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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4-08~2024-05-08
칼럼100%
  • 수입콩 가격 6년만에 인상 방침 두부-식용유 값도 잇달아 오를듯

    정부가 수입콩 가격을 6년 만에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수입콩 값이 오르면 두부와 콩나물, 식용유 등의 가격이 잇달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올 상반기(1∼6월) 저율할당관세(TRQ·일정 물량에 대해서만 낮은 관세를 매기는 제도)를 적용해 수입하는 콩의 가격(현재 kg당 1020원)을 인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수입콩의 TRQ 물량을 줄여 국산콩 소비를 촉진할 예정이다. 정부가 수입콩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수입콩 가격이 국산콩의 27%(2014년 기준) 정도밖에 되지 않아 국산콩이 가격경쟁력을 잃었고, 결국 국산콩 수요가 줄어 국내 농가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kg당 수입콩 가격(TRQ 물량 공급가 기준)은 2006년 580원, 2007년 650원, 2008년 1050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2009년 이후에는 이명박 정부가 물가 억제를 위해 1020원으로 내린 가격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반면 국산콩 가격(kg당 3845원·2014년 도매가 기준)은 지난해 콩 풍작으로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수입콩보다 3.8배(2014년 기준)나 비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예전에는 수입콩 가격을 낮춰 물가를 안정시켜야 했지만, 저(低)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며 “국산콩 산업 강화와 콩 자급률 향상을 위해서도 수입콩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입콩 가격이 오르면 이를 원료로 하는 두부와 콩나물, 식용유 등 식품 가격이 도미노식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있어 소비자들이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식품업계 및 소비자와의 협의를 통해 수입콩 가격 인상폭을 결정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당초 지난해부터 2019년까지 5년에 걸쳐 수입콩 가격을 단계적으로 kg당 3090원으로 203% 올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두부를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의 단체인 한국연식품협동조합 등이 반발해 인상 결정을 보류한 바 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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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김유영]‘시간 자결권’을 수호하라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부행장 시절 매일 아침 회의를 선 채로 진행했다. 이런 자세는 긴장감을 가져다줬고, 그 결과 쓸데없는 이야기는 생략하게 됐다고 한다. ‘스탠딩 회의’는 10분을 넘기지 않았다. 권 행장은 “회의 시간을 확 줄여 항상 오후 7시에 퇴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글로벌 기업의 여성 지사장인 A 씨는 최근 퇴근 후 TV를 아예 보지 않기로 결단을 내렸다. 스마트폰과 PC를 들여다보는 일도 최소화했다. 그 대신 아이와 놀아 주거나 책을 읽고 요리를 하는 등의 ‘양질의 시간(Quality Time)’을 보내기로 했다. 경영 전략의 대가인 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전략이란 하지 않을 일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우선순위를 둬서 하지 않을 일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라는 것이다. 이는 기업뿐 아니라 개인에도 해당한다. 최근 근로시간 단축이 노동계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많은 직장인이 스스로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지식 강연인 테드(TED)의 인기 연사로 꼽히는 칼 오너리는 ‘시간 자결권(Time Autonomy)’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이는 자유롭고 충만하게 자신의 시간을 쓸 권리를 일컫는다. 그는 “시간을 잘 통제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여유 있고 창의적이며 생산성이 높은 동시에 행복감도 높다”고 강조한다. 기자는 네덜란드에 갔을 때 시간 자결권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국내 기업의 현지 법인에서 한국인 직원들은 늘 야근을 했다. 한국과 네덜란드의 시차가 8시간 벌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현지 직원들은 오후 5, 6시면 ‘칼 퇴근’을 했다. “퇴근 시간 이후는 ‘나의 시간’이다. 상사나 그 누구도 나의 시간을 방해할 권리는 없다”는 게 현지 직원들의 말이었다. 네덜란드 직장인들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퇴근 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제2의 하루’를 시작했다. 그들은 한국 기준으로 ‘강심장 직장인’인데도 한국 직장인보다 성과가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네덜란드인의 시간당 부가가치 생산액(노동생산성)은 60.4달러로 한국인(30.4달러)의 두 배에 이른다. 물론 개인의 노력만으로 시간 자결권을 지키는 건 불가능하다. 일하는 시간보다 업무 결과를 중시하는 문화(ROWE·Result Only Work Environment)가 확산되어야 하고, ‘시간 빈곤자’인 워킹맘들을 위해 어린이집을 설치하는 등 제도적 지원도 뒷받침되어야 하는 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자체 혁신을 통해 생산성 등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없다면 시간 자결권도 헛구호에 그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하지 않아서, 해야 할 거 같아서, 해야 하기 때문에 새해에도 여전히 불안하다면, 일단 당신에게 권한다. 제도 개선을 줄기차게 요구하되, 개인 스스로도 시간 자결권을 염두에 두고 살아 보면 어떨까. 오늘의 당신이 어제의 당신보다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김유영 소비자경제부 기자 abc@donga.com}

    • 201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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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바게뜨 “고품질 원두커피 사업 강화”

    빵집 프랜차이즈 1위인 파리바게뜨가 3000여 개에 이르는 점포 수와 강력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커피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중소 커피전문점을 비롯한 커피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21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고품질 원두를 사용한 ‘카페 아다지오(Cafe Adagio)’ 커피를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파리바게뜨는 기존에도 매장에서 원두커피를 판매했지만 커피전문점 수준보다는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SPC에 따르면 카페 아다지오는 파리바게뜨의 커피 전문가들이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세계 각국에서 찾아낸 고품질 원두 여러 가지를 배합해 만들었다. “비싼 원두를 썼지만 커피 농장과의 직거래를 통해 가격(2500∼3500원)을 합리적으로 낮췄다”는 설명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이제 소비자들이 집 바로 앞에서 전문점 수준의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됐다”며 “국내 커피 시장에서 새로운 혁명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 특히 중소형 커피전문점들은 우려하는 분위기다. 카페 아디지오 브랜드의 커피음료는 모두 8종으로 아메리카노 2500원, 카페라테와 카페모카는 3500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이런 가격은 대규모 커피전문점보다 30%가량 저렴하지만 중소형 커피전문점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직접적인 경쟁구도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파리바게뜨는 전국 매장 3250여 개 중 ‘카페형’인 3000여 개에서 카페 아다지오 커피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커피전문점 매장 수 1위인 이디야의 두 배에 육박한다. 한 중소형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파리바게뜨가 자본력을 앞세워 커피 골목 상권을 침해하려 한다”며 “커피전문점 사업을 본격화한 카페 아다지오는 변종된 커피전문점 사업과 다름없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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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오션 소액주주들 “헐값 매각 중단하라”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과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팬오션의 소액주주들이 “헐값 매각을 중단하라”며 법원에 매각 중단을 요청하는 가처분신청을 냈다. 법무법인 세움은 19일 “팬오션 소액주주들을 대리해 서울중앙지법 민사부에 팬오션에 대한 매각중단 가처분신청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림그룹은 지난해 12월 팬오션 입찰에 단독 참여해 매각 조건을 놓고 팬오션과 협상 중이다. 소액주주들은 소장을 통해 “팬오션의 자산가치 기준 주당 가격이 6051원이지만 하림에는 이보다 58%나 싼 2500원에 팔릴 예정”이라며 “입찰공고 허가신청일 당시 주가 4450원보다도 44%나 싼 헐값 매각”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가치가 낮게 정해져 기존 주주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 가치가 떨어져 손해를 본다는 뜻이다. 또 소액주주들은 “주식 가치가 정해질 때 450%에 이르는 부채비율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팬오션의 소액주주는 9만3000여 명이 넘는다. 하림 측은 “법원에서 기업회생절차와 매각협상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회사 내부적으로는 헐값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김성규기자 sunggyu@donga.com김유영기자 abc@donga.com}

    • 201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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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니버터칩 동생’ 허니통통도 인기몰이

    ‘허니버터칩의 자매품’으로 불리는 해태제과의 신제품 ‘허니통통’(사진)이 원조의 명성에 힘입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어 화제다. 허니통통은 얇은 감자칩인 허니버터칩과 달리 도톰한 감자 스낵으로 달콤한 허니버터칩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렸다는 것이 해태제과의 설명이다. 해태제과는 5일 내놓은 감자스낵 허니통통의 초도 물량 5만4000상자가 출시 1주일(5∼11일) 만에 모두 판매됐다고 14일 밝혔다. 이 기간의 매출은 13억 원으로 제과업계가 보는 히트 제품의 기준(월 매출 10억 원)을 불과 1주일 만에 넘어섰다. 허니통통은 해태제과가 허니버터칩의 품귀 현상을 해소하고 경쟁사의 유사품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제품이다. 김수 해태제과 마케팅부장은 “허니통통도 일부 소매점이 벌써 판매량을 제한하는 등 허니버터칩과 비슷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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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역차별 받아선 안돼”… 재계, 기대감 커져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업인 가석방과 관련해 “특혜를 받아서도 안 되지만 역차별을 받아서도 안 된다”고 밝히자 재계에서는 조만간 기업인 가석방이 가시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원론적인 발언이지만 대통령이 가석방에 대해 특별히 부정적인 인식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번 발언으로 확인됐다는 점에서다. SK, CJ, LIG그룹 등 오너 일가가 수감 중인 기업들은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지 않고 표정관리에 애쓰는 모습이었다. SK 관계자는 “특별히 할 코멘트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우 이달 31일로 형기의 50%에 해당하는 만 2년을 채우게 된다. 가석방은 형기의 3분의 1을 채운 수형자가 대상이다. 역시 징역 4년을 선고받아 27개월째 수감 중인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도 가석방 요건을 충족했다. 지난해 9월 실형 선고를 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아직 최종심이 끝나지 않아 사면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CJ그룹은 기업인 사면에 대해 호의적인 여론이 형성된다면 재판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재계 관계자는 “대통령이 법무부에 판단을 맡긴다면서도 ‘역차별은 안 된다’고 한마디해준 것이 해당 기업에는 큰 희망을 준 셈”이라고 전했다.김지현 jhk85@donga.com·김유영 기자}

    • 201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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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상사가 문서정리만 시키면 어떡할까?”… CJ그룹, 드라마 ‘미생’을 신입사원 교재로

    “왜 저한테는 제대로 된 업무를 안 주는 겁니까?” 12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나인브릿지’ 리조트 내 회의실. CJ그룹의 신입사원 400명이 모여 인기 드라마 ‘미생’을 봤다. 스펙이 좋은 신입사원 장백기(강하늘)가 선배인 강 대리(오민석)로부터 문서 정리나 엑셀 작업 등 단순한 업무를 지시받자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는 장면이었다. 신입사원들은 이 장면을 본 뒤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조별 토론에 들어갔다. 한참을 토론한 그들은 자신의 의견을 하나씩 내놓기 시작했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실감나게 담아내 인기를 끈 드라마 ‘미생’이 ‘직장생활의 교재’로 재탄생했다. CJ그룹은 최근 미생의 콘텐츠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신입사원은 물론이고 과장, 팀장, 임원 등 직급별 연수에 쓰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미생 교육 프로그램은 드라마 속 에피소드를 본 뒤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실제 직장생활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등을 토론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교육 주제는 일과 신념, 대인관계, 최선, 몰입 등 12개다. 이날 교육에서 신입사원들은 ‘배우는 입장인 신입사원이 선배한테 항의하는 게 잘못됐다. 자신이 고칠 게 있는지 말씀해 달라고 말하는 게 더 낫다’ ‘신입사원이 아르바이트생도 아닌데 (정당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맞지 않느냐’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토론 진행자는 이 같은 의견을 들은 뒤 신입사원이 갖춰야 할 자세와 관련해 ‘겸허’란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는 “선배가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무조건 지시한 것도 문제지만 장백기도 공격적인 자세를 보이기보다는 자신을 낮춰서 개선점 등을 물어보는 형식이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입사원들은 △고졸 출신 계약직 장그래(임시완)와 화려한 스펙의 장백기가 보여주는 조직 생활의 차이 △후배의 공을 가로채는 성 대리(태인호)와 늘 주눅 들어 있는 한석율(변요한)을 통해 본 바람직한 선후배 관계 등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김윤기 CJ인재원 팀장은 “틀에 짜인 교육보다는 실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교육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직장생활 관련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것”이라며 “직장생활에는 답이 없지만 직원들이 미생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등장인물들의 행동 방식을 짚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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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사가 문서정리만 시키면? 드라마 ‘미생’ 신입사원 교재로

    “왜 저한테는 제대로 된 업무를 안주는 겁니까?” 12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나인브릿지’ 리조트 내 회의실. CJ그룹의 신입사원 400명이 모여 인기 드라마 ‘미생’을 봤다. 스펙이 좋은 신입사원 장백기(강하늘)가 선배인 강 대리(오민석)로부터 문서 정리나 액셀 작업 등 단순한 업무 지시를 받자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는 장면이었다. 신입사원들은 이 장면을 본 뒤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조별 토론에 들어갔다. 한참을 토론한 그들은 자신의 의견을 하나씩 내놓기 시작했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실감나게 담아내 인기를 끈 드라마 ‘미생’이 ‘직장생활의 교재’로 재탄생했다. CJ그룹은 최근 미생의 콘텐츠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신입사원은 물론 과장, 팀장, 임원 등 직급별 연수에 쓰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미생 교육 프로그램은 드라마 속 에피소드를 본 뒤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실제 직장생활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등을 토론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교육 주제는 일과 신념, 대인관계, 최선, 몰입 등 12개다. 이날 교육에서 신입사원들은 ‘배우는 입장인 신입사원이 선배한테 항의하는 게 잘못됐다. 자신이 고칠 게 있는지 말씀해달라고 말하는 게 더 낫다’, ‘신입사원이 아르바이트생도 아닌데 (정당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맞지 않느냐’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토론 진행자는 이 같은 의견을 들은 뒤 신입사원이 갖춰야 할 자세와 관련해 ‘겸허’란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는 “선배가 자세히 설명을 하지 않고 무조건 지시한 것도 문제지만, 장백기도 공격적인 자세를 보이기보다는 자신을 낮춰서 개선점 등을 물어보는 형식이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입사원들은 △고졸 출신의 계약직 장그래(임시완)와 화려한 스펙의 장백기가 보여주는 조직 생활의 차이 △후배의 공을 가로채는 성 대리(태인호)와 늘 주눅이 들어있는 한석율(변요한)을 통해 본 바람직한 선후배 관계 등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김윤기 CJ인재원 팀장은 “틀에 짜인 교육보다는 실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교육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직장생활 관련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것”이라며 “직장생활에는 답이 없지만 직원들이 미생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등장인물들의 행동 방식을 짚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김유영기자 abc@donga.com}

    • 201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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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농업 살리기’ 본격 착수

    “2015년은 우리나라가 농업 분야를 본격 개방하는 원년(元年)입니다. 하지만 우리 농촌에선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식량자급률 급락이 심각하게 우려됩니다. 국산 밀과 콩, 옥수수 생산량을 늘리는 것을 중심으로 앞으로 20∼30년을 대비하는, ‘지속가능한 농업’에 대한 준비가 시급합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농업 개방과 농촌 고령화에 대비해 상반기(1∼6월) 중으로 ‘지속가능한 농업’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이 이런 생각을 밝힌 것은 우리 농업을 둘러싼 환경이 급속하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쌀 시장을 개방하며 농업 대국인 중국, 뉴질랜드, 베트남과 각각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앞두고 있다. 반면 농촌에서 60세 이상의 농업경영주가 전체의 65%에 이를 정도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가 제시한 방안은 ‘제2의 새마을운동’을 통한 지속가능한 농업의 창조와 농촌의 경쟁력 강화다. 이는 그간 산발적으로 나왔던 ‘FTA 대책의 종합판’에 해당한다. “1970년대에는 새마을운동을 통해 저수지를 만들고 농업을 기계화하며 통일벼 같은 품종을 보급하는 등 농업과 농촌을 개혁해 식량 자급에 성공했습니다. 이제는 또 다른 20∼30년간 농업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이 장관이 꺼낸 대표적 키워드가 바로 지속가능한 농업이다.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대표적 사례로 논을 밭으로 바꿔 생산성을 높이는 구상을 소개했다. 현재 우리나라 논의 95%에서는 기계화된 방식으로 농사를 짓는다. 벼농사는 대부분 10ha 이상의 대규모 논에서 이뤄져 생산성이 높다. 하지만 밭농사는 여전히 2∼5ha의 소규모로 이뤄지고 있다. 이 장관은 “논에 배수 작업을 하면 과잉 생산되는 쌀의 생산량을 줄이고 수입의존도가 높은 콩과 옥수수 등을 국내에서 더 많이 재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작물의 가격 경쟁력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안전한 국산 농작물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예전에는 60%에 이르렀지만 최근 10%로 떨어진 보리와 밀 등의 재배를 늘리면 논의 활용도를 더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장관은 이달 중 신규 사업자가 선정되는 홈쇼핑 사업과 관련해 “기존의 NS홈쇼핑은 취지와 달리 농축산물 취급 비중이 낮다”며 “농협경제지주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추진하는 공영TV홈쇼핑, 이른바 ‘제7홈쇼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농협이 추진하는 택배 사업과 관련해서는 “농협이 택배 사업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농민들이 주로 이용했던 우체국 택배가 작년 8월부터는 토요일 배달이 중단됐다”며 “부피가 크고 유통 기한이 짧은 농산물의 특성에 맞춘 농협 택배는 국민들의 후생(welfare)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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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안성 돼지농장 3곳서 추가 구제역 의심신고

    경기 안성시에서 구제역 신고가 추가로 들어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1일 경기 안성시 일죽면의 돼지농장 세 곳은 사육 중인 일부 돼지가 발굽이 빠지고 물집이 생기는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다고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이 농장들은 각각 3500마리, 1만4164마리, 2692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들에 대해 출입 금지 등 이동 통제를 실시하고 소독 조치를 취했다. 정밀 검사 결과는 12일에 나온다. 안성에서는 6일 소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8일에는 돼지 구제역이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발병했다. 이번 돼지 구제역 추가 발생으로 구제역 발생 농장은 총 8곳이 됐다. 한편 10일 구제역 의심신고를 했던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의 돼지농장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농장은 지난해 2월 29일 돼지 구제역이 발생한 장호원읍 어석리 농장으로부터 반경 4㎞ 안에 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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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물류사업, 식품-문화와 함께 3대 축으로”

    CJ그룹이 글로벌 물류회사의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로 했다. 식품과 문화산업의 ‘쌍두마차’에 물류산업이란 ‘날개’를 달아 내수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특히 물류산업은 지난해 9월 실형 선고를 받아 경영 일선에서 부재(不在) 중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평소 사업 확장을 강조하던 분야다. 이 회장의 ‘미완(未完)의 꿈’이 완성될지 주목된다. 7일 CJ그룹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현재 싱가포르의 종합물류회사인 ‘APL로지스틱스’의 인수적격후보 회사 명단에 포함돼 경쟁업체들과 함께 실사를 벌이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이달 말 선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APL로지스틱스는 국제화물 운송과 창고업, 유통관리 등의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세계 60개국에서 110개의 물류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CJ그룹은 2020년까지 총 5조 원을 투자해 매출 25조 원의 글로벌 5위 물류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물류회사의 M&A를 잇달아 시도할 계획이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이재현 회장의 부재로 투자 차질과 보류가 계속돼 왔다”며 “최근 그룹 내부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더 이상 늦추면 안 된다’ ‘이 기회를 놓치면 경쟁 기업들보다 한참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숙원이던 물류사업 확대가 올해의 우선 경영목표가 된 것이다. 실제로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5일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물류 업체 M&A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은 삼성전자의 중국 본사 전무를 지낸 이철희 부사장을 글로벌 부문장으로 임명하는 등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CJ대한통운의 대표로 임명된 양승석 부회장(전 현대차 사장) 역시 34년의 직장 생활 중 16년을 중국과 인도 터키 등에서 보내 해외 사정에 밝은 인물이다. CJ그룹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한국이 7위의 ‘무역 대국’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세계적인 물류기업이 없다는 점과 이로 인해 국내 기업에서 생산된 물동량의 80% 이상을 해외 기업에 내주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평소 자주 강조했다. 이 회장은 2012년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물류는 미래사업으로 CJ그룹의 핵심 사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일각에선 인수금액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그는 대한통운 인수를 계기로 물류부문을 확대해 한국에도 세계적인 물류기업이 있어야 한다며 인수를 밀어붙였다. 물류사업 확대 방침에는 또 기존의 식품·생명과학(CJ제일제당) 및 문화(CJ E&M) 사업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어 신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그룹의 판단도 작용했다. 물류산업은 일일이 새로 인프라를 깔며 사업을 키우기 어려운 특성이 있어 글로벌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해외 업체의 M&A가 필수적이다. 세계 1위의 물류업체인 ‘DHL 서플라이 체인&글로벌 포워딩’은 유럽 최대의 운송대행 업체인 스위스 단자스 등 20여 개 회사를 M&A하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CJ그룹은 2013년 7월 이 회장이 구속된 이후 투자 차질을 겪어 왔다. 실제로 2013년 9월 미국의 글로벌 화물운송업체인 피닉스 인터내셔널의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인수 작업을 중단해야 했다. 한편 2013년 기준으로 CJ대한통운은 세계 물류업체 중 22위에 머물고 있다. 34억5000만 달러인 매출액은 현재 세계 1위인 DHL(314억3200만 달러)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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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제역, 결국 소까지 덮쳐… ‘2011년 악몽’ 스멀스멀

    경기 안성시의 한 농장에서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소 구제역이 발병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의심신고가 접수된 안성시 한우 농장의 소를 정밀 검사해 구제역 양성 판정을 내렸다고 6일 밝혔다. 소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2010년 11월 이후 4년여 만이다. 농식품부는 “안성 한우 농장의 소 47마리 중 이상 증세를 보인 것은 한 마리뿐”이라며 “이 소는 백신을 맞았지만 항체가 잘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해당 농장의 다른 소는 94%가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겨울 구제역은 이전과 달리 돼지에게만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축산 농가들은 2010년 11월 경북 안동에서 시작돼 그 이듬해 봄까지 145일간 계속됐던 구제역 악몽을 떠올리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현재 발생한 구제역은 4년 전의 악몽을 재현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우선 발생 건수 면에서 큰 차가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10∼2011년 당시에는 3748건의 구제역이 발생했으며, 농가 6241곳에서 키우던 소, 돼지 등 가축 약 348만 마리(소 15만864마리, 돼지 331만8298마리, 염소 및 사슴 1만800마리)가 매몰 처분됐다. 이는 당시 국내에서 사육 중이던 돼지의 약 33%와 소의 약 4%에 해당한다. 당시에는 하루 발생 건수가 최대 90건에 이르기도 했다. 구제역 피해를 본 곳은 11개 시도 75개 시군이었다. 거의 전국의 절반가량이 구제역에 노출된 셈이다. 그와 비교하면 이번 겨울 구제역은 그 피해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다. 6일까지 35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으며 피해 지역은 4개 시도 12개 시군에 그치고 있다. 매몰 가축은 2만6000여 마리이며 하루 발생 건수도 최대 4건(지난해 12월 18일)으로 4년 전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4년 전에 비해 방역 당국의 감염 가축 매몰 방식도 개선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콘크리트와 강철판으로 지상에 저장 시설을 만들어 처분하거나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든 대형 용기를 구덩이에 넣고 그 안에 가축을 넣어 묻는 식으로 처리해 토양 및 지하수 오염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10∼2011년에는 한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해당 농장의 모든 가축을 땅에 묻다 보니 피해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이상 증상을 보이는 가축과 백신 접종 뒤에도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개체만을 중심으로 매몰 처분하고 있다. 하지만 농민들 사이에서는 구제역 백신의 효능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백신은 당초 소를 대상으로 개발한 것이라 돼지는 큰 효과를 얻기 어렵다거나, 유통 방식에 따라 백신의 약효가 천차만별이라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측은 “현재 발생하는 구제역은 백신 접종을 안 했거나 올바른 방식으로 접종하지 않은 가축에게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며 “항체가 형성된 돼지는 감염된 돼지와 같은 우리 안에 있더라도 구제역에 걸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구제역이 충청과 경북, 경기 등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조류인플루엔자(AI) 신고까지 추가로 들어와 가축 질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전남 무안의 육용 오리 농장에서 AI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AI는 지난해 9월 이후 전남 영암과 전북 김제, 경북 경주와 경남 양산, 경기 성남 등 41곳에서 발생해 총 52만6000마리의 닭과 오리가 매몰 처분됐다. 박창규 kyu@donga.com·김유영 기자}

    • 201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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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 트렌드]불맛 오른 구이에 맥주 한잔… 어머! 매력덩어리

    “낮에 오세요, 낮에…. 지금은 얘기 못해요. 너무 바빠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9시 서울 광진구 동일로(자양4동) ‘양꼬치 거리’. ‘매화반점’ 지배인 김해광 씨(36)는 기자의 취재 요청에 손사래를 쳤다. 식당에선 고기가 익는 고소한 냄새와 이국적인 향신료 냄새를 타고 손님들의 대화가 유쾌하게 넘쳐나고 있었다. 저녁식사 시간이 지났는데도 식당은 여전히 만석(滿席)이었다. 좌석 80여 개는 이미 가득 찼고 가게 밖에서는 20여 명이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부모님과 함께 줄을 서 있던 대학생 이규진 씨(20)는 “양고기가 맛있어서 경기 구리시에서 왔다”며 “가격이 부담 없어 친구들과도 자주 온다”고 말했다. 을미(乙未)년 ‘양의 해’인 2015년을 맞아 양고기가 주목받고 있다. 양고기에 대해서는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질기고 누린내가 나는 고기’란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 양고기는 인기 외식 메뉴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 시내에도 양고기를 파는 식당이 꽤 많아진 데다 최근에는 대형마트들도 속속 양고기 판매에 나서고 있다.치맥 못지않은 ‘양꼬치+칭다오맥주’ 인기 다음 날인 12월 31일 낮에 다시 찾아간 양꼬치 거리는 전날과 달리 평온한 모습이었다. 차량 두 대가 간신히 지나다닐 만한 골목길 양옆으로 양꼬치를 파는 음식점 30여 개가 늘어서 있었다. 붉은색 바탕에 한자와 한글이 병기된 간판이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 매화반점도 그런 음식점 중 하나였다. 종업원들은 저녁 메뉴로 내놓을 양고기를 손질하고 있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서울 성수동 일대 공장에서 일하던 조선족과 한족들이 여기에 몰려들기 시작했어요. 자양동은 월세가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교통이 좋으니까요. 2001년경부터 자연스레 양꼬치 집들이 생겨나자 주변의 건국대나 한양대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들까지 이곳에 들락거리게 됐죠. 이후 입소문이 퍼지면서 한국인 양꼬치 마니아는 물론이고 일반 회사원으로까지 고객층이 넓어졌습니다. 어느새 명실상부한 양꼬치 거리가 됐지요.”(김해광 지배인) 매화반점도 2000년대 초반에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음식을 팔았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인 손님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양꼬치 거리의 ‘원조’ 격인 서울 구로동과 대림동 일대를 중국인들이 주로 찾는다면, 자양동 일대에는 한국인들이 훨씬 많이 몰린다. 이곳의 주력 메뉴는 단연 양꼬치. 중국어로 양러우촨(羊肉串)이라고 한다. 향신료인 ‘쯔란’(孜然·미나릿과 식물인 커민의 씨앗)의 향과 풍미도 일품이다. 쯔란에서는 카레 향과 비슷한, 달고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 중국식 양꼬치집에서는 쯔란과 고춧가루를 섞어 꼬치 전체에 발라 굽거나, 손님들에게 고기를 찍어 먹는 용도로 제공한다. 여기에다 중국산 칭다오(靑島) 맥주를 곁들이면 양고기의 느끼한 맛이 없어진다는 게 애호가들의 설명이다. 양꼬치 거리의 또 다른 식당인 ‘홍매반점’에서 만난 직장인 정다정 씨(26·여)도 양꼬치와 칭다오 맥주의 조합을 최고로 쳤다. “양꼬치 좀 먹을 줄 안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치맥(치킨+맥주)처럼 양꼬치와 칭다오 맥주를 함께 먹는 게 불문율로 통해요. 양꼬치 거리에서는 하얼빈(哈爾濱)이나 옌징(燕京) 맥주 같은, 시중에서 접하기 힘든 중국 맥주를 파는 식당들이 적지 않아요.” 정 씨는 양고기를 좋아하는 회사 사람들과 함께 ‘양꼬치’라는 모임을 만들어 주기적으로 양꼬치 거리에 온다고 했다. 이날도 직장 동료 6명과 양꼬치 4인분, 궈바오러우(鍋包肉·넙적한 모양의 탕수육) 2인분, 가지볶음 1인분, 칭다오 맥주 3병, 옌타이(煙臺) 고량주 1병을 시켰다. 배불리 먹었는데도 이들이 부담한 금액은 1인당 1만5000원 정도. 정 씨는 “양꼬치집은 가격 부담이 없어 여럿이 와서 여러 가지 요리를 시켜놓고 모임을 갖기에 좋다”고 말했다.고급 요리로도 각광… 영양가 높은 양고기 양고기의 인기는 비단 양꼬치에만 그치지 않는다. 양고기는 구이나 스테이크 등 다양한 요리로도 변신해 사랑받고 있다. 이런 인기에는 ‘양고기는 누린내가 나고 질기다’라는 인식이 사라진 점도 한몫한다. 예전에 우리가 접했던 양고기는 생후 1년 이상 자란 양의 고기, 즉 머턴(Mutton)이었다. 양의 지방은 생후 1년을 기점으로 질겨지고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요즘 유통되는 것은 대부분 생후 1년 이하 어린 양의 고기인 램(Lamb)이다. 냄새가 덜하고 육질도 부드럽다. 서울 홍익대 인근의 양고기집 ‘이치류(一流)’는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핫 플레이스’로 통한다. 이곳에선 일본에 15년 동안 살았던 주성준 사장(47)이 삿포로(札幌)식 양고기 구이인 ‘칭기즈칸’ 요리를 선보인다. 당초 그는 경기 일산신도시에서 개업했지만, 새로운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젊은이들이 모이는 홍익대 쪽이 더 나을 것 같아 가게를 옮겼다. 예상은 적중해 그의 가게는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다. “젊은이들은 유럽이나 미국 식의 일률적인 요리가 아닌, 새로운 맛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해요. 해외에서 양고기를 접해봤던 젊은층들도 많고요. 우리 가게에서 칭기즈칸 요리를 맛보고 난 후 역(逆)으로 삿포로로 여행 간 사람도 있어요. 그래서 삿포로관광청이 관광안내 책자를 우리 식당에 비치해 뒀어요.” 양고기는 고급 요리로도 변신한다. 서울 광화문의 레스토랑 ‘오키친’은 양고기 스테이크나 갈비뿐 아니라 파스타나 라비올리(이탈리아만두), 스튜도 만든다. 이곳은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의 레스토랑에서 20년간 셰프로 활약한 일본인 요나구니 스스무(與那國進·66) 씨와 푸드 아티스트 오정미 씨(54) 부부가 운영한다. 부부는 “양고기를 좋아해 일주일에 세 차례 이상 먹다가 손님들에게도 선보이고 싶어 요리로 개발해 냈다”고 말했다. “주변의 외국계 회사 임원들이나 해외에서 맛본 양고기를 떠올리면서 찾아오는 한국인들이 주 고객이에요. 또 양고기가 몸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예전보다 양고기 주문이 확실히 많아졌어요.” 실제로 양고기는 ‘저(低)칼로리, 저지방, 고단백’ 육류로 통한다. 특히 콜레스테롤 함량이 다른 육류보다 낮은 편이고, 칼슘과 인, 아연 같은 무기질이 풍부하다. 피로 해소나 피부 미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양고기 수입액도 급증 이처럼 양고기가 대중화되자 수입액도 급증하고 있다.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양고기 수입액은 2927만8000달러(약 320억 원)로 2013년 한 해 동안의 수입액(2621만3000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이것은 2000년 연간 수입액(387만8000달러)의 7.5배에 이른다. 양고기는 주로 호주(약 90%)와 뉴질랜드(약 10%)에서 수입된다. 양고기의 인기가 높아지자 최근에는 대형마트들도 잇달아 양고기 판매를 시작했다. 이마트는 수도권의 주요 점포 26곳에서 호주산 양고기를 판매 중이다. 램 갈비는 100g당 3280원, 램 불고기는 100g당 2580원으로 한우보다 싸지만 호주산 쇠고기보다는 비싼 편이다. 홈플러스는 한국식 양념을 한 양고기를 내놓고 있다. 고추장 불고기(400g·9900원), LA식 양념갈비(400g·9900원), 전골(300g·7900원) 등의 품목은 양고기 특유의 향이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을 위해 한국식 양념을 가미해 만든 것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4월부터 항공직송을 통해 들여온 호주산 램 갈비를 판매 중이다(100g당 4800원). 전문가들은 앞으로 양고기 수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발효된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호주산 양고기에 대한 관세(기존 22.5%)가 지속적으로 낮아져 10년 후인 2025년에는 완전히 없어지기 때문이다.김유영 abc@donga.com·김성모·박창규 기자   }

    • 201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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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김유영]새해 결심법

    체중 감량, 운동하기, 어학 공부…. 진부하리만치 새해 계획에 자주 등장하는 항목들이다. 처음엔 자신감으로 한껏 고양된 상태에서 목표를 세웠다가 이내 좌절감을 맛보고 이듬해에 같은 목표를 세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렇게 새해 목표가 ‘작심삼일’로 그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기 관리의 달인’으로 불리는 한 대기업 임원은 ‘작은 성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너무 많이 말고, 하나씩 작은 성취를 이뤄가라는 것.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먹은 행동이 한 번 흐트러지면 ‘역시 난 안 돼’라는 생각으로 아예 포기해 버린다. 금연을 다짐했다가 유혹에 못 이겨 담배를 한 번 피웠다가 ‘에라, 모르겠다’며 흡연을 재개하는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은 담배를 완전히 끊는 것보다는 매일 피우던 담배를 일주일에 한 차례씩만 피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자신감을 유지해 나가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이런 작은 경험은 큰 목표를 이루는 밑거름이 된다. 목표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차미영 KAIST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휴대전화나 몸에 부착하는 운동량 자동 측정 도구를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연결해 운동량을 공개하는 것은 운동을 지속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또 자기 소개에 운동과 관계가 있는 ‘피트니스’나 ‘헬스’ 등을 포함하는 사람도 운동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런 목표 공개는 외부의 사람들과 하는 약속과도 같아서 결심이 흐트러지는 것을 자연스레 제약한다. 목표를 글로 적는 것도 효과가 높다. 김호 더랩에이치 대표는 저서 ‘쿨하게 생존하라’에서 “적는 행위 자체가 행동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목표를 습관으로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하다. 우리의 행동은 작은 습관들의 덩어리들이 합쳐져 만들어진다. 뇌 속에서 개별 행동의 ‘회로’가 만들어지는 데는 3주, 이 행동이 반사적으로 나오게 되는 데에는 6주, 완전히 자신의 습관으로 굳어지는 데에는 100일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처음엔 힘들지언정 의식적으로라도 특정 행동을 반복하게 되면 석 달 남짓한 기간 후에는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목표를 못 지켰다면? 반드시 새해에만 계획을 세우라는 법은 없다. 새해는 목표 수립의 ‘기준점’ 중 하나일 뿐이다. 경영기법 중 불확실성 시대에 위기관리 방안을 세우는 ‘롤링 포캐스팅(Rolling Forecasting)’이란 게 있다. 사업계획을 연초에만 수립하는 게 아니라 특정 기간을 주기로 중장기 목표와 비교해 자주 수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비단 사업뿐 아니라 우리 일상에도 해당된다. 개인 목표를 새해에만 세울 게 아니라 월별 혹은 분기별로 다시 세워 꾸준히 점검, 보완하거나 수정하면 실행력을 더 높일 수 있다. 새해 결심은 자신감만으로는 지키기 힘들다. ‘나는 할 수 있다(Yes, I can)’는 자신감과 ‘우선 해 보자(Just do it)’는 실행력 사이의 간극은 크다. 그런 점에서 위에서 언급한 점들을 결심의 지침으로 삼는다면 1년 뒤 조금이라도 나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우리 시대의 미생(未生)들이여, 새해에도 파이팅!김유영 소비자경제부 기자 abc@donga.com}

    • 201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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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식품부 “살균 안된 잔반이 AI 주요 원인”

    열처리 등 살균처리 없이 닭과 오리의 사료로 쓰이는 음식물 찌꺼기(잔반)가 조류인플루엔자(AI)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발표가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2월 31일 “중앙역학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살균처리하지 않은 잔반이 닭과 오리 등 가금류에게 AI 감염을 일으키게 하는 주요 위험요인 중 하나라는 점이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어 농민들에게 살균처리를 거치지 않은 잔반을 사료로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농식품부는 농가가 음식점에서 공급받아 마당 같은 곳에 쌓아 보관하는 잔반이 AI에 감염된 야생 철새의 분변 등에 오염될 수 있으며, 이를 먹은 닭이나 오리가 AI 바이러스에 감염된다고 설명했다. 사료관리법 등에 따르면 잔반을 사료 원료로 사용할 때는 100도에서 30분 이상 가열처리해야 한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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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AI 확산 예측 무시… 수백억 피해

    농림축산식품부가 9월 말 전남 영암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N8형)의 확산 경로를 예측할 수 있는 솔루션을 확보하고도 현장에서 전혀 활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AI는 이후 경상도를 거쳐 경기 성남시 중원구 모란시장 등 수도권까지 번지며 농장 38곳에서 수백억 원의 피해를 냈다. 이를 포함해 올해 AI로 매몰 처분된 닭과 오리 등 가금류(약 1500만 마리)의 피해 규모는 1400억 원을 넘는다. 정부가 새로운 방역 대책 도입을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 혈세가 보전하는 농가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셈이다. 30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KT 빅데이터 프로젝트팀은 농식품부의 의뢰로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예측 경로’ 분석 자료를 만들어 9월 25일과 10월 1일 농식품부에 전달했다. KT는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KAHIS)에 등록된 축산차량 이동 데이터와 이동통신 위치정보 데이터 등을 토대로 이 자료를 만들었다. KT는 이를 근거로 10월 한 달간 감염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위험도에 따라 5단계로 분류했다. 전남 나주시, 곡성군, 무안군 등이 선제적 방역 지역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정작 데이터 분석을 의뢰한 농식품부는 이 자료를 외면한 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9월 24일부터 10월 말까지 AI가 발생한 28개 농가 중 KAHIS에 등록되지 않은 소규모 농가 10여 곳을 제외하면 피해 지역은 대부분 KT가 예상한 지역과 일치했다. 9월 말부터 최근까지 매몰 처분된 가금류는 53만여 마리다. ▼ 농식품부 “검증안된 자료” 석달간 활용 안해 ▼발병 초기 국도나 고속도로 주변 농가를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는 AI의 특성상 감염 경로 예측이 방역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 KT의 예측 모델이 AI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 것도 이 때문이다. KT 측이 예측 모델을 AI가 가장 심각했던 올해 1, 2월 상황에 대입해 본 결과 예측 지역의 83%가 실제 발병 지역과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이 솔루션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빅데이터 시범사업의 결과물이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6월 KT와 제휴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도 이 사업에 참여했다. 농식품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를 홍보하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이 솔루션을 활용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10월 AI 확산 농가를 대부분 예측했다는 것은 KT의 주장일 뿐 정확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농식품부가 검증 작업조차 하지 않은 점은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농식품부는 10월 이후 KT에 자료를 넘겨주지 않아 KT는 추가 분석을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농식품부 측은 “KT가 솔루션을 개발했으니 검증도 KT가 했어야 했다”며 “KT도 자신이 없었고 우리도 자신이 없었으니 덮어 놓았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농식품부는 이와 별개로 이달 초 충북 진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KT에 AI 확산 예측 솔루션으로 구제역 확산 경로를 분석해 줄 것을 요청했다. AI와 구제역은 확산 경로와 특징이 전혀 다르다. 정작 AI에 필요한 검증작업은 하지 않으면서 엉뚱한 분석을 의뢰한 것이다. 축산업계 안팎에서는 “농식품부가 10, 11월에라도 예측 모델을 2, 3번만 더 검증했다면 당장에라도 방역 대책에 적용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서동일 dong@donga.com·김유영 기자}

    • 201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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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같은 제품인데… 마트 PB상품 최대 반값

    주부 김성현 씨(49)는 최근 대형마트에 우유를 사러 갔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유제품 코너에서는 1000mL들이 연세우유가 255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그런데 대형마트가 연세우유와 함께 만든 자체브랜드(PB) 제품인 ‘1A 우유’는 1700원에 팔리고 있었다. 연세우유보다 33.3%나 싼 가격이었다. 두 제품은 용량도 같고, 모두 국산 원유 100%를 사용해 사실상 같은 제품 같았다. 김 씨는 “제품 포장만 약간 다른데 가격이 다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같은 제조사가 만든 제품이어도 대형마트가 PB 제품으로 팔면 가격이 최대 절반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제조사가 책정한 일반 제품의 가격에 거품이 있는 것을 증명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PB 제품이 최대 50% 저렴 한국소비자원은 시중 대형마트 3사에서 판매되는 PB 제품을 조사한 결과, 제조사와 주원료 함량이 동일한 PB 제품(12개)의 가격이 일반 제품보다 평균 23.6%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마트가 종근당건강과 함께 개발한 PB 제품인 ‘6년근 홍삼정’ 가격은 9만9000원으로 종근당건강의 ‘6년근 홍삼정’(정가 19만8000원)의 절반 가격에 불과하다. 두 제품의 용량은 240g으로 주재료인 진세노사이드 함량(5.7mg)과 고형분 함량(65%)이 같다. 홈플러스가 동원F&B와 만든 PB 제품인 ‘혼합곡밥’ 가격은 3980원으로, 동원F&B가 시판하는 ‘쎈쿡 건강한 혼합곡밥’(동일한 용량·5680원)보다 29.9% 싸다. 이 두 제품은 모두 동원F&B가 만드는 것으로 멥쌀 70%, 발아현미 20%, 흑미 4.5% 등 주요 원료 함량이 같다. 롯데마트가 롯데제과와 함께 만든 PB 제품인 ‘초이스엘 카스타드’ 가격은 2960원으로 롯데 카스타드(4000원)보다 18.4% 싸다. 주원료 함량이 유사한 제품 20개를 조사한 결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들 제품의 경우 PB 제품의 가격은 일반 제품보다 최대 28.5∼60.2%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형마트는 PB 제품과 일반 제품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는 것에 대해 “PB 제품을 만들 경우 소비자들이 대량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비용을 낮출 수 있고 중간 유통 과정이 단순화되면서 물류비를 아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조업체들은 “일반 제품의 정상 가격은 PB 제품보다 비싸지만, 1+1 행사나 덤 증정 등 행사 가격을 감안하면 (일반 제품이) 더 싸다”고 해명했다.○ 품질 논란은 여전 이처럼 PB 제품 가격이 더 저렴해지자 PB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크게 늘고 있다. 올해 6월 말을 기준으로 대형마트 매출액 중 PB 제품의 비중은 이마트가 16.8%, 홈플러스가 24.0%, 롯데마트가 26.0%에 이른다. 소비자원이 최근 3개월 이내에 PB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서는 PB 제품을 구입하는 이유로 ‘가격이 저렴해서’(76.5%·복수응답)가 압도적으로 많이 꼽혔다. 응답자의 75.9%는 PB 제품을 구입하면 가계비용 절약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다만 이들은 PB 제품 구입 시 불만 사항으로 ‘품질이 좋은지 알 수 없다’(55.4%·복수응답), ‘제품이 다양하지 않다’(33.1%), ‘가격 등 제품 비교 정보가 불충분하다’(32.5%)를 꼽았다. 글로벌 시장 조사회사인 칸타월드패널의 오세현 대표는 “유통 선진국으로 불리는 영국에서는 PB 제품이 전체 소비재 시장의 약 47%를 차지한다”며 “한국 유통업체들도 선진국 유통업체들처럼 싼 가격과 좋은 품질로 소비자들을 끌어당기는 전략을 구사해 PB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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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타지않은 독일식 깊은 맛”… 6개월만에 6000만 병 불티

    롯데주류가 올해 4월 내놓은 ‘클라우드(Kloud·사진)’는 단연 올해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꼽힌다. 클라우드는 출시 6개월 만에 6000만 병이라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를 일렬로 눕혀 높으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15회 이상 왕복할 수 있는 길이(1만4000km)가 되고, 우리나라 20∼69세 인구를 3000만 명 정도로 추산했을 때 1인당 2병씩 마신 셈이 된다. 클라우드란 이름은 한국을 대표하는 맥주를 선보이고자 하는 롯데주류의 의지에서 나왔다. 롯데주류는 코리아(Korea)의 ‘K’와 풍부한 맥주 거품을 형상화한 구름의 영어 단어 ‘Cloud’를 결합해 브랜드를 만들었다. 클라우드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라거맥주 중에서는 유일하게 맥주 본고장 독일의 정통 제조 방법인 오리지널 그래비티(Original Gravity) 공법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공법은 맥주 발효 원액에 물을 추가로 타지 않는 방식으로, 맥주 본연의 깊고 풍부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독일, 영국, 북유럽 등 정통 맥주를 추구하는 나라의 프리미엄급 맥주 브랜드들이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채택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또 100% 맥아만을 사용하는 올 몰트(All Malt) 맥주이며, 유럽산 최고급 호프를 제조 과정에서 순차적으로 투입하는 ‘멀티 호핑 시스템’을 채택하는 등 세부적인 제조 공정에도 공을 들였다. 롯데주류는 ‘물 타지 않는 맥주’라는 제품 콘셉트를 강조한 동영상을 제작해 인지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높아진 인지도가 차별화된 맥주 맛과 함께 상승효과를 일으킨 결과 롯데주류가 올 6월 소비자 5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클라우드의 재구매 비율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는 현재 주요 대형마트에서 평균 10%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주류가 한 해 생산 가능한 클라우드의 양이 전체 맥주업계 생산량의 3% 수준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라는 것이 주류업계의 평가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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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란시장 ‘AI 닭’ 인천 농장서 유입

    경기 성남시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N8형)가 발견됐다. 올해 9월 이후 수도권에서 고병원성 AI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22일 성남시 모란시장에서 판매되는 토종닭에서 채취한 시료를 검사한 결과 27일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시장 내 닭 판매업소 11곳을 임시 폐쇄하고 시장 안에 기르던 가금류 등 3200여 마리를 도살처분했다. 또 AI에 감염된 토종닭을 공급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 강화의 한 농장에 대해 소독·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AI 감염 경로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에 농식품부가 AI의 발생 사실을 제때 알리지 않아 AI의 초기 차단 조치가 부실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주말을 맞아 유동인구가 많은 모란시장에서 AI가 다른 곳으로 확산되거나 AI에 감염된 닭이 소비자에게 판매됐을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육농장과 달리 재래시장은 가금류가 도축·판매되는 최종 장소이기 때문에 다른 농장으로 AI가 전파될 위험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해 보도자료를 별도로 배포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신속하게 정보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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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태 ‘허니버터칩’ 품귀현상 빚자 경쟁사들 비슷한 제품 출시 반격

    ‘달콤한 감자칩’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자 다른 식품회사들도 비슷한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반격에 나섰다. 농심은 허니버터칩의 대항마로 이달 17일 선보인 ‘수미칩 허니머스터드’의 열흘간(17∼26일) 판매액이 17억 원이었다고 28일 밝혔다. 이를 월 판매액으로 환산하면 51억 원으로, 43년 역사의 ‘국민스낵’인 농심 새우깡 판매액(월 60억 원) 수준을 곧 기대할 수 있다고 농심 측은 설명했다. 올해 8월 첫선을 보인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은 월 60억 원어치 팔리고 있다. 허니머스터드가 허니버터칩의 아류작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판매액만 놓고 보면 허니머스터드가 허니버터칩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해태제과 측은 “허니머스터드의 인기는 원조 제품인 허니버터칩의 공급 부족에 대한 반사효과”라고 일축했다. 허니버터칩이 ‘감자칩=짜다‘라는 선입견을 깨고 단맛을 가미한 것처럼 허니머스터드 역시 기존의 수미칩에 국산 꿀을 가미해 단맛을 냈다. 다만 머스터드(겨자 열매나 씨로 만든 향신료)와 파슬리가루 등을 추가해 달콤하면서도 알싸한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감자칩 시장에서 오리온(60.8%·올해 1∼11월 누적)에 이어 ‘만년 2위’(21.0%)인 농심은 허니머스터드 출시를 계기로 감자칩 시장의 판도를 바꿀 계획이다. 우선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구하기 힘든 허니버터칩과 달리 수미칩 허니머스터드 물량을 충분하게 확보하겠다는 것. 또 배우 유승호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허니머스터드의 물량이 달릴 기미가 보여 국산 감자를 추가 수매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사먹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감자칩 시장 1위인 오리온도 올해 8월 달콤한 치즈의 풍미를 강조한 ‘포카칩 스윗치즈’를 내놓고 감자칩 전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 제품의 월 판매액은 15억 원 안팎이다. 이마트도 이달 초 자체브랜드(PL) 제품인 ‘피코크 프리미엄 포테이토칩’을 랍스터, 칠리, 치즈 양파, 후추 등 네 가지 맛으로 내놓았다. 허니버터칩을 생산한 해태제과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영국의 프리미엄 감자칩 포장재를 참고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식품업계는 연간 2000억 원 안팎의 감자칩 시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맥주를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짠맛 일변도의 감자칩보다는 색다른 맛의 감자칩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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