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마시는 원두커피’ 가파른 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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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남녀 500명 대상 설문
60% “커피전문점 이용보다 편리”… 30% “4000원 대신 200원에 해결”
9월중 ‘롯데네슬레’ 신상품 출시… 동서-남양 치열한 판촉전 벌여

회사원 김명선 씨(32)는 매일 아침 사무실에서 인스턴트 원두커피를 타 마신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김 씨는 커피전문점에서 테이크아웃 커피를 사다 마셨지만,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은 데다 인스턴트 원두커피의 맛도 그런대로 괜찮아 ‘모닝커피’를 바꿨다. 인스턴트 원두커피는 원두를 갈아 만들어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와 비슷한 맛을 내면서도 커피믹스처럼 간편하게 타 먹을 수 있는 커피를 가리킨다. 김 씨는 “커피전문점 커피는 4000원 안팎에 이르지만 인스턴트 원두커피는 한 잔에 200원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커피전문점의 커피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가운데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1일 커피업계에 따르면 올해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은 1480억 원 규모로, 지난해(1290억 원)보다 15%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에는 200억 원에 불과했던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은 해마다 가파르게 성장해 왔다.

인스턴트 원두커피의 인기 요인은 커피전문점과 비슷한 맛을 내면서도 비교적 싸고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는 데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올해 7월 주요 8개 도시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0%는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는 이유가 ‘커피전문점 이용보다 간편해서’라고 답했고, 30.8%는 ‘커피전문점보다 가격이 저렴해서’라고 응답했다.

이렇게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커피업계는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롯데와 네슬레의 연합군인 ‘롯데네슬레’가 이르면 이달에 인스턴트 원두커피 신상품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기존 업체들은 새로운 일전에 대비해 전열을 정비 중이다. 롯데네슬레는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푸드와 네슬레가 각각 지분 50%를 투자해 만든 회사로 올해 6월 출범했다. 커피 사업 경험이 적은 롯데와 유통망 부족으로 시장점유율이 5% 안팎에 그친 네슬레가 손을 잡은 것이다.

롯데네슬레의 도전에 맞서 ‘카누’로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동서식품은 ‘카누=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라는 구호를 내걸고 커피용 텀블러 등을 사은품으로 지급하고 있다. 또 원두 품종과 로스팅(볶기) 정도 등에 따라 세분된 인스턴트 원두커피를 시장에 내놓아 경쟁사와 차별화할 계획이다. 남양유업의 인스턴트 원두커피인 ‘루카’는 올해 하반기(7∼12월) 인스턴트 원두커피의 판촉비를 2배로 늘려 시장점유율을 높일 예정이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네슬레#동서#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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