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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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ami@donga.com

취재분야

2024-03-29~202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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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자동차 수출 1위 코앞… 호주 등 신흥시장서 한국과 격전 예고

    중국이 올해 자동차 1위 수출국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 자동차업체들로서는 신흥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1∼5월 중국 자동차 수출량은 193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판매 금액은 2667억8000만 위안(약 48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지난해 339만8273대를 해외로 수출하며 일본(381만3269대)에 이어 2위 수출국으로 치고 올라갔다. 올해 중국에서 생산돼 해외로 수출되는 자동차는 4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1년과 2022년 381만 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1위 일본을 올해 추월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자동차 수출 급증은 자국 내 신에너지차(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는 등 내수 시장이 정체되면서 해외에서 활로를 뚫으려 하고 있어서다. 중국 상무부도 자동차 수출 전용선 확보와 금융상품 마련, 서비스 혁신 등을 지원하며 수출을 독려하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미국 테슬라 등 해외 브랜드의 중국 내 생산 제품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자국 브랜드들이 주도하는 흐름으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상하이자동차(91만 대)와 체리(45만 대)의 수출량은 이미 테슬라 중국법인(27만 대)을 뛰어넘었다. 전기차 브랜드인 BYD는 1월 ‘외산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의 요코하마시에 첫 대리점을 낸 후 최근 후쿠오카시까지 총 6개 판매점을 확보했다. 해외로 눈을 돌린 중국산 자동차는 호주,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아세안 등 신흥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과 격전을 치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중국 제조사 중에는 해외에 소규모 공장을 개설해 소량으로 현지 생산(판매)하는 경우도 많아 통계에 잡히지 않는 해외 물량이 많다”며 “벨기에와 영국, 호주 등 선진국향 수출도 늘고 있어 한국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브랜드의 고급화와 우호적인 교역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부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공장을 가동하면서 본격적인 공략에 들어간 동남아시아만 해도 중국 브랜드의 저가 공세가 거세다. 지난해 11월 BYD는 4000만 원대 초반의 저가 전기차 ‘아토(ATTO)3’를 태국에 출시해 42일 만에 1만305대 판매 기록을 세우는 흥행을 거뒀다.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은 “중국은 20년간 소재와 배터리, 완성차, 자율주행으로 이어지는 종합적인 산업 육성 전략으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한국도 미래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 국내 생산기반 구축, 핵심 인력 양성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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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美서 상반기 역대 최다 판매 기록…친환경차도 신기록

    현대자동차·기아가 상반기(1~6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 제외에도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판매도 크게 늘었다. 현대차·기아의 반기 기준 합산 판매량은 미국서 4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상반기 미국에서 각각 42만 5847대와 39만 4333대를 판매했다. 양사 합계 판매량(82만 180대)은 전년 대비 16.7% 늘어난 상반기 기준 최다 판매 기록이다. 미국 자동차 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6월 누적 판매량 기준 현대차·기아는 1위 제너럴모터스(GM)와 2위 도요타, 3위 포드에 이어 4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하반기(7~12월)에도 미국서 반기 기준 판매량 4위였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연간 판매량은 2021년 일본 혼다(146만 6630대)를 6위로 밀어내면서 처음 5위(148만 9118대)에 올랐다. 닛싼‧미쓰비시는 7위였다. 현대차그룹은 5위를 유지한 지난해 147만 4224대를 팔아 혼다(98만 3507대)와의 격차를 49만여 대로 늘렸다. 올해 상반기에도 현대차·기아와 혼다(63만 1532대)의 판매량 격차는 약 19만 대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진출 35년 만에 일본의 3대 자동차 브랜드(도요타, 혼다, 닛산)의 위상을 뒤흔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차량과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량이 증가한 것을 이런 성과의 배경으로 꼽았다. 이 기간 차종별 판매 대수에서 현대차에선 투싼(SUV·10만 591대)과 아반떼(세단·7만 4738대), 싼타페(SUV·6만 1142대)가 가장 많이 팔린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는 스포티지(SUV·7만 1889대), K3(세단·6만 2061대), 텔루라이드(SUV·5만 5284대) 등이 최다 판매 모델로 등극했다. 양사 합계 친환경차 판매량(13만 3171대) 또한 반기 기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1.4% 늘어난 전기차의 판매량(3만 8457대) 또한 사상 최대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도 69.2%(9만 4609대) 늘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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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노조, 5년만에 총파업 가세… 경제6단체 “민노총 불법파업”

    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의 총파업이 시작되면서 자동차·철강·조선업계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친환경 전환과 일손 부족 문제 해결 등으로 한시가 바쁜 업계가 상급단체발 노사 갈등 ‘재점화’로 발목이 잡힐 수 있어서다. ● 자동차, 조선 노조도 파업 참여하기로 3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현대차 노조)는 12일부터 시작되는 금속노조 총파업에 합류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총파업 당일 오전, 오후 출근 조가 2시간씩 총 4시간 부분 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을 정했다. 지난달 13일 임단협을 시작한 현대차 노사는 상견례 후 지난달 21∼29일 총 4차례 협상을 진행했다. 3일까지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쟁의조정은 통상 10차례 안팎의 성실교섭을 했음에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경우 중노위에 신청하게 된다. 만약 당장 현대차 노조가 조정 신청을 하고, 중노위가 이를 받아들여도 최소 10일 정도의 조정 기간이 필요하다. 12일까지는 파업 권리를 갖는 게 불가능한 셈이다. 현대차 노조가 불법 파업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번 총파업에 참여하기로 한 것은 금속노조 지침에 따르기 위한 ‘무리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합원 수가 4만여 명인 현대차 노조는 2019∼2022년 4년간 사측과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마지막으로 파업에 나선 것은 2018년 11월 민노총 총파업 때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노조 집행부의 선거 기간 등이 겹치며 노정(勞政) 갈등을 부추기는 금속노조 정치파업에 들러리를 서게 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수주 호황기 일손 부족에 빠진 조선업계도 노조의 총파업 합류 예고에 비상이 걸렸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8개 국내 조선사 노조가 모인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지난달 30일 공동 쟁의조정 신청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원들의 총파업 참여를 독려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했고,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에 인수된 후 지난달 말 노사 상생 선언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각 사 임단협 진행 상황도 나쁘지 않고, 일손이 부족하다는 건 현장 노동자들이 더 실감한다”라며 “노조의 파업 합류가 무슨 실익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재계 “명분 없는 정치파업”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6단체는 “올해 우리 경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1%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우려된다”라며 “경제계는 민노총이 경제와 산업에 부담을 가중하는 불법 총파업을 중단하고 경제 회복과 일자리 만들기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반발했다. 재계는 민노총이 내건 총파업 명분인 ‘정권퇴진’ ‘노동개혁 저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 등은 정치적 요구인 만큼 파업 목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현대차 노조처럼 민노총 산하 일부 노조에 대해서는 절차상 합법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이정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쟁의권 획득 절차가 너무 까다롭다는 노동계 주장도 있다”라며 “그럼에도 명백한 정치(불법)파업이 만연하고 이에 대한 처벌이 미비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선 관대한 법 집행이 불법 파업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2018년 민노총 지침에 따라 쟁의권 획득 없이 3차례(총합) 이뤄졌던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형사고발(노조법 위반 및 업무방해 등) 건은 모두 기소유예에 그쳤다. 정부는 불법 파업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공표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법상 절차를 준수하지 않고 파업에 동참한다면 명백한 불법 파업이다”라며 “경제계도 노조 측의 부당한 요구, 노사 법치주의 위반에 대해 단호히 거부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조종사 노조 쟁의에 아시아나機 24시간 지연 인천~日센다이 노선서 발생곧 2차쟁의 계획… 불편 커질 듯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의 준법투쟁으로 인해 인천∼일본 센다이 노선을 오가는 항공기가 24시간 지연됐다. 아시아나항공 노사의 준법 투쟁이 지속될 경우 소비자 불편이 계속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2일 오전 9시 40분 출발 예정이었던 인천발 센다이행 OZ152편이 조종사 노조의 쟁의행위로 24시간 지연됐다. 인천발 항공편 지연으로 이튿날 낮 12시 50분 출발 예정이었던 센다이발 인천행 항공편(OZ151)도 24시간 늦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편 지연이 조종사 노조의 단체행동으로 인한 것이라고 승객에게 고지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임금인상률을 두고 사측과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지난달 7일 ‘준법 투쟁’에 돌입했다. 준법투쟁은 평소 유연한 업무 처리를 이유로 잘 지키지 않았던 법과 절차를 모두 지키면서 결과적으로 업무 운영을 어렵게 하는 쟁의행위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조종사 노조의 쟁의행위로 인해 지난달 11일 첫 항공편 지연이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총 28편의 연착이 발생했다. 국제선에서 24시간 이상 연착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소비자 불편은 더 커질 수 있다. 조종사 노조가 조만간 2차 쟁의행위에 나설 계획이라서다. 2차 쟁의행위는 비행이 충분할 정도의 항공기 결함에도 규정을 내세워 비행을 거부하거나, 연료 사용이 늘어나는 비행 등을 하면서 사측에 타격을 입히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아나항공은 “안전과 승객 불편 해소를 위해 회사는 승무 명령 등 조치를 검토 중이며 승객들에 대해 환불, 예약 변경 및 보상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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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급 비즈니스 제트기에 국산 부품 달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세아그룹 등과 손잡고 항공기 소재 부품 2종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해당 부품은 이달 16일부터 납품에 들어가 수십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AI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어쇼에서 미국 걸프스트림(항공기 제작사)의 민항기 ‘G280’에 들어가는 날개용 단조품(鍛造品) 두 종을 국산화한 데 대한 축하 행사를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G280은 최고급 중형(10인승) 비즈니스 제트기다. KAI는 세아창원특수강, 세아항공방산소재, 풍산 등 9개 국내 업체와 ‘위드 코리아 컨소시엄’을 결성해 국산화를 이뤄냈다. 컨소시엄은 지난해 말 G280용 단조품(소재부품) 2종의 시제품을 개발했다. 지난달에는 G280 생산(위탁)을 담당하는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으로부터 초도품검사(FAI) 승인을 받으면서 이달부터 납품에 들어갔다. KAI가 2019년 IAI사와 62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으며 2030년 말까지 공급하기로 한 G280 주익(앞날개)에 국산화한 부품이 들어가는 것이다.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소재부품이 민항기에 투입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KAI는 “이번 국산화로 사업이 끝날 때까지 최대 20억 원 이상의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며 “자재 주문부터 배송까지 소요되는 리드타임도 25% 수준으로 단축된다”라고 말했다. 컨소시엄은 알루미늄과 타이타늄 등 민항기 소재부품의 국산화와 사업화를 위해 협력하는 연합 협의체로 2020년에 발족됐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은 전문 분야별로 역할을 분담해 국산화를 추진해왔다. 세아창원특수강이 원소재 생산과 전체 공정을 담당했고 나머지는 단조 공정과 특수공정, 자재 시험 등을 맡았다. KAI는 공정 기술 개발과 기술지원, IAI와 G280 항공기 적용을 위한 승인 절차를 주관했다. KAI는 2025년까지 단조품과 압출재, 베어링과 같은 항공용 표준품을 개발하며 민항기 소재부품 국산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경은 KAI 기체사업부문장은 “이번 성공을 계기로 공급망 안정과 원가경쟁력 향상을 이뤘다”고 말했다. KAI는 수출용인 민항기 소재부품 이외에도 주로 군용으로 쓰이는 국산 항공기 소재부품도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9년 항공소재개발연합을 발족해 KCC, 한스코 등 총 37개 업체 및 기관과 협업하고 있다. KAI는 1800여 종의 소재와 표준품 중 사용 빈도가 높은 품종 900여 종을 2030년까지 국산 소재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7500억 원 상당의 수입대체 효과가 날 것이라고 KAI 측은 추산했다. KAI는 지금까지 국산 항공기소재부품 총 163종을 국산화했고, 총 8종을 FA-50, KF-21 등에 적용하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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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노조 5년 만에 파업…‘정권퇴진’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5년 만에 파업에 나선다. 상급 단체인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총파업에 현대차 노조가 동참하기로 하면서다. 노조가 그간의 무분규 협상 기조를 깨면서 갈 길 바쁜 현대차의 전동화 전환에 걸림돌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지부는 26일 금속노조의 7‧12(7월 12일) 총파업 투쟁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에 참여해 첫 번째 투쟁 발언을 진행한다. 현대차 노조가 ‘윤석열 정권 퇴진’을 내걸고 7일간 진행되는 이번 총파업에 동참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셈이다. 이번 총파업에 대해 금속노조 측은 현 정부의 노조 탄압적 정책‧기조를 명분으로 내세웠다.현대차 노조는 최근 자체 소식지를 통해 이번 총파업 합류 계획을 알렸다. 총파업 당일 오전, 오후 출근조가 각각 2시간씩 총 4시간 부분 파업에 나서겠다는 것이다.금속노조는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라는 등 강경 발언을 앞세웠다. 또 노조의 파업 기간에 발생한 손실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게 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소위 노란봉투법)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정부가 자본의 이윤 확보를 위해 노조와의 전쟁을 선포한 꼴”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금속노조는 “7·12 총파업은 현대자동차지부와 쟁의권을 획득한 사업장 전체가 생산을 멈추기에 파업 효과가 극대화할 것”이라고 했다.일시적인 부분 파업이다 보니 이로 인한 생산 차질 피해는 크지 않으리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다만, 실제 파업이 이뤄지면 최근 4년간 무분규로 임금 및 단체협상이 타결되며 화해 분위기가 이어져 오던 노사 간 갈등이 다시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 노조가 마지막으로 파업에 나선 건 2018년 11월 당시 광주형 일자리 반대, 탄력근로제 확대 중단 등을 요구하며 열린 민주노총 총파업 때였다.현대차 노조는 향후 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며 파업을 위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사는 13일, 2023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위한 상견례를 시작으로 21일과 22일 각각 임단협 1, 2차 협상을 진행했다.아직 쟁의조정 신청이 이뤄지진 않았다. 파업을 위해선 쟁의조정 신청과 노동위의 조정 중단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가결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통상 쟁의권 획득에는 10일(조정기간) 이상이 걸린다.기아 노조는 이번 민주노총 파업에 동참할 지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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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베트남조선 간 정기선 “성공신화 계속 쓸것”

    HD현대는 정기선 사장이 21일(현지 시간) 현대베트남조선을 찾아 공정 진행 상황을 살피고 임직원을 격려했다고 22일 밝혔다. 베트남 중부 카인호아성에 위치한 현대베트남조선은 현재 누적 수주량 200척 달성을 눈앞에 둔 HD현대의 조선부문 계열사다. 현대베트남조선은 1996년 현대미포조선과 베트남 국영조선공사 간 합작회사 형태로 설립됐다. HD현대는 수리조선소로 운영돼 오던 현대베트남조선을 베트남 정부가 중·화학공업 육성에 힘을 쏟던 2000년대 후반 신조선사업으로 전환했다. 이후 현대베트남조선은 이날까지 총 199척(누적)의 선박을 수주하며 동남아 최대 조선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게 HD현대 측의 설명이다. 정 사장은 “앞으로도 현대베트남조선이 한국 조선업을 대표하는 성공 신화를 써 나갈 수 있도록 저도 자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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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컨소시엄, 오만 그린수소 사업권 확보

    포스코홀딩스 컨소시엄이 태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오만에서 그린수소(청정수소)를 독점 개발할 수 있는 사업권을 확보했다. 국내 기업이 중심이 돼 해외에서 추진하는 그린수소 독점 사업 중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다. 21일(현지 시간) 포스코홀딩스는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하이드롬과 두끔 지역 그린수소 독점 사업 개발 및 생산, 부지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드롬은 오만 정부가 그린수소 사업 활성화를 위해 설립한 회사다. 사업권을 따낸 주체는 포스코홀딩스를 포함해 3개국 6개사가 참여하는 글로벌 컨소시엄 형태다. 포스코홀딩스 이외 삼성엔지니어링,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프랑스 엔지, 태국 PTTEP가 참여했다. 이 중 지분이 가장 많은 포스코홀딩스가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컨소시엄은 향후 47년간 두끔 지역에서 그린수소 사업을 독점 개발·생산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컨소시엄이 확보한 부지 면적은 서울 총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340km²(약 1억 평)이다. 인근에 경제특구가 있고 항만도 갖추고 있어 재생에너지 단지 조성에 유리한 지역이라는 게 포스코홀딩스 측 설명이다. 컨소시엄은 해당 부지에 5GW(기가와트) 규모 재생에너지 단지를 조성하고 연간 22만 t의 그린수소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지에서 생산하는 그린수소의 대부분은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송을 위해 120여만 t의 암모니아로 합성해 국내로 들여오게 된다. 국내에선 수소 환원 제철, 청정 무탄소 전력 생산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일부 물량은 오만에서 사용하기로 했다. 컨소시엄은 향후 사업 개발 기간을 거쳐 재생에너지 설비 및 그린수소 플랜트, 암모니아 합성 플랜트를 2027년 착공해 2030년 준공한다는 목표다. 포스코그룹은 2050년까지 700만 t 수소 생산 체제를 마련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포스코홀딩스는 호주, 중동, 동남아, 북미 등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그린·블루수소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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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오션, 사무직 임금체계 분리 추진… 조선 3사, 인력 유치전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사무직 직원의 임금체계를 생산직과 분리하는 취업규칙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뒤처졌다고 판단되는 핵심 직군의 임금을 올려 인력 이탈을 최소화하고, 외부에서 인재를 적극 확보하기 위해서다. HD현대와 삼성중공업도 조선 호황기를 맞아 잇달아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어 국내 조선 3사 간 인력 확보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M&A 마무리, 인력 확보 속도 내는 한화오션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선임급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14∼16일 취업규칙 변경에 대한 동의서를 받았다. 이를 토대로 다음 주중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에 취업규칙 변경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변경안에는 특히 사무직 임금인상률을 해당 연도 물가상승률과 경영환경, 개인 성과 등을 반영해 개별 협상으로 결정한다는 내용이 있다. 노사 임금 협상으로 결정되는 생산직과는 별도 임금체계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고급 인력 유치를 위해 특정 사무직군 채용 시 더 높은 계약 연봉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이번 동의서 수집에 앞서 한화오션이 2∼14일에 사무직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책임급 이상 기준 연봉은 1000만 원 가까이 높아진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임금체계 개편에 관해 “경쟁사 수준으로 임금을 높여 인재 확보와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화가 인수합병(M&A)하기 전인 지난해 한화오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7300만 원으로 HD현대중공업(8472만 원)과 삼성중공업(8400만 원) 대비 1000만 원 이상 적었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오션의 직원 수(8629명)는 전년 동기(8802명) 대비 173명이 줄어드는 등 인력 유출도 심각했다. 한화오션은 인수 절차가 끝나자 대규모 인력을 채용하기 위한 공고를 내는 등 국내 조선업계의 인력 확보 경쟁에 불을 댕기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최근 “어쩔 수 없이 떠난 분들을 다시 모시고 있고 추가적인 신규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D현대, 삼성중공업도 인력 유치전 기업별로 매년 1000명 이상의 연구·설계, 고급 기능 인력이 부족해질 것이란 게 조선업계와 관련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각 사가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이신형 대한조선학회장(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은 “양성에 보통 10년 정도가 걸리는 전문가는 공급탄력성이 떨어져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가 필수적이다”라며 “이들은 탈(脫)탄소·자율운항,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전환하는 변혁의 시기 핵심 인적 자원인 만큼 임금 상승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복지 체계 확립도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올해 1월과 3월 대졸 신입 공채를 진행하며 800여 명의 인재를 확보했다. 이 중 70% 정도가 조선사 인력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경기 판교에 자리 잡은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 서울대 기계공학부 학생 150여 명을 초청해 ‘커리어 멘토링’ 행사를 열기도 했다. 같은 전공의 동문 선배 직원들이 직접 멘토로 참여하는 이 행사는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8차례 진행됐다. 지난해 9월부터는 서울대와 ‘스마트 오션 모빌리티’ 대학원 융합 과정을 운영하고, 올해 3월에는 고려대와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산학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중공업은 12일 부산시와 ‘부산 R&D센터’(가칭) 설립에 관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해양플랜트 사업의 설계 및 엔지니어링 기능을 중점적으로 수행할 거점 단지로 11월까지 부산 시내 약 500평 규모의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삼성중공업은 구조·의장·전장·기기 설계 분야 전문인력 채용을 시작했다. 2024년까지 이곳에 200명 이상(협력사 직원 포함)을 상주시킨다는 구상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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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10년간 109조 투입… “전기차 리더십 확보”

    《현대자동차가 2032년까지 10년간 투자할 110조 원 중 3분의 1을 전기차 부문에 투입하기로 했다. 전기차 전략 ‘현대 모터 웨이’를 통해 2030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을 올해의 6배인 200만 대로 늘리겠다는 게 핵심이다. 미국, 유럽, 중국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자동차 1위인 일본 도요타까지 본격적인 참전을 선언하면서 현대차로서도 보다 공격적인 전기차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현대차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올해부터 2032년까지 총 109조4000억 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이 중 35조8000억 원(32.7%)을 전동화 관련 투자비로 책정했다. 이를 통해 테슬라가 주도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가 이날 발표한 현대 모터 웨이는 2세대 전기차(EV) 전용 플랫폼 도입과 향후 10년간의 투자 계획을 망라한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EV 판매량을 올해 33만 대에서 2026년 94만 대, 2030년 200만 대로 늘려가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아와 합쳐 전기차 37만5000대를 팔아 그룹 기준으로 세계 7위였다. 미국 테슬라(131만4000대)의 28% 수준이다. 2, 3위에 오른 중국 BYD(92만6000대), 상하이기차(90만 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3위’에 오른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투자에 속도를 내는 배경이다. 현대차는 우선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구축에 따른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2025년 도입할 계획이다. 2020년 말 1세대 플랫폼 E-GMP를 내놓은 지 5년 만에 새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부품 범용성을 높인 아키텍처(구조) 중심으로 생산 체계를 바꾸면 공용 모듈러(부품 묶음) 개수가 기존의 23개에서 86개로 많아진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그만큼 원가 절감 효과는 커질 수밖에 없다. 아키텍처 중심 체계로의 전환은 도요타의 e-뉴글로벌아키텍처(TNGA)를 필두로 자동차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기가 프레스’로 대변되는 생산 혁신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한 테슬라에 대응하기 위한 내연기관차 제조사들의 일종의 생존 전략인 셈이다. 생산 공장 운영 방식도 바꾸기로 했다. 늘어나는 EV 수요에 맞추기 위해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외에도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라인에서 전기차도 생산하는 혼류 생산 라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시간과 비용을 동시에 아끼기 위한 ‘투 트랙 전략’이다. 현재 아이오닉 5(울산공장)와 아이오닉 6(아산공장)는 내연기관차와 함께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또 배터리 성능 향상과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앞으로 10년간 9조5000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 모터 웨이는 수많은 현대차 임직원이 축적해 정립한 혁신 DNA가 구체화한 모습으로 새롭고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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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대형 전기 SUV ‘EV9’ 출시… 서울 보조금 적용 최저 6920만원

    기아가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 기본모델을 19일 공식 출시하고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기본모델은 에어와 어스 등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는 트림별로 구동 방식(2WD, 4WD)을 선택할 수 있다. 99.8kWh(킬로와트시)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501km(19인치, 2WD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에어 트림이 7337만 원(2WD)과 7685만 원(4WD), 어스 트림은 7816만 원(2WD)과 8163만 원(4WD)으로 책정됐다. 국비 보조금과 지방비 보조금을 고려했을 때 서울에 사는 고객은 최저 6920만 원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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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불법파업 수사’ 3건 모두 기소유예

    대법원이 노조 불법행위에 대한 배상 책임을 노조원 개인별로 따져야 한다는 판단을 내놓으면서 업계에서는 “결국 불법은 있는데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최근 노조 불법 파업에 따른 형사처벌이 유명무실해지는 상황에서 민사소송을 제기할 길마저 막혔다는 의미에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기아는 1일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의 ‘5·31 총파업’ 당시 쟁의권 없이 부분 파업을 단행한 기아차지부(기아 노조)를 업무방해와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기아 노조가 쟁의권 획득을 위한 첫 단계인 사 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한 교섭을 진행하지 않은 채 파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기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현실은 다르다. 2018년 5월 현대자동차 노조가, 그해 11월에는 현대차 노조와 기아 노조가 각각 쟁의권 없이 불법으로 부분파업을 강행했다. 회사 측이 노조를 고소했지만 3건 모두 기소유예로 수사 종결됐다. 기소유예는 죄가 인정되나 기소(처벌)하지 않고 수사를 종결하겠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 반발 등을 우려해 불법 파업에 대한 형사고소 조치를 검찰 재량으로 기소유예로 마무리 짓는 게 관례처럼 굳어졌다”고 전했다. 수사 자체가 지지부진하게 이뤄지는 것도 다반사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6월 임·단협 기간에 강제로 생산 설비를 10시간 중단한 노조(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 조합원 일부를 업무방해죄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9월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회사 측 이의 신청으로 재수사에 들어갔지만 지금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7월 회사에 8000억 원대 매출 손실을 안긴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의 불법 점거 파업에 대한 형사 고소(업무방해죄) 건도 비슷한 처지다. 1월 10일 경찰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후 6개월째 조사 단계에 머물고 있다. 한희열 법무법인(유) 한빛 변호사는 “이번 대법원 판결로 (형사처벌 대신) 고정비에 대한 손배소 제기를 할 수 있던 기회도 사라져 명백한 노조의 불법 파업이라도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가 더 까다로워졌다”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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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불법파업 노조원 고소해도 처벌 없어”

    대법원이 노조 불법행위에 대한 배상 책임을 노조원 개인별로 따져야 한다는 판단을 내놓으면서 업계에서는 “결국 불법은 있는데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최근 노조 불법파업에 따른 형사처벌이 유명무실해지는 상황에서 민사소송을 제기할 길마저 막혔다는 의미에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기아는 1일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의 ‘5‧31 총파업’ 당시 쟁의권 없이 부분 파업을 단행한 기아차지부(기아 노조)를 업무방해와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기아 노조가 쟁의권 획득을 위한 첫 단계인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한 교섭을 진행하지 않은 채 파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기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현실은 다르다. 2018년 5월 현대차 노조가, 그해 11월에는 현대차 노조와 기아 노조가 각각 쟁의권 없이 불법으로 부분파업을 강행했다. 회사 측이 노조를 고소했지만 3건 모두 기소 유예로 수사 종결됐다. 기소 유예는 죄가 인정되나 기소(처벌)하지 않고 수사를 종결하겠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 반발 등을 우려해 불법 파업에 대한 형사고발 조치를 검찰 재량으로 기소 유예로 마무리 짓는 게 관례처럼 굳어졌다”고 전했다. 수사 자체가 지지부진하게 이뤄지는 것도 다반사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6월 임단협 기간에 강제로 생산 설비를 10시간 중단한 노조(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 조합원 일부를 업무방해죄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9월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회사 측 이의 신청으로 재수사에 들어갔지만 지금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7월 회사에 8000억 원대 매출손실을 안긴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의 불법 점거 파업에 대한 형사 고발(업무방해죄) 건도 비슷한 처지다. 1월 10일 경찰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후 6개월째 조사 단계에 머물고 있다. 한희열 법무법인(유) 한빛 변호사는 “이번 대법원 판결로 (형사처벌 대신) 고정비에 대한 손배소 제기를 할 수 있던 기회도 사라져 명백한 노조의 불법 파업이라도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가 더 까다로워졌다”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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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 선박 친환경-디지털 대전환 이끄는 동력 될 것”

    “HD현대가 만드는 선박과 기술이 대양의 친환경 대전환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겁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사진)이 6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노바스펙트럼에서 개막한 글로벌 조선해양박람회 ‘노르시핑 2023’에서 자사의 혁신성을 강조하며 전한 말이다. 노르시핑은 독일 국제조선해양기자재박람회(SMM)와 그리스 포시도니아와 더불어 세계 3대 조선해양박람회로 불린다. 8일 HD현대에 따르면 정 사장은 전시회 현장에서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과도 환담했다.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조선 분야의 화두는 친환경·디지털 대전환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탈탄소 달성 의지를 나타냈다.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과 안광헌 HD한국조선해양 사장 등도 현장을 찾아 각국의 선사 및 선급과 친환경 협약을 맺었다. 행사 이틀째인 7일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 영국 로이드선급(LR), 노르웨이 해운사 크누센과 ‘전 생애주기 탄소 배출량 산출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네 기관은 세계 최초로 원재료 조달부터 선박 건조, 운항, 폐선에 이르기까지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담은 보고서도 발간한다. 측정에 참여하는 선박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이달 안에 선사 크누센에 인도할 예정인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또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3세대 메탄올 저인화점 연료공급 시스템(LFSS)에 대한 인증(AIP)을, 영국 LR과 라이베리아 기국으로부터는 2만2000㎥급 다목적 가스 운반선에 대한 기본설계 인증(AIP)을 각각 획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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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오션, 수상함서도 경쟁력”… 차세대 호위함 입찰 총력전

    “한화오션도 한화그룹의 가족이 됐습니다.” 7일 오후 제13회 국제해양방위산업전(마덱스·MADEX 2023)이 개막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전시장. 이날 오전 경남 거제사업장을 방문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마덱스 전시장에 ‘깜짝’ 등장해 이같이 말했다. 김 부회장이 지난달 23일 한화그룹에 합류한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의 첫 대외 일정에 예고 없이 참여한 건 통합 후 이달 말 처음 맞는 호위함 입찰 경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 부스를 둘러본 뒤 “잠수함뿐만 아니라 수상함에서도 역사와 기술력을 잘 드러낸 것 같다”고 했다.● 한화오션-HD현대, 마덱스서 ‘수상함 대전’ 이달 말 차세대 호위함(FFX-Batch III, 5·6번 함) 입찰을 앞두고 한화오션은 수상함 양강으로 꼽히는 HD현대중공업과 함께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총 6개 호위함을 건조하는 이 사업의 1번 함(선도함)은 HD현대중공업이, 2∼4번 함은 SK오션플랜트가 가져갔다. 이 사업에서 아직까지 단 한 대의 호위함도 수주하지 못한 한화오션은 이날 전시회에서 최신 전투체계가 적용된 호위함 모형을 소개하며 “선도함보다 뛰어난 후속작”이라고 강조했다. 선도함(1번 함)은 HD현대중공업 울산함을 지칭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전투체계와 복합식 추진체계가 적용돼 수중 방사 소음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전시회에서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모형을 최초 공개하며 차기 수상함 건조 사업을 노리는 분위기다. HD현대중공업이 기본 설계를 담당한 KDDX 사업은 선체부터 전투체계, 레이더 등 각종 무장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되며 내년부터 상세 설계 및 함 건조 수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 밖에 무인전력지휘통제함, 한국형 항공모함과 수출용 원해경비함(OPV)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한편 김 부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HMM 인수 건에 대해 “당장 구체적인 추가 인수 계획은 없다”며 “당장은 한화오션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화오션) 구조조정과 관련해 인위적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며 “어쩔 수 없이 떠난 분들을 다시 모시고 있고 추가적인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형 무기-훈련체계도 공개 이번 마덱스에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포함해 국내외 140여 개 방위산업 업체가 참여했다. 업체들은 최첨단 함정 무기체계와 함정·해양 방위 시스템,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해양탐사선·특수선 장비 등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뽐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상륙공격헬기와 소해헬기, 상륙기동헬기, 경찰·해경헬기, 수송기, 무인기 등과 훈련체계 시뮬레이터 등을 전시했다. 참관객들이 미래형 훈련체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수리온(KUH-1) 가상현실(VR) 조종훈련 장비와 함정용 VR 시뮬레이터 체험 장비도 선보였다. LIG넥스원은 방위산업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무인전력 체계를 공개했다. 실물 무인수상정 해검-Ⅱ와 기뢰대항작전용 무인잠수정 등을 전시했다. SK텔레콤은 스마트 전투함정에 필요한 무선네트워크(TDD-LTE)를 시연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방산업의 해외 수출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행사에 각국의 비즈니스 멤버들이 다수 방문해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겁다”고 설명했다.부산=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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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中비중 20% 붕괴… 美-인도-호주 늘어

    2018년 26.8%로 최고점을 찍었던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 비중이 올해 1분기(1∼3월) 10%대로 내려앉았다. 경기 악화로 중국의 수입 수요가 줄고 중국의 중간재 수출 자급도가 높아진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수출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미국과 인도, 호주, 베트남 등에 대한 수출은 2021년 이후 늘고 있어 한국 수출 시장이 다변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5일 이런 내용을 담은 ‘대중국 수출 부진과 수출시장 다변화 추이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국의 1분기 중국 수출 비중은 19.5%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같은 기간 수출이 29.8%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의 대중 수출 비중은 2005년(21.3%) 이후 지난해(22.8%)까지 18년간 20%대를 유지해 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자국에서 직접 중간재를 마련하는 비중(중간재 수출자급도)이 높아진 품목을 중심으로 대중 수출 비중이 크게 줄었다. 2021년(연간)과 올해 1분기를 비교하면 △석유제품(17.9%→7.6%) △석유화학(39.7%→35.5%) △자동차부품(7.7%→4.5%) △철강(13.2%→10.1%) △디스플레이(36.0%→26.1%) △이차전지(9.8%→4.3%) 등에서 수출 비중이 낮아졌다. 반면 이 품목들은 미국에서 수출 비중이 높아지며 중국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 1분기 한국의 대미 수출에서 석유제품(15.2%)과 석유화학(4.6%), 디스플레이(17.6%), 이차전지(51.2%) 등의 품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미국 수입 시장에서 한국 상품의 점유율은 1990년(3.73%) 이후 최고치(3.59%)를 기록하기도 했다. 석유화학과 철강,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플라스틱 등 5개 품목은 인도 수입시장에서도 증가세를 보였다. 베트남은 자동차부품과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호주는 석유 품목에서 한국의 수출이 늘었다. 그 결과 1분기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의 한국 수출은 6.8% 줄어드는 데 그쳐 같은 기간 중국 수출 감소율(29.8%)을 크게 밑돌았다. 다만 중국을 벗어난 수출 시장 다변화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기술 및 연구개발(R&D)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의윤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기술력 향상을 위한 한국 기업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지금과 같은 수출 시장 다변화가 오래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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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中 비중 20% 붕괴…美-인도-호주로 수출 시장 다변화

    2018년 26.8%로 최고점을 찍었던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 비중이 올해 1분기(1~3월) 10%대로 내려앉았다. 경기 악화로 중국의 수입 수요가 줄고 중국의 중간재 수출 자급도가 높아진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수출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미국과 인도, 호주, 베트남 등에 대한 수출은 2021년 이후 늘고 있어 한국 수출 시장이 다변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5일 이런 내용을 담은 ‘대중국 수출 부진과 수출시장 다변화 추이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국의 1분기 중국 수출 비중은 19.5%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같은 기간 수출이 29.8%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의 대중 수출 비중은 2005년(21.3%) 이후 지난해(22.8%)까지 18년간 20%대를 유지해 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자국에서 직접 중간재를 마련하는 비중(중간재 수출자급도)이 높아진 품목을 중심으로 대중 수출 비중이 크게 줄었다. 2021년 (연간)과 올해 1분기를 비교하면 △석유제품(17.9%→7.6%) △석유화학(39.7%→35.5%) △자동차부품(7.7%→4.5%) △철강(13.2%→10.1%) △디스플레이(36.0%→26.1%) △이차전지(9.8%→4.3%) 등에서 수출 비중이 낮아졌다. 반면 이 품목들은 미국에서 수출 비중이 높아지며 중국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 1분기 한국의 대미 수출에서 석유제품(15.2%)과 석유화학(4.6%), 디스플레이(17.6%), 이차전지(51.2%) 등의 품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미국 수입 시장에서 한국 상품의 점유율은 1990년(3.73%) 이후 최고치(3.59%)를 기록하기도 했다. 석유화학과 철강,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플라스틱 등 5개 품목은 인도 수입시장에서도 증가세를 보였다. 베트남은 자동차부품과 디스플레이, 호주는 석유 품목에서 한국의 수출이 늘었다. 그 결과 1분기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의 한국 수출은 6.8% 줄어드는 데 그쳐 같은 기간 중국 수출 감소율(29.8%)을 밑돌았다. 다만 중국을 벗어난 수출 시장 다변화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기술 및 연구개발(R&D)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의윤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베트남은 한국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으나 자국 수출 자립도가 상승하고 있다”며 “기술력 향상을 위한 한국 기업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지금과 같은 수출 시장 다변화가 오래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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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원태 한진회장, ATW 선정 ‘항공업계 리더십’ 수상

    대한항공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2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그랜드 제바히르 호텔에서 열린 ‘에어 트랜스포트 월드(ATW)’ 시상식에서 ‘2023년 올해의 항공업계 리더십’ 상을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 ATW는 글로벌 항공 전문 매체로 1974년부터 49년 동안 매년 엄격한 심사를 거쳐 각 분야 최고의 항공사·인물을 선정해 왔다. 조 회장은 2019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행위원회 위원과 스카이팀 이사회 의장에 오른 후 성공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면서 글로벌 항공업계의 핵심 리더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팬데믹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 회장은 “수상의 영광을 대한항공의 모든 고객과 임직원, 최고의 파트너 항공사인 델타항공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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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이드&인사이트]글로벌 조선-해운사, 선박 대체연료 ‘친환경 주도권’ 다툼

    《친환경 바람이 바다 위에서도 거세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연간 세계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의 2% 이상을 배출하는 선박의 ‘탄소 중립’을 위해 각종 규제안을 마련하고 있다. IMO는 기구의 사무총장이 ‘바다의 대통령’이라 불릴 만큼 해운 업계는 물론이고 해운업의 후방 산업인 조선업계까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탈(脫)탄소 흐름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면서 ‘선박의 대체 연료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업계의 명운(命運)을 건 화두가 됐다. 화석연료를 대체할 차기 연료가 사실상 전기차로 굳어진 자동차 업계와는 달리, 선박용으로는 다양한 저탄소 및 무탄소 연료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서다. 선박유(벙커C유)를 대체할 연료로는 현재 액화천연가스(LNG)와 메탄올(이상 저탄소 연료), 암모니아 등이 거론된다.》● 강화하는 탄소 규제…IMO, 2050년까지 ‘탄소중립’ 전망LNG는 최종적으로 수소 선박으로 가는 길목에서 해운 업계가 주목하던 브리지(연결) 연료다. 4일 조선·해운 시황 분석 업체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5월 초 기준 전 세계 대체 연료 선박의 발주량은 전체의 30.7%인 277척이다. 이 중 LNG추진선의 발주량은 194척으로 메탄올선(76척)의 두 배 이상으로 많다. 하지만 탄소 중립 시계가 빨라지면서 LNG에 무게를 싣던 업체들의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의견이 많다. 다음 달 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릴 IMO의 제80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 국제 해운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가 대폭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7억9400만 t 대비 50% 수준으로 낮추는 기존 목표치가 이번에 100%로 늘어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탄소 배출권 거래제도 도입 등 경제적 조치들의 도입 여부 등에 대해서도 논의될 예정이다. 연료 채집·채굴·유통에서 선상에서 연소할 때의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모두 고려하는 전과정평가(LCA)의 도입 여부도 다뤄진다. 전준수 서강대 명예교수는 “IMO가 2050년 탄소 중립을 이루는 방향으로 감축 목표치를 높이는 게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진다”라며 “이에 대한 대응 전략에 따라 업체의 생존 여부가 결정될 민감한 시기”라고 말했다.● 메탄올 생태계 조성에 속도 내는 머스크…‘신중론’ MSC글로벌 선사 중 대체 연료 선박 확보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은 차기 선박으로 메탄올 추진선을 선택한 덴마크 선사 머스크(지난해 선복량 2위)이다. 메탄올은 벙커C유 대비 황산화물(SOx)은 99%, 질소산화물(NOx)은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는 반면 가격은 LNG 대비 더 비싸게 판매되는 장단점을 지닌다. 머스크는 2021년 글로벌 선사 중 가장 먼저 HD현대중공업에 메탄올을 추진연료(이중연료)로 쓰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발주를 넣은 이후 내년부터 인도를 받게 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머스크가 발주한 메탄올 추진선은 19척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지난해 초 ‘넷제로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탄소 중립 목표 시점을 기존 2050년에서 2040년으로 10년을 단축했다. 그해 8월에는 중국 바이오에너지 기업인 데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녹색 메탄올’을 확보하면서 메탄올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머스크와 함께 선복량에서 1, 2위를 다투는 스위스 선사 MSC(지난해 1위)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MSC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메탄올 연구소’에 회원으로 참가하며 메탄올을 차기 선박으로 내정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아직 메탄올 추진선은 단 한 척도 발주하지 않은 대신 LNG 추진선은 58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맺었다. 프랑스 선사이자 선복량 3위인 CMA CGM은 지난해 8월 중국 다롄 조선에 1만5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발주하는 등 지금까지 메탄올을 연료로 하는 선박 18척의 건조 계약을 발주했다. 한편으론 LNG 추진선 또한 42척을 건조하고 있어 암모니아 선박이 상용화되기 전 다양한 대체 연료 확보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무탄소 연료인 암모니아 추진 선박은 독일 선박용 엔진 제조사 만(MAN)이 엔진 개발을 내년에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 건조에는 연료원 확보와 벙커링선, 터미널 확보 등의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가 따른다”라며 “머스크는 선도적으로 메탄올 생태계를 꾸리며 차기 해운 네트워크의 주도권을 가지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패러다임 전쟁 주도하는 한국 해운·조선한국 해운·조선사들은 준수한 친환경 전환 성적표를 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HMM은 메탄올 추진선 9척을 발주하며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에 첫발을 뗐다. 초대형 메탄올 추진 선박의 건조 계약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따낸 국내 조선사들은 암모니아 추진선 또한 중국 등의 경쟁국을 제치고 가장 먼저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유일의 국적 선사 HMM은 최근 화물운송 분야 탄소 감축을 위한 협의체 클린 카고(Clean Cargo)의 온실가스 배출 실적 보고서에서 지난해 아시아-유럽 구간에서 탄소를 가장 적게 배출한 선사로 선정됐다. 노르웨이 컨테이너운임 분석업체 ‘제네타’의 올해 1분기(1∼3월) 탄소배출지수(CEI) 조사 결과에서도 HMM은 동아시아-미국 서안 구간에서 CEI 스코어 56.2를 기록하며 15개 선사 중 1위를 차지했다. HD현대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은 친환경 선박 수주량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전 세계 친환경 선박 발주량(2606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의 절반가량인 1312만 CGT를 수주했다. 지난해까진 주로 LNG 추진선 비중이 높았지만 올해는 메탄올 추진선 수주량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정부는 2050년까지 해운 부문 탄소 중립을 달성하며 해운 선복량 글로벌 4위인 한국 해운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8조 원, 2050년까지는 71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김창욱 한국선급 전문위원은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암모니아 선박의 상용화 준비도 국내 조선사가 가장 빠른 편”이라며 “다양한 대체 연료가 자웅을 겨룰 이 시기는 해운, 조선업으로선 또 다른 도약을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형 산업1부 기자 monami@donga.com}

    • 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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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중공업, 호위함 입찰 앞두고 차세대 함정 모형 최초 공개

    HD현대중공업은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함정 모형을 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9일 폐막)하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서 최초로 공개한다고 4일 밝혔다. 국제해양방위산업전은 각국의 최신 방위산업제품이 전시되는 행사다. 이달 말 방위사업청의 차세대 호위함 입찰을 앞두고 HD현대중공업은 이 전시회를 통해 수상함 제조 기술력을 홍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선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과 무인전력지휘통제함 콘셉트 모델, 한국형 항공모함, 수출용 원해경비함(OPV) 등을 처음 선보인다. 특히 이번에 공개되는 KDDX 모형에는 국내 최초로 대용량·고출력 통합전기식추진체계가 적용됐다. HD현대중공업은 2020년 3월 해군으로부터 KDDX 1번함 사업을 수주해 기본설계를 수행해왔다.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은 무인항공기(UAV), 무인수상정(USV), 무인잠수정(UUV) 등을 활용해 해상과 수중, 공중에서 무인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함정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의 콘셉트 모델을 선제적으로 제안해 해군이 추진하는 유무인복합체계 구축 사업의 방향 설정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국형 항공모함은 2020년 HD현대중공업이 마련한 경항모의 길이와 폭, 넓이를 확장해 수직이착륙 방식 대신 강제이착함(CATOBAR) 방식 운용이 가능하도록 고안됐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수출용으로 개발한 원해경비함(OPV)의 모형도 공개된다.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 202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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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무선 SW 업데이트로 OTT 즐겨요”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를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인포테인먼트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왓챠와 웨이브에 올라온 OTT 콘텐츠를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는 ‘시네마’ 기능이 추가된다. 이를 이용하기 위해선 각 사 커넥티드 카 애플리케이션(블루링크, 기아커넥트,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을 설치하고 ‘스트리밍 플러스’에 가입하면 된다. 업데이트는 고급형 6세대 내비게이션 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cIC, ccNC)이 탑재된 차량이면 모두 가능하다. 6월에는 그랜저, 코나(이상 현대차), K9(기아), G80·90, GV60·70·80(이상 제네시스) 등에 적용된다. OTT 서비스가 추가되는 것 외에도 기존에 유료로 제공되던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멜론, 지니뮤직)가 무료로 제공된다. 또한 국내 최대 팟캐스트 서비스인 ‘팟빵’이 기본으로 탑재될 예정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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