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무역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담판에 나선다. 1일(현지 시간) 시 주석과 통화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합의를 위한 초안 작성을 장관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범정부 차원의 ‘차이나 이니셔티브’까지 내놓으며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국의 산업기술 탈취 문제가 최대 난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뉴스는 이날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무역 합의에 도달하길 원한다”며 “핵심 관료들에게 가능한 조항들에 대한 초안 작성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통화한 뒤 중국과의 합의를 위한 독려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중 간 경제무역 갈등으로 양국 산업과 전 세계 무역에 불리한 영향을 받았다”며 “이는 중국이 보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대중국 수출 확대를 원한다’고 말했고 시 주석은 ‘무역 관계는 양국 관계의 압창석(壓艙石·선박의 균형을 잡기 위해 사용하는 돌)이자 안정제로 양국이 상호 존중의 기초 속에 상호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길고 매우 좋은 대화였다. 무역에 무게가 실렸다. 대화가 아르헨티나 G20 회의에서 예정된 회담으로 매끄럽게 옮겨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G20 정상회담에서 담판을 시도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으로 G20 정상회의 폐막 뒤 시 주석과의 만찬이 추가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강경한 요구사항을 완화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미 법무부는 미중 정상의 통화가 끝난 지 몇 시간 뒤 미국의 산업기밀을 빼돌린 혐의로 대만인 3명과 중국 국영 반도체회사 푸젠진화와 대만 반도체회사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를 기소했다. ▼ 트럼프 “시진핑과 좋은 대화” 몇시간 뒤 美법무부 “기술탈취” 中반도체업체 기소▼ 또 이들이 훔친 산업기술을 미국에 다시 넘기고, 훔친 기술로 만든 상품을 미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법무부는 또 연방검사로 구성된 워킹그룹을 설치하는 등 중국의 산업기술 탈취를 막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응 전략인 ‘차이나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경제적 스파이 행위를 참지 않겠다는 명확한 신호를 베이징에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직접 만나 ‘톱다운’ 방식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가운데 행정부는 산업기술 탈취 대응을 강화하며 중국을 압박하는 양면 작전을 벌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2015년 9월 중국 기업들의 경제적 이득을 위해 미국 기업을 표적으로 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은 1일 “이 약속은 명백히 지켜지지 않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경제 관료를 인용해 “재무부가 G20 회의를 양측이 미중 간 무역 적자, 기술 이전과 국영기업의 관행 등 협상 어젠다에 합의하는 계기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WP가 주최한 소상공인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무역 콘퍼런스에서 연설한다”며 “다음 주나 앞으로 열흘 사이인데, 거기에 작은 ‘화해(thaw)’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다. 시 주석은 5∼10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에 참석할 예정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그들(중국)이 만족스러운 제안을 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은 그의 어젠다를 공격적으로 밀어붙일 것”이라며 ‘중국 책임론’을 다시 강조했다. 한편 미중 무역 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각국 증시는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2.7%,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2.56%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는 4.21% 급등했다. 한국 코스피는 3.53%, 코스닥지수는 5.05%까지 올랐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구가인 기자}

고위급 회담을 앞둔 북-미가 대북 제재 완화를 둘러싸고 어느 때보다 거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적대세력들이 악랄한 제재 책동에만 광분한다”며 제재를 직접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대북금융거래주의보를 다시 발령하며 완화는커녕 평양을 더 바짝 조였다. ○ 김정은, “나라 사정 어렵다”며 제재 강력 비판 노동신문은 1일 올해 세 번째로 강원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 현장을 찾은 김 위원장 소식을 보도했다. 전날 삼지연 시찰 보도와는 달리 이번엔 날 선 대미(對美) 메시지가 가득했다. 김 위원장은 “적대세력들이 우리 인민의 복리 증진과 발전을 가로막고 우리를 변화시키고 굴복시켜 보려고 악랄한 제재 책동에만 어리석게 광분했다”고 했다. 이어 “(원산지구 같은) 방대한 창조대전에서 연속적인 성과를 확대해 나가는 권위를 옹위하기 위한 결사전”이라며 내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까지 완공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8월 원산을 찾아 “창조대전은 강도적인 제재로 우리 인민을 질식시켜 보려는 적대세력들과의 첨예한 대결전”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 후 76일(보도 시점 기준) 만에 다시 찾아선 ‘적대세력들의 광분’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금 나라 사정이 어렵고 긴장하지만” “모든 것이 어렵고 긴장한 오늘” “현재 조건이 특별히 좋고 여유가 있고 풍족해서가 아니라” 등의 발언을 통해 제재로 인한 고충을 내비치기도 했다. 대북제재를 강력히 비판하면서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제재 완화나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내비친 것이다. 실제로 유엔의 날(10월 24일)을 맞아 타판 미슈라 북한 주재 유엔 상주조정관 겸 유엔개발계획(UNDP) 상주대표가 지난달 31일 평양에서 연 연회에 박명국 외무성 부상과 북한 주재 외교대표들이 참석했다고 신문이 1일 보도했다. 미슈라 대표는 앞서 여러 차례 대북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어 관련 사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 미 재무부 “대북 금융거래 주의하라” 한미 간 비핵화 워킹그룹을 새로 만들며 남북 경협에도 문단속에 나선 트럼프 행정부는 한 달여 만에 대북금융거래주의보를 재차 발령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1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반(FinCEN)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발표한 대북금융거래주의보를 통해 북한이 자금세탁과 테러자금 조달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범죄단속반은 이번 주의보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자금세탁방지국제기구(FAFT)가 자금세탁과 테러자금 위험 요소로부터 국제사회의 금융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북한에 대응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했다. 다만 재무부는 미 정부가 대북 사업과 관련해 한국 은행들에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항간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했다. 재무부는 VOA에 보낸 e메일을 통해 “민간 부문과의 접촉을 향후 제재 조치로 확대 해석해선 안 된다. 우리는 국제사회의 민간 부문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일 “김 위원장이 연내에 조기 답방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짐에 따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연기될 가능성에 대해선 “꼭 그것과 연결해서 생각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상황의 진전에 따라서는 변동이 있을지 모르나 남북 간에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황인찬 hic@donga.com·구가인 ·문병기 기자}

지난달 24일 오후 3시경. 미국 뉴욕 맨해튼68가 근처 허드슨 강변 리버사이드파크에서 자전거를 타던 한 시민이 다급히 911로 신고 전화를 했다. 발목이 테이프로 묶인 여성 시신 2구가 발견된 것. 시신은 옷을 입은 채 허리가 테이프로 묶여 얼굴을 마주 보는 상태였다. 사망자 몽타주를 배포하며 수사에 들어간 뉴욕시경은 숨진 두 여성이 8월 24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서 실종 신고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탈라(16), 로타나 파리아(22) 자매라는 것을 확인했다. 더멋 셰이 뉴욕시경 형사과장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매의 죽음을 광범위하게 조사 중이다. 관련 정보가 있으면 연락해 달라”며 자매 사진을 공개했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자매는 2015년 어머니를 따라 사우디에서 페어팩스로 이주했다. 언니 로타나는 그곳에서 조지메이슨대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자매는 지난해 12월 가출했다가 쉼터에서 지낸 적도 있었다. 뉴욕시경은 실종 신고 두 달 만에 집에서 400km 이상 떨어진 허드슨 강변에서 자매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된 과정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아랍뉴스를 인용해 언니가 먼저 뉴욕에 왔고, 동생이 언니를 찾아 뉴욕에 왔을 가능성을 전했다. 자매의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뉴욕시경은 자매가 인근 조지워싱턴 다리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을 조사했지만 투신 때 생기는 상처가 몸에서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매가 살아 있는 상태에서 물에 빠진 것으로 추정했다. 셰이 과장은 기자회견에서 “사건의 퍼즐을 맞추는 데 큰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자매가 미국에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문이 커지고 있다. AP는 “자매의 시신이 발견되기 하루 전 사우디 영사관 직원이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자매가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기 때문에 가족이 미국을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사우디 뉴욕 총영사관은 성명을 내고 “변호사를 선임해 사건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시경은 “사우디 정부와 자매 사망 간의 알려진 연관성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터키 이스탄불 내 사우디 영사관에서 피살당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건을 수사하는 터키 정부는 사우디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이르판 피단 이스탄불주 검사장은 지난달 31일 “카슈끄지는 총영사관 방문 직후 목 졸려 살해됐고, 암살팀은 시신을 토막 내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 발표는 이틀간의 터키 방문을 마친 사우드 알모제브 사우디 검찰총장이 이스탄불 공항으로 떠난 직후 나왔다. 터키 정부가 이 사건의 수사 협력과 관련해 사우디 검찰총장과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음을 우회적으로 공개한 것이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터키 수사당국이 사우디 총영사관 정원에서 확보한 ‘생물학적 증거’를 근거로 카슈끄지의 시신이 토막 난 뒤 산 용액으로 분해됐다는 가설을 검증하고 있다고 전했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카이로=서동일 특파원 / 구가인 기자}

사우디 언론인 자말 캬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내 자국 총영사관 방문 직후 목 졸려 사망했으며 이후 시신이 훼손됐다고 터키 검찰이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르판 피단 터키 이스탄불주 수석 검사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미리 준비된 계획에 따라 카슈끄지는 10월 2일 이스탄불주재 총영사관에 들어가자마자 목 졸려 즉사했다”며 “질식으로 살해된 후 시신이 토막 나고 훼손됐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터키 미디어를 인용해 지난 29일 터키를 찾은 알 모젭 사우디 검찰총장과 사우디 관계자들이 터키 정보기관 관계자 등과 이틀간 만남을 가진 후 이날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터키 검찰 고위관계자는 사우디 측이 카슈끄지 시신의 위치 등 수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터키의 한 관계자는 언론에 “사우디 측은 주로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가해자에 대해 터키 당국이 어떤 증거를 발견했는지에 관심을 보이는 듯 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우디 대표단에 대해 “수사에 진정으로 협력할 의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24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리버사이드파크 허드슨 강변에서 젊은 여성 사체 2구가 발견됐다. 행인의 신고로 시신을 찾은 뉴욕 경찰은 발견 당시 주검이 오랫동안 물에 잠겨 있던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비슷한 외모의 두 여성은 서로 마주 본 채 허리와 발목이 테이프로 한데 묶여있었다. 옷을 입고 있었고 외상의 흔적은 없었다. 2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경찰은 시신 발견 후 이틀이 지난 26일에야 이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로타나 파레아(22), 탈라 파레아(16) 자매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매는 허드슨 강변에서 250마일(약 402㎞) 떨어진 버지니아주 페어스팩스에 살았고 지난 8월부터 실종신고가 돼 있던 상태였다. 30일 AP통신에 따르면 자매의 어머니는 딸들의 시체가 발견되기 하루 전인 23일 사우디 대사관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어머니는 “이 관계자가 ‘딸들이 미국에 정치망명을 신청했다며 미국을 떠나라’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자매는 2015년 어머니와 함께 미국에 왔다. 언니 로타나는 조지메이슨대 학생이었지만 올봄 학교를 그만뒀다. 자매는 지난해 12월에도 집을 나가 보호소에서 지낸 적이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자매의 정확한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수사 초기 자매가 서로 몸을 테이프로 묶은 채 허드슨 강의 조지워싱톤 다리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NYT는 ‘시신에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자매가 뛰어내리는 것을 본) 목격자도 없다’는 수사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욕경찰은 이번 사건 수사를 위해 버지니아주로 형사 1명을 파견했다. 경찰은 자매가 실종 후 어떻게 지냈고 뉴욕에 어떻게 왔는지 등을 밝혀내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은 성명을 내고 “해당 사건을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변호인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또 “워싱턴에 있는 대사관 관계자들이 파레아 가족들과 연락했다”며 “힘든 시기에 그들을 지지하고 돕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가인기자 comedy9@donga.com}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사회자유당 대선 후보(63)가 브라질 대선에서 승리해 2019년 1월 1일 새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2003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의 대통령 당선 이후 10여 년간 중남미 좌파의 대표주자를 자처했던 브라질이 극우 성향의 리더를 선택한 것에 대해 ‘좌파 기득권의 몰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른바 ‘중남미 핑크타이드(온건 좌파 정권 물결) 퇴조’의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있다. 극우 성향의 사회자유당 후보인 보우소나루는 28일 실시된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55.1%의 득표율로 좌파 노동자당의 페르난두 아다드 후보(득표율 44.9%)를 10.2%포인트나 앞섰다. 보우소나루는 이날 밤 생중계된 대선 승리 연설에서 “우리는 브라질의 운명을 바꿀 것”이라며 나라의 방향을 ‘우클릭’할 것임을 선언했다. 이탈리아 이민자 후손으로 17년간 군에 몸담았던 보우소나루는 1988년 전역 후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고 1990년부터 7차례 연속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보우소나루는 정책이나 비전보다는 ‘험한 입’으로 유명해진 정치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가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27년간 발의한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사례는 단 2건뿐이다. 반면 동료 여성 의원에게 “성폭행할 가치도 없는 여자”라며 욕설을 퍼부었고, 브라질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을 옹호하며 “독재를 찬성한다”는 말도 공공연하게 했다. 거침없는 언행과 복음주의 기독교 지지 기반, 활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스로도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해 왔다. 보우소나루의 승리 배경에는 부패하고 무능한 브라질 좌파 기득권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올해 대선 정국 초반까지도 보우소나루는 사실상 아웃사이더 취급을 받았지만 최근 브라질 좌파 정권의 부패 스캔들과 경제 위기, 치안 불안 등이 보우소나루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스콧 메인워링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는 28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보우소나루의 승리를 “정말 급진적인 변화”라고 정의하면서 “(브라질 좌파가) 룰라 전 대통령의 그늘에만 기대어 선거 전략을 제대로 짜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칠레와 올 4월 파라과이, 6월 콜롬비아 대선 등에서 좌파 정권이 우파로 넘어간 데 이어 브라질까지 우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남미 12개국 정권이 ‘좌파 6 대 우파 6’으로 양분되게 됐다. 이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남미 좌파 리더들의 ‘핑크타이드’가 사라지고 있음을 뜻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보우소나루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한 데 이어 29일 트윗에도 “우리는 브라질과 미국이 무역과 군사, 모든 면에서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히며 거듭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국영기업의 민영화, 감세 정책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보우소나루의 당선을 시장은 반기는 분위기다. 보우소나루 당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달 들어 29일까지 달러 대비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약 10% 올랐다. 상파울루증시 보베스파지수 역시 10%가량 상승했다. 한편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28일 성명에서 “보우소나루 정부가 법치, 인권,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어떠한 시도에도 저항하라”고 촉구했다. 브라질 동성애자 인권운동가인 베투 지 제수스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지옥문이 열린 것 같다”고 말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64)가 최근 기독민주당 등의 부진으로 연립정부 구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18년간 유지해온 기민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한편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낙방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71)은 최근 인터뷰에서 2020년 대선을 향한 미련을 드러냈다. 29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오는 12월 초 열리는 기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직에 재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가 당 대표직을 포기함에 따라 차기 총선에서 불출마할 가능성이 커졌다. 2000년 4월부터 기민당 대표를 맡아온 메르켈은 2005년 총리직에 올라 지난해 9월 총선에 승리하면서 네 번째 총리직을 맡고 있다. 슈피겔 등 독일 현지언론은 메르켈 총리가 당 대표직과 총리직을 함께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해 온 만큼 이번 결정은 파격적이라고 해석했다. 지방 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한 이후 승계 작업 준비를 시작한 분명한 신호라는 얘기다. 독일 국영 통신사 DPA는 “메르켈 총리가 당 대표직을 포기하더라도 2021년까지 총리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총리 임기가 끝나는 2021년 이후에는 독일 의회 의원직에도 출마하지 않아 사실상의 정계 은퇴 수순에 들어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기민당과 자매정당의 지지율 하락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다. 28일 치러진 헤센 주 선거에서 기민당 득표율이 직전 선거인 2013년 대비 11%포인트 떨어진 27%에 그쳤고, 앞서 2주 전 치러진 바이에른 주 선거에서도 기민당의 자매정당인 기독사회당이 저조한 득표율로 과반의석 달성에 실패한 바 있다. 한편 28일 미 의회 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최근 2020년 대선 출마에 대한 미련을 드러내 관심을 받았다. 클린턴 전 장관은 한 정보기술(IT)전문 매체가 주최한 공개 행사에서 “(선거에) 다시 한 번 뛸 생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아니다”고 대답했는데 질문자가 다시 한 번 같은 질문을 던지자 “대통령이 되어보고 싶다”고 말해 객석에서 폭소가 터졌다고 한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달 자신의 대선 회고록 ‘무슨 일이 있었나’(What Happened)를 출간하고 저서 홍보 행사를 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비판을 자주 하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이에 앞서 클린턴 전 장관의 여성 대변인이었던 필리프 라인스는 이달 초 정치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 “0%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베트남의 유명 가수들이 미술 작품에 사인을 했다가 공개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29일 베트남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투병 중인 예술가를 돕기 위해 현지 예술인들이 8월 30일 마련한 자선 경매행사에서 당시 행사를 도운 유명 남녀 가수가 그림을 구입한 기업가의 요청에 따라 낙찰된 그림에 사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행사는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최근 소셜미디어 등에 가수들이 그림에 사인을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등장하며 논란이 됐다. 당시 가수들이 사인을 한 그림은 베트남 유명 화가 흐어 타인 빈의 작품으로 경매에서 약 2억 동(약 976만 원)에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쩐 카인 쯔엉 베트남미술협회장은 “아무리 유명 가수들이라도 미술 작품에 사인하는 것은 작품을 훼손하고 작가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가수들의 행위를 두고 온라인에서 “무례하다”는 등의 비난 글이 쇄도하자 사인을 남긴 한 남성 가수는 최근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 “그림을 산 사람의 요청을 뿌리치기 어려웠다”며 사과한다는 글을 올렸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이탈리아 수도 로마가 최근 부쩍 늘어난 쓰레기와 악취, 치안 문제 등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27일(현지 시간) 수천 명의 로마 시민들이 열악한 도시환경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시위 주최 측 추산 2만2000명의 시민들은 이날 시청 앞까지 행진을 벌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거리에 널린 쓰레기와 악화된 도로 상황, 최근 잇따른 버스 화재사고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시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5월 버스 화재에서 촉발됐다. 당시 차량 노후와 정비 불량으로 버스가 도심에서 폭발해 보행자 1명이 사망했다. 로마에서는 올해에만 9번의 버스 화재사고가 났다. 시위 주최자 중 한 명인 엠마 아미코니는 CNN과 인터뷰에서 “시민들은 일상생활에서 몹시 화가 나 있다”고 말했다. 로마는 최근 쓰레기 문제로도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파산 위기에 몰린 쓰레기수거 공기업 AMA 노조의 잦은 파업으로 최근 시내 곳곳에서 쓰레기 대란이 발생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거리에 널린 쓰레기가 쥐, 갈매기, 야생 멧돼지의 먹이가 되고 있다. 23일에는 도심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가 오작동을 일으키며 러시아 축구팬 20여 명이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19일에는 시내 중심가의 버려진 건물에서 16세 소녀가 약물에 중독 된 채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줬다. 이번 시위로 신생정당 ‘오성운동’ 소속의 라지 시장의 입지는 크게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라지 시장은 로마 역사상 최초의 여성 시장이다. 하지만 로마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소하겠다는 당초 공약과 달리 취임 이후 로마 상황은 더 나빠졌다는 평가다. 라지 시장은 취임 초반 단행한 인사와 관련해 위증을 한 혐의로 재판까지 받고 있어 정치적으로도 위기에 놓인 상태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브라질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브라질 차기 대통령이 됐지만 극우성향의 새 대통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브라질 최고선거위원회는 28일(현지 시간) 사회자유당의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대선 결선에서 승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시간 28일 밤 11시 기준 99%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보우소나루는 55.1%의 득표율로 44.9%를 얻은 좌파 노동자당의 페르난두 아다지를 약 10%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보우소나루는 7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도 46%의 득표율로 29% 득표에 그친 아다지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1위로 결선 투표에 올랐다. 당선 확인 직후 라우데자네이루 등 일부 지역에서는 보우소나루의 승리를 축하하는 불꽃놀이가 벌어졌고 일부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리며 시내를 질주했다. 상파울루에서는 보우소나루와 패배한 아다지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휴먼라이츠워치 등 인권운동단체 관계자들은 보우소나루의 당선에 우려를 표명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28일 성명을 내고 브라질 사법당국을 향해 새 정부가 법치 및 인권, 민주주의를 훼손할 경우 저항하라고 촉구했다. 또 브라질 동성애자 인권운동가인 베투 지 예수스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지옥문이 열린 것 같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거침없는 발언을 일삼아 ‘브라질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는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에 정부 광고 등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동성애자 차별 발언을 공공연하게 해왔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미국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에서 총기를 난사해 11명의 사망자를 낸 로버트 보어스(46)가 29일(현지 시간) 법정에 선다. 28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보어스는 29일 오전 연방 판사 앞에서 첫 심리를 받을 예정이다. 증오범죄, 총기 살인, 자유로운 종교신념 행사 방해죄 등 모두 29개의 연방 범죄혐의가 적용된다. 앞서 27일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은 보어스의 혐의에 대해 사형이 선고될 수도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엘레게니 카운티 검시관은 총기 난사에 희생된 11명의 사망자 신원을 28일 공개했다. 남성 8명, 여성 3명으로 연령대는 54~97세였다. 희생자 중에는 형제와 부부가 함께 희생된 경우도 있었다. 미국 최대 유대인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의 조너선 그린블랫 총재는 “이번 사건은 유대인 공동체에 대한 역사상 가장 치명적이고 폭력적인 공격 중 하나”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반유대주의 사건이 급증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ADL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반유대주의 사건은 약 2000건으로 보고 돼 2016년 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나는 트럼프 숭배자다. 나는 브라질을 위대하게 만들고 싶다.” 28일(현지 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에서 당선이 유력한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사회자유당 후보(63)가 11일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27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보우소나루는 56.8%를 기록해 2위인 좌파 노동자당(PS)의 페르난두 아다드 후보(43.2%)를 여유 있게 앞섰다. ‘브라질 트럼프’라 불리는 보우소나루는 자극적 언행부터 주류 언론과의 불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까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판박이다. 브라질 군부 독재를 미화하고 성, 인종에 대한 차별적 발언을 일삼아 비판을 받았던 보우소나루는 정치부패 근절, 연금 개혁, 공기업 민영화 공약 등과 함께 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무장 군인을 거리에 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보우소나루 외에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트럼프 닮은꼴’ 정치인들이 나타나고 있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트럼프 이전의 트럼프(Trump before Trump)”로 칭한 바 있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55)를 필두로 최근 우경화가 눈에 띄는 동유럽 지역에 트럼프 닮은꼴이 많다. 영국 보수당의 차기 주자로 꼽히는 보리스 존슨 전 외교장관(54) 역시 영국의 트럼프로 불린다. 아시아에선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73)이 대표적인 닮은꼴이다. ‘멕시코의 좌파 트럼프’로 불리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65)처럼 ‘트럼프 스타일’은 좌우 이념을 초월해 인기를 얻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듯이 트럼프 닮은꼴들 역시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한다. 난민과 이민자에 대한 장벽을 높이는 정책이 대표적이다. 막말도 서슴지 않는다. 보우소나루는 난민을 ‘쓰레기’로 빗대거나 “아들이 게이라면 밖에 나가 죽는 게 낫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성폭행 피해를 두고 “예뻐서 당했다”류의 발언을 반복해 몇 차례 사과한 바 있다. 트럼프 닮은꼴의 확대는 포퓰리즘과 국수주의의 확대로 읽힌다. 기성 정치권의 엘리트주의에 염증을 느낀 대중이 ‘트럼프 스타일’에 마음을 움직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 사설에서 “경기 침체와 전 대통령의 부패 등으로 변화가 절실한 브라질에서 보우소나루의 견해가 솔직한 것처럼 받아들여진다”며 “혼란과 실망으로 인해 유권자가 공격적이고 상스러운 포퓰리스트에게 문을 열어주는, 민주주의의 슬픈 날”이라고 밝혔다.구가인 comedy9@donga.com·위은지 기자}
사이판을 강타한 26호 태풍 위투(Yutu)는 83년 만의 가장 강력한 태풍이라고 미국 현지 언론들은 평가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위투는 26일 오전 9시 현재 괌 북서쪽 약 61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3km의 속도로 필리핀 마닐라 방향으로 다가가고 있다. 위투가 사이판을 강타한 25일 오전 9시 중심기압 905hPa(헥토파스칼)에 최대 풍속은 초속 58m였다. 가로수가 부러지고 철탑이 휠 정도의 강도로 실제 사이판 곳곳에서 주택 지붕과 차량이 날아가거나 나무와 전신주가 뽑히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위력이 세다. 8월 한반도를 지났던 19호 태풍 솔릭은 가장 강했던 순간에도 중심기압이 950hPa, 최대 풍속은 초속 43m였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위투가 미국 본토나 미국령에 상륙한 태풍 가운데 1935년 ‘노동절 허리케인’ 이후 가장 강력한 태풍이라고 전했다. 위투는 중국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으로 전설 속의 옥토끼를 뜻한다. 조건희 becom@donga.com·구가인 기자}

다음 달 6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연방 하원의원(뉴저지주)에 도전하는 미키 셰릴(46)은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지역에서 선전하는 민주당 후보로 꼽힌다. 경력부터가 남다르다. 9년간 미 해군에서 헬기 조종사로 복무한 뒤 조지타운대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고 뉴저지주 연방 검사로 활동했다. 그는 12세부터 6세까지 네 명의 어린 자녀를 둔 엄마이기도 하다. 셰릴은 자신의 화려한 커리어를 내세우기보단 유세장에 자녀들을 데리고 다니며 일과 가정을 동시에 지키는 ‘강한 엄마’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선거 캠페인 관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여성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자주 노출해 여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이미지를 강조한다. 이 전략은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13∼17일 진행한 뉴욕타임스(NYT) 여론조사에서 셰릴은 49%로 공화당의 제이 웨버를 1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의 격차는 최근 들어 더 벌어지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 출사표를 낸 후보들 중에는 셰릴 같은 ‘터프한 엄마’가 적지 않다. NYT는 “전통적으로 어린 자녀를 둔 여성 후보들은 유권자로부터 ‘아이는 누가 돌보냐’는 회의적인 질문에 직면하기 때문에 주로 아이를 내세우지 않도록 조언을 받았다”며 최근의 선거 변화를 “혁명적(revolutionary)”이라고 평가했다. ○ 트럼프 시대에 분노한 여성들 정치무대로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 언론에선 ‘우먼파워(women power)’ ‘핑크 웨이브(pink wave)’라는 말들이 유행하고 있다. 실제로 미 여성 정치사에 남을 만한 기록들이 쏟아지고 있다. 럿거스대 여성정치센터(CAWP)에 따르면 올해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낸 여성 후보는 476명에 이른다. 이 중 예비선거 경선(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해 실제 후보가 된 여성은 237명(단독 입후보자 포함)이다. 이는 기존의 여성 역대 하원 예비선거 최다 출마(2012년 298명), 최다 하원의원 선거 후보(2016년 167명) 기록을 모두 넘어서는 수치다. 상원 역시 종전 기록(2016년 40명)을 넘어서는 53명이 도전해 최종적으로 역대 최고(2012년 18명) 기록보다 5명 많은 23명(단독 입후보자 포함)이 상원의원 후보로 확정됐다. 또 최다 주지사 후보(10명→16명), 주의회 의원 후보(2649명→3379명) 등도 신기록을 작성했다. 여성 후보 수가 늘다 보니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여성 후보가 출마해 맞대결을 벌이는 선거구도 28곳에 이른다. 이 같은 변화가 최근의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 흐름과 함께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성차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2016년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뒤 수주일 동안 여성 정치 지망생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에밀리 리스트’에 약 1000명의 여성이 신규 등록했다. 이는 2014∼2016년 3년간 이 단체에 등록한 여성(920명)에 맞먹는 수치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많은 여성이 있고 그 지지가 강력하지만 더 많은 여성이 그에게 반대하고 있고 반대의 강도는 남성보다 훨씬 더 세다”고 지적했다. 2016년 ‘올해의 교사’ 출신 정치 신인인 자하나 헤이스 연방 하원의원 민주당 후보(코네티컷주)는 최근 CBS 인터뷰에서 “많은 여성이 정치에 출마해야 한다고 생각해 출마했다”며 “용기는 전염성이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여성 정치인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의 92%가 여성의 정치 진출이 중요하다고 답한 반면에 공화당 지지자는 50%에 그쳤다. 이 같은 경향은 경선 통과에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 여성 후보 중 43%가 경선에서 승리해 후보가 된 반면에 공화당 여성 후보 중에선 13%만 경선을 통과했다. 결과적으로 중간선거에 나온 여성 후보 4명 중 3명은 민주당 소속이다.○ 참전용사부터 트랜스젠더까지 여성 후보의 수가 늘어난 만큼 배경도 다양해졌다. 팔레스타인 이민자 2세인 라시다 털리브 연방 하원의원 민주당 후보(42·미시간주)는 미국 최초의 무슬림 연방 하원의원을 노리고 있다. 선거구가 민주당의 초강세 지역이어서 공화당이 입후보자를 내지 않아 당선이 확실시된다. 버몬트 주지사 민주당 후보인 크리스틴 핼퀴스트(62)는 최초의 트랜스젠더 주지사 후보로 화제가 됐다. 전투기 앞에 서서 강인함을 강조한, 퇴역 군인 출신 여성 후보의 선거 캠페인 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으로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애리조나주)로 나선 마사 맥샐리(52)는 미국 최초의 여성 전투기 조종사 경력을 내세우며 애국심과 남성 못지않은 터프함을 강조하고 있다. NPR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군인 출신 여성 후보가 12명(민주당 10명, 공화당 2명)이나 출마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성 정치인을 꺾고 파란을 일으킨 여성 후보들도 있다. 민주당의 뉴욕주 연방 하원의원 경선에서 현역 의원이자 민주당 내 서열 4위의 10선 의원 조지프 크롤리와 맞붙어 승리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테즈(28)가 대표적이다. 라틴계인 오카시오코테즈는 중성적 이미지를 내세우려는 과거 여성 정치인들과 달리 빨간 립스틱과 하이힐 등 여성성을 전면에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일부 후보는 부친의 폭력, 어린 시절 성폭력 경험 등 사적인 상처를 거침없이 폭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여성 후보들이 선거 자금 모금 등에서 아직까지 남성들에게 많이 밀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NPR가 8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쟁이 치열한 지역을 기준으로 여성 후보는 남성 후보에 비해 선거 캠페인 모금액이 평균 50만 달러(약 5억7000만 원)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미국 민주당 성향 인사들을 상대로 우편물 폭탄 테러를 시도한 용의자가 26일(현지시간) 미 수사당국에 의해 검거됐다. CNN은 미국 법무부 복수 관계자를 인용해 수사기관이 우편물 폭탄과 관련해 플로리다 남부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범죄 경력이 있으며 플로리다주에 거주하지만 뉴욕과도 연관돼 있다고 CNN은 전했다. 용의자 체포에 앞서 26일에도 반 트럼프 성향인 코리 부커 민주당 상원의원과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 국장에게 폭발물로 의심되는 우편물이 발송돼 수거됐다고 미 연방수사국(FBI)은 전했다. 지난 22일 민주당 기부자인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에게 우편물 폭탄이 배달된 것을 시작으로 26일까지 확인된 우편물 폭탄만 12개에 이른다. 우편물 폭탄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배우 로버트 드니로와 미국 보도채널 CNN 뉴욕지사 등으로 배달됐다.한편 용의자 체포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이른 새벽 “시청률이 바닥인 CNN이 우편물 폭탄 사건에 대해 어떻게 마음대로 나를 비판할 수 있는지 우습다”는 트윗을 올리며 우편물 폭탄 사건을 두고 자신을 비판하는 CNN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바 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숫자 단 6개로 ‘빌리어네어(billionaire·1조 원 부자)’가 탄생했다. 미국 복권 사상 1인 최고 당첨금 기록(15억3700만 달러·약 1조7430억 원·이하 세전 기준)도 나왔다. ‘파워볼’과 함께 미국 양대 복권으로 꼽히는 ‘메가밀리언스’는 24일(현지 시간) “23일 오후 11시 추첨된 복권 당첨번호는 5, 28, 62, 65, 70과 메가볼 5였고,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팔린 복권 1장이 당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첨자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메가밀리언스는 숫자 1∼70(화이트볼) 중 고른 5개와 1∼25(메가볼) 중 하나를 함께 맞혀야 하며 당첨 확률은 3억257만5350분의 1에 이른다. 이번 당첨금은 애초 미국 복권사상 최고액인 16억 달러(약 1조81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왔으나 최종 확정된 1등 당첨금은 15억3700만 달러였다. 이는 2016년 1월 파워볼 당첨금(15억8600만 달러)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라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그러나 당시 파워볼 당첨금은 당첨자 3명이 나눠 가졌지만, 이번 메가밀리언스 당첨자는 혼자인 만큼 1인 수령 역대 최고액이 된다. 메가밀리언스 측은 “당첨금을 30년에 걸쳐 나눠 받으면 15억3700만 달러지만, 한 번에 현금으로 받기를 원하면 당첨금이 8억7780만 달러(약 9950억 원)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앞으로 보내진 우편물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장치가 발견됐다고 미국 비밀경호국이 24일(현지 시간) 밝혔다. 또 이날 미국 방송사 CNN 지국이 있는 뉴욕 타임워너센터에서도 폭발물로 의심되는 우편물이 발견됐다. CNN에 따르면 비밀경호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바마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에게 보내진 2개의 ‘의심스러운 우편물’을 확인했다”며 “일상적인 우편물 선별 과정에서 발견돼 적절하게 처리됐다”고 밝혔다. 해당 우편물에는 파이프 폭탄으로 추정되는 장치가 들어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을 겨냥한 우편물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자택으로 배달됐고 클린턴 전 장관 앞으로 배달된 우편물은 23일 클린턴 전 장관에게 전달됐다. 미국연방수사국(FBI)는 클린턴 전 장관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우편물은 뉴욕주 채퍼콰에 있는 클린턴 자택 부근에서 발견됐다고 밝혔으나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추가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백악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을 향한 의도적인 공격”이라는 성명을 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 앞으로 배달된 폭발 장치는 22일 진보 성향의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집으로 보내진 것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찰은 소로스 의 자택 우편함에서 폭발물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힌 바 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패션의류 기업 베네통 공동 창업자인 질베르토 베네통(사진)이 세상을 떴다. 향년 77세.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네통의 가족은 “고인이 짧은 기간 병을 앓다 22일 이탈리아 트레비소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병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질베르토는 형제인 루치아노, 줄리아나, 카를로와 함께 1965년 베네통을 창업했다. 이탈리아에서 스웨터 판매로 출발한 베네통은 현재 세계에 약 5000개 매장을 가진 브랜드로 성장했다. 베네통은 선명한 색감의 제품과 함께 키스하는 남녀 성직자와 에이즈 환자를 광고 사진에 등장시키는 등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도발적인 마케팅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형 루치아노가 주로 의류업을 이끌었다면 고인은 건설과 교통, 케이터링 등으로 사업 확장을 주도해 베네통 일가를 이탈리아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 중 하나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환율조작국 지정 기준을 바꿀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이날 중동 순방의 첫 방문지인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느 시점에 테스트(평가기준)를 바꿔야 할지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이것(평가기준)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갈등 격화로 최근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미 재무부는 17일 발표한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했다. 대신 보고서는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관행과 위안화 환율의 불투명성을 비판한 바 있다. 미 교역촉진법에 따라 △대미 무역흑자 200억 달러 초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초과한 경상흑자 △환율시장의 한 방향 개입 여부(GDP 대비 순매수 비중 2% 초과) 등 세 가지 기준에 해당돼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다. 그러나 므누신 장관은 교역촉진법 대신 종합무역법을 활용해 광의적 의미의 환율조작국 지정이나, 환율조작국 지정 기준 자체를 바꾸는 방법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중국의 올해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6.5%)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광둥(廣東)성을 6년 만에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제조업의 중심이자 수출 전진기지로 여겨지는 광둥성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중화권 언론들은 중국 개혁·개방의 아버지로 여겨지는 덩샤오핑(鄧小平)이 1992년 당시 88세의 나이에 광둥성을 찾아 개혁·개방을 독려했듯 시 주석 역시 최근 미중 무역전쟁에 맞서 개혁 의지를 강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 주석은 또 다음 달 30일부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고 SCMP가 19일 전했다. 회담 날짜는 29일이 유력하다. 성사된다면 3월 22일 미국의 선공으로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 이후 양국 정상이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은 처음이다.○ 中, 무역전쟁 첫 성적표에 ‘경제위기론’ 부상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세계경제 곳곳에 ‘빨간불’이 켜지는 중이다. 특히 집중 포화를 맞은 중국에선 ‘경제위기론’이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각종 경제지표는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내는 중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무역전쟁 초기인 3월 말에 비해 20% 하락했고 같은 기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도 10% 가까이 급락했다. 특히 무역전쟁의 첫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치보다 낮게 나오자 중국에선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상승) 우려까지 제기된다. 중국 통신사인 중국신원왕(中國新聞網)은 21일 “3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되자 미중 무역전쟁이 가져온 (성장률) 하락 위험의 충격 속에서 ‘중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경제) 쇠락 논조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결론적으로 “장기적으로 장래가 매우 밝다”는 주장을 담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사실 자체는 인정한 셈이다. 중국 내 경제위기론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영향을 주고 있다. 증시 폭락으로 자금난을 겪는 중국 민간 기업이 늘면서 정부가 이들 기업을 인수하는 국유화가 늘어났다는 보도도 나왔다. SCMP는 21일 상하이(上海)와 선전(深(수,천)) 증시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32곳의 경영권이 정부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미 중간선거까진 ‘숨고르기’ 미중 무역 갈등의 부정적 영향은 비단 중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 경제에도 최근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이 49년 만에 최저치(3.7%)를 기록한 데 이어 26일 발표되는 올해 3분기 성장률 역시 4% 안팎의 양호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일각에선 이런 호황에 대해 ‘슈거하이(sugar high)’라고 비판한다. 당분 과다섭취 뒤 잠시 느끼는 흥분상태처럼 지금의 호황은 지난 10년간의 저금리 기조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이 야기한 일시적인 착시효과라는 것이다. 10, 11일 이틀간 뉴욕증시 급락은 이 같은 의견에 힘을 실어줬다. 미중 정상회담이 다음 달 열릴 것으로 관측되면서 양국은 확전을 피하는 분위기다. 미 재무부가 17일 발표한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고 환율관찰국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게 대표적이다. 미중 무역전쟁의 확전 여부는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와 다음 달 말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결판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미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대중 강경 기조가 다소 꺾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중국의 ‘항복’을 원하는 미국과 이를 수용하기 어려운 중국의 입장이 정면충돌하는 터라 장기전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침체 시 한국 반도체 수출 타격 우려 G2(미중) ‘고래싸움’으로 한국 기업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21일 발표한 ‘중국 진출 한국기업 경기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3분기 경기실사지수(BSI)는 100에 못 미치는 95에 그쳐 시장 상황이 부정적이라고 보는 기업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00을 초과하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다는 것을,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다는 의미다. 미중 무역 갈등의 영향에 대해선 전체 기업의 약 33.5%가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중국산업연구부장은 “향후 중국 경기가 침체될 경우 반도체 석유화학 등 우리 수출 비중이 높은 품목이 직접 영향을 받기 때문에 현재 중간재 위주인 수출 품목을 최종 소비재로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세종=이새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