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스스로 위인화”… 이미지 공세나선 새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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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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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안철수 현상이란 安이 쓴 책에서 시작된 것… 교과서 예능 거치며 부풀려져”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사진)이 4일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에 대해 “벤처 기업인의 표본이 아닌 대기업 인큐베이터 출신”이라며 ‘성인(聖人) 이미지’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발언과 보도자료를 통해 안 후보가 그간 쓴 책과 안 후보에 대해 기술한 초중고교 교과서, 각종 인터뷰 내용 등을 분석해 “이른바 ‘안철수 현상’은 그간 안 후보가 쓴 12종의 책을 바탕으로 교과서를 통해 현대판 위인전으로 각색됐고, ‘무릎팍도사’ 같은 TV프로그램 등에 힘입어 더욱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 후보가 ‘스스로를 위인(偉人)·의인(義人)화한 사례’를 3가지로 꼽았다. 심 최고위원은 안 후보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거론하며 “안 후보는 재벌의 횡포를 ‘삼성 동물원’에 비유해 비난했지만 정작 자기 자신은 재벌의 도움으로 성장했다”고 주장했다. 1997년 재정난에 빠진 안철수연구소를 구해준 것이 삼성SDS의 25% 지분 투자였다는 것.

심 최고위원은 근거로 안 후보가 2001년 펴낸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를 인용했다. 안 후보는 당시 책에 “우리는 (삼성SDS의) 투자 유치 외에 우리 제품을 삼성그룹에 공급할 수 있는 통로도 확보하게 되었다”, “인력을 절약한 것도 덤으로 주어진 이점이었다”고 적었다. 심 최고위원은 “삼성그룹이 벤처기업에 투자한 첫 번째 케이스라는 명성을 등에 업고 대기업의 인큐베이터에서 안철수연구소가 성장했다”고 공격했다.

심 최고위원은 안 후보가 ‘스스로를 위인화·의인화한 사례’ 두 번째로 벤처기업인의 길을 걷게 된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안 후보는 군 제대 후 (단국대) 의대교수로 복직할 예정이었지만 학교 측과 조건이 맞지 않아 채용이 보류됐다”면서 “그럼에도 교과서에는 ‘안정적인 교수 자리를 자발적으로 포기하고 백신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역경의 길을 선택했다’는 식의 위인 사례로 실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군의관을 마친 뒤 복직이 안 됐다. 10개월간 실업자로 지내면서 아내가 벌어온 돈으로 사는 게 견디기 어려웠다. 그래서 창업하게 됐다”는 안 후보의 2001년 한 언론 인터뷰를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2008년 펴낸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연구소’에서는 “안정적인 의대교수직을 버리고 불안정한 백신 프로그램 개발자의 길을 가겠다고 마음먹는 것은 평범한 선택이 아니었다”고 밝힌 것을 두고 심 최고위원은 “각색”이라고 주장했다.

심 최고위원은 또 “백신 ‘V3 버전1’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본인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 여부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 측은 이날 심 최고위원의 공격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캠프에선 잇따른 검증 공세에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윤태곤 상황팀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논문표절 의혹처럼) 문제가 없는데도 꼬투리를 잡아 자꾸 문제를 삼는 경우는 이제 단호하게 대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새누리당#심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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