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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한모 씨(32·여)는 2주째 ‘레몬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밥을 굶는 대신 레몬 분말을 물에 타 마시는 것이다. 3일간은 레몬물만 마시고 그다음 4일간은 야채와 과일만 먹었다. 한 씨는 “한 달째 레몬 다이어트를 하는 친구가 살이 빠지고 피부가 좋아졌다고 해서 시작했다”며 “지금까지 3∼4kg 뺐다”고 말했다. 레몬 다이어트 열풍이 불면서 레몬이 때 아닌 인기를 끌고 있다. 레몬 다이어트는 레몬즙 180mL(레몬 3개 분량)와 메이플시럽, 고춧가루를 생수 2L에 희석해 약 3일간 이것만 매일 2L씩 마시는 ‘원 푸드 다이어트’다. 레몬, 고춧가루, 메이플시럽이 노폐물을 제거해준다고 해서 ‘레몬 디톡스’로 불리기도 한다. 앤젤리나 졸리, 귀네스 팰트로 등 미국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효과를 봤다고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다이어트 카페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자 대형마트에서 관련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올 들어 12일까지 이마트의 레몬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2.7%, 메이플시럽은 307.1% 뛰었다. 임영호 이마트 바이어는 “소비자들이 레몬을 박스째 사가면서 12∼14개가 든 대용량의 매출 비중이 10%에서 최근 50%로 올랐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에선 1, 2월 레몬 매출이 122.6%, 고춧가루가 107.5%, 천일염이 112.5%, 메이플시럽이 36.5% 늘었다. 레몬과 메이플시럽을 분말로 제조해 먹기 편한 제품은 홈쇼핑과 온라인 몰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GS샵은 배우 황신혜 씨를 모델로 한 제품을 작년 12월부터 12번 방송해 40억 원어치를 팔았다. 한 번 방송에 2000세트씩 팔려나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조사에서 물량이 달리자 레몬과 메이플시럽을 구하러 미국에 갔다 올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나 의학계에선 레몬 다이어트를 맹신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안지현 중앙대 내분비내과 교수는 “천연비타민이 산화스트레스와 자유라디칼 같은 독소성분을 줄여주고 캡사이신이 기초대사량을 높이긴 하지만 레몬 다이어트가 ‘디톡스(해독)’를 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며 “원 푸드 다이어트는 영양이나 지속성 측면에서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야외 활동 성수기인 봄철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아웃도어 용품 특별 할인전에 나섰다. ‘반값 상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이월상품은 최대 70% 할인해준다. 이마트는 15일부터 21일까지 등산재킷, 텐트 등 반값 상품을 선보인다. 고어텍스사의 퍼포먼스 셸 원단을 사용한 ‘스타런 고어텍스 재킷’은 11만9000원이다. 비슷한 품질의 제품은 통상 30만∼40만 원대인데 대량 매입으로 가격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빅텐 오토 돔 텐트(5, 6인용)’는 17만9000원으로 비슷한 상품의 60% 수준 가격이다. ‘빅텐 아웃도어 재킷’은 6만9000원, ‘빅텐 등산팬츠’는 2만9000원이다. 이와 별도로 아웃도어 신상품을 30∼50%, 이월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15∼28일 등산용품을 최대 40% 싸게 내놓는다. 대표적인 품목으로 25L들이 등산 배낭을 1만8000원에, 4단(59∼130cm)짜리 등산스틱 2개 세트는 1만9000원에 선보인다. 등산 배낭은 허리 벨트에 주머니를 추가해 수납공간을 늘렸고 등판과 어깨 부위의 쿠션을 키워 피로감이 덜하도록 했다. 이 밖에 트레킹화, 등산재킷, 등산바지 등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행사 기간 중고 등산화를 가져오면 2만 원을 할인해 주는 보상 판매도 진행한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보험료 산정기준 꼼꼼히 따질 것” 금융감독원은 12일 “보험업계의 보험료 인상 움직임과 관련해 보험료를 제대로 정했는지 꼼꼼히 따져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험료 책정 과정에 직접 개입할 수는 없지만 보험료 조정 폭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지 않도록 한 보험업법 규정을 근거로 보험료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정해지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보험사들은 보험료 산정 기준이 되는 표준이율이 조정됨에 따라 7월부터 보험료를 인상할 계획이다.■ 내륙 초광역 시범사업지 이달 말 확정 국토해양부는 9일까지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내륙권 초광역개발 시범사업 공모에 9개 사업이 응모했으며 다음 주에 전문가 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이달 말까지 시범사업지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시범사업지는 권역별로 1∼2곳씩, 최대 5곳 정도를 선정하며 국비와 지방자치단체 예산 등에서 모두 20억∼30억 원을 지원한다.■ KTR, 유엔 CDM 검·인증기관으로 지식경제부 산하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은 유엔 청정개발체제(CDM) 집행위원회로부터 탄소배출권 거래 검·인증기관으로 지정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KTR는 에너지산업, 제조업, 화학산업, 폐기물 등 5개 분야에서 탄소배출권 거래 사업의 타당성을 평가하고 검증하는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 현재 유엔이 지정한 CDM 검·인증기관은 세계적으로 41개다.■ “개인사업자 당좌거래 정지 비공개” 금융결제원은 12일 “공익 관점에서 제공해온 개인사업자 당좌거래 정지 정보를 26일부터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제정돼 9월 발효된 개인정보보호법 19조에 따른 조치다. 이 조항은 개인사업자가 발행한 약속어음이나 가계수표의 부도 여부를 비롯한 모든 개인정보를 당사자의 동의 없이 언론 등 제3자에 제공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현대카드가 1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팝업스토어에서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잇 카드’를 선보였다. 항공기의 소재로 쓰이는 하이퍼두랄루민과 현재까지 강도가 가장 높다고 알려진 금속인 리퀴드메탈로 만들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롯데마트 수입과일 담당 문상윤 과장은 요즘 바나나를 국내로 들여올 해외 농장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입 과일 1위인 바나나는 국내에 들어오는 물량 중 99% 이상이 필리핀에서 생산된 것인데 산지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오른 데다 비싼 값을 주고도 물량을 충분히 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중국인 입맛 따라 춤추는 물가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바나나가 ‘귀한 몸’이 된 것은 중국의 바나나 소비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의 중국 내 95개 점포에서 바나나 매출은 올해 들어 11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늘었다. 중국의 바나나 소비가 늘면서 우리나라 유통업체들은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올해 1월 수입량이 2만577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7692t에 비해 7% 줄었을 정도다. 이 같은 수입물량 감소에 국내산 감귤 가격 상승 여파까지 겹치며 롯데마트 국내 매장에서는 2월 수입 과일 월간 매출에서 오렌지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바나나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서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문 과장은 “베트남 등지에서 필리핀산(産)을 대체할 바나나 수입처를 찾고 있지만 당분간 바나나 가격이 떨어지길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산물은 ‘피시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이미 중국인의 입맛 변화에 따라 꾸준하게 가격이 오르고 있다. 하명균 CJ프레시웨이 수산상품 담당 바이어는 최근 연어 가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11월 kg당 6000원에 불과했던 칠레산 연어 가격은 중국 상인들의 대량구매가 늘어난 데다 계절적 요인까지 겹쳐 최근 8000원까지 올랐다. 하 바이어는 “칠레의 한 수산업체는 원래 중국 수출량이 한 달에 100∼150t이었지만 요즘에는 비슷한 물량을 매주 중국으로 실어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모피 가격도 ‘차이나플레이션’ 중국의 소비가 늘며 가격이 오르는 ‘차이나플레이션’은 농수산물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올해 초 캐나다 토론토에서 ‘노스 아메리카 퍼 옥션스(NAFA)’가 주최한 북미 최대 옥션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나파 블랙 모피 가격이 전년에 비해 10% 이상 올랐다. 지난해에는 300명 정도였던 중국인 경매인이 올해는 500여 명으로 늘어나며 경쟁이 치열해진 때문이다. 관련 업계는 중국의 모피 소비 증가를 감안할 때 이달 말 미국 시애틀에서 ‘시애틀 퍼 익스체인지’가 여는 옥션에서 모피의 일종인 ‘블랙 그라마’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원피 가격 상승은 국내 모피제품 판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7월 이후 판매될 신상품들은 오른 원피가격을 반영하면 최소 5% 이상 판매가를 올려야 할 것”이라며 “그나마 국내 업체들이 원피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10월 이후에는 모피류 가격이 크게 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토요일인 10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에 사는 김모 씨(45·여)는 목욕탕에 갔다가 우연히 “11일 대기업슈퍼마켓(SSM)이 문을 닫는다”는 얘기를 듣고 갑작스레 롯데슈퍼 인후점에 들렀다. 그는 “집 근처에서 먹을 만큼만 한 번에 살 수 있어 SSM을 자주 찾는다”며 “일요일에 문을 닫는다고 해서 일부러 왔다”고 말했다. 이날 전주시내 SSM들은 김 씨처럼 첫 강제휴무 소식을 듣고 장을 보러 온 소비자들로 붐볐다. 롯데슈퍼에는 ‘오늘은 슈퍼데이, 내일은 정기 휴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고 “둘째 주, 넷째 주 일요일은 정기 휴무”라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다음 날 오전 11시 30분 전주시 덕진구 모래내시장에서 만난 전모 씨(40·여)는 집 근처 GS슈퍼마켓에 갔다가 허탕을 치는 바람에 시장에 갈치와 건어물을 사러 왔다. 그는 “재래시장을 살리려고 마트들이 문을 닫는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시장도 고객 편의를 위해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롯데슈퍼 인후점에는 오전 10시부터 30분가량 약 20명의 소비자가 왔다가 발길을 돌렸다. 11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주시내 SSM 18곳이 강제휴무를 실시하면서 곳곳에서 잡음이 들렸다. 홍보 부족으로 소비자들은 SSM이 문을 닫는다는 사실을 몰랐다. 재래시장 상인들도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준비를 하지 못했다. 대형마트 6곳은 정상 영업을 하는 가운데 SSM만 하루 문을 닫았다. SSM은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를 공포하는 것만으로 강제휴무가 가능하지만 면적이 3000m² 이상인 대규모 점포는 유통산업발전법 시행령이 개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르면 25일부터 전주시내 대형마트들도 문을 닫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보다 앞서 ‘매’를 맞게 된 SSM들은 첫 휴무 전날인 10일은 매출이 평소보다 5∼15% 늘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울상이었다. 전단,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으로 토요일과 월요일에 쇼핑할 것을 유도했지만 홍보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10일 물량을 평소보다 10∼20% 늘렸던 GS슈퍼마켓 서곡점은 통상 오후 7시에 시작하던 딸기 ‘떨이 행사’를 오후 5시부터 시작하기도 했다. 유영기 롯데슈퍼 전주1지구장은 “일요일 휴무로 매출이 약 8% 줄어들면서 전주시내 5개 직영점에서 25명가량을 구조조정하게 생겼다”고 전했다. SSM의 강제휴무에도 11일 재래시장은 추운 날씨만큼 한산했다. 여느 일요일처럼 상점 5곳 중 1곳은 문을 닫았다. 전주시내 모래내시장과 남부시장 등은 25일을 시작으로 둘째 주, 넷째 주 일요일에 할인행사를 열 계획이다. 그러나 상인들은 매출이 늘어날 것을 기대하면서도 할인행사에 참여하는 데는 소극적이었다. 모래내시장에서 야채를 파는 한 상인은 “오이 하나를 700원에 떼어 와서 800원에 파는데 어떻게 더 싸게 파냐”고 말했다. 이불가게를 하는 한모 사장(49)은 “마트가 문을 닫고 재래시장이 할인을 해도 매출 증가는 일시적 효과에 그칠 것”이라며 “주차도 불편하고 길도 좁은데 누가 재래시장을 찾겠느냐”고 말했다. 심규문 전주시 지역경제과 유통업상생담당은 “소비자들이 깔끔한 환경에서 ‘원 스톱 쇼핑’을 좋아하는 걸 알고 있지만 지역 상인들과의 상생은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전주=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영원무역이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아시아 독점 판매권을 가진 일본 골드윈의 1대 주주가 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골드윈은 1월 24일 지주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와 자회사인 영원무역이 골드윈의 지분 13.0%를 확보해 1대 주주에 올랐다고 공시했다. 2대 주주는 9.3%의 지분을 보유한 미쓰이물산이다. 골드윈은 일본에서는 직접 영업을 하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에선 합작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영원무역과의 합작법인인 골드윈코리아를 설립해 노스페이스 제품을 판매해 왔다. 지분은 영원무역과 골드윈이 각각 6 대 4 정도다. 그러나 일본 골드윈의 경영은 기존 경영진인 니시다(西田) 가문이 그대로 맡을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니시다 가문의 우호 지분이 40%가 넘어 영원무역이 경영권까지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삼양식품은 돼지뼈 육수와 마늘로 맛을 낸 ‘돈(豚)라면’(사진)을 12일 출시한다. 작년 7월 내놓은 ‘나가사끼 짬뽕’이 크게 인기를 얻은 이후 첫 번째 신제품이다. 국물은 돼지뼈로 우려 진한 고기 국물맛이 난다. 건더기 수프에는 얇게 썰어 말린 마늘을 넣었다. 라면을 다 끓인 뒤 따로 넣으면 되는 별첨소스에는 구운 마늘 조미유를 사용했다. 항산화 물질인 토코페롤을 함유한 카놀라유에 생강 분말과 볶음 마늘 분말을 첨가해 만든 소스다.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은 “기존 라면들은 쇠고기 육수에 고춧가루의 매운맛을 강조했지만 돈라면은 진한 돼지뼈 육수에 마늘의 알싸한 매운맛을 가미했다”고 말했다. 115g 용량에 권장소비자가는 1000원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화이트데이를 맞아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대대적인 판촉에 나섰다. 이색 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할인, 균일가 상품을 앞세워 주머니가 가벼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본점에서는 13, 14일 국내 프리미엄 초콜릿·마카롱 브랜드 ‘라비앙로즈’ 제품을 1만2000∼3만6000원에 판매한다. 전 점포 ‘루이까또즈’ 매장에서는 9∼14일 모든 제품을 10% 할인해주고 30만 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휴대용 저장장치인 USB메모리를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은 호미가, 시슬리 등 25개 가방 브랜드와 함께 기획한 ‘캔디백’을 내놓았다. 가방과 사탕을 세트로 구성한 상품으로 가격은 20만∼80만 원대이다. 또 식품관에서는 프랑스, 벨기에 등 10여 개국의 초콜릿, 캔디, 마카롱 등을 1만∼5만 원에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해외 유명 사탕을 선보인다. 공복감을 덜어주고 소화를 촉진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파워팝스’를 비롯해 127년 된 프랑스 사탕 브랜드 ‘봉봉 바르니에’, 16세기 영국 튜더 왕조의 궁중연회에서 썼다는 ‘체임버스’ 등의 제품을 선보인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는 10, 11일 신발 브랜드 지오앤사만싸, 지니킴, 헬레나 앤드 크리스티 등이 일부 품목을 30% 할인해준다. 식품관에선 11∼14일 24K 순금으로 만든 장미를 선보이고 스파클링 와인 일부 품목을 20∼40% 할인 판매한다. 대형마트도 행사에 나섰다. 이마트는 9∼14일 초콜릿과 캔디를 2만5000원 이상 구매하면 5000원을 할인해준다. 로제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을 20% 할인해주며 ‘1865’ ‘몬테스 알파’ ‘요리오’ ‘에스쿠도로호’ 등 인기 와인을 최대 40% 싸게 판다. 홈플러스는 균일가 상품을 준비했다. ‘리온 통아몬드’(99g) ‘롯데 파라다이스’(104g) 등 사탕을 1000원에, ‘라메르 시셸’(250g) ‘유러피안 돌체 아모르’(150g) 등 초콜릿을 5000원에 판매한다. 독일 와인 ‘미주앙 모젤화이트’(750mL), 칠레 와인 ‘산타리타 120메를로’(750mL) 등을 9900원에 내놓았다. 롯데마트는 8∼14일 사탕, 초콜릿 등 선물용 상품을 최대 30% 싸게 판다. 특히 남성들이 미리 포장된 상품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포장까지 마친 기획 상품을 지난해보다 20% 늘렸다. ‘시티 추파춥스 사탕부케’(120g)는 1만2000원, ‘로투스 하트 바구니’(231g)는 3만 원이다. 8∼12일 3만 원 이상 사면 무료로 배달도 해준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10년째 계산대 종업원(캐셔)으로 근무하던 이모 씨(50·여)는 2010년 회사 건강검진에서 초기 갑상샘암 진단을 받았다. 눈앞이 캄캄했지만 회사에서 의료비를 지원해 준다는 말에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 수 있었다. 이후 이 씨는 치료비 335만 원 전액을 회사에서 지원받았다. 2007년 그의 신분이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조금이라도 사회에 되돌려 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는 지난해 260시간을 봉사활동에 썼을 정도로 봉사 속에서 삶의 새로운 보람을 찾았다. 이는 ‘정규직 전환’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신세계그룹이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5000여 명(이마트 40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지 5년이 지났다. 현재 이마트 1만2600명, 신세계백화점 3000명 직원 중 비정규직은 한 명도 없다. 이를 위해 신세계그룹이 5년간 추가로 지불한 비용은 800억 원. 적지 않은 금액이다. 그렇다면 비용을 들인 만큼 회사 측이 거둬들인 효과도 있었을까.신세계 측이 정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정답은 “예스”이다. 우선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충성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06년 14.2%에 이르던 캐셔 퇴직률은 지난해 8.3%까지 떨어졌다. 근속기간이 길어지자 직원들의 업무 숙련도가 개선되면서 이마트에서 점포당 계산 오류 건수는 5년 새 75% 줄었다. 제품 바코드를 찍는 속도는 시간당 220번에서 265번으로 20.5% 빨라졌다. 임병선 인사담당 상무는 “효율도 좋아졌지만 고객들이 계산을 하려고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든 것이 더 큰 효과”라고 설명했다.직원들이 ‘내 회사’라는 인식을 갖게 되면서 서비스는 더 친절해졌다. 이마트에서 점포당 캐셔 부문 불만 건수는 2006년 13.3건에서 지난해 4.6건으로 65% 감소했다. 반면 만족 의견 접수 건수는 0.88건에서 1.47건으로 67% 증가했다.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받게 되면서 사회공헌에 참여하는 직원도 크게 늘었다. 2006년 30.4%에 불과하던 캐셔들의 ‘희망배달 캠페인’ 참가율은 2011년 93.8%에 달해 그룹사 평균 92%를 넘었다. 연간 기부 금액도 2011년 2억2000만 원으로 같은 기간 6배 이상 늘었다.고용에도 도움이 됐다. 임 상무는 “신세계는 캐셔를 정규직으로 채용해 준다고 입소문이 나다 보니 상시채용을 할 때 경쟁률이 업계 최고인 7 대 1에 이른다”며 “이 중엔 ‘친절왕’이나 ‘우수캐셔상’ 등을 받은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직원들은 ‘잡 셰어링’을 위해 월급 인상폭이 소폭 둔화되는 걸 감수해야 했지만 전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유무형의 성과가 돌아왔다”고 설명했다.사실 유통업체가 모든 직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매장 직원 수가 많아서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이 비정규직을 단계적으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고 있지만 업체별로 비정규직 비중은 적게는 23%에서 많게는 62%에 달한다. 임 상무는 “유통업계에서 비정규직들이 주로 하는 일은 고객과의 접점이기 때문에 이들이 만족해야 고객도 만족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서울서 내집마련 소요기간 14년→12년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수도권 집값 하락 여파로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2009년보다 2년 2개월 줄어든 12년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 기준 통계청의 전국 가구당 월평균 소득과 서울의 아파트 한 채당 평균 매매가격을 비교한 결과로 가구당 월평균 소득 388만 원을 모두 저축한다는 가정에 따라 산출된 것이다. ■ 공정위 “생협, 연내 공제사업 진출허용”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7일 전국 생활협동조합(생협) 대표자회의에 참석해 “올 상반기 인가기준과 감독규정을 마련해 올해 안에 생협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공제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합원이 내는 출자금을 자본으로 하는 생협 공제사업은 조합원이 사고가 날 때 공제금을 주는 일종의 보험으로 일본에서는 일반 보험사보다 보험료는 낮고 환급률은 높아 생협 공제상품이 보험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 서울시내 알뜰주유소 2곳→10곳 확대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7일 “서울시내 알뜰주유소를 현 2곳에서 10곳으로 늘리겠다”며 “우정사업본부 물류센터와 공용 주차장에 미니 알뜰주유소를 만드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주유소는 한국석유공사가 직영하거나 대리점 형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 KDI “경기둔화 완만… 물가 점차 안정”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우리 경제에 대해 경기둔화 추세가 완만해지고 물가도 점차 안정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KDI는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 3월호에서 1월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늘고 무역수지도 22억 달러 흑자로 전환돼 기존의 부진이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 관광公 신입 공채… 16일까지 홈피 접수한국관광공사가 2년 만에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한다. 합격하면 청년 인턴사원으로 6개월간 근무한 뒤 평가를 통해 정식 직원(5급)으로 채용된다. 장애인이나 보훈대상자, 관광과 관련된 고등학교를 나온 고졸자 등은 외국어 점수 기준을 토익은 800점에서 700점, JPT는 800점에서 700점 등으로 완화해준다. 16일 오후 5시까지 홈페이지(kto.incruit.com)에서 지원하면 된다.}

지난주 중국 베이징(北京) 출장길에 만난 조선족 오태화 씨(38·여)는 한국의 한 휴대전화 제조업체에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한 휴대전화가 아무 이유 없이 이틀 만에 고장이 나서 대리점을 찾았다고 한다. 그는 당연히 무상수리를 해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대리점 직원은 “수리를 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며 막무가내였다. 그는 “너무 화가 나서 결국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샀다”면서 “우리 조선족들은 일부러 한국 제품을 쓰는데 한국 기업이 중국 기업처럼 서비스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의 유통시장은 다국적 브랜드들의 각축장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외국계 업체들이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미국계 월마트와 프랑스계 카르푸는 2010년 말 기준으로 운영하는 매장이 각각 220개와 180개다. 영국계 테스코도 10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외국계 유통기업들 간의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지난해 프랑스계 오샹이 대만계 RT마트와 합병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 유통업체들도 중국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해 왔지만 다른 외국계 유통기업들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먼 처지다. 롯데마트는 마크로와 타임스를 인수하면서 현재 중국 내에서 9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은 적자 상태다. 적어도 2년은 지나야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초 베이징법인을 베이징용휘초시주식유한공사에 매각했다. 현지 유통 관계자들은 “중국인들은 식품을 직접 만져보고 싶어 하고 제품을 잔뜩 쌓아 놓은 걸 좋아하는데 이마트는 매장을 깔끔하게 하고 식품을 포장해 두는 국내 방식을 고집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명동’인 왕푸징에 입점한 롯데백화점을 가 보니 1층에 있는 구치 매장을 제외하곤 손님이 거의 없었다. 커피전문점은 미국계 스타벅스와 영국계 코스타커피가 주름잡고 있다. 웬만한 쇼핑몰과 대형마트치고 KFC와 피자헛이 입점하지 않은 곳이 없다. 그러나 한국 외식브랜드들의 간판은 아직 많지 않다. 최근 한류 드라마와 케이팝(K-pop) 등 문화상품까지 큰 인기를 끌면서 유통이나 외식 등 서비스산업의 글로벌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문화적·지리적 인접성이 큰 중국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기자가 둘러본 중국 시장의 현실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았다. 한류 열풍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강유현 산업부 기자 yhkang@donga.com}

2일 중국 베이징의 롯데마트 주성교점에서 열린 ‘한국상품 특별전’에 찾아온 주부 차이잉 씨(61)는 프라이팬과 빨랫비누, 김자반과 도시락용 김, 도마 등을 카트에 쓸어 담았다. 그는 “아들이 한국에서 사다준 화장품을 써봤는데 좋았다”며 “평소 한국 상품을 살 데가 없었다”며 반가워했다. 김자반 업체 ‘한백’의 박향이 사장은 이날 시식코너에 중국인들이 몰리는 통에 연신 “밥 갖다 줘”를 외쳐야 했다. 박 사장은 “작년 11월 중국인 바이어 5명을 만났지만 중국어를 모르다 보니 그들이 보낸 e메일을 번역기를 돌려 겨우 읽었고 답장을 보낼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다”며 “우리나라 대형마트를 통해 중국 땅에 선 소감이 남다르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틀 동안 김자반 200여 봉지를 팔았다. 롯데마트가 중국 베이징의 주선교점, 양교점, 망경점에서 국내 중소기업 69곳의 제품 177개를 선보이는 ‘한국 상품 특별전’에 중국인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멜라민 분유 파동 등을 겪으며 위생과 안전에 민감해진 중국인들은 “비싸지만 품질이 좋은” 한국 제품을 환영했다. 직장인 요찬 씨(29·여)는 김자반 시식 코너에서 “새 제품을 까서 보여 달라, 한 봉지가 몇 인분이냐”며 꼼꼼히 물어본 뒤 두 봉지를 집었다. 그는 109위안(약1만9326원)짜리 수면바지를 고르며 “중국산은 30위안(약 5319원)이면 사지만 한국산이 품질이 좋다”고 말했다. 매장에선 케이팝이 흘러나왔고 한복을 곱게 입은 직원들이 안내를 맡았다. 언어 장벽, 복잡한 유통 단계로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중소기업 관계자들의 얼굴에도 화색이 돌았다. 쌀막걸리를 선보인 영덕주조의 김상호 사장은 “작년에 일본 유통 중개상이 마진이 남지도 않는 800원에 제품을 넘기라고 하는 통에 일본 수출을 포기했다”며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동충하초를 넣은 막걸리를 개발해 놨다”고 말했다. 그는 이틀간 막걸리 100병을 팔았다. 이번 행사는 롯데마트와 중소기업청이 국내 우수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를 열어주기 위해 기획했다. 2∼15일 베이징 3개 점포, 다음 달 4∼17일 상하이 5개 점포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실적이 좋으면 중국 내 롯데마트에 입점할 수 있다. 작년 11월 신청을 받은 뒤 품평회를 거쳐 업체를 선정했다. 협력업체가 아니어도 참가할 수 있었다. 베이징=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최근 3개월간 ‘하얀 국물’ 라면 시장에선 삼양식품의 ‘어부지리(漁父之利)’와 농심의 ‘절치부심(切齒腐心)’이 돋보였다. 지난해 7월 하얀 국물 라면 시장을 개척한 팔도의 ‘꼬꼬면’이 ‘신라면’을 앞세운 라면업계 1위 농심과 정면대결을 벌이는 사이 삼양식품의 ‘나가사끼짬뽕’은 조용히 시장점유율을 늘렸다. 또 작년 하얀 국물에 강타를 맞은 농심은 올해 초 ‘후루룩 칼국수’를 내놓으며 하얀 국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얀 국물 라면 가운데 꼬꼬면과 오뚜기 ‘기스면’의 기세가 꺾이는 사이 나가사끼짬뽕과 후루룩 칼국수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한 대형마트에서 최근 3개월간 이들 제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꼬꼬면 매출은 지난해 12월 17억8000만 원에서 1월에는 14억3000만 원, 2월에는 5억7000만 원으로 감소했다. 두 달 새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기스면의 매출도 지난해 12월 10억1000만 원에서 7억3000만 원, 4억2000만 원으로 반 토막 났다. 이에 비해 나가사끼짬뽕 매출은 17억4000만 원에서 17억9000만 원, 18억4000만 원으로 매달 늘었다. 후루룩 칼국수 매출은 1월 1억5000만 원에서 지난달엔 3억9000만 원을 기록하며 기스면을 거의 따라잡았다. 다른 대형마트에서는 지난달 후루룩 칼국수의 매출이 3억1000만 원으로 꼬꼬면(2억9000만 원)을 제치면서 ‘복수’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팔도는 “12월은 꼬꼬면 판매량이 정점에 달했던 시기”라며 “타사는 5개를 사면 하나를 덤으로 주는 행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얀 국물 라면 시장 규모는 약 4000억 원으로 빨간 국물 라면 시장의 20% 정도로 추정된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LG전자 ‘이제, 엄마의 …’ 이벤트LG전자가 고객들의 사연을 받아 양문형 냉장고 ‘디오스’ 신제품을 매일 한 대씩 선물하는 ‘이제, 엄마의 냉장고도 매직 스페이스 시대’ 이벤트를 31일까지 진행한다.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어머니에게 디오스 냉장고가 필요한 사연을 LG전자 디오스 홈페이지(dios.lge.co.kr)에 올리거나 본인의 블로그에 남긴 뒤 해당 주소를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된다. ■ OCI, LED용 사파이어 잉곳 첫 출하OCI는 발광다이오드(LED)용 사파이어 잉곳 제품을 처음 출하하고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OCI는 최근 전북 전주 공장에서 ‘수출용 사파이어 잉곳 출하 기념식’을 갖고 2인치, 4인치 제품과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인 6인치 제품도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OCI는 2015년까지 세계 잉곳 시장의 20%를 차지해 이 제품의 글로벌 ‘톱3’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 풀무원 ‘바른 먹거리 확인 캠페인’풀무원은 올해 ‘2012년 바른 먹거리 확인 캠페인’을 초등학생 3600여 명을 대상으로 240회에 걸쳐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기존 2800명보다 규모가 늘었고 초등학교와 매장뿐 아니라 대안학교와 지역아동센터에서도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바른 먹거리 확인 캠페인은 초등학생들에게 식품첨가물 및 성분 표시, 유통기한 등을 확인하는 법을 설명해주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휘말리며 국내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대기업 외식업체들이 해외에선 ‘케이(K) 푸드’ 붐을 일으키며 외화 획득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리나라 외식 브랜드가 음식문화 ‘트렌드 세터’ 역할을 하자 중국, 동남아시아 등의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새로 문을 여는 쇼핑몰에 한국 음식 점포를 유치하기 위해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 외식업체는 모(母)기업의 본격적인 해외진출에 앞서 현지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고 소비자들에게 기업 브랜드를 알리는 첨병 역할도 해내고 있다.○ 백화점도 모셔가는 한국 빵집 3일 오전 중국 베이징(北京)의 파리바게뜨 왕징점. 우리나라 동네 빵집의 1.5배 넓이인 매장 계산대에 7, 8명의 현지인이 줄을 서 있었다. 문상준 SPC 베이징·톈진(天津) 법인장은 “원래는 계산대가 2개였는데 손님이 늘면서 지난해 11월 하나 더 늘렸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이면 30개가량의 테이블이 꽉 차는 이 매장의 하루 매출은 4만 위안(약 709만 원)이 넘는다. 2004년 중국에 진출한 파리바게뜨는 현재 매장을 74곳까지 늘리며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빵집들이 공장에서 만든 완제품 빵을 파는 데 반해 파리바게뜨는 하루 두 차례 공장에서 배달하는 반제품 상태의 빵을 매장에서 직접 굽는 ‘베이크 오프’ 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춘 덕분이다. 네 살배기 딸, 남편과 파리바게뜨 매장을 찾은 30대 초반의 중국인 주부는 “이곳에 오면 갓 구운 빵을 먹을 수 있어 신선하고 건강한 느낌”이라며 “맛과 향이 강하고 기름진 중국 빵보다 담백한 것도 매력”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고소득층이 즐겨 찾는 맛집으로 자리매김한 파리바게뜨 매장을 유치하려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발길도 바빠졌다. 톈진의 고급 백화점인 하이신은 2009년 파리바게뜨를 유치하면서 2년간 임대료를 면제하고 매장 인테리어 비용의 절반을 자신들이 부담했다. 파리바게뜨가 2005년 비싼 임차료 때문에 들어가지 않았던 베이징의 랜드마크 ‘더 플레이스’도 2010년 12월 임대료를 당초 제안의 4분의 1로 깎아주며 파리바게뜨를 목 좋은 자리에 모셨다.○ 호찌민 점령한 롯데리아·뚜레쥬르 베트남에서는 뚜레쥬르와 롯데리아가 각각 베이커리, 패스트푸드 부문에서 시장을 선도하며 모기업인 CJ와 롯데그룹 계열사의 현지 진출을 선도하고 있다. 2007년 현지에 진출한 뚜레쥬르는 현재 호찌민 내 직영점 14곳 중 12곳이 흑자를 낼 정도로 탄탄하게 자리를 잡았다. 곰보빵에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하는 선홍색 소시지를 얹는 등 메뉴를 개선하고, 오토바이가 주요 교통수단인 점에 착안해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치밀한 현지화를 시도한 덕분이다. CJ는 최근 인수한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메가스타’ 이용 고객에게 뚜레쥬르 제품 할인쿠폰을 주는 등 현지 사업 확대에 뚜레쥬르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베트남 관료들을 만나 사업을 논의할 때 CJ는 몰라도 뚜레쥬르는 안다는 이가 많다”며 “뚜레쥬르의 명성이 테마파크, 외식사업 등 그룹이 다른 사업을 추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현재 베트남에서 104곳의 점포를 운영하며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KFC와 각축을 벌이고 있는 롯데리아도 현지인들에게는 롯데의 ‘간판’ 브랜드다. 풍부한 수산물을 활용한 ‘새우버거’와 한국식 소스를 사용한 ‘불고기버거’는 베트남 사람들이 즐겨 찾는 메뉴다. 현지 생활 7년차인 한 대기업 주재원은 “롯데리아가 간판에 불을 켜놓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광고 효과를 누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베이징=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호찌민=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휘말리며 국내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대기업 외식업체들이 해외에선 ‘케이(K) 푸드’ 붐을 일으키며 외화 획득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우리나라 외식 브랜드가 음식문화 ‘트렌드 세터’ 역할을 하자 중국, 동남아시아 등의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새로 문을 여는 쇼핑몰에 한국 음식 점포를 유치하기 위해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 외식업체는 모(母)기업의 본격 해외진출에 앞서 현지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고 소비자들에게 기업 브랜드를 알리는 첨병 역할도 해내고 있다.○ 백화점도 모셔가는 한국 빵집3일 오전 중국 베이징(北京)의 파리바게뜨 왕징점. 우리나라 동네 빵집의 1.5배 정도 넓이인 매장 계산대에 7, 8명의 현지인이 줄을 서 있었다. 문상준 SPC 베이징·톈진(天津) 법인장은 “원래는 계산대가 2개였는데 손님이 늘면서 지난해 11월 하나 더 늘렸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이면 30개가량의 테이블이 꽉 차는 이 매장의 하루 매출은 4만 위안(약 709만 원)이 넘는다.2004년 중국에 진출한 파리바게뜨는 현재 매장을 74곳까지 늘리며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빵집들이 공장에서 만든 완제품 빵을 파는 데 반해 파리바게뜨는 하루 두 차례 공장에서 배달하는 반제품 상태의 빵을 매장에서 직접 굽는 ‘베이크 오프’ 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춘 덕분이다. 네 살배기 딸, 남편과 파리바게뜨 매장을 찾은 30대 초반의 중국인 주부는 “이곳에 오면 갓 구운 빵을 먹을 수 있어 신선하고 건강한 느낌”이라며 “맛과 향이 강하고 기름진 중국 빵보다 담백한 것도 매력”이라고 말했다.중국의 고소득층이 즐겨 찾는 맛집으로 자리매김한 파리바게뜨 매장을 유치하려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발길도 바빠졌다. 톈진의 고급 백화점인 하이신은 2009년 파리바게뜨를 유치하면서 2년간 임대료를 면제하고 매장 인테리어 비용의 절반을 자신들이 부담했다. 파리바게뜨가 2005년 비싼 임대료 때문에 들어가지 않았던 베이징의 랜드마크 ‘더 플레이스’도 2010년 12월 임대료를 당초 제안의 4분의 1로 깎아주며 파리바게뜨를 목 좋은 자리에 모셨다.○ 호찌민 점령한 롯데리아·뚜레쥬르베트남에서는 뚜레쥬르와 롯데리아가 각각 베이커리, 패스트푸드 부문에서 시장을 선도하며 모기업인 CJ와 롯데그룹 계열사의 현지 진출을 선도하고 있다.2007년 현지에 진출한 뚜레쥬르는 현재 호찌민 내 직영점 14곳 중 12곳이 흑자를 낼 정도로 탄탄하게 자리를 잡았다. 곰보빵에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하는 선홍색 소시지를 얹는 등 메뉴를 개선하고, 오토바이가 주요 교통수단인 점에 착안해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치밀한 현지화를 시도한 덕분이다. CJ는 최근 인수한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메가스타’ 이용 고객에게 뚜레쥬르 제품 할인쿠폰을 주는 등 현지 사업 확대에 뚜레쥬르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베트남 관료들을 만나 사업을 논의할 때 CJ는 몰라도 뚜레쥬르는 안다는 이가 많다”며 “뚜레쥬르의 유명세가 그룹이 테마파크, 외식사업 등 다른 사업을 추진하는 데에도 여러 모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해 말 현재 베트남에서 104곳의 점포를 운영하며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KFC와 각축을 벌이고 있는 롯데리아도 현지인들에게는 롯데의 ‘간판’ 브랜드다. 풍부한 수산물을 활용한 ‘새우버거’와 한국식 소스를 사용한 ‘불고기버거’는 베트남 사람들이 즐겨 찾는 메뉴다. 현지 생활 7년차인 한 대기업 주재원은 “롯데리아가 간판에 불을 켜놓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광고 효과를 누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베이징=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호치민=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한국경제는 수박경제입니다.”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66·사진)은 27일 저녁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경제는 겉은 파랗지만 속은 빨갛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원래 이날은 홈플러스가 새로 전개하는 사회공헌운동을 소개하는 자리였지만 이 회장은 작심한 듯 최근 대형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SSM) 규제 정책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반(反)서민 정책’ ‘대·중·소 상인보호법’ 등 강경 발언을 쏟아내 영업 규제를 둘러싸고 대형마트 및 SSM과 중소상인 간의 논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현재 대형마트 영업일수 및 영업시간 규제를 두고 “진정한 골목상권과 소비자를 위한 게 아니라 대·중·소 상인보호법으로 전락했다”며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에도 없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재 대형마트와 SSM의 출점을 규제하는 법안들이 대기업의 슈퍼마켓만 규제하고 크게는 30억 원, 작게는 10억 원이 드는 개인 슈퍼마켓은 규제하지 않다 보니 오히려 골목상권은 위협받고 소비자는 피해를 본다는 의미다. 이 회장은 “결국 소비자들은 품질이 안 좋은 제품을 더 비싼 가격에 사먹을 수밖에 없다”며 “이는 반서민법이고, 포퓰리즘은 역사적으로 잘못됐다고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정부를 ‘동문서답’에 비유하며 “동쪽에서 물으니 서쪽에서 답답한, 동쪽에서 시작한 정권이 말기엔 서쪽으로 가는 경제를 보여주고 있다”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그는 현재 “테스코 본사는 한국 정부의 규제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며 “본사에선 투자비용을 중국이나 태국 등으로 돌리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그는 “출점 규제 때문에 전통시장 상권 1km 이내에 매장을 넣지 못하니 서울에서 상권을 칠해 보면 북한산과 한강을 빼면 열 데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40개 지자체가 영업일수를 제한하고, 시간을 제한하고, 이제는 여당이 인구 30만 명 이하 중소도시에는 출점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한다”면서 “지자체가 저마다 다른 결정을 내려 뒤죽박죽이 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홈플러스는 전국에 126개 점포를 운영하는 대형마트 업계 2위 업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롯데브랑제리가 이달 중순 편의점에서 파는 샌드류 가격을 100원씩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브랑제리는 롯데쇼핑이 지분 90.5%를 소유한 롯데쇼핑의 자회사로 빵집인 보네스뻬 매장을 약 140개 운영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브랑제리는 8∼10일 편의점 GS25,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포함), 미니스톱에서 판매하는 샌드류 제품을 900원에서 1000원으로 11% 인상했다. GS25에선 10일 미니딸기샌드, 미니땅콩샌드, 미니밀크샌드, 미니옥수수샌드, 미니크림치즈샌드, 미니바나나샌드(65g) 등 8종이 9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랐다. 같은 날 세븐일레븐에서는 미니땅콩샌드, 미니딸기샌드, 미니밀크샌드, 미니옥수수샌드, 미니땅콩인옥수수, 미니옥수수인옥수수(65g) 등 7종 가격이 9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됐다. 미니스톱에선 8일 미니딸기샌드, 미니땅콩샌드, 미니밀크샌드 가격을 조정했다. 미니딸기샌드, 미니땅콩샌드, 미니밀크샌드, 미니옥수수샌드 등 4개 품목은 중량을 60g에서 65g으로 늘렸다. 롯데브랑제리 관계자는 “샌드류는 식빵을 만든 뒤 사이에 잼을 주입하는 등 공정이 두 번 들어가는 제품이라 인건비가 오르면서 적자를 내던 품목”이라며 “롯데백화점이나 롯데슈퍼에서 파는 제품 가격은 동결했다”고 밝혔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브랑제리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에 입점하는 과정에서 임대료나 판매수수료를 낮춰 받는 등 부당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 중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65) 일가의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하이마트의 매각 절차가 연기됐다. 하이마트 매각 주간사회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27일 잠정 매수자들에게 매각 절차가 검찰 수사 후로 연기됐다고 통보했다. 당초 다음 달 2일 1차 인수의향서(LOI)를 마감하고 6월 내 잔금 납부를 마치는 등 매각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매각을 사실상 무기한 연기했다. 선 회장 일가의 국외재산도피 및 역외탈세 혐의를 수사하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국세청의 역외탈세 전담조직에서 직원 5, 6명을 파견받아 공조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하이마트의 대주주인 IAB홀딩스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