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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골프장을 보는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불법 로비와 접대의 은밀한 공간으로 여겨진다. 최근 저축은행 사태에서도 그랬다. 하지만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GC는 문턱을 낮춰 해마다 하루 날을 잡아 그린 콘서트를 열면서 주위의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관람객 3만5000여 명이 몰려들 만큼 높은 관심을 끌었다. 10회째를 맞은 올해는 26일 오후 2시 30분부터 자선 바자회,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가 시작된다. 본공연은 오후 7시에 막이 오른다. 엠블랙, 티아라, 백지영, 김장훈, 바비킴, 린 등 20개 가까운 팀의 열띤 무대를 무료로 볼 수 있다. 먹을거리 장터와 바자회 등으로 자선기금을 모아 파주보육원과 휠체어보내기운동본부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그동안 모은 자선금은 3억 원이 넘는다. 하루 영업 중단에 따른 5억 원의 손실을 감수한 서원밸리GC 최등규 회장은 “새로운 골프 문화와 골프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싶었다. 가족과 함께 자연을 즐기고 콘서트를 감상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콘서트 장소인 밸리코스 1번홀은 공연 관람을 위해 3개월간의 작업을 거쳐 평탄하게 개조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서장훈(38·사진)이 프로농구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1998년 SK에서 프로 데뷔한 뒤 여섯 번째 둥지다. 국내 프로농구에서 황진원 강대협과 함께 가장 많은 소속 팀을 거치게 됐다. ‘국보급 센터’라는 명성과는 걸맞지 않은 저니맨 행보다. 서장훈은 지난주 LG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뒤 20일 KT의 영입 의향을 받았다. 계약 기간 1년에 연봉은 지난 시즌 3억5000만 원에서 대폭 줄어든 1억 원이다. 서장훈은 자신의 연봉에 따로 1억 원을 보태 2억 원을 자선기금으로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KT를 떠난 박상오는 이날까지 어느 구단의 영입 제안도 받지 못해 KT와 재협상을 벌이게 됐다. 박상오가 KT에 뒤늦게라도 잔류한다면 당초 기대했던 FA 대박은 고사하고 지난 시즌 연봉(2억7000만 원)보다도 낮은 조건을 떠안아야 할지 모른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무명 골퍼였던 박상현(메리츠금융·사진)은 2009년 SK텔레콤오픈 우승을 통해 스타 탄생을 알렸다. 당시 그는 2005년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거둔 뒤 전투경찰 운전병으로 군복무를 하며 1년 반 동안 클럽을 잡지 않다 재기한 사연이 전해져 화제가 됐다. 그런 박상현이 3년 만에 다시 SK텔레콤오픈과의 좋은 기억을 되살렸다. 박상현은 18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GC(파72)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로만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쳐 중간 합계 8언더파로 김비오, 로리 히(인도네시아)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박상현은 “2009년 이 대회 때 모습이 새록새록 생각났다. 지난해 결혼에 이어 올해 스폰서도 잡아 마음이 편하다”며 웃었다. 박상현과 같은 조였던 최경주(SK텔레콤)는 “스마트한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파3인 14번홀(198m)에서 6번 아이언 티샷이 짧아 핀까지 15야드를 남긴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핀 방향이 아닌 그린 뒷벽을 향해 어프로치샷을 해 경사를 태운 공을 컵 20cm에 붙여 파로 막은 대목이 백미였다. “프로도 저런 미스를 하네”라고 말하던 갤러리의 비웃음은 찬사로 바뀌었다. 두툼한 ‘홍두깨 그립’ 퍼터를 다시 들고 나온 최경주는 시차를 호소하며 1타를 줄여 공동 35위(이븐파)에 머물렀다. 미국 네이션와이드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비오는 퍼트 난조에도 이틀 연속 4타씩을 줄여 2주 연속 우승의 의지를 보였다. 김비오가 우승하면 2주 동안 4억 원을 벌게 돼 국내 상금왕까지도 노릴 수 있다.서귀포=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형이 떠난 자리를 동생이 메우게 됐다. 프로농구 오리온스 이동준(30·200cm·사진)이 지난 시즌까지 친형 이승준(34)이 뛰었던 삼성으로 이적한다. 삼성과 오리온스는 최근 이동준을 현금 트레이드하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합의는 트레이드가 허용되는 6월 1일 이후 효력을 발휘한다. 오리온스는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이동준과 3년에 연봉 4억 원으로 재계약한 뒤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오리온스는 김동욱(연봉 4억5000만 원), 전태풍(5억 원) 등 고액 연봉자가 많아 샐러리 캡에 숨통이 트게 됐다. 이승준은 혼혈귀화 선수 보유 규정에 따라 삼성에서 3시즌 동안 활약하다 동부로 옮겼다. 삼성은 동부와 연봉 2억5000만 원에 FA 재계약한 포워드 황진원(34·188cm)도 영입한다. 동부는 지난해 황진원을 인삼공사로부터 받아들이면서 1년 뒤 FA가 되면 조건 없이 풀어주기로 한 약속을 지켰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삼성은 김동광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데 이어 이동준과 황진원의 가세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통산 평균 11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한 이동준은 삼성 가드 김승현과 오리온스 시절 3시즌 동안 탄탄한 호흡을 맞췄다. 끈끈한 수비와 정교한 외곽 슛이 강점인 황진원은 200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에 전체 5순위로 지명받은 뒤 곧바로 LG로 트레이드된 뒤 11년 만에 고향에 돌아왔다. 지난 시즌 평균 7.1점을 넣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최경주(SK텔레콤)는 평소 “퍼트만 잘하면 소원이 없겠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1.5∼4.5m 거리의 퍼트 성공률이 40.91%로 158위까지 처졌다. 7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해서도 이런 고민은 여전했다. 최경주는 17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골프장(파72)에서 개막한 SK텔레콤오픈 1라운드에서 낯선 퍼터를 들고 나왔다. 6년째 애용하던 두툼한 ‘홍두깨 그립’이 장착된 오디세이 퍼터를 대신해 일반 그립으로 된 스코티캐머런 퍼터를 썼다. 200g에 이르던 묵직한 퍼트 그립을 60∼80g의 가벼운 그립으로 바꿨다. “퍼트 때문에 혼란스러워 이번 대회를 변화의 시점으로 삼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효험은 그리 있어 보이지 않았다. 이날 퍼트 수가 35개까지 치솟은 최경주는 버디 4개에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40위에 머물렀다. 지난주 매경오픈 챔피언 김비오는 4언더파 68타를 쳐 단독 선두에 나서며 2주 연속 우승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아마추어 김시우(신성고)는 3언더파로 1타 차 공동 2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서귀포=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17일 제주 핀크스골프장에서 개막하는 SK텔레콤오픈의 키워드는 명예회복이다. 이 네 글자를 가슴에 새긴 출전 선수들이 유달리 많을 것 같다. 7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최경주(SK텔레콤)는 지난주 2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예선 탈락의 수모를 안았다. 정상에 올라 금의환향했던 지난해와 달리 조용히 귀국한 최경주는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장 선출을 둘러싼 내홍과 대회 취소 사태에 휘말린 국내파 선수들의 다짐도 남다르다. 앞서 국내에서 열린 2개 대회의 우승자가 외국 선수와 미국 네이션와이드투어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 김비오였기에 이번만큼은 내줄 수 없다는 각오다. 메인 스폰서 주최 대회라는 부담 속에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홍순상(SK텔레콤)과 박상현(메리츠금융), 김대현(하이트) 등도 시즌 첫 승 경쟁에 나선다. 대회 기간 갤러리 한 명을 추첨해 다음 달 US오픈 연습 라운드에서 최경주의 일일 캐디가 된 뒤 1∼4라운드를 무료로 관람하는 기회를 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악재의 연속이다. 최근 여자 프로농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신세계가 갑자기 해체를 선언했다. 신세계는 1998년 농구단 창단 후 이마트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하지만 최근 성적 부진 속에 리그가 금융권 위주로 돌아가면서 그 효용가치를 잃자 ‘폐업’을 결정했다.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가 농구단을 ‘앓던 이’에 비유했다”고 전했다. 신세계는 평소 뒷돈 문제 등으로 대립각을 세웠던 한국여자농구연맹(WKBL)과 사전 조율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려 인수 기업 물색을 어렵게 했다. WKBL은 수수방관했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WKBL은 공기업 몇 군데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WKBL은 7월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대표팀 구성에서도 대한농구협회와의 협의 미숙으로 잡음을 일으켰다. 우승팀 감독이 사령탑을 맡던 관례를 깨 밀실행정이라는 지적을 들었다. 선수들의 컨디션 체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대표팀에 선발했다 교체 도미노 현상을 일으켜 어수선한 분위기다. 20명 이상의 예비 엔트리를 뽑아 옥석을 가리고 있는 남자 대표팀과 달리 여자 대표팀은 12명만을 선발해 부상 선수 속출 속에 훈련조차 쉽지 않다. 최근 WKBL은 이사회 승인 없이 서울 강서구 사옥을 담보로 5억 원의 은행대출을 받았다. 스포츠토토 지원금에 대한 용처가 제한되면서 돈줄이 막힌 데다 주관 방송사의 중계 제작비 일부를 보전해주느라 자금 부족에 허덕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우외환에 빠진 한국 여자프로농구. 실타래처럼 꼬인 현실을 풀어갈 WKBL과 구단의 지혜가 절실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서장훈(38·사진)이 예상대로 LG를 떠났다. LG는 원 소속 구단과의 FA 우선협상시한인 15일 서장훈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서장훈은 20일까지 전자랜드를 제외한 8개 다른 구단과 입단 협상을 벌일 수 있다. 서장훈은 일찌감치 친정팀 전자랜드로의 복귀를 희망했다. 그는 친분이 두터운 전자랜드 오너 일가에 이런 의사를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농구연맹의 규정에 발목이 잡혔다. 전 소속팀으로 돌아가려면 이적 후 1년 이상 경과해야 한다. 서장훈은 지난해 전자랜드에서 뛰다 LG와 계약했기에 이 규정을 충족할 수 없었다. 일단 LG와 재계약한 뒤 이적 후 1년이 지나는 6월 1일 이후 트레이드하는 방법이 있었으나 조건을 둘러싼 이견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동갑내기 추승균과 정선민이 차례로 코트를 떠났어도 서장훈은 은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명예회복이 절박했다. 최근 이혼에 이어 은퇴까지 하는 시나리오는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는 게 측근의 얘기다. 해체 절차를 밟고 있는 전자랜드는 서장훈의 가세가 농구단 매각에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서장훈이 전자랜드가 아닌 제3의 구단과 FA 계약을 한 뒤 전자랜드로 재트레이드되는 방법도 있다. 박상오와의 재계약에 실패한 KT 이적설도 나돈다. 서장훈은 조건은 따지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의 연봉을 청소년 농구발전기금 같은 데 쓸 생각까지 하고 있다. 마지막 불꽃을 향한 의지가 강하지만 여전히 개인 기록이나 출전시간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인다. 어떤 역할이라도 받아들이며 백의종군하겠다는 진정성이 이적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 김주성은 기존 7억 원에서 1억 원 줄어든 6억 원(인센티브 1억5000만 원 포함)에 5년 재계약했다. 특정 선수의 연봉 상한선이 전체 샐러리캡(21억 원)의 40%에서 30%(6억3000만 원)로 줄어든 영향 때문이다. 김주성은 동료들을 위해 기꺼이 삭감안을 받아들였다. 신기성은 전자랜드의 재계약 포기로 새 둥지를 찾게 됐다. 이규섭은 연봉 1억5000만 원에 삼성에 잔류했다. 연봉 4억 원을 요구해 4000만 원 차로 협상이 결렬된 박상오는 SK 이적 소문이 돌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1972년 6월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육대회 농구 경기. 전남 대표 사치초교 선수들은 경남 함안 가야초교에 역전승한 뒤 눈물을 쏟았다. 사치초교는 목포에서 29km 떨어진 사치섬에 있었는데 전교생은 78명에 불과했다. 선수들이 염소젖을 먹었다거나 담당 교사가 농구대를 만들기 위해 8km 산길을 걸은 뒤 1시간 나룻배를 타야 했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외딴섬 초미니 학교의 승리는 진한 감동을 전했다. 지난 주말 원주에서 끝난 협회장기 전국농구대회 결승. 출전 가능 선수가 5명뿐인 부산 중앙고가 용산고와 맞붙다 4쿼터 막판 두 명이 5반칙 퇴장을 당해 3명만이 뛴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마치 40년 전 사치섬 어린이 같은 애처로운 투혼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차이가 있었다. 당시 현장을 지켜본 농구인들은 1쿼터부터 밀리던 부산 중앙고 지도자가 경기 진행에 불만을 품고 이미 4쿼터 종료 1분 전 4반칙에 걸린 2명의 선수에게 일부러 파울을 하라고 지시해 퇴장을 당했다는 것이었다. 최부영 경희대 감독과 박안준 중고연맹사무국장은 “어린 학생들에게 승패를 떠나 끝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해야 하는 게 지도자의 도리”라고 말했다. 부산 중앙고는 결승 진출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했지만 개운치 않은 뒤끝을 남겼다. 한 일선 지도자는 “스카우트 분쟁에 따른 감정 대립의 연장선상”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서울 초등학교 남자 농구팀은 6개인데 중학교는 10개, 고등학교는 11개로 기형적인 구도다. 선수 수급을 위해 서울 팀에서 지방 팀의 유망주 영입에 소매를 걷어붙이면서 지역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얘기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고질인 슬로 플레이가 결국 자신을 향한 화살로 돌아왔다.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그의 눈에는 아쉬운 눈물이 맺혔다. 나상욱은 14일 미국 플로리다 주 폰테베드라비치 TPC소그래스(파72)에서 끝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라운드를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버디 2개와 보기 6개로 4타를 잃어 합계 8언더파로 공동 7위에 그쳤다. 느림보 골퍼로 유명한 나상욱은 전날에도 경기 진행이 늦다며 16번홀에서 경기위원의 경고를 받아 벌타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빈 스윙을 반복하다 어드레스를 풀고 왜글(waggle·손목풀기)을 되풀이하며 시간을 끄는 그의 모습은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왜글을 24번이나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 마지막 날 나상욱은 거의 모든 홀에서 갤러리로부터 “빨리 쳐라” “방아쇠를 당겨라” 등 조롱 섞인 야유에 시달렸다. 13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자 일부 갤러리는 그의 성에 빗대 “나 나 나 굿바이”라고 외쳤다. 나상욱은 평소보다 프리샷 루틴을 줄이려다 보니 리듬을 잃었다. 5∼9번홀에서 보기를 4개나 하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그린 적중률은 56%까지 떨어졌고 퍼트 수는 31개로 치솟았다. 나상욱은 “관중이 실망스럽긴 했으나 내 탓이다. 앞으로는 왜글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상욱의 과도한 뜸들이기는 자신감 결여와 불안한 심리 상태의 결과다. 나상욱은 새 스윙코치 데일 린치와 스윙을 고친 뒤 어딘가 어색했다고 밝혔다. 나상욱은 미국 메이저리그 최고의 2루수였다 갑자기 평범한 2루 땅볼도 더그아웃이나 관중석에 던지다 은퇴한 척 노블락에 비유되기도 했다. 171만 달러(약 20억 원)의 우승 상금은 나상욱의 동반자로 늘 웃는 얼굴이 트레이드마크인 맷 쿠차(미국)에게 돌아갔다. 13언더파를 기록한 쿠차는 “나상욱은 불안감과 싸우려고 애썼다. 시간을 줄이려고 의식적으로 빨리 걸었다. 누구나 그런 일을 겪을 수 있는데 내가 아니라 다행”이라고 말했다. 쿠차는 지난해 챔피언 최경주에게 트로피를 받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평소 꿈꿨던 금의환향은 아니었지만 모처럼 돌아온 국내 무대에서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13일 성남 남서울CC(파72)에서 끝난 매경오픈골프대회에서 우승한 김비오(22·넥슨·사진). 김비오는 2타 차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해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류현우를 5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김비오는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했지만 상금 랭킹 162위에 처져 125위까지 주어진 출전권을 놓쳤다. 올 시즌 PGA 2부인 네이션와이드투어로 강등된 그는 2010년 조니워커오픈에서 국내 최연소로 우승한 뒤 국내 투어 통산 2승째를 따냈다. 올 시즌 네이션와이드투어에서 받은 상금 4만9846달러(약 5700만 원·25위)의 4배 가까운 2억 원의 상금을 챙겼다. 올 시즌 네이션와이드 투어를 상금 25위로 마치면 내년 PGA투어에 복귀하는 김비오는 “국가대표 시절 자주 접했던 남서울코스에서 우승해 꿈만 같다. 지난해 완벽한 스윙에만 집착하다 실패했는데 많이 배우고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자 김경태는 공동 15위(2언더파)에 머물렀다.성남=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최근 골프장 사업은 레드오션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공급 과잉과 불황 여파 속에 신설 코스라면 뭔가 기발한 아이디어가 절실하다. 14일 정식으로 개장한 경기 여주의 18홀 퍼블릭 코스인 360도CC는 그 이름부터 낯설어 눈길을 끈다. 삼성 계열 골프장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한 고재경 총지배인(전무이사)은 “원을 의미하는 360도는 자연과 어우러진 완벽한 공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골프장은 국내 최초로 친 만큼 돈을 내는 시스템을 8월 31일까지 실시한다. 내장객이 자신의 스코어만큼 그린피를 낸다는 것이다. 타당 1300원으로 책정해 100타를 친 골퍼는 13만 원을 낸다. 상한선은 14만 원으로 정했다. 경비 절감을 위해 스코어를 속여 일부러 깎는 일이 우려되기도 한다. 고 지배인은 “골퍼 스스로 양심에 따라 플레이한다는 골프 문화의 정착을 위해 도입했다”고 말했다. 제주와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을 설계한 브라이언 코스텔로가 디자인한 이 골프장은 아기자기한 레이아웃과 수려한 조경으로 웬만한 회원제 골프장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듣는다. 페어웨이는 양잔디 켄터키블루로 식재됐다. 클럽하우스는 유명 건축설계사 승효상 씨의 작품이라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여기는 곶감과 자전거의 천국 상주시입니다.” 서울에서 200km를 달린 승용차의 내비게이션은 새로운 도시로의 입성을 자상히 알려줬다. 지난주 경북 문경에서 열린 제90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에 출장 가던 길이었다. 문경의 인접 도시인 상주 거리에는 자전거 조형물이 널려 있었다. 상주가 자전거 도시라는 사실이 새삼 다가왔다. 바로 며칠 전 상주시청 여자 사이클 선수들은 큰 교통사고에 휘말렸다. 20세 전후의 앳된 선수 6명이 상주 인근 국도에서 훈련을 하다 25t 트럭에 치여 3명은 세상을 뜨고 3명은 중상을 입었다. 차마 사고 현장을 찾지는 못했지만 그 근방의 한적한 국도에는 규정 속도인 시속 80km를 지키는 차량이 드물었다. 선수들은 질주하는 차량 사이로 아찔한 레이스를 펼쳤을 게다. 정구 취재 도중 들른 상주시청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담당 공무원의 책상에는 영결식 참석자에게 보낼 감사장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관련 직원들은 말을 아꼈다. 마침 이날 열린 경북도민체육대회 출정식 참가자들은 검은 리본을 달았다. 상주는 자전거와 오랜 인연을 지녔다. 평탄한 분지에 곡창이라 일찍이 자전거가 보급됐다. 1925년 상주역사(驛舍) 개청 기념으로 전(全) 조선 자전거대회가 열렸다는 기록도 있다. 인구 10만6000명인 상주의 자전거 보유대수는 8만5000대로 가구당 2대 이상이다.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은 전국 평균 2.4%의 10배에 가까운 21%에 이른다. 당초 정구를 육성했던 상주는 이런 전통을 계승하고 홍보할 목적으로 2003년 사이클부를 창단했다. 이번 사고는 자전거 본산에서 일어났기에 더욱 참담해 보인다. 상주시청 사이클부의 이애정 선수(22)는 사고 당시 진천선수촌에 머물다 7명의 선수 중 홀로 참변을 피했지만 충격만큼은 비켜갈 수 없었다. 어렵게 통화가 된 그는 대표팀을 떠나 구미 집에 머물고 있었다. 목소리는 무거웠고 뭘 물어보기도 쉽지 않았다. “사고 전날도 통화했는데…. 다음 대회 때 보자고 했는데….” 이애정은 11일 중국 충밍에서 끝난 국제대회에도 불참해 그토록 원하던 7월 런던 올림픽 출전이 힘들어졌다. 혼자 남았다는 사실에 자전거 안장에 오를 엄두가 나지 않는 듯했다. 그런 그를 보며 2003년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이 떠올랐다. 훈련장을 향하던 대구가톨릭대 테니스부 선수 4명이 전철 속에서 목숨을 잃었다. 동료들보다 1시간 먼저 숙소를 나왔던 선수 1명만이 화마를 피했다. 유일한 생존자였던 그 선수는 “동료 부모님들 볼 면목이 없고 죄송스럽다”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테니스부는 해체되기에 이르렀다. 뙤약볕에도 터질 듯한 심장을 견뎌내며 자전거 페달을 돌렸던 꽃다운 그들에게 닥친 비극은 무엇으로 치유될 수 있을까. 시 담당 직원이 건네준 A4지 19장에는 국내 최강이라는 사이클부가 지난 10년 동안 거둔 눈부신 성과가 빼곡히 담겨 있었다. 하지만 지나친 성적지상주의에 앞만 보고 달리다 정작 중요한 가치가 매몰된 건 아니었을까. 허술한 교통 법규, 열악한 훈련 여건, 낙후된 지방재정…. 이번 참사의 문제점은 어딘가 낯이 익다. 신기루 같은 허상만을 좇다 속은 곯아 터지는 현실이 쳇바퀴처럼 돌고 있는 건 아닌지. 자전거 도시를 떠나면서 달팽이가 그려진 입간판이 불쑥 눈에 띄었다. 지난해 상주가 지정받았다는 슬로시티의 상징물이었다. ―상주에서김종석 스포츠레저부 차장 kjs0123@donga.com}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정구 라켓을 잡았다. “정구부 선수들은 4교시만 하더라고요. 우린 6교시를 해야 했는데….” 어린 마음에 더 놀고 싶어 시작했던 정구였다. 이젠 삶의 전부가 돼 한국 여자 정구를 이끌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스무 살인 문경시청 박경란이다. 박경란은 올해로 90회째를 맞은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에서 뜻깊은 기록 하나를 세웠다. 학창시절 이 대회 중등부와 고등부를 석권한 데 이어 일반부에서도 단식 정상에 오르며 ‘트리플 크라운’을 완성했다. 박경란은 11일 경북 문경시민정구장에서 열린 여자 일반부 단식에서 최승주(대구은행)를 3-2로 눌렀다. 문경서중에 다니던 2007년 이 대회 중등부 단식 챔피언 출신인 그는 2010년 경북관광고 때 고등부 단식을 제패했다. 3월 회장기에 이어 시즌 2관왕에 등극한 박경란은 “겨울훈련 때 새벽부터 운동장을 뛰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해 너무 힘들었다. 다행히 그 효과로 체력이 좋아졌다”고 웃었다. 대회를 유치한 문경시청은 남녀 일반부 단체전과 복식 등에서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아 무관에 그칠 위기에 빠졌으나 지난해 입단한 문경 토박이 박경란의 선전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문경시청 주인식 감독은 “늘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녔다. 승부욕이 워낙 강해 지기를 싫어한다”고 박경란을 칭찬했다.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창녕군청 김용국 감독(43)은 ‘코트의 따오기’로 불린다.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인 따오기는 우포늪으로 유명한 창녕군이 2008년 중국에서 한 쌍을 도입해 최근 첫 부화에 성공했다. 이런 사연은 김 감독이 이끄는 정구부와 닮았다. 김 감독은 이 팀 저 팀에서 선수들을 끌어모아 정구부의 전력을 끌어올렸다. 10일 경북 문경시민정구장에서 열린 제90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남자 일반부 복식에서 우승한 창녕군청의 이종우-김기성 조도 그랬다. 이종우-김기성 조는 결승에서 문경시청의 김동훈-안동일 조를 4-2로 꺾었다. 이종우는 올해 음성군청에서 이적했으며 김기성은 4년 전 이천시청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창녕군은 정구부가 있는 초중고교가 없고 스카우트에 거액을 쓰기도 힘든 형편이어서 김 감독은 다른 팀에서 이런저런 사연을 지닌 선수들을 영입해 ‘외인부대’로 키워냈다. 이종우와 김기성은 3월 대만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호흡을 맞추고 있다. 여자 일반부 복식에서는 농협은행의 임수민-김미연 조가 지난해 우승자인 김애경-주옥 조(농협은행)를 4-2로 누르고 단체전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배화학당 선수의 붉은 머리동이와 정신여학교의 물빛 리본은 장내에 이채를 발하더라.’ 1923년 7월 1일자 동아일보는 국내 최초의 단일종목 대회로 열린 제1회 전국여자정구대회의 풍경을 담고 있다. 당시 대회장에는 학부모와 임원 외의 남자는 출입을 금지했다. 남녀유별의 유교사상이 여전히 강조되는 시절에 여자들만의 대회가 어떤 파장을 부를지 가늠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머리띠를 하고 무명치마에 흰 양말을 신은 선수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2만 명의 인파가 몰려들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남성 팬들의 시선을 차단하기 위해 코트 주변에 차양을 쳤다는 기록도 나온다. 올해로 90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오랜 세월 동안 변화된 사회상을 반영하며 코트 패션에도 변화를 거듭했다. 선수들의 의상은 초창기부터 흰색 일변도였다. 정구의 뿌리인 테니스가 중세 유럽의 왕실 성직자 귀족 사이에서 시작된 까닭에 전통을 중시했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발목까지 내려오던 긴 치마는 1960년대 들어 짧아져 무릎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1970년대에는 원피스에 반바지, 긴 바지 등 다양성이 강조됐지만 색상은 여전히 흰색 일변도였다. 문경시청 주인식 감독은 “흰색이 아니면 코트 출입도 안 될 때였다. 운동화도 흰색만 착용해야 했다”고 말했다. 1980년대 후반 서울 아시아경기와 올림픽을 계기로 스포츠웨어의 패션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국내 정구코트도 한층 밝아졌다. 1990년대 빨강 녹색 등 원색의 운동복이 일반화됐다. 2000년대 들어서는 선수들의 개성과 스포츠용품업체의 마케팅이 강화되면서 강렬한 색상과 디자인의 운동복과 민소매나 등이 훤히 드러나는 원피스가 인기를 끌었다. 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우승기가 처음으로 문경시청의 품 안에 들어온 줄 알았다. 문경시청 오성률이 달성군청 전지헌과의 단식에서 게임스코어 2-2로 맞선 5번째 게임에서 6-2까지 앞섰을 때였다. 오성률이 한 포인트만 더 따내 7점을 만들면 문경시청은 3-1로 달성군청을 누르고 정상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믿어지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오성률이 전지헌에게 내리 6점을 내준 끝에 역전패했다. 9일 경북 문경시민정구장에서 열린 제90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남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기적같이 살아난 달성군청은 마지막 복식에서 이수열-한학범 조가 오성률-김범준 조를 4-2로 꺾으면서 2연패 후 3연승으로 문경시청을 3-2로 누르고 역전 우승했다. 이로써 달성군청은 이 대회 남자부가 신설된 2006년 이후 통산 4번째 정상에 오르며 각별한 인연을 보였다. 달성군청 김경한 코치는 선수 시절 이 대회 3연패를 이끈 데 이어 2010년 은퇴 후 지도자로도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올해 대구가톨릭대를 졸업하고 입단한 신인 전지헌은 “포기하지 않고 포인트 하나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문경시청은 첫 우승 도전에 실패하며 3번째 준우승에 머물렀다.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전통의 강호 농협은행은 김애경의 활약을 앞세워 안성시청을 3-1로 꺾고 대회 4년 연속 우승을 완성했다. 농협은행 장한섭 감독은 “3월에 회사가 농협은행으로 바뀌며 새롭게 출범했기에 우승의 의미가 더 큰 것 같다. 어제(8일)가 어버이날이었는데 고생한 선수들이 큰 선물을 안겼다”고 기뻐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안성시청과 4차례 결승에서 맞붙어 1승 3패로 열세였다. 3번의 패배는 모두 실내코트에서 나왔다. 안성시청은 평소 실내에서 훈련을 해와 익숙했던 반면 야외에서 훈련하는 농협은행은 낯설었던 탓이었다. 이날 농협은행이 실내가 아닌 옥외에서 경기를 치른 것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김애경은 정인지와 짝을 이룬 첫 번째 복식에서 접전 끝에 4-3의 승리를 안은 뒤 마지막 단식에서도 3-2로 안성시청 김보미를 꺾는 원맨쇼를 펼쳐 우승을 결정지었다. 남자 고등부에서 문경공고는 음성고를 3-0으로 완파하고 2년 연속 우승했다.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흰색 운동복 차림에 뽀얀 흙먼지를 마셔가며 흰 공을 쫓던 여고생은 어느덧 중년의 은행 지점장이 됐다. 딸뻘 되는 후배들이 코트에서 쏟아내는 함성에 그는 흐뭇한 미소를 보냈다. 국승란 NH농협은행 서울 강남구 삼성중앙지점장(54). 농협 정구부 선수 출신으로 유일한 현역 지점장인 그는 올해로 90회를 맞은 동아일보기 전국대회를 참관하려고 모처럼 짬을 내 경북 문경을 찾았다. “여고 때 동아일보 대회에서 우승한 덕분에 취직했어요. 정구가 예전이나 요즘 그들만의 리그인데 이런 큰 대회가 해마다 열려 고맙게 생각해요.” 중학교 2학년 때 라켓과 인연을 맺은 국 지점장은 서울 무학여고 2학년 때인 1974년 팀을 이 대회 우승으로 이끌며 당시 최우수선수상에 해당되는 특기상을 받았다. “후위를 맡았는데 제법 잘 쳤어요. 2학년 학생이 고등부 최고상을 받은걸 보면….” 고교 졸업 후 농협에 입단해 1976년 다시 팀을 이 대회 일반부 정상에 올려놓은 뒤 은퇴해 일반직 행원으로 변신했다. “농협 도서실에서만 18년 가까이 일했어요. 많은 분과 대화하고 자료를 보면서 견문을 넓힌 소중한 기회였죠.” 사서자격증을 취득하고 주경야독으로 학사모를 쓴 그는 2005년 영업점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09년 서울 개롱역 지점장에 올랐다. “운동하면서 배운 인내심과 끈기, 책임감이 큰 도움이 됐어요. 단체생활을 한 사람들은 공손하고 예의가 바르잖아요.” 농협에서만 37년째 근무하고 있는 국 지점장은 “훌륭한 선배님도 많은데 인터뷰가 쑥스럽다”며 “후배들이 늘 미래를 준비하고 공부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제대로 붙었다. 국내 여자정구의 양대 산맥 농협은행과 안성시청이 뜻 깊은 90번째 우승기를 다투게 됐다. 농협은행은 8일 경북 문경시민정구장에서 열린 제90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여자 일반부 단체전 준결승에서 간판스타 김애경이 단식과 복식에서 2승을 거두고 지난해 입단한 신예 임수민이 주옥과 짝을 이룬 복식에서 승리해 문경시청을 3-0으로 완파했다. 안성시청은 플레잉코치 김경련을 앞세워 대구은행을 3-1로 꺾었다. 4년 연속 정상을 노리는 농협은행은 활발한 세대교체가 상승세 유지의 원동력. 반면 안성시청은 내년이면 입단 10년차를 맞는 김경련이 여전히 주전으로 뛸 만큼 전력 보강이 더뎠다. 농협은행은 이 대회 결승에서 안성시청과 여섯 차례 맞붙어 5승 1패로 앞서 있다. 전력 평준화가 두드러진 남자 일반부에서는 달성군청이 국가대표 전지헌이 단식을 이긴 데 힘입어 대회 3연패에 도전하던 서울시청을 3-1로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주인식 감독이 이끄는 문경시청은 순천시청을 접전 끝에 3-2로 누르고 대회 첫 우승의 꿈을 부풀렸다. 한경대는 남자 대학부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정구 종주국 일본에는 여자 실업팀만 해도 24개에 이른다. 국내 여자 실업팀 수(9개)의 두 배가 넘는다. 일본 여자 실업팀에서 여성 감독은 2명에 불과할 만큼 지도자를 향한 벽은 높다. 그중 한 명이 한국인이다. 교토 북부 후쿠치야마를 연고로 한 의료기기 및 서비스 업체인 와타큐 세이모아의 김경자 감독(41·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올 3월 부임한 김 감독은 선수들을 이끌고 경북 문경시민정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90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에 출전했다. “경기장에서 상주 집까지 차로 10분 걸려요. 부모님과 모처럼 반갑게 만났어요.” 상주성신여중 1학년 때 유니폼에 반해 정구를 시작한 김 감독은 효성여대를 거쳐 농협에서 선수로 뛰었다. 3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1996년 동아일보 대회 단식에서 우승했던 스타 출신이다. 1997년 은퇴 후 농협에서 일반 행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홀연히 희망퇴직을 한 뒤 일본 유학을 떠났다. 일본어 연수를 하다 일본 정구 대표팀 감독의 권유로 정구 코치의 길에 접어들어 용품업체 미즈노 인스트럭터로 5년 동안 일하기도 했다. 2002년부터 현재 팀에서 코치로 일한 김 감독은 “일본은 개인 성향이 강하다. 팀워크와 밝은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권위 있는 대회에 나온 만큼 승패를 떠나 많이 배우고 경험을 쌓겠다”고 말했다.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