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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18일 나란히 강원도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춘천에서 열린 강원 대선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폐광 지역에 레저관광산업을 육성해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며 “평화적이고 합리적인 개발을 통해 헌신과 희생으로 살아온 폐광과 접경 지역 주민을 위한 획기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동해안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예비 지정된 것에 대해선 “반드시 (정식으로) 지정될 수 있게 해 유라시아 경제권의 전초기지로 강원도를 우뚝 세우겠다”며 “동서고속철도, 원주∼강릉 복선 전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에 앞서 강원대에서 지역 총학생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대학 구조조정 문제와 관련해 “학생들이 손해를 안 보도록 많은 배려를 해야 한다는 게 첫 번째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캠퍼스 내 카페를 찾은 자리에서 한 중년 여성으로부터 임용고시 관련 질문을 받고 “임용고시의 합격자 수를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춘천 호반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갖고 “수시전형 등이 너무 복잡하고 전형방식이 수천, 수만 가지나 된다”며 “(정부가) 지침을 두고 대학입시 전형방식을 단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부색과 종교 등의 이유로 교육에서 차별받지 않게 하는 미국의 소수자보호정책 도입 계획도 밝혔다. “무상급식은 당연하다”고도 했다. 안 후보는 이어 화천의 이외수문학관을 찾아 소설가 이외수 씨를 만났다. 이 씨는 “정치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정말 공감한다. 정치가 바뀌어야 국민이 바뀌지 않겠나”라며 “바둑 고수로 안다. 싸움과 전략에서 어느 후보보다 출중하리라 믿는다. 싸움을 시작했으니 이기시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팔로어가 150만 명인 ‘파워 트리터리안’인 이 씨는 지난달 박근혜 후보가 방문했을 때도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을 거론하면서 “굉장히 힘들었을 텐데 사과를 하신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덕담했다. 안 후보는 속초 시민들과 만나서는 “앞으로 (대선까지) 두 달 더 기대해도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한국 협동조합의 대부로 불리는 원주의 ‘무위당 장일순 기념관’을 찾아 방명록에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꿈꿈니다’라고 썼다가 대변인이 맞춤법이 틀렸다고 알려주자 고치는 해프닝도 있었다.원주·춘천·화천=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양자대결 구도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에 2007년 17대 대선의 투표율을 적용했더니 박 후보의 우세로 뒤바뀌었다. 2002년 16대 대선 투표율을 적용했을 땐 다시 안 후보가 앞섰다.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2002년 대선 투표율은 70.8%였다. 20, 30대 투표율은 각각 56.6%, 67.6%였다. 2007년 대선은 역대 최저 투표율(63.2%)을 기록했고 20, 30대 투표율이 47.0%, 54.9%로 특히 낮았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됐다. 전문가들은 투표율, 특히 20, 30대가 실제 투표장에 가는지가 대선의 키를 쥐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동아일보는 17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R&R)와 함께 2일 실시했던 여론조사 결과에 2002, 2007년 대선의 연령별, 성별 투표율을 적용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변화를 살폈다. 여론조사 지지율은 실제 투표처럼 모름·무응답을 빼고 환산했다. 원래 조사의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52.3%)는 박 후보(47.7%)에 앞섰지만 2007년 대선 투표율을 적용하니 박 후보가 50.7%, 안 후보가 49.3%였다. 2002년 투표율에선 안 후보 50.5%, 박 후보 49.5%로 2일 조사와 순위는 같았으나 격차는 줄었다. 박 후보(52.1%)와 문 후보(47.9%)의 양자대결 여론조사에 2007년 투표율을 적용하니 박 후보 54.1%, 문 후보 45.9%로 격차가 더 커졌다. 2002년 투표율을 반영해도 박 후보 53.2%, 문 후보 46.8%로 지지율 차가 커졌다. 박(43.9%)-안(30.6%)-문(25.5%) 후보 3자대결에 2002, 2007년 대선 투표율을 반영하면 박 후보의 지지율은 올라가고 문, 안 후보의 지지율은 내려갔다.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17일 이 같은 분석 결과에 대해 “세대 간 투표율 차이가 역대 선거와 같은 양상으로 나타나면 지금 공표되는 여론조사 수치와 상당히 차이가 나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배종찬 R&R 본부장은 “전체 투표율이 67% 이하면 새누리당 후보, 73% 이상이면 야권 후보에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야권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가 안갯속인 가운데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논의는 백가쟁명으로 흐르고 있다. 문 후보가 최근 안 후보에게 민주당 입당을 제안하자 안 후보 측이 반박하며 ‘두 세력의 연대와 연합을 기초로 안철수 정부에 협력하는 민주당’이라는 협력정당론 펼치더니 16일엔 ‘제3정당 또는 제3지대 통합론’까지 나왔다. 안 후보와 가까운 김효석 전 민주당 의원의 아이디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안 후보 캠프의 연대나 연정, 연합 얘기는 너무 느슨하다”며 “이보다 훨씬 강한 두 세력의 통합 모델이 옳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혁신과 통합’이 취한 방식 등의 형태가 통합 과정에서 논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3지대에서 논의해 단일화를 하는 방식인가’라는 질문에는 “그것도 포함된다”고 답했다. ‘혁신과 통합’ 방식은 이해찬 현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후보가 지난해 말 야권 통합을 주장하며 ‘혁신과 통합’을 만든 뒤 이를 바탕으로 가설 정당인 시민통합당을 창당하고 민주당과 합친 방식을 가리킨다. 안 후보가 정당을 꾸린 뒤 ‘안철수당’과 민주당이 새 정당(제3정당)을 만들어 단일화를 하자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이달 말까지 안 후보는 정책과 국정운영 구상을 알리고 민주당은 쇄신 조치를 취한 뒤 11월 초에 양측이 통합 실무 준비에 들어가고 후보단일화는 마지막 단계에서 결정하면 된다”며 통합의 3단계도 제시했다. 그는 “두 후보 측에 이런 얘기를 직·간접적으로 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의 통합론은 단일화를 전제로 두 세력의 적극적 결합을 상정한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페이퍼 정당’을 만드는 건 낡은 정치공학이라는 지적도 많다. 안 후보 측이 창당에 대해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부정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들은 “캠프 회의에서 단일화 논의가 나온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단일화 얘기를 꺼리고 있다. 너무 빨리 단일화 논의가 진전되면 안 후보 지지층이 단단해지기도 전에 모든 이슈를 삼켜버릴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일화 관련 질문이 나오자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하는군요”라며 웃기만 했다. 단일화에 적극적인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도 브리핑에서 “단일화 문제가 정치공학, 선거전략으로 해석되는 걸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안 후보 측의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동문서답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정치인들이 너무 계산적으로 접근하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기 어렵다”고 받아쳤다. 서로 단일화를 정략적으로 접근한다고 비판하는 형국이다. 3자 대결이 최선의 시나리오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의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국민소통위원회 회의에서 “단일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안 후보의 조직도 만만치 않아 단일화 협상에 난제가 많다”고 주장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15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근무 뒤 뇌종양으로 수술을 받은 한혜경 씨(35)를 만나 산업재해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중랑구 면목동 녹색병원에서 한 씨를 만나 “노동자에게 직업병임을 입증하라는 책임을 지우는 건 말이 안 된다. 산업재해를 다루는 공단이 입증하는 게 맞는 방향”이라며 “기업은 생산성 향상에만 투자하기보다 노동자와 사람의 안전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국가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는 게 가장 큰 책임이고 경제, 산업적 측면보다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국격”이라며 “품격 있는 나라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나라다. 우리도 품격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씨는 삼성반도체에서 6년간 일한 뒤 뇌종양으로 수술을 받았고 장애 1급 판정을 받아 재활치료 중이다. 휠체어를 탄 한 씨는 수술 후유증으로 말하기가 어려워 주로 어머니 김시녀 씨가 안 후보와 이야기를 나눴다. 김 씨는 “삼성이 정말 세계적인 기업이라면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노동자가 병들었다고 물 한 잔 마시고 버리는 컵처럼 취급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 씨는 “너무 기가 막힌다. 산업재해로 인정해 달라”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울음을 터뜨리는 한 씨의 손을 잡아주며 위로했고 면담 뒤 한 씨의 휠체어를 끌고 병실에 데려다줬다. 한편 안 후보 측은 전날 발표한 재벌개혁 정책에 대해 반대 논평을 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기업 활동 위축이라는 주장은 적절하지 않다”며 “기업과 기업주는 다르다. 이 둘을 동일시해 호도하는 게 전경련 논리”라고 재반박했다. 유민영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전경련은 재벌 총수의 전횡을 막자는 정책을 기업 활동 제약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낡은 방식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경련은 재벌개혁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일자리 창출 축소 우려를 무기로, 잘못된 사실을 근거로, 정상적인 문제제기를 왜곡하고 재벌 총수의 대변인 역할을 자임해왔다”며 “인식전환을 촉구한다”고 말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한중일 협력사무국 설립 1주년을 맞아 1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3국 협력 국제포럼’에서 나란히 축사를 했다. 박 후보는 “동북아의 새로운 지평을 구축하려면 올바른 역사인식이 필요하다”며 “한중일 정부와 시민사회가 역사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 협력의 미래를 협의하기 위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눈부시게 부상한 동북아가 역설적으로 역사와 영토 갈등, 군비 경쟁, 핵 위협, 신뢰 부족으로 큰 진통을 겪고 있다”며 “동북아 발전을 위해 이런 양면성을 지닌 아시아 패러독스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신뢰에 기반한 새로운 동북아의 실현을 위해 동북아시아 평화협력 구상을 추진하겠다”며 △갈등에서 대화해로 나아가고 △책임 있는 동북아로 거듭나며 △신뢰를 바탕으로 한중일 트로이카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한중일 3국이 이웃을 넘어 하나의 공동체가 돼 가고 있으나 최근 과거의 역사적 앙금이 3국 관계의 진전을 막고 긴장과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강하고 단단하고 평화로운 한반도는 한중일 협력에 기반을 둬야 하고 얼마 전 제시한 북방열차 횡단을 비롯한 북방경제 공약도 남북 대화 및 중국, 일본의 동의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면서 세계 경제에 활력을 제공하고 있고 일본은 비핵대국으로서 평화를 주도하는 역할이 기대되는 나라”라며 “세 국가가 긍정의 힘을 모으면 더 끈끈하고 따뜻하게 맺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축사 전 행사장에서 만나 인사를 나눴다. 먼저 도착한 박 후보가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안 후보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행사장 입구로 향했고 안 원장과 마주쳤다. 박 후보가 “자주 뵙는다. 매일매일 봐야 할 거 같다”며 말을 건네자 안 후보는 “저도 그렇다”고 화답했다. 두 후보는 13일 ‘과학기술나눔 마라톤 대회’에서도 만났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14일 야권 단일화의 첫걸음으로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게 ‘공동 정치혁신위원회’ 구성을 정식 제안했다. 단일화에 대비해 양측이 팽팽한 기 싸움을 벌여온 가운데 문 후보 측에서 첫 액션플랜이 나온 것이다. 안 후보 측은 일단 완곡한 거절 의사를 밝히며 단일화 논의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14일 “서울대 조국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정치혁신위원회를 공동으로 구성하자”며 “양측이 반반씩 같은 수의 위원을 추천하자”고 제의했다. 진 대변인은 “문 후보는 최근 조 교수가 제안한 3단계 방안이 매우 합리적이고 현실적 방안이라 생각하고 이를 수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조 교수는 11일 3단계 단일화 방안으로 ‘정치혁신위 공동 구성→공동 정강정책 수립→세력관계 조율’을 제시한 바 있다. 문 후보는 “위원장은 합의 추천하자”고 한 조 교수의 제안에서 한발 나아가 조 교수를 위원장으로 추천했다. 진 대변인은 “단일화 전제 없이 정치혁신을 위한 공동의 실천방안으로 정치혁신위를 구성해도 좋다”고도 했다. 안 후보 측이 단일화 논의에 거리를 두어온 점을 감안한 것이다. 문 후보는 13일 대학생 간담회에선 “안 후보가 민주당에 들어와 경쟁해서 단일화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라며 “개혁 세력으로서 힘을 합치려면 하나의 정당 속에 같이 있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단일화의 전제로 안 후보에게 입당을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안 후보가 입당할 경우 “후보로서 갖는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잇단 공격적 제안은 정치개혁을 고리로 안 후보 측과 공동작업을 해나가면서 단일화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안 후보 측은 공동 정치혁신위원회 구성에 일단 거부 입장을 나타냈다. 안 후보는 14일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못 들었다”며 말을 아꼈다. 유민영 대변인은 “정책을 합의하자는 것이라면 세 후보가 만나야 하고 그래야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지킬 수 있는 정책을 합의할 수 있다”며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한 논의라면 각자 정권교체와 새로운 변화를 위해 집중하고 노력할 때다. 이를 위한 노력이 모든 것에 우선한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민주당 입당 요구’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하며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文 “安 입당하면 후보 기득권 내려놓겠다”… 安측 “좋은 제안이지만 아직 때가 아니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이 단일화에 문을 닫았다기보다는 아직 무당파와 중도층을 중심으로 지지기반을 다질 때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지층의 충성도를 충분히 높이지 않은 상황에서 단일화 협의에 나설 경우 지지층 이탈이 불가피하고 본격적인 단일화 경쟁에서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안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도 “좋은 제안이지만 아직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공동 정치혁신위원회를 처음 제안한 조 교수는 1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위원장을 맡아달라는 문 후보 측의 제안에 대해 “문 후보 측과 사전에 논의한 바 없다. 위원장직 제안에 대한 답변도 나중에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13일엔 트위터에 ‘안 후보가 계속 독자행보를 하면서도 정당 혁신의 내용과 방법에 대해서는 같이 논의하면 좋겠다. 그 경우 물론 나도 일조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민주당은 정치혁신위원회 공동 구성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원래 계획대로 이르면 18일 캠프 내 ‘새로운 정치위원회’를 출범시켜 자체적인 정치쇄신 프로그램 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문 캠프 관계자는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새로운 정치위원회’의 위원 인선도 마무리됐고 위원장만 결정되면 언제든 위원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잇따라 강도 높은 대기업 정책을 내놓으면서 이른바 ‘재벌 개혁’이 대선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안 후보 캠프의 ‘경제민주화포럼’ 간사인 전성인 홍익대 교수와 이봉의 서울대 교수는 12일 회견에서 “재벌 정책의 종합 컨트롤타워가 없다”며 “‘재벌 개혁과 국민경제 발전을 위한 기본법’ 제정을 통해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재벌개혁위원회를 설치하고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재벌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집권 1년 내에 재벌 개혁과 관련한 법령을 정비하고 매년 국민보고회를 갖겠다는 것. 안 후보 측은 14일엔 재벌 개혁을 포함한 경제민주화 방안을 발표한다. 전 교수는 문 후보 측의 재벌 개혁 공약에 대해 “재벌 구조 개혁에서 가장 궁극적인 수단인 계열분리 명령제 및 청구제가 없다. 재벌 구조 개혁 공약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계열분리 명령제를 공약에 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열분리 명령제는 ‘대기업 집단의 지배력 남용과 독점 폐해가 드러날 경우 정부가 계열사 지분 매각을 명령해 계열사를 재벌에서 분리하는 제도’로 순환출자 금지보다 훨씬 강력한 제도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놨으나 실현되지 않은 제도로, 문 후보 측보다 강한 재벌 구조 개혁을 시사하며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다. 문 후보는 전날 △신규 순환출자 금지 및 기존 순환출자 3년 내 해소 △10대 대기업 집단에 대한 출자총액제한제도 재도입 △지주회사 규제 강화 △금산분리 강화 등을 발표했다.▼ “뒤집자는 건가” “재협상 당연”… 朴-文측 한미FTA 충돌 ▼전 교수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도 비판했다. 그는 “‘삼성과 같은 일개 재벌에 국가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는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의 말은 강도가 높지만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에 대해 무슨 약속을 했다는 걸 공식적으로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 캠프는 신규 순환출자를 규제하는 방안 추진은 확실하지만 기존의 순환출자에 대한 규제에 대해선 내부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안 후보는 이날 재외 국민과의 사이버 타운홀 미팅에서 “대기업 스스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집단으로 거듭나야 한다.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준다든지 어겼을 때 법률적으로 제재를 가하는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채찍과 함께 당근 정책도 내놓을 것임을 시사했다. 안 후보는 “대기업이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지 않고 국내에 공장을 만들거나 해외에서 받던 납품을 국내로 돌리면 이에 따른 혜택을 주는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과 문 후보 측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싸고 논쟁을 벌였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출신의 김종훈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좌측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을 한다’는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한미 FTA를 추진한 것은 대한민국 국익을 위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한미 FTA를 임기 내에 끝맺지 못한 배경에는 참여정부에서 요직을 맡은 문 후보와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장 같은 분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위원장이 한미 FTA를 노무현 정부의 과오로 평가한 것에 대해 “지금 와서 한미 FTA를 뒤집겠다는 것이냐. 지도자를 보좌하는 측근으로서 매우 적절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도 적극 반박에 나섰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제민주화를 저해할 독소조항이 있다면 당연히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이 위원장이 책에서 최빈국인 방글라데시의 국민행복도가 높다고 했는데 철학적이고 관념적이다. 방글라데시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건데 우리가 갈 길이 아니다”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그는 “경제학의 기본도 모르면서 그런 소리를 하나. 방글라데시가 아니라 부탄이다. 부탄 같은 나라로 가자고 말한 적도 없다. 왜곡이 너무 심해 어처구니없다”고 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대변인실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박소령 씨(32)는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공공정책학 석사 과정을 휴학 중이다. 최근 하버드대 학생 및 졸업생 4명과 함께 해외의 대선 토론을 분석한 책 ‘속지 않는 국민이 거짓 없는 대통령을 만든다’를 펴냈다. 그의 역할은 주로 기자들에게 사진 등의 자료를 제공하고 공지사항을 문자메시지로 알리거나 기자들의 주소록을 만드는 일이다. 캠프 관계자는 “고급 인력에게 자료 복사 같은 일을 시키기가 미안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후보의 출마 취지에 공감한 박 씨는 어떤 일이든 기여하고 싶다며 캠프에 참여했다고 한다. 안 후보 캠프의 자원봉사자 중엔 박 씨와 같은 젊은 고학력자가 많다. IT혁신팀의 유모 씨(32)는 영국 런던대 대학원에서 금융경제학을 전공했고 유엔 우주사무국에서 준전문가(associate expert)로 활동 중이다. 혁신기획팀의 배모 씨(25)는 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다. 자원봉사자 중 최연소로, 상황실에서 일하는 전영재 군(19)은 민족사관고 출신으로 미 애머스트대를 휴학 중이다. 정책기획팀의 김모 씨(36)는 패션 분야의 사회적 기업 ‘오르그닷’ 설립자로, 유엔 지구환경정상회의 한국대표단으로 참여했다. 일정기획팀의 김모 씨(26)는 최근 맥킨지에 합격한 뒤 입사를 연기하면서 캠프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캠프에 변호사가 많이 참여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비서실장 조광희, 상황실장 금태섭, 대변인 정연순 변호사뿐 아니라 후보 일정을 사전 답사하고 수행하는 역할을 박상혁 변호사(39)가 하고 있고 민주통합당에서 ‘MB·새누리 심판 국민위원회’ 위원을 지낸 이상갑 변호사(45)가 민원팀장을 맡았다. 민원팀원 중에도 변호사가 있다. 정책팀원들은 대부분 박사학위 소유자다. 캠프가 고학력 엘리트를 선호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문재인-안철수 충돌이 시작됐다. 경쟁적 협력 관계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야권후보 단일화의 전제이자 핵심고리인 권력구조 문제를 놓고 벌이는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다.두 후보의 본선 경쟁력 우열이 확연히 드러나지 않는 지금의 상황이 계속될 경우 단일화를 위해선 양측의 권력 분점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다. 이 때문에 양측 모두 상대 후보가 양보할 경우 ‘내줄 수 있는 권한’에 대한 구상을 살짝 내비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무엇보다 두 후보 모두 ‘본인 중심 단일화’를 상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10일에는 ‘무소속 대통령론’을 둘러싸고도 공방이 벌어졌다.문 후보 진영은 연일 정당이 없이는 집권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단일화만 하면 이길 수 있다는 낙관은 금물”이라며 “민주당으로의 단일화만이 승리 보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안 후보는 “만약 여당에서 대통령이 되면 밀어붙이기로 세월이 다 지나가고, 야당이 대통령이 되면 여소야대가 돼 임기 내내 시끄러울 것”이라며 “무소속 대통령이 되면 국회를 존중하고 양쪽을 설득해 나가는 게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라며 ‘무소속 대통령이 낫다’고 주장했다.여기에 물밑에선 단일화를 전제로 권력 분점에 대한 암투가 치열하다. 문 후보는 요즘 책임총리제와 함께 여당이 정책을 주도하는 정당 책임정치를 부쩍 강조한다. 정당이 없는 안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이에 안 후보 캠프의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10일 “대통령과 총리가 부처를 나눠 역할을 분담하는 것은 우리 법에 보장된 권한의 범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주장하고 있는 ‘대통령은 외교·국방을 맡고 총리는 내치·행정을 맡는 분권형 대통령제 또는 공동정부론’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이다. 결국 두 후보의 권력 분점 속내는 “내가 대통령할 테니 당신이 총리를 하시오”란 말로 귀결되는 셈이다.권력 분점을 위한 개헌 필요성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생각이 다르다. 문 후보는 “대통령제보다 내각책임제가 훨씬 좋은 제도다. 대통령제를 유지한다면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가 필요하다”며 개헌 필요성을 시사했지만, 안 후보는 “지금도 총리제의 입법 취지를 잘 살리면 어느 정도의 분권이 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다.안 후보가 정치개혁의 핵심으로 내세운 △국회 동의를 거쳐 대통령 사면권 행사 △대통령이 임명 가능한 자리를 현재의 10분의 1로 축소 △국회에 감사원장 추천권 부여 방안에 대해선 문 후보 측이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 캠프의 우상호 공보단장은 10일 라디오에서 “대통령 지명직을 줄이면 (그 자리에) 낙하산 관료들이 가게 돼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 공보단장은 “대통령 사면권 행사 시 국회 동의를 받겠다”는 안 후보의 공약에 대해 “지엽 말단적인 문제다. 적절치 않은 정책이 나온 것 같다”고 폄훼했다.▼ 文 “민주당으로 단일화할 때만 승리” … 安 “무소속이 국회존중-여야설득 낫다” ▼안 후보 측은 발끈했다. 유민영 대변인은 라디오에 출연해 “달을 가리키면 손이 아닌 달을 봤으면 좋겠다. 적재적소에 정정당당한 인사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것”이라고 문 후보 측을 비판했다. 안 후보의 정치혁신포럼에 참가한 교수들 사이에선 권력 분점과 관련해 다양한 구상이 나오고 있다. 박선숙 본부장이 겉으로 부인하기는 했지만 ‘대통령은 외치, 총리는 내치’의 분권형 대통령제는 물론이고 헌법 테두리 안에서 총리가 국무위원 추천권과 국무회의 주재권을 갖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두 후보가 권력 분점 방안에 합의하고 대선에서 이길 경우 1997년 DJP(김대중-김종필) 연대의 수준을 뛰어넘는 공동정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DJ와 JP의 현격한 지지율 격차 및 이념 차 등 당시 상황과 지금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선 “권력 분점부터 얘기하면 권력 나눠 먹기로 비치기 때문에 정책과 비전을 기반으로 한 가치연대 형태의 공동정부 구성 방안을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얘기도 적지 않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경기 의왕-과천)이 9일 탈당해 무소속 안철수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현역 의원으로선 처음이다.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이 안 후보 측으로 옮겨 가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송 의원의 합류로 안 후보는 국회에 교두보를 확보했다. 송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낡은 정치세력에 맡기는 건 상상할 수 없다”며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낡은 정치세력’으로 규정했다. 그는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에게 죄송하다”면서도 “매일 150명의 새누리당 의원이 근거 없는 악의적인 공격을 하는 가운데 안 후보는 현역 의원 없이 홀로 벌판에 서 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문 후보에게 치명적 상처가 될 것이다. 민주당과 안 후보 모두 살리는 길은 이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소임은 우리(안, 문 후보)가 하나가 되도록 하는 일”이라며 단일화에 진력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송 의원은 민주당 출신 박선숙, 새누리당 출신 김성식 전 의원과 함께 안 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다. 그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안철수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송 의원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의 대변인을 맡았다. 박 시장은 4·11총선 때 민주당에 송 의원의 공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의 합류는 안 후보와 박 시장의 끈끈한 관계를 다시 확인시켜 준 것이어서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박 시장의 역할도 주목된다. 안 후보는 총선 때 송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인연이 깊다. 송 의원은 참여연대에서 활동하면서 박원순 시장과 인연을 맺었고, 박 시장이 만든 아름다운재단에서 이사로 활동하던 안 후보를 알게 됐다. 송 의원은 대구에서 태어났으나 안 후보의 고향인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다. 송 의원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로부터 총선 출마 제의를 받는 등 문 후보와도 친분이 있다. 그가 최근 펴낸 ‘같이 살자’에는 안, 문 후보 모두 추천사를 쓰기도 했다. 송 의원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초기 문 후보 캠프의 대변인 제의를 받았으나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는 9일 송 의원의 안 후보 캠프 합류 소식에 “아프다”라고 말했다고 진성준 캠프 대변인이 전했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자리에서도 기자들이 송 의원의 탈당에 대해 묻자 “에이…”라며 답변을 피한 채 자리를 떴다. 진 대변인은 “송 의원의 고민을 이해한다 해도 정치 도의에 어긋난다. 그런 방식으로 새로운 정치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당 관계자는 “안 후보의 새 정치가 의원 빼가기인가”라고 꼬집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안철수 무소속 후보 캠프에 새누리당 쇄신파의 대표주자였던 김성식 전 의원(사진)이 합류했다. 김 전 의원은 7일 서울 공평동 안 후보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와 함께 하는 새로운 정치의 작은 홀씨가 되고자 한다”며 안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새누리당 전현직 의원 가운데 안 캠프에 합류한 첫 케이스다. 민주통합당 출신인 박선숙 전 의원과 함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는다. 안 후보는 대선출마를 선언했던 지난달 19일 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는 등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가 7일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모든 분과 함께하겠다”며 정치권 인사에 대한 문호개방 의사를 밝히면서 김 전 의원의 합류가 정치권 ‘새판 짜기’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새누리당의 전면쇄신을 요구하다 관철되지 않자 탈당했고 올해 4월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떨어졌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7일 대통령 권한 축소, 청와대 이전, 사법개혁 등을 뼈대로 한 정책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향해 △경제민주화 △복지 예산 △일자리 △남북관계 등을 논의할 ‘여야 정책합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후 추진할 국정운영 방향과 정책비전, 정치 및 경제 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이 군림하고 통치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국민이 제일 위, 그 다음이 국회, 제일 낮은 곳에 대통령과 정부가 있어야 한다”며 대통령의 권한 축소를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 방안으로 △국회 동의를 거쳐 대통령 사면권 행사 △대통령이 임명 가능한 자리를 현재의 10분의 1로 축소 △국회에 감사원장 추천권 부여 등을 약속했다. 안 후보 측은 청와대 이전 의사도 밝혔다. 안 후보 캠프의 정치혁신포럼을 이끄는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이날 공개한 ‘정치혁신 주요 의제’를 통해 “청와대를 국민에게 가까운 곳으로 옮기고 소통과 경청, 개방과 희망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새로운 청와대 장소는 국민 여론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대통령 친인척 및 고위 공직자의 부정부패 사건 수사를 전담하는 기구로 “대통령으로부터 독립된 공직비리수사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오로지 저만이 정권교체와 정치개혁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이룰 수 있다”면서 ‘야권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선 “현장에서 듣는 국민의 목소리, 전문가들의 평가, 여론조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7일 정책비전을 발표하면서 정치개혁에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추석 연휴 이후 지지율이 주춤하고 야권 단일후보 선호도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밀리는 상황에서 지지 기반인 중도층과 무당파가 선호하는 정치혁신을 다시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정치혁신은 정치권 밖에 있었던 안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및 문 후보와 차별화할 수 있는 분야라는 판단에서다. 안 후보 측은 애초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정책비전 발표를 검토하다가 정치혁신을 전면에 내세우기로 방향을 바꿨다. 안 후보는 “지난 5년간의 집권 여당에 대한 책임을 묻는 선거가 진행될 것이다. 정권교체와 정치개혁은 상반되는 게 아니라 함께 달성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자신이 야권 후보임을 은연중에 강조하기도 했다.○ “자기세력 이익 챙기려면 장사하라” 안 후보는 “수십 년 동안 정치와 경제 시스템을 장악하고 소수 기득권의 편만 들던 낡은 체제를 끝내겠다. 정권교체는 그 시작”이라며 기성 정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치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탄식하는 국민들의 한숨이 들리지 않나. 자기 세력의 이익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정치가 아니라 차라리 이익이 남는 장사를 하거나 사업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또 “내 선거를 도와줬다고 공직을 나누지 않겠다. 만약 그런 생각으로 나를 도와준다면 정중히 사양하겠다”며 “직간접적으로 청와대가 임명하는 자리가 1만 개가 넘는다고 한다. 그것을 10분의 1 이하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캠프의 정치혁신포럼 대표인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추가 브리핑에서 “제왕적 대통령의 폐해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국회에 대해서도 “특권을 버리고 일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목공사보다 사람에 투자” 안 후보는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사건과 5·24 대북교류 중단조치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선 대화를 시작해 사과와 재발 방지, 경제협력 문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협의를 하는 게 맞다”고 답했다. 이어 북한에 “남북 대화와 협력, 미국을 포함한 주변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요구했다. 그는 또 “중산층과 서민을 떠받치는 데 정부 재원을 우선 쓰고 토목공사보다 사람에게 먼저 투자하겠다”며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뒷받침하고 공정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책 구체성은 부족” 지적 정치혁신과 혁신경제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구체적 각론이 제시되지 않았다. 안 후보는 ‘노인 가난 제로’를 강조했지만 구체적 내용이 없었고 내 집 마련, 출산, 육아 등에 대해서는 “지킬 수 있는 답을 내놓을 것”이라고만 했다.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도 자신의 정책을 내놓는 대신 여야에 “지금 당장이라도 법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안 후보가 제시한 ‘동일가치 노동의 동일임금을 목표로 정부와 공공기관부터 원칙을 지키겠다’는 공약은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도 후보 시절 내세웠지만 지키지 않았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검찰공화국에 정의는 없다”며 내세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은 민주당의 공약이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정말 화가 납니다.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7일 정책비전을 발표한 안철수 후보는 “국민을 보듬는 따뜻한 정부가 저의 꿈”이라면서 사위의 취직으로 8월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제외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78세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안 후보는 “부양의무자인 사위가 취직했지만 할머니를 돌볼 수 없었다. 결국 할머니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보건복지부가 국세청 일용근로소득 자료를 근거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자격을 기계적으로 박탈한 결과”라며 “사회가, 정부가 이렇게 비정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경남 거제에서 18만 원짜리 월세방에서 혼자 살던 할머니는 매월 40만 원 정도를 받을 수 있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제외되자 이를 비관해 시청에서 농약을 마시고 목숨을 끊었다. 복지부에 따르면 딸과 사위의 월 소득이 총 810만 원 정도여서 할머니를 기초수급 대상에서 탈락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10년 가까이 딸과 왕래가 거의 없던 할머니는 시청을 두 번 찾아가 전후 사정을 설명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5일 전북 완주군 우석대 강연. 체육관에 들어선 안철수 대선후보는 미소 띤 얼굴로 양팔을 크게 휘저으며 연단을 향해 걸었다. 상기된 표정으로 다소곳이 연단에 올라 허리 숙여 인사하던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는 노타이에 푸른색 와이셔츠 차림으로 강연을 했다. 짙은 색 양복과 흰색 와이셔츠, 그리고 넥타이를 반듯하게 맨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던 ‘교수 스타일’ 안 후보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안 후보가 확 달라졌다. 출마 선언 후에도 그는 한동안 ‘교수 스타일’이었다. 시민들을 만나면 정중하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악수를 하는 것이 ‘안철수식’ 선거운동이었다. 사진기자들이 ‘손 한번 흔들어 달라’고 요청하면 그제야 어색한 동작으로 손을 흔드는 정도였다. 지금은 다르다. 안 후보는 이제 여느 정치인처럼 스스럼없이 크게 손을 흔들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보낸다. 그에겐 코디나 스타일리스트가 따로 없다. 스스로 ‘대중 정치인’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의욕도 넘친다. 안 후보는 2박 3일간의 호남 방문에서 매일 5, 6개의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4일 오후 10시경 취재진이 ‘체력은 괜찮나’라고 묻자 “하나 정도는 더 할 수 있었는데…”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는 웃으며 “더 빨리 (정치인으로) 진화해야죠”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캠프 관계자는 “가는 곳마다 시민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 후보도 ‘정치인 엔도르핀’이 솟기 시작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내심 우려했던 검증 국면을 큰 타격 없이 넘기면서 자신감이 더욱 붙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 후보의 행보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7일에는 각종 정책·정치혁신 비전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가 이끄는 정치혁신포럼에서의 논의를 바탕으로 ‘시민정치와 정당정치의 생산적 결합’을 주장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포럼에 참여한 한 교수는 “시민이 실질적으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소통의 정치, 통합의 정치를 위한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가 이미 민주통합당과의 후보 단일화 조건으로 정치쇄신을 제시한 만큼 정치혁신안을 구체적으로 발표할 경우 후보 단일화 논의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소설가 조정래 씨는 안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아 본격적인 후원회 모금 활동에 들어갔다. 대선 예비후보는 이번 대선의 선거비용 제한액 559억7700만 원의 5%인 27억9885만 원까지 후원금을 모을 수 있다. 안 후보 캠프는 ‘국민 펀드’ 방식의 선거비용 모금도 조만간 시작할 계획이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무소속 안철수 후보 캠프의 금태섭 상황실장이 5일 ‘민주통합당과의 후보 단일화 물밑 협상은 없다.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 실장은 라디오에 출연해 ‘후보 단일화 물밑 협상이 진행되는가’라는 질문에 “없다”고 잘라 말했고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의미인가’라는 물음에도 “당연히 그렇다”고 강조했다. 일단 단일화 가능성을 차단하고 독자 노선을 강조함으로써 안 후보의 지지 기반인 중도층과 무당파 표심을 다지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처음부터 단일화를 기정사실화할 경우 조직력에서 앞선 민주당 문재인 후보 쪽으로 지지세가 쏠릴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이는 안 후보가 자신을 범야권 후보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4일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서 ‘범야권으로 분류하는 것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답을 피하다가 재차 묻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는 뜻의 “NCND(Neither Confirm Nor Deny)”라고 답했다. 그러나 다자구도 지지율에서 안, 문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뒤지기 때문에 일정 시점에 이르면 안 후보로서도 단일화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금 실장도 “일단은 정치쇄신,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는 데 최선을 다하고 국민이 원하는 대로 하겠다”며 “좋은 정책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다 보면 지지율이든 어떤 형태로든 국민이 판단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단일화의 향방을 결정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금 실장은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어려울 것 같다”며 “그런 방향을 선택하기에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사진)이 4일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에 대해 “벤처 기업인의 표본이 아닌 대기업 인큐베이터 출신”이라며 ‘성인(聖人) 이미지’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발언과 보도자료를 통해 안 후보가 그간 쓴 책과 안 후보에 대해 기술한 초중고교 교과서, 각종 인터뷰 내용 등을 분석해 “이른바 ‘안철수 현상’은 그간 안 후보가 쓴 12종의 책을 바탕으로 교과서를 통해 현대판 위인전으로 각색됐고, ‘무릎팍도사’ 같은 TV프로그램 등에 힘입어 더욱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 후보가 ‘스스로를 위인(偉人)·의인(義人)화한 사례’를 3가지로 꼽았다. 심 최고위원은 안 후보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거론하며 “안 후보는 재벌의 횡포를 ‘삼성 동물원’에 비유해 비난했지만 정작 자기 자신은 재벌의 도움으로 성장했다”고 주장했다. 1997년 재정난에 빠진 안철수연구소를 구해준 것이 삼성SDS의 25% 지분 투자였다는 것. 심 최고위원은 근거로 안 후보가 2001년 펴낸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를 인용했다. 안 후보는 당시 책에 “우리는 (삼성SDS의) 투자 유치 외에 우리 제품을 삼성그룹에 공급할 수 있는 통로도 확보하게 되었다”, “인력을 절약한 것도 덤으로 주어진 이점이었다”고 적었다. 심 최고위원은 “삼성그룹이 벤처기업에 투자한 첫 번째 케이스라는 명성을 등에 업고 대기업의 인큐베이터에서 안철수연구소가 성장했다”고 공격했다. 심 최고위원은 안 후보가 ‘스스로를 위인화·의인화한 사례’ 두 번째로 벤처기업인의 길을 걷게 된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안 후보는 군 제대 후 (단국대) 의대교수로 복직할 예정이었지만 학교 측과 조건이 맞지 않아 채용이 보류됐다”면서 “그럼에도 교과서에는 ‘안정적인 교수 자리를 자발적으로 포기하고 백신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역경의 길을 선택했다’는 식의 위인 사례로 실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군의관을 마친 뒤 복직이 안 됐다. 10개월간 실업자로 지내면서 아내가 벌어온 돈으로 사는 게 견디기 어려웠다. 그래서 창업하게 됐다”는 안 후보의 2001년 한 언론 인터뷰를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2008년 펴낸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연구소’에서는 “안정적인 의대교수직을 버리고 불안정한 백신 프로그램 개발자의 길을 가겠다고 마음먹는 것은 평범한 선택이 아니었다”고 밝힌 것을 두고 심 최고위원은 “각색”이라고 주장했다. 심 최고위원은 또 “백신 ‘V3 버전1’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본인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 여부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 측은 이날 심 최고위원의 공격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캠프에선 잇따른 검증 공세에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윤태곤 상황팀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논문표절 의혹처럼) 문제가 없는데도 꼬투리를 잡아 자꾸 문제를 삼는 경우는 이제 단호하게 대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왼쪽)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부산=사진공동취재단}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복지 확대를 위한 증세 △가계부채 해결을 위한 재정 투입 △사형제 존폐 △반값 등록금 등 주요 정책 현안에 대해 상이한 해결책을 내놨다. 문 후보 캠프는 후보가 그동안 밝힌 견해를 바탕으로 본보의 정책 설문조사에 응했다. 박 후보는 본보 인터뷰를 비롯한 각종 발언을 종합했다. 》○ 증세 3인 3색 해법 박 후보는 증세에 부정적이다. 그는 “정부의 비효율적 씀씀이를 줄여 복지 재원의 60%를 마련하고 세수 확대로 나머지 40%를 충당할 것”이라며 “세수 증대가 반드시 증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소수의 특정 계층에 대한 세율 인상이나 과표 구간 조정 등 ‘부자 증세’보다 세원 확대에 무게를 뒀다. 문 후보는 ‘슈퍼 부자’를 대상으로 한 증세와 조세제도 개혁을 제시했다. “부자 감세 철회, 대기업의 실효세율 상향 조정, 소득세의 과표구간 조정을 통한 ‘슈퍼 부자’ 증세 등을 통해 복지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증세의 불가피성을 밝히면서도 “조세 정의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서민층이 증세의 결과를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은 이를 보편적 증세로 보면 된다고 했다. 다만 안 후보는 “불필요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재검토 등 재원의 효율적 재분배 추진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증세가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예산 편성권을 가진 정부가 재원을 재분배해 복지를 실현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 가계부채 해법도 제각각 박 후보는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재정 투입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그는 ‘집 걱정 덜기’ 대책을 발표하면서 “재정 투입은 추가적으로 없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재정 투입에 긍정적이다. 문 후보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재정을 확보하고 필요 시 투입해야 한다. 부자 감세를 철회하고 4대강 사업 같은 대규모 토건 사업을 중단해 재정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가계부채 해결은 금융 정책, 가계 소득 증가 방안, 부동산 대책이 종합적으로 논의되면서 추진해야 한다. 재정 투입 문제는 위기 요소를 정확히 분석한 결과에 따라 검토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캠프 관계자는 “재정 투입은 처방에 해당하는데 진단 없이 재정부터 투입하면 무리한 대출을 한 은행의 재정 건전성만 회복시켜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사형제 존폐 시각차 박 후보는 지난달 13일 본보 인터뷰에서 “그냥 (사형제를) 없애버리자는 건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사형제 유지, 집행은 신중 검토’론을 펼쳤다. 문 후보는 “사형제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분명히 하면서도 “사형제를 형법에서 완전히 삭제하는 사형제 폐지는 국민의 법 감정과 관련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 입법이 정리될 때까지 ‘사실상 사형제 폐지 국가’의 지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당분간 사형 집행을 하지 않는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사형제 폐지에 관한 사회적 논의를 거쳐 (존폐를) 결정할 수 있다. 국민의 동의와 합의 과정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 4대강 사업에 비판적 박 후보는 4대강 사업에 직접적인 평가를 내린 적은 없다. 다만 지난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SOC 투자 지출을 10% 줄이는 세출의 구조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4대강 사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문 후보는 “환경 재앙, 부실 공사, 국민 안전 위협, 혈세 낭비의 대표적 사례”라며 “민관 합동으로 철저히 검증하고 개발 확대를 저지하기 위해 (4대강 주변 개발법인)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수십조 원의 예산을 4대강에 쏟아붓는 바람에 어려운 이들에게 쓰여야 할 복지예산이 동결되거나 삭감됐고 특히 노령연금 동결 같은 부작용을 낳았다”고 비판했다. 집권 이후 계획에 대해선 “4대강 사업의 결과를 제대로 평가하고 유지보수비 등을 정확하게 산출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 효과에 대해 반론이 많은 상태에서 사업을 한 것이니 강 주변을 개발해 수자원공사의 손실을 메워주자는 식의 처방은 문제를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 반값 등록금 해법도 달라 안 후보는 4일 조선대 강연에서 “당장 내년에 반값 등록금이 되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며 “임기 마지막 해까지 반값 등록금이 실현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공립대와 사립대 등록금을 같이 낮춰야 하고 이를 위해 정교한 계획에 따라 점진적으로 등록금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이는 ‘내년부터 바로 국·공립대부터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고 2014년에 사립대까지 반값 등록금을 확대하겠다’는 문 후보의 공약과 크게 다르다. 박 후보는 반값 등록금보다는 ‘등록금 부담을 반으로 줄이겠다’는 정책을 제시했다. ○ 남북대화 재개는 비슷해 안 후보는 ‘남북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박 후보도 ‘대화 통로를 열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견해를 밝혀 왔다. 문 후보도 남북 대화 재개에 적극적이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남북 평화수역 설정에 대해서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문 후보는 4일 문정인 연세대 교수와의 특별대담에서 “취임하면 바로 서해평화협력지구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NLL을 기준으로 남북 등거리 수역을 평화수역으로 선포하고 공동어로수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 후보도 지난달 본보 인터뷰에서 ‘서해 공동어로수역 및 평화수역 설정 방안 등도 북한과 논의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국정운영 능력에 대해선 51.1%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문제가 없다고 본다’는 응답은 38.6%였다.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외에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던 안 후보에 대해 상당수 유권자가 불안감을 표출한 것이다. 안 후보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인 20대와 40대에서도 안 후보의 국정운영 능력에 대해선 ‘문제가 있다’는 답이 약간 많았다. 30대는 ‘문제가 없다’(50.6%)는 답이 ‘문제가 있다’(40.3%)는 의견보다 많았다. 5060세대에선 ‘문제가 있다’는 견해가 더 많았다. 특히 60대 이상은 ‘문제가 있다’(63.7%)가 ‘없다’(15.5%)보다 4배 이상으로 많았다. 지역별로는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문제가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에서도 30.6%가 ‘그의 국정운영 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대답했다. 안 후보에 대한 잇따른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그의 도덕성에 대해선 47.4%가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문제가 있다’는 의견은 33.8%였다. 안 후보가 주택 매매 때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데 대해 사과하고 논문 표절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지만 여전히 그의 도덕성에는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40세대에선 도덕성에 ‘문제가 없다’는 답이 ‘문제가 있다’는 의견보다 2, 3배 많은 반면 5060세대에선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이는 동아일보가 지난달 8일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안 후보와 관련된 의혹 제기’에 대해 2040세대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본다’는 답이 많았던 것과 궤를 같이한다. 다만 당시 조사에선 5060세대도 ‘사실이 아니라고 본다’는 답이 많았으나 이번엔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답이 더 많았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