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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연휴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기상청은 “제14호 태풍 ‘꿀랍’(KULAP·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장미란 뜻)이 7일 낮 12시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940km 해상에서 발생해 북상하면서 한반도 주변 기압계의 변동이 커져 10∼12일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8일 밝혔다. 10일 오후부터 11일 오전 사이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11일 오후부터 12일 사이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20mm 내외의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꿀랍은 중심기압 100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18m의 소형 태풍으로 8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쪽 약 590km 부근 해상을 이동 중이다. 꿀랍은 계속 서북진해 11일 오후 3시에는 제주 서귀포 남쪽 200km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꿀랍은 소형 태풍이기 때문에 북상할수록 열대저기압으로 변할 것”이라며 “한반도 서해상을 따라 이동하더라도 힘이 약해 큰 피해는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 캐럴 영내에서 결국 단 한 개의 고엽제 드럼통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5월 전역 미군 스티브 하우스 씨(54)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한미군이 캐럴 기지에 대규모 고엽제 드럼통을 묻었다”고 증언한 후 한국 사회에 각종 논란을 일으켰던 ‘고엽제 파문’은 영구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한미공동조사단은 “스티브 하우스 씨가 7월 캐럴 기지를 방문해 고엽제를 매립한 곳으로 지목했던 헬기장과 칠곡교육문화회관 사이 비탈진 지역에 대해 지표투과레이더조사(GPR), 전기비저항탐사(ER), 마그네틱 탐사 등 지구물리탐사를 실시했다”며 “이 지역 땅속에서는 금속성 물질 등 무엇인가 대량으로 묻혀 있거나 묻혔던 것을 파낸 듯한 ‘이상 징후’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8일 밝혔다.공동조사단은 또 “고엽제 드럼통이 묻혔을 것으로 추정됐던 헬기장, D구역, 41구역, 랜드 팜 구역 중 1차 지구물리탐사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난 지점에 대해 2차로 지름 2인치(5.08cm) 관을 박는 토양시추조사를 전부 실시했지만 고엽제 드럼통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동조사단 측은 “다량의 드럼통이 파묻히고 다시 파냈다면 토양 성분 속에 다이옥신 등 흔적이 남아 있을 수 있다”며 “현재 토양시추조사를 마무리한 후 얻은 데이터를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한국 정부와 미군은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6월 2일부터 4개월간 캐럴 기지 영내에서 고엽제 드럼통을 찾아왔다. 하지만 결국 “1979년, 1980년 캠프 캐럴 내 화학물질을 파내 다른 지역으로 옮겼다”는 미군의 주장이 허위가 아니라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 캠프 캐럴에 정확히 어떤 화학물질이 왜 묻혔으며 이후 어떻게 처리됐는지 등 핵심적인 내용을 밝히지 못한 채 드럼통 발굴 조사를 마무리한 것이다.한편 캐럴 기지 내 지하수 관정·관측정 5곳과 기지 밖 10곳을 추가로 조사한 결과 일부 지역의 지하수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한미 공동조사단은 9일 오전 10시 칠곡군청 대강당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사단 관계자는 “지난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던 지하수 중 일부의 오염이 심각했다”고만 밝혔다. 공동조사단은 지난달 5일 “캐럴 기지 내 관정 6곳과 관측정 16곳을 조사한 결과 발암물질 TCE(트리클로로에틸렌)와 PCE(테트라클로로에틸렌) 등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몸이 작고 투명해 포식자조차 찾지 못하는 ‘유령새우’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국내 자생생물 발굴조사 결과 복모류, 유령새우 등 무척추동물 신종 85종과 미기록종 113종을 발굴했다”고 7일 밝혔다. 신종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학계에 보고된 종을, 미기록종은 한국에서 사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된 종을 뜻한다.한반도의 대표적인 자연습지인 경남 함안 진날벌에서 발견된 무척추동물 ‘복모류’는 수온이 상승하는 여름에만 일시적으로 출현하는 플랑크톤 종으로 전 세계에서 4종만 알려진 희귀종이다. 무척추동물 ‘예쁜점 유령새우’는 제주 성산포 수심 10m에서 말미잘에 붙어 사는 새우로 몸이 투명해 ‘유령’이란 칭호가 붙는다. 유령새우를 비롯해 미기록종 주름부채게와 검은손부채게는 지구온난화로 제주도 해역의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서 서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북극해와 노르웨이 해안에 서식하던 공생성 요각류(소형 갑각류), 지중해가 원산지인 몬스트릴라(소형 갑각류)도 동해에서 처음 발견됐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7월 28일 제주 인근 바다에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의 꼬리 윗부분이 발견됐다. 이 부분에는 그동안 찾지 못했던 블랙박스가 붙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국토해양부는 6일 “오늘 오전 투입된 해군 청해진함 소속 잠수요원들이 화물기 추락지점에서 블랙박스가 붙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잔해를 발견했다”며 “현재 잔해를 물 밖으로 끄집어내기 위해 로프를 동체에 장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색팀은 지난달 말 블랙박스가 붙어 있을 가능성이 컸던 화물기 꼬리 부분을 무인탐사로봇을 이용해 사진 촬영했지만 블랙박스는 발견되지 않았다. 추가 조사 결과 블랙박스가 위치했던 화물기 꼬리 윗부분은 추락 충격에 의해 떨어져나간 상태였다. 이번에 발견된 잔해는 이 떨어져나간 윗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국토부는 “화물기 잔해가 수심 80m 지점에 있어 잠수사들은 수압을 견디기 위한 특수 훈련을 한 후 투입하게 된다”며 “몸에 압력을 가해 심해에서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감압 체임버에서 훈련을 한 후 PTC(잠수사 이송 캡슐)를 타고 해저로 투입하는 방식으로 수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올 추석 연휴 기간(11∼13일)에 전국 곳곳에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본격적인 귀성 행렬이 시작되는 9일(금요일)은 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서울과 경기, 충남, 충북 일대에 오후부터 비가 내릴 것”이라며 “비는 토요일인 10일 전국으로 확대된 후 11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6일 예보했다. 기상청은 9∼11일에는 특히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10∼20mm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추석 당일인 12일은 전국이 흐린 가운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번 추석에는 보름달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달이 뜨는 시간은 서울 12일 오후 6시 20분, 대전 6시 18분, 대구 6시 13분, 부산 6시 12분, 제주 6시 22분, 광주 6시 20분 등이다. 달이 지는 시간은 13일 오전 6시 40∼50분으로 추정된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3일은 한반도가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위치하면서 전국적으로 구름은 많지만 비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압계가 매우 유동적인 만큼 추석 연휴 전 기상정보를 자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올 추석 귀향길은 11일 오전, 귀경길은 12일 오후가 가장 붐빌 것으로 예측됐다. 국토해양부는 4일 “전국 8000가구를 대상으로 추석 교통수요를 조사한 결과 추석연휴 기간(10∼14일) 전국의 이동인원은 총 2930만 명으로 지난해 추석 대비 1.1%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 34.3%가 추석 하루 전인 11일 오전 고향으로 출발하겠다고 했고, 32.9%가 추석 당일인 12일 오후 서울로 돌아오겠다고 답했다. 이동수단은 승용차(82.6%)가 가장 많아 고속도로 이용 시 서울∼대전 4시간 20분, 서울∼부산 8시간 30분, 서울∼광주 6시간 20분, 서울∼강릉은 4시간 20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다. 정부는 특별교통대책으로 추석연휴에 철도 7%, 고속버스 3%, 항공기 6%, 여객선 21% 운행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또 10∼13일 오전 7시∼다음 날 오전 1시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신탄진나들목 상하행선에서는 버스전용차로제를 시행해 6인 이상 탑승한 9인승 이상 승용, 승합차만 진입을 허용한다. 9일부터 14일까지 전국 6개 휴게소 내 고속버스 환승운영은 일시 정지된다. 이 밖에 △45개 지·정체 예상구간 우회도로 유도 △천안나들목∼천안분기점 등 갓길차로 임시허용 △고속도로 영동선 양지∼호법 확장 구간, 국도 17호선 진천∼두교리 임시 개통 등도 시행된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정부가 7월 28일 제주 인근 바다에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의 블랙박스를 찾기 위해 잠수사를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화물기 추락지점의 수심이 80m나 돼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사건의 원인이 밝혀지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국토해양부 항공철도사고위원회는 4일 “30일 동안 지속되는 블랙박스의 위치추적 음파신호가 더 이상 송신되지 않아 민간잠수사를 투입해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현재 현장에 투입할 잠수전문업체를 섭외 중이다. 사고위원회 문길주 사무국장은 “덩어리가 큰 (비행기) 동체를 우선 인양한 다음 잠수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사고위원회는 지난달 17일부터 제주국제공항 서남쪽 122km 바다 일대를 중심으로 비행기 잔해물을 인양해 왔다. 최근에는 블랙박스가 붙어있을 가능성이 컸던 화물기 꼬리부분을 무인탐사로봇을 이용해 사진 촬영했지만 블랙박스는 발견되지 않았다. 2008년 8월 제주도 인근 해심 80m 바다에 침몰한 해경 경비정을 민간전문인양업체 잠수부가 내려가 로프를 배에 장착해 건져 올린 사례가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반면 아시아나 화물기 추락 지점의 수심(80m)이 너무 깊어 잠수사가 투입돼도 블랙박스를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많다. 물속 10m를 들어갈 때마다 기압은 1기압씩 높아진다. 수심 40m 바닷속에 들어가면 4기압 정도의 수압이 작용한다. 공기를 가득 머금은 풍선을 예로 들면 1기압의 압력이 가해지면 부피가 반으로 줄어들고 내부의 공기밀도는 2배로 커진다. 일반인은 10m도 잠수하기 어렵고 해녀는 수심 15m, 스킨스쿠버들은 20m, 해군 특수요원이나 심해(深海)잠수사는 최대 30∼40m까지 잠수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천안함 폭침 사건 때도 수심이 40m나 돼 수색에 투입된 해군 한주호 준위가 숨지기도 했다. 문 사무국장은 “악조건에서 잠수사를 투입했다가 또 다른 안전사고가 나면 안 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쌍끌이 어선을 이용해 그물로 블랙박스를 찾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경기 김포시에서 쌀농사를 짓고 있는 황모 씨(60)는 최근 웃음꽃이 폈다. 여름 내내 내렸던 비로 추석 전 수확하려 했던 벼가 절반 가까이 쓰러졌지만 지난달 하순부터 강한 햇볕과 함께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추석 차례상에 갓 수확한 햅쌀을 내놓을 수 있어 흐뭇하다. 황 씨는 “벼농사엔 요즘 같은 날씨가 최고”라며 “이번 달에도 햇볕이 강했으면 바랄 게 없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하순 이후 이달 초까지 한여름보다 기온이 오르고 일조시간이 늘어나는 ‘이변’이 계속되고 있다. 도시인의 ‘불쾌지수’는 올라가지만 올여름 비 때문에 늘었던 농민의 주름은 조금씩 펴지고 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상순 서울지역 일조시간은 20시간, 중순은 8.6시간에 그쳤다. 일조시간은 농작물 수확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지난달 상순과 중순의 평년 일조시간이 각각 51시간 남짓인 점을 감안하면 성하(盛夏)의 8월에 올해는 거의 햇빛을 보기 힘들었다는 얘기다. 낮 기온도 평년에는 30도를 넘었지만 지난달 중순은 27.4도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달 하순이 되자 낮 평균기온이 30.6도로 평년의 28.4도보다 2도 이상 높은 날이 이어졌다. 특히 일조시간이 55.2시간으로 예년의 8월 상순(51.1시간)이나 중순(51.2시간)을 훌쩍 뛰어넘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농작물 수확 예측도 바뀌고 있다. 당초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올해 해가 뜨는 날을 찾아보기 힘들어 유례없는 흉작이 예상된 바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비가 계속되던 지난달 농업관측정보를 통해 올해 포도와 사과 수확량을 지난해보다 각각 10.7%와 6.9%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달 관측정보에는 생산량 감소치를 9.6%와 6.7%로 다소 줄였다. 포도의 경우 생산량이 1%포인트 늘면 2500t이 더 수확된다. 정호근 농촌경제연구원 과일과채관측팀장은 “과일은 일조시간이 가장 중요한 생산 변수”라며 “이달까지 현재의 일조시간이 유지된다면 포도의 평균지름이 1mm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쌀 수확량 역시 지난달 하순에서 이달의 일조시간이 전체 수확량의 74%를 결정하는 만큼 이달 기상 여건이 좋다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수확이 예상된다. 당초에는 지난해보다 1.2∼4.0% 줄어든 418만 t 정도 수확이 예상됐다. 한편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는 올 추석연휴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이달 중순까지 한반도 동쪽과 서쪽에 고기압이 배치되면서 맑은 날이 많고 강한 일사로 인해 낮기온 30도 내외의 늦더위가 계속될 것”이라며 “추석 연휴에도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가 한반도 상공에 위치해 기온이 평년(18∼24도)보다 3, 4도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제12호 태풍 ‘탈라스(TALAS·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날카롭다는 뜻)’가 2일부터 국내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탈라스는 1일 오후 9시 현재 일본 가고시마 동남동쪽 약 58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37km로 북서진하고 있다”며 “탈라스의 영향으로 2일 한반도 남해와 동해의 물결이 높게 일 것으로 예상되고 3일부터는 동해안에 초속 10m 내외의 강풍이 불 것”이라고 1일 밝혔다.기상청에 따르면 탈라스는 중심기압이 965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이 초속 38m인 중형 태풍이다. 탈라스는 3일 오전 일본 오사카 부근으로 상륙한 후 일본 서쪽 해상으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탈라스가 한반도를 비켜가며 동해 먼바다로 지나가기 때문에 국내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수도권의 음식물 폐수(음폐수)를 처리해 온 인천 수도권매립지에서 1일 화재가 발생해 음폐수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1일 오전 4시 43분 매립지 음폐수처리장 소화조 시설 내 열교환기실에서 갑자기 불이 났다”며 “화재는 47분 후인 오전 5시 반에 진압됐지만 소화조 내 음폐수가 흐르는 배관과 펌프, 전기시설이 불에 타 시설이 복구되는 9일 전후까지 음폐수를 처리할 수 없게 됐다”고 이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인천 서구 검단동에 위치한 2000만 m²(약 602만 평) 규모의 수도권매립지에서는 서울 인천 경기 지역 주민 2200여만 명이 버리는 음폐수를 하루 평균 약 725t(8월 기준)씩 반입·처리해 왔다. 일반 가정과 식당에서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는 각 지자체 처리장에 모여진 후 압착과 탈수 과정을 거쳐 15%의 슬러지(찌꺼기)와 85%의 음폐수로 분리된다. 슬러지는 퇴비로 사용되고 음폐수는 서울 200t, 경기 300t, 인천 200t씩 매일 수도권 매립지로 보내진다. 반입된 음폐수는 매립지 내 4개의 대형탱크로 들어가 화학 처리로 정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이날 화재로 이 처리 과정이 불가능하게 됐다. 공사 관계자는 “전기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 같다”며 “수도권에서 배출되는 음폐수의 43%를 처리해 오던 해양배출협회도 현재 파업 상태라 당분간 음폐수 처리가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자체에는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는 일단 음폐수를 서울시 하수처리장인 ‘물재생센터’로 보낸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음식물자원화팀 관계자는 “물재생센터에서도 처리하지 못한 음폐수는 민간처리업체 저장시설이나 지자체 내 여분의 저장 공간에 임시 저장할 것”이라며 “다만 그 정도로는 7일까지만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인천시도 난감해하고 있다. 경기도 측은 “수원시 성남시 광주시는 음폐수 전량을 자체 처리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나머지 지자체들은 이렇다 할 대책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며 “음폐수를 하수처리장으로 보내고 민간처리업체에 위탁처리하는 응급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인천시도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음폐수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음식물 쓰레기의 절반가량을 소각해 아예 음폐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며 “절반 정도는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공사 박병록 홍보팀 차장은 “매립지 안에 설치된 일반폐수처리시설 저장고를 이용해 하루 250t가량의 음폐수를 반입하는 임시방편을 마련할 것”이라며 “인력을 총동원해 9일까지 보수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
국내 신차 4종의 실내 공기에서 발암물질이 환경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국토해양부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연구소는 “지난해 7월 이후 국내에서 새로 생산된 자동차 9종의 실내 공기질을 조사한 결과 ‘알페온’ ‘올란도’(이상 한국GM), ‘모닝’(기아자동차), ‘벨로스터’(현대자동차) 등 4개 차종에서 발암물질인 톨루엔이 허용치를 초과했다”고 30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모닝의 실내에서 검출된 톨루엔은 m³당 2846μg으로 허용치(1000μg/m³)의 3배에 가까웠다. 벨로스터(1546μg/m³), 알페온(1073μg/m³), 올란도(1222μg/m³)도 허용치를 넘어섰다. 운전자가 허용치 이상의 톨루엔이 섞인 공기를 30분 이상 흡입하면 두통, 어지럼증, 환각 증세와 같은 신경장애가 나타난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벤젠, 자일렌을 추가해 6개 항목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환경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제주도 생태계 변화가 심각하다” “제주도야말로 한반도 온난화와 기후변화를 가장 빨리 감지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지적이 많다. 제주 해안의 해수면 상승과 한라산 내 동식물의 군종 변화가 한반도 내륙보다 급격히 이뤄지고 있는 탓이다. 기자는 24, 25일 양일간 제주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기후변화 현장을 취재했다.○ 용머리 해안 바닷물에 잠겨 24일 오후 2시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제주 서남쪽 대정읍 일대를 상징하는 산봉우리인 산방산 아래로 독특한 형태의 지질절벽으로 이뤄진 해안가가 보였다.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지형인 ‘용머리 해안’(세계자연유산 지구)이다.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자세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기자는 용머리 해안을 따라 약 450m 길이의 산책로를 걸었다. 용머리 해안은 물에서 솟은 ‘수성화산(水性火山)’ 활동으로 만들어진 응회환의 일부다. 마그마가 바닷물을 만나 땅의 화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폭발이 발생했고, 그 결과로 화산 퇴적물이 해안가에 절벽으로 남은 것. 색깔과 지층의 방향이 제각각이었다. 여러 개의 화구에서 분출한 화산재가 시간차를 두고 다른 방향으로 쌓이다 보니 색깔과 경사가 다른 지층을 형성한 것이다. 지질절벽 아래의 산책에는 파도가 넘어오는 구간이 많았다. 이곳에서 해삼과 멍게를 팔던 한 해녀는 “용머리 해안 산책로는 1987년에 생겼는데 그때만 해도 바닷물에 잠기는 일이 거의 없었다”며 “최근에는 하루 평균 4∼6시간씩 바닷물에 잠겨 사람이 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지구 온난화 탓에 30년간 이곳의 해수면이 20cm 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라산에선 소나무와 구상나무가 생존 전쟁 한라산의 식생(植生)도 크게 변화하고 있었다. 이날 제주시 연동 한라산연구소 한라수목원에서는 멸종위기식물을 복원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곳에는 약 770m²(약 223평)의 비닐하우스 3개가 설치됐다. 각 비닐하우스에는 제주도에서 사라지고 있는 멸종위기종인 ‘제주 고사리삼’과 한라산 해발 1400m 이상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희귀식물 ‘시로미’가 화분에서 육성되고 있었다. 최근 10년간 제주도가 따뜻해지면서 이들의 개체수와 자생 면적이 대폭 감소했다. 시로미는 현재 해발 1700m 이상 올라가야만 볼 수 있다. 이 밖에 비닐하우스에서는 한라산 백록담에서만 자라는 멸종위기식물 ‘암매’, 희귀식물 ‘한라솜다리’와 ‘한라장구채’가 키워졌다. 이곳에서 증식된 식물들은 다시 원래 자생지로 옮겨지는 복원과정을 거친다. 한라산연구소 고정군 수목시험과장은 “한라산은 기후변화에 민감하거나 취약한 생물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라며 “최근 ‘소나무’와 ‘구상나무’의 생존 전쟁이 한창”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한대성 침엽수인 구상나무(한반도 고유종)는 한때 한라산에 가장 많이 분포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온대성 침엽수를 대표하는 소나무에 밀리고 있다. 그간 해발 1400m를 중심으로 1400m 위에는 구상나무, 1400m 밑에는 소나무가 주로 자생했다. 하지만 최근 온난화 탓에 소나무는 해발 1500m 이상까지 자생지를 넓힌 반면 구상나무는 개체수가 줄며 한라산 정상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고 과장은 “기온이 1도 올라가면 식물들이 150m씩 위쪽으로 이동한다”며 “한대성 식물들이 한라산 정상인 해발 1950m까지 올라간 후 사라져 제주도의 생물 다양성이 훼손될 것”이라고 말했다. 식물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말 아열대성 조류 붉은가슴딱새가 제주도에서 발견됐다. 붉은가슴딱새는 중국 남부와 베트남 북서부에서 주로 서식하는 아열대성 조류로,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이나 대만에서도 발견된 적이 없었다. 또 제주도 일대 해역에서는 수온 상승으로 낫잿방어 꽃돔 구갈돔 구실우럭 등 아열대 어종이 많이 잡힌다. 반면 기존의 자리돔 전복 소라 오분자기는 개체수가 줄고 있다. ○ 내년 9월엔 자연보전총회 개최 제주도는 급격한 지역 내 환경변화를 기회로 삼겠다는 분위기다. 제주도에서는 내년 9월 ‘환경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열린다. 내년 제주 WCC의 핵심 의제는 ‘자연의 복원력’으로 정해졌다. 김종천 WCC 조직위원회 사무처장은 “2020년까지 제주도가 ‘세계환경수도’로 지정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제주=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서울 시민들의 대표적인 교외 유원지였던 추억의 ‘송추계곡 마을’이 내년 초 사라진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북한산국립공원 송추계곡의 상가와 주택을 공원 입구의 이주단지로 옮길 방침”이라고 30일 밝혔다. 경기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에 위치한 송추계곡은 북한산국립공원을 대표하는 계곡 중 하나로, 송추입구에서 오봉능선까지 5km 구간이다. 이곳은 1963년 서울 교외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수영장, 음식점, 숙박시설 등이 들어서 가족 유원지의 대명사로 통했지만 음식점 영업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가 야기되자 공단이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주 단지는 2013년까지 5만500m²(약 1만5300평) 규모로 조성되며, 143개 음식점 등에 대한 보상비 205억 원과 단지 조성비 160억 원이 투입된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25일 오전 제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의 한 맨홀. 입구를 열자 마치 영화 ‘배트맨’에 나오는 지하 은신처처럼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 구멍이 모습을 드러냈다. 조심스럽게 계단으로 10m가량 내려가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 엄습했다. 두려운 마음에 조심스레 손전등을 켜자 눈앞에 찬란한 황금색 동굴이 나타났다. 기자는 이날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단 전용문 연구원(38·지질학 박사)과 함께 제주 용천동굴(龍泉洞窟·천연기념물 466호)을 1시간가량 탐사했다. 용암이 땅속을 지나가면서 만들어진 터널 형태의 이 동굴은 내부 현무암 분석 결과 최소 20만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됐다. 용천동굴은 2005년 5월 전봇대를 박던 한국전력 직원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고 2007년 7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이후 학술적 탐사 이외에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 세계 유일의 황금색 용암동굴 용천동굴은 총 길이 3.6km, 최대 폭 14m, 높이 20m에 달하는 대형동굴이다. 한동안 걸어도 끝이 나오지 않았다. 수차례 넘어질 뻔한 울퉁불퉁한 바닥은 흐르던 용암이 식는 도중 또 다른 용암이 흘러오면서 굳어진 주름이다. 조심스레 15분 정도 걸어가자 폭 7m, 높이 20m의 확 트인 공간이 나왔다. 벽면은 마치 솔로몬의 궁전에 온 듯 온통 황금색과 하얀색으로 뒤덮여 있었다. 전 연구원은 “긴 세월 동안 해안가의 조개껍데기로 만들어진 모래가 바람에 날려 용암동굴 위쪽 지상에 뿌려졌다”며 “이후 모래가 비에 녹아 땅속으로 스며들어 동굴 벽에 흘러내리고 동굴 속 박테리아가 붙으면서 황금 색깔과 동굴산호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70m가량 더 들어가자 다시 천장이 낮아졌다. 엉금엉금 기어가며 천장을 손전등으로 비춰보자 노랗고 하얀색의 긴 관 수천 개가 마치 ‘샹들리에’처럼 매달려 있었다. 동굴 위 지상에 심어진 나무뿌리 위에 석회질 결정이 맺힌 종유관이다. ○ 동굴에 남은 신라인의 숨결 벽면에는 검게 그을린 자국과 함께 조개와 전복껍데기도 붙어있었다. 전 연구원은 “통일신라시대 사람들이 횃불을 들고 드나들다 벽을 횃불로 찔러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바닥에는 사용하다 남은 숯이 석회에 묻혀 하얗게 변해 있었다. 용천동굴에서는 통일신라시대 토기 22점과 철기류 4점이 발견됐다. 8세기 전후 제주도에 살던 사람들이 이 동굴에 출입했다는 증거다. 용천동굴은 통일신라시대에만 우연히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이후 인위적으로 폐쇄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통일신라시대 토기 외에 다른 시대의 유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조선 후기 제주목사를 지낸 이형상(1653∼1733)이 작성한 ‘탐라순력도’에도 용천동굴의 존재가 나타나 있지 않다. 용천동굴 끝에는 수심 13m, 폭 20m에 달하는 호수가 있다. 이곳에서는 제물로 바쳐진 것으로 보이는 멧돼지 뼈 등 각종 유물이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이 유물이 제주 지역에 내려오는 전설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녕굴(제주시 구좌읍 동김녕리 용암동굴)에 큰 뱀이 살았다는 전설로 뱀이 자주 사람을 잡아먹자 주민들이 위험을 막기 위해 제사를 지내고 처녀를 바쳤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용천동굴과 김녕굴이 맞닿아 있기 때문에 이 호수에서 제물을 바치는 의식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 연구원은 “용천동굴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진귀하고 조사 가치가 높은 동굴”이라며 “보전을 위해 앞으로도 일반 공개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제주=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27일 개막하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록 경신과 흥행에 날씨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기상청은 “27일 대구지역에 5∼30mm의 비가 내릴 것”이라며 “남자 100m 결승이 열리는 28일에는 구름이 많고 산발적으로 소나기가 올 수 있다”고 26일 예보했다. 비가 내릴 경우 트랙이 미끄러워지고 탄력도 줄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의 세계신기록 달성에 지장을 줄 것이라는 것. 장재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트랙기술위원장은 “비가 오면 시야 확보가 잘 안되는 것이 문제”라며 “단거리 선수들에게는 온 정신을 집중해 달리는 것이 중요한데 비가 내리면 뛰어가는 방향과 거리감을 느끼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이어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대구지역엔 구름이 많이 끼지만 비는 내리지 않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예상된다. 이 기간의 평균기온은 22∼29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25∼32도)보다 3도가량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종목에 따른 영향도 달라진다. 육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여자 100m 결승, 남자 110m 허들 결승(29일),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30일), 남자 포환던지기 결승(다음 달 2일) 등 짧은 순간에 힘을 폭발시키는 종목은 기온이 낮으면 선수에게 불리하다. 단거리나 높이뛰기는 고온일수록 공기 밀도가 낮아지고 공기저항이 줄어들어 기록 경신에 유리하다. 반면 3000m 이상 장거리 종목은 선선한 날씨가 유리하다. 이 때문에 여자 20km 경보 결승(31일), 남자 3000m 장애물 결승(다음 달 1일), 여자 5000m 결승(다음 달 2일) 등은 기록 경신이 기대된다. 체육과학연구원 서태범 연구원(37)은 “30도가 넘으면 단거리 종목, 30도 미만이면 장거리 종목에 유리하다”고 말했다.3일 예정된 남자 200m 결승, 4일 남자 마라톤 결승은 태풍 때문에 기록 경신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있다. 23일 필리핀 마닐라 동쪽 530km 부근 해상에서 제11호 태풍 난마돌이, 25일 오전에는 괌 서북쪽 약 600km 부근에서 제12호 태풍 탈라스가 발생했다. 북상 중인 이들 태풍 때문에 3일부터 한반도에 강풍이 불고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초속 10m 내외의 강풍을 동반하는데 바람이 초속 2m를 넘으면 일부 경기 기록이 비공인으로 처리된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스포츠레저부=양종구 차장 이승건 이종석 김동욱 유근형 기자 ▽사진부=김경제 부장 변영욱 기자▽사회부=이권효 차장 장영훈 김태웅 고현국 기자▽산업부=유덕영 기자▽교육복지부=한우신 기자▽전문기자=김화성 부국장}

최근 국내 주요 명산과 해안의 보존을 위해 국립공원을 추가로 지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르면 내년에 2곳 정도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국립공원 전국에 20곳 23일 공단에 따르면 현재 지리산 설악산 등 육상공원 16곳과 한려해상, 다도해해상(해상공원), 경주(사적공원) 등 총 20개의 국립공원이 지정, 관리되고 있다. 변산반도와 월출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1988년 이후 23년간 추가로 지정된 곳이 없다. 공단 측은 “2000년대 이전에는 국립공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 자체가 적었다”며 “2000년대 중반 이후 환경 보호와 주 5일 근무제 시행에 따른 공원 이용객 증가로 추가 지정 논의가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21번째 국립공원으로 가장 유력한 곳은 광주 ‘무등산’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말 무등산 일대(30.23km²)의 국립공원 지정을 환경부에 신청했다. 무등산은 정상 일대에 천연기념물 제465호 서석대와 입석대 등 주상절리대가 형성돼 있다. 멸종위기종인 수달과 삵이 서식하고 있다. 송강 정철이 ‘성산별곡’ ‘관동별곡’을 무등산에서 지어 한국 가사문학의 탄생지라는 문화적 가치도 있다. 태백산(강원 태백시)도 강력한 국립공원 후보지다. ‘한반도 생태축의 핵심 명산인 태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지 않은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문제제기가 계속돼 왔다. 백두대간의 명산 중 설악산 오대산 소백산 덕유산 지리산은 이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태백시도 도립공원으로 관리 중인 태백산(17.44km²)을 국립공원으로 승격시키는 안을 강원도에 제출했다. 이 안건은 조만간 환경부에 전달될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가 국립공원 지정 신청을 하면 환경부는 타당성을 조사한다. 이후 국토해양부, 산림청, 문화재청과 협의해 국립공원위원회에 지정안을 상정한다. 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국립공원으로 영구 지정된다. ○ 강화갯벌 등 5곳 유력 인천 강화 남단의 강화갯벌이 국내 첫 갯벌국립공원으로 지정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세계 5대 갯벌로 꼽히는 이곳은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갈매기 같은 국제적인 멸종위기 조류의 번식지로 유명하다. 환경부는 “갯벌국립공원으로 편입될 육지 부분에 대한 보상과 어업권 문제 등 주민들의 이해관계 부분만 해결되면 지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강화갯벌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나무 덱 탐방로를 설치하고 썰물과 밀물을 따라 움직이는 갯벌 탐사선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공단 측은 덧붙였다. 울릉도와 독도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4월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10명은 울릉도와 독도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울릉독도해상국립공원 신규지정 요청서’를 환경부에 제출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맞서기 위해서다. 울릉도와 독도는 세계적으로 드물게 화산섬 생성과정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환경적 가치도 높다. 비무장지대(DMZ)는 정부 차원에서 국립공원화하려는 지역이다. DMZ에는 야생 동식물 2716종, 멸종위기 동식물과 보호야생 동식물 67종이 서식하고 있다. 환경부가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려는 DMZ 일대는 남북 방향으로는 군사분계선∼남방한계선, 동서 방향으로는 인천 강화군∼강원 고성군에 걸친 250여 km에 이르는 지역(907km²)이다. 남방한계선에서 남쪽으로 5∼20km 떨어진 강원 화천·고성군 일대의 민간인통제구역 일부 지역도 DMZ 국립공원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경북 구미 금오산 일대(37km²), 경남 창녕의 우포늪과 화왕산 일대(50km²), 경북 봉화 청량산(49.47km²)도 국립공원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 지역주민 반대 극복해야 새 국립공원 지정에 난관도 많다. 지자체가 추진 중인 무등산과 태백산은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에 면적이 다소 좁다. 국립공원이 되려면 최소 현재 국립공원 중 가장 작은 월출산국립공원 규모(50km²)는 돼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논리다. 규모 요건이 충족돼야 하나의 생태지역으로 보존할 가치가 생긴다는 것이다. 태백산도 경북 봉화군 석포면, 강원 영월군 상동읍, 삼척시 가곡면 등으로 면적을 확대해야 한다. 환경부와 공단은 광주시에 국립공원 후보지인 무등산 일대의 신청 면적을 2배 이상으로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확대할 경우 공원지역에 포함될 전남 화순, 담양의 주민들이 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국립공원 지정을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태백산도 지역 주민의 반대 여론이 있다. 울릉도 주민들도 “울릉도 내 비행장 건설, 울릉도 일주도로 개통, 울릉항 확대를 추진해야 하는데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개발제한으로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국립공원 지정을 반대하고 있다. 환경부 최종원 자연자원과장은 “지역주민과 마찰이 심하면 무리해서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왜 일주일에 한 번씩 충남 태안의 공기가 병에 담겨 미국 콜로라도로 보내질까. 미국은 한반도를 비롯한 전 세계 100곳에서 7일 단위로 공기를 포집하고 있다. 포집된 공기는 병 2개에 담겨 콜로라도에 위치한 미국 대기환경청 산하 지구시스템연구소로 보내진다. 이 공기를 통해 각 나라가 온실가스를 얼마나 배출하고 있는지 검증하는 것이다. 기상청은 “미 대기환경청 지구시스템연구소에서 전 세계 공기 데이터를 제공받고 있다”며 “이 데이터와 기상청이 독자 개발한 탄소추적 시스템을 이용해 어느 나라에서 얼마만큼의 이산화탄소(CO₂)가 배출돼 어떤 경로로 이동하는지를 추적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탄소추적 시스템을 갖춘 나라는 과거 미국과 일본뿐이었다. 한국이 세계 3번째로 이 시스템을 갖춘 국가가 됐다. 미 대기환경청 지구시스템연구소가 세계 100곳(미국 20곳, 유럽 일대 20곳, 아시아 6곳 등)에서 포집한 공기 관련 데이터를 한국에 보내면 기상청은 이 데이터를 슈퍼컴퓨터의 탄소추적 시스템에 입력해 국가별 탄소 배출량과 이동량을 시뮬레이션한다. 이를 바탕으로 전 지구적 이산화탄소 농도와 배출, 흡수원별 탄소를 산출한다. 미국은 북미 대륙, 우리나라는 아시아 대륙 중심으로 탄소 배출량을 추적한 후 관측 자료를 교환한다. 이처럼 최근 주요 선진국들은 온실가스의 배출 흡수를 산출하는 탄소추적 시스템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 저감과 관련해 독자적인 정보 수집과 분석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어느 나라에서 얼마만큼의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흡수되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야만 앞으로 온실가스 저감 관련 국제회의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 조천호 기후연구과장은 “교토의정서 발효 이후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대한 국제적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탄소추적 시스템 구축으로 향후 기후변화 협약 등에서 한국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올해 북극 빙하의 면적이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사상 최소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올겨울에도 ‘이상한파’가 몰아닥칠 가능성이 커졌다.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는 “북극 빙하 면적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9월 중순이면 기존 최저 수준(2007년 421만5000km²)보다 더 작아질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이 연구소에 따르면 빙하 크기가 최대치가 되는 3월에는 면적이 1549만 km²로 평년 수준이었다. 4월부터 북극 빙하는 급격히 녹기 시작해 8월 둘째 주 현재 613만 620km²로 작아졌다. 평년 661만8620km²보다 48만8000km²나 작아진 것이다. 사라진 빙하의 크기는 한반도 크기(약 22만 km²)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이 연구소는 인공위성을 이용해 북극 일대에 마이크로파를 쏜 후 반사되는 정도의 차이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빙하 표면이 얼어서 울퉁불퉁한 경우와 녹아내려 평평해진 경우에 따라 반사값이 다른 원리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국립기상연구소 류상범 지구환경시스템연구과장은 “역대 최소 빙하 면적을 기록한 2007년보다도 녹는 속도가 빠르다”며 “이런 추세라면 빙하 크기가 가장 작아지는 9월에는 2007년 최소치를 기록했을 때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빙하가 유지돼 기온이 낮아지면 북극 상공의 공기 회전이 빨라져 북극 내 한기가 공기의 소용돌이 속에 갇히게 된다. 하지만 올해처럼 빙하가 줄어 북극 대기가 따듯해지면 북극진동(북극 내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주기적으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이 약화된다. 이로 인해 북극의 찬 공기가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와 북반구 중위도로 내려오면 북반구 전체에 이상한파가 발생하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겨울 북극진동이 약해지면서 세계 곳곳에서 한파 피해가 컸다. 지난해 12월 러시아에는 이상한파로 눈비(icy rain)가 내리면서 20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어졌다. 한국은 1월 전국 평균기온(영하 4.4도)이 1981년 이래 30년 만에 가장 낮아지는 등 1월 내내 영하 10도 한파가 이어지면서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실종됐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가올 겨울 국내에도 이상한파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재해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한반도의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한국인의 불쾌지수도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전국 60곳의 불쾌지수(6∼9월)를 분석한 결과 불쾌지수 평균값은 75.9”라며 “이는 1991∼2000년(75.3), 1981∼1990년(75.1)보다 각각 0.6, 0.8이 상승한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불쾌지수는 날씨에 따라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정도를 기온과 습도를 반영해 계산한 수치다. 불쾌지수는 △0∼68(해당 지역 거주자 전원 쾌적) △68∼75(해당 지역 거주자 일부 불쾌) △75∼80(해당 지역 거주자 절반 불쾌) △80∼100(해당 지역 모든 거주자 불쾌)으로 나뉜다. 불쾌지수가 꾸준히 증가한 것은 한반도가 계속 더워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1980년대 평균 22.7도(6∼8월)였던 한반도 기온은 1990년대 22.8도로 0.1도 높아졌고 2000년대에는 23.1도로 0.31도 뛰었다. 10년간 불쾌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 서귀포(81.6)였다. 이어 부안(80.5) 해남(80.4) 제주 성산(80.4) 완도(80.3) 진주(80.2) 순천(80.1) 군산(80.1) 부여(80) 목포(80) 순이었다. 또 동아일보가 불쾌지수 1∼10위 지역에서 일어난 5대 범죄(강도 절도 폭력 강간 살인) 발생건수를 분석한 결과 서귀포는 2001년 1503건이던 5대 범죄발생건수가 2010년 2375건으로 증가했다. 해남도 2001년 706건에서 지난해 828건으로 강력범죄가 늘었고 순천은 3031건에서 3979건, 목포는 3371건에서 4239건으로 증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불쾌지수가 높은 지역과 범죄 증가에 대한 상관관계는 아직 증명된 바 없지만 연구 가치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관령이 전국에서 불쾌지수(71.5)가 가장 낮은 곳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속초(76.3) 울진(76.5) 강릉(77) 인제(77.1) 제천(77.5) 추풍령(77.7) 영덕(77.8) 강화(78) 여수(78.1)가 살기에 쾌적한 곳으로 나왔다. 온도가 낮은 고위도, 습도가 낮은 내륙, 차가운 동풍이 부는 동해안이 상대적으로 불쾌지수가 낮았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2시에 불쾌지수가 가장 높았고 오전 6시에 가장 낮았다. 연도별로는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강했던 2010년(77.4)에 불쾌지수가 가장 높았고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약했던 2003년(74.5)에 가장 낮았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

케네스 크로퍼드 기상청 기상선진화추진단장(68·미국 오클라호마대 석좌교수·휴직·사진)이 취임 2년을 맞아 18일 기상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국가 기상예보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비판이 거센 상황에서 2009년 8월 임용된 크로퍼드 단장은 취임 당시 “기상계의 거스 히딩크(2002년 월드컵 대표팀 감독)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연봉도 대통령 연봉(1억6867만 원)의 갑절가량인 3억2500만 원을 받아 왔다. 크로퍼드 단장이 2년간 국내 기상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크로퍼드 효과’ 있었나 크로퍼드 단장이 기상청에 입성한 2009년 이후 기상청의 예보능력은 일정 부분 향상됐다. 동아일보가 예보와 실제 날씨의 일치 여부를 분석한 결과 2008년 88.3%이던 기상청 예보 정확도는 크로퍼드 단장이 임용된 2009년 91.9%로 높아졌다. 예보 정확도는 2010년 89%로 주춤했지만 2011년 현재 93.1%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폭설 폭우 태풍 등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극한기후 시 발표되는 특보의 정확도는 편차가 컸다. 2008년 66.2%에 그쳤던 호우특보 정확도는 2011년 현재 74%까지 높아졌다. 반면 대설특보 정확도는 2008년 90.9%에서 2011년 81.8%로 떨어졌다. 크로퍼드 단장의 주요 업적은 ‘기상레이더망 통합’이다. 과거 기상청 11대, 국토해양부 7대, 국방부 9대 등 기상레이더가 부처별로 각각 운영돼 기상관측의 사각지대가 존재했는데 각 부처를 설득해 지난해 6월 하나의 레이더망을 구축한 것이다. 반면 취임 이후에도 중요한 순간에 예보가 많이 어긋나 ‘크로퍼드 효과는 없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지난달 26일 오후 기상청은 “시간당 30∼50mm의 강한 비와 15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지만 27일 서울에만 301.5mm의 비가 내렸다. 지난해 추석 연휴인 9월 21일엔 기상청이 예보한 강수량(20∼60mm)을 훨씬 웃도는 250mm의 폭우가 쏟아졌다. 크로퍼드 효과를 단기적으로 계산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상 12km 간격으로 이뤄지던 예보를 1.5km 간격으로 예보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며 “장기적으로 예보 정확도가 높아지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예보와 홍수·재해 관리 동시에 해야”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폭우예보 개선 방안과 관련해 “기상청은 예보를 맡고 비가 땅에 떨어진 뒤는 국토해양부가 담당하는데 미국은 두 기관이 함께 대응한다”며 “국토부와 기상청을 연계한 국가수문기상센터 설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폭우 때) 기상청 예보관이 아는 정보와 방재기관이 알아야 할 정보 간에 연결이 안 되는 문제가 있었다”며 “기상청과 방재기관의 고리 역할을 하는 과학현업담당관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