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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기 강원 동해시장이 기업유치 보조금을 받으려는 민간기업에서 5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로 18일 검찰에 소환됐다. 김 시장은 이날 오후 3시경 춘천지검 강릉지청에 출두해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2시간가량 김 시장의 집무실과 집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서류를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시장은 2006년 이후 동해시에서 주는 기업유치 보조금을 받으려는 자동차부품업체 A사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시장의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세금계산서를 허위로 발행하는 수법으로 매출을 부풀려 동해시 등에서 96억 원의 기업유치 보조금을 받아낸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A사 문모 대표(53)를 최근 구속했다. 또 이 업체의 편의를 봐주고 5000만 원을 받은 혐의(뇌물 수수)로 김모 전 동해시의회 의장(63)을 구속했다.동해=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깊어가는 가을에 음악과 마임이 어우러진 ‘천원콘서트’가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사)춘천마임축제는 강원 춘천시 축제극장몸짓에서 22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여섯 차례 입장료 1000원만 받는 공연을 마련했다. 22일 클래식 기타 듀오 서머레인과 소프라노 민은홍 씨가 출연해 첫 무대를 장식한다. 29일에는 국내 대표 마임이스트인 유진규 씨와 작곡가 겸 재즈피아니스트 김진우 씨의 마임과 음악 배틀이 펼쳐진다. 또 이날 공연에는 즉흥음악과 실험음악가로 알려진 일본 사토 유키에 씨의 무대도 준비돼 있다. 이어 지리산 통기타 가수 고명숙 씨의 포크송 무대, 가수 나M과 기타리스트 정재영 씨의 추억의 월드뮤직, 아코리스트 김광호 씨의 한국전통 가요, 소리꾼 박양순 씨의 판소리 한마당이 춘천의 주말을 장식한다. 다음 달 1∼22일 매주 화요일에는 유진규 씨의 렉처 퍼포먼스 ‘유진규의 마임멘토’가 준비돼 있다. 유 씨의 40여 년 마임 인생에 축적된 예술에 대한 철학과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신개념 멘토서비스로 후배 예술가, 예술가 지망생, 일반 시민 등이 참여한다. 또 다음 달 14∼18일 ‘움직임으로 마음 열기’라는 주제의 워크숍페스티벌이, 다음 달 26일과 12월 24일 관객과 공연자가 함께 어울리는 ‘예술파티 난장판’이 열린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해군 제1함대가 주둔지역인 강원 동해시에 미치는 경제 효과가 연간 1658억여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1함대사령부는 지역 주민에 대한 신뢰도 및 장병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지역에 미치는 경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658억1000만 원으로 동해시 지역 총생산의 7.7%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동해시를 포함한 강원도 전체에 대한 경제적 효과는 2229억6000만 원으로 강원도 지역 총생산의 0.8%를 차지했다. 세부 항목으로 부대 인원과 평균 소득, 지역 내 소비계수를 근거로 산출한 부대원 소비가 448억 원, 사업비 지출 160억2000만 원, 방문객 소비 18억6000만 원의 직접 기여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민세 자동차세 담배소비세 등 지방세 납부액이 15억4000만 원, 군사시설보호구역 등과 관련한 교부금이 66억3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간접 기여 효과로는 생산유발 효과 608억 원, 부가가치 효과 339억1000만 원, 대민지원 효과 2억5000만 원 등이었다. 생산유발 효과에는 각종 시설공사 발주에 따른 콘크리트, 철근 등의 자재 소비와 중장비 사용, 근로자 식비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부가가치 효과에는 군부대 소비로 인한 지역 상권 확대 및 경제 활성화, 인구 유입,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이 반영됐다. 1함대사령부는 이번 조사를 위해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구방법을 토대로 부대별 현황자료, 설문조사, 동해시와 강원도의 통계연보 등의 자료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1함대 관계자는 “이번 분석 결과는 지방자치단체 및 유관기관과의 업무 협조 시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며 “동해지역 경제 활성화에 해군 제1함대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민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국내 대표적 인터넷기업인 NHN 연구소의 춘천 이전이 본격화된다. 강원도는 최근 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를 열고 NHN이 7월 제출한 산업단지계획승인 신청을 승인함으로써 사업 추진에 필요한 모든 행정 절차를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당초 NHN은 춘천시 동면 만천리 일원 6만2914m²(약 1만9031평)에 연구소만 입주할 계획이었지만 올해 6월 주변 용지를 추가 매입해 총 9만8073m²(약 2만9667평) 터에 연구소와 부대시설을 건설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NHN은 이달에 공사를 시작해 내년 말 1차 완공, 2014년 모든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NHN은 일본의 세계적 건축설계사인 구마 겐코 씨에게 건축 설계를 맡겨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이곳에는 4개동의 연구시설을 비롯해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강당과 북카페 등은 지역주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방침이다. 연구소외 부대시설의 자세한 용도는 이번 주에 확대 이전 계획 결정과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내년 말 1차 완공이 되면 지역 인재 채용을 포함해 300여 명이 근무하게 된다. 강원도는 NHN의 이전으로 연관 정보기술(IT) 기업 유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춘천시 남산면 창촌리에 조성 중인 전력IT문화복합산업단지와 더불어 IT 집적화를 이루는 것은 물론이고 도내 관련 학과의 대학생 취업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권용 강원도 산업입지지원담당은 “NHN이 계획된 기간 안에 차질 없이 이전을 완료해 춘천이 실리콘밸리처럼 NHN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동곡사회복지재단과 강원일보사는 제6회 동곡상(東谷賞) 수상자로 △지역발전 장석범 화천 나라축제조직위원회 운영본부장 △문화예술 신봉승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교육연구 최수영 한림대 교수 △자랑스러운 출향 강원인 김성진 차의과대 암연구소장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시상식은 12일 오후 2시 춘천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2000만 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동곡상은 강원 삼척 출신으로 7선 국회의원과 국회부의장, 강원일보 사장 등을 지낸 동곡 김진만 선생의 제안으로 1975년 제정됐다. 강원도 발전에 기여한 일꾼을 찾아내 향토 인재 양성의 발판을 마련하고 강원인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상이다. 그러나 신군부가 들어서면서 1979년 5회 시상을 끝으로 중단됐다.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민주노동당 강원도당이 10·26 강원 인제군수 재선거에 박승흡 전 최고위원을 출마시키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강원도당과의 후보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4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노당 강원도당은 민주당 강원도당과의 후보 단일화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4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과 합의했던 공동지방정부 구성을 파기한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민노당은 두 후보의 단일화를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경선 방식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노당은 TV토론 배심원 여론조사를, 민주당은 단순 여론조사와 TV토론 배심원단 여론조사의 혼용방식을 제안해왔다. 이에 따라 인제군수 재선거는 박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순선 전 인제군 기획감사실장(한나라당), 최상기 전 인제부군수(민주당), 김좌훈 전 인제신문사 발행인(무소속)의 대결로 압축됐다. 한나라당은 공천을 신청한 후보 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와 심층면접 등을 거쳐 지난달 15일 이 전 실장을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민주당도 지난달 23일 공천 신청자 4명을 대상으로 경선을 벌여 최 전 부군수를 후보로 확정했다. 한편 선거를 앞두고 지역에서는 공명선거, 정책선거를 치르기 위한 범군민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노인회 등 시민사회단체는 지난달 30일 인제군청에서 ‘인제군의 오늘과 내일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모임’(가칭)을 결성하고 정책선거 추진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공직 및 지역 사회, 주민 간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군수 입후보자는 화합과 쇄신에 바탕을 두고 지역발전 공약을 제시하며 주민은 주인의식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4일 오후 강원 속초시 시립납골당. 속초소방서 소방관 5명이 7월 고양이를 구조하다 순직한 고 김종현 소방교(29)를 찾았다. 그는 국립묘지(현충원) 안장이 거부돼 이 곳에 2개월 넘게 가안치돼 있다. 가로 세로 두 뼘 크기도 한 되는 2-1019호 납골함이 그의 안식처다. 김 소방교의 영정과 유골함을 마주한 동료들의 눈시울은 붉게 물들었고 가슴은 미어졌다.젊은 나이에 순직한 동료에 대한 그리움이 북받치는데다 법적 규정 때문에 국립묘지 안장이 거부된 데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다. 김 소방교가 동료들의 곁을 떠난 것은 7월 27일. 3층 건물에 고립된 고양이를 구조하기위해 출동했다가 로프가 끊어지는 바람에 바닥으로 추락해 순직했다. 더욱이 전날 야간근무를 한 김 소방교는 이 날이 비번이었지만 발목을 다친 동료를 대신해 자진해서 출동했던 터였다. 이틀 뒤 속초소방서장(葬)으로 영결식이 거행됐고 뒤이어 옥조근정훈장 수여, 국가유공자 결정이 이어졌지만 현충원 문턱만은 넘지 못했다. 국가보훈처가 그동안 김 소방교의 국립현충원 안장을 거부한 것은 국립묘지 및 설치 운영에 관한 법 규정 때문. 이 법에는 소방관의 국립현충원 안장 조건을 화재 진압, 인명구조, 구급 업무의 수행 또는 그 현장 상황을 가상한 실습훈련 중 순직한 이로 규정하고 있다. 김 소방교는 대민 지원차 출동했기 때문에 이 조항에 해당이 안 된다는 것. 다만 국가유공자의 경우 호국원 안장은 가능하지만 김 소방교의 유족과 동료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속초소방서는 해당 법의 '직무수행 중 상이를 입고 퇴직해 사망한 경우 현충원 안장이 가능하다'는 조항을 들어 김 소방교의 현충원 안장이 당연하다는 주장을 밝히고 있다. 즉 현행법이 직무수행 중 다친 뒤 사망한 경우 현충원에 안장될 수 있지만 김 소방교처럼 현장에서 순직한 경우에는 현충원 안장이 안 된다는 것은 법률의 체계적 해석에 반한다는 것. 박성일 속초소방서 행정담당은 "관련법에 직무수행 중 상이를 입고 퇴직해 사망한 경우 당연안장이 가능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작은 사유(상이를 입고 퇴직 후 사망)에도 당연 안장 해주면서 더 큰 사유(임무수행중 현장 사망)에는 당연안장을 해주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박 담당은 5일 국가보훈처를 방문해 이 점을 밝혔고 법률적 검토를 다시 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가보훈처 담당자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속초소방서는 그가 순직한 날 국가보훈처에 현충원 안장 신청서를 냈지만 보류 통보를 받았다. 지난달 22일 김 소방교가 국가유공자로 결정됐다는 통보를 받은 뒤 다시 현충원 안장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속초소방서 관계자는 "명령에 따라 출동했다가 순직한 것인데 불합리한 규정에 얽매여 국립묘지 안장에 차별을 둔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김 소방교의 현충원 안장은 전 소방관들의 사기와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김 소방교의 어머니 이순남 씨(51)는 "아들 잘 키워 군대 보내고 나랏일 하는데 이바지하도록 했더니 그 대가가 현충원 안장 거부냐"며 "현충원에 가는 게 왜 이리 힘든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소방교는 특전사 출신으로 2009년 소방관에 입문했다. 올해 4월 결혼한 부인은 만삭의 몸으로 이달 말 출산을 앞두고 있다.속초=이인모기자 imlee@donga.com}
내년부터 강원도내 시군에서 개최하는 축제들이 대폭 구조조정 된다. 강원도는 시군의 크고 작은 축제 총 86개 중 18개 이내의 경쟁력 있는 축제만 집중 육성 지원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강원도는 2009년부터 ‘1시군 1축제’ 지원방침에 따라 시군별 1개 축제를 추천 받아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의 조사를 통해 1000만∼6000만 원씩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홍천군이 신청하지 않아 17개 지역 우수 축제에 총 4억 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평가기준에 미달할 경우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국토 정중앙 최북단 마을인 강원 양구군에 DMZ(비무장지대) 둘레길이 개통됐다. 북부지방산림청은 1일 양구군 해안면 둘레길안내센터(통일관)에서 ‘DMZ 펀치볼둘레길’ 44km의 개통식을 열고 숲사랑 북부연합 회원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4km 구간에서 숲길 걷기 행사를 열었다. 펀치볼둘레길은 2009년 공사에 들어가 지난해 26km, 올해 나머지 구간이 만들어졌다. 해안면 오유리 만대리 현리 후리를 연결하는 테마별 순환노선으로 평화의 숲길 12.3km(통일관∼현리시내), 오리나무 숲길 14.6km(통일관∼도솔천∼현리교), 만들벌판길 17km(통일관∼물골교)로 구성됐다. 코스별 소요시간은 4시간 40분∼6시간 40분. 구간마다 트레킹, 레저스포츠, 탐방로, 치유의 숲길 등의 특징이 있다. 해안면은 분지 하나가 1개 면을 이루는 지역으로 6·25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다. 해안면 일원을 상징하는 ‘펀치볼’은 6·25전쟁을 취재하던 외국인 종군기자가 해안면의 지형이 화채그릇(Punch Bowl)처럼 생겼다고 말한 데서 유래됐다. 펀치볼둘레길을 지나다 보면 휴전선과 1km 거리에 있는 을지전망대가 보이고 전쟁기념관, 지뢰탐사길, 옛 벙커도 눈에 띈다. 둘레길 인근에 제4땅굴, 해병대 전적지 등 안보관광지와 두타연 용늪 팔랑폭포 후곡약수 등 관광명소가 자리 잡고 있다. 윤영균 북부지방산림청장은 “펀치볼둘레길은 우리나라 최북단의 DMZ라는 상징성과 가치를 지닌 길로 양구지역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자원을 체험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펀치볼둘레길은 1일 2회 200명 내외의 예약제로 운영되며 예약처는 펀치볼둘레길 방문자센터다. 033-481-8565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춘천지법 속초지원 형사부(재판장 강병훈)는 30일 말다툼 끝에 아내를 흉기로 찌른 뒤 미시령 절벽에서 밀어 떨어뜨린 혐의(살인미수)로 구속 기소된 남편 최모 씨(56)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죄질이 극히 불량하고 피해자가 받았을 정신적 충격 등을 감안할 때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최 씨는 올 7월 19일 오후 11시 반경 강원 고성군 토성면 공터에서 아내 고모 씨(44)와 말다툼 끝에 차에 있던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차에 싣고 미시령 옛길 정상 부근으로 올라가 100여 m 아래로 떨어뜨린 혐의로 기소됐다. 고 씨는 20여 m 아래 둔덕에 걸려 기절한 채 있다가 깨어나 산비탈을 기어 올라와 사건 발생 다음 날 오후 6시 반경 지나가는 운전자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속초=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내에 운영 중이거나 건설을 추진 중인 골프장이 무려 70개나 돼 난개발이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송훈석 의원(민주당·속초-고성-양양)이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내 골프장은 70곳, 6922ha(약 2093만 평)로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4개 골프장이 운영 중이고 18곳은 건설 중, 미착공이 8곳이다. 골프장 총면적은 여의도의 8.3배에 달한다. 이 가운데 산림이 편입된 면적은 5204ha(약 1574만 평)로 75.2%를 차지해 강원도 산림이 대량 훼손되거나 파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골프장 건설이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골프장에 편입된 산림 중 보전 가치가 높은 보전임지가 46.6%인 2427ha(약 734만 평)에 달해 수려한 자연 경관이 무분별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것. 심지어 국유림과 공유림도 상당수 편입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행정당국이 적절한 지도와 계도 활동을 통해 불법 산지 전용을 사전에 예방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송 의원은 2005년 이후 불법 산지 전용 적발 사례가 886건이라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택지 조성이 218건(24.6%)으로 가장 많았고 농로 및 임도 개설 141건(15.9%), 농경지 조성 129건(14.6%), 묘지 설치 101건(11.4%)이었다. 골프장 및 스키장의 불법 산지 전용도 9건이 적발됐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양양군의회가 양양국제공항의 직항로 개설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양양군의회는 “양양국제공항이 2018평창겨울올림픽 보조공항 역할을 하게 되지만 공항 간 직항로 개설이 안 되면 이용에 많은 제약이 있다”며 “해외 공항과의 직항로 개설을 정식 건의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군의회는 건의문에서 “양양국제공항 이용시 항공기 정체 현상을 줄일 수 있고 올림픽 경기장으로 30분 이내 진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추가 투자 없이 공항을 활용할 수 있어 국가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군의회는 직항로가 개설되면 침체된 양양국제공항의 활성화는 물론 설악권 관광객 유치와 지역 주민의 겨울올림픽 참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의회는 평창겨울올림픽 참가가 예상되는 150여 개국 가운데 30% 이상 국가와 직항로가 개설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양양군의회는 26일 강원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에서 의결된 이 건의안을 조만간 국무총리실 국토해양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공항공단 강원도에 전달할 예정이다. 양양국제공항은 3567억 원이 투입돼 2002년 개항됐지만 탑승률이 저조해 수익 악화에 시달리자 운영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군의회에 따르면 공항지사 직원은 개항 당시 36명에서 현재 17명으로, 협력사의 경우 142명에서 50명으로 축소됐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영부인 김윤옥 여사 형부의 동생인 황모 씨(65)가 지인에게서 거액을 빌렸다가 갚지 않은 혐의로 수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원주경찰서는 황 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한 뒤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황 씨는 원주시에서 알게 된 동향 후배 박모 씨(43·사업)로부터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친형이 이 대통령과 동서지간으로 매우 각별한 사이”라며 4차례에 걸쳐 7000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박 씨는 2주일만 돈을 빌리고 갚겠다던 황 씨가 기한이 지난 뒤에도 돈을 갚지 않자 올 7월 경찰에 고소했다. 원주=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교육과학기술부와 강원도교육청이 파악한 교권 침해 실태가 실제보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주광덕 의원(한나라당·경기 구리)이 교과부로부터 받은 시도교육청별 교권 침해 현황에 따르면 2006년부터 올해 4월까지 강원도에서 발생한 교권 침해 사례는 5건에 불과하다. 1037개교 23만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강원도에서 1년에 한 번꼴로 교권 침해 사례가 발생한 셈. 그러나 주 의원이 각 학교 학생징계 대장을 기준으로 교권 침해 현황에 대한 전수 조사를 요구한 결과 올해 1학기에만 81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형별로는 교사 폭행 1건을 비롯해 교사에 대한 폭언과 욕설 46건, 수업 진행 방해 27건,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 2건, 기타 5건이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성희롱 등 실제 교권 침해가 심각한 수준임에도 교육청 보고자료에 대다수가 누락된 것은 교사들이 학교 이미지 및 학생 장래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징계를 참고 있는 것”이라며 “체벌 전면 금지 이후 교사들이 교실에서 겪는 어려움은 교과부와 교육청이 보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말했다. 한편 21일 강원도 모 고교에서는 학생 A 군(18)이 자신을 훈계하던 B 교사(53)에게 폭언을 하고 멱살까지 잡은 일이 발생했다. 학교 측은 학생생활지도위원회를 열고 A 군의 전학 조치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강원도교원단체총연합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교사에 대한 폭행은 교사의 인권과 교권을 넘어 학생들의 학습권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강력 단죄돼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내 모 국립대 교수가 시간강사로부터 교수 임용을 대가로 1억 원을 받은 혐의(뇌물 수수)로 불구속 입건됐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A 교수(58)는 지난해 1월 18일 시간 강사인 B 씨(49·여)와 교수 연구실에서 만난 뒤 저녁 식사를 하러 가는 차 안에서 수표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A 교수는 같은 해 8월 B 씨에게 돈을 돌려주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B 씨가 이를 거부하자 10월 법원에 1억 원을 공탁했다.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A 교수가 1억 원 수표를 받고 2개월 뒤 자신에게 수표를 주며 현금으로 바꿔올 것으로 요구했고, 4월에는 형식상 A 교수의 아파트를 양도하는 내용의 계약서(8000만 원)와 차용증(2000만 원)을 작성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교수가 돈을 받았다가 임용 과정에 문제가 생기자 돈을 돌려주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또 B 씨는 A 교수가 80만 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비롯해 눈영양제 꿀 등을 사 올 것을 강요해 이를 사 주었고, 한밤중에도 술자리에 불러내는 등 개인 생활을 갈취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 교수는 “전공과 관련된 협회 선거에 출마하면서 선거 자금이 필요해 빌렸다가 갚은 것일 뿐”이라며 “술자리에 불러냈다는 주장도 술에 취했을 때 B 씨가 귀가를 도와주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 동해안 대표 어종인 오징어 어획량이 줄어 이달 말 열리는 오징어축제에 비상이 걸렸다. 동해시축제추진위원회는 24, 25일 묵호항 일원에서 제14회 동해시오징어축제를, 주문진오징어축제위원회는 30일∼10월 3일 주문진항 일원에서 제12회 주문진오징어축제를 연다. 이들 축제에서는 오징어 맨손 잡기 체험을 비롯해 먹거리장터, 어촌음식 체험, 콘서트, 불꽃놀이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하지만 문제는 오징어 어획량이 줄면서 가격도 급등해 오징어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 강원도환동해출장소에 따르면 19일 현재까지 올해 도내 어징어 어획량은 4035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59t에 비해 30% 감소했다. 특히 8, 9월 어획량은 406t으로 지난해 1982t에 비해 80%나 줄었다. 이에 따라 산오징어 위판 가격도 20마리 1급에 6만∼9만 원으로 지난해 3만∼4만5000원의 두 배에 이르고 있다. 오징어 어획이 감소한 것은 예년에 비해 수온이 떨어진 데다 유가 상승 등 비용 부담으로 출어를 포기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최근 중국 어선들이 북한 수역에 들어가 치어까지 싹쓸이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동해시오징어축제위는 낚시와 맨손잡기 체험행사를 오징어 외에 다른 활어를 섞어 치르기로 했다. 주문진오징어축제위는 참가비 1만 원을 내면 지급했던 5000원권 상품권을 유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규범 주문진오징어축제위원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축제에 없어서는 안 될 오징어가 너무 귀해져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오징어를 최대한 확보해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깊어가는 가을, 군(軍)과 함께 축제를’. 다음 달 강원도에서 군 부대가 참여하는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원주시가 주최하는 강원감영문화제에 36사단이 수문장 교대 의식과 관찰사 행차를 재현하는 것을 비롯해 8개 지역 축제에 군이 참여한다. 36사단은 다음 달 1∼3일 태백시 종합경기장과 문예회관 등에서 열리는 태백제에서도 군악대 공연과 특공무술을 선보인다. 8군단은 국군의 날인 1일 양양군 현북면 기사문리에서 38선 돌파 재연 행사를 연다. 국군의 날은 6·25전쟁 당시 10월 1일 3사단 23연대가 기사문리 지역에서 최초로 38선을 넘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된 날. 8군단의 38선 돌파 재연 행사에서는 국군과 북한군 복장을 한 400여 명의 장병이 방어진지 돌파 및 점령 등의 전투 장면을 펼친다. 또 장병들의 시가행진과 38선 옛길마라톤대회도 열린다. 이어 2, 3일에는 남대천 둔치에서 6·25전쟁 사진전과 의장대 시범, 항공대 축하비행 등이 진행된다. 5∼7일 화천군 상서면 산양리 사방거리에서는 7사단 장병과 화천군민이 어우러지는 칠성페스티벌이 열린다. 이 축제에서는 민군 축구대회를 비롯해 군악연주회, 평양 선두 입성 기념행사, 축하비행, 호국문예행사 등이 준비돼 있다. 7∼9일 춘천시 수변공원 일대에서는 2군단이 춘천지구 전투전승 행사를 갖는다. 6·25전쟁 당시 춘천대첩 승리를 재연하는 것을 비롯해 군악합동연주회, 고공강하, 무기 전시회, 서바이벌 체험 등이 열린다. 1군사령부와 원주시는 13∼16일 원주시 종합운동장과 따뚜공연장 등에서 ‘군과 함께하는 다이나믹 원주 페스티벌’을 연다. 장병 비보이 경연대회, 국군 교향악단 연주회, 공군 에어쇼 등의 다양한 볼거리와 장갑차 탑승, 병영식사 등의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이 밖에도 인제 합강제와 양구 양록제, 화천 대성산축제 등에도 군이 참여한다. 이동진 1군사령부 정훈공보참모(대령)는 “주민과 군장병이 하나로 어우러져 강원도와 군이 ‘윈윈’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축제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군의 모습을 보여주고 군에 대한 신뢰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세상의 모든 아들들은 못다 한 아버지의 꿈이다.’ 지난달 27일 독일 함부르크 임테크아레나 축구경기장. 심장이 터질 듯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던 경기 도중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울렸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 진출한 손흥민 선수(19)가 쾰른과의 경기에서 2 대 2 균형을 깨고 골을 넣은 것.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손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춘천FC 유소년클럽 감독(49)의 눈에서도 뜨거운 기쁨의 눈물이 흘렀다. 손 선수는 공을 자연스럽게 패스 받은 뒤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장면은 아버지와 아들이 그동안 수없이 반복해 연습했던 것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아들은 상대 수비수와 헤딩 경합을 벌이다 떨어지면서 발목을 심하게 꺾였고 결국 다리를 절룩이며 그라운드를 나서야 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아버지의 머리에는 오래전 자신이 겪었던 아픔이 떠올랐다. 손 감독은 20여 년 전 부상으로 프로축구 선수생활을 접어야 했다. 은퇴 후 겪었던 좌절감과 생활고…. 아들을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내기까지의 숱한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부상 은퇴 좌절…아들을 통해 희망을 찾다 손 감독은 한때 잘나가던 축구선수였다. 키는 168cm에 불과했지만 11초대 초반의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가 일품이었다. 춘천고 명지대 상무를 거쳐 프로축구에 입성했고 한때 태극마크도 달았다. 하지만 1989년 5월 9일, 프로축구 일화 소속이던 그는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대우와의 경기를 끝으로 선수생활을 접어야 했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다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져 아킬레스힘줄이 파열된 것. 손 감독은 “그때 들린 ‘뚝’ 하는 소리가 관중의 함성 속에서도 귀에 들릴 정도로 크게 들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수술을 받고 6개월 동안 재활 치료를 받은 뒤 복귀했지만 실력이 예전 같지 않았다. 부상 후유증으로 빠른 발은 무뎌졌고, 현란하던 드리블도 수비수에게 막히기 일쑤였다. 경기 출장 횟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그는 결국 1990년 은퇴를 선택했다. 선수로는 막 물이 오를 28세의 한창 나이였다. 은퇴한 후 그는 중고교를 다닌 강원 춘천시에서 유소년들에게 축구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손 감독은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때는 다른 일은 할 수도 없었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며 “맏이 흥윤이와 둘째 흥민이도 아이들 틈에서 축구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저귀를 차고 다닐 때부터 장난감 공을 차고 놀았던 흥민이는 축구를 매우 좋아했다. 자신을 닮아 발이 빠르고 공에 대한 감각도 뛰어났다. 아버지는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들에게 직접 축구를 가르치면서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손 감독은 “초등학생이었지만 다른 아이들에 비해 중량감이 있었다”며 “잘 가르치면 재목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때문에 더욱 엄격하게 대할 수밖에 없었다”고 술회했다. 손 감독은 스파르타식 지도에도 군소리 없이 따라준 흥민이가 대견스러울 뿐이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 뒷바라지도 제대로 못해준 아이. 흥민이가 어릴 적에는 축구화 한 켤레 사주기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생활이 어려웠다. 더욱이 다른 아이들 틈에 끼여 연습을 하다 보니 흥민이는 남들보다 더 뛰고 더 달려야 했다. ‘감독 아들이라 잘봐 준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였다. 아이들을 정식 경기에 내보내지 않고 개인 연습만 시킨다고 조롱하는 주위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 춘천에서 중학교를 다니던 흥민이는 3학년이 돼서야 실전 경험을 익히기 위해 8개월간 원주 육민관중(中)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무작정 개인 연습만 시킬 때 손 감독은 “미친 놈”이란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학교 축구부를 통해 선수로 성장하는 현실 속에서 손 감독의 시도는 분명 모험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시도가 올바른 것이었음을 증명해냈다. 흥민이를 통해서다. ○ “나처럼 되지 말라” 손 감독의 지도 방식은 첫째도, 둘째도 기본기를 충실히 익히게 하는 것이다. 매일 2시간 반가량의 연습시간 동안 절반 이상을 볼 리프팅(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다루는 것)과 드리블 헤딩 러닝 등 기본기에 치중한다. 아들도 예외일 수 없었다. 아들은 자신처럼 되면 안 되기 때문이었다. 손 감독은 선수로서 자신에 대해 “창피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빠른 발 때문에 그나마 버텼지 기술이 너무 부족했다”며 “나 같은 선수로 안 만들려고 선수들에게 기본기 연습을 죽도록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약간의 변화는 있지만 훈련은 거의 매일 똑같다. 기본기 훈련과 미니게임이 전부다. 손 감독의 클럽 선수들은 정규 경기를 뛰지 않는다. 지겨울 법도 하지만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 손 감독의 연습 방식이 효과적임을 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흥민은 독일에서도 기본기가 충실한 선수로 꼽힌다. 독일의 에이전트와 영국의 스카우터들이 손 감독의 지도 프로그램을 견학하러 올 정도다. 손 감독은 “내가 선수 시절 겪은 시행착오가 오히려 아들과 제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당시 초등학교 시절부터 경기 승리에만 몰두해 기본을 배우는 데는 소홀히 했다”고 말했다. 엄격한 아버지 때문인지 아들도 자신을 평가하는 데 냉정함을 잃지 않고 있다. 흥민이가 프로에 데뷔한 지난 시즌에 대해 아들과 아버지는 똑같이 40점 수준으로 평가했다. 시즌 초반 3골을 넣으며 손흥민 시대를 예고했지만 아시안컵 출전 이후 컨디션 조절 실패로 출전 횟수가 줄어들었고 급기야 거품 논란까지 일었다. 하지만 이를 연습으로 극복했다. 올 6월 방문 때는 춘천에서 하루 1000개의 슈팅을 쏘는 등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연습에만 몰두했다. ○ 공지천의 연습벌레들 손 감독은 흥민이에게 “남과 똑같이 해서는 절대로 앞설 수 없다”고 가르쳤다. 이를 실천하는 것은 오직 연습뿐. 이 때문에 흥민이는 독일에 진출해서도 연습을 거르는 날이 없다. 손 감독이 독일에 가 있는 날은 부자(父子)가 춘천에서와 마찬가지로 땀을 쏟는다. 한번은 흥민이가 독일에서 귀국한 날 춘천으로 오는 차 안에서 갑자기 축구화로 갈아 신기 시작했다. 차 안의 일행이 “뭐하는 것이냐”고 묻자 흥민이는 태연하게 “연습시간 됐잖아요”라고 답했다. 이때가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춘천FC 유소년클럽의 연습은 1년 365일 쉬는 날이 없다. 매일 오후 3시경이면 춘천 공지천 인조잔디 구장에 선수들이 모여든다. 공식 연습은 4시부터지만 이때 맞춰 나오는 선수는 거의 없다. 선수들이 연습 도중 걷거나 실수를 하면 가차 없이 손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욕설이 튀어나오기 일쑤다. 매일 10여 명의 학부모들이 연습 장면을 지켜보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입단 당시 이 같은 지도 방식에 동의한 데다 전적으로 그를 신뢰하기 때문이다. 흥민이가 경험한 연습 방식은 춘천FC 유소년클럽 선수 모두에게 적용된다. 현재 클럽 선수는 20명. 이들 모두 축구 하나에 인생을 걸었다. 이들에겐 흥민이가 동경의 대상이다. 클럽 출신 해외 진출 1호 선수이기 때문이다. 손 감독은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해외로 보낼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나간다. 그 시험대가 흥민이였다. 흥민이는 서울 동북고 1학년 때 학교를 자퇴하고 함부르크 유소년팀에 들어갔다. 대한축구협회와 독일축구협회의 교류프로그램에 선발된 것.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고 기본기가 충실한 흥민이는 금세 두각을 나타냈다. 그의 실력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함부르크는 지난해 흥민이와 3년 정식 계약을 맺었다.○ 성공 뒤에 가려진 험로 손 감독은 흥민이는 물론이고 축구를 하는 아이들에게 오직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꿈이다. 그의 과거가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이다. 축구가 인생의 전부였던 그는 춘천에서 축구 선수생활을 하기 위해 중학교 입학과 함께 고향인 충남 서산을 등졌다. 이때부터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외롭고 힘겨운 합숙소 생활을 해야 했다. 현역 은퇴 후에는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 프로에서 3년가량 몸담았지만 연봉이 많지 않아 별로 벌어놓은 돈이 없었다. 춘천에서 10명 미만의 유소년들을 가르치며 헬스클럽 트레이너로 일했다. 한 달에 100만 원 남짓한 돈을 벌었다. 형 흥윤이에 이어 흥민이가 태어난 시기였다. 헬스클럽이 쉬는 날이면 막노동판을 찾아다녔다. 손 감독은 올해 초 유소년클럽을 해체하려고 했다. 아들의 개인 트레이너로 독일에서 뒷바라지에만 전념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겼다. 흥민이를 통해 인연을 맺은 독일과 영국의 에이전트, 스카우터들이 흥민이를 배출한 춘천FC 유소년클럽의 연습 방식을 보기 위해 찾아온 것. 이들은 연습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는 등 면밀히 지켜보고 돌아간 뒤 유럽 각국 축구협회나 구단과 제휴 형태의 축구 아카데미 건립을 제안했다. 현재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측과 구체적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건물과 용지 등 하드웨어는 한국이, 전문 코치 파견 및 유소년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는 EPL이 맡는 방식이다. 국내에서 부담해야 하는 사업비는 약 3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예산 해결을 위해 펀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손 감독은 “국내 최고 수준의 축구 아카데미를 세우고 이곳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축구를 가르치고 세계무대로 진출시키는 것이 꿈”이라며 “내가 못다 이룬 꿈을 아들뿐 아니라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아이들이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국회 의정연수원이 강원 고성군에 건립된다. 한종태 국회 대변인은 20일 고성에 의정연수원을 건립하는 방안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의정연수원은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 일대 38만 m²(약 11만4950평)에 들어서며 국회는 내년도 예산에 설계비 8억 원을 반영하기로 했다. 전체 사업비는 약 490억 원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고성 주민은 거리 곳곳에 축하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축제 분위기에 들떠 있다. 연수원이 준공되고 운영에 들어가면 국회의원, 입법조사관 등을 대상으로 한 연수가 연중 실시돼 지역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성면이 지역구인 김진 고성군의회 의원은 “오랫동안 염원하던 고성군의 숙원사업이 해결돼 주민 모두 기쁨에 차 있다”며 “의정연수원 유치는 고성뿐 아니라 인근 설악권 시군에까지 큰 도움이 되는 경사”라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의정연수원이 착공에서 완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군민이 힘을 모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창길 음식업중앙회 고성군지부장은 “오랜만에 지역 사회에 좋은 소식이 생겼다”며 “많은 사람이 찾아오면 음식점 등 소규모 상인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정필 고성군 경제도시과장은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침체된 지역 경기 회생에 불씨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의정연수원 건립에 차질이 없도록 군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성군은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이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음식점 200여 곳이 문을 닫는 등 지역 경제가 급속히 악화돼왔다. 같은 해 국회가 고성에 연수원을 짓기로 하고 고성군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경제 회생의 돌파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일부 국회의원의 반대로 사업이 추진되지 못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정부를 상대로 지역 현안 해결을 촉구하는 강원 태백시민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태백시민 1000여 명은 20일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2차 상경투쟁을 열고 9개의 지역 현안 해결을 촉구하기로 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열린 상경집회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이번 투쟁에는 3개 재래시장 조합과 5개 중고 동문회, 로타리 클럽 등 68개 단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태백시민의 대정부 투쟁 핵심 요구사항은 1999년 정부와 태백시가 합의했던 3000명 이상의 고용 대체산업 유치다. 또 적자 운영이 예상되는 국민안전체험테마파크의 국가 주도 운영과 강원랜드의 폐광지역 균형 투자, 광해관리공단 보유 강원랜드 주식의 폐광지역 4개 시군 매각을 촉구하고 있다. 대정부 투쟁을 주도하는 태백지역현안대책위원회가 강경 카드를 꺼낸 것은 석탄산업의 사양화로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데다 이에 따라 인구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백시는 2009년 함백산 일대에 오투리조트를 조성했지만 분양 부진으로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고 한때 13만 명을 넘었던 인구도 5만 명으로 곤두박질쳤다. 이에 따라 대책위는 지난달 23일 대정부 투쟁 출정식을 연 데 이어 1일 태백시청 앞 중앙로에서 시민 7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태백시민 생존권 수호 대정부투쟁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서는 김연식 태백시장이 삭발을 하며 단결을 호소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20일 상경투쟁에 이어 태백에서 제2차 범시민 궐기대회도 열기로 했다. 안중식 현안대책위 사무국장은 “현재 태백은 백척간두의 위기 상황”이라며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한 투쟁을 무기한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식 태백시장은 “2차 상경 투쟁은 태백시민의 단결된 힘을 정부와 정치권에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정부 투쟁은 태백시민의 행복권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