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패션업계는 ‘도심형 아웃도어’ 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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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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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폴-더 도어-노스케이프 신규 브랜드 출시 채비
노스페이스 등 기존업체는 제품군 다양화로 맞불

제일모직 ‘빈폴 아웃도어’. 제일모직 제공
제일모직 ‘빈폴 아웃도어’. 제일모직 제공
올해는 패션 및 아웃도어 업계에서 ‘도심형 아웃도어’를 두고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패션업체들은 봄부터 도심형 아웃도어 브랜드를 잇달아 내놓을 계획이다. 기존 아웃도어 업체들은 제품군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맞대응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고기능성 정통 아웃도어가 대세를 이뤘다면 올해는 캠핑족, 워킹족을 겨냥한 아웃도어 전쟁 ‘제2라운드’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 빈폴, 노스케이프…강자들이 몰려온다


제일모직은 이달 말 ‘빈폴 아웃도어’ 1호점을 롯데백화점 광주점에 연다. 콘셉트는 ‘글래머러스’와 ‘캠핑’의 합성어인 ‘글램핑’. 고급 캠핑을 즐기는 20, 30대가 공략 대상이다. 출시 초기엔 고어텍스를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아웃도어는 패션 아이템이란 점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에프엔에프는 3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도심형 아웃도어 브랜드 ‘더 도어’ 1호점을 연다. 처음엔 기능성 아웃도어 ‘디스커버리’를 수입해올 계획이었으나 초점을 ‘컬러 라이프스타일’ ‘자연과의 공존’으로 잡으면서 자체 기획하게 됐다. 젊은층을 겨냥해 가격을 다른 업체보다 10% 싸게 책정했다.

LG패션의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는 이달 중순 ‘펑크플러스 라인’을 선보인다. 운동화 같은 신발,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재킷과 바지 등이 주력 제품이다. 또 트렌치코트 형태의 고어텍스 재킷처럼 아웃도어 소재에 캐주얼한 디자인을 접목한 제품도 내놓는다.

패션그룹형지는 6∼8월 1970년대에 출시된 영국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케이프’ 제품을 국내에 선보인다. 이미 여성 아웃도어 ‘와일드로즈’의 국내 상표권을 인수해 판매하고 있지만 남성 고객을 늘리기 위한 시도다.

아마넥스는 8, 9월 미국 캐주얼 브랜드 ‘노티카’로 도심형 아웃도어 시장을 공략한다. 노티카는 1992∼2007년과 2009∼2010년 국내에 들어왔지만 유행에 뒤처져 철수했다. 아마넥스 측은 “아웃도어 비중을 40%까지 올릴 계획”이라며 “아웃도어는 우리나라에서만 선보인다”고 전했다.

○ 아웃도어 시장 3조 원…“2030을 잡아라”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작년 말 3조 원을 넘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16%씩 성장했다.

1990년대 말 유학생들이 노스페이스 점퍼를 입으면서 브랜드가 알려진 게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시초다. 이후 주5일 근무제와 참살이(웰빙)가 확산되면서 야외활동을 즐기는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아웃도어가 인기를 얻었다. 불황기에도 골프 대신 걷기를 택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아웃도어는 호황을 누렸다. 최근에는 캠핑 카약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증가하고 아웃도어가 일상복처럼 인식되면서 도심형 아웃도어가 대세를 이뤘다.

서준원 LG패션 라푸마사업부 상무는 “아웃도어의 영역이 다양한 스포츠 및 캐주얼군으로 확대되고 등산을 하는 연령대도 젊어지고 있다”며 “이에 20, 30대는 물론이고 10대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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