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영

김유영 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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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유영 부본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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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4-20~2024-05-20
칼럼100%
  • [@뉴스룸/김유영]꿀잠을 위하여

    4당5락. ‘대입 수험생이 4시간 자면 합격하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말은 꽤나 억압적이었다. 빽빽한 교실에서 60여 명이 하루 종일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어야 했다. 모두가 몽롱한 정신으로 아침 7시에 등교해 밤 10시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했다. ‘자율학습’을 하지 않으려면 사유서를 내야 했다. 늦은 밤 집에 와서도 운동이나 취미생활은 언감생심. 집중될 턱이 없지만 또다시 책상머리에 앉았다. 물론 4시간만 자는 학생은 극소수였지만, 일찍 잠드는 것은 분명 그만큼의 불안감을 가져왔다. 이런 학창 시절을 보낸 30, 40대가 어른이 된 지금, 그들의 삶은 학창시절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야근에 시달리거나 회식을 하거나. 일을 빨리 마쳐도 남들보다 빨리 집에 간다고 하면 눈치가 보인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오래 일할수록 부지런하고, 근무 태도가 좋고, 일을 잘한다는 생각은 아직까지 대한민국 직장에서 지배적이다. 공부든 일이든 늦게까지 하다 보니 한국은 세계 최고의 ‘수면 부족 국가’가 됐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9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18개국 중 최하위다. 이는 조사 대상국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8시간 22분)보다 33분 짧다. 한국에 온 외국인 친구들은 한국 사람들의 생활을 보고 놀란다. 네덜란드 금융회사에 다니는 한 친구는, 자기는 평일 오후 6시에 퇴근해 취미 생활을 하거나 가족, 친구와 시간을 보내며 ‘제2의 하루’를 시작하고 밤 10∼11시에 잠이 든다고 했다. “잠을 적게 잔다고 일이나 공부를 더 잘할 수 있느냐”고 묻는 그에게 “그렇다”고 답하기는 어려웠다. 미국 캘리포니아대와 미시간주립대 연구진은 최근 공동으로 ‘심리과학 저널’에 수면 결핍이 기억을 왜곡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실험 참가자에게 영상 50개를 보여준 뒤 그 내용에 대한 질문에 답하게 했다.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참가자들은 5시간 이상 잠을 잔 사람들보다 존재하지 않는 영상을 ‘분명히 봤다’고 주장하는 등 허위로 기억하는 경향이 강했다. 수면 결핍은 이렇게 인지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이고 결과적으로는 판단력 저하를 불러온다. 수면 부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수면 결핍은 피로감과 무기력을 가져오고 때로는 비만이나 혈당 조절 문제도 유발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면장애 환자는 무려 63만5000명에 이른다. 최근 경기도교육청과 충북도교육청 등이 ‘9시 등교’를 추진한다는 발표를 두고 말들이 많다. 아이를 데려다주고 출근하는 일부 맞벌이 부부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며 걱정 섞인 푸념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확실한 것은 늦게까지 잠 못 드는 ‘올빼미 생활’이 학생과 직장인을 포함한 한국인의 심신(心身) 행복감을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부작용을 바로잡을 방안은 마련하되 이번 논의가 한국인들이 어떻게 ‘꿀잠’을 잘 수 있는지 고민하는 출발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는 ‘비효율적인 부지런함의 덫’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김유영 소비자경제부 기자 abc@donga.com}

    • 201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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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제수용품 싸게 살수있는 날은?

    올해 추석 장바구니 물가는 지난해 추석보다 약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같은 품목이라도 시간과 장소를 잘 선택하면 얼마든지 알뜰 구매가 가능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유통업체들을 통해 알아본 ‘추석명절의 스마트(smart) 장보기 비법’을 소개한다. aT가 21일 발표한 ‘최근 10년간 농축산물 가격 추이와 작황 비축물량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 추석 제수용 사과와 배는 9월 2일에서 4일 사이에 사는 게 좋다. 이 시기엔 청과 도매시장의 추석연휴 휴무를 앞두고 생산지에서 과일이 집중 출하돼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선물용 수요 집중기(추석 11∼14일 전)와 제수용 수요 집중기(추석 1∼3일 전)를 피해 9월 1∼3일에 구매하면 좋다. 명태 역시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제수용 수요가 집중되기 전인 9월 1∼3일에 사면 상대적으로 싸게 구매할 수 있다. 시금치는 제수용 수요가 몰리는 추석 1∼3일 전을 피하되 신선도를 감안해 9월 2∼4일에 사는 게 바람직하다. 제수용품 가격은 대체로 재래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싼 편이다. aT가 20일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총 41곳을 대상으로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비용(19만1100원)이 대형마트(27만2500원)보다 8만1400원 쌌다. 하지만 대형마트 가격이 더 저렴한 품목도 있다. 대형마트들이 지난해 대량으로 저장한 물량을 이번 추석을 앞두고 내놓는 경우다. 이마트는 18일부터 국내산 자연산 송이 세트(500g)를 25만 원에 팔고 있다. 이는 이마트가 지난해 10월 경북 봉화와 영덕에서 채취해 급속 냉동한 물량이다. 보통 자연산 송이는 추석이 다가오면 수요가 급증해 500g당 가격이 60만∼70만 원으로 뛰는 사례가 많다. 곶감도 대형마트에서 사는 게 유리하다. 지난해 감 생산량이 30%가량 줄어 올해는 곶감의 산지 가격이 10% 올랐지만 대형마트들이 미리 저장해 둔 물량을 풀고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저장 곶감 물량을 추석 전에 풀어 10개당 8500원에 팔고 있다. 지난해보다 13%가량 싼 수준.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저장 곶감을 지난해 추석 가격 수준으로 판매 중이다.김유영 abc@donga.com·김현수 기자}

    • 201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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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 절약]CJ, 협력사의 에너지-온실가스도 함께 줄인다

    CJ그룹은 협력사들의 에너지 절감을 지원하는 ‘에너지 상생 경영’을 펼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협력사들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대중소 상생그린파트너십’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온실가스 2만 여 t을 줄인 CJ제일제당은 이런 노하우를 협력업체 30곳에 전수해 협력업체의 온실가스를 총 5000t 줄이는 게 목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5억 원 정도가 된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에너지 사용량 및 탄소 배출량 절감과 관련된 노하우와 경험이 턱없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적지 않다”며 “CJ제일제당의 노하우를 전수해 협력업체와 함께 에너지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또 CJ제일제당은 전국 18개 공장의 에너지 전문가들을 협력업체 현장에 투입해 에너지 사용 현황을 진단한다. CJ제일제당은 현장 실사와 컨설팅 등을 거쳐 30개 협력업체에 온실가스 약 5000t의 감축 방안 150여 개를 도출해냈다. 예컨대 두부 제조를 하는 협력업체인 동화식품의 경우 보일러 설비와 공기 누수 등을 개선해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9%를 감축했다. 이를 통해 연간 에너지 사용 비용 2억 원 정도를 아꼈다. 비타민을 생산하는 협력업체인 ‘내츄럴웨이’는 CJ제일제당과 함께 전력 사용량을 분석해 산업용 전력의 계약용량 자체가 과다하게 설정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CJ제일제당은 계약용량을 낮출 것을 조언했고, 내츄럴웨이는 이를 통해 연간 2000만 원을 아낄 수 있게 됐다. 또 CJ제일제당은 내년 탄소배출권 거래제 시행을 앞두고 올해 7월 녹색경영 그린파트너십을 맺은 협력사들과 탄소 배출권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탄소배출권 사업이 구체화되면 30개 협력사들은 연간 1만5000t(약 4억 원 상당)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유휴면적인 물류센터 옥상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을 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은 경기 군포와 경남 양산 복합물류터미널 내 물류센터 8개 동의 옥상에 설치되어 있다. 총 면적은 3만 m²로 국제규격 축구장 4개 면적과 맞먹는 넓이다. 태양광 발전 능력은 2MW로 800가구가 동시에 소비하는 규모다. 또 청정에너지를 통한 발전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연간 1300여 t 절감할 수 있다. 이는 소나무 묘목 27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회사 측은 말했다. 이외에도 CJ대한통운은 군포복합물류터미널 관리동 옥상에 생태공원을 만들어 냉·난방비를 기존 대비 20%가량 절감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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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utdoor]네파, 고급형 ‘메조 다운’ 보온도 패션도 특A급

    여름의 기운이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아웃도어 업체들은 벌써부터 겨울용 다운재킷 판매에 돌입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올해 가을·겨울 시즌용 다양한 다운재킷을 미리 선보이고, 다운재킷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일정 금액을 할인해주는 ‘다운 선(先)구매 행사’를 9월 14일까지 연다. ‘메조 구스다운’(65만 원)은 12만 원, ‘커스텀 구스다운’(53만 원)은 10만 원, ‘이노바 구스다운’(25만9000원)은 5만 원을 할인해준다. ‘메조 구스다운’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한겨울에도 입을 수 있을 정도로 보온성이 좋은 거위털을 충전재로 사용했다. 또 광택감이 있는 소재를 적절히 넣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모자에는 천연 라쿤 털을 써서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다. 남성용과 여성용을 각각 출시해 ‘커플룩’을 연출하기에 좋다. ‘커스텀 구스다운’은 차가운 외부 환경에서도 따뜻한 기운을 오랫동안 유지시켜 주는 ‘에어 볼륨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제품은 1년 6개월간 50여 차례의 시가공 및 테스트를 하며 개발했다. 네파 관계자는 “다운재킷은 충전재의 미세한 털 사이에 다량의 공기를 함유할 수 있는 제품일수록 가볍고 보온성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또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으로부터 공인받은 엑설런트 골드 다운을 사용하고 충전재의 90%를 가볍고 풍성한 솜털로 구성했다. 솜털의 비율을 높이면 보온 효과와 볼륨감이 좋아진다. 이와 함께 제품을 발수 및 생활 방수 기능이 있는 테플론으로 코팅 처리해 눈이나 차가운 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했다. 마찰이 잦아 닳기 쉬운 어깨와 팔목, 엉덩이 부분에는 타슬란 소재를 적용해 내구성도 높였다. 남성용과 여성용이 모두 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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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귀리 ‘귀한 몸’ 됐네

    서양에서 오트밀 등 아침 대용식으로 많이 먹던 귀리가 귀리밥 등으로 한국인의 밥상에 오르고 있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가 ‘세계 10대 푸드’로 불리는 귀리를 많이 찾는 데다 미국과 호주 등 수입산 일색이던 귀리가 국산화된 영향이 크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귀리를 재배하는 면적은 올해 350ha로 귀리가 시범 재배된 2006년(2ha)보다 175배로 늘었다. 국산 귀리는 과거 강원도와 함경도, 평안도 등 척박한 토질로 곡물이 귀한 지역에서 재배됐지만 쌀 위주의 식습관이 확산되며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하지만 귀리에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2003년부터 국내 환경에 맞는 귀리 품종인 선양과 조양, 대양 등을 개발했다. 이후 2006년 귀리가 시범 재배된 뒤 귀리 재배 면적은 2010년 200ha, 2012년 300ha 등으로 증가하게 됐다. 귀리 소비도 급증세다.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서 올해 1∼7월 귀리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0.8%나 폭증했다. 이마트가 국산 귀리 수확철인 올해 7월부터 처음으로 국산 귀리를 판매한 영향이 컸다. 이마트에서 7월 한 달간 팔린 귀리는 국산이 70%, 수입산이 30%였다. 국산 귀리 가격이 kg당 1만1800원으로 수입산 귀리보다 30∼40% 비싼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류해령 이마트 양곡 바이어는 “원산지를 꼼꼼하게 따져보는 소비자들이 국산 귀리를 선호하는 편”이라며 “식생활 서구화에 따른 대사증후군을 막기 위해 현미밥이나 보리밥처럼 백미와 귀리를 섞어 ‘귀리밥’을 먹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귀리는 단백질 함량이 일반 쌀의 2배 이상이고 식이섬유는 현미의 2배에 이르는 저열량 고단백 곡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귀리 수요가 높지만 현재 귀리 재배 면적이 보리 재배 면적의 1%에 그치는 점 등을 들어 귀리 재배가 더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양길 국립식량과학원 벼 맥류부 연구사는 “귀리는 쌀의 1.2배, 보리의 1.5배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고소득 작물”이라며 “개방화시대를 맞이해 농가의 경쟁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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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utdoor]코오롱스포츠, 울 소재 원단 사용한 ‘헤스티아 울’ 선보여

    코오롱스포츠가 본격적으로 경량 다운을 선보인 것은 2005년. 당시만 해도 아웃도어 브랜드는 다양한 아웃도어를 위한 의류라기보다는 ‘등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경량 다운의 출시는 다운 기술의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다. 기존 생산되던 다운들은 박음선으로 다운이 새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깃털을 담는 ‘다운 백’을 별도로 만들었다. 다운 백 안에 다운을 넣고 그 위에 다시 겉감과 안감을 붙여 봉제하는 방식이어서 무겁고 맵시를 살리는 방식으로 만들기 힘들었다. 하지만 아웃도어 브랜드의 기술 개발로 다운백을 사용하지 않고 겉감과 안감에 바로 다운을 넣는 방식으로 가벼울 뿐 아니라 더욱 다양한 스타일로 만들 수 있게 됐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대표적인 다운재킷이 ‘헤스티아’다. 이 제품은 바람을 막아주는 동시에 무게도 가벼운 소재인 ‘윈드 스토퍼 액티브 쉘’을 겉감으로 썼다. 유럽의 구스다운을 충전재로 써서 보온성도 좋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 울 소재 원단을 사용한 ‘헤스티아 울’도 판매한다. 가격은 49만5000원. 캐주얼 분위기의 다운재킷인 ‘테라노바’는 몸판에 4개의 주머니를 달아 활동성을 강조했다. 솜털이 크고 풍성해서 복원력이 좋은 유럽의 구스다운을 충전재로 사용한 게 특징. 또 방풍성과 투습성이 좋은 소재를 겉감으로 사용했다. 몸에서 발생하는 열을 흡수해서 일정 온도로 유지시켜주는 기능도 있다. 가격은 68만 원. 헤비다운 재킷인 ‘안타티카’는 원색보다는 톤 다운된 중성적인 색상으로 출시됐다. 윈드 스토퍼 액시브 쉘을 써서 방풍성이 좋고, 유럽의 구스다운을 써서 보온성을 높였다. 핀란드의 라쿤 털로 만든 모자가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가격 79만 원. 코오롱스포츠는 9월 14일까지 다운 제품을 20%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선(先)판매 판촉전’을 벌인다. 다운 선판매는 코오롱스포츠의 전국 매장과 코오롱FnC의 종합 쇼핑몰인 조이코오롱(www.joykolon.com)에서 진행된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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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 관세화’ 최종 의견수렴 협의기구 발족

    정부가 다음 달 말까지 쌀 관세율 등을 포함한 양허표 수정안을 세계무역기구(WTO)에 통보하기로 한 가운데 농업계 의견을 최종적으로 듣기 위한 협의기구가 발족했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정부와 전문가, 농업단체가 참여해 쌀산업 발전 대책과 관세율 등을 논의하는 ‘쌀산업 발전협의회’가 최근 출범했다. 이 협의회에는 쌀 관세화에 반대 입장을 보인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쌀 관세율이 400% 이상일 경우 찬성하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 등 농민단체가 참여한다. 전농 측은 “협의체 회의에 참석한다고 해서 쌀 관세화 반대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 회의를 한 번밖에 하지 않은 만큼 진행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14일 협의회 운영 방안을 논의했으며, 20일 농가 소득안정장치 보완 방안, 28일 쌀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또 다음 달 5일에는 소비·수출 촉진 등 경쟁력 강화 방안, 18일에는 관세율 등 WTO 통보문에 대해 논의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협의회 의제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며 “원칙적으로는 협의회를 9월까지 운영하되 필요하면 12월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1994년과 2004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쌀 시장 개방을 미뤘다. 정부는 올해 말로 쌀 관세화 유예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내년부터 쌀 시장을 개방하되 수입쌀에 고율의 관세를 붙여 국내 쌀 시장을 보호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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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자헛, 한글 주문땐 19900원 영어로 하면 14900원

    피자헛이 영문 사이트에서 일부 피자를 5000원 싸게 판매해 내국인 소비자를 역차별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피자헛 홈페이지(www.pizzahut.co.kr)를 보면 팬 피자인 슈퍼슈프림, 페퍼로니, 치즈 피자의 가격은 라지 사이즈를 기준으로 각각 2만3900원, 1만9900원, 1만8900원이다. 하지만 홈페이지 오른쪽 상단에 있는 ‘영어 주문’ 버튼을 클릭하고 영문 사이트로 가면 피자 가격이 저렴해진다. 같은 크기의 슈퍼슈프림이 1만8900원, 페퍼로니가 1만4900원, 치즈가 1만3900원이다. 한국어 사이트보다 5000원 싸게 주문할 수 있다. 한 누리꾼이 피자헛 고객센터에 정식으로 해명을 요구하자 피자헛 측은 “외국인 고객의 팬 피자 선호도가 높아서 영문 사이트에서 해당 제품의 사이즈를 늘려주는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 대신 피자헛 측은 한국어 사이트에서도 통신사 제휴 할인을 받으면 20% 할인한 가격에 팬 피자를 주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어 사이트에서 통신사 제휴 20% 할인을 받아도 영문 사이트에서 주문하는 가격보다 비싸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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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소비 감소율, 0%에 도전”

    “쌀 소비 감소율 제로(0)에 도전한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산업과에서는 이런 말이 유행이다. 쌀 소비는 1979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 왔다. 한국인의 1인당 연간 평균 쌀 소비량은 2013년 기준 67.2kg으로 30년 전인 1983년(129.5kg)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쌀을 재료로 하는 가공식품 소비는 계속 늘고 있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가공용 쌀 소비량은 47만1000t으로 2009년(26만8000t)의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 소비량만 보면 한 사람이 하루에 밥 두 공기도 채 먹지 않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웰빙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글루텐이 들어있지 않은 쌀 가공품을 밀가루로 만든 제품 대신 찾기 시작하면서 쌀 가공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쌀 가공식품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쌀로 만든 국수류다. 최근에는 쌀국수는 물론 쌀로 만든 스파게티도 등장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크림소스 쌀 파스타’를 시판 중인 아워홈 관계자는 “우리 쌀로 만들어 건강에 좋고 소화가 잘된다는 소비자의 호평이 많다”고 말했다. 쌀로 만든 케이크 등 간식류도 인기다. 삼립식품의 ‘내가 원한 과일 맛 설기 케익(쌀 함량 63%)’은 쌀을 원료로 다양한 과일 맛의 조각 케이크를 만든 것이 특징이다. 제주산 쑥과 국산 쌀로 만든 제주 오메기떡(라이스파이·쌀 함량 34.2%)은 유화제를 넣지 않아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밀가루 대용품은 아니지만 즉석밥 역시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2002년 278억 원이었던 즉석밥 시장 규모는 지난해 1676억 원으로 늘었다. 즉석밥은 누구나 손쉽게 밥을 먹게 해 줌으로써 소비자들의 건강과 국내 쌀 농가의 소득을 동시에 지켜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 즉석밥 제품인 ‘햇반’을 만드는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에는 캠핑 등 야외활동의 유행으로 판매량이 더 늘었다”며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흑미밥, 오곡밥, 약밥 등에 이어 앞으로도 더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 소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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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란치스코 밥상-순례길 생길듯

    17일 대전 중구 대종로 성심당. 카운터 뒤로 줄이 20∼30m 늘어서 있었다. 성심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이탈리아식 식사 빵인 ‘치아바타’를 제공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고객들이 몰려든 것. 교황이 방한한 14일부터 이날까지 성심당의 매출액은 10%가량 올랐다. 구중석 성심당 차장은 “교황에게 빵을 봉헌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영광”이라며 “치아바타에 대해 별도의 마케팅을 펼치지 않고 평소처럼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교황이 방한 기간에 방문한 장소와 맛본 음식 등으로 인한 경제적인 파급 효과가 커지고 있다. 다만 관련 업체와 기관들은 소박함을 강조하며 물질주의를 경계하는 교황의 뜻을 받들어 적극적인 마케팅은 자제하고 있다. 교황에게 ‘153 피셔맨(Fisherman)’을 전달한 모나미에도 볼펜 구매 문의가 16, 17일 주말에만 100여 통 쏟아졌다. 이 볼펜은 보석공예 전문가인 손광수 명장이 순은과 세라믹으로 수작업해 볼펜 외관을 꾸몄다. 하지만 모나미 측은 이 볼펜을 시중에 판매하지 않는다. 모나미 관계자는 “모나미의 153 볼펜은 ‘베드로가 예수님이 지시한 곳에서 153마리의 고기를 잡았으나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는 요한복음의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교황에게 드릴 목적으로 제작된 만큼 별도로 판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황의 동선을 관광상품화하는 움직임도 있다. 충남도는 교황이 다녀간 당진시 솔뫼성지와 서산시 해미읍성 등의 88.1km 구간을 순례길로 만들 계획이다. 이른바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로 키우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충남도는 민간 여행사와 함께 주요 지역을 연계한 상품을 당일, 1박 2일, 2박 3일 등으로 개발해 다음 달 25일부터 내놓을 계획이다. 충남도는 전 국민의 9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의 여행사들도 초청해 국제적인 명소로 키우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산시도 교황이 이번에 식사한 육쪽마늘이 들어간 한우등심구이 등의 식단을 ‘교황밥상’으로 만들어 상품화할 계획이다. 김유영 abc@donga.com·김성규 기자}

    • 201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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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차례상 비용, 2013년보다 오를듯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13일 전국의 전통시장 16곳과 대형 유통업체 25곳 등 41곳에서 추석 차례상에 올리는 26개 식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추석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이 19만3384원으로 지난해보다 4.4% 올랐고 대형유통업체에서는 27만4753원으로 지난해보다 4.5% 올랐다. 전체적으로는 채소와 수산물 가격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쇠고기와 과자류 값이 올라 총 비용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 가격(전통시장 기준)은 쇠고기가 사육 두수 감소와 수요 증가로 인해 지난해보다 14.6% 올랐다. 또 강정(16.5%)과 약과(20.6%) 등 과자류도 인건비 상승 등으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높아졌다. 반면 △시금치(―30.5%) 도라지(―4.3%) 등 나물류 △배추(―42.8%) 무(―19.1%) 등 채소류 △조기(―12.1%) 북어(―4.3%) 등 수산물은 대부분 값이 떨어졌다. aT 관계자는 “올해에는 재해 피해가 거의 없어서 채소·나물류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aT는 이달 21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차례상 비용 및 선물세트 가격을 조사해 농산물유통정보 홈페이지(www.kamis.co.kr)에 공개할 예정이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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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이재현 CJ회장 징역 5년 구형… 李회장 “재판장님, 살고 싶습니다”

    “재판장님, 살고 싶습니다. 살아서 제가 시작한 문화사업을 포함해 CJ를 세계적인 그룹으로 완성시키는 게 길지 않은 여생을 국가와 사회에 헌신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법원 505호 법정. 푸른 환자복 차림으로 피고인석에 앉은 이재현 CJ그룹 회장(54)은 초췌한 모습으로 이렇게 말했다. 1600억 원대 횡령, 배임, 탈세 혐의로 기소된 그는 이날 휠체어에 의지한 채 힘겹게 재판에 임했다. 이 회장은 최후진술에서 “모두가 제 잘못, 제 불찰이다.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 (재판부가) 사실 관계와 진정성을 살펴 억울함이 없도록 해 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판사 권기훈) 심리로 열린 이날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이 회장에게 1심 구형량(징역 6년)보다 낮은 징역 5년과 벌금 1100억 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의견 진술에서 CJ E&M이 배급해 최근 12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검찰은 “영화에서 이순신 장군이 ‘아직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있다’고 말하며 왜구를 물리친 것처럼 물질이 아니라 건전한 정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990년대 중·후반 조성한 거액의 비자금을 운용하면서 조세포탈과 횡령, 배임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7월 구속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징역 4년과 벌금 260억 원을 선고했다. 하지만 신부전증을 앓던 이 회장이 신장 이식수술을 이유로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았던 점을 고려해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항소심 재판부가 구속집행정지 재연장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올해 4월 구치소에 다시 수감됐다가 병세가 악화돼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으며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이 회장 측 변호인은 항소심의 주요 쟁점이었던 ‘부외자금’(장부 없이 이뤄진 자금) 횡령 혐의에 대해 “검찰이 부외자금 사용처에 대해 아무런 입증을 못했다. 1심은 검찰 수사기록에 의존해 유죄를 선고한 것”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검찰이 구형량을 낮춘 데 대해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됐고 횡령 금액 대부분을 변제한 점을 두루 감안한 것 같다”면서 “보다 적극적인 기업 활동을 통해 책임 있는 기업으로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신나리 journari@donga.com 김유영 기자 }

    • 201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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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원그룹, 포장재 1위 ‘테크팩솔루션’ 2500억에 인수

    동원그룹이 국내 최대 포장재업체인 ‘테크팩솔루션’(옛 두산테크팩)을 인수했다. 동원그룹은 포장재산업을 식품·수산산업과 함께 그룹의 3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동원그룹의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는 13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부터 테크팩솔루션의 지분 100%를 25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테크팩솔루션은 국내 1위 포장재업체로 유리병과 페트병, 캔 등 식음료의 포장용기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3501억 원이었다. 두산그룹은 2008년 지주회사 전환 당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테크팩솔루션을 MBK파트너스에 매각했었다. 현재 동원그룹은 매출의 70%가 동원F&B와 동원홈푸드 등 식품 산업에 쏠려 있다. 그룹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포장재산업을 또 다른 성장축으로 삼을 계획이다. 소비자들의 식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첨단 소재 산업과 맞물려 급성장하는 만큼 이 산업을 신(新)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산이다. 동원그룹은 국내외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 전략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동원그룹은 2005년부터 미국의 참치캔 회사 스타키스트(2008년), 아프리카 최대 수산캔업체인 세네갈의 SNCDS(2011년) 등 모두 8개 기업을 사들였다. 이 기업들의 인수 가격은 총 9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사진)은 최근 사석에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식품·수산 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을 인수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현재 추진 중인 핵심 사업과 관련해 우량 기업이 있으면 인수해서 좋은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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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님 줄고 재료비 오르고 같은 가게 수두룩… 영세상인들 아우성

    《 세월호 참사 여파 등에 따른 소비침체가 여전한 가운데 경기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골목식당 업주들은 1년 전보다 경영이 악화됐다고 입을 모았고, PC방과 목욕탕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근로자의 최저임금처럼 최저수익을 보장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민간 소비는 전 분기보다 0.3% 감소해 지난해 1분기(1∼3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뒷걸음질쳤다. 자영업자들은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골목식당 76% “1년 전보다 장사 힘들어”▼식재료값 상승이 가장 큰 원인35%는 “업종전환-폐업 고려”… 후진적인 유통구조의 희생양‘골목 식당’을 경영하는 업주 10명 중 7명은 1년 전보다 식당 경영 상황이 나빠졌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외식업중앙회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홍지만 새누리당 의원실이 올해 6월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외식업 경영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전보다 경영 상황이 나빠졌다’고 답한 응답자가 76.0%에 이르렀다. ‘1년 전보다 경영 상황이 좋아졌다’고 응답한 업주는 3.8%에 그쳤다. 특히 ‘경영 악화로 최근 1년간 업종 전환이나 폐점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한 경영주도 35.3%나 됐다. 이들 경영주는 경영 악화의 원인으로 ‘식재료 가격 상승’(77.3%·중복 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업종 간 과당 경쟁’(45.2%), ‘인건비 상승’(34.2%), ‘임대료 상승’(15.8%)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매출액에서 식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41.6%라고 답했다. 경영주들은 식재료 관련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해결책으로 ‘유통구조 단순화’를 통한 가격 절감(44.3%)을 꼽았다. 복잡하고 낙후된 유통구조가 식재료 가격 상승의 구조적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제갈창균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장은 “국내 식자재 유통은 6, 7개 단계를 거치며 유통 비용이 높아지고 식재료 가격 변동폭도 커서 골목식당이 후진적 식자재 유통구조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며 “정부는 식자재 유통의 후진성을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PC방 주인들 “시간당 500원… 출혈경쟁”▼목욕탕도 12년새 25% 이상 폐업“노동자들 최저임금 적용하듯 최소한의 생존가격 법제화 필요”영세 자영업자들의 생계유지에 필요한 ‘최소 소득’을 보장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소상공인협회에 따르면 이 단체 주최로 전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생존가격 법제화를 위한 토론회’에서는 자영업자들의 최소 소득 보장과 관련한 각종 논의가 쏟아졌다. 참석자들은 “PC방, 목욕탕 등 소상공인 중심 업종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이 생존을 위협할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소한의 수익을 보장 받는 ‘생존가격’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병곤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중앙회장은 “한때 시간당 1000원이던 PC방 요금이 500원이 될 만큼 가격이 비상식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김학원 한국목욕업중앙회장은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전국 목욕탕 9700곳 중 2500여 곳이 폐업했다”며 “지역 상인들이 적정한 가격을 협의해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의 어려운 사정에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가격 협의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위배되고 자유로운 경쟁을 침해해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적정 가격을 공급자가 결정하게 되면 시장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소상공인들의 기대와는 달리 생존가격도 올라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토론회에 참석한 조영관 변호사(법무법인 덕수)는 “2010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소상공인 과반의 월평균 순이익이 100만 원을 밑돌 정도였다”며 “소상공인의 생존과 직결되는 최소한의 가격지지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박창규 기자 kyu@donga.com}

    • 201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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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숭아, 수박 제치고 여름 ‘과일여왕’

    올여름 풍년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진 덕에 복숭아가 ‘전통의 강자’ 수박을 제치고 여름 과일 판매 1위로 올라섰다. 13일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복숭아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1% 늘어난 21만5000t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일조량이 풍부했고 태풍 등 자연 재해 피해도 적었던 데다 병해충 피해도 예년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복숭아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8월 현재 복숭아 한 박스(4.5kg 기준) 가격은 2만 원으로 예년(3만 원)보다 약 33% 떨어졌다. 가격 하락은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8월 1∼11일 과일 판매 순위에서 복숭아는 통계집계 후 처음으로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012년과 2013년 연속으로 1위를 지키던 수박의 순위는 2위로 내려갔다. 특히 올해에는 강수량이 적고 일조량이 높아 당도가 높아지는 등 복숭아 맛도 좋아졌다는 평가다. 농촌경제연구원이 복숭아 농가 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복숭아 당도가 높아졌다고 답한 농가가 전체의 64.2%나 됐다. 이마트의 이현규 복숭아 바이어는 “올여름 날씨가 예년보다 선선하고 열대야가 적어 수박 같은 시원하고 청량감 있는 과일보다 달콤한 복숭아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유통업체들은 복숭아 가격 하락으로 시름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한 판매 행사를 연다. 이마트는 14일부터 일주일간 여러 가지 복숭아 300만 개 이상을 선보이는 ‘복숭아 대전’을 연다. 10∼12개들이를 기준으로 백도는 1만4800원에, 아삭 복숭아는 1만2800원에 판다. 천도복숭아(20개들이 기준) 가격은 6480원이다. 이는 평소 시세보다 20∼30% 싼 가격이다. 농협중앙회도 14일부터 17일까지 전국의 농협 판매장에서 복숭아(4.5kg 1박스)를 기존 가격보다 2000원 할인해 판매한다. 이는 농협중앙회가 CJ라이온과 무궁화, 샘표식품, 풀무원식품, 유한양행, 헨켈홈케어코리아 등으로부터 받은 후원금을 할인에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상욱 농협중앙회 농업경제 대표는 “복숭아 판매를 늘려 농가를 돕고 소비자에게는 복숭아를 더 싸게 공급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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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삼계탕-한과, 수출 첨병으로 육성

    김치와 삼계탕, 한과 등 전통·가공식품이 수출 첨병으로 육성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농수산식품 수출 촉진 현황 및 확대 방안’을 보고했다. 농식품부는 우선 9월에 중국과 김치의 위생기준에 관한 협의를 벌여 김치 수출을 위한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달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중국의 김치 수입 관련 위생기준을 개정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중국은 그동안 한국산 김치에 자국 전통음식인 파오차이(泡菜)와 동일한 위생기준을 적용해 통관을 불허해 왔다. 파오차이는 소금과 산초 잎, 고추 등을 넣고 끓여서 식힌 물에 채소를 넣고 발효시켜 만든다. 따라서 세균 문제와 관련해 엄격한 위생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중국의 김치 시장이 연간 1조50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만큼 고부가가치 김치를 개발해 현지산 저가 김치와 차별화할 방침이다. 또 한과와 고추장 등 장류, 막걸리 등 전통식품의 수출도 확대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7월 한중 정상회담 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동대문쇼핑몰에서 한과를 구입한 뒤 중국 온라인쇼핑몰에서의 한과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쌀 관세화에 대비해 ‘들녘별 경영체’(대단위의 쌀 생산을 위해 기계화 농법을 도입한 소규모 농가 연합체)를 중심으로 수출전문단지를 지정해 고부가가치 쌀을 중국과 미국 등지로 수출할 계획이다. 혈압 강하 기능을 강화한 ‘가바쌀’은 올해 4월 미국에 수출된 바 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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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일대 호텔들 호황… LG유플러스 실시간 중계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기업들 사이에서 ‘교황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시청 일대에서 교황이 집전하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미사’를 볼 수 있는 ‘더 플라자’ 호텔의 객실(15일 1박)은 11일 현재 90% 이상 예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 플라자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천주교 국가인 필리핀과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객실 문의가 쇄도했다”고 전했다. 롯데주류는 교황이 방한 기간 집전할 4차례의 미사에서 쓸 가능성이 높은 ‘마주앙 미사주’로 인해 상당한 홍보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주앙 미사주는 1977년 국내 시판과 동시에 로마교황청의 승인을 받아 지금도 한국 천주교 미사주로 쓰이고 있다. 마주앙 미사주는 원래 일반에 판매되지 않지만 롯데주류는 교황 방한을 기념해 ‘마주앙 특별 패키지’(1만2000∼1만5000원)를 시판하기로 했다. 하이트진로는 시복식 당일 교황과 수행원, 미사 참가자 등 20만 명에게 먹는 샘물인 ‘석수’를 제공한다. 천주교 서울·인천 등 7개 교구의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은 시복식 때 은행 로고가 찍힌 모자 50만 개와 교황의 수행원이 쓸 우산 1000여 개를 나눠줄 예정이다. 교황이 이용할 소형차 ‘쏘울’을 만드는 기아자동차, 교황 방한 주관 통신사인 LG유플러스도 나름의 ‘교황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교황의 모습을 실시간 중계할 예정이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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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병에 1000원대… 막걸리 투자 가로막는 ‘低價의 덫’

    이달 8일 서울 강북구의 한 대형마트 주류 코너. 맥주나 와인 판매대 앞에는 고객들이 몰려 있었지만 막걸리 판매대 앞은 썰렁했다. 이날 판매대에 놓인 막걸리는 10종류도 되지 않았다. 다른 주류가 많게는 100여 종류를 갖추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한 소비자는 “대부분의 막걸리가 ‘그 나물에 그 밥’ 식으로 비슷해 1년에 두어 번 먹는 정도”라며 맥주를 잔뜩 카트에 담아갔다. 전통 술로 꼽히는 막걸리가 맥주나 와인 등에 밀리고 있다. 다음 달 막걸리에 대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재지정 여부를 앞두고 막걸리 산업의 쇠퇴가 주목받고 있다. 과감한 투자가 없다면 막걸리의 성장이 한계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10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7월 막걸리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와인이 8.6% 증가하고 맥주가 4.8%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막걸리가 중기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2011년을 정점으로 소비량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고 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주류 시장에서 막걸리 점유율은 1970년대에만 해도 80%에 달했지만 2002년 4.3%로 주저앉았다. 이후 막걸리가 몸에 좋다는 인식과 한류의 영향 등으로 2010년 12.0%로 ‘반짝 상승’했지만 2011년 11.6%, 2012년 11.0%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막걸리 가격이 병당 1000∼3000원으로 ‘막걸리=싼 술’이라는 인식 때문에 막걸리에 대한 투자가 미비한 영향이 크다. 와인의 경우 등급제를 실시하고 사케 역시 병당 몇만 원을 호가하는 제품이 적지 않은 등 소비자의 선택 폭이 비교적 넓다. 반면 막걸리 대부분은 제품 맛이나 품질이 수년째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막걸리 디자인 역시 대개 플라스틱 페트병을 사용하고 있는 등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정대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막걸리가 폭넓게 소비되려면 고급화와 다양화가 시급하지만 현재의 낮은 가격으로는 관련 투자를 하기에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국내 막걸리업체의 특성상 장기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막걸리업체 600여 곳 중 연 매출액 1억 원 미만인 영세업체가 전체의 60∼70%에 이른다. 막걸리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다 보니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기보다는 저가의 제품을 판매하는 데 연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맥주 시장에서 수제 맥주가 가격이 비싼데도 적은 규모로 성공을 거두고 있듯이 영세한 막걸리업체들은 특색 있는 제품으로 승부수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외부의 대규모 자금 수혈이 절실한 상황이다. 다만 대규모 투자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배중호 국순당 사장은 “막걸리업체들끼리 ‘도토리 키 재기’ 식의 경쟁을 벌일 게 아니라 마케팅, 제품 개발 역량을 갖춘 대규모 자본이 들어와야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며 “기존의 막걸리업체들도 대규모 자본이 들어와도 끄떡없다는 각오로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성기 막걸리협회장은 “대기업이 막걸리 시장에 진입하면 전체 시장이 고사한다”며 “기존 업체들이 일정 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시장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유영 abc@donga.com·김성모 기자   }

    • 201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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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농인 쌀직불금 수령기준 대폭 완화

    앞으로 귀농인들이 쌀직불금 혜택을 받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귀농한 농민들이 1000m²(약 303평) 이상의 농지에 1년 이상 농사를 지은 실적이 있거나,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연간 120만 원어치 이상 판매한 경우 쌀직불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현재는 2년 이상 1만 m²(약 3030평) 이상의 땅에서 농사를 짓거나 농산물 판매액이 900만 원 이상인 사람만 쌀직불금을 받을 수 있다. 농식품부는 의견 수렴을 거친 후 내년 1월부터 완화된 쌀직불금 지급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 쌀직불금 지급기준은 부정수급 문제가 불거진 후 2009년부터 강화됐다. 하지만 이후 기존 쌀직불금 수령자에게는 경지 면적 1000m² 기준을 적용하면서 2009년 이후 귀농한 농민에게는 1만 m²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귀농인들이 정착 초기에 1만 m²나 되는 땅에 농사를 짓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귀농귀촌을 장려하기 위해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며 “다만 땅 투기를 목적으로 농사를 짓는 사례를 가려내기 위해 도시에 거주하며 농사를 짓는 사람에게는 현재 기준을 계속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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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천서도 돼지 구제역

    경북 의성과 고령에 이어 경남 합천에서도 돼지 구제역이 발생했다. 올 들어 구제역이 확진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경남도는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합천군 적중면 김모 씨(54)의 돼지 농장을 정밀 검사한 결과 구제역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7일 밝혔다. 이 농장은 사육 중인 돼지 1356마리 중 121마리가 잘 일어서지 못하고 발굽에 물집이 생기는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여 6일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구제역 증상을 보인 돼지들은 7일까지 모두 매몰 처분됐다. 이 농장은 고령의 구제역 발생 농가에서 27km 떨어져 있다. 방역당국은 이 농장의 돼지들이 지난달 30일 백신을 맞았지만 백신 접종 전이나 항체 형성 전에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농장을 출입한 사료·약품 공급 및 분뇨 처리 관련 축산 차량을 주목하고 있다. 차량이 합천 김해 고성 등의 216농가를 거쳐 간 것으로 드러나 경남도는 이들 농가에서 키우는 돼지 혈청을 채취해 추가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합천과 인근 경남 창녕에 통제초소 8곳을 설치하고 축산차량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는 등 긴급 방역조치 등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합천=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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