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G20 경호 경찰 ‘봉은사’ 놓고 번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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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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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대강 반대 등 시위 몰려… 폐쇄 검토… 절측 반발로 포기

“실제상황 아닙니다”…  G20 시위대 진압 훈련 27일 오후 한강 노들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잠실, 수서 방향 시위대 방어를 맡은 경찰 기동대원들이 쇠파이프를 든 가상 시위대를 상대로 실전대응훈련을 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사진 더 보기
“실제상황 아닙니다”… G20 시위대 진압 훈련 27일 오후 한강 노들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잠실, 수서 방향 시위대 방어를 맡은 경찰 기동대원들이 쇠파이프를 든 가상 시위대를 상대로 실전대응훈련을 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사진 더 보기
경찰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경비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회의장소인 코엑스와 도로 하나를 두고 떨어져 있는 봉은사는 ‘G20 정상회의 경호안전을 위한 특별법’ 적용을 받는 경호안전구역이다. 이 구역 내에서 집회 시위는 철저히 제한된다. G20준비위원회와 경찰이 봉은사 ‘관리’에 유독 신경을 쓰는 것은 그동안 명동성당이나 조계사 등 주요 종교시설이 상징적인 ‘치외법권’ 지역으로 기능한 전력 때문이다.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때 시위를 주도한 지도부와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조계사로 피신해 농성을 벌일 때에도 경찰은 이들이 경내를 벗어나길 기다렸다가 체포했다.

이달 9일 봉은사에서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바자회’가 열리는 등 반정부 행사가 여러 차례 열린 점도 경찰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바자회 행사에는 ‘다함께’ ‘운하반대교수모임’ ‘강남촛불’ 등 진보단체가 참여해 G20 반대 홍보 책자를 신도들에게 판매했다. 또 G20 회의 직후에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하루 평균 2000여 명의 신도가 봉은사를 찾을 예정이라는 점도 경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경찰로서는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경찰과 G20준비위는 회의 기간 봉은사를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1200년 역사에서 문을 닫은 적은 한 번도 없다’는 봉은사 측의 반발로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봉은사 관계자는 “절에 등록된 신도만 20만 명에 이른다”며 “회의 기간 수능 기도 등으로 절을 방문할 신도를 대상으로 신도증을 배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봉은사 내 시민단체 담당자는 “신도들의 기도를 방해하는 집단이 들어올 경우 내보내야 하겠지만 경찰도 체포 등을 이유로 경내에 들어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동영상=집시법 상정 저지 몸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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