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김영호 기자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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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인 순간입니다. 그 찰나에 담긴 진실과 진심을 글로 붙잡겠습니다.

취재분야

2026-06-08~2026-07-08
경제일반35%
국제일반20%
사회일반10%
인공지능8%
문화 일반7%
사건·범죄7%
축구7%
문학/출판4%
부동산1%
IT1%
  • ‘전원 F학점’ 서울대 발칵…“아프다던 강사, 성적 입력 않고 SNS”

    서울대학교의 한 전공수업에서 강사가 기한 내에 성적을 입력하지 않아 수강생 전원이 F 학점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강사는 “몸이 아프다”며 성적 입력을 미루면서도 개인 SNS와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학생들의 공분을 샀다.8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언론정보학과의 한 전공과목 수강생 59명은 직전 학기에 모두 F 학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수업을 맡은 강사 A 씨가 성적 마감일까지 점수를 입력하지 않으면서 발생한 해프닝이다. 서울대 학업성적 처리 규정에 따르면, 성적 입력 마감 시점까지 성적란이 공란이거나 I(Incomplete) 상태일 경우 시스템상 일괄 F 또는 낙제 처리가 된다.A 씨는 지난해 12월 25일, 학생들에게 “해외 체류 일정에 변동이 생겨 일괄적으로 I를 부여했다”며 “1월 2일까지 마무리해 업로드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그러나 약속한 1월 2일이 되자 “미국 체류 중 독감에 걸려 성적 마감이 어렵다”고 재차 연기를 통보했다.결국 최종 마감 시한을 넘기면서 수강생 전원은 ‘성적 미입력’으로 F 학점을 받게 됐다.그런데 A 씨는 성적 제출 지연 기간에도 자신의 블로그와 SNS 등에 일상과 생각을 담은 글을 여러 건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강생은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강사는 미국에서 ‘40도에 육박하는 고열과 몸살을 동반한 독감에 걸려’ 성적 입력이 불가능하다고 통지했으나 본인의 블로그는 꾸준히 업로드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이어 ”특히 ‘증상이 악화돼’ 일을 할 수 없다던 1월 2일 전후로는 매일 글이 올라왔다”며 “성적 입력을 못 할 정도로 아픈 사람이 어떻게 SNS 활동은 그토록 활발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학과 측 “행정 절차 마무리 후 성적 수정 예정”논란이 확산하자 A 씨는 지난 6일 수강생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황하고 걱정했을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를 전한다”며 “(성적) 발표가 왜 늦어졌는지 소명하고 본부 차원에서 확인하는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오는 8일 오후나 9일 정오쯤 성적이 공개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학과 관계자는 “성적 입력 기간 내에 강사의 병세가 악화해 발생한 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정상적인 성적 반영을 위한 행정 조치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정상 성적이 공지될 것”이라고 밝혔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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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음식을 먹어라, 김치도 좋다” 美정부 공식 권고

    미국 정부가 5년 만에 ‘미국인을 위한 식단 지침(DGA)’을 발표했다. 핵심은 “진짜 음식을 먹어라(eat real food)”는 권고로, 영양 정책의 대대적인 전환을 선언했다.8일(현지 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미 보건복지부(HHS)와 농무부(USDA)는 ‘식단 지침(Dietary Guidelines)’ 개정을 통해 초가공식품을 배제하고 재료 중심의 식단으로 복귀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이는 5년 단위로 발표되는 정부 공식 지침으로, 각종 식품 및 영양 정책의 기초가 된다.현재 미국은 성인 70%가량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며, 12-17세 사이 청소년도 3명 중 1명이 당뇨 위험군에 있다.● “첨가당 대폭 줄여라”… 가당 식품 섭취 ‘강력 제한’새 지침은 첨가당과 인공 감미료를 배제할 것을 권고한다. 한 끼 식사당 첨가당은 10g을 넘지 않도록 하라고 권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의 권장량(50g)의 5분의 1 수준으로, 각설탕 2~3개 분량의 당분이다.다량의 첨가당을 빠르게 섭취할 수 있는 탄산음료나 과일 주스, 에너지 드링크 등의 가당 음료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특히 청소년기(11~18세)에는 첨가당 섭취를 ‘대폭 제한(significantly limiting)’하라고 강조했다. 다만 과일이나 흰 우유 등 ‘자연 발생 당분’은 첨가당이 아니라며, 적절한 섭취를 권고했다.● ‘장내미생물 교란’ 가공식품 줄여야… “대신 김치 먹어라”정부가 두 번째로 단호하게 경고한 대상은 초가공식품이다. 과한 첨가당과 나트륨(소금)이 함유된 감자칩, 쿠키, 사탕 등의 레토르트 식품을 피하기를 권고했다. 여기에는 인공 향료나 석유 기반 색소, 인공 보존제 등이 다량 함유된 식품도 포함됐다.특히 최근 제로 음료수에 많이 활용되는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사카린, 자일리톨, 아세설팜 등도 ‘무영양 감미료’라며 가능한 줄일 것을 강조했다.대안으로는 뜻밖의 ‘김치’가 등장했다. 보존제로 망가진 장내 미생물 균형을 되돌리기 위해 김치나 된장 등의 발효 식품 혹은 채소, 과일 등의 고섬유질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 섭취 패러다임 전환… ‘전지 유제품’ 및 천연 지방 허용‘저지방’을 강조했던 과거 지침은 획기적으로 변했다. ’전지 유제품(우유, 치즈, 요거트 등)‘을 건강한 지방과 비타민의 주요 공급원이라며 하루 3회 섭취를 권장했다.조리 시에도 필수 지방산이 함유된 올리브유를 우선으로 사용하되, 버터나 소기름(우지)을 대안으로 쓸 수 있다며 천연 포화지방에 대한 지침을 일부 완화했다. 다만, 포화지방을 전체 칼로리의 10% 이내로 낮춰야 한다는 기준은 유지됐다.대신 근육량 유지와 대사 건강을 위해 단백질 섭취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 끼니 고품질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체중 1kg당 1.2~1.6g을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특히 붉은 고기, 가금류, 달걀 등 동물성 단백질과 콩류 등 식물성 단백질을 다양하게 섭취해야 하고, 반드시 가공되지 않은 상태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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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장 7세 워터파크 익사 사건…4억7000만원 배상 판결

    2022년 강원 홍천의 한 워터파크에서 발생한 7세 아동 익사 사고와 관련해 법원이 운영사와 인솔 책임자들의 공동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춘천지법 민사2부(김현곤 부장판사)는 숨진 아동의 부모 A 씨·B 씨가 물놀이장 운영사와 안전관리 수탁업체, 태권도장 관장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들이 A 씨에게 2억4000여만 원, B 씨에게 2억3600여만 원을 공동 지급하라고 명령했다.사고는 2022년 6월 태권도장 단체 물놀이 과정에서 발생했다. 피해 아동 C 군이 사고를 당한 곳은 신장 120cm 미만 이용이 제한된 파도풀이다. 이 파도풀에 신장 117cm인 C 군이 보호자 없이 입장했다가 물에 빠졌다.C 군은 약 7~8분간 엎드린 채 물에 떠 있다가 다른 태권도학원 관계자에 의해 뒤늦게 발견됐다. 이때까지 현장의 안전요원들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 군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41일 만에 결국 숨졌다.재판부는 물놀이장 운영사와 수탁업체가 실질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갖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판결문에 따르면, 재판부는 “파도풀은 120cm 미만 아동의 단독 이용이 불가하고 보호자 동반 하에 이용이 가능했다”며 “그럼에도 망인(피해 아동)이 혼자서 파도풀을 이용하는 등 실질적인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태권도장 관장에 대해서는 인솔 책임 소홀이 인정됐다. 재판부는 “태권도장 관원들은 총 42명이었는데, 이를 인솔하는 보호자는 태권도장 관장과 사범 단 2명에 불과했다”며 “개별 관원을 전담해 관리·감독하는 등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짚었다.다만 재판부는 시설 측이 법적 최소 인원의 안전요원을 배치했고, 안내 표지판 설치 등 외형적인 안전 조치를 일부 이행한 점을 고려했다. 또한 사고 당시 다수의 이용객이 잠영 중인 상황이라 식별이 용이하지 않았던 정황 등을 참작해 배상금액을 정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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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두로, 감히 내 춤을 따라해?”…트럼프, 군사작전 결심 부른 ‘그 춤’(영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 전격 작전으로 생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향해 “나의 춤 동작을 베꼈다”라고 공개 조롱했다.6일(현지 시각)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공화당 의원 모임에서 “그(마두로)가 무대에 올라 내 춤을 조금 따라 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유세 현장마다 팝송 ‘YMCA’에 맞춰 춤을 추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먹을 쥐고 양 골반을 흔드는 이 동작은 트럼프 대통령을 상징하는 ‘트레이드마크’가 됐다.마두로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선보인 춤도 이와 매우 유사한 춤으로, 그간 미 행정부의 심기를 건드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마두로의 공개 춤판과 무심한 태도는 그가 미국의 경고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됐다”라고 짚었다.실제로 마두로 대통령은 체포되기 불과 며칠 전, 미군이 마약 카르텔 근거지를 드론으로 타격한 직후에도 공개 석상에서 춤을 췄다. 당시 마두로 대통령은 “미친 전쟁은 안 된다(No crazy war)”라고 말하는 자신의 목소리를 리믹스한 테크노 곡에 맞춰 무대에 올랐다.● 트럼프 “마두로, 수백만 명 죽였다” 고문 주장또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는 카라카스 한복판에 고문실을 운영하며 수백만 명을 죽인 폭력적인 독재자”라며 “우리가 그 고문실을 폐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앞서 미군은 지난 3일 새벽,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급습 작전을 벌여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아내 실리아 플로레스를 체포해 뉴욕으로 압송했다. 작전 과정에서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베네수엘라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현재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뉴욕에서 수감 중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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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위, ‘환자 얼굴 덮고 강박’ 정신병원 보호사 수사의뢰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정신의료기관 환자 강박 과정에 주의의무를 소홀히 한 간호사에 대해 징계를 권고하고, 보호사 3인에 대해선 폭행 혐의로 수사할 것을 경찰에 권고했다. 7일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해 모 정신의료기관에서 보호사들이 환자의 얼굴에 담요를 덮어놓고 강박하고, 폭행하는 등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진정이 접수됐다.이에 대해 보호사들은 사건 발생 당시 환자들의 저항이 격렬해 보호사들이 다치는 등 안정이 어려운 불가피한 상황이었으므로 과도한 강박이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인권위 장애인차별시정위원회는 보호사들이 환자를 주먹으로 가격하거나 목 부위를 잡고 보호실로 이동시키고 얼굴을 무릎으로 누르며 강박하는 행위, 발길질, 베개로 얼굴을 덮는 행위 등은 「정신건강복지법」이 금지하는 가혹행위에 해당하고, 치료·보호 목적의 「격리 및 강박 지침」이 요구하는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환자에 대한 강박이 병원의 기록과 다르게 24분을 초과했고, 의사가 ‘4포인트 강박’(사지 묶기)을 지시했음에도 ‘5포인트 강박’(가슴 부위 묶기)을 시행하는 등 부적합한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정신의료기관에서의 격리·강박은 의사의 전문적 판단하에 최소 범위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간호사는 그 지시가 현장에서 엄격히 준수되도록 통제하고 정확히 기록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간호사는 이를 소홀히 해 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불가피한 경우가 있더라도 폭행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수 없으며, 특히 폐쇄적 환경에서는 절차 준수와 기록의 정확성, 책임 있는 관리체계가 환자의 인권을 지키는 최소 장치”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해당 보호사들의 행위가 정당방위나 직무상 정당행위의 범위를 넘어섰는지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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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진스 매물로 나왔나?”…미스터비스트, 팬들 인수 요청에 어리둥절

    4억 명 이상의 구독자로 세계 1위 타이틀을 지닌 유튜버 ‘미스터비스트’가 뉴진스를 구해달라는 일부 팬의 요청에 직접 입을 열었다.7일(현지 시각) 공개된 미스터비스트의 실시간 방송 영상에 따르면, 그는 최근 자신에게 쏟아진 일부 뉴진스 팬들의 요청을 언급하며 “상황을 설명해달라”거나 “그 그룹이 매물로 나와 있나?”라며 관심을 보였다.● 미스터비스트 “내가 뭘 해야 하지?”미스터비스트는 “파악하기로는 (뉴진스 멤버)다니엘이 3000만 달러(약 431억 원) 규모의 소송 중이고, 사람들이 내게 그룹 인수를 요구하는 것 같다”며 대화를 시작했다.이어 “그들(뉴진스)이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느냐?(Are they for a sale?)”고 물었다. 이에 지인이 “하이브를 인수해야 할 텐데 아마 조 단위 가치를 가진 회사일 것이다”라고 설명하자 “그럼 거기도 매물로 나와 있는 거냐?”고 다시물었다.이날 동행한 지인이 “우리가 돈을 모으면 못 할 게 뭐냐”라며 농담을 던지자 미스터비스트는 “50 대 50으로?”라며 장난 섞인 반응을 보였다.그러면서도 “정확히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기부를 해달라는 건가, 아니면 상황을 널리 알려서 사람들이 알 수 있게 도와달라는 거냐”며 거듭 확인했다.● “뉴진스를 구해줘”…댓글창 도배한 팬들이 같은 소동은 지난 30일, 뉴진스 소속사인 어도어가 다니엘과 그 가족, 민희진 전 대표를 상대로 약 430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일부 팬은 엄청난 재력으로 기상천외한 콘텐츠를 만들어온 미스터비스트를 태그하며 ‘#MrBeastSaveNewJeans’ 해시태그를 도배, 뉴진스를 구해달라는 캠페인을 벌였다.이에 미스터비스트는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뭘 해야 하나(What do I need to do?)”라고 반문했다.● 현실성 없는 요구에 비판 시선도대화에 참여한 지인은 “하이브를 통째로 인수하지 않는 이상 실제로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는데, 그건 현실적이지 않다”라고 선을 그었다.하이브의 시가총액은 약 14조 원에 달하는 반면, 미스터비스트의 순자산은 약 26억 달러(3조76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를 지켜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유튜버에게 무리한 요구”라며 눈살을 찌푸리는 반응이 나온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얼마나 간절하면 이렇게까지 하는 것이겠냐”며 옹호하기도 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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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사보다 3배 악랄했던 목사’…무기징역 김녹완 2심 첫 공판

    역대 최대 규모의 텔레그램 성 착취방을 운영하며 수백 명의 삶을 파괴한 김녹완(34)의 항소심 재판이 이달 말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가운데, 무죄 판단이 내려진 ‘범죄단체조직죄’가 2심에서 다시 쟁점으로 떠오르며 법원의 판단에 이목이 쏠린다.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판사 김성수·김윤종·이준현)는 오는 30일 오후 2시 15분 성폭력처벌법 위반 및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를 받는 김녹완과 공범 10명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을 연다.● ‘박사방’ 압도한 규모…조직적·체계적 운영김 씨는 2020년 5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약 4년 5개월간 텔레그램에서 ‘자경단’이라는 이름의 성폭력 범죄집단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확인된 피해자만 234명으로, 조주빈의 ‘박사방’(73명)이나 이른바 ‘서울대 N번방’(48명)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이 가운데 159명이 10대 미성년자로 파악돼 사회적 충격을 키웠다.그의 범행 수법은 치밀하고 잔혹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피해자들에게 자신을 ‘목사’라고 부르게 하며 심리적으로 지배했다.아동·청소년 피해자들에게는 “(자신이 소개한 남성과) 성관계를 하지 않으면 나체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이후 본인이 해당 남성인 것처럼 가장해 직접 나타나 성폭행하고 상해를 입히는 등 극악무도함을 보였다.또한 김 씨는 362회에 걸쳐 본인의 성폭행 범행을 촬영해 관련 영상물 758개를 소지했다. 이를 빌미로 피해자 2명에게 “유포하겠다” 협박해 360만 원 가량을 갈취한 혐의도 있다. 갈취한 금품은 구글 기프트카드로 전환해 현금화하는 등 수익 은닉도 치밀하게 이뤄졌다.● ‘목사-전도사’ 계급제 범죄집단 운영… “유포하겠다” 협박범행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 김 씨는 자신을 정점으로 ‘목사-전도사-예비 전도사’로 이어지는 계급 구조를 만들고, 공범들에게 피해자 물색과 협박, 성 착취물 제작을 지시했다. 공범들은 “합성 사진이 유포됐다”며 접근해 개인정보 유출과 직장·학교 협박으로 피해자들의 일상을 무너뜨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김 씨에게 피해자 포섭 방법을 교육받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일부 공범이 조직을 떠나려 하자 ‘박제 채널’을 만들어 공범의 영상을 유포하는 잔혹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미 ‘사회격리형’ 받은 김녹완…’범죄단체조직’ 판단 뒤집힐까1심 재판부는 김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며 “익명성 뒤에 숨어 피해자들을 협박하고 변태적 행위를 강요해 성을 착취했다”고 질타했다. 또한 “피해자 대부분은 아동·청소년으로 극도의 육체적·정신적 고통에 시달렸을 것”이라 지적했다.2심의 최대 쟁점은 ’범죄단체조직 및 활동‘ 혐의에 대한 판단이다. 1심은 공범들이 대부분 김 씨의 협박이나 강요에 의해 가담했다는 점을 들어 ‘조직폭력배’와 같은 범죄 집단으로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김 씨의 조직 운영이 체계적이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무죄 부분에 대해 다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 제공 및 배포) 혐의에 대해서도 “편집물에 등장하는 인물의 외모나 신체발육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아동·청소년으로 명백하게 인식될 수 있는 표현물에 해당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해, 이 부분 역시 2심에서 치열한 법리 다툼이 예상된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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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부해야죠” 고교생 2명 중 1명은 ‘잠 부족’…6시간도 못잔다

    우리나라 일반계 고등학생 2명 중 1명은 과도한 학업 부담으로 하루 6시간도 채 자지 못하는 ‘잠 부족’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자살을 생각한 학생의 절반가량이 그 원인으로 학업을 꼽아, 입시 중심 교육 구조가 청소년 정신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7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간한 ‘2024 한국 아동·청소년 인권실태 기초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일반고 재학생 225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46.7%가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이라고 답했다. 일반고생의 평균 수면 시간은 6.0시간에 그쳤다.세부적으로 보면 ‘5시간 이상 6시간 미만’이 29.7%로 가장 많았고, ‘5시간 미만’ 수면을 취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17.0%에 달했다. 반면 청소년에게 권장되는 ‘8시간 이상’ 수면을 확보한 학생은 5.5%에 불과했다. 절대다수의 학생이 만성적인 수면 부족 상태에 놓여 있는 셈이다.● 방과 후에도 ‘공부, 공부, 공부’…정신 건강 무너뜨렸다청소년들의 잠을 빼앗아간 주범은 단연 ‘학업’이었다. 수면 부족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온라인 강의와 숙제 등 ‘가정 학습(25.5%)’ 때문이라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학원 및 과외(19.3%), 야간자율학습(13.4%) 순으로 나타났다. 방과 후에도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공부 일정이 고등학생들을 만성적인 수면 결핍으로 몰아넣고 있는 셈이다.문제는 수면 부족이 단순한 피로를 넘어 정신건강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조사 대상 일반고 학생의 30.5%는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46.4%는 그 이유로 ‘성적 및 학업 부담’을 꼽았고, ‘미래와 진로에 대한 불안’도 25.2%에 달했다.행복감 역시 위태로운 수준이다. 일반고 학생의 19.5%는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이들 중 절반이 넘는 54.9%가 불행의 원인으로 성적과 학업 부담을 선택했다. 잠을 줄여가며 매달리는 공부가 오히려 청소년들을 불행과 극단적 선택의 기로로 내몰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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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푸바오’ 올까?…韓-中 판다 추가대여 협의

    ‘푸바오’가 떠난 빈자리에 새로운 판다를 들여올 계획을 정부가 세우고 있다.6일 기후에너지환경부(기후부)는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7차 한중 환경장관회의에서 김성환 장관과 중국 국가임업초원국 류궈훙 국장이 만나 “판다 협력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30년 넘게 이어진 ‘한중 외교’의 상징중국의 ‘판다 외교’는 수교국에 판다를 대여해 관계를 돈독히 하고, 보존 연구를 촉진하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판다는 통상 10년 안팎의 기간을 정해두고 임대 형태로 반출되며, 중국 밖에서 새끼가 태어날 경우 성숙기인 4년차엔 중국에 반환해야 한다.한국과의 인연은 1994년 한중 수교 2주년을 기념해 도입한 ‘리리’와 ‘밍밍’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당시 외환위기(IMF)로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4년 만에 조기 반환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러다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정상회담에서 ‘판다 공동 연구 지지’가 담긴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협력이 재개됐다.이후 2016년 3월, 판다 한 쌍인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국내에 들어오며 본격적인 판다 외교가 열렸다. 이들은 2020년 한국 태생 1호 판다인 ‘푸바오’를 낳으며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고, 2023년에는 쌍둥이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까지 태어났다.현재 국내에는 총 4마리의 판다가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번 추가 대여 논의가 성사될 경우 푸바오의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판다가 한국 땅을 밟게 될 전망이다.다만, 판다 소유권이 중국에 있는 임대 방식의 특성상 ‘푸바오’의 재반입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협약에 성숙기인 4살 무렵에는 반환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푸바오는 현재 가임신 증상을 보이다 회복기에 들어갔다.● 국립공원·멸종위기종 복원 등 환경 협력 전면 확대양국은 생태 보전에도 힘쓰고 있다. 기후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중국 측과 업무협약을 맺어 국립공원 관리 정책 및 생물다양성 보전 기술 등을 서로 공유하기로 했다.특히 370여 종의 새들이 쉬어가는 중국의 ‘황하 삼각주 보호구’와 한국 국립공원을 자매공원으로 지정해 함께 관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 한국이 성공한 반달가슴곰과 여우 복원 경험을 중국과 나누고, 두 나라에 공통으로 서식하는 멸종위기 동물을 공동 보호하는 방안도 추진한다.아울러 미세먼지·황사 등 기존 대기 분야를 넘어 기후변화·순환 경제까지 협력 범위를 대폭 넓힌 ‘환경·기후 협력 양해각서(MOU)’도 개정 체결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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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두로 체포 직전 2900만원 베팅, 6억 대박…극비정보 샜나

    미군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가운데, 이 작전을 예견하고 발표 직전 거액을 베팅한 정체불명의 트레이더(투자자)가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그는 공격 명령이 내려지기 불과 한 시간 전 판돈을 키워온 정황이 포착되면서, 미 정치권과 규제 당국은 내부자 거래 가능성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의 한 익명 트레이더는 마두로 대통령 실각에 베팅해 약 41만 달러(약 5억9000만 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공격 명령 68분 전 ‘몰빵 베팅‘… 수익률 1100%해당 트레이더의 거래 타이밍은 놀라울 정도로 정교했다. 그는 마두로 축출 작전 당일인 2일 밤 8시 38분(현지 시각)부터 ’마두로가 실각할 것’이라는 예측에 2만 달러(약 2900만 원)를 베팅했다.그로부터 불과 68분 뒤인 밤 10시 46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전 부대에 공식 공격 명령을 하달했다. 당시 마두로의 실각 가능성은 매우 낮게 점쳐져 계약당 가격은 단 8센트(약 100원)에 불과했으나, 작전 성공과 함께 가치가 1달러로 치솟으며 단기간에 11배 가량의 수익을 기록했다. 지난달 처음 계정을 만든 이 트레이더는 이미 이전부터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한다”는 조건에 베팅을 시작하는 등 치밀하게 포지션을 구축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로 도박하는 ‘폴리마켓’… 내부자 개입 위험논란의 중심에 선 폴리마켓은 정치·경제 등 실물 사건의 결과에 ‘예/아니오’로 베팅하는 플랫폼이다. 예측이 맞을 경우 원금의 수십 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비공개 정보를 쥔 내부자가 개입할 경우 악용될 위험이 크다.지난 9월 폴리마켓은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승인 거래소를 인수하며 운영 허가를 받았으나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2024년 미국 대선 당시에도 트럼프 후보 측에 압도적인 자금이 몰려 FBI가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현재 미국 내 직접 접속은 금지되어 있지만, 상당수 트레이더가 VPN(가상사설망)을 통해 우회 접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치권, 정밀 조사 착수·금지법 발의 예고정치권도 거센 파장이 일고 있다. 국가 최고 기밀인 군사 작전 정보가 유출돼 도박에 쓰였다는 의혹 때문이다. 민주당 미연방 하원의원 리치 토레스는 “선출직 공무원과 의회 관계자, 연방 직원이 비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예측 시장에서 베팅하는 행위를 원천 금지하는 법안을 이번 주 내 발의하겠다”고 밝혔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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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 우정 믿었는데…5년간 57억원 뜯어간 친구 실형

    대학 교정에서 시작된 ‘30년 우정’이 돈 앞에 무너졌다. 부동산 투자를 빌미로 대학 동기의 자금 57억 원가량을 가로챈 50대 남성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6일 광주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박재성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A 씨(54)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A 씨의 사기극은 2018년부터 시작됐다. 그는 대학 동기인 B 씨에게 접근해 토지·상가 매입, 주택 청약·경매 등 부동산 투자 자금을 빌려주면 수익을 얹어 돌려주겠다며 꼬드겼다.30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의 말을 믿었던 B 씨는 2023년까지 총 56억9200여 만 원을 A 씨에게 건넸다. 이후 B 씨가 채무 상환을 요구하자, A 씨는 부동산 투자와 청약 등 각종 핑계를 대며 변제를 미뤄왔다.● 투자 아닌 채무 돌려막기에 사용조사 결과, A 씨는 이 돈을 투자가 아닌 기존 채무를 갚는 ‘돌려막기’에 전액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친구의 신뢰를 자신의 파산을 막는 방패막이로 삼은 셈이다.A 씨는 사기 혐의로 기소를 앞둔 시점에서도 자숙하기는커녕, 운행정지 명령이 내려진 차량을 몰고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결국 A 씨는 음주운전 혐의까지 더해진 병합 재판을 받게 됐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죄질이 상당히 불량하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다”며 “동종 전과가 수차례 있음에도 범행을 반복한 점을 볼 때 법 경시 태도가 매우 심각해 엄중한 처벌이 요구된다”고 판시했다.다만 “피해자와의 금전 거래가 장기간 이어지며 장부상 피해액이 실제보다 다소 과도하게 산정된 측면이 있는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덧붙였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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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 뻣뻣한데 “잠 잘못 잤나” 넘긴 30대男 한달만에 사망…왜?

    뻣뻣한 목을 단순히 “잠을 잘못잔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30대 영국 남성이 불과 며칠 만에 숨졌다. 원인은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치명적인 질환 ‘뇌수막염’이었다.지난 31일(현지 시각) 더선에 따르면, 영국 버밍엄에서 보안요원으로 근무하던 데이비드 몬테이로(39)는 작년 12월 초 갑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은 11일 사망했다.● 대화 도중 쓰러져…검사 결과 ‘뇌수막염’입원 전부터 그는 근무 중 허리 통증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통증은 점점 몸을 타고 올라 결국 목까지 뻣뻣해졌다. 하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그는 “잠을 잘못 잔 것 같다”며 병가를 냈다.근육통으로 생각했던 증상은 급격히 악화했다. 며칠 뒤 데이비드는 자택에서 대화 도중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병원 이송 중에도 발작이 이어졌다.병원에 도착한 데이비드에게 의료진은 ‘뇌수막염’ 진단을 내렸다. 이미 뇌 부종이 심했던 그는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데이비드의 여동생 레이첼은 “너무나 순식간이었다. 오빠가 단순히 잠을 잘못 자서 허리가 아프다고 생각했다는 사실이 무섭다”며 “단순한 감기 같아도 증상이 있다면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초기 증상 발열, 두통, 오한…독감으로 오해뇌수막염은 뇌를 둘러싼 얇은 막(수막)에 염증이 생기는 감염 질환이다. 원인에 따라 세균성과 바이러스성으로 나뉘며, 세균성일 경우 치사율이 10~15%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그러면서도 뇌수막염은 인구 10만 명당 11~27명이 겪는 비교적 흔한 질병이기도 하다.문제는 초기 증상이 발열, 두통, 오한 등 감기나 독감과 매우 비슷하다는 점이다. 특히 고개를 앞으로 숙이기 어려운 ‘목 경직’은 단순 근육통과 구별되는 뇌수막염의 전형적인 징후다. ‘허리 통증’ 역시 단순 디스크 증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뇌수막염의 경우 자세 변화나 휴식으로 쉽게 완화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수막은 척수까지 이어지므로,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뇌척수액 공간 전반에 자극이 가해진다. 이 과정에서 목과 허리 부위가 뻣뻣해지는 통증이 동반되는 것이다.만약 △38도 이상의 고열 △목·허리 통증 △눌러도 사라지지 않는 출혈성 발진 △의식 저하나 경련 등이 나타난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또한 세균성 뇌수막염은 예방접종이 가능하므로 미리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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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회장 베이징 쇼핑몰 목격담에 中 들썩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경제사절단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베이징의 한 대형 쇼핑몰에서 포착됐다. 5일(현지 시각) 극목신문에 따르면, 이날 이 회장은 베이징 차오양구의 징둥몰(JD MALL) 솽징점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단정한 캐주얼 차림으로 통역사 등 일행 6~7명과 함께 매장을 둘러봤다.해당 쇼핑몰의 한 매장 직원은 “이 회장 일행이 오후 2시쯤 방문해 소파와 변기 등 가구 및 위생 도기 상품의 특징을 꼼꼼히 물어봤다”며 “처음에는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소탈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세계적 기업 총수가 평범하게 쇼핑하는 모습이 신선하다”는 반응이었다.이 회장이 방문한 징둥몰의 모기업 징둥닷컴(JD.com)은 한국 유통업계가 예의주시하는 기업이다. 테무·알리에 이어 중국의 3대 이커머스로 꼽힌다. 징둥닷컴의 2024년 매출은 약 240조 원(1조1588억 위안)에 달했다.최근에는 인천과 경기도 이천에 자체 물류센터를 마련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가 한국에 직접 물류 거점을 세운 첫 사례로, 국내 유통업계는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이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동행한 200여 명의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베이징을 찾았다. 이번 사절단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대거 포함됐다.사절단은 방중 기간 한중 비즈니스 포럼 참석과 경제 협력 업무협약(MOU) 체결 등 활발한 경제 외교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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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안전한 남자” Z세대가 지퍼를 반만 올리는 이유 [트렌디깅]

    “단정한 칼라의 스웨터에 뿔테 안경, 한 손에는 말차 라떼와 자기개발서”얼핏 보면 성공한 투자자 같지만, 최근 틱톡과 거리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20대 남성들의 모습이다. 최근 Z세대(1996~2006년 출생) 남성들은 후줄근한 스트릿웨어를 벗어던지고 ‘쿼터집 스웨터’를 입기 시작했다.쿼터집(Quarter-Zip)은 목에서 가슴의 약 4분의 1까지만 지퍼가 달린 스웨터나 재킷이다. 단추를 채우는 폴로 셔츠와 비슷하지만 지퍼를 활용해 깃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옷은 오랫동안 골프웨어 혹은 월스트리트 ‘금융맨’들의 상징이었다. 셔츠 위에 입으면 격식을 갖춘 듯 보이면서도 활동성이 좋아 실용적인 비즈니스 캐주얼의 대명사로 통했다.특히 정장처럼 비싸거나 불편하지 않으면서 격식을 갖출 수 있어 사회초년생에게 인기가 높다. 실제로 최근 영국 백화점 체인 존 루이스(John Lewis)에 따르면, 올해 남성용 쿼터집 스웨터의 검색량은 전년 대비 425% 폭증했다.● “트레이닝복은 가라… 격식과 우아함이 성인들의 방식”이 트렌드의 중심에는 평범한 21세 대학생 제이슨 기암피가 있다. 그는 영상을 올려 “더 이상 트레이닝복을 입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쿼터집 스웨터를 매만지며 “대신 우아하고 격식 있는 옷을 입겠다. 이게 성인들의 방식”이라 강조했다. 해당 영상은 3080만 조회수를 넘기며 엄청난 화제가 됐다.이처럼 ‘안전한 성인 남자’를 강조하는 쿼터집 유행은 Z세대 남성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 중이다. 온라인에 ‘쿼터집 스웨터’를 인증하는 청년들은 영미권 지적 남성의 상징인 ‘말차 라떼’나 ‘자기계발서’를 들고 다니며 지적인 이미지를 뽐낸다.현지에서는 이를 ‘링크드인(LinkedIn) 코디’ 혹은 ‘퍼포남(Performative male)’이라 부른다. 단순한 멋이 아니라 경제적 안정과 사회적 성공, 그리고 자기 관리를 통한 ‘멋진 남성상’을 과시하는 방식이다.● 패스트푸드점부터 명품 브랜드까지… ‘쿼터집’ 열풍기업들도 이 흐름에 즉각 반응했다.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스는 자사 마스코트에 쿼터집 스웨터를 입히고 ‘쿼터 십(Quarter Sips)’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명품 브랜드 샤넬 역시 새 컬렉션 오프닝에 쿼터집 스웨터를 올렸다. 구글 검색량 또한 2025년 한 해 동안 2250% 가량 상승했으며, 특히 ‘폴로 랄프 로렌’의 쿼터 집업이 가장 많이 검색된 것으로 나타났다.● 편견에 저항하는 Z세대의 ‘생존 수단’쿼터집 유행의 이면에는 유색 인종을 향한 ‘범죄자’ 이미지에 대한 저항도 담겨 있다. 그동안 흑인 청년들이 즐겨 입던 나이키의 ‘테크팩 후드티’는 영화·드라마를 통해 범죄자가 입는 옷이라는 편견이 생겼다.평소 테크팩 후드티를 즐겨 입었다던 16세 소년 올라 아담스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옷차림 하나로 나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은연중에 깔려 있는 편견이 ‘안전해 보이는 옷차림’만으로 상당수 해소된다는 것이다.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도리어 가해자에게 맞춰 변해야 한다는 ‘존경성 정치’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런던예술대 연구원 리자 베츠는 “옷차림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옷차림이 어떠하건 사람에 따라 이미지가 판이하게 바뀌기 때문”이라 주장했다.실제로 2000년대 초반 영국 비행 청소년 사이 유행했던 ‘차브족(Chav)’들은 버버리·스톤 아일랜드 등 명품 브랜드를 둘렀지만, 도리어 브랜드의 이미지가 나빠지기도 했다. 베츠는 “같은 옷이라도 입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며 반드시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짚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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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세 여아 성폭행 후 옥상서 던진 印 괴한들…총격전 끝에 체포

    인도에서 괴한들이 6세 여아를 성폭행 하고 건물 옥상에서 던져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총격전 끝에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3일(현지 시각) ND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불란드샤르 지구의 시칸드라바드 공업 단지 인근 공터에서 A 양(6)이 숨진 채 발견됐다.조사 결과 라주(Raju)와 비루(Veeru)라는 남성들이 유력 살해 용의자로 특정됐다. 이들은 A 양의 가족이 거주하던 임대 주택 이웃 주민이었다. 경찰은 A 양이 건물 테라스에서 놀던 중 이들에게 납치돼 된 것으로 보고 있다.A 양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선 경찰은 공업 단지에서 용의자들과 대치했다. 용의자들은 총기를 발사하며 저항했고, 대응 사격을 벌인 경찰은 두 용의자의 다리에 총상을 입혀 검거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권총 2정과 다량의 실탄을 압수했다.테지비르 싱 불란드샤르 경찰서장은 “A 양 부친은 용의자들이 아이를 성폭행하고 옥상에서 던졌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용의자들 또한 초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확한 혐의를 적용해 기소할 방침이다.인도는 강간 등 성범죄가 매우 심각한 국가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NCRB) 통계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보고된 강간 사건은 총 3만1677건으로, 하루 평균 약 86건의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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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네스북 오른 영종∼청라 다리, 명칭 분쟁에 이름 없이 개통

    인천 영종도와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세 번째 다리인 ‘제3연륙교’가 이름 없는 다리로 개통을 맞이했다.5일 인천시는 유정복 시장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을 열고 본격적인 차량 통행을 시작했다. 2021년 12월 총사업비 7700여억 원을 투입해 착공에 들어간 지 약 4년 만이다. 제3연륙교는 인천 영종도와 청라를 잇는 총길이 4.68km·폭 30m의 왕복 6차로 규모의 교량으로, 기존 영종대교(제1연륙교)와 인천대교(제2연륙교)에 이어 영종도와 내륙을 잇는 세 번째 다리다. 특히 다리 중간에 설치된 높이 184m 주탑 전망대는 ‘세계 최고 높이 해상교량 전망대’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개방 전부터 이목을 끌었다.통행료는 경차 1000원, 소형차 2000원, 중형차 3400원, 대형차 4400원으로 책정됐다. 영종·청라 주민 등은 감면 시스템 등록 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청라하늘’ vs ‘인천국제공항’… 명칭 논란에 ‘무명’ 개통제3연륙교는 현재 이름이 없다. 당초 인천시 지명위원회는 교량 명칭을 ‘청라하늘대교’로 의결했으나, 중구가 절차적 하자와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그러면서 중구는 ‘인천국제공항대교’를 대안으로 제시했고, 현재 국가지명위원회에 재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심의 일정조차 확정되지 않아 명칭 결정까지는 최소 수개월이 더 걸릴 전망이다.이로 인해 기네스북과 세계기록위원회(WRC)에 등재된 명칭 역시 당분간 고유 명칭 없이 ‘영종과 청라를 연결하는 교량’으로 표기될 예정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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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기 덜익어”…배달음식 환불받으려 ‘AI 사진조작’

    AI로 배달 음식 사진을 조작해 환불을 받아내는 사기 수법이 등장했다. 31일(현지 시각)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SNS에 배달 앱 도어대시(Doordash)·우버이츠(Uber Eats) 등을 상대로 AI 조작 사진을 이용해 환불을 받아낸 인증샷이 올라오고 있다.● “포토샵으로 돈 벌었다” SNS에 조작 수법 공유한 엑스(X) 사용자는 햄버거 패티를 덜 익은 고기처럼 보이도록 편집해 “도어대시에서 환불받으려고 사진 편집 중”이라고 글을 남겼다.또다른 스레드(Threads) 사용자는 포토샵으로 닭다리를 설익은 상태로 조작해 26.60달러(약 3만 5000원)를 환불받은 과정을 상세히 공개했다. 비판이 쏟아지자 “식비 지원이 끊겨서 그랬다”는 변명을 늘어놓았다.이 외에도 멀쩡한 음식에 파리를 정교하게 합성하거나, 케이크가 완전히 녹아내린 것처럼 꾸미고, 음식에 곰팡이가 핀 것처럼 색감을 조작하는 사례도 발견됐다.또 배달원이 음식을 가로챈 뒤, AI로 생성한 ‘배달 완료’ 가짜 사진을 소비자에게 전송했다가 적발된 사례도 보고됐다.● “사진에만 의존해 환불…공짜 점심 주는 꼴”문제는 배달 플랫폼의 ‘소비자 친화적 정책’이 악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 배달 플랫폼들은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사진 증거만 있으면 즉시 환불해 주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영국의 캐롤라인 그린 변호사는 “정밀한 실물 검수 없이 이미지에만 의존하는 자동 환불 시스템이 사기꾼들에게 ‘공짜 점심’을 제공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소매업 컨소시엄(BRC)의 그레이엄 윈 부국장은 “AI를 이용한 환불은 명백한 사기죄”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이미지 대신 실시간 영상을 요구하거나, AI 이미지 판별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현재 국내 배달 플랫폼은 자사 정책에 따른 환불 기준과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육안으로는 구별이 어려운 AI 기술이 등장함에 따라, 이같은 ‘이미지 조작 사기’에 새로운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온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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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급 주니까 버티자”…눈 떠보니 2031년, 나는 뭐가 됐을까 [동아닷컴 금주의 신간]

    ◇ 5년 후 나를 생각했을 뿐인데/ 김흥식 지음/ 236쪽·1만8000원·KMAC“둥근 해 미친 거 또 떴네.” 월요일 아침, 무심코 내뱉는 한숨의 원인은 대부분 회사일 것이다. “꿈이 뭐냐”는 질문에 ‘직업’을 말할 정도로 커리어에 메달리는 한국인에게 회사는 결승선이자 출발점이다. 그런데도 매일을 “버티자”는 마음으로 출근하는 현대인들. 35년 넘게 LG그룹에서 일해온 프로 직장인 김흥식은 그런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바로 ‘커리어 비전’이라 짚는다.저자는 직장생활을 길이 없는 ‘사막 여행’에 비유한다. 위치를 알려줄 GPS가 아니라 방향을 잡아줄 나침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가 제시한 ‘커리어 비전’은 5년 단위로 미래상을 설정해 조직 내에서 핵심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이다. 왜 하필 5년이냐면, 눈앞의 목표를 넘어 ‘일의 의미’를 설계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간이기 때문이다.이 책은 회사에 무조건 희생하는 대신 ‘현명한 이기주의자’가 되라고 권한다. “성장하는 내가 있어야 회사도 성장한다”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성공이나 실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마음이다. 실패하더라도 그 안에서 배움을 찾는 ‘학습 프레임’을 갖춘다면, 시행착오는 도리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튼튼한 발판이 된다.퇴임 후, 직장인이 아닌 개인으로서 새로운 커리어 플랜을 세웠다는 저자는 “어디 있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친 해가 다시 돌아온 월요일 아침, 출근이 유난히 고통스럽다면 이 책을 통해 나만의 ‘북극성’을 찾아보자.◇ 경제를 궁리한 조선의 선비들/ 곽재식 지음/ 320쪽·2만2000원·믹스커피유교의 나라에서 돈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었을까. 이 책은 그 질문에 비교적 명쾌한 답을 내놓는다. 책은 조선이 실제로 마주했던 경제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돈은 왜 늘 부족한가”, “부는 어떤 심리에서 생겨나는가” 같은 고민은 현대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조선 역시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이지함은 직접 장사를 하며 경제를 실험했고, 박제가는 해외 정보를 탐독하며 조선의 ‘미래 버전’을 상상했다. 정약용은 전국을 다니며 제도와 기술을 결합한 종합적인 설계도를 구상했고, 유수원은 생산 규모가 커질수록 효율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먼저 간파했다.양극화와 저성장, 기술 변화와 노동 이동, 국가의 역할까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경제 문제들 역시 조선이 이미 겪어본 과제들이었다. 선비들은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해 제도의 뼈대를 흔들었고,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해 시장의 구조를 다시 그렸으며,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려 애썼다.이 책은 그들의 고민이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독자는 현재의 경제 현실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동시에, 앞으로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 선조들은 어떤 방식으로 해법을 모색했는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만성 염증이 병을 만든다/ 우치야마 요코 지음/ 236쪽·2만 원·청홍우리 몸의 ‘불씨’ 같은 염증은 원래 건강을 지키는 생체 반응이다. 상처가 나거나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열이 나고 붓는 건 우리 몸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문제는 이 염증이 사라지지 않고 오래 지속될 때다. 만성이 된 염증은 각종 질환의 뿌리가 될 수 있다.간사이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 우치야마 요코는 혈관, 장기, 피부, 뼈, 뇌 등 온몸을 두루 살피며, 그 안에 숨어 있는 만성 염증을 추적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만 다룰 것이 아니라, 우리 몸 깊숙이 자리 잡은 염증의 근본 원인을 찾는 과정이다. 저자는 만성 염증의 주요 원인으로 영양 불균형, 유해 물질, 스트레스 세 가지를 꼽는다. 그래서 단순한 약 처방이나 증상 대처 보다는, 생활 속 습관을 하나하나 바꾸는 것이 핵심이라 강조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아주 사소한 것까지 짚어준다. 예를 들어 드라이클리닝한 옷을 비닐에서 벗겨 바로 입지 말고 바람 잘 통하는 곳에 걸어 두었다가 입어야 한다는 것. 식사는 ‘생식-찌기-굽기’ 중심의 소박한 조리법이 좋고, 호흡은 입보다 코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책 속에서는 염증에 대한 의학적 이해부터 생활 속 실천법까지 폭넓게 다룬다. 막연한 피로감이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몸의 이상을 겪고 있다면, 이 책은 원인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줄지도 모른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 202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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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 탈탈 ‘기부 플렉스’한 부부…“쌈짓돈 박박 모았다” [e글e글]

    예체능 입시 학원을 운영하는 부부가 4년째 크리스마스마다 지역 보육원 아이들에게 이른바 ‘기부 플렉스(Flex)’를 해 화제다. 부부는 1년 동안 기부할 돈을 저축해서 연말에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엔 ‘올해도 크리스마스엔 플렉스죠’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 씨는 “백화점에서 학생들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신발들을 추천받아 플렉스했다”라면서 “금액적으로 다소 무리가 가긴 했지만, 아이들이 좋아할 생각에 쌈짓돈까지 박박 긁어보았다”고 밝혔다.A 씨 부부가 ‘기부 천사’가 된 계기는 2022년 학원을 찾은 보육원생들과의 만남이었다. 당시 보육원 아이들이 한겨울에도 옷차림이 얇은 것을 본 A 씨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에 브랜드 오리털 패딩과 케이크·빵을 보육원에 기부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그렇게 시작한 선행이 어느덧 4년째 이어지고 있다. A 씨는 “저희 부부는 기독교인이지만 헌금을 1년 동안 저축해서 가치 있는 곳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성비 보단, 요즘 아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신발”올해 A 씨 부부가 공개한 사진에는 인기 브랜드 신발 20여 켤레가 담긴 쇼핑백과 보자기에 싸인 음식이 담겼다. A 씨는 “올해는 학생들에게 가성비가 아닌, 정말 갖고 싶은 선물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 부산에서 제일 크다는 백화점을 찾았다”며 “직원들에게 요즘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신발들을 추천받아 구매했다”고 밝혔다.이어 “아이들에게 세상은 아직 따뜻하고 살아갈 만한 곳이라는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집·차·돈 자랑보다 훨씬 멋지다” “마음까지 보듬은 배려가 감동적이다”라며 찬사를 보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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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수 벽화 복원하려다 ‘원숭이 그림‘…스페인 94세 화가 별세

    13년 전, 스페인 한 시골 마을에서 100년 된 예수 벽화를 복원하려다 ‘원숭이’를 닮은 모습으로 그려 논란이 된 화가 세실리아 히메네스가 향년 94세로 세상을 떠났다.30일(현지 시각) 스페인 보르하시의 시장 에두아르도 아릴라는 자신의 SNS에 “친절하고 자애롭던 여성, 히메네스 여사가 우리 곁을 떠났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아리야 시장은 “전 세계는 그를 ‘에케 호모’ 복원 사건으로 기억하지만, 그는 그전부터 훌륭한 인품을 지닌 소중한 이웃이었다”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방치된 19세기 벽화, “안타깝다” 복원했지만…히메네스의 삶이 뒤바뀐 건 2012년 8월이었다. 신앙심 깊은 신도였던 그는 늘 다니던 성당의 벽화가 훼손된 것을 안타까워했다. 성당은 예산 부족으로 벽화를 방치하고 있었다. 결국 히메네스가 직접 붓을 들었지만, 결과는 예상과 전혀 달랐다. 그는 취미로 그림을 그린 적은 있지만 복원 작업은 서툴렀다. 결국 벽화는 털이 수북한 정체불명의 얼굴로 변했다. 이 사진은 SNS를 통해 퍼져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주요 외신은 ‘역사상 최악의 복원’이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히메네스는 쏟아지는 비난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체중이 17kg이나 빠지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모두가 비웃었지만…관광객 폭증, 마을 살렸다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이 벽화가 도리어 ‘밈’이 되며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들은 이를 “이 사람을 보라”는 뜻의 작품명인 ‘에케 호모’ 대신 ‘에케 모노(Ecce Mono·이 원숭이를 보라)’라고 칭했다. 전 세계에서 실물을 보기 위해 관광객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인구 5000명 남짓의 조용했던 시골 마을 보르하는 순식간에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됐다. 사건 직후 4개월 만에 4만6000여 명이 성당을 찾았고, 지금도 매년 2만 명 안팎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이에 따라 발생한 수익은 마을 경제를 살리는 기폭제가 됐다. 히메네스는 수익의 대부분을 노인 복지와 자선 사업에 기부하며 마지막까지 나눔을 실천했다. 한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벽화를 원상태로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성당은 현재의 모습을 유리 보호막 속에 보존하기로 했다. 보르하 시청은 “미세리코르디아 성당을 지극히 사랑했던 상냥한 여인. 우리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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