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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사진) 및 경영진의 내부 비리 혐의를 포착한 검찰이 25일 하이마트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하면서 하이마트 매각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말 미국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하이마트를 인수한 유진그룹은 선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면서 지난해 12월 하이마트를 매물로 내놨다. 매각 주체인 유진그룹 관계자는 26일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매각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롯데마트가 23일부터 6월까지 1등급 한우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22일 이마트가 한우 가격을 24일부터 6월까지 낮추겠다고 발표하자 롯데마트가 하루 먼저, 같은 가격으로 맞대응한 것이다. 롯데마트는 1등급 한우 등심을 기존 6900원(이하 100g 기준)에서 4900원으로 29%, 국거리는 3500원에서 2900원으로 17% 낮췄다. 23∼28일에는 한시적으로 국거리와 불고기용 부위를 2500원씩에 더 싸게 판매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직매입 등으로 유통 단계를 축소하고 구매 물량을 늘려 가격을 낮췄다”며 “등심은 120t, 국거리는 250t을 준비했고 물량을 평소보다 20% 늘렸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의 가격 인하는 이마트의 할인 발표에 맞대응하는 차원이다. 롯데마트는 원래 등심 가격으로 5100원 안팎을 검토했지만 이마트가 등심 가격을 4900원으로 내린다고 발표하자 같은 가격으로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측은 “한우 등심을 5800원에 팔고 있다”며 “당장 가격을 인하할 계획은 없지만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0년 3월 삼겹살 가격으로 ‘10원 전쟁’을 벌였던 대형마트 업계가 이번엔 ‘한우 전쟁’을 시작하게 될지 주목된다. 당시 대형마트 3사가 ‘삼겹살 가격 전쟁’을 벌이면서 100g당 2000원대이던 삼겹살 가격이 980원까지 내려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롯데마트는 56∼60세 ‘시니어 사원’ 공채에 2670명이 지원해 6.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중 석·박사학위를 소지한 사람도 70여 명이나 돼 눈길을 끌었다. 롯데마트는 올해 전국 95개 점포에서 시니어 사원 10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1∼10일 400여 명을 채용하는 1차 공채에 2670명이 지원한 것. 지원자 중 남성은 47%, 여성은 53%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수도권에 지원자의 76%가 몰렸다. 석·박사학위 소지자가 70명을 넘었고 기업체 간부급 이상 경력을 가진 지원자도 400여 명이나 됐다. 롯데마트는 점포별 면접을 통해 이달 말 최종 합격자를 공지할 계획이다. 합격자들은 다음 달 초부터 근무하게 된다. 시니어 사원들은 계산 업무 또는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매장에서 골라 담아주는 ‘피커’ 업무 등을 담당한다. 무기 계약직으로 주5일 하루 6시간 이내로 근무한다. 임금은 고용노동부가 정한 최저시급(4580원)보다 10% 가량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4대 보험도 적용받는다. 이들은 60세가 지나면 ‘실버사원’으로 전환돼 문서작업 등의 지원업무를 하며 70세까지 일할 수 있다. 이재찬 롯데마트 경영지원부문장은 “은퇴자들이 제2의 사회생활을 시작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외식 프랜차이즈업체 채선당은 22일 보도자료 등을 통해 “천안의 가맹점에서 종업원(46·여)이 손님인 임신부(33)의 복부를 발로 찼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채선당은 “손님과 물리적으로 충돌한 것은 맞지만 종업원을 비하하는 발언과 도를 넘은 손님의 행동이 발단이 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손님이 매장에서 종업원에게 ‘서비스가 엉망이네’ ‘재수 없는 ×’ ‘미친 ×’ 등의 폭언과 욕설을 했고 이에 종업원이 ‘너 몇 살이야’라고 대응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거칠게 말싸움이 벌어졌고 서로 머리채를 잡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채선당은 설명했다. 채선당은 “임신부라고 밝혔음에도 종업원이 복부를 발로 찼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오히려 손님이 발로 종업원의 배를 찼다”고 반박했다.}

“여성을 이해하는 온라인몰을 만들겠습니다.” 이달 초 롯데마트의 첫 여성 임원이 된 송승선 이사(41)는 22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본사에서 기자를 만나 “롯데마트 온라인사업부는 여성 직원의 비율이 55%에 이른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작년 5월에 입사해 온라인사업부를 총괄하는 송 이사는 롯데그룹에서 오너가를 제외하고는 두 번째 여성 임원. 그는 “주부들은 온라인몰에서도 오늘 저녁 해먹을 수 있는 신선한 먹을거리를 사고 싶어 한다는 데 착안해 배송 횟수를 하루 10회로 늘렸다”며 “올해는 상품 차별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작년(1200억 원)의 두 배가 넘는 3000억 원으로 잡았다. 그는 항상 ‘1번 타자’였다. 1993년 삼성 여성 대졸공채 1기로 제일합섬에 입사했을 땐 업계에서 유일한 여성 영업사원이었다. 하룻밤에 800km를 달려 고객사를 찾아가 밤새워 제품을 검사했고, ‘반짝이 분섬사’(한복에 쓰이는 망사 섬유)를 개발했다. 1997년 페덱스가 한국지사를 열었을 땐 그 터전을 닦았다. ‘페덱스라면 가능합니다’라는 광고 문구도 그가 만든 것. 클라란스코리아에선 한국시장을 잡으려면 유럽에는 없는 ‘묽은 로션’을 개발해야 한다고 프랑스 오너를 설득해 냈다. 그래서 개발한 ‘하이드라 퀀치 인핸싱 에멀전’은 클라란스코리아에서 매출 ‘톱10’에 든다. 그가 총괄한 클라란스코리아 온라인몰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다. 송 이사는 “법인영업, 물류, 마케팅, 온라인몰 등 유통 과정 전반을 밟아왔다”며 “유통 전문가의 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에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워킹맘’으로서의 역할이었다. 13세, 11세의 자녀들 얘기가 나오자 그는 “아이들이 필요할 때 곁에 있어주지 못한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그는 감정을 추스르며 “여자나 남자나 우직하게 일해야 한다는 건 다를 게 없다”면서 “워킹맘으로 성공하려면 시기에 따라 우선순위와 원칙을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 이사는 “아이들이 어릴 땐 ‘평일엔 밤을 새우더라도 주말엔 가정에 충실한다’는 원칙을 세웠고 지금은 업무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생각하는 여성 리더십은 ‘소통’과 ‘섬세함’이다. 그는 “협업이 잘 안 된다면 이는 ‘혈맥’이 막혔기 때문”이라며 “부하직원의 모자라는 부분을 발견해 채워주고 자신이 필요한 부분은 도움을 청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상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대형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SSM) 영업시간 제한을 둘러싼 논란을 보고 있으면 10년 전 셔틀버스 운행 금지 논란과 닮은 점이 많다. 대선을 1년여 앞둔 2001년 6월 30일, 정부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셔틀버스 운행을 금지했다. 정부와 국회는 셔틀버스가 사라지면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대형마트 대신 전통시장을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소비자들은 자가용을 탔고 백화점 매출은 이듬해 10∼20%대씩 성장했다. 전통시장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정부의 조치로 인한 ‘피해’는 전혀 엉뚱한 이들에게 돌아갔다. 당시 경기도의 한 대형마트에서 셔틀버스를 운전하던 한모 씨가 대표적이다. 그는 구멍가게도 운영해 보고 시내버스 회사에도 취업해 봤지만 세 자녀를 부양하기에는 수입이 너무 적어서 셔틀버스 운전을 하게 됐다. 월급은 약 180만 원. 35인승 차량은 자신이 직접 구입해야 했다. 부모님이 땅을 팔아 마련해 주신 7000만 원이 차량구입자금이었다. 정부의 규제 조치로 그는 졸지에 거리에 나앉았다. 외환위기를 겪고 난 기업들은 그를 고용해줄 만큼 일자리가 많지 않았다. 셔틀버스 운행이 금지됐으니 차도 ‘헐값’에 처분해야 했다. 빚을 내 산 1t 트럭으로 운송업에도 도전해 봤지만 수입은 신통치 않았다. 아파도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했고 술로 마음을 달랬다. 2006년 복통을 참지 못해 병원에 갔더니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이듬해 숨을 거뒀다. 물론 한 씨의 사례는 극단적일 수 있다. 하지만 당시 백화점 셔틀버스 운행 금지 조치로 하루아침에 직업을 잃은 3000명(유통업계 추산) 중 상당수가 남모를 고통을 겪었다. 전통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취지에 반대할 사람은 없다. 저인망식 점포 확장으로 전통상권을 황폐화시켜 비난을 자초한 대형 유통업체들을 옹호할 생각도 없다. 그러나 전통시장을 살리는 효과는 전혀 없으면서, 표심을 달래기 위해 무작정 대기업을 때리고 보자는 식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대형마트의 영업일이나 영업시간을 ‘무리한 방법으로’ 제한하면 대형마트에 납품해 생계를 유지하는 중소 농수산업체에는 마른하늘의 날벼락이 될 수 있다. 이제는 한 씨와 같은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우려는 없는지도 한 번쯤 살펴봐야 할 때가 아닐까.강유현 산업부 기자 yhkang@donga.com}

올해 11월 결혼을 앞둔 김모 씨(32)는 서울 시내의 호텔에 예식 상담을 받으러 갔다가 그냥 발길을 돌렸다. 500명을 초대하는 결혼식에 꽃값만 가장 싼 게 2000만 원. 총 비용은 1억1405만 원에 달했다. 그는 “꽃 장식을 간단히 하거나 아는 꽃집에서 장식을 해오면 안 되느냐고 물었더니 ‘호텔에서 정한 최소한도 이상으로 꽃 장식을 하지 않으면 예약을 받아줄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고 말했다.결혼식에 드는 꽃값에 지나치게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쓰고 난 꽃 재활용 의혹도20일 동아일보가 서울 시내 특1급 호텔 4곳의 결혼식 비용을 조사한 결과 신라호텔서울에서 하객 500명을 초대해 예식을 올리려면 꽃값으로 최소 2000만 원을 지불해야 했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의 최소 예식비용은 9130만 원, 이 중 꽃값은 2000만 원이었다.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의 기본 꽃값은 1000만 원이지만 야외 예식에선 꽃값이 9000만 원까지 올라갔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 파르나스의 꽃값은 1200만 원이었다.꽃장식업계의 한 관계자는 “꽃 가격이 2000만 원인 경우 꽃 자체 가격은 500만 원도 안 되고 비싸봐야 700만 원”이라고 말했다. 호텔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체 꽃값 안에는 디자인장식비와 운송비, 관련 직원들의 인건비가 포함된다”며 “재료비만 가지고 가격이 싼지, 비싼지를 따져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호텔업계의 이 같은 주장을 감안하더라도 2000만 원을 웃도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반 결혼식장의 경우 꽃값은 100만∼300만 원 수준이다. 웬만한 결혼식장에서는 2000만 원으로 총비용을 치를 수도 있다. 꽃장식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식을 치르고 난 뒤 시들지 않은 꽃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다음 예식 때 새 꽃과 섞어 재사용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끼워 팔기’가 더 문제호텔들이 직영 꽃집의 제품만 사용하도록 하거나 특정 외주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는 사례가 많았다. 쉐라톤그랜드워커힐의 꽃집 ‘블루밍코리아’의 대표는 최예정 씨로 SK 오너 일가의 친인척으로 알려졌다. 임피리얼팰리스서울의 꽃집 ‘라 꼬네뜨’의 대표는 신혜성 씨로 이 호텔 신철호 회장의 첫째 딸이다.이들 호텔이 꽃집을 직영하거나 특수 관계자들과만 거래하는 이유는 높은 수익성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플로리스트는 “꽃집을 생화판매업으로 등록하면 면세 혜택을 받는 데다 현금으로 결제하면 ‘세금 안 내는 현금 장사’가 된다”고 전했다.일각에서는 지정 꽃집을 거부하면 예약을 받아주지 않는 호텔의 관행은 공정거래법상 ‘끼워 팔기’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꽃 장식과 예식이 별개 상품인데도 꽃 장식 없이는 결혼식을 올릴 수 없다는 점 △소비자가 꽃 업체를 고를 수 없어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동시에 꽃 업계의 공정 경쟁을 방해한다는 점 등을 그 근거로 꼽았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김관 채널A기자 kwan@donga.com }
국내 패스트푸드 1위 업체인 롯데리아가 지난해 17개 햄버거 세트의 가격을 100∼300원씩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상폭은 1.4∼7.7%다. 19일 서울 롯데리아 주요 점포에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싼 ‘데리버거 세트’는 3900원에서 4200원으로 올랐다. ‘불고기버거 세트’는 4700원에서 4900원, ‘불새버거 세트’는 5300원에서 5500원으로 올랐다. 고급 메뉴인 ‘유러피안 프리코 치즈 버거 세트’는 5700원에서 6000원, ‘한우불고기 세트’는 7000원에서 71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됐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원가 압박과 시장 경쟁에 따른 임대료 과다 문제로 가격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롯데리아 내부의 설명이 엇갈렸다. 매장 담당자들은 “작년 상반기(1∼6월)에 집중적으로 가격을 올렸지만 ‘새우버거 세트’와 ‘신(辛) 리브샌드 세트’ 등 일부는 3, 4개월 전에도 100원씩 올렸다”고 말한 반면 본사 측은 “지난해 4월 일괄 인상한 이후 가격을 올린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리아 주요 매장들은 가격을 올린다는 사전 공지나 발표를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부 소비자는 “가격 인상에 대한 여론의 비판을 피하기 위한 ‘꼼수 인상’이 아니냐”고 지적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LS그룹은 올해 초 새로운 기업이미지(CI)로 ‘LS파트너십’을 선포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파트너로서 함께 더 큰 성과를 내자는 뜻이다. 각 계열사는 이 기조를 바탕으로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LS산전은 특약점과 대리점에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파트너 혁신 프로그램인 ‘ACE’를 운영하고 있다. 협력회사 평가 시스템과 품질경영시스템 평가를 통해 협력회사를 6개 등급으로 나눈 뒤 차별화된 방식을 적용한다. 성과가 우수한 업체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지만 그렇지 않은 업체는 퇴출시키기도 해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우수등급 업체들은 ‘ACE 클럽’에 가입시켜 동종업종 간 혁신사례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LS산전 측은 “협력사의 품질과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설비 및 금형 투자를 지원하고 업체들끼리 공동구매를 유도한다”고 말했다. LS엠트론은 중소기업청, 대중소기업협력재단과 20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R&D) 펀드를 조성해 민관 공동투자 기술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S엠트론이 사업을 기획하고 중소기업은 지원받은 자금으로 제품을 개발해 LS엠트론에 납품하는 방식이다. 또 작년엔 국내 최초로 ‘동반성장 채권’을 발행했다. 신용등급이 낮아 자체적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협력회사들을 위해 산업은행과 함께 950억 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한 것이다. LS엠트론과 협력사가 함께 아이디어를 내 실행한 뒤 2년간 성과의 50%를 공유하는 성과공유제도도 운영 중이다. LS니꼬동제련은 주력 제품인 전기동을 생산하는 과정 중 제련 및 황산공장에서 발생하는 증기를 온산공단 내 일부 기업들에 공급하고 있다. 기업들과 상생하는 동시에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설명이다. 동제련 공정 중 발생하는 증기 양은 연간 약 144만 t으로 그중 약 72만 t을 자체 공장에서 재활용하고 나머지 72만 t은 재가공해 에쓰오일, 한국제지 등에 공급해준다. 이를 위해 LS니꼬동제련은 2009년 200여억 원을 투자해 관련 설비투자를 완료했다. 에쓰오일은 연간 50만 t의 열을 저가에 공급받아 연간 250억 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LS전선은 2010년 손종호 LS전선 사장과 주요 임직원, 35개 협력사 대표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반성장협의회를 발족했다. 중장기 전략과 비전을 공유하고 사업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의미다. 회장은 이병훈 신기전선 회장이 맡았다. 이 밖에 총 200억 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만들어 협력사에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 현금결제 비율을 높여나가는 동시에 지급기일도 단축하고 있다. 협력업체들과 기술 20여 건을 공동 개발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대형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SSM) 규제로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온라인몰이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11번가는 이달 말까지 식료품 전문관 ‘마트 11번가’에서 ‘심야 할인카드’ 행사를 진행한다. 0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 59분까지 모바일11번가에서 하나SK모바일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8%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다. 웹사이트에선 하나SK카드와 삼성카드로 결제하면 3%를 할인받을 수 있다. 단 포털 사이트를 거치지 않고 바로가기로 접속해야 하고 하나SK카드 중 BC카드 계열은 제외된다. 11번가의 이벤트는 유통산업발전법 시행으로 대형마트와 SSM은 0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영업을 할 수 없다는 틈새를 공략한 것이다. 11번가는 또 특정 품목을 매일 오전 11시부터 하루 동안 최대 60%가량 할인 판매하는 ‘11타임’을 신설했다. 17∼19일에는 생물 고등어(2kg·최대 11마리)를 61% 싼 4900원에 판다. 대형마트 시식코너에서 착안해 ‘푸드 시식 체험단’도 운영한다. 무료 증정 상품을 맛보고 후기를 남기면 된다. 11번가 관계자는 “지난해 식품류 매출이 2010년보다 75% 이상 늘었고 올해는 15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통법이 개정돼 대형마트 SSM 영업이 제한되면서 온라인몰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유상증자 참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6일 박삼구 회장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금호산업의 유상증자에 제3자 배정방식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의 참여 규모는 약 2200억 원으로 금호산업 지분의 14%가량을 확보하게 된다. 금호산업은 그룹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지분 32%를 보유한 금호그룹의 지주회사로, 이번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박 회장의 경영권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제네시스 美 내구품질조사 1위 현대자동차는 16일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JD파워가 발표한 ‘2012년 내구품질조사’에서 ‘제네시스’가 중형 고급차 부문에서 현대차 중 역대 가장 좋은 점수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구매한 지 3년이 지난 차량을 대상으로 엔진, 변속기, 주행, 조향 등 202개 세부항목에 대해 자동차 100대당 불만 건수를 점수화한 것이다.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며 제네시스는 현대차 차종 중 역대 가장 좋은 점수인 81점을 기록하며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83점), BMW 5시리즈(121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CJ제일제당 작년 매출 6조5382억 원 국내 최대 식품회사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이 6조5382억 원(연결 기준)으로 2010년보다 13.2% 증가했다고 16일 공시했다. 바이오와 제약 등 생명공학 부문은 선전했지만 설탕과 밀가루 옥수수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탓에 영업이익은 0.2% 늘어난 4538억 원에 그쳤다. CJ제일제당의 올해 매출 목표는 7조3000억 원, 영업이익 목표는 5500억 원이다.■ 삼성전자 4월 중 LCD 분사 마무리 삼성전자가 4월 중으로 LCD사업부 분사를 마무리하고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의 합병을 추진한다.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15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분사 관련 설명회를 열었으며, 20일 이사회와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이른 시일 안에 분사와 합병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설명회에서 분사와 합병 과정에서 구조조정은 없으며 복지 등도 삼성전자와 동일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짐바브웨 광물 지분 취득 포스코는 짐바브웨의 페로크롬 제련회사인 마라나사의 지분을 취득하기 위해 최근 스위스의 구타 및 짐바브웨의 앵커홀딩스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구타와 앵커홀딩스가 지분을 보유한 마라나사는 짐바브웨에서 세 번째로 큰 페로크롬 제련회사로 연간 2만8000t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성형수술을 하러 한국에 온 중국인 마오진옌 씨(25·여)는 두 달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 상품 1억 원어치를 구매했다. 지난해 12월 9일엔 설화수 화장품과 꿀, 12월 23일엔 오브제 정장과 라메르 수분크림, 지난달 20일엔 까르띠에 반지와 이상봉 원피스 등을 샀다. 교환학생으로 서울에 있는 중국인 타오단 씨(22)의 가족은 지난달 춘제(春節·중국 의 설) 연휴에 한국을 찾아 현대백화점 신촌점에서 MCM 가방과 랩시리즈 세트, 게스 청바지 등 157만 원어치를 구입했다. 중국인 쇼핑객 사이에서도 ‘압구정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족’은 명품과 디자이너 브랜드, 한류 상품을 선호하는 반면 ‘신촌 요우커족’은 영캐주얼 브랜드와 중저가 액세서리를 좋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신촌점에서 지난해 하반기(7∼12월) 루이뷔통, 샤넬 등 6개 명품을 제외하고 외국인(중국인 90% 이상) 매출을 조사한 결과 압구정본점 1위는 명품시계 편집매장 더하우스오브와치였다. 오브제(2위) 릭오웬스(3위) 이상봉(5위) 등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도 매출이 높았다. 신촌점 1위는 대중 명품인 MCM이었고 소다, 보브, 스카프 편집매장, 코데즈컴바인 등 중저가 제품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들도 지역에 따라 다른 쇼핑 성향을 보인다. 세금 환급액으로 추산한 1인당 지출액(객단가)은 압구정본점이 158만 원으로 신촌점(35만 원)의 4.5배에 달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이달부터 ‘통 큰’ 중국인을 위해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신촌점에서 은련카드 플래티넘카드로 결제하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상품권 지급 기준액을 5000만 원까지 높였다. 5%에 해당하는 250만 원까지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업계에서 최고 한도는 500만 원이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촌 인근에선 외국인 학생회에 개강 총회 장소로 문화홀을 제공하고 할인 쿠폰을 나눠주는 등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제주항공이 저비용 항공사로는 최초로 국제선 화물 사업에 진출한다고 15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오사카, 마닐라 노선에서 화물 사업을 시작한 뒤 화물 수송 절차가 안정되는 대로 모든 국제선 노선에서 화물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앞으로 여객 사업과 더불어 화물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사우디서 변전소 수주▼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이 발주한 변전소 건설공사를 1억2800만 달러(약 1433억 원)에 수주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사업은 사우디의 서부 항구도시인 지다 인근에 위치한 알사나빌에 380kV 용량의 변전소 1개를 짓고 기존 변전소를 개보수하는 것으로, 현대건설이 설계부터 자재구매 시공 시운전 등 사업의 전 과정을 맡는다. 사우디는 2019년까지 3만 MW의 전력 확충을 목표로 8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어서 앞으로도 변전소나 송전선 건설공사의 추가 수주 기회가 많을 것으로 현대건설은 기대했다. ▼이마트 ‘반값 매트리스’ 1만 개 판매▼이마트가 ‘반값 매트리스’(13만9000원·싱글 사이즈) 1만 개를 16일부터 판매한다. 불가리아 매트리스 회사 테드베드와 함께 개발한 뒤 직수입해 가격을 22%, 압축포장을 통해 물류비를 40% 절감했다. 이마트는 단단한 매트리스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기호를 반영해 매트리스 강도를 10% 높였다고 설명했다. ▼伊모터스포츠에 타이어 독점공급▼한국타이어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모터스포츠 대회 ‘이탈리아 슈퍼스타’ 시리즈와 ‘GT 스프린트’ 시리즈에 레이싱 타이어인 ‘벤투스 F200’과 ‘벤투스 Z207’을 독점 공급한다고 15일 밝혔다. 한국타이어 측은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탈리아 슈퍼스타 시리즈에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게 된 것은 최고 수준의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모터스포츠 마케팅을 펴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한우 곰거리 할인판매▼롯데마트는 16일부터 22일까지 전국한우협회와 함께 한우 곰거리를 20∼57% 할인 판매한다. 100g 기준 한우 사골과 한우 꼬리반골은 1000원, 한우 잡뼈는 400원, 한우 국거리는 2800원이다. 물량은 평소보다 6배 많은 60t을 준비했다. 냉장 삼겹살과 목심, 주물럭 등 돼지고기도 25∼44% 싸게 판다. ▼STX OSV “작년 사상 최대 실적”▼해양작업지원선 설계 및 건조 회사인 STX OSV는 지난해 매출 2조4517억 원, 영업이익 4363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15일 밝혔다. 전년보다 매출은 4%, 영업이익은 83% 늘어난 수치다. STX OSV는 “해저 자원 시장 활성화로 해양플랜트 시장이 커진 것이 영업이익 증가로 연결됐다”며 “올해도 선박 디자인 및 건조 능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카페베네, 월드컵 예선 축구 이벤트▼카페베네는 22일까지 홈페이지(www.caffebene.co.kr)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보내는 응원 메시지를 남기면 106명을 추첨해 29일 열리는 월드컵 3차 예선경기 대한민국-쿠웨이트 경기 관람권을 증정한다. 1등 6명에게는 스카이박스 좌석, 2등 50명에게는 1등석, 3등 50명에게는 3등석 티켓을 1인당 두 장씩 준다. 당첨자는 24일 공개한다.}

《 대형마트·대기업슈퍼마켓(SSM) 강제휴무일 지정이 전통시장 부흥에 도움이 될까. 11∼13일 서울 중구 황학동 이마트 청계천점과 이곳에서 차로 5분 거리인 중앙시장에서 만난 대다수 상인 및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강제휴무제로 이미 죽어버린 전통시장 상권이 살아나진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①“자가용 이용 고객 전통시장 대신 다른 지역 마트 찾아갈 것” 중앙시장 야채가게 주인 정순희 씨는 “기초지방자치단체(구청)가 대형마트와 SSM의 휴무일을 정하는 현재 방식은 전통시장 살리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가용 이용자가 대부분인 마트 고객들이 주차가 불편하고 카트도 없는 전통시장을 찾는 대신 인접 구(區)의 대형마트로 몰리지 않겠냐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각 구청이 휴무일을 정하는 현재 시스템에서는 이마트 청계천점이 문을 닫더라도 이 시장에서 10분 거리인 홈플러스 동대문점(동대문구 용두동)과 이마트 왕십리점(성동구 행당동)은 영업을 할 가능성이 크다.②“마트 문 닫으면 인터넷으로 주문” 이마트에서 만난 30대 주부 이승연 씨(35)는 “주말에 마트가 문을 닫으면 다른 날에 장을 보거나 인터넷 쇼핑을 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배송과정에서 변질될 우려가 있는 극소수 제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물품을 이마트의 인터넷몰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데 굳이 전통시장을 갈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이마트 매장에서 만난 30대 이하 젊은 고객들 중에는 “전통시장은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이도 많았다. 김효연 씨(30·여)는 “마트와 달리 전통시장에서는 어떤 가게에서 파는 식품이 좋은지를 알아봐야 할 텐데 나는 그럴 안목이 없다”고 말했다. 윤소윤 씨(32·여)는 “전통시장에서는 부르는 값 그대로 다 주고 물건을 사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전통시장에 익숙지 않은 나로서는 흥정을 하는 것보다는 마트의 가격정찰제가 편하고 익숙하다”고 말했다. 이마트에서 이들처럼 전통시장 이용 경험이 없거나 적은 30대 이하 고객의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49.8%이며 전체 고객 중 40대 이하의 비율은 무려 79.6%에 달한다. ③“시장 물건 가격 싸다는 건 옛말” 전통시장이 가격 면에서도 대형마트에 비해 매력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희연 씨(48·여)는 “시장 물건이 마트보다 못하진 않지만 일부 생선 종류를 제외하면 가격이 싼 편도 아니다”라며 “마트가 문을 닫는다고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은 전체 매출의 25%가량을 차지하는 육류, 과일, 채소, 생선 등 신선식품류를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상품’으로 삼아 시세보다 훨씬 싼 가격에 파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는 조황에 따라 가격이 출렁거리는 수산물마저 산지와의 직거래로 가격을 안정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 전통시장이 내세워온 ‘싼 가격’의 메리트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④신용카드 안 통하는 노점 중앙시장에서 26년째 반찬가게를 하고 있는 김모 씨(55·여)는 대형마트 강제휴무제 실시를 반기면서도 그 효과가 매출 증가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나타냈다. 주차 문제와 더불어 전통시장의 대표적 불편사항으로 꼽힌 신용카드 결제 문제 때문이다. 김 씨는 “젊은 손님들을 잡으려면 카드를 받아야 하지만 노점상이라 사업자등록증이 나오질 않아 카드결제기를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하얀 국물 라면의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그 열풍 뒤에는 하얀 국물이 과거 대세였던 빨간 국물과 다르다는 점 외에 요리 경연대회나 세대별 공감대를 형성하는 독특한 광고, 외식업체와의 협업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있었다. 하얀 국물 라면의 후발주자인 오뚜기의 ‘기스면’도 3년여에 걸친 연구개발(R&D)과 스타 마케팅, 카페형 분식업체 ‘스쿨푸드’와의 제휴 마케팅 등 톡톡 튀는 마케팅 전략으로 인기를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스면 출시 80여 일 만에 국내외 누적 판매량으로 2000만 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오뚜기 기스면은 경쟁 제품인 ‘꼬꼬면’ ‘나가사끼 짬뽕’에 비해 3개월 늦게 선보였는데도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이 800만 개를 넘었다. 무엇보다 ‘맛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으로 3년 넘게 연구해 완성한 품질이 비결이다. 여기에 깔끔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한류스타 박유천(JYJ 멤버)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것도 한 몫 했다. TV 광고에서 박유천이 기스면의 별명인 ‘키스면’을 콘셉트로 인기 팝송 ‘키스 미 달링’을 변형해 만든 음악은 ‘기스면 달링∼ 기스면 기스면 투나잇∼’이라는 가사로 여심을 사로잡았다는 설명이다. 기스면은 한류열풍을 타고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기스면은 현재 일본, 뉴질랜드, 중국, 러시아, 대만, 필리핀 등에 수출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G마켓재팬에서는 기스면이 식품관 전체를 통틀어 3위,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품 부문에서는 ‘신라면’과 ‘꼬꼬면’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오뚜기는 기스면의 영문 브랜드를 ‘키스 누들’로 정하고 해외 각국의 판매 추이에 따라 상표를 출원하거나 수출 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엔 외식업체 스쿨푸드와 손잡고 오뚜기 기스면을 사용한 새 메뉴를 출시했다. 기스면의 별명 키스면을 연상케 하는 ‘키스면 바이 오뚜기 기스면’과 기스면의 국물을 내는데 사용하는 닭고기를 강조하는 ‘닭이울면 바이 오뚜기 기스면’ 등 2종으로, 모두 오뚜기 기스면을 주재료로 사용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스쿨푸드와 제휴를 통해 기스면의 매출이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라면의 주 소비층인 20, 30대에게 기스면을 홍보하는 효과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AC닐슨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라면시장에서 오뚜기의 점유율은 10.8%로 농심, 삼양에 이어 3위였으나 12월 점유율이 12.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스면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롯데백화점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 명품 전문관인 에비뉴엘의 2층 전부가 다음 달 명품시계 특화 층으로 바뀐다. 백화점업계에서 1개 층 전체를 시계 매장으로 꾸미는 것은 롯데가 처음이다.최근 서울시내 한 백화점에서 13억 원짜리 시계가 팔리는 등 고소득 ‘그루밍족(외모를 가꾸는 남성)’을 중심으로 명품시계의 인기가 치솟자 롯데를 비롯한 백화점들이 시계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10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계와 보석 매장이 입점해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은 다음 달 말 2층 전체(1650m²)를 명품시계 매장으로만 이뤄진 ‘하이엔드 워치 존’(가칭)으로 바꾼다. 단독 매장을 내는 브랜드는 ‘롤렉스’ ‘IWC’ ‘위블로’ 등 4, 5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롤렉스는 이미 지난해 11월 이곳에 93.2m²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대형 가두매장)를 열었다. 올해 1월 52.1m² 크기의 임시 매장을 낸 ‘브레게’는 3월 정식 매장을 선보인다. 10일에는 다이아몬드 브랜드 ‘드비어스’가 있던 자리에 IWC가 매장을 열었다. 다음 달엔 위블로가 들어온다. 경쟁사들도 시계 매장을 확대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 본점에는 지난해 ‘블랑팡’이 매장을 열었고 이달 ‘피아제’가 들어온다. 무역센터점은 9월 시계매장 면적을 231m²에서 660m²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해 서울 충무로 본점 시계 편집숍에 ‘예거르쿨트르’ ‘윌리스나르댕’ 등을 들여왔다.국내 명품시계 시장은 최근 3, 4년 사이에 급속히 커졌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에비뉴엘의 명품시계 매출 증가율은 2009년 9.2%에서 2010년 13.7%, 작년에는 24.6%였다.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명품시계 매출 신장률이 30%를 넘었다.백화점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명품시계 시장은 남성들이 주도한다”고 입을 모았다. 경제수준이 높아지고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외모에 적극 투자하는 남성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전문가들은 많은 남성 소품 중 유독 시계가 ‘뜨는’ 까닭은 구조가 복잡한 고급 시계가 자동차처럼 남성의 ‘본능’을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은경 시계 전문 칼럼니스트는 “늘 차고 다니는 시계는 손쉽게 사회적 지위를 드러낼 수 있을 뿐 아니라 브랜드의 개성이 뚜렷해 자신의 취향을 고상하게 보여줄 수 있어 남성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라고 풀이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올해는 패션 및 아웃도어 업계에서 ‘도심형 아웃도어’를 두고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패션업체들은 봄부터 도심형 아웃도어 브랜드를 잇달아 내놓을 계획이다. 기존 아웃도어 업체들은 제품군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맞대응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고기능성 정통 아웃도어가 대세를 이뤘다면 올해는 캠핑족, 워킹족을 겨냥한 아웃도어 전쟁 ‘제2라운드’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빈폴, 노스케이프…강자들이 몰려온다 제일모직은 이달 말 ‘빈폴 아웃도어’ 1호점을 롯데백화점 광주점에 연다. 콘셉트는 ‘글래머러스’와 ‘캠핑’의 합성어인 ‘글램핑’. 고급 캠핑을 즐기는 20, 30대가 공략 대상이다. 출시 초기엔 고어텍스를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아웃도어는 패션 아이템이란 점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에프엔에프는 3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도심형 아웃도어 브랜드 ‘더 도어’ 1호점을 연다. 처음엔 기능성 아웃도어 ‘디스커버리’를 수입해올 계획이었으나 초점을 ‘컬러 라이프스타일’ ‘자연과의 공존’으로 잡으면서 자체 기획하게 됐다. 젊은층을 겨냥해 가격을 다른 업체보다 10% 싸게 책정했다. LG패션의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는 이달 중순 ‘펑크플러스 라인’을 선보인다. 운동화 같은 신발,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재킷과 바지 등이 주력 제품이다. 또 트렌치코트 형태의 고어텍스 재킷처럼 아웃도어 소재에 캐주얼한 디자인을 접목한 제품도 내놓는다. 패션그룹형지는 6∼8월 1970년대에 출시된 영국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케이프’ 제품을 국내에 선보인다. 이미 여성 아웃도어 ‘와일드로즈’의 국내 상표권을 인수해 판매하고 있지만 남성 고객을 늘리기 위한 시도다. 아마넥스는 8, 9월 미국 캐주얼 브랜드 ‘노티카’로 도심형 아웃도어 시장을 공략한다. 노티카는 1992∼2007년과 2009∼2010년 국내에 들어왔지만 유행에 뒤처져 철수했다. 아마넥스 측은 “아웃도어 비중을 40%까지 올릴 계획”이라며 “아웃도어는 우리나라에서만 선보인다”고 전했다.○ 아웃도어 시장 3조 원…“2030을 잡아라”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작년 말 3조 원을 넘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16%씩 성장했다. 1990년대 말 유학생들이 노스페이스 점퍼를 입으면서 브랜드가 알려진 게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시초다. 이후 주5일 근무제와 참살이(웰빙)가 확산되면서 야외활동을 즐기는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아웃도어가 인기를 얻었다. 불황기에도 골프 대신 걷기를 택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아웃도어는 호황을 누렸다. 최근에는 캠핑 카약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증가하고 아웃도어가 일상복처럼 인식되면서 도심형 아웃도어가 대세를 이뤘다. 서준원 LG패션 라푸마사업부 상무는 “아웃도어의 영역이 다양한 스포츠 및 캐주얼군으로 확대되고 등산을 하는 연령대도 젊어지고 있다”며 “이에 20, 30대는 물론이고 10대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식품업계와 외식업계의 마케팅이 치열하다. 식품·외식업계에 밸런타인데이는 연중 최대 대목 중 하나다. 최근 경기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부진한 탓에 올해 마케팅은 여느 해보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을 보인다. 업계는 14일 전후로만 판매하는 한정판 제품이나 신메뉴를 선보이고 다양한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남자의 날’? No! 여심을 공략하라 원래 밸런타인데이는 남성이 선물을 받는 날이라지만 식품업계는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제품을 내놓고 외식업계는 낭만적인 데이트를 강조한다. 여심을 공략해야 제품이 팔리기 때문이다. 파리바게뜨가 지난해 밸런타인데이 실적을 조사한 결과 분홍색이 들어간 제품은 준비한 물량의 98%가 판매됐다. 또 같은 패키지에 같은 구성물이라도 분홍색 포장의 제품이 파란색 제품보다 5% 더 많이 팔렸다. 10∼40대 여성 58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선 여성들이 평균 5.9명에게 선물을 준다고 답했다. 대상은 부모님(46%), 연인(44%), 친구 또는 직장동료(42%), 형제자매(27%), 배우자(26%) 등의 순이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받는 대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결국 여성을 공략하는 상품이 인기 있다는 의미”라며 “이를 바탕으로 꽃으로 장식하거나 분홍 포장을 사용한 제품을 대거 출시했다”고 전했다. ○ 식음료업체, 밸런타인데이 한정판 쏟아내 저렴한 초콜릿이라도 모양을 바꾸면 이색 선물이 될 수 있다. 해태제과는 초콜릿의 겉포장을 명품시계 모양으로 만든 ‘스위트 와치’(5000원)와 포장을 명품지갑 모양으로 만든 ‘스위트 클러치’(3300원)를 선보였다. 스위트 와치는 7500개, 스위트 클러치는 1만 개만 판매한다.와인과 초콜릿을 함께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롯데주류는 초콜릿과 와인 ‘반피 로사 리갈’(357mL) 1병으로 구성한 밸런타인데이 패키지를 판매한다. 3만 원대 중반으로 1200개만 판매한다. 또 호주 대표 와인인 ‘옐로 테일’ 2병과 와인스토퍼(병마개)로 구성된 1만 원대 패키지도 선보였다.○ 외식업계, 커플이 함께 즐기는 신메뉴·이벤트 풍성 빕스는 ‘러브 미 텐더 로인 스테이크’를 선보였다. 레드와인에 달콤하게 졸여낸 하트 모양의 비트(서양붉은순무)와 허니 스위트 포테이토를 곁들여 내는 안심 스테이크다. 10∼14일엔 이 스테이크와 와인 2잔으로 구성한 밸런타인 세트 메뉴를 선보인다. 주문 고객에겐 머그잔과 뚜레쥬르 초콜릿을 증정한다. 크리스피크림도넛은 14일까지 한정판 도넛과 음료를 판매한다. ‘핑크 발렌타인’은 하트모양 도넛에 딸기 크림을 채웠고 ‘초코 발렌타인’은 초코 크림을 채웠다. 모두 1600원이다. ‘발렌타인 모카’는 모카 음료에 다크 초콜릿을 녹인 제품으로 스몰 사이즈가 4500원이다. 떡 카페 프랜차이즈 빚은은 부모님께 선물하기 좋은 떡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찰떡궁합세트(8000원)는 초코맛 설기와 찹쌀떡을 하트 모양 상자에 담은 제품이고, 떡 앤드 허니세트(1호 1만6000원, 2호 1만9000원)는 아카시아 꿀과 백설기, 찹쌀떡으로 구성했다. 페레로로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지하 1층에 대형 하트를 설치했다(사진). 이곳에서 연인과 찍은 사진을 63빌딩 홈페이지(www.63.co.kr)에 올리면 1명을 선정해 ‘워킹 온 더 클라우드’ 커플 식사권을 준다. 또 20명에게는 페레로로쉐 하트 패키지(8개입)를 준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젊은층을 중심으로 에너지음료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에너지음료에는 ‘핫식스’, ‘레드불’과 같은 에너지드링크와 ‘글라소 비타민워터’와 같은 비타민음료가 포함된다. 술과 섞어 마시면 기운이 솟아 밤새 피곤한 줄 모르고 놀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들이나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 잠을 깨기 위해 커피 대신 에너지음료를 마시는 수험생과 비타민음료를 물처럼 마시는 여성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서울 강남지역의 클럽과 바에서 뜨고 있는 칵테일 ‘예거밤’과 ‘아그와밤’이 에너지음료 인기의 일등공신이다. 예거밤은 독일 술 ‘예거마이스터’와 에너지음료를, 아그와밤은 코카 잎에서 환각성분을 제거한 뒤 만든 술 ‘아그와’에 에너지음료를 섞은 것이다. 술 이름 뒤에 ‘밤(bomb·폭탄)’이란 단어에는 폭탄 같은 힘을 받아서 밤새워 놀 수 있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인터넷엔 이들 칵테일의 제조법을 담은 동영상도 나돌 정도다. 가격도 한 잔에 1만 원 미만이라 저렴한 편. 직장인 박모 씨는 “맛이 달달하고 목 넘김이 좋다”며 “최근엔 소주 1병에 에너지음료 2캔을 섞어서 마시는 것도 인기”라고 전했다. 고등학생들은 잠을 쫓기 위해 에너지음료를 찾는다. 이마트에선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에너지음료의 매출이 급증했다. 2분기(4∼6월) 31.3%이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은 3분기(7∼9월) 103.3%, 4분기(10∼12월) 99.3%로 올라갔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에너지음료 매출은 41억3000만 원으로 5년 만에 건강음료의 매출을 제치기도 했다. 작년 하반기(7∼12월) 핫식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에너지음료에 함유된 카페인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지현 중앙대 내분비내과 교수는 “에너지드링크에는 커피보다 2배가량 많은 카페인이 들어 있다”며 “과다 섭취하면 부정맥을 유발해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 있다는 외국 연구 결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한국 프로야구가 ‘꼬꼬면’과 손을 잡는다. 한국야쿠르트의 라면과 음료 부문 법인인 ‘팔도’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올해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 계약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8일 본보 취재 결과 확인됐다. 팔도는 ‘꼬꼬면’ ‘왕뚜껑’ ‘팔도비빔면’ 등 라면과 ‘비락 식혜’ ‘산타페 커피’ 등 음료를 생산하는 종합식품기업. 지난해 개그맨 이경규 씨가 개발한 꼬꼬면은 빨간 국물 일색이던 국내 라면 시장에 하얀 국물 돌풍을 일으킨 히트 상품이다. 양측은 계약 금액 등 기본적인 사항에 합의했고 세부 조건을 조율한 뒤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팔도가 새 타이틀 스폰서가 된 건 지난해 타이틀 스폰서였던 롯데카드가 계약 연장에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국내외 경제 사정이 불안한 가운데 팔도는 대기업이 독점해 왔던 프로야구의 메인 스폰서로 나섰다. 스폰서 금액은 지난해 롯데카드가 냈던 연간 50억 원과 비슷하거나 약간 많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팔도가 타이틀 스폰서가 되면 올해 프로야구 시즌 명칭을 비롯해 KBO 로고와 엠블럼, 경기장 내 홍보물 사용 등에서 독점적인 권리를 갖는다. 업계에 따르면 팔도 관계자는 “올해부터 라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야쿠르트에서 법인 분할을 했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프로야구가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십이 시작된 건 2000년 삼성증권부터다. 2005∼2008년 삼성전자가 뒤를 이었다. 스폰서 금액은 연간 30억∼45억 원이었다. 2009∼2010년은 야구게임 ‘마구마구’를 내세운 CJ인터넷이 연간 35억 원을 지원했다. 지난해는 롯데카드가 역대 최고인 50억 원을 냈다.한국야쿠르트와 프로야구는 인연이 깊다. 최근 프로야구의 공식 음료 협찬을 맡아왔고 2010년에는 한화 투수 류현진과 두산 타자 김현수를 모델로 내세워 코믹한 ‘왕뚜껑’ CF를 제작하기도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