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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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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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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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z Golf]돈보다 지극정성… 최고 골퍼 키운 ‘아빠 파워’ 파이팅!

    철모르던 10대 중반 시절 그들은 동해와 설악산의 세찬 바람을 맞으며 땀을 흘렸다. 힘들어도 가슴 한구석에 장차 필드의 스타로 이름을 날릴 모습을 그렸다. 어느덧 20대에 접어들어 그 꿈은 현실이 됐다. 그 곁에는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닌 아버지가 있었다. 13일 동아스포츠대상 남녀 골프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누린 김경태(24·신한금융)와 이보미(22·하이마트). 김경태는 일본투어에서 한국인 최초로 상금왕에 올랐다. 이보미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에서 4관왕에 오르며 전성기를 맞았다. 동료들이 뽑은 최고의 선수로 선정된 이들은 뜻 깊은 시상식에 아버지와 참석해 기쁨을 나눴다. 김경태의 아버지 김기창 씨(57)와 이보미의 아버지 이석주 씨(52)도 잊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이들은 김경태와 이보미가 중고교 시절인 2000년대 초반부터 5년 가까이 강원 속초의 한성연습장에서 함께 운동을 시켰다.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 속에서도 아버지들은 아이들의 성공을 위해 온갖 정성을 다 기울였다. 올해 아시아투어 상금왕 노승열(19)도 같은 연습장 출신. 부산에서 태어난 김기창 씨는 프로골퍼를 지망하다 실패를 겪었다. 서른 살에는 등산을 갔다 나뭇가지에 눈을 찔려 시력이 약해지면서 결국 투어 프로를 포기한 뒤 속초에서 레슨 프로로 일하며 자신과 같은 길을 걷게 된 아들을 뒷바라지했다. 재작년까지는 아들의 캐디를 맡아 동고동락했다. 김 씨는 “고생한 얘기는 이제 그만하고 싶다. 경태가 일본 투어에 잘 적응해 대견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태가 보내준 상금으로 5년 넘게 타던 차를 바꾸라고 했지만 애 태우고 다닌 흔적이 밴 차를 바꿀 마음이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올해 아들을 보기 위해 세 차례 일본에 갔는데 그중 두 번은 우승 장면을 지켜봤고 마지막으로 갔을 때는 상금왕에 오르는 감격을 함께했다. 이보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고향인 강원 인제에서 부모 몰래 태권도를 했다. 전기공사 사업을 하던 아버지 이석주 씨는 네 딸 중 둘째인 이보미에게 어떤 운동을 시킬까 고민하다 마침 박세리의 활약을 지켜본 뒤 동네의 허름한 골프연습장에 데리고 갔다. “소질이 있어 보인다는 말에 본격적으로 시키게 됐어요.” 이 씨는 하루에 두 번씩 미시령을 넘어 속초까지 딸을 데리고 가 연습을 시켰다. “남들처럼 풍족하게 못해줘 속으로 많이 울었어요. 경비 아끼려고 새벽부터 경상도 충청도까지 차를 몰고 다녔어요.” 키 162cm로 작은 편인 이 씨는 158cm인 이보미를 보면 미안함이 앞선다. “중학교 때는 작지 않았는데 심하게 앓은 뒤로 성장을 멈췄어요.” 그래도 이보미는 “아빠가 어려서부터 체력운동을 많이 시켜 안 자란 것 같다. 덕분에 작아도 비거리에서 꿀리지 않는다”며 웃었다. 그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52야드로 국내 투어 11위다. 김기창 씨는 “어려서부터 보미는 인사성이 밝았다. 늘 성실했다”고 떠올렸다. 이석주 씨도 “경태는 예전부터 공을 치는 게 달랐다. 대성할 줄 알았다”고 치켜세웠다. 이보미는 내년부터 일본 무대에 진출한다. 이 씨는 “먼저 일본에 간 경태에게 많은 도움을 받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들의 인연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 같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0-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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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장 불패’ 삼성

    전창진 KT 감독은 15일 삼성과 전자랜드의 인천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수원 숙소에서 평소 차로 40분이면 도착할 거리였지만 이날은 2시간 넘게 걸렸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나들목 고가도로 화재로 극심한 교통 체증을 겪었기 때문이었다. 평소 안 좋던 허리에 심한 통증을 느껴가며 어렵게 체육관에 도착한 전 감독은 17일 맞붙게 될 삼성의 플레이를 치밀하게 분석했다. 삼성이 전자랜드에 패한 데 대해 전 감독은 “규섭이와 승준이를 잘 못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시아경기에 출전했다 복귀한 삼성 이승준과 이규섭을 적극적으로 공격에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전 감독의 이런 지적을 삼성 코칭스태프가 전해 듣기라도 했을까. 이틀 후 삼성은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이규섭과 이승준의 활약으로 연장 접전 끝에 KT를 102-99로 이겨 최근 3연패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이규섭은 4쿼터 막판 5반칙 퇴장당할 때까지 19점을 터뜨렸다. 이승준은 연장전에서 4득점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역시 19득점. 삼성 해결사 애론 헤인즈는 31득점. 4위 삼성은 13승 7패를 기록해 5연승을 마감한 3위 KT(13승 6패)를 0.5경기차로 바짝 쫓았다. 삼성은 올 시즌 KT와의 맞대결에서 1차전을 3차 연장 끝에 이긴 데 이어 다시 한번 연장 전 승리로 장식하며 끈끈한 뒷심을 보였다. 특히 삼성은 올 시즌 4번의 연장전에서 모두 이기며 불패의 전통을 이어갔다.4쿼터를 89-89로 마친 삼성은 이승준과 헤인즈를 앞세워 연장 종료 1분 37초 전 100-93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KT도 포기하지 않았다. 조성민과 박상오, 찰스 로드가 연속 득점하며 다시 1점차로 쫓았다. 이 위기에서 삼성은 강혁이 종료 14.4초 전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은 뒤 KT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 가슴을 쓸어내렸다.창원에서 LG는 모비스를 5연패에 빠뜨리며 82-67로 대승을 거뒀다. 조상현(22득점)이 공격을 주도한 6위 LG는 10승 10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모비스는 역대 팀 방문경기 최다 타이인 9연패에 빠졌다.김종석 기자kjs0123@donga.com}

    • 2010-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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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지애 “드레스 고르는 고민안해 좋네요, 호호”

    ■ 올시즌 타이틀 없는 신지애, 7년 만의 호젓한 연말 연말이면 밀려드는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올해에는 다르다. 한가할 정도다. 어딘가 허전하고 아쉬울 것 같은데 오히려 마음은 넉넉하기만 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다 11일 귀국한 신지애(22·미래에셋). 단골로 초청받던 시상식이 이번에는 남의 잔치가 됐다. “고교 2학년 때 프로 대회에서 우승한 뒤로 해마다 시상식에 갔거든요. 올해처럼 아무 데도 안 간 건 7년 만에 처음인 것 같아요. 드레스 고르느라 고민할 필요도 없고 좋네요, 호호.” LPGA투어에서 신인상과 상금왕을 동시에 석권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 시즌 신지애는 개인 타이틀과 인연이 없었다. 그래도 미국과 일본, 국내에서 꾸준한 성적으로 29억 원 가까운 상금을 챙기며 세계 랭킹 1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신지애는 올 한 해를 한 단어로 표현해 달라고 하자 고민 끝에 ‘무거움’이라고 말했다. “힘들고 지쳤다는 의미의 무겁다는 아니에요. 밝고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기 위한 과제를 얻었어요. 타이틀이 없어 아쉽지만 맹장 수술에 몸도 자주 아픈 가운데도 막판까지 경쟁을 펼친 것만으로도 만족해요.”신지애는 귀국한 후 서울대에 다니는 여동생과 기차를 타고 무박 2일로 강원 정동진에 다녀왔다. “동생과의 여행은 처음이었어요. 떨어져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보니 모르는 부분이 많았는데 정말 뿌듯했죠.” 동생과의 여행을 올해 기억에 남는 첫 번째 순간으로 꼽은 신지애는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과 국내 메이저대회인 KLPGA선수권 우승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에비앙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트로피를 안았는데 하늘에서 태극기를 두른 스카이다이버가 내려와 놀랐죠. KLPGA선수권 때는 폭우를 맞아가며 끝내 정상에 올라 갤러리의 축하를 받았죠.”신지애는 벙커샷을 올해 향상된 기술로 꼽았다. 벙커에 빠지고도 파 이하의 스코어를 낼 확률인 샌드 세이브 부문에서 지난해 27위(44.6%)에서 2위(61.4%)로 점프했다. “벙커에 빠지면 의식적으로 공을 띄우려고 체중을 오른쪽에 뒀었는데 오히려 왼쪽으로 바꾸니 공이 부드럽게 잘 빠지더라고요. 벙커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어 더욱 공격적으로 핀을 공략하게 됐어요.” 신지애는 16일 삼성서울병원에서 라식 수술을 받았다. 지난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팜 스프링스에 집을 장만했다. “난시 때문에 퍼팅할 때 고생했는데 이젠 좋아지겠죠. 따뜻한 곳에서 훈련 좀 열심히 하려고 둥지를 옮겼고요. 스윙 코치도 새로 구하고 있어요.”여유롭게 한 해를 마감하면서도 신지애의 마음은 어느새 새로운 시즌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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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상자도 축하도 없는 KLPGA 특별상 시상식

    시상식의 계절이다. 여기저기서 한 해를 돌아보며 축하와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8일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상식이 열렸는데 개운치 않은 뒷맛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부활한 특별상 때문이다. 이 상은 미국과 일본 등 해외 투어에서 우승한 선수들을 기념하려고 제정됐다가 지난해 폐지됐다. 수상자의 참석률이 저조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2승을 거둔 최나연(SK텔레콤)을 비롯한 해외 투어 우승자들은 한국 여자 골프를 위해 나름대로 애썼기에 초청조차 받지 못한 데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에 KLPGA가 올해 특별상을 부활시켰다. 그러나 묘한 규정을 신설했다. 수상자 본인이 참석하지 않을 경우 상패와 현금 100만 원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대리 수상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이번 조치는 KLPGA 최고위층의 지시로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KLPGA의 한 관계자는 “특별상을 주는 것은 시상식에 스타들을 오게 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 예전에 상금이 없었을 때는 상패조차 찾아가지 않아 낭비라는 윗분의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특별상 대상자는 일본 투어 7명과 미국 투어 5명이었다. 이 중 시상식에는 유일하게 서희경만이 참석했다. 나머지는 대회 출전, 해외 체류 등의 사유로 빠져 수상 자체가 백지화됐다. 올해 미국 투어에서 우승한 한 선수는 “유럽 투어에 출전하는 명백한 사유가 있는데도 무조건 시상에서 배제한 것은 상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 횡포”라고 지적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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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IOC위원인 모나코왕에 뇌물-향응…소치 겨울올림픽 지지 유도” 이렇게 가야

    2007년 8월 15일 본보 투데이면에는 외신 사진 한 장이 실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러시아 대통령(58)이 모나코 국왕 알베르 2세(52),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비상대책부 장관(55)과 러시아 예니세이 강 상류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는 사진이었다. 알베르 국왕은 휴가차 러시아를 찾았는데 푸틴 대통령은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러시아 소치를 지원해 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를 했다. 사진 속에서 한배를 탔던 그들이 모종의 뒷거래를 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알베르 2세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서 거액의 뇌물과 향응을 받고 소치의 겨울올림픽 유치를 지지했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13일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알베르 2세의 정보 담당 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에린거 씨가 이런 내용의 진술서를 자크 로게 IOC 위원장에게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진술에 따르면 1985년 IOC 위원이 된 뒤 2005년 왕위에 오른 알베르 2세는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재벌 금융인 세르게이 푸가체프 씨로부터 낚시 여행뿐 아니라 극지 탐험, 국빈 만찬에 이어 별장까지 선물 받았다. 에린거 씨는 러시아가 인력과 건축비를 지원해 알베르 2세가 소유한 농장에 침실 3개짜리 전원 별장을 지어줬다고 폭로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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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석기자의 퀵어시스트]새 흥행카드 강동희-유도훈 라이벌

    14일 현재 공동 선두인 동부 강동희 감독과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86학번 동기다. 강 감독은 송도고와 중앙대에 이어 기아에서 활약했다. 유 감독은 용산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후 현대를 거쳤다. 현역 시절 강 감독은 ‘코트의 마법사’로 이름을 날렸다. 반면 유 감독은 끈끈한 수비와 성실성으로 주목받았을 뿐 슈퍼스타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지도자의 꽃이라는 프로 사령탑은 유 감독이 2007년 1월 KT&G(현 인삼공사)에서 먼저 됐다. 강 감독은 동부 코치를 거쳐 지난해 봄 사령탑에 올랐으니 유 감독보다는 2년이 늦었다. 선수와 지도자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 이들이 묘한 경쟁의식을 보이며 선두를 다투고 있다. 전자랜드는 시즌 전부터 우승 후보로 주목받았다. 당초 중위권으로 분류된 동부는 강 감독의 절묘한 수비 전술과 높이로 선두권에 나섰다. 지난 10일 원주에서의 맞대결은 1, 2위 팀의 충돌로 주목을 받았다. 결과는 동부의 25점차 완승이었다 강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김주성의 파울이 쏟아지자 양복 상의를 벗어가며 항의할 만큼 전의를 불태웠다. 4쿼터 중반 동부가 33점차로 크게 앞섰는데도 주전들을 계속 내보냈다. 보통 이럴 때면 주전들을 벤치로 불러들이지만 그러지 않았다. 마치 작심하고 전자랜드를 제압하려는 듯 보였다. 강 감독은 “전자랜드가 워낙 4쿼터에 뒷심이 강해 방심할 수 없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전자랜드와 만약 동률로 정규 시즌을 끝내면 득실차로 순위를 매기게 돼 1점이라도 더 따둬야 한다는 실리적인 포석도 있었다. 유 감독은 “동부전에 큰 의미는 두지 않았다. 강 감독뿐 아니라 모든 팀들이 우리를 경계하고 있다”면서도 “다음에는 달라질 것”이라고 설욕을 다짐했다. 역대 코트에는 74학번(신선우, 박수교, 최희암, 박광호), 82학번(유재학, 전창진, 추일승, 이상윤) 등 동기생 사령탑이 같은 시기에 쏟아졌다. 그 바통을 건네받은 강동희, 유도훈 감독. 올 시즌 우승을 다툴 가능성이 높아진 이들의 라이벌 구도가 새로운 흥행 카드로 떠올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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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재골퍼 송아리 4년 잠 깨나

    그의 이름 앞에는 늘 최연소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13세 때인 1999년 US여자주니어선수권에서 역대 가장 어린 나이로 트로피를 안았다. 2003년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특별 조치를 받아 17세 3개월의 나이에 프로로 전향했다. 그해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 5위에 올라 2004년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천재 골프 소녀로 핑크빛 꿈을 키워 나갔다. 하지만 일찍 핀 꽃은 빨리 진다고 했던가.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으며 무관에 시달렸다. 아버지의 건강 악화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2007년부터는 어깨 부상까지 겹쳤다.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서서히 잊혀져 가던 송아리(24·사진)가 돌아왔다. 10대 소녀에서 어느새 20대 중반이 된 그는 13일 미국 플로리다 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 인터내셔널 코스(파72)에서 열린 퀄리파잉스쿨 5라운드에서 최고 시속 48km의 강풍 속에서 1타를 잃었지만 합계 6언더파 354타로 1위를 차지했다. 12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상위 20명에게만 돌아가는 내년 시즌 전 경기 출전권을 수석으로 따냈다. 한국인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송아리는 지난달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출전권을 따낸 데 이어 한미 투어를 오가며 활약하게 됐다. 송아리는 “1위에 오른 기쁨을 모처럼 느꼈다. 계속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체코 출신 테니스 선수로 1998년 호주오픈 챔피언인 페트르 코르다의 딸 제시카도 2위(4언더파)로 투어에 합류했다. 정지민(26)은 3위, 예일대 출신 이지혜(27)는 공동 8위(1언더파), 한국계 킴벌리 김(19), 박진영(24·볼빅) 등은 공동 14위(2오버파)로 내년 풀시드를 확보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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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z Golf]후원선수 ‘굿샷’ 덕에 회사이름 ‘반짝반짝’

    한국 남자골프의 영건 김비오(20)는 2008년부터 온라인게임 업체인 넥슨의 후원을 받으면서 ‘NEXON’이 새겨진 모자를 쓰고 다녔다. 지원 초창기만 해도 대회에 나가면 동료 선수들로부터 “어떤 회사냐”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타이어 회사(넥센)로 아는 분들이 많았다”는 게 김비오의 얘기. 요즘 김비오는 그런 질문을 들어본 기억이 가물가물해졌다. 올 시즌 자신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면서 넥슨의 지명도까지 덩달아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비오뿐 아니라 넥슨의 골프 장학사업으로 인연을 맺었던 김도훈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비오는 올해 한국프로골프투어(KPGT)에 데뷔해 1승을 거두며 대상과 신인상, 평균타수에서 3관왕에 올랐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데 이어 7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도 합격했다. 내년 PGA투어에서 역대 최연소 한국인 골퍼로 뛰게 된 것이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골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김도훈은 지난해 KPGT 신인상을 받은 뒤 올해 일본투어에서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내며 주목받았다. 국내 최고의 신인에 오른 뒤 해외로 눈을 돌린 김비오와 김도훈이 넥슨 골프 마케팅의 쌍끌이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703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넥슨은 여자 프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국내 남자 프로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골프 선수 후원과 인연을 맺었다. 넥슨은 전 세계 70개국에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어 김비오와 김도훈이 해외에서도 홍보대사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영호 넥슨 홍보팀장은 “온라인게임을 접하지 않는 연령대에 넥슨이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 시장 공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방가구업체 넵스가 메인스폰서인 양수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시즌 2승을 앞세워 열띤 상금왕 경쟁을 펼치며 2위에 올랐다. 양수진은 8일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인기상을 차지하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넵스는 골프 대회 개최와 선수 후원으로 회사 인지도 제고에 효과를 톡톡히 봤다. 17명의 여자 프로를 후원하는 인해전술을 펼친 하이마트는 이보미가 시즌 3승으로 전성기를 누렸지만 골프 여왕을 꿈꾸던 유소연이 1승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하이마트 출신인 안선주가 일본투어 상금왕, 신지애는 세계 랭킹 1위로 시즌을 마감해 골프 사관학교의 명성은 유지했다. 2승을 거둔 선수가 1명도 없을 만큼 춘추전국시대였던 국내 남자프로골프에서 삼화저축은행은 후반기 3개 대회에서 소속 프로 김대섭, 강경남, 김위중이 우승을 휩쓰는 성과를 올려 은행 신뢰도 향상에 기여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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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겨울올림픽 정부보증 지원

    정부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에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제시하며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는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제2차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지원위원회를 열고 유치를 위해 관련 부처가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 1월 11일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출해야 하는 후보도시 파일과 함께 올림픽을 개최할 경우 재정을 보증한다는 정부 보증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또 평창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원주∼강릉 철도구간에 올림픽역(횡계) 설치 방안 및 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개최 지역의 올림픽 특구 지정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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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석기자의 퀵어시스트]베테랑의 힘 전자랜드, 걱정은 체력

    원로 농구인 염철호 씨(75)는 장내 아나운서로 활약할 때 경기 막판에는 늘 “승부를 가르는 4쿼터”라는 멘트로 체육관 열기를 끌어올렸다. 농구에서 승패로 직결되는 마지막 쿼터의 중요성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올 시즌 초반 전자랜드만 봐도 그렇다. 전자랜드가 13승 3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데는 강력한 뒷심 덕분이다. 3쿼터까지 뒤졌던 8경기에서 6차례나 역전승을 거뒀다. 전자랜드의 8일 현재 4쿼터 평균 득점은 21.9점으로 10개 구단 중 1위다. 게다가 전자랜드는 4쿼터 평균 실점이 18.2점으로 가장 적다. 공격과 수비가 이상적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뜻이다. 6위 LG는 4쿼터 평균 득점 2위(21.4점)에 올랐지만 실점이 공동 8위(21.1점)로 실속이 없었다. 전자랜드는 8일 SK와의 잠실 방문경기에서도 한때 10점 이상 뒤졌지만 4쿼터에 35-22로 앞선 끝에 뒤집기 승리를 장식했다. 이 경기에서 3쿼터까지 3점에 묶였던 문태종은 마지막 10분 동안 15점을 퍼부었다. 문태종은 올 시즌 평균 18득점 중 7.3점을 4쿼터에 집중시키며 해결사로 떠올랐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주전 가운데 경험이 풍부하고 이기는 맛을 아는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경기 초반 상대의 전술 변화에 다소 시행착오를 겪다가 뒤로 갈수록 흐름과 상황을 읽고 대처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서장훈(36), 신기성(35), 문태종(35) 등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들은 뛰어난 문제 해결 능력으로 고비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유 감독이 선수와 코치로 몸담았던 현대도 1990년대 후반 4쿼터에 유달리 강한 면모를 보였다. 당시 현대가 속공과 이상민의 2대2 플레이, 조성원이 3점슛 등으로 위력을 떨쳤다면 전자랜드는 스피드보다는 높이와 개인 역량에 의존하는 모습에서 차이를 보인다. 경기 때 좀 뒤져도 진다는 생각을 안 하게 됐다는 전자랜드. 장기 레이스에서 30대 중반인 전자랜드 주전들의 체력은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다. 이 숙제를 풀어야 전자랜드의 쾌속 항진은 계속될 것 같다.김종석 기자kjs0123@donga.com}

    • 201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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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상금 1억원 따면 세금 떼고 쥐는 돈은?

    올 시즌 여자프로골프는 이보미(하이마트)가 한국 상금왕에 오른 가운데 미국에서 최나연(SK텔레콤), 일본에서는 안선주가 상금 1위를 차지했다.코리아 군단이 주요 투어 상금왕을 휩쓸었지만 이들에게 적용되는 세율은 투어마다 다르다. 국내에서 상금에 대한 소득세는 3%이고 주민세 0.3%,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특별회비 6.7%가 추가로 붙는다. 우승 상금이 1억 원이라면 10%인 1000만 원을 뺀 나머지 9000만 원이 우승자의 은행 계좌로 입금된다.미국에서는 주마다 다소 차이가 있긴 해도 일반적으로 상금의 35%를 세금으로 징수한다. 투어 경비만 해도 연간 30만 달러 정도. 세금과 경비를 빼면 상금의 40%가량이 수중에 남을 뿐이다.일본은 외국인 선수에 대해 상금의 20%가 세금이다. 한국프로골프협회에 따르면 일본에서 획득한 상금에 대해서도 한국에서 18%의 세금을 추가로 징수한다고 한다. 상금이 1억 원이라면 일본에서 2000만 원, 한국에서 1800만 원의 세금을 뺀 나머지 6200만 원이 실수령액이 된다.땀 흘려 번 상금이기에 프로골퍼들은 다양한 절세 방법을 동원한다. 미국에서 뛰는 코리아 군단이 대부분 미국 플로리다 주에 사는 이유는 따뜻한 날씨와 함께 주세가 없다는 매력 때문이다. 미국에서 투어 경비는 세금 환급이 되기에 선수들은 꼼꼼히 영수증을 모은다. 주택 마련 대출과 자선금 등도 절세에 도움이 된다. 한편 미국과 일본 투어를 번갈아 뛴 신지애와 박인비는 장외 상금왕 경쟁을 펼쳤다. 신지애는 미국과 일본을 합쳐 27억 원 가까이 벌었고 박인비도 22억 원 정도를 챙겨 최나연과 안선주를 능가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동영상=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자 최나연 우승 소감}

    • 201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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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높디높은 동부 ‘삼각산’ 짧디짧은 모비스 3점포

    동부는 지난 시즌 모비스와의 상대 전적에서 2승 4패로 열세를 보였다. 모비스 3점 슈터들이 유독 동부만 만나면 펄펄 날았기 때문이다. 동부는 8일 울산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방문경기에서도 1쿼터를 24-27로 뒤지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모비스 노경석과 박종천은 1쿼터에 100%의 성공률로 3점슛 4개를 합작했다. 과거의 아픈 기억을 떠올린 강동희 동부 감독은 2쿼터 들어 박지현과 황진원을 내세워 모비스의 외곽을 철저하게 압박했다. 스피드와 신장으로 상대 슈터들을 밀착 마크하면서 효과를 봤다. 모비스는 10분 동안 3개의 3점슛을 시도하는 데 그쳤고 이마저도 모두 실패했다. 2쿼터에 실점을 7점으로 떨어뜨린 동부는 골밑 공략으로 18점을 집중시켜 42-34로 전반을 앞선 채 끝냈다. 하프타임 때 모비스 황열헌 단장은 동부 성인완 단장에게 “높긴 높다. 윤호영과 로드 벤슨의 키는 얼마냐 되느냐”고 묻기도 했다. 동부에 번번이 리바운드를 뺏기며 승기를 놓친 데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 경기당 평균 5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낚는 김주성(205cm), 윤호영(198cm), 벤슨(207cm)이 버틴 동부의 골밑은 이날도 위력을 떨쳤다. 결국 동부는 91-78로 이겨 11승 5패로 단독 3위에 올랐다. 김주성(17득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과 윤호영(16득점), 벤슨(29득점, 16리바운드)의 삼각 편대는 변함없는 활약으로 승리를 주도했다. 동부가 리바운드에서 34-21로 크게 앞선 것도 승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전자랜드는 SK에 83-73으로 역전승했다. 전자랜드는 3쿼터까지 줄곧 뒤지다 4쿼터에 문태종(18득점)의 공격력이 폭발하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문태종은 3쿼터까지 3득점에 그치다 4쿼터에만 15점을 집중시키며 해결사 노릇을 했다. 3연승을 달린 전자랜드는 13승 3패를 기록해 2위 삼성과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울산=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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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강 女골프, 뿌듯한 송년잔치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결실을 봤다. 코리아 군단은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LPGA)과 일본(JLPGA)투어에서도 상금왕을 휩쓸며 세계 최강의 실력을 과시했다. 그런 한 해를 뒤돌아보며 8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하이마트 2010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상 시상식은 행사 내내 열띤 분위기로 성황을 이뤘다. 서희경(하이트)의 사회 속에 참석한 선수들은 어깨가 훤히 드러나는 드레스에 개성 있는 헤어스타일로 한껏 멋을 냈다. 이보미(하이마트)는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상금왕을 비롯해 대상, 다승, 최저타수의 4관왕에 등극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보미는 JLPGA투어 퀄리파잉스쿨 통과에 따른 신인 오리엔테이션과 일정이 겹쳐 이날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을 영상 메시지로 전달했다. LPGA투어 상금왕 최나연(SK텔레콤)은 흰색 정장 차림으로 시선을 끌며 모처럼 동료들과 이야기꽃을 피웠다. 한국 선수 최초로 LPGA투어에서 상금과 최저타수 2관왕을 차지한 뒤 전날 귀국한 최나연은 LPGA 대상을 받았다. 최나연은 “팬들의 성원이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한국 선수 첫 상금왕, 신인왕 동시 석권의 쾌거를 이룬 안선주는 JLPGA 대상을 수상했다. 조윤지는 평생 한 번뿐인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자단과 온라인 팬 투표 등으로 선정된 인기상은 양수진(넵스)에게 돌아갔다. KLPGA 회원들과 사무국 임직원으로 이뤄진 이색 합창단은 뮤지컬 맘마미아에 나오는 ‘허니 허니’와 ‘아이 해브 어 드림’을 불러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초청가수로 나선 ‘슈퍼스타K2’ 출신의 존 박과 허각은 선수들의 환호 속에 열창을 해 무대를 후끈 달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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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비오-강성훈, 내년 PGA 누빈다

    한국 남자 골프의 영건 김비오(20·넥슨)와 강성훈(23·신한금융그룹)이 꿈의 무대를 밟게 됐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출전권을 거머쥔 것이다. 7일 미국 플로리다 주 윈터가든의 오렌지카운티 내셔널 골프장 크루키드캣코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퀄리파잉(Q)스쿨 최종 6라운드. 김비오는 공동 11위(12언더파)에, 강성훈은 공동 16위(11언더파)에 올라 25위까지 주어지는 합격증을 받았다. 이로써 내년 PGA투어에는 최경주(40), 양용은(38), 위창수(38)와 함께 한국인 선수 5명이 뛰게 됐다. 김비오와 강성훈은 30세에 PGA투어 무대를 밟은 최경주를 비롯해 20대 후반에 미국에 진출한 선배들과 달리 20대 초반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국가대표와 한국프로골프(KPGA) 신인왕 수상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화려한 대미 김비오는 올해 KPGA투어에서 신인상뿐 아니라 대상, 평균타수 1위까지 3관왕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만 해도 국내 투어에 앞서 데뷔했던 일본 투어에서 연이은 실패로 좌절을 겪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부정맥에 시달리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군 면제까지 받았다. 하지만 올해 역경을 극복한 끝에 전성기를 맞았다. 역대 한국인 최연소 합격자인 김비오는 “평소대로 했던 게 잘됐다. 내년에는 일단 상금 순위 125위에 들어 출전권을 유지하는 게 목표다. 물론 1승 이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뚝이 같은 도전 강성훈은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1년 선배 김경태와 금메달을 합작하며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10대 때부터 PGA투어 진출 목표를 세우고 타이거 우즈의 스윙 코치였던 행크 헤이니에게 지도를 받기도 했다. 그래도 PGA투어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Q스쿨 최종전까지 진출했으나 쓴잔을 마신 뒤 삼수 끝에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고향 제주에서 횟집을 하는 아버지의 극진한 뒷바라지를 받은 강성훈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기에 모든 힘을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다.○ 이색 합격자 공동 16위로 시드를 딴 조지프 브람렛(22)은 타이거 우즈처럼 아버지가 흑인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PGA투어에서 우즈의 뒤를 이어 두 번째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뛰게 됐다. 스탠퍼드대 선배인 우즈에게서 축하 메시지까지 받았다. 수석 합격은 44세의 빌리 메이페어(미국)에게 돌아갔다. 18언더파를 친 메이페어는 PGA투어 통산 673개 대회에 출전해 5승을 거뒀지만 올해 상금 142위에 처져 시드를 잃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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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 ‘지옥 레이스’ Q스쿨

    양용은이 지난해 3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첫 승을 거뒀을 때 일이다. 우승으로 2년간 풀시드를 확보한 그는 “진저리나는 Q스쿨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며 기뻐했다. 그만큼 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은 두 번 다시 치르고 싶지 않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양용은은 2007년 Q스쿨을 3수 만에 합격했지만 2008년 PGA투어에서 상금 157위로 투어카드를 잃어 다시 Q스쿨을 치러야 했다. 6라운드인 최종 Q스쿨은 지옥의 레이스로 불린다. 여기까지 올라오기도 쉽지 않다. 1965년 도입된 Q스쿨 제도는 우선 예비 예선을 치른다. 해마다 달라지긴 하는데 미국 내 6군데에서 4라운드 대회로 열리며 한곳에 대략 80여 명이 출전해 40명 정도가 1차 예선에 진출한다. 1차 예선은 13곳에서 4라운드 대회로 진행되며 다시 한곳에서 25명 정도가 2차 예선에 나간다. 종전 성적에 따라 1, 2차 및 최종 예선에 직행하기도 한다. 최종 예선은 150여 명이 출전해 25위 안에 들어야 다음해 출전권을 받는다. 올해에는 공동 순위가 나와 29명이 합격 통보를 받았다. 타이거 우즈는 1996년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투어 카드를 받아 Q스쿨도 건너뛰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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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은행 무서운 저력

    신한은행이 광저우 아시아경기 대표팀 차출과 부상 선수의 이중고 속에서도 공동 선두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신한은행은 6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과의 여자프로농구 방문경기에서 이연화(19득점)와 강영숙(12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61-53으로 이겼다. 이연화는 전반에만 17점을 집중시켰다. 4연승을 달린 신한은행은 8승 2패를 기록해 단독 선두였던 삼성생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신한은행은 임달식 감독과 하은주, 김단비 등이 대표팀으로 빠졌고 정선민이 다쳐 전력 공백이 심했다. 하지만 식스맨의 활약을 앞세워 초반 악재를 견뎌냈다. 구단 간 형평성을 고려해 대표팀 복귀 시점을 2라운드 종료 후로 결정하면서 이날까지 벤치를 지킬 수 없었던 임달식 감독은 “선수가 별로 없는 가운데서도 기대 이상으로 잘 막았다. 이제부터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정선민이 이달 중순 코트에 복귀할 예정이라 신한은행은 더욱 강해진 골밑을 갖추게 됐다. 신한은행은 3점 차로 쫓긴 경기 막판 최윤아와 진미정의 연속 득점으로 경기 종료 30초 전 60-53까지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3점슛 16개를 시도해 3개만을 성공시키는 외곽슛 난조에 허덕인 kdb생명은 4승 6패로 KB국민은행과 공동 4위가 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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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바리 최나연, 2관왕 피날레

    언니들이 열어준 길을 쫓아갔다. 어느새 그의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최나연(23·SK텔레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이정표를 세웠다. 상금왕을 확정지은 데 이어 시즌 최저타수 선수에게 주는 베어트로피에도 입을 맞췄다. 이 두 상을 동시에 거머쥔 것은 한국 선수 가운데 그가 처음이다. 6일 미국 올랜도의 그랜드 사이프레스 골프장(파72)에서 끝난 LPGA 투어챔피언십. 최나연은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여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이로써 최나연은 올 시즌 평균 69.87타를 기록해 69.95타의 크리스티 커(미국)를 0.08타 차로 제치고 최저타수상을 받았다. 한국 선수가 베어트로피를 안은 것은 2003년 박세리, 2004년 박지은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해 최나연과 동갑내기 라이벌 신지애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 상금왕을 차지했지만 베어트로피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게 내줬다. 경기 후 존경하는 박세리 선배와 포옹을 한 최나연은 “한때 LPGA에 서는 것만으로 가슴이 떨렸다. 선배들을 바라보며 열심히 달렸는데 이런 영광을 누리게 됐다. 최저타수상을 가장 받고 싶었다”며 기뻐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커와 3타 차 이상만 뒤지지 않으면 수상이 확정됐던 그는 “상대 점수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더 잘 쳐서 해냈기에 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커는 오히려 1타를 잃었다. 7일 금의환향하는 최나연은 “골프백 없이 비행기 타보는 게 소원이다. 마음 편히 여행 한 번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쉴 틈은 없어 보인다. 귀국 다음 날부터 소속사 SK텔레콤 자선 바자회, 팬 미팅, 수입차 랜드로버 계약식, 한국여자프로골프 시상식 등 빡빡한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다. 우승 트로피는 엄마 골퍼 마리아 요르트(스웨덴·5언더파)에게 돌아갔다. 사흘 연속 선두를 달렸던 양희영은 1타 차 준우승. 이 대회로 끝을 맺은 올 시즌 코리아 군단은 최나연이 2승을 올린 것을 포함해 10승을 합작했다. 올해의 선수상은 청야니(대만)가 받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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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태 3년 만에 日정복 외국인 사상 2번째 쾌거

    ‘괴물’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사진)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를 평정했다. 김경태는 5일 일본 도쿄 요미우리골프장(파70)에서 끝난 JGTO 시즌 마지막 대회인 일본시리즈 JT컵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로 이케다 유타(일본)와 공동 5위에 올랐다. 김경태는 상금 498만4200엔을 보태 시즌 상금 1억8110만3799엔(약 24억6500만 원)으로 사상 첫 한국인 JGTO 상금왕에 올랐다. 상금 2위는 후지타 히로유키(1억5793만2927엔). 2007년 국내 상금왕을 차지했던 김경태는 2008년 조건부 시드로 일본 무대에 진출한 뒤 3년 만에 최강자로 떠올랐다. 일본 남자 골프에서 외국인 상금왕은 1987년 일본계 미국인 데이비드 이시이 이후 두 번째다. 한국 골프는 안선주가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상금 1위에 오른 데 이어 일본에서 남녀 동반 상금왕의 쾌거를 이뤘다. 상금왕 2연패를 노렸던 이시카와 료는 3위(1억5156만1479엔).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0-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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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나연, 美서… 한국골퍼들 상금왕 휩쓸다

    “당연히 기쁘죠. 아직 실감이 나지는 않아요. 꼭 상금이 아니더라도 어떤 분야에서 1위가 됐다는 게 기분이 정말 좋네요.” 최나연(23·SK텔레콤·사진)은 5일 미국 올랜도의 그랜드사이프레스G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를 마친 뒤 상금왕 등극을 확정했다.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신지애(미래에셋)가 컷오프로 4라운드 출전에 실패했기 때문. 상금 2위(177만 달러) 신지애는 1달러도 보태지 못하게 됐다. 최나연은 국내 무대와 2008년 뛰어든 LPGA투어를 통틀어 처음으로 상금 여왕에 등극했다. 지난해 신지애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인 선수 상금왕. 최나연은 “지난해 상금 6위였기에 목표는 5위 이내 진입이었다. 올해는 미련이 없을 만큼 모든 게 잘됐다”며 기뻐했다. 상승세의 비결로는 퍼트를 꼽았다. “지난해 우승을 계기로 한결 여유가 생겼고 정신력도 강해지다 보니 퍼트가 잘됐어요. 예전에는 버디가 많았어도 실수도 많았거든요. 요즘은 고비에서도 흔들림이 줄었죠.” 최나연의 라운드당 퍼트 수는 지난해 29.6개(33위)에서 28.6개(3위)로 향상됐다. 최나연은 7월 LPGA 챔피언십에서 미국 진출 후 63개 대회 만에 처음 예선 탈락했지만 그 다음 주에 바로 우승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최나연은 “어렵게 1등 자리에 올라왔지만 아주 쉽게 곤두박질칠 수 있다. 정상을 지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나연은 6일 새벽 남은 18홀 경기를 통해 최저타수상, 올해의 선수상, 세계 랭킹 1위까지 도전하고 있다. 한편 양희영은 합계 6언더파로 사흘 연속 선두를 지키며 LPGA투어 첫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0-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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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양동근 ‘더블 더블’ 모비스 7연패 수렁서 구해

    최근 프로농구에선 광저우 아시아경기에 출전했던 대표 선수들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태극마크를 달았던 이들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펼치고 있다. 삼성 이승준은 수비에 눈을 떴다. 집중적으로 슈팅 훈련을 한 동부 김주성은 외곽 슛 거리가 늘었다. 대표팀 사령탑인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맞춤형 지도 덕분이었다. 하지만 정작 유 감독은 모비스 복귀 후에도 연패에 허덕이며 속이 탔다.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에 오른 뒤 함지훈의 입대와 김효범의 이적 등으로 전력 공백이 컸던 데다 선수들이 패배 의식에 빠진 때문. 그런 모비스가 5일 울산 홈경기에서 아시아경기 주전 가드였던 양동근의 활약과 변칙적인 지역 방어를 내세워 KCC를 82-76으로 꺾고 7연패에서 벗어났다. 양동근은 2점 차로 쫓긴 경기 종료 49초 전 정면에서 3점 슛을 터뜨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은 것을 포함해 15득점, 10어시스트로 공격과 수비를 이끌었다. 박종천도 15점을 보탰고 로렌스 엑페리건은 20득점. 모비스는 승부가 갈린 4쿼터에 3점 슛 3개를 적중시킨 반면 KCC는 4개를 시도해 모두 실패했다. 최하위 모비스에도 패한 KCC는 4연패의 부진에 허덕이며 8위에 머물렀다. 안양에선 9위 한국인삼공사가 공격 난조에 시달린 6위 LG에 90-76으로 예상 밖 대승을 거뒀다. 한국인삼공사 데이비드 샤이먼이 24득점, 11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선두 전자랜드는 오리온스와의 대구 방문경기에서 전반을 42-56으로 뒤지며 고전하다 후반 들어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89-84로 역전승해 12승 3패로 2위 삼성과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전자랜드 문태종(21득점)은 후반에만 19점을 몰아 넣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0-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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