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설

이설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구독 21

추천

안녕하세요. 이설 기자입니다.

snow@donga.com

취재분야

2025-06-13~2025-07-13
문화 일반47%
교육17%
문학/출판17%
학술10%
산업3%
여행3%
경제일반3%
  • 꿀향-카라멜 맛… 어른들의 촉감놀이 티테이스팅

    언제부턴가 ‘식후 커피’ 공식이 흔들리는 걸 느낀다. 점심 후 무작정 커피 전문점으로 향하는 대신 이렇게 묻는 이들이 늘었다. “커피 괜찮아, 아님 차(茶)가 좋아?”커피와 차가 라이벌 관계는 아니지만, 커피 대세 시장에서 차의 존재감이 또렷해지는 건 분명하다.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취급하는 차 메뉴가 다양해졌고 티백 세트를 선물로 주고받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맥파이앤타이거 신사티룸’을 찾았다.동아시아 차 전문 브랜드인 맥파이앤타이거는 성수와 신사 두 곳에 티룸을 두고 있다. 성수티룸은 카페 같이 일상에서의 차 경험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고 신사티룸은 티 테이스팅과 티 코스(종료) 등 경험에 초점을 맞춘 예약제 공간이다. 이날 신사티룸에서는 12종의 차를 시음할 수 있는 퍼블릭 티테이스팅 코스가 진행됐다. 월 2회 열리는 티테이스팅의 정원은 6명, 참가비는 2만 원이다.“12종의 찻잎을 관찰하고 향을 맡고 맛을 본 뒤 첫맛과 끝 맛 등 향미를 기록해주시면 됩니다. 그런 다음 각자 느낀 점을 공유할 거예요.”박수진 부매니저의 안내에 따라 가지런히 다기가 놓인 공간으로 이동했다. 모양과 색이 조금씩 다른 1번∼12번 찻잎들. 2분 30초에 맞춰둔 타이머가 울리자 박 매니저가 미간에 힘을 주며 조심스레 차를 내렸다.오감에 집중하라는 조언을 새기며 분주히 차를 맛봤다. 어떤 건 쉽고 어떤 건 아리송하다. 숲향, 레몬향, 카라멜향, 꿀향…. 눈을 감고 몰입할수록 향미가 하나둘 더해지는 느낌이다. 마치 어른들의 촉감 놀이 같다.성적표는 반타작이었지만 취향에 맞는 차를 찾았다. 세작녹차, 운남백차, 목련현미녹차, 하동 헛개나무열매차, 호지차, 하동 잭살차, 야생 홍차, 보이숙차, 하동 우엉뿌리차, 감잎차, 하동 쑥차, 호박차 가운데 보이숙차와 쑥차에 마음이 갔다.이대우 맥파이앤타이거 매니저는 “마른 잎의 향과 온기와 습기를 머금은 찻잎의 향 그리고 우려진 차의 맛과 향에 집중하다 보면 묘한 위안을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02-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성물산 ‘디 애퍼처’ 봄 컬렉션 출시… 1970년대 뉴욕 출근룩 재해석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여성복 브랜드 ‘디 애퍼처’가 1970년대 뉴욕의 출근룩을 모티브로 한 2025년 봄 컬렉션을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2023년 론칭한 디 애퍼처는 다양한 시대의 패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뉴 클래식 브랜드다. 뚜렷한 존재감과 차별화된 콘셉트로 지난해 매출이 2023년 대비 80% 성장했다.이번 시즌 컬렉션의 컨셉트는 ‘1970년대 뉴욕의 출근룩’으로 뉴욕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스타일을 재해석했다. 도시인들의 활기찬 일상과 빈티지한 건물의 색감에서 영감을 받아 의상을 구성했다.주요 상품으로 양가죽 재킷, 울 혼방 재킷, 워싱 데님 재킷 등 다양한 소재의 아우터를 선보였다. 오버사이즈 셔츠, 아가일 니트, 플리스 집업, 플리츠 스커트, 데님 팬츠 등을 매치해 경쾌하면서도 정제된 스타일을 제안했다.신상품은 SSF샵과 29CM, W컨셉 등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재홍 사업개발팀장은 “올봄 컬렉션은 70년대 뉴욕의 패션을 동시대적으로 새롭게 풀어낸 상품들로 구성했다”며 “올해는 더 많은 고객들에게 디 애퍼처의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삼성물산 ‘르베이지’, 봄·여름 시즌 캠페인 공개… 포토그래퍼 민현우와 협업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르베이지’가 2025 봄여름(SS) 캠페인 주제를 ‘대립적인 존재의 조화로운 공존’을 의미하는 ‘접화(接和)’로 정하고 시즌 영상과 화보를 공개했다고 11일 밝혔다.르베이지는 한국적 아름다움을 현재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다. 매 시즌마다 신상품 출시와 함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달하는 차원에서 캠페인 영상과 화보를 공개하고 있다.르베이지는 이번 캠페인에서 빛과 그림자, 건축과 자연, 하늘과 땅, 나무와 돌 등 요소들이 하나의 풍광으로 어우러지며 한국적 미감을 완성하는 모습을 담았다. ‘한국 최고의 별서 원림’으로 불리는 전라남도 담양 소쇄원을 배경으로 모델 박지혜와 함께 시즌 대표 착장 12가지를 선보였다. 공예적 가치를 새롭게 해석한 트렌치 코트, 가죽 코트, 실크 드레스, 플리츠 스커트 등이 인상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에 이어 올해도 포토그래퍼 민현우와 협업했다.양혜정 르베이지 팀장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한국적 아름다움이 잘 드러나도록 한국 전통 정원인 소쇄원에서 촬영했다. 세계적인 포토그래퍼 민현우 작가와 두 번째 협업으로 르베이지의 미학을 기품 있게 구현했다”라고 말했다.르베이지의 캠페인 영상 및 화보는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문몰 SSF샵에서 볼 수 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02-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노오력’하니 근사한 순간이…어른들의 촉감놀이 티테이스팅”[3시간의 행복, 틈새투어]

    황금 같은 틈새 여유 시간. 막상 갈 곳을 몰라 허비하기 쉽지요. 편안한 휴식도 좋지만 때론 낯선 공간이 주는 활력이 필요합니다. 숨은 보석 같은 공간에서 짧지만 확실한 충만을 만끽해 보세요.“커피 끊어도 세상 안 무너져”저녁보다 더 저녁 같은 공간이었다. 검정 또는 짙은 회색을 띠는 바닥, 벽, 가구, 소품, 유니폼…. 침침한 공기를 더듬으며 ‘맥파이앤타이거 신사티룸’(이하 신사티룸) 들어서자 우주 등뼈 같은 거대한 테이블이 시야를 꽉 채웠다. 정갈한 다기와 맑은 차(茶)향을 눈과 코에 담자 첫 티테이스팅(tea-tasting)에 대한 기대감이 솔솔 올라왔다.17일 찾은 신사티룸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골목 작은 건물 2층에 자리하고 있다. 대중 공간인 ‘성수티룸’과 달리 이곳에선 티테이스팅, 티코스(종료) 같은 예약제 행사만 진행한다. 이대우 매니저는 “해가 거의 들지 않아 낮에도 어두컴컴하다”며 “칠흑 같은 공간에 유리 돌 금속 나무 같은 다양한 물성의 소품을 놓아 공간의 감도를 높였다”고 했다.언제부턴가 ‘식후 커피’ 공식이 흔들린다는 걸 느낀다. 점심 후 무작정 커피전문점으로 향하는 이들은 줄고 “커피 괜찮아, 아님 차가 좋아”라고 묻는 이들은 늘었다. 차 애호가가 하나둘 늘면서 생긴 변화다. 수면장애로 카페인을 피하려고, 차향이 좋아서, 속이 편안해서, 다양한 차를 고르는 즐거움에…. 입문 이유는 다양하다.기자 역시 “커피 끊어도 세상 안 무너지더라”는 지인의 말에 차계(茶界)에 발을 담갔지만 취향을 몰라 답답했다. 그러던 차 티테이스팅 클래스에 대한 정보를 접하곤 ‘이거다’ 싶었다. 12종의 차를 시음하며 나만의 차 취향을 찾아보라는 설명. 차를 품평하는 어려운 자리가 아니라는 부연에 더 마음이 갔다.어른들의 촉감 놀이“커피보다 차가 더 까다롭게 느껴져요. 카페인이 없으면서 향과 맛이 기분 좋게 올라오는 차를 찾고 싶은데 혼자선 역부족이라 참가했어요.”(30대 여성 김모 씨)“와인 테이스팅을 해봤는데 후각에 몰입하는 경험이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티테이스팅도 궁금해서 참가하게 됐습니다.”(30대 남성 이모 씨)박수진 부매니저가 티테이스팅 참가 목적을 묻자 저마다의 답변을 꺼냈다. 월 2회 진행하는 퍼블릭 티테이스팅 정원은 6명, 참가비는 2만 원. 1시간 동안 12종의 차를 블라인드로 맛보고 감상을 나누는 자리다.“찻잎을 관찰하고 향을 맡고 맛을 본 뒤 첫맛과 끝 맛 등 향미를 기록해 주시면 됩니다. 마시면서 무슨 차인지 생각해보세요.”박 부매니저의 안내에 종이와 연필을 쥐고 다기로 빼곡한 자리로 향했다. 언뜻 보면 비슷하지만 유심히 살피면 조금씩 모양과 색이 다른 찻잎들. 티백을 애용하다가 각양각색의 차 도구를 보니 과학 실험실에 온 듯하다. 물 150ml, 찻잎 3g. 2분 30초에 맞춰둔 타이머가 울리자 박 부매니저가 미간에 힘을 주며 조심스레 차를 내렸다.참가자 4명이 부지런히 1~12번 차 사이를 오가며 시음을 시작했다. 기록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미각과 후각이 최대치로 열린다. 어떤 건 쉽고 어떤 건 아리송하다. 숲 향, 레몬 향, 카라멜 향, 꿀 향…. 눈을 감고 몰입하니 향미가 하나둘 더해지는 느낌이다. 마치 어른들의 촉감놀이 같다.당신의 차는? ‘1번: 쉽다. 녹차. 2번: 달달하고 향기로움. 홍차와 비슷. 3번: 레몬+솔잎 향. 캐모마일과 비슷. 4번: 숲향. 낯설다. 5번: 뾰족한 가시 같은 외양. 나물 맛. 6번: 확신의 홍차. 7번: 아는 맛인데 헷갈려. 8번: 우롱차. 9번: 우엉차 같다. 10번: 감잎차? 녹차? 11번: 쑥차! good. 12번: 대추 맛 나는데 감잎차?’이어진 정답 기록지 공유 시간. 같은 차를 두고 감상이 다 달랐다. 내가 느낀 단맛이 누구에겐 쓴맛이었고, 누군가에게 꽂힌 꽃향이 내겐 파스 냄새처럼 거북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모두가 대략의 차 취향을 알게 됐다는 것. 1번부터 차례로 세작녹차, 운남백차, 목련현미녹차, 하동 헛개나무열매차, 호지차, 하동 잭살차, 야생 홍차, 보이숙차, 하동 우엉뿌리차, 감잎차, 하동 쑥차, 호박차. 이 가운데 보이숙차와 쑥차가 입에 딱 맞았다. 운남백차와 헛개나무열매차도 이날 참가자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다.티테이스팅 목적은 크게 4가지다. 차를 섞어 향미를 찾기 위해서, 도매상이 소비자 취향을 찾기 위해, 소비자가 개인 기호를 발견하기 위해, 기존의 차와 비슷한 블렌딩을 하기 위해. 3, 4년 전쯤부터는 개인을 대상으로 한 티테이스팅이 늘고 있는 추세다. 커피 대세 시장에서 차의 존재감이 또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이대우 매니저는 “공간에 대한 관심과 오마카세 유행이 겹치면서 차 문화가 젊은 층 마음을 두드린 것 같다. 예전엔 북촌 한옥 찻집에서 마시는 인상이었다면 지금은 모던한 공간에서 혼자 시간을 즐기는 느낌으로 바뀐 것”이라고 배경을 짚었다.‘노오력’하니 근사한 순간이…신사티룸 관계자들은 티룸과 차의 매력을 묻자 ‘감도’ ‘오감’ 같은 단어를 자주 꺼냈다. 그러고 보니 티룸에는 돌(도자기·테이블 ·찻잔) 금속(주전자·커틀러리) 나무(디저트 플레이트·식물) 등 평소 접하기 힘든 물성이 고루 포진해 있었다.가만히 테이블을 매만지고 커틀러리를 조물락거리니 그토록 ‘감각’을 강조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딱딱하고 차갑고 거칠고 또렷하고 희미하고 어슴푸레하고…. 애써 느끼고 그에 맞는 언어를 찾으려다 보니 잡념이 걷혔다. 그러다 아주 기분 좋은 순간이 찾아왔다.시들해진 감각을 되찾는 순간은 근사했다. 인생 선배들이 자연으로, 다실로, 혹은 어디로든 나가는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이 매니저는 “속도가 강조되는 사회에서 차 한잔에 집중하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마른 잎과 온기와 습기를 머금은 찻잎 향, 그리고 우려진 차의 맛과 향에 집중하다 보면 묘한 위안을 얻게될 것”이라고 했다.<찻잎 우리는 과정>△마른 찻잎을 관찰한다△뜨거운 물을 부어 다관(찻주전자)을 데운 뒤 물을 비워낸다△따뜻해진 다관 안에 마른 찻잎을 넣어 뚜껑을 닫은 뒤 흔든다△습기와 온기를 머금은 찻잎의 향을 음미한다 △다관에 뜨거운 물을 붓고 기다린 다음 숙우(끓인 물을 식히는 대접)에 차를 따른다△찻잔에 차를 붓고 향을 즐긴 뒤 입에 머금는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02-21
    • 좋아요
    • 코멘트
  • “사춘기-갱년기 비켜… 질풍노도 ‘부모기’를 아시나요”[이설의 글로벌 책터뷰]

    글로벌 책터뷰탐독하다 보면 슬그머니 싹트는 궁금증. ‘글쓴이는 어떤 사람일까.’ 번역 외서(外書)가 쏟아지는 시대지만 해외 저자는 만남의 문턱이 높죠. 한국 독자와 해외 작가 간 소통을 주선합니다.① ‘부모됨의 뇌과학’ 첼시 코나보이부모 자동 업그레이드는 없다“아기를 낳자마자 모성애 스위치가 켜질 줄 알았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미국에서 아이를 낳고 기르는 앨리스는 딸 에벌리와 좀처럼 유대가 생기지 않자 고민에 빠졌다. 친구는 아기에게 노래를 불러 주고 눈을 들여다보고 젖을 먹이며 손을 쓰다듬어 주라고 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앨리스는 딸이 자신을 신뢰한다고 느끼기 시작했다.(p. 48) ‘출산→필요한 기술 다운로드→부모로 자동 업그레이드→어른 2.0….’ 예비 부모 대부분은 이런 그림을 기대한다. 아기를 낳기만 하면 인내, 온유함, 희생, 아량 같은 미덕을 품게 될 것만 같다. 하지만 ‘부모됨’을 겪어 보면 성숙에 이르기까지 치러야 할 값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바로 시간이다. ‘부모됨의 뇌과학’(코쿤북스)은 부모로 옷을 갈아입는 기간, 즉 ‘부모기(期)’를 탐구한 책이다. 부모란 무엇인지,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부분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촘촘히 들여다본다.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건강 저널리스트 첼시 코나보이는 사무실에서 모유를 유축하다가 이 주제에 꽂혔다고 한다. e메일 인터뷰에서 그는 “2015년 첫 출산 이후 3중 걱정에 시달렸다”며 “그런 내 상태에 의문이 들었고, 그때부터 이 문제를 파고 들었다”고 했다. ―첫 출산 당시 걱정 더미에 파묻힐 뻔하셨다고요.“첫 아이를 낳은 후 걱정에 시달렸습니다. 아이에 대한 걱정, 그 아이를 잘 돌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 그리고 그런 걱정을 하는 자신에 대한 걱정까지도요. 처음 몇 달 간 걱정이 멈추지 않는 잡음처럼 자리 잡았고, 걱정에는 죄책감이 따랐어요. 죄책감은 외로움을 불렀고요. 극도로 소모적이며 기쁨과 함께 절망을 느끼게 되는 육아의 모든 것이 상상과 너무 달랐습니다.”―초보 엄마로서 겪는 불안이 상당했군요.“언젠가 접한 ‘부모가 되면 뇌가 변한다’는 이야기가 머릿속을 스쳤고, 그때부터 이 주제를 탐구하기 시작했어요. 논문을 뒤지고 전문가들을 만났죠. 공부할수록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동시에 이러한 과학적 사실이 왜 부모가 되는 과정에 대한 담론에 포함되지 않는지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취재 내용을 담아 ‘새내기 부모 시절 나에게 필요했던 책’을 쓰게 됐어요.”―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부모가 되면 누구나 변화를 겪죠.“네, 분명 ‘어떠한 변화’를 겪어요. 과거엔 엄마가 되면 바로 모성이 생긴다고 생각했죠. 일명 호르몬 변화로 인한 ‘모성신화(神話)’인데요. 자동으로 생기는 게 아니라 서서히 뇌가 바뀌게 되는 거예요. 뇌에 이른바 ‘돌봄 회로(caregiving circuitry)’가 만들어지면서 모성이 싹트게 됩니다.”―‘부모의 뇌’를 만드는 돌봄 회로는 어떻게 형성되나요.“호르몬과 경험, 이 두 가지 요소에 영향을 받습니다. 임신하게 되면 호르몬 영향으로 뇌가 변화하기 쉬운 상태가 돼요. 이렇게 유연해진 뇌가 아기의 귀여운 얼굴과 옹알이, 울음소리, 체취에 자극을 받아 돌봄 회로를 형성하죠. 동기 부여, 경계심, 의미 해석, 작업기억과 관련된 뇌 영역의 활동과 연결성이 증가하게 되는 겁니다. 호르몬이 기초를 마련하지만 궁극적으로 뇌를 돌봄에 적합하게 배선시키는 것은 상호작용인 셈이에요.”―아기의 자극으로 발달한 돌봄 회로가 다시 육아에 도움을 주는 쪽으로 작동하나요.“맞습니다. 부모의 동기 부여, 의미 해석, 작업기억 같은 능력이 좋아지면서 아기의 필요에 잘 집중하고 실수에 빠르게 대처하게 되죠. 시간이 지나면서 회로는 더 탄탄해지는데, 자녀의 감정과 생각을 잘 읽고 자신의 감정도 성숙하게 조절하게 되죠. 뇌에서 사회적 정보 처리를 담당하는 이 회로는 타인의 사회적, 감정적 정보를 읽고 반응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돌봄 회로가 엄마의 전유물은 아니라고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임신하지 않은 부모, 예컨대 양부모나 아버지 역시 부모 역할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경우 중요한 호르몬 변화와 유사한 신경생물학적 변화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로 인해 사회적 인지 능력도 세밀하게 조정되고요. 직접 출산하지 않은 부모와 돌봄에 종사하는 이들의 뇌도 변해요. 부모의 뇌를 만드는 것은 성별이나 출산 여부가 아니라 사랑과 관심입니다.”‘애바애’: 돌봄의 전형은 없다모든 관계가 그렇듯 부모자식 간에도 전형은 없다. ‘애바애 부바부’. 애마다 다르고, 부모마다 다르다. 여기에 이런 애와 이런 부모, 저런 애와 저런 부모가 만나 천만 가지 빛깔을 빚어낸다. 그러니 돌봄 회로라고 다 비슷한 모양일 리가 없다. 유난히 인내심 넘치는 이웃 부모 앞에서 못난이가 된 듯한 자격지심을 한 번쯤 겪어보지 않았나.―아기의 기질과 돌봄 회로의 발달 간 상관관계가 궁금합니다.“현재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양육과 관련된 뇌의 변화는 보편적인 패턴을 보이지만 이 과정은 매우 유동적입니다. 부모 뇌는 아기 뇌와 함께 발달하며, 부모의 건강 이력, 임신 및 출산 경험, 그리고 이 시기에 받는 사회적 지원을 비롯한 가족의 전반적인 환경 속에서 변하죠. 물론 아기의 유전적 특성이나 기질도 중요한 요인이고요.”―책에 나오는 ‘미숙아 클레어의 엄마 엘리자베스’ 이야기를 해주세요.“클레어는 건강 문제로 약 6개월간 신생아중환자실(NICU)에 있어야 했어요. 엘리자베스는 초기엔 어려움을 겪었지만 점차 딸의 요구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게 됐죠. 때로는 민감한 의료 장비 경보음이 울리기 전에 의사나 간호사에게 이상 징후를 알리기도 했습니다.”―엘리자베스가 평균보다 더 민감하게 아기의 신호에 반응한 건가요.“한 연구에 따르면 NICU에 있는 미숙아의 어머니는 사회적 인지 및 감정 처리와 관련된 뇌 영역의 활동이 만삭아의 어머니보다 더 높다고 해요. 취약한 아기의 필요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뇌가 가열차게 작동한 결과인 거죠. 많은 NICU가 이런 부모 역할을 인지하고 있고, 부모를 핵심 돌봄 인력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바꾸고 있습니다.”―엄마 아빠 가릴 것 없이 돌봄 능력자들이 따로 있는 것 같기도 해요.“부모는 각기 다른 사람들입니다.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중요한 메시지는 ‘레고 블록처럼 딱 맞춰지는 모성 본능 회로’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양육 능력은 이미 존재하는 우리 뇌와 성격을 바탕으로 성장합니다. 당연히 개인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죠.저마다의 유전적 특성과 자율성을 지니고 태어난 아이들도 부모의 양육 방식에 영향을 줍니다. 사회적 지원, 경제적 안정성, 아이의 기질(밤에 잘 자는 아기인지 아닌지 같은) 등도 부모의 인내심에 큰 영향을 미치죠.”새내기 엄마의 이유 있는 집착출산 직전과 직후 부모들은 민감해지는 경향이 있다. 아기의 먹고 자는 문제에 집착하거나 닥치지도 않은 위험 상황을 앞서 고민하는 행태가 대표적이다. 강박장애 연구 권위자 제임스 렉먼은 1999년 41쌍의 부부를 인터뷰한 결과 4분의 3 이상이 아무 문제가 없을 때조차 아기를 확인해야 한다고 느꼈다.부모들은 아기를 떨어뜨리거나 자신이 통제력을 잃고 아기를 때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봄 회로가 생성되기 전의 이런 강력한 몰두는 아기 생후 4개월 정도부터 줄어들기 시작한다.―‘일차적 모성 몰두’는 어떤 시기인가요.“출산 후 첫 몇 주 동안 엄마들은 아기에게 강박적인 집착을 느끼곤 해요. 아기와 떨어지기를 꺼리거나 끊임없이 걱정하는 행태를 보이는데, 이를 20세기 중반 소아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 도날드 위니콧은 일차적 모성 몰두(primary maternal preoccupation)라는 용어로 설명했죠. 다른 상황에서는 병리적 증상처럼 보일 수 있지만 새내기 부모가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돌봄 회로가 뇌에 길을 내기 전 일종의 과도기 같은 거군요. “이 현상을 과도기적 단계로 보는 것은 매우 적절합니다. 실제 일차적 모성 몰두는 점차 조절되는 경향이 있어요. 저 역시 출산 직후 집착과 걱정이 심했는데, 부모가 되려고 뇌가 변화하는 적응 과정의 일부였죠. 이 사실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 같아요.”―부모의 뇌는 원래 상태로 돌아가나요?“간단히 말하면 그렇지 않아요. 출산 직후 강렬한 변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되지만 뇌의 구조적 변화는 상당 부분 지속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페인과 네덜란드 연구진이 여성들을 대상으로 임신 전부터 임신 6년 후까지 추적한 결과, 뇌 변화가 거의 유지되고 있었어요. 이는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 중 가장 긴 기간입니다. 설치류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어미 쥐의 뇌 변화가 자녀 양육 이후에도 오랜 기간 지속된다는 것이 밝혀졌고요.”―부모의 뇌가 가져다주는 이점만큼 단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임신 중이나 출산 후 많은 사람이 건망증을 경험합니다. 약속을 잊어버리거나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거나, 전반적으로 정신이 산만해진 느낌을 받는 것이죠. 이는 매우 흔한 현상입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건망증이 뇌의 변화, 특히 해마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죠. 이 시기엔 수면의 질이 낮아지고 책임이 늘어나는 등 여러 요인이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쳐요.”―부모가 되는 건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심오한 일이라고 하죠.“심오한 만큼 이해하기 어렵고 당황스러운 경험이기도 하죠. 돌봄 회로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부모들이 예상치 못한 자아 정체성 변화를 겪고 당혹감에 빠지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부모의 뇌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지 않았기에 생기는 문제죠.뇌에 대지진이 나는 듯한 부모기의 신경생물학적 변화는 사춘기에 일어나는 변화만큼 극적이에요. 사춘기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변화의 시기이지만 부모가 되는 과정은 그렇지 않죠. 이러한 정보를 모른 채 부모가 되면, 그 변화가 매우 불안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美 산모 20%가 산후 기분 장애 겪어 “산후 우울증은 안타까울 정도로 불특정한 진단이다. 한 연구자는 그것이 잘못 이해되거나 거의 이해되지 않는 산후 장애를 전부 쓸어 담는 ‘쓰레기봉투’ 범주라고 했다. ”(p. 145) “산후에 심각한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아기 울음소리 같은 부정적인 자극에 대한 편도체의 반응이 둔감한 편이라고 알려져 있다.”(p. 307)―부모가 되는 것이 특히 힘든 사람들이 있나요.“미국에서는 여성 약 5명 중 1명이 산후기분장애를 겪어요. 불안 또는 우울증 병력, 원치 않거나 계획에 없던 임신, 임신 합병증 등이 이러한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죠. 이러한 요인이 아니더라도 산후 우울증을 앓을 수 있습니다. 부모가 되는 과정에서 겪는 극적인 뇌의 신경생물학적 변화 때문이죠. 현재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부모 준비가 ‘출산’에 초점을 둔 탓에 막상 실전 육아에서 허둥대곤 하죠.“모성은 신성불가침이란 인식이 있어서 직접적으로 분석하기보다 비스듬히 바라보곤 하죠. ‘아기가 생기면 모든 것이 변한다’는 건 알지만 구체적으로 내용을 따져보진 않아요. 미국에서는 ‘여성은 어머니가 되기 위해 태어났다’는 인식이 강해요. 양육 능력은 본능적이며 여성에게만 특화된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죠. 그러나 이는 일종의 신화에 불과합니다. 실제 양육 능력은 누구든지 적극적으로 돌봄에 참여하면 갖출 수 있어요.” ―간혹 아이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느껴 당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점점 나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많은 부모가 ‘모성 본능이 부족한 것 같다’는 질문조차 하지 못해요. 부모의 자격 부족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는 일에 부담을 느끼는 거죠. 부모가 되는 것은 가장 흔한 경험 중 하나이지만 우리는 이제서야 이 경험이 뇌, 건강, 그리고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기 시작한 단계입니다.”―사춘기처럼 부모기에 대한 사회적 인식 재고와 지원도 필요할 것 같아요.“미국에서는 새내기 부모를 위해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아요. 특히 법적으로 보장된 유급 출산휴가 정책이 없는 몇 안 되는 국가에 속해요. ‘미국적인 부끄러움’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사춘기에 대한 이해가 등교 시간 조정이나 새로운 훈육 방식 도입 같은 변화를 이끌어냈듯 부모가 되는 과정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필요합니다. 부모가 되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큰 전환점이고, 당연히 여러 도움을 필요로 하죠. 임신과 출산 전후 건강 관리, 경제적 안정, 사회적 지원 등에 관련한 정책을 마련해야 해요.”―육아를 하면서 본인의 새로운 강점을 발견한 경험이 있나요.“부모로서 자신을 의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부모됨에는 무거운 책임이 따르죠. 부모다운 말과 행동, 육아와 교육법에 대한 조언과 평가가 사방에서 쏟아집니다. 부모로서 중심 잡기 힘들 때 저는 제 뇌가 아이들을 명확히 바라보는 방향으로 적응했다는 사실을 떠올려요. 외부 조언에 의존하는 대신 아이들을 바라보고 그들과 연결되는 과정 속에서 해답을 찾으려 합니다. 이런 연결감을 느끼며 부모로서의 성장을 확인하는 일이 제게 큰 힘이 되지요.”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02-16
    • 좋아요
    • 코멘트
  • 양다리 따로 스트레칭… 안마의자 새 기준

    바디프랜드는 팔콘 시리즈가 1년 4개월 만에 15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팔콘 시리즈는 2023년 9월 ‘팔콘’을 시작으로 총 4개의 제품을 출시한 스테디셀러 시리즈다. 지금까지 시리즈 제품 팔콘, ‘팔콘S’, ‘팔콘SV’, ‘팔콘i’는 총 5만1000대 이상 판매됐다. 4개 제품 가운데 국내 대표 온라인 스토어 안마의자 부문 리뷰는 팔콘S가 가장 많고 평점은 팔콘이 가장 높다. 팔콘의 돌풍 배경으로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합리적인 가격이 꼽힌다. 팔콘은 바디프랜드의 독자 기술인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헬스케어 로봇이다. 양쪽 다리 부분을 독립적으로 움직여 스트레칭을 해주는 기능을 선보여 안마의자 시장의 패러다임을 다시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뛰어난 기능에도 가격은 200만∼300만 원대로 비교적 합리적이다. 헬스케어 로봇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선보이면서도 가격 문턱을 낮춰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기존 바디프랜드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벗어난 외관도 눈길을 끈다. 팔콘 시리즈는 바디프랜드 헬스케어 로봇 중 가장 크기가 작다. 부피 때문에 구매를 망설였던 이들을 겨냥해 크기를 줄였고, 그 결과 20평대 공간에서도 부담스럽지 않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독립적인 다리 부분 움직임을 강조한 사이드 패널은 매의 날개가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올해 1월에는 시리즈의 새로운 라인업으로 팔콘i를 선보였다. 헬스케어 로봇의 대중화를 이끈 팔콘 시리즈의 상징성을 그대로 반영한 제품으로, 리모컨 대신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개인 스마트 기기로 움직임을 조작할 수 있다. 가격도 200만 원대로 팔콘 시리즈 중에서 가장 합리적이다. 팔콘i에는 종아리에 특화된 마사지 모드인 ‘로보 비복근 이완’도 추가됐다. 비복근은 무릎 관절을 보호하고 올바른 보행을 돕는 역할을 하는 종아리의 주요 근육으로 ‘제2의 심장’이라 불린다. 팔콘i의 종아리 마사지기 에어펌프 용량은 20L로 피로가 잘 쌓이는 비복근의 이완을 돕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일반적인 종아리 마사지기의 에어펌프 용량은 3L 정도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팔콘’ 출시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다리 부분을 독립적으로 스트레칭하고 모든 신체 부위의 마사지 효과를 극대화한 기술을 적용하고도 가격 부담을 최소화해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팔콘 시리즈는 전 제품 모두 가까운 바디프랜드 라운지에서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02-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침묵을 공유하는 사이…생각보다 짜릿합니다” [3시간의 행복, 틈새투어]

    황금 같은 틈새 여유 시간. 막상 갈 곳을 몰라 허비하기 쉽지요. 편안한 휴식도 좋지만 때론 낯선 공간이 주는 활력이 필요합니다. 숨은 보석 같은 공간에서 짧지만 확실한 충만을 만끽해 보세요.대화 금지 규칙… 서울 아현동 소재 주문할 때 말고는 필담(筆談) 원칙‘침묵 만끽’ 낯선 경험이 오감 일깨워“타인 배려하는 내 모습 마음에 들어”소리에 이토록 집중한 적이 있었던가. 음악, 그라인더 소리, CD 넣는 소리, 물 따르는 소리, 물 끓는 소리, 커피가루 닦아 내는 소리, 키보드 소리, 의자 끄는 소리, 오토바이 지나가는 소리….‘카페 침묵’에 머문 4시간 동안 온 에너지를 청각에 집중했다. 기자, 카페 대표, 다른 손님 3명이 함께 머문 2시간여 남짓. 오가는 대화는 없다. 감기에 걸린 기자는 침묵 속에서 코를 풀 엄두가 나지 않아 조심스레 콧물을 휴지로 찍어 눌렀다.이달 중순 서울 서대문구 지하철2호선 아현역 인근 좁다란 이면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짙은 초록색 철제 문이 나왔다. 문에 경고장처럼 붙은 안내문이 눈에 띈다. ‘이곳은 대화금지 카페입니다’. 지난해 문을 연 카페 침묵의 규칙은 하나, 침묵이다. (주문할 때를 제외하곤) 말소리를 내면 안 된다.● 옆자리 손님이 동지가 되는 공간문을 열고 들어서니 커피 향, 나무 향, 책 내음, 음악 소리가 은은하게 번진다. 2인용 테이블 6개, 음악 듣는 좌석 하나, 바 좌석 하나로 구성된 아담한 공간. 창가 자리에 앉으니 정윤영 대표가 자세한 안내서를 가져다 준다. 골목 뷰(view)를 마주하고 안내서를 열자 단정한 손글씨가 빼곡하다. 첫 장에는 ‘침묵’을 선택한 이유가 고백처럼 담겼다.‘카페에서 커피 한 잔 앞에 놓고 조용히 책 읽는 걸 가장 좋아합니다. …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옆자리 손님에 따라 그날의 카페는 천국이 되기도 하고 지옥이 되기도 합니다. … 이곳에 오면 반드시 조용히 쉴 수 있습니다. … 옆자리 손님이 적이 아니라 동지가 됩니다.’조용한 공간을 위한 규칙도 적어뒀다. ‘주문/계산을 제외하고 대화를 할 수 없습니다.(귓속말도 X). 키보드/마우스/펜은 사용가능하지만 옆자리 손님이 신경 쓰이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화장실 위치, 물과 휴지가 놓인 곳, 추가금 이용 규칙, 와이파이 비번 같은 단골 질문도 상세히 정리해 뒀다. 대화 금지 공간에서 궁금증이 일면 손님들이 난처할 터. 편안한 침묵을 위해 반 보 앞선 배려다.짐작하듯 이곳을 찾는 이는 보통 혼자다. 이날 카페에 머문 4시간 동안 방문한 손님 셋 모두 혼자였다. 일본의 ‘책읽는 가게’를 본떠 만든 공간으로, 입장료 1만 원에 이용시간 2시간과 음료 1잔을 준다. 연장 이용료는 1시간당 5000원. 안내서 맨 뒤엔 연필과 접착메모지가 붙어 있다. 대화를 건네고 싶을 땐 메모지를 쓰면 된다. ● 생활 소음도 ‘경청’하니 힐링이 공간에서는 괜스레 침묵의 느낌에 귀를 열게 된다. 수동 커피 그라인더, 나무바닥을 스치는 발걸음, 골목을 오가는 오토바이, CD 바꿔 넣는 소리가 간간이 들린다. 부드럽게 공간을 감싼 생활 소음을 ‘경청’하다 보니 어느덧 시간 자체에 집중하게 된다. 새소리 물소리가 흐르는 숲속에 와 있는 듯하다. 카페 침묵의 주인공은 사실 음악이다. 오디오, CD, 커피 맛, 조용함 순으로 고려해 공간을 꾸몄다고 한다. 클래식 가요 팝 재즈를 다양하게 섞어 계속 CD를 바꿔 틀어 준다. 카페 한쪽엔 음악을 온몸으로 맞아야 할 듯한 좌석이 있다. CD 1500여 장이 빼곡한 진열장과 자비안 줄리에타 스피커, 마란츠 앰프를 마주한 1인석이다. ‘내 눈을 봐요. 내 얼굴을 봐요. 안아 주기에도 우리 삶은 너무 짧잖아요. 우리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잖아요.…’ 정 대표가 건넨 한강 작가의 산문집(노래 CD 수록)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2007년)를 듣고 또 읽으니 이런 종류의 호사는 가끔 찾아서 누릴 만하다 싶다.클래식 애호가인 정 대표는 무료로 클래식을 듣고 공부하는 ‘왕초보 클래식’ 행사도 연다. “덜 벌고 안 쓰는 그런 삶을 살아왔는데도 카페가 잘 안 돼서 한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어요. ‘카페 접을까?’ 했더니 친구들이 ‘한 게 뭐가 있다고 포기하느냐. 뭐라도 해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생각한 게 음악감상회예요.”‘초대석’도 최근 신설했다. 커피 업계 인사들과 평론가들을 초청해 음악 이야기를 듣는 자리다. 송대웅 펠트커피 대표가 지난해 12월 14일 첫 무대에 섰다. 참가비는 1만 원이다.● “타인 배려하는 내 모습 마음에 들어”카페 곳곳엔 사진, 영화, 음악 관련 책이 비치돼 있다. 한쪽 벽면을 채운 글귀들이 특히 눈길을 끈다. 쿠폰 10장을 모은 손님에게 주는 선물인데, 정 대표가 만년필로 좋아하는 책 구절을 필사했다. 손님은 많지 않지만 단골은 꽤 된다. 성향에 맞는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오기에 만족도가 높다고.#1하루 휴가를 낸 김에 방문했다는 20대 이민지 씨는 “조심조심하는 내 모습이 좋았다”고 했다.“혼자 사는데 집에선 늘어져서 영상물을 본다면 이곳에선 책 읽고 일기 쓰고 생각해요. 그리고 소리를 내지 않도록 조심하는 제 모습에 묘한 만족감을 느껴요. 그간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내가 지금은 노력하고 있구나, 하는 거죠.”#260대 최승이 씨는 “I(MBTI 내향형)인 데다가 주부인 나에게 최적인 공간인 것 같다”고 했다.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라 조용한 곳을 찾아다녀요. 지켜야 할 게 명확하고 방해 요소가 없는 이곳은 이런 저에겐 최적의 공간이죠. 주부에겐 집이 일터라 나만을 위한 온전한 휴식을 취하기 힘들어요. 식사 준비 때문에 충분히 머물지 못했는데, 내일 오픈 시간에 맞춰 다시 오려고 합니다.”#330대 설미소 씨는 “카페를 사색하고 작업하는 공간으로 잘 활용하는데, 조용해서 집중하기 좋았다”고 했다. “매월 진행하는 무료 음악감상회로 처음 방문했는데, 좋은 음악을 공유하고자 하는 사장님의 태도가 고스란히 전해져 인상 깊었습니다. 옆 자리 손님이 동료가 될 수 있는 카페라는 콘셉트도 마음에 들었어요. 작업과 사색의 공간으로 딱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장 넘기는 소리만 들릴 때 쾌감”대학 졸업 후 건축회사에서 밤낮없이 일하길 2년. 월급을 받으면 영화와 공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시간이 부족했다. 어느 날 10년 뒤에도 같은 공간에서 같은 구성원들이 치열하게 일하는 미래를 봤다. 3일 고민 끝에 회사를 그만뒀고 취미생활과 밥벌이를 동시에 해나갈 일터로 학원을 택했다.본격적으로 영화평론을 공부하고 클래식 애호가로 활동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학원 일이 줄면서 카페로 눈을 돌렸다. 커피, 책, 영화포스터, 음반, 고양이 소품, 사진집, 스피커….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채운 카페 주인은 평생의 로망이었다. 직업 만족도는 ‘최상’이라고.“언제 오더라도 방해 없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침묵을 내세우니 제 입장에서 직업 환경도 좋습니다. 소위 ‘진상 고객’이 단 한 명도 없었고 방해하는 사람도 없죠. 모든 좌석이 다 찼는데 음악소리와 책장 넘기는 소리만 들리는 순간엔 소름 돋는 쾌감을 느끼기도 해요. 모두가 같이 있는데 누구도 서로 방해하지 않는 순간이라니. 거기에 좋은 음악까지 흐르는 공간.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죠.”몇몇 친구들은 침묵이라는 조건이 카페 문턱을 지나치게 높일 수 있다며 염려했다고 한다. 정 대표는 “운영이 힘들더라도 말 없는 공간이 카페 핵심이라서 그것만은 양보할 수 없다”며 “조용함을 싫어하는 분들이 그냥 들어오셨다가 당황할까 봐 안내문을 대문에 붙여둔 것”이라고 했다.글·사진=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01-30
    • 좋아요
    • 코멘트
  • 구호, 프란체스코 푸치와 협업 컬렉션 공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구호(KUHO)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더 로우(The Row)의 헤드 디자이너 출신 프란체스코 푸치와 협업한 캡슐 컬렉션 상품을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프란체스코 푸치는 더 로우를 비롯해 파페치,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캘빈클라인 컬렉션 등 브랜드에서 실력을 인정받아온 글로벌 패션 디자이너다.구호는 국내외 작가, 디자이너, 아티스트들과 협업 활동을 진행해 왔다. 이번 캡슐 컬렉션은 구호가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상품을 출시한 첫 사례다. 구호와 프란체스코 푸치가 협업 출시한 캡슐 컬렉션은 1920∼30년대 바우하우스 운동에서 영감받은 건축적 요소, 조각적인 여성적 곡선, 남성복의 날카로운 테일러링에 중점을 뒀다.트렌치 코트, 울 재킷과 스커트, 스카프 블라우스, 미니 드레스 등 총 23개 상품은 멀티 브랜드숍 ZIP739과 구호의 주요 백화점 매장, 그리고 삼성물산 패션부문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문몰 SSF샵에서 판매된다.구호는 또 구호와 프란체스코 푸치가 지향하는 페르소나를 통해 캡슐 컬렉션의 이미지를 구현하고자 영화감독 유킴이 출연하는 콘텐츠를 제작했다. 유킴은 다양한 창작 작업을 하는 필름메이커이자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캡슐 컬렉션의 영상과 화보는 구호 공식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유중규 구호 팀장은 “캡슐 컬렉션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감성의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올해 겨울에도 프란체스코 푸치와의 협업을 통한 제품 라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01-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금호타이어, 전기차 타이어로 글로벌 시장 본격 공략

    금호타이어가 전기차 대중화 시대 를 맞아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전기차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와 비교해 낮은 회전저항, 저소음, 높은 접지력과 내마모성 등의 특성을 갖는다. 금호타이어는 2013년 국내 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와트런(WATTRUN)을 출시하며 독자적 기술력을 선보였다. 금호타이어는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첫 전기차 ‘SM3 Z.E.’에 와트런을 공급하며 우수한 품질을 인정 받았다.지난해 3월 금호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이노뷔(EnnoV)’를 출시하며 글로벌 전기차 타이어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시작했다. 이노뷔는 ‘전기’를 뜻하는 ELECTRIC과 ‘혁신’을 뜻하는 INNOVATION의 결합어다.이노뷔는 세계 최초로 단일 제품에 HLC(High Load Capacity)기술을 전 규격에 적용했다. HLC기술은 전기차와 같은 고하중 차량에서 일반 제품 대비 동일한 공기압 조건에서 더 높은 하중을 견딜 뿐만 아니라 최적의 성능을 구현하는 구조 설계 방식이다. 금호타이어는 HLC기술을 기반으로 전기차의 한계 조건에서도 모든 성능이 안정적으로 구현되도록 이노뷔를 설계했다.이노뷔는 사계절용 EnnoV PREMIUM, 겨울용 EnnoV Winter, 롱마일리지용 EnnoV SUPERMI LE 등 3개 제품으로 나뉜다. 이 중 EnnoV PREMIUM은 세계 최초로 전 규격(29개 규격)에 HLC기술을 적용해 최고의 주행성능, 승차감, 내마모 뿐만 아니라 저연비 성능을 제공한다.이노뷔는 또 타이어 홈에서 발생되는 소음을 딤플 설계로 분산시키키고 타이어 내측에 폴리우레탄 재질의 폼(Foam)을 부착해 소음을 최소화했다. 패턴 설계 해석 시스템을 활용해 주행 및 내마모 성능도 향상시켰다. 이밖에 고분산 정밀 실리카가 적용된 EV 전용 컴파운드를 사용해 승차감 및 제동 성능을 극대화했다.금호타이어는 “이노뷔를 통해 기존 EV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차세대 모빌리티의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전기차 시장의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01-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에버랜드,무민과 함께하는 불꽃축제 눈길

    에버랜드가 국내 최초로 무민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멀티미디어쇼 ‘무민 불꽃놀이’를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에버랜드는 3월 1일까지 무민과 함께 하는 윈터토피아 겨울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불꽃놀이도 축제의 프로그램 중 하나다. 무민 불꽃놀이는 무민 애니메이션과 함께 불꽃들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멀티미디어쇼 다. 3월 1일까지 매주 금토 및 공휴일에 포시즌스가든에서 펼쳐진다. 국내에서 무민 IP의 멀티미디어쇼가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애니메이션 ‘무민밸리 대소동’을 활용해 특별 제작한 영상과 음악을 이번 공연에 적용했다.북유럽 대자연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노르딕 포레스트는 다양한 포토존들로 꾸몄다. 눈 덮인 북유럽 자작나무 숲에 무민마마스 키친, 무민 하우스 등을 조성했다. 일몰 무렵 무민 트레인에 탑승하면 야경을 운치 있게 감상할 수 있다. 방문 전 에버랜드 홈페이지에서 ‘윈터토피아 포토스팟 TOP 7’을 미리 참고하면 좋다.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야간의 에버랜드는 반짝반짝 불빛에 북유럽 감성 어우러진 말 그대로 환상의 나라”, “에버랜드 겨울 시즌에 가면 꼭 어두워질 때까지 있다가 야경까지 보고오는걸 추천” 등의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무민 테마의 먹거리와 굿즈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가든테라스 레스토랑에서는 무민 캐릭터 모양으로 플레이팅 된 ‘무민 포근포근 폭찹라이스’, 무민 친구들의 그림이 그려진 ‘무민밸리 달달 팬케이크 모임’ 등 무민 테마 메뉴 13종을 선보이고 있다. 무민 상품점으로 특별 연출된 메모리얼샵에서는 후드티, 목도리, 담요 등 오직 올 겨울 에버랜드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한정판 굿즈를 포함해 총 32종의 무민 캐릭터 굿즈를 판매한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01-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선을 새롭게’…롯데마트,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

    롯데마트와 슈퍼가 신선식품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과일 AI 선별 시스템을 확대하고 내일농장 프로젝트를 새롭게 실시한다.롯데마트는 2022년 신선식품 품질 개선 프로젝트 ‘신선을 새롭게’를 시행하며 과일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다. 첫해 메론을 시작으로 2023년에는 사과와 천도 복숭아, 지난해에는 기존 품목에 수박, 참외 등 6개 품목을 더해 총 9가지의 AI 선별 과일을 선보였다.AI 선별 시스템은 당도 등 과일의 특성에 따른 다양한 항목을 미리 알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과일을 자르지 않고도 수박은 속 상태를, 복숭아는 해와 핵할(씨 갈라짐) 현상을 판별할 수 있다.시스템 도입 성과는 유의미하다. 지난해 롯데마트의 AI 선별 과일의 매출은 100억 원을 넘어섰다. 도입 3년 만에 첫해와 비교해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해당 품목의 고객 불만 건수는 도입 이전보다 30% 이상 감소, 고객 만족도 측면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당도 외에 수분함량, 후숙도 등 과일의 맛을 결정하는 다양한 요인을 정확히 선별해 고품질의 과일을 제공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지난 9일에는 차세대 농업 프로젝트 ‘내일농장’을 새롭게 선보였다. 내일농장은 차세대 농업 기술이 적용된 농산물을 일컫는 롯데마트와 슈퍼의 신규 프로젝트다. AI 선별 과일, 기후 변화에도 적정한 재배 환경을 유지해 균일한 품질로 생산된 스마트팜 농산물,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저탄소·친환경 인증 농산물,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신품종 농산물 등을 아우른다. 대형마트가 추구할 미래 농산물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차세대 농업 기술을 기반으로 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다. 고객에겐 고품질의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안정적으로 제공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정혜연 롯데마트·슈퍼 신선1부문장은 “지난해까지는 고르지 않아도 맛있는 과일을 목표로 대형마트 중 가장 먼저 AI 선별 기술 도입에 힘써왔다”며 “올해는 다양한 차세대 농업 기술 기반의 농산물을 확대해 노동력 감소, 기후 변화 등의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객에게 고품질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해 ‘신선=롯데’라는 인식을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01-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성증권 1년간 퇴직연금 28.1% 증가… 연금잔고 1조이상 증권사 중 증가율 1위

    삼성증권은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저축을 합한 총 연금 잔고가 2023년 말 15조3000억 원대에서 2024년 말 21조 2000억 원대로 약 39%가량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개인이 직접 운용할 수 있는 확정기여형(DC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잔고는 각각 42.6%, 40.5% 늘었다.삼성증권 연금 잔고의 빠른 성장은 가입자 중심의 연금 서비스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퇴직연금 최초로 운용관리·자산관리 수수료가 무료(펀드 보수 등 별도 발생)인 ‘다이렉트IRP’로 퇴직연금 수수료 체계를 바꿨다. 또 가입 서류 작성과 발송을 생략한 ‘3분 연금’ 서비스(개인정보 제공 및 약관 등 확인시간 제외)로 편의를 높였다. 삼성증권 공식 MTS인 엠팝(mPOP)을 통해 빠르고 편안하게 연금을 관리할 수 있는 ‘연금 S톡’ 서비스도 제공 하고 있다.업계 최초로 서울 수원 대구에 신설한 별도의 연금센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증권 연금센터는 연금 가입자와 퇴직연금 도입 법인에 대한 설명회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 약 200여 건이 넘는 세미나를 진행했다.이성주 삼성증권 연금본부장은 “퇴직연금은 충분한 노후 소득 재원 확보를 위해 장기적인 시야로 운용해야 하는 만큼 관리체계와 시스템이 중요하다. 삼성증권은 퇴직연금 고객에게 편안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연금 동반자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삼성증권은 3월 말까지 순입금금액에 따라 최대 신세계 모바일 상품권 3만 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의 자세한 내용은 삼성증권 홈페이지 또는 엠팝을 참고하면 된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01-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경복대… AI 시대 발맞춰 하이브리드 캠퍼스 이끈다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전통적 교육 방식을 뛰어넘는 학습 환경을 조성하고 미래 인재를 양성하려는 경복대가 하이브리드 캠퍼스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교육 혁신 전략을 추진한다.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캠퍼스는 실질적이고 유연한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 지역사회와 협력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창의적 융합 인재를 기른다. ● 혁신적 교육 플랫폼 KBU Online KBU Online은 미래 사회를 이끌 창의⋅융합 인재 양성을 목표로 만든 교육 플랫폼이다. 모든 학습자에게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혁신적이고 실질적인 학습을 경험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교육 플랫폼 KBU Online은 누구나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는 ‘공개 과정’, 지역사회와 힘을 합쳐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공동 발전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공동체 기여’, 실무 능력을 키워 쉽게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 코스’, 글로벌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국제 과정’ 등 네 가지 키워드로 구성돼 더 전문적인 인재를 길러 낼 예정이다.KBU Online은 5가지 커리큘럼으로 운영된다. 공개 과정 강좌는 무료다. 전문 과정에서는 최신 트렌드와 깊은 전문 지식 콘텐츠를 전달한다. 자격증 과정은 실무 중심 전문 지식 학습에 특화돼 있다. 국제 과정은 한국어 강좌뿐 아니라 K-콘텐츠를 통해 세계와 소통할 기회를 제공한다. 학위 과정에서는 e-러닝 강좌를 통해 학문을 쌓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GROW WITH’ 교육 혁신 전략하이브리드 캠퍼스 구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경복대 혁신지원사업단은 지역 특성과 산업체 요구를 반영한 교육 콘텐츠 개발 및 운영에 중점을 둔다.추진 방향은 첫째, 데이터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 구축으로 교육 디지털 전환 가속화다. 둘째, 산업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실무형 인재를 양성한다. 셋째, 지역사회와 더욱 협력해 교육 생태계를 만든다.이를 위한 교육 전략 ‘함께 성장(GROW WITH)’은 학습자 성공을 위해 데이터 플랫폼, 글로벌 네트워크, ESG 경영 통합에 방점을 둔다. 먼저 맞춤형 교육 모델로 창의 학습 생태계를 조성하며, 실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학습 환경을 구축하고, 데이터 기반 학습 플랫폼 활용 교육을 제공하며, 학습자 맞춤형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세계를 바라보는 통찰력을 강화하는 것도 포함된다.경복대 2025학년도 정시모집은 12월 31일부터 2025년 1월 14일까지다. AI 기반 XR 시뮬레이션 콘텐츠 전문기술 석사과정은 내년 1월 6일부터 21일까지 2차 모집을 하며 3차 모집은 2월 3일부터 18일까지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4-12-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금같은 포인트 착착… 삼성카드 ‘신세계 신백리워드 삼성카드’ 출시

    삼성카드는 신세계백화점과 손 잡고 일상 영역에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세계 신백리워드 삼성카드’를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신세계 신백리워드 삼성카드’는 고객 혜택을 ‘신백리워드 포인트’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백리워드 포인트는 신세계백화점 오프라인에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신세계 신백리워드 삼성카드 이용 고객은 전월 이용실적 및 적립한도 없이 국내외 가맹점 이용금액의 최대 3%를 적립 받을 수 있다.국내 및 해외 가맹점에서 이용한 금액의 0.5%를 기본으로 적립해준다. 신세계백화점·음식점· 주유 결제 시에는 1%, 대중교통·택시·제과·아이스크림·편의점 결제 시에는 1.5%로 상향하여 적립해준다. 주말에는 각각 2배의 적립률을 제공한다.신세계 신백리워드 삼성카드는 신세계백화점·이마트에 특화된 혜택도 제공한다. 먼저 무료 주차, 할인 쿠폰, 1,000원당 신세계포인트 2포인트 적립 등 신세계백화점이 제공하는 제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휴카드로 진행하는 다양한 할인행사나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또 신세계백화점·이마트·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등에서 5만 원 이상 결제 시에는 2∼3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이마트·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등에서 건별 10만 원 이상 결제시 6000원 결제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위 혜택은 전월 실적 20만 원 이상 이용시 월 통합 1회 제공된다.일상 생활에서도 이용 가능한 혜택도 풍성하다. 전월 실적과 무관하게 주말에 국내 가맹점에서 5만 원 이상 이용시 2∼3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CGV에서 영화 티켓을 5000원 이상 결제시 3000원 결제일 할인을 월 1회 제공하며,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50%·워터파크 입장권 30% 현장 할인을 통합 일 1회, 연 5회 제공한다. 이외에도 엔진오일 교환시 2만 원 현장할인, 타이어 펑크 수리·위치 교환 등 차량 점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주말 국내 가맹점 2∼3개월 무이자할부를 제외한 이상의 혜택은 전월 실적 30만 원 이상시 제공된다.신백리워드 적립 및 사용방법과 신세계백화점 제휴 서비스 등은 신세계백화점 홈페이지 또는 신세계 앱에서 확인하면 된다. 연회비는 국내전용, 해외겸용(MASTER) 모두 2만 원이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4-12-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템퍼-아이디엇 ‘북촌 풍경소리 캠페인’ 광고대상 동상

    템퍼는 ‘북촌 풍경소리 캠페인’ 영상이 한국광고총연합회가 주최하는 2024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브랜드 경험 및 활성화’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템퍼가 글로벌 매트리스 브랜드로서 한국 시장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광고대행사 아이디엇과 함께 기획했다. 영상은 북촌 한옥마을의 관광객 소음 문제를 ‘휴식의 가치’를 중시하는 템퍼의 철학으로 해결하는 내용을 담았다.템퍼와 아이디엇은 과도한 관광이 북촌 주민들의 평온한 일상을 깨트리는 ‘오버투어리즘’ 문제에 주목했다. 북촌은 한 해 약 644만 명이 다녀가는 한국의 대표 관광 명소다. 그러나 방문객들의 북적거림과 대화 소리 등 소음은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템퍼와 아이디엇은 조용한 관광 문화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로 ‘자세히 들어야 들리는 북촌 풍경 소리’ 콘텐츠를 기획했다.캠페인 영상은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한 북촌 한옥마을을 소개하며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소음으로 힘들어하는 주민들을 인터뷰한다. 이어 ‘온전한 쉼’이 절실한 이들을 위해 풍경 소리로 소음을 없애는 방안을 제시한다. 처마 끝에 마이크로컨트롤러가 달린 풍경 종을, 문 앞에는 인체 감지 센서를 설치한 뒤 사람이 지나가면 동작을 인식해 풍경 종을 울리도록 했다. 풍경 소리를 듣기 위해 스스로 소음을 줄이도록 한 것이다. 실제 풍경을 설치한 구간은 소음이 절반 가량 줄었다. 관광객들과 주민들 모두 이 풍경 장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템퍼코리아 관계자는 “쉼이라는 컨셉을 템퍼 브랜드와 함께 풀어낸 아이디엇의 기획에 감사드린다”며 “단순한 매트리스 브랜드를 넘어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진정한 휴식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이번 캠페인의 제작을 지원했다. 앞으로도 공공부문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캠페인 영상은 템퍼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4-12-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인가구 맞춤형 한우세트-생 화이트 트러플… “롯데백화점에서 설 선물 사전 예약하세요”

    롯데백화점이 ‘25년 설 선물 사전 예약 판매’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2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롯데백화점 전점에서 축산, 수산, 청과, 그로서리 등에서 약 230개 설 사전 예약 판매 품목을 선보인다. 할인율은 최대 60%에 달한다.롯데백화점은 지난해와 비교해 예약 판매 품목을 대폭 확대하고, 사전 예약 시에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 품목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또 한우, 수산, 청과 등 각 상품군별 수요가 꾸준한 베스트 품목은 물량을 20%가량 늘렸다. 먼저 축산 선물은 인기 품목의 기본 중량에 변화를 줬다. 1,2인 가구와 명절 여행 인구가 늘어나는 등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인기 품목의 기본 중량을 2kg에서 1.6kg으로 낮춘 한우 세트를 준비했다. 1+등급의 채끝, 등심, 안심 등 스테이크 부위만을 엄선한 ‘로얄 한우 스테이크 기프트(1.6kg, 38만4000원)’, 1+등급의 3가지 구이용 인기 부위를 담은 ‘로얄 한우 로스 GIFT(1.6kg, 36만 원)’ 등이 대표 품목으로 꼽힌다. 집에서 미식을 즐기는 ‘홈마카세’ 트렌드를 반영해 한우와 함께 트러플 오일, 트러플 소금, 트러플 머스터드 등을 함께 구성한 ‘한우&트러플 오마카세 GIFT(1.2kg, 29만6000원)’도 처음으로 선보인다.수산 선물은 굴비, 선어 등 기존 10∼20만 원대의 실속 제품 위주에서 최고 60만 원대까지 가격 범위를 넓혔다. 마리당 180g 내외의 참조기를 선별해 천일염으로 2년 이상 섶간한 ‘레피세리 영광법성포 굴비 곤 GIFT(1.8kg, 52만 원)’과 제주 바다에서 잡은 특대 사이즈의 옥돔과 은갈치로 구성한 ‘제주산 옥돔 은갈치 건 GIFT(3.2kg, 36만 원)’이 대표 품목이다. 최고급 K 수산 식자재로 인기가 높은 ‘제주해녀 성게알 GIFT(20만원)’도 처음으로 사전 예약으로 판매한다.청과는 우량 품목 확보에 공을 들였다. 올해 고온으로 작황이 부진했던 사과와 배는 청송, 영주, 안동, 천안, 나주 등 우수 산지를 미리 확보해 물량을 20%가량 늘렸다. 크기, 당도, 맛 등을 두루 갖춘 ‘레피세리 사과 배 GIFT(17만 원)’, ‘레피세리 사과 배 샤인 GIFT(17만 원)’ 등이 대표 품목이다.그로서리 선물은 미식 수요를 고려해 준비했다.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인 이태리산 ‘생 화이트 트러플 GIFT(50g, 120만 원)’를 이번 사전 예약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사전 예약 시작일인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10% 할인해 한정 판매(30개)하며, 이탈리아 현지에서 직접 채취해 배송할 예정이다.와인도 눈에 띈다. 10월 ‘더 블라인드’ 와인 행사의 우승 와인 2종을 비롯해, 김환기 작가가 협업한 ‘아트 스페셜 에디션’,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의 ‘미래 빈야드 피노누아’ 등을 준비했다.롯데백화점몰에서도 사전 예약 판매 기간 동안 명절 인기 상품 1만8000여 품목을 최대 65%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몰에서는 구매 금액에 따라 5∼7% 추가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 최형모 푸드부문장은 “선택의 고민과 수고를 덜어 줄 최상의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데 공을 들였다”며 “롯데백화점이 연말연시 따뜻함과 위로를 전하는 선물의 장(場)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4-12-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세계면세점, K트렌드 허브로 우뚝… 뷰티·패션·주류로 글로벌 소비자 공략

    신세계면세점이 K트렌드 성지와 K브랜드 해외진출 교두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에는 지금까지 1000여 개가 넘는 국내 뷰티, 패션, 주류, 식품 브랜드가 입점했고, 뷰티 브랜드는 올해 누적 440여 곳이 입점해 국내 최다를 기록하게 됐다. 이를 토대로 신세계면세점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최신 K브랜드의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코덕’들의 놀이터11월 25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에는 체험형 원스톱 쇼핑공간 ‘신세계 존(zone)’이 공개됐다. 탬버린즈, 퍼셀, 무지개맨션, 정샘물, 비디비치, 연작, 메디큐브 등 240여 개의 뷰티·패션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1호 오프라인 매장을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점에 오픈한 신진 브랜드 ‘포트레’와 ‘토코보’가 눈길을 끈다. 포트레는 네일 제품을 앞세워 2030 여성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고 토코보는 비건 인증 선 케어 라인과 립마스크, 립밤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진 패션 브랜드, MZ세대 각광면세점에 입점한 240여 개의 국내 패션 브랜드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최근 명동 본점에 입점한 PAF(포스트아카이브팩션)은 테크웨어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과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온(On)’과의 협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환경친화적 국내 핸드백 브랜드 ‘로사케이(ROSA.K)’의 인기도 뜨겁다. 헬리녹스, 배럴, 마크곤잘레스, 로우로우, 리에티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점에 최초로 입점했다. 이밖에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은 널디, 아크메드라비, 엠엘비, 디스커버리, 휠라, 라이프워크 등 스트릿 캐주얼과 아웃도어 브랜드 라인업도 풍성하다. 해외 관광객 입맛 사로잡는 ’K-주류’한국 위스키와 소주 등 국내 주류 브랜드 구성도 알차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점의 ‘K주류 존’에서 위스키를 포함해 K주류 80여 개를 선보이고 있다. 내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유망한 K주류를 발굴하고 이를 전 세계에 알린다는 자부심으로 주류존 기획에 힘쓰고 있다. 김창수위스키, 기원위스키, 춘풍막걸리, 문배주, 안동소주, 원소주, 한라산, 화요, 참이슬 등이 인기 브랜드로 꼽힌다. 특히 ‘김창수 위스키’는 2022년 첫 출시된 336병이 22만 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완판될 만큼 인기가 뜨겁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4-12-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색다른 연말을 보내고 싶다면… 서울신라호텔,‘영 앤 럭셔리 파티’ 개최

    서울신라호텔이 특별한 연말을 보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이색 파티를 준비했다.서울신라호텔은 12월 한 달간 23층 ‘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서 ‘올 댓 글로우(All That Glows)’ 파티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이번 파티의 컨셉은 ‘영 앤 럭셔리’로, 네온 장식과 아트 작품으로 꾸며진 힙한 분위기의 라운지에서 호텔이 엄선한 푸드 및 주류를 즐길 수 있다.서울신라호텔은 이번 파티를 위해 23층 라운지를 낮과 밤이 완전히 다르게 연출했다. 신진 예술가 김지환의 키네틱 아트 ‘드롭(Drop)’을 메인에 장식해 라운지를 극적이고 낭만적으로 꾸몄다. ‘드롭’은 수백 개의 형광등을 이용한 거대한 샹들리에 작품이다.고급 샴페인과 와인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프랑스 미쉐린 레스토랑에서 선보이는 ‘샴페인 알렉상드르 보네’ 등 샴페인 및 와인 3종을 무제한 제공한다. 매주 다른 스페셜 주류 라인업과 이벤트도 마련했다.즐길 거리도 풍부하다. 곳곳에 포토존과 포토부스를 설치했으며, 현장 이벤트를 통해 신라베어 키링 등도 증정한다. 12월 24일과 31일에는 라이브 재즈 공연이 열리며, 31일에는 새해 카운트다운 이벤트를 진행한다.이번 파티는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매일 밤 10시 30분부터 24시 30분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서울신라호텔 ‘라운지 23: 올 댓 글로우(Lounge 23: All That Glows)’ 패키지나 별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4-11-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자크뮈스 신세계 강남점 입성… 국내 5번째 단독 매장 열어

    삼성물산 패션부문 10 꼬르소 꼬모 서울이 운영하는 프랑스 브랜드 자크뮈스(Jacquemus)가 국내 매출 1등 백화점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국내 5번째 단독 매장을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자크뮈스는 지난 7월 현대백화점 본점에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까지 입성하며 주요 거점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레드벨벳 멤버가 착용한 프랄루 롱 가디건, 밤비노 롱 블랙 백 등의 인기에 힘입어 10월 말 누적 매출은 전년비 60% 이상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3층에 자리한 신규 매장은 42.3㎡(약 13평) 규모로, 프렌치 미니멀리즘과 브랜드 미학을 담았다. 매장은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구조로 시각적 안정감을 주며 밝은 톤의 디자인으로 화사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매장에서는 24년 가을겨울 시즌의 라 카사 컬렉션과 홀리데이 캡슐 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 브랜드 특유의 사각형과 원형 디테일을 적용한 론드 카레 가방을 다양한 사이즈와 컬러로 선보이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시몽이 출근룩 가방으로 추천하는 투리스모도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전보라 10 꼬르소 꼬모 팀장은 “젊은 층이 열망하는 브랜드로 알려진 자크뮈스의 매력을 널리 전파하고자 국내 주요 거점에 위치한 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열고 있다”라며 “브랜드가 추구하는 미니멀리즘과 미학을 경험하는 한편 다양한 컬렉션을 토대로 유니크한 브랜드 가치를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독 매장 오픈을 기념해 14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밤비노 키 참’을 선착순 증정한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4-11-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은반 위 ‘넘버5’와 함께 럭셔리하게 찰칵… 롯데百 ‘샤넬 윈터 테일 홀리데이 아이스링크’ 오픈

    올 겨울 롯데백화점이 샤넬과 손 잡고 특별한 아이스링크를 선보인다.롯데백화점은 내년 1월 12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아레나 광장에서 ‘샤넬 윈터 테일 홀리데이 아이스링크’를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샤넬의 대표 향수인 ‘넘버5(N°5)’의 홀리데이 리미티드 에디션 출시를 기념한 이벤트다.이번 행사는 2021년 넘버5 100주년을 맞아 마련했던 아이스링크를 3년 만에 다시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당시 아이스링크가 그 해를 대표하는 인증샷 명소로 사랑받았던 만큼, 이번에는 링크장 곳곳에 포토존을 설치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아이스링크 중앙은 이번에 출시한 넘버5 홀리데이 리미티드 에디션 제품으로 장식했다. 링크장 주변은 겨울 숲을 본 따 ‘포레스트 빌리지’를 조성해 신비로운 느낌으로 꾸몄다. 링크장 곳곳엔 포토존을 만들어 스케이팅을 즐기면서 다양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인테리어 컨셉은 샤넬을 상징하는 골드와 화이트를 주색으로 활용해 연말의 화려한 분위기를 살렸다. 링크장 얼음도 특별하다. 물을 얼린 자연 얼음이 아닌 친환경 소재의 인공 아이스 패널을 사용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가치를 더했다. 인공 아이스 패널은 재활용이 가능하고 온도의 영향을 받지 않아 별도의 유지 시설이 필요 없다. 얼음 생성에 필요한 물과 얼음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냉방 시설 등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이용 예약은 샤넬 공식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하면 된다. 이달 11일부터 시작한 사전 예약 접수에 신청자가 몰려 주말 주요 시간대는 이미 마감된 상태다. 사전 예약에 실패했더라도 아이스링크를 즐길 방법이 있다. 아이스링크 운영 기간 중 롯데백화점 잠실점(본관, 에비뉴엘, 월드몰)에서 1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당일 아이스링크 입장권과 스케이트 대여권 각 2매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샤넬 윈터 테일 홀리데이 아이스링크와 관련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잠실점의 샤넬 매장 3곳에서는 홀리데이 제품 구매시 기프팅 서비스와 함께 홀리데이 리미티드 감사품을 증정한다. 또 이달 27일∼12월 8일 잠실점 에비뉴엘 지하 1층 더 크라운에서는 ‘샤넬 뷰티 메가 포디움’ 팝업스토어를 열고 다양한 홀리데이 기프트 제품들을 선보인다.김지수 롯데백화점 뷰티&액세서리부문장은 “샤넬과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이번 아이스링크는 올 겨울을 대표하는 인증샷 명소로서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롯데백화점이 준비한 다양한 콘텐츠들과 함께 더욱 특별한 연말 보내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4-11-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진 K브랜드 성장 요람 CJ온스타일… “협력사와 윈윈 생태계 만들 것”

    CJ온스타일은 이달 19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주관으로 열린 ‘2024 민관협력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공유회’에서 중기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 민관협력 오픈 이노베이션은 중기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업을 독려하고 운영 자금을 지원하는 상생 협력 사업이다. CJ온스타일은 올해 9월 민관협력 오픈 이노베이션 지원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CJ온스타일은 이날 국내 헬스앤뷰티 유망 브랜드의 성장을 지원하는 ‘CJ온큐베이팅’ 상생 프로그램 운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CJ온큐베이팅은 잠재력 높은 신진 브랜드를 발굴해 제품 기획 및 생산, 기술·서비스 개발,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최대 4억 원의 창업지원금 제공, 지분 투자 검토 우선권 획득 등으로 독자적인 브랜드 육성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CJ온스타일은 K브랜드의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돕고 있다. 아마존 진출을 희망하는 CJ온스타일 입점 브랜드는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의 전담 매니저를 1대1로 배정받아 1년 간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한다. 프리미엄 스타일링 기기 ‘글램팜’, 식물성 보습케어 브랜드 ‘넛세린’, 전문 홈케어 브랜드 ‘톰(Thome)’ 등이 CJ온스타일과 함께 아마존 론칭을 준비 중이다. 입점사의 최적화된 아마존 광고 마케팅 지원을 위해 올해 6월엔 아마존 광고 기술 분야 파트너인 ‘펄스애드’에 전략적 투자 및 팁스(TIPS) 컨설팅을 진행했다. 펄스애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아마존 광고를 최적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CJ온스타일이 지원한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순항 중이다. 지난해 CJ온스타일이 직접 투자한 메디큐브 운영사 ‘APR’은 올해 첫 코스피 상장사로 성장했다. 올해 3분기 APR 해외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78.6% 성장한 1003억 원을 기록했다. 또 CJ온스타일 뷰티 MD들이 발굴한 줄기세포 배양액 스킨케어 브랜드 ‘프란츠’는 지난해 CJ온스타일에서 32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CJ온스타일의 상생 노력은 플랫폼 차별화로 이어지고 있다. 동반 성장 생태계를 구축해 신생 브랜드가 모여드는 유통 채널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진정한 윈윈 생태계를 위해 협력사가 자생력을 키우도록 브랜드 육성 밸류체인을 구축했다”며 “앞으로도 협력사 성장이 온스타일의 성장으로, 온스타일의 성장이 다시 협력사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 유망 중소기업 발굴 및 육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4-11-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