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를 졸업한 14세(1998년생)의 소년 독서광이 대학생이 된다. 주인공인 김민식 군(충남 청양군·사진)은 지난해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올해 4월과 8월 중고교 검정고시를 연이어 통과한 뒤 지난달 수시모집으로 금강대 사회과학부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했다.
김 군은 4세 때까지 집에 있던 동화책 2000여 권을 모두 읽었고, 5세 때부터 시립도서관에서 하루 40여 권의 책을 읽어 지금은 독서량이 수만 권에 이른다고 가족은 말했다. 초등 3학년 때는 ‘이문열 삼국지’를 20번 이상 독파했고, 4학년 때는 미국 대학에서 경제학 교과서로 많이 쓰이는 러셀 로버츠의 ‘선택의 논리’를 이해하며 읽었다고 한다.
어머니 이숙진 씨(44)는 “한국의 중고교는 뇌의 다양성을 계발하고, 세계적인 리더로 길러주는 교육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진작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 교육으로 넘어가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 혼자 외국어를 공부해 토익 850점, 중국어 신HSK 5급을 취득하고 한국사 1급 시험에도 합격했다. 토플과 중국어시험, 독서, 독서록 쓰기, 대입시험 준비 등으로 바쁘게 지내면서도 매주 화요일 청양군 청양읍 집 주변 아동센터와 청소년복지센터,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아마추어 5단으로 세계청소년바둑대회에서 우승한 김 군은 봉사시간 틈틈이 또래 아이들에게 바둑도 가르쳐 준다. 그는 “대학에 입학하면 필리핀 아프리카 인도 등의 빈곤지역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