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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5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을 깜짝 방문했다. 이 대통령의 등장에 상인들은 “고생 많으시다” “힘이 날 것 같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대통령실 안귀령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K-바이오, 혁신에 속도를 더하다’ 토론회 개최 이후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용현시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장 방문에는 김용범 정책실장과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이덕재 용현시장상인회장,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 방문 직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바이오 혁신 토론회에 참석했다.이 대통령의 시장 방문에 상인들과 주민들은 박수로 반겼다고 한다. 한 상인은 “대통령님, 고생 많으시죠”라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여러분이 더 고생 많으시죠”라며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축산물 가게에서 고기 가격 동향을 듣는 등 상인들의 이야기를 청취했다고 안 부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분식집에서 삶은 고구마와 순대, 떡볶이 등을 구매해 동행한 이들과 나눠 먹었다. 이 대통령은 현장과 현실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며 음식을 권하면서도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분식집 상인은 “더워서 시장을 찾는 사람이 적은 데도 민생회복 소비쿠폰 덕분에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더 좋아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반찬가게 상인도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2차 소비쿠폰은 이달 22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옷가게 상인은 “요즘 너무 힘들었는데 이재명 대통령의 방문으로 힘이 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전해졌다. 안 부대변인은 “시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잘 썼다고 인사를 전하는가 하면 어렵게 사는 서민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 행사가 있는 경우 인근의 전통시장을 자주 찾고 있다. 지난달 17일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시민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 후에도 서울 은평구 연서시장을 찾았다. 6월 6일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뒤, 같은달 20일 울산을 찾았을 때도 시장을 깜짝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을 자주 찾는 이유에 대해 “아버지도 어머니도 시장에서 일하셨다“며 ”내가 변하지 않기 위해서 간다”고 주위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위험한 소녀’. 영국 언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길에 동행해 주목을 받은 딸 주애를 두고 이같이 표현했다. 김 위원장이 4대 세습이나 후계자 지정을 염두하고 방중 동행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주애에 대한 외신의 관심도 뜨겁다. 주애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달라진 의상 스타일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5일(현지시간) ‘이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12살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주애를 집중 조명했다. 이 매체는 “주애는 북한 지도자가 유일하게 공개한 자녀”라며 “아버지(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애가 핵무장 은둔 왕국의 차기 지도자가 맞다면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위험한 소녀가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매체는 주애의 의상에도 관심을 가졌다. 2022년 11월 주애가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했을 때는 흰색 패딩점퍼를 입어 앳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검은 털코트나 가죽 장갑 등을 착용했다며 “악인(villain)에 가까운 모습”이라고 했다. 주애는 현재 12~13세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성인 여성이 주로 입는 시스루 복장을 하고 전위거리 준공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편 주애는 2일 김 위원장과 함께 베이징을 찾았지만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를 비롯해 그 어디에도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곧바로 기차에 탑승했다. 이를 두고 주애의 방중이 외교 행사 참여보다는 넓은 의미의 후계 수업으로 보는 분석도 나왔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모두 폐쇄했다.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막말 논란 등에 대해 사과한 지 이틀 만이다. 최 후보자는 현재 국회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과 이재명 대통령의 임명 재가 등의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임명 강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논란의 불씨를 없애고 추후 임명에도 대비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최 후보자는 4일 페이스북과 X(엑스·옛 트위터) 계정을 닫았다. 그는 폐쇄 전 마지막으로 올린 게시물에 “청문회 과정에서 의도와는 다르게 저의 SNS 활동이 오해와 우려가 있었기에 활동 자제를 약속드렸다”며 “활동을 중단함을 널리 이해 부탁한다”고 적었다. 최 후보자는 장관 지명 이후 SNS에 게시하거나 공유한 글을 두고 논란이 잇따랐다. 그는 2016년 페이스북에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요구 집회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잘 가라 병신년”이라고 올렸다. 2016년은 붉은 원숭이의 해를 뜻하는 병신년(丙申年)이었다. 또 2019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을 ‘탕탕절’이라고 표현했다. 2021년 8월에는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에 대한 자녀 입시 비리 수사를 두고 ‘검찰의 칼춤’이라고 표현한 글을 올린 바 있다. 최 후보자는 2013년 SNS에 천안함 폭침 사건은 북한이 쏜 어뢰 때문이 아니라 이스라엘 잠수함에 충돌해 좌초한 것이란 주장을 담은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2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음모론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 일로 상처를 받으신 분이 계신다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 후보자는 조 원장 가족 수사를 일컬어 “검찰의 칼춤”이라 표현했던 것도 사과했지만 “(직접 쓴 게 아니라) 옹호하는 글에 동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최 후보자는 국회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과 이 대통령의 임명 재가만 거치면 장관으로 임명된다. 만취 상태 음주운전 전력과 막말 논란에도 대통령실과 여당은 “결격 사유가 없다”며 임명을 강행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전날 “최 후보자는 이재명 정권의 모든 인사 참사를 전부 합쳐놓은 수준의 대참사”라며 “지명 자체가 교육 모독이며 국민 모독”이라며 자진사퇴 또는 지명철회를 촉구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여야 대표와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가진다. 오찬 뒤에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의 단독 회동도 이어진다. 이 대통령이 취임한 후 약 세 달 만에 열리는 영수회담이다. 대통령실 김병욱 정무비서관은 5일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국정 현안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을 위해 여야 대표와 회동한다”고 밝혔다. 회동은 8일 낮 12시 오찬을 겸해 대통령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 비서관은 “특별한 의제를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각 당의 대변인과 비서실장도 참석한다. 대통령실에선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이 자리한다. 김 비서관은 “오찬 회동 이후에는 이 대통령과 장 대표 간의 단독 회동도 이어질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장 대표는 “여러 사람이 모여앉아서 식사하고 덕담을 나누는 것은 영수회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독대를 요구했었다. 국민의힘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은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허심탄회한 논의를 위해서는 단독회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결과적으로 대통령실에서 받아들인 것”이라며 “국정 전반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또 “형식과 의제가 가장 중요하다”고도 강조한 바 있다. 김 비서관은 “의제는 특별히 사전에 전하지 않고 자유스럽게 진행될 예정”이라며 “시간도 자연스럽게 시작과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28일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장 대표와의 회동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김 비서관은 “그때부터 박준태(당 대표 비서)실장과 서너 차례 정도 만났다“며 ”오늘 오전에 (회동) 내용이 서로 합의됐다”고 밝혔다.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내란 세력과 악수하지 않겠다”며 취임 후 한 달이 넘도록 야당과 어떤 대화도 거부하고 있다. 김 비서관은 ‘정 대표가 여야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에 대해 불만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불만이나 이견은 전혀 없었다”며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서 대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김 비서관은 “대통령실은 이번 만남이 국정 운영에 있어 협치와 소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당은 이번 회동을 두고 ‘진정성 있는 민생 회복의 자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전세 품귀, 월세 급등, 쌀값 급등, 퇴직연금 의무화 등 시급한 민생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야당 탄압을 덮기 위한 ‘보여주기식’ ‘들러리식 빈손’ 회담이라면 그 의미는 없다”고 했다. 이어 “반시장, 반기업 입법 강행으로 예상되는 생산성 하락, 물가 상승, 일자리 감소 등을 논의하고 실질적 해법을 모색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서울 관악구 조원동의 한 피자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 당시 칼에 찔린 피해자가 직접 119에 신고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5일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119종합상황실 녹취록에 따르면 신고자는 3일 오전 11시 6분 119에 전화를 걸어 “칼에 찔렸다”고 말했다. ‘어디 찔렸냐’는 질문에 “배”라고 답한 뒤 “주인이 찔렀다. 빨리 와달라”고 요청했다. 신고자가 말한 ‘주인’은 피자가게 점주인 40대 남성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뒤이어 ‘의식이 있느냐’는 물음에 신고자는 “없다”고 답했다. 응급처치 부서를 연결해주겠다는 말에는 “제가 지금 못 움직인다”고 했다. 흉기에 찔려 움직이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 등에 따르면 3일 오전 10시 57분경 피자가게 점주인 40대 남성 A 씨는 인테리어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던 체인 본사 임원인 40대 남성과 인테리어 업자인 60대 남성, 3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소방은 사건 당일 오전 10시 53분과 11시 2분 경찰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공동대응 요청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치료 중인 A 씨가 퇴원하는 대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배경에 인테리어 수리 비용을 둘러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지연 납부한 것은 송구하다.”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이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상습 체납 사실을 사과했다. 주 후보자는 청문회 과정에서 최근 5년간 지방세 부과 46건 중 29건의 체납 기록이 확인됐다. 국민의힘 등 야당에선 “어떤 공직도 맡을 자격이 없다” “세금 체납을 상습적으로 한 분이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라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 등 비판이 나왔다. 주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경제 멘토’이자 공정과 분배를 강조해 온 경제학자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주 후보자가 상습적으로 세금을 체납한 것을 문제 삼았다. 주 후보자는 최근 5년간 자동차세 18건과 재산세 6건, 주민세 2건, 지방소득세 3건 등 총 29건의 체납기록이 확인됐다. 또 같은 기간 과속 12건과 스쿨존 과속 2건 등 교통법규를 19차례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은 체납으로 인해 보유 차량 2대를 14차례 압류당한 사실을 언급하며 “실수로 한두 번은 체납할 수 있고 교통법규 어쩌다 위반할 수 있지만 체납을 상습적으로 한 분이 대한민국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라고 하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질책했다. 주 후보자는 이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과태료 등을 지연 납부한 것은 송구하다. 국민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다만 “법과 국민의 의무를 다한다는 원칙으로 살아오려고 노력은 했다”며 “한 번도 납세 의무를 피하려고 의도적으로 어떤 판단을 했던 적은 없다. 지연 납부는 실수였고 항상 지연된 것이 확인되면 납부했다”고 해명했다. 주 후보자 발언 도중 추 의원은 “세금은 체납하고 본인이 함께 하고자 하는 진보 시민단체에 대한 기부는 따박따박 잊어버리지 않고, 이게 어떻게 설명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주 후보자는 “앞으로 지연 납부가 없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 죄송하다”고만 했다.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시면서 불평등 해소 문제를 많이 강조하셨다”며 “특히 교육격차 해소 문제를 굉장히 강조하셨는데 후보자 본인은 기득권자에 자녀는 국내 최상위권 국제고를 진학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얼마든지 기득권이 되려고 노력할 수 있지만 후보자가 그동안 뱉어낸 말들을 생각해 보면 결국 말했던 것과 (실제) 삶이 너무 많이 다르다는 것에 많은 국민들이 허탈감을 느끼시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내로남불과 위선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조국 전 장관의 비할 것은 못 되지만 ‘보급형 조국’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유영하 의원도 세금 체납 문제를 두고 질책했다. 유 의원은 “재산이 적은 분도 아닌데 세금을 안 내면 일반 국민들이 납득하겠나”라고 따져물었다. 주 후보자는 본인 등 가족 명의로 25억 원대의 재산을 신고했다. 유 의원은 “(체납을) 실수라고 하면 누가 믿겠나”라며 “상습범이다, 상습범”이라고 쏘아붙였다. 또 주 후보자가 ‘세금 신고에 미숙했다’고 밝힌 서면답변을 두고는 “세금 신고하는 데 무슨 전문지식이 필요하느냐”며 “부끄러운 줄 아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작은 약속도 못 지킨 사람이 공정을 약속하면 누가 믿겠나”라며 “어떤 공직도 맡을 자격이 없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여당은 후보자를 엄호하며 정책 질의에 집중했다. 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최근 한 피자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을 언급하며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돼 을(가맹점주)들이 모여 협상할 수 있었다면 이 문제가 발생했겠느냐”고 물었다. 이는 피자가게 점주가 휘두른 흉기에 본사 임원과 인테리어 업자 부녀 등 3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주 후보자는 이에 대해 “가맹점주들이 협상력을 가질 수 있는 장치를 국회와 공정위가 협력해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이 5일 성비위 및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이 이뤄질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성비위 및 괴롭힘 등에 대해선 무관용의 원칙으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조국당 지도부 기자간담회에서 “강미정 대변인을 포함해 피해자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국당 지도부는 사건 처리 과정을 설명하기 전 “다시 한 번 사죄 말씀드린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강 대변인은 전날 “당이 피해자 절규를 외면했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당이 적시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게 강 대변인의 설명이다. 하지만 김 대행은 “당은 피해자 요청에 따라 외부기관과 위원의 판단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공적 절차대로 진행하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행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조국당에는 성비위 사건 2건이 접수됐다. 각각 피해자·가해자가 1명씩으로 모두 서로 다른 인물이라고 한다. 괴롭힘 사건은 1명이 다수를 가해자로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행은 “(성비위) 2건 조사 모두 외부기관에 위임했다”고 밝혔다. 괴롭힘 사건은 초기 당내 기구인 인사위원회에서 조사를 진행했고, 피해자 측에 외부기관 조사 의향을 묻고 협의를 거쳐 노무법인을 선정했다고 김 대행은 설명했다. 그 결과, 성비위 가해자 2명 모두에게 중징계가 내려졌다. 조국당 징계 수위는 ‘경고-당직정지-당원권정지-제명’ 순이다. 김 대행은 “1명에게는 제명, 또다른 1명에게는 당원권 정지 1년이 적용됐다”고 했다. 이어 “괴롭힘 사건은 11건 신고 가운데 1건은 인용, 10건은 기각됐다”며 “외부 조사 결과를 100% 수용해 인용된 사건 1건의 가해자를 감봉 조치했다”고 했다. 노동청의 사건 처리도 당의 판단과 같았다. 김 대행은 “성비위 사건 특성상 많은 사람이 알수록 2차 가해 우려가 높다는 건 국민들도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당원들께는 조치 과정에 대해 문자 메시지와 간담회 등을 통해 알려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성비위 사건과 직장 내 괴롭힘 등에 대해선 무관용의 원칙으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강 대변인은 전날 조국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출소한 뒤에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우리는 (조 원장) 사면 이후 당이 제자리를 찾고 바로잡힐 날을 기다렸다”며 “그러나 이제는 깨달았다. 더는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이다”라고 했다. 이에 조 원장은 같은 날 밤 늦게 페이스북에 “큰 상처를 받으신 피해자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미진한 점이 없는지 살피겠다. 관용 없는 처벌과 온전한 피해 회복의 제도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반장 선거를 내가 나갔던 기억이 없네요.”4일 대통령실에 초청된 한 어린이가 ‘대통령님은 반장 선거에서 떨어져 보신 적이 있으시냐’고 묻자 이재명 대통령이 한 말이다. 이 대통령은 아이들의 순수한 질문에 일일이 답변해주면서 “여러분들을 만나는 지금이 가장 기쁘다”고 했다. 대통령실 전은수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대통령에게 직접 손편지를 써서 보낸 어린이 3명과 그 가족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초청은 아이들의 편지를 직접 읽어본 이 대통령의 지시로 성사됐다. 편지에는 12·3 비상계엄 저지와 대북 방송 중단 등에 대해 이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고 전 부대변인은 전했다. 초대받은 아이들은 대통령 접견에 앞서 브리핑룸과 국무회의실 등을 방문해 대통령의 일과를 체험했다. 이후 대통령 집무실을 찾았다.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집무실 입구에서 아이들을 맞이했고,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들의 편지를 꼼꼼히 읽었고 꼭 만나고 싶었다”고 반가움을 표했다. 또 난중일기와 오로라핑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분야의 도서에 “꼭 대통령 되세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공주님 사랑합니다” 등의 문구를 적어 선물하기도 했다.이때 한 아이는 “대통령님은 반장 선거에서 떨어져 보신 적이 있으신가”라고 질문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는 떨어져 봤는데 반장 선거는 나갔던 기억이 없다”고 했다. 한참을 생각하던 이 대통령은 “내가 어릴 때는 반장 선거가 없었다”며 “선생님이 마음대로 시켰다”고 했다. 또다른 아이가 “대통령으로서 언제가 가장 힘들거나 기쁜가”라고 물어보자 이 대통령은 “지켜야 하는 것이 있는데 지킬 힘이 없을 때 가장 힘들고, 여러분들을 만나는 지금이 가장 기쁘다”고 답했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아이들 등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또 아이들을 안아주며 꿈을 꼭 이루라는 덕담을 했다고 전 부대변인은 전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일면식도 없는 행인 6명을 폭행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경기 분당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A 씨(50대·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A 씨는 이날 낮 12시경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서 길을 지나던 6명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 중 60대 2명, 70대 1명, 80대 1명 등 총 4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A 씨는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연다. 북-중 정상회담은 시 주석의 북한 국빈 방문 당시인 2019년 6월 이후 약 6년 3개월 만이다. 중국 외교부는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4일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초청으로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다”며 “두 지도자는 회담을 갖고 중북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정확한 회담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궈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최고지도자 회담에 참석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중국은 북한과 함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긴밀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각국의 사회주의 사업과 전통적 우호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정상 회담에서는 양국의 경제 협력, 고위급 교류 등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열병식에 모인 북중러 3국 정상에 ‘반미(反美) 연대’라는 수식어가 붙은 만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한 대응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김 위원장은 전날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행사에 참석했다.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가졌다. 다만, 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북중러 3자 정상 회담은 열리지 않았다.시 주석은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콩고 대통령 등 중국을 방문한 각국 정상들과 릴레이 회담을 이어갔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정부는 일본이 주관하는 일제강점기 사도광산 한국인 강제노역 피해자 추도식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2년 연속 우리 정부 및 유족 참여 없이 ‘반쪽짜리’ 행사로 파행된 것이다. 추도사 내용 중 ‘강제 노역’이라는 표현에 이견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양국 간 진지한 협의가 진행됐으나 결과적으로 핵심 쟁점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올해 추도식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남은 기간을 감안할 때 추도식 이전까지 만족할 만한 접점을 찾고 참석 준비 기간을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도 했다. 일본은 13일 오후 니카타현 사도시에서 추도식을 개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는 같은 날 오전 일본 측에 불참 의사를 통보한 상태다.정부는 추도사 내용을 두고 일본 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사도광산 노동자에 대한 합당한 애도가 있으려면 그 고난의 근원과 성격이 무엇이었는지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봤다”며 “그러나 추도사 내용 중 노동의 강제성에 관한 구체 표현에 대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은 지난해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한국인 노동자 강제 동원의 역사를 알리는 전시물을 설치하고 피해자 추도식을 매년 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후 공개한 관련 전시물에 ‘강제 동원’이라는 표현은 빠졌다. 또 행사 첫 회인 지난해 추도식에 일본은 야스쿠니신사 참배 이력이 있는 인사를 참석 명단에 올렸다. 결국 우리 측은 추도식 하루 전에 불참을 결정했고 사도광산 인근의 조선인 기숙사 터에서 별도의 추도식을 열었다. 정부와 유가족 등은 올해도 자체 추도식을 열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유가족들도 대체로 이해해 주셨다”고 전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남다른 눈썰미로 기지를 발휘한 택시기사가 고액의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를 막았다.4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0분경 “수상한 승객을 태웠다”는 한 택시기사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전남) 영광에서 할머니를 태우고 광주로 왔는데 목적지나 행동이 이상하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출동한 경찰은 여성 승객 A 씨(75)를 만났다.경찰은 A 씨와 면담한 끝에 그가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지시에 따라 현금을 금괴로 바꿔 전달하려 했던 상황임을 파악했다. A 씨는 통장에서 인출한 현금으로 금은방에서 금 130돈(약 1억 원)을 구매한 뒤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만나기 위해 택시를 탄 것이다.보이스피싱 조직원은 A 씨에게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며 1억 원을 인출하게 한 후 자산 보호 명목으로 금괴 구매를 지시하고 광주의 한 모텔로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 씨에게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을 설명한 뒤 수차례 설득 끝에 약속 장소로 향하는 것을 막았다.경찰은 A 씨가 현금을 인출한 기관 등을 바탕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원과 상선을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이 자금 세탁까지 피해자에게 떠넘기는 신종 수법을 쓰고 있다”며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았을 때는 반드시 가족·경찰과 상의하라”고 당부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범여권 의원들이 최근 ‘초선 의원은 가만히 있으라’고 발언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4일 국회에 제출했다.민주당 등 초선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의안과를 찾아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나 의원 징계안을 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김문수·염태영·이성윤·이재강·채현일 의원과 조국당 정춘생 의원, 진보당 전종덕 의원이 참석했다. 나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소속 추미애 위원장이 자신의 간사 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자 여당 의원들과 언쟁을 벌이던 중 조국당 박은정 의원에게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소리쳤다.이재강 의원은 “국민과 헌법 질서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본분을 망각하고 말도 안 되는 언사를 하는 것을 보면 나 의원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정춘생 의원은 “국회의원은 국회법상 품위유지 의무가 있다”며 “국민 대표로서 국회법에 맞게 해야하는 데 초선에게 막말은 품위유지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전종덕 의원은 “(5선인) 나 의원은 5배의 모범은 바라지도 않으니 국민들 킹받게 하지마라”며 “막말 중단하고 제 역할하라. 초선 의원의 경고”라고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조국혁신당 강미정 대변인이 당내 성추행 피해자들의 절규를 당이 외면했다며 4일 탈당을 선언했다. 아나운서 출신인 강 대변인은 이정섭 검사의 처남댁으로, 남편과의 이혼 소송 과정에서 이 검사의 비위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조국당이 창당한 지난해 3월 입당했다. 이에 조국당은 “피해자 요구사항을 수용한 관련 절차를 모두 마쳤다”며 강 대변인의 주장을 반박했다. 조국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은 강 대변인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입장을 묻는 말에 “다음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답을 미뤘다. 강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개혁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 흔들리지 않았지만 그 길 위에서 제가 마주한 것은 동지라고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그리고 괴롭힘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외면하거나 모른 척하던 시선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조국당의 한 당직자는 지난 5월 상급자 김모 씨로부터 10개월간 수차례에 걸쳐 신체적 접촉과 성희롱성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하며 김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강 대변인은 당이 피해자들을 도운 이들을 되레 징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내 성추행 및 괴롭힘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은 지난달 당을 떠났다”며 “해당 사건과 관련해 당의 쇄신을 외쳤던 세종시당 위원장은 1일 제명됐다. 함께 했던 운영위원 3명도 징계를 받았다”고 했다. 또 “피해자를 도왔던 조력자는 ‘당직자 품위유지 위반’이라는 이름의 징계를 받고 며칠 전 사직서를 냈다”며 “이것이 제가 침묵을 끊고 오늘 이 자리에 설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했다.강 대변인은 “당은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 윤리위원회와 인사위원회는 가해자와 가까운 인물들로 채워져 있었고 외부 조사기구 설치 요구는 한 달이 넘도록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당무위원과 고위 당직자들 일부는 SNS에서 피해자와 조력자들을 향해 ‘당을 흔드는 것들’, ‘배은망덕한 것들’, ‘종파주의자’라고 조롱했다. 문제제기는 ‘옳은 척 포장된 싸움’으로 매도됐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러한 발언 과정에서 울먹이며 눈물을 삼켰다. 강 대변인은 조 원장이 출소한 뒤에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우리는 (조 원장) 사면 이후 당이 제자리를 찾고 바로잡힐 날을 기다렸다”며 “그러나 이제는 깨달았다. 더는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이다”라고 했다. 조 원장은 당내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변인은 “(조 원장에게) 다른 입장을 듣지 못했다”며 “그 침묵도 제가 해석해야 할 메시지”라고 했다.조국당 측은 강 대변인의 주장을 반박하며 유감을 표했다. 조국당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당헌·당규에 따라 피해자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한 관련 절차를 모두 마쳤다”며 “외부기관이 조사를 전담했고, 당 외부인사로 구성된 인권특위의 점검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사실과 상이한 주장이 제기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한다”고 전했다. 또 괴롭힘 신고 조력자가 징계를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선 “당사자 동의 없는 녹음을 해 괴롭힘 주장 당직자에게 제공한 사안에 대해 대법원 판례에 의거 불법 녹음행위와 제3자 제공에 대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감봉 징계를 의결한 것”이라고 했다. 세종시당 위원장 제명 건을 두고는 “자신에 대한 징계를 신청했다는 이유만으로 도당 사무처장 등 3인을 독안적으로 해임하는 등 당내 민주적 정당질서에 현저하게 혼란을 일으킨 바 있다”고 했다. 조국당 윤재관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들이 당을 떠났다는 주장이 있다’는 질문에 “일방적 주장”이라며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당과 맺었던 계약기간의 종료 시점에 당을 떠나겠다는 입장을 얘기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요청이 있어서 그대로 하는 등 당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말했다.조 원장은 같은 날 오후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하고 나온 자리에서 ‘당내 성비위 문제 알고도 침묵한 게 맞나’ ‘사면 이후에 아무 입장 안 내신 이유가 무엇인가’ ‘이 문제 인지하고 계셨나’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았다. 그는 ‘평소에도 불평등 관련돼서 말씀 많이 하셨는데 당내에서 이런 일 일어나신 것에 대해 입장 밝혀달라’는 물음에 “다음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다음에 기회를 갖겠다”고만 답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교장의 머리 위에 식판을 뒤엎은 학부모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형사11단독 전명환 부장판사는 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 씨(여·50)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고 1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6월 2일 대구 동구의 한 중학교 급식실에서 교장인 피해자 B 씨(여·61)에게 “지금 밥이 넘어가느냐”며 욕설하고 음식이 담겨 있는 식판을 B 씨 머리에 뒤엎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 씨는 빈 식판을 던지고 B 씨의 멱살을 잡아흔든 혐의도 받는다. 이로 인해 B 씨는 약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었다. A 씨는 당시 자녀 문제로 상담하기 위해 피해자를 찾아갔다가 B 씨가 자신을 기다리지 않고 점심 식사를 하러 간 것에 격분해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직후 A 씨는 귀가 조치됐지만 재차 B 씨를 찾아갔다. A 씨는 생활안전부장 교사로부터 나가달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많은 학생이 있는 자리에서 머리에 음식을 쏟은 행위는 피해자뿐만 아니라 그 장면을 목격한 교사와 학생들에게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줬을 것”이라며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잘못을 인정하는 점, 식판으로 직접 가격한 것은 아닌 점, 상해가 그리 중하지는 않은 점 등을 종합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경기 평택의 한 화장품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10여 명이 다쳤다.1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1분경 평택시 모곡동 소재 화장품 제조업체 3층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공장에서 일하던 11명(중상 3명·경상 8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응급처치 및 안전조치 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공장의 스팀 기계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터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을 수습하는 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재명 정부의 첫 정기국회가 1일 개막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100일간의 정기국회에서 여야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과 특검법 개정안 등을 놓고 극한 대치를 이어갈 전망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화합의 의미로 개회식에 한복을 입고 참석하자고 제안했으나 국민의힘은 여당의 입법 폭주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상복을 입고 나와 투쟁을 예고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기국회 개회식을 열었다. 우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할 일은 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정기회에서 다루게 될 정부조직법과 내년도 예산은 향후 대한민국의 5년을 좌우할 첫 단추”라며 “여야 모두 국민 앞에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여러 갈등과 어려움이 예상되는 것도 사실이나 갈등하고 대립하는 속에서도 할 일은 하는 것이 정치”라며 “22대 국회는 역대 어느 때보다 가파른 여야의 대치 속에서 운영됐다. 정치적 격변도 있었으나 그 가운데서도 여야가 뜻을 모았다”고 했다.하지만 이날 여야는 드레스 코드부터 ‘화합’과는 거리가 멀었다. 되레 ‘갈등’만 드러냈다. 여당은 한복을 입고 등장했고, 야당은 상복을 입고 참석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 것. 우 의장은 지난달 27일 공지에서 정기 국회 개회식에 한복을 입자고 제안하며 “국회의원 모두가 한복을 함께 입는 것은 격한 갈등의 정치 현실 속에서도 정치권의 화합과 국민 통합 의지를 국민 앞에 직접 보여주는 실천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민주당 박범계 민형배 의원 등 대다수는 한복을 입고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갓을 쓰고 들어오자 다른 의원들은 “사자보이즈냐”고 말하기도 했다. ‘사자보이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보이그룹이다. 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자당 박선원 의원의 한복 매무새를 다듬어 주기도 했다. 여당 의원들은 개회식이 열리기 전 삼삼오오 모여 사진 촬영을 했다. 이들은 엄지를 치켜세우거나 “화이팅”이라고 외치는 등 잔칫집 분위기를 자아냈다. 반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윤상현 김재섭 의원 등은 전날 지도부가 공지한 대로 검정 양복, 검정 넥타이, 근조(謹弔) 리본 등 상복 차림에 엄숙한 표정으로 등장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검은색 넥타이를 매고 상복 차림으로 개원식에 참석하는 그 의미는 대화와 타협이 죽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 중 더 센 3대 특검법과 검찰, 사법, 언론개혁 내용이 담긴 정부조직법 개편 등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야당은 필리버스터를 예고하는 등 추석 연휴 직전까지 여야 간 충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음료를 배달한 뒤 인증 사진만 찍고 이를 다시 챙겨간 배달 기사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일 부산 수영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수영구의 한 아파트에서 배달 기사가 현관문 앞에 전달한 음료를 절도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기사는 24일 0시 12분경 배달한 음료를 현관문 앞에 놓아둔 뒤 인증 사진을 찍고 그대로 챙겨 되돌아간 혐의를 받고 있다. 보통 비대면으로 음식 배달이 완료되면 기사는 고객의 집 앞에 정상적으로 배달됐다는 인증 사진을 촬영해 전송한다. 하지만 해당 배달 기사는 인증 사진만 찍고난 뒤 음료를 다시 가져간 것. 고객은 뒤늦게 배달 기사의 소행이란 것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자료 등을 통해 배달 기사를 특정한 뒤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윤석열 정부 내내 구설의 중심에 섰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9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김 여사에 대한 구속 기소 후에도 금거북이, 반클리프아펠 목걸이 등을 통한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공직 청탁,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의 대가성 임명 등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기소 직후 김 여사는 입장문을 내고 “변명하지 않겠다”라면서도 “마치 확정적인 사실처럼 매일 새로운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 金, 도이치·명태균·건진법사 의혹 구속 기소 특검은 29일 김 여사를 자본시장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 특검은 12일 김 여사를 구속한 후 5차례 불러 조사하는 등 혐의를 다져 왔다. 김 여사는 2010∼2012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공모자로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그간 김 여사 측은 자신이 단순히 자금을 댄 ‘전주(錢主)’에 불과했다고 주장했지만, 특검은 김 여사가 3800여 차례 통정·이상 거래를 통해 약 8억1000만 원의 시세 차익을 거두는 등 적극적 공모자였다고 판단했다. 또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2억70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 결과 58회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고 봤다. 아울러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민원을 청탁받고, 2022년 4∼7월 샤넬 가방 등 총 8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알선수재)도 받고 있다. 특검은 이들 혐의로 얻은 범죄 수익금 10억3000만 원에 대해 추징 보전을 청구했다. 윤 전 대통령과 명 씨 등 공범으로 지목된 인물들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해 추후 기소할 예정이다. 특검은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 씨도 이날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 민경민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대표, 모모 IMS모빌리티 이사 등 3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 “변명 안 하겠다” 후 “확정 사실처럼 기사 쏟아져” 김 여사는 구속 기소 직후 430자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국민께 심려를 끼친 이 상황이 송구하고 매일이 괴로울 따름”이라며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변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어두운 밤에 달빛이 밝게 빛나듯이 저 역시 저의 진실과 마음을 바라보며 이 시간을 견디겠다”고 했다. 또 “지금의 저는 스스로 아무것도 바꿀 수 없고, 마치 확정적인 사실처럼 매일 새로운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 또한 피하지 않고 잘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법조계 일각에선 김 여사가 ‘변명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언론 보도를 문제 삼고 달빛에 빗대어 결백을 주장하는 것이 결국 변명이란 지적이 나왔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구속 후 진술을 거부하던 모습과 달리 언론을 상대로 입장문을 내는 모순적 태도를 보였고, 자신은 결백하다고만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도 탄핵 심리 과정에서 계엄 당시 문제가 될 만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를 쫓는 느낌”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구민기 기자 koo@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주가조작 공범 등의 혐의로 29일 구속 기소했다. 역대 영부인 가운데 구속 기소된 첫 사례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재판을 받는 것도 헌정 사상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에 의해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특검은 이날 김 여사를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했다.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단순 전주가 아닌 공모자로 가담했고,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2억70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 제공받았다고 특검은 밝혔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공모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샤넬백 등 8000만 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적용됐다. 특검은 이들 혐의로 얻은 범죄 수익 11억6000만 원 중 10억3000만 원에 대해 추징보전을 청구했다. 범죄로 얻은 수익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동결하는 조치다. 무상 여론조사의 경우 윤 전 대통령도 관여해 수익의 절반(약 1억3000만 원)은 제외됐다. 특검은 매관매직 등 추가 의혹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방침이다. 김 여사는 기소 직후 공개한 입장문에서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이 상황이 송구하고 매일이 괴로울 따름”이라며 “가장 어두운 밤에 달빛이 밝게 빛나듯이 저 역시 저의 진실과 마음을 바라보며 이 시간을 견디겠다”고 했다. 한편 내란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내란 우두머리 방조 및 위증,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공용서류 손상,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