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김도형 기자

동아일보 AD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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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경찰, 교육, 외교통일, 정치, 스포츠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산업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중후장대 산업을 취재한 경험 위에서 IT 기업들과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dodo@donga.com

취재분야

2025-11-21~2025-12-21
경제일반34%
기업17%
자동차17%
건강8%
복지4%
사회일반4%
교육4%
검찰-법원판결4%
유통4%
인공지능4%
  • 홍익-강원-울산-아주-성균관대 장학금 가장 많다

    국내 대학의 계열별 1인당 장학금을 분석한 결과 인문사회계열에서는 홍익대, 자연과학계열은 강원대 제2캠퍼스, 공학계열은 울산대, 예체능계열은 아주대, 의학계열은 성균관대가 가장 많은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동아일보가 전국 재적학생(휴학생 포함) 1만 명 이상 93개 대학을 대상으로 2011년 각 대학 계열별 평균 등록금(교육과학기술부 대학알리미 자료 기준)과 2010학년도에 지급된 계열별 1인당 장학금(대학알리미 자료를 재가공한 자료 기준)을 조사해 산출한 결과다. 이에 앞서 동아일보는 학생이 1년간 실제 부담하는 ‘실질등록금’ 93개 대학 순위를 보도한 바 있다. ○ 등록금 차이 커도 장학금 수준 비슷 본보는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학과별 장학금 지출 명세와 재학생 수를 종합하고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연구센터의 7대 계열 분류표 등을 참고해 5대 계열별로 1인당 장학금을 조사 분석했다. 조사 결과 계열별 평균 실질등록금과 1인당 평균 장학금은 사립대 인문사회계열 557만3000원, 127만7000원, 자연과학계열 686만5000원, 130만6000원, 공학계열 755만2000원, 133만3000원, 예체능계열 720만3000원, 153만2000원, 의학계열 819만1000원, 243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계열별 실질등록금은 최고 262만 원 정도 차이가 있지만 1인당 장학금은 약 116만 원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교과부 관계자는 “대학들이 등록금을 책정할 때는 계열별 교육비를 고려하지만 장학금은 성적과 소득 등을 고려해 지급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문사회계열에선 홍익대가 1인당 장학금이 213만7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홍익대에 이어 연세대, 강원대 제2캠퍼스, 성균관대, 동국대 순이다. 자연과학계열에서는 강원대 제2캠퍼스가 가장 많고 성균관대, 연세대, 서울대, 경희대 국제캠퍼스 순이다. 공학계열에서는 울산대가, 예체능계열에서는 특기생 중심으로 학과가 구성된 아주대가 가장 많았다. 의학계열에서는 성균관대가 1인당 장학금이 956만5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성균관대는 등록금이 1000만 원이 넘지만 장학금 지원이 풍부해 실질등록금이 200만4000원에 불과했다.○ 경비 줄이고 기업·지역 도움 받고 계열별 장학금 1위 대학은 장학금 확충 ‘노하우’가 있다. 인문사회계열 장학금 1위인 홍익대는 ‘짠돌이 대학’으로 유명하다. 총장과 처장 등이 사용하는 학내 관용차가 중소형차 1대뿐이다. 주요 처장에게도 법인카드를 지급하지 않는다. 김동헌 홍익대 기획처장은 “올해만 장학금을 49억 원가량 늘린 데 이어 내년에도 50억 원가량 더 마련할 생각”이라며 “아끼는 만큼 장학금으로 더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대 제2캠퍼스(강원 삼척시)는 지방 국립대란 약점을 오히려 기회로 만들었다. 강원대는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아 1인당 장학금 순위에서 자연과학계열 1위, 인문사회계열 3위를 차지했다. 강원대 차장섭 기획처장은 “폐광지역 경기를 살리려면 관광 리조트 대신 대학 캠퍼스를 유치해야 한다고 삼척시와 지역민을 설득했다”며 “장학금이 많다고 소문이 나자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려들고 학교 주변 피자집 매출이 20배나 늘 정도로 경기도 살아났다”고 말했다. 울산대와 성균관대는 학교법인을 지원하는 기업의 도움을 받았다. 울산대는 현대중공업과 서울아산병원에서 받은 지원금을 우수학생 유치를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해 1인당 장학금 공학계열 1위, 의학계열 2위를 차지했다. 성균관대도 삼성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다. 두산그룹이 운영을 맡은 중앙대도 장학금이 늘고 있는 추세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 201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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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과 놀자!]3월의 부산 폭설… 유기견 애틋 사연… 교과서엔 없지요?

    ■ 우리학교 NIE 비법창의·인성교육과 창의적 체험활동, 대입을 위한 논술·면접지도…. 최근 많은 학교가 이런 영역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몰라 막막할 따름이다. 부산 용수초등학교와 서울 백운중학교, 인천 하늘고등학교는 그 해법을 신문에서 찾아냈다. 이들 학교는 신문활용교육(NIE)으로 교과서를 넘어서는 교육을 선보이고 있다. 10~11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여는 ‘제3회 미디어교육 전국대회’에서 소개될 이들 학교의 NIE 방법을 소개한다. ● 부산 용수초부산 용수초 4학년 사회과목의 ‘지역과 기후’ 단원 수업시간. 아이들은 ‘봄의 길목 3월, 눈과 비 왜 자주 내릴까?’라는 신문기사를 읽고 있다. 신동현 교사가 물었다. “왜 3월 따뜻한 남쪽 부산에서 폭설이 내렸을까.” 꼼꼼히 기사를 읽은 박채은 양이 답했다. “한반도에 고온 다습한 수증기가 많이 유입돼 있는 상황에서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들어와 대기가 불안정해졌기 때문입니다.” 신문기사를 통해 기후현상의 원인까지 공부하는 것이다. 사회와 과학이 융합되는 수업이 탄생한 셈. 조사와 토론까지 끝내고 나면 창의력도 부쩍 높아지는 효과가 생긴다. 이어 신 교사가 과제를 냈다. “지난 100년간 부산이 평균기온이 오르고 강수량이 늘어나는 기후변화에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를 조사해 봐라.” 학생들은 신문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부 환경부 부산시의 대책을 스스로 조사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한 학생은 자동차를 자전거로, 에어컨을 선풍기로 대체하는 녹색환경운동을 실천하고 부산시도 자동차요일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기와 유류 소비를 줄이는 게 기상이변을 막는 길이라는 ‘진리’를 학생 스스로 깨닫고 찾아낸 것이다. 이처럼 용수초 NIE의 목표는 ‘창의·인성교육’이다. 신문을 통해 질문하기-읽고 말하기-조사하기-토론하기의 4단계 과정을 거치면서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한꺼번에 키운다. 그 과정에서 ‘가장 인간적인’ 해법도 찾는다. 신 교사는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을 ‘살아있는 교과서’ 신문에 적용하면 창의·인성교육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여지수 양은 “NIE 수업을 들으면서 관심 있는 분야의 신문기사를 찾는 습관이 생겼고 다양한 사회 문제에 내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서울 백운중스티브 잡스와 박완서의 전기문 쓰기, 간송미술관과 교보문고 알차게 둘러보기, 자기 진로 그려보기…. 서울 백운중 학생들이 신문을 활용해 내놓은 ‘작품’들이다. 10월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나자 1학년 김경아 양은 신문에서 손을 흔드는 잡스의 사진을 애플사의 상징인 사과 모양으로 오려 표지에 붙이고 뒤표지에는 잡스의 연보를 썼다. 안쪽에는 ‘어린시절’ ‘20대’ ‘퇴출과 복귀’로 나눠 잡스의 삶을 정리했다. 콘텐츠는 신문기사로 접한 내용을 연령별로 재구성했다. 미니북 전기 제목은 ‘굿바이! 잡스’라고 붙였다. 1월에 박완서 선생이 타계했을 때도 학생들은 부고 기사를 바탕으로 그의 삶을 다시 그려냈다. 박 선생의 연표를 그리거나 ‘자신의 경험을 문학으로 승화한 대표주자’라는 글을 쓴 학생도 있었다. 신문으로 진로도 탐색한다. 신문기사와 사진을 활용해 자신의 앞날을 상상하며 ‘미래일기’를 쓰는 덕분이다. 어떤 학생은 신문에서 석학을 접한 뒤 유명 경제학자의 강의를 듣는 대학생의 모습을 그렸다. 어떤 학생은 신문에서 명소를 본 후 세계 여행가가 된 미래를 담아냈다. 1학년 장기윤 군은 “내 장래 희망이 이뤄졌다고 가정해 미래 일기를 쓰고 나면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NIE 교육은 바깥 활동으로도 이어진다. 학생들은 5월에 미리 신문으로 미술품을 공부한 뒤 간송미술관을 방문했다. 1학년 장하영 양은 “1층에 신문기사에 나온 작품이 여러 점 전시돼 있어 기사를 곱씹으며 더 잘 감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준희 교사는 “학생들이 NIE가 외부활동에 연계된 것을 더 좋아해 내년에는 범위를 더욱 넓힐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활동은 모두 ‘창의적 체험활동’의 영역에 속한다. 결과물은 고입과 대입에서 중요해지고 있는 포트폴리오로 쓸 수도 있다. ● 인천 하늘고인천 하늘고 1학년 제미성 양은 동아일보 7월 23일자 O2 섹션에 게재된 ‘사람에게 버림받고 사람에게 구원받은 유기견 천상이의 일기’ 기사로 신문일기를 썼다. 대학입시를 위해 신문으로 논술과 면접을 준비하는 하늘고의 비법이다. 제 양은 수의사가 되는 게 꿈이다. 사람의 학대로 상처받은 천상이가 다시 사람의 손길로 상처를 회복하는 과정을 다룬 기사가 유달리 눈에 띄었다. ‘애지중지할 땐 언제고 왜 우릴 쉽게 버리나요?’라는 제목으로 유기견의 처지에서 무책임한 인간의 행동을 비판하는 논제를 잡았다. “운이 좋으면 새 주인을 만나거나 천상이처럼 보호소에 들어갈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유기견은 차에 치이거나 안락사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조기성 교사는 “자신의 생각을 토대로 글을 쓰다 보니 학생들이 어렵다고 느끼던 신문을 가까이 하게 된다. 논술을 위한 글쓰기 능력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실제 논술에 가까운 사례도 많다. 1학년 김혜진 양은 ‘22년 경력의 특A급 짝퉁 제작자가 잡혔다’는 기사를 보고 짝퉁이 판치는 우리나라의 근본 문제와 해결책에 대해 썼다. 너도나도 명품을 원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분석한 김 양은 “명품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우리나라만의 독창적 브랜드를 키워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3월 개교한 하늘고는 전교생 190명이 모두 신문을 구독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런 신문일기를 한 주에 두 차례 쓴다. 기사를 스스로 선택해 요약하고, 기사와 관련된 논제를 고른다. 일기의 장점을 살려 신문을 읽고 그와 관련된 자신의 하루에 대해 적기도 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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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 고3 ‘수능 전투’ 돌입… 올 수능 전과목 만점자 2인에게 듣는 공부비법

    《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입시가 한창 진행 중이지만 예비 고3의 마음은 벌써부터 급하다. 고등학교 2학년 2학기를 마치자마자 입시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대부분은 불안하고 막막해 하면서 수험생 생활에 대해 궁금해 한다. 수능은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시간은 어떻게 관리할까, 슬럼프가 온다면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올해 수능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와 탐구영역 3과목 모두 만점을 받은 경기 안양 양명고 3학년 함대영 군(18)과 재수생 김경환 씨(19·대원외국어고 졸)에게 비결을 들어봤다. 이들은 “EBS 연계율이 높다고 교재만 풀면 안 된다. 자신의 약점을 파악해 기본기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EBS 연계율 높다고 교재만 풀지 말고 심화문제집 봐야 ▼■ 대원외고 졸 재수생 김경환 씨김경환 씨(사진)는 지난해 수능에서 쓴맛을 봤다. 연세대 경영학과도, 과를 바꿔서 쓴 서울대도 떨어졌다. 경찰대에 합격해 머리를 짧게 깎았지만 도저히 적성에 맞지 않을 것 같았다. 결국 재수를 결심했다. 이 선택은 헛되지 않았음이 올해 확인됐다. 언어 수리‘나’ 외국어 윤리 국사 경제 등 6개 영역에서 만점을 받았다.○ EBS와 기출, 영역별로 다르게 보기재수를 하면서 그는 EBS 교재와 기출문제, 학원 교재를 집중적으로 봤다. 김 씨는 “EBS 연계율이 아무리 높아도 그 외의 것을 하나도 보지 않는다면 심화문제를 풀기 어렵다”고 말했다.언어는 EBS 교재에 나온 지문이 대부분 그대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정답을 단순히 맞히기보다는 지문 분석을 열심히 했다. 재수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월에는 잃어버린 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과거의 수능과 모의평가를 풀고, 기출문제를 분석한 참고서를 봤다. 이후는 계속 EBS와의 전쟁이었다. 문학 작품은 해답지에서 해설과 줄거리를 꼭 읽었다. 이걸 보면 수능에서 이 작품의 다른 지문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비문학은 기출문제의 지문 분석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첫 문단을 읽으면서 다음에는 어떤 글이 전개될지를 생각하며 읽는 연습을 했다. EBS 교재를 풀면서도 마찬가지다. 문과라 특히 어렵게 느껴지는 과학 지문은 시간이 걸려도 꼭 다 이해하고 넘어갔다.수리도 기출문제로 시작했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새로 추가된 ‘미적분과 통계기본’은 다른 문제집을 구해 충실히 익혔다. 이후 EBS 교재를 풀면서 모르거나 헷갈리는 개념이 나오면 기본서로 돌아갔다. 이때 해당 부분만 달랑 보지 않고, 개념이 포함된 단원 전체를 다시 봤다. 오답노트는 만들지 않았다. 틀린 문제를 따로 적거나 가위로 오려 붙이는 게 귀찮았기 때문이다. 그 대신 다시 풀어야 할 문제는 형광펜으로 표시를 했다. 이후 똑같은 문제집을 한 권 더 사서 표시했던 문제들만 다시 풀었다.외국어도 EBS 교재의 지문이 많이 나온다. 지문을 꼼꼼하게 보는 데 집중해 나중에는 ‘예전에 봤다’는 느낌이 들 수 있게 공부했다. 모르는 단어는 따로 정리해 외웠다. 사회탐구는 문제풀이보다 개념이 중요하다. 특히 국사는 양이 방대해 개념 정리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국사는 교과서가 최고의 기본서다. 그냥 읽다 보면 아는 내용만 확인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그래서 먼저 학원 교재를 보며 모르는 부분을 파악하고 다시 교과서로 넘어갔다. 개념을 심화·응용한 문제가 주로 나오는 윤리나 경제는 반드시 교과서를 기본서로 삼지 않아도 된다. 사탐도 기출문제와 EBS 문제를 꼭 풀어봐야 하는 건 당연하다.○ 모의평가를 분기점으로김 씨는 서울 강남의 종합학원에 다녔다. 그는 “학원은 오전 7시 50분 수업을 시작하므로 학교를 가듯이 일찍 일어나고 규칙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공부 계획은 하루와 일주일 단위로 세웠다. 보통 일요일과 매일 아침에 한 주와 하루의 공부 범위를 정했다. 학원 수업이 끝나고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하는 자율학습 시간에는 EBS 교재와 기출문제를 풀었다.김 씨는 수능 모의평가를 재수 기간의 분기점으로 삼았다. 6월 모의평가는 약점을 확인하는 계기, 9월 모의평가는 실제 수능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9월 모의평가 전까지 모든 영역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다짐했다.재수생은 슬럼프에 빠지기 쉽다. 김 씨는 “재수생은 ‘본질적 슬픔’이 있다. 공부가 잘 되다가도 ‘친구들은 대학 가 있는데 난 왜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에 종종 우울해졌다”고 했다. 이때 방법은 딱 두 가지였다. 첫째는 휴대전화 바탕화면에 있는 부모 사진 보기. 항상 자신을 응원해 주는 부모를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 둘째는 무조건 책상에 앉기. 잠깐 기분을 전환하겠다고 쉬기 시작하면 쉽게 공부할 마음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김 씨는 예비 고3과 재수생들에게 “1년은 긴 시간이다.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초심만 잃지 않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김경환 씨의 수능 만점 비결 ::1 EBS 교재는 영역별로 다르게 활용하자. 언어나 외국어처럼 지문이 거의 똑같이 나오는 경우는 지문 분석을 하고, 수리나 사탐은 EBS 문제를 풀며 모르는 개념을 정리하자.2 EBS 연계율이 아무리 높아도 기출문제는 중요하다. 기출문제는 출제 경향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3 우울해질 틈이 없게 무조건 책상에 앉자.▼ 모의고사로 자신의 약점 파악을… 수리교재 40권 풀었다 ▼ ■ 안양 양명고 3학년 함대영 군함대영 군(사진)은 2학년 겨울방학부터 수능을 준비했다. 고3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논다고 생각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함 군은 치열하게 보냈다. 그런 노력 덕이었을까. 올해 수능에서 언어 수리‘가’ 외국어와 물리Ⅰ 생물Ⅰ 화학Ⅱ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 6개 영역 만점은 전국에 30명이지만 이 중 이과생은 3명밖에 안 된다.서울대 수시전형에 지원한 함 군은 3일 면접을 치르고 최종 발표를 기다리는 중이다. 수학과에 진학해 기하학을 공부하는 게 꿈이다.○ 부족한 영역은 인터넷·학원 강의 활용함 군은 먼저 모의고사 성적을 통해 어떤 영역이 강하고 약한지를 파악했다. 영역별로 개념 공부와 문제 풀이 중 어디에 집중할지, 인터넷과 학원 강의가 필요할지, 공부 시간은 어떻게 달리할지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자신 없는 언어와 외국어는 EBS 교재뿐 아니라 인터넷·학원 강의도 이용하기로 했다.언어영역에서 문학작품은 혼자 정리하기 어려워 인터넷 강의를 많이 들었다. 이때 강사를 신중하게 선택했다. 유명하다고 반드시 자신에게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맛보기 강의를 듣고 수업 스타일을 파악해서 골랐다.매일 EBS 교재와 기출문제를 문학 1∼2지문, 비문학 3∼4지문씩 풀었다. 이때 문제풀이에만 급급하지 않고 지문을 꼼꼼하게 살펴 배경지식이 되도록 했다. 함 군은 “언어는 EBS 교재가 수능의 교과서인 듯이 정답까지 외우는 학생도 있는데, 그보다는 동일한 지문이 나왔을 때 ‘본 적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면 된다”고 말했다.수리는 개념이 잡혀 있다고 생각해 문제풀이에 집중했다. 다른 영역 공부가 지겨워질 때 매일 1∼2시간 풀었다. 우선순위는 EBS 교재, 기출문제, 일반 문제집 순으로 뒀다. 모두 40권 정도를 풀었다. 오답노트는 만들지 않는 대신, 문제를 못 맞히면 개념을 바로 익히고 넘어가기로 했다.외국어는 EBS 교재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수능 연계 문제집은 세 번씩 풀었다. 처음에는 정답을 맞히는 데 중점을 뒀다. 두 번째는 시간을 충분히 들여서 모든 문장을 해석한다는 자세로 문단과 문맥의 흐름까지 살폈다. 이렇게 하니 세 번째 풀 때는 지문 앞부분만 봐도 내용이 생각났다. 수능에서 EBS 교재의 지문이 친숙하게 느껴졌던 비결이다. 인터넷 강의는 문법을 중심으로 들었다.과학탐구는 반복되는 출제 경향을 파악하기 위해 기출문제를 중심에 뒀다. 문제를 풀면서는 관련된 개념을 옆에 써 넣으며 반복 학습했다.○ 일주일 계획은 철저하게 지키기시간은 엄격하게 관리했다. 일요일 밤에 일주일간의 공부 목표를 시간별 영역별로 나눠 표를 짜고 그대로 움직였다. 공부 시간도 길었다. 매일 오전 2시까지 공부하고 6시 20분에 일어났다.함 군은 “수업 시간에 자습한 것까지 생각하면 하루에 10시간가량 공부했다. 수업을 철저히 듣는다 해도 스스로 정리하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영역별 공부는 과목별로 가장 효과적인 시간을 택해 했다. 매일 오전 7시 40분까지 등교해 40분가량은 언어를 공부했다. 어려워하는 영역을 정신이 맑을 때 공부하자는 생각이었다.학교 수업은 집중해 듣고, 본격적인 공부는 집에서 했다.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방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가장 긴 시간을 투자한 외국어는 대개 이때 공부했다. 인터넷 강의도 이 시간에 들었다. 강의를 1시간 들으면 30분은 반드시 내용 정리와 복습에 투자했다.자정부터 2시간은 계획대로 하지 못한 공부를 하는 시간으로 삼았다. 스스로 정한 목표를 이루고 잠자리에 들면 뿌듯했다.고3 기간 내내 공부만 한 것은 아니다. 그는 매일 오후 5시 반부터 7시까지는 저녁을 먹고 텔레비전을 봤다. 오후 11시부터 1시간 동안은 간식을 먹고 텔레비전을 보거나 인터넷을 했다.함 군은 “고3이라는 압박감 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친구들도 있다. 어차피 하루 종일 공부할 수 없다면 정해진 시간에는 마음껏 놀며 정신을 상쾌하게 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안양=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함대영 군의 수능 만점 비결 ::1 선택과 집중을 하자. 실력이 약한 영역은 학습 절대량을 늘리고, 집중이 잘 되는 시간에 공부를 하자.2 일요일 밤에는 일주일치 계획표를 만들자. 시간대별, 영역별로 세분하자.3 인터넷 강의는 능동적으로 활용하자. 유명강사가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맛보기 강의를 들어보고 자신에게 잘 맞는 강사를 찾자.}

    • 201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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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자유전공 절반 경영-경제 쏠림… 일부大선 고시반 전환

    자유전공학부는 특정 전공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공부할 수 있다는 목표 아래 2009학년도부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건국대 중앙대 등 주요 대학에 설치됐다. 로스쿨이 생기면서 없어진 법대를 대체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은 입학 직후에는 폭넓은 학과를 경험하며 적성을 탐색하다가 2, 3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면 된다. 고려대 자유전공학부 1학년 A 씨는 “고등학교에서 진로 지도가 제대로 안 되는 만큼 전공을 탐색하고 선택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처음에는 막연히 경영학과나 경제학과에 가겠다고 하다가 수업을 들어보더니 문과대학에 가겠다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의 B 씨는 “여러 과목을 듣다 보니 배우고 싶은 과목이나 만들고 싶은 학과가 많이 생겼다. 억압이라 느껴지던 공부가 즐거워졌다”고 했다. 명지대 자유전공학부 2학년 C 씨는 “어느 과가 적성에 맞는지 모르는 학생에게는 최고의 전공이다. 다양한 진로를 가진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고 했다. 그러나 단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이 나와서 일부 대학은 자유전공학부를 없애거나 공직 또는 로스쿨 진출에 초점을 둔 학부로 바꿨다. 성균관대는 올 4월 자유전공학부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미국식 제도라 소속감을 중시하는 한국적 특성과 맞지 않는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소속이 없는 문제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는 단점이다. C 씨는 “단과대가 없으니 소속감이 없어 외롭고, 선배가 없으니 새 기수가 학생회를 꾸리는 데도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자유전공학부가 고시반이나 로스쿨 준비반으로 변했다. 중앙대는 자유전공학부의 상당수 학생이 휴학하거나 그만두자 로스쿨 진학에 초점을 맞춘 정책학사와 행정고시를 목표로 하는 행정학사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공공인재학부로 전환했다. 건국대도 공공인재양성과정(행정학 법학), 글로벌리더양성과정(경영 경제 어학), 글로벌과학인재양성과정(이공계) 등 3개의 한정된 커리큘럼으로 운영한다. 유명 학과에만 전공이 몰려 다양한 전공을 살리자는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1학기까지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의 전공을 배정한 결과 395건 중 경제·경영이 43%(169건)나 됐다. 연세대와 고려대도 자유전공 학생 대다수가 경영학과에 지원해 정원이 초과하자 인원 제한 규정을 만들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설립 초기에 비하면 지원 가능 점수가 2∼3점 정도 떨어져 인기가 시들해졌다. 다른 대학의 경영학과나 사회과학대에 합격하면 자유전공학부를 포기하는 학생이 많아 추가합격을 노리는 학생들이 많이 지원한다”고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 201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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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3 교실 “실수로 등급 떨어진 상위권 재수 늘듯”

    “실수 때문에 점수가 떨어졌어요.” “전보다 덜 틀렸는데도 등급은 내렸으니….”30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아든 고교 3학년 학생들 사이에 한숨이 섞여 나왔다. 수능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돼 예상보다 등급과 표준점수가 떨어졌다는 학생이 많았다. 재수를 결심하는 학생도 많았다.이날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서울여고 3학년 교실. 웃고 떠들던 학생들이 성적표를 받는 순서대로 표정이 굳어갔다. 성적표를 받은 뒤 바로 살펴보는 학생도 있었지만 덮어놨다 한참 뒤 보는 학생도 적지 않았다.신화진 양은 1시간이 넘어서야 ‘2등급’이 적힌 외국어영역 점수를 확인했다. 신 양은 “실수로 2점짜리 3개를 틀려 2등급을 받았다. 시험 전 희망했던 대학보다 낮춰 지원해야 한다”며 “재수를 못하면 반수라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연출됐다. 강호진 군은 “평소 대부분 영역에서 2등급이 나왔는데 이번엔 엄청 못 봤다. 수시 2차로 서강대에 지원했었는데, 최저 등급(2등급 3개)이 안 된다. 무조건 재수해야 한다”며 “수능이 쉬우니 실수 탓에 스스로 망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진학지도 교사들은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최재일 여의도고 교사는 “최상위권은 변별력이 없고, 중위권은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며 “학생들이 성적이 안 좋아 마땅히 진학할 대학이 없다며 막막해하고 있다”고 했다. 김형권 휘문고 교사는 “언수외가 쉬워지면서 오히려 탐구영역이나 제2외국어에서 표준점수 차이가 커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실수로 등급이 떨어진 상위권 가운데 상당수가 자기 점수를 인정하지 못해 재수를 결심하는 것 같다”고 했다.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언어와 수리‘가’형이 약간 어렵게 나왔는데, EBS 교재 이외의 것도 공부한 재수생들이 변형 문제에 강점을 보인 것 같다”며 “내년에도 쉬운 수능 기조가 유지된다니 재수생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 201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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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93개 대학 실질등록금 분석]지방서 올라온 서울 사립대 학생… 年 1700만원 필요

    “계산기를 두드리면 가슴이 답답합니다.”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고3 아들을 둔 조모 씨(46·여)는 아들의 학비 마련 때문에 근심이 늘었다. 부산에 사는 조 씨는 “입학금과 등록금에 자취방까지 마련해 주려니 식당 일이라도 해야 할 판”이라며 “아들이 부산에서 대학을 다니면 돈은 절약되겠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무리해서라도 서울로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학비와 생활비 걱정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월급만으로는 한 명당 1000만 원에 달하는 비용을 부담하기 어렵다. 실질등록금을 바탕으로 대학생 생활비와 주거비를 계산하면 실제 부모들의 부담을 알 수 있다.5월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 4년제 대학생 11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한 달 평균 생활비(식비 차비 도서구입비 등)는 45만1597원이다. 여기에 지방학생이 부담하는 자취 또는 기숙사비용 35만3121원이 추가로 든다. 조 씨가 아들을 서울 사립대학에 보내려면 1년 치 생활비(541만9164원)와 주거비(423만7452원)에 서울 사립대 평균 실질등록금 653만4000원과 서울 평균 입학금 90만3000원을 더해 1년간 약 1700만 원이 필요하다.조 씨의 아들이 경기나 충청지역에 진학하더라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주거비용이 덜 든다고 해도 이 지역 사립대 평균 실질등록금이 서울보다 30만∼40만 원 더 비싸기 때문이다. 부산의 사립대로 진학하면 실질등록금이 평균 72만 원 줄고 1년 치 주거비(423만7452원)가 빠져 연간 495만 원가량 부담이 준다.명목등록금과 실질등록금 모두 가장 높았던 명지대에 다니는 졸업반 임모 씨(25)는 “1학년 2학기부터 학자금 대출을 받았더니 졸업을 앞둔 지금 빚이 4500만 원이나 된다”며 “학기 중에 근로장학생으로 일하고 방학 때는 외부 아르바이트를 해도 연간 1000만 원이 넘는 등록금이 버겁다”고 말했다. 명지대는 등록금 대비 장학금 비율이 12.3%로 상당히 낮다. 임 씨는 “대학들이 실질등록금 정보를 공개해 학생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 201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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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93개 대학 실질등록금 분석]충남-경기, 광주-부산보다 100만원 넘게 비싸

    전국 재학생 1만 명 이상 93개 대학의 실질등록금을 전수 조사한 결과 등록금은 대학 위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땅값이 비싸고 입학 경쟁이 치열한 서울 소재 대학의 등록금은 비싸지만 지방으로 갈수록 낮아졌다. 결국 대학 등록금도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 논리에 따라 결정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서울 소재 명문 대학들은 장학금이 많아 학생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충남 경기 실질등록금 가장 높아 국·공립대를 제외한 72개 사립대의 지역별 등록금을 분석한 결과 서울 경기 충청권 대학이 부산 경남 광주 전남 지역보다 평균 100만 원 이상 많았다. 실질등록금 평균 1, 2위 지역은 충남과 경기로 각각 702만6200원과 682만4400원이었다. 반면 서울에서 가장 먼 부산과 광주는 각각 581만8400원과 564만800원으로 가장 적었다. 경남(585만9100원) 울산(599만3200원) 대구(605만2800원) 경북(612만6100원) 전북(623만 원) 등도 평균액(650만5100원)보다 낮았다. 교육계 관계자들은 지역별 실질등록금 격차의 원인을 ‘수급 원리’로 설명했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성적이 좋은 지방 학생은 지방 국립대보다 취업이 유리한 수도권 대학으로 오려고 하고 성적이 나쁜 수도권 학생은 충남 이남으로 가지 않으려 하는 상황이 등록금 차이를 이끈 것 같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에 인접한 충청권 일부 대학은 등록금 액수에 비해 장학금이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질등록금이 높은 1∼10위 대학 중 충남에 위치한 한서대 백석대 단국대(천안캠퍼스) 호서대는 810만∼870만 원의 등록금을 받지만 1인당 장학금은 107만∼135만 원 수준이다. 등록금 대비 장학금 비율이 15% 안팎으로 평균 장학금 비율(19%)에 못 미쳤다. 평균 장학금 비율이 13%에 그친 대학의 한 4학년 학생은 “입학 이후 열심히 노력했지만 장학금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4학년이 돼서야 겨우 한 번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 대학은 학생 교육에 들어가는 1인당 교육비도 적었다. 1인당 교육비는 학교가 1년 동안 지출한 총교육비를 전체 재학생 수로 나눈 것. 백석대는 학생 1인당 교육비가 531만 원으로 93개 대학 중 가장 낮았다. 한서대도 748만 원으로 68위였다. 이들 대학과 비슷한 수준의 등록금을 받는 이화여대와 아주대는 1476만 원과 1632만 원을 학생 1인당 교육비로 지출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 관계자는 “장학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앞으로 등록금 대비 장학금 비율을 17%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남지역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평균 경쟁률이 10 대 1을 넘나드는 충청권 대학은 학생 유치가 수월해 손쉽게 등록금을 올리지만 영남과 호남지역 대학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본교보다 분교 등록금이 더 비싸 본교와 분교 간 실질등록금 차이도 눈에 띄었다. 고려대와 연세대 등 분교가 있는 사립대 10곳을 분석한 결과 명목등록금은 본교가 더 높지만 실질등록금 부담은 분교가 더 컸다. 명지대를 제외한 9개 대학의 분교 장학금이 본교보다 1인당 30만 원 정도 적었다. 연세대는 본교 등록금이 869만2000원으로 연세대 원주캠퍼스(862만7000원)보다 6만5000원 비쌌지만 1인당 장학금은 본교(255만2100원)가 원주캠퍼스(147만9100원)보다 73%(107만3000원) 많았다. 연세대 원주캠퍼스 관계자는 “외부 장학금 차이가 많아 불가피하게 생기는 현상”이라며 “대신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기간을 본교보다 늘렸다”고 말했다. ○ 등록금 실부담액으로 논의해야 반값등록금 논란과 관련해 교육 전문가들은 “명목등록금보다 실제 학생들이 부담하는 실질등록금을 기준으로 등록금 인하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은 올 8월부터 칼리지보드 홈페이지를 통해 실질등록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등록금이 비싸고 장학금도 많은 대학, 등록금이 싸고 장학금도 많은 대학, 등록금이 비싸면서 장학금은 적은 대학 등 등록금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대학들이 현재 대학알리미에서 공개하는 명목등록금, 1인당 장학금 외에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건국대 오성삼 교육공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학교 일을 하고 받는 근로장학금도 ‘장학금’으로 집계하고 있다”며 “장학금이 실제 어떤 방식으로 지급되는지 세세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이정미 연구원은 “향후 대학별, 계열별로 구체적인 등록금과 장학금을 파악해 등록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 201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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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93개 대학 실질등록금 분석]명지대 845만원 가장 비싸… 한서-백석대 순

    수도권에서는 명지대가, 지방에서는 충남 서산시 한서대가 학생이 1년간 실제 부담하는 ‘실질등록금’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동아일보가 전국 재학생 1만 명 이상 93개 대학을 대상으로 2011년 명목등록금과 1인당 장학금(교육과학기술부 대학알리미 자료 기준)을 조사해 실질등록금을 산출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실질등록금 상위 10개 대학 순위는 명지대(845만4800원) 한서대(733만500원) 백석대(728만3000원) 단국대 천안캠퍼스(718만1000원) 연세대 원주캠퍼스(714만7900원) 이화여대(713만9100원) 단국대(711만2900원) 호서대(710만8800원) 한양대 ERICA(안산캠퍼스·706만5300원) 광운대(705만3600원) 순이었다.명목등록금 상위 10개 대학은 명지대(964만3000원) 연세대(869만2000원) 이화여대(869만 원) 한서대(868만2000원) 연세대 원주캠퍼스(862만7000원) 한양대(858만5000원) 성균관대(850만8000원) 고려대(846만1000원) 한양대 ERICA캠퍼스(846만1000원) 백석대(840만6000원) 등이었다.명지대는 명목등록금과 실질등록금 모두 가장 비쌌다. 명목등록금이 각각 4위, 10위인 한서대와 백석대는 장학금 비율이 15.5%, 13.3%에 불과해 등록금 부담이 컸다. 단국대, 단국대 천안캠퍼스, 호서대, 광운대는 명목등록금이 10위 밖이었지만 역시 장학금이 적어 실질등록금 순위가 높았다.명목등록금 2위인 연세대는 장학금 비율이 29.3%나 돼 실질등록금 순위는 53위였다. 고려대와 성균관대도 장학금 비율이 각각 23%, 25.3%여서 실질등록금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93개 대학의 평균 등록금 대비 장학금 비율은 19%였다.실질등록금은 지방 국립대인 강원대 제2캠퍼스가 270만3500원으로 가장 적었다. 제주대(272만7600원) 군산대(290만8700원) 등도 등록금 부담이 적었다. 사립대 중에는 부산외국어대(524만2000원) 한국외국어대(555만5900원) 조선대(564만800원) 순이다. 93개 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705만 원, 평균 장학금은 128만7800원, 평균 실질등록금은 576만2500원이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명목등록금과 실질등록금 ::명목등록금은 등록금 고지서에 적힌 등록금. 실질등록금은 명목등록금 평균에서 1인당 평균 장학금을 뺀 수치로 실제로 학생이 부담해야 할 등록금.}

    • 201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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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고픈 일은 모두 학교 밖에 있었다” 명문대생 또 자퇴

    고려대, 서울대에 이어 연세대에서도 자퇴를 선언한 학생이 나왔다. 15일 서울 연세대 중앙도서관에는 신문방송학과 4학년 장혜영 씨(24)가 쓴 ‘공개 이별 선언문’이 내걸렸다. 장 씨는 ‘이별 편지’ 형식으로 쓴 선언문에서 “고마워 학교야. 근데 우리 이제 더는 아냐”라며 “학우 여러분 학교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왜 굳이 여기 있는가”라고 썼다. 장 씨는 16일 오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매 순간 즐겁게 살고 싶은 나에게 하고 싶은 일은 모두 학교 밖에 있었다”며 “대학에 너무 큰 의미를 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장 씨는 경기 하남시 한국애니메이션고를 졸업하고 2006년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연세대에 입학했다. 성적이 우수해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우등생이다. 장 씨는 “고졸 학력으로도 잘 살 수 있다”며 “요즘 같은 때에 대학을 반드시 졸업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장 씨는 하늘색 한지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글을 쓰고 프랑스에서 가져온 낙엽까지 선언문에 붙였다. 장 씨는 “딱딱한 학벌 폐지론자가 아니라 단지 자유를 더 소중하게 생각해 자퇴를 결심했다”며 “시 한 줄 읽을 여유가 없는 학우를 위해 문학 작품처럼 썼다”고도 했다. 장 씨가 14일 낸 자퇴서는 일주일 안으로 처리될 예정이다. ‘명문대 자퇴 선언’은 지난해 고려대를 시작으로 세 번째다. 지난해 3월 고려대 김예슬 씨(25·여)는 “‘자격증 브로커’가 된 대학을 거부한다”며 자퇴했고 지난달 서울대 사회학과 유윤종 씨(23)는 “고교시절부터 학력·학벌 차별 금지를 주장해 와 애초부터 서울대에 오기 싫었다”며 학교를 그만뒀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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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高大 정보보호대학원, 北추정세력에 해킹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졸업생들의 e메일 계정이 북한 해커로 추정되는 외부 세력에 단체로 해킹당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15일 해당 대학원에 따르면 이달 초 일부 졸업생의 대학원 내부 e메일 계정인 ‘cist’로 바이러스가 담긴 악성코드가 동시에 전송됐다. 해당 악성코드가 PC를 감염시키면 사용자가 e메일로 주고받은 문건과 이미지 등의 자료를 손쉽게 빼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관계자는 “누군가가 자료를 빼돌리려는 목적으로 매년 발간하는 졸업생 e메일 주소록을 확보해 악성코드를 뿌린 것 같다”며 “졸업생 다수가 국가정보원이나 국방부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중요한 자료가 빠져나갔을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대학원은 북한의 사이버 테러 위협에 맞설 인재를 키우기 위해 내년부터 국방부와 함께 사이버국방학과를 개설하기로 해 이번 해킹 시도가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대학원 소속의 한 교수는 사건 발생 직후 대학원 구성원만 볼 수 있는 비공개 페이스북에 ‘해킹당했습니다. 북한의 소행 같습니다. e메일 서버 뚫렸습니다. 앞으로 메일 서버 사용 안 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국가정보원은 사고 발생 이후 이 대학원을 방문해 서버를 조사하고 e메일 발신자를 추적하고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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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들이 선생님 ‘간’을 보고… 만만하면 노골적으로 무시”

    지난달 19일 광주 한 중학교 여학생이 수업태도를 꾸짖는 여교사의 머리채를 붙잡고 끌고 가면서 욕설까지 한 데 이어 1일 대구 한 중학교에선 남학생이 담배를 압수하는 교감의 얼굴과 배를 주먹과 발로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학생인권 존중, 전면체벌 금지’의 부작용이 교실에서의 참담한 ‘교권 붕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이 증언하는 교권 붕괴 실태는 더 충격적이다. 아이들은 “간을 본다”며 만만한 교사를 골라내 무시하고 학부모들은 폭력배까지 학교에 데려와 교사를 협박한다. 담임교사가 교실 자체를 포기하는 일까지 벌어지는 사이 교권 붕괴는 이제 거스르기 어려운 시대 흐름처럼 돼버렸다.경기 성남시의 초등학교 정모 교사(28)는 “요즘 초등학생들도 ‘교사가 회초리를 들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말을 듣지 않는다”며 “왕따 학생을 괴롭히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 상황에서 보란 듯이 왕따 학생의 머리에 물을 끼얹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지난해 이 학교 5학년 한 학급은 학생들이 교사를 무시하고 대들어 담임교사가 2번이나 바뀌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26)는 “상황이 심각한 반은 교사 1명으로 관리가 안 돼 교장이 맡아 수업을 할 정도”라고 말했다.교권 붕괴 현상은 중고등학교에서 더 심각하다. 수업 중인 교사 눈앞에서 ‘야설(음란한 소설)’을 돌려 읽으며 낄낄거리고 교실 바닥에 가래침을 뱉는 학생도 부지기수다. 심지어 “우리 아버지가 조폭이다”라며 교사를 협박하기도 한다. 지난달 서울의 한 남녀공학 중학교에서는 교사가 같은 반 여학생을 쓰레기통으로 때리는 180cm가 넘는 거구의 남학생을 말리다 쓰레기통에 맞아 피멍이 들기도 했다. 이 학교 교사는 “교사들도 남학생에게 맞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말리지 못했다”며 “학생들은 자신의 인권을 주장하면서 오히려 교사의 인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학부모들도 버릇없는 자녀를 훈도하기는커녕 ‘교사 무시’에 가세하고 있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는 교사가 담배를 피우다 걸린 여학생의 부모를 부르자 학생의 아버지가 폭력배 친구를 데려와 협박을 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충남 서산시의 한 초등학교 김모 교사(25)는 “교사가 한자를 가르치겠다고 가정통신문을 보내면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학부모가 전화로 반말과 함께 욕까지 퍼붓는다”며 “학생들이 부모들에게 물들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교권 붕괴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은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올 3월 발표한 ‘2010년 교권회복 및 교직상담 활동실적 보고서’ 중 지난해 접수된 교권침해 사례는 모두 260건으로 2001년 104건의 2.5배나 된다. 또 한나라당 주광덕 의원실의 학교별 학생징계대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 1학기에만 교사에 대한 폭언과 욕설 건수가 1000여 건이나 됐다.교사들은 무너진 교권을 다시 세우고 교사의 설 자리를 찾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대안이 마땅치 않은 상태다. 한국교총 신정기 교권국장은 “학생인권조례가 학생들의 개인주의 성향과 맞물리면서 교실은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며 “교권 보호를 위한 ‘교원의 교육활동보호법’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사의 인격적 권위를 보호하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진 이 법은 2009년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의 발의했지만 아직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고 있다.교사들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공주대 이명희 역사교육과 교수는 “교사가 전통적인 교사-학생 관계를 기대하기보다 학생들이 믿고 따르도록 자기 계발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   }

    • 201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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