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트럼프’ 보우소나루 대선 승리…득표율 55% 기록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9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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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노동당 아다지와 10%포인트 차
휴먼라이츠워치 등 인권단체 우려 성명

‘브라질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브라질 차기 대통령이 됐지만 극우성향의 새 대통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브라질 최고선거위원회는 28일(현지 시간) 사회자유당의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대선 결선에서 승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시간 28일 밤 11시 기준 99%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보우소나루는 55.1%의 득표율로 44.9%를 얻은 좌파 노동자당의 페르난두 아다지를 약 10%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보우소나루는 7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도 46%의 득표율로 29% 득표에 그친 아다지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1위로 결선 투표에 올랐다.

당선 확인 직후 라우데자네이루 등 일부 지역에서는 보우소나루의 승리를 축하하는 불꽃놀이가 벌어졌고 일부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리며 시내를 질주했다. 상파울루에서는 보우소나루와 패배한 아다지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휴먼라이츠워치 등 인권운동단체 관계자들은 보우소나루의 당선에 우려를 표명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28일 성명을 내고 브라질 사법당국을 향해 새 정부가 법치 및 인권, 민주주의를 훼손할 경우 저항하라고 촉구했다. 또 브라질 동성애자 인권운동가인 베투 지 예수스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지옥문이 열린 것 같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거침없는 발언을 일삼아 ‘브라질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는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에 정부 광고 등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동성애자 차별 발언을 공공연하게 해왔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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