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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37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책임을 지고 10일 사임했다. 지난달 29일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밝힌 지 11일 만이다.쿠팡에 따르면 박 대표는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임시 대표에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Inc. 최고관리책임자 겸 법무총괄이 선임됐다. 쿠팡은 “모회사인 미국 쿠팡Inc.가 이번 사태를 적극 수습하고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선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로저스 임시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고객 불안을 해소하고, 대내외적인 위기를 수습하는 한편 조직 안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쿠팡은 “미국 쿠팡 Inc.가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수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아울러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정보보안을 강화하고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자신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에 대해 “폭력가해자가 피해자를 2차, 3차로 추행·린치하는 것이 민주당 DNA인가”라고 10일 밝혔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회의장이 무제한토론을 자의적으로 제한하고, 야당 의원의 입을 틀어막는다”며 “기괴한 공포통치 독재사회의 예고편이 그대로 보여졌다. 반대자의 목소리는 완전히 제거된다”고 비판했다.나 의원은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당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등 쟁점 법안을 철회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나 의원이 “사법파괴 5대 악법, 입틀막 3대 악법을 철회해 달라”며 발언을 이어가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의제와 관련 없는 발언으로 의사 진행을 방해했다며 마이크 전원을 끄도록 한 데 이어 정회를 선포했다.나 의원은 “국회법 제106조의2는 ‘이 법의 다른 규정에도 불구하고’ 시간제한 없는 토론을 보장한다고 돼 있다”며 “무제한토론은 종결동의와 표결이라는 특별한 절차로만 끝낼 수 있다. 의장 마음대로, 엿장수 마음대로 끊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국회법과 헌법을 무참히 짖밟고 야당 의원의 무제한토론의 마이크를 끄고, 자의적으로 중단시킨 우원식 국회의장은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나 의원은 ‘의제를 벗어났다’는 우 의장의 지적에 대해 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사례를 언급하며 반박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7월 한국교육방송공사법(EBS법) 개정안 필리버스터 당시 “둘이서 만납시다 8만 주. 살짝쿵 데이트. 도이치모녀스”라며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비꼬는 노래를 불렀다. 나 의원은 우 의장을 향해 “EBS법 필리버스터에서 노래 부른 추미애 위원장부터 징계하라”며 “장난하나”라고 했다.나 의원은 또 2016년 2월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 당시 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조지오웰 소설을 낭독한 사례, 강기정 현 광주시장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한 사례 등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를 2차, 3차로 추행·린치하는 민주당의 모든 폭력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이날 민주당은 “국회를 유튜브용 장면 만들기의 무대로 전락시켰다”며 나 의원 등을 윤리위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국회법을 묵살하고 본회의장을 정치 무대로 악용하는 행태에 단호히 대응하는 것은 국회의 권위와 민주주의의 최소한의 방어선”이라고 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허위 과장 광고가 급증하면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자 정부가 칼을 빼들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표시의무제와 징벌적 손해배상 등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10일 김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허위 과장 광고가 극심하다”며 “생성형 AI 등 신기술을 악용하는 것들이 있어서 시장 질서 교란뿐만 아니라 소비자에 대한 피해가 심한 그런 중대한 범죄 행위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정부는 AI를 활용한 허위 과장 광고에 대해 사전 유통 예방뿐 아니라 신속한 사후 차단도 추진하고자 한다”고 했다. 김 총리는 “AI 생성물 표시 의무제를 도입하고 허위 광고 시정에 필요한 심의 속도를 단축하겠다”며 “과징금을 대폭 상향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김 총리는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서는 “심각한 수준을 넘었다”며 “이것은 그야말로 윤리적인 기본의 문제다. 디지털 사회에서 국민의 정보 보호는 플랫폼 기업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고 비판했다.이어 “정부는 사고 경위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조사와 함께 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며 “제도 개선도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국민의힘 비례대표인 인요한 의원이 10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 반 동안의 의정 활동을 마무리하고 국회의원직을 떠나 본업에 돌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인 의원은 “오직 진영논리만을 따라가는 정치 행보가 국민을 힘들게 하고 국가발전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흑백 논리와 진영 논리를 벗어나야지만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이어 “윤석열 정부의 계엄 이후 지난 1년간 이어지고 있는 불행한 일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극복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희생 없이는 변화가 없다”며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본업에 복귀해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인 의원은 또 “지난 130년 동안 대한민국에 헌신해온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한다”며 “특히 인도주의적 실천은 앞으로도 제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간 부족한 저를 따뜻하게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인 의원의 사퇴 선언에 “국회에서 끝까지 함께 싸워나가자며 만류했지만 의원님의 뜻이 워낙 확고했다”며 “고뇌 어린 결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송 원내대표는 “극단적인 진영논리에 빠져 소수야당을 존중하지 않고 국민을 힘들게 만드는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폭주는 ‘이것이 과연 국회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남기고 있어 인 의원의 고뇌에 깊이 공감하는 바”라고 말했다. 이어 “‘희생 없이 변화 없다. 나 자신부터 내려놓겠다’며 스스로 물러나는 인 의원의 모습에서 이 시대 마지막 선비의 기개와 지조를 봤다”고 했다.그러면서 “인 의원의 의정활동은 비록 여기서 멈추지만 우리당과 국회에 남긴 인 의원의 족적은 결코 가볍지 않다”며 “비록 의원직은 사퇴하시더라도 대한민국 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해 늘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1987년 서양인 최초로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인 의원은 증조부 때부터 100년 넘게 한국에서 의료·교육 활동에 전념한 공을 인정받아 2012년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로 선정됐다. 2023년 10월 윤석열 정부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국민의힘의 혁신위원장으로 위촉돼 당 혁신을 주도했으나 출범 42일 만에 물러났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서 비례대표 8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인 의원이 사퇴하면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인 이소희 변호사가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순찰차를 들이받아 경찰을 다치게 한 1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중랑경찰서는 전날 오후 11시 30분경 서울 중랑구 신내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하다 순찰차를 들이받은 10대 남성 A군을 검거했다.A군은 음주운전 의심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경찰관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A군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면허 운전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던 코미디언 김수용이 “심박이 돌아오지 않았었다”며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9일 공개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예고편에서 김수용은 “근육통인 줄 알았다”며 “김숙 씨 유튜브 촬영을 하러 일어났는데 가슴이 뻐근했다. 아내가 ‘그럼 병원에 가야지’라고 하더라”라고 했다.이어 “내가 ‘아니야, 근육통이야’ 하고 파스를 붙였다. 촬영장에서 센 연초를 피우며 임형준과 인사를 했다”며 “거기까지가 내 기억”이라고 회상했다.김수용은 “내 혀가 막 말렸다고 하더라”라며 “김숙 씨가 기도가 안 막히도록 혀를 잡아당기고, 임형준 씨가 비상으로 갖고 있던 혈관확장제를 내 입에 밀어 넣었다고 한다”고 했다. 또 “제세동기로 7번이나 CPR을 해도 (20분간) 심박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더라”라며 “회복이 안 되는구나 생각해 영안실로 향했다”고 말했다.다행히 김수용은 의식을 되찾았고, ‘급성 심근경색’ 진단을 받았다. 즉시 혈관 확장술을 받은 김수용은 쓰러진 뒤 일주일 만인 지난달 20일 퇴원했다.유재석은 “회복하고 나서 김수용에게 전화를 했다”며 “‘(CPR로) 갈비뼈에 금이 가서 더 아프다. 내가 나가면 임형준, 김숙 고소할 거다’라고 농담하더라”면서 웃었다. 이에 김수용은 “임형준에게 ‘형님, 상해죄 고소한다는 얘기 들었습니다. 선처 부탁드립니다’라고 문자가 왔다”고 농담하며 “다시 태어났다는 생각으로, 감사하면서 살겠다”고 덧붙였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최근 라이브 방송에서 팀 해체를 고민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RM은 8일 위버스 커뮤니티에 “이틀 전 라이브로 많은 아미들 피로하게 해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며 “걱정해 주는 연락 많이 받았다”고 운을 뗐다.이어 “(라이브 방송을) 켜지 말 걸 후회되는데 그냥 답답한 마음이 앞섰다. 미안하다”며 “음악이나 만들고 같이 안무 연습 열심히 하고 새 콘텐츠 고민이나 하고 잘 자고 그러고 살겠다”고 했다.앞서 RM은 6일 위버스 라이브 방송에서 팀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해체’를 언급했다. 그는 “‘팀을 해체하는 게 나을까, 활동을 중단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수만 번 했다”며 “그럼에도 팀을 이어가는 이유는 멤버들에 대한 애정과 팬들에 대한 존중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분명히 돌아올 것이고,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멤버들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부담이 심하다, 준비만 하고 있어서 답답한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RM은 내년 봄 완전체 컴백을 앞두고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팬 여러분이 만족할 만한 작업물이 나오기 전까지는 쉽게 컴백할 수 없다”며 “지난달부터 다시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수면제 처방을 고민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군 제대 후 활동 공백이 길어진 데 대해서는 “왜 2025년 하반기를 날렸느냐, 아무것도 하지 않았느냐 하시는데 저희도 날리고 싶지 않았다”며 “저도 전역하고 많은 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말씀드리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저희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방탄소년단은 내년 봄 완전체 컴백을 목표로 새로운 앨범과 투어를 준비 중이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9일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작업자 2명이 중상을 입었다. 2018년 이 곳에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 씨의 사망 7주기 추모제를 하루 앞 둔 날이었다.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3분경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오후 3시 4분경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인원 77명과 장비 32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이 사고로 현장 작업자 2명이 중상(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화재는 태안화력발전소 내 IGCC(발전설비 복합공간)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건물 1층에서 열교환기 버너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가 폭발 위험이나 연소 확대 우려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태안화력에서는 올해 6월 작업자가 한전KPS 태안화력사업소 기계공작실에서 혼자 발전설비 부품을 절삭 가공하다 기계에 끼여 숨졌다.그전에는 2018년 근로자 김용균 씨가 홀로 작업 도중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졌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사법개혁안 등 쟁점 법안을 9일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송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 오전 11시 반부터 국회의장실에서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회동이 있었다”며 “오늘 본회의에는 8대 악법에 대해선 상정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송 원내대표가 언급한 ‘8대 악법’은 내란전담재판부·법왜곡죄·대법관 증원·4심제 도입·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대상 확대 법안 등과 정당 현수막 규제·유튜버 징벌적 손해배상제·필리버스터 제한 법안 등을 말한다.이날 여야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 전 상정 법안을 합의하기 위해 회동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본회의를 오후 2시에서 4시로 연기했다.송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 지금 강행하려고 하고 있는 사법 파괴 5대 악법과 국민 입틀막 3대 악법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며 “이것을 대국민 포기 선언을 해 달라라고 강력히 요구했다”고 강조했다.그는 “민주당은 예상대로 즉답을 모두 회피했다”며 “문제는 오늘 하루 상정을 안 한다라는 것뿐이지 이것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약속은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이어 “이미 법원장회의와 법관대표자회의를 통해 ‘위헌성이 많기에 반대한다, 신중 검토해야 한다’는 법원 내부 의견이 나왔다”며 “민주당 비공개 의총에서도 위헌 문제가 많이 제기돼 로펌에 검토를 의뢰했다고 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런 상황이기에 우리 당이 계속 문제제기를 했고 주변 정황을 고려해 정기국회 마지막날 본회의에는 상정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했다”며 “의총에서 깊이있게 다루기 위해 본회의 개의 시각을 4시로 늦추는 부분만 여야간 합의에 이른 것”이라고 했다.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개혁에는 저항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민주당에 악법들을 강행처리하라고 지침을 준 것 같다”며 “앞장서서 헌법을 준수해야 할 대통령이 반헌법적인 법률의 강행 처리를 시사하는 듯한 이런 발언에 대해서는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사법 파괴 5대 악법과 국민 입틀막 3대 악법 추진을 즉각 철회하기를 바란다”며 “정부 여당이 반헌법적 8대 악법을 완전히 포기할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지 투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이른바 ‘연어 술파티 회유 의혹’을 둘러싼 위증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재판에서 검찰이 불공평한 소송지휘를 이유로 낸 재판부 기피 신청이 기각됐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 사건 재판 도중 집단 퇴정한 검사들에 대해 감찰을 지시한 바 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2부(박건창 부장판사)는 수원지검 형사6부 소속 검사 3명과 공판검사 1명 등 4명이 제기한 형사11부(송병훈 부장판사)에 대한 기피 신청을 전날 기각했다.재판부는 “담당 재판장이 본안 사건에 관해 직접 또는 소속 재판부를 대표해 소송지휘권 등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검사의 공소유지 권한을 본질적으로 침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앞서 지난달 25일 열린 이 전 부지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혐의 사건 10차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사들은 재판부 기피 신청을 내고 집단 퇴정했다. 검찰 측이 신청한 증인 64명 중 재판부가 6명만을 채택하자 “불공평한 소송지휘를 했다”는 이유에서다.이재명 대통령은 이튿날 해당 검사들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감찰을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공직자인 검사들의 집단 퇴정과 같은 법정 질서를 해치는 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한 감찰과 수사를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9일 공공사업 수행 인건비를 최저임금 기준으로 책정하는 관행에 대해 “사람을 쓰면 적정한 임금을 줘야지 왜 법이 허용하는 최저 액수를 주느냐”고 지적하며 개선을 주문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최저임금이란 ‘이 이하로는 절대로 주면 안 된다’는 금지선이지 그것만 주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이어 “기업은 돈 벌기 위해 법이 허용하는,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범위 내에서 최저로 주고 이익을 최대화하는 게 심정적으로 이해되는데 정부는 돈을 잘 쓰는 것이 의무인 조직이지, 저축을 하는 게 업무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특히 공무직, 일용직, 비정규직은 거의 예외 없이 최저임금을 주는 거 같다. 그게 마치 당연한 것처럼”이라며 “노동부에서 선전작업을 해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정부는 적정하게 노무에 상당한 대가를 줘야지, 뭐든지 최저임금을 주는 게 잘하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라며 “부처에서 고용할 때도 일용직이든 비정규직에 대해 더더욱 적정임금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똑같은 노동에 대해서 똑같은 대가를 지급하는 건 일반적 상식”이라며 “정부 역시 똑같은 일을 시키는데 고용 안정성이 있는 쪽이 임금이 더 많다. 잠깐 쓰는 똑같은 일 하는 사람의 임금이 더 적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저는 반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면 보상도 추가로 줘야 한다. 호주 같은 곳이 그렇게 한다”며 “대체로 합리적인 사회는 똑같은 일을 하되 비정규직에 (돈을) 더 많이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우리는 똑같은 일을 하는데 비정규직은 덜 준다. 사회 평균적으로 50~60%밖에 안 준다는 것”이라며 “이게 우리 사회의 발전 가능성을 가로막는다고 생각한다. 정부부터 먼저 모범이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공영역, 공기업 등 임금에 대해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으니 노동부가 챙겨보라”며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조사를 지시했다.이 대통령은 또 “왜 11개월 15일 된 사람은 퇴직금을 안 주는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김 장관이 “그 제도(근속 1년이 지나야 퇴직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정부가 그러고 있다”고 지적했다.이 대통령은 “정부도 2년 지나면 정규직 된다고 1년 11개월 만에 다 해고하고, 계약도 1년 11개월만 한다. 퇴직금 안 주겠다고 11개월씩 계약하고 있다. 그리고 한 달 쉬었다가 다시 채용한다”며 “민간이 그러는 건 이해하는데 정부가 그래도 되나. 정부가 부도덕하다”고 비판했다.이어 “이러면 안 된다”며 “상시지속 업무는 정규직으로 뽑으라”고 지시했다. 또 김 장관에게 “노동부가 잘하고 있는지 챙기라. 다른 부처에 대해 시정명령하라”라며 “다른 부처는 시정명령 당하기 전에 미리 알아서 정리하라”고 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경찰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을 상대로 9일 압수수색에 나섰다.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이날 쿠팡 사건 전담 수사 팀장인 사이버수사 과장 등 17명을 투입해 쿠팡 본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은 사건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며 “확보된 디지털 증거 등을 바탕으로 개인정보 유출자, 유출 경로 및 원인 등 사건의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종합적으로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앞서 지난달 29일 쿠팡은 개인정보 3370만 건이 유출된 사실을 알렸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은 6월 24일부터 이뤄졌지만 쿠팡은 소비자 신고를 받고 지난달 18일에야 처음 피해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 측 자체 조사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유출된 정보는 고객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주소록 입력 성명, 전화번호, 주소, 공동현관 출입번호)와 일부 주문정보 등이다. 경찰은 서울지방경찰청에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지난달 28일에는 쿠팡을 상대로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으며, 쿠팡 측이 임의제출한 자료를 분석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중국 광둥성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한 여성이 불륜 상대의 배우자에게 들킬 위험에 처하자 창문 밖으로 도망치는 아슬아슬한 장면이 포착됐다.9일(현지 시간) 더 선 등에 따르면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여성이 10층 난간에 매달린 채 위태롭게 아래층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에서는 상의를 벗은 한 남성이 여성과 잠시 대화를 나눈 뒤 사라지고, 여성은 휴대전화를 손에 든 채 건물 외벽의 배관과 창틀을 이용해 아래층으로 내려간다.이후 여성은 아래층 창문을 두드리며 도움을 요청했고, 안에 있던 주민이 창문을 열어 여성을 안으로 끌어들여 구조했다.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부남이었던 남성은 아내가 예상보다 일찍 귀가하자 내연녀인 여성을 발코니로 밀어낸 것으로 전해졌다.이 영상은 중국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누리꾼들은 두 사람을 향해 “사회적으로 죽었다”는 등 비난을 쏟아냈다. 또 고층 건물 외벽으로 나가는 것은 극도로 위험하며, 좁은 난간과 보호 장치 부족으로 자칫 큰 비극으로 이어질 뻔했다는 지적도 나왔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더불어민주당에서 처음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홍근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칭찬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특정인에게만, 특히 공직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에게 힘을 실어줄 분은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9일 박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스타일이 있다. 아마 기사를 우연히 보고 나서 ‘이럴 때 한 번 칭찬해서 이름 좀 알려줘야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셨을 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이어 “대통령실 아는 분과 다른 이유로 통화하다가 분위기를 물어봤더니 내 판단이 맞다더라”라며 “그런데 기사가 많이 쏟아지니 그 안에서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 아니겠나”라고 했다.그러면서 “원래 오늘 대통령께서 성동을 오래 전부터 방문할 일정이 있었는데 어제 글에 이어 오늘 또 방문하면 이게 더 마치 특정한 사람에게 힘 실어주기라는 오해가 커질 것 같아서 오늘 일정을 취소했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도 박 의원은 “인간적으로는 소식을 접했을 때 좀 의아스럽기도 하고 좀 당혹스러운 게 솔직한 마음”이라면서 “결과적으로 정 구청장이 여러 혜택을 받은 건 사실이다. 인간적으로 부럽기는 하다”고 밝혔다.앞서 이 대통령은 SNS에 정 구청장의 구정 만족도가 92.9%에 달한다는 여론조사를 게재하며 “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봅니다. 저의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정 구청장의 서울시장 출마가 예정된 가운데, ‘명심(明心)’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야권에서는 “대통령이 관권선거에 나선 것”이라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나경원 의원은 “특정 인물을 노골적으로 띄우는 선거 개입 신호탄”이라며 “사실상 여당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한 명심 오더이자 대통령발 사전 선거운동”이라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박 의원은 “국민의힘은 과거 박근혜 국정농단, 윤석열·김건희의 공천 개입 등 자기들이 그렇게 했으니까 당연히 이 대통령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라며 “민주당이 그렇게 자기들 정당 같지 않다.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통령을 당연히 존중하고 국정의 구심으로 삼지만, 특정인에 의해 공천이나 이런 것이 일희일비하거나 좌지우지되지는 않는다”고 했다.박 의원은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이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며 ‘명심 마케팅’에 나섰다. 그는 “작년 8월 이 대통령이 두 번째 당 대표 되시기 전에 한 번 좀 상의를 좀 드렸는데 ‘워낙 일을 잘하시니까 서울시 맡으면 잘 이끌어 가실 거다’ 이런 덕담을 주신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제가 (이 대통령이) 당의 비주류인 도지사 시절 3선 의원 중에서 공개적으로 최초 지지 선언을 하고 캠프를 짜고 후보 비서실장을 맡아서 대통령 후보를 만들었다”며 “또 당 대표를 맡으셨을 때 윤석열 정권의 정치 탄압 또 폭정에 함께 호흡 맞춰가지고 잘 대응했던 팀워크가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최근 조직폭력배 연루설에 휩싸인 방송인 조세호가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자진하차한다.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이 사실이 아니라고 재차 밝혔다.9일 조세호 소속사 A2Z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을 내고 “조세호는 최근 본인에게 제기된 오해와 구설에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KBS 2TV ‘1박 2일’에서 하차한다”고 알렸다.이어 “조세호는 해당 프로그램을 사랑하는 시청자분들이 느끼고 계신 불편함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피땀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이 본인을 향한 시선으로 인해 부담을 안고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에 프로그램 제작진과 상의 후 자진 하차를 결정했다”고 전했다.다만 조폭 연루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A씨는 SNS에 조세호와 한 남성이 함께 특정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찍힌 사진을 공개하며 해당 인물이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과 자금 세탁으로 여러 사업체를 세운 조직폭력배 두목 B씨라고 주장했다. 또 조세호가 B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프랜차이즈 식당을 홍보하고 그 대가로 고가의 선물과 대접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소속사 측은 “조세호는 의혹이 제기된 B 씨의 사업과 일체 무관하다”며 “사업 홍보를 목적으로 B 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주장 역시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그러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 보다 엄중하게 대응하려 한다”며 “조세호를 둘러싼 오해를 해소하고,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법적 대응은 향후 보다 더 신속하고 강경하게 진행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제기된 모든 의심을 온전히 불식시키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조세호 또한 자신의 SNS를 통해 자진하차 소식을 알렸다. 조세호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게스트분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공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지금의 제 모습으로는 그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1박 2일’ 역시 공영방송 KBS의 중요한 예능 프로그램인 만큼 프로그램과 팀 전체에 불필요한 부담을 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고심 끝에 두 프로그램 모두에 하차 의사를 제작진께 전달드렸다”고 했다.그는 “예전부터 여러 지방 행사를 다니다 보니 그전에 몰랐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며 “그럴 때마다 대중 앞에 서는 사람으로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더욱 신중했어야 했는데 지금보다 어렸던 마음에 그 모든 인연들에 성숙하게 대처하지 못했던 것 같다.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다만 제기된 의혹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제가 책임져야 할 가족을 위해 사실이 아닌 부분들에 대해서는 필요한 절차를 통해 바로잡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앞으로는 제 주변과 행동을 더욱 철저히 관리해 같은 실망을 드리지 않겠다”며 “이번 일을 깊이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 더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포천의 한 초등학교 관로 공사 현장에서 항공투하탄 1발이 발견돼 학생과 교직원 등 수백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경 포천시 일동면의 한 초등학교 수영장 하수관로 공사 현장에서 길이 약 1m의 폭탄이 발견됐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군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해당 폭탄을 수거해 갔다. 수거된 폭탄은 과거 공군이 사용했던 항공투하탄으로 추정되며, 외관은 녹이 슨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폭발물 발견 직후 수업 중이던 초등학생들과 교직원, 공사 관계자 등 440여명은 인근 체육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이후 학생들은 귀가 조치가 이뤄졌다.군은 회수한 폭탄에 대해 정확한 종류과 사용 시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국민의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에도 금전적 지원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과 관련해 해당 의혹은 수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오정희 특별검사보는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올해 8월 윤 전 본부장이 구속 기소된 이후 윤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의 참여 하에 법정에서 한 진술을 들었다”며 “해당 진술에 대해 내사 사건 번호(입건 전 조사)를 부여하고 사건 기록을 만들었다”고 말했다.이어 “다만 (윤 전 본부장의) 진술 내용이 인적, 물적, 시간적으로 볼 때 명백히 특검법상 수사대상에 해당되지 않아 이를 수사기관에 인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통일교 수사 과정에서 문제 된 한학자 씨(통일교 총재) 도박 혐의에 대해 특검이 물적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수사하지 않은 것과 동일선상에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특검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확보하고도 수사에 나서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오 특검보는 “특정정당에 관련돼 의도적으로 수사하지 않은 것이라는 일부 시각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특검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올해 8월 특검과의 면담 조사에서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에게 후원금, 출판기념회 등을 포함해 각종 명목으로 금전적 지원을 했다는 진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윤 전 본부장은 이달 5일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 재판에서도 현 정부 장관급 인사에게도 접근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면서 “(여야) 양쪽에 다 어프로치(접근)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윤 전 본부장의 이러한 주장이 공개되면서 특검의 ‘편향 수사’ 논란이 불거졌다. 특검은 올해 10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을 통일교에서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또 2023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가 김기현 의원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측 단체장들에게도 후원금을 보냈다는 윤 전 본부장의 진술에 대해서는 강제 수사 착수 등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국민의힘은 즉각 수사를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민중기 특검은 이 심각한 범죄 혐의를 알고도 덮어버렸다. 야당에 대해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압수수색을 벌이던 특검이 민주당에 대해선 수사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며 “즉각적인 수사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동훈 전 대표도 “‘통일교 게이트’가 열렸다”며 “통일교 돈 받아먹은 정치인들, 덮어준 하청 특검 싹 다 처벌하고 퇴출해야 한다”고 말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8일 의원총회를 열고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비롯한 사법개혁안에 대해 2시간 넘게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민주당은 추후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주요하게 논의한 게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와 법왜곡죄 등 사법개혁안이었다. 많은 의원들께서 찬반 의견을 주셨다“며 ”오늘 의총에서 최종 결정하지는 않았고 전문가 자문, 각계각층 의견을 수렴해 다음 의총에서 다시 논의하고 그 의총에서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민주당은 9일 본회의에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등 사법개혁 법안을 상정·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법부와 국민의힘은 물론, 범여권인 조국혁신당에서도 “위헌 소지가 크다”고 우려하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변인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대해선 (의원들의) 이견은 없었다”면서도 “다만 일부에서 제기되는 위헌성 논란에 대해 ‘상대방에게 굳이 빌미를 줄 필요가 있느냐’는 식의 의견이 있었다. 그런 소리를 없앤 상태에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 말자’는 취지의 반대 토론은 아니었다”며 “전문가 의견을 좀 더 취합하고 의원들의 논의를 숙성시킨 다음에 결정하자는 게 결론”이라고 했다. 전문가 의견 수렴과 관련해서는 “전문가들에게 (법안에 대한) 해석 의뢰를 해둔 부분이 있고 이번 주에도 각종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며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과 전 대법관 등을 (초청)해서 저희가 참조하고, 조국혁신당 등 야당들의 의견도 종합하겠다”고 말했다.민주당은 검경 등 수시가관이나 법관이 법을 의도적으로 왜곡해 적용할 경우 이를 처벌하는 일명 ‘법 왜곡죄’에 대해서도 숙의 과정을 더 거치기로 했다. 김 대변인은 “예컨대 현재 판례로도 다 돼 있는데 (법 왜곡죄) 법을 만들어 논란거리를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었다”며 “법 왜곡죄에 대해서도 숙의한 다음 의총을 열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김 대변인은 사법개혁안의 연내 처리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의총을 통해 논의해서 결정하겠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연내 처리하려고 하는 것은 바뀐 게 없다”고 강조했다.한편 ‘인사청탁 문자’가 공개돼 논란이 일었던 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공개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문 수석이 와서 의원들에게 사과했고 본인 거취에 대해서는 지도부에 일임하겠다고 말했다”며 “김병기 원내대표가 ‘숙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2008년 쓰촨성 원촨대지진의 생존자가 당시 자신을 구조해준 남성과 우연히 재회한 뒤 결혼에 골인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다.8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서 27쌍의 부부가 합동 결혼식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신랑 량즈빈과 12살 연하 신부 류시메이의 사연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두 사람의 인연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쓰촨성 원촨 대지진 당시 22세였던 량은 피해 지역에 파견된 군인이었다. 그는 무너진 건물 2층 잔해 속에서 철근과 벽돌 더미에 깔려 있던 10살 소녀 류를 발견해 구조했다. 량과 구조팀은 약 4시간에 걸쳐 잔해를 치운 끝에 류를 구출했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다. 회복한 류는 이후 가족과 함께 후난성 주저우시로 돌아갔다.류는 당시를 떠올리며 “오랫동안 그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았다. 머릿속에는 흐릿한 모습만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두 사람이 다시 만나게 된 것은 2020년이었다. 22세가 된 류가 부모와 함께 창사의 한 식당에서 식사하던 중 류의 어머니가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남성을 바라보며 “저 사람, 너를 구해준 군인과 닮았다”고 말한 것이 계기였다.류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다가가 “나를 구해준 군인이 맞나”라고 물었다. 류는 당시를 떠올리며 “너무 설렜고 조금은 민망했다”고 말했다. 량은 “류가 너무 많이 달라져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이 만남을 계기로 류는 먼저 량의 연락처를 물었고, 이후 두 사람은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러던 중 류는 자신이 량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음을 깨달았다. 결국 류가 먼저 용기를 내 량에게 고백했다.류는 “감사해서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함께 지내며 ‘이 사람이라면 평생을 맡길 수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량 역시 류의 진심에 마음을 열었다. 그는 “류는 내 삶의 한 줄기 빛”이라며 “힘들 때마다 류의 긍정적인 기운이 나를 일으켜 세우고 삶에 희망이 있음을 깨닫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사람을 구한 것은 군인으로서의 의무였지만, 지금 류를 사랑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운명은 참 신기하다. 12년 전 나는 류를 구했고, 12년 후 류는 내 삶의 빛이 됐다”고 전했다.이들의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축하와 응원을 보냈다. 누리꾼들은 “하늘이 맺어준 진짜 인연” “잔해 속에서 시작된 사랑이 결혼으로 이어졌다” “현실판 동화가 너무 따뜻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일본 도쿄의 한 유흥업소에서 훼손된 아기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7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경 도쿄도 스미다구 JR킨시초역 근처 번화가의 한 복합상가 내 풍속점에서 일하던 남성 종업원이 냉장고를 청소하던 중 아기 시신의 머리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생후 1년 미만 영아로 추정되는 시신의 머리가 비닐봉지에 싸인 채 냉동고에 보관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기의 양손과 양발은 식품 보관용기 안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아의 몸통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성별 역시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해당 업소에는 하루 약 20명의 종업원이 출입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문제의 냉장고는 이들이 공동으로 사용해 왔다. 시신이 들어있던 냉동실 안에는 일반 음식과 음료도 함께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경시청은 사체 유기 및 사체 손괴 혐의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