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김지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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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경찰팀, 산업부 재계팀 거쳐 정치부 국회팀 출입하고 있습니다.

jhk85@donga.com

취재분야

2026-02-12~202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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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고생 의인… 2층서 떨어지는 아기 구해

    서울 강동경찰서는 2층에서 떨어지는 아기를 두 팔로 받아낸 광문고 1학년 김한슬 양(16)에게 4일 표창장 및 포상금을 수여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5시경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김 양은 강동구 천호동의 한 주택 2층 창문에 두 다리를 바깥으로 내놓은 채 매달려 있던 김재성 군(2)을 발견했다. 당시 현장에는 이웃 주민들도 있었지만 1.5m 높이 담장에 철조망까지 설치된 탓에 발만 동동 구르며 경찰을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아기가 곧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김 양은 주저 없이 담벼락을 기어올랐다. 담을 넘어가 주택 안쪽으로 들어서는 순간 아기가 균형을 잃고 4m 높이에서 떨어졌고, 김 양이 극적으로 두 팔로 아기를 받아낸 것. 김 양은 아기를 안은 채 뒤로 넘어졌지만 두 사람 모두 무사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김 양이 아기 외할머니에게 김 군을 안겨주고 떠난 뒤였다. 경찰은 “맞벌이 부부 자녀인 김 군이 외할머니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잠에서 깨 화장대로 올라간 다음 창문 밖으로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주민들에게 인상착의 등을 물어 수소문한 끝에 김 양을 찾아낸 경찰은 이날 격려금 20만 원과 표창장을 전달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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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 서울회의 들여다보기]G20을 준비하는 사람들

    《 ‘7만3000명.’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외곽 경비를 맡고 있는 경찰 5만 명과 군 1만 명, 행사준비 인력 7000명과 자원봉사자 6000명이 7일 앞으로 다가온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막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해외 정상 등 주요 참석 인사들의 식사와 편안한 잠자리를 책임지는 호텔 지배인, 요인 안전을 책임지는 경호팀, 행사장 주변 철통 경비를 선언한 경찰, 해외 명문대를 다니다가 자원봉사를 위해 귀국한 대학생, G20준비위원회에서 대회 준비에 숱한 밤을 지새운 사무관까지. 성공적인 G20 정상회의를 위해 발로 뛰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봤다. 일주일 뒤 이들의 땀과 노력으로 밝힌 ‘청사초롱’이 한국을 찾은 세계인들을 환하게 맞이할 것이다. 》 ■ 양석 롯데호텔서울 총지배인서비스 드림팀 80명 총 출동… 정상은 1대1 장관 2대1 서빙양석 롯데호텔서울 총지배인(57·사진)은 1979년 호텔 설립 멤버로 입사한 뒤 호텔리어 경력이 30년이 넘지만 요즘처럼 바쁜 적이 없었다고 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중책을 맡은 롯데호텔의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호텔은 11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환영만찬의 음식공급업체로 단독 선정됐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유럽연합(EU), 네덜란드 등의 세 정상이 이 호텔에 묵는다. 양 총지배인은 “1979년 호텔 설립 이후 청와대 주최 국빈 만찬을 가장 많이 해본 경험을 인정받았다”며 “외국계 체인이 아닌 순수 로컬 브랜드로서 최고의 음식과 서비스로 G20 정상들을 감동시키겠다”고 말했다. 만찬에는 각국 정상과 장관, 수행원 등 170명이 참석한다. 롯데호텔에서는 ‘서비스 드림팀’ 80명이 총출동한다. 청와대 주최 국빈 만찬 경력이 있으며 신원조회를 거친 최정예 멤버들로 국가 정상은 1 대 1, 장관급은 2 대 1, 나머지 수행원은 4 대 1로 서빙한다. 만찬의 메뉴 선택은 끝났지만 G20 준비위원회 요청에 따라 메뉴 내용은 비밀이다. 기본 메뉴는 양식이지만 이번 만찬을 위해 새로 개발한 메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와 검식도 철저하다. 식자재가 준비되면 사전에 청와대 검식팀이 검식한 뒤 봉합하며 검식팀이 보는 앞에서 뜯어서 조리해야 한다. 호텔 투숙 손님들에게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고심했다. 각국 국기를 넣은 카드키를 특별 제작했고 사우디아라비아 대표들을 위해 객실에는 메카 방향 화살표까지 넣었다. ‘피를 뺀 양고기’만 먹는 이슬람 관습에 맞춰 이태원의 이슬람식 도축장을 찾아 공급처를 확보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 이샘나 G20준비위 사무관회의 관련 업무와 ‘열애 1년’… 이젠 그 사랑 열매맺길 기대 “어쩌면 좋아….” 지난달 23일 오전 5시경 경북 경주시 힐튼호텔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의 성명서(코뮈니케) 초안을 복사하고 있던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의제기획과의 이샘나 사무관(26·여·사진)은 하늘이 노랗게 변하는 것 같았다. 멀쩡하던 복사기가 갑자기 고장 난 것이다. 코뮈니케를 받으려 줄 서 있는 수십 명의 G20 국가와 주요 국제기구 관계자들의 긴장된 표정에 숨이 막히는 듯했다. “천천히 해도 돼요” “도와줄까요?”…. 의외로 이 관계자들은 부드러웠다. 인도의 한 공무원은 어느새 이 사무관 옆에 와서 서류를 정리하는 작업을 돕고 있었다. 서울 정상회의를 8일 앞둔 3일 이 사무관은 “매일 새벽 1시에 퇴근할 만큼 바빴지만 외국 정부 관계자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협력했던 경험은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G20 관련 업무가 마무리되면 홀가분한 만큼 아쉬움도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08년 행정고시 52회에 합격한 뒤 지난해 11월부터 G20 관련 회의 때 쓰는 자료집을 구성하는 업무를 담당했던 이 사무관에게 G20 정상회의를 준비하며 만난 사람들은 ‘공직생활의 첫사랑’. 이 사무관은 “이제는 국적에 상관없이 G20 관계자는 모두 가족 같다”고 말했다. 그는 6월 부산에서 열렸던 G20 재무장관 회의 때 국제통화기금(IMF)의 한 직원이 며칠 밤을 새워가며 일하던 자신에게 건넨 “That's a G20 spirit(이게 바로 G20의 열정이네요)”이란 덕담을 잊지 못한다. 이 사무관은 “끝까지 ‘G20의 열정’을 발휘해 서울 정상회의 때 고생한 각국 관계자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코뮈니케가 꼭 나왔으면 좋겠다”고 웃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김단비 서울시 자원봉사자두달간 자원봉사 교육 마치고… 회의 일원 된다는 생각에 뿌듯 “서울 시민을 대표하는 자원봉사자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만난 김단비 씨(21·여·사진)는 “다음 주면 회의의 일원으로 뛰게 된다는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달 31일 서울시 G20 자원봉사자로 선발됐다. 김 씨 등 자원봉사자 5817명은 8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주요 관광지와 호텔, 지하철 등에서 외국인들을 위해 숙소 및 관광지, 회의장 안내를 하게 된다.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김 씨는 “중학교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탓에 솔직히 한국이 낯설다”며 “9월부터 두 달에 걸친 자원봉사자 교육을 받으면서 G20뿐만 아니라 이런 세계적 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고국의 저력 등 한국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돼 뿌듯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G20 회의의 연혁과 취지, 정상회의 참가국들의 문화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김 씨는 개인적인 욕심에 북촌한옥마을 등 서울의 주요 관광 명소를 직접 찾아다녔다고 했다. “외국인 참가자들이 서울의 명소에 대해 물었을 때 자신 있게 대답하고 싶었어요. 추천 1순위로는 북촌한옥마을을 권해주고 싶어요. 광화문 빌딩 숲 너머로 한국 고유의 옛 멋을 그대로 간직한 작은 마을이 있을 줄은 저도 상상하지 못했거든요.” 김 씨는 미국에 있는 친구들도 서울에서 G20 회의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에 부쩍 관심을 보인다고 했다. “회의 날이 다가오니 친구들이 전화로 요즘 한국 분위기를 묻더라고요. 회의가 잘 마무리돼 내년에 미국으로 돌아가면 이것저것 자랑할 게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박동현 서울 강남署 경비과장추석 이후 24시간 가건물 근무… 예멘 폭탄테러 뉴스에 더 긴장 “G20 정상회의가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요? 무인도에 가서 두 다리 쭉 뻗고 푹 자고 싶습니다.” 박동현 서울 강남경찰서 경비과장은 9월 추석 연휴 직후부터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치안센터 옆에 세워진 20평 남짓한 가건물에 임시 사무실을 차려놓고 하루 24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 과장은 김현수 강남서 G20 경호팀장 등 G20 정상회의 경비 업무를 맡은 동료 경찰 22명과 숙식을 함께하면서 서울 회의가 무사히 끝날 때까지 긴장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전 6시부터 지금 이 시간까지 잠시도 앉아있을 틈이 없네요. 10월 초부터 매일 이렇게 정신없이 G20 경비 상황을 체크하면서 지내왔습니다.” 3일 오후 사무실에서 만난 박 과장은 G20 회의를 불과 일주일가량 앞두고 예멘에서 한국 기업의 송유관을 폭파하는 테러가 발생하면서 경비팀도 비상상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예기치 못한 테러사건으로 경비 경호업무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서울 회의가 국제적 테러리스트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과장은 이날 오전 7시 일일 경비인력 체크로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오전 8시에는 이성규 서울지방경찰청장 주재로 서울 시내 전 경찰서 경비과장들과 화상 회의를 했고, 오후에는 주민용 출입 스티커 배포 현장을 찾아 주민들에게 G20 회의 일정을 설명하고 검문검색과 교통통제 등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박 과장은 “15년 경찰 생활 중 이번처럼 몸이 힘든 것은 처음”이라며 “한 달 넘게 ‘퇴근’이라는 단어를 잊고 살았지만, 중요한 국가적 행사 준비에 기여한다고 격려해주는 가족들 덕분에 힘을 낸다”고 말하며 웃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유정권 경호안전단 기조실장주변 업소 의자수까지 파악… 안보이는 경호가 진짜 경호 11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사상 최대의 경호작전’이다. 미국 영국 등 아프가니스탄 파병국이 다수 포함된 25개국 정상, 국제통화기금(IMF) 등 일각에서 ‘신자유주의 첨병’으로 불리는 국제기구 수장이 한날한시 한 도시에 머무는 만큼 테러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호안전통제단 유정권 기획조정실장(사진)은 ‘테러 없는 G20’을 위한 범정부 경호대책의 실무책임자다. 청와대 경호처 소속인 유 실장은 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호업무가 요인 접근경호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주변 지형지물의 사소한 사안까지 소리 없이 파악해 장악하는 것이 경호의 시작”이라고 했다. 그는 봉은사 도로변 식당들의 총 좌석 수가 166개라는 것은 물론이고 코엑스 주변 업소들의 좌석 수천 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유 실장은 사이버테러 대비를 위해 6∼8월 공군기지 및 지하철 차량기지에서 대응 시뮬레이션을 거쳐 세부 보완작업도 마무리했다고 했다. “영화 속 장면처럼 항공기 추락, 지하철 탈선, 자동차 역주행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시작한 경호작전은 준비가 다 끝났다”며 “마지막으로 현장 요원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완벽 임무에 나설 수 있도록 정신무장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군 경찰 소방대원이 포함된 경호인력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면서 ‘G20의 성공은 나의 성취’라고 믿어야 성공이 가능하다는 점을 그는 강조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201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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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공부만 하느냐고요? 또래 고민도 나누죠!

    2일 오후 7시 한영외국어고 1학년인 심유정 양(16)이 귀에 헤드셋을 끼고 노트북을 켜자 화면 속에서 권진아 양(13·전남 곡성중 1년)이 밝게 웃으며 “선생님!”이라고 외쳤다. 심 양이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잠시 틈을 내 ‘화상 과외’를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심 양은 올여름 첫 ‘과외 제자’를 만나면서 노트북을 들고 등교하는 날이 많아졌다. 한영외고 봉사동아리 ‘두레 에듀’ 회원 20명은 올 8월부터 전남 곡성군에 거주하는 중학생들과 일대일 결연을 맺고 화상 영어 과외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심 양을 포함한 두레 에듀 회원들은 모두 해외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을 만큼 영어에는 ‘일가견’이 있는 학생들. 이들은 평소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할 방법을 찾던 중 곡성 지역 중학생들이 외국어 공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자신들의 외국어 재능을 활용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이에 동아리 대표인 3학년 임상민 군(18)은 8월 회원들과 함께 직접 곡성군청을 찾아 자매결연하고, 곡성군 소재 중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외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다. 임 군은 “단순히 영어를 가르치는 ‘튜터’가 아니라 좋은 길로 이끌어주는 ‘멘터’가 되고 싶었다”며 “직접 얼굴을 보지 못하더라도, 친동생들이라고 생각하고 영어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민간봉사단체인 밝은사회클럽 국제본부는 인터넷상에서 두 지역 학생들이 화상 채팅을 통해 외국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제작했다. 임 군 등 동아리 학생들은 곡성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교재를 찾으려 서점을 돌아다녔고, 출판사에 취지를 설명하고 교재 협찬을 받기도 했다. 곡성의 ‘제자’들은 석 달째 일주일에 1∼3차례 수업을 듣고 있다. 매번 수업이 끝나면 선생님들은 진도와 성과 등을 코멘트 형식으로 홈페이지에 기록해 부모들도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권 양의 어머니 김정희 씨(41)는 “영어를 배우는 것도 좋지만, 선생님이 비슷한 또래의 언니여서 진아가 마음 편하게 이것저것 털어놓는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권 양은 이번 기말고사 영어 시험에서 100점을 맞아 ‘과외’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배재석 밝은사회클럽 국제본부 사무총장(경희대 중어중문과 교수)은 “봉사하는 학생과 배우는 학생 모두 이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좋다”며 “과외를 하거나 받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더 연결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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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도 테러경계령]“해외發 소포폭탄 징후 심상찮다”… 테러경보 1단계 상향

    3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일대는 평소보다 더 삼엄한 분위기였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 내부와 지상의 코엑스 주변에는 형광색 점퍼를 입은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기동대원들과 경찰특공대원, 의무경찰들이 50m마다 경계 근무를 서고 있었다. 이날 경찰들은 폭탄물 탐지견 20여 마리와 함께 순찰을 돌았다. 지하철역 안에 있던 쓰레기통도 사라졌다. 역 주변에는 ‘지하철 테러 예방을 위해 12일까지 쓰레기통을 임시 철거한다’는 안내 문구가 붙어있었다. 근무하던 한 경찰기동대원은 “G20 정상회의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예멘에서 송유관 폭발 사건이 터지면서 경계 태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멘에서 국내 기업의 송유관에 대해 테러로 의심되는 공격이 발생하고 주요국 정상들을 대상으로 ‘소포 폭탄’이 배달되는 등 세계적으로 테러 위험이 가중되면서 G20 정상회의 경비·경호를 책임지는 경찰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찰은 우선 최근 외국에서 잇달아 발견되고 있는 ‘소포 폭탄’에 대비해 회의장인 코엑스와 정상들이 숙박하는 호텔에 반입되는 우편물 검색을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 18일부터 우편물을 이용한 테러를 막기 위해 ‘우편테러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G20 정상회의가 끝나는 다음 날인 13일까지 우편물 검색을 강화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이와 함께 경찰은 정상회의를 일주일 앞둔 4일부터 G20 경비태세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한다. 이에 따라 코엑스 지상출입구에는 검색대가 설치되고 경찰의 검문검색이 시작된다. 지하철, 쇼핑센터 등 다중이용시설에 배치되는 경찰력이 늘어나고 대상 시설도 확대된다. 경찰은 지난달 27일부터 다중이용시설에 경찰을 배치하고 경찰특공대도 회의장 주변 및 주요 지하철역에 배치했다. 서울청 소속 한강경찰대는 3일 한강 내 교량과 수상시설물에 폭발물이 설치됐는지를 살펴보는 수중안전점검을 실시했다. 한강경찰대는 정상회의가 끝나는 12일까지 한강 내 교각 및 수중시설을 매일 점검한다. 국정원도 4일 수도권 지역 테러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한다. 국정원 관계자는 “테러 경보를 한 단계 올리고 공항과 항만의 경계도 강화한다”고 말했다. 예멘 송유관 폭발 사건을 계기로 한국도 이제 ‘테러 무풍지대’가 아니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최진태 국제테러리즘연구소장은 “G20 정상회의는 테러조직으로서는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 국가에 타격을 줄 절호의 기회”라며 “한국의 테러 발생 개연성이 희박하다고 하더라도 최근 알카에다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공세를 강화하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박진우 기자 pjw@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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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 서울회의 들여다보기 D-9] 경찰 사상최대 경호작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9일 앞둔 가운데 행사장 주변 경호 경비를 맡고 있는 경찰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G20 서울 회의는 역대 G20 회의와 달리 도심 한가운데 회의장이 있는 데다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통제구역 및 통제시간을 역대 회의 중 가장 짧게 잡고 숙소와 만찬장 등이 여러 곳에 분산된 상황에서 치러진다. 또 옵서버 5개국을 포함한 25개국 정상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7개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해 경호 대상은 역대 회의 중 가장 많다. 경호 경비 측면에서 서울 회의는 사상 최악의 여건 속에서 치러지는 셈이다. ○ 역대 최대 규모 경호 경비 작전 정부는 G20 정상회의를 위해 ‘G20경호안전특별법’까지 제정하는 등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G20 정상회의 기간 경찰은 전·의경 2만 명을 포함해 연인원 5만 명이 동원된다. G20 정상회의 역사상 최대 규모다. 캐나다 토론토 정상회의 때 1만9000명, 영국 런던 정상회의 때 6000여 명의 경찰이 동원된 것과 비교할 때 최대 8.3배의 경찰이 투입되는 것이다. 정부는 행사장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를 중심으로 반경 2km 내외를 경호안전구역으로 설정했다. 정상들이 묵는 숙소와 주요 이동로, 공식 만찬장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등도 경호안전구역으로 지정해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집회 시위를 제한하고 있다. 또 코엑스 주변은 3중 경호선을 설치해 일반인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한다. 코엑스 주변 및 정상들의 숙소와 주요 이동로를 40여 개 구역으로 나눠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서장 31명과 지방에서 올라오는 10여 명의 서장이 각 구역을 담당하도록 했다. 경찰은 해외 테러 위험에 대비해 해외 폭력시위 전력자 204명의 입국을 금지했고 이들 외에도 이미 입국한 요주의 인사들에 대해선 일대일 밀착마크를 벌이고 있다. G20 정상회의 참가국 경찰관들도 방한해 한국 경찰과 해외 시위대의 동향 및 테러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 경찰이 꼽는 위험요소 1위는 테러 경찰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테러다. 최근 미국과 유럽 주요 공항에 알카에다의 수법으로 추정되는 폭발물 소포가 잇따라 발견되는 등 세계가 테러 ‘비상’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G20 정상회의에 아프간 파병국이 다수 참가하다 보니 테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며 “3대 세습 등으로 내부 사정이 복잡한 북한이 도발할 개연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도심 대규모 반대시위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에 앞서 G20 등 주요 국제 행사가 열릴 때마다 반(反)세계화 폭력시위가 열렸고 이 때문에 회의 자체가 무산되는 사례도 있었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 81곳은 ‘G20 대응 민중행동’을 구성하고 7일부터 각종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정상회의가 시작되는 11일 강남 일대에서 G20 항의 집회 및 행진을 하기로 했다. 다만 폭력집회를 예고한 ‘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파괴대(UDT)동지회’와 ‘강남 구룡마을’은 ‘국가적 행사에 협조하겠다’며 목소리를 낮추는 분위기다. ○ 한국식 경호 경비 세계가 주목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행사인 만큼 한국식 경호 경비 대책이 빛을 발할지도 주목된다. 한국은 역대 개최국과 달리 직업경찰 외에도 전·의경부대 등 시위 진압을 위한 별도의 상설 경찰부대가 200여 개 있다. 수십 년간의 시위 진압경험을 통해 쌓아온 ‘진압 노하우’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선 한국적 상황을 감안한 경호 경비 대책이 등장한다. 경찰이 코엑스 반경 600m 지역에 설치하기로 한 이동식 차단막인 ‘담쟁이 라인’이 대표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한 번 모였다가 흩어져 골목 등으로 들어가 산발적인 시위를 하는 한국 시위대들을 막기 위해 행사장 주변 골목 입구마다 이동식 차단막을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버스를 이용해 시위대의 진입을 저지하는 ‘차벽’도 G20 행사 때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역대 회의와 달리 최루탄 한 발 쏘지 않고도 안전하게 행사를 개최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박진우 기자 pjw@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軍, 철통경호하되 눈에 안띄게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동안 군(軍)이 맡은 경호·경비 임무는 막중하다. 육해공 3군의 정예 전력을 총동원해 지상과 하늘, 바다에서 작전을 펼치며 건군 이래 가장 치밀한 경계태세를 펼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의 기간에 군의 모습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군은 맡은 임무는 완벽하게 하되 시야에서는 완전히 사라지라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그림자 경계’ 지시에 따라 일체의 홍보도 하지 않을 방침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달 말 경계태세를 ‘최고 수준의 군사대비태세’로 상향시키고 육해공 60여 개 부대의 병력 1만여 명과 F-15K 전투기, KDX-Ⅱ 구축함 등 첨단전력을 동원했다. 서울의 주요 행사장과 숙소 경비는 물론이고 북한의 국지도발 대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육군의 주요 임무는 회의장과 각국 대표단 숙소, 이동로, 공항 등의 외곽 취약지역 경비이다. 회의장 인근 지역에는 46개 부대 9100여 명이 배치된다. 특수전사령부와 수도방위사령부로 구성된 경호작전부대는 행사장 외곽 경계와 대테러 임무를 수행한다. 폭발물이나 독가스, 납치 테러 등에 대비한 특전사 테러요원도 비상 대기한다. 차량테러 방지 장비, 독가스 제거차량 등 각종 장비 71개 품목 15만8000여 점도 지원한다. 공군은 외국 정상과 대표단이 입국과 출국하는 서울공항에 대한 철통경비와 공중 경호작전을 맡는다. 외국 귀빈들이 입·출국할 때 F-15K와 KF-16 등 공군 전투기들이 특별 초계비행에 나서고 인근 상공의 감시 정찰을 대폭 강화한다. 군 관계자는 “요인 전용기가 우리 영공에 진입할 때 충주와 서산 등 전투비행단에서 전투기가 출격해 공중에서 경호한다”고 설명한다. 행사장 인근에는 대공 방어망도 촘촘하게 배치한다. 기존 방어망 외에 이동식 방어장비를 배치해 초계 비행하는 전투기들과 입체적인 방어망을 구축한다. 해군은 인천공항 주변 해상에 서해 2함대 함정들을 집중 배치해 해경과 함께 경비를 맡는다. KDX-Ⅱ 구축함, PCC 초계함 등 전력을 배치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의 침범이나 해안포 발사 등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비하는 한편 위급한 해상사고에 대비해 구조함 및 구조헬기도 대기시킬 계획이다. 한편 한미 양국 군 당국은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기 위해 연합 감시자산을 늘려 운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군사위성과 정찰기 U-2, RC-800 등을 강화해 운용하며 일본에 배치돼 있는 공중조기경보기(AWACS)도 동원할 예정이다.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 201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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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印尼 화산폭발 현장을 가다]“5만여명 집과 논밭 잃어… 보호시설 시급”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한 믄타와이 군도는 위생 문제가, 화산폭발 피해를 본 므라피 산 일대는 이재민 보호시설이 가장 시급합니다.”울리치 웨인 국제적십자사연맹 인도네시아 대표(46)는 29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인도네시아 이재민들에게 담요와 위생용품 등 긴급 구호품을 전달하고 임시 급식소와 진료소 등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지만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웨인 대표는 무하마드 하디 아리핀 인도네시아 적십자사 재난담당 책임자, 수마르소노 인도네시아 적십자사 중앙위원과 함께 25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제4차 재해경감 아시아 각료회의’ 참석차 방한했다가 인도네시아 쓰나미 소식을 접했다. 그동안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상황을 모니터링해오던 이들은 29일 인도네시아로 떠나기에 앞서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 중에도 문자메시지와 전화로 인도네시아 현지 상황이 꾸준히 보고됐다. 이들은 30일부터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직접 지휘할 예정이다.아리핀 씨는 “수도 자카르타 인근의 므라피 지역은 인구가 많고 대학과 문화시설도 잘 갖춰져 있던 곳”이라며 “다행히 재난경보시스템이 마련된 데다 지역 내에 상주하던 구호 인력이 있어 발 빠른 대처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29일까지 므라피 화산 폭발로 인한 사망자는 총 37명이지만 화산재가 지역 일대를 모두 뒤덮은 상황이라 이재민은 2만 명에 이른다. 아리핀 씨는 “화산재가 집과 가축, 논밭을 모두 뒤덮어버려 살아남은 사람들은 생계를 포기해야 할 지경”이라며 “이재민들이 당분간 머물 수 있는 시설 마련 등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므라피와 달리 믄타와이 군도는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수마르소노 씨는 “3개 구호팀이 섬 밖에서 대기하고 있지만 매일 6m 높이의 파도가 몰아치는 데다 비까지 내리고 있어 섬으로 진입하기가 어렵다”며 “배로 이동할 경우 운이 좋으면 12시간, 나쁘면 48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적십자사는 지금까지 1만2000명의 이재민을 대피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4만 명이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적십자사는 400명에 이르는 쓰나미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해 가족들과 연계하고 생존자들을 위한 심리치료를 준비 중이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인도네시아 피해 복구에 5만 달러를 긴급 지원했다. 대한적십자사 측은 “피해가 더 늘어날 경우 국민성금 모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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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전화 한글자판 올해 안에 통일한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28일 휴대전화 제조업체마다 각기 다른 한글자판을 올해 안에 통일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고흥길 정책위의장과 원희룡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허경 기술표준원장과 함께 당정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당정은 우선 휴대전화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자율적인 표준안을 만들도록 한 뒤 자율조정이 되지 않을 경우 소비자단체 등으로 구성된 ‘입력자판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토론과 투표를 거쳐 표준안을 확정하기로 합의했다. 당정은 또 내년 상반기 중에 민간인 중심의 ‘표준화 포럼’을 출범시켜 확정안의 기술적 취약점을 보완하고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미래형 정보기술(IT) 기기에 대한 한글 자판 표준화 작업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현재 국내 모바일기기 시장의 자판 점유율은 삼성 천지인 방식이 55%를 차지하고 있으며 LG 나랏글(20%), 팬택 스카이(14%)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한편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노희명 교수와 이화여대 지능형나노바이오소재연구센터 휴먼인터페이스그룹 박태운 연구교수는 이날 천지인보다 더 직관적이고 나랏글보다 입력방식이 빠른 ‘하날-나랏글’ 입력자판을 개발해 특허출원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자판은 기존 나랏글 입력방식의 자음체계에 모든 모음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중심키(하날키)’ 개념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키패드 5번 자판으로 설정된 하날키를 누르면 주변 8개 자음 키가 ‘ㅏ, ㅓ, ㅗ, ㅜ’ 등의 단모음으로 변한다. 이 같은 원리에 따라 나랏글의 12개 자판과 천지인의 10개 자판보다 적은 9개 자판으로 모든 한글 문자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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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G20 경호 경찰 ‘봉은사’ 놓고 번뇌

    경찰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경비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회의장소인 코엑스와 도로 하나를 두고 떨어져 있는 봉은사는 ‘G20 정상회의 경호안전을 위한 특별법’ 적용을 받는 경호안전구역이다. 이 구역 내에서 집회 시위는 철저히 제한된다. G20준비위원회와 경찰이 봉은사 ‘관리’에 유독 신경을 쓰는 것은 그동안 명동성당이나 조계사 등 주요 종교시설이 상징적인 ‘치외법권’ 지역으로 기능한 전력 때문이다.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때 시위를 주도한 지도부와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조계사로 피신해 농성을 벌일 때에도 경찰은 이들이 경내를 벗어나길 기다렸다가 체포했다.이달 9일 봉은사에서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바자회’가 열리는 등 반정부 행사가 여러 차례 열린 점도 경찰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바자회 행사에는 ‘다함께’ ‘운하반대교수모임’ ‘강남촛불’ 등 진보단체가 참여해 G20 반대 홍보 책자를 신도들에게 판매했다. 또 G20 회의 직후에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하루 평균 2000여 명의 신도가 봉은사를 찾을 예정이라는 점도 경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경찰로서는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이 때문에 경찰과 G20준비위는 회의 기간 봉은사를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1200년 역사에서 문을 닫은 적은 한 번도 없다’는 봉은사 측의 반발로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봉은사 관계자는 “절에 등록된 신도만 20만 명에 이른다”며 “회의 기간 수능 기도 등으로 절을 방문할 신도를 대상으로 신도증을 배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봉은사 내 시민단체 담당자는 “신도들의 기도를 방해하는 집단이 들어올 경우 내보내야 하겠지만 경찰도 체포 등을 이유로 경내에 들어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동영상=집시법 상정 저지 몸싸움}

    • 201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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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코엑스 인근주민-직장인에 출입스티커

    서울 강남경찰서는 11월 11, 12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회의장 인근 주민 및 사업체 종사자들을 위한 출입 스티커(사진)를 다음 달 3일부터 발급한다고 25일 밝혔다. 엄지손톱 크기의 홀로그램으로 제작된 스티커에는 검문검색을 쉽게 하기 위한 일련번호 등이 들어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분증이나 차량에 이 스티커를 붙여 출입증으로 사용하면 된다”며 “출입 스티커를 소지한 경우 검문소에서 간단한 확인 절차만 거치면 회의장 일대 출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스티커 신청 대상은 삼성1동 전 지역과 대치2동 942∼960, 995∼1005 일대이며 코엑스를 중심으로 반경 600m 안팎에 있는 곳이다. 기업체 및 일반 업소는 대표자 및 책임자가 소속 직원의 재직증명서와 신분증을 지참해 강남경찰서 민원실이나 코엑스 치안센터 등을 방문해 교부받으면 된다. 주민들은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을 갖고 삼성1동 주민센터나 대치2동 주민센터에서 스티커를 받으면 된다. 접수는 9일 오후 6시까지다. 문의는 강남경찰서 G20기획팀(02-3497-3145∼6)이나 강남구청 G20 추진단(02-2104-6521∼6).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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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처벌 받더라도 ‘하도급 횡포’ 좀… ”

    실내건축업체 대표인 홍모 씨(47)는 22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인테리어업체인 A 사 임직원 6명을 사기죄로 고소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의 하도급을 받는 A사는 국내 10대 인테리어업체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홍 씨는 2004년부터 A사로부터 재하도급을 받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경주차로 ‘스피드웨이’의 관람석을 비롯해 용인시 수지구 일대 아파트 내장공사 등을 해왔다. 하지만 A업체는 올해 8월까지 6년여에 걸쳐 공사대금 10억 원가량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이 홍 씨의 주장이다. 또 A사 임직원들은 공사를 주는 대가로 수시로 금품 및 향응 접대를 요구해 상품권과 현금 등 6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줄 수밖에 없었다. 홍 씨는 “금품 제공이 불법인 줄 알면서도 먹고살려면 A사에 잘 보여야 했다”며 “나도 함께 처벌을 받더라도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싶다”고 말했다. 건설현장에서 불법 재하도급 관행이 영세 하도급업체들을 한 번 더 울리고 있다. 건설공사 과정에서 대기업 등 발주처로부터 공사를 따낸 하도급자가 다시 하도급업체에 하도급을 주는 ‘재하도급’ 관행은 2008년 1월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으로 사실상 불법이 됐다. 재하도급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 건설노동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하거나 부실공사가 발생할 개연성이 있기 때문. 개정법에 따르면 재하도급은 전체 하도급 금액의 20% 범위 내에서, 전문건설 면허가 있는 업체에 한해 발주자의 서면승낙을 받아야만 가능하다. 하지만 법 취지와 달리 재하도급 관행이 지속되면서 오히려 중간하도급자의 횡포가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법 개정 이후 홍 씨 같은 재하도급업체들도 하도급업체들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재하도급업체 관계자들은 “현실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반박한다. 홍 씨는 “바뀐 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재하도급을 받기 위해 어렵게 전문건설 면허도 취득했지만 정작 A사가 발주자의 승인을 받아주지 않아 불법으로 일을 해야 했다”며 “힘의 우열관계가 분명한 상황에서 하도급업체와 재하도급업체 간에 공정한 경쟁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 순진한 생각”이라고 했다. 또 다른 재하도급업체 대표도 “우리는 영세해 제대로 된 입찰 기회조차 접하기 힘들다”며 “중간하도급업체들에 뇌물을 뜯기고 공사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기생해야 하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재하도급 위반으로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은 업체는 2008년 79개사에서 지난해 87개사로 늘어났다. 재하도급에 따른 영세업체 피해가 늘어나면서 대한전문건설협회는 지난해부터 국토부와 규제개혁추진단 등에 법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재하도급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니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며 “법 조항에서 발주자 승낙요건 및 재하도급 허용비율을 삭제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홍 씨의 주장에 대해 A사는 “현장에서 워크숍 등을 열 때 하도급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찬조금을 내는 경우는 있었지만 공사를 대가로 직원들이 금품을 수수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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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美정가 돌풍의 핵 ‘티파티’를 해부하다 外

    ‘세금은 충분히 냈거든요(Taxed Enough Already).’ 경제난으로 직장을 잃은 사람이 많아졌지만 정작 내야 할 세금은 늘자 미국인들은 하나둘씩 자기 대문 앞에 이런 팻말을 내걸었다. 티파티(TEA Party)운동은 이렇게 시작했다. 구심점도 없고 특정한 노선도 없지만 올해 중간선거의 태풍을 몰고 온 티파티, 과연 2010년 미국판 선거혁명의 모태가 될 수 있을까. ■ 요지경 불법하도급공공연히 벌어지는 재하도급 관행 속에서 눈물짓는 영세 하청업체들이 늘고 있다. 2008년 건설산업기본법 개정 이후 재하도급이 사실상 불법이 되면서 하도급 업체들의 횡포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최근 경찰에 접수된 국내 유명 인테리어 업체 고소 사건을 통해 재하도급 실태를 들여다봤다. ■ 日관리들, 안중근 사형 후에… 1910년 3월 26일 안중근 의사가 만주 뤼순감옥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암매장된 직후 일본 관리들은 축하 파티를 열고 기생을 불러 음주가무를 즐겼다. 또 재판 관계자들에겐 거액의 보상금이 지급됐다. 일제가 벌인 ‘사법살인’의 정황이 일본 신문을 통해 낱낱이 드러났다. ■ KBS ‘뮤직뱅크’ 복장 단속18일 열린 KBS 국정감사에서 또다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아이돌 그룹의 선정적인 안무와 복장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국정감사 이후 처음으로 방송되는 KBS ‘뮤직뱅크’를 찾아 제작진의 안무와 복장 점검 실태를 SBS, MBC의 음악프로그램과 비교해 봤다. ■ 프로야구 MVP 이대호‘빅보이’ 롯데 이대호는 욕심쟁이다. 타격 타이틀을 7개나 휩쓸었다. 보통 선수라면 1년에 9개도 치기 힘든 홈런을 9경기 연속 터뜨렸다. 올해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는 단연 그의 몫이었다. ‘괴물 투수’ 류현진(한화)도 올해는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 “회사 밖까지 경영하라”직장인 대부분은 회사보다 회사 밖에서 훨씬 많은 시간을 보낸다. 어젯밤 배우자와 다툰 직원에게 일 잘하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자녀 교육 때문에 ‘기러기 아빠’인 직원에게 철저한 자기 관리를 요구할 수 있을까. 직원들의 개인적인 고민은 고스란히 생산성 저하나 업무 차질로 이어지기 쉽다. 회사 울타리 밖의 고민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기업이 등장하는 이유다.}

    • 201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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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중학생들이 “항공기 폭파” 협박전화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를 폭파하겠다. 비행기에 이미 다이너마이트를 실어놓았다.” 16일 오후 9시 5분경 김포공항 콜센터로 세 통의 전화가 연이어 걸려왔다. 유럽행 비행기에 폭탄을 실었다는 협박 전화였다. 당시 전화를 받은 직원은 김포공항에서 이륙하는 유럽행 항공기가 없다는 점과 수화기 너머로 아직 앳된 목소리의 웃음소리가 함께 들려왔다는 점으로 보아 장난전화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혹시 모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에 신고하고 공항 전역에 공항기동대와 폭발물 탐지팀을 총출동시켰다. 경찰의 발신지 추적 결과 협박 전화는 모두 대구 시내 한 공중전화 부스에서 걸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서경찰서와 대구 달서경찰서는 탐문 수사를 통해 19일 오후 4시경 대구 달서구 도원동에서 ‘협박범’ 중학생 조모 군(16) 등 4명을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사건 당일 PC방에서 나와 학교 운동장으로 걸어가던 중 “심심한데 장난 좀 쳐볼까”라며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20일 이들을 ‘항공안전 및 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무리 장난이더라도 항공기 폭파 등 테러와 관련된 사안이 발생하면 관련 현장은 모두 비상이 걸린다”며 “특히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어서 아직 어린 학생들이지만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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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김지현]실체 없는 ‘이슬람 공포증’ 확대되는 이유

    “이슬람 사람들은 공산당원들과 같습니다. 노동시장 인력으로 들어와서 나라를 말살시키는 그들에게 속지 마세요.” 이슬람 이민자 때문에 한국 사회가 몰락할 수 있다는 반(反)다문화 움직임에 대한 기사가 나간 19일 오전 기자는 여러 통의 e메일을 받았다. “불법 체류자 17만 명이 서민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 “정부는 노동력 부족과 출산율 저하를 막기 위해 근본적인 대책 대신 다문화를 강요하고 있다”는 등 다문화사회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낸 내용이 많았다. 기사 아래 달린 댓글들도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이슬람 공포증’의 근거로 2005년 한국이슬람연맹이 펴냈다는 ‘한국 이슬람 50년사’란 책을 들었다. 이 책에는 이슬람교를 한국에 빠르게 퍼뜨리기 위해 ‘한국 여성들과 적극적으로 결혼할 것’, ‘최대한 많은 자녀를 낳아 무슬림 수를 늘려 갈 것’ 등 포교 지시사항이 적혀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국내 이슬람 전문가들에게 확인한 결과 ‘한국이슬람연맹’이란 조직은 국내에 존재하지 않았고, 책은 한국이슬람중앙회가 발행한 것이다. 손주영 전 한국이슬람학회장(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 교수)은 “2005년 국내 이슬람 전교 50주년 행사를 직접 치렀지만 당시 발간됐던 기념서나 팸플릿 어디에도 이 같은 자극적인 내용은 없다”며 “마치 타블로 학력 위조사건이나 광우병 사태를 몰아가듯 잘못된 사실을 자꾸 확대재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다문화 전문가들은 한국에서도 반다문화주의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산하 다문화·인권안전센터 김이선 소장은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 몽골 출신 결혼이민자가 경기도의원 비례대표로 당선된 것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는 전화를 받고 적잖이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대부분의 한국인은 다문화라는 큰 키워드 자체에는 공감하면서도 다문화정책이 일자리나 정치권력 등 기득권과 연결되면 배타적인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극우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은 최근 선거에서 “이슬람 이민자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위협”이라는 주장을 펴 상당한 표심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반다문화주의자들은 스웨덴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도 극우세력이 힘을 얻고 있다며 ‘이슬람 차별’에 동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스웨덴 시민 수천 명은 4일 스웨덴민주당의 인종차별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정상적인 시민이라면 ‘달라도 다 함께’라는 다문화 정신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이들은 간과하고 있다.김지현 사회부 jhk85@donga.com}

    • 201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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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황장엽씨 침대 머리맡엔 늘 30cm 칼이…

    고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생전에 북한의 살해 위협에 대비해 늘 30cm 길이의 칼을 침대 머리맡에 놓고 잤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은 황 전 비서가 신변보호팀에도 자신의 침실을 공개하길 꺼려 전혀 알려지지 않다가 황 전 비서가 숨진 뒤 경찰 현장감식반에 의해 확인됐다.그는 숨진 채 발견되기 하루 전날인 9일 심장질환으로 이미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9일 브리핑에서 “황 전 비서가 9일 오후 3시 10분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 욕조에서 반신욕을 하던 중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타살 혐의점이나 외부 침입 흔적을 발견할 수 없어 수사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신변보호팀이 황 전 비서의 시신을 발견한 시점은 10일 오전 9시 반경. 경찰은 황 전 비서가 평소 앓고 있던 부정맥 등 심장질환 탓에 기력을 잃은 뒤 입과 코가 반쯤 욕조 물에 잠기면서 욕조 내 물을 일부 흡수해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서울대 법의학 교수들이 합동 검안한 결과 시신에 상처가 없었고 체내에서 독물이나 약물도 검출되지 않았다”며 “노령으로 인한 자연사”라고 밝혔다. 시신 발견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황 전 비서가 사생활 노출을 경계해 귀가하면 바로 방문을 잠그고 아침 출근 전까지 나오지 않았다”며 “신변보호팀의 출입도 허락하지 않아 발견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경찰은 “황 전 비서가 지난해 초부터 계단을 오르내릴 때 양팔을 부축해야 했고 올해 들어 차량에서 내릴 때도 허리와 엉덩이를 받쳐줘야 할 정도로 기력이 쇠약해 있었다”고 밝혔다. 5월에는 경찰병원에서 부정맥 진단을 받아 매일 약을 복용해 왔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고뇌와 혼돈의 지식인 황장엽 안장▲2010년 10월14일 동아뉴스스테이션}

    • 201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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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우병… 타블로… 이번엔 ‘이슬람 공포증’

    이슬람 이민자 때문에 한국 사회가 몰락할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이 온라인상에서 퍼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슬람뿐만 아니라 현행 다문화 정책의 포기를 요구하는 인종 차별적 주장도 거침없이 올라와 글을 올리는 주체와 배경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다문화 정책에 불만을 품은 일부 특정세력이 ‘타블로 사건’의 경우처럼 동조자들을 모으기 위해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공포증)’를 의도적으로 유포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18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고용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슬람 국가를 노동 송출 국가에서 제외시켜 주세요’라는 글 1500여 개가 올라왔다. 실명 인증을 거쳐 게시된 글은 “유럽은 최근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등 이슬람 국가 인력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다문화정책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현 정부의 다문화 시책에 단체 항의를 제안하면서 고용부와 국민신문고 홈페이지를 연결해 올려둔 데 이어 지난해 12월 다문화통합기본법을 발의한 한나라당 진영 의원실 전화번호를 공개하는 등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진 의원실은 “다문화정책을 포기하라는 전화가 하루 수십 통씩 걸려온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이날 ‘동일한 게시글들이 게시판 운영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며 관련 글을 모두 삭제한 데 이어 이런 글들이 계속 올라오면 경찰수사 의뢰도 신중히 검토한다는 방침이다.전문가들은 최근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이슬람 이민자에 의한 스웨덴의 몰락(한국의 미래입니다)’이라는 제목의 글을 의심하고 있다. 이슬람 이민자들을 허용한 뒤 스웨덴 내 사회적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최영길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교수는 “특정 종교뿐 아니라 다문화사회 자체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유럽의 ‘이슬라모포비아’를 한국에서 확대 재생산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이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다문화·인권안전센터 소장은 “경제가 어렵고 사회가 혼란스러워지면서 다문화에 대한 반발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분명한 점은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들이 다문화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서울 한복판 모스크의 기도소리가 흐른다▲2010년 8월12일 동아뉴스스테이션}

    • 201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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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참전 동문의 나라사랑 정신 기립니다

    “매일 학교에서 선배님들의 호국 정신을 기리겠습니다.” 1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학교 교정에서는 특별한 예술제가 열렸다. 60년 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6·25전쟁 참전 동문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기 위해 호국 예술제를 마련한 것. 서울고 총동창회는 이날 전사자 유가족과 참전 동문 148명, 재학생, 교사 등 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고 동문 6·25전쟁 참전 기념비 제막식 및 동문 호국예술제’를 열었다. 총동창회 측은 올해를 ‘동문 6·25 참전 60주년 기념의 해’로 정하고 지난해부터 참전기념비 제작을 준비해 왔다. 서울고가 유독 6·25전쟁 기념에 공을 들이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전쟁 당시 이 학교 졸업생 1198명 가운데 453명이 참전해 그중 32명이 전사한 것. 참전자와 전사자 모두 단일 학교로는 가장 많다. 총동창회 측은 “용산 전쟁기념관에 전시된 ‘학교별 학도병 전사자’ 현황판에도 전쟁 당시 가장 많은 학도병이 참전해 가장 많은 전사자를 배출한 학교로 기록돼 있다”며 “지금도 교정에는 ‘삼일탑’을 비롯해 ‘포충탑’ ‘강재구 소령 흉상’ 등 국가보훈처에서 관리하는 시설이 3개 있다”고 설명했다. 기념비 제작에 앞서 7월 총동창회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참전기념비 휘호를 부탁하는 편지를 보냈다. 지난달 25일 이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수호’라고 적은 친필 휘호를 보내왔고, 휘호는 참전기념비 중앙 석재 기둥에 큼지막하게 새겨졌다. 양옆 기둥에는 전쟁 발발 당시 대학교 2학년이던 1회 졸업생부터 중학교 3학년이던 6회 재학생까지 참전 동문 전원의 이름이 기수별로 새겨졌다. 학교 동문인 김광규 시인이 직접 쓴 헌시와 기념비 건립에 대한 설명글도 함께 들어갔다. 이날 제막식에는 원형 은색 메달에 참전 동문의 이름을 넣은 참전 메달 증정식을 비롯해 참전 동문들의 수기문집인 ‘경희궁의 영웅들’ 헌정식도 함께 진행됐다. 동문들은 이날 제막식과 헌정식, 이 대통령의 친필 휘호가 전시된 호국서예전, 호국사진전, 호국음악제도 함께 지켜봤다. 총동창회 관계자는 “기념비 제작에 들어간 비용 4억 원은 동문들의 성금과 협찬으로 충당했다”며 “6·25전쟁 60주년을 맞이해 자라나는 세대인 재학생은 물론이고 일반인에게도 귀감이 되는 나라사랑의 실천사례를 보여 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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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맘’ 편하게 해주세요

    ‘오전 8시 만원 지하철에 올라탔다. 간신히 몸을 실었지만 후끈 올라오는 사람들의 땀 냄새에 속이 메슥거렸다. 마침 비어 있던 노약자석에 잠시 앉았다. 5분이나 지났을까, 다음 역에서 타신 노인이 눈치를 준다. ‘저 임신했거든요.’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말을 삼키고 조용히 일어섰다. 오전 11시 팀장님이 회의 전 다 함께 커피 한잔을 마시자고 제안했다. 커피 일곱 잔과 별도로 나는 우유 한 잔을 시켰다. 오후 7시 팀원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선 팀원들이 연방 피워대는 담배 연기가 콧속으로 들어간다. 오후 9시 퇴근길, 배 속 아기가 야근하는 엄마를 원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은행원 박호윤(가명·29) 씨는 ‘프리맘(Pre-mom·예비엄마)’이 됐다는 기쁨도 잠시, 회사에는 차마 임신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 비정규직 신분이라는 것도 박 씨가 망설인 이유 중 하나였다. 배가 부를 때까지 기다리려던 박 씨의 계획과 달리 아기는 결국 2주일 만에 엄마 배 속을 떠났다. 박 씨는 “늘 앉아 있는 데다 실적 스트레스가 있는 업무 특성 때문인지 주변에 유산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내 일이 될 줄은 몰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 매년 늘어나는 유산 인구최근 저출산 문제 해결에 국가가 소매를 걷어붙인 가운데 한 해 자연유산으로 목숨을 잃는 태아가 1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자연유산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유산은 임신중절수술 등을 제외하고 부부가 아이를 낳을 의사가 있음에도 유산한 경우로, 자연유산율을 낮추는 것이 현실적인 저출산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1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자연유산율은 2007년 19.6%, 2008년 20.1%, 지난해 20.3%로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유산으로 사망한 태아는 2007년 10만1898명으로 처음 10만 명을 넘은 이후 2008년 10만3662명, 지난해 10만35명으로 3년째 10만 명을 웃돌고 있다. 국내의 자연유산율은 스웨덴 12%(2007년), 영국 16%(2002년) 등 선진국들과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상진 한나라당 의원은 “임신부들의 자연유산율 증가는 저출산 시대에 인구 성장 잠재력을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전문가들에 따르면 자연유산의 80%는 초기 임신 단계인 임신 3개월 이내에 발생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 결과 첫아이를 낳기 전 자연유산을 경험한 여성은 유산을 경험하지 않은 여성보다 평균 출생아 수가 15% 적은 것으로 나타나 초기 임신부들에 대한 배려가 시급한 상황이다. 박문일 한양대 의학전문대학원장은 “사회적 배려와 정책을 통해 유산율이 낮아지면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임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임신 12주 이내 임신부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사회적으로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기 임신부에 대한 배려 시급 지난해 10월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임신부와 일반인 3582명을 대상으로 ‘임신부 배려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반인은 93.9%가 ‘임신부를 배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지만 정작 임신부들은 64.5%만이 배려를 받았다고 답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측은 “일반인이 인식하고 있는 배려의 수준과 실제 임신부들이 필요로 하는 배려 사이에 간극이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임신 7개월째인 유윤화 씨(26)는 “입덧 증세 때문에 대중교통 노약자석에 앉으면 나이 드신 분들이 ‘버릇없게 앉아 있다’며 혼낼 때가 있다”며 “처음에는 서러워 울곤 했는데 요즘은 일부러 산모수첩을 펼치고 앉는 노하우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근영 대한모체태아의학회장(강남성심병원장)은 “며칠 쉬라고 권고해도 회사일이 많고 경쟁에서 뒤질까 봐 출근을 고집하는 임신부가 많다”며 “이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없으면 저출산 문제는 해결되기 어렵고 장기적으로 국가경쟁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보건복지부는 초기 임신부 보호를 위해 2005년부터 매년 10월 10일을 ‘임산부의 날’로 지정한 데 이어 올해 국민 공모를 거쳐 임신부 보호 엠블럼을 발표했다. 복지부는 “이 엠블럼은 임신 초기 여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자리양보 등의 배려를 권장하기 위해 만들었다”며 “이 엠블럼을 담은 머리끈과 가방고리, 휴대전화고리 등을 만들어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6일에는 서울시의사협회, 국제이미지컨설턴트협회 한국지부(AICI KOREA) 등이 주축이 된 ‘프리맘배려운동본부’가 출범해 예비엄마 보호 운동에 나섰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초기임신휴가 도입땐 출산율 크게 늘 것” ▼현행법 산전-산후로 휴가 못 나눠써 출산율 1% 늘면 산전휴가 비용 상쇄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초기 유산을 줄이기 위해선 ‘초기임신휴가’와 같은 산전휴가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임신 초기 휴가의 제도화로 유산율을 낮춰 출산율을 높이자는 것이다. 김숙희 산부인과 전문의는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초기 관리와 마지막 출산인데 현재 출산휴가는 있지만 임신휴가는 없다”며 “임신 초기 4∼6주 정도에 짧게라도 임신휴가를 주는 것을 제도화할 수 있다면 출산율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근로기준법상 현행 산전후 휴가는 90일이다. 산전과 산후 휴가를 나눠 쓸 수 없으며 45일 이상은 산후에 쓰도록 돼 있다. 하지만 출산 후 육아 등을 고려해 휴가를 출산 뒤에 몰아서 쓰고 있는 임산부가 많다. 이 때문에 현실적인 대안으로 출산휴가를 산전과 산후로 나눠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도 산전과 산후 휴가 분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회에도 산전 임신부를 배려하기 위한 법률안이 제출돼 있다.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과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각각 산전후 휴가를 120일, 150일로 연장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산전휴가를 조금 늘리더라도 초기 유산을 줄여 출산율을 높일 수 있다면 국가경쟁력 제고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 산전후 휴가에 지급된 고용보험급여는 1785억 원. 산전후 휴가 일수를 현행 90일에서 OECD 평균인 18주에 맞춰 30일 늘리고 이 기간을 임신 초기에 쓸 수 있도록 하면 연간 595억 원가량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보건복지부 연구용역보고서인 ‘출산율이 일자리 창출과 생산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에 따르면 출산 증가율이 5% 증가할 때 연간 33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산전휴가를 30일 늘리더라도 출산 증가율이 1%만 늘어나면 66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생겨 산전휴가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계산이다. 이에 대해 한국경영자총협회 황용현 홍보팀장은 “임산부를 과중한 업무나 시간외근로에서 제외하는 등 법적 보호장치가 마련돼 있는 만큼 새로운 휴가를 도입하는 것보다 기존 연차휴가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낫다”고 말했다.박진우 기자 pjw@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임신부 6명 중 1명 음주▲2010년 8월4일 동아뉴스스테이션}

    • 201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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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망루 허물고 집회 해산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마을 앞에 망루를 세우고 ‘민영개발’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 온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주민들이 양재대로변에 세웠던 7m 높이의 망루와 G20 폭력시위를 암시하는 플래카드를 모두 철거했다. 이곳 주민 200여 명은 “G20 전까지 민영개발을 허락하지 않으면 회의 기간 망루 등을 이용해 강경 시위도 불사하겠다”며 서울시와 강남구 등을 상대로 시위를 벌여왔다. 17일 구룡마을 측에 따르면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16일 직접 구룡마을을 방문해 “주민들이 희망하는 민영개발안을 서울시에 충분히 잘 전달하겠다”며 집회를 해산하고 망루를 철거해줄 것을 요청했다. 주민들은 “구청장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해 망루와 플래카드를 철거하고 마을 앞 집회 해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 달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벌이기로 한 시위는 철회하지 않았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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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살인-강간-강도 상습범 가중처벌 사라진다는데… 外

    상습절도범에게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는 가중처벌 조항이 이르면 2013년부터 사라진다. 법무부가 국제적 추세에 맞춰 형법과 특별법에서 살인 강간 강도 절도 등 범죄의 상습범을 더 강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모두 없애기로 했기 때문. 그러나 해마다 재범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범죄억제 효과가 줄어 범죄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 서울 강남 구룡마을, G20 ‘복병’ 되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한 달 앞두고 경찰과 정부를 긴장시키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주민들이다. 코엑스와 직선거리로 3.5km 떨어진 마을 입구는 시위용 망루와 각종 플래카드로 전운이 감돈다. 주민들은 “외국 정상들에게 참사를 보이고 싶지 않다면 민영개발을 승인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 나리타-하네다, 인천국제공항에 대반격‘동아시아 허브공항의 타이틀을 되찾아 오겠다.’ 인천공항에 대한 일본 공항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일본 최대 규모의 나리타공항. 도쿄 도심이라는 최고의 접근성을 자랑하는 하네다공항. 하지만 두 공항은 늘 ‘2%’가 부족했다. 역전을 노리는 이들의 무기는 무엇일까. ■ 핀란드-영국의 직업교육 현장 르포핀란드 케우다 직업고등학교에는 일반계고를 졸업한 대학생들도 기술을 배우기 위해 찾아온다. 영국 웨스트민스터 킹스웨이 칼리지는 실전과 같은 실습교육으로 세계 최고의 요리사를 키우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중학교까지가 의무교육인 핀란드와 영국의 우수한 직업교육 사례를 찾아봤다. ■ 08헌장 서명 베이징대 교수 인터뷰올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55) 박사를 지지하는 인권운동가들은 요즘 밀착 감시를 받고 있다. 특히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는 금기에 가깝다. 2008년 ‘08헌장’ 서명자인 베이징(北京)대 교수가 용기를 내 본보 기자와 만나 류 박사와 헌장 서명 뒷얘기 등을 털어놨다. ■ 전통시장 지원, 약발 안 듣는다한 달에 약 두 개. 전통시장이 사라지는 속도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중소기업청은 약 1조 원을 전통시장 지원에 쏟았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추세지만 선택과 집중으로 각 전통시장의 특색을 살리면 경쟁력 있는 곳은 활력을 찾을 수 있다고 진단하는데….}

    • 201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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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개발 허락 안하면 G20때 폭력시위”

    ‘가자 G20 정상회의장으로!’ ‘G20 정상들도 우리의 참상을 반드시 보고 들을 것이다.’ ‘망루에 다 목숨 건다. 서울시에서 구제하라.’ 11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입구에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맞춰 시위를 예고하는 플래카드 수십 장이 걸려 전운(戰雲)이 감돌았다. 이곳 주민 200명은 이달 3일부터 마을 입구에 텐트를 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6일부터는 양재대로 변에 약 7m 높이의 망루를 쌓았다. 민영개발을 허락하지 않으면 망루에 올라 양재대로를 향해 골프공이나 화염병을 쏘겠다는 것. 한 주민은 “G20이 중요한 행사인 줄은 알지만, 우리가 흥분하면 망루 위에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고 엄포를 놓았다. 구룡마을과 코엑스는 직선거리로 3.5km에 불과해 G20 준비위원회와 경찰도 긴장하고 있다. 구룡마을은 1980년대 도심 개발에 밀린 사람들이 모여 형성한 서울 최대 무허가 판자촌. 이곳 주민들은 2000년대 초반 경매를 통해 이 땅을 매입한 주인 정모 씨로부터 소유권을 산 뒤 정 씨와 함께 민영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은 G20 정상회의 개최 전까지 강남구 측이 제안한 구룡마을 민간개발안을 서울시에서 승인해줄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는 것. 주민 대표는 8일과 11일 송득범 서울시 도시계획국장과 신연희 강남구청장을 각각 만나 협상에 나섰지만 개 발방식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서울시와의 협상에서 주민들은 “강남구청의 민영개발안을 승인하라”고 요구했지만 서울시는 “구룡마을 정비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민영개발 방식은 소수 개발업자에게 과도한 특혜가 될 수 있다”며 반대했다. 이에 앞서 강남구는 지난해 5월 용지 내에 마을 주민을 위한 1200채 등 총 2700채를 짓겠다는 민간업체의 개발 계획안을 승인한 바 있다. 신 구청장은 11일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G20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충돌이 생기지 않도록 협조해달라”며 “주민들의 의견은 서울시에 잘 전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주민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3층까지 쌓다 중단한 망루를 더 높이 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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