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장윤정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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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너머의 사람 이야기를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yunju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21~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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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그룹 불법 확인땐 우선협상자격 취소될 수도”

    “현대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그룹이 향후 매각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명백한 불법 사실을 했던 것이 드러난다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박탈될 수 있다. 그런 가능성을 우리가 배제하고 있는 게 아니며 그렇다고 그렇게 되길 기대하는 것도 아니다.” 현대건설 채권단에서 외환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현대건설 매각 지분(7.84%)을 갖고 있는 정책금융공사 유재한 사장(사진)은 25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자금 가운데 논란이 된 프랑스 은행 예금 1조2000억 원에 의문을 제기한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양해각서(MOU) 체결 시한인 29일에 구애받지 않고 채권단이 할 수 있는 부분은 모두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자금 출처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온 것에 비하면 상당한 태도 변화다. 내부에서 이견이 있었던 채권단도 일단 이 문제를 분명하게 해결하고 가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유 사장은 밝혔다. 그는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니 채권단이 어느 선까지 현대그룹 측에 요구할 수 있는지 관련 법률 검토를 법무법인과 함께 벌이고 있다”며 “향후 송사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꼼꼼하게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었던 현대건설 매각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집을 팔려는 사람은 비싼 값을 치르는 사람에게 팔려고 할 테고 인수 희망자가 통장 잔액을 보여주면 통상 거기서 끝난다. 하지만 이번에는 ‘인수자가 능력이 없는 것 같은데 그 돈이 어디서 났느냐’를 집을 팔 사람이 검증하라는 것이다. 집을 파는 사람이 요구할 수 있는 한계가 어디이고, 그런 의혹을 불러온 인수 희망자의 법적인 책임이 있는지, 거래를 다시 취소할 수 있느냐를 법률 검토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 셈이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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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금융, 4조6888억원에 외환銀 인수 계약

    하나금융그룹이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 4조6888억 원을 주고 외환은행을 인수한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25일 영국 런던 메리엇그로스버너하우스호텔에서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과 이 같은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51.02%(3억2904만2672주)를 감안하면 주당 약 1만4250원에 사들이는 것이다.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협상이 진행될 당시 외환은행 주가 1만3000원 안팎에 약 10%(1300원)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준 것이다.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금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환은행 인수를 계기로 국내 ‘빅 4’(KB, 우리, 하나, 신한금융그룹) 체제를 뛰어넘어 세계 50위권의 글로벌 클래스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업무, 고객, 지역별로 중복되는 부분이 미미함에 따라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없거나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극히 소규모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별도로 운영하는 ‘투 뱅크(Two Bank)’ 전략에 대해선 “해외에서 외환은행의 평판과 브랜드 가치를 존중해 2개의 은행 체제를 유지한다. 흔히 이야기하는 2, 3년 내 통합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투 뱅크 전략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나금융은 조만간 금융위원회에 외환은행 지분 인수를 승인해달라고 신청할 예정이다. 금융위의 심사 및 대금 지급 절차를 고려할 때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최종 인수하는 시기는 내년 2, 3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석 달 후 인수자금 조달을 완료할 것”이라며 “기존 주주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금융당국이 강조하는 최소한의 재무비율도 지키면서 조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은행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회사나 일부 자산을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차익에 대한 세금 원천징수 문제와 관련해 “(원천징수의) 책임자가 잘못하면 하나금융이 될 수도 있어서 외국계 은행의 지급보증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함에 따라 총자산이 316조 원으로 뛰어 국내 금융권의 경쟁구도는 ‘3강(우리, KB, 신한) 1중(하나)’에서 ‘4강’ 체제로 재편됐다. 이에 따라 리딩뱅크의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한 4개 금융그룹 간 영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우리금융그룹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으며 호주 ANZ은행 역시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한다고 25일 공식 발표했다. 한편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임직원 명의로 “하나금융이 론스타라는 투기자본을 떠나 보내주기 위해 칼라일, KKR 등 이름만 다른 투기자본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불건전한 사모펀드가 은행 인수에 직접 참여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서를 이날 진동수 금융위원장 및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앞으로 보냈다.차지완 기자 cha@donga.com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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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ney&Life]이런 상품도 있었네!/씨티은행 ‘자유전환예금’ 外

    ■ 통장 하나로 원화-외화 예금을 동시에 척척 씨티은행 ‘자유전환예금’ 한국씨티은행은 3일 통장 하나로 원화예금과 외화예금을 동시에 거래할 수 있는 ‘자유전환예금’을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자유전환예금은 원화와 외화 간 통화전환이 자유로우며 원화예금은 연 2.1% 금리를 제공한다. 자유전환예금에 가입하면 외화계좌를 2개까지 새로 만들 수 있다. ‘자유전환예금’에 가입한 고객은 현금카드를 이용하여 한국씨티은행 현금입출금기(ATM)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은행의 ATM을 통해 외화계좌에서 원화로 현금을 찾을 수 있다. 또 외화계좌에서 원화계좌로의 이체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자유전환예금은 수수료 우대, 항공 마일리지 제공, 환전 시 환율우대 50%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 인터넷 개인사업자에게 최대 1억원 대출 신한은행 ‘소호사이버론’ 신한은행은 인터넷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인 ‘소호 신용평가시스템(CSS) 사이버론’을 판매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거래가 없는 고객이라도 공인인증서를 보유한 개인사업자는 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대출 신청 한도는 1억 원이다. 대출 가능 고객으로 판정되면 고객이 지정한 영업점에서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상담하고 상담 결과를 토대로 최종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업무로 바쁜 개인사업자 고객이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 대출 신청을 통해 대출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무진단-무심사 사망보장 정기보험… 50∼80세 가입가능 라이나생명 ‘무배당… 라이나생명의 무배당 OK실버보험(갱신형)은 건강진단 및 청약 심사 없이 사망을 보장하는 무진단 무심사 정기보험이다. 계약일로부터 만 2년 이후 사망 시 1000만 원(보험가입금액 1000만 원 기준)을 보장하고 2년 이내 재해를 원인으로 사망하면 별도의 특약가입 없이 재해 사망금 2000만 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 60세 여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 월 보험료 2만3800원을 내면(최초계약 7년 만기, 전기월납) 계약일로부터 만 2년 이후 사망 시 사망보험금 1000만 원을 지급해 준다. 가입은 50세부터 80세까지 가능하며 최초계약 이후 5년마다 갱신을 통해 86세까지 최장 보장받을 수 있다.}

    • 201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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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銀 성공’ 국내은행에 뼈아픈 교훈

    “외환은행이 탐나는 은행인 것은 맞지만 이렇게 빨리 딜(deal)이 성사될 줄은 몰랐다.” 하나금융지주가 25일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인수계약을 하는 외환은행을 두고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이 한 말이다. 론스타가 2003년 10월 인수한 이후 7년간 ‘먹튀’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외환은행은 아이러니하게도 론스타 밑에서 국내 4대 금융지주회사를 위협하는 ‘탐나는 은행’으로 발돋움했다. 이는 거꾸로 각종 외풍에 시달리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던 다른 시중은행에 뼈아픈 교훈이 되고 있다.○ ‘작지만 강한 은행’으로 외환은행의 괄목할 성장은 실적이 말해준다. 론스타가 인수했던 2003년만 하더라도 외환은행은 외환카드 부실과 대손충당금 등으로 2138억 원의 적자를 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 속에서도 9000억 원에 가까운 흑자를 거뒀다. 은행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도 2002년 말 10%를 밑돌았으나 지난해 말에는 14.89%로 시중은행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그렇다고 론스타가 특별한 선진금융 노하우를 가진 것은 아니다. 론스타는 철저하게 전문경영인 위주의 원칙 경영을 했고, 대주주의 위임을 받은 전문경영인은 외환은행이 가진 기업금융 및 외환업무 분야의 강점을 잘 살린 덕분이라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실제로 옛 제일은행이 영국의 스탠더드차터드에 인수된 후 사실상 대기업과의 거래를 포기한 반면 외환은행은 오히려 기업 거래망을 강화하면서 무역금융 분야의 프리미엄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그룹에서 기업투자총괄 부사장을 지냈던 리처드 웨커 전 행장을 영입한 이후 현 래리 클레인 행장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작지만 강한 은행’을 추구한 것도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외국인이 최고경영자(CEO) 체제로 들어서면서 국내 은행권의 고질병인 학연, 지연이 타파됐고 외풍(外風)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는 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 성과다.○ 하나금융 이사회, 외환銀 인수결의 론스타 체제에서 외환은행이 잘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올해 4월에는 서울의 한 지점장이 고객 돈 수백억 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고 해외 지점에서도 횡령 사고가 이어졌다. ‘곧 매각될 은행이라 내부 리스크 관리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지만 같은 기간 큰 시행착오를 반복했던 국내 은행에는 적지 않은 교훈을 준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외환은행이 본업에 충실하고 있을 때 우리금융그룹은 파생금융상품 투자로 1조 원이 넘는 손실을 봤고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지배구조의 불안정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은행업이 경영에 열중하기만 해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산업이라는 걸 론스타와 외환은행이 보여주고 있다”며 “그만큼 국내 은행권의 최고경영진이 ‘돌격 앞으로’식 무리한 투자를 하거나 자신들의 ‘자리’에 목을 매는 ‘무능경영’을 해왔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주식매매계약을 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이어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51.02%(3억2904만2672주)를 인수하는 데 4조6500억∼4조7500억 원이 들어갈 것이라고 공시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최대 주주인) 골드만삭스도 전적으로 지원하기로 약속하는 등 인수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하나금융, 외환銀인수 뒤 별도 운영 왜? ▼ 감원 우려 불식-양측 화학적 결합 유도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을 인수하더라도 하나은행에 곧바로 합병시키지 않고 당분간 별도로 운영하기로 했다. 하나의 지주회사 밑에 두 개의 은행을 두는 이른바 ‘1지주 2은행’ 체제로 과거 신한은행과 옛 조흥은행의 통합 방식을 롤 모델로 삼은 것이다. 신한금융지주는 2003년 8월 조흥은행을 인수한 뒤 신한은행과 ‘듀얼 뱅크’ 체제를 유지하다 2006년 4월 통합 신한은행을 출범시켰다. 이처럼 ‘선(先)인수, 후(後)합병’ 전략을 택한 것은 대규모 인력 감축에 대한 우려와 조직 내부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면서 기업문화가 다른 양측의 화학적 결합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외환은행을 합병하기에 앞서 하나은행의 내부 결속을 먼저 다져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 하나은행을 그동안 합쳐진 은행의 영문 이름을 따서 ‘HSBC(하나+서울+보람+충청)’로 부르는 데에는 출신 은행별로 이질적인 조직 문화와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한다는 비판이 담겨 있다. 두 은행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희석시키지 않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은행은 프라이빗뱅킹 등 개인금융에, 외환은행은 기업금융과 외환업무에 각각 강점을 가지고 있다. 스페인 최대 금융그룹인 산탄데르가 1994년 부도 위기에 몰린 바네스토 은행을 인수한 뒤 바네스토의 브랜드와 지점망을 유지하며 성장동력으로 활용한 것처럼 하나금융도 외환은행의 글로벌 지점망을 통해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의 권유에 따라 은행장 취임에 앞서 산탄데르에서 연수를 받는 등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아왔다.차지완 기자 cha@donga.com}

    • 201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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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ney&Life]스텝업 보증?… 롤업?… 변액연금보험, 가입전 옵션 꼭 체크!

    《최근 노후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더불어 연금 상품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를 선택할 때도 내게 맞는 크기와 비용, 안전성 등을 고려해야 하듯 노후를 위한 연금도 꼼꼼히 따져 내게 적합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연금의 다양한 상품과 복잡한 메커니즘을 전부 파악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기본적인 특징과 주의사항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시작하면 좋다. 특히 변액 연금보험은 상품의 특성이나 공시이율에만 국한되는 연금저축보험과는 달리 펀드 투자형식을 채택하고 있으므로 ‘적립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상대적으로 많다. 게다가 다양한 상품들이 쏟아지면서 확인해봐야 할 항목들이 더 늘어났다.》○ ‘스텝업? 롤업?’…일단 다양한 옵션부터 확인 일단 상품별로 보증제도의 옵션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원금을 100% 보증해주는 일반 변액연금과는 달리 최근에는 저마다 200%∼300%까지 ‘스텝업(StepUp) 보증’을 해주는 상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특별계정에서 운용되는 적립금으로 투자되는 펀드의 수익률에 따라 특별계정적립금이 변동하는 것이 변액보험이라면 이와 같은 기본 틀 속에 일정수익률에 도달하면 그 적립금을 보장해주는 개념이 바로 ‘스텝업’ 기능이다. 하지만 스텝업 변액연금도 세부조항이 상품별로 다르다. 목표수익률 도달 시 100%는 기존 펀드에 재투자되고 나머지 초과수익분에 대해서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상품이 있는가 하면 목표수익률에 도달한 총적립금 전체를 채권형 펀드나 일반계정으로 전환하는 상품도 있다. 보험사에서 채권형 비중을 높이려는 것은 자체 리스크를 줄이려는 의도지만 고객 편에서는 주식형의 비중을 자유로이 설정할 수 있을 때 좀 더 자금운용에 유리한 면이 있다. 따라서 비중조절에 제한이 있다면 장기상품을 운용하는 데 제약이 있다는 의미이므로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또 목표수익률 도달을 평가하는 주기가 어느 정도인지도 스텝업 기능의 주요 점검사항이다. 평가주기가 짧으면 짧을수록 가입자에게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기간이나 특정 조건 달성 시 납입원금을 보장해주는 롤업 시스템도 눈여겨볼 만하다. 연금 산정기간이나 보험료를 정하고 그에 맞는 보증옵션에 따라 납입원금을 보장해주는 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통상 원금의 100∼200%까지 보증을 기본으로 하고도 추가수익을 노릴 수 있는 구조이므로 장기운용에 탁월한 면이 있다. ○ 사업비, 최저적립금 등 각종 비용도 고려 수수료와 사업비 등 각종 운용비용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사업비는 계약유지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통칭한다. 사업비 차이가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같은 금액을 적립하더라도 일정 시점 도달 시 그 금액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월납 100만 원이고 10년납인 보험을 기준으로 볼 때 1%의 사업비 차이가 난다면 연간 12만 원, 총 120만 원의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또 최저적립금 보증비용도 빼놓을 수 없다. 앞에서 이야기한 변액연금보험은 실적배당상품이지만 원금을 보증해주는 제도로 인해 인기가 높은 상품이다. 반면 원금보증을 위해 차감하는 일부 적립금보증비용 차이를 무시할 수 없다. 총적립금에 대해 수수료를 제해 적립금 규모가 커질수록 비용도 증가하게 되는 구조이므로 특별히 눈여겨봐야한다. 예를 들어 총 1억 원이 적립돼 있을 때 0.1%의 차이로 인해 10만 원씩의 보증비용이 매년 더 발생하게 된다. 운용보수도 확인하자. 이는 펀드운용사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이다. 운용사와 계약한 조항에 따른 보수 차이도 적립금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통상 인덱스로 설정하면 수수료가 저렴하지만 주식형보다는 장기수익률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참고로 펀드를 계열사에서 운용하면 보수가 싼 것이 장점이지만 펀드의 분산효과 면에서는 떨어지는 단점도 있다.○ 추가납입 등 가입 후 중간 관리도 중요 사실 변액 연금보험은 가입 후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그때그때 주식과 채권의 동향에 따라 펀드변경 및 추가납입 기능으로 내 상품의 투자형태나 투자하는 펀드가 손해가 심해지면 방식을 변경할 수 있다. 즉 같은 회사의 상품이라도 경제동향에 따른 관리자의 빠른 대처에 따라 적립액이 차이가 날 수 있어 주변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 기울이며 중간 관리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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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켓 투데이]옵션-선물 투자자 90%가 ‘개인’이라는데…

    11월 옵션 만기일에 엄청난 소동이 있었다. 금융감독원이 검사 중이라 아직 정확한 구조와 실체가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일반인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사건이다. 사실 매도 거래나 만기일에 매도 세력과 매수 세력의 치열한 투쟁은 별로 특이한 사건은 아니다. 외국인의 매물 폭탄은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고 막말로 언제라도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다만 불과 10분 사이 89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사라질 수 있는 구조로 거래를 한 해당 펀드의 취약한 리스크 관리 능력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피해자가 금융회사인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었지만 이 파동으로 피해를 보았을 수많은 소액투자자를 생각하면 안타까울 뿐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재테크가 과연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투자와 투기의 차이가 백지장 한 장보다 얇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지나친 투기화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문제의 펀드가 자산의 73배에 달하는 옵션 계약을 매도한 것은 사실 정상적인 투자전략으로 보기 어렵다. 또 옵션과 선물 시장 거래규모가 세계 1위이고 그 거래량의 90%를 개인투자자가 점하고 있다는 사실도 결코 자랑스러워할 일은 아니다. 솔직히 개인이 선물과 옵션을 활용해 요긴하게 ‘위험회피(헤지)’를 할 일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이 상품들은 매달 혹은 3개월마다 만기가 돌아와 청산하는 한시적 상품이기 때문에 잘못 판단했을 때는 기다릴 수도 없다. 주변에서도 옵션 시장에서 쪽박을 찬 사람들의 얘기가 들려온다. 옵션 시장에서는 정말 순식간에 운명이 바뀐다. 사실 옵션 파생상품 시장에서 재테크를 하겠다고 작정한 것 자체가 ‘도 아니면 모’ 전략이다. 파생상품은 내용을 숙지한 기관투자가들이 거액의 자산 분배과정에서 꼭 필요한 위험회피 수단으로 활용해야 제 기능을 발휘하고 뒤탈이 없다. 재테크는 저축의 개념에서 크게 벗어나면 안 된다. 그래서 펀드도 재형저축의 방법을 빌려 적립식으로 가입해야 안전하고 주식투자도 저축의 개념으로 배당도 받고 시세차익도 노리는 장기투자를 정석으로 삼아야 패가망신을 면한다. 그런데 이번 사건으로 ‘소 발에 쥐 잡기’ 식으로 500배 이득을 거뒀다는 일부 투자가의 이야기가 떠돌면서 한탕을 노린 투자자들이 로또 사는 마음으로 옵션시장으로 몰려온다는 얘기가 있다. 제발 사실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

    • 201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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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단측 “현대건설 인수자금 소명하라”

    현대그룹이 23일 현대건설 인수 자금 명세 가운데 최근 논란이 된 프랑스 은행 예금 1조2000억 원에 대해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으로부터 빌린 대출금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현대상선 주식이나 현대건설 자산 등을 담보로 제공하지 않았다고 소명했다. 이날 채권단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공동매각주간사가 해당 자금 명세에 대한 소명을 공식 요청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또 동양종금증권이 투자하기로 한 자금 역시 기존에 알려진 7000억 원보다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매각주간사와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제출한 소명자료에 대해 법률 검토를 거친 뒤 24일 중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입찰 평가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유지한 평가였고 그 결과가 변경될 가능성이 없으며 현재까지 그럴만한 사항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매각절차를 진행하면서 자금조달 명세 중 허위나 위법적인 사실이 발견되면 양해각서(MOU)나 본계약(SPA) 규정에 따라 처리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명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MOU를 체결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추가 자료 요청 등 다른 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MOU 체결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5영업일 내에 하는 것이 원칙이나 최대 3영업일까지 연장할 수 있어 MOU체결은 29일까지 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입찰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채권단의 설명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3일 현대건설 인수 관련 자문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매각주간사회사와 채권단 주주협의회에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 프랑스 현지법인이 제출한 1조2000억 원 상당의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 예금 증빙과 관련해 예금의 출처를 조사해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22일 보냈다고 밝혔다. 인수자금의 출처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으면 감점요인이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이 부분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현대차 그룹은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인수전의 승패가 100점 만점에 1점미만 차로 갈렸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감점이 되면 심사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공동매각주간사회사의 소명 요청에 따라 공문을 통해 충분히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그룹은 “입찰 참가자 등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도록 한 규정이 있지만 금융당국이 입찰 관계자들을 불러 추궁하고 MOU 체결을 앞두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일방적으로 흠집 내는 행위는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이들 행위가 입찰방해죄에 해당한다면 민·형사상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 201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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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금융, 외환은행 인수… 론스타 자기자금 23배 ‘대박’

    하나금융이 24일 외환은행을 4조7000억 원가량에 인수한다. 하나금융은 24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어 외환은행 인수를 결의하고 이날 오후 2시에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대부분의 절차가 마무리됐다”며 “이사회 이후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식과 그간의 인수과정 등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사회 승인이 나는 대로 미국으로 출국해 론스타와 외환은행 매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으로 2003년 외환은행을 인수한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는 막대한 매각 차익을 남기게 됐다. 하지만 론스타의 7년이 남긴 불씨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각 차익에 대한 세금 징수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자격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당분간 외환은행 매각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론스타 천문학적 수익 론스타는 2003년 8월 2조1548억 원으로 외환은행 지분 64.62%를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다. 외환은행 인수자금 가운데 론스타가 조달한 자금은 1조3383억 원가량이며 나머지 8000억 원가량은 3년 뒤 미리 약속한 금액으로 외환은행 주식을 사들이기로 하는 주식매수 옵션으로 충당했다. 당시 론스타가 마련한 외환은행 인수자금 1조3383억 원 역시 대부분은 채권 발행과 차입으로 실제 론스타의 자기자금은 1704억 원에 불과했다. 하나금융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최종 매각 대금은 4조700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하나금융은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을 현 시가(약 4조2300억 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4조6000억 원 안팎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외환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 있는 현대건설 매각 이익을 감안해 인수가격이 더욱 올랐다. 여기에 그동안 론스타가 2007년부터 받은 배당금과 일부 지분 매각대금으로 이전에 이미 회수한 2조1261억 원을 더하면 론스타가 회수하는 수익금만 약 6조8000억 원에 이른다.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조달했던 차입금과 이자를 갚더라도 4조 원 안팎은 고스란히 론스타의 호주머니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결국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 7년 만에 1704억 원의 자기자금으로 23배가 넘는 4조 원 안팎의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게 되는 셈이다.○론스타 과세 논란 론스타가 막대한 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매각 차익에 대한 과세가 논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세청은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매각을 신고하면 원칙에 따라 과세할 방침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해외법인인 론스타는 주식매각 금액의 10% 또는 차익의 25% 중 적은 금액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만약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51.02%를 4조7000억 원에 판다면 4700억 원을 원천징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논란의 소지가 있다. ‘한국-벨기에 조세조약’에 따르면 사업자의 거주자 국가에서만 과세하기로 돼 있다. 외환은행 지분을 매각하는 주체인 LSF-KEB홀딩스는 벨기에 소재 법인이기 때문에 한국은 과세할 수 없다는 게 론스타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론스타의 벨기에 법인은 세금을 탈루하기 위해 설립된 가짜 회사이고 실체 격인 론스타는 한국에 고정 사업장이 있기 때문에 결국 과세 대상이라고 주장한다. 실제 론스타가 2007년 외환은행 지분 13.6%를 1조1928억 원에 팔았을 때 정부는 양도가액의 10%인 1192억8000만 원을 원천징수했다. 론스타는 과세불복 청구를 냈고 조세심판원은 “LSF-KEB홀딩스는 해외 소득과 관련해 면세혜택을 받기 위해 세운 법인으로 실질적인 벨기에 거주자로 인정하기 어렵다”며 한국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론스타는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론스타 대주주 자격 논란은 아직 진행형 ▼론스타는 이번 외환은행 매각차익에 세금을 부과할 경우 또다시 행정소송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론스타 계열사들이 앞선 세금 소송에서 4차례나 잇달아 승소함에 따라 실제 행정소송을 제기할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론스타펀드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스타타워를 매각해 2450억 원의 차익을 남기자 세무당국은 1000억 원의 양도소득세를 매겼다. 하지만 올해 8월 서울고등법원은 양도소득세 부과는 부당하다며 론스타 승소 판결을 내린 것이 대표적이다. 론스타펀드는 한국 세제의 허점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기획재정부는 해외 펀드의 과세 법령을 개정하기도 했다.○ 론스타 인수 적격성 논란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때 대주주 자격이 있었는지에 대한 논란도 아직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다. 그동안 론스타는 은행을 소유할 수 있는 금융자본인지 논란을 빚어왔다. 시민단체들이 주로 부동산에 투자를 해온 론스타의 전 세계 투자현황을 볼 때 산업자본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법상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9% 초과해 소유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2007년부터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에 대해 심사하고 있지만 3년이 지나도록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의 김상조 소장은 “금융위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대한 결론을 내지 않는 것은 책임회피”라며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론스타가 매각 자금을 해외로 갖고 나가도록 한다면 소송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 론스타는 어떤 회사 ▼외환은행 매각으로 7년 만에 한국을 떠나는 론스타는 1991년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 설립된 사모펀드다. 미국의 연기금, 사립학교 재단, 유럽계 투자자 등 대형 투자기관이 주요 투자자들로 주로 부실채권 정리, 부동산 운용, 구조조정 등에 투자하고 있다. 론스타가 한국에 진출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예금보험공사로부터 5000여억 원 상당의 부실채권을 사들이면서부터다. 이후 2001년 6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스타타워, 2002년 한빛여신전문, 2003년 4월에 극동건설을 사들인 론스타는 2003년 8월 한국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순식간에 우리에게도 익숙한 존재가 됐다. 한국에서는 ‘먹튀’ 논란을 일으키는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지만 론스타의 투자 감각만큼은 전문가들도 인정하고 있다. 론스타는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 이후에도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2008년 메릴린치가 보유한 부채담보부증권(CDO)을 67억 달러에 사들이는가 하면 독일 국영개발은행인 KfW가 소유하고 있는 IKB독일산업은행의 지분 90.8%를 인수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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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연평도 포격 도발]금융당국-재계 초긴장

    북한 리스크가 또다시 한국경제 및 금융시장을 흔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즉각 경제부처 긴급회의를 잇달아 소집하고 경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특히 23일 국제금융시장에서 바로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치솟고 역외 선물환시장(NDF)에서 원-달러 환율이 한때 40원 넘게 급상승하면서 24일 개장하는 국내 금융시장에 어떤 여파가 미칠지 예측이 힘든 상황이다. 북한 도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올랐으며 뉴욕 증시 개장 전 유럽 국가채무 위기 확대와 중국의 긴축 우려에 남북한의 충돌로 국제금융시장 불안까지 겹쳐 낙폭이 컸다. 북한 리스크는 종전에는 우리 경제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향이 있더라도 일시적이고 제한적이었으며 바로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5월 25일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한 직후에 금융시장이 흔들렸으나 당일 오후 들어 안정을 회복했고 CDS 프리미엄이 오히려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다. 올 5월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열린 증시에도 0.34% 하락에 그칠 정도로 한국경제는 북한 리스크에 꿋꿋한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도발이 민간인을 공격했다는 점에서 예전과는 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존 해상 충돌이나 미사일 발사 같은 무력시위와는 다른 차원의 도발이라는 점에서 투자자에 미치는 심리적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은 “개성공단이 생긴 이래 최악의 사태”라며 도발 여파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개성공단 입주사인 ㈜지에스의 유창근 대표는 “오늘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임원들이 모여 회의를 했는데 워낙 사건이 커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배해동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회원사와 연락하면서 공단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긴급 소집한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과거 여러 유사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단기간에 회복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있다”며 경계감도 감추지 않았다. 실제 상황이 악화되고 긴장감이 고조되면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금융시장은 물론이고 경제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더욱이 악재가 겹치는 듯한 상황도 부담이다. 밖으로는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에 이어 유럽의 재정위기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북한의 농축우라늄 시설 공개에 이어 이번 포격 도발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고 정부는 이날 경제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연 데 이어 24일 오전에는 재정부 지식경제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한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201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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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은행 조직 군살빼기 가속

    국민은행의 영업력 강화를 위한 ‘조직 군살빼기’에 속도가 붙었다. 국민은행 KB카드 설립기획단은 22일부터 일주일간 KB카드로 이적할 직원을 공모하고 다음 달 중순까지 신청 직원 심사를 거쳐 정규직원 1000명, 계약직 사무인력 300명 등 약 130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된 직원은 카드업무 관련 교육을 받은 뒤 내년 초까지 KB카드 설립기획단으로 소속을 옮기게 된다. KB카드는 금융당국의 승인을 거쳐 내년 2월 말까지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앞서 11일 3244명의 희망퇴직을 단행한 데 이어 1300여 명의 KB카드 이적이 이뤄지면 국민은행 직원은 종전 2만6000여 명에서 2만1000여 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와 더불어 영업현장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국민은행은 다음 달 본부 여신관리센터 후선업무 담당 직원 600여 명을 영업점에 배치할 예정이다. 나머지 직원 50여 명도 다음 달 서울집중센터로 이동하면 여신관리센터는 폐지된다. 국민은행은 올 8월 본점 직원 300여 명을 영업점으로 발령낸 데 이어 18일에도 160여 명을 영업현장에 추가로 투입했다. 본점 인력이 많이 감소함에 따라 연말 조직 개편 시에는 일부 부서를 통폐합할 예정이다. 영업점장에 우수 인력을 배치하기 위해 17일까지 실시한 영업점장 공모는 팀장급 직원 900여 명이 응모하는 등 직원들의 관심을 모았다. 국민은행은 연말에 공모 결과를 반영해 영업점장 승진 200여 명, 전보 200여 명 등 400여 명의 인사를 할 계획이다. 한편 민병덕 행장은 이날부터 한 달여간 전국 영업점 직원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최고경영자(CEO) 전국 순회 커뮤니케이션을 마련하고 영업력 강화를 독려할 예정이다. 어윤대 KB금융 회장도 부산경남지역을 방문해 기업 고객 유치에 나선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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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카드 설원 이벤트… 9개 스키장 할인 혜택

    신한카드는 곤지암리조트, 용평리조트, 휘닉스파크, 비발디파크, 하이원리조트, 오크밸리, 엘리시안 강촌, 지산리조트, 무주리조트 등 국내 9개 스키장에서 리프트, 렌털, 강습 할인은 물론 다양한 연계 혜택을 제공하는 ‘신한카드 올댓레저 SKI Festival! 설원을 누려라∼’를 내년 2월 말까지 진행한다. 신한카드는 스키장별 이벤트의 경우 최고 수준의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곤지암리조트에서는 본인을 포함해 5인까지 리프트 및 렌털 10%, 올나이트권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자가 운전으로 스키장을 찾는 고객이라면 후불 하이패스카드를 이용하고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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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부자들은]국세청 세원관리 대상 포함될까 촉각

    최근 과세당국은 부족한 세수를 확보하기 위해 전문직 개인사업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강화하고 부동산, 예금 등을 보유한 자산가에게 세금탈루혐의 세무조사의 고삐를 죄고 있다. 최근의 상담사례로 강화된 세무조사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자. 일단 국세청은 최근 소득지출분석시스템으로 세원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소득지출분석시스템은 개인별로 소득·재산·소비지출자료를 통합 비교분석하여 세금 탈루 혐의자를 추출하는 전산시스템을 말한다. 즉 부동산, 예금, 주식 등 재산증가액과 카드·현금영수증 사용 등 소비 지출액을 더한 금액에서 신고소득금액을 차감한 금액을 세금탈루혐의금액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소득지출분석시스템은 2009년도에 완성됐는데 실제로 최근 들어 30세 이상의 연령대는 탈루혐의금액이 10억 원 이상, 30세 미만 연령대에서는 5억 원 이상의 탈루혐의가 있는 자산가들에게 세무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특히 이런 탈루혐의자들에게는 사업장에까지 세무조사를 하는 일도 왕왕 발생하고 있다. 이제 자산가들은 부동산, 예금, 주식 등을 취득할 시 본인의 소득과 지출금액을 감안한 적정한 규모를 고려해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최근 세무 상담이 늘어나는 분야가 영주권자, 해외시민권자 등의 국내예금자산에 대한 세금신고 문제다. 원-달러 환율 하락 전망과 주식시장 상승 등이 이어지면서 미국 등지의 해외 거주자들이 국내로 송금하여 투자하는 일이 늘고 있다. 이럴 경우 과거에는 국내 발생 소득에 대해서 원천징수만 하고 미국 등의 본국에는 소득신고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미국 과세당국은 이러한 영주권자, 시민권자의 해외자산소득에 대한 신고도 강화하고 있다. 지침에 따르면 1만 달러 이상의 해외자산은 본인의 미국 발생소득과 합산하여 종합소득신고를 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게다가 해외발생소득신고를 누락하면 매우 큰 과태료와 벌금을 부과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본인이 미국의 영주권, 시민권자이고 한국에서 발생한 예금이자소득이 클 경우에는 반드시 종합소득신고를 할 때 합산해 신고해야 한다. 이처럼 세무조사를 강화하는 흐름인 만큼 자산가들은 세무 관련 문제는 세법에서 정한 여러 가지 사항을 보수적으로 해석하여 접근하고 성실하게 세금신고 납부를 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정상영 하나은행 선릉역 골드클럽 PB팀장 정리=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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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은행 인수 확정” 하나금융 24일 발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사실상 확정됐다. 하나금융은 24일경 이사회를 열어 인수안건을 승인한 뒤 외환은행 인수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22일 “외환은행 인수가 사실상 확정됐다”며 “인수 발표를 위한 마무리 실무 작업만 남아 론스타와 공식 발표 일정을 협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24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인수를 승인하고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90% 이상”이라며 “다만 이사회 개최 일정은 하루 이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후 당분간 지주회사 밑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별도로 경영하는 ‘투뱅크(Two bank)’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임직원들을 고려해 외환은행이라는 사명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날 외환은행 임원과 지점장들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 잇달아 반대성명을 냈으며 외환은행 노동조합도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융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갖고 하나금융의 인수에 반발했다.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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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계 인사]라이나생명보험 대표 홍봉성 씨

    라이나생명보험은 홍봉성 전 선라이프(Sun Life Financial) 한국 대표(사진)를 신임 최고경영자(CEO) 겸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22일 밝혔다. 홍 신임 대표는 캐나다계 보험사인 선라이프의 한국 대표와 미국 메트라이프 본사의 해외대면채널담당 총괄 부사장 등을 지냈다.}

    • 201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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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 채움카드 첫돌 행사… 1000명 추첨 포인트 제공

    농협이 독자카드 브랜드인 NH카드에서 내놓은 ‘채움카드’ 출시 1주년을 기념하여 다양한 고객 감사 이벤트를 실시한다. ‘첫돌기념 경품 이벤트’는 12월 31일까지 채움카드(체크카드 포함) 이용액이 50만 원 이상인 개인회원을 추첨해 채움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행사다. 1등 1명에게는 300만포인트, 2등 2명에게는 각각 100만포인트가 적립되는 등 총 1000명의 고객이 1934만포인트 적립의 행운을 누리게 된다. 또한 채움신용카드로 휴대전화 이용요금을 신규로 자동이체 신청한 고객에게 월 3000원, 3개월간 총 9000원의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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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장윤정]“車보험료 외국보다 싸다”… 업계 주장이 낯선 이유

    적자에 시달리던 자동차보험사들이 올 하반기 보험료를 최대 7% 올리는 강수를 뒀다. 가뜩이나 물가가 뛰어 생활이 팍팍한데 자동차보험료까지 오르니 소비자들의 시선이 고울 수가 없었다. 이런 가운데 나온 국내 자동차보험료가 외국보다 저렴한 수준이라는 조사결과는 다시 한번 자동차보험료 논란에 불을 지폈다. 손해보험협회가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4개국의 자동차보험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미국이 가장 비싸고 일본 중국에 이어 한국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미국은 주마다 자동차보험료의 책정 기준이 달라 연간 162만 원에서 536만 원까지 편차가 컸지만 평균적으로 가장 비싼 수준인 반면 한국은 평균 84만 원으로 일본(191만 원)이나 중국(165만 원)보다 절반 가까이 싸다는 조사 결과였다. 최근 보험료를 올렸지만 여전히 다른 나라에 비해 싼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근거자료였다. 수치만 보면 우리나라의 자동차보험료가 저렴한 것이 분명하지만 이는 곧바로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소득수준과 물가는 물론이고, 의료 환경과 보험시스템이 다른데 자동차보험료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의료비나 대인 배상비용이 비싸 교통사고가 났을 때 지급되는 보험금 또한 훨씬 많다. 안 그래도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마뜩지 않던 일부 소비자는 “이런 조사 결과를 갖고 또 보험료를 인상하려는 것 아니냐”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는 자동차보험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그만큼 커져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올해 잇따른 보험료 인상의 근거로 국내 자동차보험사들은 80%에 육박하는 손해율(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비율)을 들었지만 소비자들은 과연 보험사들이 인상 전에 자구 노력을 제대로 했는지를 의아해하며 인상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손해율 상승을 감안하더라도 이 같은 비용증가를 모두 소비자에게 떠넘겨야 하느냐는 비판도 여전하다. 자동차보험료가 ‘뜨거운 감자’가 되자 정부는 부랴부랴 자동차보험제도 개선안 검토에 들어가고 업계도 최근 협회를 중심으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뜨뜻미지근하다. 업계 입맛에 맞는 조사 결과를 갖고 “우리를 이해해 달라”며 소비자들을 설득하기에 앞서 업계의 뼈를 깎는 자구 노력으로 이들에게 최소한의 신뢰를 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일이다. 그렇지 않고선 아무리 많은 돈과 노력을 들인 엄정한 조사 보고서도 소비자들은 곧이곧대로 믿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장윤정 경제부 yunjung@donga.com}

    • 2010-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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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금금리 ‘마이너스’… 대출금리 ‘도돌이표’

    한국은행이 4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예금금리는 제자리 걸음을 하며 ‘마이너스’ 금리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출금리도 기준금리 인상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21일 한은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1년 만기)는 지난달 말∼이달 초 연 3%대 중반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 ‘슈퍼 정기예금’이 3.40%, 우리은행 ‘키위 정기예금’이 3.45%, 신한은행 ‘월 복리 정기예금’이 3.55%, 하나은행 ‘3·6·9 정기예금’이 3.60% 등이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1%였던 점을 고려하면 실질금리는 ―0.55∼―0.70%로 계산된다. 이들 정기예금 상품은 기준금리 인상 후인 19일에도 변동이 없거나 0.1∼0.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이번 달 물가상승률이 3% 중반만 기록해도 여전히 마이너스 금리인 셈이다. 7월 한은이 17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을 때 같은 상품의 금리는 3.70∼4.00%였다. 기준금리가 올랐음에도 예금금리는 오히려 떨어진 셈이다. 대출금리도 소폭 올랐다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민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는 3.76∼5.16%로 7월과 같은 수준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4개월 동안 0.16%포인트가량 올랐다 최근에는 다시 7월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올 들어 기준금리가 두 차례에 걸쳐 0.50%포인트 인상됐지만 시중금리는 답보를 거듭하고 있는 모양새다. 물가상승률만 2.6%에서 4.1%로 1.5%포인트 뛰었다. 전문가들은 국외에서 유동성이 꾸준히 공급되고 있는 데다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한은의 통화정책 효과가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통화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가계의 이자수입은 줄고, 대출 이자비용은 늘었다. 저금리 기조로 대출액이 증가한 탓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도시 근로자 가구의 재산소득(이자소득) 실질 증가율은 올 1분기 3.2%에서 3분기 ―32.2%로 급락했다. 이자비용 증가율은 1분기 13.9%에서 2분기 15.6%로 높아졌다 3분기에 10.9%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가 좀처럼 오르지 않으면서 단기 예금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연말 단기 예금 만기가 집중돼 있어 금융권 자금 흐름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0-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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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카페]‘철새 보험설계사’ 고객피해 줄어들까

    혹시 ‘철새 설계사’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철새 정치인도 아니고 웬 철새 설계사냐고요. 이는 높은 판매수수료를 좇아 이 보험사 저 보험사 옮겨 다니는 설계사를 이르는 말입니다. 보험사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양산되기 시작해 이제 보험업계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죠. 업계에 따르면 2009회계연도에 두 번 이상 소속 회사를 옮긴 보험 설계사는 1만6039명으로 전체 설계사의 3.2%에 달합니다. 3회 이상 회사를 옮긴 설계사도 2228명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들어 더욱 급증하는 추세로 2005년 1년에 2회 이상 이직한 설계사는 3600여 명에 불과했지만 2009년에는 1만6000여 명으로 4년 새 무려 4배 이상 늘었습니다. 문제는 철새 설계사가 보험 가입자에게 피해를 준다는 점입니다. 한 설계사가 다른 보험사나 대리점으로 떠나면 그 설계사가 맡고 있던 고객은 이후 아무런 계약 관리를 받지 못하는 ‘고아 계약자’로 전락하고 맙니다. 안부 문자는 고사하고 꼭 알아야 할 계약 보험 정보마저 제대로 안내받지 못하죠. 또 보험 계약은 오래 유지할수록 좋은 법인데 일부 철새 설계사는 회사를 옮긴 후 자신이 맡아왔던 고객에게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자신이 옮긴 회사의 새 보험을 들도록 부추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험사들도 철새 설계사 문제를 잠자코 지켜만 볼 수 없었나 봅니다. 생명보험협회는 다음 달부터 설계사 이력관리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모든 보험사 소속 설계사의 동의를 받아 이들이 몇 번이나 보험사를 옮겨 다녔는지, 보험료 횡령 등은 없었는지, 고객에게 중요한 계약 정보를 알리지 않아 해약된 적은 없었는지 등의 정보를 모을 예정입니다. 이제 보험사들은 새 설계사를 채용할 때 그가 얼마나 믿을 만한지 검증할 수 있게 된 셈이죠. 손해보험협회도 내년 초부터 이 같은 시스템을 운영할 방침입니다. 물론 이 조치로 철새 설계사 문제가 근절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수 설계사를 붙잡기 위한 보험사 간의 경쟁은 끊임없이 벌어질 테고 설계사 개인의 이직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하지만 첫걸음은 되리라 기대합니다. 적어도 수당만 잔뜩 챙기고 이미 판매한 보험에 대한 책임은 회피한 채 회사를 옮기던 ‘먹튀’ 설계사들은 걸러낼 수 있을 테니까요. 보험을 ‘사람 장사’라고들 합니다. 설계사를 인간적으로 믿고 가입한 고객에게 피해를 안기는 철새 설계사 문제의 해법을 계속 고민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장윤정 경제부 기자 yunjung@donga.com}

    • 201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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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단-현대그룹 재무개선약정 ‘없던 일’ 될 수도

    현대건설 본입찰이 마무리됨에 따라 채권단과 현대그룹 간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문제에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권단은 부채 감축을 위한 구조조정 등이 수반되는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을 현대그룹이 끝내 거부하자 7월 신규대출을 중단하는 등의 공동 제재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에 대응해 현대그룹은 채권단이 공동제재를 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법원에 ‘채권단 공동제재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9월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현대그룹의 손을 들어줬다. 채권단은 당시 법원 판결에 반발하며 곧바로 이의신청 등 법적 절차를 밟으려 했으나 현대건설 인수합병(M&A)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대응을 본입찰 이후로 미뤘다. 그러나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채권단은 다시 고민에 빠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17일 “재무구조 개선약정이 필요하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법원에 이의신청을 할지는 채권단 차원에서 논의해야 할 문제로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외환은행과 현대그룹 간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문제가 흐지부지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채권단은 2009년 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현대그룹을 약정체결 대상으로 선정했다. 현대그룹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현대상선이 세계 경기침체의 여파로 지난해 576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상선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6조170억 원, 영업이익 4653억 원을 기록해 연말까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채권단이 지난해 실적 부진을 근거로 1년 가까이 지난 뒤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을 강요하는 것은 ‘뒷북’ 제재로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이미 약정을 체결한 다른 그룹과의 형평성이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무조건 버티면 약정 체결을 안 해도 된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기업 구조조정 자체를 할 수 없게 된다”며 “재무구조개선약정제도 보완과는 별개로 이의신청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대기업의 부실을 예방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재무구조개선약정이 지난 10년간 상당한 역할을 해온 만큼 큰 틀은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인다. 다만 법원이 채권단 공동 제재에 대해 부적절함을 지적한 만큼 은행이 주채무계열의 리스크를 분석하는 것에 대한 법적 규정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보완할 계획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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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그룹이 ‘우선협상자’ 따낸 3가지 요인은

    16일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자동차그룹을 누르고 현대그룹이 선정되자 시장에서는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다윗’(현대그룹)이 ‘골리앗’(현대차그룹)을 이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대그룹은 어떻게 해서 현대차그룹을 이길 수 있었을까.○ 2위와 차이 ‘유효적절한 금액’ 먼저 이번 M&A의 승부를 가른 것은 현대그룹의 ‘절묘한 베팅’이다.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금액은 각각 5조5100억 원과 5조1000억 원. 금액만 놓고 보면 시장에서 예상한 최대 4조 원을 훌쩍 넘기 때문에 비합리적으로 높은 가격을 썼다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현대건설 인수에 사활을 건 현대그룹은 현대차그룹과의 금액 차가 4100억 원에 ‘불과(?)’하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현대그룹 내부에선 “5조 원 이상은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그렇지만 현대차그룹과 비슷한 가격을 썼을 경우 경영 능력, 자금조달 능력 등 비가격 요소에서 우위에 있는 현대차그룹이 선정됐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인수합병(M&A)시장에서는 1위와 2위의 가격 차가 1위가 제시한 총 인수가격의 5% 이내면 최고의 M&A, 5∼10%면 ‘합격점’으로 평가한다. 현대건설 인수전에서는 두 기업의 금액 차는 4100억 원으로 현대그룹이 제시한 총 인수가격(5조5100억 원)의 7.4% 수준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정도면 현대그룹이 베팅 액수를 매우 잘 썼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동격서 전략 구사 현대그룹의 역발상도 성공 요인 중 하나다. 인수전 초반, 시장에선 자금력은 현대차그룹, 명분은 현대그룹이 우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결론은 현대그룹이 자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현대그룹은 인수전 내내 명분과 적통성을 강조했다. 신문과 방송을 통해 고 정몽헌 회장이 현대건설 회생을 위해 4400억 원에 이르는 사재를 출연했다는 내용 등을 강조하며 명분 쌓기에 다걸기(올인)했다. 이 과정에서 정주영 명예회장이 정몽헌 회장에게 모든 재산의 관리를 맡긴다고 쓴 친필 위임장까지 언론에 공개할 정도였다. 이러던 현대그룹이 막판에 자금으로 현대차그룹을 눌렀다. 성동격서(聲東擊西·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을 친다) 전략이 들어맞은 셈.○ 절박한 총동원령에 그룹 결집 현대건설이 넘어가면 현대그룹 경영권이 위협받는다는 절박함과 그룹의 모든 것을 동원한 결집력도 현대그룹의 승리 요인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물론이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엠, 현대증권 등 계열사들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끌어모았다. 현대그룹은 배수진을 치고 전쟁에 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계 관계자는 “만약 자금력이 풍부한 포스코 같은 회사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면 현대차가 더욱 긴장했을 것이고,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201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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