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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확정이 미뤄졌던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후보지로 강원 삼척과 경북 영덕 등 두 곳이 선정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2일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부지선정위원회가 안전성과 환경성, 건설적합성, 주민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강원 삼척시 근덕면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일원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원전 유치를 신청한 경북 울진군은 부지선정위원회의 평가 결과 최하위점수를 받아 후보지에서 탈락했다. 한수원은 선정된 후보 용지에 대해 2012년 상반기까지 사전환경성검토를 마친 뒤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내년 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한수원 측은 “후보지들이 원전 용지로 확정되면 한 곳당 최대 140만 kW짜리 원전 4기씩을 건설할 수 있다”며 “용지 확정 이후 곧바로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건설에 들어가면 2024년경에는 준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당초 올해 6월 말 후보지를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로 원전 확대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발표를 미뤄 왔다. 그러나 용지 선정을 더 늦추면 내년 말까지는 최종 입지를 확정한다는 정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연내 발표를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이날 정부의 용지 선정에 대해 삼척시의 반응은 엇갈렸다. 김대수 삼척시장은 “온 시민이 바라는 일이니 만큼 별 문제없이 원전이 완공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시민환경단체들은 “탈(脫)원전으로 가고 있는데 정부가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또 최문순 강원지사가 원전 건설에 반대하고 있어 향후 찬반 여론의 동향과 주민들의 의견 형성 과정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에 앞서 삼척시는 환경운동연합과 에너지정의행동 등 시민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원전 유치 계획을 중단할 때까지 강력한 반대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강원도 시군의장단협의회는 2월 말 삼척 원자력 클러스터 유치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원전 유치를 찬성하는 지역민도 적지 않아 갈등을 겪어왔다. 경북 영덕군은 대체적으로 원전 후보지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병묵 영덕군수는 “영덕은 인근 울진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원전 최적지”라며 반겼다. 삼척과 영덕이 최종 원전 용지로 확정되면 국내에는 고리, 영광, 월성, 울진 등에서 운영되는 곳을 포함해 모두 6곳에서 원전이 운영된다. 정부의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 따르면 현재 32%(21기)가량인 원자력비중을 2030년까지 59%(약 39기)로 늘릴 계획이다.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삼척=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영덕=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강원 춘천시문화재단의 창작공간 아르숲이 16일 오픈스튜디오 행사 ‘Knocking on the 아르숲’을 연다. 아르숲 2기 입주작가인 서양화가 변우식 류재림 최혜선, 조각가 홍영표, 한국화가 이현정, 그림책 작가 김준철 등 6명의 작품을 전시하고 작가들의 작업공간인 스튜디오를 시민과 만남의 장소로 개방한다. 김준철 작가는 즉석에서 캐리커처를, 변우식 작가는 방문객에 대한 느낌을 영감으로 수묵선화를 그리는 퍼포먼스를, 최혜선 작가는 손에 잡히는 작은 책인 챕북(chapbook)을 만든다. 아르숲은 첫회 오픈스튜디오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현장에서 만든 이 작품을 시민에게 1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아르숲이 예술골목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Love, Together, Creation’의 하나. 아르숲은 지난달 18일 문을 연 뒤 벽화 그리기를 하고 있다. 또 7∼9일에는 춘천의 청년작가들이 아르숲을 위해 아트퍼니처를 만들어 기증하는 ‘톡 Talk 톡 아트테이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어 17∼22일에는 ‘변우식과 친구들의 동화상상전’이 어쿠스틱 뮤직공연 ‘언플러그드 봄내’와 함께 열린다. 23∼30일에는 청년작가 기획전 ‘Together’가 준비돼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내년 2월 경춘선에 투입될 준고속열차 ‘ITX-청춘’이 속도에 비해 요금이 비싸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코레일은 ITX-청춘의 요금을 춘천∼용산 9800원, 춘천∼청량리 8600원으로 책정했다. 운행 시간은 춘천∼용산 74분, 춘천∼청량리 64분이다. 이에 대해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와 민주주의와 민생, 공공성 실현을 위한 춘천공동행동은 14일 성명서를 통해 ITX-청춘의 요금 인하를 촉구했다. 이들은 “합리적인 요금을 책정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당초 거론된 5200원보다 훨씬 비싼 요금을 일방적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운행 중인 전철이 춘천∼상봉 구간을 16개 역에서 정차해 79분이 걸리는데 춘천∼용산은 정차역이 4개인데도 74분이 걸려 요금에 비해 운행 시간 단축 효과가 작다”며 “차라리 현재 전철의 정차역을 줄이고 용산까지 운행한다면 훨씬 저렴한 요금으로 비슷한 시간에 운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춘천∼상봉의 전철 요금은 2600원이다. 정기승차권 할인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레일은 10일, 20일, 1개월용 정기승차권 구입 시 45∼60%를 할인한다고 밝혔지만 정기승차권 구입자는 지정석이 아닌 자유석을 이용해야 돼 불편이 예상된다. 편당 8량 가운데 자유석은 2량으로 정기승차권 이용객이 많을 경우 입석으로 가야 한다. 이들은 공익소송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으며 유인물 배포 및 요금 인하를 촉구하는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개통 전까지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탑승 거부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다른 교통수단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정부고시 상한액(km당 108.02원)의 93% 수준(km당 100.5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ITX-청춘은 최고 시속 180km로 고속철도(KTX)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가장 빠른 열차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영하의 날씨 속에서 엄모 씨(70)는 스티로폼을 바닥에 깔고 두 겹의 비닐을 천장 삼아 밤을 지새운다. 전기장판의 온기가 그나마 위안이지만 찬 공기는 이불 밖으로 나온 얼굴을 사정없이 괴롭힌다. 날이 춥다 보니 새벽에는 비닐 천장에 물기가 맺혀 떨어지기도 한다. 난로는 화재 위험이 있는 데다 질식 가능성도 있어 사용하지 못한다. 감기에 걸린 지는 이미 오래. 지병으로 고혈압약과 감기약을 달고 산다. 엄 씨는 강원도청 본관 앞에서 마을 주민과 함께 ‘노숙 투쟁’ 중이다. 강릉시 구정면 구정리에 건설 중인 골프장 인허가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14일은 노숙을 시작한 지 41일째. 주민 15∼20명이 교대로 비닐 천막을 지켜 왔다. 이들은 하루는 이곳에서, 하루는 강릉시청에서, 하루는 집에서 지내는 생활을 해오고 있다. 대부분이 50대 이상의 중노년층이라 추운 날씨를 버텨내기가 쉽지 않다. 엄 씨는 “주민 가운데 감기약을 먹지 않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춘천의 최저기온은 영하 5.8도. 장기간의 노숙으로 이들의 생활은 뒤죽박죽이다. 부부가 함께 노숙하는 서모 씨(56)는 “강릉과 춘천을 오가느라 농사는 손도 못 대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인 막내딸은 돌보지도 못한다. 하지만 9대째 살고 있는 마을이 파괴되는 것을 지켜만 볼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항변했다. 자신들이 더 많은 보상금을 타내기 위해 투쟁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다. 조승진 강릉CC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우리는 인허가 절차의 문제점을 바로잡으려는 것인데 마치 보상을 원하는 것처럼 문제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며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노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골프장이 건설되면 연간 4억 원가량의 수익을 내는 송이 채취에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이다. 수백 년 된 소나무와 날다람쥐 등 동식물의 피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의 도청 투쟁은 11월 4일 시작됐다. 이날은 강원도의 공무원 체육대회가 있었다. 경찰 및 경비원들과 몸싸움을 벌인 끝에 텅 빈 도청에 진입한 이들은 말 그대로 자리를 깔았다. 그러나 이렇게 노숙 투쟁이 길어질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올해 4·27 보궐선거 당시 ‘주민 동의 없이 추진되는 골프장 개발을 반대한다’고 한 약속을 지켜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주민도 모르는 새 의제 협의가 완료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의제 협의를 근거로 강릉시는 사업계획 승인 및 실시계획 인가를 끝마쳤다. 강원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주민에게 제시할 마땅한 카드가 없는 데다 추운 날씨에 방치된 주민들의 건강도 걱정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인허가는 적법하게 이뤄졌다”며 “절차상 문제가 있다면 감사를 통해 확인하고 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올해 7월 강원 춘천시 신북읍 산사태로 숨진 인하대생 유족들이 봉사활동 사상자 특별조례 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춘천 봉사활동 인하대학교 희생자 대책위원회’는 14일 오전 강원도청 본관 앞에서 조례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최문순 도지사를 면담했다. 이들은 “산사태가 발생한 지 140여 일이 지나는 동안 강원도와 협의를 통해 재발 방지 등 상당한 개선 대책 성과를 이뤄냈지만 봉사활동 사상자에 대한 보상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해결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특별조례 제정을 통한 보상을 촉구했다. 하지만 강원도와 춘천시는 관련 근거가 없다며 조례 제정에 부정적이라 대책위와 마찰이 우려된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특별조례 제정을 요구하는 4만7034명의 서명부를 강원도와 도의회, 춘천시 시의회에 제출했다. 최 지사는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도청 내부에서는 조례 제정이 어렵다는 반응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유가족에게 도움을 줄 만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했지만 선례가 되기 때문에 신중한 입장”이라며 “춘천시가 특별 한시 조례나 성금 모금을 통해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많다”고 밝혔다. 인하대 학생들은 신북읍 상천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과학 봉사활동에 나섰다가 7월 27일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토사가 민박집을 덮치면서 10명이 숨졌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춘천역∼용산역을 운행할 경춘선 준고속열차 ‘ITX-청춘’ 요금이 9800원으로 확정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13일 강원 춘천에서 요금을 포함한 ITX-청춘의 운행 계획을 발표했다. 이 열차는 당초 이달 말 투입할 예정이었지만 시운전 과정에서 동력장치 부품 결함이 발견돼 운행 시기가 내년 2월로 연기됐다. 구간별 운임 요금은 남춘천∼용산 9600원, 가평∼용산 6900원, 평내호평∼용산 4000원이다. 정기승차권을 구입하면 45∼60% 할인된다. 어린이는 요일에 관계없이 50%, 평일 이용객 중 만 65세 이상 노인은 3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정기승차권 이용 시 용산∼춘천은 청소년 3900원, 일반인 4900∼54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정기승차권 구입자는 기간 내 이용 횟수에 관계없이 탑승할 수 있지만 지정석이 아닌 2량의 자유석을 이용해야 한다. 코레일은 시종착역을 용산과 청량리로 이원화해 주중 44회(용산∼춘천 34회, 청량리∼춘천 10회), 주말과 공휴일 54회(용산∼춘천 34회, 청량리∼춘천 20회) 운행한다. 이에 따라 경춘선에 운행되는 열차는 기존 전동차를 포함해 현재 주중 138회에서 161회로 23회(17%) 증편되고 주말은 114회에서 143회로 29회(25%) 늘어난다. 전동차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춘천∼상봉 구간만 운행된다. 정차역은 용산∼춘천 운행 열차의 경우 청량리, 평내호평, 가평, 남춘천 등 4개 역이다. 청량리∼춘천 운행 열차는 평내호평, 청평, 가평, 강촌, 남춘천 등 5개역에 선다. 평일 출퇴근 시간에는 상봉, 퇴계, 사릉, 마석에서도 추가 정차한다. 용산∼춘천 열차의 운행 시간은 74분, 출퇴근 시간에는 78분이 소요된다. 청량리∼춘천은 64분이다. 코레일 측은 “지역 주민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다른 교통수단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정부고시 상한액(km당 108.02원)의 93% 수준(km당 100.5원)에서 요금을 결정했다”며 “고객 안전을 위한 충분한 검증 과정이 필요해 운행 시기가 늦어졌다”고 밝혔다. ITX-청춘은 최고 시속 180km로 KTX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가장 빠른 열차다. 1편당 8량으로 가운데 2량은 국내 최초의 2층 객차로 구성됐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고성군 토성면 청간해변에 설치된 군 경계용 철책이 41년 만에 철거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3일 고성군청 회의실에서 육군 22사단, 고성군, 강원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조정회의를 열고 1971년 설치된 철책 132m를 내년에 철거하는 내용의 합의안을 이끌어 냈다. 고성군은 철책을 철거하는 대신 경관형 펜스를 설치한다. 군부대는 군 철책 192m 가운데 해수욕장 운영구간이 포함된 132m를 철거하는 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강원도는 고성군과 협의해 비용 일부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해변 출입에 불편을 겪었던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의 해변 출입이 편해지고 더 많은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민 430명은 9월 국민권익위에 이 철책을 철거해 달라는 집단 민원을 냈다. 청간해변은 관동팔경 중 하나인 청간정과 수려한 경치의 백사장이 있는 관광지다. 조정회의를 주재한 박재영 권익위 부위원장은 “3개월 동안 2차례의 현장 조사와 4차례의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유관기관이 함께 노력한 결과 조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원주시 국회의원 선거구 분구를 위한 시민운동이 시작됐다. ‘원주시 국회의원 2명 선출을 위한 추진위원회’는 12일 국회 정문 앞에서 3일 동안 원주시 선거구 분구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추진위원장인 황보경 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한상국 의회 운영위원장, 전제선 리·통장협의회장, 김근열 새마을회장, 지은희 여성단체협의회장 등 5명이 교대로 벌인다. 원주시는 10월 말 현재 내국인 인구가 32만329명으로 18대 국회의원 선거시 분할 상한선인 31만2000명을 넘은 데다 지속적으로 인구가 늘고 있어 분구 요건을 갖췄다. 이에 따라 국회 선거구획정위원회도 지난달 원주를 분구 대상에 포함한 결정안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한 마찰로 정개특위가 개점휴업 상태인 데다 세종시 독립선거구 설치를 촉구하는 충청권의 공세가 거세 상대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추진위는 1인 시위에 앞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강원도는 적은 인구 탓에 선거구가 8개에 불과해 중앙 정치 무대에서 무시와 홀대를 받아왔다”며 “원주시가 충분한 분구 조건을 갖춘 만큼 반드시 분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특히 “선거구 획정안을 확정 처리할 정개특위 내 심사소위 위원 10명 중 4명이 통합 대상 지역구 국회의원이어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선거구 획정을 하는 데 원주시가 정치적 희생양이 될 수 있다”며 “이해 당사자인 의원들을 즉각 배제하라”고 촉구했다. 한상국 운영위원장은 “선거구 분구를 통해 원주시 국회의원이 2명이 된다면 강원도의 정치적 목소리를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분구를 위한 시민 서명에서 목표치 5만 명을 훨씬 뛰어넘는 6만5000여 명이 참가할 정도로 열망이 큰 만큼 좋은 결실을 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12일 오후 강원 인제군 인제읍 인제하늘내린센터에서 특별한 뮤지컬 공연이 열렸다. 인제 지역 중고교생 30명이 만들어낸 ‘로미오와 줄리엣’. 이들은 기대 이상의 춤과 노래, 연기 실력을 뽐내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공연은 청소년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인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의 30번째 행사. 동아일보가 한진중공업의 협찬을 받아 전국 각지의 청소년들에게 문화 예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07년 시작됐다. 특히 올해부터 단순한 관람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이 직접 공연에 참여하는 체험 방식으로 바뀌어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예술단과 (사)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가 주관한 이날 공연을 위해 청소년들은 10월부터 7주간 매주 두 차례 구슬땀을 흘렸다. 박석용 서울예술단 수석위원이 예술감독을 맡아 연기를, 수석배우 고미경 씨 등 단원들이 춤과 노래를 각각 지도했다. 고 씨는 “문화 예술을 접하기 힘든 지방 학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예술에 대한 꿈을 심어 줄 수 있는 기회였다”며 “학생들이 몰랐던 자신의 재능을 깨닫고 큰 재목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습 초기 어색해하던 청소년들은 대본 읽는 법부터 뮤지컬 발성, 군무, 합창 등 다양한 장르를 경험하며 초보 배우로 만들어졌다. 로미오 역을 맡은 백승재 군(18·원통고 2년)은 “보컬리스트가 되기 위해 혼자 연습을 해 왔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며 “장래 희망을 반대하는 부모님께 제 능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웃었다. 줄리엣 역의 윤아름 양(18·기린고 2년)은 “노래와 연기를 배우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고생한 만큼 보람도 컸다”며 “다른 사람과 같이 호흡하고 힘을 합쳐야 결실을 거둘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인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국민이 감동하는 해양안전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임 이용욱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50·사진)은 12일 “동해안은 배타적경제수역(EEZ) 및 독도 해양주권 수호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순시선의 지속 출현, 국제적 분쟁지역화 기도 등으로 해상 경비의 중요성이 어느 해역보다 각별한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청장은 이어 “북방한계선 경비, 임해산업 시설 보호 등 해상 치안 확립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직원들에게는 창의적 업무 수행을 주문했다. 이 청장은 “복잡하고 낭비가 많은 업무는 과감히 버리고 고민을 통해 창의적으로 업무로 바꿔야 한다”며 “모두가 업무를 발굴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적극적인 업무수행 태도를 가져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 출신의 이 청장은 전주고와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고 부산대 대학원에서 조선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 경정 특채로 해양경찰에 투신해 군산해양경찰서장, 여수해양경찰서장, 해양경찰청 창의실용담당관을 역임했으며 이달 초 인사에서 경무관으로 승진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를 앞두고 선등문화제 점등식이 10일 열려 화천 밤하늘을 산천어등(燈)으로 화려하게 수놓았다. 내년 1월 7일 개막하는 산천어축제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사전 행사 성격의 선등문화제는 9일간 진행되고 화천읍 중앙로 440m 구간에 조성된 ‘선등거리’는 2월 17일까지 상설 운영된다. 선등거리는 수백 개의 산천어등과 발광다이오드(LED)등으로 꾸며졌다. 이곳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매주 팝과 재즈 공연, 선등거리 연인사진 콘테스트, 어등 제작 콘테스트, 소망엽서 보내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이날 열린 점등식에는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려 산천어축제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악고 학생들과 극단 ‘뛰다’의 공연에 이어 7080 거리축제, 밴드 공연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특히 화천에서 열린 평화포럼에 참가한 제24회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출전 62개국 대표 미녀들이 점등식에 참가해 주민과 기념사진을 찍는 등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각국 대표들은 정갑철 화천군수로부터 세계평화대사 메달을 받기도 했다. 1월 7∼29일 열리는 산천어축제는 올해 구제역 여파로 축제가 취소돼 2년 만에 열리는 터라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 산천어축제는 최근 CNN 인터넷판에 ‘겨울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소개돼 명성을 재확인했다. 인구 3만 명이 안 되는 작은 고장이 매년 국내외 관광객 100만 명 이상을 유치하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CNN은 관광객들이 두꺼운 옷을 입고 얼음 위에서 산천어 낚시를 즐기는 모습과 얼음물에 뛰어들어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광경을 생생하게 소개했다. 산천어축제는 맨손 산천어 잡기 등 산천어 관련 이벤트를 비롯해 눈조각전, 아시아 빙등광장, 세계 겨울 도시광장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준비돼 있다. 산천어축제를 주관하는 나라축제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축제가 2년 만에 열리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세계적 축제의 명성에 걸맞은 행사가 되도록 손님맞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내년도 강원 일반고(후기고) 신입생 모집에서 55개교가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교육청은 9일 도내 88개 일반고의 입학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55개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달 학교 25개교에 비해 30개교가 늘어난 것이다. 정원 1만4946명에 1만4332명이 지원해 총 614명이 미달됐다. 평균 경쟁률은 0.96대 1이다. 춘천고가 390명 정원에 386명이 지원한 것을 비롯해 강릉고 32명, 원주여고 13명이 미달됐다. 315명 정원인 강릉문성고는 가장 많은 50명이 모자랐다. 도교육청은 올해 일부 고교 특성화과가 보통과로 전환돼 정원이 88명 증가한 데다 특성화고 우대정책으로 미달 학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달 학교는 내년 1월 25, 26일 추가 모집을 통해 충원할 계획이다. 일반고 지원 학생은 21일 시행되는 선발 시험에 응시해야 한다. 해당 학교 허락 없이 응시하지 않으면 불합격 처리된다. 후기고 전형은 내신 70%(210점), 선발시험 30%(90점)를 합산해 300점 만점으로 이뤄진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한림대는 이영선 총장(64)이 미국 플로리다 주 탬파 사우스플로리다대에서 주는 ‘글로벌 리더십 어워드(Global Leadership Award)’ 수상자로 선정돼 10일 상을 받는다고 밝혔다.}
내년 강원도내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무상급식 예산안이 도의회 상임위를 통과해 내년부터 전면 무상급식 실시가 확실해졌다. 그러나 춘천시는 무상급식을 거부해 나머지 17개 시군에서만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 교육위는 6일 도교육청이 제출한 유치원 초등학교 특성화고 전면 무상급식 관련 예산 가운데 특성화고 무상급식비 34억9000만 원을 제외한 유치원 초등학교 무상급식비 391억 원을 통과시켰다. 기획행정위도 강원도가 제출한 초등생 무상급식 예산 108억5000만 원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 예산은 13일까지 열리는 도의회 예산결산특위와 16일 본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예산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도내 만 5세 이상 유치원생 6368명과 초등생 9만4441명이 무상급식 혜택을 받는다. 그러나 무상급식을 거부한 춘천시는 도교육청이 전액 지원하기로 한 유치원 무상급식은 실시하지만 초등생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하지 않아 춘천의 초등생들은 무상급식 대상에서 제외된다. 강원도내 유치원생의 무상급식 예산은 도교육청이 전액 지원하고 초등생 예산은 도교육청이 60%, 도가 20%, 시군이 20%를 부담하기도 돼 있다. 춘천시는 초등생 무상급식 예산 17억 원을 부담하지 않고 도교육청 51억 원, 도 17억 원의 분담금만으로 무상급식을 추진하겠다고 하지만 도교육청과 도는 춘천시가 분담금을 내지 않으면 예산 68억 원을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춘천시는 실시 중인 저소득층 무상급식은 종전대로 유지하되 전면 무상급식에 부담해야 할 예산은 노인 일자리 확충에 쓰기로 했다. 춘천시의 태도에 대해 시의회와 시민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20여 개 단체로 이뤄진 친환경 학교 의무급식 실현을 위한 춘천네트워크와 민주주의와 민생, 공공성 실현을 위한 춘천 공동행동은 성명서를 통해 “전면 무상급식은 시대의 대세이며 아이들이 누려야 할 권리인데도 18개 시군 중 춘천시만 반대하고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며 예산 편성을 촉구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강원도와 도교육청이 무상급식 예산을 시군에 부담시키려면 사전에 시장 및 군수와 협의를 했어야 하는데도 일방적으로 통지했다”며 “시군의 자율성과 책임 행정을 무시하고 자치 정신을 침해한 것”이라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일본에 불법 반출된 조선시대 도서 1200책이 6일 돌아옴에 따라 조선왕조실록 및 의궤 오대산사고본의 제자리 찾기 운동이 본격화됐다. 조선왕조실록 및 왕실의궤 제자리 찾기 범도민 추진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8년간 종교계를 비롯해 민간 차원의 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의 결과로 조선왕실의궤를 비롯한 1200책이 90여 년 만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며 “조선왕조실록 및 의궤 오대산사고본이 제자리인 강원 평창군 오대산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문화재는 제자리에 있을 때 가치가 더욱 빛나고 아름다운 법”이라며 “반환된 의궤 또한 선조들의 분산 보관의 지혜를 되살려 본래 소장한 지역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 및 의궤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승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진위는 오대산사고본 제자리 찾기를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10만 명의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는 오대산 월정사 박물관에 보관시설을 갖추었고 내년 전시관을 신축할 예정이어서 소장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정부가 평창에 세계기록유산 박물관을 건립해 운영한다면 용지 제공 등 적극 협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16일 오대산사고와 월정사에서는 환수고유제와 환영행사가 열린다. 박재현 추진위 사무국장은 “2006년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이 돌아왔을 때도 문화재청이 연구 뒤 소장처를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미룬 채 서울대 규장각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재 소장처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문화재위원회를 비롯해 각계의 의견을 들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왕조실록은 태조∼철종까지의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책으로 오대산사고본 총 788책이 1913년 반출됐으며 1923년 간토대지진 때 714책이 소실됐다. 나머지 책 가운데 27책이 1932년 경성제국대학(현 규장각)으로 이관됐고 47책이 2006년 돌아왔다. 조선왕실의궤는 왕실에서 거행된 각종 의식과 행사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책으로 오대산사고본 380책이 1922년 반출됐고 일본 궁내청이 보관 중인 81책이 이번에 환수됐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삼척시 노곡면 하월산리와 근덕면 교곡리를 연결하는 지방도 424호선 들입재터널 1143m를 포함한 3km 구간이 6일 개통됐다. 춘천시 남산면 창촌리와 남면 후동리를 연결하는 지방도 403호선 소주터널 750m를 포함한 2.2km는 13일 개통된다. 들입재 구간은 618억 원을 들여 터널과 교량 9개소를 포함해 총 6.85km를 2차로로 개량하는 사업이다. 2006년 착공해 일부 구간이 이날 개통됐고 부대시설 등은 2014년 마무리된다. 이 구간은 경사가 심하고 구불구불해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겨울철 폭설 때는 교통이 두절돼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 들입재터널 개통으로 운행시간도 기존 7분에서 3분으로 단축된다. 춘천 소주터널 구간은 594억 원을 들여 총연장 4.65km를 2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으로 2005년 착공해 일부가 13일 개통된다. 나머지 공사는 2013년까지 진행된다. 이 구간은 춘천 도심과 서울∼춘천 고속도로 강촌나들목을 연결하는 도로로 폭이 좁은 데다 급경사가 많았다. 터널 개통으로 운행시간은 8분에서 5분으로 단축된다. 최형선 강원도 건설방재국장은 “도내 2시간대 생활권 확충 및 도 기간교통망 30분대 진입을 위해 지방도 확충과 터널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가 5.1% 인상을 결정했던 내년 도의원 의정비를 재심의한다. 행정안전부가 의정비 인상에 주민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재심의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행안부는 지난달 말 “강원도의정비심의위원회의 결정은 지방자치법 시행령 제34조 6항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해야 한다’는 항목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 도의회 운영위원회는 5일 도에 의정비 재심의를 요청했다. 강원도는 이른 시일 안에 의정비심의위를 열어 인상안을 재심의할 계획이다. 의정비심의위는 내년도 의정비 심의 과정에서 행안부가 제시한 0.46% 인상안에 대해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적정성을 물어본 결과 ‘적정하다’가 41.8%, ‘높다’ 57.3%, ‘낮다’ 0.9%의 답변이 나왔다. 그러나 심의위는 3년간 의정비가 동결됐고 올해 공무원 임금인상률이 5.1%였던 점을 감안해 의정비를 5.1%(연 249만 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일부 도의원은 재심의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행안부의 재심의 요구는 자치단체별로 실질 인상률이 과다한 것인지를 고려하지 않고 잠정 기준액에 대한 여론 조사만을 반영하라는 것으로 비현실적이라는 입장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국내 수요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팝콘용 옥수수를 대체할 신품종이 육성됐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팝콘용 옥수수 국산화를 위해 1997년부터 신품종 육성 사업을 추진해 우수교잡계 ‘튀교 6호’(사진)를 선발 육성했다고 5일 밝혔다. 농업기술원은 올해 영월 등 전국 5개 지역 10ha(약 3만 평)에 시범 보급해 10a(약 300평)당 조수입이 150만 원으로 일반 옥수수에 비해 30∼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팝콘용 옥수수는 대부분 미국 헝가리 호주 브라질 등으로부터 수입해 왔으며 지난해 수입량은 8144t(67억 원)이다. 특히 2006, 2007년 수입된 팝콘용 옥수수 일부가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로 밝혀지고 전자레인지용은 트랜스 지방이 문제가 돼 국산품종 보급 필요성이 대두됐다. 국내 팝콘시장은 2009년 8635억 원 규모로 대형마트 극장 놀이공원 등을 중심으로 매년 확대되고 있다. 특히 팝콘용 옥수수는 알곡보다 팝콘으로 상품화하면 가격이 크게 뛰어 부가가치가 큰 소득원이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이달 말 품종출원을 거쳐 내년 시범재배 면적을 70ha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소양강댐 물값을 둘러싼 갈등이 되살아나고 있다. 강원 춘천시가 내년 예산안에 수자원공사에 납부할 1년 치 물값 9억1000만 원을 편성해 의회에 제출하자 시민단체와 일부 의원들이 반발하며 전액 삭감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는 물값 납부가 미뤄져 소송이 진행되면 실익 계산에서 불리해질 것으로 보고 물값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수자원공사는 1995년부터 밀려온 물값과 가산금 등 137억 원을 납부하도록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법적 소송 의사를 밝혀왔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댐 건설로 입은 시민 피해 등은 고려하지 않고 법적 근거도 약한 물값을 내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반발하고 있다. 춘천시민단체네트워크는 5일 성명서를 통해 “물은 공동의 이용 대상이지 수자원공사의 소유물이 될 수 없다”며 “수자원공사는 춘천시민에 대한 부당한 물값 요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강원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소양강댐 건설로 인한 수몰 지역과 주변 지역 피해액이 최고 1500억 원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각종 규제로 인한 지역 발전 저해와 건강권, 환경권 침해 현실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의원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민주당 황찬중 의원은 “하천으로 흘러가는 물에 대해 사용료를 내라는 것은 시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며 전액 삭감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측은 물값이 아니라 불법 취수에 따른 부당이득금을 요청하는 것이라며 시와 오랜 기간 충분히 협의하고 배려했다는 입장이다. 강창석 강원관리처장은 “시 납부금의 50%는 주변 지역 지원에 사용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기다려준 만큼 내년 예산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법적 소송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3일 근무 때문에 두 아들의 유치원 재롱잔치에 참석하지 못한 배근성 경사(43·사진). 큰아들의 마지막 유치원 재롱잔치였기에 꼭 참석하려고 했지만 동료들 모두 사정이 있어 근무를 바꾸지 못했다. 행사장에 오지 못한 아빠를 만나기 위해 두 아들은 이날 오후 엄마와 함께 아빠가 근무하는 파출소를 찾았다. 그는 재롱잔치에서 뽐낸 동작을 자랑하는 아들들을 대견스럽게 바라봤다. 그러고는 ‘큰아들의 내년 봄 초등학교 입학식에는 꼭 참석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하지만 배 경사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4일 오후 강원 화천군 하남면 화천장례식장 1호실에는 이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화천경찰서 상서파출소 배 경사의 빈소가 마련됐다. 울다 지쳐 탈진한 아내(40)는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족 휴게실에서 링거주사를 맞고 있었다. 빈소를 지킨 동생 근배 씨(40)는 “일주일 전 형제들이 어머니를 모시고 식사를 했는데 그게 형과의 마지막 만남이 됐다”며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고 동생들을 잘 챙기던 형의 사고 소식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교 선배인 김모 씨(44)는 “며칠 전 만났을 때 9일 동문회에서 꼭 보기로 약속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배 경사는 기온이 뚝 떨어져 인적도 끊긴 이날 오전 1시 반경 화천군 상서면 파포리 461지방도 농기계 창고 앞으로 출동했다. 이 마을에 사는 이모 씨(35·여)가 몰던 그랜저TG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전신주를 들이받았고 이 이 사고로 승용차 범퍼 등 차량 앞부분이 파손됐다. 그러나 다행히 이 씨는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다. 이 씨는 같은 마을에 사는 친척 정모 씨(45)에게 전화를 해 도움을 요청했고 정 씨는 동생(29)과 함께 현장에 도착했다. 또 이곳을 지나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한 운전자의 신고를 받고 배 경사도 사고 현장에 출동했다. 배 경사는 노련미를 살려 사고로 놀란 운전자 이 씨부터 진정시킨 뒤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사고 현장 주변에 떨어진 범퍼 조각을 줍던 정 씨가 갑자기 ‘억’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이 모습을 본 배 경사는 뭔가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정 씨를 구하기 위해 다가가 그를 일으키려 했다. 그 순간 배 경사도 신음소리와 함께 쓰러졌다. 이들 옆에는 끊어진 전선에서 불꽃이 튀고 있었다. 배 경사와 정 씨는 곧바로 인근 화천의료원으로 옮겨졌지만 배 경사는 이미 현장에서 숨진 상태였다.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은 정 씨는 서울한강성심병원으로 다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이 일대는 비가 내려 도로에 물기가 남아 있었다. 안개도 자욱해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화천경찰서 관계자는 “교통사고 충격으로 전신주와 연결된 3개의 전선 가운데 1개(약 지름 2.5cm)가 끊어지면서 바닥으로 떨어져 1만3800V의 고압전기가 흐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3형제 중 장남인 배 경사는 강원대 축산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경찰에 입문했다. 지금까지 화천경찰서에서 형사계와 파출소 등을 번갈아가며 외근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올 2월 상서파출소로 발령받았다. 175cm의 키에 85kg으로 다부진 체격의 그는 형사계 근무 당시 항상 경찰에 대한 자부심을 강조했다고 동료들은 입을 모았다. 후배인 황철근 경장은 “평소 ‘나는 경찰이 천직이다’라는 말을 자주할 정도로 직업에 자부심이 큰 선배였다”고 말했다. 상서파출소 직원 7명 가운데 계급과 나이가 중간 정도였던 고인은 항상 파출소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고 모든 일에 솔선수범한 모범 경찰관이었다. 조재형 파출소장은 “다른 직원들이 혹시라도 힘들어할까 봐 사고가 난 날처럼 112 신고가 들어오면 항상 먼저 현장에 출동했다”고 회고했다. 고인은 지난해 ‘경찰의 날’에 범인검거 유공 등을 인정받아 경찰청장상을 수상하는 등 지금까지 10차례 수상 기록을 남겼다. 그는 어머니(63)를 극진히 봉양했고 7세, 5세인 두 아들의 자상한 아버지였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배 경사의 아내는 화천군 공무원이다. 배 경사의 영결식은 6일 오전 9시 반 화천경찰서에서 경찰서장(葬)으로 엄수된다. 그는 7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정부는 배 경사를 일계급 특진시키고 훈장도 추서하기로 했다.화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