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주

손효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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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효주 기자입니다.

hjson@donga.com

취재분야

2025-11-20~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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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名士대출 ‘리빙 도서관’ 3시간은 너무 짧아···

    ‘책이 말한다?’ 17일 오후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삼성학술정보관에서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이 대학이 축제 기간에 마련한 ‘리빙 라이브러리(Living Library)’ 행사. ‘리빙 라이브러리’란 읽고 싶은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것처럼 행사에 참여하는 유명인이나 교수 등 ‘사람’을 대출받아 그들로부터 각종 경험과 지혜를 듣는 자리다. 이날 대출된 ‘책’에는 이 대학 김준영 총장,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 박수왕 소셜네트워크 대표, 한 달에 책 30권을 읽었다는 재학생 이지현 씨(23·여·신소재공학과4) 등 2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자신을 대출한 200여 명의 학생과 열띤 대화를 나눴다. 대학 캠퍼스 정보를 담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청년 창업가인 박 대표는 자신을 대출 신청한 학생들에게 창업 방법, 사업 실패담 등을 생생한 경험을 통해 전달했다. 결국 대출 시간인 20분을 넘겨 ‘대출 연장’을 해야 했다. 이날 가장 많은 학생에게 대출된 사람은 서 교수로 제한 인원 15명의 두 배가 넘는 30여 명에게서 대출 신청을 받았다. 서 교수는 한 남학생이 “교직이수, 복수전공, 영화 촬영 등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뭘 먼저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하자 “아직 어리니까 하고 싶은 것을 일단 다 접촉해보고 나서 잘할 수 있는 걸 추려내는 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일에 손을 대면 충분한 경험을 할 수 없는 면도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주로 20대 때 외국인 대부분이 한국을 모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한국 홍보전문가의 길을 택하게 된 이야기를 중심으로 대화를 나눴다. 김 총장은 “총장이 된 지금도 매 순간 역경을 극복하며 살고 있다”며 “지금처럼 서로 소통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시간을 통해 학생들이 삶에서 다가올 역경을 더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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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희대서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김치 좋아하시죠? 제 이름이 바로 김치입니다.” 베트남 전통 의상 아오자이를 곱게 차려입은 베트남 여성이 자신을 ‘김치 씨’라고 소개하자 관객석에선 일제히 웃음이 터져나왔다. 1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크라운관에서 열린 ‘제14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한 베트남 여성의 본명은 응우옌 티 김치(22)’. 한자로는 ‘금지(金枝)’로 표기되지만 베트남어로는 ‘김치’로 발음된다. 한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이름을 가진 그는 주어진 3분 동안 ‘베트남에선 김치’라는 제목으로 이름 때문에 한국에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아나운서를 방불케 하는 한국어 솜씨로 발표했다. 열정적인 연습 탓에 대회 전날 목이 쉬어버린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압둘 하디 씨(24)는 잘 나오지 않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2010년 월드컵 당시 응원을 했던 추억을 발표해 큰 박수를 받았다. 본선 준비 전 지나가는 한국인만 보이면 붙들고 “3분만 발표 좀 들어주세요”를 연발하며 연습에 몰두했다는 그는 ‘한국어 예찬’을 아끼지 않았다. 1998년 처음으로 열린 이래 올해 14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 예선에는 역대 최대인 1134명이 지원했다. 1, 2차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자로 선발된 인원은 18개국에서 온 21명. 54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그들을 보기 위해 세계 각국의 외국인들과 한국인 수백 명이 강당에 모였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중국, 네팔, 사우디 등 세계 각국 전통 의상을 입은 응원단이 자리를 가득 메우면서 강당은 지구촌 그 자체였다. 참가자들은 관객의 호응을 얻기 위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스위스에서 온 리만 이사벨 씨(25·여)는 다홍빛 치마에 노란 저고리를 입고 머리를 곱게 땋고 나와 “겨울에도 차가운 냉면을 먹고 술을 먹어도 화끈하게 먹는 한국인들은 정말 열정적”이라는 차분한 발표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한국의 목욕 문화에 반했다며 ‘찜질방용 양머리 수건’을 머리에 쓰고 나온 사추꼰 깨우추아이 씨(22·태국), 어우동 의상을 입고 나와 쇼호스트 흉내를 낸 오소 씨(22·여·중국) 등 참가자들은 자신의 끼를 발휘하며 평소 갈고닦은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내가 좋아하는 한국 음식’, ‘한국 문화 체험’이라는 2가지 주제를 놓고 2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대회에서 최고상인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리만 이사벨 씨에게 돌아갔다. 2등인 특상(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상)은 쉰 목소리의 열정이 빛났던 압둘 하디 씨가 받았다. 김치 씨는 장려상을 받았다. 김중섭 경희대 국제교육원장은 “단순히 한국어 실력을 경쟁하는 자리가 아니라 외국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한국인과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유익한 대회가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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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앰네스티 연례보고서 “北 작년 최소 60명 공개처형”

    국제 인권단체인 국제사면위원회(국제앰네스티)가 북한에서 지난해에만 수십 명이 공개 처형을 당하는 등 광범위한 인권 침해가 계속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2011 국제앰네스티 연례보고서’를 12일 발표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날 연례보고서 중 ‘2011 북한 인권보고서’를 통해 “군수공장 노동자가 탈북한 친구에게 북한 생활 관련 기밀을 누설했다는 이유로 처형을 당하는 등 지난해에만 최소 60명이 넘는 사람이 공개처형을 당했다”며 북한 내 인권 상황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국제앰네스티 발표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서는 최소 6곳에 이르는 정치범수용소에 수천 명에 달하는 정치범이 기소나 재판도 거치지 않은 채 구금돼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이들이 처형과 고문을 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휴식 시간이 거의 없는 위험한 노동을 강요당하는 등 조직적인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이 사소한 위반행위로도 처형당하거나 처형 장면을 지켜보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앰네스티는 한국에 대해서도 ‘2011 대한민국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가 모호한 법 조항을 담은 국가보안법, 명예훼손 관련법 등을 이용해 비판의 목소리를 탄압하고 억누르는 사례가 늘어났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현재 국가보안법으로 기소된 사람은 106명, 수감된 사람은 13명이다. 보고서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대표적 사례로 지난해 6월 참여연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천안함 서한’을 보낸 것에 대해 검찰이 형법상 명예훼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의 적용 여부를 검토한 것을 꼽았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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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태우 침’ 끝내 법정 가나

    대한한의사협회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기관지에서 침(鍼)이 발견된 사건의 원인 제공자로 ‘침뜸의 명인’으로 불리는 구당 김남수 옹(96)의 여제자를 지목하면서 이번 사건이 한의사와 침구사 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한의사협회가 이번 사건을 “불법 의료시술 과정에서 발생한 의료사고”라고 주장하는 반면 ‘뜸사랑’ 회원을 비롯한 침구사들은 “한의사협회가 정당한 자격을 갖고 시행하는 침뜸을 불법으로 몰아간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의사협 “불법 의료가 원인”대한한의사협회는 11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 협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 전 대통령의 몸 안에서 발견된 침은 불법 무자격자의 시술로 밝혀졌다”며 “수사기관은 이 불법 시술자를 반드시 찾아내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서울중앙지검을 방문해 수사촉구 진정서를 제출하는 한편 보건복지부를 방문해 의료인 과실에 대한 직권조사를 요청했다.한의사협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조사하고 여러 건의 제보를 받은 결과 구당 선생의 여제자가 최근까지 노 전 대통령과 자주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며 “서울대병원이 공개한 침도 한의사들이 일반적으로 쓰는 침의 형태와 다르다”고 말했다.그러나 김옹 측은 “한의사협회가 지목한 여제자가 누구인지 우리도 알지 못한다”며 “이번 논란이 해결되려면 의혹을 제기한 쪽에서 구체적 내용을 밝혀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옹 측은 또 “한의사협회 측이 아무런 책임이 없는 사람들의 증언을 빌려 뜸사랑을 음해하고 있다”며 “뜸사랑은 100만 명 이상의 환자에게 침 시술을 하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의료분쟁을 겪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뜸사랑 측도 “한의사협회가 아무 근거도 없이 이번 사건을 침구사들의 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사건의 진위는 노 전 대통령 측에서 직접 밝히는 것이 온당하다”고 밝혔다.○ 한의사 vs 침구사 갈등 재연한의사협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의사 면허가 없는 사람들의 침뜸 시술을 금지해야 한다는 여론을 확산시키려는 분위기다. 협회는 이날 “보건당국은 전문 의료기구인 ‘침’에 대한 일반인 판매를 금지하고 침구 관련 의료기사 제도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안’ 입법 시도 역시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가 침구사 면허를 운영한 기간은 일제강점기부터 1962년까지로 이 기간에 면허를 받지 않은 침구사는 모두 불법 무자격자라는 게 협회의 시각이다.이에 침구사 단체는 크게 반발했다. 침구사 단체 측은 “침구사들이 노 전 대통령의 기관지 침 사고를 냈다는 증거가 전혀 없는데도 한의사협회가 국가공인자격증을 내세워 침구사를 불법의 온상으로 음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뜸사랑 측도 “침 시술을 통해 침이 기관지로 들어간다는 것은 말도 안 될 뿐더러 현행 의료법상 한방의료 행위에 침뜸이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침 시술은 전혀 불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한의사협회와 침구사 단체는 그간 침뜸의 합법성을 놓고 대립해 왔다. 한의사협회는 지난해에도 김옹을 ‘학원의 설립 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데 이어 김옹으로부터 침뜸 기술을 배우는 사람들의 모임인 뜸사랑봉사회 회원 5명과 무면허 침구사 33명을 불법 의료행위로 고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침구사 단체는 “회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침구사 합법화를 위한 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 201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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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태우 기관지 침’ 끝내 법정行?

    대한한의사협회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기관지 안에서 침(鍼)이 발견된 사건의 원인 제공자를 '침뜸의 명인'으로 불리는 '구당(灸堂) 김남수 옹(96)의 여제자'라고 지목하면서 이번 사건이 한의사와 침구사 간의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한의사협회는 이번 사건을 "불법 의료 시술 과정에서 발생한 의료사고"라고 주장하는 반면 '뜸사랑' 회원을 비롯한 침구사들은 "한의사협회가 정당한 자격을 갖고 시행하는 침뜸을 불법으로 몰아간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의사협 "불법 의료가 원인" 대한한의사협회는 11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 협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 전 대통령의 몸 안에서 발견된 침은 불법 무자격자의 시술로 밝혀졌다"며 "수사기관은 이 불법 시술자를 반드시 찾아내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서울중앙지검을 방문해 수사촉구 진정서를 제출하는 한편 보건복지부를 방문해 의료인 과실에 대한 직권조사를 요청했다. 한의사협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조사를 하고 여러 건의 제보를 받은 결과 구당 선생의 여 제자가 최근까지 노 전 대통령과 자주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며 "서울대병원이 공개한 침도 한의사들이 일반적으로 쓰는 침의 형태와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옹은 "노 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몇 차례 진료를 한 적은 있지만 이는 대통령 퇴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의 일"이라며 "그 이후에는 (침)시술은 물론이고 노 전 대통령을 만나지도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내 제자가 침을 놓았다는 주장을 듣긴 들었지만 수많은 제자 가운데 누가 침을 놓았는지 어떻게 알겠느냐"며 "이번 논란이 해결되려면 노 전 대통령 측에서 모든 진실을 직접 밝히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의사 vs 침구사 갈등 재연 한의사협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의사 면허가 없는 사람들의 침뜸 시술을 금지해야 한다는 여론을 확산시키려는 분위기다. 협회는 이날 "보건당국은 전문 의료기구인 '침'에 대한 일반인 판매를 금지하고 침구 관련 의료기사 제도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안' 입법 시도 역시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가 침구사 면허를 운영한 기간은 일제 강점기부터 1962년까지이기 때문에 이 기간에 면허를 받지 않은 침구사는 모두 불법 무자격자라는 게 협회의 시각이다. 이에 대한침구학회는 크게 반발했다. 학회 측은 "침구사들이 노 전 대통령의 기관지 침 사고를 냈다는 증거가 전혀 없는데도 한의사협회가 국가공인자격증을 내세워 침구사를 불법의 온상으로 음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뜸사랑 측도 "침 시술을 통해 침이 기관지로 들어간다는 것은 말도 안 될 뿐더러 현행 의료법상 한방의료 행위에 침뜸이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침 시술은 전혀 불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의사협회와 침구학회는 그간 침뜸의 합법성을 놓고 대립해왔다. 한의사협회는 지난해에도 김 옹을 '학원의 설립 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데 이어 김 옹으로부터 침뜸 기술을 배우는 사람들의 모임인 뜸사랑 봉사회 회원 5명과 무면허 침구사 33명을 불법 의료행위로 고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침구학회는 "회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침구사 합법화를 위한 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김성규기자 sunggyu@donga.com손효주기자 hjson@donga.com}

    • 201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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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 빌려주세요”… “대출중입니다”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님 좀 빌려주세요.” “지금 대출 중입니다.” “지금 막 김준영 총장님 반납됐습니다.” 17일 오후 성균관대 도서관에 가면 이처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나 나올 법한 대화를 듣게 될 것 같다. 도서관 사서와 책을 대출받으러 온 학생 사이에서 일어날 대화다. 성균관대는 이날 책 대신 ‘사람’을 빌려주는 ‘리빙 라이브러리(Living Library)’ 행사를 연다. 읽고 싶은 책을 빌려보는 것처럼 이날 참여한 유명인이나 교수 등 ‘사람’을 대출 받아 그들로부터 각종 경험과 지혜를 듣는 자리다. 이날 대출될 ‘책’은 이 학교 김준영 총장과 송창식 화학과 교수, 한국홍보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 김태웅 동양북스 대표를 비롯해 변리사 탐험가 언론인과 무전여행을 다녀오는 등 특이한 경험을 한 학생 등 26명. 2000년 유럽에서 시작된 ‘리빙 라이브러리’는 책 대신 사람을 빌려주는 도서관. 다양한 계층의 사람을 만나 대화함으로써 지혜와 정보는 물론이고 이해와 관용도 넓히자는 취지에서 생겨났다. 국내에서도 국회도서관, 명동 대성당 등에서 진행된 적이 있지만 대학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는 17일 오후 2시부터 성균관대 삼성학술정보관 4층 열람실에서 3시간 동안 열린다. 3인 1조로 ‘책’을 대출받을 수 있으며 한 ‘책’과 20분 동안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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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성폭력 지켜줄 CCTV, 서울 놀이터 429곳에 99개만…

    “놀이터 화장실에 갈 때는 늘 그 아저씨가 따라왔어요.” 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의 한 놀이터. 이곳에서 놀던 남녀 초등학생들은 즐겁게 노는 중 가끔씩 주변을 돌아봤다. ‘하얀 모자 아저씨’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동네 아이들 중에 ‘하얀 모자 아저씨’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인근 초등학교에 다니는 권모 양(11)은 “1주일에 몇 차례씩 한 아저씨가 하얀 모자를 쓰고 나타난다”며 “그 아저씨는 우리에게 ‘화장실에 언제 갈 거냐’고 묻거나 여자아이들이 화장실 갈 때만을 기다렸다 쫓아왔다”고 말했다. 이 동네 아이들에 따르면 ‘하얀 모자’는 약 3년 전부터 나타났으며 여자아이들이 화장실에 가면 먼저 화장실로 뛰어가 안에서 기다렸다는 것. ‘하얀 모자’는 아이들이 들어오면 ‘바바리맨’으로 변해 바지를 벗고 달려들었다고 한다. 아이들은 그가 최근 차를 하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꿨다는 등의 세세한 사실까지 알고 있을 정도로 자주 봤다고 했다. ‘하얀 모자’ 이야기가 시작되자 아이들은 자신들이 놀이터에서 겪은 이야기를 쏟아냈다. 김모 양(9)은 “미끄럼틀 위에서 놀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갑자기 올라와 치마 안에 손을 넣고 다리를 만지고 도망갔다”고 말했다. 이날도 만취한 노숙인이 여자아이들에게 다가가려다 아이를 데리러 온 부모의 제지로 돌아서는 일이 여러 차례 벌어졌다. 최근 아동 성폭행이 위험수위에 달할 정도로 빈번하지만 아이들이 자주 노는 동네 놀이터와 공원 등은 여전히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 이 놀이터만 해도 ‘하얀 모자’는 물론이고 인근 노숙인들까지 빈번히 출몰하지만 놀이터에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는 하나도 없다. 인근 지역의 또 다른 놀이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동네에 사는 김모 군(9)은 “어떤 아저씨가 미끄럼틀 밑에 앉아 있다 다리를 갑자기 잡고는 안 놔줘서 겨우 도망갔다”며 “밤에 그네 타고 있었는데 술 취한 아저씨가 술집에 같이 가자고 해서 도망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기자가 찾은 이날도 놀이터 옆에서는 이미 술에 만취한 노숙인 두 명이 소리를 지르며 싸우고 있었다. 그들은 싸우다 말고 한 여자아이를 보며 “예쁜아, 너 돈 있지? 가서 술 좀 사와라”고 한 뒤 아이가 도망가자 욕을 해댔다. 이곳에도 CCTV는 보이지 않았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만 13세 미만 아동 대상 성폭력 사건은 168건. 이 중 78건(46%)이 ‘노상을 포함한 놀이터·공원’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서울시내 놀이터·공원 1614곳 중 시설 내부에 설치된 CCTV는 783개에 불과했으며 특히 놀이터 429곳에 설치된 CCTV는 99개에 그쳤다. CCTV 설치를 맡고 있는 구청 측은 “현실적으로 놀이터와 공원 내부에까지 카메라를 설치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동대문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540여 건의 CCTV 설치 관련 민원이 들어왔지만 예산 부족으로 20여 건만 설치했다”며 “위험한 상황인 건 알지만 쪼들리는 구 예산 때문에 행정안전부가 전폭 지원해 주지 않으면 CCTV를 늘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아동 성폭력 문제가 워낙 심각하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현실 탓만 하는 것도 곤란하다는 지적이 많다. 비용은 들지만 CCTV가 범행 발각에 대한 두려움을 높이는 등 범죄 예방에 큰 역할을 하는 만큼 놀이터 내부까지 설치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놀이터 내부에 CCTV를 의무 설치하도록 지자체 조례를 개정하거나 행안부와 지자체가 재원 마련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며 “아동 성폭행 문제는 언제까지 예산 탓만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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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인권시민연합 인권상 축하연

    북한인권시민연합(이하 시민연합)은 4일 국제인권상인 ‘존 디펜베이커 인권·자유수호자상’ 수상을 기념해 서울 중구 정동 주한캐나다 대사관에서 축하 행사를 열었다. 이날은 시민연합 설립 15주년이기도 했다. 존 디펜베이커는 캐나다 제13대 총리(1957∼1963년)로 1960년 캐나다 권리장전 제정을 주도했다. 연방선거 투표권을 원주민들에게까지 확대하는 등 인권을 신장한 대표적인 지도자로 꼽힌다. 캐나다 정부는 그를 기리기 위해 올 2월 초 이 상을 제정했다. 시민연합은 제정 이후 첫 수상 단체로 선정돼 3월 10일 캐나다 외교부로부터 상을 받았다.}

    • 2011-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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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불법후원금’ 장광근의원 1심 700만원… 의원직 상실형

    서울북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 강을환)는 4일 불법 정치후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나라당 장광근 의원(사진)에게 벌금형 700만 원, 추징금 5784만 원을 선고했다. 현행 정치자금법상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불법으로 받은 정치자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점이 인정되지만 대가성이 없고 3선에 걸쳐 의정활동을 성실히 수행한 것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징역 8개월을 구형했다. 장 의원은 원외시절인 2005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차명계좌를 통해 건설사 대표 등 후원자들로부터 5784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 2011-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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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처남에게 욕먹고 종로에서 불질러

    “처남 사장에게 욕을 먹을 때마다 홧김에 불을 질렀습니다.” 조경회사 영업사원인 지모 씨(37)는 최근 방화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지 씨는 지난달 16일 오전 2시경 서울 종로구 와룡동 길에 있던 포장마차에 불을 붙이는 등 같은 날 새벽까지 종묘 인근을 오가며 모두 7곳에 불을 질렀다. 경찰 조사 결과 지 씨가 저지른 방화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종묘 인근 현수막, 공사장 가림막, 쓰레기 더미 등 18건에 달했다. 지 씨가 불을 지른 한 식당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종묘와 불과 5m도 떨어져 있지 않아 자칫 문화재 소실로까지 이어질 뻔했다. 지 씨는 경찰에서 “처갓집에 얹혀사는 것도 서러운데 회사에 가면 처남이 매일 면박을 줘 견딜 수 없었다”며 “욕을 먹을 때마다 화를 참을 수 없어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 씨는 6년 전 주방장 일을 관두고 부인의 권유로 손위 처남 회사에서 일했지만 다른 직원에 비해 영업실적이 저조해 처남 사장으로부터 수시로 욕을 먹었다는 것. 지난달 15일에도 동료 앞에서 처남으로부터 “놀면서 월급 받으니까 좋으냐. 가족이라 자를 수도 없고…”라는 독설을 들은 뒤 다음 날 새벽 불을 질렀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3일 지 씨에 대해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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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태우 前대통령 퇴원… 침 제거 수술 후유증 없어

    노태우 전 대통령이 기관지에 박힌 침 제거 수술을 마치고 2일 오전 퇴원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이날 “노 전 대통령이 수술 후유증이 발견되지 않는 등 건강이 회복돼 퇴원을 결정했다”며 “향후 작은 이상이라도 생기면 통원 치료를 계속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우측 주기관지를 관통해 있던 길이 6.5cm 침을 제거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오전 내시경 수술을 받고 이 병원 특실에 입원해 있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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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퍼’ 23년 만에 500만 돌파… 오늘 기념행사

    ‘노숙인’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할 무렵인 1988년 11월. 쌀쌀한 서울 청량리역 광장에 앉은 한 노숙인에게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면 한 그릇을 불쑥 내민 목사 한 명이 있었다. 한 그릇은 며칠 지나지 않아 열 그릇이 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목사는 솥에 밥을 지어 노숙인을 대접했다. 청량리역 광장에서 밥 짓는 목사는 “퍼 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했다. ‘밥퍼’ 봉사의 첫날은 최일도 목사(54)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의 밥 나눔 운동은 그렇게 ‘밥퍼’라는 이름을 달고 꾸준히 이어져 23년 만인 올해 4월 500만 그릇을 넘겼다. ‘밥퍼’ 운동을 주관하는 다일공동체 측은 “하루 1200인분을 만들고 음식이 남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달쯤 500만 그릇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일공동체에서도 정확히 몇 그릇을 만들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2000년 이후 각계에서 지원금이 들어오고 2002년 서울시에서 예산을 보조해줘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따뜻한 건물에서 식사를 대접할 수 있는 장소인 ‘밥퍼나눔운동본부’를 세우면서 하루에 몇 그릇을 만드는지 대략 파악할 수 있게 됐을 뿐이다. 단체 측은 “봉사하는 입장에서 그릇 수를 세는 게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처음부터 집계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변의 도움도 늘었다. 연예인인 션(본명 노승환), 정혜영 부부가 결혼 1주년인 2005년 10월 8일부터 매년 결혼기념일에 365만 원을 두고 가는 것을 비롯해 수많은 신혼부부가 정기적으로 기부금을 내고 있다. 청량리 인근에서 청과물이나 수산물 장사를 하는 상인들은 수시로 밥퍼 식당을 찾아와 신선한 식재료를 기부한다. 식사를 하러 온 노숙인의 머리를 깎아주고 다듬어주는 미용사도 생겼다. 하루 최소 봉사인력을 30명으로 잡고 당번을 정해 음식을 만들고 있지만 식당에는 늘 40명 안팎의 인원이 밥과 반찬을 준비한다. 이옥주 다일공동체 홍보실장은 “지금까지 다녀간 봉사자만 20만 명 정도”라며 “지금은 국내뿐 아니라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네팔 등 해외 4개국에서도 봉사단을 꾸려 현지 노숙인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목사가 밥퍼 나눔 운동을 시작한 후 노숙인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보편적인 형태의 봉사활동이 됐다. 노숙인이나 무의탁 노인이 많이 찾는 탑골공원 등에도 ‘밥차’ 봉사자들이 내준 식사에 허기를 달래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게 됐다. 최 목사는 “자원봉사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23년 전보다 남을 돕고 싶어 하는 분이 크게 늘었다”며 “이런 활동이 종교나 계층을 넘어 거리에 배고픈 이들이 더는 없을 때까지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일공동체는 ‘오병이어(五餠二魚·빵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000명이 나눠 먹었다는 신약 성경 내용을 사자성어로 표현한 것)의 날’인 2일 500만 그릇을 넘긴 기념 예배와 조촐한 축하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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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법 재개정… 노사정 대화 요구 수용을”

    근로자의 날을 맞아 1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주최하는 기념행사가 전국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는 모두 별다른 마찰 없이 끝났다. 한국노총은 이날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서 노조법 전면 재개정과 대(對)정부 투쟁을 결의하는 ‘5·1절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5만여 명(경찰 추산·주최 측 추산 13만여 명)이 참가했다. 이용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4월 양대 노총이 발표한 공동 시국선언은 정권에 보내는 최후통첩”이라며 “정부는 노동자와 서민의 4·27 재·보선 심판을 계기로 노사정 대화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도 이날 서울광장에서 조합원과 시민, 사회단체 관계자 등 8000여 명(경찰 추산·주최 측 추산 1만5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121주년 세계 노동절 기념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결의문에서 “이명박 정부 3년 동안 반(反)노동 정책과 실업 폭증, 사회양극화 심화 등으로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이 유린됐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 6월 집중 총력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훈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현 정권 집권 이후 오르는 전세금과 등록금, 물가 때문에 서민만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시위대와의 마찰을 최소화하려는 경찰의 집회 관리가 눈에 띄었다. 경찰은 이날 플라스틱 바리케이드로 된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교통경찰 외의 진압병력을 집회 참가자들의 눈에 띄지 않는 이면도로에 배치했다. 민주노총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5시 30분 서울광장 집회를 마치고 을지로입구역까지 행진해 1시간 후 최종 해산했다. 이날 전국 15곳에서 6만6000여 명이 근로자의 날 행사에 참여했으며 경찰은 124개 중대, 1만여 명의 병력을 배치해 대비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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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태우 前대통령 10년째 튜브로 호흡”

    노태우 전 대통령의 기관지에 어떻게 침이 들어갔는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서울대병원은 29일 노 전 대통령 가족의 동의를 얻어 공식브리핑을 갖고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침이 어떤 과정으로 들어갔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노 전 대통령은 10여 년 전 수술을 받으면서 기관 절개를 했으며 이후 의료용 튜브를 통해 호흡을 해왔다”며 “튜브가 90도로 꺾여 있어 이곳으로 침이 들어갔을 가능성은 적다. 어떤 경로로 침이 기관지 안으로 들어가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한편 이번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건강 악화설이 떠돌았던 노 전 대통령의 현재 건강 상태가 일부 알려졌다. 병원 측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샘암 수술을 받은 뒤 수년간 치료를 받았고 2008∼2009년에는 폐렴 증세가 심해져 여러 차례 입원 치료를 받았다. 노 전 대통령이 기관 절개를 한 상태로 호흡을 유지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려졌다.또 침이 폐에 박히고도 상당 기간 몰랐을 정도로 몸 상태가 안 좋다는 것도 이번 브리핑을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반면 한의학계는 “침을 몸속까지 박을 한의사도 없고 손잡이 두께가 있어 살을 뚫고 들어갈 수도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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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태우 前대통령 기관지서 꺼내보니 손가락만한 침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기관지에 들어 있던 침(鍼)이 한방용 침으로 확인됐다. 또 침의 손잡이 부분이 아래쪽을 향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나 침술 과정에서 침이 피부를 뚫고 들어갔을 가능성보다 노 전 대통령의 호흡을 돕는 의학용 튜브를 통해 침이 들어갔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28일 동아일보가 단독 입수한 노 전 대통령의 X선 사진을 판독한 결과 문제의 침은 전체 6.5cm 길이에 2cm가량의 손잡이가 있는 한방용 침이었다. 문제의 침은 기도에서 폐의 입구인 오른쪽 주기관지를 관통했다. 특히 침의 손잡이 부분이 아래쪽으로 거꾸로 박힌 모습이었다. 서울대 병원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이 그동안 호흡 곤란으로 기관 절개를 하고 목 부분에 지름 7mm가량의 ‘ㄱ’자 모양 튜브를 꽂고 생활해 왔다”며 “이 튜브로 침이 들어가 오른쪽 기관지에 박혔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침은 뾰족한 바늘 방향이 아니라 뭉뚝한 손잡이부터 들어가 기관지로 곧장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병원 측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기관지에 들어간 물질 제거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수술 후 의료진이 한방용 침 샘플과 대조한 결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경 전신마취를 한 뒤 한 시간가량 수술을 받았으며, 의료진은 내시경을 이용해 침을 꺼냈다. 수술 후 노 전 대통령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대한한의사협회는 “한방용 침이 나온 만큼 한의사가 침을 놓다 실수를 한 것이라면 해당 한의사를 제명하는 등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 측이 누구에게 침을 맞았는지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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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50대 조선족 여성 ‘폭력 남편’ 살해뒤 자수

    한국 남성과 결혼한 조선족 여성이 남편의 폭행을 견디지 못해 남편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마구 때려 살해한 뒤 자수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27일 조선족 김모 씨(54)가 “남편을 죽였다”며 자수해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6일 오후 남편 이모 씨(57)에게 수면제 4, 5알을 넣은 국으로 저녁 식사를 차려준 뒤 이를 먹고 남편이 잠들자 오후 11시경 나일론 끈과 테이프 등으로 손발을 묶고 나무로 된 둔기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평소 남편이 자신을 무시하고 자주 폭력을 휘둘러 앙심을 품어왔으며 이날도 남편에게 뺨을 맞고 살해할 마음을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 201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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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태우 前대통령, 폐에 있는 침 빼러 서울대병원 재입원

    노태우 전 대통령(사진)이 침으로 추정되는 물질의 제거 수술을 받기 위해 27일 서울대병원에 다시 입원했다. 노 전 대통령은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 및 기침 증세로 18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으며 이후 검진을 받던 중 오른쪽 폐에서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침으로 보이는 물질이 발견됐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어 지혈이 어려울 우려때문에 이 물질을 바로 제거하지 못하고 22일 퇴원해 수술을 준비해왔다. 당초 병원에 계속 머물며 제거 수술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외부에 이 사실이 알려지자 부담을 느끼고 급히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오후 2시경 서울대병원 암병동에 다시 입원한 노 전 대통령은 28일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이 퇴원 이후 아스피린 복용량을 대폭 줄여 수술을 받아도 무방한 상황이라는 진단을 받고 병원으로 복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노 전 대통령은 2002년 미국에서 전립샘암 수술을 받고 서울대병원을 오가며 정기적인 치료와 검진을 받아 왔으며 지난해 말에도 고열로 입원한 바 있다. 최근에는 건강이 악화돼 한방 치료 등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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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교 침입 여학생 추행 40대 용의자 40일만에 검거

    지난달 초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초등학교에 침입해 여학생을 강제 추행한 40대 남성이 40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10일 오전 이 학교 건물에 들어가 4층 교실 복도에서 놀고 있는 A 양의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김모 씨(41·무직)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김 씨는 범행 후 A 양이 놀라 교실로 들어가자 학교 담을 넘어 달아났다. 경찰은 학교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김 씨의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탐문 수사 끝에 19일 김 씨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자택에서 검거했다. 김 씨는 경찰조사에서 “화장실에 가려고 들어갔을 뿐 추행한 적은 없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당시 이 학교는 외부 방문자는 반드시 방문증을 받도록 했으나 실제로 외부 방문자 중 방문증을 받고 학교를 출입한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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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보이스피싱’ 대학교수도 낚였다

    “A 대학 김 교수님이시죠. 농협 직원입니다. 통장이 해킹당했으니 잘 들으세요.” 지방 국립대 김모 교수(56·여)는 최근 대규모 전산장애 사태를 겪고 있는 농협 직원이라는 사람에게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이 사람은 “확인이 필요하니 지금 즉시 신용카드 번호와 비밀번호를 부르고 (사고를 막기 위해) 통장에 있는 돈을 불러주는 금융감독원 계좌로 모두 입금하라”고 지시했다. 김 교수는 이 사람이 시키는 대로 카드번호와 비밀번호를 말해준 뒤 1000만 원을 불러준 계좌에 입금했다. 잠시 후 송금했던 1000만 원이 다시 자신의 통장에 입금된 것을 확인한 김 교수는 안심하고 이 사람의 지시에 따라 4일 동안 총 2억 원을 나누어 송금했다. 그리고 이 중 일부 금액은 김 교수의 통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김 교수가 받은 돈은 자기 돈이 아니었다. 이 괴한은 김 교수로부터 송금 받은 돈은 가로채고 김 교수가 불러준 카드번호로 신용카드 대출을 받아 그 돈을 입금했다. 김 교수는 보이스피싱에 속아 예금 2억여 원을 잃은 것 외에도 자신도 모르게 대출 빚까지 떠안게 된 것. 돌려받지 못한 돈을 합쳐 김 교수의 피해액은 총 3억4000여만 원에 달했다. 이 괴한은 범행에 사용할 대포통장을 모처에서 퀵서비스로 배달시켰다가 이를 수상하게 여긴 배달원의 제보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9일 농협 직원을 사칭해 김 교수를 포함해 모두 10명에게서 3억9000여만 원을 받아 가로챈 중국동포 손모 씨(33)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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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장애인의 날… 소아마비 딛고 장애아 돌보는 한의사 허영진 원장

    “그래, 그렇게 우는 거야. 목청껏, 더 크게 울어봐!” 조한(가명·1)이가 울자 엄마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번졌다.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교동 푸르메한방어린이재활센터(이하 한방센터) 진료실에서는 한 부모가 목청껏 우는 아이를 보면서 기뻐하는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치료를 받고 있던 조한이는 다운증후군 장애아다. 조한이는 폐와 성대의 발달이 늦어 주사를 맞거나 때려도 크게 울지 못하고 옹알거리는 작은 소리만 겨우 낼 수 있다. 아이가 우는데도 어머니가 기뻐했던 것은 이 때문이다. 한방 치료를 받은 지 2개월 된 조한이는 이날도 머리와 허리에 약침(藥鍼) 10대를 맞았다. 어머니 김모 씨(34·주부)는 “움푹 들어갔던 오른쪽 머리도 여느 아이들처럼 볼록해지기 시작했다”며 아들의 머리를 몇 번이나 쓰다듬었다. 김 씨와 같이 12개월 미만의 다운증후군 영아를 둔 부모들은 어릴 때부터 진료를 받아야 장애가 완화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좀처럼 진료받을 기회가 없다. 물리치료나 재활치료에 의존하는 양방 진료는 12개월이 지나야 받을 수 있고, 한방 치료는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센터에서 5년째 자원봉사를 해온 한의사 허영진 원장(42)은 “태어나서 몇 개월 지나지 않은 아이들이 기운을 돋우는 한방 진료를 받으면 자란 후 뇌신경 치료에 집중하는 양방 치료에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는 국내에서 저소득층 장애 어린이들이 무료로 한방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다. 한방센터를 찾는 이들은 치료비 40만 원과 약값 50만 원 등 한 달에 적어도 90만 원이 드는 한방치료를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부모가 대부분이다. 허 원장은 “자원봉사를 하기 전 내가 운영하던 병원에도 장애아들이 왔지만 쌓이는 진료비 탓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양방, 한방 치료를 병행하면 큰 효과가 있는데도 치료를 포기하는 것이 늘 안타까워 자원봉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어렸을 적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은 허 원장은 매주 화, 금요일 자신의 한의원 문을 닫은 채 목발을 짚고 한방센터로 출근한다. 허 원장이 한의사의 길을 가게 된 것도 어렸을 적 동네 한의원에서 한방 치료를 받은 뒤 병의 상태가 많이 호전된 경험 때문이다. 하지만 허 원장의 뜻을 펼치긴 현실이 너무 열악한 상황. 함께 일할 사람을 구할 수 없어 한방센터는 허 원장이 한의원 문을 닫고 진료를 하는 화, 금요일만 문을 연다. 이 때문에 지금도 20명이 넘는 장애아가 치료를 기다리고 있다. 운영비도 한 달에 400만 원이 넘게 들지만 매달 들어오는 후원금은 200만 원 남짓. 나머지는 푸르메재단에서 받는 지원금으로 채우고 있다. 허 원장은 “한참 뛰어 놀아야 할 여섯 살짜리 아이가 움직이지 못하던 팔을 조금만 움직여도 하루 종일 기뻐하는 게 장애아동 부모”라며 “이곳 같은 무료 센터를 더 설립하기 어렵다면 약침에 보험 적용을 확대하거나 후원금이 늘어나 더 많은 장애아를 치료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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