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영

김유영 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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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유영 부본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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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칼럼100%
  • 수입쌀 관세율 513%로 책정

    쌀 시장이 전면 개방되는 내년 1월 1일부터 수입쌀에 적용할 관세율이 513% 선에서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수입쌀 관세율의 정부안을 잠정 결정했다. 쌀 관세율은 513% 선이 유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국회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 각각 당정협의를 갖는다. 여기서 쌀 관세율이 확정되면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쌀 관세율을 국회에 최종 보고한 뒤 이달 말까지 세계무역기구(WTO)에 수정양허표를 전달할 계획이다. 관세율이 WTO에 통보되면 3개월간 WTO 회원국들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513%는 그동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관세율의 범위(300∼500%대)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정부는 이처럼 고율(高率)의 관세를 결정하기까지 상당히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관세율을 높게 책정한 것은 국내 쌀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국내산 쌀은 2013년을 기준으로 중국산보다 2.1배, 미국산보다 2.8배 비싸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관세율이 최소 300%를 넘어야 수입쌀이 국내산 쌀보다 비싸져 국내산 쌀의 가격 경쟁력이 생긴다. 다만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야당은 쌀 시장 개방 시기 유예를 주장하고 있어 정부가 WTO에 관세율을 최종 통보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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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심, 라면 이어 스낵류도 리뉴얼… 왜?

    농심이 라면 시장 부동의 1위인 ‘신라면’에 이어 ‘새우깡’ 등 장수 제품을 잇달아 리뉴얼(Renewal·제품의 맛이나 포장을 새롭게 바꾸는 전략)해 눈길을 끌고 있다. 농심은 17일 매운맛 라면인 ‘진짜진짜’의 면발을 더욱 쫄깃하게 하고 국물 맛을 개운하고 칼칼하게 바꿔 새롭게 출시했다고 밝혔다. 농심의 라면 리뉴얼은 올 들어 이번이 4번째다. 올해 2월에는 ‘찰비빔면’을 고소하고 깔끔하게 바꿨고 ‘둥지냉면’에는 발효 사과 농축액을 넣어 시원한 느낌을 강조했다. 또 8월에는 신라면의 ‘매울 신(辛)’자 크기를 키우면서 맛도 쇠고기 해장국 느낌의 구수한 맛으로 바꿨다. 농심은 올해 ‘새우깡’과 ‘수미칩’ ‘양파링’ 등의 스낵도 리뉴얼할 계획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농심이 라면과 스낵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제품에 개발비를 쏟아 붓는 위험을 떠안는 것보다 기존 제품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시장을 지키려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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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utdoor]에코로바, ‘숨쉬는 섬유’로 만든 재킷, 通해서 좋다

    아웃도어 브랜드인 에코로바는 ‘숨쉬는 섬유’로 불리는 ‘더미작스’를 쓴 재킷을 선보였다. 더미작스는 일본의 섬유업체인 도레이사가 개발한 기능성 소재로 방수성이 좋고 땀이 쉽게 배출되며 내구성도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코로바의 ‘빈트가르 맨 재킷’은 배낭을 멜 때 배낭끈이 흘러 내려가지 않게 쉽게 마모되지 않는 섬유인 ‘캐블라’를 덧대었다. 색상은 검정과 차콜로 가격은 48만 원. 에코로바의 ‘빈트가르 우먼 재킷’ 역시 캐블라를 덧대는 등 기능성을 강조했으며, 여성용 재킷이라는 점을 감안해 세로에 절개라인을 넣어 날씬해 보인다. 색상은 주황과 보라로 가격은 48만 원. 에코로바의 ‘포스토이나 재킷’은 안감에 발열 섬유를 써서 보온력을 높였다. 또 어깨와 가슴에 장식을 넣어 스타일을 살린 게 특징. 색상은 남성용이 주황과 카키, 여성용이 주황과 보라로 가격은 48만 원. 에코로바의 ‘리젠 맨 재킷’은 바늘구멍과 솔기를 밀봉하는 ‘심실링’ 처리를 해서 방수력을 높였다. 색상 배색이 독특한 데다 재킷 라인도 비대칭이어서 지루해 보이는 느낌을 없앴다. 모자는 떼었다 붙일 수 있도록 했다. 재킷을 갖고 다니기 편하게 큰 주머니에 들어갈 수 있게 제작했다. 재킷 안감은 메시 소재를 써서 땀이나 수증기가 잘 배출되게 했으며, 재킷이 잘 구겨지지 않는다. 재킷의 내피도 따로 있어서 날씨가 추워지면 내피를 안에 부착해 입으면 된다. 색상은 남성용이 빨강과 진한 남색, 여성용이 빨강과 분홍으로 가격은 48만 원. 에코로바의 ‘핀두스 다운 맨 재킷’은 헝가리 구스(100g·100호 사이즈 기준)를 사용해 가벼우면서도 따뜻하다. 방수·투습 기능이 좋으며 안감은 발열 섬유를 썼다. 모자가 달려 있다. 색상은 남색과 검은색으로 비교적 무난해 다른 옷과 함께 입기 좋다. 가격은 79만8000원.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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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utdoor]밀레, 바늘구멍까지 막았다… 빗물 샐 틈 없어 하루종일 쾌적

    “자연의 법칙을 절대 거스르지 마라. 첨단 기술을 동원해서 만든 등산 제품도 (내 몸을 지켜주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와 체력 소진에는 늘 대비해야 한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의 기술 고문을 맡고 있는 산악인 엄홍길 씨는 가을 등산객들에게 이렇게 당부한다. 산악 전문가인 그조차 가을에 산에 오를 때는 체온 유지를 도와주는, 방풍·방수 기능을 갖춘 여벌의 옷을 준비한다. 가을에는 낮과 밤, 산 아래와 정상의 온도 차이와 변화가 심하기 때문이다. 엄 씨는 “평지에서 반팔 옷을 입는 여름에도 배낭에는 꼭 재킷을 챙겨야 한다”며 “가을에 재킷을 챙겨야 하는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고 말했다. 밀레는 가을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재킷을 내놓고 있다. 밀레의 ‘판테온 재킷’은 산행 내내 쾌적한 상태를 유지해 주는 ‘드라이엣지’ 소재를 사용했다. 드라이엣지란 물방울 보다는 작지만 수증기보다는 큰 미세한 기공을 둔 멤브레인(극히 얇은 필름 막)을 특수 처리해 외부의 습기와 빗방울은 막아주고 수증기 형태의 땀은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성 소재다. ‘판테온 재킷’은 특히 바늘구멍과 솔기를 완벽히 밀봉하는 ‘심실링 테이프(Seam Sealing Tape)’로 빗물 등이 새어들 틈을 한 번 더 막았고, 겨드랑이 부위에는 통풍구 역할을 하는 지퍼를 장착해 땀이 차는 일이 없게 했다. 남성용은 36만9000원, 여성용은 33만9000원. 밀레의 ‘라쉬날 고어텍스 재킷’은 미세한 기공을 가진 특수 멤브레인이 외부의 습기를 차단하면서도 땀은 곧바로 배출시키는 ‘고어텍스 퍼포먼스 3L’ 소재를 사용했다. 이 제품은 또 고어텍스 멤브레인을 중앙에 두고 내구성이 좋은 겉감과 안감을 접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습기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기 위해 솔기와 바늘구멍을 완벽히 밀봉하는 심실링 처리를 거쳐 방수 기능을 강화했다. 남성용 45만9000원, 여성용 44만9000원. ‘드메송 집업 티셔츠’는 일반 면 소재처럼 촉감이 부드러우면서도 형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세탁을 자주하거나 옷을 자주 입어도 모양이 쉽게 변형되지 않는 ‘코트나’ 소재를 사용했다. 땀과 같은 수분을 빠른 시간 안에 증발시켜 운동량이 많아도 쾌적한 상태를 유지해 준다. 가격은 11만9000원.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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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김유영]간장 경제학

    ‘1186억 원 vs 4조5788억 원.’ 이는 한일 양국의 ‘대표 간장 기업’인 샘표식품과 기코만(Kikkoman)의 16일 현재 시가총액 비교다. 샘표식품의 시가총액은 기코만의 2.5%에 그친다. 이런 격차가 벌어진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세계 시장에서 양국 간장의 경쟁력 차이로 봐도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사실 세계 시장에서 한국 간장의 위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기자는 최근 ‘세계 음식의 수도’라 불리는 미국 뉴욕의 맨해튼을 방문했다. 시내 슈퍼마켓은 일본 간장은 물론 중국의 굴소스, 태국의 스리라차(태국산 고추를 갈아서 부드럽게 만든 페이스트에 식초, 마늘, 설탕을 더해 만든 소스) 등 ‘다국적 소스’들의 각축장과 다름없었다. 그러나 한국 간장은 찾을 수 없었다. 현지에서 만난 한 미국인은 “간장은 일본 제품이 아니냐, 한국에서도 간장을 먹느냐”고 물었다. 한일 간장의 격차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국 간장의 현지화 전략이 부재(不在)했다고 지적한다. 식품산업에서 간장과 고추장, 된장 등 소스 제조는 ‘기간산업’으로 불린다. 소스는 가장 기본적인 재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지 요리에 활용되기 시작하면 매출액이 크게 뛴다. 소스는 김치나 비빔밥 등 완성된 요리보다 경제적 파급 효과가 더 클 수도 있다. 기코만은 일찍이 이를 간파하고 ‘미국인의 식탁에 간장을 올려놓자’를 모토로 1957년 미국에 진출했다. 그리고 ‘칠면조 요리에 간장을 넣으면 감칠맛이 난다’는 등 현지 음식에 일본 간장을 쓰는 방식을 알렸다. 이후 현지 수요가 늘자 1973년에는 미국에 공장을 세워 현지 생산에 나섰다. 현재는 미국 전역에서 간장을 판매 중이다. 이런 전략에 힘입어 기코만의 매출액은 계속 증가세다. 2013년 회계연도 매출액(3002억 엔)은 2010년(2856억 엔)보다 5% 늘었다. 국내 식품 기업들의 매출이 정체 상태인 것과 대조적이다. 기코만의 꾸준한 성장세는 생산 제품 대부분이 해외에서 소비되는 덕분이다. 지난해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에서의 기코만 간장 판매량은 전체의 10%뿐이고, 미국 등 북미 판매 물량이 80%나 됐다. 기코만 간장은 세계 100여 개국에서 팔리면서 ‘식품 기업=내수 기업’이라는 등식을 깼다. 한국의 2012년 간장 수출량은 1만1124t으로 일본(21만7337t)의 5%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가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 도요타를 따라잡는 게 요원해 보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 한국 경제를 먹여 살리는 주력산업은 전자와 자동차다. 식품산업이라고 해서 국내에만 갇혀 있어야 할 이유는 없다. 다행히 최근 정부가 국내 식품 기업들을 중심으로 장류수출협의회를 꾸리고 간장과 고추장, 된장 등을 K-푸드의 주력 상품으로 육성키로 했다. 샘표식품은 간장을 활용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의 요리법을 개발해 보급에 나섰다. 우리나라 식품 기업 중에서도 뛰어난 글로벌 기업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김유영 소비자경제부 기자 abc@donga.com}

    • 201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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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utdoor]K2, 신상 트레킹화 ‘EM 뮤토’의 놀라운 과학

    9월이 되면서 가을 산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분주하다. 화창한 햇살과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산행을 하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래 걷거나 과격한 활동을 할 경우 급격한 체력 저하가 생길 수 있고,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등산 애호가들의 이런 고민을 감안해 날아오르듯 가볍고 편안하게 산행할 수 있는 트레킹화를 선보였다. K2의 트레킹화인 ‘EM 뮤토’는 표범의 사뿐한 발걸음에서 착안해 만든 제품이다. 이 제품은 체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시켜 주는 게 특징이다. K2는 ‘EM 뮤토’를 개발하면서 등산할 때 힘의 배분이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보통 사람들은 정상에 오를 때까지는 전체 에너지의 40%를 소모하고, 하산할 때에는 30%를 쓴다. 나머지 30%는 예비 체력으로 비축한다. K2는 이런 원리를 이용해 신소재인 ‘에너지 무브먼트 셀’을 ‘EM 뮤토’의 밑창에 달았다. ‘에너지 무브먼트 셀’은 신발 밑창의 ‘반발 탄성’을 15%가량 높여서 발이 땅을 내딛는 힘, 즉 추진력을 높이는 게 특징이다. K2 관계자는 “에너지 무브먼트 셀은 탄성력과 추진력이 좋기 때문에 안전하고 편안한 산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소재”라고 설명했다. K2는 트레킹화인 ‘EM 자벨린’과 ‘EM 루멘’에도 ‘에너지 무브먼트 셀’을 적용했다. 다만 이 제품들은 신발을 조이고 푸는 방식이 ‘EM 뮤토’와 약간 다르다. ‘EM 뮤토’는 별도의 끈 없이 다이얼로 와이어를 조작해 조이고 풀 수 있는 보아(BOA) 시스템을 적용했다. ‘EM 자벨린’과 ‘EM 루멘’은 끈으로 묶고 푸는 형태로, 발등 윗부분에 신발 끈을 넣을 수 있는 작은 주머니를 달아 끈이 풀리거나 끈이 밟히는 것을 막아준다. 한편 ‘EM 뮤토’는 신발의 갑피를 방수·투습 기능이 좋은 고어텍스로 제작했다. 또 신발을 가볍게 하고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외피를 우레탄 재질로 감쌌다. ‘EM 자벨린’과 ‘EM 루멘’은 발을 잘 잡아주는 착화감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스마트 핏 기술을 썼다. ‘EM 루멘’의 경우 반사 소재를 써서 야간에도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게 했다. K2는 이들 신발의 밑창에는 한국형 화강암 지형에 적합한 엑스그립(X-GRIP) 기술을 적용해 접지력을 높였다. ‘EM 뮤토’는 블랙, 카키, 버건디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26만9000원. ‘EM 자벨린’은 브라운과 네이비 2가지 색상으로 가격은 24만9000원. ‘EM 루멘’은 그레이와 버건디, 카키 3가지 색상으로 가격은 24만9000원. 이 밖에 K2는 캐주얼 워킹화인 ‘어번 플래너’도 가을·겨울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소가죽과 메시, 고어텍스를 갑피에 썼고, 세련된 색상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또 통기성과 복원력, 충격 흡수력이 우수한 ‘플라이 핏 폼’을 신발 안창에 적용해 올레길이나 둘레길뿐 아니라 도심을 걸을 때에도 좋다. 신발 끈이 따로 없고, 다이얼 모양의 레이스 조임 시스템을 적용해 신발을 벗고 신기에 좋다. 브라운, 네이비 등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25만9000원.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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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픽 뉴스]축복 받아야할 임신-출산, 엄마는 걱정부터…

    축복받아야 할 임신과 출산에 대해 당사자인 여성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압도적으로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킴벌리는 2010년 11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약 3년 동안 육아 커뮤니티와 트위터, 블로그에 올라온 글 총 547만9560건을 분석한 결과 임신한 여성들이 나타내는 감정 중 걱정, 힘듦, 두려움 등 부정적인 단어가 86.4%에 달했다고 15일 밝혔다. 사랑스러움(7.3%)과 기쁨·행복감(6.3%) 등 긍정적인 단어는 13.6%에 그쳤다. 이번 분석에서 여성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스트레스’와 연관된 단어를 추출한 결과 ‘육아’와 ‘출산’이 단연 1, 2위였다. ‘모유’(3위)와 ‘수유’(5위) 혹은 ‘모유수유’(9위) 등 모유 수유와 관련된 고민도 상당수였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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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ID 광주총회 개막… 60여개국 1200명 참석

    농업·농촌용수 분야의 최대 회의로 ‘농업용수의 유엔회의’로 불리는 ‘2014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총회’가 1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번 총회에는 전 세계 60여 개국 1200여 명의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가 참석해 ‘기후변화와 농촌용수 확보’를 주제로 기후변화의 시대에 맞는 관개배수와 식량·농업·환경문제에 대해 논의한다. 한국에서 열리는 첫 총회이다. 참석자들은 개막식 직후 열린 첫날 회의에서 ‘개발도상국 초청 라운드테이블’과 ‘농업 관련 장관 특별 초청 세션’ 등을 통해 국제사회의 농업 협력과 개도국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총회는 20일까지 열린다. 이상무 ICID 광주총회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 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한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가뭄, 홍수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기후변화 대응문제와 관개배수시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이번 총회의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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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그룹, 조직 추스르기 ‘긴급 비상대책회의’

    이재현 회장에 대한 실형 선고로 충격에 빠진 CJ그룹이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면서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12일 저녁 그룹 본사에서 이채욱 CJ그룹 부회장 주재로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조직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지주사인 CJ㈜ 임원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이날 회의는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이 건강 악화 속에서 (실형 선고받은) 상황을 잘 버텨낼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며 “이 회장의 부재가 장기화된 데에 따른 조직 동요를 최소화하고, 경영에 집중해 달라”고 말했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CJ㈜ 임원들은 휴일인 14일에도 대부분 정상 출근해 경영 차질 장기화에 따른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관계자는 “총수의 공백으로 ‘경영 침체기’를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특히 단기 실적 위주의 보수적 경영에 치중하면서 향후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 적기를 놓칠 경우 미래성장성이 크게 저하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CJ그룹은 지난해 7월 이 회장이 구속된 직후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했지만, 신규투자 계획 등을 보류해 올해 상반기(1∼6월)만 중단된 투자액이 4800억 원에 이른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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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량-에너지-물 확보가 인류 미래 좌우… 농업용수 관리로 식량안보 해결할 것”

    “기후변화가 극심해지면서 농업·농촌 용수를 적정 수준으로 확보하는 게 식량안보의 중요한 과제가 됐습니다.” 14일부터 20일까지 광주에서 열리는 ‘2014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총회’를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 주최하는 한국농어촌공사 이상무 사장은 최근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ICID 총회는 ‘농업용수 분야의 유엔 회의’로 불리는 대규모 행사다. 이번 총회에는 60여 개국의 수자원 전문가 1200여 명이 집결해 ‘기후변화와 농업·농촌용수의 확보’를 주제로 관개·배수와 식량, 농업, 환경 문제 등을 논의한다. ICID는 96개 회원국과 유엔개발계획(UNDP), 세계은행(WB) 등 50여 개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조직으로 한국은 1969년 가입한 뒤 이번에 처음 총회를 열게 됐다. 이 사장은 “앞으로 식량(Food), 에너지(Energy), 물(Water) 등 ‘F·E·W’라는 3대 희소자원을 어떻게 확보하는지가 인류의 미래를 가늠할 것”이라며 “관개·배수는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총회의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관개(灌漑)는 물을 적절한 때에 적절한 양으로 공급하는 것이고, 배수(排水)는 불필요한 용수를 빼내는 것을 일컫는다. 농작물을 안정적으로 수확하기 위해 농업·농촌용수를 관리·통제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올해에도 국내에선 집중호우가 잇따르며 ‘농업 기반시설’인 부산 대덕저수지와 경북 괴연저수지 등의 둑이 무너졌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기상이변이 빈번해지면서 관개·배수를 통해 물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게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이 사장은 또 이번 총회가 ‘농업외교’의 기반을 닦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기네스북에 최장 방조제로 등재된 새만금 방조제를 독자 기술로 완공했고, 현재 30여 개국에서 120여 개의 수자원 개발과 농촌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농업 기반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는 “이번 총회뿐만 아니라 내년 4월에도 대구·경북에서 ‘세계 물포럼’이 열린다”며 “두 이벤트를 통해 한국이 농촌 근대화와 기계화, 식량자급을 이뤄낸 경험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하는 농업외교를 적극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통일농수산사업단’의 상임대표도 겸직하고 있는 이 사장은 농업 기반 기술이 남북 협력의 물꼬도 틀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농어촌공사는 북한이 식량자립을 할 수 있도록 북한의 관개배수 시스템 등의 개선 방안 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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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ICID 광주총회]농업과 산업의 젖줄, 물과 함께 내일을 연다

    ‘농업용수 분야의 유엔 회의’로 불리는 ‘2014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International Commission on Irrigation and Drainage) 광주총회’가 한국에서 열린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이달 14일부터 20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22차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총회’를 연다고 5일 밝혔다. 이번 ICID 총회에서는 60여 개국 1200여 명의 정부 각료와 농업 실무자, 연구원들이 ‘기후 변화와 농업·농촌용수의 확보’를 주제로 수자원의 효율적인 이용 방안과 개발도상국에 대한 농업개발 지원 방안 등을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ICID 총회는 국제적으로 최대 규모의 관개배수 회의로 꼽힌다. ‘관개배수’라는 용어는 일반인에게 낯설다. 물을 적절한 때에 적절한 양으로 공급하는 것을 관개(灌漑·irrigation)라고 한다. 불필요한 용수를 빼내거나 일시적으로 많은 용수가 유입되어 작물이 피해를 입지 않게 물을 빼내는 것을 배수(排水·drainage)라고 한다. 쉽게 말해 농업에서 필수적인 물과 농지를 적절하게 통제한다는 뜻이다. 관개배수는 기후 변화의 시대에 식량안보와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이번 총회의 의의가 크다. 최근 이상기후로 집중 호우나 가뭄이 빈번해진 가운데 농업용수를 확보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해서 농업 생산 기반을 정비하고 궁극적으로는 식량 생산 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지는 게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자연 재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식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물의 수급을 잘 조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ICID는 농업용수 분야의 유엔과 같은 기구다. 물, 농업, 식량, 환경 등을 다루는 기구로 1950년 설립됐다. ICID의 96개 회원국과 유엔개발계획(UNDP), 세계은행(WB), 세계기상기구(WMO) 등 50여 개의 국제기구가 참여해 물과 농업, 환경, 식량 문제를 논의한다. ICID 총회는 3년마다 한 번씩 열린다. 한국은 1969년 ICID에 가입한 뒤 이번에 처음으로 총회를 유치하게 됐다. 이번 총회는 2009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60차 ICID 집행위원회’에서 터키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인 끝에 결정됐다. 역대 ICID 총회는 스페인 그라나다(1999년), 캐나다 몬트리올(2002년), 중국 베이징(2005년), 파키스탄 라호르(2008년), 이란 테헤란(2011년) 등에서 열렸다. ICID 총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은 이번 총회 개최로 한국이 관개배수의 경험을 공유하고, 관개배수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인 영향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2015년에 대구·경북에서 열리는 ‘제7차 세계물포럼’ 등 물 관련 행사에서도 논의할 수 있는 중요한 어젠다도 이번 총회에서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총회에서는 에티오피아, 케냐,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농촌개발 수요가 높은 20여 개 개발도상국과 ‘개발도상국 초청 라운드 테이블 회의’를 열고 글로벌 식량 위기를 논의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ICID 총회 조직위 사무국은 “한국이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변모했다”며 “이번 총회 개최를 계기로 한국 농업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고 개발도상국과 농업 기술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몽골 베트남 등 국내 농업과 관계가 깊은 7개국 농업장관을 초청해 7개국 농업 관련 장관 초청 특별 세션도 마련했다. 이들과는 ‘농촌개발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을 주제로 정부 간 협력과 민간 부문과의 협력 등을 논의한다. 이 밖에 농업종합개발사업을 벌인 영산강과 최대 국책사업으로 건설한 새만금방조제 등을 참석자들과 방문해 한국의 농업 발전 과정과 지속 가능한 농업 개발 기술 등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한국관개배수위원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이상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관개배수와 수자원 확보는 인류의 지속 가능한 삶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협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라며 “ICID 총회 개최를 계기로 기후 문제로 식량 생산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인류가 공동으로 협력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2014 국제관개배수위원회 광주총회 개요▼정식 명칭: 제22차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총회 및 65차 집행위원회(IEC)기간: 9월 14∼20일(7일간)장소: 광주 서구 상무누리로 김대중컨벤션센터주최: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어촌공사참가인원: 60개국 1200여 명 (총인원 1만여 명)총회 주제: 기후변화와 농업 농촌용수 확보}

    • 201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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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이슈]중국인 53% “고추장하면 한국 떠올려”… 펑리위안 동대문 쇼핑뒤 관심 더 커져

    고추장은 중국에서도 인기 있다. 올해 7월 방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고추장을 사가면서 중국인의 한국 고추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도 중국식 고추장이 있다. ‘라장’은 고추기름에 고추씨와 고추, 마늘 등을 갈아 넣은 중국식 고추장으로 볶음 요리에 주로 사용한다. 또 한국 고추장처럼 밥에 비벼 먹기도 하고 샤부샤부 요리의 소스로도 쓴다. 중국인이 고추장에 익숙한 만큼 한국식 고추장의 판매 확대 기회도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실제 농촌진흥청이 25∼59세 중국 남녀 1600명을 대상으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칭다오에서 ‘고추장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인식과 태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1.3%가 ‘(한국, 중국 등의) 고추장 구입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연평균 고추장을 10.96회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고추장 하면 떠올리는 국가로 한국(53.0%)과 중국(41.0%)을 많이 꼽았다. 하지만 실제로 구입하는 고추장은 중국산(70.7%·중복 응답)이 한국산(58.9%)보다 많았다. 이들이 중국산을 사는 이유는 ‘다양하고 많은 제품이 있어서’ ‘중국인 입맛에 더 맞아서’ ‘유통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어서’ ‘싸서’ 등이었다. 반면 한국산을 산다는 응답자는 ‘안전하고 품질이 높다’ ‘특산물이니까’ 등을 들었다. 응답자들은 ‘한국 드라마에서 출연자들이 매운 음식을 땀을 흘리면서도 맛있게 먹은 게 생각난다’ 등 주로 한국 드라마와 한국 식당을 통해 한국 고추장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이 직접 해먹는 요리에 고추장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게 한계로 꼽혔다. 한국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어 보긴 했어도 요리법을 모르니 해먹을 생각까지는 안 한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고추장 점수를 100점 만점에 평균 87.5점을 매겼다. 이들은 한국 고추장은 매운맛은 기본이고 단맛, 짠맛 등 다양한 맛이 나 계속 먹고 싶어지는 중독성이 있다는 답이 적지 않았다. 또 한국의 고추장은 고추기름이나 고추씨 등이 없어서 중국 고추장에 비해 맛이 깔끔하고 담백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김재현 농촌진흥청 발효식품과장은 “중국에서 젊은층을 위주로 쓰촨 지역에서 즐기는 매운맛이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되면서 고추장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현지인들이 한국 고추장을 이용해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 등을 적극적으로 제안해 고추장의 수출길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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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이슈]뉴욕에 부는 ‘Gochujang’ 열풍

    #1. 이달 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미드타운.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 등 유명인사들이 자주 찾는 레스토랑인 ‘할로(Harlow)’의 인기 메뉴 중에는 고추장을 사용하는 음식이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메뉴는 ‘양고기 미트볼’. 고추장을 넣은 마리나라 소스(마늘과 해산물, 토마토 등을 넣은 이탈리아식 스파게티 소스)를 미트볼에 얹은 요리다. 대니 예 수석 셰프는 “고추장이 양고기의 노린내를 잡아준다”며 “뉴욕의 동료 요리사들로부터 고추장 쓰는 법을 전수받았다”고 말했다.#2. 같은 날 맨해튼 첼시 지역의 식료품점인 ‘딘&델루카’. 납품업체들이 가장 선호하는, 눈높이의 소스 코너 판매대에 고추장이 놓여 있었다. 미국 현지의 한인 식품업체인 ‘마마오’가 만든 제품이었다. 한국 드라마 팬이라고 밝힌 에런 스콧 씨는 “한국 드라마 주인공이 고추장을 넣은 비빔밥을 먹는 것을 본 후 사다 먹게 됐다”며 “고추장 파스타를 만들어 주말에 열리는 친구들의 ‘포틀럭 파티(Potluck Party·참석자들이 각자 요리한 음식을 가져오는 파티)’에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 음식의 수도, 이른바 ‘푸드로폴리탄(Food+Metropolitan)’으로 불리는 뉴욕에서 고추장이 인기 소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고추장은 피자와 파스타, 바비큐 등에 두루 쓰이는, 스타 셰프들의 ‘비밀 병기’가 됐다. 한식의 대표주자가 기존의 갈비, 비빔밥, 불고기 등 요리에서 식재료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식재료는 현지 요리와도 결합해 광범위하게 쓰일 수 있는 만큼 고추장 인기가 본격화되면 상당한 경제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변방의 소스, 뉴욕 힙스터들의 식재료로 5, 6년 전만 해도 고추장은 뉴욕에서 ‘변방의 소스’에 지나지 않았다. 뉴욕은 ‘에스닉 푸드(Ethnic Food·이국적 음식)’의 집산지답게 일본 간장, 중국 굴소스 등 다채로운 다국적 소스로 넘쳐나는 곳이다. 하지만 고추장은 예외였다. 한국 교민들이 코리아타운에서나 구할 수 있는 식재료였다. 하지만 2008∼2009년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고추장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요리 전문채널 ‘푸드 네트워크’에서 방영하는 ‘촙트(Chopped)’에서는 인기 셰프들이 고추장의 특성을 설명한 후 출연자들에게 고추장을 이용한 요리를 만들라는 과제를 줬다. 그러자 미국인들 사이에 ‘도대체 고추장이 뭐야?’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이후 미국의 인기 건강 프로그램인 ‘닥터 오즈쇼’에서 고추장의 캡사이신 성분이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는 내용이 소개되자 ‘고추장이 건강에 좋다’는 입소문이 퍼졌다. 급기야 NBC의 ‘투데이쇼’는 ‘2013년 가장 핫(hot)한 트렌드’로 고추장의 확산을 꼽았다. 맨해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에스더 최 씨는 “스타 셰프들이 알음알음으로 사용하던 고추장이 미디어에서 본격적으로 소개되면서 대중적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금 고추장은 뉴욕의 ‘힙스터(Hipster·트렌드를 앞서가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레스토랑 메뉴판에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해 유명해진 맨해튼의 ‘노부’ 레스토랑은 ‘매운 고추장 양념을 한 바삭한 새우튀김’으로 손님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미국 뉴저지의 ‘밀퍼드 오이스터 하우스’는 ‘한국식 불버거(Korean Fire Burger)’를 팔면서 메뉴판에 ‘굵게 갈아낸 쇠고기를 고추장에 버무렸다(Gochujang mixed ground beef)’고 설명했다. 기딤 오 씨(마마오 대표)는 “예전에는 고추장이라는 낯선 식재료를 쉽게 설명하려고 ‘한국식 케첩(Korean Ketchup)’이나 ‘한국식 핫 소스(Korean Hot Sauce)’라는 표현을 썼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냥 고추장이라고 표현해도 큰 무리가 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전 세계에 수출되는 고추장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고추장 수출액은 1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2%나 증가했다.뉴요커들 “맵고 달고 짜고 오묘한 고추장, 제5의 맛” 뉴요커들이 고추장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레스토랑 컨설턴트인 트로이 톰슨 씨는 고추장의 맛을 ‘우마미(Umami)’라고 표현했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학술용어인 우마미는 인간이 혀로 감지할 수 있는 단맛, 신맛, 짠맛, 쓴맛 이외의 ‘제5의 맛’을 가리킨다. 톰슨 씨는 “고추장 특유의 맵고 묵직하면서도 달콤하고 짠 복합적인 맛(Multiple Layer)은 한 단어로 압축해서 표현하기 힘들다”며 “고추장의 맛은 다른 국가의 소스에선 찾아보기 힘든 것”이라고 말했다. 고추장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맛을 가지게 된다. 발효 과정에서 콩의 단백질이 분해되면 아미노산의 구수한 맛이 생기고, 전분이 분해되면 단맛이 생겨난다. 신맛은 유기산 생성의 결과다. 여기에 소금의 짠맛과 고춧가루 본연의 매운맛이 어우러져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맛’이 나온다. 고추장의 인기는 미국의 핫 소스 시장이 매년 커지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미국의 핫 소스 시장 규모는 아시아계와 히스패닉 인구가 많아지면서 2008∼2013년 5년간 연평균 5.8%씩 성장했다. KOTRA에 따르면 미국의 핫 소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11억 달러(약 1조1000억 원)에 이른다. 요리 잡지 ‘보나페티(Bon Appetit)’의 애덤 라포포트 편집장은 “기존에는 칠리소스나 스리라차(태국산 고추를 갈아서 부드럽게 만든 페이스트에 식초, 마늘, 설탕을 더해 만든 소스)가 인기였지만, 요즘엔 기존의 핫 소스에 식상한 미국인들이 고추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식초가 들어가는 칠리소스나 스리라차는 가열하면 기존의 맛이 날아가 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고추장은 가열해도 특유의 맛이 그대로 남아 요리의 맛을 더 풍성하게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식음료업계 오스카상 거머쥔 고추장 고추장의 인기는 국내 식품기업이나 해외의 교포 기업들에는 기회가 되고 있다. 올 7월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북미 최대의 식품박람회 ‘팬시푸드쇼(Summer Fancy Food Show)’에서는 미국의 김치 제조업체인 장모김치(Mother-In-Law Kimchi)가 출품한 고추장이 식음료 업계의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소피 어워드’를 수상했다. 축구장의 5배에 이르는 전시장에서 2700여 개의 식품기업이 26만여 종을 출품한 가운데 나온 상이었다. 로린 천 장모김치 대표는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춰 일반 고추장보다 묽고 덜 매우며 달콤한 맛을 강조했다”며 “현재 ‘모든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소스’를 모토로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리할 때 넣는 것은 물론이고 오이나 크래커, 프렌치프라이 등을 찍어 먹어도 좋다. 칵테일에도 넣어 먹을 수 있고, 미국식 상추쌈(Lettuce Wraps)이나 칼라마리(Calamari·이탈리아식 오징어 튀김)에도 잘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팬시푸드쇼에서는 국내 기업들도 미국인의 입맛에 맞춘 고추장을 선보였다. 대상 청정원이 마련한 부스는 ‘뜨는 양념’으로 통하는 고추장을 맛보기 위한 관람객들로 내내 북적였다. 고추장 시식대에서 관람객들은 오이와 당근, 크래커 등을 고추장에 찍어 먹어보기도 하고 고추장 양념을 한 바비큐도 맛보며 “맛있다”는 말을 연발했다. 미국 대형 슈퍼마켓의 바이어인 린다 켄 씨는 “(고추장은) 덜 기름지고 담백하며 중독성이 있다”고 평했다. 그는 고추장에 표시된 ‘비건(Vegan·채식주의자용)’이나 ‘글루텐프리(Gluten Free·글루텐 미포함)’ 등의 마크를 눈여겨보면서 “몸에 좋은 소스라면 안 먹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대상은 행사에서 선보인 ‘고추장(Gochujang)’을 이달부터 미국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지인들을 겨냥해 맛은 물론이고 포장도 국내 제품과 다르게 만들었다. 이 제품은 사각통에 담아 수저로 ‘퍼먹는’ 고추장이 아닌 케첩처럼 짜서 먹는 방식이다. 기존 제품은 포장재를 뜯을 때 내용물이 손에 묻고, 수저로 펐던 소스를 나중에 다시 먹는 것에 미국인들이 위생적인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했다. 박대엽 대상아메리카 지사장은 “고추장 유행이 미국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는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해 고추장의 우수성을 미국에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미국인 식탁 점령은 과제 전문가들은 소스 산업이 식품 분야의 ‘장치산업’으로 불리는 점을 감안하면 고추장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소스가 다양한 현지 요리에 활용되면서 매출액이 급증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일본 기코만 간장이 대표적이다. 기코만 간장의 총 매출액은 2010년 2856억 엔, 2011년 2834억 엔, 2012년 2832억 엔, 2013년 3002억 엔으로 매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국내 식품 기업들의 매출이 줄거나 정체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기코만 간장의 성장에는 제품의 세계화가 큰 몫을 했다. 지난해 기코만 간장이 생산한 간장 18만7000kL 중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판매된 물량은 전체의 80%에 이른다. ‘식품기업=내수기업’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진 것이다.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에서의 기코만 간장 판매량은 전체의 10%에 그치고, 나머지 10%는 유럽에서 팔린다. 기코만 간장은 1957년 미국에 진출하면서 ‘미국인의 식탁에 간장을 올려놓자’를 영업 목표로 삼았다. ‘어디에나 쓸 수 있는 양념(All Purpose Seasoning)’을 광고 문구로 각종 신문에 현지 요리에 자사 제품을 이용하는 법을 광고했다. 동시에 일본요리 전문가를 미국에 초빙해 일본요리를 소개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1973년 미국에 공장을 세우는 등 시장에 안착했다. 덕분에 현재 미국의 슈퍼마켓에서는 어디에서나 기코만 간장을 볼 수 있다. 기코만 간장에 비하면 한국의 고추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신현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뉴욕지사장은 “익숙한 음식에 새로운 소스나 식재료를 넣어 먹는 것은 몰라도, 특정 소스나 식재료를 위해 요리를 배우라고 하기는 어렵다”며 “최대한 현지 요리와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뉴욕=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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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들 귀농-귀촌 여건 개선

    “젊은이들이 귀농 귀촌을 많이 하는데, 이들이 정보기술(IT) 활용 능력 등을 농업에 접목할 수 있도록 농촌의 정주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박근혜 대통령) 3일 열린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농어업 분야에 상당한 관심을 드러냈으며 관련 과제도 쏟아졌다. 충북 영동군으로 귀촌한 이종혁 민들레건축사사무소 소장은 “귀농자가 마을을 조성할 때 살 수 있는 토지가 임야뿐이어서 산에 마을이 조성되는 경우가 많다”며 “(입지)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귀농 귀촌을 활성화하기 위해 면적 660m², 농지 임차기간 5년 이상이면 비닐하우스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예비농업인도 농림수산신용보증기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농촌주택 건축 시 건축비의 70%까지 융자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신성장산업인 곤충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백유현 한국곤충산업협회장은 “영화 설국열차에서 최하계급의 사람들이 ‘바퀴벌레 양갱’을 먹는 것으로 나와 (이 영화의) 감독을 싫어한다”며 “곤충으로 만든 음식은 고급음식이기 때문에 누구나 먹을 수 있도록 혐오스럽게 얘기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이 “먹을 수 있는 곤충을 소개해 달라”며 관심을 나타내자 백 회장은 “현재 메뚜기 누에번데기 백강잠 등 세 종류에서 (규제개선 대책으로) 장수풍뎅이와 귀뚜라미, 흰점박이꽃무지 등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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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쉽게 마시는 원두커피’ 가파른 성장

    회사원 김명선 씨(32)는 매일 아침 사무실에서 인스턴트 원두커피를 타 마신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김 씨는 커피전문점에서 테이크아웃 커피를 사다 마셨지만,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은 데다 인스턴트 원두커피의 맛도 그런대로 괜찮아 ‘모닝커피’를 바꿨다. 인스턴트 원두커피는 원두를 갈아 만들어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와 비슷한 맛을 내면서도 커피믹스처럼 간편하게 타 먹을 수 있는 커피를 가리킨다. 김 씨는 “커피전문점 커피는 4000원 안팎에 이르지만 인스턴트 원두커피는 한 잔에 200원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커피전문점의 커피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가운데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1일 커피업계에 따르면 올해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은 1480억 원 규모로, 지난해(1290억 원)보다 15%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에는 200억 원에 불과했던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은 해마다 가파르게 성장해 왔다. 인스턴트 원두커피의 인기 요인은 커피전문점과 비슷한 맛을 내면서도 비교적 싸고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는 데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올해 7월 주요 8개 도시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0%는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는 이유가 ‘커피전문점 이용보다 간편해서’라고 답했고, 30.8%는 ‘커피전문점보다 가격이 저렴해서’라고 응답했다. 이렇게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커피업계는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롯데와 네슬레의 연합군인 ‘롯데네슬레’가 이르면 이달에 인스턴트 원두커피 신상품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기존 업체들은 새로운 일전에 대비해 전열을 정비 중이다. 롯데네슬레는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푸드와 네슬레가 각각 지분 50%를 투자해 만든 회사로 올해 6월 출범했다. 커피 사업 경험이 적은 롯데와 유통망 부족으로 시장점유율이 5% 안팎에 그친 네슬레가 손을 잡은 것이다. 롯데네슬레의 도전에 맞서 ‘카누’로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동서식품은 ‘카누=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라는 구호를 내걸고 커피용 텀블러 등을 사은품으로 지급하고 있다. 또 원두 품종과 로스팅(볶기) 정도 등에 따라 세분된 인스턴트 원두커피를 시장에 내놓아 경쟁사와 차별화할 계획이다. 남양유업의 인스턴트 원두커피인 ‘루카’는 올해 하반기(7∼12월) 인스턴트 원두커피의 판촉비를 2배로 늘려 시장점유율을 높일 예정이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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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소값 껑충… 차례상 물가 ‘빨간불’

    8월 늦장마의 영향으로 추석을 앞두고 채소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서 거래된 시금치(4kg)의 평균 도매가격은 2만453원으로 7월(1만3992원)보다 46% 올랐다. 같은 기간 깻잎(100속·사진) 가격도 7월 1만3799원에서 8월에 2만3043원으로 67%나 급등했다. 풋고추(10kg)는 3만2604원에서 4만3828원으로 34.4% 올랐고, 열무(4kg)는 5774원에서 6597원으로 14.3% 상승했다. 날씨가 따뜻해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했던 배추(10kg)도 8월에는 호우로 수확량이 줄어 5.7%(7월 5893원→8월 6230원) 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늦장마로 김장용 배추의 출하 시기가 1∼2주 늦어지면서 김장용 배추값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가을철 별미 전어도 ‘귀하신 몸’으로 ▼일주일 전보다 71% 올라 ‘금값’가을철 별미인 전어(사진) 가격이 여름철 늦장마의 영향으로 급등했다. 31일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8월 21∼27일 산지에서 전어를 수협 등에 위탁 판매한 가격은 kg당 평균 1만2406원으로 일주일 전(8월 14∼20일)의 7251원보다 71% 올랐다. 전어 가격이 갑자기 오른 것은 최근 남부지방에 내린 집중 호우로 해수면 온도가 낮아졌고 조업 일수도 감소해 전어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8월 21∼27일 전어 위판 물량은 2만48kg으로 8월 14∼20일 2만7198kg보다 26% 줄었다. 유통업계는 전어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전어 할인 행사를 마련했다. 롯데마트는 9월 3일까지 전어를 시세보다 20% 싸게(마리당 980원) 판다. 홈플러스는 9월 18일부터 구이용 가을 전어 행사를 연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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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글로벌 K-FOOD 프로젝트’ 로 우리 농수산 수출 장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우리 농식품 수출을 위한 통합 마케팅 사업인 ‘글로벌 K-FOOD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최근의 한류 열풍과 자유무역협정(FTA) 확산 등을 적극 활용해 농식품 수출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다. 이 프로젝트는 해외 유망시장에 직접 찾아가 한국 식품을 홍보하고 잠재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상담 및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상담회를 열고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국 음식 체험 등의 행사를 마련하는 등 기업과 소비자를 동시에 공략하는 통합 마케팅 사업이다. aT 관계자는 “우리 농식품에 대한 현지 수요를 새롭게 창출해서 궁극적으로는 농식품 수출을 늘리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aT는 지난해 중국과 미국 등 총 4개국에서 5회에 걸쳐 ‘K-FOOD 페어(fair)’를 열었다. 이는 현지에서 한국 농식품에 대한 인지도 상승 등으로 이어져 현지에서 한국 식품에 대한 소비를 늘리는 데에 기여했다. aT에 따르면 지난해 K-FOOD 페어가 열린 4개국으로 한국이 수출한 농식품은 지난해 21억7000만 달러로 전년(19억3000만 달러)보다 12.3%나 늘었다. 구매 선호도 조사 결과에서도 중국에서 ‘한국 농식품을 선호한다’고 답한 바이어가 84%로 전년(67%)보다 17%포인트 늘었다. 미국에서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도 ‘한국 농식품을 선호한다’고 답한 바이어가 57%로 전년(19%)보다 38%포인트나 증가했다. aT는 올해에는 아세안(ASEAN)과 중국 등 신흥시장을 위주로 ‘K-FOOD=프리미엄&헬시’를 슬로건으로 한국 식품을 고급화하기 위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올해 K-FOOD 페어를 개최하는 국가는 모두 4개국이다. 국가별로는 5월 베트남 호찌민, 6월 중국 상하이, 7월 중국 하얼빈, 9월 중국 우한·칭다오, 11월 싱가포르 및 홍콩 등이다. aT는 올해 상반기(1∼6월) 베트남과 중국에서 열린 K-FOOD 페어를 통해 약 5300만 달러의 수출 상담 실적을 거뒀다. 이 중 4000만 달러어치는 현장에서 계약된 물량이다. aT는 현지 소비자 6만2000여 명이 행사장을 방문해 한국 농식품을 체험해보는 등 행사가 성공리에 치러졌다고 전했다. 백진석 aT 해외사업처장은 “FTA 체결 확대 등으로 시장 개방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우리 농식품은 좁은 내수시장에서 탈피해 해외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며 “K-FOOD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국내 농식품 수출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데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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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벅스 커피값, 美의 2배

    이달 4일 미국 뉴욕으로 휴가를 떠난 김성원 씨(38)는 고개를 갸웃했다. 평소 즐겨 먹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이 ‘톨 사이즈’(355mL·12온스)를 기준으로 2.45달러였다. 당시 환율을 적용하면 2530원. 한국에서 4100원을 주고 마셨던 커피를 뉴욕에서는 1600원가량 싸게 먹을 수 있다. 그는 “한국 스타벅스가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뉴욕보다 커피를 비싸게 파는 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각국의 물가 수준을 감안한 구매력평가(PPP)를 기준으로 한 한국 스타벅스의 커피 가격이 ‘스타벅스의 본고장’인 미국의 2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달 18일 기준 시장 환율로 환산할 때도 1.64배에 이르렀다. 한국 스타벅스의 커피 가격(PPP 기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20개 회원국의 스타벅스 커피 가격 중 6번째로 비쌌다. 한국의 커피 가격 수준이 높다는 지적이 국제 비교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났다. 더구나 미국보다 배로 비싼 스타벅스 커피 값이 국내 커피점과 비교할 경우 중위권에 그칠 정도로 전반적인 한국 커피 값의 수준이 높았다. ‘소비자가 봉’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26일 동아일보가 현대경제연구원과 함께 OECD 20개국의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가격을 PPP 환율로 환산해 비교한 결과 한국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는 4.85달러로 일본(3.52달러·10위), 프랑스(3.51달러·11위), 독일(3.12달러·14위), 영국(2.67달러·17위)보다 비쌌다. 한국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를 시장 환율로 계산했을 경우에도 1위는 스위스(6.22달러), 2위는 오스트리아(4.93달러) 등 물가가 높은 국가의 커피 가격이 상위권을 차지했을 뿐 한국의 순위는 5위로 크게 바뀌지 않았다. 커피 값이 높은 주(主)원인을 일각에서는 커피원두 등 원·부재료 가격이나 로열티보다 높은 임대료에서 찾고 있다. 한국 스타벅스가 대형 상권을 위주로 매장을 열며 커피 가격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690개 매장 중 약 43%인 301개가 서울에 몰려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인 ‘쿼츠’에 따르면 서울은 미국 뉴욕을 제치고 ‘세계에서 스타벅스 매장이 가장 많은 도시’이다. 땅값이 비싼 서울 중구 명동에만 스타벅스 매장이 11개에 이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스타벅스의 임차료는 2012년 800억 원에서 2013년 962억 원으로 20.3% 늘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커피 가격이 안 그래도 비싼데 지난달 가격을 또 올렸다”며 “임차료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측은 “국가별로 고객 가치나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건비, 원·부재료 비용, 임차료, 환율 등을 기반으로 가격을 책정한다”며 “나라별로 운영비가 차별화됐기 때문에 가격 비교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국제적으로는 높은 스타벅스의 커피 가격이 국내에선 평균 수준이라는 점이다. 동아일보가 국내 커피 전문점 10곳의 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스타벅스(4100원)는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유사한 용량을 기준으로 스타벅스보다 비싼 커피전문점은 폴바셋(5100원)과 커피빈(4500원), 엔제리너스(4400원), 아티제(4300원) 등이었다. 김민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커피 가격이 비싸도 찾는 소비자가 있기 때문에 고가 전략을 구사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소비자들이 분위기 있는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에 기꺼이 비용을 치르려고 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스타벅스지수 ::각국의 물가 수준을 감안한 구매력평가(PPP·Purchasing Power Parity) 환율로 환산한 가격으로 동일한 상품은 어떤 시장에서든 가격이 같다는 ‘일물일가의 법칙’을 전제로 했다. 동아일보는 한국 스타벅스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아메리카노를 기준으로 KOTRA 무역관을 통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개 회원국의 현지 가격을 비교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각국의 맥도널드 햄버거인 빅맥 가격을 달러로 환산한 ‘빅맥지수’를 발표하며 물가와 적정 환율을 산정하는 지수로 주로 활용된다.김유영 abc@donga.com·김범석 기자}

    • 201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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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식품부 주도 ‘온라인 직거래몰’ 10월 문열어

    정부가 농산물 유통실험을 지원하기 위해 10월부터 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시켜 주는 ‘온라인 직거래몰 사업’을 대대적으로 시작한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0월에 농가 4000곳과 쇼핑몰 운영자 5000명이 참여하는 ‘이웃농촌’ 사업을 시작한다. 이는 5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논의된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보완 대책의 후속 조치다. 이 사업은 쇼핑몰 운영자에게 ‘큐레이터’라는 직책을 부여해 큐레이터가 농산물을 자신의 쇼핑몰에 입점시킨 뒤 농가와 농산물, 요리법 등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농산물을 소개한다. 또 쇼핑몰 운영자가 농산물 판매를 대행하고 대금 정산과 애프터서비스는 이웃농촌의 사이트 운영자가 대신하기 때문에 농가는 농산물 생산에 전념할 수 있다. 큐레이터는 무자본 창업이 가능해 창업을 통한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라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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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배과정-요리법 소개 ‘애그리콘텐츠’ 판다

    《 생산자는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유통 실험이 벌어지고 있다. 농산물이 복잡한 유통 단계를 거치면서 유통비용이 판매가격의 40∼45%를 차지하는 현실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다. 농산물을 판매하면서 농부의 이야기를 함께 담은 직거래몰이 생기고, 반경 50km 이내에서 생산된 농산물만 판매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확산되고 있다. 꿈적도 않던 도매시장도 30여 년 만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농산물 유통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현장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   ‘내 고장 구월은 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십수해를 지나 익은 말들이 알알이 들어와 박혀/(중략)/풍뎅이와 비암(뱀)들이 한 앙큼 노나 먹고/남은 것을 소쿠리에 담는다.’ 포도식초를 판매하는 농산물 온라인 유통회사인 ‘둘러앉은 밥상(둘밥)’은 인천 중구 무의도의 농장인 실미원에서 포도를 수확하는 과정을 자작시(詩)의 형태로 온라인 쇼핑몰(www.doolbob.co.kr)에 소개했다. 밭에 있는 잡초와 달팽이까지 보여주며 신순규 농부 일가가 ‘무농약, 무비료, 무제초제’로 포도를 재배하는 과정을 상세히 담았다. 2010년에 창업한 둘밥의 지난해 매출액은 3억 원에 육박한다. 올 추석에는 오리콤과 제일기획 등 대기업도 거래처로 확보했다. 현재 충남 당진시 문구현 농부의 단호박, ‘유기농 효덕목장’의 자연 숙성 치즈, 충남 예산군 박은서 농부의 6년근 인삼 등을 판매한다. 둘밥을 운영하는 한민성 대표(33)는 20세 때 농촌에 무전여행을 갔을 때 농가에서 다 같이 ‘둘러앉아서’ 밥을 얻어먹었던 걸 떠올리며 창업을 했다. 당시 농가 가족들이 농산물 재배 과정을 이야깃거리 삼아 밥을 먹던 데에서 착안했다. 둘밥은 농산물 재배 과정과 농산물에 대한 지식, 요리법 등을 잡지처럼 소개한다. 농산물과 함께 일종의 ‘애그리콘텐츠(agri-contents·농업+콘텐츠)’를 판매한다. 원산지와 재배 과정 등에 신경 쓰는 소비자들이 이런 방식의 판매를 선호한다. 특히 둘밥은 직거래를 통해 ‘농부는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싸게 사는 쇼핑몰’을 지향한다. “농산물이 6, 7개의 유통 단계를 거치며 소비자가격이 10배까지로 부풀려져요. 심지어 전남 순천시에서 수확된 감의 상당수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 올라와 경매됐다가 다시 전남지역에 내려와 팔리는 모순도 봤습니다.” 둘밥은 고령의 농부를 대신해 젊은 감각을 무기로 온라인 시장에서 눈길을 끌 만한 내용으로 농산물을 홍보한다. 농산물 포장지의 디자인 개선까지 거들고 있다. 한 대표는 좋은 농산물을 골라주고 설명까지 해주는 ‘농산물 큐레이터’인 셈이다. 한 대표는 소비자가 믿고 살 만한 농산물인지 깐깐하게 살펴본다. 한 달에 보름 이상을 지방 농가들을 돌면서 농가에서 숙식한다. 불시에 농가를 방문해 농약 사용 여부를 살피는 등 최소 반년을 현장 투어에 쓴다. 한 대표는 “좋은 농산물을 소비하려는 도시인과 정직한 농부들을 연결해 다 같이 잘 먹고 잘 사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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