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골프공 27만개 하루에 쏟아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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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틀리스트 태국 공장 가보니

타이틀리스트 프로V1과 프로V1x는 300여 가지의 공정을 거쳐 탄생한다. 프로V1용 파란색 코어①를 삼발이에 올려 하얀색 안료를 입히고②, 로고와 제품 이름을 찍는 과정③ 등은 모두 자동화 설비를 통해 이뤄진다.
아쿠쉬네트 코리아 제공
타이틀리스트 프로V1과 프로V1x는 300여 가지의 공정을 거쳐 탄생한다. 프로V1용 파란색 코어①를 삼발이에 올려 하얀색 안료를 입히고②, 로고와 제품 이름을 찍는 과정③ 등은 모두 자동화 설비를 통해 이뤄진다. 아쿠쉬네트 코리아 제공
포장을 뜯자마자 친 공이 해저드에 빠졌을 때의 당혹감이란. 스코어를 떠나 아까운 건 돈이다. 프리미엄급 골프공 가격은 개당 6000원이 넘는다. “통닭 한 마리가 날아갔다”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최근에 찾은 태국 라용의 타이틀리스트 볼 플랜트Ⅳ는 이른바 ‘통닭의 천국’이었다. 타이틀리스트의 프리미엄 공 프로(Pro)V1과 프로V1x가 천장에 설치된 분류기를 통해 날아다니고 있었다. 완성품 배출구에서는 윤기 나는 하얀 골프공들이 쉴 새 없이 쏟아졌다.

이 공장은 하루 평균 27만 개의 공을 생산한다. 연간 생산량은 6600만 개(약 550만 더즌)다. 여기서 생산된 볼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 공급된다.

이 공장을 총괄하는 맷 호리스 매니징 디렉터는 “골프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이다. 모든 공이 똑같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제조 공정과 품질 관리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이곳은 공장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연구소 같았다. 공의 제조는 시작부터 끝까지 자동화 설비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었고, 하얀색 가운 차림의 직원들은 정밀 측정 기계 등을 이용해 품질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을 찾아내고 있었다.

프로V1 골프공에 나 있는 미세한 3개의 흠집도 품질 일관성과 관련이 있다. 타이틀리스트는 공들을 삼발이에 올려 페인팅과 마무리 코팅을 한다. 흠집은 이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생긴다. 볼을 이렇게 띄워 놓고 칠하는 것이 동일한 두께로 도포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로고와 측면 스탬프가 항상 일정하게 찍히는 것도 이 회사가 받은 특허 설비 덕분이다. 호리스 디렉터는 “하나의 공이 만들어지기까지 300여 가지의 공정을 거친다. 이중 삼중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포장대에 오를 수 있다”고 했다.

품질에 대한 신뢰는 투어에서 뛰는 프로 선수들의 사용률로 이어진다. 미국의 리서치기관인 대럴 서베이가 올해 상반기(1∼6월) 동안 치러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7개 대회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5개 대회에서 선수들의 사용 용품을 조사한 결과 타이틀리스트는 각각 65%와 66%의 압도적인 사용률을 보였다. 타이틀리스트는 1949년 PGA 투어 사용률 1위에 오른 뒤 65년 연속 사용률 1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라용(태국)=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골프공#타이틀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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