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골퍼였던 박상현(메리츠금융·사진)은 2009년 SK텔레콤오픈 우승을 통해 스타 탄생을 알렸다. 당시 그는 2005년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거둔 뒤 전투경찰 운전병으로 군복무를 하며 1년 반 동안 클럽을 잡지 않다 재기한 사연이 전해져 화제가 됐다.
그런 박상현이 3년 만에 다시 SK텔레콤오픈과의 좋은 기억을 되살렸다. 박상현은 18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GC(파72)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로만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쳐 중간 합계 8언더파로 김비오, 로리 히(인도네시아)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박상현은 “2009년 이 대회 때 모습이 새록새록 생각났다. 지난해 결혼에 이어 올해 스폰서도 잡아 마음이 편하다”며 웃었다.
박상현과 같은 조였던 최경주(SK텔레콤)는 “스마트한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파3인 14번홀(198m)에서 6번 아이언 티샷이 짧아 핀까지 15야드를 남긴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핀 방향이 아닌 그린 뒷벽을 향해 어프로치샷을 해 경사를 태운 공을 컵 20cm에 붙여 파로 막은 대목이 백미였다. “프로도 저런 미스를 하네”라고 말하던 갤러리의 비웃음은 찬사로 바뀌었다.
두툼한 ‘홍두깨 그립’ 퍼터를 다시 들고 나온 최경주는 시차를 호소하며 1타를 줄여 공동 35위(이븐파)에 머물렀다.
미국 네이션와이드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비오는 퍼트 난조에도 이틀 연속 4타씩을 줄여 2주 연속 우승의 의지를 보였다. 김비오가 우승하면 2주 동안 4억 원을 벌게 돼 국내 상금왕까지도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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