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Life/식음료]깔끔 개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입맛도 잡아

  • 동아일보


하얀 국물 라면의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그 열풍 뒤에는 하얀 국물이 과거 대세였던 빨간 국물과 다르다는 점 외에 요리 경연대회나 세대별 공감대를 형성하는 독특한 광고, 외식업체와의 협업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있었다.

하얀 국물 라면의 후발주자인 오뚜기의 ‘기스면’도 3년여에 걸친 연구개발(R&D)과 스타 마케팅, 카페형 분식업체 ‘스쿨푸드’와의 제휴 마케팅 등 톡톡 튀는 마케팅 전략으로 인기를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스면 출시 80여 일 만에 국내외 누적 판매량으로 2000만 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오뚜기 기스면은 경쟁 제품인 ‘꼬꼬면’ ‘나가사끼 짬뽕’에 비해 3개월 늦게 선보였는데도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이 800만 개를 넘었다. 무엇보다 ‘맛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으로 3년 넘게 연구해 완성한 품질이 비결이다.

여기에 깔끔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한류스타 박유천(JYJ 멤버)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것도 한 몫 했다. TV 광고에서 박유천이 기스면의 별명인 ‘키스면’을 콘셉트로 인기 팝송 ‘키스 미 달링’을 변형해 만든 음악은 ‘기스면 달링∼ 기스면 기스면 투나잇∼’이라는 가사로 여심을 사로잡았다는 설명이다.

기스면은 한류열풍을 타고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기스면은 현재 일본, 뉴질랜드, 중국, 러시아, 대만, 필리핀 등에 수출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G마켓재팬에서는 기스면이 식품관 전체를 통틀어 3위,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품 부문에서는 ‘신라면’과 ‘꼬꼬면’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오뚜기는 기스면의 영문 브랜드를 ‘키스 누들’로 정하고 해외 각국의 판매 추이에 따라 상표를 출원하거나 수출 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엔 외식업체 스쿨푸드와 손잡고 오뚜기 기스면을 사용한 새 메뉴를 출시했다. 기스면의 별명 키스면을 연상케 하는 ‘키스면 바이 오뚜기 기스면’과 기스면의 국물을 내는데 사용하는 닭고기를 강조하는 ‘닭이울면 바이 오뚜기 기스면’ 등 2종으로, 모두 오뚜기 기스면을 주재료로 사용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스쿨푸드와 제휴를 통해 기스면의 매출이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라면의 주 소비층인 20, 30대에게 기스면을 홍보하는 효과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AC닐슨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라면시장에서 오뚜기의 점유율은 10.8%로 농심, 삼양에 이어 3위였으나 12월 점유율이 12.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스면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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