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도권 음식폐수 처리장’ 화재… 9일이상 가동 전면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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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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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민간업체 시설이용”… 복구지연땐 음식쓰레기 대란

1일 새벽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내 침출수처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화조 내 음식물 폐수가 흐르는 배관이 소실됐다. 이 화재로 당분간 음식물 폐수처리에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1일 새벽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내 침출수처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화조 내 음식물 폐수가 흐르는 배관이 소실됐다. 이 화재로 당분간 음식물 폐수처리에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수도권의 음식물 폐수(음폐수)를 처리해 온 인천 수도권매립지에서 1일 화재가 발생해 음폐수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1일 오전 4시 43분 매립지 음폐수처리장 소화조 시설 내 열교환기실에서 갑자기 불이 났다”며 “화재는 47분 후인 오전 5시 반에 진압됐지만 소화조 내 음폐수가 흐르는 배관과 펌프, 전기시설이 불에 타 시설이 복구되는 9일 전후까지 음폐수를 처리할 수 없게 됐다”고 이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인천 서구 검단동에 위치한 2000만 m²(약 602만 평) 규모의 수도권매립지에서는 서울 인천 경기 지역 주민 2200여만 명이 버리는 음폐수를 하루 평균 약 725t(8월 기준)씩 반입·처리해 왔다. 일반 가정과 식당에서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는 각 지자체 처리장에 모여진 후 압착과 탈수 과정을 거쳐 15%의 슬러지(찌꺼기)와 85%의 음폐수로 분리된다. 슬러지는 퇴비로 사용되고 음폐수는 서울 200t, 경기 300t, 인천 200t씩 매일 수도권 매립지로 보내진다. 반입된 음폐수는 매립지 내 4개의 대형탱크로 들어가 화학 처리로 정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이날 화재로 이 처리 과정이 불가능하게 됐다. 공사 관계자는 “전기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 같다”며 “수도권에서 배출되는 음폐수의 43%를 처리해 오던 해양배출협회도 현재 파업 상태라 당분간 음폐수 처리가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자체에는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는 일단 음폐수를 서울시 하수처리장인 ‘물재생센터’로 보낸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음식물자원화팀 관계자는 “물재생센터에서도 처리하지 못한 음폐수는 민간처리업체 저장시설이나 지자체 내 여분의 저장 공간에 임시 저장할 것”이라며 “다만 그 정도로는 7일까지만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인천시도 난감해하고 있다. 경기도 측은 “수원시 성남시 광주시는 음폐수 전량을 자체 처리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나머지 지자체들은 이렇다 할 대책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며 “음폐수를 하수처리장으로 보내고 민간처리업체에 위탁처리하는 응급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인천시도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음폐수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음식물 쓰레기의 절반가량을 소각해 아예 음폐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며 “절반 정도는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공사 박병록 홍보팀 차장은 “매립지 안에 설치된 일반폐수처리시설 저장고를 이용해 하루 250t가량의 음폐수를 반입하는 임시방편을 마련할 것”이라며 “인력을 총동원해 9일까지 보수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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