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참전 동문의 나라사랑 정신 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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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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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 교정에 참전기념비…총동창회서 마련 제막식

1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에서 ‘서울고 동문 6·25전쟁 참전기념비 제막식 및 동문 호국예술제’가 열렸다. 참전 동문 등 참석자들이 참전기념비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고 총동창회
1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에서 ‘서울고 동문 6·25전쟁 참전기념비 제막식 및 동문 호국예술제’가 열렸다. 참전 동문 등 참석자들이 참전기념비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고 총동창회
“매일 학교에서 선배님들의 호국 정신을 기리겠습니다.”

1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학교 교정에서는 특별한 예술제가 열렸다. 60년 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6·25전쟁 참전 동문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기 위해 호국 예술제를 마련한 것. 서울고 총동창회는 이날 전사자 유가족과 참전 동문 148명, 재학생, 교사 등 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고 동문 6·25전쟁 참전 기념비 제막식 및 동문 호국예술제’를 열었다. 총동창회 측은 올해를 ‘동문 6·25 참전 60주년 기념의 해’로 정하고 지난해부터 참전기념비 제작을 준비해 왔다. 서울고가 유독 6·25전쟁 기념에 공을 들이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전쟁 당시 이 학교 졸업생 1198명 가운데 453명이 참전해 그중 32명이 전사한 것. 참전자와 전사자 모두 단일 학교로는 가장 많다. 총동창회 측은 “용산 전쟁기념관에 전시된 ‘학교별 학도병 전사자’ 현황판에도 전쟁 당시 가장 많은 학도병이 참전해 가장 많은 전사자를 배출한 학교로 기록돼 있다”며 “지금도 교정에는 ‘삼일탑’을 비롯해 ‘포충탑’ ‘강재구 소령 흉상’ 등 국가보훈처에서 관리하는 시설이 3개 있다”고 설명했다.

기념비 제작에 앞서 7월 총동창회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참전기념비 휘호를 부탁하는 편지를 보냈다. 지난달 25일 이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수호’라고 적은 친필 휘호를 보내왔고, 휘호는 참전기념비 중앙 석재 기둥에 큼지막하게 새겨졌다. 양옆 기둥에는 전쟁 발발 당시 대학교 2학년이던 1회 졸업생부터 중학교 3학년이던 6회 재학생까지 참전 동문 전원의 이름이 기수별로 새겨졌다. 학교 동문인 김광규 시인이 직접 쓴 헌시와 기념비 건립에 대한 설명글도 함께 들어갔다. 이날 제막식에는 원형 은색 메달에 참전 동문의 이름을 넣은 참전 메달 증정식을 비롯해 참전 동문들의 수기문집인 ‘경희궁의 영웅들’ 헌정식도 함께 진행됐다. 동문들은 이날 제막식과 헌정식, 이 대통령의 친필 휘호가 전시된 호국서예전, 호국사진전, 호국음악제도 함께 지켜봤다. 총동창회 관계자는 “기념비 제작에 들어간 비용 4억 원은 동문들의 성금과 협찬으로 충당했다”며 “6·25전쟁 60주년을 맞이해 자라나는 세대인 재학생은 물론이고 일반인에게도 귀감이 되는 나라사랑의 실천사례를 보여 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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