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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짜리 골프 신동이 미국 주니어 골프 오픈에서 18홀 58타를 쳐 화제다. 18일 미국 유에스에이투데이와 CBS스포츠 등에 따르면 올해 9세인 잭 애덤스가 지난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시브룩 아일랜드의 패트리어츠 포인트 골프장에서 열린 마운트 플레즌트 주니어 골프 오픈 8∼9세 소년부에서 58타를 쳐 준우승자인 웨이먼 토머스(74타)를 16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애덤스는 9홀씩 이틀간 치러진 경기에서 각각 29타씩을 쳤다. 주니어 대회를 위해 코스가 2680야드로 조정된 점을 감안해도 홀당 3.2타를 쳤으니 놀랄 만한 스코어다. 이틀간 이글 3개를 잡았고, 버디는 8개를 기록했다. 3세 때부터 골프를 쳐온 그의 이전 18홀 최저타 기록은 SCJGA 가을 챌린지에서 기록한 73타였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데이비드 듀발, 앨 가이버거, 칩 벡 등은 59타,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는 61타가 18홀 최저타 기록이다. 애덤스는 미국 언론과의 편지 인터뷰에서 “퍼트가 다 들어가고 칩샷도 잘돼 재미있었다. 코스가 짧았는데 퍼트가 참 잘됐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깊은 러프와 울퉁불퉁한 그린, 그리고 대회 초반 악천후…. 갖은 악조건 속에 1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아드모어의 메리언 골프장(파70·6996야드)에서 막을 내린 제113회 US오픈에서 최종 합계 스코어보드에 언더파를 적은 선수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우승컵은 1오버파 281타를 친 저스틴 로즈(33·잉글랜드)에게 돌아갔다.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로즈는 144만 달러(약 16억 원)의 상금을 받았고, 세계 랭킹은 5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아쉬움을 남긴 선수는 필 미켈슨(43·미국). 미켈슨은 3라운드까지 매 라운드 선두를 유지했고, 10번홀(파4)에서는 행운의 이글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13번홀(파3)과 15번홀(파4)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하며 2위로 떨어졌고, 16번홀에서는 1.5m 거리의 버디 퍼팅을 놓쳐 공동 선두가 될 기회를 놓쳤다. 마지막 18번홀(파4)까지 보기를 범해 제이슨 데이(호주)와 함께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전까지 무려 5차례나 이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친 그는 준우승 횟수를 6회로 늘렸다. 하지만 미켈슨의 이름 앞에 붙게 된 ‘준우승 전문가’라는 꼬리표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나 차세대 황제로 평가받는 로리 매킬로이(24·북아일랜드)의 굴욕에 비할 바가 아니다. 2주 전 몰래 대회장에 와서 비밀연습까지 하면서 의욕을 불태웠던 우즈는 프로 전향 이후 메이저 대회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마지막 날 버디 3개와 보기 4개, 트리플 보기 1개를 묶어 4오버파 74타를 친 우즈는 최종 합계 13오버파 293타로 공동 32위에 그쳤다. 1996년 프로로 전향한 우즈가 메이저 대회에서 13오버파를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는 2006년 US오픈에서 2라운드까지 12오버파를 기록한 뒤 컷오프 탈락했고, 2003년 PGA챔피언십에서도 12오버파를 쳤다. 올 초 클럽을 바꾼 뒤 ‘평범한 선수’가 된 매킬로이도 4라운드에서 6오버파를 치며 최종 합계 14오버파로 공동 41위에 머물렀다. 11번홀(파4)에서 친 웨지 샷이 해저드에 빠지자 매킬로이는 웨지 페이스를 땅에 세게 눌러 망가뜨린 뒤 샤프트마저 반으로 접어 버렸다. 우즈에 대한 공개 비난과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16일 열린 3라운드 15번홀(파4)에서 OB 3방을 내며 10타 만에 홀아웃 했다. 가르시아는 1라운드에서도 같은 홀에서 더블파(일명 양파)를 기록하는 등 나흘간 이 홀에서만 10타를 잃었다. 최종 순위는 45위(15오버파 295타). 한국 선수 중에는 ‘맏형’ 최경주(43·SK텔레콤)가 13오버파를 치며 우즈와 함께 공동 32위에 자리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일주일 내내 꿈에서 연장승부 홀을 18홀씩 돌았어요.” 지난달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에서 변현민(23·요진건설·사진)은 연장전 끝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런데 얼마나 우승이 간절했으면 일주일 내내 꿈에서 연장전을 돌고 또 돌았을까. 그 대회 우승은 허윤경(23·현대스위스)의 차지였다. 16일 제주 엘리시안 제주골프장(파 72·6575야드)에서 열린 제7회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최종 3라운드는 우리투자증권 대회를 다시 보는 듯했다. 이날도 변현민과 허윤경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경기 전개 양상은 비슷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마지막 날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타를 줄인 변현민이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의 대회 역대 최소타 기록으로 우승했다. 2011년 7월 히든밸리 여자오픈 이후 개인 통산 2번째 우승. 2위 허윤경과는 2타 차였다. 최종 18번홀에서 2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순간 변현민은 그린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변현민은 “오늘 경기가 너무 힘들어 끝나고 나니 안도의 눈물이 나더라. 신경을 안 쓰려 했는데 친구인 (허)윤경이가 너무 잘하니까 힘들었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 1억2000만 원을 받은 변현민은 시즌 상금 1억8189만 원으로 상금 순위가 17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영원한 라이벌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맞대결을 빗대 ‘엘넥라시코’(LG와 넥센의 라이벌전)란 말이 몇 해 전 만들어진 후 LG는 항상 들러리였다. LG는 2011년 넥센과의 상대 전적에서 7승 12패로 뒤졌고 지난해 상대 전적도 6승 13패였다. 올 시즌에도 13일까지 1승 4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엘넥라시코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6월 들어 10승 2패의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LG 선수단은 자신감이 넘쳤다. 김기태 LG 감독은 “넥센에 고전해 왔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할 걸로 믿는다. 가능한 한 연장전까지 가지 않고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넥센 선수단은 소속 선수들의 잇단 음주 사고와 투수 김병현의 퇴장 등으로 분위기가 무거웠다. 더구나 전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지고 이날 오전 5시에야 서울에 도착했다. 염경엽 감독은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선수들을 잘 추슬러 좋은 경기를 하는 게 그나마 팬들에게 사죄하는 일인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분위기는 경기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LG는 3-3 동점이던 9회말 2사 1, 2루에서 터진 문선재의 극적인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넥센을 4-3으로 꺾고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5월 21∼23일 삼성과의 대구 경기에서 2승 1패를 거둔 후 전날까지 7연속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이어가던 LG는 넥센과의 3연전 첫 경기마저 잡으며 8연속 위닝시리즈에 한발 더 다가섰다. 선발 투수 류제국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LG는 올해 류제국이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기록도 남겼다. 넥센은 올해 최다인 5연패에 빠졌다. 삼성 이승엽은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개인 통산 350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양준혁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 최다홈런 기록(351개)에 1개 차로 다가섰다. 이승엽은 2-4로 끌려가던 5회 1사 만루에서 NC 선발 찰리의 몸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5호이자 개인 통산 9번째 그랜드슬램. 경기 후반 타선이 폭발하며 14-6으로 승리한 삼성은 올 시즌 NC전 6경기를 모두 이겼다. 사직구장에서는 롯데가 한화를 9-5로 꺾고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KIA와 SK의 광주경기는 비로 순연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 직장인 김병국 씨(38·경기 고양시)는 이번 주말 가족 나들이 장소로 집 근처 스크린골프장을 낙점했다. 아이들과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워터파크부터 아내가 좋아하는 쇼핑몰, 김 씨의 골프연습장까지 모두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직장 여성 김미영 씨(29·서울 서초동)는 지난 주말 스크린골프장에서 친구들과 파티를 열었다. 여성 전용 공간에 테라스와 오디오 시설, 넓은 갤러리 좌석까지 갖춰 친구들이 크게 만족했다. 스크린골프장이 진화하고 있다. 젊은 골퍼들과 가족 단위 골퍼들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 더 크고, 더 밝고, 더 쾌적해지는 추세다. 올해 경기 고양시 대화동에 문을 연 ‘원마운트’는 쇼핑몰과 테마파크(워터파크, 스노파크), 스포츠클럽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이 건물 6층에 자리 잡은 스포츠클럽은 탁 트인 드라이빙 레인지에 최첨단 골프존 비전 시스템을 설치해 스크린골프를 야외의 느낌으로 즐길 수 있게 했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자리 잡은 지상 9층 규모의 ‘오렌지 나인’은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두 스크린골프에 초점을 맞췄다. 높은 실외 테라스와 높은 층고로 쾌적할 뿐 아니라 금연룸, 여성룸도 구비했다. 오렌지 나인 김선미 실장은 “쾌적한 시설과 함께 여성룸이 있어서 여성 고객 비중이 30% 이상 된다”며 “할머니부터 손자까지 함께 오는 가족 모임이 많은 게 저희 매장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서울 성북구의 ‘골프파크’는 단독건물에 스크린골프장, 연습장, 커피숍, 손 세차장까지 두루 갖췄다. 경기 용인 ‘스포츠클럽 허브점’은 종합 스포츠센터 내에 골프존 아카데미가 입점해 있어 스포츠센터 고객이 손쉽게 전문적인 골프레슨을 받을 수 있다. 골프존 관계자는 “최근 새롭게 문을 연 스크린골프장은 지하가 아닌 지상에 개장하는 비중이 전체의 절반 이상이다. 가족이나 여성으로 타깃을 넓히면서 좀더 밝고 쾌적한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추세”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몬스터’ 류현진(27)이 이렇게까지 잘할 거라 예상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13일 오전 11시 10분(한국 시간) 애리조나와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올해 9승 무패를 기록 중인 패트릭 코빈과 맞대결하는 류현진은 전날까지 12경기에 등판해 6승 2패에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했다. 평범한 직구 구속이 문제가 될 거라 생각한 사람이 많았지만 류현진은 최근 경기 후반까지도 시속 150km가 넘는 공을 씽씽 뿌린다. 한국에서 뛸 때보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5km가량 빨라졌다. 역시 ‘괴물’이란 평가가 나올 만하다. 기대 이상인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일본인 선발 투수 3인방도 마찬가지다. 류현진보다 1년 먼저 미국에 건너온 일본 국가대표 에이스 투수 다루빗슈 유(27·텍사스)는 올해 미국프로야구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이다. 데뷔 첫해인 지난해 16승 9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하며 연착륙했던 그는 12일 현재 7승 2패, 평균자책 2.75의 수준급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탈삼진은 118개로 전체 메이저리그 투수 통틀어 1위다. 최근 4경기에서 비교적 잘 던지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을 뿐 타선이 뒷받침됐다면 더 많은 승리를 올릴 수 있었다. 특급 구위를 갖고 있는 다루빗슈는 동양인 투수 최초의 사이영상 수상에 가장 근접한 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애틀의 오른손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32)의 깜짝 선전도 돋보인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작년 9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보였던 이와쿠마는 12일 현재 7승 1패,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 중이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0.82로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가장 좋다.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12번이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 이 부문 메이저리그 1위다. 뉴욕 양키스의 베테랑 투수 구로다 히로키(38)는 올해도 꾸준하다. 2008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구로다는 30대 후반의 나이가 무색하게 올해도 6승 5패, 평균자책점 2.84의 짠물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옆구리 부상으로 재활에 한창인 대만 출신 왼손 투수 천웨이인(28·볼티모어)도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천웨이인은 5월 중순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전까지 3승 3패, 평균자책점 3.04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이들 5명의 동양인 선발 투수가 12일까지 거둔 성적을 합하면 29승이나 된다. 합산 평균자책점은 2.56이다. 이들 다섯 명으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짠다면 단연 리그 최강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최종 라운드의 붉은색 티셔츠와 챔피언 퍼트를 성공한 뒤 공중에 내지르는 주먹질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의 트레이드마크다. 메이저대회 14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78승을 올릴 때마다 우즈는 강렬한 어퍼컷을 날렸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세리머니를 펼친 대회로는 2008년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린 US오픈이 꼽힌다. 그해 무릎 수술을 받은 우즈는 최종 4라운드 17번홀까지 선두 로코 미디에이트(미국)에게 1타 뒤져 있었다. 운명의 마지막 18번홀. 3.7m에서 친 버디 퍼트는 거짓말처럼 홀로 빨려 들어갔고 우즈는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다음 날 열린 연장전에서 우즈는 19개 홀을 돈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동료들은 “한쪽 다리로 모든 선수를 물리쳤다”고 평가했고, 우즈 스스로도 “내 생애 최고의 우승”이라고 말했다. 13일 밤(한국 시간) 시작되는 올해 US오픈에서도 스포트라이트는 온통 우즈를 비추고 있다. 성 추문과 이혼 등으로 주춤하던 우즈는 올 시즌 벌써 4승을 거두며 전성기에 버금가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2008년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멈춰 선 우즈의 메이저대회 우승 행진이 다시 시작될지가 관심사다. 우즈는 대회가 열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아드모어의 메리언골프장에 2주 전부터 찾아와 비밀 연습을 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우즈를 둘러싼 이야깃거리가 풍부하다. 11일 발표된 1라운드 조 편성에 따르면 우즈는 14일 오전 2시 14분 ‘차세대 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애덤 스콧(호주)과 동반 플레이를 한다. 스콧의 캐디가 우즈와 13년간이나 동고동락했던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우즈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뒤 스콧의 캐디백을 메고 있는 윌리엄스는 틈날 때마다 우즈에 대한 험담을 쏟아냈다. 한때 동지에서 적으로 갈라선 둘이 어떤 장면을 연출할지 관심을 모은다. 11일 연습 라운드 때는 최근 날선 비방전을 펼쳤던 ‘앙숙’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악수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ESPN과 골프채널 등에 따르면 가르시아가 먼저 우즈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했고 우즈가 이를 받아들였다.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달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때 가르시아는 자신이 스윙할 때 동반 플레이를 하던 우즈가 클럽을 꺼내드는 바람에 방해를 받았다며 우즈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가르시아는 이후 우즈에 대한 인종 차별적 발언을 했고, 우즈는 트위터를 통해 “가르시아의 발언에 상처받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는 최경주(43·SK텔레콤)와 양용은(41·KB금융그룹)을 필두로 배상문(27·캘러웨이) 김비오(23·넥슨) 황중곤(21) 재미교포 존 허(23)와 아마추어 마이클 김(20)까지 한국계 선수 7명이 출격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국가대표 권나라(26·청원군청)가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에서 4관왕에 올랐다. 권나라는 경남 창원종합사격장에서 치러진 대회에서 10m 공기소총 개인전, 50m 소총복사 개인 및 단체전과 3자세 종목 단체전을 모두 휩쓸었다. 4관왕은 일반부 최다 금메달이다. 권나라의 활약에 힘입어 소속팀 청원군청 역시 7개의 메달을 따냈다. 대학부에서도는 경남대의 권총 에이스 최용후와 이현용이 각각 4관왕에 올랐다. 둘은 남자 대학부 스탠다드권총 단체전 우승을 합작했는데 최용후는 이외에도 스탠다드 권총, 속사권총 개인전·단체전에서 우승했고, 이현용은 센터파이어 개인전·단체전, 속사권총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일부터 7일간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신기록 7개와 타이기록 1개, 대회신기록 15개 등 총 33개의 신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대한사격연맹 김현중 회장은(한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한화회장배 사격대회를 통해 세계 최강의 한국사격 기량과 내년 아시안 게임 선전에 대한 확고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사격의 세계 최강 기량 유지와 우수 선수 발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헌재기자 uni@donga.com}

새까맣게 그을린 종아리와 대조적으로 빛나던 하얀 발. 열 살짜리 여자 아이는 TV 화면을 통해 본 그 발이 그렇게 신기할 수 없었다. 1998년 7월 7일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오픈 18홀 연장 라운드. 당시 21세의 박세리(36·KDB금융그룹)는 18번홀에서 연못 턱에 걸린 공을 치기 위해 양말을 벗어던지고 물에 들어가 샷을 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또렷이 남아 있는 ‘맨발 투혼’이다. 박세리는 그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TV는 몇날 며칠 그 장면을 반복해 보여줬다. 볼 때마다 신기한 장면에 열 살 소녀는 넋을 잃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도 한번 해볼까.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그렇게 ‘골프 소녀’가 됐다. 당시 골프를 좋아하던 박인비의 아버지 박건규 씨는 몇 달 전부터 딸에게 골프를 권유하고 있었다. 요리조리 피해 다니던 딸은 박세리의 ‘맨발 투혼’을 보고선 스스로 골프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2013년. 한때 박세리가 평정했던 LPGA는 이제 박인비 천하가 됐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10일 미국 뉴욕 주 피츠퍼드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6534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캐트리오나 매슈(스코틀랜드)를 꺾고 우승했다. 4라운드까지 5언더파 283타로 매슈와 동타를 이룬 박인비는 연장 3번째 홀에서 6m 버디 퍼팅을 낚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인비는 4월 열린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포함해 이번 시즌 두 차례 열린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모두 가져갔다. 2008년 US오픈을 포함하면 개인 통산 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박인비는 또 이번 시즌에만 4승을 올리며 세계랭킹은 물론이고 상금(122만1827달러)과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현재 페이스라면 ‘우상’ 박세리도 뛰어넘을 수 있다. LPGA에서 통산 25승을 올린 박세리는 메이저대회를 5차례 제패했지만 아직 나비스코 대회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반면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눈앞에 두고 있다. LPGA에 따르면 박인비는 브리티시여자오픈이나 올해부터 메이저 대회로 승격한 에비앙 마스터스 중 한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또 박세리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인 5승(2001년, 2002년)에도 1승 차로 다가섰다. 박인비는 시즌 전체 일정의 절반가량인 13개 대회 만에 4승을 올려 남은 대회에서 2승만 추가하면 된다. 올해 목표로 삼았던 ‘올해의 선수상’ 수상도 유력하다. 이날까지 191점을 얻어 2위 수잔 페테르센(87점)을 100점 차 이상 앞서고 있다. 박세리를 포함해 한국 선수 가운데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선수는 없다. 박인비는 “어릴 때 우상으로 생각하던 박세리 선배를 요즘 만나면 ‘내가 꿈을 이뤘구나’라는 뿌듯함을 느끼곤 한다”며 “선배님이 워낙 대단한 기록을 세웠기에 그걸 깨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을 하진 않는다. 다만 매 대회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글쎄요, 브리티시여자오픈이나 에비앙 마스터스 중 하나만 우승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 10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개인 통산 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다음 목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박인비는 이날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서두를 필요는 없겠지만 마음 같아서는 하루 빨리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박인비 자신도 LPGA투어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지 못했다. 야구에서 그랜드슬램은 4득점이 되는 만루 홈런이다. 테니스에서 그랜드슬램은 4개의 메이저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우승을 뜻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그랜드슬램도 4대 메이저대회(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 우승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LPGA의 그랜드슬램도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US오픈, 브리티시오픈 등 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뜻했다. 그런데 LPGA 사무국이 올해부터 상금액이 크고 주목도가 높은 에비앙 마스터스를 제5의 메이저대회로 승격시키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일반적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4개 메이저대회 우승을 뜻하지만 사전적으로는 주요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해야 한다. LPGA 홈페이지는 이날 박인비가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에비앙 마스터스 가운데 한 대회만 우승해도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이뤄진다고 썼다. 그렇지만 언제든지 논란이 벌어질 여지가 있다. 김광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경기위원장은 “미국이나 한국 어디에서도 그랜드슬램에 대한 정의가 골프 규정집에 실려 있지 않다. 결국 정하기 나름이다. 어느 쪽이 더 많은 공감을 얻느냐에 달려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박인비가 두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이다. 박인비는 지난해 에비앙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아쉽게도 작년까지 이 대회는 메이저대회로 승격하기 전이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새까맣게 그을린 종아리와 대조적으로 빛나던 하얀 발. 11살짜리 여자 아이는 TV 화면을 통해 본 그 발이 그렇게 신기할 수 없었다. 1998년 7월 7일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오픈 18홀 연장 라운드. 당시 21세의 박세리(36·KDB금융그룹)는 18번 홀에서 연못 턱에 걸린 공을 치기 위해 양말을 벗어던지고 물에 들어가 샷을 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또렷이 남아 있는 '맨발 투혼'이다. 박세리는 그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TV는 몇날 며칠 그 장면을 반복해 보여줬다. 볼 때마다 신기한 장면에 10살 소녀는 넋을 잃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도 한 번 해볼까.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그렇게 '골프 소녀'가 됐다. 당시 골프를 좋아하던 박인비의 아버지 박건규 씨는 몇 달 전부터 딸에게 골프를 권유하고 있었다. 요리조리 피해 다니던 딸은 박세리의 '맨발 투혼'을 보고선 스스로 골프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2013년. 한 때 박세리가 평정했던 LPGA는 이제 박인비 천하가 됐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10일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6534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카트리오나 매슈(스코틀랜드)를 꺾고 우승했다. 4라운드까지 5언더파 283타로 매슈와 동타를 이룬 박인비는 연장 3번째 홀에서 6m 버디 퍼팅을 낚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인비는 4월 열린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포함해 이번 시즌 두 차례 열린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모두 가져갔다. 2008년 US오픈을 포함하면 개인 통산 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박인비는 또 이번 시즌에만 4승을 올리며 세계랭킹은 물론 상금(122만1827달러)과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현재 페이스라면 '우상' 박세리도 뛰어넘을 수 있다. LPGA에서 통산 25승을 올린 박세리는 메이저대회를 5차례 제패했지만 아직 나비스코 대회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반면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눈앞에 두고 있다. LPGA에 따르면 박인비는 브리티시여자오픈이나 올해부터 메이저 대회로 승격한 에비앙 마스터스 중 한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또 박세리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인 5승(2001년, 2002년)에도 1승차로 다가섰다. 박인비는 시즌 전체 일정의 절반가량인 13개 대회 만에 4승을 올려 남은 대회에서 2승만 추가하면 된다. 올해 목표로 삼았던 '올해의 선수상' 수상도 유력하다. 이날까지 191점을 얻어 2위 페테르센(87점)을 100점 차 이상 앞서고 있다. 박세리를 포함해 한국 선수 가운데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선수는 없다. 박인비는 "어릴 때 우상으로 생각하던 박세리 선배를 요즘 만나면 '내가 꿈을 이뤘구나'라는 뿌듯함을 느끼곤 한다"며 "선배님이 워낙 대단한 기록을 세웠기에 그걸 깨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을 하진 않는다. 다만 매 대회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한 김보경(27·사진) 뒤에는 9년 동안 딸의 캐디백을 멘 아버지 김정원 씨(57)가 있었다.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김보경은 환한 웃음을 지었지만 김 씨는 등을 돌려 몰래 눈물을 쏟았다. 김보경은 당시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골프를 쳐 본 적도 없는 분이다. 그런데 나 하나만 바라보고 운전하랴 캐디 보랴 온갖 일을 다 하셨다. 관절도 안 좋아서 라운딩을 할 때는 파스 붙이고 붕대 감고 나오신다. 많이 죄송하다”고 말했었다. 9일 제주 롯데스카이힐 제주 골프장(파72·6288야드)에서 끝난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김보경의 캐디는 아버지 김 씨가 아니었다. 고질인 무릎 통증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캐디백을 멜 수 없었다. 그 대신 하우스 캐디인 김정훈 씨(32)가 나섰다. 하지만 아버지가 없어도 김보경의 샷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2위 양수진(22·정관장)에게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3라운드를 시작한 김보경은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잡아내며 최종 합계 5언더파 211타로 우승했다. 2위 최혜정(이븐파 216타·볼빅)에게 5타 앞선 여유 있는 우승이었다. 김보경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올 시즌 KLPGA에서 가장 먼저 2승째를 올렸다. 개인 통산 3승째. 1억 원의 우승 상금을 받은 김보경은 총상금 2억5550만 원으로 상금 랭킹 3위에 올랐다. 김보경은 “14일 시작하는 S-Oil 인비테이셔널 캐디를 구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아버지가 또 캐디를 맡아주셔야 할 것 같다”고 걱정스럽게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거대한 둑도 작은 구멍 하나 때문에 무너질 수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이 같은 사실을 잘 아는 지도자다. 팀은 6월 들어서도 선두를 질주하며 잘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염 감독은 최근 들어 종종 선수단을 향해 쓴소리를 해 가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위기는 사소한 사건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적, 직감적으로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KIA와의 3연전이 시작된 7일에도 염 감독은 선수들에게 사생활에 더욱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그랬기에 9일 터진 김민우의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는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김민우는 이날 오전 5시경 술을 마신 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 앞에서 자신의 아우디 차량을 후진시키다가 뒤에 있던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했다. 넥센은 김민우에게 정규시즌 30경기 출장 금지와 벌금 1000만 원을 부과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훈련 때부터 선수단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경기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였다. 넥센은 이날 무려 5개의 실책을 남발하며 KIA에 4-6으로 졌다. 2008년 팀 창단 후 가장 많은 실책이었다. 1회 초부터 실책으로 허무하게 점수를 내줬다. 1사 2루에서 김주찬의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신현철이 놓치면서 1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선발 나이트가 나지완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포수 허도환이 도루 저지를 위해 2루로 송구한 공이 뒤로 빠지면서 첫 실점을 했다. 곧이어 최희섭의 안타로 스코어는 0-2로 벌어졌다. 4회에도 신현철이 또다시 평범한 땅볼을 놓쳤고, 6회에는 중견수 이택근이 안치홍의 우중간 안타를 더듬으며 2루 베이스를 허용했다. 7회에는 1루수 박병호가 이용규의 파울 타구를 놓쳤다. 넥센은 1-6으로 뒤진 8회 3점을 따라붙고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도 2사 1, 3루 찬스를 잡았으나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승부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삼성은 대구경기에서 두산을 4-2로 꺾으며 32승 1무 18패로 넥센과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두산은 최근 5연패. 롯데는 LG를 8-2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고, 한화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SK에 8-4로 승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진종오(34·KT), 김장미(21·부산시청), 최영래(31·경기도청), 김종현(28·창원시청)….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합작한 사격 영웅들이 5일부터 11일까지 경남 창원종합사격장에서 열리는 ‘2013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에서 다시 모인다. 대한사격연맹과 한화그룹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꿈을 향한 장전, 내일을 향한 도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일반부, 학생부, 장애인부로 나뉘어 치러지며 총 380여 개 팀에서 26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6회째를 맞는 올해 대회는 ‘2013 제8회 천진 동아시아경기대회 대표선발전’ 및 ‘2014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해 열린다. 대회 하이라이트는 5일 오전 9시 15분부터 시작되는 남자 50m 권총이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서 명승부 끝에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진 진종오와 최영래가 다시 맞대결을 벌인다. 여자 25m 금메달리스트 김장미도 여자 일반 25m 권총에 출전한다. 김현중 대한사격연맹 회장(한화건설 부회장)은 “런던 올림픽에서 거둔 쾌거는 미래의 한국 사격이 뛰어 넘어야 할 위대한 목표가 되었다. 한화그룹은 사격을 포함한 비인기 종목 육성과 국내 스포츠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은 몇 해 전부터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 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 연습공을 제공하고 주니어 육성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정규 투어에서는 캐디 빕(캐디가 입는 조끼)에 볼빅 로고를 새기는 등 연간 10억 원 이상을 쓴다. 하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다. 볼빅 공을 사용해 우승한 선수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국산 골프공은 프로 대회에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편견이 생길 만도 했다. 그랬던 볼빅이 요즘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주 LPGA 투어 바하마 클래식에서 후원 선수인 이일희(25·사진)가 우승하면서 국산 골프공과 컬러 볼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일희는 5월 27일 강풍과 폭우가 몰아치는 가운데 볼빅이 만든 노란색 ‘뉴 비스타’ 컬러 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프로 데뷔 7년 만에 일궈낸 감격적 우승이었다. 이일희는 국산 볼을 사용해 해외 투어에서 우승한 첫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이일희는 당시 인터뷰에서 “볼빅 공으로 바꾼 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미스 샷이 잘 안 난다는 것이다. 장타를 좋아하는 내 스타일에 잘 맞는 데다 스핀도 잘 먹는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뽀나농 파뜰룸(23·태국)이 볼빅의 핑크색 볼로 유럽 투어에서 우승했다. 볼빅 관계자는 “이일희의 우승 뒤 그가 사용했던 노란색 볼에 대한 문의와 판매가 크게 늘었다. 국산 볼도 품질에서는 외국산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앞으로 더 많은 선수들이 국산 볼로 우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정통파 투수의 공은 어떤 구종이든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중력을 거스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더핸드 투수는 다르다. 밑에서 위로 공을 던지기 때문에 타자의 눈에는 공이 떠오르는 것처럼 느껴진다. 커브는 실제로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솟아오르기도 한다. 18.44m(마운드에서 홈 플레이트까지의 거리)는 중력을 극복할 만한 거리다. 29일 두산과의 사직 안방경기에 모처럼 선발로 등판한 롯데 언더핸드 투수 이재곤은 좌우 스트라이크 존 대신 상하를 넓게 썼다. 커브는 치솟았고, 싱커는 날카롭게 떨어졌다. 6과 3분의 1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는 13개밖에 되지 않았다. 커브(33개)와 싱커(38개)의 구사 비율이 80%를 넘었다. 이재곤은 이 2가지 명품 구질로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이재곤은 1군 무대 첫해인 2010년 8승을 거두면서 혜성처럼 떠오른 선수. 하지만 2011년 3승에 그쳤고 지난해엔 1승도 따내지 못했다. 올해도 중간 계투로 2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 5.40의 부진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재곤은 모처럼 찾아온 선발 등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5회까지는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철벽투를 선보였다. 6회 1사 후 민병헌에게 이날의 유일한 안타를 맞은 뒤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후속 김현수와 홍성흔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재곤의 선발승은 2011년 5월 17일 문학 SK전 이후 2년 12일 만이다. 롯데는 1회 손아섭의 적시타와 8회 박종윤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두산을 3-0으로 꺾고 4위 두산에 1경기 차로 다가섰다. LG는 잠실에서 한화에 7-1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LG 선발 주치키는 5와 3분의 1이닝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4번 타자 정의윤이 3타수 2안타 2타점, 5번 타자 이병규가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선두 넥센은 연장 11회에 터진 김민우의 3타점 싹쓸이 2루타에 힘입어 NC를 6-4로 이겼다. 문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SK와 삼성의 경기는 비로 순연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은 23일 밀워키전에서 5승을 거둔 뒤 “앞으로 무실점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류현진은 단 한 경기 만에 약속을 지켰다. 류현진은 29일(한국 시간) 캘리포니아 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안방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완봉승을 거뒀다. 9회까지 29타자를 상대해 2안타 7탈삼진의 퍼펙트에 가까운 피칭으로 시즌 6승을 챙긴 류현진은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5승)를 제치고 팀 내 최다승 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을 2.89로 낮춘 류현진의 쾌투와 루이스 크루스의 2점 홈런 등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한 다저스는 2연승을 달렸다. 류현진은 다저스 신인으로는 2008년 구로다 히로키 이후 처음으로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1994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박찬호는 2000년 9월에야 완봉승을 경험했다. 류현진이 기록한 데뷔 11경기 만의 완봉승은 다저스의 레전드급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와 같은 페이스다. 1995년에 데뷔한 노모도 11경기 만에 5승째를 완봉으로 장식했다. 노모는 그해 13승(6패)을 거뒀다. 구로다는 13경기 만에 완봉승을 신고했다. 류현진은 특히 ESPN을 통해 전국으로 중계방송된 이날 경기에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막강 타선 팀인 에인절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둬 전국구 스타로 떠오를 기회를 잡았다. 에인절스는 최근 9경기에서 경기당 7.3점을 뽑았을 정도로 가공할 화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2회 5번 하위 켄드릭에게 첫 안타를 내준 뒤 8회 크리스 아이아네타에게 두 번째 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19타자를 연속해 삼진과 땅볼, 플라이로 처리하는 등 에인절스의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이렇게 빨리 완봉을 할 줄은 몰랐다”며 “7회 이후부터는 투구 수가 많지 않아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음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나가는 경기마다 무실점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공격에서도 3회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시즌 2개)를 터뜨렸다. 4회에는 마크 트럼보의 안타성 타구를 왼발로 막는 묘기도 선보였다. 경기 후 왼발에 얼음찜질을 한 류현진은 “뼈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팀이 필요로 할 때 완투경기를 해줬다. 브레이킹볼이 아주 좋았고 볼의 로케이션, 구종 선택 등이 너무 좋았다. 투구의 완급 조절이 뛰어나 상대를 속이는 피칭은 일품이었다. 7회 에인절스 중심타선을 단 7개의 공으로 요리할 때 완투게임을 생각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월 시범경기에서 류현진에게 4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을 당했던 에인절스의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시범경기와 오늘 경기는 구속의 변화를 주면서 아주 좋은 피칭을 했다.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고 평했다. 스프링캠프 때 류현진의 흡연을 문제 삼았던 켄 거닉 기자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 “류현진이 받는 6200만 달러(약 690억 원)가 헐값으로 보였을 정도로 호투했다”며 “류현진은 신인상 후보로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졌다”고 전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6월 3일 콜로라도 방문경기다.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hotmail.com ▼ 진화하는 몬스터 ▼①강심장 - 어떤 상황에서도 담담②기술 - 4가지 구종 모두 결정구③ 파워 - 9회에도 151km 강속구 류현진이 막강 타선의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첫 완봉승을 따낸 29일. 류현진의 호투는 경기를 앞둔 국내 선수들과 야구 관계자 사이에서도 단연 화제였다. 대화는 대개 이런 말로 마무리됐다. “그러니까 괴물이죠, 달리 괴물이겠어요.” 콜로라도 시절이던 2005년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뒀던 김선우(두산)는 “미국에 간다고 할 때부터 현진이는 무조건 성공할 줄 알았다”고 했다. 김선우는 “구종과 스피드를 떠나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이다. 그런데 현진이는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공을 던진다. 류현진만이 갖고 있는 담대함이 있다”고 했다. 유필선 두산 운영팀 과장도 “마운드에 선 투수의 작은 동작에서 그 투수의 심리 상태를 알 수 있다. 그런데 류현진은 홈런을 맞은 때건, 삼진을 잡은 때건 전혀 표정을 읽을 수 없다. 처음 서본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그렇게 담담할 수 있는 투수는 류현진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류현진은 기술적으로도 ‘몬스터’로 진화했다. 류현진은 예전부터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4가지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국에 있을 때 커브는 주로 여유 있는 상황에서만 던졌다. 그런데 미국에 가서는 커브마저 결정구로 만들어 버렸다. 좌우가 상대적으로 후한 한국의 스트라이크 존에 비해 상하를 잘 잡아주는 미국 심판들의 입맛에 맞춘 것이다. 류현진은 “경기 전 던져보고 제일 나은 공을 경기 때 주무기로 쓴다”고 했다. 4가지 구종이 모두 결정구인 투수는 한국에는 없고 미국에서도 찾기 쉽지 않다. 구속 증가는 미스터리하기까지 하다. 2006년 한화에 입단한 뒤 지난해까지 류현진이 던진 가장 빠른 공은 시속 152km였다. 그런데 완봉승을 거둔 이날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나왔다. 9회 마지막 타자 마이크 트라우트를 상대할 때 던진 마지막 직구가 151km가 찍히는 등 경기 후반까지 전혀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았다. 임헌린 한화 홍보팀장은 “한참 어릴 때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진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라고 했다. 한국에 있을 때 류현진은 대개 100개 이상의 공을 던졌고, 종종 완투도 했지만 경기 내내 전력투구를 하진 않았다. 완급 조절을 통해 힘을 최대한 비축하면서 경기를 이끌어갔다. “모르는 타자가 많아 항상 최선을 다해 던진다”는 고백처럼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는 매 경기 모든 공을 전력으로 던진다. 그런데도 구속이 오히려 빨라졌다. 류현진은 달리 괴물이 아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류현진이 막강 타선의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첫 완봉승을 따낸 29일. 류현진의 호투는 경기를 앞둔 국내 선수들과 야구 관계자 사이에서도 단연 화제였다. 대화는 대개 이런 말로 마무리됐다. "그러니까 괴물이죠, 달리 괴물이겠어요." 콜로라도 시절이던 2005년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뒀던 김선우(두산)는 "미국에 간다고 할 때부터 현진이는 무조건 성공할 줄 알았다"고 했다. 김선우는 "구종과 스피드를 떠나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이다. 그런데 현진이는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공을 던진다. 류현진만이 갖고 있는 담대함이 있다"고 했다. 유필선 두산 운영팀 과장도 "마운드에 선 투수의 작은 동작에서 그 투수의 심리 상태를 알 수 있다. 그런데 류현진은 홈런을 맞을 때건, 삼진을 잡은 때건 전혀 표정을 읽을 수 없다. 처음 서본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그렇게 담담할 수 있는 투수는 류현진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류현진은 기술적으로도 '괴물'에서 '몬스터'로 진화했다. 류현진은 예전부터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4가지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국에 있을 때 커브는 주로 여유 있는 상황에서만 던졌다. 그런데 미국에 가서는 커브마저 결정구로 만들어 버렸다. 좌우가 상대적으로 후한 한국의 스트라이크 존에 비해 상하를 잘 잡아주는 미국 심판들의 입맛에 맞춘 것이다. 류현진은 "경기 전 던져보고 제일 나은 공을 경기 때 주무기로 쓴다"고 했다. 4가지 구종이 모두 결정구인 투수는 한국에는 없고 미국에서도 찾기 쉽지 않다. 구속 증가는 미스터리하기까지 하다. 2006년 한화에 입단한 뒤 지난해까지 류현진이 던진 가장 빠른 공은 시속 151km였다. 그런데 완봉승을 거둔 이날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154km까지 나왔다. 9회 마지막 타자 마이크 트라우트를 상대할 때 던진 마지막 직구가 151km이 찍히는 등 경기 후반까지 전혀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았다. 임헌린 한화 홍보팀장은 "한참 어릴 때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진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라고 했다. 한국에 있을 때 류현진은 대개 100개 이상의 공을 던졌고, 종종 완투도 했지만 경기 내내 전력투구를 하진 않았다. 완급조절을 통해 힘을 최대한 비축하면서 경기를 이끌어갔다. "모르는 타자가 많아 항상 최선을 다해 던진다"는 고백처럼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는 매 경기 모든 공을 전력으로 던진다. 그런데도 구속이 오히려 빨라졌다. 류현진은 달리 괴물이 아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군 지휘부가 나서 전장의 신병을 구해낸다. 그러나 23일 미국 밀워키에서는 반대로 신병이 나서 위기에 처한 지휘부를 구해냈다. 데뷔한 지 만 2개월도 안 된 ‘이병’ 류현진이 ‘사령관’ 돈 매팅리 감독을 구한 것.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코리아 몬스터’ 류현진(26)은 이날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방문경기에서 7과 3분의 1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5승(2패) 사냥에 성공했다. 데뷔 후 가장 긴 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의 호투와 오랜만에 터진 타선에 힘입어 다저스는 9-2 낙승을 거뒀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와 함께 팀 내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선 류현진은 평균자책점도 3.30으로 낮췄다. 전날 제2 선발 잭 그링키를 앞세우고도 14개의 잔루로 단 2점밖에 뽑지 못하고 패한 매팅리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선수들의 집중력 부재를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가장 경쟁력 있고 열심히 싸우는 팀을 만들기 위해 선발 라인업을 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매우 이례적인 책임 추궁이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다저스 타선은 전날과 달리 1회 선취점을 낸 데 이어 2회 대거 5점을 뽑아내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앞선 9경기에서 류현진의 투구 내용을 감안했을 때 6점이면 승리를 보장하는 점수였다. 류현진은 5회까지 매회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2개의 병살타, 동료들의 호수비, 삼진으로 밀워키 타선을 무득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러나 6회말 1사 후 밀워키의 간판타자 라이언 브론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해 무실점 행진의 막을 내렸다. 타격에서는 삼진 3개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매팅리 감독은 경기 후 “지난 애틀랜타전에서 부진했다기보다는 선발투수로서 짧은 이닝을 던졌을 뿐이다. 류현진이 오늘 경기에서 8회까지 던졌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고 아주 좋았다. 밀워키 타선과 이 구장에서의 피칭은 쉬운 게 아니다. 밀워키 우타 라인을 효과적으로 막았다”며 류현진을 칭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매팅리 감독의 경질설이 도는 때 다저스가 류현진을 최후의 보루로 삼아 승리했다”고 전했다. 미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 “경쟁력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어 팀 내에 풍파가 일던 때 다저스가 잠시 안도감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류현진은 29일 오전 11시 10분 LA 에인절스전에서 6승 도전에 나선다.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이현두 기자 symoontexas@hotmail.com ▼ 겸손한 괴물… 신인왕 욕심 묻자 “No” ▼투타 경쟁자 많지만 여전히 유력후보… 현재의 페이스 유지하면 가능성 높아 “아뇨! 노(No)!” 23일 밀워키전 호투로 기분 좋은 5승째를 거둔 류현진이었지만 신인왕에 대한 기대를 묻는 질문에는 이처럼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평소 성격을 감안할 때 의례적인 대답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신인왕에 대한 욕심 때문에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수 있다. 한국에서 ‘괴물 투수’로 불렸던 류현진은 미국에서도 ‘몬스터’다운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최고의 선수들만 모인 메이저리그에는 ‘괴물’이라고 할 만한 선수가 적지 않다. 현재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세인트루이스의 오른손 투수 셸비 밀러다. 2009년 전체 19순위로 세인트루이스에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밀러는 9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3패에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를 통틀어 신인 선발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1위다. 평균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면서 팬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밀워키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은 짐 헨더슨도 2승 1패 9세이브에 평균자책점 0.95의 짠물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야수 가운데서는 애틀랜타 포수 에번 개티스와 애리조나 유격수 디디 그레고리우스의 활약이 눈부시다. 4월의 신인상을 받은 개티스는 벌써 10개의 홈런을 때렸다. 그레고리우스는 타율 0.348에 8타점을 기록 중이다. 스스로는 신인왕에 대한 관심을 부인하고 있지만 류현진이 훌륭한 신인왕 후보인 것은 분명하다. 양 리그를 통틀어 5승을 거둔 신인은 류현진과 밀러 2명밖에 없다. 이날 밀워키전에서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최다인 7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면서 ‘이닝 이터’로서의 면모도 과시했다. 시즌 투구 이닝에서는 62와 3분의 2이닝을 던진 류현진이 밀러(60이닝)를 약간 앞선다. 류현진은 “언젠가는 무실점 경기가 나올 것이다. 올해 안에는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욕심 부리지 않고 지금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한다면 류현진이 한국 선수 최초의 메이저리그 신인왕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 시즌 넥센은 나머지 8개 팀으로부터 가장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으로 꼽힌다. 이겨야 할 경기는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이긴다. 지는 경기도 손쉽게 내주진 않는다. 21일까지 상대 전적에서 넥센을 앞선 팀은 KIA밖에 없었다. 그나마 3승 2패의 호각세였다.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단단하다. 한창때 SK 선수들이 그랬던 것처럼 넥센 선수들은 지는 날에는 무척 억울해한다. 상대 팀이 어디건, 어떤 투수가 등판하건 선수들은 두려움이 없다. 넥센은 22일 두산 에이스 니퍼트를 맞아서도 거칠 게 없었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평가받는 니퍼트는 전날까지 7경기에 등판해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5승 1패를 마크하고 있었다. 평균 자책점은 1.58로 9개 구단 투수를 통틀어 1위였다. 이날 니퍼트를 무너뜨린 건 하위 타선이었다. 0-1로 뒤진 2회초 2사 1, 2루에서 9번 타자 허도환이 우중간을 꿰뚫는 역전 2타점 2루타를 친 게 시작이었다. 2-1로 앞선 6회에는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집중시키며 니퍼트를 강판시켰다. 7번 타자 오윤이 2타점 적시타를 쳤고, 8번 타자 김민성도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니퍼트는 5와 3분의 1이닝 동안 7실점 했다. 이날 8-4로 승리한 넥센은 삼성을 2위로 끌어내리며 17일 이후 5일 만에 단독 선두로 복귀했다. LG는 대구구장에서 삼성을 상대로 의미 있는 1승을 따냈다. 올 시즌 3패를 포함해 지난해부터 6연패를 당하던 LG는 9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완투한 리즈의 눈부신 호투 속에 9-1 대승을 거뒀다. 권용관은 2-0으로 앞선 2회 장원삼을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고, 문선재는 7회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쐐기 2점 홈런으로 장식했다. 한화도 KIA를 3-1로 이기면서 올 시즌 4전패 뒤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부터 이어오던 KIA전 6연패에서도 탈출했다. NC는 SK에 4-3으로 승리했다. 7이닝 3실점으로 잘 던진 NC 선발 에릭은 7경기 만에 3패 뒤 감격적인 첫 승을 따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