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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잔치에서 들러리가 아니라 당당히 주인 노릇 할 수 있게 돼 뿌듯합니다.” 열흘이 흘렀지만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 지난달 22일 중국 저장 성 자싱에서 끝난 아시아그랑프리 1, 2차 레이스에서 23년 만에 한국 신기록을 세운 육상 남자 400m 계주팀. 39초04의 신기록 달성으로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과 2012년 런던 올림픽 참가 기준 기록(39초20)도 넘어섰다. 1일 경기 파주공설운동장에서 귀국 후 첫 훈련에 나선 400m 계주팀의 분위기가 유난히 밝았던 이유다.○ 23년 만의 한국 신기록 비밀 23년 동안 장롱 속에 갇혀 있던 39초43의 벽을 깬 비결은 뭘까. 해답은 바통 터치와 바통 존에 있었다. 오세진 단거리 수석코치는 태국 대표팀의 ‘손목 스냅을 이용한 바통 터치’를 도입했다. 기존엔 바통을 밀어서 전달했다면 손목 스냅을 이용해 ‘주고 채가는’ 방식이다. 되도록 손가락을 펴서 바통을 잡고 바통의 끝과 끝으로 전달해 충돌 가능성을 줄이는 연습도 병행했다. 또 23∼25m의 바통 존(다음 주자가 달리면서 바통을 전달받는 구간)을 26m 이상까지 늘려 속력이 최고일 때 터치가 이뤄지게 했다. ○ 4인 4색 각 선수 특성에 맡는 역할 분담도 기록 단축의 비결이다. 첫 주자는 파워 있는 스타트가 일품인 여호수아(24·인천시청·10초33). 400m 계주는 200m와 같이 곡선주로에서 시작된다. 100m와 200m를 겸하는 여호수아는 직선·곡선에서 모두 스타트가 좋다. 박승혁 코치는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바통 터치 훈련을 2주 정도밖에 못 했지만 너무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두 번째 주자는 200m 전문이자 주장인 전덕형(27·경찰대)이 맡았다. 400m 계주에서 2번 주자는 정지 상태가 아닌 스피드가 정점인 순간에 바통을 이어받는다. 출발은 느리지만 가속 구간에서의 피치가 가장 좋은 전덕형이 2번 주자로 제격인 이유다. 세 번째 주자는 단신에 하체가 짧아 곡선 피치가 좋은 김국영(20·안양시청·10초23). 앵커로 불리는 네 번째 주자는 보폭이 넓고 후반 스퍼트가 좋은 임희남(27·광주시청·10초32)의 몫이다.○ ‘38초60’의 꿈을 위하여 계주팀의 다음 목표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결선 진출이 가능한 38초60대 진입이다. 오 수석코치는 “현 400m 계주팀은 장재근이 뛰던 1988년에 뒤지지 않는 드림팀이다. 8월 대구에서 일을 내겠다”고 다짐했다.파주=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꿈의 무대’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접수한 바르셀로나가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잔치를 벌이게 됐다. 우승 상금, 출전 수당, 배당금을 합쳐 1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우승 상금은 900만 유로(약 138억 원)에 이른다. 결승전까지 출전 수당은 2260만 유로(약 348억 원)다. 배당금은 챔피언스리그 성적, 팀 인지도, 국가별 중계 수익 등을 바탕으로 책정된다.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때 4강에서 탈락했지만 1870만 유로(약 290억 원)를 챙겼다. 이에 따라 바르셀로나의 올해 총수익은 지난해 우승팀 인터 밀란이 챙긴 4920만 유로(약 76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결승전이 세계 최고 인기 팀들의 맞대결로 열려 높은 배당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총 3950만 유로(약 607억 원)를 벌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195cm vs 203cm.’ 26일 LG와 두산의 잠실 라이벌전에서는 잘나가는 장신 외국인 투수 주키치와 니퍼트의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경기 시작 전까지 주키치는 최근 2연승을 달리며 평균자책을 3.60까지 끌어내린 상승세다. 역대 최장신 외국인 투수 니퍼트는 시즌 초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지만 최근 2연패하며 페이스가 떨어진 상황. 두 장신 외국인 투수는 이날 경기 내내 긴장감 넘치는 투수전의 묘미를 선사했다. 주키치는 9회까지 공 125개를 뿌리며 삼진 10개를 잡는 등 7안타 1실점만 허용했다. 니퍼트도 8이닝 동안 120개를 던지며 7삼진 8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양 팀이 1-1 상태에서 연장에 돌입해 승부를 가리진 못했다. 팽팽한 연장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건 LG의 정성훈이었다. 연장 12회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정성훈은 외야 희생 플라이를 때려내 결승 타점을 기록했다. LG의 2-1 승리. 12회 등판해 시즌 4승째(1패 1세)를 거둔 임찬규는 “지금까지 4승 중 2승은 주키치의 호투 덕분에 얻어냈다. 개인적으로 주키치에게 2승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두산 오재원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4개의 도루를 성공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LG의 왼손 에이스 봉중근은 미국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기로 결정해 사실상 올 시즌 복귀가 어렵게 됐다. 선두 SK는 대전에서 연장 10회 터진 박진만의 2타점 역전 2루타에 힘입어 한화에 8-6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시즌 최다인 11개의 탈삼진을 기록했지만 7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해 8안타 6실점하며 5승 달성에 실패했다. 선발 서재응이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챙긴 KIA는 넥센을 5-1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넥센은 올 시즌 최다인 8연패에 빠졌다. 롯데와 삼성의 사직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초고교급 투수 한현희(경남고)와의 맞대결을 짜릿한 승리로 장식한 충암고 에이스 변진수(사진)의 눈빛은 인터뷰 내내 떨렸다. 우승 후보 경남고와 고교 투수 랭킹 1위 한현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뒤 밀려온 흥분 때문이다. 변진수는 “너무 긴장해서 경기가 끝난 지금도 아무 생각이 안 난다. 그저 위기 때마다 한현희를 잡고 한 단계 올라서야겠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고 말했다. 변진수는 경기 초반 한현희를 의식한 탓에 불안했다. 2회 볼넷 2개와 3루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고 3회엔 홈런까지 허용하며 1-3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이후 변진수는 안정을 찾았다. 4-3으로 전세를 뒤집은 뒤 9회 1사 만루 위기를 대범한 피칭으로 틀어막으며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16일 성남고와의 1회전에서 9이닝 8안타 1실점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완투승. 변진수의 다음 목표는 프로 유니폼을 입는 것이다. 그는 “2009년 황금사자기 최우수선수 문성현(넥센), 지난해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최현진(두산) 등 충암고 선배들의 뒤를 잇고 싶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토너먼트는 지면 끝이다. 우승을 다툴 실력이라도 상대를 잘못 만나면 초반에 짐을 싸야 한다. 경남고가 그랬다. 14일 첫 경기에서 우승 후보 0순위 대구고를 누르며 환호했지만 곧바로 또 다른 우승 후보를 만난 건 불운이었다. 2009년 대회 챔피언 충암고가 전통의 명문 경남고를 꺾고 8강에 선착했다. 충암고는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65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16강전에서 선발 변진수의 역투와 안창하의 결승타에 힘입어 4-3으로 역전승했다. 출발은 경남고가 좋았다. 2회 이태양의 2타점 3루타, 3회 김희준의 대회 2호 홈런에 힘입어 3-1로 달아났다. 주말리그에서 노히트노런을 포함해 3연속 완봉승을 거둔 한현희가 마운드 위에 버티고 있는 한 역전은 쉽지 않을 듯 보였다. 그러나 충암고는 빠른 발을 앞세워 한현희를 흔들었다. 5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조성진과 볼넷으로 출루한 김태훈이 각각 도루에 성공해 만든 2사 2, 3루에서 1학년 이진석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6회 포수 안창하의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경남고는 9회 심판 판정 번복으로 얻은 1사 만루의 기회에서 득점하지 못한 게 뼈아팠다. 제물포고는 청주고를 11-0, 6회 콜드게임으로 누르고 8강에 올라 내달 4일 충암고와 4강 티켓을 놓고 다툰다. 덕수고는 인천고에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덕수고는 6회까지 무안타로 침묵하며 0-1로 끌려갔지만 8회 상대 마운드의 갑작스러운 난조를 틈타 3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유신고는 서울고를 6-1로 눌렀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평일인 12일 오후 1시께 텅 빈 서울 잠실야구장. 다른 선수들이 나오기 전이지만 외야 펜스를 따라 달리며 땀을 흘리고 있는 검은 피부의 선수가 있었다. LG의 외국인 선발 투수 리즈(28). 전날 선발 등판해 100개가 넘는 공을 던졌기에 늦게까지 쉴 법도 했지만 가장 먼저 야구장에 나와 회복 훈련 중이었다. 야구장에서 이런 풍경은 낯설지 않다. 선발 투수는 5일 또는 6일에 한 번 등판한다. 하지만 등판하지 않는 날이 곧 휴식을 의미하진 않는다. ○ 몸 풀기도 과학적으로 그렇다면 선발 투수는 다음 선발까지의 5일을 어떻게 보낼까. 등판 다음 날에는 주로 전날 투구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준다. 야구장 폴과 폴 사이를 왕복하며 달리는 롱런은 근육을 풀기 위한 예열 작업이다. 둘이 볼을 주고받으며 둘 사이의 거리를 짧은 거리에서부터 50m 이상까지 늘려가는 롱토스는 어깨를 풀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등판 후 2일째의 운동도 무시할 수 없다.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는 “선발 다음 날보다 그 다음 날에 근육의 유산 수치가 떨어져 더 피로하게 느껴진다. 이때는 반드시 웨이트 훈련을 꼼꼼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맞춤형 불펜 투구 등판 후 3일째엔 실전감각 유지와 단점 보강을 위해 불펜 투구를 한다. 통상 30∼40개를 던진다. 이전 투구 수가 100개를 넘었다면 불펜 투구 수를 줄인다. 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안승민 김혁민 등 한화 신진 투수들은 제구력 유지를 위해 3일차부터 선발 전날까지 매일 불펜 투구를 한다. 제구력이 안 좋은 투수들에게는 릴리스포인트(공을 놓는 지점)를 찾는 데 효과적인 12m 피칭이 실시된다. 정규 야구장의 투수와 포수의 거리는 18.44m. 막강 불펜 덕에 선발 투수들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SK는 불펜 피칭을 4일차에 실시한다. 한화 류현진, KIA 윤석민 로페즈 등 많은 이닝을 던지는 특급 선수들은 불펜 투구를 생략하기도 한다. KIA 이강철 투수코치는 “내가 선발로 뛰던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불펜 피칭이 체력 낭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들을 보면서 불펜 피칭이 강조됐다”고 말했다. ○ 상대 타자 분석, 음식 조절도 필수 등판 3일 전부터는 상대 분석이 필수다. 두산 조계현 투수코치는 ‘관찰’을 강조한다. 조 코치는 “타자들은 매일 장단점이 변한다. 그날의 약점을 찾아서 승부구를 바꿀 줄 알아야 정상급 투수”라고 말했다. 음식도 컨디션을 좌우한다. 등판 이후엔 육류 섭취를 늘려 근육을 보강한다. 하지만 다음 선발일이 다가올수록 식단에 채소류를 늘려 몸을 가볍게 만든다. 넥센 정민태 투수코치는 “베스트 구위 때의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체중이 늘면 밸런스가 나빠지고 체중이 줄면 구속은 떨어지고 공 끝이 무뎌진다”며 “최근 김성태의 부진도 체중 감소가 원인이다”라고 말했다. 팍팍한 스케줄을 운영하던 투수코치들도 경기 당일만큼은 선발 투수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 LG 최계훈 투수코치는 “당일 선발로 나서는 투수는 예민하기 때문에 눈 마주치는 것도 피한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디펜딩 챔피언 광주일고가 지난해의 위용을 다시 한 번 선보일까. 광주일고가 21일 제6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에 처음 출격한다. 상대는 충청권의 다크호스 세광고. 광주일고는 유창식(한화) 등 지난해 우승 주역들이 빠져나갔지만 주말리그 전라권에서 5전 전승을 거뒀다. 에이스 이현동이 부상에서 얼마만큼 회복된 모습을 보여줄지가 승부의 관건이다. 이현동은 마운드뿐 아니라 팀 타선까지 이끌고 있는 광주일고 전력의 핵이다. 반면 ‘투수 사관학교’로 이름이 높은 세광고는 왼손 에이스 윤정현이 광주일고 활화산 타선을 잠재우기 위해 출격한다. 22일에는 16강전이 시작된다. 먼저 우승 후보 경남고와 서울권의 맹주 충암고의 맞대결이 주목을 끈다. 경남고는 14일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관심을 모은 대구고와의 1회전에서 3-1로 승리했다. 당시 삼진 11개를 곁들이며 완투승을 거둔 한현희가 충암고와의 16강전에도 선봉에 나선다. 충암고는 1회전에서 성남고를 11-1로 대파한 공격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요즘같이 어려울 때 팀을 구할 선수가 나타나야 하는데…. 오늘 1군 올라온 홍상삼이 산삼 같은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19일 경기 시작 전 두산 김경문 감독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기자들에게 농담을 던졌다. 총체적 난국 속에 5위까지 추락한 김 감독의 답답함이 그대로 드러난 순간이다. 시즌 개막 전 SK와 2강으로 평가됐던 두산은 5월 4승(10패)밖에 챙기지 못했다.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던 두산은 에이스 김선우를 이날 한화와의 잠실 경기에 투입했다. 김선우는 2008년 9월 2일 이후 한화전 7연승 중인 한화 킬러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22이닝 무실점 행진을 달릴 정도로 구위가 좋다.하지만 두산은 이날도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김선우가 8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한화에 0-2로 졌다. 반면 한화는 5안타만 치고도 6회와 9회 1점씩 얻으며 2연승을 거뒀다. 두산은 이날 패배로 2008년 5월 2일 이후 1112일 만에 6위로 떨어졌다.한화의 5년차 투수 김혁민이 베테랑 김선우를 울렸다. 그는 7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1패)를 따냈다. 2007년 2차 1라운드 5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혁민은 지난해까지 12승밖에 올리지 못한 연봉 3400만 원의 평범한 투수였다. 2009년에는 리그 최다인 14패(8승)를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올해도 2군에 주로 머물렀다. 하지만 5일 첫 선발 등판 이후 이날까지 3경기에서 19이닝 동안 1실점(평균자책 0.47)하며 무서운 투수로 거듭났다. LG는 올해 최고의 히트 상품인 박현준의 역투에 힘입어 KIA를 10-2로 이겼다. 선발 박현준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8안타를 허용했지만 2실점으로 막으며 7승째(1패)로 다승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롯데는 선두 SK를 3-2로 꺾고 KIA와 함께 공동 4위가 됐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4안타 2실점하며 시즌 5승째(1패)를 거뒀다. 삼성은 9회 박석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넥센을 6-5로 이겼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100일 남았다. ‘번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 타이슨 게이(29·미국),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 등 월드스타를 포함한 세계의 건각 2000여 명이 8월 달구벌에 모인다. 여름 올림픽, 월드컵 축구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불리는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9일간 펼쳐진다.○ 사상 최대, 사상 최고 대구 대회는 모든 면에서 최고를 지향한다. 일단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소속 202개국 선수와 임원 3822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각국의 취재인력도 25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북한 등 예비 등록을 하지 않은 10개국이 8월 15일 전까지 최종 엔트리를 제출하면 종전 최대인 2009년 베를린 대회(202개국)를 넘어선다. 전 세계 65억 명 이상이 TV로 대회를 관전해 단일 종목 국제대회론 가장 큰 주목을 받게 된다.○ 별들의 향연 2012년 런던 올림픽의 전초전이 될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이목이 쏠리는 종목은 남자 100m. 인간 한계를 9초58까지 끌어내린 볼트가 아킬레스힘줄 부상을 딛고 1인자에 복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지난해 볼트를 꺾은 게이(9초69)와 2인자의 오명을 씻겠다는 9초72의 아사파 파월(29·자메이카)의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지난해 백인으론 최초로 9초대(9초98)에 진입한 크리스토프 르메트르(21·프랑스)의 선전도 기대된다. 남자 110m 허들 전 세계기록(12초88) 보유자인 ‘황색 탄환’ 류샹(28·중국)과 현 세계기록(12초87) 보유자인 다이론 로블레스(25·쿠바)의 맞대결도 빅 매치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선수 중 유일하게 5m를 넘은 세계기록(5.06m) 보유자 이신바예바의 부활 여부도 관심사다.○ 한국의 목표는 10-10 한국은 10개 종목에서 10명 이상의 결선 진출자를 배출한다는 ‘10-10’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들이 선봉에 선다. 남녀 멀리뛰기의 김덕현(26·광주광역시청)과 정순옥(28·안동시청), 여자 100m 허들의 이연경(29·안양시청), 남자 마라톤 지영준(30·코오롱) 등이 목표에 가장 근접해 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대구스타디움, 선수촌, 미디어촌 등을 완공하고 자원봉사자 6000여 명의 선발도 마무리했다. 흥행 부진 우려에 대해서도 이전 대회보다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조해녕 조직위원장은 “9일 현재 예매율이 54.7%에 이른다. 2009년 독일 베를린 대회 당시 한 달 전까지 30%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승부치기’는 피가 마르는 규정이다. 연장에 들어갔을 때 무사 1, 2루에서 공격을 시작한다. 보내기 번트에 이은 안타 한 방이면 2점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첫 타자가 병살타나 범타를 치면 득점에 실패할 수도 있다. 제65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대회 2일째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승부치기가 나왔다. 장충고는 15일 목동구장에서 강릉고와 3시간 31분에 걸친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장충고는 0-1로 뒤진 3회 3안타 1볼넷을 묶어 2득점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강릉고는 8회 2사 1, 2루에서 주준혁의 1타점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 13회 승부치기에서 갈렸다. 먼저 웃은 건 강릉고였다. 무사 1, 2루에서 오영록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김선중의 1타점 적시타로 3-2로 앞섰다. 장충고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2-3으로 뒤진 13회말 무사 1, 2루. 홍성목의 희생번트를 상대투수가 악송구하면서 무사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황윤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송준석은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왼쪽 끝내기 안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황금사자기 8회 우승을 차지했던 신일고는 대구상원고를 6-2로 이겼다. 신일고는 청소년대표 출신 유격수 하주석이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마운드에선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2학년 에이스 최동현이 빛났다. 4회 무사만루 위기에 구원 등판해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타자를 2연속 삼진과 땅볼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상원고는 5회 이동훈이 대회 첫 홈런을 터뜨렸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문학에선 인천고가 울산공고에 4-1로 역전승했다. 인천고는 0-1로 끌려가던 8회 2사 2루에서 이용석의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9회 3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3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이로써 장충 신일 인천고와 전날 이긴 경남 제물포 유신 덕수고가 16강에 올랐다.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8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시리즈 둘째 날. 곤봉 연기를 마친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7·세종고)는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연기 막판 기구를 떨어뜨리는 실수를 한 탓이다. 3주간 이어지는 월드컵 시리즈에 출전한 지 2주가 지나면서 체력 저하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첫날 볼(26.725점)과 후프(26.825점) 8위에 오르며 꿈처럼 여기던 톱 10 진입을 가시권에 뒀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손연재가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3주 연속 월드컵 시리즈 출전은 정상급 선수들에게도 흔치 않은 일. 하지만 아시아 수준을 넘어 리듬체조 본고장인 유럽 무대에 적응하고, 인지도와 기량 및 경험 면에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도전이었다. 특히 체력 회복과 체중 관리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전지훈련지인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훈련장에서는 체계적 식단 관리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전지훈련장을 떠나 출전 중인 요즘은 아침과 저녁을 호텔에서 나오는 과일, 샐러드, 요구르트로 해결하고, 점심은 훈련 중간에 한국에서 조달된 햇반과 김치로 때우고 있다. 손연재는 “체력이 떨어져 단것을 먹고 싶지만 아이스티 한 잔도 마음대로 먹을 수 없어요. 우린 숨만 쉬어도 살이 찌니까요”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주말마다 경기에 출전하는 손연재는 그 중간인 매주 수요일 한국음식점을 찾아 체력을 보강해 왔다. 하지만 이번 주에 머물고 있는 프랑스 코르베유 에손에서는 한국음식점이 연습장에서 멀어 그마저도 포기했다. 전담 트레이너 부재, 잦은 장거리 이동, 열악한 지원 속에 강행군 중인 손연재에게 최고 보약은 역시 현지 교민들의 응원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교민들이 한글로 된 플래카드를 거꾸로 들고 응원하는 모습에 웃음 지으며 긴장을 풀기도 했다. 성과도 적지 않았다. 2주 연속 개인 종합 13위에 올랐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 자격(세계선수권 15위)을 얻을 수 있는 성적이다. 지난 포르투갈, 우크라이나 월드컵 총관리를 맡았던 마리아 기고바 FIG 위원에게서는 “손연재는 경험만 더 쌓으면 모두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가 될 것”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손연재는 13일부터 열리고 있는 프랑스 코르베유에손 월드컵에 출전해 3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12일 잠실 경기 시작 전 LG 박종훈 감독의 표정은 의외로 밝았다. 전날 한화 장성호에게 9회 역전 2점 홈런을 맞고 아쉽게 1-2로 역전패했지만 여유가 느껴졌다. 한화 코치들의 인사에는 일일이 박수를 쳐가며 화답했다. 명승부를 펼친 상대에 대한 격려의 의미였다. 지난해와 달라진 LG의 자신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 감독은 “어제(11일)는 비록 졌지만 리즈가 완투하며 정상급 용병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칭찬한 뒤 “오늘 선발 봉중근은 지난해까지 어려웠던 팀을 혼자 짊어졌다. 이젠 편하게 던졌으면 좋겠다. 아직 LG의 에이스는 봉중근이다”라며 부상 복귀 후 부진에 빠진 봉중근을 치켜세웠다. 박 감독의 기대대로 이날 선발 봉중근은 6과 3분의 1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1회 이택근의 희생플라이 때 얻은 선취점을 잘 지킨 LG의 1-0 승리. LG는 전날처럼 9회 위기를 맞았다. 마무리로 나선 김광수가 9회 무사 1, 2루를 허용한 것. 김광수는 이후 한화 최진행은 삼진으로, 정원석은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해 아웃카운트를 2개까지 잡았지만 이양기에게 왼쪽 안타를 맞고 동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베테랑 외야수 이병규의 명품 송구와 포수 조인성의 블로킹이 승리를 지켰다. 좌익수 이병규가 홈 송구로 2루 주자 전현태를 잡았다. 타이밍상 세이프에 가까웠지만 전현태가 조인성의 블로킹에 막혀 홈 플레이트에 손을 찍지 못했다. LG는 3위 두산을 2경기 차로 벌리며 단독 2위를 지켰다. 손아섭과 강민호의 홈런으로만 4점을 뽑은 롯데는 넥센을 4-0으로 이겼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7이닝 동안 3안타 3볼넷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선두 SK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삼성을 6-4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KIA는 두산을 6-4로 잡고 시즌 첫 4연승을 거두며 이날 패한 삼성과 공동 4위를 이뤘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올 시즌 팬들의 뇌리에 ‘굴욕’이라는 단어로 기억되는 장면이 하나 있다. 지난달 29일 130kg에 육박하는 프로야구 대표 느림보 롯데 이대호(29)에게 도루를 허용한 뒤 고개를 떨어뜨린 LG 조인성(36)이 그 주인공. 앉은 상태에서도 2루까지 칼날 송구가 가능해 ‘앉아쏴’로 불렸던 그였기에 더 화제였다. 4년 넘게 도루를 성공하지 못한 이대호를 의식하지 않은 것도 문제였지만 당황한 탓에 원 바운드로 송구한 게 결정적이었다. 조인성은 지난해까지 현역 포수 중 도루저지율 1위(통산 2위)를 자랑했다. 그러나 올 시즌 도루저지율은 0.250으로 지난해까지 통산 기록(0.401)에 못 미친다.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조인성은 1998년 프로에 데뷔했다. 13년이 흘러 3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송구 동작이 느려졌다. 1루 주자가 스타트한 후 2루에 도착하는 시간은 대략 3.4초 내외. 대개 투수가 1.3초 안에 와인드업을 하고 포수가 2.0초 안에 송구하면 주자는 살 수 없다는 게 통설이다. 이순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투수들의 와인드업은 점점 짧아지는 반면 포수들의 송구는 전반적으로 늦다. 조인성도 나이가 들면서 볼을 빼서 던지는 속도가 느려졌다”고 지적했다. SK 박경완(39), 삼성 진갑용(37) 등 고참 포수들의 도루저지율이 동반 하락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타격에 집중하다 보니 수비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구에서 포수는 필드 위의 감독으로 불릴 만큼 체력 소모가 크다. 타격과 수비에 모두 집중하는 데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 지난해 포수 최초로 100타점을 달성한 조인성은 올해도 홈런 공동 선두로 나서는 등 막강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그렇다면 차세대 도루 저지왕 후보엔 누가 있을까. 롯데 강민호와 두산 양의지가 그 선봉에 서 있다. 둘은 각각 도루저지율 0.448(29개 중 13개)과 0.414(29개 중 12개)를 기록하며 8개 구단 주전 포수 중 이부문 1,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고생했던 강민호는 올해 전지훈련 때부터 최기문 포수 코치와 호흡을 맞추며 송구 동작이 좋아졌다. 최 코치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 시절보다 훈련을 더 많이 시켰다. 빠른 송구 동작도 중요하지만 정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 게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인왕에 오르며 두산의 주전 포수를 꿰찬 양의지도 올 시즌엔 투수 리드와 도루 저지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전날까지 팀 타율 1위 LG(0.284)와 평균자책 1위(3.01) 삼성. 가장 날카로운 창과 두꺼운 방패를 자랑한 두 팀이 맞붙은 8일 대구구장은 만원 관중(1만 명)으로 가득 찼다. 6일과 7일 1승씩 나눠 가진 양 팀 감독은 에이스 차우찬(삼성)과 박현준(LG)으로 맞불을 놨다. 차우찬은 LG 킬러로 명성이 높다. 지난해 LG에 3승(평균자책 0.28)을 따냈다. 올해도 지난달 14일 박현준과의 맞대결에서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당시 패배는 LG 돌풍의 핵 박현준의 올 시즌 유일한 패배였다. 창과 방패의 대결, 차우찬과 박현준의 리턴 매치로 관심을 모은 이날 LG가 삼성에 8-4로 이겼다. 박현준은 7이닝 동안 2홈런 포함해 7안타를 맞았지만 3실점으로 잘 막으며 삼성과 차우찬에게 진 빚을 갚았다. 5승째(1패)를 거둔 박현준은 다승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경기 내용도 팬들의 관심만큼이나 뜨거웠다. LG는 1회 박경수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1-0 리드를 잡았지만 삼성은 2회 채상병과 김상수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3-1 역전에 성공했다. 팀 타율 1위 LG의 저력은 중반 이후 빛났다. 6회 LG 박용택은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7회 조인성은 차우찬의 시속 112km 느린 커브를 걷어 올려 역전 결승 1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후 4점을 더 뽑은 LG의 8-4 승리. 삼성은 통산 첫 3500홈런을 달성했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KIA는 2-1로 앞선 연장 11회 말 무사 1, 3루 위기에서 삼중살 수비를 성공시키며 2-1로 승리했다. SK 조동화의 직선타를 잡은 KIA 투수 유동훈이 3루수 이범호에게 송구해 3루 주자 김연훈을 잡은 데 이어 1루 주자 박진만까지 아웃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프로 출범 후 53번째 삼중살로 끝내기로는 4번째, 연장전 끝내기로는 사상 처음이다. 선두 SK는 올 시즌 처음으로 2연패를 당했다. 두산은 첫 완봉승을 거둔 김선우의 역투에 힘입어 롯데를 5-0으로 꺾고 3연패에서 빠져나왔다. 김선우는 최고 145km에 이르는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공 94개만 던지고 롯데 타선을 7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11점을 폭발시킨 한화는 넥센에 11-7로 이겼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시즌 3승째(4패)를 챙겼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혈관계 희귀 질환인 마르판증후군(거인병)으로 아버지와 동생을 잃었다. 1980년대 국내 최장신(207cm) 센터로 이름을 날렸던 그 역시 1996년 은퇴 후 같은 병과 싸웠다. 두 차례 목숨을 건 심장 수술을 통해 건강을 되찾은 뒤 그는 나눔 전도사로 변신했다.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의정부체육관에서 심장병 어린이, 다문화가정, 농구 꿈나무 지원 희망농구 올스타전을 개최한 한기범 희망재단 이사장(48) 얘기다. 한 이사장은 왕년의 농구 스타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1980년대 여자농구 스타 김영희 씨(48)를 돕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는 “나와 같은 거인병으로 영희가 고생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농구인들의 마음을 모으기로 결심했다”며 “나도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거인병을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5cm 장신 센터로 1980년대를 주름잡던 김 씨는 1987년 훈련 중 쓰러져 뇌종양 진단을 받고 갑작스럽게 은퇴했다. 대수술을 받고 생명의 고비를 넘겼지만 2002년 거인병 진단을 받고 다시 절망해야 했다. 신체뿐 아니라 내장기관이 계속 커져 심장마비의 위험을 안고 10여 년을 버텼다. 매달 약 190만 원이 들어가는 주사를 맞아가며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김 씨는 “처음 거인병 진단을 받고 동기인 기범이에게 많은 위로를 받았다. 오늘 받은 농구인들의 사랑을 소년소녀가장들에게 베풀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 씨는 최저 생계비로 살고 있지만 홀몸노인과 소년소녀가장을 8년째 돌보고 있다. 농구인들의 성금을 전달받은 김영희 씨는 허재, 강동희, 김주성, 하승진, 김효범, 박찬숙 등 농구 스타들의 자선 경기를 관전했다. 김 씨는 “함께 뛰지는 못했지만 내년에는 건강을 되찾아 행사 진행이라도 돕고 싶다”고 말했다.의정부=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일본 프로야구 박찬호(38·오릭스)가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지만 아쉽게 완투패를 당했다. 박찬호는 29일 센다이 클리넥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쿠텐과의 경기에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뽑아내며 9안타 3실점했다. 시즌 가장 많은 110개의 공을 던지며 이닝 이터의 면모를 과시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완투패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은 1.98에서 2.49로 높아졌다. 박찬호는 초반 제구력 난조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2회에만 안타 5개를 집중 허용하며 3실점했다. 하지만 3회부터 노련한 투구로 안정을 되찾았다. 3회, 5회, 7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출루를 허용한 4, 6, 8회에도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승엽(35)은 삼진 1개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박찬호 도우미가 되지 못했다. 오릭스가 1-3으로 졌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나무랄 데 없는 투구였지만 타선 지원이 아쉬웠다. 일본 프로야구 박찬호(38·오릭스)가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지만 아쉽게 완투패를 당했다. 박찬호는 29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크리넥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쿠텐과의 경기에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뽑아내며 9안타 3실점했다. 시즌 가장 많은 110개의 공을 던지며 이닝 이터의 면모를 과시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완투패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은 1.98에서 2.49로 높아졌다. 박찬호는 초반 제구력 난조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2회만 안타 5개를 집중 허용하며 3실점했다. 하지만 3회부터 노련한 투구로 안정을 되찾았다. 3회, 5회, 7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출루를 허용한 4, 6, 8회에도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승엽(35)은 삼진 1개 포함해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박찬호 도우미가 되지 못했다. 오릭스가 1-3으로 졌다. 15일 박찬호와 맞붙어 승리투수가 됐던 라쿠텐 선발 다나카 마사히로는 이날도 9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완투승을 거뒀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지난해 꼴찌 한화 한대화 감독은 개막 전 ‘4할 승률과 꼴찌 탈출’을 목표로 밝혔다. 호기롭게 ‘우승 또는 4강’을 공언했던 다른 감독들과는 사뭇 다른 소박한 목표였다. 별다른 선수 보강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팀 타율(0.218) 최하위에 머문 타선을 그나마 이끌던 김태완, 송광민, 정현석 등이 군 입대로 팀을 떠났다. 유일한 대안 이범호는 KIA에 빼앗겼다. 시즌 전부터 진퇴양난에 몰린 한화는 27일까지 최하위(승률 0.263). 특히 팀 타율(0.218)은 8개 구단 꼴찌를 넘어 프로야구 30년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 시즌 팀 타율 최저 기록은 1986년 청보가 기록한 0.219. 더구나 한화는 28일 경기 시작 전까지 19이닝 동안 무득점에 허덕였다. 28일 넥센전에서도 한화의 타격난은 계속됐다. 5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번번이 찬스를 날렸다. 0-1로 끌려가던 한화는 6회 25이닝 만에 득점의 물꼬를 텄다. 2사 만루에서 몸에 맞는 볼과 상대 투수 폭투로 2점을 얻어 2-1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한화는 6회 알드리지의 희생플라이 때 2-2 동점을 허용했고 이후 2점을 더 내주며 2-4로 패했다. 한화는 5연패에 빠졌고 넥센은 4연승을 달렸다. LG는 난타전 끝에 롯데에 8-7로 승리했다. 박용택은 전날 경기에 이어서 이날 1회 2점 홈런을 터뜨려 3연타석 홈런을 치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리며 LG 타선을 주도했다. 시즌 6호 홈런으로 단독 선두. 한편 130kg에 육박하는 프로야구 대표 느림보 이대호는 2회 2007년 4월 29일 이후 1460일 만에 깜짝 도루를 성공시키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SK는 KIA를 8-4로 잡았고 삼성은 두산을 6-3으로 이겼다. 이날까지 올 시즌 프로야구 관중은 역대 두 번째로 빠른 84경기 만에 100만 명을 돌파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피겨스케이팅 못지않게 배경음악이 중요한 종목이 있다. 바로 리듬체조다. 29일부터 월드컵 시리즈에 3주 연속 출전하는 손연재(17·세종고)도 배경음악 선정에 정성을 들여왔다. 손연재의 안무가 루시 드미트로바 씨(루마니아)는 “리듬체조는 곤봉 리본 후프 볼 4개 종목의 배경음악을 다이내믹하게 구성하기 때문에 배경음악이 갖는 비중이 피겨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배경음악 선정에 가장 애를 먹는 종목은 리본이다. 리본은 손연재의 귀여움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종목. 하지만 작고 아담한 요정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장엄한 분위기의 ‘바그다드에서의 축제’를 골랐다. 후프에서는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을 배경음악으로 선택해 고전미를 강조했다. 안무가 드미트로바 씨는 “실제 연재의 연기는 호두까기 인형에 등장하는 백조를 연상케 한다”고 극찬했다. 곤봉에서는 1인자 예브게니야 카나예바(러시아)가 사용했던 덴마크 밴드 사프리 듀오의 ‘삼브(Samb)’를 골랐다. 딱딱한 곤봉의 질감과 기구를 회전시키는 동작의 부드러움 모두를 표현하는 데 적격이라는 평이다. 볼의 배경음악 ‘Mystic moon’은 신비로운 이미지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편곡이 됐다.대한체조협회 김수희 리듬체조 경기위원장은 “표현력 점수 10점(총점 30점) 중 2점이 배경음악만 가지고 매겨진다. 음악에 얼마만큼 녹아들 수 있는가가 표현력 점수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손연재는 29일 시작되는 포르투갈 포르티마우(∼5월 1일), 우크라이나 키예프(5월 6일∼8일), 프랑스 콜베일(5월 13일∼15일) 등 3주 연속 월드컵 시리즈에 출전한다. 체력 경험 인지도 실력 등 손연재의 발전과 성숙에 중요한 여정이다. 손연재는 “첫 연속 대회 출전이다. 코치 없이 홀로 투어를 돌기 때문에 힘들겠지만 어려움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그들의 유니폼에는 네 번의 우승을 상징하는 별 4개가 새겨져 있다. 이제 하나를 더 보탰다. 영광스러운 다섯 번째 정상 등극의 꿈을 이룬 그들은 파란색과 흰색 꽃가루가 날리는 가운데 마치 세상을 다 얻은 듯 환호했다. KCC가 동부의 거센 추격을 꺾고 역대 프로농구 최다인 통산 다섯 번째 우승트로피를 안았다. KCC는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7전 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동부를 79-77로 눌렀다. KCC는 4승 2패를 기록해 2009년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승리를 알리는 종료 버저가 울리는 순간 KCC 하승진은 벤치로 달려가 자신에게는 어림없이 작은 유니폼을 껴입었다. 3차전에서 무릎 인대 파열로 입원한 자신의 백업 센터 강은식의 것이었다. 비록 함께 뛸 수 없어도 땀에 전 운동복만큼은 코트에서 거친 숨소리를 토해냈다. KCC의 동료애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날 22득점, 9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한 하승진은 생애 첫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이번 시리즈에서 오버 액션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던 그는 이날도 루스볼을 다투다 끝까지 공을 놓지 않는 집념을 보였고 수시로 양팔을 번쩍 들며 1만2000여 관중의 환호를 유도했다. 지난 시즌 모비스와의 챔프전에서 부상으로 못 뛰며 패배를 떠안았던 하승진은 약점이던 체력을 끌어올렸고 공격할 때 오른손뿐 아니라 왼손까지 자유자재로 쓰며 상대 수비를 농락했다. 하승진은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의 5연패를 주도한 뒤 MVP에 선정된 누나 하은주의 축하 속에 동반 승전가를 불렀다. 하승진은 “내가 받아야 할 상이 아니다. 은식이 형을 비롯한 선배들의 몫이다. 누나가 MVP가 돼 부담이 많았다”고 말했다. 최근 3시즌 연속 KCC를 챔프전으로 이끈 허재 감독은 선수 시절 두 번에 이어 감독으로도 두 번째 우승반지를 끼게 됐다. 2005년 사령탑 부임 후 시행착오가 많았던 허 감독은 마음고생이 심했던 시즌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KCC는 임재현을 뺀 나머지 선수들이 돌림병처럼 부상에 시달렸다. 챔프전에서도 추승균 강은식이 엔트리에서 배제됐다. 하지만 강한 리더십으로 남은 선수들을 결속시켰고 적절한 전술 변화로 위기를 헤쳐 나갔다. 한때 눈 감고 농구한다는 비난을 들었던 임재현은 3쿼터에 결정적인 가로채기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복이 많았던 슈터 강병현은 2점 뒤진 종료 35.6초 전 역전 3점슛을 꽂아 다음 달 입대를 앞두고 큰 선물을 안았다. 허 감독은 “지난 5개월 동안 입었던 겨울 파카를 더는 입지 않게 됐다. 고생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오늘밤 마음껏 취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