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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나한테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돈을 전달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어요. 일이 시끄러워지니까 해결해 달라는 것이었죠. 나는 문제를 해결한 사람으로서 당당합니다. 돈을 건넨 것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의 동생을 통해 박 교수에게 2억 원을 건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지난달 31일 석방된 강경선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법학)는 1일 동아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당당한 표정이었다. 그는 “31일 석방 직후 서울 서초동의 한 음식점에서 곽 교육감, 학교 동료 등과 석방 축하 자리를 가졌다”고 했다.강 교수는 “(박 교수에게 준) 2억 원은 단일화 대가가 아니기 때문에 실정법 위반이 아니다. 가급적 법을 위반하지 않으면서 헌법정신에 부합하도록 했다”며 “이 돈으로 박 교수를 살렸고, (지금은) 다 잘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이 사건이) 대법원까지 가서 (재판에서) 질 수 있다는 걸 모르면 바보지만 그래도 정직과 진실로 맞서겠다”며 “소송에서 져도 곽 교육감을 원망하지 않겠다”고 했다.또 그는 “박 교수가 두 번의 교육감 선거에서 낙선과 후보 사퇴로 상당한 빚을 져 ‘카드 돌려막기’를 하다 자살까지 생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곽 교육감도 이 일로 업무에 발목이 잡혀 있어 내가 나서 문제를 해결한 것”이라고 강변했다.강 교수는 “박 교수는 물론이고 박 교수 캠프 측에서 곽 교육감 취임 이후 교육청으로 찾아와 자리 및 금전 문제 등에 대해 ‘행패’에 가까운 이야기를 했다”며 “박 교수가 교육청에서 (직원들에게) 하대(下待)까지 당하는 상황이 돼 상실감 회복 차원에서 무보수 자문위원 자리와 2억 원을 준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선거비용을 보전해 주기로 선거 전에) 합의했다고 믿고 싶고 그럴 소지도 있었지만 제 견지에서는 협상은 없었다”며 “(박 교수가) 자기 편의대로 말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강 교수는 이어 “일단 문제가 되면 오해가 난무할 수 있어 (곽 교육감이) 드러나지 않도록 내가 전달했다”며 “곽 교육감은 사퇴할 필요가 없다. 기본적으로 떳떳하다”고 강조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헌법재판소가 30일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방치한 것은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린데 대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는 “피해 할머니들의 나이, 건강을 고려할 때 시간을 더 지체할 수 없었는데 지금이라도 (헌재가) 올바른 판단을 내려준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앞으로 구체적인 실행이 뒤따라야 하겠지만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헌재 판단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헌법소원심판은 2006년 7월 위안부 피해 할머니 109명 연명으로 냈으나 이후 고령과 질병으로 48명이 사망해 5년이 지난 현재는 61명으로 줄었다.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국외 생존자도 8명이 있다. 20년째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고 있는 수요 집회에 참석하고 있는 김복동 할머니(85)는 “먼저 하늘로 간 동료들과 기쁨을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올바른 판단을 해준 헌재에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정대협은 앞으로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와의 협상 추진 등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도록 촉구할 계획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전체 1919명 중 수시모집으로 1247명(65%)을 뽑는다. 1차 모집은 이달 초 마감했고 비입학사정관전형인 수시 2차와 입학·비입학사정관전형이 섞인 3차 전형이 남아 있다. 수시 2차 모집은 모두 비입학사정관전형으로 바롬글로컬전형과 실기우수자전형(미술·체육)으로 나뉜다. 바롬글로컬전형으로는 49명을 선발한다. 모집 단위는 국어국문학과, 영어영문학과 등 어문계열, 경제학과, 경영학과 등 사회과학분야, 사회복지학과, 아동학과, 언론영상학부 등 다양한 학과가 있다. 체육학과를 제외한 나머지 학과(학부)는 1단계에서 학생부 33.3.%+실적점수 66.7%로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학생부 20%+실적점수 40%+심층면접 40%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체육학과는 올 2월 이후 고등학교 졸업(예정)자이면서 중고교 재학 중 전국규모대회 3위 이내 입상 실적이 있어야 한다. 전 지원자를 대상으로 면접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실기우수자전형은 과별 실기고사를 통해 미대 총 56명, 체육학과 총 10명을 선발한다. 3차 모집은 대학수학능력시험 후 실시된다. 입학사정관전형인 학업능력우수자전형(325명)과 비입학사정관전형인 논술우수자전형(247명)으로 나뉜다. 학업능력우수자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100%로 5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 서류 30%+심층면접 70%로 선발한다. 논술우수자전형은 단계별 전형 없이 논술과 학생부를 50%씩 합산해 선발한다. 3차 모집은 최저학력기준이 수능 4개 영역 중 2개 이상이 3등급 이내여야 한다. 단,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영역은 4등급 이내도 가능하다. 수시 2차 접수는 9월 14∼16일, 3차 원서접수는 11월 11∼14일이다. admission.swu.ac.kr, 02-970-5051∼4}
중앙대가 2016년 1학기까지 현재의 시간강사를 모두 없애기로 했다. 중앙대는 29일 “올 2학기를 시작으로 5년 안에 시간강사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며 “그 대신에 지금의 시간강사를 대체할 강의전담교수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앙대 시간강사는 1700여 명에 이르며 전체 수업의 40%를 맡고 있다. 중앙대는 이를 위해 2학기부터 교양 및 전공기초과목을 맡을 강의전담교수 35명을 채용하고 내년까지 강의전담교수를 100명으로 늘리는 등 단계적으로 강의전담교수 비율을 확대하기로 했다. 강의전담교수는 전공강의전담교수와 교양강의전담교수로 나뉘며 시간강사와 달리 최소 2년 동안 고용과 일정 연봉을 보장받는다. 중앙대는 “강의전담교수는 주당 9∼12시간을 강의하고 업적 평가를 거쳐 20년 이상 연속 근무도 가능하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처우”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강의전담교수에게 공동으로 쓰는 교수연구실과 논문 실적에 따른 연구 장려금도 지급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중앙대는 시간강사를 학기별로 채용했다. 중앙대는 이번 강의전담교수제 도입을 계기로 전체 강의의 질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대는 “근무 및 보수가 열악한 시간강사 처우 개선에 대한 사회적 목소리가 많아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강의전담교수제는 6개월마다 교체될 가능성이 있는 시간강사에 비해 처우나 고용안정성이 높아 자신의 생활은 물론이고 강의와 교육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29일 오전 8시 50분경 서울 도봉구 창동의 한 2층 다세대주택이 리모델링 도중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최모 씨(37)와 성모 씨(37) 등 인부 3명과 지하방 세입자를 찾아온 남모 씨(49·여)가 건물 잔해에 매몰됐다. 성 씨 등은 모두 무사히 구조됐으나 최 씨는 4시간여 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건물주가 구청 허가 없이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한 것이 사고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도봉구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창3동 일대는 낡은 주택이 많은 재건축정비예정구역으로 붕괴 위험이 높아 반드시 신축 증축 수선 등의 공사 시행 시 허가를 받아야 한다. 경찰은 현재 허가 없이 공사를 강행해 사망자를 낸 혐의(업무상과실치사)로 공사 책임자이자 집주인 아들인 안모 씨(51)를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29일 김경철 KAIST 녹색교통대학원 초빙교수(사진)가 제12대 원장에 취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김경철 원장은 서울대 행정학 박사 출신으로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서울특별시교통개혁단장, 유엔이 지원하는 국제기구 시티넷(CITYNET) 부사무총장을 지냈다.}

최근 불법시위에 대해 검경이 엄정대응을 천명한 가운데 경찰이 28일 서울지역에서 3년 만에 처음으로 시위대에 물대포를 발사했다. 서울에서 경찰이 시위대에 물대포를 사용한 것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시위 이후 3년 만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갈월동 한진중공업 본사 부근에서 사측의 정리해고를 규탄하는 ‘4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두 차례 물대포를 발사했다. 이날 시위에는 약 800명(경찰 추산)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당초 신고 구역 범위를 벗어나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계속했다. 경찰은 불법 도로점거가 이어지자 10여 차례 해산경고를 하고, 시위대가 이에 응하지 않자 한 차례 경고 차원에서 물대포를 발사한 뒤 이어 한 차례 더 물대포를 발사했다. 하지만 물대포에 색소나 최루액은 포함하지 않았으며 물대포 발사로 인한 큰 충돌이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위대는 물대포 발사 후에도 정리해고 철회와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처벌 등을 요구하는 성명 낭독 등 행사를 모두 마친 뒤 오후 1시경 해산했다. 희망버스 측은 “합법적으로 신고를 한 집회에 경찰이 물대포를 사용했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한편 희망버스 참가자 3500여 명(경찰 추산·주최 측 추산 7000여 명)은 전날인 27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청계광장 입구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는 ‘만민공동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인근에서 보수단체가 맞불 집회를 열어 행사 도중 양측의 물리적 충돌도 벌어졌다. 경찰은 “사전에 주최 측에 불법집회 자제를 거듭 당부했으나 도심 곳곳에서 불법시위를 벌여 교통 체증을 야기했다”며 “희망버스 기획단 관계자 11명에 대해 출석을 요구하고 기자를 폭행한 4명을 비롯해 채증한 내용을 바탕으로 단순 참가자도 끝까지 추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한국자유총연맹(총재 박창달·이하 총연맹)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총연맹 광장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이 전 대통령 동상은 1960년 4·19혁명 뒤인 8월 19일 시민들이 7m에 이르는 동상을 끌어내린 지 51년 만에 다시 세워진 것이다. 총연맹은 이날 제막식에서 “연맹의 뿌리인 아시아민족반공연맹(APACL) 창립을 주도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건국을 이끌었던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동상을 건립했다”고 밝혔다. 동상은 높이 3m, 폭 1.5m의 크기로 총연맹은 회원 성금과 자체 예산으로 2009년부터 동상 제작을 추진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희태 국회의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박진 국회의원, 박창달 총연맹 총재,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이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 박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4·19민주혁명회, 4·19혁명희생자유족회 등 4·19혁명 관련 단체 회원들은 이날 총연맹 앞에서 동상 건립 규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동상을 다시 세우는 것은 4·19혁명 정신을 명시하고 있는 헌법에 대한 도전”이라며 제막식 중단과 총연맹 해체를 요구했다. 이들은 스티로폼으로 된 이 전 대통령 동상 모형을 부수기도 했다. 또 일부 회원이 행사장으로 진입하려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며,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차에 물건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 이들은 “앞으로 매일 동상 철거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혀 양측의 대립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에서 불법 후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된 여야 국회의원 6명에게 각각 징역 8개월∼2년이 구형됐다. 서울북부지검은 24일 서울북부지법 형사11부(부장 강을환)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최규식 의원(민주당)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5000만 원, 이명수 의원(자유선진당)에게 징역 1년과 추징금 2150만 원을 구형했다. 권경석 의원(한나라당)에게는 징역 1년과 추징금 2000만 원, 조진형 유정현 의원(이상 한나라당)에게는 징역 8개월과 추징금 1000만 원이 구형됐다. 강기정 의원(민주당)도 징역 8개월 및 추징금 990만 원을 구형받았다. 최 의원 등은 청원경찰 처우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법 개정안과 관련해 청목회에서 불법 후원금 990만∼5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1월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최 의원 등은 대가로 금품을 받고 입법을 강행했다”며 “특히 관련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걸 알면서도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은 문제”라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21세기에 북한 같은 나라가 있다는 건 비극입니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주한 동티모르 대사관저에서 만난 조제 하무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연평도 북방한계선(NLL) 쪽으로 포격을 한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밝혔다. 오르타 대통령은 지난해 천안함 폭침 사건과 관련해 국가 원수로는 유일하게 직접 비난 성명을 내며 북한을 강도 높게 비난한 바 있다. 그는 특히 한국 정부가 북한에 수해 지원 물자를 전달하기로 통보한 날 포격을 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지원물품이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북한 정부와 협약해야 한다”며 “북한이 이를 거부하면 원조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 아시아 모든 국가가 비핵화하는 흐름을 만들어 북한이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념 대립 문제로 북한 인권 문제에 관한 논의가 한국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 인권 문제 공론화의 해법으로 ‘스타해법’을 제시했다. 앤젤리나 졸리가 나서 소말리아 인권 문제를 세계적으로 공론화했듯이 북한 인권 문제에도 스타가 나설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그는 또 아시아 인권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아시아가 급부상한다고 하지만 가난한 사람 60%는 아시아에 몰려있다”며 “한국 일본 중국 등 막강한 힘을 가진 나라들이 가난, 교육 등 인권과 직결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준다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에 평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르타 대통령은 이화여대 평화학연구소(소장 박경서 석좌교수) 초청으로 23일 방한했다. 그는 동티모르의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끌며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 공로로 1996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내년이면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그는 “연임에 도전할지 결정하지 않았다”며 “남은 임기 동안 평화를 정착시키고 내년 선거가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석 달 전 사귀던 남자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김모 씨(47·여)는 최근 경찰에 붙잡힌 남자친구 이모 씨(51)를 본 자리에서 대성통곡을 했다. 사기를 당한 것도 억울했지만 더 기가 막힌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 씨가 자신의 딸과 동거 중이었기 때문이다.전 남편과 이혼한 김 씨는 3년 전 우연히 자신의 회사에서 만난 이 씨에게 호감을 느꼈다. 김 씨는 전 남편과 달리 자상한 데다 자신을 건설회사 회장이라고 속인 이 씨에게 푹 빠졌고 두 사람은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이 씨는 김 씨에게 “우리 회사에 근무하고, 국가 유공자 자녀인 것으로 서류를 위조하면 아파트 분양권을 받을 수 있다”고 속여 위조 비용으로 5300만 원을 가로챘다. 이후 김 씨는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알고 이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하지만 더 큰 문제는 사기가 아니었다. 올 초 가출한 딸(24)이 이 씨와 동거를 하고 있었던 것. 이 씨는 김 씨를 만나는 과정에서 김 씨의 딸을 알게 됐으며 이후 모 대기업 계열사에 다니던 김 씨 딸에게 “청와대 비서실에 들어가게 해주겠다”고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씨가 자상한 아버지처럼 대하며 김 씨 딸에게 접근했다”며 “이 씨는 키가 작은 데다 배도 나오고 머리숱도 별로 없는 볼품없는 외모였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김 씨의 딸은 어머니가 이 씨와 사귄다는 것을 알면서도 동거를 시작했다”며 “사기 혐의로 구속된 이 씨를 면회 온 딸에게 ‘정신 차리라’고 충고했지만 딸은 여전히 이 씨를 ‘인생의 멘토, 영적인 리더’라고 부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유부남인 것으로 밝혀졌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미국 현지 시간 19일 오전 9시 시애틀 인근 레드먼드 시의 한 건물. 10년 뒤 미국 중산층 가정을 예측해 만든 ‘미래의 방’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전 회장이 싱글벙글 웃으며 걸어 들어왔다. 그는 긴장한 한국 소년에게 밝게 웃는 얼굴로 손을 내밀었다. 그는 넓은 소파를 마다하고 소년 가까이에 있는 작은 의자에 앉았다. 백혈병을 앓는 소년에게 평범한 위로 대신 고통을 이겨낼 힘을 줬다. “몸이 불편해도 모니터와 키보드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가깝게 지낼 수 있단다. 기술이 발전하면 앞으로 환경은 더 나아질 거야. 희망을 잃지 말고 (삶을) 즐기렴.” 게이츠 전 회장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 한국 고교생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그는 19일 MS 본사로 세종과학고 2학년 신주환 군(18)을 초청했다. 신 군이 지난해 9월 ‘빌 게이츠 전 회장을 만나고 싶다’는 소원을 적은 편지를 난치병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에 보냈다. ‘병원 무균실 생활은 끔찍했지만 더 괴로웠던 건 불공평함의 밑바닥을 기고 있는 불쌍한 아이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당신처럼 성공해 눈물 흘리는 사람들을 위해 살고 싶습니다. 제 우상인 당신을 만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결국 재단 측의 노력으로 1년 만에 만남이 성사됐다. 신 군은 2009년 고교 입학 한 달 만에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1년간의 집중 항암치료 덕에 지금은 회복 단계지만 완치되려면 3년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날 신 군은 게이츠 전 회장에게 대뜸 “당신의 삶의 모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모든 사람이 평등한 삶을 사는 것이 내 삶의 지향점”이라며 “지금은 약, 음식, 화장실 등 정상적인 삶을 사는 데 필요한 것조차 없는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답했다. 신 군은 게이츠 전 회장에게 왜 남을 돕고 사는지도 물었다. 그는 “부모님은 자선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끊임없이 강조했지만 20대에는 자선활동이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일에만 몰두했다”며 “40대가 돼서야 MS의 가치가 높아져 내 주식의 가치가 50조 원으로 오르면서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만들어 모든 힘을 쏟게 됐다”고 말했다. 신 군은 이어 “현재의 성공은 어린이 시절 꿈꿨던 것과 비슷한 것이냐”고 물었다. 게이츠 전 회장은 “꿈꿨던 것보다 훨씬 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며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좋은 학교에서 좋은 교육을 받았고 13세 때 처음 컴퓨터를 보고 매료돼 고등학생 시절 컴퓨터에 매달렸다”고 했다. 게이츠 전 회장은 신 군에게 대학을 중퇴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도 밝혔다. 그는 하버드대에 입학한 지 2년 만인 1975년 친구인 폴 앨런과 MS를 창업하며 학교를 자퇴했다. 그는 “PC의 가능성을 본 뒤 빨리 사업을 시작하고 싶어 학교를 그만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졸업한 후에 시작했어도 늦지 않았을 것 같다”며 “MS의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발머와 같은 중요한 사람도 다 대학시절에 만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 군에게 “확고한 꿈이 있더라도 학업은 다 마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신 군은 진지할 것만 같던 게이츠 전 회장이 유머에도 소질이 있었다고 전했다. 신 군이 “포커 게임에서 딴 돈으로 MS를 창립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하자 그는 “그 정도로 돈을 많이 따지는 않았다”고 말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신 군은 마지막으로 “게이츠 전 회장보다 더 ‘큰사람’이 돼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돈을 쓰고 싶다”며 “그가 내 소원을 이뤄줬듯 나도 어려운 어린이들의 소원을 다 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교비 횡령 의혹을 받은 박철 한국외국어대 총장에 대해 내사를 벌였으나 범죄 혐의점이 없어 내사종결 처리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박 총장이 교비를 유용했거나 상품권을 사들여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어 내사종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검찰은 교육과학기술부가 3월 박 총장이 교비 중 홍보비 명목으로 1억600만 원을 영수증 등 증빙자료 없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를 의뢰하자 조사에 착수했으며 2일 박 총장을 불러 조사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여성 인권이 약한 네팔에서는 아직도 성매매를 거부하면 포주가 팔다리를 부러뜨리고 칼로 찌르는 비인간적인 일이 많이 발생합니다.” 인신매매·성매매 여성 구출 및 자활을 위한 민간단체인 ‘마이티 네팔(Maiti Nepal) 재단’ 아누라다 코이랄라 이사장(62·여·사진)은 16일 서울 도봉구 덕성여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네팔 여성들의 인신매매 실상을 폭로했다. 코이랄라 이사장은 ‘네팔의 마더 테레사’로 불리는 여성 인권 운동가로 1993년 이 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 이끌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 CNN에서 ‘올해의 영웅’에 선정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코이랄라 이사장이 공개한 네팔 성매매 여성들의 실상을 찍은 사진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여성들은 온몸이 칼로 그어지거나 불로 지져지는 등 처참한 상태였다. 재단에 따르면 현재 네팔-인도 국경을 통해 국경 한 곳당 한 달 평균 150명, 연간 5만 명의 네팔 여성이 인신매매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들의 평균 연령은 불과 16세. 코이랄라 이사장은 “이들 중 상당수가 칼에 찔리거나 불에 지져지는 등의 학대를 받으며 성노예가 되고 있다”며 “구출되더라도 에이즈 등 각종 성병, 간염 등 전염병에 시달리다 죽음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코이랄라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15세에 시집갔지만 남편이 6개월 된 아이와 함께 인도 사창가에 팔아버린 한 여성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포주는 이 여성의 아이가 배가 고파 울며 보채자 전기로 혀를 지지고 나중에는 성기까지 훼손했다는 것. 마이티재단은 이 같은 비인간적인 행위를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 직접 국경을 지키며 여성들이 국경을 넘는 목적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무엇보다 구출된 여성들이 다시 성매매를 하지 않으려면 기술을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제빵 재봉 채소가꾸기 등의 재활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한국 정부의 성매매 방지 정책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정부가 성매매 방지 특별법을 시행하는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재활교육 등 법 제정 이후의 정책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법 시행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 그는 “이들이 다시 생계 때문에 성매매로 빠지지 않도록 기술교육 등 재활 훈련 프로그램을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는 한국식 교육만이 아니라 양쪽을 다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 국립정치행정연구원 응오티응옥아인 박사(55·여·사진)는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문화가정 2세들에게는 ‘두 문화·언어’ 교육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4, 1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전국다문화가족생활체육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방한했다. 응옥아인 박사는 베트남 중앙여성부 인사과 관리장, 인구·가족·어린이센터 부총무 등을 지냈으며 사회적 약자 보호와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재단법인 행복세상(이사장 김성호 전 법무부 장관)의 베트남 현지 대표를 맡고 있다. 응옥아인 박사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소속 국가 아이들과 똑같은 교육을 받다가 나중에 자신이 그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며 “오히려 이들이 스스로 다른 정체성을 가졌다는 사실을 어릴 때부터 인식하게 하고 이를 장점으로 살릴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일정 기간 어머니 나라에서 문화 및 언어를 배우게 해 성인이 됐을 때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응옥아인 박사는 베트남에 한국-베트남 다문화학교 설립의 초석을 마련하고자 행복세상과 베트남 국립 어린이재단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행복세상이 재정을 지원하고 국립어린이재단이 교사 교실 등을 제공해 다문화학교를 설립한다는 계획. 이번 방한 이유 중 하나도 이 같은 다문화교육에 대한 정확한 수요를 조사하기 위해서다. 응옥아인 박사는 “양국 교육 당국과 상호 학력 인정 제도를 마련하는 등 제도 문제까지 해결된다면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하는 민간 외교관으로 훌륭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는 경찰청 112센터와 은행 콜센터 간의 전용 라인을 구축해 송금 뒤 지급정지까지 걸리는 시간을 1분으로 단축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돈을 송금한 뒤 범인이 돈을 인출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통상 5∼15분. 기존에는 ARS 절차가 복잡해 피해자가 송금 뒤 지급정지를 요청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당황한 피해자가 ARS 버튼을 잘못 누르거나, 전화 상담이 많을 경우에는 몇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최근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ARS 단계를 대폭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일부 은행은 3, 4단계를 거쳐야 상담원 연결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경찰 개선안에 따르면 앞으로는 피해자가 112로 전화해 경찰에 지급정지 요청을 하면 경찰이 전용라인을 통해 피해자 전화를 은행 상담원에게 직접 연결해 준다. 경찰은 이 제도를 16일부터 서울에서 시범실시한 뒤 하반기에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건설현장 식당(일명 함바) 비리에 연루된 강희락 전 경찰청장(사진)에게 징역 6년이 선고됐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설범식)는 10일 함바 브로커 유상봉 씨(65)에게서 각종 청탁과 함께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로 구속 기소된 강 전 청장에게 징역 6년과 벌금 1억7000만 원, 추징금 1억700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강 전 청장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려는 유 씨에게서 1억7000만 원을 받는 등 경찰청장으로서 부적절하게 처신했다”며 “강 전 청장의 연락을 받은 일선 경찰서장들이 유 씨의 청탁으로 곤란한 처지에 빠지는 등 묵묵히 일하는 경찰관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크게 훼손해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24년간 경찰공무원으로 성실히 근무하고 경찰 수장에 올라 인사개혁에 앞장섰으며 인사 청탁을 받았지만 승진 및 탈락에 적극 개입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강 전 청장은 2009년 4∼12월 건설공사 현장 민원 해결, 경찰관 인사 청탁 등의 명목으로 유 씨에게서 18차례에 걸쳐 1억9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2월 구속 기소됐다. 한편 이날 유 씨에게서 7000만 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로 구속 기소된 최영 전 강원랜드 사장에게는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4500만 원이 선고됐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10일 기자회견에 대해 지역 상공계와 시민·노동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지역 상공계는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됐다”고 반기는 반면 노동계 등에서는 “변명에 불과하다”며 평가 절하했다. 부산상공회의소 신정택 회장은 “조 회장이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선 것을 환영한다”며 “노사는 이제 소모전을 끝내고 회사와 협력업체가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 제종모 의장도 “그동안 (한진중공업 사태로) 부산시민의 우려가 컸다”며 “이번 조 회장의 기자회견으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사회적 갈등이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경영자총협회 성한경 회장도 “한진중공업 사태가 더 장기화될 경우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조 회장이 전면에 나선 만큼 더는 외부(세력의)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희망버스’ 기획단은 10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회장은 국회의 청문회 출석요구도 무시한 채 무책임한 해외 도피를 지속해왔다”며 “정부는 사태 책임자인 조 회장을 즉각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조 회장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하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더 큰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영도조선소 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은 “조 회장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올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정리해고만 철회한다면 내일이라도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당초 17일 열 예정이었던 한진중공업 청문회는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여야가 10일까지 조남호 회장의 증인 채택에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출석도 함께 요구했으나 민주당은 이를 거부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주 바우바우 시의 무함마디아 부톤대에 한글을 가르치는 세종학당이 다음 달 초 문을 연다. 부톤대가 있는 바우바우 시는 2009년 7월 한글을 공식 표기 문자로 채택했던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이 주로 사는 곳이다. 7일 경북대와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도입하는 데 앞장섰던 훈민정음학회에 따르면 경북대는 다음 달 1일 부톤대와 공동으로 이 대학에 ‘바우바우 세종학당’을 개관할 예정이다. 부톤대는 재학생 중 약 절반이 찌아찌아족 출신 학생들이다. 경북대는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공식적인 교육 기관이 필요하다고 보고 5월 부톤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학당 설립을 추진해왔다. 한때 예상 설립, 운영비 5000만 원을 모으지 못해 설립에 난항을 겪기도 했으나 올해 초 원암문화재단이 운영비 일부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설립에 가속도가 붙었다. 수업은 부톤대 강의실 4곳을 빌려서 1년 과정으로 진행한다. 학당 측은 매년 100명가량의 현지 학생들을 수준에 따라 4단계로 나눠 가르칠 계획이다. 경북대 어학교육원은 이에 따라 최근 현지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한국인 강사를 모집 중이다. 경북대는 최종 2명을 선발해 다음 달부터 내년 8월까지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강의를 전담시킬 계획이다. 이들 외에 현지인 한국어 강사 2명도 채용하기로 했다. 백두현 훈민정음학회 회장(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은 “2년 전 학회가 인도네시아에 한글을 보급하는 데 씨앗을 뿌렸다면 세종학당은 이를 본격화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학당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교육하는 기관으로 우리 정부가 운영비 전체 또는 일부를 지원한다. 현재 전 세계 16개국에 28곳이 설립돼 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 1일 울릉도 방문을 위해 입국을 시도하자 국내 시민단체들은 “한반도 침략을 위한 선전포고”라며 격분했다. 정부가 입국 금지 방침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주권 국가로서 강력하게 대응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입국하려 했던 일본 의원들을 비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감정적 대응으로 논란을 키우는 것은 일본 의원들의 노림수에 걸려드는 것”이라며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다. ○ 노도(怒濤)와 같은 반일 감정이날 오전 10시 독도수호전국연대는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입국을 시도한 일본 의원들을 한반도를 재침략하려는 예비 전범자로 보고 단호히 분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 가운데 대한민국독도향우회 소속 회원 5명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일본 의원들이 도착하면 한 명씩 끌어안고 울릉도 앞바다에 논개처럼 뛰어들겠다”며 울릉도로 향했다.최재익 대한민국독도향우회 회장은 이날 오후 입국 금지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가 영토 수호 의지를 보여줬다”며 “주한 일본대사 추방 및 외교 단절까지 강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김포공항도 반일 열기로 달아올랐다. 독도지킴이범국민연합운동본부 등 단체 회원 200여 명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 주차장 공터에서 자민당 의원들의 사진을 불태우고 입국 게이트 앞에서 일장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비판한나라당은 논평을 통해 “명백한 영토 침략 행위일뿐더러 지난 역사의 과오를 되풀이하는 전근대적 발상일 따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 의원들이 국제적 소란을 일으키려는 의도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서 “단호하고 의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변웅전 대표는 “8월 광복의 달에 벌이는 일본의 독도침탈 행위를 더는 눈 뜨고 볼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노동당도 논평을 통해 “입국을 불허한 것은 주권국가로서 영토를 지켜야 할 정부가 취한 너무나 당연한 권한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 ‘의도적 무관심이 낫다’일각에서는 입국 거부와 일부 시민단체의 극단적인 대응이 자민당 의원들의 일본 내 입지를 강화하고 일본 내 여론을 들끓게 만들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독도수호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와 일부 시민단체들이 지극히 감정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며 “이는 일본 우익들이 극단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독도수호대 김점구 대표는 “입국을 거부당한 이들이 국제기구에서 한국 정부로부터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고 진술하게 되면 우리는 이를 해명해야 하는 함정에 빠지면서 독도를 스스로 국제 분쟁화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히려 입국 목적과 일정 등을 면밀히 심사한 다음 입국을 승인해 독도와 울릉도에 남아 있는 일제 잔재를 보게 하는 등 울릉도 방문을 악용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어 그는 “극단적인 대응보다는 차라리 무관심한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에서도 신중한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눈에 띄었다. 누리꾼 ‘bnr***’은 “일본이 독도를 국내외적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벌이는 정치적 쇼”라며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누리꾼 ‘creat****’ 역시 “우리가 호들갑을 떠는 것이 그들이 원하는 것이니 아예 관심을 주지 말자”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