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공계 “해결 실마리”… 희망버스측 “해외도피 변명”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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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 농성 김진숙 위원 “정리해고 철회한다면 내일이라도 내려갈 것”
국회 증인채택 합의 못해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10일 기자회견에 대해 지역 상공계와 시민·노동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지역 상공계는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됐다”고 반기는 반면 노동계 등에서는 “변명에 불과하다”며 평가 절하했다.

부산상공회의소 신정택 회장은 “조 회장이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선 것을 환영한다”며 “노사는 이제 소모전을 끝내고 회사와 협력업체가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 제종모 의장도 “그동안 (한진중공업 사태로) 부산시민의 우려가 컸다”며 “이번 조 회장의 기자회견으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사회적 갈등이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경영자총협회 성한경 회장도 “한진중공업 사태가 더 장기화될 경우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조 회장이 전면에 나선 만큼 더는 외부(세력의)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희망버스’ 기획단은 10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회장은 국회의 청문회 출석요구도 무시한 채 무책임한 해외 도피를 지속해왔다”며 “정부는 사태 책임자인 조 회장을 즉각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조 회장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하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더 큰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영도조선소 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은 “조 회장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올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정리해고만 철회한다면 내일이라도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당초 17일 열 예정이었던 한진중공업 청문회는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여야가 10일까지 조남호 회장의 증인 채택에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출석도 함께 요구했으나 민주당은 이를 거부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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