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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회사 성장의 밑바탕이 된 전남 여수 지역사회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한 ‘3색(色) 봉사활동’을 펼쳤다. GS칼텍스는 15일 여수시 국동항 수변공원에서 수산 종묘 방류 및 해양 정화 행사를 가졌다. 이날 여수 바다의 어족 자원 증대를 위한 수산 종묘 방류 사업비 10억 원을 여수수협 등에 전달했다. 여수수협 등은 감성돔 치어 5만 마리를 국동항 주변 해역에 방류한 것을 시작으로 2년간 각종 치어와 치패를 여수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다. 여수 바다에 방류되는 각종 수산종묘는 해양 생태계를 살찌워 어민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산 종묘 방류 행사 후 GS칼텍스 스킨스쿠버 동호회원과 한국해양구조협회 여수구조대 회원 등 75명은 국동항 주변에서 수중 정화 활동을 펼쳤다. GS칼텍스와 여수해양경비안전서 자원봉사자 60명은 해안 쓰레기를 수거했다. GS칼텍스는 15, 16일 복합문화예술공간인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창립기념 사은공연을 진행한다. 공연작인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국립창극단이 판소리 변강쇠전을 재해석한 창극으로, 2016년 프랑스에 진출하며 창극의 세계화를 선도한 작품이다. 김병열 GS칼텍스 사장은 “반세기 동안 변함없는 애정과 신뢰를 보여주신 지역사회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와 충북 청주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잇달아 교통사고가 발생해 초등학생 2명이 숨졌다. 15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5분 광주 북구 오치동의 한 초등학교 근처 스쿨존 내 편도 1차로 도로에서 승용차를 몰고 가던 전모 씨(43·여)가 조모 양(7·초교 1년)을 치었다. 조 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고가 난 곳은 초교 앞 횡단보도 근처로 반드시 주의 운전을 해야 한다. 전 씨는 경찰조사에서 “엄마를 태우고 주유소를 찾아 헤매다 반대편 차로에 세워져 있던 화물차 뒤에서 나오던 조 양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후 3시 26분경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옥산면사무소 인근 삼거리에서 길을 건너던 A 군(10·초교 4년)이 B 씨(60)가 운전하던 시내버스 우측 범퍼에 치였다. 이 사고로 A 군이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옥산면사무소 쪽에서 오창 쪽으로 운행하던 B 씨는 사고 후 아무 조치 없이 운행을 계속했다. 사고를 목격한 주민의 신고로 사고 현장에서 7㎞가량 떨어진 청원구 오창읍 오창과학단지 인근에서 붙잡혔다. 당시 시내버스에는 B 씨 외에 다른 승객은 없었다. 음주측정 결과 B 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B 씨를 긴급체포하고 사고현장 부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와 시내버스 블랙박스 등을 통해 스쿨존 내 운행속도 규정을 지켰는지 등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B 씨는 “사고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계속 버스를 운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곳은 반경 300m 안에 초등학교가 있어 스쿨존으로 지정된 곳이지만 횡단보도는 없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광주 북부경찰서는 영업이 끝난 술집 출입문을 부순 뒤 깨진 유리를 들고 침입한 혐의(특수협박) 등으로 A 씨(32)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A 씨는 11일 오전 4시 반 광주 북구 한 술집 출입문 유리창(시가 35만 원)을 손으로 부순 뒤 깨진 유리를 오른손에 들고 침입해 종업원 B 씨(24·여)에게 위협을 가하려는 듯한 행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범행직전 술집에서 서너 시간 동안 술을 마신 뒤 영업이 끝나자 밖으로 나왔다. 그는 이후 B 씨가 혼자 술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침입을 했으나 B 씨의 남자친구(32)가 함께 있었다. A 씨는 경찰조사에서 “물을 얻어 마시기 위해 술집에 침입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 씨가 못된 마음을 먹고 침입했다가 B 씨 남자친구의 신고로 검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문화와 스포츠 도시로서 광주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것입니다.” 윤장현 광주시장(68·사진)은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향한 높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한국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한 번도 치르지 않아 익숙지 않지만 세계적으로 4대 메가스포츠대회로 꼽힐 정도로 인기가 있다”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나면 광주의 스포츠 및 문화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속에서 시민들이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광주U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걸 기억하고 있었다. 전문가들도 당시 광주U대회가 저비용 고효율의 경제적인 스포츠 대회였다고 분석했다. 윤 시장은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도 기존 시설을 잘 이용하고 적은 투자로 성공한 모델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때에도 시민들이 성숙된 역량을 보여줘 도시경쟁력을 한 단계 높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시장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도시 브랜드를 높이고 시민 역량을 보여줄 세계인의 축제”라며 “앞으로 2년 남은 대회를 착실히 준비해 광주가 국제적인 문화스포츠 도시로 발돋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수영은 미국과 유럽에서 최고 인기 스포츠 종목 중 하나다. 또 세계인들이 일상에서 가장 즐겨 하는 생활스포츠다. 올림픽과 함께 수영 종목의 가장 큰 축제 중 하나가 바로 국제수영연맹(FINA)이 2년마다 개최하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다. 이는 올림픽과 월드컵 축구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4대 메가 스포츠 대회로 평가받는다. 2019년 여름 광주에서는 한 달가량 지구촌 수영축제인 18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린다. 한국은 일본 후쿠오카(福岡), 중국 상하이(上海)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개최한다.○ 세계인의 수영축제 열린다 14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수영장. 광주 성덕초등학교 3, 4학년 학생 150명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경영 풀로 뛰어들었다. 학생들은 수심 3m 경영 풀에서 생존 방법을 배웠다. 또 수심이 1m로 낮춰진 경영 풀에서 구명보트를 타거나 부유물을 붙잡고 물속에서 버티는 방법을 체험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후 학생들에게 생존수영은 필수교과가 됐다. 생존수영 수업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완벽한 수영장 시설은 드물다. 남부대 수영장 경영 풀은 바닥부터 강과 바다 같은 3m 수심을 만들 수 있는 다기능수심조절 장치를 최초로 갖췄다. 또 수영장 수조가 대형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져 위생적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연간 광주전남지역 초등학생 4만 명이 생존수영을 배우는 생활 속 체육시설로 자리 잡았다. 또 교직원 직무연수, 잉글리시 수영캠프, 스킨스쿠버 등 특강 진행은 물론 동아수영대회 등 국내외 대회와 국가대표 후보 선수들 훈련장으로도 활용돼 공익성을 충족했다. 또 남부대 수영장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수질이 좋다는 점이다. 남부대 수영장은 소독약 대신 정제염을 쓰고 여과 기능이 있는 필터로 물을 거른다. 또 수영장 물 3분의 1 정도를 매일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수질을 유지한다. 남부대 수영장 회원인 김모 씨(53·여)는 “물이 깨끗해 수영을 하고 나면 늘 상쾌하다”고 했다. 대지 면적 5만 m², 연면적 1만94163m²인 남부대 수영장은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을 자랑한다. 남부대 수영장은 경영 풀 이외에 다이빙 풀, 연습 풀과 선수들이 몸을 푸는 웜업 풀로 구성돼 있다. 태양열과 지열을 이용해 난방 등을 해 보일러 시설이 없고 장애인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남부대 수영장은 차량 486대를 세울 수 있는 넓은 주차장이 있는 등 편리함까지 더해져 하루 이용객이 3000명에 이른다. 조성수 남부대 총장은 “오래전부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캠퍼스에 국제수영장을 유치하고 싶었다”며 “시민들이 누구나 실비만 부담해 수영을 즐기며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닻 올린 저비용 고효율 대회 윤장현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다음 달 30일 헝가리에서 열리는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폐막식에 참석해 FINA기를 인수받을 예정이다. 이어 8월 19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에서는 시민 1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FINA기 인수 환영 행사가 열린다. 조만간 대회 슬로건과 엠블럼 마스코트를 확정해 홍보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다.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2019년 7월 19일부터 29일 동안 펼쳐진다. 참가 규모는 207개국 선수 4000명과 동호인 8000명, FINA 관계자 등 약 1만5000명이 참석한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주경기장인 남부대 수영장을 비롯해 경기장 5곳과 광주 염주체육관 등 훈련시설 3곳에서 진행된다. 남부대 수영장과 진월국제테니스장은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치를 때 건립된 경기장이다. 남부대 수영장은 좌석을 3000석에서 1만1000석으로 늘리는 개보수 공사를 진행한다. 나머지 시설은 임시 풀을 사용해 비용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이동진 광주시 수영대회지원본부장은 “대회 총사업비가 1697억 원으로 확정됐는데 4대 메가 스포츠 대회인 걸 감안하면 알뜰한 예산”이라고 말했다. 조영택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2013년 바르셀로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때 209개국 TV에 중계되고 누적 시청자가 5억1000만 명에 이른 점을 적극 활용해 국내외 기업의 관심을 이끌어내겠다”라고 말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따라 펼쳐지는 은륜 축제를 통해 해양관광도시 여수를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주철현 전남 여수시장(58·사진)은 ‘투르 드 코리아 2017’ 개막을 축하하며 이렇게 말했다. 밤바다가 아름다운 여수는 11회째를 맞는 국제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코리아 개막식이 열리는 곳이다. 지금까지 치러진 대회에서 여수시는 거점 도시로 6번 선정됐다. 여수(麗水)는 ‘물이 곱다’는 지명처럼 바닷물이 맑다. 나비 모양의 반도인 여수는 해안선 길이가 879km에 이르고 지역마다 독특한 풍광을 자랑한다.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를 계기로 고속철도(KTX)와 자동차 전용도로가 속속 개통해 접근성이 좋아졌다. 엑스포 후 5년간 연평균 1246만 명이 여수를 찾았다. 주 시장은 “천혜의 비경 여자만(汝自灣)과 밤바다가 아름다운 옛 도심 등이 여수를 국제해양 관광도시로 발전시켰다”며 “해양 레저스포츠는 물론이고 자전거 명품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여수는 1년 365일 가운데 122일이 쾌청하다. 연평균 기온은 14.7도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자전거 명품도시로 제격이다. 여수시 소라면∼화양면∼돌산대교에 이르는 자전거도로(25km)는 동호인들에게 인기다. 여수시는 돌산도(읍)를 도는 해안도로 35km를 추가로 조성해 자전거 명품코스를 만들 계획이다. 주 시장은 “투르 드 코리아 개막 코스는 여수와 순천을 잇는 여자만 바닷길”이라며 “여자만의 환상적인 노을을 즐기며 패달을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이 마지막까지 저항한 옛 전남도청의 복원을 놓고 진통이 계속되는 가운데 13일 시민공청회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광주시는 ‘5월 광주’의 상징이자 역사적 공간인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각계 의견을 듣는 시민공청회를 13일 오후 2시 옛 전남도청 2층 민원실에서 개최한다. 옛 전남도청 복원 범시도민대책위원회(대책위)가 주관한다. 공청회는 시민 의견을 듣고 광주시와 대책위의 견해 발표, 문화체육관광부 방침 소개 순으로 진행된다. 광주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5·18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 문제를 시와 협의하겠다고 약속한 후 옛 전남도청 복원 지원팀을 꾸려 대책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관계자들과 추진 방향 등을 논의하고 있다. 시는 시민과 공청회 의견을 종합해 입장을 정리한 뒤 문 대통령과 문체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광주지역 49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대책위는 지난해 9월 7일 옛 전남도청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으로 조성되는 과정에서 원형이 훼손됐다며 복원을 요구하는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생태도시 전남 순천은 주민 28만2000여 명이 사는 도농(都農) 복합도시다. 도심에 대학 3곳이 있어 전체 주민 가운데 25%가량인 7만여 명이 청년층이다. 순천시는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청년정책에 공을 들인다. 순천의 청년정책은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청년수당 지급과는 달리 창업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25% 정도에 불과한 재정자립도를 감안할 때 창업 지원이 더 실효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순천시가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옛 도심 재생과 세대 간 소통과 화합이라는 효과를 거두기 위해 청년 창업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청년과 은퇴자의 동반 창업 순천시는 청년과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가 함께 마을기업이나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이색 창업을 적극 돕고 있다. 청년들의 아이디어와 패기, 은퇴자의 경험과 자본이라는 서로의 장점이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순천시는 7일 ‘청년 & 은퇴자 세대 융합형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청년 지지대 은퇴자 모집 공고’를 냈다. 12∼16일 읍면동을 돌며 사업설명회를 열고 19∼28일 참가자 30명을 모집한다. 참가자 30명은 2개월 동안 창업 관련 교육을 받으면서 사업 아이템을 개발한다. 9월부터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개면접 등을 거쳐 연말에 창업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창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든다는 의미 외에도 청년과 은퇴자가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충훈 시장은 “발상의 전환을 통한 창업이라는 이들의 아름다운 도전은 세대 간 소통의 좋은 사례가 된다”며 “각자의 장점을 살린 창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옛 도심의 새 활력, ‘청년 상가’ 순천에 들어서는 청년 상가는 옛 도심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56년 된 낡은 양곡창고를 음식점과 예술품 제작 및 판매점 22곳으로 변신시킨 순천역 인근 ‘청춘창고’가 대표적이다. 2월 문을 연 청춘창고에서는 각종 먹을거리와 함께 문화공연, 공예품 제작 체험도 즐길 수 있다. 평일에 2000여 명, 주말에는 3000여 명이 찾는다. 4개월 동안 12만 명이 찾은 것으로 추산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이 난 데다 이달 말부터 철도 ‘내일로 티켓 여행자(내일러)’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청년창업 ‘챌린지 숍’도 지난달 17일 옛 도심인 순천시 남내동에 문을 열었다. 챌린지 숍은 건강식 의류 초콜릿 판매점과 스테이크 전문점을 비롯해 6개 점포로 꾸며졌다. 시가 임대료 일부를 지원하고 건물주는 5년 동안 임차료를 동결해 지원한다. 순천시는 챌린지 숍을 100호점까지 늘릴 계획이다. 국밥이 유명한 재래시장인 순천 웃장상가 2층에는 지난달 25일 청년들이 운영하는 ‘불타는 청춘웃장’도 개점했다. 14개 점포에서는 스테이크, 순천만 칠게 국수, 수제 로스팅 원두커피 같은 각종 먹을거리를 팔고, 공예 체험도 할 수 있다. 복고풍 음악을 들려주는 DJ박스도 있다. 청춘웃장 정직 회장(27)은 “순천시에서 청년 상가에 임대료 일부를 지원해주는 등 애로사항을 해결해준 것이 성공적인 창업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5·18 단체가 법원에 전두환 전 대통령 회고록의 출판과 배포를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한다. 11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12일 광주지법에 전 전 대통령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왜곡 부분을 삭제하지 않고서는 출판과 배포를 금지하는’ 임시 처분을 청구한다. 가처분 신청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광주전남지부와 광주지방변호사협회, 고 조비오 신부 유족 등이 함께한다. 이들이 허위 사실로 판단한 내용은 폭동, 반란, 북한군 개입 주장, 헬기사격 부정, 발포 부정 등이다. 이에 앞서 조 신부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는 4월 27일 전 전 대통령을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로 광주지검에 고소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숨진 60대 여성의 얼굴에 남은 반지 모양 상처가 법정에서 남편의 유죄 증거가 됐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합의 1부(부장판사 김정중)는 부인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 기소된 A 씨(68)에 대해 징역 25년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10월 20일 오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8시까지 전남 여수시 자택에서 부인(사망 당시 65세)을 손과 발을 묶은 상태에서 둔기 등으로 때려 살해한 혐의다. 부인이 숨진 직후 A 씨는 경찰에 자수했다. 하지만 법정에서는 “부인의 몸을 둔기로 쿡쿡 찌른 적은 있으나 손발을 묶거나 때리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재판부는 숨진 부인의 얼굴에 남아있던 상처 등을 근거로 A 씨가 거짓말을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부인의 얼굴 오른편에 남아있는 점 4개로 이뤄진 상처 모양이, A 씨가 평소 끼고 다니는 큐빅 반지 모양과 일치한다”고 판시했다. 또 “부인의 얼굴과 몸 오른쪽 부위에 유독 상처가 많은 점도 A 씨가 왼손잡이라는 사실과 부합한다”고 덧붙였다.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남구에 사는 송효석 씨(90)는 2013년 국가보훈처로부터 호국영웅기장을 받은 6·25전쟁 영웅이다. 전쟁기념관의 호국용사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남 강진군 성전면 출신인 송 씨는 18세 때 강진농고를 졸업한 뒤 국군의 모체인 국방경비대에 입대했다. 1950년 8월 8일 국군 최후방어선이던 낙동강 다부동 전투를 치렀다. 육군 1사단 일등상사로 복무하던 그는 당시 아군에게 큰 피해를 입힌 북한군 전차를 파괴하라는 특명을 받은 특공대의 3조장이었다. 송 씨를 비롯한 특공대원 12명은 적진 깊숙이 들어가 초등학교에 은폐된 전차 4대를 로켓포로 쏴 파괴했다. 그는 “당시 군복 뒤에 ‘사신(死神)’이라는 글자를 써 붙이고 일발필중(一發必中)의 의지를 다졌다”며 “로켓포를 쏠 때 생긴 굉음으로 고막이 찢어져 피를 흘렸지만 임무를 끝까지 수행했다”고 말했다. 송 씨는 전차 1대를 파괴한 뒤 달아나던 전차 1대를 쫓아갔다. 도주하던 전차는 목교(木橋)가 무너져 전복됐다. 노획한 전차에서 북한군 극비문서를 찾아내 국군의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줬다. 특공대원들은 전차를 파괴하고 극비 문서를 입수한 공로로 1, 2계급 특진했다. 송 씨도 현지에서 소위로 임관한 뒤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송 씨는 북진과 1·4후퇴 그리고 1953년 휴전 때까지 1사단 특공대장 등으로 전선을 누볐다. 이후 전남지역 사령부에서 복무하다 1958년 전역했다. 전역 후에도 항상 ‘나라를 지켰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조국을 위해 싸우고 봉사한 그이지만 8년 전 부인과 사별하고는 아파트에서 홀로 산다. 낙동강 전투에서 고막이 터진 탓에 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 외롭게 생활하는 그에게 1주일에 세 번씩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이 있다. ‘보훈 섬김이’ 고영란 씨(55·여)다. 고 씨는 방문할 때마다 집안 청소는 물론이고 송 씨의 건강을 체크하며 말벗이 돼 준다. 2년째 송 씨를 알뜰살뜰 챙기는 그를 보고 주위에서는 칭찬이 자자하다. 고 씨는 “고령인 할아버지가 아직도 나라 걱정을 하는 것을 보면 가슴이 찡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고 씨는 송 씨 외에 보훈 대상자 4명을 돌보고 있다. 6·25전쟁에서 나라를 위해 몸을 던져 싸운 호국 유공자들이 나이가 들어 홀로 사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가족처럼 보살피는 보훈 섬김이가 이들의 외롭고 힘든 생활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2006년 도입된 보훈 섬김이 제도는 보훈 대상자 중 거동이 불편하거나 홀몸노인을 찾아가 보살피는 국가보훈처의 복지서비스다. 최근 취임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강조한 따뜻한 보훈 정책의 대표적 사례가 될 수 있다. 전국적으로는 보훈 섬김이 1326명이 보훈 대상자 1만2300명의 집을 1주일에 1∼3번씩 찾아 돌본다. 호남·제주에서는 보훈 섬김이 235명이 보훈 대상자 2191명을 보살핀다. 이병구 광주지방보훈청장은 “일부 보훈 대상자는 멀리 사는 아들딸보다 매주 찾아와 챙겨주는 보훈 섬김이에게 더 정이 간다고 말한다”며 “보훈가족의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 생활을 위해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일 낮 12시 광주지법 목포지원 101호 법정. 소아외과 전문의인 한석주 연세대 의대 교수(58)가 증인석에 앉았다. 한 교수는 2008년 12월 성범죄자 조두순에게 성폭행당한 나영이(가명·당시 8세)의 주치의다. 피고인석에는 최모 씨(35·여)와 동거남 이모 씨(27)가 있었다. 한 교수는 의료기록을 보며 A 군(5)의 상태를 설명했다. 그러자 이 씨는 고개를 푹 숙였다. 최 씨는 멍하니 정면을 응시했다. A 군은 최 씨의 친아들이다. 앞서 검찰은 올 2월 이 씨와 최 씨를 구속 기소했다. 이 씨는 지난해 7월 말부터 약 3개월에 걸쳐 A 군을 학대해 숨지게 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다. 최 씨는 안면골절이 생긴 아들을 방치해 실명하게 만든 혐의(아동학대중상해)다. 4일 광주지검 목포지청과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해 5월 목포의 한 술집에서 만난 뒤 최 씨 집에서 동거를 시작했다. 이 씨의 잔인한 폭행은 7월 27일 시작됐다. 이 씨는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찜질용 얼음주머니로 A 군의 온몸을 때렸다. 또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했다. 이 씨의 체격은 키 180cm, 체중 80kg. A 군은 키 110cm, 체중 20kg 남짓이다. 최 씨가 집을 비운 틈을 타 이뤄진 이 씨의 학대는 8차례. A 군은 두개골과 팔다리가 골절됐고 한쪽 고환이 손상돼 제거 수술을 받았다. 특히 안면골절 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방치돼 왼쪽 눈까지 실명했다. 10월 말 병원에 실려 온 A 군을 처음 살펴본 의료진은 “A 군의 몸에서 피 냄새가 진동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A 군의 진료기록을 확인한 결과 연쇄 학대 정황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A 군을 학대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재판에서 “폭행은 맞지만 골절 등은 넘어지거나 계단에서 굴러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씨도 “학대 사실을 몰랐고 돈이 없어 큰 병원에 데려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A 군은 경찰 조사에서 “삼촌(이 씨)이 때렸다”는 말만 반복했다. 반면 최 씨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 전남경찰청 김모 경장(36)은 “A 군은 학대당할 때도 엄마를 걱정해 비명을 지르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A 군이 엄마에게서 떨어지는 걸 걱정해 고통을 참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 재판은 7월 3일 열린다.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치매는 무섭다. 언제 누구에게 찾아올지 예측조차 할 수 없다. 혹여 발병이라도 하면 이를 지켜봐야 하는 가족은 환자 못지않은 고통에 시달린다. 조선대 치매국책연구단은 한국인 유전자와 뇌 구조의 특징에 주목해 치매예측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국책연구에서 소외되어 있던 호남 지역에서 연구가 시작돼 의미를 더했고 연구개발에 예산(160억 원)을 투입한 미래창조과학부의 결정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APOE4 유전자 검사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국책연구단 측은 “우선 유전자 검사를 통해 국민 중 APOE4 동형접합형 유전자를 가진 사람을 가려내 꾸준히 추적하면 치매 발병을 막고 치료 효과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유전자 검사에 이어 연구단이 개발을 완료한 연령대별 한국인 표준 뇌 지도와 비교해 치매 발생 가능성을 진단하자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뇌에도 여러 변형이 일어난다. 연령대별 표준 한국인 뇌와 비교해 변형 정도가 심할 경우 치매 위험군으로 분류해 선제적으로 치료를 시작하면 발병을 막거나 늦출 수 있다. 연구단은 표본연구에 참여한 65세 이상 1044명의 뇌를 MRI로 촬영해 변형 정도를 정밀 측정한 뒤 데이터로 보관하고 있다. 기억을 저장하는 해마 등 뇌 핵심 부위가 표본 연령대 측정치를 크게 벗어나면 치매 발병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연구단의 결론이다. 일선 의료기관이 쉽게 진단할 수 있는 진단 방식도 개발을 거의 끝냈다. 검사 대상자의 뇌 영상 자료를 입력하면 진단 대상 부위의 상태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진단 방식과 구체적인 프로그램 등은 연구단이 국제 특허를 출원하고 유력 학술지를 통해 공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연구단은 APOE4 위험도를 키우는 유전변이 진단 기술을 3년 내에 해외로 진출시킬 계획이다. 혈액세포에 존재하는 극미량의 DNA 분석을 통한 치매 발병 위험도를 예측하는 진단 방식도 개발을 마무리했다. 이 방식은 분석 비용이 뇌 영상 검사보다 크게 저렴해 전 국민 대상의 건강검진 항목에 넣어도 큰 무리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발병 30% 억제, 비용 10조 원 절감 전남 지역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은 21.2%(2015년)로 국내에서 가장 빨리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또 정부 당국은 올해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 환자가 72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직접적인 치료와 보호 등 사회적 비용은 올해 17조9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환자와 가족의 생활 만족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점 외에 이 같은 막대한 금전적 부담이 뒤따른다. 조선대 치매국책연구단이 자리 잡은 광주에서는 2014년부터 광주시 치매예방관리센터가 매년 3000명 이상 치매 위험군 선별 검사를 진행했다. 또 조선대병원에서는 위험군으로 분류된 연간 1000명가량의 뇌 MRI를 촬영해왔다. 이런 연구가 축적 진행돼온 덕분에 연구단은 단기간에 치매예측 진단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 연구단은 진단 프로그램이 전 국민에게 적용되면 발병률을 최소 30% 이상 낮출 수 있고 2030년부터는 연간 10조 원 이상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 세계적으로 치매로 인한 치료 및 사회적 비용 부담액이 내년에는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연구단은 해외 치매 의료 시장 진출도 검토할 방침이다. 조선대 강동완 총장은 “고령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을 살린 국책연구가 낙후된 호남 지역에서 진행돼 더 뜻깊다”며 “지역사회와 연계한 돌봄 서비스 개발과 가족 치유 등 산적한 과제를 풀기 위해 학내 연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보 적용과 치료약 개발 필요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전 국민의 뇌 영상이 필요하다는 게 연구단의 판단이다. 이를 데이터베이스로 보관하고 향후 치매가 발병한 사람의 뇌 영상을 다시 정밀 분석해 어떤 차이가 있는지 파악하면 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60세 또는 65세 때 뇌 MRI 촬영을 의무화하고 건강보험을 적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국책연구단은 치매선별검사 자료(SNSB) 4500건, MRI 뇌 영상 3500건, 전장유전체 4500건, 혈액 샘플 3500건 등 치매 관련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 규모는 양적, 질적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자료는 향후 치매 예측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활용된다.분당서울대병원 김상윤 신경과 교수는 “한국인의 특징을 잘 파악해 개발된 치매 예측 기술로 평가한다”며 “다만 진단 이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약물 개발 등 후속 조치가 서둘러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다국적 제약사가 주도하는 치료 및 예방약은 임상 3상 단계를 거치고 있다. 이 중 일부 치료 및 예방 약품이 3∼5년 이내에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국내에선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 때문에 직접적인 약품 개발 연구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광주=이동영 argus@donga.com·이형주 기자}

광주시는 ‘1사 1산 1하천’ 가꾸기를 지속적으로 실천해 지역사회 공헌에 앞장선 롯데백화점 광주점 김정현 점장에게 광주시장 표창패를 수여했다고 1일 밝혔다(사진). 광주시는 이날 광산구 장덕동 풍영정천에서 ‘1사 1산 1하천’ 가꾸기 행사를 열고 롯데백화점 등 5개 단체 표창패를 수여했다. 하남산단을 가로지르는 풍영정천은 올해 유류 유출 사고가 발생하는 등 해마다 수질오염 사고가 잦아 환경보전에 대한 관심이 절실한 하천이다. ‘1사 1산 1하천’ 가꾸기는 환경보전 활동을 희망하는 기업·단체에 산, 하천의 관리구역을 지정, 관리하도록 하는 민간 주도 환경 실천운동이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무등산과 광주천에서 ‘1사 1산 1하천’ 가꾸기를 이어가고 ‘거리 정화 캠페인’ 등으로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광주시장 표창패를 3년 연속 받았다. 김정현 광주점장은 “시민들 곁에 있는 하천을 보호하기 위해 광주천 정화 활동 캠페인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환경정화 캠페인을 통해 지역발전과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2004년 환경경영을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실천하고 있다. 일회용 쇼핑백 대신 지속적인 사용이 가능한 에코백 증정과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의류 등 환경부담을 최소화한 제품만을 판매하는 에코숍 운영, 베트남 빗물 식수화 설비사업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일 오후 2시 6분 경남 창녕군 길곡면 낙동강 창녕함안보 5번과 6번 교각 사이의 가동보가 작동을 시작했다. 참았던 숨을 한꺼번에 토하듯 물보라와 함께 ‘쏴’ 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교각 위 도로에서 바라보던 환경단체 회원들은 일제히 “와” 하며 함성을 질렀다. 바닥의 퇴적물이 올라온 탓인지 회전식 수문 주변에서 짙은 소용돌이가 치기 시작했다. 정부가 1일 4대강 16개 보 가운데 한강을 제외한 낙동강과 금강 영산강의 6개 보 수문 일부를 개방했다. 환경단체는 개방을 환영하면서 철거까지 주장했다. 반면 농민들은 보 개방이 가뭄 피해를 키우지 않을까 우려했다. ○ 농민들 “가뭄 어쩌라고” 이날 낙동강 상류의 강정고령보와 달성보도 수문을 개방했다. 강정고령보는 수위를 19.5m에서 1.25m 낮아진 18.25m로 유지한다. 달성보는 수위를 14m에서 13.5m로 낮춘다. 금강 공주보와 영산강 죽산보도 수문을 열었다. 수위는 관리수위 8.75m보다 20cm 낮은 8.55m를 유지한다. 6개 보 모두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지 않는 ‘양수(揚水) 제약 수위’로 맞춘다. 또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하류의 안전을 고려해 수위는 시간당 2∼3cm 안팎으로 낮췄다. 그러나 4대강 주변 지역 농민들은 대부분 농업용수 확보와 홍수 방지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함부로 보를 개방해 ‘자원’을 버리면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창녕군 이방면 농민 임갑현 씨(64)는 “보를 설치하기 이전엔 물이 귀했다”며 “낙동강 수위를 많이 낮추면 벼 재배 농민들의 항의가 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창녕군 길곡면사무소 관계자도 “보의 물을 많이 빼내면 지하수위가 내려가 농민들이 농업용 관정(管井)을 관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강정고령보 현장에서 만난 농민 장영백 씨(70)는 “녹조는 보의 영향보다 더운 날씨와 가뭄 탓이다”며 “이곳 수위가 낮아지면 농사를 못 짓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강 공주보 개방과 관련해 충남도의회 윤석우 의장과 조길행 도의원(공주2) 등은 “가뭄으로 고통을 겪는 농민들은 물 한 방울이 아쉽고 백제문화제 수상공연, 수상스포츠 등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정부의 수문 개방 소식에 충남지역 농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김해시 대동면에서 대를 이어 어업을 하는 한희섭 씨(한국어촌사랑협회 사무국장)는 “이번 방류는 녹조 제거를 위해 순간적으로 수문을 열어 방류를 하는 ‘펄스방류’보다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며 “대통령이 지시를 하니까 공무원들이 어쩔 수 없이 방류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마을의 위치와 재배하는 작물에 따라 다른 주장을 펼치는 농민도 있었다. 경북 고령군 우곡면 하미들에서 수박 하우스 농사를 지어온 곽상수 포2리 이장(49)은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수박의 뿌리가 썩는 등 엄청난 피해가 생겼고 상인들도 구매를 꺼린다”고 전했다.○ 환경단체 “완전 철거해야” 이날 수문 개방 현장에는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집회를 갖고 ‘보 완전 철거’를 주장했다. ‘찔끔 방류’로는 수질 개선과 생태계 복원이 어렵다는 논리다. 창녕함안보 주차장에서 집회를 가진 4대강 반대 대책위원회, 낙동강네트워크 등은 모든 보의 전면 철거를 주장했다. 이들은 “4대강에서 보가 완전히 사라지고 많은 생명들이 살아 숨쉬는 그날까지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외쳤다. 대구환경운동연합 회원 10여 명은 강정고령보에서 ‘4대강 사업 적폐청산’, ‘흘러라 4대강’, ‘보 수문 개방 확대’라고 쓴 현수막을 펼쳤다.창녕=강정훈 manman@donga.com / 달성=장영훈 / 나주=이형주 기자}
“오라는 비는 안 오고 이게 웬 날벼락인지….” 1일 전남 순천시 월등면 대평리의 한 과수원에서 만난 유구상 씨(64)가 허탈하게 말했다. 망연자실한 유 씨 앞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매실이 떨어져 있었다. 매실 수확은 6월 말부터다. 전날 순천 지역에는 돌풍과 함께 500원짜리 동전만 한 우박이 쏟아졌다. 불과 30분 사이에 유 씨의 복숭아밭과 매실밭 3ha가 초토화됐다. 가지에 겨우 붙어있는 열매도 마치 포탄 파편에 맞은 듯 상처투성이였다. 유 씨는 “40년 농사지으며 20년 전과 올해 딱 두 번 우박 피해가 났다”며 “이번 피해는 너무 커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 이틀간 전국 휩쓴 ‘우박 폭탄’ 지난달 31일과 1일 전국 곳곳에 쏟아진 우박으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틀 동안 크게는 지름 4cm가량의 우박이 떨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7cm가량의 우박이 목격되기도 했다. 골프공(약 4.2cm)보다 큰 것이다. 우박은 특성상 정확한 예보가 쉽지 않고 피해를 막는 건 더욱 어렵다. 특히 이틀에 걸쳐 호남과 충청 서울 경북 등 마치 게릴라성 폭우처럼 우박이 쏟아지며 전국적으로 피해가 발생한 건 이례적이다. 사과 주산지인 전남 곡성군 겸면 죽산마을 주민들도 울상이다. 문재성 이장(61)은 “작은 사과 곳곳에 생채기가 생겼다”며 “특히 잎이 대부분 찢어져 앞으로 3∼5년간 정상 수확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막막해했다. 전남에서만 순천시와 곡성 담양 장성군 등 4개 시군에서 1700ha 정도의 우박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충남 부여군과 예산군에도 지난달 31일 오후 3시경 지름 1, 2cm 안팎의 우박이 쏟아져 농작물 피해가 속출했다. 우박이 떨어진 시간은 몇 분에 불과했지만 예산군 신암면 지역을 중심으로 사과와 배 등 100여 농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1일에도 우박 폭탄은 이어졌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 일대에 1시간가량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와 우박이 쏟아졌다. 지름 1cm 크기의 우박이 아스팔트 위로 쌓일 정도로 떨어졌다. 놀란 시민들은 건물로 피했고 도로를 지나는 차량들이 가로수 아래에 급히 멈추기도 했다. 지난해 말 개통한 서울 강남구 수서고속철도(SRT) 수서역에서는 물난리까지 났다. 갑자기 쏟아진 비로 역 일부 구간에 빗물이 샌 것이다. 지하 1층으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 4대가 빗물에 젖어 운행을 멈췄다. 이어 낮 12시 45분부터 오후 1시 10분까지 경북 봉화군에 집중적으로 우박이 떨어졌다. 10개 읍면 가운데 석포면과 소천면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쏟아졌다. 봉화군 관계자는 “현재 피해 지역과 금액을 조사 중”이라며 “우박의 크기가 상당해 피해 농가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틀간 전국에 쏟아진 우박으로 농경지 8031ha(오후 10시 기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서울 여의도(290ha)의 27개 크기다.○ 6월 말까지 ‘우박 위험’ 우박은 위아래 공기의 온도차가 클 때 아래에서 위로 강한 상승기류가 발생하면서 생긴다. 따뜻한 공기와 물이 올라가 작은 얼음알갱이가 되는데, 상승기류 때문에 계속 내려갔다 올라가기를 반복하면서 커지다가 중력을 이기지 못하는 무게가 되면 떨어진다. 지난달 31일 호남 지역에 내린 우박은 서해상에서 들어온 따뜻한 수증기 때문에 아래 공기와 위 공기 온도차가 커지면서 발생했다. 1일 충청과 영남 지역에 내린 우박은 북쪽에서 내려온 차가운 공기가 상층부 온도를 떨어뜨리며 강한 상승기류를 만들어 생겨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온 변화가 큰 5, 6월에 우박이 자주 발생한다”며 “찬 공기가 있는 6월 말까지 우박이 발생할 수 있어 농작물과 시설물 피해에 잘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곡성=이형주 peneye09@donga.com / 부여=이기진 / 이미지 기자}

밤바다가 아름다워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전남 여수의 도심 교통체증 해소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해상교량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전남 여수시는 웅천지구에서 소호지구를 연결하는 해상교량을 포함한 도로 개설을 통해 교통체증 해소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현재 단일 노선인 웅천∼소호 구간은 최근 신도심인 웅천택지지구가 개발됨에 따라 교통량이 급증해 출퇴근 시간이면 항상 교통정체를 빚고 있다. 웅천∼소호 구간은 인근 돌산읍이나 여서·문수동에서 여수시청 방향으로 오가는 차량들로 붐비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수시는 사업비 570억 원을 투입해 2021년까지 웅천지구 예울마루 입구에서 바다를 가로질러 소호동의 한 삼거리를 연결하는 교량을 건설하기로 했다. 해상교량은 길이 500m이며 진입도로는 648m이다. 도로 폭은 20.5∼22.8m로 왕복 4차로 규모다. 지난해 6월 해상교량 형태의 도로 노선을 결정한 뒤 각종 절차를 진행한 여수시는 앞으로 기본 설계에 대해 전남도 심의 등을 거쳐 내년 2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여수시는 웅천∼소호 구간 해상교량이 완공될 경우 도심 외부순환도로 기능을 하면서 교통량이 분산돼 체증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태선 여수시 도로과장은 “웅천∼소호 구간 해상교량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소호동 해변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여수 밤바다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돌산대교, 거북선대교(돌산2대교)와 함께 여수의 관광명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전남도는 여수 경도와 도심을 연결하는 해상교량 1개를 건설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2029년까지 경도에 1조 원을 투자해 세계적인 해양관광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해상교량 1개가 경도에서 돌산읍이나 국동항 어느 방향으로 연결될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경도 해상교량은 왕복 2차로로 길이와 사업비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해상교량을 어느 방향으로 설치할지에 대한 용역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해상교량 진입도로 건설을 위한 국비 확보를 위해 경도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에 편입시키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여수시는 경도와 돌산읍(도), 경도와 국동항(신월동)을 연결하는 해상교량 2개의 설치를 정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는 경도와 도심을 잇는 해상교량 2개를 건설해야 경도를 세계적인 해양관광단지로 발전시키고 도심 교통체증 해소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경도 해상교량 건설에 대해 섬 고유성을 훼손하고 특정 기업에 혜택을 줄 수 있다며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경도 해상교량의 경우 2개를 건설하면 좋겠지만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경도 해상교량을 입구와 출구 용도로 2개 짓는 게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는 특정 기업의 평균보다 낮은 임금의 일자리를 만들어 구직자들에게 제공해 실업난을 해소하고 인건비를 줄여 대기업 투자를 유인함으로써 양질의 일자리를 더 늘리는 선순환 고용구조를 만들기 위한 모델이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은 윤장현 광주시장이 제안했다. 윤 시장은 1997년 기아자동차 부도사태 당시 시민사회단체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노사는 공동 운명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윤 시장은 이런 경험을 토대로 2014년 취임 이후 광주형 일자리를 추진하자 일부에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새 정부가 일자리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 광주형 일자리 추진에 파란불이 켜졌다. 정부 출범 후 광주형 일자리 자료를 요청한 정부기관은 고용노동부와 행정자치부,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조달청, 한국산업단지공단 등이다. 지방자치단체 중에선 대전시와 인천시, 경남도, 전북도 등 광역자치단체와 경기 시흥시, 전남 목포시 등이 벤치마킹하고 있다. 광주시는 광주형 일자리 모델의 구체적 실현을 위해 관련 특별법으로 ‘일자리 나눔 확산과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법안에는 광주형 일자리가 구현될 빛그린 국가산업단지의 노사 상생 산업단지 특구 지정을 비롯해 광주형 일자리를 추진할 경우 각종 재정 지원과 세제 감면 등의 지원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의 목표는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노동 정책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광주형 일자리의 핵심은 지역사회 타협을 통해 근로자 연봉을 4000만 원 수준으로 맞추는 대신 기업 부담을 줄여 일자리(고용)는 더 늘린다는 것이다. 근로시간 단축과 원·하청 관계 개선, 노사 책임경영도 포함된다. 광주시는 광주형 일자리 창출 모델을 빛그린 산단에 조성 중인 친환경자동차 산업에 처음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윤 시장 당선 후인 2015년부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해 청소원, 시설관리인 등 10개 분야 비정규직 772명을 직접 고용했다. 이들 가운데 근무기간이 2년이 넘은 이들은 공무직(66명)과 촉탁계약직(11명)으로 전환됐고 다른 비정규직도 올해 말까지 정규직으로 전환돼 양극화 해소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더 좋은 일자리 위원회’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2016년 7월 구성된 위원회는 지역사회 각계 대표 15명이 참여하고 있다. 위원회는 일자리 창출 모델을 만들고 사회적 합의 도출과 노사 상생관계 구축 등에 대해 심의 및 자문한다. 광주시는 위원회 위원을 22명으로 늘리는 조례안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개정 조례는 위원회에 여성 참여 비율을 높이고 사회 각계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것이다. 윤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 창출을 통해 일자리 나눔과 사회 통합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모를 심으면 뭘 해, 돌아서면 죽는걸…. 20일째 이 모양이여.” 말하는 내내 이종선 씨(69)의 한숨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충남 서산시 부석면과 태안군 남면 사이의 천수만 B지구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다. 규모는 약 15만 m². 극심한 가뭄 속에서 이 씨는 때를 놓치지 않으려고 80% 정도 모내기를 했다. 수량이 풍부한 담수호가 옆에 있는 걸 믿었다. 그러나 심은 모의 절반가량이 말라 죽었다. 가뭄으로 담수호의 염분이 높아진 탓이다. 이날 죽은 모 사이로 일부 살아남은 모가 보였지만 대부분 끝부분이 누렇게 변한 채 말라가고 있었다. 이 씨는 “모내기 기한인 다음 달 20일 전에 비가 내리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모내기를 시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해(旱害)에 염해(鹽害)까지 근처 천수만 A지구의 염해도 심각하다.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간월호 저수율은 44%. 평년(82%)의 54% 수준이다. 농업기술원 조사 결과 현재 염도는 0.4% 이상으로 모내기 한계(0.25∼0.28%)를 훨씬 웃돌고 있다. 29일 충남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143.4mm로 평년(236.6mm)의 60.2%에 불과하다. 특히 모내기 철인 5월에는 거의 강수가 없었다. 생활 및 공업용수를 담당하는 대청댐 보령댐 용담댐의 저수율은 각각 55.0%, 10.2%, 39.6%다. 보령댐은 예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역대 최저다. 이근성 예산군 건설교통과 주무관은 “과거 가뭄 때에는 천수답 같은 곳에만 모내기가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농수로가 정비된 수리안전답까지 모두 영향을 받고 있다”며 “하천 바닥을 파도 거의 물이 나오지 않는 절망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우려스러운 건 가뭄이 계속 확산되고 있는 점이다. 전남 신안군 압해읍 가룡리 농민들은 아예 모내기를 하지 못했다. 농민 김석훈 씨(52)는 “32년간 농사를 지었지만 모를 심지도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영산강 물을 끌어와야 섬 지역 가뭄이 근본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 지역의 올해 누적강수량은 1973년 관측 이래 최저다. 특히 강릉 지역은 조만간 큰비가 오지 않으면 사상 처음으로 수돗물 제한 급수를 실시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농업용수는 22일부터 제한 공급이 시작됐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가뭄이 계속되면 6월부터 강화된 제한 급수 조치를 내려야 할 것 같다”며 “시민들은 물 아껴 쓰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수도권 젖줄인 소양강댐 저수율도 29일 현재 41.4%로 낮아지면서 상류는 바닥을 드러냈다. 최재영 인제군 소양호어업계장(61)은 “인제군 남면 일대 등 소양호 상류가 바짝 말라 5월 내내 조업을 하지 못해 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보 개방해도 되나’ 늘어나는 걱정 정부는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을 우려해 다음 달 1일 4대강 6개 보 수문을 양수 제약수위까지만 열기로 했다. 그러나 ‘이도 저도 아닌 개방’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정도 방류로는 애초 의도했던 녹조 개선 효과도 미미할뿐더러 아까운 물만 내보내는 셈이라는 뜻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상황을 봐서 (영농기 중에도) 방류량을 조절할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지금처럼 취수 부족에 대한 항의가 들어오면 다시 소극적으로 방류할 가능성이 높아 취수와 수질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잃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장의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충남 공주시 송선동 공주보 주변 땅 1만8000m²에서 벼농사를 짓는 이승주 씨(49)는 “보가 개방되면 금강 물을 공급받는 지역은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농사짓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도영 공주시 안전관리과장은 “1일 공주보를 부분 개방해 현재의 수위 8.75m를 8.55m로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에 농업용수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보를 개방하면서 주변에 어떤 피해를 미칠지 관계기관이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주보 상류를 조정경기장으로 활용하는 공주시는 보 개방이 수상스포츠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공주시는 매년 이곳에서 조정경기를 개최한다. 공주시 관계자는 “조정경기는 수심이 3m 이상이면 가능한데 보를 전면 개방하고 가뭄이 극심해지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서산=지명훈 mhjee@donga.com / 신안=이형주 / 강릉=이인모 기자}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시신 수습 등을 돕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관이 3년 만에 순직을 인정받았다. 경찰관이나 소방관이 재난, 재해 현장에서 얻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트라우마)를 법원이 업무상 재해로 인정한 사실상 첫 사례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세월호 참사 수습 업무를 하다 스트레스를 못 이겨 자살한 진도경찰서 고 김모 경감(당시 49세)이 공무상 사망으로 인정돼 순직 처리됐다고 28일 밝혔다. 김 경감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부터 전남 진도 팽목항 등에서 근무했다. 심하게 훼손된 희생자 시신을 확인해 유가족들에게 설명해줬으며 유가족들의 고충을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전달하는 역할도 맡았다. 김 경감은 이후 침몰 해역에서 인양한 시신을 싣고 오는 헬리콥터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뛰고 손발이 떨린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 “희생자들이 안쓰러워 못 보겠다. 잠을 못 자고 있다”고 호소했다. 결국 그해 6월 26일 오후 9시 반 김 경감은 진도대교에서 투신한 지 9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김 경감의 순직 처리를 추진했으나 공무원연금공단은 업무 관련성이 없다고 봤다. 김 경감의 부인(44)이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6월 서울행정법원은 ‘그의 죽음은 업무상 재해’라고 판결했다. 2심 법원도 지난달 같은 판결을 하자 공단은 상소를 포기했다.무안=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