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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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ami@donga.com

취재분야

2024-04-24~202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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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형모듈원전-수소 사업 확대… 차세대 에너지 시장 주도권 쥔다

    올해 창립 127 주년을 맞은 두산그룹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기계·자동화 사업, 반도체와 첨단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두산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선 유일하게 주기기(원자로, 증기발생기 등)를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뉴스케일파워에 1억380만 달러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조만간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아이다호주에 구축할 SMR 본 제품 제작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차세대 에너지 자원인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의 주력 제품인 440kW 인산형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한다. 청정수소 및 부생수소, 천연가스, 액화석유가스(LPG)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산퓨얼셀은 수소, 전기, 열 등 3가지 에너지를 사용처에서 필요한 만큼 동시 생산하는 연료전지 시스템 ‘트라이젠’을 운용하면서 수소 충전 인프라 확대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두산퓨얼셀은 한국형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를 개발할 예정이다. 기존 SOFC보다 약 200도 낮은 620도에서 작동해 기대 수명이 긴 제품이다. 두산퓨얼셀은 SOFC 제품 양산을 위해 지난해 4월 새만금산업단지에 50MW 규모의 SOFC 공장을 착공했고 올해 안에 양산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반도체와 첨단 신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산테스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카메라 이미지센서(CIS) 등 시스템 반도체 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후공정(OSAT) 전문기업이다. 국내 동종 기업 중 최상위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웨이퍼 테스트 분야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2015년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협동로봇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 최다 라인업을 갖춰 국내에선 2018년부터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다. 최근에는 북미, 서유럽 등 해외 판매가 늘면서 국내 협동로봇 기업 최초로 점유율 기준 ‘글로벌 톱5’에 진입하기도 했다. 특히 제조용 협동로봇은 인구 감소 시대에 수요가 늘면서 현재 1조 원(매출 기준) 수준인 시장 규모가 2026년에는 3조 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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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비스 차별화 위해 통합 배송 브랜드 출시

    CJ대한통운은 통합 배송 브랜드를 새로 론칭하고 배송 서비스 시장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신규 서비스는 최고·최초·차별화를 추구하는 경영철학(Onlyone)과 모두를 위한 단 하나의 배송 솔루션이란 의미를 담아 ‘오네(O-NE)’로 명명했다. 로고는 배송 상자를 형상화했다. 고객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약속이 담겨 있다는 게 CJ대한통운 측의 설명이다. 소비자들은 오네를 통해 다양한 신속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오늘 주문하면 내일 도착하는 ‘내일 꼭! 오네’, 주문 다음 날 오전 7시 전에 받는 ‘새벽에 오네’, 주문 당일에 받는 ‘오늘 오네’ 등이 제공되고 있다. 일요일에도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일요일 오네’ 상품도 상반기(1∼6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택배’,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대중에게 익숙한 명칭에서 벗어난 차별화된 브랜드(오네)를 사용함으로써 CJ대한통운 고유의 서비스가 일상을 바꿔 가는 점을 고객이 명확히 인식할 수 있게 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익숙한 일반 명칭 대신 ‘오네’라는 차별화된 브랜드를 사용해 CJ대한통운만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오네가 판매자들의 비즈니스 성장을 지원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판매자가 제품 특성, 구매자 구매 패턴 등을 고려해 시간대별로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판매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유통 업계에 오네가 또 다른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매자들도 원하는 시간대에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배송 선택권이 넓어지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J대한통운은 물류 전 과정에 로봇,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물류의 모든 과정을 한 번에 처리하는 풀필먼트 센터에 운송 로봇, 디지털 트윈, 스마트 패키징 등을 적용해 물류 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센터 내 물류 작업을 세분화해 익일·새벽·당일 등 배송 시간대별 맞춤형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신영수 CJ대한통운 택배·이커머스 부문 대표는 “오네의 론칭으로 고객에게 일상의 편리함과 즐거움을 배가하도록 배송 서비스 수준을 더욱 높여갈 것”이라며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변화와 혁신으로 배송 시장을 선도하고 물류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나갈 것이다”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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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V9·4족 보행 로봇 실물 영접”…‘융복합 전시회’로 돌아온 서울모빌리티쇼

    “틀에 박힌 설계방식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공간을 제공하겠습니다.”(이동열 기아 국내 마케팅실 상무) “KG모빌리티 전동화를 이끌 뿐만 아니라 전기차 시장의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정용원 KG모빌리티 사장)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1전시장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주목을 끈 말들이다. 미디어데이는 개막 하루 전 마련된 행사다. 이 상무와 정 사장은 각각 신형 전기차(EV) ‘EV9’과 ‘토레스EVX’의 성공을 자신했다. 양사가 밝힌 신차 출시 목표 시점은 각각 2분기(4~6월)와 하반기(7~12월). EV9과 토레스EVX는 공식적인 판매를 앞두고 31일부터 10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처음 실물을 공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2년간의 휴지기를 가진 서울모빌리티쇼는 신차뿐만 아니라 첨단 모빌리티 기술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융복합 전시회로 돌아왔다. ‘지속 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 혁명’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의 참가 기업(기관) 수는 직전 2021년보다 60% 이상 늘어난 163개, 전시 공간도 이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5만 3541㎡다. 전시회에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8종의 신차(콘셉트카 포함)를 비롯해 로보틱스, 도심항공교통(UAM) 관련 제품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애프터 마켓 부품 등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게 꾸려져 육해공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신기술을 확인할 수 있게 꾸려졌다. 이번 전시회에서 현대자동차는 쏘나타의 8세대 부분 변경 모델인 ‘쏘나타 디 엣지’의 실차를 처음 공개한다. 전면부를 직선적인 디자인으로 바꾼 신형 쏘나타에는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감성을 더한 스포티함)’가 더 강조됐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서울모빌리티쇼 전시관을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공간이자 현대차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자리로 구성했다”라고 밝혔다. 전시되는 콘셉트카 중에선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포르쉐의 ‘비전 357’ 모델이 눈길을 끈다. 브랜드 최초 스포츠카인 ‘포르쉐 356’을 오마주한 모델이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페리 포르쉐(전 회장)가 꿈꾸는 오늘날의 스포츠카가 뭘지, 고민하고 실현한 모델이다”라고 설명했다. KG모빌리티가 토레스의 후속 모델로 개발하고 있는 ‘KR10(프로젝트명)’의 콘셉트카도 전시됐다.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도 마련돼 있다. 현대모비스는 실내 좌석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인 ‘엠비전 TO·HI’를 공개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4족 보행 로봇 ‘비전60’의 이동 과정을 전시장 곳곳에서 시연했다. SK텔레콤은 로봇팔로 만든 UAM 체험관이 마련해 미래 항공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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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세그먼트 ‘끝판왕’다운 안정적 주행… 약간 아쉬운 내부공간감

    최근 한 번에 계란 20개가 들어가는 계란판 6개를 BMW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부분 변경 모델 ‘330e’의 트렁크에 싣고 서울 도심 15km를 달려봤다. 다섯 판은 종이 팩에 5층으로 쌓아 신문지 등의 물품을 둘러 고정했고, 나머지 한 판은 이 차의 주행 안정성을 시험하기 위해 종이 팩 앞에 덩그러니 둔 채로였다. 출발지인 수색역 인근에서 도착지 공덕 인근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까지는 4개의 과속방지턱과 1번의 급경사로가 있었다. 짧은 시승 코스의 최대 난관이라 할 만한 지점들이다. 참고로 계란은 귀하디귀한 초란(初卵)으로 집안 어르신에게 선물하기 위해 이날 배달에 나섰다. BMW의 3시리즈는 날렵한 디자인과 낮게 깔리는 주행감으로 인기를 끌며 ‘중형차 차급(D세그먼트)의 최강자’라 불린다. 지난해 11월 국내에 출시된 이 모델의 PHEV 신차는 도심에서 얼마나 안전하고 신속하게 120개의 계란을 운반할 수 있었을까. 이번 주행에 앞서 330e를 타고 서울 은평구 자택에서 인천 강화도 화도면의 한 바닷가까지 왕복 100km를 달려본 터라 이 차의 가속감이나 브레이크 답력(踏力)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었다. 솔직히 무게 40kg이 넘는 여행용 가방을 싣고 4시간을 달리는 동안 힘찬 토크가 가져다주는 질주감에 한껏 취해 있기도 했다. 회생 제동을 통해 계기판에 표시되는 주행가능거리가 350km에서 좀처럼 줄지 않는 마법 같은 연료 효율도 감동을 선사했다. 이 차의 복합 연비는 하이브리드 기준, L당 15.7km(가솔린 11km, 전기 3.3km/kWh). 전기모드만으로도 약 41km의 거리를 이동할 수 있으니 330e는 그야말로 달리는 데에 전혀 아쉬움이 없는 차였다. 그런 차를 타고 오후 1시경 계란을 싣고 달리는 주말 도로에는 나들이객이 탄 차들로 붐볐다. 2.0L 가솔린 터보 엔진(184마력과 35.7kg·m 토크)에 전기 모터가 힘을 보태 최종 합산 출력은 292마력(42.8kg·m 토크). 정지 상태에서 조금만 가속 페달을 밟아도 시속 30km까지 속도가 금방 올라가다 보니 복잡한 도로에서 차로 변경을 하는 게 한결 수월하게 느껴졌다. 330e의 제로백(정지 상태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5.8초. 안전속도를 준수하면서 나름으로 속도를 내 도로를 달리다 보니 특히 과속방지턱을 넘어갈 땐 ‘덜컥’ 하는 소리가 들리진 않을지 트렁크 쪽으로 귀 기울여 봤다. 차체 하단부의 묵직한 무게감과 세밀하게 조율된 좌우균형(밸런스)이 다행히 그런 불상사를 만들진 않았다. 사실 성인 4명이 타기에는 약간 부족한 내부 공간감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이 차의 차체는 전장 4715mm에 전폭 1825mm, 전고 1445mm이다. 만약 뒷좌석에 카시트를 착용했다면 1열 좌석을 뒤로 빼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다. 패밀리카로 쓰기엔 좀 작은 차급이긴 했다. 다만 하이파이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돼 차 안에서 듣는 음악은 주행감 못지않게 이 차를 꼭 타고 싶게 만드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로 작용했다. 그렇게 계란 깨지는 소리 대신, 음악에 한껏 고취된 채 30여 분을 달리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지하 주차장에서 트렁크를 열었다. 계란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처음 실을 때의 모습 그대로였다. 계란마저 충분히 만족할 만한 주행감이었던 셈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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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글로비스, GS에너지와 청정 암모니아-수소 사업 협력

    현대글로비스는 GS에너지와 ‘청정 수소·암모니아 및 친환경 에너지 사업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협약에 따라 양 사가 추진할 청정 암모니아·수소 사업에서 해상 운송 서비스를 수행한다. GS에너지는 암모니아·수소 생산과 관련 수입 터미널 구축을 담당한다. 양 사는 청정 암모니아·수소 생산을 위한 공동투자 및 수요처 개발을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해상 운송 다각화를 위해 기존 자동차 운반에 이어 친환경 가스 운반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1년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 ‘트라피구라’와 암모니아·액화석유가스(LPG) 운송계약을 맺고 2024년부터 해상 운송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를 위해 2000억 원을 투자해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을 건조하고 있다. 화물창을 특수 재질로 제작해 LPG와 암모니아를 운송할 수 있다. 한 척당 적재 규모는 8만6000㎥다. 현대글로비스는 해당 선박을 2024년에 인도받아 글로벌 해상운송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와 GS에너지는 액화이산화탄소와 사용 후 배터리 관련 사업 등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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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 “연 40명에 인턴 기회”… 고려대와 미래인재육성 MOU

    HD현대는 2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에서 정기선 HD현대 사장, 김동원 고려대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려대와 ‘미래 인재 육성 산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HD현대의 미래 오션 모빌리티, 에너지, 첨단 건설기계 분야 등을 이끌어 나갈 차세대 핵심 인재 육성에 나서기 위한 협약이다. 정 사장은 “미래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들에게 폭넓은 기회와 성장의 발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HD현대는 연간 40여 명의 고려대 학생에게 채용 연계형 현장실습(인턴) 기회를 부여하고, 우수 평가자를 면접을 통해 채용키로 했다.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산학과제 발표와 최고경영층의 특별강연 등을 진행하는 ‘HD현대-고려대 데이’도 개최한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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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직 임원들, 글쓰는 작가로 인생 2막 쓴다

    현대모비스 퇴직 임원들이 ‘1인 1책 출간’에 도전한다. 인생 2막을 쓰고 있는 이들의 지식과 경험담을 기록으로 남겨 후배들에게 물려주려는 목적이다. 책 출간은 회원 수가 600여 명에 이르는 현대모비스 퇴직 임원들의 모임인 ‘현모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은퇴 후 관련 분야로 재취업해 활발하게 활동 중인 경우도 있고 창업이나 새로운 분야로 진출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도 있다. 정기적으로 모여 취미활동을 함께하거나 봉사활동도 실시한다. 현모회 회원들은 젊음을 바쳐 국내 자동차부품 산업을 일으키는 데 이바지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1977년 현대정공으로 시작한 현대모비스는 컨테이너 수출 신화를 이뤄낸 데 이어 2000년 사명 변경 후 현재 글로벌 6위에 해당하는 종합 자동차 부품사로 성장했다. 부품사업 초기 현대모비스 임직원들은 전 세계의 경쟁사를 찾아다니며 협력관계 구축에 매진했다. 값비싼 로열티를 지급하긴 했지만 밤낮으로 완성품을 분석하며 주요 기술을 빠르게 내재화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현대모비스는 북미와 유럽의 글로벌 고객사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책 쓰기에 동참하기로 한 전직 임원들은 벌써 소재 구상에 나섰다. 무엇보다 산업 현장에서 쏟아부은 헌신과 열정이 후배 직원들의 성장에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추억을 복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몸담았던 직장의 후배들을 위해 작게나마 이바지할 수 있다고 봤다. 현대모비스도 선배 퇴직자들의 소중한 경험을 담아 책을 출간하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현모회 활동의 일환으로 디지털 책쓰기 동호회를 개설하고 책 출간에 필요한 전문가들도 초빙한다. 글쓰기부터 디지털 기기 활용, 사진 촬영을 비롯해 책 출간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공적인 책 출간으로 이어지면 이를 지식자산화해 임직원들의 교육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가 지금처럼 잘 알려지지 않던 시기에 고객사의 마음을 사로잡아 대형 수주를 이뤄낸 사례와 기반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황무지 같은 거점에 현지 공장을 세운 경험담이 모두 포함된다. 부서 간이나 세대 간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무는 목적으로 선배 직원들의 조언을 듣는 시간도 마련한다. 최근 몇 년간 비대면 교육 방식이 일상화되며 업무 지식 이외 소속감이나 유대감을 공유하는 기회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또 임직원들의 자기 주도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학습 환경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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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 아파트 5층 높이 메탄올 엔진 첫 시연

    22일 오전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엔진조립공장. 아파트 5층 높이(16m)에 무게 1667t이 나가는 메탄올 이중연료 엔진이 집채 둘레의 크랭크샤프트를 돌리기 시작했다. 엔진 피스톤의 수직 왕복 운동은 크랭크샤프트를 거쳐 회전운동으로 바뀐다. 그렇게 만들어진 동력으로 선박의 프로펠러를 돌린다. 시범 운전에 들어가자 피스톤 운동에 의한 거친 기계음이 공장 안에 울려 퍼졌다. 엔진은 이곳에서 일주일간 최고 속력 운전, 급정지 등 여러 테스트 과정을 거치게 된다. 시험 운전에 들어간 엔진은 ‘8G95ME-LGIM’으로 명명됐다. 독일 선박용 엔진 제조사 만(MAN)과 손잡고 공동 개발한 최대 출력 7만4720마력의 대형 엔진이다. 이런 엔진 두 개가 17만4000㎥급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한 척을 움직인다. 이 엔진은 2024년까지 글로벌 해운사 머스크에 차례대로 공급할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8척)에 탑재될 예정이다. 대형 메탄올 추진 엔진이 첫 시험 운전에 들어가면서 현대중공업이 지금까지 생산한 대형 엔진은 누적 2억6만6277마력을 기록했다. 세계 최초로 2억 마력을 넘기게 됐다. 1979년 대형엔진 첫 생산 이후 44년 만이다. 2억 마력은 중형 승용차 약 125만 대가 내는 출력이다. 이날 엔진조립공장에서는 ‘2억 마력 생산량 달성’을 축하하는 기념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등 임원들과 정병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 해외 고객사와 조선·해운업계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가 부회장은 “초대형 메탄올 엔진 생산은 ‘2억 마력 생산량’이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친환경 엔진, 친환경 조선해양산업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정대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본부 안전생산부문장(전무)은 “1926년부터 대형 엔진을 만든 일본 경쟁사보다 53년이 뒤처졌음에도 현대중공업은 2010년 처음으로 1억 마력 생산량을 돌파했다”며 “그로부터 13년 뒤 다시 2억 마력(생산량)을 돌파하며 일본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고 했다.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의 연간 생산능력은 대형엔진 1200만 마력에 중형엔진 400만 마력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까지 34년째 대형엔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2022년 기준 점유율 36%)를 차지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엔진 부문 매출액은 2조3328억 원이었다. 올해는 그보다 45.9%가 증가한 3조4039억 원을 매출 목표액으로 정했다. 특히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는 메탄올 엔진을 처음으로 생산했다는 것에 현대중공업 측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친환경 산업으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조선 산업에 주요한 매출 창구로 활용될 수 있어서다.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대형 엔진의 60% 이상이 LNG,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 엔진이라는 게 HD현대 측의 설명이다. 암모니아 연료 엔진을 비롯한 차세대 연료 엔진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높이고 있어 내부적으로도 엔진사업의 성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주석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탈탄소로 가는 변곡점에 메탄올 엔진을 생산해 의미가 크다”면서 “세상에 없는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울산=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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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KG모빌리티’로 새출발… 오늘 주총서 35년된 회사명 변경

    쌍용자동차가 22일 주주총회를 열고 1988년부터 써 온 기존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바꾼다. 사명이 바뀌며 달라질 엠블럼은 토레스의 차기작이라 불리는 KR10(프로젝트명)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쌍용차에 따르면 주총에서 사명 변경 안건이 통과되면 다음 달 안으로 브랜드 이미지(BI)와 엠블럼을 확정한다. 쌍용차는 판매점 인테리어와 간판 교체 등은 시간을 두고 진행할 계획이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쌍용차라는 이름에 팬덤층이 있지만 쌍용차에 씌워져 있던 아픈 이미지도 있다”고 사명을 변경하는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올해 하반기(7∼12월)에 출시될 예정인 전기차 후속 모델 ‘토레스 EVX’에는 지난해 7월에 출시된 토레스처럼 따로 엠블럼을 부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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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바퀴 속 모터 각각 구동, 게처럼 옆으로 이동 가능…현대모비스서 기술 개발

    현대모비스는 차량의 각 바퀴를 모터가 직접 제어하는 ‘4륜 독립 구동 인휠시스템’(사진)을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각 바퀴에 구동 모터를 달아 동력 성능을 높이고 네 바퀴를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제자리 회전(제로턴)이나 게처럼 옆으로 이동하는(크랩주행) 특수한 움직임도 가능하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2010년부터 개발에 나선 이 시스템은 △동력 효율 및 전비 증가 △항속 거리 증대 △주행 성능 개선 △특수 모션 구현 등의 장점을 가진다. 드라이브 샤프트(구동력을 바퀴에 전달해주는 기계 부품) 같은 별도의 동력 전달 부품이 필요 없어 구동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기존 구동 시스템이 바퀴 안으로 들어가 그 공간을 활용해 배터리 용량을 늘릴 수 있다. 네 바퀴를 각 모터가 직접 제어해 구동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도 있다. 전후좌우 효율적인 토크 분배로 약 20% 이상의 전비 개선 효과가 난다는 게 현대모비스 측의 설명이다. 오흥섭 현대모비스 전동화BU장(전무)은 “아직 전 세계에서 양산된 적 없는 신기술”이라며 “인휠 시스템의 실제 양산이 가능하도록 올해 말까지 내구 신뢰성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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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지는 보조금… ‘저가 전기차’ 가속 페달

    독일 폭스바겐이 최근 공개한 전기차(EV) 콘셉트카 ‘ID.2all’이 업계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양산 시점을 2025년으로 정한 이 콘셉트카 가격이 2만5000유로(약 3300만 원) 미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럽 등에서 3만5000유로 이상으로 판매되는 한 단계 상위 모델인 ID.3보다 1만 유로 이상 저렴하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대중에게 전기차 접근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20년 3만 달러(약 4000만 원) 미만의 ‘반값’ 전기차를 3년 내에 내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신차 공개가 임박했다고 추정한다. 2년 내 ‘착한 가격’의 전기차를 살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는 셈이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삭감하는 국가가 점차 늘면서 보급형(저가) 개발 경쟁에 불을 댕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조금 폐지·삭감 가속화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독일은 올해 전기차 보조금 상한선을 6000유로에서 4500유로로 1500유로(25%) 삭감했다. 차량가 4만 유로 미만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에 대한 보조금(최대 6750유로)은 아예 폐지했다. 더 나아가 내년부터는 보조금 상한액을 3000유로로 더 줄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802만 대로 전체 완성차의 9.9%를 차지했다. 독일의 정책 변화는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보조금 정책의 명분이 약해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전기차 모델들의 가격이 대부분 비싼 편이어서 보조금이 사라지거나 줄어들 경우 소비자들은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독일의 1월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감소한 1만8136대였다. 같은 기간 PHEV는 53.2%가 줄어든 8853대 판매에 그쳤다. 지난해 11월부터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종료한 스웨덴도 1월 전기차 판매량(4202대)이 1년 전보다 18.5% 줄었다. ACEA는 “구매 보조금 삭감이 판매량 감소의 주된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보조금 지급을 중단한 중국 또한 1월 신에너지차(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판매량은 36만 대로 전월보다 43.8% 줄어들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보조금 혜택까지 감소하면서 당분간 전기차 소비 환경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 또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의해 자국산 전기차에만 혜택을 주다 보니 사실상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수입차 업체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한국 전기차도 ‘가격 경쟁’ 확산고성능·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개편하고 있던 현대자동차그룹도 가격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 주력 모델들은 4만 달러 안팎이어서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고객들의 구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1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80개국에 등록된 전기차(순수전기차+PHEV) 중 현대차그룹 차량은 2만4000대였다. 전년 동월 대비 17.1% 감소한 것으로, 시장 점유율도 4.3%포인트 줄었다. 유럽만 따져도 현대차의 1월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작년 5708대에서 올해 4368대로 23.5% 감소했다. 이에 현대차그룹도 저가 소형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가 내년에 먼저 소형 전기차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진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은 대부분 전기차 판매량이 급성장한 2025년을 기점으로 삭감하거나 철폐할 것을 예상하고 만들어졌다”면서 “지금까지는 품질 경쟁이었다면 앞으로는 전기차의 ‘가격 경쟁’ 레이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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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보 CEO “한국에 서비스센터 등 1100억원 투자”

    볼보자동차가 주요 시장으로 떠오른 한국 내 서비스센터와 판매망 확충을 위해 1100억 원을 투자한다. 다만 지난해 말 글로벌 시장에서 공개해 화제를 모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90’의 국내 출시는 내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짐 로언 최고경영자(CEO·사진) 등 볼보자동차의 경영진은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전동화 미래 비전 발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전략을 발표했다. 한국은 2013년 볼보의 글로벌 판매량 28위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9위로 올라섰다. 시장의 높아진 위상에 맞춰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해 1월 대표 취임 이후 처음 방한한 로언 CEO는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설립 25주년을 맞기도 했고,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왔다”고 했다. 그는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약속했다. 1110억 원을 들여 전국 7개 전시장과 8개 서비스센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로언 CEO는 “한국 소비자의 높은 안목을 만족시키기 위해 여러 신기술로 무장한 ‘게임체인저’ 모델 EX90을 (내년 출시를 앞두고) 올해 말 한국에서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도 “올해 연간 판매량 목표는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많은 1만7500대”라며 “한국 시장은 역동성과 잠재성이 크다”고 자신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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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중국형 전기차-SUV로 中서 재기 노린다

    “중국형 전용 전기차(EV)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로 판매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동남아 지역 수출을 확대하며 중국의 고정비 부담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병행하겠다.” 1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밝힌 올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들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5년간 중국에서 ‘역성장’을 거듭해 왔다. 2021년 현대차가 중국 베이징 1공장을 철수했고, 지난해는 현지 시장 점유율이 1%대까지 떨어졌다. 미중 갈등으로 한중 관계마저 줄타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EV 신차를 앞세워 현지 판매량 회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여기에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내부의 위기 의식이 반영됐다는 풀이가 나온다.● 지난해 中 시장점유율 1.3%에 그쳐올해 시무식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2023년은 중국 사업을 정상화해야 하는 한 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중국 시장 판매 목표치를 전년 대비 20.5% 증가한 30만6000대로 제시했다. 권역별로 나눠 봤을 때 중국에서 가장 높은 판매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기아 또한 이달 안에 현지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EV 콘셉트카 등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에 중국은 ‘아픈 손가락’이다. 현대차그룹의 2018년 대비 2022년 권역별 판매량에서 북미와 유럽이 각각 10.8%, 2.2% 성장하는 동안 중국은 70.4%가 오히려 줄었다.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현지 공장이 가동 중단 상태인 러시아(―59.6%)보다도 하락률이 높았다. 현대차그룹의 고전은 2016년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대대적인 보복 조치가 이뤄지면서 시작됐다. 2016년 179만2000대로 중국 시장 내 연간 최다 판매량을 찍은 이후 5년 만인 2019년, 현대차그룹의 중국 판매량은 ‘100만 대 선’(90만9000대) 아래로 떨어졌다. 연간 판매량이 34만3000대를 기록한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3%에 불과하다. 시장 상황은 올해도 만만찮다. 1월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1만5028대와 5408대를 팔아 중국에서 합산 점유율 1.2%를 나타냈다. 점유율 0%대에 가까워진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으로선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검증된 EV 신차와 중국 현지화 모델을 내놓으며 반등을 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에서 반등 없이는 성장 힘들다”올해 상반기(1∼6월) 신차 출시 등 공격적인 판매 공세를 앞두고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중국 현지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의 자본금을 기존보다 1조 원 넘게 늘리며 ‘실탄’을 확보했다. 기아 또한 최근 중국 공장에서 생산·수출하는 EV 모델 공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판매량 3위에 올랐지만 한 해 2500만 대 이상의 신차가 판매되는 중국 시장에서의 반등이 없으면 중·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힘들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지화 모델과 EV 신차를 앞세워 인도와 아세안(중동, 중앙아시아 등 포함) 지역에선 최근 5년간 47.3%, 17.2%의 고도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반면 중국에선 EV 시장은 테슬라와 BYD에, 내연기관차에선 상하이자동차를 비롯한 중국 토종 브랜드와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에 밀리면서 입지를 잃고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의 중국 시장 전용 전기차 출시와 제네시스 SUV 전기차 GV60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한 상태다. 무엇보다 올해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특혜를 주던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일괄 중단된 것은 현대차그룹으로선 호재로 꼽힌다. 수년째 이어오던 ‘중국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선 가성비와 고급차 사이에서 현대차그룹만의 강점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이미 중국 토종 브랜드의 기술력이 국산 차 못지않게 올라온 상황에선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중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색상에 앞서 있는 전동화 기술력을 적용해 주요 경쟁사인 중국 토종 브랜드와 다른 ‘프리미엄’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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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 어린이집에 아이 맡기세요”… 제조업계, 2030 인재 모시기

    HD현대 계열사 직원 A 씨(36·여)와 남편은 사내 부부다. A 씨는 2일부터 경기 성남시 판교 글로벌R&D센터(GRC)에 마련된 직장 어린이집(드림보트)에 두 자녀(5세, 3세)를 맡기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출퇴근할 수 있어 민간 어린이집을 이용할 때보다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고 한다. A 씨는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빨리 대처할 수 있어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30 젊은 인재 확보가 시급한 제조업계를 중심으로 직장 어린이집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합계출산율 ‘0.78명’(2022년 기준)이란 저출산 원인으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렵다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불만들이 지목되고 있어서다.● 정기선 “나도 두 아이 아빠”…직원 반응 뜨거워HD현대는 9일 판교 신사옥 내 직장 어린이집 개원식을 열었다. 한국조선해양, 현대오일뱅크 등 17개 계열사 사무직 및 연구개발(R&D) 인력이 모인 GRC 1, 2층에 자리 잡은 어린이집의 연면적은 2200㎡(약 672평)에 달한다. 두 개 층에 걸쳐 14개 보육실과 6개 놀이공간으로 구성된 이 어린이집의 수용 가능한 정원은 국내 최대 규모인 300명. 어린이집은 창립 50주년을 맞은 HD현대가 GRC 건립과 함께 ‘일하고 싶은 직장 문화’ 확립을 위해 가장 큰 공을 들인 사내 복지 정책 중 하나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이날 개원식에 참석해 “(저 또한) 두 아이의 아빠로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특히 주변 사람들로부터 육아로 고생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영유아 자녀를 둔 HD현대 소속 구성원들의 반응은 뜨겁다. 만 0∼5세 자녀를 둔 임직원은 추첨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귀가가 늦어질 경우를 대비해 최장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는 점이 특히 장점이라는 평가가 많다. HD현대에 따르면 원아 모집 전체 경쟁률은 평균 1.6 대 1, 만 0세 반은 2.9 대 1에 달했다.● 전체 어린이집 줄지만, 직장 어린이집은 ‘증가세’자동차, 철강 등 다른 제조업계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서울 양재동 사옥 인근 직장 어린이집을 기존 1055㎡에서 1520㎡로 확장했다. 거의 1.5배로 넓힌 것이다. 보육아동의 정원도 이에 맞춰 62명에서 105명으로 증원했다. 포스코는 2020년 서울 대치동 사옥에 제2어린이집을 개원하며 기존 대비 보육 아동 수를 3배 이상으로 늘렸다. 그해부터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 협력사 임직원 자녀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상생형 어린이집도 개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어린이집은 3만923곳으로 집계됐다. 2018년 3만9171곳보다 8248곳(21.1%) 줄었다. 이 기간 직장 어린이집은 1111곳에서 1291곳으로 오히려 180곳(16.2%) 늘었다. 제조업은 젊은 인력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제조업 근로자 연령대별 비중에서 30대는 2010년 31.9%에서 2021년 26.4%로 5.5%포인트 줄었다. 반면 50세 이상은 18.9%에서 31.9%로 늘었다. 직장 어린이집 확대에는 이러한 인력 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한 기업들의 의지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미향 남서울대 아동복지학 교수는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에게 사내 어린이집만큼 도움이 되는 복지는 없다”면서 “다만 중소·중견기업들에까지 직장 어린이집이 확산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책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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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 어린이집에 아이 맡기세요”…제조업계, 2030 인재 모시기

    HD현대 계열사 직원 A 씨(36‧여)와 남편은 사내 부부다. A 씨는 2일부터 경기 판교 글로벌R&D센터(GRC)에 마련된 직장 어린이집(드림보트)에 두 자녀(5세, 3세)를 맡기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출‧퇴근을 할 수 있어 민간 어린이집을 이용할 때보다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고 한다. A 씨는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빨리 대처할 수 있어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2030 젊은 인재 확보가 시급한 제조업계를 중심으로 직장 어린이집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합계출산율 ‘0.78명(2022년 기준)’이란 저출산 원인으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렵다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불만들이 지목되고 있어서다.● 정기선 “나도 두 아이 아빠”…직원 반응 뜨거워 HD현대는 9일 경기 판교 신사옥 내 직장 어린이집 개원식을 열었다. 한국조선해양, 현대오일뱅크 등 17개 계열사 사무직 및 연구개발(R&D)인력이 모인 GRC 1~2층에 자리 잡은 어린이집의 연 면적은 2200㎡(672평)에 달한다. 두개 층에 걸쳐 14개 보육실과 6개 놀이공간으로 구성된 이 어린이집의 수용 가능한 정원은 국내 최대 규모인 300명. 어린이집은 창립 50주년을 맞은 HD현대가 GRC 건립과 함께 ‘일하고 싶은 직장 문화’ 확립을 위해 가장 큰 공(功)을 들인 사내 복지 정책 중 하나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이날 개원식에 직접 참여해 “(저 또한)두 아이의 아빠로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다”라며 “특히 주변 사람들로부터 육아로 고생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라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영유아 자녀를 둔 HD현대 소속 구성원들의 반응은 뜨겁다. 만 0~5세 자녀를 둔 임직원은 추첨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귀가가 늦어질 경우를 대비해 최장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는 점이 특히 장점이라는 평가가 많다. HD현대에 따르면 어린이집 모집 전체 경쟁률은 평균 1.6대 1, 만 0세 반은 2.9대 1에 달했다.● 전체 어린이집 줄지만, 직장 어린이집은 ‘증가세’ 자동차, 철강 등 다른 제조 업계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서울 양재동 사옥 인근 직장 어린이집을 기존 1055㎡에서 1520로 확장했다. 거의 1.5배로 넓힌 것이다. 보육아동의 정원도 이에 맞춰 62명에서 105명으로 증원했다. 포스코는 2020년 서울 대치동 사옥에 제2 어린이집이 개원하며 기존 대비 보육 아동수가 3배 이상으로 늘렸다. 그해부터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 협력사 임직원 자녀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상생형 어린이집도 개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어린이집 수는 3만 923개로 집계됐다. 2018년 3만 9171개보다 8248개(21.1%) 줄었다. 이 기간 직장 어린이집은 1111개에서 1291개로 오히려 180개(16.2%) 늘었다. 제조업은 젊은 인력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제조업 근로자 연령대별 비중에서 30대는 2010년 31.9%에서 2021년 26.4%로 5.5%포인트 줄었다. 반면 50세 이상은 18.9%에서 31.9%로 늘었다. 직장 어린이집 확대에는 이러한 인력 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한 기업들의 의지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미향 남서울대 아동복지학 교수는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에게 사내 어린이집만큼 도움 되는 복지는 없다”라면서 “다만, 중소·중견기업들에게까지 직장 어린이집이 확산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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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과장-차장-부장 없애고 ‘수석’으로 통일

    두산그룹이 기존 5개 직급을 2개 직급으로 단순화하는 직급 개편을 실시한다. 기존 사원과 대리는 ‘선임’으로 과장·차장·부장은 ‘수석’으로 통일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 같은 내용의 직급 및 호칭 단순화 계획을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공지했다. 21일부터 전 그룹사 사무직에게 우선 적용하고 이후 생산직 등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상반기(1∼6월)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진행했고 인터뷰에서 나온 임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직급 개편에 나섰다. 이번 호칭 개편에는 자유로운 소통 구조 확립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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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일 벗은 폭스바겐 전기차 ‘뉴 ID.3’

    폭스바겐코리아는 1일(현지 시간) 독일에서 폭스바겐이 순수전기차 ‘뉴 ID.3’를 공개했다고 8일 밝혔다. ID.3는 2019년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폭스바겐 ID 시리즈의 첫 번째 차량으로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은 모델이다. 이번에 공개된 뉴 ID.3는 2020년 9월 처음 양산을 시작한 이후 2년 6개월여 만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이 이뤄진 모델이다. 전면 범퍼와 공기 흡입구를 넓히고, 최적의 충전 장소를 계산하는 기능을 장착하는 등 세련된 디자인과 최신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라는 게 폭스바겐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신형 ID.3는 독일 츠비카우·드레스덴,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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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이번엔 고가 모델도 가격 인하

    지난해 말부터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나선 테슬라가 이번에는 고가 모델을 대상으로 5∼9% 수준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6일(현지 시간) 테슬라 웹사이트에 따르면 고가 세단 차종인 ‘모델S’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X’는 각각 5000달러(약 650만 원)와 1만 달러(1300만 원)가 인하됐다. 기존가 대비 할인율로 따지면 5∼9% 수준. 테슬라는 1월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을 최대 20% 낮춘 바 있다. 가격이 5만5000달러 이하로 떨어진 두 모델은 7500달러까지 세액공제(보조금)를 해주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의 혜택을 받게 됐다. 이후 미국 전기차 회사인 리비안과 루시드 등 후발주자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경쟁사들의 위기감이 커졌다. 이번 가격 인하 또한 시장 확대에 나선 테슬라의 확장 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가격 할인에도 여전히 ‘1억 원’이 넘어가는 고가(高價)의 두 모델(모델S, 모델X)은 IRA 수혜 차종에 해당되진 않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에 열린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가격 민감성은 부자들에게도 중요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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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차 인력 확보”… 中企와 공동연구-교육지원

    현대자동차는 올해 울산기술교육원 1층에 위치한 산업전환 공동훈련센터에서 협력사 근로자 600명을 대상으로 15개 과정의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총 12개 과정에서 520명을 교육했던 것보다 규모를 키웠다.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되는 산업 생태계 속에서 협력 부품사들이 도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재교육이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래차 인력 확보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는 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산학협력으로 미래차 기술을 공동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가 하면 자금 여력이 좋지 않은 중소·협력사들의 미래차 전환 교육을 지원하기도 한다. 쌍용자동차는 미래차 전환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한국자동차연구원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관련 연구 과제 마련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해 KG그룹에 인수되면서 회생절차를 졸업했지만, 오랜 법정관리 기간 동안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인력 영입을 후순위로 미뤄놓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회사 경영이 위태롭던 시기에 빠져나간 연구개발(R&D) 인력의 공백을 메우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순수 전기차인 ‘U100’을 출시하면서 전동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다만 중소기업들의 경우 전기차 생태계 편입이 쉽지만은 않다. 사업 전환에는 인재 확보와 함께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국회에는 국내 자동차 산업 전환을 지원하는 ‘미래차 특별법’이 총 4건 발의돼 계류돼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미래차 특별법’ 공청회가 열려 세제 지원, 보조금 한도 향상 등의 요구가 나왔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현재 이뤄지고 있는 미래차 인력 재교육도 너무 단기 교육 위주이고, 근로자들이 본업이 바빠서 교육을 제대로 받을 시간이 없다는 문제점이 현장에서 제기된다”며 “각 대학의 자동차학과에서도 앞으로 내연기관 차량 위주의 커리큘럼을 싹 바꿔서 업계 변화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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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흐름 못타면 도태”… 車부품기업들 사활건 기술 확보전

    2일 오전 충남 천안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공장에서 프레스 기기가 얇은 전기 강판을 여러 겹으로 찍어내고 있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구동모터코어다. 구동모터코어는 구리선이 감겨 있는 고정자에 전류를 흘려보내면 회전자가 돌아가면서 운동에너지를 만드는 부품. 이 에너지가 결국 바퀴를 움직이기 때문에 구동모터코어를 ‘전기차의 심장’이라고도 부른다. 임직원이 약 950명인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지난해 1조4190억 원의 매출액에 278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모터코어 사업 매출액이 3년 전에 비해 80% 이상 늘었다. 냉장고나 세탁기 등에 들어가는 모터용 코어에 의존하다 전기차용 구동모터코어를 본격 납품하기 시작한 덕분이다. 전기차 전환 시대를 맞아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는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냉장고 모터 코어 만들던 철강 가공기업, 전기차 날개 달고 비상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며 전기차에 들어갈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 국내 대기업과 강소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2일 방문한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2020년 4월 모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철강재 가공 3개 사업부문을 분리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포스코SPS를 전신으로 두고 있다. 지난해 1월 사명을 바꾼 건 미래 사업으로 낙점한 모터코어에 전사 차원의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 회사가 만드는 구동모터코어는 전기강판에 홈을 내 압착하는 일반적 방식 제품보다 자속밀도(토크)가 약 15%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2014년 이 기술이 적용된 모터코어를 처음 납품했는데, 현재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4, 5곳을 고객사로 두는 고속 성장을 경험했다. 윤태현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코아사업실장은 “배터리 효율이 단 1%라도 더 좋아지게 만들고 싶은 해외 바이어(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해마다 공장 투어를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올해는 기존 중국 공장의 증설과 함께 9월 멕시코 신축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유럽 생산공장 신설도 계획하고 있다. 3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 중국, 유럽을 정조준한 것이다. 2030년 국내외에서 구동모터코어 700만 대를 생산해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내연기관차 변속기를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던 현대트랜시스도 올해 사업구조 재편 전략을 발표하고 전기차 감속기를 새로운 핵심 성장 사업으로 지목했다. 현대트랜시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디스커넥터 액추에이터 시스템(DAS·주행 환경에 맞게 이륜구동과 사륜구동 방식을 자유롭게 전환)은 현대차 ‘아이오닉 5’에 탑재됐다. 시트 역시 전기차에 맞게 경량화한 제품을 2019년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에 1조 원어치 납품하기도 했다.● “전기차 전환 흐름에 올라타지 못하면 도태” 위기감 커 중견 부품업체들의 체질 개선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내연기관 엔진 대신에 전기차에 새롭게 들어가는 모터를 비롯한 새로운 부품에 맞춰 이를 생산하는 산업 전환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주로 자동차 공장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울산, 광주, 부산 등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업체인 선진인더스트리는 지난달 울산 GW일반산업단지에 필러(플라스틱 기둥) 신설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광주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피티지는 전기차 바퀴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인휠모터’를 생산하기 위한 공장을 지난달 광주 평동산단에 준공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오트로닉도 지난해 12월 울산 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에 전기차에 들어갈 전장부품 제조공장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밖에 아이엘사이언스가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가로등을 2021년 출시하는 등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전기차 생태계로 뛰어드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동화 전환은 주로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소기업들은 사업 전환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할 여력이 없어 겨우 현상 유지에만 몰두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연 매출 100억 원 미만 기업의 77.4%가 전환 대비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1000억 원 미만 기업에서는 49.1%, 1000억 원 이상 기업에서는 20.2%만 대비가 이뤄지지 않은 것과 대조된다. 전기차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의 절대 수 자체가 적다 보니 시장 변화에 발맞추지 못한 기업들은 기업의 존속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내연기관차에는 약 3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지만 전기차는 1만1000∼1만2000개만 필요하다. 전체 부품이 줄어들면서 동력계 및 변속기 등을 만드는 내연기관 부품기업의 30∼40%가 사라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성용 중부대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 교수는 “부품업체뿐만 아니라 사후정비 업체들도 전기차 전환으로 30∼40%가 폐업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내연차 관련 업체들이 도태되지 않도록 소규모 부품 회사들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천안=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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