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나

최예나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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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교육팀 기자입니다. 유초중고와 대학 같은 학교 영역뿐 아니라 사교육까지 취재합니다. 2009년 입사해 법조팀과 산업부에서 일한 3년을 제외하고 교육팀에 있었습니다.

yena@donga.com

취재분야

2025-11-29~2025-12-29
교육56%
사회일반31%
인사일반5%
대통령2%
보건2%
칼럼2%
노동2%
  • 곽노현→유세비, 이원희→접대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곽노현 교육감은 현장 유세에 돈을 가장 많이 썼고 이원희 후보는 접대비와 선거사무소 지원에 많은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9일 공개한 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자 8명의 선거비용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곽 교육감은 38억2313만 원, 이 후보는 38억3089만 원을 썼다. 이 후보는 수입 신고액(18억7099만 원)이 곽 교육감(27억2740만 원)보다 적었지만 돈은 더 많이 썼다. 지출 명세를 분석한 결과 두 후보의 유세 전략이 서로 달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후보는 사무실 손님 접대와 선거운동원 사례비에 돈을 많이 썼다. 이 후보는 364만7585원을 ‘사무실 손님 접대용 차와 다과’ 또는 ‘후보자의 관련자와 커피 혹은 식대’에 썼다고 신고했다. 특히 이런 명목의 돈은 주로 이 후보가 보수진영 단일화 후보로 뽑힌 5월 7일 이전에 지출됐다. 반면 곽 교육감은 접대에 쓴 돈이 없다고 신고했다. 이 후보는 유세도 자신이 직접 뛰기보다는 선거사무원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가 투표 직전 나흘 동안 선거사무원 인건비(지역 선거사무소 기준)로 쓴 돈만 1억1304만 원이다. 광고비도 곽 교육감(7억5589만 원)보다 많은 8억2488만 원을 썼다. 이에 비해 곽 교육감은 현장 유세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는 데 많은 돈을 썼다. 점자(點字)명함·점자 공약서에 336만4000원, ‘꽉꽉꽉송’으로 유명했던 로고송 제작에 485만 원, 현수막 제작에 1억4832만 원을 사용했다고 신고했다. 스피치교육비로 30만 원(선거비용 외)을 쓴 것도 눈길을 끌었다. 한 교육계 인사는 “이 후보는 처음부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 가만히 있어도 찾아오는 사람이 많았다. 특히 (기호 역할을 한) 기재순위 1번을 뽑고 나서 이미 당선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며 “그만큼 직접 현장을 뛰는 데 소홀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곽 교육감과 이 후보는 ‘15% 이상 득표할 경우 현수막 공보물 제작비용 등 공식 선거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선거법에 따라 신고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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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렁이는 교육현안]학생인권조례 제정운동 서울본부 토론회에 곽노현 불참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서울본부’가 주최한 토론회에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불참한 것을 놓고 운동본부와 곽 교육감 측이 서로 다른 해명을 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본부는 7일 발족식 직후 연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의의와 방향’ 토론회에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곽 교육감은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서울본부 한 관계자는 “곽 교육감이 행사 일정이 겹쳐 못 가게 돼 미안하다며 좋은 취지에 공감하고 자료집을 보고 공부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상주 서울시교육감 비서실장은 “원래 (토론회 참석은) 오늘 일정에 없었다”며 “교육감은 덕수초등학교 주최로 열린 ‘서울 어린이 한강 헤엄쳐 건너기 행사’에 참석했다”고 했다. 교육청 안팎에서는 “교육감이 평소 학생인권 조례 필요성을 역설하고 다녔지만 운동본부와 보조를 같이하는 데에는 부담감을 느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많았다. 실제 곽 교육감은 서울본부와는 별도로 다음 달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4월까지 조례안을 만든 뒤 시의회 심의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각 학교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의회 교육의원 8명 가운데 진보 성향 의원 4명이 학생인권 조례안에 찬성하는 데다 서울시의회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어 곽 교육감이 계획을 추진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서울본부 발족식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서울지부, 청소년인권운동 단체 아수나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서울지역본부,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등 33개 단체가 참가했다. 서울본부는 발족식에서 “시교육청의 조례 제정을 기다리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서명운동과 함께 주민발의나 주민청원 형태로 조례 제정이 추진되도록 하겠다”며 “별도로 12월 말까지 최종안을 제출해 시교육청 조례안과 협의한 뒤 단일안을 작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바른사회시민회의, 바른교육권실천행동 등 교육관련 7개 단체는 이날 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학생인권조례 반대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들은 “곽 교육감이 인권이라는 미사여구로 학생들을 투쟁의 장으로 끌어들이려 한다”며 “학교 현실과 학부모 바람을 무시하는 학생인권조례 제정 계획 철회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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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끼리 가르치고 스스로 평가… “공부가 즐거워요”

    《과거에는 교육의 목표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창의력’ ‘자기주도 학습능력’ 등이 교육과정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과정 개정 작업의 핵심도 학습 부담을 줄이고 창의력을 기르는 것이다. ‘역량기반 교육과정(Competence based curriculum)’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역량기반 교육과정은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목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것에서 벗어나 ‘창의력’과 ‘자립심’ 등의 핵심역량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편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하다. 동아일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과 함께 역량기반 교육과정을 선도하고 있는 국가를 찾아 역량기반 교육의 생생한 현장을 들여다봤다.》한 수업시간에 여러그룹 나눠 공부교사 “자립심-타인과 교류 가르쳐”등수 대신 자신의 목표치 평가하게“교사의 변화의지가 교육성패 좌우” ○ 그룹별로, 친구끼리 가르쳐주는 수업 지난달 21일 뉴질랜드 웰링턴 시 카로리초등학교. 20반 교실에서는 수학 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5, 6학년이 섞인 학생 30여 명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있었다. 같은 교실, 같은 수업 시간이었지만 학생들은 그룹별로 다른 수학 공부를 하고 있었다. 담임인 에리카 리겟 교사가 입을 열었다. “메이시, 오늘 네 역할은 친구들에게 눈꽃송이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는 거야”라며 첫 번째 그룹의 리더를 지정했다. 아이들이 몰려들자 6학년 메이시 양은 교과서를 보며 능숙하게 색종이를 반으로 접고 가위로 자르기 시작했다. 종이를 펴니 좌우대칭의 눈꽃 모양 도형이 나타났다. 메이시 양은 학습부진아인 샬롯 양에게는 설명을 여러 번 반복했다. 같은 시간 다른 한 그룹은 정육면체를 그리며 도형 공부를 하고 있었다. 또 다른 그룹은 리겟 교사에게 나눗셈을 배우고 있었다. 카로리초등학교는 2005년 뉴질랜드 교육연구센터가 지정한 핵심역량 교과과정 시범학교다. 리겟 교사는 “뉴질랜드 초등학교에서는 원래 3, 4학년과 5, 6학년은 같은 학년군으로 묶어 수업을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수업 시간에 그룹으로 나눠 친구들끼리 가르쳐주며 다른 공부를 하는 것은 핵심역량 교과과정을 도입한 후 생긴 가장 큰 변화다. 장애아나 학습부진아도 한 교실에서 공부한다. 리겟 교사는 “더는 교사가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내용을 전달하지 않는다”며 “학생들 스스로 사고하고, 자립심도 기르고, 다른 사람과 어떻게 교류하는지 배우는 게 우리가 강조하는 핵심역량”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은 수업 때마다 어떤 핵심역량이 필요한지 이야기한다. 학기 초 학생들은 각각의 핵심역량을 자기만의 언어로 정리한다. 20반 교실에는 ‘자립심은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것’ ‘참여는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교실에서 친구들을 돕는 것’이라고 쓴 종이가 붙어 있다. 학부모들과도 이 내용을 공유한 뒤 학급 조약으로 만든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핵심역량은 꼭 지켜야 할 ‘책임’이 된다.○ 성공 요인은 교사의 변화 의지 뉴질랜드는 ‘스스로 지식과 기술을 터득할 수 있는 21세기형 인재를 만든다’는 목표 아래 2005년 △사고력 △언어 구사 능력 △자립심 △대인관계 △참여와 협력이라는 5가지 핵심역량을 교과과정에 도입했다. 역량을 쌓는 과정을 중시함에 따라 평가 방법도 달라졌다. 아는지 모르는지를 측정하는 시험을 보거나 등수를 매기지 않는다. 그 대신 학생이 자신의 목표 도달치를 스스로 평가하게 한다. 6학년 학생이 “저는 10까지 최소공배수를 말할 수 있고, 20까지 소수를 꼽을 수 있어요”라고 말하면 담임교사가 “이것은 6학년 수학 교과과정의 4/5단계를 하고 있다는 뜻으로 학년 기대치보다 잘하고 있는 겁니다”라고 적는 식이다. 한 학기가 끝나면 학생이 교사와 학부모 앞에서 성취도를 직접 말하는 시간도 있다. 이 학교 다이앤 리겟 교장은 “내용 중심에서 핵심역량 중심으로 교과과정이 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의 변화 의지”라고 말했다. 배우는 과정을 중시하는 특성상 수업 준비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리겟 교장은 “1년에 두 번 ‘교사 발전의 날’로 정해서 서로 수업 방식도 보고 수업 자료도 공유한다”며 “매일 20분씩 차를 마시며 학생이나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일이야말로 교사의 가장 중요한 임무인 만큼 모두 변화의 필요성을 공감한다”며 “핵심역량 교과과정 도입 후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길러 공부를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대학 진학률도 올라 초등학교와 달리 대입 자격을 얻기 위한 국가 자격증인 학업 성취도 국가 수료증(NCEA) 대비를 해야 하는 고등학교는 핵심역량 교육과정 도입이 쉽지 않다. 시험에 대비해 지식을 전달하는 기존 수업 방식이 아직 유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웰링턴 시 웰링턴여자고등학교는 2007년 교과과정에 핵심역량을 도입했다. 앤 코스터 교감은 “21세기에는 배울 것이 나날이 새롭고 많아지는 만큼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면서 “곧 실패할 거라고 할 정도로 과감한 개혁이었다”고 말했다. 웰링턴여고는 특히 수업 외 영역에서 핵심역량을 구현하는 방법에 집중했다. 학생들이 졸업 후 다양한 사회 환경 속에서 리더로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컴퓨터에 능숙한 학생들이 모여 만든 ‘테크에인절스(Tech Angels)’가 대표적이다. 테크에인절스의 학생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다른 학생과 교사까지 가르친다. 리더인 주디 양은 “공부와 병행하는 게 힘들지만 자기 절제와 의사결정,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그룹은 지난해 한 기업에서 1500달러를 후원받았으며 다른 학교에서도 방법을 배우려고 하는 등 성공 모델이 됐다. 앤 교감은 “대학도 공부만 잘하는 조용한 학생보다 주디 같은 학생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역량 교과과정을 처음 도입한 후 학생들의 성취도 평가 결과는 오히려 더 좋아졌다. 코스터 교감은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길러서인지 여느 고교와 달리 대학 진학률도 90%나 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교육연구센터의 샐리 보이드 박사는 “핵심역량 교과과정 도입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사들이 한번에 변할 수는 없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핵심역량 교과과정은 아직 끝나지 않은 여정”이라고 덧붙였다. 교육연구센터는 교사 스스로 핵심역량 교과과정을 이끌 수 있도록 웹사이트를 개설해 교사들이 연구자료나 보고서, 관련 교육전문가를 찾아볼 수 있게 한다. 또 수업을 잘하는 교사를 채용해 다른 교사들이 조언을 구하고 연수받을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웰링턴=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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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교육청 핵심국장, 교육감과 ‘이념갈등’ 사퇴?

    1일 진보 성향의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취임하면서 시교육청 내부가 연일 시끄럽다. 정권교체기에나 볼 수 있을 법한 ‘뉴스’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취임 이틀 전엔 곽 교육감이 본보 인터뷰를 통해 “교육청 관계자 6명이 집에 샴페인과 갈비, 화분 등을 들고 찾아왔다”고 밝혀 소동이 벌어졌다. 1일 취임식에서는 한울중 3학년 문서희 양이 “일제고사를 없애주세요”라고 외치는 장면이 연출됐다. 문 양을 취임식의 ‘학생 대표’로 추천한 사람은 전교조 서울지부 상근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곽 교육감이 공식 업무를 시작한 2일엔 류영국 교육정책국장의 명예퇴직이 ‘새로운 각도’에서 화제가 됐다. 모 석간신문이 ‘교육청 내 핵심부서의 A 국장이 이념 노선이 다른 새 교육감과의 정책적 충돌을 우려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구정고 교장으로 재임하던 류 국장은 지난해 초 공정택 교육감이 비리문제로 중도하차한 뒤 김경회 부교육감에 의해 발탁됐다. 시교육청 중등장학과장, 강남교육청 교육장, 교육과학기술부 학교정책실장을 거쳐 교육청 내에서는 ‘정책 일인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교육감 공백 사태를 메워가면서 실질적인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사람은 류 국장밖에 없었다”고 말할 정도다. ‘공정택 라인’이라는 꼬리표도 달았다. 류 국장은 이날 “핵심 부서인 만큼 새 교육감이 오면 새 사람이 편할 거라는 생각은 있다. 내가 그대로 있으면 아무래도 불편하지 않겠나”라면서도 “정책적 충돌을 우려해 명퇴를 신청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그만둔다고 하면 갈등 이야기가 나올까봐 지난달 18일 명퇴를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류 국장 정년은 2014년 2월까지인데 교장 두 번에 국장까지 거쳐 더는 (다른 자리를) 기대하기 어렵고 학계로 가려는 것 같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곽 교육감의 취임준비위에서 ‘좌장’ 역할을 한 유인종 전 교육감과의 갈등을 꼽기도 했다. 시교육청의 또 다른 관계자는 “류 국장은 유 전 교육감에 의해 빠르게 성장한 인물이니 (살아)남을 수도 있을 텐데 얼마 전 두 사람이 틀어졌다고 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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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MC몽 ‘생니 뽑아 군면제’ 의혹 내사

    가수 MC몽(신동현·31·사진)이 병역기피 의혹으로 경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 관계자는 30일 “MC몽이 생니를 뽑는 방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6개월 전부터 내사하고 있다”며 “치료를 맡은 치과 의사는 조사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나 소속사 관계자는 조만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MC몽은 2004년 치아 기능 점수 미달로 병역 면제 처분을 받았다. MC몽 소속사는 “치아 때문에 면제받은 것은 맞지만 의사의 불법 치료행위는 없었고 정당한 사유로 면제받았다”고 해명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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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진보진영 ‘학생인권조례 전국화’ 시동

    진보 성향 교육감 당선자들의 공약인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첫 단계로 ‘학생인권조례제정 서울운동본부’가 7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발족한다. 전국운동본부에는 현재 전교조 7개 지부(서울, 강원, 대전, 울산, 전북, 충남, 충북)와 참교육학부모회, 평등교육학부모회 등 30여 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다만 전교조 서울 지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 지부는 서울운동본부에는 빠진다. 서울운동본부가 이날 오후 개최하는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에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도 긍정적으로 참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운동본부는 각 시민단체에 보낸 참여제안서를 통해 “6개 지역에서 민주진보교육감이 탄생해 학생인권조례의 전국화 전망도 밝아졌지만 보수 세력의 반발이 예상된다”며 “학생인권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비진보교육감 지역에서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5월 준비모임을 결성한 뒤 전국 12개 지역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들과 ‘학생인권조례제정 등 학생인권신장 정책 협약식’을 갖기도 했다. 앞으로 참가 단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운동본부를 이끌고 있는 배경내 인권교육센터 ‘들’ 상임활동가는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제정 자문위원회 위원이었으며 곽노현 교육감 당선자 취임준비위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곽 당선자의 취임준비위에는 배 위원 외에도 안승문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사무총장, 김혜래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 교수 등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제정 자문위원회 위원들이 포함돼 있다. 곽 당선자도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제정 자문위원회 위원장이었다. 이 때문에 서울에서 학생인권조례안이 제정되면 경기도 조례가 대폭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경기도 조례안의 주요 내용은 체벌 금지, 두발 및 복장의 자유, 자율학습 선택권, 집회·결사의 자유 보장 등이다. 지난해 12월 초안이 만들어진 조례안은 논란에 시달리다 경기도교육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서울운동본부는 참여제안서에서 “교육이 전환될 수 있었던 것은 학생들이 학교의 진실을 고발하면서 정치적 주체로 등장했기 때문”이라며 “2008년 촛불을 연 주역은 10대 청소년이었다. 학생인권 보장은 교육혁명의 핵심이다”라고 밝혔다.교육계에서는 진보 진영이 우선 서울에서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성공시킨 뒤 진보교육감이 당선된 지역으로, 이후 전국적으로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운동본부 역시 “서울에서 조례제정의 선례를 일구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학생인권조례는 예산이 들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진보 교육감과 이념이 비슷한 시의원이 많다면 제정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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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고 부정입학 관련서울교육청 5명 징계

    서울시교육청은 25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자율고 부정입학 사태와 관련된 현직 장학사와 교육연구관, 교장 2명, 교감 1명 등 5명을 징계하기로 의결했다. 이들은 올 2월 학생 133명의 입학이 취소된 사태가 발생했지만 업무 처리를 제대로 못한 책임으로 정직이나 견책 등 징계를 받는다. 시교육청은 이와 별도로 부하 직원에게 수차례에 걸쳐 2억7000여만 원을 빌린 초등학교 교장 김모 씨를 성실의무·품위유지 위반으로 해임했다. 공정택 전 교육감의 인사 비리에 연루된 일반직 직원 2명은 정직 3개월과 감봉 3개월, 시설공사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또 다른 초교 교장은 경고 처리됐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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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교육청 “당비 낸 전교조 16명 파면-해임”

    서울시교육청은 10일 민주노동당에 활동비를 낸 혐의(국가공무원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서울지역 전교조 교사 16명 전원을 파면·해임키로 결정하고 징계위원회에 징계 의결을 요구했다. 징계 결정이 내려진 전교조 교사 16명은 지난달 23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시도교육감에게 파면·해임을 요청한 134명에 포함된 교사들로 교과부는 8일 열린 시도 부교육감 회의에서 이들 교사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도록 지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징계 의결 요구는 법적 절차에 따른 것으로 절차를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가 된다”고 밝혔다. 교육공무원 징계령에 따르면 교육기관 등의 장은 검찰에서 징계 사유를 통보받은 뒤 상당한 이유가 없는 한 1개월 이내에 징계 의결을 요구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12일 검찰에서 16명의 교사 명단과 혐의 내용을 통보받았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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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노현 “강남-교총도 아우르는 교육감 되겠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사진)는 9일 “저를 지지해준 35% 외에 지지하지 않은 65%의 마음도 헤아리겠다”며 “강북 강남, 전교조 교총, 교사 학생을 모두 아우르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곽 당선자는 이날 서초구 방배동 서울시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취임준비위원회 발대식에서 이같이 말한 뒤 “대물림을 끊는 희망교육, 한 명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 선진국형 혁신교육을 이루기 위해 준비위에서 공약을 현실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방침상 준비위에 포함되지 못한 현장교사들과는 따로 이야기할 것”이라며 “홈페이지를 개설해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주민들이 바라는 정책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곽 당선자는 이날 취임준비위 구성원을 발표했다. 이미 공언한 대로 전교조 교사 출신을 포함하지 않았으며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를 비롯해 다양한 인사들로 구성했다. 위원장은 박재동 화백(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이 맡았다. 부위원장에는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 송병춘 변호사, 이종태 전 한국청소년 정책연구원장, 장은숙 전국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이 선임됐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 박경양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이사장 등은 지도위원을 맡았다. 곽 당선자는 “교육의 범위가 넓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며 “인권, 노동, 복지, 상담, 장애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를 위원으로 모신 것도 그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박상주 취임준비위 대변인은 “곽 당선자가 ‘학생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활용하겠다’며 공약으로 제시했던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성을 염두에 둔 인사다”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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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개 시도 교육감 당선자 자녀들 고교는 어디로…

    6·2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일부 진보성향 교육감 당선자들이 선거 과정에서 외국어고 폐지 등 특수목적고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지만 자신의 자녀들은 특목고에 보낸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진보 성향인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의 둘째 아들은 현재 경기도의 모 외고 2학년에 재학 중이다. 곽 당선자 부인 정모 씨는 “아이들은 공부 잘하면 외고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우리 아들도 그렇게 생각한 것 같다. 학생들은 다양한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는 것 아니냐”며 “당선자도 외고를 폐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설립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취지로 안다”고 말했다. 진보를 표방한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당선자의 아들은 서울 대원외고를 졸업하고 현재 충청권의 모 의대에 다니고 있다. 장 당선자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특목고 폐지를 공약한 적이 없다”며 “학습능력이 된다면 거기에 맞게 외고도 가고 과학고도 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장 출신의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당선자의 아들은 광주과학고를 졸업했다. 한편 보수성향인 고영진 경남도교육감 당선자의 아들은 경남외고를 졸업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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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학사정관 수강 595명중 40명만 취업

    11억4000만 원.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6월 입학사정관 전문 양성·훈련 과정을 개설한 5개 대학에 지원한 예산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 참여한 595명 중 올해 입학사정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원은 단 40명에 불과하다. 교과부는 올해도 이 과정에 15억 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무조건 기르고 보자 교과부는 지난해 ‘자질을 갖춘 우수한 입학사정관을 양성해 대학의 채용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목표로 경북대 고려대 서울대 이화여대 전남대 등 5개 대학에 입학사정관 양성 과정을 개설했다. 하지만 사후 관리는 엉망이다. 실제로 몇 명이 입학사정관이 됐는지 정확하게 파악한 자료도 없다. 40명은 5개 대학이 추정한 것을 합산한 수치다. A대학은 “작년은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9월 입학사정관 모집 시점과 맞지 않았다”면서도 “우리는 교육만 담당하니 취업은 책임질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40명 중 14명은 위촉사정관으로 입시 기간에만 파트타임으로 일한다. B대학은 “주요 대학은 바로 현장에 투입될 경력을 가진 퇴직 교장, 교감들을 뽑지만 지방 대학은 지원자가 적으니 젊은 사람도 뽑는다”며 “그런 사람들이 입학사정관이 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 선발 기준도 엉망 서울대는 ‘교사 교육과정’과 ‘현직 입학사정관 재교육 과정’만 운영했다. 교육연수원 관계자는 “서울대 위상도 있는데 ‘신규 양성과정’은 취업교육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민감했다”고 말했다. 5개 대학 총수강생 중에도 고교 교사는 299명으로 가장 많았다. B대학 관계자는 “고교 교사들은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지원방법 등만 설명하면 되는데 130시간 이상 연수를 받으라고 지원하는 건 국고 낭비”라며 “현직 입학사정관도 직무와 병행하다 보니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별도 자격 요건이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입학사정관 희망자, 현직 입학사정관, 대학·학교에서 추천받은 자, 각급 교육청의 교육전문직 및 고교 진학담당 교사’로 대상자 자격을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자격 조건이 모호하다 보니 입학사정관이 되지 못할 사람도 관심이 있다는 이유로 연수를 받기도 했다. 또 대교협이 사교육 관련자는 지원할 수 없도록 하고 수강생에게 사교육으로 진출할 경우 수강료를 환수한다는 서약서를 받고 있지만 C대학 수강생 중에는 유명 대입학원의 전직 논술면접팀장도 있었다. 그는 “관련 수업은 안 하고 있다”면서도 “평소 고교생 독서 논술 강의를 하는데,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예산은 확대 교과부는 올해 예산을 15억 원으로 늘려 5∼7개 대학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있었던 심사평가에는 11개 대학이 지원했다. 그러나 지원 대학조차 “지난해 양성과정 수료자들도 입학사정관으로 채용되지 못한 상태에서 또다시 양성과정을 운영해 수료자들을 배출한들 대학에서 수용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C대학 평생교육원은 “이미 예산이 많이 투입돼 잘 정착되길 바랄 뿐”이라면서도 “입학사정관제가 앞으로 지속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포화상태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교협 담당자는 “양성과정은 사정관 희망자만 대상이 아니다”라며 “한 번도 교육받은 적이 없는 기존 입학사정관들을 재교육하거나 고교 교사에게 제도를 설명하기 위한 목적이기도 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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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나눔]힘든 이웃에 ‘관심+지원’… 나누는 땀방울이 아름답다

    ■ 유방암 캠페인… 소액 대출… 건강한 삶 실천아모레퍼시픽은 ‘인류를 아름답게, 사회를 풍요롭게’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나눔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7년 11월엔 국내 화장품 업계에선 최초로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했다. UNGC가 추구하는 인권, 노동, 환경 및 반부패에 관한 10대 원칙들을 기업 활동의 각 영역에 단계적으로 적용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2008년부터는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암 치료 과정에서 외모 변화로 상실감을 겪는 여성 암 환우들의 외모 가꾸기를 도와 자신감과 재활 의지를 길러주려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이 회사의 방문판매원 및 교육 강사 500명이 자원봉사자로 참가해 여성 암 환우들에게 메이크업 노하우와 헤어스타일 연출법 등을 가르쳐준다. 아모레퍼시픽이 주최하고 한국유방건강재단, 한국유방암학회, 대한종양간호학회 등이 후원한다. 이 캠페인이 워낙 뜨거운 호응을 얻자 아모레퍼시픽은 수혜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09년엔 환우 1000명을 대상으로 31차례의 메이크업 행사를 연 데 이어 올해엔 2000명을 대상으로 50회의 행사를 예정하고 있다. 2001년부터 시작된 이 회사의 ‘핑크리본 사랑 마라톤 대회’는 유방암에 대한 예방의식 향상과 모성 보호의 중요성을 홍보하자는 취지다. 한국유방건강재단이 주최하고 아모레퍼시픽이 주관하며 보건복지부와 여성부가 후원한다. 이 대회는 참가비 전액이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돼 유방암 예방과 치료법 개발에 쓰인다. 지금까지 15만 명이 참가했으며, 참가비 14억 원이 한국유방건강재단에 전달되는 등 건강한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이 대회는 유방암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담보 소액대출 제도(마이크로 크레딧)인 아모레퍼시픽의 ‘희망가게’는 저소득층 여성 가정과 아동들에게 자활을 위한 교육과 창업 등의 기회를 부여해 가난의 대물림을 막는 데 앞장서고 있다. ‘아름다운 세상 기금’으로 만들어지는 희망가게는 2004년 7월부터 지금까지 60여 개 점포가 문을 열었다. 특별한 전문지식과 기술이 없는 저소득층 여성 가장들의 창업인 만큼 초기엔 손맛에 자신 있는 여성들의 음식점 창업이 주류를 이뤘으나 해를 거듭하면서 산업폐기물 재활용사업, 개인택시 등 창업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여성 과학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2005년부터 ‘아모레퍼시픽 여성과학자상’도 운영해오고 있다. 상금 규모가 7600만 원으로 국내 여성 과학자상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자원봉사대 ‘더함’ 지역아동 위해 봉사활동“우리가 배운 것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 뿌듯합니다.” 수원대 자원봉사단 ‘더함’이 출범한 것은 3년 전인 2007년이다. ‘더불어 함께’라는 뜻의 봉사단은 산발적인 자원봉사를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하면 더 큰 힘을 발휘할 거란 생각으로 꾸려졌다. 아동가족복지학과 학생 30여 명을 중심으로 조직돼 첫 두 해 동안은 주로 지역아동센터(화성시 자원봉사센터)를 방문하거나 굿네이버스와 연계해 학대받는 아동에게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봉사단원 김보성 씨(26)는 조선족 엄마와 생활하는 초등학교 3학년 여자 아이를 맡았다. 이혼 후 생계를 위해 식당에서 늦도록 일하는 엄마 때문에 아이는 외로움을 많이 탔다. 김 씨는 “놀이동산에 같이 가거나 빵을 굽는 등 여러 활동을 같이 하며 마음을 통한 뒤 아이의 상처를 하나씩 들을 수 있었다”며 “점점 밝아지는 아이를 보며 내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존재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더함’은 창단하는 해에 이미 ‘제9회 2007 경기도 자원봉사대회’에서 노력상을 받았다. 이후 ‘전공지식을 활용해 보다 전문적인 봉사활동을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단원 수도 늘어나 현재 5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단원 중 아동가족복지과 학생 6명은 지난해부터 경기 화성시 남부노인복지관의 재가(在家)복지팀과 연계해 노인사례관리를 하고 있다. 복지관은 대개 사회복지가가 부족해 현장 목소리를 듣기 어렵다는 것에 착안해 아동가족복지과 학생들이 노인가정을 직접 방문해 욕구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설문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복지가와 토의도 한다”며 “노인분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할 때 가장 뿌듯하다”고 입을 모았다. 단원들은 1주일에 한 번씩 지역아동센터에서 집단놀이치료도 한다. 회장 심연주 씨(22·여)는 “아동상담과 상담심리학 등 전공에서 배운 내용을 십분 살리고 있다”며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앓던 아이가 미술치료로 좋아지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더함’ 회원들에게 봉사활동은 자신의 재능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면서 미래도 꿈꿀 수 있는 길이다. 김 씨는 “1학년부터 봉사활동을 하며 정책에 반영되지 못한 현장의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앞으로 복지정책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졸업학년인 심 씨는 “어린이집 선생님이 되고 싶은데 놀이치료 봉사를 하면서 아이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며 “분명 봉사에 전공 수업이 도움이 됐지만, 이론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직접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국가대표 축구 함께 보며 꿈 ‘쑥쑥’ 키운다지난달 16일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을 앞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초등학교 3학년인 영진이(가명)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와 경기장에 함께 입장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식전행사로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입장한 주인공들은 경기 광주시 밀목지역아동센터와 시흥시 시화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이었다. 이들 아동센터는 KT로부터 정보기술(IT) 기기 및 교육, 문화체험활동 등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는 ‘KT공부방’. 평가전 ‘플레이어 에스코트’는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사인 KT가 공부방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한 체험활동 중 하나다. KT는 지역공부방 어린이들이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자연생태학습, 축구대회, 문화공연 관람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마련하고 있다. 2005년부터 시작된 KT공부방 지원사업은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지역공부방을 선정해 PC와 도서 등 각종 물품을 지원하고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현재는 전국 200여 개 공부방이 혜택을 받고 있다. KT 관계자는 “KT는 이 밖에도 청각장애아동 소리찾기 활동, 전 세계 어린이 보편교육 제공을 위한 ‘1골(Goal) 캠페인’ 등 국내외 어린이들이 새로운 세상과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KT가 또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IT서포터즈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교육내용은 인터넷이나 프로그램 활용뿐 아니라 한국어, 생활지식, 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한다. 국내생활 적응에서부터 자녀 교육, 구직 등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IT서포터즈 활동이 단순한 IT지식 나눔을 넘어 가족, 세상과 마음을 열고 마주하는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IT서포터즈는 IT 지식기부를 통해 전 국민의 IT활용도 증대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2007년 출범했다. 현재는 KT 임직원 중 200명을 선발해 IT나눔 업무에만 전념하게 하고 있으며, 전국 23개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턴사원과 대학생 IT서포터즈 1000여 명도 선발할 예정이다. KT 이석채 회장은 “어려운 이웃들이 새로운 경험을 통해 즐겁고 행복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특히 한국의 미래를 결정지을 어린이들이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가슴에 무한한 꿈을 품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 201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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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 선택’ 그 후]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 “특목고 변칙 운영 철저히 바로잡을 것”

    서울지역의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를 포함한 특목고 운영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달 1일 서울시교육청 수장에 오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3일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율고와 특목고가) 설립 취지에 맞게 교과과정이 운영되고 있는지 철저하게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 당선자는 “현재 다니고 있는 학생에게는 절대 피해가 가지 않게 하겠지만 현재 중학교 3학년부터는 다를 수 있다”고 덧붙여 특목고 개편 의지를 내비쳤다. ―국제중, 외고, 자율고 등의 학생 선발권을 제한하고 지정 취소 등을 고려하겠다고 해 걱정하는 학부모도 있다. “특별한 역량을 가진 인재들을 양성한다는 설립 목적에 맞지 않게 입시를 위한 학교로 변질된 곳들은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나 걱정하는 만큼 급진적인 개혁은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 특히 현재 다니고 있는 학생에게는 절대 피해가 가지 않게 하겠다. 하지만 현 중학교 3학년부터는 다를 수 있다.” ―선거 운동 기간에 더는 자율고를 추가 지정하지 않고 내신 100%에, 등록금은 낮추겠다고 밝혔다. “(자율고는) 성적 상위 50% 이상에 등록금이 비싸다 보니 끼리끼리의 애들만 모이고 있다. 자율고는 본래 목적 그대로 건학이념을 펴는 데 필요한 자율성만 보장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 설립 취지에 맞게 교과과정이 운영되고 있는지 철저하게 파악할 것이다. 신중하게 검토해 유권자와의 약속은 지킬 거다.” 곽 당선자는 선거 운동 기간에 자율고의 입학요건 중 내신 성적 50% 이상 조건을 없애고 100% 추첨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겠다고 약속했다. ―고교 선택제를 전면 재검토한다고 봐도 되나. “지금 단계에서 드릴 말씀이 아닌 것 같다. 너무 급격한 변화는 학생들에게 혼란을 준다. 취임 후 면밀하게 살펴보겠다.” ―공약과 교육철학이 현 교육당국과 정면충돌할 게 많은 것 같다. “교육감을 전국 동시 첫 주민직선제로 뽑은 것은 유초중등 교육만큼은 철저하게 교육감이 책임지라는 뜻이다. 과거 교육정책은 중앙집권적인 교육과학기술부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하루아침에 모두 힘의 논리가 조절되기는 어려울 거다. 16개 시도 교육감이 서로 긴밀하게 협의할 수 있는 ‘시도교육감 협의회’를 활성화하겠다. 이 창구를 통해 전국의 교육감들과 협의하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교과부와 조율해 나갈 것이다.” ―특히 ‘혁신학교 300’은 현 정부의 ‘고교다양화 300’과 배치되는 것 같다. “혁신학교는 상대적 낙후지역에 있는 초중고 300개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해 집중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거다. 성적과 경쟁, 소수의 학생들을 위한 특목고와 자사고 때문에 일반고가 슬럼화되고 학력 저하 현상이 빚어지는 것을 바로잡겠다. 제대로 된 교육으로 일반 학교도 최고 수준으로 만들어 학교 간,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려는 노력이다. 이를 위해 ‘창의성 교육과 인간성 교육, 적성진로 교육 전면화’를 공교육의 새 표준으로 삼을 예정이다. 그것이 현 정부의 정책과 배치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폐해를 보완해줄 수 있는 개념이다.” ―교과부가 전교조 교사들을 징계하라는 압력을 넣을 텐데 어떻게 할 것인가. “원칙은 분명하다. 기본권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에서 적법한 절차를 따를 거다. 지금 신분으로 자세하게 말씀드리기는 부적절한 것 같다. 다만 새삼스러울 건 없다. 당연하게 지켜야 할 기본권은 존중하겠다는 것뿐이다.” ―초빙형 교장공모제를 추진 중인 정부와 달리 내부형 교장 공모제 도입을 주장해 왔다. “내부형은 반드시 실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빙형, 임명형, 내부형 교장 중 초빙형 교장의 만족도가 가장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미 진행 중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한 정보가 없다. 다만 새 교육감이 선출되는 마당에 초빙형으로 100% 전환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진행시킨 것은 조금 성급하지 않았나 싶다. 중요한 교육행정 지표가 될 것인 만큼 신임 교육감의 철학에 맞도록 방향과 절차를 논의했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초중고교 재직 경험이 없어 전문성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현장 경험이 충분한 분들이 현재 교육계를 이렇게 만들지 않았나. 경험 없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오히려 학생인권조례 제정, 무상급식, 혁신학교 등을 실현했다. 어차피 초중등 교육에 모두 능통한 사람은 없다. 교육감은 배운다는 자세로 많이 들어야 한다. 작년 7월 이후 학생 인권조례 제정을 위해 교사, 학생, 학부모 등 1000여 명을 만났다. 또 취임 전까지 교육계의 많은 사람을 만나 조언을 들을 계획이다.” 곽 당선자는 자신의 5대 공약 시행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시교육청 내에 만들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5대 공약으로 ‘균등 교육’ ‘책임 교육’ ‘인간 존중’ ‘네트워크 학교 혁명’ ‘교육 행정 혁명’을 제시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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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초부터 재미있게… 수학 정복하세요”

    “수학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데 작년 것부터 다시 봐야 할까요?” 수학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의 고민이다. 하지만 ‘남보다 최대한 빨리 진도를 나가야 한다’는 압박감에 대개 현재 학년 수준의 문제를 푸는 방법만 익힌다. 이전 학년에서 이어지는 기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학생은 결국 “난 수학에 재능이 없다”며 흥미를 잃고 만다. 국립과천과학관(관장 이상희)이 주최하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배 온라인수학게임대회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수학의 모든 영역을 기초부터 차근차근 정복한다”는 목표 아래 7∼20일 열린다. 보통 경시대회는 따로 심화 학습을 하지 않고는 풀 수 없을 정도의 고난도 문제가 나온다. 아는지 모르는지를 측정하는 평가 중심의 시험인 셈이다. 하지만 온라인수학게임대회는 토플과 비슷한 CAT(Computer Adapted Test) 방식으로 치러져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이해도에 따라 다른 레벨의 문제가 출제된다. 이 대회는 창의적 교육효과 창출과 즐거움이 결합된 ‘G-러닝(게임+학습)’ 개념을 도입했다. ○ 예선 일정 및 출제 범위 대회 예선은 7일간 치른다. 예선은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학생 3만 명이 참가한다. 4일 오전 10시부터 국립과천과학관 홈페이지(www.scientorium.go.kr)에서 학년당 5000명씩 선착순으로 받는다. 대회는 대수, 문자와 식, 규칙성과 함수, 도형과 측정, 확률과 통계 등 다섯 가지 영역의 문제를 출제한다. 예선 첫 5일(7∼11일) 동안은 매일 한 영역의 두 가지 미션(총 44문제)을 1시간 내에 풀어야 한다. 두 미션은 동일한 영역이지만 다른 유형의 문제로 구성된다. 한 미션의 처음 두 문제는 이후 학생 수준에 맞는 문제를 출제하기 위한 난이도 조정문제. 예를 들어 ‘규칙성과 함수’ 영역에서 중2 학생이 일차함수 문제를 틀렸다면 중 1때 배우는 규칙성과 함수 문제가 출제된다. 이 문제를 맞히면 다시 심화 문제가 나온다. 자신이 부족한 영역은 낮은 수준의 문제까지 풀어봄으로써 기본 개념부터 차근차근 이해하도록 한 것. 이 관장은 “평소 자기 학년 문제에 어려움을 느끼던 학생들이 하위 수준의 문제를 풀어봄으로써 수학에 흥미와 자신감을 갖게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예선 마지막 이틀간(12∼13일)은 확률과 통계 영역을 뺀 네 가지 영역의 문제를 출제한다. 하루 1시간 동안 두 가지 영역에 대해 두 가지 미션(총 44문제)을 수행한다. 이때 각 미션은 5일 동안 풀었던 이해도와 난이도를 반영한 문제로 출발하며 이후 CAT방식을 적용하는 것은 동일하다.○ 본선 일정 및 출제 범위 예선 참가자 3만 명 중 150명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예선 게임 레벨에 따른 가중치를 적용한 득점수 70%와 1일 게임 미션을 완료하는 데 걸린 시간 15%, 예선기간 내 완료한 미션 수행률 10%, 예선 내 게임 접속 일수 5%를 고려해 학년별 고득점 순으로 각 25명씩이다. 예선 참가자는 홈페이지에서 영역별 성취도와 전국순위를 알 수 있다. 본선은 20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치러진다. 1시간 동안 5개 영역 각 20문제씩 100문항이 출제된다. 자신이 강한 영역부터 푸는 등 시간 관리를 신경 써야 한다. 출제 유형과 난이도는 CAT방식으로 철저히 해당 학생에게 맞춰 설정된다. 예선 후 받은 평가리포트에서 잘 하는 영역과 취약한 영역을 파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시상 고득점순으로 초중학생 각 1명에게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준다. 국립과천과학관장상, 한국창의재단이사장상, 과학교육단체회장상, 한국영재학회장상은 각 6명씩(학년별 1명씩)에게 시상한다. 특히 장관상과 관장상 수상자는 8월 중 중국 상하이과학기술관과 엑스포를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 관장은 “아이들이 이번 대회로 모든 사고의 논리적 바탕이 되는 수학에 흥미와 도전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면서 “내년에는 한중일 3국이 참여하는 국제 온라인 수학게임대회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02-3677-1371∼6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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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 국민의 선택]역시나… 헷갈렸던 교육감-교육의원 선거 “아무나 찍었다” “기권”

    ‘로또 선거’ ‘깜깜이 선거’로 불린 교육감·교육의원 선거는 예상대로 투표장을 찾은 유권자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부산 부산진구의 한 투표소를 찾은 이모 씨(68·여)는 “투표용지를 받는 순간 눈앞이 깜깜해져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고 말했다. 이 씨가 받아든 투표용지에는 교육감 후보 9명, 교육의원 후보 4명의 이름이 나와 있었다. 정당 소속이 아니라 이름만 덩그러니 나와 있는 교육감·교육의원 투표용지를 본 이 씨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서울 성북구 돈암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이홍민 씨(25)는 “후보들이 이름만 알리는 데 급급해 평소 명함을 받거나 유세를 봤어도 기억할 만한 공약이 없어 누구를 뽑아야 할지 고민했다”며 “특히 교육의원은 유세하는 것도 거의 못 봐 이름은 물론이고 성향도 몰라 난감했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이모 씨(30)는 “교육의원은 이름도 모르는데 정당 표시도 없으니 그냥 찍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아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아예 기권을 하거나 투표를 거부한 유권자도 있었다. 김모 씨(48·여·서울 송파구 문정동)는 “교육감은 정책보다 문구에 끌리는 사람을 택했는데 교육의원은 공보물을 봐도 헷갈려 아무나 찍을까 하다가 아예 기권했다”고 말했다. 경기 광주시 퇴촌면 제3투표소에서는 한 70대 유권자가 “교육감과 교육의원은 알지도 못하는데 왜 찍어야 하냐”며 투표용지를 찢어버리기도 했다. 교육감 후보들 역시 끝까지 ‘로또 선거’에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정해진 순서와 다르게 교부되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자 후보들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남승희 후보는 “투표를 하기 위해 강남구 압구정동 제2투표소를 찾았다가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 정당이 표시된 시도의원 투표용지가 위에 있고 교육감 투표용지가 가장 마지막 장에 있더라”며 “담담하게 갔다가 선관위가 줄투표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 201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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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 지방선거 D-2]곽노현 서울교육감 후보 공보물 빠진채 배달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곽노현 후보는 30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악구 은천동 4000여 가구에 내 공보물만 빠진 채 배달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정, 관권 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곽 후보 측은 “은천동 동사무소 담당자가 26일 곽 후보 공보물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관악구선관위에 알렸으나 ‘부족하면 다른 후보의 공보물만 발송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관악구선관위 이준영 관리부장은 “동사무소에서 전화가 왔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며 “후보자 수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아 분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거지 부정 선거 의혹은 말도 안 된다”고 해명했다. 그는 “29일 오전 10시 반경 공보물이 빠진 2396가구에 공보물을 재발송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곽 후보 측은 “보통우편은 도착까지 2박 3일이 걸리는데 선거 당일에 공보물을 보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검찰에 고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곽 후보 측은 “성동구와 강서구에도 공보물이 미발송됐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서울시선관위 위원장과 의원 전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선거공보 누락에 대해 일부에서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관권선거를 운운하는 점은 유감”이라며 “향후 수사의뢰 등을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선관위는 “관악구 선관위가 공보발송 업무를 대행하는 은천동 동사무소에 차질 없이 선거공보를 인계했으나 곽 후보 선거공보가 누락된 채로 발송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며 “사건의 전말을 떠나 공보발송 업무에 흠결을 보인 담당 직원을 선거업무에서 배제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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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교육감 선거 공보물에 곽노현 후보 빠진 채 배달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곽노현 후보는 30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악구 은천동 4000여 가구에 내 공보물만 빠진 채 배달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정·관건 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곽 후보측은 "은천동 동사무소 담당자가 26일 곽 후보 공보물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관악구 선관위에 알렸으나 '부족하면 다른 후보의 공보물만 발송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관악구 선관위 이준영 관리 부장은 "동사무소에서 전화가 왔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며 "후보자 수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아 분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거지 부정 선거 의혹은 말도 안된다"고 해명했다. 그는 "29일 오전 10시 반경 공보물이 빠진 2396가구에 공보물을 재발송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곽 후보측은 "보통우편은 도착까지 2박 3일이 걸리는데 선거당일에 공보물을 보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검찰에 고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곽 후보측은 "성동구와 강서구에도 공보물이 미발송됐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서울시선관위 위원장과 의원 전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서울시 선관위 관계자는 "관악구에서 공보물을 직접 수령해갈 때까지만 해도 분량에 이상이 없었다"며 "발송 작업이 수작업이라 빠졌을 수 있지만 관악구 이외 다른 지역까지 공보물이 대량으로 미발송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최예나기자 yena@donga.com}

    • 2010-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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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깜이’ 교육의원 선거… 뒷순위 후보 아예 포기

    “뭐하는 사람이에요?”교육감 감시 ‘교육 국회의원’유권자, 역할도 후보도 몰라홍보도 않고 운동도 않고 투표용지 순서 의존도 커유리한 번호 뽑으면 유세안해처음이자 마지막다음 선거땐 직위 사라져결격돼도 재·보선 안치러당선되면 ‘대박’교육예산 32조 의결 권한의정활동비만 年 6000만원“교육의원이 뭐하는 사람이에요?” 서울 종로구에 사는 김모 씨(40·여)는 “뽑는다고는 들었는데 후보가 몇 명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2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는 전국 총 82개 선거구에서 82명의 교육의원도 뽑는다. 후보자만 269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아는 유권자는 많지 않다. 이 때문에 “투표용지 게재 순서를 뽑는 추첨 때 사실상 교육의원 선거는 끝났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에서 두 번째를 뽑은 한 교육의원 후보는 별다른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 후보는 “나름대로 선거운동을 하고는 있지만 돈도 조직도 없고 선거구가 너무 넓어 사실상 눈에 띄지 않는 것”이라며 “순서를 잘 뽑은 것은 분명 기회다”고 말했다. 뒷번호를 뽑자 아예 선거운동을 포기한 후보도 있다. 일부 선거구에는 본 등록을 해놓고 해외여행을 간 후보도 있다. 개인 홈페이지도 개설하지 않고 홍보지와 플래카드도 만들지 않은 경우도 있다. 심지어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도 교육의원 공약은 나와 있지 않다. 유권자들이 정보를 얻을 통로가 거의 없는 셈이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교육의원들은 전국적으로 너무 많아 공약을 올리지 못했다”며 “가구마다 배달되는 공보물에는 간단한 공약이 실려 있어 공보물을 꼼꼼히 살펴보면 된다”고 말했다. 진보진영에서는 서울시내 선거구마다 전략적으로 교육의원 후보를 한 명씩 냈다. 진보진영 서울교육감 단일 후보인 곽노현 후보는 트위터에 공식 연대하고 있는 교육의원의 명단과 연락처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기재순서가 뒤죽박죽이라 알리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은 평균 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진보진영에서 각 선거구에 1명씩만 냈다면 승리하는 게 당연하지만 시민들이 누가 누군지 모르기 때문에 어차피 순서 뽑기 싸움”이라고 말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교육의원에 대해 사전지식이 없어 투표용지 첫 번째나 두 번째에 있는 후보를 뽑든지 아예 기권할 경우가 높을 것”이라며 “후보 자질 검증에 문제가 생길 것 같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모 후보는 당선이 되면 좋은 자리를 주겠다며 경쟁후보를 매수하려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불구속입건됐음에도 투표용지에 게재됐다. 강원도에는 선거구에 단독 출마한 교육의원 후보가 있어 무투표 당선이 확정되기도 했다. ‘깜깜이’ ‘로또식’ 선거가 될 위험이 있는 교육의원은 ‘교육 소통령’인 교육감을 감시하는 말 그대로 ‘교육 국회의원’의 역할을 한다.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들이 모두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학생인권조례와 같은 조례안도 이들을 거쳐야 한다. 또 교육에 관련된 정책 결정도 영향력을 행사한다. 실제 2008년 서울시 교육위원회는 공정택 전 교육감의 국제중 지정을 무기한 보류해 당초 계획보다 설립을 늦췄다. 교육의원들은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이 제출한 교육정책과 예산안에 대한 의결권도 갖는다. 올해 전국 교육청의 예산은 32조 원에 달한다. 이들이 예산에 제동을 걸면 정책 추진도 멈출 수밖에 없다. 지난해 경기도교육위원회는 김상곤 교육감이 편성한 무상급식 예산 171억 원 중 83억여 원을 삭감해 무상급식 정책을 무산시켰다. 특정 사안에 대한 진상조사위를 꾸리기도 한다. 지금까지는 교육위원회가 독립기구로 존재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부터 교육의원으로 이름을 바꿔 시·도의회 산하 교육위원회 소속이 된다. 교육위원회는 과반수의 교육의원과 나머지 시·도의원으로 구성된다. 교육예산이 시·도 예산에서 나가는 만큼 의결권을 놓지 않으려 다투다 교육의원을 따로 뽑되 다른 위원회에는 가지 못하게 했다. 그 대신 교육의원 수를 많게 해 교육의 전문성은 살렸다. 교육의원은 의정활동비도 시·도의원과 동일하게 연간 6000만 원 이상을 받고 시·도의회 본회의에도 참석한다. 이번 교육의원 직선제는 2월 국회에서 통과된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에 따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뽑는 ‘일몰제’다. 이는 올해 초 여야가 교육의원 선출 방식을 둘러싸고 비례대표제와 직선제로 의견을 달리하다 결정된 것이다. 재·보궐선거 사유가 발생해도 치르지 않는다. 교육의원 선거가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뀌면서 선거 형태도 중선거구제에서 소선거구제로 변경됐다. 교육의원 선거구는 선거구당 유권자가 47만3681명으로 국회의원 선거구의 약 3배이고, 시·도의회 의원 선거구의 9배다. 서울시 제1선거구 김대성 후보는 “우리 선거구에 유권자 수가 91만 명인데, 아무리 발이 부르트도록 돌아다녀도 10만 명을 못 만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는 후보들도 있다. 대부분 전·현직 교육위원으로 지역에 조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현 교육위원인 한 후보는 “가장 아래쪽 번호를 받았지만 인지도나 선거 경험에서 충분히 앞설 수 있다”면서도 “맨 윗자리 후보가 아무리 인지도가 낮아도 20% 이상은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력한 교육감 후보를 따라다니며 유세활동을 하는 교육의원 후보도 있다. 제2선거구 최보선 교육의원 후보는 “선거법상으로는 안 되지만 교육감은 그나마 유권자들이 많이 알고, 넓은 선거구를 감당할 수 없어 같이 다니면서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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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감 후보 24시 밀착 르포]서울시교육감

    《동아일보 서울시교육감 후보 여론조사(24∼26일)에서 1위를 차지한 이원희 후보는 ‘보수 전선 단일화’ 효과를 확산시키기 위해 27일 정진곤 경기도교육감 후보와 정책협력을 선언했다. 지지율 2위를 기록한 진보진영의 곽노현 후보는 같은 날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후보와 수도권 혁신교육벨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선은 점점 압축되고 있다.》“비리-무능 교원 10% 퇴출”■ 이원희 후보엄앵란-서한샘 씨 동참‘시장후보 유세현장’ 활용 “첫 번째 후보 이원희입니다.” 26일 오후 4시 반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앞에서 거리 유세를 시작한 이원희 후보는 왼손 엄지손가락을 세운 채 시민들과 악수를 했다. 뒤따르는 지지자들과 운동원 수십 명도 모두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이원희’를 연호했다. 악수를 하던 60대 노인이 “몇 번이여”라고 묻자 이 후보는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첫 번째입니다”라고 답했다. 투표용지 기재순위 추첨에서 1번을 뽑은 그는 선거운동에서도 ‘첫 번째’를 강조하고 있다. 이날 이 후보가 집을 나선 시간은 오전 5시. 아침마다 날계란에 들기름을 타서 마신다. “하루 종일 유세하고 토론회 나가고 인터뷰하다 보면 목 아픈 게 가장 힘들다”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반쯤 쉬어 있었다. 오전 내내 출근길 인사, 시민단체의 공식 지지 선언식 참석, 인터넷방송 주관 토론회 참석으로 강남북을 왕복한 그는 오후부터 거리유세에 나섰다. 이날의 거리유세 일정은 강남구 삼성동, 송파구 석촌동 마천동으로 이어졌다. 유세현장에는 많은 시민이 모여 있었지만 교육감 후보를 보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이 후보의 선거차량에서 불과 100m 떨어져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등 한나라당 후보들의 유세를 보기 위해 모인 인파였다. 그는 선거운동을 돕겠다고 자처한 방송인 엄앵란 씨와 함께 인파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 “교육감 후보입니다”라며 일일이 악수했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특정 후보를 따라다닌다기보다는 교육감 후보 유세 자리에는 사람이 모이지 않기 때문에 시장 후보 유세 자리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시민 대다수는 거물 정치인 몇 명 이름만 알고 교육감 후보는 전혀 모른다. 심지어 ‘교육감은 다들 비리꾼 아니냐’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거리유세를 하면서 알아보는 분이 많아졌다. 특히 핵심공약인 ‘부적격 교원 10% 퇴출’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임기 중 비리, 폭력, 무능 교원 등 전체의 10% 교원들을 퇴출하거나 재교육시킨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그의 유세에는 “밑줄 쫙”이라는 유행어로 알려진 ‘왕년의 EBS 스타강사’ 서한샘 씨가 동참하고 있다. 서 씨는 이 후보와 ‘EBS 스타강사’ 선후배 사이다. 이 후보는 “EBS 강사 시절에 제 강의를 들었던 분들이 386 세대다. 386세대에는 진보적인 성향인 분이 많은데 유세를 하다 보면 ‘예전 이원희 선생님이 맞느냐’며 반가워하는 사람이 많다. EBS 강의를 했던 덕도 많이 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오후 6시를 넘긴 시간, 석촌역 사거리 한쪽에 세워진 유세용 차량에 올라선 그는 마이크를 잡고 “맨 윗자리에 이원희가 있습니다.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부적격 교원 10%를 퇴출하겠습니다”라고 외쳤다. 지나가는 차량이 신경질적인 경적소리를 울리자 그는 쉰 목소리를 더 높였다.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낙오자 없는 공교육 실천”■ 곽노현 후보광화문광장서 촛불유세‘7번’이라 손해볼까 걱정“잊지 말자 공정택 교육비리, 다시 보자 MB 특권교육!” 26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 노란색 옷을 입은 60여 명의 선거운동원이 신문지를 깔고 자리에 앉아 촛불을 켰다. “사교육비 교육비리 잡아줘요, 곽노현∼ 꽉꽉 곽노현 꽉꽉꽉꽉 곽노현!” 교복을 입은 운동원들이 로고송에 맞춰 춤을 추자 지나가던 시민 50여 명이 몰려들었다. 곽노현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원희 후보 측 인사가 자기 딸도 ‘꽉꽉꽉 송’을 따라해 난감하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곽 후보의 ‘참교육 촛불 again 서울교육혁신만민공동회’는 1시간 반가량 진행됐다. 연설에 나서기 전 곽 후보는 안경을 벗고 눈두덩을 꾹 눌렀다. 거푸 물도 마셨다. 오전 8시 반부터 은평구 연신내역과 연서시장에서 시작한 강행군이었다. 벌써 여덟 번째 행사다. 부인 정희정 씨(56·의사)는 그런 남편을 애처롭게 바라봤다. 정 씨는 “따로 도움 줄 건 없고, 병원에 온 엄마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 50분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는 서울시 장애인자녀 학부모와 장애인 777명을 대표한 3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곽 후보가 도착하자 “1%만을 위한 경쟁교육이 아니라 낙오자 없는 교육을 하겠다는 곽노현을 지지한다”고 외쳤다. 곽 후보는 김예은 양(12·자폐성 장애)을 꼭 껴안는가 하면 휠체어를 탄 그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쭈그리고 앉기도 했다. 곽 후보는 “나도 어릴 적 왼쪽 눈이 사시였던 터라 놀림을 많이 받았다”며 “한 명도 포기 않는 공교육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곽 후보는 점자가 박힌 명함을 내밀었다. 이날 곽 후보에 대한 각계의 지지선언이 이어졌다. 오전 10시 164개 교육시민사회단체가 ‘교육비리 추방과 교육행정 대개혁을 위한 협력선언’을 했다. 오후 1시 반에는 종로구 한국건강연대 사무실에서 교육희망네트워크, 참교육학부모회, (준)새로운학교네트워크와 ‘혁신학교 정책 협약 체결식’도 가졌다. 투표용지에 일곱 번째로 기재된 곽 후보는 ‘행복한 교육혁명 러키세븐’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곽 후보는 “기재 순위 때문에 이원희 후보와 적어도 10%포인트는 차이가 날 거다”라며 “아무래도 1번 이원희를 더 잘 기억하지 않겠느냐”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걱정스레 물었다. “유권자들이 기재순위를 정당 순으로 알고 2번을 찍으면 어떡하죠?” “지지합니다! 꼭 이기세요!” 오후 5시 영등포구 여의도역 사거리에서 다시 유세를 시작한 곽 후보에게 지나가던 한 여성이 소리쳤다. “저렇게 지지해주시는 분들을 보면 목이 아픈 것도 한순간에 달아납니다.” 곽 후보는 ‘한반도 평화 시국선언’에 이어 29일 대규모 촛불 유세에도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박범이 정책부위원장은 “선거법상 공식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공조할 부분이 많아 일정을 협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남승희 “꼴찌도 행복하게”김성동 “유치원 무상교육”김영숙 “사교육 없는 학교”이상진 “전교조 없는 교육”권영준 지하철 침묵 유세남승희 후보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비보이 댄스팀을 동원한 유세를 했다. 특히 비보이로 활동했던 남 후보의 둘째 아들 방송인 박재민 씨가 함께 춤과 비트박스를 선보여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남 후보는 “춤을 추고 싶다는 아들을 밀어줬더니 오히려 성적도 좋아졌다”며 “꼴찌도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성동 후보는 ‘검소한 유세’를 하고 있다. 이날 오전 김 후보는 노원구 일대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핵심 공약인 ‘유치원 무상교육’을 설명하며 유권자들에게 직접 명함을 건넸다. 김영숙 후보는 옛날식 교복을 입고 교모를 쓴 옛 제자들과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광장동과 구의동을 돌았다. 제자들은 모두 40, 50대로 자원봉사 운동원들이다. 김 후보는 “사교육 없는 학교를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만들어 봤습니다”라고 외쳤다. 김 후보 측이 유세 첫날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5인 1조의 ‘OK 우리쌤 자전거 브라더스’는 이날도 서울 구석구석을 누볐다. 이상진 후보는 김영숙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선거운동을 중단했다가 일부 지지자의 반대로 27일 사퇴 의사를 철회하고 선거운동을 재개했다. 권영준 후보는 ‘조용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권 후보 측은 “시민들이 선거유세 소음에 대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3일째 침묵시위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권 후보는 오후 4시부터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에서 광화문역까지 공약 피켓만 들고 지하철 침묵 유세를 벌였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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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최예나]교육정책 깜깜한 후보, 선택 막막한 유권자

    “대체 교육감은 누구를 뽑아야 해요? 도통 누가 누군지 알 수가 있어야지….” 출근길에 만난 한 이웃 주민이 물었다. 교육 담당인 기자가 최근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교육 기자니 잘 알지 않느냐’는데 그때마다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라 곤혹스럽다. 교육의원까지 물어보면 더욱 난감해진다. 교육감이 지역의 ‘교육행정수반’이라면 교육의원은 교육감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교육 국회의원’인데…. 기자도 뚜렷하게 후보와 정책이 떠오르지 않는데 유권자들은 오죽하겠느냐는 생각에 한숨만 나올 뿐이다. 동아일보는 교육감 후보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국의 후보 77명 모두에게 △교장 공모제 △고교다양화 프로젝트 △교원평가제 인사·보수 연계 △시도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 실시 △교원 소속 단체 명단 공개 등 다섯 가지 현안과 복지예산 사용에 대한 정책의견을 물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니 유권자들이 느끼는 답답함의 원인을 알 수 있었다. 교육감 후보들의 응답은 대부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눈길을 끌 만한 그 후보만의 교육 정책은 없었다. 유력한 후보의 공약을 베끼거나 보수-진보 색깔을 드러내기 위한 정책 일색이었다. 일부는 교육 현안의 내용조차 파악하지 못한 듯했다. ‘뜨거운 감자’인 교장 공모제만 해도 ‘내부형’을 ‘초빙형’으로 오인한 후보도 있었다. 내부형은 일정 경력을 지닌 교사 모두를 대상으로 하지만 초빙형은 교장자격증을 가진 교원만을 대상으로 한다. 완전히 다르다. 어떤 후보는 기자의 추가 설명을 듣고 난 후에야 부랴부랴 답변 수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반대를 위한 반대’도 적지 않았다. 경기도의 한 후보는 무상급식에 대한 공감대를 표시하면서도 정작 복지예산 사용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는 급식을 가장 낮은 순위로 꼽았다. 정책이 아니라 경쟁자(김상곤 후보)와의 차별화가 먼저였다. 투표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도 교육감 선거는 아직도 ‘로또식 선거’나 ‘이념 선거’의 딱지를 못 떼고 있다. 정책대결은 아예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교육감 직선제 선거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터져 나오고 있다. 교육을 정치와 분리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정당을 밝힐 수 없게 되자 후보들이 자신을 부각하려고 색깔이나 기재순위에 목을 매는 부작용이 커진다는 것이다. 후보들은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는데 유권자들이 몰라준다’고 푸념한다. 쉽게 수긍할 수 없는 말이다. ‘깜깜이 제도’도 문제지만 유권자가 등을 돌리게 한 최종 책임은 역시 후보들에게 있다.최예나 교육복지부 yena@donga.com}

    • 201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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