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골퍼 송아리 4년 잠 깨나

  • Array
  • 입력 2010년 12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그의 이름 앞에는 늘 최연소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13세 때인 1999년 US여자주니어선수권에서 역대 가장 어린 나이로 트로피를 안았다. 2003년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특별 조치를 받아 17세 3개월의 나이에 프로로 전향했다. 그해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 5위에 올라 2004년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천재 골프 소녀로 핑크빛 꿈을 키워 나갔다.

하지만 일찍 핀 꽃은 빨리 진다고 했던가.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으며 무관에 시달렸다. 아버지의 건강 악화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2007년부터는 어깨 부상까지 겹쳤다.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서서히 잊혀져 가던 송아리(24·사진)가 돌아왔다. 10대 소녀에서 어느새 20대 중반이 된 그는 13일 미국 플로리다 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 인터내셔널 코스(파72)에서 열린 퀄리파잉스쿨 5라운드에서 최고 시속 48km의 강풍 속에서 1타를 잃었지만 합계 6언더파 354타로 1위를 차지했다. 12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상위 20명에게만 돌아가는 내년 시즌 전 경기 출전권을 수석으로 따냈다.

한국인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송아리는 지난달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출전권을 따낸 데 이어 한미 투어를 오가며 활약하게 됐다. 송아리는 “1위에 오른 기쁨을 모처럼 느꼈다. 계속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체코 출신 테니스 선수로 1998년 호주오픈 챔피언인 페트르 코르다의 딸 제시카도 2위(4언더파)로 투어에 합류했다. 정지민(26)은 3위, 예일대 출신 이지혜(27)는 공동 8위(1언더파), 한국계 킴벌리 김(19), 박진영(24·볼빅) 등은 공동 14위(2오버파)로 내년 풀시드를 확보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