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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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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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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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정13%
  • “윌리엄스, 당신 지나쳤소”

    주객이 뒤바뀐 것 같다. 11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골프대회인 제93회 PGA챔피언십을 앞두고 애덤 스콧(호주)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캐디를 둘러싼 문제라는 의미로 ‘캐디 게이트’라는 말까지 나왔다. 윌리엄스가 스콧의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 후 이례적으로 인터뷰에 등장해 “내 인생 최고의 한 주다. 가장 만족스러운 우승”이라며 자신을 해고한 타이거 우즈를 향한 날카로운 감정을 드러낸 게 그 시작이었다. PGA챔피언십에 출전한 주요 스타들도 비상한 관심을 드러냈다. 올 US오픈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윌리엄스가 지나쳤다. 그의 발언으로 스콧의 우승이 빛이 바랬다. 결국 공을 집어넣은 것은 스콧이었다”고 말했다. 폴 에이징어(미국)는 트위터를 통해 “윌리엄스가 선수와의 신뢰 유지를 위해 침묵을 지켜야 한다는 캐디의 불문율을 깨뜨렸다”고 비난했다. 세계 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스콧에 대한 칭찬이 전혀 없었다는 건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자신을 향한 따가운 분위기를 의식한 듯 윌리엄스는 한발 물러섰다. 윌리엄스는 폭스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그 당시 좀 지나쳤다. 스콧이 우승했을 때 우즈와의 일들로 쌓여 있던 화가 폭발했던 것 같다. 이제 더는 우즈에 대해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스콧은 “윌리엄스는 너무 솔직하다. 문제가 좀 커졌지만 좋은 경기로 말을 대신하겠다”며 윌리엄스를 두둔했다.윌리엄스를 향한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는 우즈는 10일 대회 장소인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애슬레틱 클럽에서 절친한 사이인 아르준 아트왈(인도)과 9홀 연습 라운드를 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도 고교 때 친구 브라이언 벨이 캐디로 나선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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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고당한 우즈

    ‘추락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요즘 사면초가란 말이 딱 들어맞는다. 8일 끝난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3개월 만에 복귀했으나 공동 37위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게다가 자신이 해고한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가 애덤 스콧(호주)과 호흡을 맞춰 완벽에 가까운 우승을 합작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윌리엄스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우즈를 향해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우즈는 의리를 저버린 소인배 취급까지 받았다. “전화 한 통에 잘렸다”는 윌리엄스의 발언은 진실 공방을 일으켰다. 우즈의 에이전트 마크 스타인버그는 9일 “사실과 다르다. 우즈는 필라델피아까지 직접 가서 상의했다”고 반박했다. 그래도 약자인 윌리엄스는 오죽하면 그랬겠느냐며 동정론을 불렀다.복귀 무대에서 상처를 입은 우즈는 11일 미국 조지아 주 존스크리크의 애틀랜타 애슬레틱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극적인 반전을 노린다. 페덱스컵 랭킹 129위에 머물러 있는 그는 2주 후 시작되는 플레이오프에 나가려면 12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자칫 필드의 가을 잔치에 구경꾼 신세가 될 수 있다. 10년 만에 대회를 유치한 이 골프장은 파70에 전장이 7467야드나 되며 해저드, 러프 등 위험요소가 즐비하다. 18번홀(파4)은 507야드에 이르며 그린 주변에 대형 연못까지 있어 최대 승부처다. 이 대회에서 통산 4번 우승한 우즈는 2001년에는 공동 29위에 머물렀다. 페어웨이를 지켜야 하고 무뎌진 쇼트게임 감각을 되찾는 게 우즈의 과제다. 2주 연속 출전과 40도 가까이 치솟을 무더위에 따른 체력 유지도 관건이다. 우즈는 대회를 앞두고 2002년부터 스폰서였던 스위스 명품시계업체 태그호이어로부터 ‘해고’당했다. 이 회사는 우즈의 실추된 이미지를 감안해 최근 종료된 후원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2009년 우승자 양용은을 비롯해 최경주, 김경태, 위창수, 노승열과 앤서니 김, 케빈 나까지 7명의 코리안 브러더스도 출전한다. 영국 스포츠 베팅업체 래드브로크스는 로리 매킬로이의 우승 배당률을 12배로 책정해 우승 후보 1순위로 예상했다. 우즈는 20배로 리 웨스트우드, 루크 도널드에 이어 4위였다. 스콧은 25배로 공동 5위.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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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태극마크 문태종, 잘 뽑은 것 같네

    지난달 한국 국적 취득 후 남자 농구 대표팀에 합류한 문태종이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문태종은 8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33회 윌리엄존스컵 국제농구대회 이란과의 풀리그 3차전에서 27점(3점슛 5개)을 터뜨려 77-59의 완승을 이끌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한 문태종은 그동안 대표팀의 아킬레스건인 슈터 부재의 고민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은 2007년과 2009년 아시아선수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이란을 맞아 문태종이 외곽 공격을 맡고 양동근(15득점), 강병현(12득점)이 활발하게 공격에 가세했다. 하승진도 10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미국프로농구 멤피스에서 뛰고 있는 이란의 하메드 하디디(15득점, 6리바운드)와 맞섰다. 대표팀 허재 감독은 “문태종이 역시 좋다. 양동근, 강병현까지 덩달아 살아나고 있다. 하승진의 몸 상태가 더 올라오면 더 나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 티켓이 걸린 다음 달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이란을 격파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도 수확으로 꼽힌다. 한국과 요르단이 나란히 3연승으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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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디의 앙심?… 우즈에게 해고된 윌리엄스, 보란 듯이 새 파트너 스콧과 우승 일궈

    《#1 3타차 선두로 승리를 굳힌 채 18번홀 그린을 향하던 그들에게 갤러리의 연호가 쏟아졌다. “스티브, 스티브….” 그 이름은 주연인 선수가 아니라 캐디였다.#2 경기 종료 후 미국 방송 CBS 카메라는 챔피언 곁에 있던 다른 한 명에게도 소감을 물었다. 여느 골프 대회에서는 한번도 나오지 않던 모습이었다. 이번에도 캐디였다.》 이례적인 장면의 주인공은 애덤 스콧(31·호주)의 전담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48·뉴질랜드)였다. 지난달 12년 동안 호흡을 맞춘 타이거 우즈(36·미국)에게 해고된 윌리엄스는 새롭게 인연을 맺은 스콧의 우승을 거들었다. 그것도 우즈가 3개월의 공백 끝에 복귀했던 데다 우즈와 윌리엄스가 7번이나 우승했던 코스에서 열린 대회였기에 세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8일 미국 오하이오 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CC(파70)에서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스콧은 합계 17언더파 263타로 4타차 완승을 엮었다. 윌리엄스가 캐디를 맡은 지 4개 대회만의 우승이었다. 스콧이 18번홀에서 챔피언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순간 윌리엄스도 허공에 어퍼컷을 날렸다. 90초 남짓의 방송 인터뷰에서 윌리엄스는 우즈를 겨냥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전리품처럼 18번홀의 깃발을 떼낸 그는 “33년 동안 캐디를 하면서 내 생애 가장 위대한 한 주였다. 145승을 거둔 가운데 최고의 우승이었다”고 말했다. 마치 버림받은 충복의 복수처럼 보였다. 우즈와 메이저 13승을 비롯해 PGA투어에서 거둔 통산 73승의 화려한 기억은 안중에도 없다는 뉘앙스였다. 공개석상에서 침묵하라는 캐디의 불문율을 깰 만큼 서운한 속내를 드러냈다. 반면 고교 시절 친구 브라이언 벨이 캐디로 나선 우즈는 스콧에게 18타나 뒤진 공동 37위에 그쳤다. 캐디는 보통 우승 상금의 10%를 받는다. 스콧이 받은 140만 달러 가운데 14만 달러 정도를 캐디피라고 봤을 때 윌리엄스는 이번에 우즈의 상금(5만8500달러)보다 두 배 이상 벌었다. 스콧의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은 50위에서 15위로 뛰었다. 135위에서 129위가 된 우즈는 125위 이내에 들어야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어 여전히 벼랑 끝에 서있다. 윌리엄스는 우즈와의 결별 후 배신감을 느껴 공개 비난마저 서슴지 않았다. 6월 US오픈에 대비해 뉴질랜드에서 미국으로 건너왔으나 돌연 우즈가 불참한다는 연락을 받은 뒤 달랑 전화 한 통으로 해고 소식을 들어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윌리엄스에게는 때맞춰 오랜 슬럼프에서 벗어난 스콧을 만난 것도 행운이었다. 윌리엄스가 주니어 시절부터 지켜봤던 스콧은 2009년 세계 랭킹 50위 밖으로 밀려나는 등 부진에 허덕였다. 하지만 올 들어 3연속 톱10에 들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롱 퍼터 사용도 효과를 봤다. 누구보다 이 대회 코스를 훤히 알고 있던 윌리엄스는 스콧이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아줬다. 윌리엄스라는 ‘호랑이 날개’를 단 스콧은 두려움 없이 내달려 정상에 올랐다. 김경태는 공동 6위로 선전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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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니스 세계주니어대회 사상 첫 우승

    한국 남자 테니스 유망주들이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주관하는 14세 이하 국가대항전인 세계 월드주니어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우승했다. 한국은 7일 체코 프로스테요프에서 열린 남자부 결승에서 일본을 2-1로 꺾었다. 한국이 ITF가 주관하는 연령대별 테니스 국가대항전에서 우승한 것은 남녀를 통틀어 처음이다. 이 대회에서는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주니어 시절 우승을 경험했다. 백인준 감독(안동중)이 이끈 한국은 홍성찬(우천중), 강구건(안동중)과 선천성 청각장애(3급)를 지닌 이덕희(제천동중) 등이 출전했다. 이날 결승에서는 홍성찬이 단식과 복식을 모두 따내며 맹활약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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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디의 저주’ 우즈는 울고

    텃밭에서 화려한 복귀전을 노렸던 타이거 우즈(미국)의 꿈이 사실상 깨졌다. 우즈는 미국 오하이오 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CC(파70)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2타를 잃어 중간합계 1오버파로 76명 중 공동 38위에 처졌다. 이 코스에서 7번이나 우승했던 우즈는 이날 티샷이 4개 홀에서만 페어웨이를 지킨 데다 퍼트 수는 33개까지 치솟았다. 우즈는 “공이 너무 똑바로만 날아가 오히려 문제였다”고 말했다. 우즈에게서 해고된 스티브 윌리엄스를 캐디로 영입한 애덤 스콧(호주)은 12언더파를 기록해 우즈보다 13타 앞선 선두를 지켰다. 일본 이시카와 료(20)는 제이슨 데이(호주)와 1타 차 공동 2위. 이시카와는 1911년 US오픈 우승자인 존 맥더모트 이후 100년 만에 PGA투어 대회 최연소 우승을 노리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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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태풍의 선물’ 박도규 웃고

    “우승은 역시 하늘이 점지해주는가 봐요.” 박도규(41·투어스테이지)는 2007년 헤븐랜드오픈에서 3라운드 1타 차 선두였다 4라운드 4번홀까지 2타를 잃으며 2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강한 비와 짙은 안개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전날 성적으로 우승했다. 그로부터 4년이 흘러 박도규는 악천후로 4라운드가 취소된 조니워커오픈에서 다시 정상에 올랐다. 한국프로골프협회 선수회장인 박도규는 7일 제주 오라CC(파72)에서 열릴 예정이던 4라운드가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강풍과 폭우가 몰아치면서 열리지 못해 3라운드까지의 성적인 12언더파 204타로 트로피를 안았다. 공동 선두였던 전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30m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에 올랐던 게 백미였다. 이 버디로 박도규는 김성윤(29·동산밸브)에 1타 앞섰다. 40대 선수로는 2009년 강욱순(45) 이후 처음 챔피언에 오른 박도규는 “태풍 소식에 3라운드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며 웃었다. 박도규는 퍼터를 잡을 때 왼손은 보통 그립과 같게 하고 아래쪽에 잡는 오른손은 붓을 쥐는 형태의 집게 그립으로 유명하다. 박도규는 “2001년 마크 캘커베키아가 집게 그립으로 FBR오픈에서 우승하는 걸 본 뒤 2주 동안 연습하고 충청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했다. 샤프트 길이가 1인치 늘어나게 돼 주말 골퍼들은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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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트의 황태자, 길거리 농구서 땀 ‘뻘뻘’

    어느새 그는 30년 가까이 입었던 유니폼보다 양복 정장에 더 익숙해졌다. 모처럼 만난 자리에서 건넨 명함에는 농구교실 단장 직함이 찍혀 있었다. 농구 코트에서 황태자로 이름을 날린 우지원(38)이다. 지난해 은퇴한 그는 현역 시절보다 더욱 왕성한 활동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과 광주시에 자신의 성을 따 지은 ‘W-Gym 농구 아카데미’를 개설했는데 회원이 1년도 안 돼 700명까지 늘었다. “1월 분당에 전용체육관을 완공했어요. 농구는 신체 발육과 건강 유지에 도움이 돼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농구를 즐기고 실력이 느는 모습에 보람을 느낍니다.” 그는 방송 해설가로 좋은 평가를 받은 데 이어 TV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해 특유의 끼를 펼치고 있다. 가을부터는 극동대 전임교수로 강단에 설 계획이다. 대학농구 홍보대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우지원은 5일 서울광장 특설코트에서 막을 올린 길거리 농구대회 ‘킹 오브 더 3온3’에 참가해 사인회와 클리닉 등의 행사를 가졌다. 6일에는 올해 초 맡은 연예인 농구단 레인보우 스타즈를 출전시켜 폭발적인 덩크슛 실력을 갖춘 배우 줄리엔 강, 후니훈 등을 선보인다. 무더위 속에서 비지땀을 쏟으면서도 밝은 표정으로 팬들과 만난 우지원은 “도심에서 이런 뜻깊은 농구 행사가 열려 큰 의미가 있다. 농구 저변을 확대하는 활동이라면 뭐든지 하고 싶다”며 웃었다. 그는 또 “내 대학 시절 같은 뜨거운 농구 붐을 다시 일으키고 싶다. 이런 대회를 통해 동호인이 늘어나고 농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 201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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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내믹’ 우즈 “만족… 통증도 없어”

    9홀 연속 파 행진을 한 그는 10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에 백스핀을 걸어 홀 1.5m에 공을 바짝 붙였다. 버디를 낚은 그의 표정이 비로소 밝아졌다. 이 순간 TV 중계 화면에는 마스터스 4라운드 15번홀 이후 첫 버디라는 자막이 떴다. 날짜를 따져 보니 4월 11일이었다. 주인공은 타이거 우즈(미국)였다. 비상한 관심 속에 3개월 만의 복귀전에 나선 우즈는 5일 미국 오하이오 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CC(파70)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68타를 쳐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18위에 올랐다.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9번홀을 마친 뒤 기권했던 우즈는 이날 여전히 역동적인 스윙을 과시했다. 2008년부터 300야드를 넘지 못했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이날은 315.5야드를 기록했다. 9번홀에서는 338야드나 보냈다. 최적의 체중 이동이 비결이라는 게 그의 얘기. 그린 적중률도 67%로 높았고 퍼트 수는 27개로 떨어졌다. 16번홀(파5)에서는 10m 버디 퍼트를 넣어 갤러리를 열광시켰다. 다만 3개월 만에 출전하다 보니 무뎌진 쇼트게임 감각이 문제였다. 14번홀(파4)에서 벙커샷이 짧아 유일한 보기를 했다. 장활영 SBS골프 해설위원은 “경기 감각이 확실히 떨어져 보였다. 쇼트 아이언의 거리 컨트롤이 안 됐고 그린 주변 플레이에서 고전했다”고 평가했다. 이 코스에서 7차례나 우승한 우즈는 1라운드를 68타로 마쳤을 때 우승 2회, 공동 2위와 4위 각 1회의 성적을 거뒀다. 첫날 러키 넘버를 받아든 우즈는 “1번홀을 시작할 때 약간 긴장했는데 만족스럽다. 무릎 통증도 전혀 없었다”며 흡족해했다. 우즈와 동반자가 된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는 자신은 7오버파로 공동 최하위에 그치고도 “우즈의 스윙은 훌륭했다. 퍼트도 잘됐다”고 칭찬했다. 우즈와 12년 동안 호흡을 맞추다 결별한 스티브 윌리엄스를 새 캐디로 고용한 애덤 스콧(호주)은 보기 없이 8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우즈가 이 코스에서 우승할 때 7번 모두 가방을 멨던 윌리엄스의 노련함이 도움이 됐다. 스콧은 “윌리엄스가 그린 경사를 비롯해 코스를 훤히 꿰고 있다. 게임 매니지먼트에 대한 조언도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김경태는 공동 4위(4언더파)로 선전했다. 우승 후보로 꼽힌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우즈와 동타인 2언더파를 기록했다. 출전 선수 78명 중 39명이 언더파를 치고 평균 타수가 69.63타일 만큼 코스가 쉬웠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 201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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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 컴백?” 심드렁한 매킬로이

    타이거 우즈(36·미국)가 오랜 슬럼프에 빠지면서 골프팬들은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일단 올해 US오픈 챔피언에 오른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가 유력한 후보다.매킬로이는 4일 미국 오하이오 주 애크런에서 개막한 월드골프챔피언십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12주 만에 복귀하는 우즈가 이 대회 코스에서 7번이나 우승했던 강자이긴 해도 대부분 스포츠 베팅업체들은 매킬로이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베팅업체 래드브로크스와 Bet365는 매킬로이의 우승 배당률을 가장 낮은 14배로 책정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도박사들도 매킬로이의 우승 배당률을 12배로 정했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해당 선수의 우승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우즈는 매킬로이에게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어도 여전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체면치레는 했다. 래드브로크스는 우즈에게 16배의 배당률을 책정해 스티브 스트리커,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리 웨스트우드, 루크 도널드(이상 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2위로 예상했다. Bet365는 웨스트우드에게 16배, 우즈에게는 18배의 배당률을 적용했다. 최경주(SK텔레콤)와 양용은(KB금융그룹)은 래드브로크스 평가에서 나란히 50배의 배당률로 공동 20위.매킬로이는 “누군가 돌아왔다고 해서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며 우즈의 복귀에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또 그는 종전의 입장을 번복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멤버가 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5월 퀘일할로 챔피언십 우승으로 PGA투어 멤버가 될 수 있었지만 유럽투어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브리티시오픈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미국 생활을 진지하게 고려했다. 내 경기 스타일이 미국 대회와 잘 맞고 편하다”고 말했다. 6년 이상 사귀던 북아일랜드의 여자친구와 헤어진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줬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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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에서]힐드로사이CC 外

    ○ 강원 홍천군 힐드로사이CC(사진)가 지난달 정식 개장에 맞춰 특별회원을 모집한다. VVIP 무기명(무기명 4명, 월간 주말 5회, 주중 10회 부킹 보장)은 10억 원, VIP 무기명(정회원 1명, 무기명 3명, 연간 주말 24회 및 주중 50회 부킹 보장)은 6억 원이다. 힐드로사이는 라틴어로 ‘신이 내린 신성한 대지’라는 뜻이며 파72에 전장 7423야드로 설계됐다. 서울에서 50분 거리로 접근성이 좋다. 033-439-3376○ 제주 서귀포시 레이크힐스 제주CC(사진)가 정회원 5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이 회원권은 가족과 무기명으로 등재돼 정회원의 동반자는 모두 특별회원 요금이 적용되며 입회금은 3900만 원이다. 회원이 되면 전국 117개 홀의 레이크힐스CC(용인 안성 경남 순천)를 특별회원 자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레이크힐스 골프텔(안성 부곡 속리산 제주)에서 회원요금을 적용받는다. 02-3702-5309○ 골프화 전문기업 시노마 골프가 신제품 골프화 SMG3045(사진)를 출시했다. 볼이 넓고 발등이 높은 한국인의 발 모양에 맞춘 인체공학적 설계로 편안한 착용감을 주며 최적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천연 소가죽으로 제작됐다. 34만 원. 1599-9023○ 제주 클럽나인브릿지가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이 선정한 ‘한국의 10대 코스’에서 5년 연속 1위를 지켰다. 클럽나인브릿지는 총점 90.53점으로 최고 평가를 받았다. 천안 우정힐스골프장이 2위(73.35점), 3위는 안양 베네스트(73.17점). 이번 순위는 코스 설계가, 골프업계, 언론 등 전문가 50명의 평가로 이뤄졌다.}

    • 201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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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사 주최 ‘킹 오브 더 3온3’ 오늘 점프볼

    고층 빌딩 숲 사이 도심 광장에서 사흘간의 화려한 농구 축제가 펼쳐진다. 굵은 땀방울과 함성으로 수놓아질 코트의 열기는 한여름 무더위와 요란한 자동차 소리를 압도할 것 같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2011 서머 스트리트 바스켓볼 페스티벌’이 5일부터 7일까지 서울광장 특설코트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의 메인 이벤트는 길거리 농구의 국내 최강을 가리는 ‘킹 오브 더 3온3’. 전국 16개 시도에서 고등부, 대학일반부, 여자부 등 69개 팀 330명이 출전한다. 올해에는 시도 대표뿐 아니라 대학일반부 오픈대회를 신설해 재야의 고수들이 더욱 열띤 경합을 벌이게 됐다. 오픈대회 우승 및 준우승 팀은 16개 시도 대표들과 우승 트로피를 향한 대결에 나선다. 궂은 날씨에 대비해 처음으로 특설 코트에 덮개를 설치해 비가 내려도 경기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관중석도 마련해 편안한 관전을 유도했다. 예년과 달리 3일 내내 야간 경기를 배정해 연일 화려한 조명 속에서 공을 다투는 이색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벤트도 풍성하다. 서울 연고인 프로농구 삼성의 김상준 감독, 조성원 코치, 이규섭, 이승준 등과 여자프로농구 최강 신한은행의 전주원 코치와 선수들이 참석해 팬들과 호흡한다. 이들은 해설을 하고 사인회, 포토타임 등을 갖는다. 인기 스타 우지원은 농구 클리닉을 개최한 뒤 자신이 감독을 맡은 연예인 농구단 레인보우 스타즈의 지휘봉을 잡고 경기에 나서기까지 한다. 덩크 콘테스트, 3점슛 경연, 매직 농구쇼 등도 흥미를 더한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서 하루 3시간씩 생중계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 201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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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픈데 괜찮니?… 우즈, 12주 만에 美투어 복귀

    대회 한 번 출전하는데 그만큼 주목받는 경우가 있을까. 타이거 우즈(36·미국)가 4일 미국 오하이오 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골프장 남코스(파70·7400야드)에서 개막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을 통해 12주 만에 필드에 복귀한다. 대회 출전을 앞두고 우즈와 관련된 궁금증을 풀어본다.○ 양치기 소년은 이제 그만3일 기자회견에서 우즈는 “몇 년 만에 통증이 없어졌다. 우승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출전에 앞서도 비슷한 자신감을 밝혔지만 1라운드 전반 9홀에 42타를 친 뒤 왼쪽 발목과 아킬레스힘줄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꾸준한 재활 치료를 받은 그는 지난주에도 출전이 가능했지만 완벽을 기하려고 한 주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코스는 우즈가 7번 우승했던 텃밭. 1, 2라운드에서 같은 조가 된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와는 절친한 사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복귀 무대를 우승으로 장식했던 기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분위기다.○ 이제 추락은 없다세계 랭킹 28위에 상금 랭킹 109위까지 처진 우즈의 페덱스컵 포인트는 135위까지 떨어졌다. 페덱스컵 포인트 125위 이내에 들어야 출전할 수 있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물가물한 상태. 이번 대회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극적인 반전이 절실하다. 25위 이내에는 진입해야 한다.○ 변화와 적응우즈는 부상이 깊어질 때마다 몸에 무리를 주는 스윙을 바꿔 왔다. 고질인 무릎과 아킬레스힘줄을 감안할 때 스윙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대회에 골프화도 쿠션이 좋고 유연성이 뛰어난 새 제품을 착용했다. 1949년 치명적인 자동차 사고 후 메이저 6승을 추가한 벤 호건의 사례에서 위안을 삼을 만하다. 우즈는 12년 동안 호흡을 맞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를 대신해 어릴 적 친구인 브라이언 벨에게 가방을 맡겼다. 전담 캐디를 구할 때까지다. 우즈는 “캐디 지원자가 쏟아졌지만 긴박한 상황에서 안정을 줄 수 있는 캐디를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친구인 벨에게 그런 기대까지 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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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심장 덕분에 웃고 새가슴 때문에 우는 선수들

    올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사상 최연소로 통산 5번째 메이저 트로피에 입을 맞춘 청야니(22·대만). 환호하는 그를 바라보며 아쉽게 발걸음을 돌린 비운의 주인공이 있다. 청야니와 맞대결을 펼친 동갑내기 카롤리네 마손(22·독일). 마손은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질주하다 4라운드에서 출전 선수 67명 가운데 3번째로 나쁜 78타로 무너져 공동 5위에 그쳤다.세계 141위였던 마손은 세계 1위 청야니 앞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크게 흔들렸다. 1∼3라운드 평균 29개였던 퍼트 수는 36개까지 치솟았다. TV 해설가는 “어제와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며 안쓰러워했다. 반면 “마손이란 이름은 들어본 적도 없다”며 큰소리를 쳤던 청야니는 2타 차 2위로 출발해 역전 우승을 이뤘다.메이저 골프대회에서는 이처럼 잔혹사라는 말이 나올 만큼 돌풍을 일으키던 무명 또는 신예들이 마지막 날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프랑스의 장 방드 벨드는 1999년 브리티시오픈 4라운드에서의 몰락으로 요즘도 심심치 않게 거명된다. 17번홀까지 3타 차 선두였던 그는 18번홀에서 더블보기만 했어도 우승이었으나 트리플 보기로 연장을 허용한 끝에 패했다.2004년 마스터스에서 47번째 도전 끝에 메이저 첫 승을 거둔 필 미켈슨(미국)은 2006년 US오픈에서 1타 차 선두였던 마지막 날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해 우승을 놓친 뒤 “진짜 바보였다”고 한탄했다. 미켈슨은 US오픈에 21번 출전해 준우승만 5번했을 뿐 정상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박태환, 유소연 등의 상담을 맡고 있는 조수경 스포츠심리학 박사는 “어떤 상황에도 자신감 속에 평상심을 유지하는 선수가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청야니는 붙임성이 좋고 다양한 환경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는 기질이 높다. 이런 성격이 경기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골프뿐 아니라 다른 스포츠에서도 큰 무대에서 강심장과 새가슴은 대조된다. 프로야구 KIA의 김정수 2군 투수코치는 해태 시절 한국시리즈에서만 통산 7승(구원 4승 포함)을 거둬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프로 신인이던 1986년 한국시리즈에서만 홀로 3승을 챙기는 두둑한 배포를 과시했다. 반면 김시진 넥센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역대 최다인 7패를 당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나경민 대교 여자배드민턴 감독은 혼합복식에서 국제대회 70연승 이상을 기록하며 최강으로 군림했으나 올림픽에서는 울렁증을 호소하며 노 골드에 그쳤다. 축구에서 승부차기는 천하의 골잡이라도 달갑지 않다. 골대를 넘기거나 상대 골키퍼에 막히기라도 하면 역적이 될 수도 있어서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승부차기 실축의 악몽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은 A매치 데뷔전이었던 1972년 아시안컵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에 나섰다 공이 골대를 넘어 관중석까지 날아간 뒤 키커를 꺼렸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비해 프로농구 최다인 5개의 우승반지를 차지한 추승균(KCC)은 경기 막판 긴박한 접전에서도 높은 자유투 성공률을 지녀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 201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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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만달러 여왕’ 김연아 105억 벌어 女스포츠 스타 8위

    ‘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는 걸어 다니는 1인 기업으로 불린다. 이런 명성은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보도로도 입증됐다. 2일 포브스에 따르면 김연아는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가장 많은 돈을 번 여성 스포츠 스타 순위에서 1000만 달러(약 105억 원)를 기록해 8위에 올랐다. 수입 내용은 대회 상금, 광고와 후원 계약, 대회 초청료 등을 합산한 것이다.지난해 8월 포브스 보도에서 기록했던 5위보다는 뒷걸음쳤지만 수입은 970만 달러에서 다소 늘었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 효과의 약효가 떨어졌고 다른 프로 종목에 비해 시장성과 상금 규모가 떨어지는 피겨스케이팅이라는 핸디캡 속에서도 그의 가치는 여전했다는 얘기다. 이번 발표에서 김연아는 10위 안에 진입한 유일한 겨울종목 선수였고 나이도 가장 어렸다. 그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KB국민은행 등 굵직한 스폰서를 두고 있으며 아이스쇼 출연료도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김연아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라 상종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연아는 테니스 코트에서 황색 돌풍을 일으킨 리나(중국)와 같은 1000만 달러를 벌었지만 포브스는 리나를 7위, 김연아를 8위에 올리며 별도의 설명은 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리나가 올 프랑스오픈에서 아시아 최초로 단식 챔피언에 오른 뒤 7개 업체와 각각 연간 200만∼350만 달러에 이르는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는 2500만 달러로 7년 연속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샤라포바는 부상으로 2009년 세계 랭킹이 126위까지 추락하긴 했어도 미모와 인기를 앞세워 높은 상품성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나이키와 8년 동안 7000만 달러에 이르는 장기 계약을 했다. 10위 안에는 테니스선수가 7명이나 포진했다. 골프선수로는 10위에 오른 폴라 크리머(550만 달러)가 유일했다. 5위 비너스 윌리엄스(31)를 뺀 톱10 스타는 모두 20대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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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아 작년 수입 105억…女스포츠스타 8위

    '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는 걸어 다니는 1인 기업으로 불린다. 이런 명성은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보도로도 입증됐다. 2일 포브스에 따르면 김연아는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가장 많은 돈을 번 여성 스포츠 스타 순위에서 1000만 달러(약 105억원)를 기록해 8위에 올랐다. 수입 내역은 대회 상금, 광고와 후원 계약, 대회 초청료 등을 합산한 것이다. 지난해 8월 포브스 보도에서 기록했던 5위보다는 뒷걸음쳤지만 수입은 970만 달러에서 다소 늘었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 효과의 약효가 떨어졌고 다른 프로 종목에 비해 시장성과 상금 규모가 떨어지는 피겨스케이팅이라는 핸디캡 속에서도 그의 가치는 여전했다는 얘기다. 이번 발표에서 김연아는 10위 안에 진입한 유일한 겨울 종목 선수였고 나이도 가장 어렸다. 그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KB국민은행 등 굵직한 스폰서를 두고 있으며 아이스쇼 출연료도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김연아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라 상종가는 계속될 전망이다. 김연아는 테니스 코트에서 황색 돌풍을 일으킨 리나(중국)와 같은 1000만 달러를 벌었지만 포브스는 리나를 7위, 김연아를 8위에 올리며 별도의 설명은 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리나가 올 프랑스오픈에서 아시아 최초로 단식 챔피언에 오른 뒤 7개 업체와 각각 연간 200만~350만 달러에 이르는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는 2500만 달러로 7년 연속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샤라포바는 부상으로 2009년 세계 랭킹이 126위까지 추락하긴 했어도 미모와 인기를 앞세워 높은 상품성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나이키와 8년 동안 7000만 달러에 이르는 장기 계약을 했다. 10위 안에는 테니스 선수가 7명이나 포진했다. 골프 선수로는 10위에 오른 폴라 크리머(550만 달러)가 유일했다. 5위 비너스 윌리엄스(31)를 뺀 톱10 스타는 모두 20대였다.김종석 기자kjs0123@donga.com}

    • 201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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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야니, 골프 전설들 숨 멎게 한 ‘22세의 키스’

    한때 그는 성별 검사를 해봐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선머슴 같은 이미지에 단발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겉모습만큼이나 힘도 장사였다. 지난달 US여자오픈에 취재를 갔을 때 그와 미국에서 주니어 시절을 함께 보낸 한 선수의 아버지에게서 믿기지 않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동료 선수들이 화장실로 끌고 가 옷을 벗겨본 일도 있어요.”요즘 그는 외계에서 온 게 아닌가라는 평가를 듣는다. 압도적인 기량으로 필드를 지배하고 있어서다. 1일 스코틀랜드 커누스티 골프링크스(파72)에서 끝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16언더파로 우승한 청야니(22·대만). 그는 남녀를 통틀어 가장 어린 나이에 5번째 메이저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22세 6개월 8일로 5승 고지를 밟아 패티 버그(미국)의 종전 기록(25세 4개월 19일)을 3년 가까이 단축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9승 가운데 5승이 메이저 타이틀이며 최근 8개 메이저 대회에서 50%의 승률이다.메이저 대회에서 좀처럼 역전 우승이 없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2타 차 열세를 극복했다. 마치 전성기 때 타이거 우즈(미국)처럼 동반자를 주눅 들게 하는 강한 카리스마까지 갖췄다.늘 반바지 차림을 하며 외모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던 청야니는 올 들어 마지막 라운드에는 분홍색 티셔츠를 자주 입는다. 이날도 스코틀랜드의 서늘한 날씨 속에 흰색 카디건 안에 핑크 폴로셔츠를 받쳤다. 대회 때마다 그를 쫓아다니는 대만의 열성 팬들도 분홍색 일색이다. 청야니는 “분홍은 행운을 부른다.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느낌”이라며 웃었다.청야니는 올 시즌 LPGA투어에서 최다승(4회), 올해의 선수, 상금(177만 달러), 평균 타수(69.52타),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269.2야드), 그린 적중률(76.1%) 등에서 1위를 휩쓸고 있다. 호쾌한 장타를 지닌 그는 최근 LPGA투어 대회 코스의 전장이 6800야드 안팎으로 늘어난 데 따른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쇼트게임이 정교해졌고 코스 매니지먼트는 한결 영리해졌다. 청야니의 우상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다. 그는 2009년 4월 아예 멘토로 삼은 소렌스탐이 살던 미국 올랜도 집을 구입한 뒤 살고 있다. 소렌스탐이 떠나면서 텅 빈 장식장에는 이제 청야니의 트로피로 채워지고 있다. 통산 메이저 10승을 기록한 소렌스탐은 33세 때인 2003년 LPGA챔피언십에서 5번째 메이저 우승을 기록했다. 소렌스탐은 “청야니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덕담이 어느덧 현실이 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라이벌 유소연이 본 청야니▼힘 타고난 女장사… 퍼트도 좋아 막강청야니는 지난달 US여자오픈에서 사상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노렸다. 나비스코챔피언십, LPGA챔피언십,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을 한 상태였기에 하나 남은 메이저 타이틀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트로피는 청야니와 주니어 시절부터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던 한 살 아래 유소연(21·한화·사진)에게 돌아갔다.이번에 브리티시여자오픈 초청을 받았지만 국내 대회 출전을 위해 불참했던 유소연은 새삼 청야니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중학교 3학년 때 대만에서 열린 한국, 대만, 일본의 국가대항전에서 처음 봤다. 그때도 힘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유소연은 청야니를 앞세운 대만을 제치고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휩쓸었다.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펼친 것은 2009년 12월 중국 샤먼에서 열린 국내 투어 차이나오픈과 지난달 LPGA투어 에비앙 마스터스가 대표적이다. 두 개 대회 1, 2라운드에서 같은 조가 돼 스코어는 모두 유소연이 앞섰다.유소연은 청야니의 성공 비결에 대해 “장타야 워낙 소문났다. 파워가 뛰어나 딱딱한 그린에서도 공을 잘 세우는 능력을 지녔다. 무엇보다 퍼트가 좋아진 것 같다. 3∼4m 되는 애매한 거리에서 성공률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유소연의 US여자오픈 우승으로 LPGA투어에서 통산 99승째를 거둔 코리안군단은 에비앙 마스터스에서는 미야자토 아이(일본), 브리티시오픈에선 청야니에게 우승을 내주며 아홉수에 시달렸다. 한국, 일본, 대만의 필드 삼국지가 펼쳐지고 있다. 내년에 LPGA투어에 데뷔하는 유소연에 대한 기대도 더욱 커졌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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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진주’ 세리나 윌리엄스, 다시 빛나다

    ‘흑진주’ 세리나 윌리엄스(30·미국·사진)가 부활했다. 지난해 7월 전통을 자랑하는 윔블던 테니스에서 우승하며 활짝 웃었던 윌리엄스는 발 부상과 폐색전증이 겹쳐 1년 가까이 코트를 떠나 있었다. 세계 1위였던 그의 랭킹은 170위 밖으로 밀려났다. 6월 말 복귀한 후 현재 세계 169위에 머물던 윌리엄스가 13개월 만에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윌리엄스는 1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스탠퍼드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뱅크 오브 더 웨스트 클래식 단식 결승에서 세계 9위 마리옹 바르톨리(프랑스)를 2-0(7-5, 6-1)으로 꺾었다. 우승 상금은 11만1000달러. 개인 통산 33번째 단식 우승. 코트에 돌아온 뒤 2개 대회에서 연이어 16강 탈락의 수모를 안았던 그는 3번째 대회 만에 정상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 30위 이내 선수 4명을 연파해 이달 말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오픈 전망을 밝게 했다. 윌리엄스의 공백 속에 세계 여자 테니스는 무명과 신예들의 돌풍이 거세졌다. 윌리엄스는 “코트로 걸어 나올 때 팬들이 보내주는 박수 소리가 너무 그리웠다. 세 자릿수까지 떨어진 순위를 한 자릿수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우승으로 그의 랭킹은 79위까지 뛰어올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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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과 함께 춤을]기록의 사나이 양준혁과 유쾌한 수다

    《경기장 안전그물 너머나 TV 화면 등 먼발치에서 바라보던 스포츠 스타들이 바로 팬 곁으로 다가갑니다. 평소 직접 대하기 힘들었던 팬들과의 만남에 스타들의 가슴도 설렌답니다. 본보는 독자들과 쌍방향 소통하는 시리즈 ‘팬과 함께 춤을’을 새롭게 시작합니다. 스타와 팬들의 이색 데이트, 궁금증 풀이 등 맛깔스러운 메뉴를 준비했습니다. 팬들을 위한 문도 활짝 열어놓을 생각입니다. 첫 회 주인공은 ‘양신(梁神)’으로 이름을 날린 야구스타 양준혁입니다. 은퇴 후에도 현역 때 못지않게 더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양준혁과 한번 만나보시죠.》야구에서 잘나갔던 이 남자. 은퇴하더니 더 잘나간다. 몇 달 전 SBS-ESPN 야구해설위원 명함을 받았는데 이번에 만났을 땐 야구재단 이사장 명함을 건넨다. KBS 인기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의 일곱 번째 멤버로 고정 출연하고 있고, 명강사로 전국의 대학과 기업을 누빈다. 얼마 전엔 SK텔레콤의 트윗 자키(TJ)로 변신해 팬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뛰어라! 지금이 마지막인 것처럼’이라는 책을 냈고, CF도 여러 편 찍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영남대 스포츠과학 대학원도 다닌다. 야구인 ‘양신(梁神)’에서 대학원생 ‘준혁 학생’까지. 하루가 다르게 변신을 거듭하는 그는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42)이다. 그는 “야구 할 때 수비, 주루는 못하고 방망이만 잘 쳤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멀티플레이어가 됐네요”라고 농담을 던진다. 전화해도 한 번에 받은 적이 없을 정도로 바쁜 척(?)하던 그가 팬들이 만나자는 요청에는 순순히 응했다. 하긴 지금 하는 모든 일들이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일”이라는 그다. 팬들과 함께 그동안 궁금했던 인간 양준혁을 파헤쳐 봤다. 팍팍∼. ○ 양신과 사랑돈 많지, 몸 좋지, 미남은 아니지만 호남형 얼굴이지. 장가를 ‘못간’ 건 아닐 터였다. “TV에서 보면 참 귀여워요. 실제로 보니 피부도 생각보다 좋네요”라는 하나 님의 말에 양신은 “대체 그동안 절 어떻게 생각하셨기에…”라며 허허 웃는다. 환희 님이 거든다. “이상형이 뭔가요.” 이쯤 되면 다음 말은 보나마나다. 기자들이 물었으면 뾰로통하게 반응했을 결혼 얘기다.“좀 착하고, 대화 잘되고, 친구 같기도 하고”라고 말을 꺼내더니 “근데 유명해진 후에는 소개해주는 사람이 없네요”라며 푸념이다. 그는 결코 독신주의자가 아니다. 인연만 된다면 곧장 결혼을 향해 전력 질주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부모에게는 죄송한 마음뿐이다. 양신은 “작년 은퇴식 때 시구자로 아버지를 모셨어요. 아버지가 ‘다른 선수들은 이런 행사에 아내와 아이들을 초청하는데 준혁이는 다 늙은 애비를 오라고 하네’라고 푸념하셨어요. 기왕 늦은 거 서두르진 않겠지만 저도 이제 아내가 생겼으면 좋겠네요”라고 했다. ○ 양신과 돈KB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에서 근무하는 환희 님은 강남 큰손들의 자산관리 전문가. “주식 하세요”라는 물음에 양신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예전에 한 번 해 봤는데 시기가 안 좋을 때 해서 손해를 봤습니다. 그때 느꼈죠. 주식은 내가 할 게 아니라고요.”자유계약선수(FA) 계약 등으로 번 목돈은 집과 땅에 투자했다. 또 하나 그는 미래에 대비해 독특한 부업을 한다. 바로 수산업이다. 양신은 “낚시 다니면서 알게 된 분의 소개로 전복 양식 사업을 하고 있어요. 경북 포항 구룡포에 야구장만 한 바다를 방파제로 막아 전복을 키우죠. 양식이지만 바다에 뿌려서 키우기 때문에 자연산에 가까워요. 개당 5000∼1만 원을 받습니다. 나중에 부모님하고 대구에 전복식당을 낼까 해요”라고 했다. 환희 님은 “사업도 하시고 재단도 하시잖아요. 돈을 많이 버는 분들은 세금 문제가 중요해요. 재테크와 세테크가 시급해 보여요. 지금이라도 가까운 금융기관에서 도움을 받으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라고 조언했다. ○ 양신과 예능“남자의 자격(남격)에서 보면 보기와는 달리 요리도 잘하시고 자상해 보여요. 개그맨들 사이에서도 꿀리지 않고 재치 있으세요”라는 하나 님의 칭찬. 양신은 “일단 멤버들이 좋아요. 야구할 땐 28세부터 항상 왕고참이었어요. 그런데 남격에서는 형이 3명, 동생이 3명이에요. 야구할 때 선배 모시는 기분으로 하고 있어요. 형들이 있으니까 너무 좋아요”라고 말했다. “이러다 강호동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찬수 님의 질문에는 “다행히 제가 주제 파악을 잘하는 편이에요. 강호동은 20대 초반에 운동 그만두고 이 바닥에서 열심히 해 최고가 됐잖아요. 전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도전할 뿐이에요”라고 한다. 그는 또 “예전 선배들은 팬들로부터 도망 다녔어요. 이제 시대가 바뀌었죠. 팬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소통해야 해요. 배용준, 이병헌급이면 신비주의로 갈 만하죠. 근데 내가 그 정도는 아니잖아요.(웃음)”○ 양신과 도전양신 이전 스타 선수들은 은퇴 후 진로가 대개 정해져 있었다. 해외 연수 후 코치, 감독으로 이어지는 지도자 복귀였다. 엄마 배 속에서부터 삼성 팬인 찬수 님은 양신이 야구에서, 또 삼성에서 멀어질까 봐 걱정이다. “이만수(SK 2군 감독)처럼 프랜차이즈 스타가 삼성이 아닌 다른 곳에 있는 게 아쉽다”는 것이다. 양신은 “코치나 감독은 저 아니라도 할 사람이 많아요. 그런데 야구 재단을 설립하고 새로운 길을 가는 사람은 많지 않죠. 몸은 고생스럽지만 솔직히 마음은 좀 더 편해요”라고 말한다. 야구를 그만두자 새로운 길이 열렸다. 은퇴 선언 다음 날 곧바로 방송 출연 섭외가 들어왔다. “은퇴 후 일이 없었으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근데 방송과 강연 등으로 저를 찾아주는 분이 많았어요. 선수 시절에는 매일 성적이 나오니 전쟁을 치르듯이 긴장하면서 살았어요. 야구를 즐기지 못했죠. 지금은 하루에 4시간밖에 못 자도 내 의지에 따라 움직이고 있어요. 마음이 편하고 보람도 커요”라고 한다.양신은 자신이 신으로 불리는 게 부담스럽다. 단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사회 초년병으로 바라봐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열심히 뛸 겁니다. 제가 잘하는 건 그것밖에 없으니까요.”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담당기자가 본 양준혁▼선수때도 은퇴 후에도 그는 언제나 전력질주양준혁과 처음 인연을 맺은 건 2000년이었다. 당시 LG 담당 기자로서 해태(현 KIA)에서 트레이드돼 온 양준혁을 처음 만났다.첫인상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언젠가 강호동이 방송에서 “양준혁은 매를 부르는 얼굴”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모르는 사람의 눈에는 당연히 그렇다. 우락부락한 얼굴에 말투는 거칠었고, 타석에서는 거만해 보였다.잘 치는 타자였지만 ‘영양가가 없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팀 배팅보다 자기 타율을 관리하는 이기적인 배팅을 한다는 거였다. 당시 양준혁 타격의 영양가를 알아보기 위해 매 경기가 끝날 때마다 그의 주자 상황별, 스코어별 타격 성적을 몰래 분석했다는 고백을 해야겠다. 6개월가량 분석했는데 영양가가 없다는 기사는 결국 쓰지 못했다. 의외로(?) 영양가가 나쁘지 않아서다. 양준혁을 좋아하는 사람이건, 싫어하는 사람이건 입을 모아 인정하는 게 하나 있다. 바로 땅볼을 치고 1루까지 가장 열심히 뛰는 선수였다는 것이다. 전력질주는 야구의 기본 중 기본이다. 하지만 매 타석 이 기본을 지키는 선수는 많지 않다. 그런데 양준혁은 프로에서 18년간 야구를 하면서 한 번도 이 원칙을 어긴 적이 없다.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졌다. 그가 때린 2318안타 중 내야안타는 156개였다. 이 모두가 전력질주 때문은 아니겠지만 상당수는 열심히 뛰어서 나온 안타다. 그의 통산 타율은 0.316인데 내야안타가 없었다고 가정하면 0.295가 된다. 매 타석 열심히 뛴 덕분에 그는 영원한 3할 타자가 된 것이다. 전력질주가 없었다면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은 없었을 것이다. 그랬던 그가 은퇴 후 제2의 인생에서도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힘닿는 대로 부딪치고 있다. 방송도, 강연도, 야구 재단도 그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묵묵히 가고 있다. 그런 양준혁을 어떻게 응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양준혁은… ▼△생년월일: 1969년 5월 26일 △출신지: 대구 △체격: 188cm, 95kg △가족: 2남 1녀 중 셋째, 미혼 △출신교: 남도초-경운중-대구상고-영남대 △소속팀: 1993년 삼성-1999년 해태(현 KIA)-2000년 LG-2002∼2010년 삼성 △주요 수상: 신인왕(1993년), 타격왕(1993, 1996, 1998, 2001년), 타점 1위(1994년), 최다안타 1위(1996, 1998년), 골든글러브(1996∼1998, 2001, 2003, 2004, 2006, 2007년) △주요 기록: 최다경기(2135경기), 최다홈런(351개), 최다안타(2318개), 최다타점(1389개), 최다득점(1299개), 최다타수(7332타수), 최다루타(3879루타), 최다4사구(1380개)}

    • 201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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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순고 고은별, 학교대항 배드민턴서 2관왕

    준우승이 늘어가면서 애꿎게 이름 타박까지 했다. “금별이 아니고 은별이라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어요. 오죽했으면….” 여자 배드민턴 유망주 고은별(화순고 3·사진). 그는 지난해 삼성전기대회와 올해 여름철 대회 등에서 단식 2위에 머물며 속이 상했다. 그런 고은별이 고향에서 2관왕에 오르며 활짝 웃었다. 올해 고교생으로 태극마크를 단 고은별은 22일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이용대 올림픽 제패 기념 화순 빅터 전국학교대항선수권 여고부 단식 결승에서 김예지(대성여고)를 2-0으로 꺾었다. 팀 동료 김주수와 짝을 이룬 복식에서도 이임정-채유정 조(성일여고)를 2-0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고은별은 “고향 선배인 이용대 오빠를 기념하는 대회에서 홈 팬의 응원 속에 우승까지 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내년 대교눈높이에 입단할 예정인 고은별은 화순 만연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라켓을 잡았다. 상대 선수를 속이는 동작에 강하고 네트 앞에서 절묘하게 떨어지는 헤어핀이 주무기. 남고부 단식 결승에서는 김동훈(화순실고)이 풀세트 접전 끝에 장현석(광명북고)을 2-1로 물리쳤다. 남고부 복식에서는 전봉찬-박세웅 조(진광고)가 우승했다. 길영아 삼성전기 감독의 아들 김원호가 이끈 수원 태장초등학교는 남자 초등부 단체전 결승에서 당진초등학교를 3-0으로 완파하고 올 시즌 3번째 타이틀을 안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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