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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23일 ‘2핵, 10거점, 13생활권’의 2030년 대전도시기본계획안을 공개하고 여론 수렴에 나섰다. 계획안에는 토지 이용, 교통·물류, 도심 및 주거환경, 환경보전, 공원녹지, 사회 문화의 개발 방안이 부문별로 담겨 있다. ‘사람이 행복한 과학도시, 대전’을 미래 비전으로 △대한민국 신중심도시 △경쟁력 있는 국제과학도시 △즐길거리 풍부한 매력적인 문화도시 △활력 넘치는 도시 △대중교통 중심 도시 △건강한 환경도시를 핵심 추진 방안으로 잡았다. 대전의 미래도시 공간구조는 행정업무 중심의 ‘둔산’과 상업 문화 중심의 ‘원도심’을 2개 핵으로 삼고 있다. 관광위락 중심의 유성과 중부권 산업발전 핵심인 신탄진, 중부권 물류유통 거점 진잠 등을 3개 광역거점으로 삼았다. 용문 중리 오류 가오 노은 관평 도안 등 7곳을 지역거점으로 두고 13개의 생활권을 지정했다. 도시철도 활성화, 노선체계 효율화, 대중교통 간 원활한 환승체계 구축, 주변 도시 간 광역교통체계 구축, 도시철도와 대중교통시설의 결합, 도심 및 생활권 간 입체적 대중교통 노선 구축 등을 교통 및 물류 계획의 목표로 잡았다. 기존 ‘2020년 대전도시기본계획’과 비교할 때 대중교통 수단 분담률은 25%에서 45%로, 자전거 전용도로 연장은 156km에서 350km로, 도시공원 조성률은 44.52%에서 51.72%로, 주택 보급률은 112.7%에서 116.4%로, 3대 하천 복원은 17km에서 60km로 각각 높아진다. 22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전문가들은 ‘대체로 무리 없다’고 평가하면서도 ‘저탄소 녹색성장’과 ‘안전도시 대책’ 부문을 보완하라고 요구했다. 강병주 한남대 교수는 “저탄소 녹색성장은 관련 타이틀만 나와 있을 정도로 너무 간략하게 다뤘다. 탄소 줄이기 대책과 더불어 신에너지, 대체에너지가 두드러져야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천보 한밭대 교수는 “깨끗하고 쾌적한 도시뿐만 아니라 안전한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인데 도시안전 대책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장현봉 목원대 교수는 “대중교통 중심도시로 가려면 차고지 증명제 등을 도입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게 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며 “고령화에 따른 노인복지 문제도 강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초등학교를 졸업한 14세(1998년생)의 소년 독서광이 대학생이 된다. 주인공인 김민식 군(충남 청양군·사진)은 지난해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올해 4월과 8월 중고교 검정고시를 연이어 통과한 뒤 지난달 수시모집으로 금강대 사회과학부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했다. 김 군은 4세 때까지 집에 있던 동화책 2000여 권을 모두 읽었고, 5세 때부터 시립도서관에서 하루 40여 권의 책을 읽어 지금은 독서량이 수만 권에 이른다고 가족은 말했다. 초등 3학년 때는 ‘이문열 삼국지’를 20번 이상 독파했고, 4학년 때는 미국 대학에서 경제학 교과서로 많이 쓰이는 러셀 로버츠의 ‘선택의 논리’를 이해하며 읽었다고 한다. 어머니 이숙진 씨(44)는 “한국의 중고교는 뇌의 다양성을 계발하고, 세계적인 리더로 길러주는 교육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진작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 교육으로 넘어가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 혼자 외국어를 공부해 토익 850점, 중국어 신HSK 5급을 취득하고 한국사 1급 시험에도 합격했다. 토플과 중국어시험, 독서, 독서록 쓰기, 대입시험 준비 등으로 바쁘게 지내면서도 매주 화요일 청양군 청양읍 집 주변 아동센터와 청소년복지센터,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아마추어 5단으로 세계청소년바둑대회에서 우승한 김 군은 봉사시간 틈틈이 또래 아이들에게 바둑도 가르쳐 준다. 그는 “대학에 입학하면 필리핀 아프리카 인도 등의 빈곤지역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논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KAIST는 내년 봄학기부터 미래학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미래전략대학원(석사과정)’을 개설한다. 학교 측은 이 대학원을 통해 정부나 기업의 요구에 맞춰 통찰력과 전략기획 능력을 겸비한 전문가를 길러낼 계획이다. 인류의 미래와 관련된 국가 장기 전략을 발굴하는 과정은 국내에 드물다. 이광형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를 비롯해 이용훈 교수(전기 및 전자공학과), 오준호 특훈교수(기계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생명과학과), 정재승 교수(바이오 및 뇌공학과), 임춘택 교수(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등 KAIST의 스타 교수 20여 명이 참여한다. 14∼19일 인터넷(admission.kaist.ac.kr)을 통해 기업체 임직원, 정부출연 연구기관 연구원, 공무원, 언론인, 군인 등을 대상으로 25명가량을 선발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금강이 지나는 충남과 전북 4개 시군이 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수상 관광 활성화에 나선다. 충남 이용우 부여군수와 황명선 논산시장, 나소열 서천군수, 이한수 익산시장은 22일 부여군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향상된 친수 공간(휴식공간 등으로 활용되는 물가 주변)의 가치를 활용해 수상관광 활성화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해당 지자체는 △금강 유람선 노선 확대를 위해 연계 운항 노력 △거점별 나루터에 특산물 전시 판매 △금강변 하천부지 4계절 이용 가능한 생태 관광지 공동 조성에 노력하기로 했다. 4대강 살리기 사업 후 이관된 친수 공간 관리대책 공동 대응과 수상관광 사업 공동개발 및 중앙부처 국비 확보에도 함께 힘쓰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부여군의 ‘백마강 르네상스 사업’, 논산시의 ‘강경포구 활성화 사업’, 서천군의 ‘금강 녹색 바이오 관광지대 조성사업’이 시너지효과를 내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지역 학교폭력 증가세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통합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에서 발생한 학교폭력은 371건으로, 2010년 189건에 비해 96.5% 늘어났다. 가해학생 수는 262명에서 3배가 넘는 868명으로, 피해학생 수는 266명에서 약 2.6배인 699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충남지역 학교폭력도 2010년 143건에서 지난해 183건으로 27.9%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 학교폭력이 4.8% 감소(2010년 7823건, 2011년 7443건)한 것과 대조적인 상황이다. 지난해 대전과 충남 모두 중학교(대전 211건, 충남 125건) 학교폭력이 가장 많았다. 이 의원은 “학교폭력이 갈수록 늘어나고 집단화, 흉포화하고 있다”며 “피해자의 정신적 상처가 매우 크기 때문에 예방과 치유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1등에 당첨된 로또를 당첨 사실을 모른 채 남에게 줬다면 내 몫은?’A 씨(60)는 2010년 10월 31일 여동생의 남자 친구인 B 씨(61)에게 6만 원어치의 로또복권을 선물로 줬다. 추첨일을 하루 앞둔 29일 복권을 구입해 이틀 뒤 중국에 있던 B 씨에게 건넨 것. 추첨은 이미 이뤄진 상태였지만 A 씨는 결과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였다.B 씨가 확인한 결과 이 중 1장이 28억 원짜리(세금 공제 후 약 19억 원) 1등에 당첨됐다. B 씨는 A 씨와 A 씨 여동생에게 4억 원씩 주겠다는 합의서를 써줬다. 하지만 A 씨가 복권의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복권당첨금 처분금지 가처분신청을 내자 B 씨는 합의서를 빼앗아 없애고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맞섰다.대전지법 천안지원은 “A 씨는 복권을 선물했다고, B 씨는 사다 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나중에 합의서를 작성했는지와 관계없이 A 씨의 소유권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B 씨의 손을 들어줬다. A 씨는 곧장 항소했고 사건은 대법관 후보자로 제청된 김소영 판사가 부장인 대전고법 민사부에 맡겨졌다. 김 부장판사는 7월 시민 패널 14명을 선정해 의견을 들은 뒤 ‘A 씨 4억9000만 원, B 씨 14억 원으로 나누라’는 화해권고 결정을 21일 내놨다. B 씨가 당첨금을 나눠주겠다고 약속했던 만큼 서로 양보하라는 것이었다. A 씨와 B 씨는 이 결정을 수용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지방경찰청(청장 정용선)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해 제작한 뮤직비디오 ‘소금스타일’이 경찰의 날을 맞아 열린 ‘치안 인프라 확충 UCC 대회’에서 최우수상(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의 16개 지방경찰청을 비롯해 경찰청 산하기관 등에서 29편을 응모했다. 4분50초 분량의 소금스타일은 주취 폭력과 난폭운전의 위협을 무릅쓰고 주민의 안전을 위해 주야로 일하는 지구대 경찰관과 교통경찰, 밤을 지새우면서 범인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는 수사경찰, 각종 정치적 이념과 이해관계에 얽힌 집회를 평화적으로 이끌기 위해 고생하는 경비경찰 등 경찰의 기능별 활약상 및 애환을 담았다. 범죄 예방과 검거를 위해서는 불심 검문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미있는 가사와 음악, 말춤 등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출연진은 김갑보 경사 등 현직 경찰관과 의경, 지방청에 근무하는 여직원 30명. 이들은 2주 동안 충남 부여, 보령, 세종, 천안 등지의 공원과 바다 등을 누비며 영상을 제작했다. ‘소금스타일’은 소금이 음식의 맛을 낼 뿐 아니라 해독과 살균을 하는 역할을 담당하듯이 경찰이 건강한 국민생활과 부패 없는 사회를 구현한다는 점을 강조한 제목이다. 경찰청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할 뿐 아니라 전하는 형식도 수준이 높으면서도 딱딱하지 않고 대중친화적으로 잘 소화해 냈다”고 평가했다. 충남경찰청 김인호 홍보계장은 “경찰 인력과 장비도 사회간접자본(인프라)이기 때문에 현실에 맞게 확충하는 것이 국민 생활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국민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우리가 심는 것은 망고가 아니라 ‘희망’입니다.” 이상원 대전지방경찰청장이 경찰의 날(21일)을 기념해 최근 아프리카 사단법인 희망의 망고나무 이광희 대표에게 후원금 858만 원을 전달했다. 아프리카 남수단에 망고나무 286그루를 심을 수 있는 금액이다. 희망의 망고나무(희망고)는 아프리카의 기아와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단 지역에 2009년 설립된 외교통상부 산하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아프리카 북동부에 위치한 남수단은 20여 년 전쟁으로 200만 명이 사망하고 400여만 명이 난민이 된 곳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해마다 흉년이 들어 국민 대다수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망고나무를 심는 지역은 남수단의 ‘톤즈’라는 지역이다. 톤즈는 남수단 북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행정 구역상으로는 와랍 주에 속하며 인구는 1만7340명(2010년 기준)이다. 한국의 가톨릭 사제이자 의사인 이태석 신부가 의료 봉사와 교육 활동을 겸한 구호 운동을 펼친 곳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망고나무는 척박한 땅에 심어도 100년간 열매를 맺는 나무로 수단 주민들이 망고 열매로 배고픔을 해결하기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망고나무는 그들에게 단순한 식량이 아니라 사랑과 희망인 셈이다. 망고나무는 한 그루 심는 데 3만 원으로, 나무 한 그루면 한 가정의 배고픔을 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경찰의 호응은 생각보다 뜨거웠다.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이 286그루 분이나 됐다. 이 청장은 “이번에 추진하는 ‘희망의 망고나무’ 행사가 남수단의 어린이들에게 큰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KAIST 이사회가 내년 3월 사퇴 의사를 밝힌 서남표 총장(사진)을 해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AIST 이사회는 25일 임시 이사회를 열기로 하고 안건으로 서 총장 해임안(사임서 처리안), 계약해지안, 후임 총장 선임, 총장후보선임위원회 위원 선출안 등을 상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해임안이 가결되면 의결과 동시에, 계약해지안이 가결되면 90일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서 총장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사회는 해임안 대신 지난번 이사회에서 보류된 계약해지 안건을 처리할 가능성도 있다. 사임서를 썼다 하더라도 총장을 해임하려면 법적인 하자나 심각한 도덕적 결함 등의 이유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계약해지할 경우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총장 잔여 임기의 연봉인 72만 달러(약 8억 원)를 물어줘야 한다. 서 총장 측은 “사임의 전제가 되는 합의 내용 이행을 오명 이사장에게 촉구했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사임만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사회 관계자는 “서 총장 스스로 사임 의사를 밝혀놓고도 거취를 자율적으로 결정하겠다고 합의했다는 얘기만 하는 등 사실과 다른 말을 한 데 대해 이사들이 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

지난해 제7회 ‘LG와 함께하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한 러시아 피아니스트 게오르기 그로모프(32·사진)가 18일 대전에서 연주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7시 반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 앙상블홀에서 열린 공연에서 그로모프는 러시아 음악계의 산증인으로 알려진 작곡가 구바이둘리나의 ‘샤콘’을 시작으로 프랑크와 라흐마니노프의 프렐류드에 이어 자신이 직접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슈베르트의 가곡과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소나타 등 폭넓은 음악 역량을 보여 줬다.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의 ‘국제음악콩쿠르 입상자 초청시리즈’는 국제 음악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신진 연주자들에게 본격적인 공연 기회를 제공해 예술적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1950년대 대전의 명물인 목척교에는 오가는 차량이 거의 없었다. 차도와 인도 구분도 없이 자전거와 행인이 오갔다. 밤이면 조명이 휘황찬란한 지금의 목척교와는 딴판이다. 1959년 상공에서 바라본 대전 시가지는 도청만 눈에 들어올 뿐 다른 큰 건물이 없다. 충남도청이 홍성-예산 일원의 내포신도시로의 이전을 두 달 앞두고 17일 1950∼80년대 대전시 중구 은행동의 목척교 등 대전과 충남의 전경과 풍경을 담은 희귀사진을 공개했다.공개된 사진은 도가 촬영한 뒤 보유하고 있던 필름을 도청 이전에 맞춰 정리하면서 추린 27점이다. 도청사 전경 사진은 청사의 연대별 변천사를 한눈에 보여 준다. 청사 정면에 걸린 구호는 당대 사회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1950년대 도청사에는 ‘말하고 後悔(후회) 말고 처음부터 말 操心(조심)’이란 구호가 보인다. 1966년 5월에는 ‘방첩’이란 대형 옥상 간판과 ‘5월은 가족계획의 달’, ‘어린이에게 고운 말을 씁시다’, ‘자수하여 광명 찾고 간첩행위 용서받자’ 등의 구호가 걸려 있다. 1980년대 들어서는 ‘방첩’이나 ‘간첩’ 등의 구호 대신 ‘활기찬 새 충남’ 등의 문구가 내걸렸다. 1950년대 대전천변에서 아낙네들이 빨래하는 모습, 역전 상가, 1958년 대전역사 낙성식, 1959년 중도극장, 1963년 공사 중인 한밭종합운동장 항공사진, 1959년 부여읍 승격 조사단 사진과 1964년 아산시 전경, 1966년 논산시 항공사진, 1970년대 부여 항공사진 등이 당시의 풍경뿐 아니라 역사를 보여 준다. 김돈곤 도 홍보협력관은 “앞으로 보유 중인 필름을 찾기 쉽게 정리하고, 사진을 필요로 하는 도민이나 기관·단체 등에 적극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19일 오후 6시 도청 정문 일원에서 대전시민들에게 아쉬운 이별을 고하는 ‘대전시민과 석별의 밤’ 행사를 연다. 도청의 대전시대 80년, 그 특별함에 대한 기억’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는 대전시대 80년을 되돌아보고, 내포신도시 시대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서남표 식 KAIST 개혁’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서남표 KAIST 총장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3월 총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2006년 7월 취임한 이후 6년간 테뉴어(tenure·정년보장) 심사 강화를 시작으로 성적에 따른 학생 등록금 차등 부과, 100% 영어강의 등 강도 높은 개혁을 단행했다. 그의 개혁은 KAIST 울타리를 넘어 국내 대학 개혁의 불씨를 댕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독단적 개혁과 불통의 리더십이라는 반발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서 총장이 6년 만에 중도 하차하게 된 직접적 계기가 된 건 지난해 1∼4월 연이었던 학생 4명의 자살 사건이었다. 당시 학부 총학생회는 “성적에 따른 등록금 차별 부과와 100% 영어강의 도입 등 무한 경쟁이 자살을 불렀다”고 주장했다. KAIST 교수협의회는 특허도용 등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경종민 교수협의장은 “형식에 치중한 개혁으로 내외부의 지지기반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음에도 언론과 정치권에 홍보만 해왔다”고 말했다. 서 총장의 테뉴어 심사 강화는 정년을 보장받지 못한 교수들을 위협했고 등록금 차등 부과는 학생들의 불만을 샀다. 그는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조성된 지 40년이 됐지만 원천기술이 하나도 없다”며 과학계 전체를 자극하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50여 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그를 적극적으로 변호해줄 지인이나 학맥은 없었다. KAIST의 예산권을 손에 쥔 교육과학기술부와의 불화는 서 총장의 행보를 제약했다. 그는 온라인자동차 사업과 글로벌 프로젝트 등 대형 사업을 대통령과 국무총리 등에 직접 건의해 성사시켰다. 관료사회의 방식으로는 개혁 추진이 어렵다는 판단이었지만 교과부가 발끈했다. 서 총장은 청와대와 이사회의 도움으로 2006년 정부출연 연구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교과부 반대에도 연임에 성공했지만 감정의 골은 깊어졌다. 로버트 로플린 총장에 이어 서 총장이 중도 하차하면서 앞으로 KAIST의 개혁이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2010년까지 주요 보직을 지낸 한 교수는 “이제 누가 와서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는 개혁을 단행하려 하겠느냐”고 말했다. 개혁 내용은 아직 신뢰를 받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KAIST는 올해 각각 QS와 더 타임스의 올해 세계대학 평가에서 1971년 개교 이래 최고 성적인 63위와 68위를 차지했다. KAIST 관계자는 “이사회가 소위원회를 구성해 서 총장 개혁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최근 들었는데 이해관계가 없는 유명 과학자 그룹은 대부분 개혁에 찬성했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1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서머셋 팰리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정권이 출범해 현 정부와의 이해관계가 없는 인사가 총장에 선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수협은 “서 총장이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총학생회는 “25일 임시 이사회에서 서 총장의 거취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사임이 결정되지 않으면) 총장실 점거 농성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

KAIST 서남표 총장(사진)이 17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직 사퇴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KAIST 관계자는 “서 총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서머셋 팰리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3월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그동안 KAIST 학생들의 자살 사건 이후 학생과 교수들의 퇴진 요구가 잇따르자 “임기를 채우지는 않겠다”고 밝혀 왔다. 서 총장은 25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거취 표명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19일 국정감사에서도 거취 문제가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오명 이사장은 7월 20일 열린 KAIST 이사회에서 “서 총장이 모든 것을 나에게 위임했고 이사장과 총장 협상으로 총장의 거취를 결정한다”고 발표했으나 서 총장이 이를 부인하면서 한때 거취 문제를 놓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KAIST 관계자는 “서 총장이 다음 총장은 현 정부와의 이해관계가 없는 인사가 새 정부에서 선출되기를 바라고 자신에 대한 특허도용 의혹은 검찰수사에서 명백히 밝혀지기를 바랐다”며 “그래서 사퇴 시기를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인 내년 3월로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
택시로 충청권에서 세종시로 갈 때 가격을 흥정하지 않아도 된다. 행정도시건설청은 대전과 충남, 충북에서 세종시를 오갈 때 ‘합의 요금’이 아닌 ‘미터 요금’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대전 유성구∼세종시 첫마을∼KTX 충북 오송역 구간의 택시 운행에 가장 빈번하게 적용될 이 미터 요금제는 12일부터 시작됐다. 유성구의 대전도시철도 반석역과 노은역, 세종시 첫마을과 정부청사, 오송역 등 6곳에 ‘미터 요금 준수 택시 타는 곳’이라는 입간판도 설치하기로 했다. 그동안 대전 유성과 오송역 등에서 세종시를 오고 갈 때 현행법상 불법인 요금 흥정이 관행적으로 이뤄졌지만 적발이 쉽지 않았다. 그동안 유성구와 오송역에서 세종시 첫마을까지 택시를 탈 경우 합의 요금은 각각 2만 원과 3만5000원이었지만 미터 요금을 적용하면 1만2000원, 2만5000원으로 부담이 줄어든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한국의 산은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먼지 풀풀 날리는 민둥산이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초근목피로 살아야 했던 국민은 산에서 나무뿌리까지 죄다 캤다. 밥을 짓기 위해, 보온을 위해서였다. 고은 시인은 한 신문 인터뷰에서 “진달래 뿌리도 온전할 리 없어 봄이 와도 피어날 진달래가 없었다”고 당시 산의 모습을 표현했다. 하지만 산림녹화가 성공하면서 이제 한국의 산은 목재산업과 신재생에너지의 기지로 변모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1970년 입목축적(목재자원)이 ha당 13m³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126m³로 늘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인정하는 임업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 이 같은 산림자원화가 성공을 거두면서 목재가공산업이 수출의 견인차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목재의 자급률이 높아지는 상전벽해(桑田碧海)도 경험했다. 1975년 연간 450만 m³의 합판을 수출해 1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한국도 나무로 경제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게 한 대목이다. 올해는 445만 m³의 국내 생산 원목이 공급돼 원목자급률 51.6%를 나타냈다. 총 목재제품 자급률은 16%로 올라갔다. 2000년(5.7%)에 비하면 3배가량으로 늘어난 수치다. 목재산업에는 현재 3000여 개 업체에 8만1000여 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이 분야의 연간 생산액은 24조 원 규모다. 산업화에 따른 화석연료 사용 및 산림자원 훼손으로 기후변화의 우려가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면서 신재생에너지가 환경뿐 아니라 국가 경제적으로도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산화탄소(CO₂)를 저감하는 신재생청정에너지인 목재펠릿이 각광 받는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목재펠릿은 목재의 부산물을 고밀도로 압축 가공해 적재와 운송, 보관, 사용을 편리하게 한 제품이다. 목재펠릿 연료비는 경유의 43%, 난방용 등유의 53% 수준이다. 산림청은 2009년부터 목재펠릿 제조시설과 주택용 목재펠릿 보일러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강원 화천군의 한 농공단지 내 목재펠릿 제조시설에서는 연간 1000t의 목재펠릿을 생산하고 있다. 환경을 지키면서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목재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산림청은 ‘목재이용캠페인’을 벌이기로 하고 목재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목재산업 진흥 종합계획’(2012∼2016년)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며 “목재는 좋지만 벌채는 나쁘다는 인식이 팽배한데 산림자원도 역시 농산물처럼 생산하고 수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특성을 감안한 효율적인 목재 이용과 목재에 대한 다양한 인증제 도입 등을 골자로 5월 공포된 ‘목재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에 대한 기대도 높다. 배영수 한국목재공학회장(강원대 산림바이오소재공학과 교수)은 “이 법이 효과를 거두려면 관련 학계 산업계 지자체 등이 폭넓게 참여해 합리적인 하위 법령을 마련하고 정부가 법률이 계획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10일 오전 8시 대전 중구 대흥동 대전대 한방병원 회의실. 김종성 경영관리부장이 조장인 이 병원의 학습조직 1조 조원들이 모였다. 하반기의 학습목표를 ‘신문 읽기를 통한 창의성 기르기’로 정한 이들은 병원에 배달되는 7개의 신문을 펼쳐 놓고 신문 구성을 살펴봤다. 본격 신문 읽기를 위해 지면마다의 성격을 분석하는 자리였다. 이 병원은 직원들이 5개 조(조당 20명 이내)의 학습조직을 구성해 자율적으로 모임을 갖고 소통과 역량을 개발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1조는 신문을 읽는 ‘3대 원칙’을 정했다. 우선 탁월한 분석과 견해가 담긴 좋은 사설과 최근의 사회 이슈를 다룬 기사, 병원과 연관된 기사 등 3가지 기사를 읽는 게 그것이다. 조원이 기사를 주당 분야별로 하나씩 골라 배포하면 수요일 아침에 모여 같이 읽고 저마다 의견을 내면서 시각을 비교 또는 공유하고 아디이어를 얻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 이슈인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교훈 삼아 ‘대전대 한방병원 스타일’이 뭔지 머리를 짜내 보는 방식이다. 연말에는 조별 학습조직 성과 발표회가 열릴 예정인데 신문 읽기를 통한 창의성 기르기가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이를 병원의 학습조직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건의할 계획이다. 김 부장은 “그동안에도 신문을 읽으면서 얻게 된 다양한 시각과 아이디어로 개인적인 삶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을 뿐 아니라 조직생활에서도 홍보와 마케팅을 중심으로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상투에 흰 수염, 한복 바지저고리 차림으로 마치 조선시대 선비를 연상시키는 98세 노인이 난생처음 운전면허를 따 노익장을 과시했다. 충남 공주시 사곡면에 사는 박기준 할아버지(1914년생·사진)는 10일 오전 공주경찰서에서 이시준 서장의 축하 속에 운전면허증을 받았다. 역대 최고령 운전면허취득 기록으로, 종전 기록은 2000년에 2종 보통면허를 딴 92세 이모 할아버지가 갖고 있었다. 박 할아버지는 5월 원동기 면허를 취득한 뒤 2종 보통면허에 도전하겠다며 운전학원을 찾았다. 학원 관계자들은 “시험 삼아 한 번 자동차면허시험장에서 학과와 기능 시험을 치러 보라”고 권했다. 박 할아버지는 7월 11일 학과와 기능 합격증을 손에 쥐고 다시 나타났다. 그러고는 3개월간 도로주행 연습에 매달려 면허증을 거머쥐었다. 100세를 앞둔 그는 “공부하고 연습하니 별거 아니었다”며 “그동안 다리가 아파 고생하는 아내(96)를 아들이 차로 보건소에 데려다 줬는데 이제는 내가 직접 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박 할아버지는 요즘도 아침에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 정도로 건강한 편이다. 나이를 감안해 운전은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만 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삶의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운전면허 취득에 도전했다”며 “포기하지 않으면 못할 일이 없다. 젊은이들에게 교훈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는 충남도청 신청사 주소는 홍성이고 도의회 신청사는 예산이다. 충남도는 도청 신청사는 ‘홍성군 홍북면 충남대로 ○○번지’, 도의회 신청사는 ‘예산군 삽교읍 도청대로 ○○번지’의 행정 주소를 부여했다고 10일 밝혔다. 충남도는 9일 도로명주소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위원회는 “도로명 다음에 쓰이는 건물번호는 건물마다 하나씩 부여하는 것이 도로명 주소법상의 원칙”이라며 “두 건물이 행정구역상 다른 군에 속해 있다는 점을 고려했고 도의회 건물을 도청의 부속 건물이 아닌 같은 지위를 가진 건물로 보고 따로 주소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도는 도청사와 한 울타리 안에 있는 4개 건물 중 문예회관과 별관동은 도청과 의회의 부속 건물로 판단하고, 어떤 주소를 부여할지를 좀 더 검토할 예정이다. 행정구역상 별관동은 도청사와 같은 홍성군에, 문예회관은 도의회청사와 같은 예산군에 속해 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공부의 신(神)’은 어떻게 공부를 잘할까. 내달 10일 오후 1시 반 대전 유성구 KAIST 창의학습관에서 ‘2012 Hello! 과학마을 축제’의 한 행사로 열리는 ‘진로 토크콘서트’에서 KAIST 화학과 2학년인 박현서 씨(19·여·사진)가 이런 궁금증을 풀어준다. 박 씨는 이날 자신의 공부 비법 등을 발표한 후 학생 및 학부모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박 씨뿐 아니라 그의 KAIST 친구들이 함께 참여해 생생한 공부 경험담을 전해줄 예정이다. 박 씨는 대전 대덕고를 조기 졸업했고 고교 시절 전국 모의고사에서 1등을 여러 번 차지한 수재다. 올해 2월 전북 전주에서 열린 전국체전 빙상 피겨 여자대학부 싱글 D조에 대전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이 축제에는 정부출연연구소와 KAIST,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UST) 및 민간연구소인 LG화학기술연구원 등이 참여한다. 070-4171-3502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KAIST 발전재단 모금 담당자 김현수 씨(37·사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인모금전문가(CFRE·Certified Fund Raising Executive)가 됐다. 김 씨는 5일 국제공인모금전문가위원회로부터 ‘CFRE’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에서 여러 합격자가 나왔지만 한국인으로서는 김 씨가 최초라는 e메일도 함께 받았다. 이 자격을 따려면 5년 이상 일정금액 모금경력과 자원봉사 경력, 교육수료 등의 자격 심사를 거쳐 2차 필기시험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연세대 행정학과와 서울대 국제대학원을 졸업한 김 씨는 2003년에는 미국 회계사 시험에도 합격했지만 “인생에서 더 보람있는 일을 찾겠다”며 2006년 KAIST 발전재단에 취업했다. 여기서 KAIST가 1800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액의 기부금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