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구독 16

추천

당신과 우리의 오늘을 기록하겠습니다.

monami@donga.com

취재분야

2024-04-13~2024-05-13
산업67%
경제일반20%
기업7%
자동차3%
기타3%
  • [단독]“불법파업 노조원 고소해도 처벌 없어”

    대법원이 노조 불법행위에 대한 배상 책임을 노조원 개인별로 따져야 한다는 판단을 내놓으면서 업계에서는 “결국 불법은 있는데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최근 노조 불법파업에 따른 형사처벌이 유명무실해지는 상황에서 민사소송을 제기할 길마저 막혔다는 의미에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기아는 1일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의 ‘5‧31 총파업’ 당시 쟁의권 없이 부분 파업을 단행한 기아차지부(기아 노조)를 업무방해와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기아 노조가 쟁의권 획득을 위한 첫 단계인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한 교섭을 진행하지 않은 채 파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기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현실은 다르다. 2018년 5월 현대차 노조가, 그해 11월에는 현대차 노조와 기아 노조가 각각 쟁의권 없이 불법으로 부분파업을 강행했다. 회사 측이 노조를 고소했지만 3건 모두 기소 유예로 수사 종결됐다. 기소 유예는 죄가 인정되나 기소(처벌)하지 않고 수사를 종결하겠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 반발 등을 우려해 불법 파업에 대한 형사고발 조치를 검찰 재량으로 기소 유예로 마무리 짓는 게 관례처럼 굳어졌다”고 전했다. 수사 자체가 지지부진하게 이뤄지는 것도 다반사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6월 임단협 기간에 강제로 생산 설비를 10시간 중단한 노조(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 조합원 일부를 업무방해죄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9월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회사 측 이의 신청으로 재수사에 들어갔지만 지금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7월 회사에 8000억 원대 매출손실을 안긴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의 불법 점거 파업에 대한 형사 고발(업무방해죄) 건도 비슷한 처지다. 1월 10일 경찰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후 6개월째 조사 단계에 머물고 있다. 한희열 법무법인(유) 한빛 변호사는 “이번 대법원 판결로 (형사처벌 대신) 고정비에 대한 손배소 제기를 할 수 있던 기회도 사라져 명백한 노조의 불법 파업이라도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가 더 까다로워졌다”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6-15
    • 좋아요
    • 코멘트
  • “HD현대, 선박 친환경-디지털 대전환 이끄는 동력 될 것”

    “HD현대가 만드는 선박과 기술이 대양의 친환경 대전환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겁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사진)이 6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노바스펙트럼에서 개막한 글로벌 조선해양박람회 ‘노르시핑 2023’에서 자사의 혁신성을 강조하며 전한 말이다. 노르시핑은 독일 국제조선해양기자재박람회(SMM)와 그리스 포시도니아와 더불어 세계 3대 조선해양박람회로 불린다. 8일 HD현대에 따르면 정 사장은 전시회 현장에서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과도 환담했다.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조선 분야의 화두는 친환경·디지털 대전환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탈탄소 달성 의지를 나타냈다.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과 안광헌 HD한국조선해양 사장 등도 현장을 찾아 각국의 선사 및 선급과 친환경 협약을 맺었다. 행사 이틀째인 7일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 영국 로이드선급(LR), 노르웨이 해운사 크누센과 ‘전 생애주기 탄소 배출량 산출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네 기관은 세계 최초로 원재료 조달부터 선박 건조, 운항, 폐선에 이르기까지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담은 보고서도 발간한다. 측정에 참여하는 선박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이달 안에 선사 크누센에 인도할 예정인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또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3세대 메탄올 저인화점 연료공급 시스템(LFSS)에 대한 인증(AIP)을, 영국 LR과 라이베리아 기국으로부터는 2만2000㎥급 다목적 가스 운반선에 대한 기본설계 인증(AIP)을 각각 획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6-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화오션, 수상함서도 경쟁력”… 차세대 호위함 입찰 총력전

    “한화오션도 한화그룹의 가족이 됐습니다.” 7일 오후 제13회 국제해양방위산업전(마덱스·MADEX 2023)이 개막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전시장. 이날 오전 경남 거제사업장을 방문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마덱스 전시장에 ‘깜짝’ 등장해 이같이 말했다. 김 부회장이 지난달 23일 한화그룹에 합류한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의 첫 대외 일정에 예고 없이 참여한 건 통합 후 이달 말 처음 맞는 호위함 입찰 경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 부스를 둘러본 뒤 “잠수함뿐만 아니라 수상함에서도 역사와 기술력을 잘 드러낸 것 같다”고 했다.● 한화오션-HD현대, 마덱스서 ‘수상함 대전’ 이달 말 차세대 호위함(FFX-Batch III, 5·6번 함) 입찰을 앞두고 한화오션은 수상함 양강으로 꼽히는 HD현대중공업과 함께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총 6개 호위함을 건조하는 이 사업의 1번 함(선도함)은 HD현대중공업이, 2∼4번 함은 SK오션플랜트가 가져갔다. 이 사업에서 아직까지 단 한 대의 호위함도 수주하지 못한 한화오션은 이날 전시회에서 최신 전투체계가 적용된 호위함 모형을 소개하며 “선도함보다 뛰어난 후속작”이라고 강조했다. 선도함(1번 함)은 HD현대중공업 울산함을 지칭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전투체계와 복합식 추진체계가 적용돼 수중 방사 소음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전시회에서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모형을 최초 공개하며 차기 수상함 건조 사업을 노리는 분위기다. HD현대중공업이 기본 설계를 담당한 KDDX 사업은 선체부터 전투체계, 레이더 등 각종 무장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되며 내년부터 상세 설계 및 함 건조 수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 밖에 무인전력지휘통제함, 한국형 항공모함과 수출용 원해경비함(OPV)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한편 김 부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HMM 인수 건에 대해 “당장 구체적인 추가 인수 계획은 없다”며 “당장은 한화오션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화오션) 구조조정과 관련해 인위적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며 “어쩔 수 없이 떠난 분들을 다시 모시고 있고 추가적인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형 무기-훈련체계도 공개 이번 마덱스에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포함해 국내외 140여 개 방위산업 업체가 참여했다. 업체들은 최첨단 함정 무기체계와 함정·해양 방위 시스템,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해양탐사선·특수선 장비 등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뽐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상륙공격헬기와 소해헬기, 상륙기동헬기, 경찰·해경헬기, 수송기, 무인기 등과 훈련체계 시뮬레이터 등을 전시했다. 참관객들이 미래형 훈련체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수리온(KUH-1) 가상현실(VR) 조종훈련 장비와 함정용 VR 시뮬레이터 체험 장비도 선보였다. LIG넥스원은 방위산업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무인전력 체계를 공개했다. 실물 무인수상정 해검-Ⅱ와 기뢰대항작전용 무인잠수정 등을 전시했다. SK텔레콤은 스마트 전투함정에 필요한 무선네트워크(TDD-LTE)를 시연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방산업의 해외 수출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행사에 각국의 비즈니스 멤버들이 다수 방문해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겁다”고 설명했다.부산=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6-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수출 中비중 20% 붕괴… 美-인도-호주 늘어

    2018년 26.8%로 최고점을 찍었던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 비중이 올해 1분기(1∼3월) 10%대로 내려앉았다. 경기 악화로 중국의 수입 수요가 줄고 중국의 중간재 수출 자급도가 높아진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수출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미국과 인도, 호주, 베트남 등에 대한 수출은 2021년 이후 늘고 있어 한국 수출 시장이 다변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5일 이런 내용을 담은 ‘대중국 수출 부진과 수출시장 다변화 추이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국의 1분기 중국 수출 비중은 19.5%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같은 기간 수출이 29.8%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의 대중 수출 비중은 2005년(21.3%) 이후 지난해(22.8%)까지 18년간 20%대를 유지해 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자국에서 직접 중간재를 마련하는 비중(중간재 수출자급도)이 높아진 품목을 중심으로 대중 수출 비중이 크게 줄었다. 2021년(연간)과 올해 1분기를 비교하면 △석유제품(17.9%→7.6%) △석유화학(39.7%→35.5%) △자동차부품(7.7%→4.5%) △철강(13.2%→10.1%) △디스플레이(36.0%→26.1%) △이차전지(9.8%→4.3%) 등에서 수출 비중이 낮아졌다. 반면 이 품목들은 미국에서 수출 비중이 높아지며 중국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 1분기 한국의 대미 수출에서 석유제품(15.2%)과 석유화학(4.6%), 디스플레이(17.6%), 이차전지(51.2%) 등의 품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미국 수입 시장에서 한국 상품의 점유율은 1990년(3.73%) 이후 최고치(3.59%)를 기록하기도 했다. 석유화학과 철강,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플라스틱 등 5개 품목은 인도 수입시장에서도 증가세를 보였다. 베트남은 자동차부품과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호주는 석유 품목에서 한국의 수출이 늘었다. 그 결과 1분기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의 한국 수출은 6.8% 줄어드는 데 그쳐 같은 기간 중국 수출 감소율(29.8%)을 크게 밑돌았다. 다만 중국을 벗어난 수출 시장 다변화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기술 및 연구개발(R&D)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의윤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기술력 향상을 위한 한국 기업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지금과 같은 수출 시장 다변화가 오래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6-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수출 中 비중 20% 붕괴…美-인도-호주로 수출 시장 다변화

    2018년 26.8%로 최고점을 찍었던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 비중이 올해 1분기(1~3월) 10%대로 내려앉았다. 경기 악화로 중국의 수입 수요가 줄고 중국의 중간재 수출 자급도가 높아진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수출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미국과 인도, 호주, 베트남 등에 대한 수출은 2021년 이후 늘고 있어 한국 수출 시장이 다변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5일 이런 내용을 담은 ‘대중국 수출 부진과 수출시장 다변화 추이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국의 1분기 중국 수출 비중은 19.5%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같은 기간 수출이 29.8%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의 대중 수출 비중은 2005년(21.3%) 이후 지난해(22.8%)까지 18년간 20%대를 유지해 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자국에서 직접 중간재를 마련하는 비중(중간재 수출자급도)이 높아진 품목을 중심으로 대중 수출 비중이 크게 줄었다. 2021년 (연간)과 올해 1분기를 비교하면 △석유제품(17.9%→7.6%) △석유화학(39.7%→35.5%) △자동차부품(7.7%→4.5%) △철강(13.2%→10.1%) △디스플레이(36.0%→26.1%) △이차전지(9.8%→4.3%) 등에서 수출 비중이 낮아졌다. 반면 이 품목들은 미국에서 수출 비중이 높아지며 중국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 1분기 한국의 대미 수출에서 석유제품(15.2%)과 석유화학(4.6%), 디스플레이(17.6%), 이차전지(51.2%) 등의 품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미국 수입 시장에서 한국 상품의 점유율은 1990년(3.73%) 이후 최고치(3.59%)를 기록하기도 했다. 석유화학과 철강,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플라스틱 등 5개 품목은 인도 수입시장에서도 증가세를 보였다. 베트남은 자동차부품과 디스플레이, 호주는 석유 품목에서 한국의 수출이 늘었다. 그 결과 1분기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의 한국 수출은 6.8% 줄어드는 데 그쳐 같은 기간 중국 수출 감소율(29.8%)을 밑돌았다. 다만 중국을 벗어난 수출 시장 다변화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기술 및 연구개발(R&D)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의윤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베트남은 한국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으나 자국 수출 자립도가 상승하고 있다”며 “기술력 향상을 위한 한국 기업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지금과 같은 수출 시장 다변화가 오래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6-05
    • 좋아요
    • 코멘트
  • 조원태 한진회장, ATW 선정 ‘항공업계 리더십’ 수상

    대한항공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2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그랜드 제바히르 호텔에서 열린 ‘에어 트랜스포트 월드(ATW)’ 시상식에서 ‘2023년 올해의 항공업계 리더십’ 상을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 ATW는 글로벌 항공 전문 매체로 1974년부터 49년 동안 매년 엄격한 심사를 거쳐 각 분야 최고의 항공사·인물을 선정해 왔다. 조 회장은 2019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행위원회 위원과 스카이팀 이사회 의장에 오른 후 성공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면서 글로벌 항공업계의 핵심 리더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팬데믹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 회장은 “수상의 영광을 대한항공의 모든 고객과 임직원, 최고의 파트너 항공사인 델타항공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6-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인사이드&인사이트]글로벌 조선-해운사, 선박 대체연료 ‘친환경 주도권’ 다툼

    《친환경 바람이 바다 위에서도 거세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연간 세계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의 2% 이상을 배출하는 선박의 ‘탄소 중립’을 위해 각종 규제안을 마련하고 있다. IMO는 기구의 사무총장이 ‘바다의 대통령’이라 불릴 만큼 해운 업계는 물론이고 해운업의 후방 산업인 조선업계까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탈(脫)탄소 흐름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면서 ‘선박의 대체 연료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업계의 명운(命運)을 건 화두가 됐다. 화석연료를 대체할 차기 연료가 사실상 전기차로 굳어진 자동차 업계와는 달리, 선박용으로는 다양한 저탄소 및 무탄소 연료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서다. 선박유(벙커C유)를 대체할 연료로는 현재 액화천연가스(LNG)와 메탄올(이상 저탄소 연료), 암모니아 등이 거론된다.》● 강화하는 탄소 규제…IMO, 2050년까지 ‘탄소중립’ 전망LNG는 최종적으로 수소 선박으로 가는 길목에서 해운 업계가 주목하던 브리지(연결) 연료다. 4일 조선·해운 시황 분석 업체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5월 초 기준 전 세계 대체 연료 선박의 발주량은 전체의 30.7%인 277척이다. 이 중 LNG추진선의 발주량은 194척으로 메탄올선(76척)의 두 배 이상으로 많다. 하지만 탄소 중립 시계가 빨라지면서 LNG에 무게를 싣던 업체들의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의견이 많다. 다음 달 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릴 IMO의 제80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 국제 해운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가 대폭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7억9400만 t 대비 50% 수준으로 낮추는 기존 목표치가 이번에 100%로 늘어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탄소 배출권 거래제도 도입 등 경제적 조치들의 도입 여부 등에 대해서도 논의될 예정이다. 연료 채집·채굴·유통에서 선상에서 연소할 때의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모두 고려하는 전과정평가(LCA)의 도입 여부도 다뤄진다. 전준수 서강대 명예교수는 “IMO가 2050년 탄소 중립을 이루는 방향으로 감축 목표치를 높이는 게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진다”라며 “이에 대한 대응 전략에 따라 업체의 생존 여부가 결정될 민감한 시기”라고 말했다.● 메탄올 생태계 조성에 속도 내는 머스크…‘신중론’ MSC글로벌 선사 중 대체 연료 선박 확보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은 차기 선박으로 메탄올 추진선을 선택한 덴마크 선사 머스크(지난해 선복량 2위)이다. 메탄올은 벙커C유 대비 황산화물(SOx)은 99%, 질소산화물(NOx)은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는 반면 가격은 LNG 대비 더 비싸게 판매되는 장단점을 지닌다. 머스크는 2021년 글로벌 선사 중 가장 먼저 HD현대중공업에 메탄올을 추진연료(이중연료)로 쓰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발주를 넣은 이후 내년부터 인도를 받게 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머스크가 발주한 메탄올 추진선은 19척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지난해 초 ‘넷제로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탄소 중립 목표 시점을 기존 2050년에서 2040년으로 10년을 단축했다. 그해 8월에는 중국 바이오에너지 기업인 데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녹색 메탄올’을 확보하면서 메탄올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머스크와 함께 선복량에서 1, 2위를 다투는 스위스 선사 MSC(지난해 1위)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MSC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메탄올 연구소’에 회원으로 참가하며 메탄올을 차기 선박으로 내정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아직 메탄올 추진선은 단 한 척도 발주하지 않은 대신 LNG 추진선은 58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맺었다. 프랑스 선사이자 선복량 3위인 CMA CGM은 지난해 8월 중국 다롄 조선에 1만5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발주하는 등 지금까지 메탄올을 연료로 하는 선박 18척의 건조 계약을 발주했다. 한편으론 LNG 추진선 또한 42척을 건조하고 있어 암모니아 선박이 상용화되기 전 다양한 대체 연료 확보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무탄소 연료인 암모니아 추진 선박은 독일 선박용 엔진 제조사 만(MAN)이 엔진 개발을 내년에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 건조에는 연료원 확보와 벙커링선, 터미널 확보 등의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가 따른다”라며 “머스크는 선도적으로 메탄올 생태계를 꾸리며 차기 해운 네트워크의 주도권을 가지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패러다임 전쟁 주도하는 한국 해운·조선한국 해운·조선사들은 준수한 친환경 전환 성적표를 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HMM은 메탄올 추진선 9척을 발주하며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에 첫발을 뗐다. 초대형 메탄올 추진 선박의 건조 계약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따낸 국내 조선사들은 암모니아 추진선 또한 중국 등의 경쟁국을 제치고 가장 먼저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유일의 국적 선사 HMM은 최근 화물운송 분야 탄소 감축을 위한 협의체 클린 카고(Clean Cargo)의 온실가스 배출 실적 보고서에서 지난해 아시아-유럽 구간에서 탄소를 가장 적게 배출한 선사로 선정됐다. 노르웨이 컨테이너운임 분석업체 ‘제네타’의 올해 1분기(1∼3월) 탄소배출지수(CEI) 조사 결과에서도 HMM은 동아시아-미국 서안 구간에서 CEI 스코어 56.2를 기록하며 15개 선사 중 1위를 차지했다. HD현대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은 친환경 선박 수주량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전 세계 친환경 선박 발주량(2606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의 절반가량인 1312만 CGT를 수주했다. 지난해까진 주로 LNG 추진선 비중이 높았지만 올해는 메탄올 추진선 수주량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정부는 2050년까지 해운 부문 탄소 중립을 달성하며 해운 선복량 글로벌 4위인 한국 해운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8조 원, 2050년까지는 71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김창욱 한국선급 전문위원은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암모니아 선박의 상용화 준비도 국내 조선사가 가장 빠른 편”이라며 “다양한 대체 연료가 자웅을 겨룰 이 시기는 해운, 조선업으로선 또 다른 도약을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형 산업1부 기자 monami@donga.com}

    • 2023-06-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HD현대중공업, 호위함 입찰 앞두고 차세대 함정 모형 최초 공개

    HD현대중공업은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함정 모형을 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9일 폐막)하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서 최초로 공개한다고 4일 밝혔다. 국제해양방위산업전은 각국의 최신 방위산업제품이 전시되는 행사다. 이달 말 방위사업청의 차세대 호위함 입찰을 앞두고 HD현대중공업은 이 전시회를 통해 수상함 제조 기술력을 홍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선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과 무인전력지휘통제함 콘셉트 모델, 한국형 항공모함, 수출용 원해경비함(OPV) 등을 처음 선보인다. 특히 이번에 공개되는 KDDX 모형에는 국내 최초로 대용량·고출력 통합전기식추진체계가 적용됐다. HD현대중공업은 2020년 3월 해군으로부터 KDDX 1번함 사업을 수주해 기본설계를 수행해왔다.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은 무인항공기(UAV), 무인수상정(USV), 무인잠수정(UUV) 등을 활용해 해상과 수중, 공중에서 무인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함정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의 콘셉트 모델을 선제적으로 제안해 해군이 추진하는 유무인복합체계 구축 사업의 방향 설정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국형 항공모함은 2020년 HD현대중공업이 마련한 경항모의 길이와 폭, 넓이를 확장해 수직이착륙 방식 대신 강제이착함(CATOBAR) 방식 운용이 가능하도록 고안됐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수출용으로 개발한 원해경비함(OPV)의 모형도 공개된다.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 2023-06-04
    • 좋아요
    • 코멘트
  • 현대차-기아 “무선 SW 업데이트로 OTT 즐겨요”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를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인포테인먼트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왓챠와 웨이브에 올라온 OTT 콘텐츠를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는 ‘시네마’ 기능이 추가된다. 이를 이용하기 위해선 각 사 커넥티드 카 애플리케이션(블루링크, 기아커넥트,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을 설치하고 ‘스트리밍 플러스’에 가입하면 된다. 업데이트는 고급형 6세대 내비게이션 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cIC, ccNC)이 탑재된 차량이면 모두 가능하다. 6월에는 그랜저, 코나(이상 현대차), K9(기아), G80·90, GV60·70·80(이상 제네시스) 등에 적용된다. OTT 서비스가 추가되는 것 외에도 기존에 유료로 제공되던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멜론, 지니뮤직)가 무료로 제공된다. 또한 국내 최대 팟캐스트 서비스인 ‘팟빵’이 기본으로 탑재될 예정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6-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기아, 31일 금속노조 파업으로 일부 생산 차질

    민주노총 금속노조 기아차지부(기아 노조)의 파업으로 기아 국내 전 사업장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기아는 이 같은 사실은 31일 오후 공시했다. 기아 노조의 이번 파업은 같은 날 총파업에 들어간 상급 단체인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주‧야간 4시간 이상씩 파업에 돌입하라는 지침을 내리면서 이뤄졌다. 총파업에 참여키로 한 기아 노조는 25일 소식지를 통해 “31일 하루 동안 주‧야 4시간씩 부분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기아 공시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이날 오전 출근인 1조와 오후 출근인 2조가 각각 4시간씩 전 공장에서 총 8시간 파업을 진행했다. 기아 측은 “이번 부분 파업으로 전 차종에서 부분적인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생산 차질이 크지 않지만 이번 파업에 대해 ‘불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기아 노조는 파업을 위해 거쳐야 하는 △사측과의 교섭 △노동쟁의 발생 △노동위원회 조정신청 △쟁의권 확보 등의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 이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30일 점검 회의에서 “기아차지부는 아직 임금협상 제시안도 확정 짓지 않았음에도 파업에 참여하겠다고 사측에 통지했다”라며 31일 파업이 정당하지 않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기아 측은 “이번 파업은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 지침에 따른 명백한 정치파업”이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며 무노동 무임금 적용 및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5-31
    • 좋아요
    • 코멘트
  • “내비로 OTT 감상” 현대차·기아·제네시스, SW 업데이트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를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인포테인먼트(내비게이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실시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왓챠와 웨이브에 올라온 OTT 콘텐츠를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는 ‘시네마’ 기능이 추가된다. 이를 이용하기 위해선 각사 커넥티드 카 애플리케이션(블루링크, 기아커넥트,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을 깔고 ‘스트리밍 플러스’에 가입(월 7700원)하면 된다. 업데이트는 고급형 6세대 내비게이션 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cIC, ccNC)이 탑재된 차량이면 모두 가능하다. 6월에는 그랜저, 코나(이상 현대차), K9(기아), G80‧90, GV60‧70‧80(이상 제네시스) 등에 적용된다. OTT 서비스가 추가되는 것 이외에도 기존에 유료로 제공되던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멜론, 지니뮤직)가 무료로 제공된다. 또한 국내 최대 팟캐스트 서비스인 ‘팟빵’이 기본으로 탑재될 예정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5-31
    • 좋아요
    • 코멘트
  • 고효율 스마트 솔루션 개발… 고객사 디지털 전환 지원

    한화정밀기계는 고객사의 생산성과 운용 성능 향상을 위한 다양한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SW)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화정밀기계가 고객사 제조 시스템을 지능화하기 위해 제공하는 SW 솔루션은 크게 네 가지다.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한 ‘Hi-CPS’ △고객사 제조 실행 시스템(MES)과 설비 데이터가 연동되는 ‘Hi-Link’ △가공 프로그램의 작성·관리가 가능한 ‘PG-Package’ △칩 트러블 예방 솔루션 ‘PCR’ 등이다. 최근에는 고객의 스마트 팩토리 효율화를 위해 원격 모니터링 솔루션(Hi-CPS)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종 SW 시스템을 좀 더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사용자환경(UI) 디자인 개편에도 나섰다. 한화정밀기계는 9월 독일 국제 공작기계 전시회 ‘EMO 2023’에서 Hi-CPS의 신규 UI와 고도화한 기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가공 준비 단계의 운영 효율성을 높일 가공 3차원(3D) 시뮬레이션 ‘PG Simul’도 개발하고 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반복적으로 발생할 프로그램 및 가공 오류를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를 이용하게 되면 고객사는 리드 타임(상품 주문 이후 인도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실패 시 발생하게 될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한화정밀기계는 이러한 스마트 솔루션을 개발해 고객사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사의 인건비와 생산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을 지원한다는 게 한화정밀기계의 지향점이다. 공덕근 한화정밀기계 사업부장(상무)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 한화정밀기계는 제품이 생산되는 전반적인 공정을 자동화할 예정이다”며 “고객 관리 편의성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 및 솔루션을 지속 개발하고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5-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저소득 가정 위해 임직원 직접 나서 주거환경 개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달 13일 통합 비전 선포식을 열고 고유의 사회공헌 브랜드인 ‘인터액트 투게더(InterAct Together)’를 제시했다. 인터액트 투게더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인터’와 행동한다는 ‘액트’의 합성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여기에 “다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역할을 수행하겠다”라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실천 전략이자 방향성으로는 △친환경 △글로벌 △미래 세대 △임직원 참여 등 4가지 키워드를 꼽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2년부터 에너지 빈곤에 노출된 저소득층 가정 및 복지 시설을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을 하고 있다. 노후 난방 기기,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저효율 창호 등을 수리하거나 교체하는 사업이다. 2015년부터는 중도 입국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인 ‘새꿈학교’의 운영을 후원하고 있다. 중도 입국 청소년들을 위해 한국어와 국적 취득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급식을 지원하는 활동이다. 2021년부터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페인터스 드림(Painter’s Dream)’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작품 사용료와 창작 활동 지원비를 지급해 발달장애인 화가들의 자립도 지원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임직원들이 주도적으로 제안한 사회공헌 사업인 ‘체인지 마이 타운’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천시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방충망을 설치하고, 경기 안산시 다문화센터 아동들을 위한 모래 놀이터와 캐노피 천막을 설치해 안전한 놀이 공간을 만들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또한 사내에 형성된 봉사 실천 문화와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가 더해져 매주 토요일마다 ‘나눔의 토요일’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5-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고 기종, 운행중 수동으로 비상문 못여는 ‘잠금장치’ 없어

    아시아나항공이 25일 ‘비상문 개방’ 사고가 난 기종 ‘A321-200’ 14대 전체에 대해 비상구 앞자리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 아시아나 계열의 에어서울과 에어부산도 같은 기종을 6대, 9대 운영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비상구 앞 좌석 판매 중단을 결정했고, 에어부산도 금주 중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문 자동 잠금장치’ 없었던 A321-20028일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문 열림 사고가 발생한 기종에 대해 안전 예방 조치의 목적으로 이날부터 비상구 바로 앞 좌석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174석으로 운용되는 A321-200(11대)의 26A 좌석과 195석으로 운용되는 같은 기종(3대)의 31A 좌석이다. 이번에 비상구 문을 불법으로 연 승객은 195석 항공기의 31A 좌석에 앉았다. 해당 좌석들은 비상구 앞자리들 중에서도 이번 사고 때처럼 안전띠를 맨 상태에서 쉽게 문에 손이 닿는다. 이 기종의 비상문에는 비행기가 정지하기 전까지 수동으로 문을 열 수 없는 ‘비행 중 잠금장치(Lock actuators)’가 없다.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기종보다 업그레이드된 ‘A321-네오’ 기종 6대에 대해서는 같은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A321-네오’ 기종은 동체 중앙 날개 위쪽 자리의 비상문(Overwing Exit) 4개에 자동 잠금장치가 적용돼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도입한 A321-네오 4대도 마찬가지다. 네오 모델은 A321 기종 중 에어버스가 2016년부터 항공사에 인도하고 있는 최신 기종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A380’, ‘A330’ 등 에어버스의 중대형 항공기들이나 ‘B777’을 비롯한 보잉사 항공기들도 각각의 방식으로 잠금장치가 탑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비상문 잠금장치는 비행기 테러에 대비해 조종실을 아무나 열 수 없도록 만든 거나 마찬가지인 안전장치”라며 “다만 잠금장치가 없어도 높은 고도에선 문이 열리지 않기에 조종실 문처럼 민감하게 보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승객들 “명당 자리 없어질라…”A321-200은 승객이 타고 내리는 같은 크기의 문 8개가 있다. A321-네오가 머리와 꼬리 쪽에 각각 2개씩 문이 있고 중앙 쪽에 겨우 탈출만 가능한 정도의 작은 비상문 4개가 몰린 것과 차이가 있다. 이번 사고 편에는 조종사 2명과 승무원 4명이 탑승했다. 승객 194명이 탑승해 ‘승객 50석당 최소한 1명을 배치해야 한다’는 항공안전법에 따른 배치다. 승무원들은 8개 문을 4열로 봤을 때 각 열당 1명씩 왼쪽 또는 오른쪽 문 앞에 앉았는데, 사고를 낸 승객의 좌석은 3열 중 승무원이 앉지 않은 쪽 비상구 앞이었다. 사실 비상구 앞 좌석은 다른 일반석(이코노미석)보다 공간이 넓어 고객들에겐 ‘웃돈’(프리미엄)을 주고서라도 타고 싶은 ‘명당’으로 꼽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국제선만, 저비용항공사(LCC)는 국내선 서비스에도 해당 좌석에 ‘프리미엄’을 얹어 판매해 왔다. 항공 커뮤니티 등에선 벌써 “일탈 승객 때문에 가성비 좌석을 잃는 건 말이 안 된다”란 불만이 나온다. 한편으로는 비상구 앞을 비워둘 경우 항공사고로 인한 비상시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상구 앞 탑승객은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승무원을 도와 비상문을 열고 탈출을 도와야 하기 때문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 2023-05-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고 기종 ‘비행 중 잠금장치’ 없어…아시아나, 비상구 좌석 판매 중단

    아시아나항공이 25일 ‘비상문 개방’ 사고가 난 기종 ‘A321-200’ 14대 전체에 대해 비상구 앞자리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 아시아나 계열의 에어서울과 에어부산도 같은 기종을 6대, 9대 운영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비상구 앞 좌석 판매 중단을 결정했고, 에어부산도 금주 중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문 자동 잠금장치’ 없었던 A321-20028일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문 열림 사고가 발생한 기종에 대해 안전 예방 조치의 목적으로 이날부터 비상구 바로 앞 좌석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174석으로 운용되는 A321-200(11대)의 26A 좌석과 195석으로 운용되는 같은 기종(3대)의 31A 좌석이다. 이번에 비상구 문을 불법으로 연 승객은 195석 항공기의 31A 좌석에 앉았다. 해당 좌석들은 비상구 앞자리들 중에서도 이번 사고 때처럼 안전띠를 맨 상태에서 쉽게 문에 손이 닿는다.아시아나항공은 해당 기종보다 업그레이드 된 ‘A321-네오’ 기종 6대에 대해서는 같은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동체 중앙의 날개 위쪽 자리의 비상문(Overwing Exit) 4개에는 비행기가 정지하기 전까지 수동으로 문을 열 수 없는 ‘비행 중 잠금장치(Lock actuators)’가 적용돼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도입한 A321-네오 4대도 마찬가지다. 네오 모델은 A321 기종 중 에어버스가 2016년부터 항공사에 인도하고 있는 최신 기종이다.항공업계에 따르면 ‘A380’, ‘A330’ 등 에어버스의 중대형 항공기들이나 ‘B777’을 비롯한 보잉사 항공기들도 각각의 방식으로 잠금장치가 탑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항공업계 관계자는 “비상문 잠금장치는 비행기 테러에 대비해 조종실을 아무나 열 수 없도록 만든 거나 마찬가지인 안전장치”라며 “다만 잠금장치가 없어도 높은 고도에선 문이 열리지 않기에 조종실 문처럼 민감하게 보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승객들 “명당 자리 없어질라…”A321-200은 승객이 타고 내리는 같은 크기의 문 8개가 있다. A321-네오가 머리와 꼬리 쪽에 각각 2개씩 문이 있고 중앙 쪽에 겨우 탈출만 가능한 정도의 작은 비상문 4개가 몰린 것과 차이가 있다. 이번 사고 편에는 조종사 2명과 승무원 4명이 탑승했다. 승객 194명이 탑승해 ‘승객 50석당 최소한 1명을 배치해야 한다’는 항공안전법에 따른 배치다. 승무원들은 8개 문을 4열로 봤을 때 각 열당 1명씩 왼쪽 또는 오른쪽 문 앞에 앉았는데, 사고를 낸 승객의 좌석은 3열 중 승무원이 앉지 않은 쪽 비상구 앞이었다.사실 비상구 앞 좌석은 다른 일반석(이코노미석)보다 공간이 넓어 고객들에겐 ‘웃돈’(프리미엄)을 주고서라도 타고 싶은 ‘명당’으로 꼽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국제선만, 저비용항공사(LCC)는 국내선 서비스에도 해당 좌석에 ‘프리미엄’을 얹어 판매해 왔다. 항공 커뮤니티 등에선 벌써 “일탈 승객 때문에 가성비 좌석을 잃는 건 말이 안 된다”란 불만이 나온다.한편으로는 비상구 앞을 비워둘 경우 항공사고로 인한 비상시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상구 앞 탑승객은 촉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승무원을 도와 비상문을 열고 탈출을 도와야 하기 때문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 2023-05-28
    • 좋아요
    • 코멘트
  • 경총 - 31개 업종별 단체 “노란봉투법 심의 중단을”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5일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대한석유협회, 한국철강협회, 대한건설협회 등 31개 주요 업종별 단체와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이 주도하고 있는 노동조합법 개정을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사용자와 노동쟁의 개념을 확대하고 노조의 불법파업 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개정안은 현재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된 상태다. 경총 등은 “국내 제조업은 업종별로 다단계 협업체계로 구성되어 있다”라며 “원청 기업들을 상대로 끊임없는 쟁의행위가 발생한다면 원·하청 간 산업생태계는 붕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원청이 협력업체와 거래를 끊고 해외로 이전하면 국내 중소 협력업체가 도산할 수밖에 없다”며 “국회는 노동조합법 개정안 심의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5-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기아 “내 차에 필요한 기능, 앱으로 설치” 유료 구독서비스

    현대자동차그룹은 다음 달 기아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 출시일에 맞춰 주문형기능(FoD) 서비스를 시행한다. 차량의 특정 기능을 유료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로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정의자동차(SDV)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위한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24일 기아 대리점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3일부터 EV9의 일반형 모델인 ‘어스 트림’과 ‘에어 트림’의 공식 판매가 시작된다.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HDP) 기능이 적용되는 고성능 ‘GT-라인’ 트림은 9월 이후 판매된다. 선택 사항으로 판매되는 HDP의 가격은 75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EV9 출시를 두고 차량의 상품성 못지않게 국산차 브랜드 중 최초로 적용되는 FoD 서비스의 호응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아는 출시일에 맞춰 일종의 앱 마켓인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개설할 예정이다. 여기서 원하는 특정 기능을 구독하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EV9에 적용되는 구독 상품은 세 가지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2(원격 주차나 출차, 주차 보조 지원) △라이팅 패턴(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에 다섯 가지 그래픽 표현) △스트리밍 플러스(영상과 고음질 음원 콘텐츠 제공) 등이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2의 경우 평생 이용권 50만 원, 월간권 1만2000원, 연간권 12만 원 등의 방식으로 판매된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와 구독 서비스 부문이 주요 수익 창구로 거듭날 수 있을지 시험할 방침이다. 기아는 지난달 ‘CEO 인베스터데이’ 행사에서 주행보조기술(ADAS) 상품으로만 EV9 한 대당 270만 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신기술·서비스가 차례대로 상용화되면서 완성차 판매와 함께 추가적인 대당 매출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은 일찌감치 소프트웨어 부문을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020년 2월부터 온라인 세일즈 플랫폼 ‘메르세데스벤츠 미 스토어’를 통해 내비게이션 패키지 등 구독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BMW코리아도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 스토어’를 통해 원격 시동 등의 소프트웨어(SW)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신차 소비자의 구독 서비스 채택률(평균)이 30%라고 가정할 때 글로벌 시장에서의 서비스 부문 영업이익은 1180억 달러(약 155조6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12개 업체(상위 11개 완성차 제조사+테슬라)의 2019∼2021년 연평균 영업이익 1090억 달러를 뛰어넘는 수치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차량 조립보다 수익성이 높은 소프트웨어, 서비스 부문 성장을 위해 자동차 브랜드들은 자율주행 기술과 인포테인먼트 기능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5-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렁크를 열었더니 눈앞에 서해가 펼쳐졌다”

    GV80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내놓은 가장 덩치 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실내 거주성을 결정하는 축거(자동차 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 거리)는 2955mm로 미니밴 카니발(3090mm)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주말에 레저용품을 잔뜩 싣고 야외로 떠나거나, 차박(차량숙박)을 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춘 차다. 21일 오후 인천 강화의 한 바닷가 앞 공영 주차장에 GV80(3.5 가솔린 터보)을 세운 뒤 2·3열 좌석을 접었다. 평탄화된 좌석 위로 이불을 깔고 누웠더니 딱 호텔 트윈 베드 위에 올라온 느낌이었다. 2열과 3열 사이에 작은 틈이 있긴 했지만 푹신한 이불을 덮어 평평하게 만들 수 있을 정도였다. 파노라마 선루프가 적용돼 하늘을 보고 누워 있을 수도 있었다. 트렁크를 열자 눈앞에 서해가 펼쳐졌다. 1715mm의 높은 전고(자동차 높이)에 차 밖으로 다리를 내고 앉아 있어도 머리 위로 성인 남자 주먹 하나 크기 정도의 공간이 생겼다. 그렇게 컵라면을 먹으며 한 시간 정도 ‘물멍’(물이 흐르는 모습을 멍하게 보는 것)을 즐겼다. 곳곳에 컵홀더와 수납장이 있어 휴대전화와 음료 등의 소지품을 놔두기가 편했다. 달릴 때는 묵직하면서도 힘 있는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GV80의 무게(2110kg)는 2t이 넘어간다. 380마력의 엔진 성능에 기대 속도를 끌어올릴 때는 마치 도로 위를 고속으로 달리는 전차에 탄 기분마저 들게 했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각종 첨단 소프트웨어(SW) 기능들은 안전 운행을 든든하게 지원했다. 제네시스 SUV 모델인 ‘GV 시리즈’는 2020년 1월 GV80의 국내 출시와 함께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그때부터 지난달 말까지 GV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30만9756대. 이 중 GV80의 판매 비중은 50.1%(15만5152대)에 달한다. 이 기간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92만4521대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5-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렉서스의 ‘전기차 선봉장’ RZ 사전계약

    렉서스코리아가 22일부터 전동화 라인업 확장의 선봉장 역할을 맡은 RZ(사진)와 RX 등 두 가지 모델에 대한 사전 계약에 들어갔다. RZ(450e)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e-TNGA)으로 만든 렉서스 최초의 전기차다. 공기 역학적으로 설계된 외관과 운전자 주행에 특화된 인테리어를 갖춘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71.4kWh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와 예방 안전 시스템이 탑재됐다. 트림은 수프림과 럭셔리 등 두 가지이며 픽업 및 차량 유지 관리 서비스가 포함된 ‘오토케어 리스’로만 판매된다. 2006년 국내에선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출시됐던 RX 모델은 이번에 5세대 완전 변경 모델로 국내에 출시된다. 하이브리드 모델(RX 350h)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RX 450h+), 2.4L 터보 엔진 하이브리드 모델(RX 500h F SPORT Performance) 등 총 3가지로 출시된다. 두 차량은 다음 달 21일 공식 출시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5-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경총 “노란봉투법 국회 통과땐 노사관계 파탄”

    “헌법과 민법의 기본원리와 충돌하는 것은 물론이고 노사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파탄 국면에 이를 것이다.”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상근부회장은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의 문제점’ 토론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른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조법 제2·3조 개정안은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회 본회의로의 직회부 여부가 결정된다. 개정안에서 쟁점이 되는 사안은 두 가지다. 사용자·근로자·노동쟁의의 정의를 확대(2조)하는 것과 사용자가 노조의 파업 기간에 발생한 손실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없게 하는 것(3조) 등이다. 이 부회장은 “하청 노조가 교섭을 요구하면 원청사업주가 교섭의무가 있는지 판단할 수 없어 산업 현장은 극도의 혼란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김영문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도 “법원이 귀책 사유와 기여도를 고려해 책임 범위를 정하도록 하는 건 (기준이)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경영 효율성과 노동 유연성 악화로 국가 경쟁력이 악화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강식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개정안이 처리되면) 대기업의 해외 이전 가속화와 외국 기업의 국내 투자 기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5-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