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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전복 산지인 전남 완도군 노화도에서 27일부터 이틀간 ‘전복축제’가 열린다. 축제와 함께 전국 곳곳에서 전복을 할인 판매하는 ‘전복-Day 특판 행사’도 개최된다. 노화읍 이포리 물양장에서 열리는 축제는 27일 전야제로 중국 기예단의 서커스, 각설이 공연 등을 마련했다. 28일에는 ‘바다의 산삼’으로 불리는 전복의 맛을 그대로 살린 요리경연대회가 열린다. 전복회, 전복죽, 전복찜, 전복 산적, 전복 묵은 지 갈비찜, 전복회 무침, 전복쌈 말이 등 전복을 활용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우량 전복 선발대회, 전복 까기 대회, 전복 무게(kg) 맞히기, 전복 체험행사, 전복 깜짝 경매, 전복요리 강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됐다. 완도군은 중복과 말복을 활용한 전복 특판행사를 연다. 27∼29일, 8월 6∼8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을 비롯한 전국 12개 판매장에서 평소보다 20∼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전복삼계탕이나 전복갈비찜용으로 적합한 kg당 15∼20마리의 전복을 4만5000원에 판다. 전복삼계탕, 약선전복탕, 전복 영양죽 등 다양한 전복 요리 조리법도 제공한다. 이진 완도 부군수는 “여름철 전복의 소비촉진과 판로확보를 위해 롯데백화점과 협의해 복날을 활용한 전복마케팅 특별이벤트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완도=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여름 민어는 쌀 한 섬 하고도 안 바꾼당께. 삼복더위를 이기는 데는 민어가 최고지라.” 25일 오전 전남 신안군 지도읍 송도위판장. 바닥에 두껍게 깔린 얼음더미 위로 은회색 민어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5, 6kg 정도 되는 작은 것부터 10kg 이상의 어른 허벅지만 한 것도 있다. 오전 8시 반부터 시작된 경매는 정오가 다 되어서야 끝났다. 이날 위판량은 7t. 민어 경매가 시작된 6월 중순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남희현 신안군수협 북부지점 판매과장은 “kg당 평균 위판가가 2만5000원 선으로 한 달 전 6만 원대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여름 최고 보양식 ‘여름의 보약’으로 불리는 민어의 연간 국내 어획량은 200∼400t. 90% 이상이 송도위판장 인근인 신안군 임자도와 영광군 낙월도 근처 해역에서 잡힌다. 민어는 삼복더위 들머리에 이 해역에서 잡히는 것을 최고로 친다. 산란기를 맞아 연안을 회유하면서 왕성한 먹이활동을 해 살이 통통 오르기 때문이다. 몸길이가 70cm부터 큰 것은 1m가 넘는다. 10kg이 넘어야 제맛이 난다. 다른 생선과 달리 민어는 암컷보다 수컷을 더 쳐준다. 암치(암 민어)는 알이 너무 많고 살도 푸석거려 수컷에 비해 kg당 7000∼8000원 정도 싸다. 일반 소비자는 송도위판장 바로 옆 중매인들이 운영하는 22개 점포에서 민어를 살 수 있다. 전화로 주문하면 손질한 민어를 냉동 포장해 택배로 보내 준다. 중매인 장천석 씨(52)는 “매년 7월 말부터 전국에서 택배 주문이 몰리는데 지난해 성수기에는 하루 200∼300kg을 부칠 때도 있었다”고 했다. 민어는 조선시대부터 최고의 여름 보양식으로 꼽혔다. ‘민어탕이 일품(一品), 도미탕이 이품(二品), 보신탕이 삼품(三品)’이란 말이 있었을 정도다. 백성들이 즐겨먹는 물고기라 해서 ‘민어(民魚)’란 이름이 붙여졌지만 실제로는 궁궐과 양반이 즐긴 고급 어종이었다. 동의보감은 ‘회어(회魚)’라고 해서 보양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한방에서는 위를 강하게 하거나 이뇨작용을 돕는 약으로 사용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玆山魚譜)’에는 민어에 대해 ‘큰 것은 길이가 4, 5자이다. 비늘이 크고 입이 크다. 맛은 담담하고 좋다. 날 것이나 익힌 것이나 모두 좋고 말린 것은 더욱 몸에 좋다’고 전한다. 민어는 6월 말부터 욱욱거리는 특유의 울음보가 터지는데 이때부터 9월 초까지가 제철이다. 특히 복더위를 앞둔 소서(小暑) 무렵이 달고 기름지기로 유명하다. 9월이 지나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맛이 떨어진다.○ 버릴 것 하나 없는 민어 민어는 부위별로 맛도 다르다. 껍질과 함께 썰어내면 속살이 진달래 꽃잎처럼 연분홍색이다. 배받이는 기름지고 고소하며 쫄깃하다. 운동량이 많은 꼬리와 지느러미 부근은 탄력이 강하다. 입안에 넣으면 살살 녹으면서 담백하고 고소하다. 겨자와 초장, 또는 된장과 고추장을 버무린 양념장과 함께 상추나 깻잎에 싸서 먹으면 제맛이다. 민어는 버릴 것도 없다. 살은 생선회로, 뼈와 머리는 내장과 함께 매운탕으로 먹고 껍질과 부레는 기름소금과 함께 먹는다. 민어 맛을 아는 사람들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부레를 최고로 친다. 전라도 사람들은 “홍어의 진미가 애(간)라면 민어엔 부레가 있다”고 한다. TV드라마 ‘식객’에서 최고의 숙수(熟手)를 뽑는 첫 번째 시험문제가 바로 ‘민어부레를 이용한 요리를 만들라’는 것이었다. 민어 알은 ‘봄 숭어알, 여름 민어 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으뜸이다. 신안군 지도읍에서 20년 조리 경력을 갖고 있는 지도횟집 주방장 박종필 씨(40)는 “민어는 펄펄 뛰는 활어보다 숙성된 선어(鮮魚·냉장된 것)가 맛있다”며 “얼음 속에서 만 하루 동안 숙성시켜 회로 썰었을 때 쫄깃함이 더하다”고 말했다.신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은 국내 전체 갯벌의 44%(1019km²)를 차지할 정도로 갯벌이 넓게 발달돼 있다. 서남해에 점점이 떠 있는 섬이 2219개로 전국의 65%를 차지한다. 숲 면적도 69만4000ha에 이른다. 전남의 해변과 섬, 숲은 자연치유 성분인 피톤치드와 ‘공기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음이온이 풍부하다. 피톤치드의 주성분인 알파피넨은 국내 다른 지역보다 1.5배 이상 많다. 국토해양부가 전국 233개 해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질우수 해변 톱 15’에 전남 해변 8곳이 선정됐다. 전남도가 공기 질이 좋은 해변과 섬, 숲 25곳을 자연치유 명소로 육성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25일 신안군 우전해변에서 이를 알리는 ‘자연치유의 땅 전남 해·도·림(海·島·林) 선포식’을 가졌다. 선포식에는 자연치유에 관심이 있는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연예인 윤용현, 김세아 씨가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아나운서 김지형 씨, 가수 우순실, 한서경, 김희진 씨, 영화배우 임서희 씨, 미스코리아 조나랑 씨 등이 축하공연도 펼쳤다. 자연치유의 땅으로 선정된 곳은 공기 질 효능과 성분이 탁월한 장소로 공인된 해변 4곳과 섬 4곳, 숲 17곳 등이다. ▶표 참조 여수 만성리 검은모래해변은 ‘원적외석’으로 불리는 모래열이 신경통 질환과 부인병 치유 효능이 있어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치유의 숲으로 유명한 장성 축령산과 장흥 억불산은 편백나무가 많아 아토피성 피부염, 호흡기질환 치유 효과가 있어 지난해 60만 명이 찾았다. 전남도는 피톤치드가 풍부한 숲과 음이온 효능이 뛰어난 섬, 해변을 치유관광 휴양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기환 전남도 관광정책과장은 “올해는 25곳을 선정했지만 매년 자연치유 명소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며 “해도림으로 지정된 곳에 편익시설을 늘리고 민간자본 투자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장롱 속에서 잠자는 한복을 기증받습니다.” 조선대 언어교육원이 베트남과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국어학당 수강생들을 위해 한복 수집에 나섰다. 조선대는 2008년 10월 국내 대학 최초로 베트남에 한국어 교육기관인 ‘호찌민 세종학당’을 개설해 현재 330명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있다. 2010년 11월 문을 연 중국 저장과학기술대 한국어학당에서도 60여 명이 한국어를 수강하고 있다. 언어교육원이 한복을 기증받는 이유는 한국어학당 학생들이 수료할 때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입는 것을 큰 기쁨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지에서 한복을 구하기가 쉽지 않고 가격도 만만하지 않아 엄두를 낼 수 없는 형편이다. 이 같은 사정을 안 조선대 측은 교직원과 시민을 대상으로 작거나 커서 입지 않고 장롱 속에 보관 중인 한복을 기증받아 간단한 수선을 거쳐 수료식 때 사용할 계획이다. 안경환 조선대 언어교육원장은 “수료식 때마다 학생들이 교민들을 찾아다니며 한복을 빌려 입는 등 현지에서 한복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시민들이 한복 기증운동에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062-230-6675∼6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전남지역 자치단체 29곳 중 20곳이 재정자립도가 2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10% 미만 자치단체도 7곳이나 돼 자체 재원으로는 공무원 월급 주기에도 벅찬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행정안전부가 전국 지치단체 244곳의 재정자립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예산 기준으로 광주시 본청의 재정자립도는 41.1%였다. 이는 광주·전남지역 자치단체 중 가장 높지만 6개 광역시 중에서는 가장 낮았다. 경제규모면에서 비교되는 대전시(52.7%)와도 무려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광주지역 5곳 자치구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19.38%였다. 구별로 보면 동구가 15.8%로 가장 열악했으며, 남구 16.3%, 북구 17.1%, 광산구 23.2%, 서구 24.5% 순이었다. 전남도 본청의 재정자립도는 14.6%로 지난해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16개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꼴찌였다. 시군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30% 이상인 지역은 광양(39.5%), 여수(30.3%) 등 2곳에 그쳤다. 20% 이상 지역도 목포(26.6%), 화순(23.6%), 영암(22.8%), 순천(20.7%) 등 4곳에 머물렀다. 20% 미만은 나주(17.9%), 담양(16.3%), 구례(10.2%), 보성(10.8%), 강진(10.0%), 무안(10.2%), 영광(11.3%), 장성(15.3%), 진도(11.4%) 등 9곳이이었다. 한 자릿수 지역도 완도(9.9%), 곡성(9.7%), 장흥(9.6%), 신안(9.3%), 해남(9.0%), 고흥(8.1%), 함평(8.0%) 등 7곳이나 됐다. 재정자립도는 자치단체가 전체 재원에서 자주 재원으로 벌어들이는 지방세와 세외수입 등의 비율을 말한다. 한 자릿수 재정자립도는 사실상 마이너스 재정으로 봐야 한다. 즉, 공무원 월급주기도 벅찬 셈이다. 광주·전남지역 자치단체 재정은 갈수록 쪼그라들거나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전국 244개 자치단체 중 광주의 재정자립도 순위는 56위, 광양은 60위, 여수는 86위 등으로 100위 안에 든 자치단체가 3곳에 불과했다. 13곳은 100∼200위에 머물렀고, 나머지 13곳은 200위 밖으로 밀려 최하위를 형성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 남구청 ▽4급 △사회복지국장 이우수 △경제환경국장 안병호 △의회사무국장 신상식 ▽5급 △문화홍보실장 안기두 △총무과장 박형관 △세무〃 김은현 △복지기획〃 김영환 △도시안전〃 김덕중 △봉선1동장 설준수 △월산〃 임대인 △주월1〃 김광열 △주월2〃 김병인 △대촌〃 양기준 △월산4〃 박병구 △청사건립추진단장 배윤식 △건설과장 김연호 △도시공원〃 정윤성 △건축〃 정정석 △백운1동장 고영채 ▽5급 △효덕동장 고흥석 ◇광주 광산구청 ▽4급 △총무과 오경수 ▽5급 △기획관리실 김형준 △총무과 박정석 △평동 김유호 △우산동 김강식 △공원녹지과 황영택 △건설과 정홍조}

광주지역 시민단체인 ‘참여자치21’은 최근 광주시의 40억 원대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 구축사업 입찰 과정에서 비리 의혹이 있다며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참여자치21이 광주시정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은 지난해 7월 총인처리시설 입찰비리 의혹에 이어 두 번째다. 총인처리시설은 4월 공무원 8명을 포함해 교수, 업체 관계자 등 28명이 사법처리돼 광주시 개청 이후 ‘최대 뇌물 커넥션’으로 기록됐다. 참여자치21이 ‘시정 지킴이’로 자리매김한 것은 총인시설 시공사 선정 비리 사건 때부터다. 대규모 관급공사 과정에서 업체와 공무원 등 심사위원 간에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비리가 실체를 드러내면서 광주시는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광주시 전체 기술직 서기관 23명의 26%인 6명이 기소됐다. 국토해양부는 이 사건을 계기로 비리 업체는 일정 기간(2년 이내)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모든 턴키사업의 수주를 못하게 하고 심의위원 개별 접촉 등 행위에 대해서도 감점을 주는 등 개선책을 마련했다. CCTV 통합관제센터 구축사업 입찰 의혹을 제기한 것도 시정에 대한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한 사례다. 광주시는 시내에 설치된 방범, 어린이 보호, 불법 주정차 및 쓰레기 투기 적발용 CCTV 2000여 대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 47억 원을 들여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 청사 2층에 관제센터를 구축하기로 하고 지난해 7월 입찰 공고를 냈다. 시는 같은 해 9월 SK텔레콤 컨소시엄을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로, KT 컨소시엄을 2순위로 선정했지만 KT는 입찰 공고 등이 불공정했다며 소송을 냈다. 광주지법은 지난달 28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무효라고 판결했다. 참여자치21은 공무원 등 10여 명이 선정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검찰에 냈고 검찰은 내용을 검토해 수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참여자치21이 시정에 대해 비판의 칼날만 세운 것은 아니었다. 사안에 따라서는 광주시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광주시가 ‘세금 먹는 하마’로 불리는 광주제2순환도로 1구간 부채 문제로 고민할 때 “민자 구간 자산 소유주인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는 광주시의 최소수익률 보장 협상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1998년 출범한 참여자치21은 참여자치정보센터, 부정부패고발센터, 예산감시센터 등 4개 센터와 사회복지위원회, 지방자치위원회 등 2개 위원회를 두고 있다. 회원은 350여 명. 오미덕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시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에 충실하다 보니 제보가 많이 들어온다”며 “앞으로도 지역공동체 실현을 위해 열심히 뛸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민단체의 시정에 대한 건강하고 합리적인 비판은 언제든지 환영한다”며 “하지만 전혀 근거가 없는데도 의혹만 부풀려져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대형 유통업체들이 광주 5개 구청장과 전남 목포시장, 여수시장 등 7명의 기초자치단체장을 상대로 제기한 영업제한 관련 소송에서 법원이 업체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광주 전남지역 이마트 8곳, 롯데마트 5곳, 홈플러스 4곳 등 17개 점포가 영업시간 제한은 물론이고 의무휴업일 없이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전국 최초로 대형마트 영업제한 조례를 제정한 전주시는 대형마트들이 문제 삼은 조례 내용을 폐기하고 새롭게 적법한 개정안을 마련해 의무 휴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지법 행정부(부장판사 김재영)는 광주 전남지역 7개 기초자치단체장이 4월 2일 대형 유통업체들에 적용한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업일 지정 처분은 본안 판결 선고 시까지 그 효력을 정지한다고 19일 결정했다. 재판부는 그 이유에 대해 “대형 유통업체의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한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고 집행정지로 인해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때에 해당한다고 인정할 자료도 없다”고 밝혔다. 법원의 결정에 대해 자치단체들은 조례를 개정해 다시 규제에 나서겠다고 밝혀 법적 분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의회는 성명을 내고 “이번 소송은 서민경제 살리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며 영세상인의 기반인 지역 골목상권마저 잠식하고 대기업과 중소상인의 상생 효과를 무력화하기 위한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전주지법도 18일 대형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SSM) 6곳이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일 지정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전주시장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 사건에서 마트 측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전주지법의 판결은 실제 현장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전주시와 전주시의회가 위법 판결을 받은 조례를 지난달 28일 개정했기 때문이다. 서울행정법원의 첫 판결 이후 6일 만에 신속하게 문제의 소지를 없앤 것이다. 전주시내 대형마트와 SSM들도 이를 인정해 매월 둘째와 넷째 일요일 의무휴업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전주시에 전달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전남은 국내 전체 갯벌의 44%(1019km²)를 차지할 정도로 갯벌이 넓게 발달돼 있다. 갯벌에서는 바지락, 모시조개, 꼬막 등 익숙한 이름부터 큰구슬우렁이, 왕좁쌀무늬고둥, 가시닻해삼 등 낯선 이름까지 다양한 생물이 살아간다. 인체에 유익한 셀레늄, 게르마늄 등 미네랄 성분을 다량 함유해 경제적 환경적 가치도 매우 높다. 바다 생태계의 보고이자 생태학습장인 전남지역 갯벌에서 맨손으로 고기를 잡고 조개를 캐며 머드체험도 하는 축제가 펼쳐진다. 21일부터 9일간 전남 영광군 염산면 백바위해수욕장 일대에서는 ‘숨 쉬는 갯벌, 아름다운 추억’을 주제로 제4회 영광갯벌축제가 열린다. 백바위해수욕장 부근에선 마음껏 조개를 캘 수 있다. 5000원을 내면 주민들의 트랙터를 타고 육지로부터 4∼5km 밖까지 나가 마음껏 캐 가져올 수 있다. 갯벌은 바닷물이 많이 빠지면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드넓다. 조개잡이와 걷기·기마전·줄다리기·보물찾기·뻘배타기 외에 전통 고기잡이를 해볼 수 있다. 미리 쳐 놓은 그물 안에 든 고기를 간조 때 건지는 개매기, 만조 때 10여 명이 길이 30m의 그물을 가지고 들어가 고기를 가둬 잡는 대나리, 장어를 맨손으로 잡는 체험도 가능하다. 문의 영광군청 문화관광과 061-350-5752 천혜의 청정 갯벌로 유명한 전남 고흥군 남양면 선정마을에서는 21일부터 이틀간 머드림픽이 펼쳐진다. 머드림픽은 뻘배 경주대회, 갯벌달리기, 머드풋살, 자전거 타기 등 갯벌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경주로 ‘갯벌올림픽’으로 불린다. 첫날에는 참가 선수와 관람객, 주민이 함께하는 은하수 가족의 밤을, 둘째 날은 다양한 갯벌 대회, 고기잡기와 조개 캐기, 머드슬라이드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갯벌 굴렁쇠 굴리기 등 다양한 종목을 준비해 타 지역 갯벌축제와 차별화했다. 문의 고흥군청 관광계 061-830-5347 진도에서는 진도읍 청용어촌체험마을 등 3곳에서 개매기 체험 행사를 연다. 청용어촌체험마을은 7월 30일 오후 3시 반, 의신면 접도어촌체험마을은 8월 3일 오후 3시, 임회면 죽림어촌체험마을은 4일 오후 3시부터다. 관광객들은 숭어, 농어, 돔 등을 맨손으로 잡아 현장에서 회로 맛볼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1인당 4000원, 학생 2000원. 갈아입을 옷과 고기 담을 그릇, 장갑 등을 준비해야 한다. 관광객을 위해 노래자랑, 초대 가수 공연, 진돗개와 사진 찍기 등 부대 행사도 준비했다. 문의 진도군청 어촌어항계 061-540-3415 맨손으로 고기를 잡는 신나는 개매기 체험행사는 완도에서도 펼쳐진다. 21일과 8월 4일 오후 2시 소안도 월항마을에서, 8월 2일과 18일에는 노화읍 북고마을 해변에서 열린다. 바닷물이 어른 무릎 정도 찼을 때부터 물이 완전히 빠져 나갈 때까지 2시간여 동안 고기를 잡는다. 문의 완도군 관광안내소 061-550-5151∼2 전남 신안갯벌축제는 아시아 슬로시티인 증도에서 8월 3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 올해는 ‘갯살림 이야기’를 주제로 갯벌과 개매기. 그물로 고기를 잡는 휘리, 갯벌 닭싸움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행사 기간 중 1004인분의 수박화채를 만드는 이색행사가 열린다. 깜깜한 밤에 축제장의 모든 전기와 조명을 끄고 밤하늘의 별을 감상하는 ’다크스카이(dark sky)‘는 여름날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문의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061-240-8356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은 1801년 겨울 전남 강진에 유배와 처음 4년을 동문 밖 주막집 단칸방에 머물렀다. 그는 주막집 단칸방을 ‘사의재(四宜齋·사진)’라 이름 짓고 네 가지 원칙을 정했다. ‘생각은 맑게, 용모는 단정하게, 말은 과묵하게, 행동은 중후하게 하자’는 다짐이었다. ‘사의재’가 있던 주막은 2007년 강진군이 복원해 다산의 발자취를 더듬는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강진군이 사의재에 ‘이야기가 있는 음식’이라는 ‘스토리텔링 옷’을 입혔다. 문헌 고증작업을 거쳐 다산이 즐겨 먹었던 아욱국을 18일부터 관광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규(葵), 노규(露葵), 규채(葵菜)라고 불리는 한해살이 풀인 아욱은 국으로 끓여 먹는 전통 음식이다. 면역력을 높이고 술 해독작용이 뛰어나며 시금치보다 단백질이 두 배, 지방은 세 배가 많다. 무기질과 칼슘 함량도 높아 성장기 어린이 골격형성에 도움을 주는 알칼리 식품이다. 다산이 남긴 시구에는 ‘집 앞 남새(나물) 밭의 이슬 젖은 아욱을 아침에 꺾고 동쪽 골짜기의 누런 기장을 밤에 찧는다’는 구절이 있다. 다산의 제자 황상(1788∼1870)이 다산과 추사 김정희(1786∼1856)를 초대해 아침밥에 아욱국을 내놓았다는 일화가 문헌에 있을 만큼 다산은 일상에서 아욱국을 즐겨 먹었다. 사의재에서 맛볼 수 있는 아욱국은 쌀뜨물에 올갱이와 멸치로 만든 육수에다 된장과 고춧가루를 풀고 다진 마늘로 푹 끓여 내 구수하다. 값은 5000원. 사의재 주막을 운영하는 양순자 씨(59·여)는 “여름 아욱국은 사립문을 닫고 먹는 음식이라고 할 정도로 보양식이었다”며 “다산 선생과 아욱국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면 손님들이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고 말했다. 본채인 주막과 바깥채, 초가 정자와 우물, 장독대, 정원 등으로 꾸려진 사의재는 관광객을 위한 식당 겸 안내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사의재에선 아욱국 외에도 매생이탕, 매생이전, 새싹비빔밥, 추어탕, 막걸리, 동동주를 팔고 있다. 윤순학 강진군 문화관광과장은 “사의재의 아욱국과 같이 유적지별로 스토리가 있는 다양한 전통음식을 발굴해 관광객을 유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의재 061-433-3223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시와 전남도, 한국전력거래소는 18일 오후 전남도의회 회의실에서 ‘탄소배출권거래소 광주·전남 유치추진위원회의’를 열고 전남 나주의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에 탄소배출권거래소를 유치하기로 했다. 추진위원회의는 양 시도와 의회, 지역 경제계 학계 언론계 금융계 시민단체 대표들로 구성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국무총리실에서 추진 중인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과 관련된 중앙부처 동향과 그동안의 추진 상황, 앞으로의 추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탄소시장을 운영한 사례가 없는 데다 의무 대상 사업장의 경제적 부담에 대한 반발을 최소화하려면 에너지 전문기관(전력거래소)에서 우선 일정 기간 관리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또 배출권 거래와 감축량 검증을 거래 시스템이 설치된 전력거래소에서 수행하고 주무 관청을 지식경제부로 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공항과 군산공항의 소음도가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 광산구 송대동과 우산동, 전북 군산시 옥서면 선연2리는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의 소음이 측정됐다. 17일 환경부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5개 공항 주변 104개 지점에서 소음도를 측정한 결과 광주공항 소음도가 87웨클(WECPNL)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군산공항 86웨클, 청주·원주공항 85웨클, 대구공항 84웨클 순이었다. 여수공항과 무안공항은 각각 66웨클, 63웨클로 소음도가 비교적 낮았으며, 국내 항공기 운항횟수의 39%를 차지하는 인천공항은 62웨클로 전국 최저 수준이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민간공항 소음 대책 기준은 75웨클이다. 웨클은 ICAO에서 항공기 소음의 평가단위로 권장하는 단위로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발생하는 소음에 운항 횟수, 시간대, 소음의 최대치 등으로 가산점을 주어 평가한다. 광주 광산구 송대동은 91.9웨클로 전국에서 소음도가 가장 높았으며, 광산구 우산동(90.9웨클), 군산시 옥서면 선연2리(88.9웨클) 옥봉리(88.5웨클) 등은 일상생활에서 대화가 어려울 정도의 소음이 측정됐다. 광주공항과 군산공항은 군부대와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전투기 이착륙 때 소음이 커 다른 공항에 비해 소음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거지역과 공항이 가까운 것도 원인으로 나타났다. 소음이 심각한데도 국방부는 최근 소음 피해 보상 기준을 개인주택 80웨클 이상, 공공시설 75웨클 이상으로 완화하면서 광주와 대구, 수원은 기존 85웨클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목포 역사의 출발점인 목포진(木浦鎭)이 복원된다. 목포시는 목포진 성터인 만호동 1∼56 일대 전체 면적 7953m²(약 2400평)를 복원하고 역사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내년 말에 준공할 예정인 이 사업은 94억 원이 투입되며 관아, 객사 등이 복원된다. 지금까지 기본계획, 토지 지장물 철거, 시굴조사, 쌈지공원 조성 등을 마치고 관아 복원 실시설계를 하고 있다. 목포진은 조선시대 수군의 진영으로 목포영 목포대라고 불렸으며 만호(萬戶)가 배치됐다 해서 만호영 만호진 만호청으로 불리기도 했다. 만호진의 성이나 유적은 현재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만호동 민가의 담이나 축대가 당시의 성돌로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 개항 당시 청사의 일부가 남아 있어 무안감리서 일본영사관 등으로 사용되기도 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항일운동가로 동아일보 주필을 지낸 낭산 김준연 선생(1895∼1971)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기념관이 17일 개관했다. 전남 영암군과 ‘낭산 김준연 선생 기념사업회’(회장 유인학 전 국회의원)는 이날 오후 낭산의 생가 터인 전남 영암군 영암읍 교동리에서 이용택 대한민국 헌정회 부회장, 유경연 헌정회 정책의장, 전석홍 전 보훈처장, 김용화 4·19혁명유공자회 부회장, 김일태 영암군수, 유족, 주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가졌다. 기념관은 선생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전시실, 영상실을 갖췄다. 기념관 용지에는 4m 높이의 낭산 선생 동상이 세워졌다. 영암군은 기념관 옆에 낭산 선생 생가와 사랑채도 복원했다. 낭산 선생은 1936년 손기정 일장기 말소사건 당시 동아일보 주필로 있다가 일제에 의해 강제 해직됐다. 1948년 영암에서 초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법무부 장관을 지냈고 건국에 이바지한 공로로 1963년 대통령표창(건국공로훈장)을, 1969년에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각각 받았다.영암=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서양의학과 한의학, 전통의학을 접목한 건강엑스포인 ‘2012 대한민국 통합의학박람회’가 10월 24일부터 30일까지 전남 장흥군에서 열린다. 통합의학은 현대의학적 치료에 한방이나 대체요법을 접목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미래 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박람회가 열리는 천관산 일대는 자생약초가 잘 자라 ‘약초천국’으로 유명하다. 올해 3회째로 ‘자연과 인간을 잇는 건강 통합의학’이 주제. 통합의학관, 보건홍보관, 의료산업관, 학술관, 자연체험관, 버섯·약용작물 전시관, 건강음식관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통합의학관에는 통증관과 뇌중풍(뇌졸중), 중풍을 치료하는 신경관, 피부관, 건강검진관 등이 설치된다. 박람회에는 서울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차병원, 경희대병원, 암 전문 샘병원 등이 참여한다. 통합의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관련 분야 명의와 명사 6명을 초청해 학술 심포지엄과 건강 증진 포럼을 연다. 2010년과 2011년 열린 박람회에는 모두 72만 명이 다녀갔고 이 중 32만 명이 통합의학 분야 의료 검진을 받았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위기관리는 예상되는 위기를 사전에 방지하고 조직에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에 대해서는 신속히 대응해서 그 확산을 막는 것이다. 정부나 기관, 기업 등이 위기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운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전남대를 보면 대학의 위기관리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전남대 박창수 총장 1순위 당선자는 13일 “선거 과정에서 부덕의 소치로 대학과 지역사회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총장 임용 후보를 사퇴했다. 검찰이 전남대 총장선거 부정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인 지 꼭 10일 만이다. 박 당선자는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의 변을 밝히기로 했다가 40분 전 돌연 회견을 취소했다. 언론 노출이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였다. 그 대신 1장짜리 짧은 회견문을 배포했다. 위기관리의 기본인 ‘결자해지(結者解之)’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총장선거 부정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학내에서는 직선제를 고수한 탓에 검찰이 표적수사를 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학연과 지연, 향응 접대 등 직선제의 폐해에 대한 반성보다는 허물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위기의식 부재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대학본부는 수사 시작 9일 만에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검찰이 전남대의 자율과 명예를 스스로 지켜나가고 해결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박 당선자가 일부 부정선거를 시인하면서 빛이 바래고 말았다. 한마디로 수수방관(袖手傍觀)하다가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다음 달 16일 퇴임하는 김윤수 총장은 9일부터 단과대를 돌며 총장 직선제 폐지 여부에 대한 의견 수렴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임기를 한 달 앞두고 학내 의견을 모은다는 것도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는 생각이 든다. 8월 말까지 교육과학기술부에 폐지 여부를 결정해 통보해야 하지만 시간이 촉박해 공론화가 제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다. 올해로 개교 60주년을 맞는 전남대는 당분간 총장이 없는 직무대행 체제가 불가피하다. 1988년 직선제 도입 이후 총장이 제때 임기를 시작하지 못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위기관리는 실수가 나왔을 때 그것을 감지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빨리 느낄수록 유리하다. 더 커지기 전에 수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수가 있었는데도 실수인 줄 모르는 것이 최악이다. 위기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재도약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전남대는 ‘위기(危機)’의 사전적 의미조차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완도군 완도읍에서 뱃길로 40분 거리인 청산도는 ‘청산(靑山)’이란 이름처럼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섬이다. 구불구불 이어진 돌담길과 구들장 논, 전래 풍습인 풍장 등은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이런 자연 환경 때문에 2009년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슬로시티에 지정됐다. 풍경에 취해 절로 걸음이 느려지는 청산도가 친환경 유기농 생태섬으로 또 한 번 변신한다. 완도군은 17일 청산면사무소에서 ‘무농약 유기농 생산단지 실현 선포식’을 열고 구들장 논 주변 5개 마을과 유기농 생태마을 만들기 협약을 체결한다. 청산도의 구들장 논은 척박하고 비탈진 땅을 개척했던 섬 사람들의 슬기와 애환이 스며 있다. 구들장은 온돌에 쓰이는 돌이지만 청산도에선 산비탈이나 구릉에 구들장을 놓아 바닥을 만든 뒤 그 위에 흙을 부어 논을 일궜다. 돌이 많은 지형 특성상 물이 쉽게 빠져버리기 때문에 물을 가두기 위해 논바닥에 구들장까지 깔았던 것. 1608년 청산도에 사람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으로 미뤄 1700년대부터 구들장 논을 일구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완도군은 구들장 논 주변 70ha에 유기농 쌀 재배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협약을 맺은 5개 마을은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농법으로 벼를 재배한다. 김종식 완도군수는 “구들장 논은 섬 지역 농업문화 유산의 결정체”라며 “유기농 생산단지를 확대하고 농사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농업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완도군은 구들장 논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록도 추진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다음 세대에 계승해야 할 중요한 농법이나 생물다양성을 지닌 자연, 농업 보전지역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2년마다 선정한다. 완도군은 슬로시티로 선정된 이후 슬로푸드를 개발하고, 느린 섬 여행학교를 여는 등 자연친화적인 사업을 벌여 왔다. 지난해에는 슬로시티국제연맹으로부터 ‘세계슬로길 1호’로 공식 인증을 받으면서 걷기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사계절 관광객 발길이 이어져 청산도는 연간 30만 명이 찾는 명품 관광지로 변신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완도군 완도읍에서 남쪽으로 20.8km 떨어져 있는 소안도는 항일의 땅이자 해방의 섬이다. 일제강점기 섬 주민들이 투옥된 기간을 합산하면 무려 300년 가까이 될 정도로 항일의식이 높았다. 인구가 3000여 명에 불과하지만 소안도는 지금까지 20명의 건국훈장 서훈자를 배출해 전국 면 지역에서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가 나왔다. ‘항일 성지’ 소안도에서 선열들의 애국·애족·희생정신을 기리는 ‘항일문화축제’가 20일부터 사흘간 펼쳐진다. 이 축제는 1923년 문맹 퇴치와 항일 결사조직 구성을 위해 소안도 주민들이 사립학교를 지어 개교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2004년부터 시작됐다. 20일에는 1909년 동학농민군이 일본군이 거주하고 있던 등대를 습격했던 ‘당사도 왜인 등대 습격’ 사건을 학생과 주민 50여 명이 재현한다. 당사도는 소안도에서 배로 20분 거리에 있다. 21일에는 제4회 전국 학생 문예백일장대회가 열려 소안도의 항일정신을 일깨운다. 대회에는 700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참가할 예정이다. 청정해역 월항마을 해변가에서 맨손으로 고기를 잡는 개매기 바다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1.2km에 이르는 넓은 갯벌에서 잡은 고기를 즉석에서 회로 먹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22일에는 마을별 단체 줄넘기대회와 장기대회, 윷놀이, 줄다리기, 배구대회, 노래자랑 등 면민화합 한마당 행사가 펼쳐진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의 광역도로망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광주 및 전남 서북부를 연결하는 국가지원지방도 49호선 부분 개통을 시작으로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광역교통 인프라가 구축된다. 광주시 본덕나들목에서 임곡동을 연결하는 국가지원지방도 49호선 총연장 18.5km 구간 중 본덕나들목에서 지평나들목 구간 8.9km가 11일 개통됐다. 이에 따라 평동공단 활성화와 광주∼무안고속도로 이용률 증가가 예상된다. 나머지 구간인 지평나들목에서 오산교차로는 12월 말 개통 예정이다. 전 구간이 개통되면 호남고속도로 장성나들목에서 나주 혁신도시까지 1시간에서 30분으로 단축된다. 호남고속도로 동림나들목부터 북구 신용교차로까지 연결되는 1.8km 구간도 이달 말 개통할 예정이다. 이 구간이 완료되면 동림나들목에서 북광주나들목에 이르는 총연장 7.62km 구간이 모두 뚫린다. 광주 동구 내남동에서 용산동 시경계까지 광주∼화순 광역도로(2.4km)는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0년 착공한 광주R&D특구인 진곡산단의 진입도로 5.7km 구간은 2014년 1월 준공된다. 북부순환도로와 하남산단외곽도로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지난달 13일 오후 광주 광산구 신촌동 주택가. 광주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직원 3명이 김모 씨(67) 집 앞 텃밭에서 빨간 양귀비 10여 포기를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 꽃봉오리와 줄기를 유심히 살핀 직원들은 곧바로 집으로 들이닥쳤다. 담 안쪽에서 마약 성분이 있는 양귀비 50여 포기가 자라고 있는 것을 확인한 직원들은 김 씨에게 재배 경위를 캐물었다. 김 씨는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친 뒤 양귀비 줄기를 달여 먹으면 좋다고 해서 재배했는데 죄가 되는 줄 몰랐다”며 선처를 호소했다.부산 강서구 명지동에 사는 조모 씨(76)는 양귀비를 몰래 재배하다 5월 부산해양경찰서에 적발돼 불구속 입건됐다. 조 씨는 자신의 주택 앞마당과 뒤뜰에서 양귀비 915포기를 재배했다. 하정우 부산해경 형사3팀장은 “예전에는 인적이 드문 농어촌이나 섬 등지서 몰래 재배되던 양귀비가 도심 주택가에까지 퍼져 단속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양귀비의 덜 익은 열매 속 수액은 말린 뒤 화학적 공정을 거치면 아편과 모르핀, 헤로인 등 마약의 원료가 된다. 이 때문에 경찰은 꽃이 피는 5∼7월 전국적으로 특별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재배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재배 수법이 지능화되고 재배지역도 광역화되는 추세다.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6월 말 현재 전국적으로 400여 명이 적발됐다. 경찰은 양귀비 불법 재배를 단속하려고 헬기로 저공비행하면서 산과 건물 옥상 등을 촬영하기도 하지만 찾기가 쉽지 않다. 야산이나 밭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마치 일반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처럼 속이거나 꽃잎을 떼어 내 식별하기 어렵게 하는 등 ‘은폐술’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경찰청 마약수사대 주기석 경사는 “화단이나 상추밭에 은밀하게 심을 경우 집집마다 방문해야 적발이 가능하다”며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요즘은 택배 배달원 차림으로 다닌다”고 전했다.국내에서 재배되는 양귀비는 20여 종. 대부분 관상용인 개양귀비지만 마약 성분이 있는 ‘파파베르 솜니페룸 엘’ ‘파파베르 세티게룸 디시’ 등 2종은 한 포기라도 재배하면 불법이다. 하지만 대검찰청 단속 지침에 따라 50포기 미만은 기소하지 않고 주의를 준다. 50포기에서 100포기는 조사는 하되 기소는 유예하고, 100포기 이상은 벌금을 부과한다. 적발된 사람은 대부분 60, 70대 노인이다. 전병현 전남경찰청 마약수사대장은 “불법인 줄 알면서도 관상용이나 약용으로 쓰려고 씨앗을 받아 키우다 마약 전과자가 되는 사람이 한해에만 50명이 넘는다”고 안타까워했다.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동영상=등잔 밑 어둡다고, 콩 밭에서 양귀비 재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