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ICID 광주총회]농업과 산업의 젖줄, 물과 함께 내일을 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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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어촌공사 주최
ICID 총회 14일부터 광주서 열려


‘농업용수 분야의 유엔 회의’로 불리는 ‘2014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International Commission on Irrigation and Drainage) 광주총회’가 한국에서 열린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이달 14일부터 20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22차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총회’를 연다고 5일 밝혔다.

이번 ICID 총회에서는 60여 개국 1200여 명의 정부 각료와 농업 실무자, 연구원들이 ‘기후 변화와 농업·농촌용수의 확보’를 주제로 수자원의 효율적인 이용 방안과 개발도상국에 대한 농업개발 지원 방안 등을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ICID 총회는 국제적으로 최대 규모의 관개배수 회의로 꼽힌다.

‘관개배수’라는 용어는 일반인에게 낯설다. 물을 적절한 때에 적절한 양으로 공급하는 것을 관개(灌漑·irrigation)라고 한다. 불필요한 용수를 빼내거나 일시적으로 많은 용수가 유입되어 작물이 피해를 입지 않게 물을 빼내는 것을 배수(排水·drainage)라고 한다. 쉽게 말해 농업에서 필수적인 물과 농지를 적절하게 통제한다는 뜻이다.

관개배수는 기후 변화의 시대에 식량안보와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이번 총회의 의의가 크다. 최근 이상기후로 집중 호우나 가뭄이 빈번해진 가운데 농업용수를 확보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해서 농업 생산 기반을 정비하고 궁극적으로는 식량 생산 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지는 게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자연 재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식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물의 수급을 잘 조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ICID는 농업용수 분야의 유엔과 같은 기구다. 물, 농업, 식량, 환경 등을 다루는 기구로 1950년 설립됐다. ICID의 96개 회원국과 유엔개발계획(UNDP), 세계은행(WB), 세계기상기구(WMO) 등 50여 개의 국제기구가 참여해 물과 농업, 환경, 식량 문제를 논의한다.

개발도상국들은 빈곤을 극복하고 선진국 대열에 올라선 한국의 발전 원동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사진은 지난달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2014 글로벌 새마을 포럼’ 회의 광경.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개발도상국들은 빈곤을 극복하고 선진국 대열에 올라선 한국의 발전 원동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사진은 지난달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2014 글로벌 새마을 포럼’ 회의 광경.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ICID 총회는 3년마다 한 번씩 열린다. 한국은 1969년 ICID에 가입한 뒤 이번에 처음으로 총회를 유치하게 됐다. 이번 총회는 2009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60차 ICID 집행위원회’에서 터키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인 끝에 결정됐다. 역대 ICID 총회는 스페인 그라나다(1999년), 캐나다 몬트리올(2002년), 중국 베이징(2005년), 파키스탄 라호르(2008년), 이란 테헤란(2011년) 등에서 열렸다.

ICID 총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은 이번 총회 개최로 한국이 관개배수의 경험을 공유하고, 관개배수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인 영향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2015년에 대구·경북에서 열리는 ‘제7차 세계물포럼’ 등 물 관련 행사에서도 논의할 수 있는 중요한 어젠다도 이번 총회에서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총회에서는 에티오피아, 케냐,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농촌개발 수요가 높은 20여 개 개발도상국과 ‘개발도상국 초청 라운드 테이블 회의’를 열고 글로벌 식량 위기를 논의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ICID 총회 조직위 사무국은 “한국이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변모했다”며 “이번 총회 개최를 계기로 한국 농업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고 개발도상국과 농업 기술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몽골 베트남 등 국내 농업과 관계가 깊은 7개국 농업장관을 초청해 7개국 농업 관련 장관 초청 특별 세션도 마련했다. 이들과는 ‘농촌개발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을 주제로 정부 간 협력과 민간 부문과의 협력 등을 논의한다. 이 밖에 농업종합개발사업을 벌인 영산강과 최대 국책사업으로 건설한 새만금방조제 등을 참석자들과 방문해 한국의 농업 발전 과정과 지속 가능한 농업 개발 기술 등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한국관개배수위원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이상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관개배수와 수자원 확보는 인류의 지속 가능한 삶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협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라며 “ICID 총회 개최를 계기로 기후 문제로 식량 생산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인류가 공동으로 협력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2014 국제관개배수위원회 광주총회 개요▼


정식 명칭: 제22차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총회 및 65차 집행위원회(IEC)

기간: 9월 14∼20일(7일간)

장소: 광주 서구 상무누리로 김대중컨벤션센터

주최: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어촌공사

참가인원: 60개국 1200여 명 (총인원 1만여 명)

총회 주제: 기후변화와 농업 농촌용수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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