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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 이런 습지가 숨어 있을 줄 꿈에도 몰랐어요.” 7일 오전 11시 50분. 람사르 습지인 제주 제주시 물장오리오름 습지를 본 회사원 이동주 씨(46)는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었다. 이 씨는 “제주로 발령받은 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동료들과 함께 처음 오름을 올랐다”며 “분화구에 이처럼 빼어난 경관을 갖춘 습지가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고 말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오영숙 씨(55·여)는 “제주 사람으로서도 물장오리 습지를 본 것은 커다란 행운이다”고 거들었다. 이날 답사는 ‘제9회 세계 습지의 날’(2일)을 기념해 제주도와 ‘곶자왈공유화재단’이 도민과 관광객 등을 상대로 람사르 습지 생태체험을 실시한 것. 대상 습지는 제주지역 3개 람사르 등록 습지 가운데 물장오리 습지와 서귀포시 물영아리오름 습지 등 두 곳. 지난해 12월 람사르 습지로 신규 등록된 ‘1100고지 습지’는 접근이 쉬워 이번 체험 대상에서 제외됐다. 물장오리 습지는 국립공원 지역으로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다. 답사 인원은 250명. 등산로에 눈이 간간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정상 부근에서는 발목까지 차올랐다. 굴거리나무, 꽝꽝나무가 여전히 푸른빛을 발했고 바위 틈새로 양치식물인 뱀톱이 얼굴을 내밀었다. 눈발이 간간이 날리는 습지에 세모고랭이, 기장대풀이 얼어 있고 주변은 산수국이 마른 가지만 남은 채 새봄을 기다렸다. 정상 주변은 개서어나무, 졸참나무, 고로쇠나무 등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다. 물장오리 오름은 해발 937m. 습지 둘레는 400m가량으로 면적은 1만2270m²(약 3700평). 멸종위기식물인 산작약이 자생하고, 멸종위기곤충인 왕은점표범나비, 물장군 등이 서식한다. 한라산을 만든 여신인 ‘설문대할망’이 빠졌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연중 물이 마르지 않아 조선시대 기우제를 지낸 곳이기도 하다. 생태해설사 김명준 씨는 “제주지역 습지는 내륙습지에 포함되지만 고지대 화산분화구나 분지에 물이 고여 형성된 특징을 보인다”며 “희귀동식물의 보금자리라는 자원가치와 더불어 기후변화를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지역이 국내 최대 ‘흑로(Egretta sacra·사진)’ 번식지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김완병 연구원은 최근 ‘제주도에 서식하는 흑로의 번식 생태와 관리 방안’을 주제로 한 박사학위 논문을 제주대 대학원(생물학과)에 제출했다고 8일 밝혔다. 김 연구원은 제주시 애월읍, 한경면, 우도면, 서귀포시 남원읍 등지 해안에서 31개의 흑로 둥지를 확인했다. 애월읍 지역 해안에서만 13개의 둥지를 발견했다. 흑로는 해안습지 등에서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활동한다. 몸 색깔이 제주해안 암석인 현무암 색깔과 비슷해 쉽게 확인할 수 없다. 번식을 위한 보호막이 되고 있지만 해안도로 개설, 항만 개발을 비롯해 들고양이 등이 늘어나면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한라산 해발 400m 이상 산림지대에서 채취한 고로쇠 수액이 ‘제주한라산 골리수(骨利水)’라는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제주한라산고로쇠영농조합법인은 지난해 초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목장지대 등에서 고로쇠 수액을 시험 채취했다. 상품성에 자신을 갖고 올해 제주시로부터 허가를 받아 채취 면적을 제주시 봉개동, 해안동, 조천읍 교래리, 애월읍 소길리 등으로 넓혔다. 이들 지역 고로쇠나무 한 그루에서 하루 최대 18L의 수액을 뽑아내고 있다. 날씨가 추웠다가 따뜻해진 날에 수액은 더욱 많이 나온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수액량은 급격히 줄어든다. 제주 고로쇠 수액은 신선한 나무향기와 함께 끈적거림이 없이 단맛이 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성분을 분석한 결과 제주 고로쇠 수액은 당 함량이 2.0%로 다른 지역 1.3∼1.7%보다 높았다.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등 무기질 성분도 다른 지역 수액보다 최고 6배나 많았다. 국립산림과학원 강하영 박사는 “한라산 자생 고로쇠의 모니터링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적정한 수액 채취량, 시기 등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며 “한라산 고로쇠 수액의 상품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조합은 고로쇠 수액을 L당 3000원 선에 판매하고 있다. 택배로 가정에 배달한다. 최근 제주시 하귀농협 측과 계약하고 하나로마트에 납품하고 있다. 수액 채취기간은 3월 15일까지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생태체험 인원 250명 한정내달 4일까지 선착순 접수출입이 통제된 제주 습지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제주도는 ‘제9회 세계 습지의 날’(2월 2일)을 기념해 다음 달 7일 도민과 관광객 등을 상대로 람사르 습지 생태체험을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대상 습지는 제주지역 3개 람사르 습지 가운데 지난해 12월 람사르 습지로 신규 등록된 ‘1100고지 습지’와 2008년 10월 등록된 ‘물장오리습지’ 등 2곳. 물장오리 습지는 한라산국립공원 이내 지역으로 지금까지 일반인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1100고지 습지는 일부 지역에 생태 탐방로가 만들어졌다. 물영아리습지는 공개 운영하고 있어 체험 대상에서 제외됐다. 제주도는 생태체험 인원을 250명으로 한정했다. 2월 4일까지 인터넷 등을 통해 신청순 접수한다. 참가비 무료. 이번 생태 탐방은 ‘곶자왈공유화재단’과 함께 운영하며 생태해설사 7명이 동행한다. 1100고지 습지는 면적이 10만3172m²(약 3만1200평) 규모로 멸종위기종인 자귀땅귀개를 비롯해 희귀종인 한라물부추 등 25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매 조롱이 두견 제주도롱뇽 등이 서식한다. 물장오리(해발 900m)는 분화구에 형성된 대표적인 습지. 큰고랭이, 골풀 등의 식물이 군락이 이루고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서귀포시는 지난해 폭발적 인기를 얻은 ‘제주올레’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정보센터 건립, 편의시설 확충 등의 사업을 벌인다고 26일 밝혔다. 올레 1코스 시작점인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에 탐방종합정보센터를 설치하고 화장실과 나무 그늘, 테마 의자 등 쉬어갈 수 있는 쉼터를 지속적으로 늘린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올레 코스를 다녀간 방문객을 25만1000여 명으로 집계했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190억 원에 이른다. 올해는 올레 코스 방문객을 40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레 열풍으로 음식점, 숙박업소, 편의점, 버스, 택시 등 서귀포시 지역 중소업체들이 덩달아 활기를 띠었다. 올레 코스마다 음료수 등을 판매하는 쉼터가 새로 생겨났다. 기존 횟집, 민박집 등의 간판에 ‘올레’ 이름을 집어넣고 있다. 제주 올레의 성공에 힘입어 서울 한강시민공원에 곡선형 명품 산책로가 만들어지고 인천 강화 올레길, 전북 부안 변산 마실길, 지리산 둘레길, 충남 태안 해안길, 전남 강진 60리길, 경남 통영 미륵산길, 북한산 성길 등이 탄생했다. 지난해 국내 21개 자치단체 383명이 벤치마킹을 하러 서귀포시를 방문했다. 서귀포시는 올레 코스 조성으로 지난해 국토해양부 주관 ‘2009 도시대상 선도사례(도시재생) 부문’ 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장 가보고 싶은 가족여행지’ 1위를 차지하고 삼성경제연구소의 10대 히트상품 가운데 하나로 뽑혔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국제 규격의 폴로경기장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주에 들어선다. 제주도는 ㈜한국폴로컨트리클럽(대표 이주배)이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일원 21만3277m²(약 6만4500평)에 ‘제주폴로승마리조트’를 조성해 이달 말 폴로경기장 등 1차 사업을 준공한다고 25일 밝혔다. 폴로경기장은 축구장 3배 크기인 5만4000m²(약 1만6300평) 규모로 가로 300m, 세로 180m의 규격을 갖췄다. 한국폴로컨트리클럽 측은 아르헨티나 등에서 폴로경기 전용 말 17마리와 조랑말 2마리 등을 확보하고 추가로 말 6마리를 들여올 계획이다. 폴로경기장과 함께 실내승마장과 마방 등을 이달 안에 준공한다. 숙박시설, 축구경기장, 수영장 등의 나머지 사업은 2012년까지 완공한다. 국제 규격의 폴로경기장은 동북아시아권에서 중국 상하이(上海)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폴로연맹(FIP)에는 아시아 27개국, 유럽 24개국, 미주 24개국, 아프리카 16개국 등 모두 91개국이 회원으로 등록했다. 한국은 2006년 5월 가입했다. 한국폴로컨트리클럽은 개장 기념행사로 5월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 아르헨티나, 요르단 등이 참가하는 국제 폴로경기를 개최할 예정이다. 폴로경기는 옥외 잔디밭에서 4명씩 구성된 2팀이 각각 말을 타고 ‘맬릿(mallet)’이라 부르는 스틱으로 볼을 쳐서 상대편 골문에 넣어 승부를 겨루는 경기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개교에 앞서 3월부터 제주도교육청,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함께 서울과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영어교육도시 사업설명회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국제학교는 공립 1개교, 사립 2개교 등으로 내년 9월 문을 열 예정이다. 제주도는 설명회에서 영어교육도시의 교육환경과 특례 등을 집중적으로 알린다. 학생 모집 및 학교 운영계획이 확정되는 하반기에는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학설명회를 연다. 영어교육도시 현황과 진행상황 등의 정보가 담긴 우편물을 학교와 학부모, 학생 등에게 정기적으로 보낼 계획이다. 문원일 제주도 교육의료산업팀장은 “영어상용화 환경 등 특화된 제주영어교육도시의 시스템과 1단계 시범학교로 들어서게 될 세계적 명문학교들의 검증된 커리큘럼을 중점적으로 홍보해 해외 조기유학의 대안으로 선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379만4000m²(약 114만7700평)에 조성하는 영어교육도시에 1단계로 문을 열 국제학교의 운영주체와 정원 등은 현재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사립학교로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영국 노스 런던 칼리지어트 스쿨, 캐나다 브랭섬 홀이 들어설 것이 유력하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수돗물의 수질검사 항목을 세계보건기구(WHO) 수준으로 확대하고 바이러스 분석체계도 갖추는 등 먹는 물을 명품화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올해 농약 자동검측장치 등 수질검사 장비를 확보하고 검사 항목을 66개에서 75개로 확대한다. 또 수질검사 대상을 상수원 및 정수장 등 상수도시설에서 공공시설, 관광지, 학교 등으로 확대한다. 내년부터는 바이러스 분석 장비를 확보해 식중독의 원인으로 알려진 노로 바이러스나 미생물에 대한 모니터링과 수질검사를 강화한다. 2012년까지는 수질검사 항목을 96개로 늘려 WHO 수준의 물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홍성택 상하수도본부장은 “수돗물평가위원회와 환경자원연구원, 민간인 등이 함께 참여해 수질검사를 시행한다”며 “제주지역 수돗물을 누구나 인정하는 명품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여름철 악취유발’ 오명 씻고전복 양식 배합사료로 활용道, 올 2억원 들여 공장 건립제주 해안의 골칫덩어리인 ‘구멍갈파래’가 전복양식 사료로 활용된다. 제주도는 우리산업㈜이 도 지원금 등 2억 원을 들여 제주시 한림읍 농공단지에 구멍갈파래 배합사료공장을 건립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공장은 올해 하반기(7∼12월) 중 하루 최대 20t의 사료를 생산해 양식장 등에 공급한다. 구멍갈파래를 이용한 배합사료는 옥신 등 천연호르몬을 비롯해 천연유기산과 아미노산 등 무기질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격도 1kg당 4000원으로 국내 시판 사료 6000원, 일본 수입 사료 1만2000원에 비해 훨씬 낮다. 공장건립에 앞서 지난해 파래 사료를 2개월 동안 어린 전복에게 시험공급한 결과도 대단히 희망적이다. 기존 시판 사료를 먹인 전복이 50.7cm에서 52.7cm로 자라는 동안 파래 사료를 먹인 전복은 50.0cm에서 54.1cm로 자랄 만큼 성장속도가 빨랐다. 파래 사료를 먹이면 3cm 크기 전복을 10cm로 키우는 데 걸리는 기간을 종전 30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제주지역 해안에서 연간 2000t 이상 발생하는 파래는 구멍갈파래, 가시파래 등 2종류. 제주지역 46개 전복양식장이 구멍갈파래 배합 사료를 사용할 경우 연간 18억 원의 사료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생기 제주도 해양자원과장은 “여름철 악취 유발 등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는 파래가 자원으로 쓰이는 길이 열렸다”며 “구멍갈파래를 활용한 물거름을 만들어 감자나 당근 등 농작물 천연비료로 쓰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특별법에 사후환급제 반영1인 최대한도 10만원 예상제주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식당이나 숙박업소, 관광지 등에서 사용한 금액 가운데 부가가치세를 돌려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제주도는 정부가 최근 입법예고한 ‘제주특별자치도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 특별법’에 부가가치세 사후환급제도를 반영했다고 21일 밝혔다. 부가세 사후환급은 관광객이 제주에서 이용한 서비스나 구매한 물품에 포함된 부가세 10%를 되돌려 받는 것. 관광객이 신용카드 등으로 비용을 지불한 뒤 공항이나 항만여객터미널 등에서 구매 영수증을 제출하면 환급을 받을 수 있다. 부가세 사후환급 품목은 제주 특산품을 비롯해 관광기념품, 유류구입비 등이다. 음식점, 숙박업소, 공연장 등의 비용도 포함된다. 관광객은 골프장, 승마장에서 사용하거나 여행사에 지불한 관광비용에서도 부가세를 돌려받을 수 있다. 제주도는 관광 관련 부가세 사후환급액 규모를 제주지역 전체 부가세 징수액의 10%인 연간 100억 원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가세 사후환급의 악용을 막기 위해 1인당 최대 환급 한도액을 정할 방침이다. 관광객 1인당 사후환급 최대 액수가 10만 원으로 지정될 경우 4인 가족은 최대 40만 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제주도는 총리실과 함께 ‘부가가치세 특례 전담팀’을 만들어 부가세 특례 대상업체 범위와 한도금액, 대상품목 선정, 적용시기, 전산화 등에 대한 세부시행 방안을 마련한다. 이 제도를 시행하면 제주도 ‘전역 면세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부가세 사후환급 제도를 시행하기까지 조세특례법 개정, 관광면세사업장 분류, 환급청구운영 사업자 선정, 전산시스템 구축, 국세청과의 업무분담 등 산적한 과제가 많다”며 “일부 중앙부처의 반발이 심하겠지만 최적의 시스템을 도출해 올해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시 조천읍과 구좌읍 일대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 대한 정밀측량 등 학술조사를 다음 달부터 10월 말까지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대상은 거문오름(천연기념물 제444호)을 비롯해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이다. 지난해 6월 발견된 월정남지미동굴에 대해서는 동굴 형성 과정, 내부 생성물, 내부 환경에 대해 처음 조사를 추진한다. 거문오름에 대한 지질조사를 벌여 형성과정 및 연대를 측정해 지질도를 작성한다. 용천동굴에 있는 길이 200여 m, 수심 6∼15m, 폭 7∼15m의 호수와 동굴바닥에서 발견된 다양한 동물 뼈와 숯, 도기 등 유물을 분석한 뒤 보존처리작업을 진행한다. 거문오름은 제주공항에서 동쪽으로 20km가량 떨어진 해발 456m의 말굽형 분화구 형태를 띠고 있다. 신생대 4기인 10만∼30만 년 전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류가 지표의 경사면을 따라 해안선까지 도달하면서 20여 개의 용암동굴을 만들었다. 오정훈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 총괄관리부장은 “학술조사 결과를 전문 학회에 발표하는 일을 의무화하는 등 연구의 질을 높이겠다”며 “거문오름을 비롯한 한라산, 성산일출봉 등 세계자연유산지구 모니터링 작업을 강화해 유네스코에 제출하는 보고서 자료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생태, 지질 등에서 독특한 성격을 지닌 제주지역 오름(작은 화산체) 출입을 통제하는 ‘자연휴식년제’가 확대된다. 제주도는 ‘물찻오름’, ‘도너리오름’ 등 2개 오름에 대한 자연휴식 시행 기간을 연장한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현지 조사와 환경단체, 전문가 등의 조언과 의견 수렴을 거쳐 자연휴식 대상 오름을 추가로 선정한다. 제주도는 2008년 12월 1일부터 2009년 말까지 자연휴식을 시행한 이들 오름을 대상으로 식생환경을 조사한 결과 훼손지역 복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휴식 기간을 올해 말까지로 연장했다. 오름을 찾는 탐방객이 늘어나면서 훼손이 심해지자 360여 개 오름 가운데 물찻오름과 도너리오름을 자연휴식년제 시범 지역으로 선정했다. 제주시 조천읍과 서귀포시 남원읍, 표선면 등 3개 읍면에 걸쳐 있는 물찻오름(해발 717m)은 정상부에 산정호수가 있고,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도너리오름(해발 439m)은 2개의 분화구를 갖고 있는 말굽형 화산체다. 제주도는 오름 보전을 위해 자연휴식년제 홍보와 더불어 친환경적 이용방안과 관리대책 등을 담은 조례를 제정할 방침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감귤과 원예작물 등 주요 농작물의 병해충을 종합 진단하는 식물병원이 들어선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서귀포시 강정동 농업기술원에 있는 온실 330m²(100평)에 현미경, 병원균 배양시설, 간이 진단장비, 식물 회복실 등을 갖춘 식물병원을 만들어 3월부터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식물병원은 내년에 추가로 2억 원을 들여 바이러스 진단기, 휴대용 현미경, 진단차량 등을 확보할 예정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전세기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거나 레저스포츠 관광객을 끌어들인 여행사에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한다고 18일 밝혔다. 정기 직항노선이 없는 외국 도시에서 제주로 월 4편(편도 기준) 이하 단발성 전세기를 띄워 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사에 이달부터 편당 500만 원을 지원한다. 자전거, 윈드서핑, 요트, 서핑 등의 레저스포츠와 관련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 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사에는 연간 300만 원을 지급한다. 비수기(1월 1일∼3월 10일, 11월 20일∼12월 말)에 일간지나 TV에 제주관광 상품을 홍보해 200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사에는 연간 최고 600만 원을 지원한다. 비수기에 제주를 방문하는 100명 이상의 수학여행단에 대한 지원액은 종전 1인당 1000원에서 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국토해양부 산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영어교육도시, 예래휴양형주거단지 등 기존 핵심 프로젝트 이외에 마리나리조트, 생태공원, 역외금융센터 등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마리나리조트를 위해 싱가포르 마리나 개발 및 운영업체인 ㈜SULT사와 최근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JDC는 제주에 대형 요트가 정박할 수 있는 항만과 리조트를 갖춘 마리나 시설 사업을 도입하기 위해 다음 달 타당성 조사를 전문기관에 맡긴다. 역외금융센터는 외국인으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아 외국인을 상대로 대출, 투자하는 금융활동으로 법인세 면제, 외환거래 제한 폐지 등이 특징이다. 2008년 제주도가 검토했다가 정부 지원 미흡에 따라 무산된 사업으로 이번에 재추진한다. 제주의 자연환경을 살려 세계적인 생태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기본계획 수립 및 구역지정을 추진한다. JDC는 올해 영어교육도시, 신화역사공원, 헬스케어타운,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 등 4대 핵심사업에 1571억 원을 투자한다. 서귀포시 대정읍 일원 379만4000m²(약 114만7000평)의 영어교육도시 조성을 위해 536억 원을 들여 용지 조성 공사와 국제학교 신축공사를 벌인다. 2011년 9월 해외 명문교 3개교와 제주도교육청이 위탁 운영할 공립학교 1개교 등 4개 국제학교를 개교한다. 2007년 말 착공한 서귀포시 안덕면 일원 400만 m²(약 121만 평)의 신화역사공원 용지 조성 공사와 항공우주박물관 건립사업에 547억 원, 서귀포시 동홍동 일원 147만8000m²(약 44만7000평)의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에 261억 원을 투자한다. 이달 말 용지 조성 공사가 마무리되는 제주시 아라동 일원 109만4000m²(약 33만 평)의 첨단과학기술단지에 227억 원을 들여 비즈니스센터 건립 공사와 공동주택용지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산삼보다 사포닌(인체면역력을 높이는 물질) 유효성분이 훨씬 많은 돌연변이 산삼뿌리가 개발됐다. 제주대 아열대원예산업연구소는 2003년부터 산삼 배양에 대한 연구 작업을 본격적으로 펼친 결과 최근 기존 천연 산삼보다 성분이 우수한 인공 산삼뿌리를 만들었다고 14일 밝혔다.연구소는 인공 산삼뿌리를 만들기 위해 우선 1600만 원에 이르는 수령 80∼100년인 산삼을 구입했다. 뿌리에서 가로, 세로 각각 5mm 크기로 조직을 떼어낸 뒤 인공 배양했다. 연구 초기는 대량 증식에 주안점을 뒀다. 대량 증식은 배양액이 관건. 연구소는 대량 증식 과정의 배양액 관련 특허를 획득했다. 동일한 성분의 산삼뿌리를 무한으로 증식할 수 있다. 이 같은 기술은 충북대, 경희대 등에서 시도해 성공을 거뒀다.문제는 산삼보다 성분이 더 우수한 인공 뿌리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의 확립 여부. 대량 증식으로 얻은 뿌리에 방사선인 코발트60을 쏘였다. 이 방사선은 돌연변이를 일으키게 하는 것. 크기, 색깔, 모양 등에서 원래 산삼뿌리와 전혀 다른 것을 찾아낸 뒤 몇 세대에 걸쳐 증식을 했다. 수천 개의 뿌리를 폐기하는 과정을 거친 끝에 형질을 유지하는 5개 라인의 세포주 개발기술을 확보했다. 국내에서 처음 새로운 산삼 품종을 만들어낸 셈이다.새로 개발한 인공 산삼뿌리 성분을 분석한 결과 사포닌 유효성분 가운데 항암, 노화억제, 간기능 개선 등의 효과를 보이는 성분함량이 기존 산삼보다 3배에서 최고 10배까지 높았다. 지금도 일주일 단위로 새로 개발한 산삼뿌리 성분이 유지되는지 관찰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8월경 연구관련 논문을 학계에 발표하고 국내외에 특허를 출원할 방침이다. 이효연 연구소장은 “대량 증식은 이미 기술개발이 이뤄졌기 때문에 특정 사포닌 성분을 높이는 뿌리를 찾는 데 중점을 뒀다”며 “제주에 이전하는 의약품 관련 회사에 우선적으로 기술을 전수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제주=임재영 기자}
한라산 높이를 처음으로 측정하고 만장굴을 최초 답사한 사람은 누구일까. 제주의 가치를 찾아낸 인물을 한데 모은 책자가 나왔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소장 유철인)와 공동으로 제주의 숨은 가치를 발굴한 인물을 소개하는 ‘화산섬 제주세계자연유산, 그 가치를 빛낸 선각자들’이란 책자를 13일 발간했다. 293쪽 분량에 선각자 7명의 활동 내용을 비롯해 세계자연유산 등재 지역 주민과 산악인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독일인 지그프리트 겐테(1870∼1904년)는 1901년 6월 한라산 정상 높이(1950m), 분화구 크기 등을 처음으로 측량했다. 제주 출신 부종휴(1926∼1980년)는 교사 재직 시절인 1946∼1947년 만장굴(천연기념물 제98호), 1969년 빌레못동굴(천연기념물 제342호) 등을 처음으로 발견, 탐사했다. ‘나비 박사’로 유명한 석주명(1908∼1950년)은 ‘제주도 방언’을 비롯해 ‘제주도 곤충상’, ‘제주도의 자연과 인문’, ‘제주도 자료집’ 등 제주 관련 다수의 저서를 남겼다. 제주를 연구하는 기초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라산을 1000번 이상 오른 김종철(1927∼1995년)은 제주 전역에 있는 오름(작은 화산체) 330여 곳의 특징과 위치, 등산로, 이름 유래 등을 담은 책자를 펴내는 등 오름 연구와 탐사 선구자. 영국인 어니스트 윌슨(1876∼1930년)은 한라산과 지리산의 특산식물인 구상나무를 신종(新種)으로 확인하고 ‘아비스 코리아나’라는 학명을 부여했다. 조선시대 임제(1549∼1587년)는 ‘남명소승(南溟小乘)’에서 한라산 등정에 대한 자세한 기록을 남겼다. 오익철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장은 “도서관과 자연유산해설사 등에 배부해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가치를 홍보하고 교육자료로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해군기지사업단은 다음 달 5일 서귀포시 풍림콘도 서쪽 해변에서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사업 기공식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해군기지는 3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해군기지 건설사업은 서귀포시 강정항 동쪽에 서방파제와 남방파제 1496m를 축조하는 1공구(공사비 3007억5000만 원)와 계류부두 2235m, 동방파제 953m, 배후용지 48만 m²(약 14만5200평)를 조성하는 2공구(공사비 2022억4000만 원)로 나눠 진행한다. 1공구는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2공구는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건설 공사를 맡는다. 사업단은 다음 달 20만 m²(약 6만 평)의 공유수면 매립면허와 실시계획 승인을 요청하고 3월 말까지 용지 매입과 어업 보상을 마무리한다. 2014년 완공 예정인 제주해군기지는 7000t급 이지스함을 포함해 함정 20여 척과 15만 t급 크루즈 선박 2척을 접안할 수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제주시 연동에 민간투자(BTL) 사업비 153억 원을 들여 지은 ‘설문대여성문화센터’가 13일 문을 연다. 이 문화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 총면적 7345m²(약 2200평) 규모로 신화관, 역사관, 생활관 등 3개 전시관으로 꾸며졌다. 신화관은 제주를 창조한 여신인 설문대할망을 비롯해 자청비, 감은장아기, 벽랑국 공주 등 여성 신화를 소개한다. 역사관은 조선시대와 근현대사에 걸쳐 가부장적 편견과 여성 차별에 맞선 김만덕을 비롯해 홍윤애, 강평국 등 여성 선각자들의 생애를 보여준다. 생활관은 양성 평등의 조화로운 삶을 지향하는 제주 여성의 모습을 담았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경인년 새해 첫 해맞이를 위해 한라산국립공원이 1일 새벽 0시부터 야간 등산을 허용했다. 지난해에는 눈보라가 몰아쳐 야간 등산이 도중에 금지됐다. 한라산 등반은 기상조건이 최고 관건이다. 머리에 두르는 전등, 아이젠, 장갑 등 장비를 단단히 갖추지 않으면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야간 등산 1일 오전 1시20분 한라산 정상 등산이 가능한 2개 코스 가운데 하나인 성판악코스 입구. 야간 등산객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나타났다. 어둠이 깔린 등산로를 따라 등산에 나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름사이로 둥근 달이 모습을 보였다. 보름을 지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아 원형의 자태를 뽐냈다. 전등을 키지 않아도 길이 어슴프레 보였다. 달빛을 받은 눈꽃은 마치 꽃가루를 입혀놓은 듯 빛났다. 졸참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 사이 무릎높이까지 차오른 눈밭은 완벽한 곡선을 이뤘다. 굴거리나무는 밤새 강추위에 잎이 굳었고 겨울철에도 푸른 잎을 지닌 주목과 꽝꽝나무에도 눈꽃이 피었다. 다행히 바람이 잠잠했다. 2시간 만에 해발 1500m의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했다. 예상보다 30~40분을 줄였다. 33㎡(약 10평) 남짓한 대피소에는 이미 30여명의 등산객이 진을 쳤다. 정상에 가기위한 출발시간까지는 2시간 40분가량 여유가 있었다. 대피소에 들어선지 1시간가량 지나자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붐볐다. 오전 6시10분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구상나무 숲은 온통 하얀 옷으로 갈아입었다. 포근한 느낌은 잠시. 해발 1800m를 지나면서 바람이 거셌다. 냉기를 뿜어내는 칼바람이 뺨을 스쳤다. 장갑이 굳기 시작하고 식수통에 살얼음이 끼었다. 백록담 동능 능선에 오르면서 여명(黎明)이 어둠을 조금씩 걷어냈다. 전등을 끄고 동능 정상으로 다가갔다. ●장엄한 한라산 일출 오전 7시20분 백록담 동능 정상 도착. 200여명에 불과했던 정상 등산객이 순식간에 500여명으로 불어났다. 잠시 숨을 돌리는 사이 거대한 운해(雲海)사이로 2010년 첫 해가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구름에 숨었다가 살짝 비치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오전 7시40분경 드디어 새해 첫 해가 떠올랐다. 만세를 외치는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이날 해맞이 등산객은 부부, 연인, 산악회원, 친구 등으로 다양했다. 20~40대가 대부분이었지만 부모와 함께 해맞이에 나선 초등생도 간간이 보였다. 장엄했다. 구름바다위로 떠오른 첫 해는 영하 20도의 체감온도를 녹일 정도로 강렬한 빛을 발산했다. 김두만 씨(52·회사원)는 "마지막 한 장 남은 비행기표를 겨우 구한 뒤 광주에서 내려와 밤새워 기다린 보람이 있다"며 "새해에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에서 공익근무를 하고 있는 윤태준 씨(23)는 "올해 공익근무를 마치고 취업을 앞두고 있다"며 "산행에 익숙하지 않지만 취업을 위한 마음을 새롭게 갖기 위해 도전을 했다"고 말했다. 박희정 씨(30·여·제주 서귀포시 중문동)는 "너무나 큰 행운을 안았다"며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가족에게 해맞이 풍경을 전송했다. 건설업을 하는 서귀포 지역주민은 생선, 과일 등을 펼쳐놓고 제를 지내기도 했다. 운무에 싸여 형태조차 알아볼 수 없었던 백록담 분화구는 해가 솟으면서 선명한 모습을 드러냈다. 한라산 정상 해맞이가 이번처럼 완벽한 것은 2000년 이후 10년만이다. 현정필 제주산악안전대 부대장(47)은 "한라산 정상은 그동안 눈보라 등 기후변화가 심해 새해 첫 해맞이가 쉽지 않았다"라며 "성공적인 해맞이가 나라와 가정, 산악인들에게 좋은 기운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