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옥아인 박사 “다문화 아이들, 두 문화-언어 교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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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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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행정硏 응옥아인 박사
“韓-베트남 다문화 학교 추진”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는 한국식 교육만이 아니라 양쪽을 다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 국립정치행정연구원 응오티응옥아인 박사(55·여·사진)는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문화가정 2세들에게는 ‘두 문화·언어’ 교육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4, 1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전국다문화가족생활체육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방한했다. 응옥아인 박사는 베트남 중앙여성부 인사과 관리장, 인구·가족·어린이센터 부총무 등을 지냈으며 사회적 약자 보호와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재단법인 행복세상(이사장 김성호 전 법무부 장관)의 베트남 현지 대표를 맡고 있다.

응옥아인 박사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소속 국가 아이들과 똑같은 교육을 받다가 나중에 자신이 그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며 “오히려 이들이 스스로 다른 정체성을 가졌다는 사실을 어릴 때부터 인식하게 하고 이를 장점으로 살릴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일정 기간 어머니 나라에서 문화 및 언어를 배우게 해 성인이 됐을 때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응옥아인 박사는 베트남에 한국-베트남 다문화학교 설립의 초석을 마련하고자 행복세상과 베트남 국립 어린이재단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행복세상이 재정을 지원하고 국립어린이재단이 교사 교실 등을 제공해 다문화학교를 설립한다는 계획. 이번 방한 이유 중 하나도 이 같은 다문화교육에 대한 정확한 수요를 조사하기 위해서다.

응옥아인 박사는 “양국 교육 당국과 상호 학력 인정 제도를 마련하는 등 제도 문제까지 해결된다면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하는 민간 외교관으로 훌륭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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