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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비를 마련하려고 같은 학교 여학생들에게 성매매를 강요하는가 하면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두르며 강제노역을 시킨 10대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성매매특별법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장모 양(18) 등 7명을 구속하고 2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 양 등 16명은 가출 후 유흥비 마련을 위해 지난해 9∼12월 같은 학교 동급생 김모 양(18)을 경기 성남시의 한 모텔에 감금하고 성매매를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080’ 번호로 전화한 남성들과 통화해 회당 5만∼15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김 양 등과의 성관계를 주선해 모두 60차례에 걸쳐 700만 원 상당을 가로챘다. 이들은 만남을 거부한 박모 양(17) 등 4명을 모텔에 감금하고 집단 폭행하기도 했다.}

시원스럽게 뻗은 자유로를 타고 김포대교를 지나자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선 일산신도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맞은편은 군 철책선을 따라 수도권 주민 2000만 명의 젖줄인 한강이 펼쳐진다. 대한민국의 절반이 모인 수도권은 콘크리트와 고층 빌딩으로 상징되지만 이곳 한강에 터 잡은 ‘어부’가 지금도 힘차게 그물을 끌어올리고 있다.○ 월 1억 벌던 ‘한강의 어부’ 27일 오전 경기 고양시 김포대교 아래서 경순호(1.1t)가 물결 따라 심하게 요동친다. 어부 장창무 씨(53·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가 “으이차, 으이차∼”라며 리듬감 있는 구령에 맞춰 홀로 그물을 끌어올렸다. 아직 강바람이 차고 셌지만 어부의 능숙한 구령이 흘러나올 때마다 그물은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10년 전에는 요맘때 딱 한 달만 일하면 이 동네 어부들은 1억 원씩 벌었지. 허허, 금이라도 올라왔느냐고? 금이 올라오는 게 아니라 실뱀장어가 그렇게 돈을 벌어다 준거야. 그놈들이 금보다 더 귀했지.” 배 위로 올라온 그물에 실뱀장어는 서너 마리뿐이고 나뭇가지와 비닐, 진흙이 대부분이었지만 장 씨는 예전 ‘호황’을 추억하며 이렇게 말했다. 장 씨는 한강에서 물고기를 잡는 어부다. 이 일을 한 지도 벌써 40년이 흘렀다. “(고기잡이가) 벼농사보다 낫다”는 말만 듣고 시작한 것이 생업이 됐다. 처음 배를 타고 강으로 나갈 때 ‘쿵쾅쿵쾅’ 뛰던 심장 소리를 그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 힘 좋은 모터가 달린 것도 아니고 허름한 목선에 노 하나가 전부였지만 그에게는 ‘노다지’로 보였다고 했다. “그때는 정말 힘들게 일했어. 낑낑대며 노를 저어도 바람이 강하게 불거나 물살이 세면 나룻배가 밀려 내려오고, 다시 노 저어가고…. 그래도 그물을 던져 놓으면 펄떡펄떡 뛰는 고기가 가득 올라오니까 신은 났지. 지금은 몸이 더 편해졌지만 아무래도 그때가 좋았어.” 이곳 어부들은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실뱀장어를 잡아 양식장에 공급해 매달 1억 원의 큰돈을 만졌다. 수질이 예전보다 개선됐다지만 실뱀장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 장 씨는 오전 7시에 나와 꼬박 5시간 배를 탔지만 잡은 것이라고는 실뱀장어 7마리가 전부였다. 가격은 한 마리에 5000원으로 천정부지로 올랐지만 경비 3만 원을 제하고 나면 손에 떨어지는 건 고작 5000원이다.○ 그래도 한강은 삶의 터전 장 씨처럼 한강 하류에서 고기잡이로 살아가는 어부는 고양시에만 42명이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100명에 이를 정도로 많았고 이포항 주변에는 대폿집도 성업했다. 한강 하류에는 보통 4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어김없이 실뱀장어가 서해안을 거쳐 올라온다. 어부들은 실뱀장어를 잡아 양식장에 넘기는데 2년 뒤 50cm 정도의 성어로 자라면 음식점에 민물장어로 팔리게 된다. 실뱀장어는 양식이 안 돼 비싸게 거래된다. 한강 어부들은 5월 말부터 두 달 정도는 황복 잡이에 집중한다. 음식점에선 1kg에 20만 원을 호가하는 고급 별미다. 7, 8월에 주로 잡히는 자연산 뱀장어도 음식점에서 kg당 30만 원을 호가해 어부들에게 괜찮은 돈벌이였다. 장 씨는 “이 녀석들이 안 올라오면 잡어를 잡아 매운탕 집으로도 팔면 되니 걱정이 없었다”며 “이제는 새로 배 타겠다는 젊은이가 없어 한강 어부의 맥이 끊기게 생겼다”고 말했다. 한강 하류 지역은 군사시설 보호구역이라 출입이 제한되며 별도의 어업 허가를 받아야 한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61년 전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전사한 6·25 참전용사의 넋을 기리는 행사가 경기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 영국군 전적비 앞에서 열렸다. 1968년 전적비를 세운 이후 1975년부터 영국 호주 등 영연방 참전용사들이 매년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26일 열린 추모 행사에는 70명의 영국 노병이 참석했다. 행사 뒤에는 참전용사 연금으로 조성된 장학금을 고교생 20명에게 전달했다. 이어 참전 용사들은 옛 전투 지역을 둘러보면서 삶과 죽음을 오가며 치열하게 싸웠던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전투에 참가했던 윌리엄 에드워드 씨(80)는 “올해로 두 번째 이곳을 방문하는데 올 때마다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떠오른다”며 “전우들이 지켜낸 한국이 믿지 못할 정도로 많이 발전해 더 뿌듯하다”고 말했다. 설마리에서는 1951년 4월 22일 영국군 글로스터 대대가 중공군의 남하를 막기 위해 끝까지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부대원 652명 중 59명이 전사하고 526명은 포로가 됐다. 이때부터 글로스터 부대는 ‘영광스러운 글로스터’(The Glorious Glosters)로 불리게 됐으며 영국 최고훈장도 받았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도는 주 5일제 수업 실시에 따라 ‘도자문화탐방’과 ‘문화나들이’ 등 토·공·방(토요일, 공휴일, 방학) 1일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도자문화탐방’은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공예체험과 이벤트를 제공한다. ‘문화나들이’는 다양한 전시 관람을 통해 전통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 배우기, 탈춤 만들기도 준비됐다. 031-259-6921, 031-645-0664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모교를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영원할 겁니다.” 차량용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을 생산하는 ㈜팅크웨어 이흥복 대표이사(39·사진)는 아버지 장례식 때 받은 부의금 중 3000만 원을 아버지 모교에 기증하며 이같이 말했다. 25일 한국항공대에 따르면 이 대표와 유족은 20일 오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항공대를 방문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이 학교 김종선 교무처장에게 30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 대표의 아버지 고 이성구 씨(73·전 충주 문화방송 기술국장)는 항공대 응용전자과 61학번으로 급성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했지만 10일 만인 지난달 5일 숨을 거뒀다. 이날 전달된 장학금은 장례 기간에 조문객들이 낸 부의금 중 일부이다. 이 대표는 “부의금은 아버지가 평소 큰 애정을 갖고 있던 모교에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것이 다른 어떤 곳에 쓰는 것보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아버지는 ‘항공대에 다니면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고 말했다. 고양=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 지구온난화가 많은 문제를 낳고 있지만 분단의 상처인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일대에서는 희망의 싹을 틔워주고 있다. 연천군과 파주시 등 경기 북부 민통선 지역은 온난화로 사과 재배가 가능해지면서 지역경제에 ‘햇살’이 들고 있다. 군사시설보호법과 수도권정비법 때문에 개발이 막혀있고 농작물 재배도 고소득과 거리가 멀었지만 사과가 이 지역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 희망의 나무를 심다 24일 오후 경기 연천군 미산면 백석리. 민통선과는 직선거리로 불과 3km가 채 안되는 곳. 17년 전 서울서 이곳으로 귀농한 안봉기 씨(71)는 심은 지 한 달도 안 된 사과 묘목에 클립과 추를 달아 나무의 올바른 성장 방향을 잡아주느라 분주하다. 일흔을 넘긴 나이지만 안 씨는 매일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이곳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안 씨는 지난달 5000여 m²(약 1500평)의 콩밭에 사과나무 680그루를 심었다. 1년 전에도 6600여 m²(약 2000평)의 콩밭을 갈아 그곳에 750그루를 심었다. 10여 년 동안 콩을 심어왔지만 1년 전부터 사과로 소득 작목을 전환한 것이다. 안 씨는 “불과 2, 3년 전만 해도 이 일대가 모두 콩 율무를 심던 밭이거나 그냥 놀리던 땅이었다”며 “기온이 올라가면서 사과를 재배하기 딱 좋은 지역이 됐다니 이 정도 고생은 참을 만하다”고 말했다. 백석리는 오래전부터 콩 율무 등의 작목을 심으며 생계를 이어가던 자연 부락이다. 하는 일에 비해 수입이 많지 않아 농민들의 생활은 팍팍했고 젊은 사람들도 희망이 없다며 하나둘 고향을 떠나갔다. 최근에는 한 집 건너 한 집에서 사과나무를 심는다고 할 정도로 재배가 눈에 띄게 늘었다. 민간인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민통선 이북지역에도 5농가가 4ha 규모에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온난화가 가져온 ‘사과 재배 최적지’ 경기 북부지역이 사과 재배 최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사과는 대구 충주 예산이 대표적 산지로 꼽혔다. 사과는 평균기온 영상 11도 이하라야 고품질로 생산되는데 지구온난화로 경기 북부 지역이 주산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시범적으로 소량 생산된 민통선 인근의 사과는 큰 일교차로 당도가 높고 육질이 단단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시중 대형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사과 당도가 12∼14브릭스(Bx)인데 이 일대 사과는 평균 15브릭스를 넘고 있다. 지난해 생산량 2000t은 대부분 포천시와 가평군에서 생산된 물량이다. 연천 파주에서는 대부분 심은 지 2년이 채 되지 않아 지금까지는 생산량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경기도는 연천군 파주시 포천시 가평군 등 민통선 인근 4개 시군에 2015년까지 500ha 규모의 대규모 친환경 사과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가평 포천 지역에서 이미 재배하고 있는 200ha를 포함하면 700ha에서 사과가 재배되는 셈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각종 규제 때문에 개발이 쉽지 않은 지역이지만 온난화 덕분에 고소득 작목의 하나인 사과 재배가 가능해져 개발 못지않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민들도 사과 재배로 소득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과는 1ha(3000평)에 연간 262만 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 쌀(56만 원)보다도 4배 높다. 사과 단지 조성이 마무리 돼 농촌체험 등 관광농업과 연계하면 북부지역이 부자 농촌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고양시 호수공원에서 4월 26일부터 5월 13일까지 탐스러운 꽃봉오리를 피워내는 꽃들의 잔치 ‘고양 국제 꽃 박람회’가 열린다. 3년에 한 번씩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로 6번째다. 올해는 런던 올림픽에 앞서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겠다는 의미를 강조해 ‘세계 꽃 올림피아드’로 주제를 정했다. 현재 네덜란드 미국 에콰도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6개 대륙 40개국 146개 업체, 국내 168개 업체가 참가 신청을 해 역대 최대 규모다. 최성 시장은 “예년보다 28%나 예산이 줄어드는 어려움 속에서도 바이어와 관람객의 눈길을 끌 수 있도록 준비해 왔다”며 “행사장을 찾을 130만 관람객에게 수준 높은 전시 연출과 신나는 이벤트를 제공해 세계 톱5의 화훼박람회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25만 m²(약 7만5757평)에 이르는 전시 공간은 다양하고 특별한 테마 정원으로 가득하다. ‘에코 올림피아드관’에서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를 응원하는 조경과 홀로그램, 워터스크린, 입체 영상 등의 특수효과가 황홀한 공간을 연출한다. 또 제주도에서 온 30여 종의 희귀식물도 만날 수 있다. 형형색색 80만 본의 튤립 무스카리 히아신스 아마릴리스 프리틸라리아 백합 등도 호수공원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꽃의 꿈 정원’은 마치 플라워 카펫이 깔려 있는 동화 속 꽃의 나라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20여 종의 각양각색 호박이 열린 ‘호박터널’과 100여 종 2만 본의 장미로 꾸민 ‘밀회의 정원’, ‘헐크’ ‘킹콩’ ‘쥬라기공원’ 등 영화의 주인공을 토피어리로 만나는 ‘캐릭터 정원’도 상춘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현장에서 ‘꽃 해설사’가 전시된 꽃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 시원한 호수 위에서 ‘수상 꽃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색다른 이벤트도 준비된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7시 반까지다. 입장권은 성인 1만 원. 문의 (재)고양국제꽃박람회 031-908-7750∼4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제발 경찰에 신고해 줘….” 친구들에게 무자비하게 폭행당하던 백모 양(17)이 숨지기 전 한 친구에게 남긴 말이다. 그러나 친구는 애타는 절규를 외면했다. 다시 무차별 폭행이 이어졌고 백 양은 싸늘한 시신이 됐다.○ 외면당한 마지막 절규18일 경기 고양시 행신동 한 근린공원에서 암매장된 시신으로 발견된 백 양은 폭행을 당하는 중 친구들에게 수차례 “살려 달라”고 애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일산경찰서에 따르면 5일 오후 3시경 행신동 모 빌라 지하 1층 이모 양(17) 집에서 백 양은 친구 4명에게 집단으로 구타당하고 쓰러졌다. 그로부터 4시간 뒤 현장에 백 양과 평소 알고 지내던 A 양(17)이 찾아왔다.백 양은 다른 친구들의 눈을 피해 간신히 “경찰에 신고 좀 해줘…”라고 A 양에게 말했다. 그러나 A 양은 시선을 외면했다. 백 양이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지만 A 양은 끝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들의 폭행이 다시 시작됐다. 몇 년간 함께 해온 친구들에게 백 양은 “제발 살려줘”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폭행은 그치지 않았다. 오히려 A 양 등 다른 친구들까지 가세해 백 양을 때리기 시작했다. 임신부(3개월)와 아이를 출산한 지 3개월 된 친구도 있었다.야구방망이와 빗자루까지 동원된 매질은 3, 4시간이나 더 이어졌다. 결국 다음 날 오전 2시경 정신을 잃고 쓰러진 백 양은 끝내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A 양은 경찰에서 “현장에 갔을 때 이미 백 양은 친구들로부터 많이 맞은 상태였다”며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경찰은 이날 이 양 등 5명에 대해 폭행치사 및 시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A 양은 단순 가담한 것으로 조사돼 불구속 입건됐다.○ 미용사 꿈은 허공에 남기고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백 양은 이웃들 사이에서 예의바르고 착한 아이로 통했다. 직업군인인 아버지의 엄격한 가정교육 때문이었다. 또래 친구는 물론이고 어린아이들과도 사이가 좋아 친언니, 친누나처럼 다정하게 지냈다. 이웃집 아이의 머리를 직접 땋아 주기도 하고 시간이 날 때면 동네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놀았다. 동네 아주머니들에게 스스럼없이 “저, 남자친구 만나러 가요”라고 얘기할 정도로 싹싹한 딸이었다. 백 양의 이웃 진모 씨(28·주부)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봤는데 늘 착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듣는 아이였다”며 “중학교 때는 수업이 끝나면 곧장 귀가해 집안일을 도와주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평범하기만 했던 백 양의 생활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정반대로 바뀌었다.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친구들을 이때 만난 것이다. 이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학교에서는 겉돌기 시작했고 귀가 시간은 갈수록 늦어졌다. 가끔은 부모 몰래 가출을 하기도 했다. 성적은 곤두박질쳤고 결국 2학년 1학기를 마친 뒤 자퇴했다. 학교를 그만뒀지만 백 양은 미용사라는 새로운 꿈을 가졌다. 실제 미용학원에도 등록하고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자격증 시험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믿었던 친구들의 손이 ‘미용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결국 이루지 못하게 했다. 백 양의 중학교 3학년 때 담임교사 이모 씨는 “눈물이 많고 친구들한테 늘 져주는 아이였다”며 “단짝 친구와 조용히 제 할 일을 하는 성격이었지, 소위 문제학생은 전혀 아니었다”고 기억했다.하지만 백 양은 이웃과 선생님의 따뜻한 기억, 그리고 자신이 가졌던 미용사의 꿈까지 모두 허공에 남겨둔 채 멀리 떠나고 말았다.고양=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10대 청소년들이 또래 여학생을 집단 폭행해 살해한 뒤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경기 고양시 일산경찰서는 18일 험담에도 미치지 못하는 ‘뒷담화’를 했다는 이유로 백모 양(17·고교 2학년 중퇴)을 때려 숨지게 한 구모 군(17)과 친누나 구모 양(18) 등 9명을 검거했다. 이 중 적극 가담한 구 군과 이모 양(17) 등 5명에 대해 폭행치사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가담 정도가 경미한 이모 군(17) 등 4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특수강도 등 전과 6범인 구 군 등은 5일 오후 3시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에 있는 이 양의 지하 자취집에서 숨진 백 양이 평소 자신들의 말에 복종하지 않고 여자친구가 있는 남학생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이틀 뒤인 6일 오전 2시까지 11시간 동안 감금하고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해 결국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 군 등은 경찰 조사에서 “6일 새벽 문 앞에서 잠을 자서 안으로 들어와서 자라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코피를 흘리고 숨을 쉬지 않았다”고 진술했다.이들은 백 양이 숨지자 하루동안 방안에 방치했다가 백 양의 얼굴에 청테이프를 여러 겹 붙인 뒤 3단 서랍장에 백 양을 넣어 7일 오전 2시경 인적이 드문 틈을 타 집에서 직선거리로 100m가량 떨어진 행신근린공원으로 옮긴 뒤 암매장했다. 이번 사건은 피의자 중 양심의 가책을 느낀 2명이 부모와 함께 17일 오후 5시 반경 경찰에 자수를 하면서 알려졌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11시경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공원에 매장된 백 양의 시신을 확인한 뒤 18일 가담자 9명 전원을 검거했다.경기 파주시 조리읍에 사는 백 양은 2010년과 2011년에도 가출한 적이 있어 가족이 가출신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들은 모두 10대로 남자 4명과 여자 5명으로 구 군 등 3명은 인근 2년제 실업계 대안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나머지는 고교를 자퇴했다.고양=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주5일 수업이 전면 시행되면서 주말 나들이가 걱정이다. 나가자는 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인터넷을 뒤져보지만 막상 갈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왕 하는 나들이 교육과 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면 고민할 필요 없이 당첨이다. 30만 년 전 한반도를 호령하던 원시인을 만나러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타임머신 타고 선사시대로 원시인 옷을 입은 가족이 나무 4개를 열 십(+)자로 엮어 기둥을 세우고 아이들은 그 위에 주워 온 나뭇가지를 촘촘하게 덮는다. 기대에 찬 아이들이 집을 짓다 말고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멋진 집을 생각했던 아이들 눈에는 애써 만든 움막집이 행여나 바람에 날려가지 않을까 걱정이다. 반응도 다양하다. “아빠, 집 안이 너무 좁아요. 밖에서도 집 안이 다 보이고….” “설마 밤에 여기서 자는 건 아니지?” “집이 무너질 것 같아.” 14일 경기 연천군 전곡읍 선사박물관 야외체험장. 입구에 들어서자 선사 마을이 눈앞에 펼쳐진다. 타임머신을 타고 구석기시대로 돌아온 느낌이다. 움막집 10여 채가 5m 간격으로 모여 있고 주변에는 불을 지피는 화로터가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선사시대 유물과 유적지가 실물처럼 복원돼 있다. 개울을 건너자 동물가죽이나 털로 만든 옷을 걸치고 있는 ‘원시인’이 차돌을 깨 주먹도끼를 만드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수렵장에는 창과 활을 든 아이들의 사냥 체험이 한창이다. 멧돼지 노루 사슴의 실물 크기 모형에 연신 창을 던져 보지만 한가운데가 아니더라도 맞히는 것조차 쉽지 않다. 해질녘이 되자 움막집 주변 화로터에 불이 피어오른다. 주먹도끼로 간신히 고기를 자르고 야채와 함께 가는 나뭇가지에 끼워 불 위에 돌려가며 굽는다. 배고픈 아이들은 원시인이 그랬듯 약간 덜 익은 것으로 보이는 고기도 맛있게 먹어 치웠다. 김미리 양(10·경기 평택시 반지초)은 “처음엔 차돌을 내리쳐 주먹도끼를 만들고 움집을 짓는 게 낯설고 힘들었다”면서도 “선사시대에 이곳에 사람들이 살았다는 것도 신기하고 마치 구석기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온 것 같아 재미있다”고 말했다.○ ‘1박 2일’ 캠핑은 덤 연천군 전곡읍 한탄강변의 선사유적지에는 체험거리가 널려 있다. 이곳은 동아시아 최초로 구석기 유물이 발견된 지역으로 한반도에서 선사시대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다. 지난해 개관한 선사박물관은 6월까지 매주 둘째 넷째 주 주말에 ‘1박 2일 선사문화캠프’를 열 예정이다. 박물관 야외체험장과 체험 움막에서는 학예사의 지도로 다양한 선사 체험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저녁식사 후에는 상설전시실과 동굴전시실을 돌며 인류 진화 모형과 실제 동물 박제품을 관람하고 다양한 미션 수행 활동도 경험한다. 특히 체험이 끝난 밤에는 박물관 강당이나 로비에서 재미있는 가족영화 관람도 가능해 가족만의 색다른 밤도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침식사는 한탄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선사박물관 카페테리아에서 할 수 있다. 참가비는 8만 원(4인 기준)이며 캠핑에 필요한 텐트와 취사·취침도구는 제공된다. 대상은 6∼13세 어린이 동반 가족으로 참가를 원하면 선사박물관 홈페이지(www.jgpm.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울릉도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의 ‘섬시호’(사진)가 대량으로 발아 증식돼 지방 수목원에 분양된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섬시호 2000여 개체를 경기 물향기수목원과 황학산수목원, 제주 한라수목원, 전남 완도수목원 등 11개 수목원에 분양한다고 10일 밝혔다. 분양되는 섬시호는 국립수목원이 증식에 성공한 3000여 개체 중 일부로 각 지역 수목원에서 영구 보전되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자료로 활용된다. 섬시호는 산형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전 세계적으로 울릉도에만 자라는 희귀식물이다. 전설 속 식물로만 전해지다 울릉군 울릉읍 도동과 서면 남양리, 태하리 일대에서 보고됐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라 생태환경이 변화하면서 다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지다 2008년 울릉도에서 10여 개체가 확인됐다. 이후 국립수목원이 생태환경 복원에 나선 지 2년 만인 2010년 대량으로 발아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국립수목원은 이번에 분양하고 남은 1000여 개체는 울릉도 자생지 주변에 복원할 예정이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중고교 선후배이면서 동문회장과 부회장의 맞대결. 2008년 신설돼 지역 연고가 없던 후보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낙하산 공천 논란이 일었지만 47.59%의 지지를 얻어 상대 후보(29.28%)에 낙승할 정도로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 성향이 강한 곳. 바로 경기 용인을 선거구다. 하지만 4년 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기흥지역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전체 유권자(22만 명) 가운데 20∼40대가 70%(15만 명)에 이를 정도로 젊은 유권자가 많아졌다. 용인을 선거구는 여야 모두 토박이 정치 신인을 공천했다. 새누리당은 언론인 출신 ‘친박계’ 정찬민 후보를, 민주통합당은 용인시의회 대표의원을 지낸 김민기 후보를 전면에 내세운 양자 대결이다. 두 후보 모두 신갈중·유신고를 나온 7년 선후배 사이다. 선배인 정 후보가 신갈중 총동문회 회장, 후배인 김 후보가 부회장을 맡을 정도로 친분이 돈독하다. 특히 두 후보 모두 당이 다르지만 전직 경기도당 대변인 출신으로 비슷한 정치 입문 과정을 거쳤다. 토박이가 출마해 민심은 낯익다는 반응이지만 막상 누굴 찍어야 할지를 놓고는 고민스러운 듯하다. 경인일보가 지난달 20, 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37.6%로 김 후보 37.4%와는 오차범위 내에서 불과 0.2%포인트 차다. 지지층이 겹쳐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25.0%)이 선거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게 분명하다. 정 후보는 기흥호수 수질개선과 흥덕지구 생활편의시설 확충을 공약했다. 김 후보는 경전철 정상화와 법무연수원, 경찰대 용지에 관광의료 복합단지 유치를 약속했다. 정 후보는 “야당의 추격이 거세지만 기흥지역은 보수적 성향이 강해 실제 지지율로 이어질 것”이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 포털을 통해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는다면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불법사찰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새누리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높다”며 “투표일이 가까울수록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초반 열세를 만회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전형적인 중산층이면서 연령대는 다른 지역보다 낮고 교육수준은 높은 특징을 지녔다. 생활이 안정된 만큼 보수층의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지방선거와 총선을 겪으면서 여당과 야당이 번갈아가며 승리하는 등 판세 예측이 쉽지 않다. 경기 고양시 일산 동구 이야기다. 이번 선거는 시장을 두 번 지낸 새누리당 강현석 후보와 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보좌관 출신인 정치 신예 민주통합당 유은혜 후보의 2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선거 초반에는 강 후보가 유 후보에게 인지도에서 월등히 앞서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인일보가 지난달 19, 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는 41.4%로 유 후보(34.4%)를 7.0%포인트 앞섰다. 반면 2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선 오차범위 내에서 유 후보가 39.6%, 강 후보가 38.8%로 혼전이었다. 박빙 승부가 이어지면서 정책 선거보다는 연일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난타전이 이어진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유 후보다. 유 후보는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핫이슈로 떠오른 ‘식사지구 환경유해시설’을 허가한 장본인으로 강 후보를 지적하며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고양시 재정 파탄 책임문제’ ‘고양터미널 설계변경’ ‘강매역 신설 손실보전금’ 등 강 후보의 시장 재임시절 각종 사업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며 강 후보가 허위사실 유포, 상대 후보자 비방으로 유 후보를 고소했고 선관위가 이 내용을 검찰에 이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거 이후에도 법적 책임을 가려야 할 상황에 빠졌다. 강 후보는 “시장 재임 때 식사동 환경시설 이전에 나섰는데도 유 후보가 거짓을 말하며 철저하게 비방전에 나서고 있다”며 “행정 경험이 없는 것은 알지만 허위 비방으로 유권자를 현혹하는 것은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후보 측은 “강 후보는 문제 제기에 대해 덮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명확히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더는 환경유해시설 때문에 주민들이 고통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도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던 16개 뉴타운 사업지구 22.36km²(약 677만7000평)를 해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조치로 그동안 침체됐던 도내 부동산 시장이 다소 활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6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뉴타운 사업지구 추진에 따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부천 고양 등 9개 시 16개 지구 22.36km²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의결했다. 지역별로는 부천이 653만4124m²(약 198만 평)로 해제 면적이 가장 넓고 고양 276만2842m²(약 83만7200평), 남양주 237만4465m²(약 71만9500평), 의정부 233만7058m²(약 70만8000평) 등이다. 이들 지역은 주민들의 반대로 뉴타운 사업 추진이 무산된 곳이다. 개발행위 허가와 토지거래허가 해제 절차를 밟은 뒤 개별 건축물의 인허가가 가능해진다. 그동안 뉴타운 사업지구로 지정된 지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거래면적이 일정 한도를 넘을 경우 시장·군수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거래가 가능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도는 주한미군 반환공여구역과 접경지역의 민간투자 유치를 위해 입주 기업에 법인세와 소득세 등 국세를 깎아주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도는 이달 중에 한국지방세연구원에 의뢰해 조세감면 실행방안을 마련하고 ‘조세특례제한법’의 개정이 타당한지 분석할 계획이다. 낙후된 지역 개발을 위한 방안이지만 지방자치단체가 권한을 넘어 국세를 감액해 주겠다는 계획이라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김포 고양 파주 연천 포천 양주 동두천의 108개 읍면동이 접경지역으로 묶여 개발에 제한을 받고 있다. 특히 의정부 동두천 파주 등 9개 시군의 미군 기지는 34곳으로 면적만 211km²에 이른다. 국내 미군기지의 87%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이 가운데 23곳은 2002년 3월 체결된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이미 반환됐으며 나머지는 반환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1조9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지방비 부담 때문에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태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파주갑 선거구는 분구되면서 처음으로 선거가 치러진다. 농촌과 도시형 아파트가 뒤섞인 도농 복합지역으로 중장년층과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 세대가 공존하고 있다. 최근 신도시 개발로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인구가 급증하면서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것이 특색이다. 유권자의 70%를 차지하는 운정신도시 주민의 표심이 가장 큰 변수다. 파주갑은 새누리당이 전략공천한 방송기자 출신 정성근 후보와 4년 만에 다시 도전장을 낸 대통령비서관 출신의 민주통합당 윤후덕 후보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정 후보는 30년 언론인 경험을 의정활동에 접목하겠다며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 윤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때 비서관을 지낸 경험을 내세우며 ‘토박이 일꾼’임을 강조하고 있다.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현재까지 윤 후보가 앞서고 있다. 3일 발표한 KBS MBC SBS 방송3사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4.4%포인트)에서는 윤 후보가 47.2%를 얻어 정 후보(34.4%)를 12.8%포인트 앞섰다. 지난달 27, 28일 경기일보와 OBS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정 후보는 26.9%의 지지율로 윤 후보(40.2%)보다 13.3%포인트 뒤처져 있다. 이 지역은 운정신도시 입주 이후 인구가 급속도로 늘었지만 교통 교육 문화 등 도시기반 시설이 부족해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두 후보 모두 이 같은 지역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정 후보는 “파주지역 중학교 졸업생 15%가 일산 등 외지로 나갈 정도로 지역 인재 유출이 심각하다”며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명문 고등학교를 만들어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주거 기반시설을 확충해 자족도시를 실현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파주는 신도시를 중심으로 인구가 급속도로 유입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교통 인프라는 취약하다”며 “광역급행·직행버스 노선 신·증설과 지하철 3호선 연장,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유치 등 낙후된 교통문제를 해결해 서울∼파주의 출퇴근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논란 끝에 재추진된 경기 고양시 경의선 강매역 신설(조감도)이 역사 건립에 필요한 추가 비용을 해결하지 못해 다시 답보 상태에 빠졌다. 4·11총선을 앞두고 이 문제가 정치 이슈화되면서 주민들 간 감정만 부추긴 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5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복선전철 개통으로 2009년 7월 폐쇄됐지만 지난해 전철 이용에 불편을 겪던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LH가 원흥지구 광역교통부담금(150억 원) 으로 공사비 133억 원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재추진됐다. 하지만 2월 마무리된 실시설계에서 공사비가 당초 예정액보다 93억 원 많은 226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비용 분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현재 논의 자체가 중단됐다. 이 때문에 역 신설을 놓고 다시 주민들 간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역 신설을 적극 주장하고 있지만 원흥지구 8600여 입주예정자들은 계획에도 없던 역이 추가로 포함된 배경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감사원에 국민감사까지 청구한 상태여서 주민 간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 최근에는 총선을 앞두고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져갔다. 2일 고양시의 야당 시의원과 도의원 20명은 2010년 6월 시가 영업손실 보존에 대해 의회 동의 없이 LH와 협약했다며 뒤늦게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강매역존치위원회 권순백 위원장은 “이제 와서 역 신설을 백지화하는 것은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정치적 의도로 주민 간 불신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필례 고양시의회 의장은 “역 신설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협약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그동안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의 불씨가 돼 왔던 경기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서울시립묘지 용지에 교육, 연구·의료시설 등을 세우는 데 서울시와 파주시가 합의했다. 1963년 1묘역이 조성된 지 49년 만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인재 파주시장은 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만나 서울시 소유 용미리 시립묘지를 봉안시설로 축소하고 남은 토지에 주민 친화적 시설을 유치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용미리 시립묘지 1, 2묘역(258만 m²)에는 4만7480기의 묘가 안치돼 있다. 서울시는 이곳을 납골당이나 수목장으로 전환하고 기존 묘역의 4분의 1 수준인 66만 m²로 규모를 줄일 계획이다. 남은 용지(192만 m²)와 인근 임야(135만 m²) 등 327만 m²를 활용해 학교와 병원, 연구소 등의 시설을 유치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파주시는 조만간 ‘시립묘지의 생산적 활용을 위한 개발계획’ 용역을 발주하고 관련 전문가가 참여하는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용미리 시립묘지 주변 마을은 1963년 1묘역이 조성된 후 1973년 2묘역이 추가로 생겨났다. 1993, 1997, 2001년 세 차례에 걸쳐 납골당이 건립되면서 마을 전체가 ‘묘지마을’로 인식돼 왔다. 특히 명절이나 한식 때는 성묘 행렬 때문에 이 일대가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으면서 주민들이 외출조차 못하는 등 불편을 겪어 왔다. 주민의 민원이 잇따르자 파주시도 쓰레기와 오수 문제를 해결하고 교통난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서울시에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는 등 지자체 간에 갈등을 빚어왔다. 강신기 용미3리 이장(51)은 “주민들이 50년 동안 각종 불편을 겪어 왔는데 이번 합의로 주민들의 숙원이 조금이나마 이뤄져 기쁘다”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여주-양평-가평 선거구는 경기도 전체 면적의 23%, 서울의 4배에 이르는 지역구다. 여주 남단에서 가평 북쪽까지는 180km에 달해 자동차로 3시간이 걸린다. 면적이 넓은 만큼 초기엔 15명에 이르는 후보가 난립했지만 3선인 새누리당 정병국 후보와 노동자 출신의 통합진보당 이병은 후보의 양자구도로 압축됐다. 탄탄한 지역기반과 장관 경험까지 갖춘 현역 의원인 정 후보가 이 후보를 크게 앞서는 분위기지만 부동층이 많아 결과를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달 12일 경기일보 OBS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38.1%로 이 후보(6.9%)를 31.2%포인트나 앞섰다. 다만 응답자의 55%는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른다’는 부동층이었다. 선거 막판 부동층이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선거 결과를 판가름 지을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옛 한나라당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59%(3만9280표)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도 65%(3만8393표)를 얻어 3선에 성공한 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까지 지냈다. 이곳은 전통적으로 여권세가 강한 만큼 이번에도 당선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여주 지역이 선거구 획정으로 초반 분열이 있기는 했지만 이규택 전 의원과 이범관 의원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는 철도노조 본부장과 통합진보당 지역조직국장이 경력의 전부라고 할 만큼 정치권에서는 새얼굴이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이 전략 공천한 조민행 예비후보와 야권단일후보 경선에서 승리해 만만치 않은 지역 기반을 과시했다. 이곳은 공약보다는 ‘선거구 통합’이 최대 이슈다. 선거구 독립 조건을 갖춘 여주가 양평-가평으로 통합되면서 지역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유권자(8만6845명)가 가장 많은 여주 민심을 어떻게 달래느냐가 관건이다. 정 후보는 “4대강 사업 기반을 활용해 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해 여주 민심을 포용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역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선거구를 세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의정부갑에서는 18대 총선에서 피 말리는 접전을 벌인 새누리당 김상도 후보와 5선에 도전하는 민주통합당 문희상 후보의 리턴매치가 벌어진다. 의정부지검 차장 출신인 김상도 후보(3만1245표·46.1%)는 4년 전 노무현 정부 실세였던 문 후보(3만2211표·47.5%)에 맞서 불과 966표 차로 고배를 마셨다. ‘경기 북부의 호남’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 지역은 민주통합당이 강세를 보여 새누리당의 불모지나 다름없다. 다만 오랜 기간 낙후돼 지역 주민의 불만이 높다는 점이 4선의 문 후보에게는 큰 부담이다. 김 후보 측은 “문 후보가 지역 낙후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후보 측은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 40, 50대 이상 고정 지지층이 결집하고 상대적으로 약한 인지도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문 후보 측도 시민 사회단체와 연대를 강화해 현 정부 심판론을 내세우며 야권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군사도시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미군 반환공여지 개발이 핫이슈로 떠올랐다. 2016년 이후 반환되는 캠프 레드클라우드(83만6000m²) 개발은 두 후보 모두 공약으로 내세울 정도로 핵심 현안이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개발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개발 방향을 두고는 견해차를 보인다. 김 후보는 “전자기술(IT)·로봇 테크노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관련 고교와 대학을 유치해 미래 로봇산업을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문 후보는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하고 민자 유치로 숙식과 레저시설이 가능한 국제테마관광단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뉴타운 개발을 놓고도 공방이 치열하다. 2008년 총선 당시에는 두 후보가 뉴타운 개발에 찬성했지만 이번에는 주민 반대 여론이 강해지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 후보는 “정부의 기반시설부담금 비율을 높이고 뉴타운과 재개발 중간 정도의 도시정비사업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 후보는 “개발을 원하는 쪽은 적극 지원해주고 반대하는 주민들은 의견을 수렴해 대안개발 방식을 찾아주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