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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 자리가 어색한가요부하 직원과의 의사소통 위해멘터링 등 男과 다른 방법 필요“국내 기업에서 여성 임원 비율은 아무리 많아야 10% 남짓이에요. 그만큼 여성 직장인들은 남성들에 비해 자연스레 리더십을 익힐 기회가 적은 거죠.”(박남희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 개발자 및 플랫폼 사업 총괄 상무) “우리가 주니어일 땐 멘터가 돼 줄 여자 상사가 아예 없었어요. 멘터가 있었다면 겪지 않았을 실수도 많이 했죠. 후배들은 같은 고생을 하지 않게 하자는 뜻으로 우리가 뭉친 겁니다.”(오철숙 ‘WIN(Women in Innovation)’ 사무총장)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는 ‘여자들에 의한, 여자들을 위한, 여자들의’ 행사가 열렸다. 바로 WIN과 여성가족부가 공동주최한 ‘제3회 차세대 여성리더 콘퍼런스’가 그것. 50여 명의 국내 고위 여성 임원들과 300여 명의 여성 직장인들이 소그룹 형태로 짝을 지어 조언과 고민을 나누는 자리다. 여성가족부 산하 사단법인인 WIN은 차세대 여성리더 육성을 위한 국내 여성 고위임원들의 모임이다. 금융, 법률, 정보기술(IT), 전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 임원 100여 명이 자원봉사 형태로 참가하고 있다. 이들의 핵심 활동은 ‘멘터링’.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여성 직장인들에게 온라인(www.win.or.kr)이나 오프라인을 통해 조언을 해 준다. 이날 콘퍼런스에 앞서 만난 5명의 여성임원은 리더가 되는 과정에서 롤모델을 발견하고, 여성 멘터를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여성 직장인들과 대화를 해보면 그들 스스로가 리더로서 본인의 자리를 어색해하고 부담스러워해요. 남성 직원 관리도 어려워하죠. 주변에서 ‘여성 리더’를 경험한 적이 없으니까요.”(유은경 ITIM코리아 대표) 박 상무는 “이 때문에 임원이 된 후 직장 내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여성들이 많다”며 “(보통의 남성 리더들처럼) 술 마시고 유흥을 즐기지 않아도 훌륭하게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여성만의 리더십 요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자라 밀린다’ 생각 들땐객관적으로 완벽한지 성찰부족한 부분 담금질 기회로 “개인적으로 가장 효과적이었던 건 부하직원 모두를 한 달에 한 번씩 일대일로 멘터링 해준 거예요. 만나서 일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커리어 관리나 업무방법 개선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거죠. 시간이 지나자 나중에는 직원들이 먼저 절 찾더군요.” 박 상무의 경험담이다. 이날 여성 임원들은 리더가 되는 과정에서 ‘여자라서 밀린다’는 생각에 빠지지 말라고 강조했다. “아직은 사회적 관습 때문에 승진 등에서 남자 동료에 비해 부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어요. 그러나 이에 앞서 ‘내가 정말 객관적으로 완벽한 사람인지’를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담금질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긴 싸움에선 결국 이런 사람이 이기니까요.”(이영숙 얼라인드 앤드 어소시에이츠(Aligned & Associates) 대표) 오 사무총장 역시 여성 직장인들에게 ‘헝그리 정신’을 주문했다. “요즘 여성 후배들은 학벌도 능력도 너무 뛰어나요. 하지만 헝그리 정신은 많이 부족하죠. 조금 힘들다고 일을 포기해서는 여성 리더로 성장할 수 없어요.” 그는 “학교와 사회의 환경은 전혀 다르다”며 “직장에서 리더가 되는 것은 결국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헝그리 정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WIN은 올 하반기(7∼12월)부터 더 많은 여성 임원과 직장인들을 만나기 위해 ‘찾아가는 멘터링 서비스’를 가동할 계획이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기업은행은 국내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으로부터 데이터품질관리인증을 획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인증은 한 조직이 데이터의 품질관리를 얼마나 잘하는지를 심사해 부여하는 것이다. 황만성 기업은행 정보기술(IT)본부장은 “이번 인증 획득은 기업은행의 데이터 품질관리 역량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향후 국내 금융권의 데이터 품질관리를 촉진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 남은 무선데이터 이월 서비스 실시KT는 덜 쓴 무선데이터의 양을 다음 달로 넘겨 사용할 수 있는 ‘무선데이터 이월’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다음 달부터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잔여 데이터는 다음 한 달 안에 모두 써야 한다. 청소년 전용 i-틴 요금제를 제외한 6가지의 i형 정액요금제 가입고객은 누구나 별도의 신청이나 추가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KT는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SKT, KT-통합LGT 고객에 ‘T스토어’ 제공KT의 쇼옴니아와 통합LG텔레콤의 오즈옴니아 고객들은 24일부터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T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타사 휴대전화에서 잘 작동하는 윈도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1100여 개를 먼저 제공하고 나머지도 테스트를 거쳐 모두 제공할 계획이다. KT와 LG텔레콤 고객은 T스토어 홈페이지(www.tstore.co.kr)에서 회원 가입을 하고 스마트폰에 T스토어를 설치하면 된다.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까지 T스토어 제공을 확대할 방침이다.■ ‘월드 IT쇼 2010’ 25∼27일 서울 코엑스서지식경제부와 방송통신위원회, 한국무역협회 등은 25∼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정보기술(IT) 전문 전시회인 ‘월드 IT 쇼 2010’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올해는 ‘IT를 느껴라, 미래를 보라’를 주제로 스마트폰, 3차원(3D) TV, 유무선 결합기술, 가정용 광케이블 등 신기술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입장료는 5000원.}

아시아나항공이 영국의 항공전문 평가 및 리서치 기관인 스카이트랙스사(社)가 선정하는 ‘올해의 항공사’로 뽑혔다. 아시아나항공은 20일(현지 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2010년 스카이트랙스 세계 항공대상’에서 대상인 ‘올해의 항공사 상’과 함께 부문상인 ‘아시아 최고 항공사 상’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스카이트랙스사는 작년 7월부터 올 4월까지 세계 항공기 탑승고객 1800만 명을 설문조사해 수상사를 선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공항과 기내에서의 고객서비스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도 각각 세계적인 여행전문지인 ‘비즈니스트래블러’와 ‘글로벌트래블러’로부터 ‘최고 승무원상’을 받은 바 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트위터 마케팅, 쉽게 봤다간 큰코다칠 수도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기업 마케팅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SNS 마케팅의 가장 큰 장점은 소비자와 기업이 직접 소통하며 빠른 ‘입소문’ 홍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객과의 교감 실패로 ‘나쁜 입소문’만 퍼져 뜻하지 않게 낭패를 보는 기업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광고회사 이노션은 23일 ‘SNS 마케팅의 진실’ 보고서를 내고 성공적인 SNS 마케팅 전략을 위한 원칙들을 제시했다. 먼저 보고서는 기업들에 “(트위터) 계정만 만들고 ‘이제 됐다’고 생각하는 태도를 버리라”고 지적했다. SNS 마케팅의 성공 열쇠는 ‘지속적인 소통’에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이야기를 언제나 면밀히 분석하고 기업전략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트위터 동향을 모니터링할 전담 인력 마련은 물론이고 종전의 웹사이트나 모바일서비스도 트위터와 연계해야만 성공적인 SNS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이에 필요한 각종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전략적으로 개발할 것”을 강조했다. 흔히 SNS 마케팅을 ‘돈 안 드는 마케팅’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이다. SNS 마케팅이 ‘일회용 프로젝트’가 아니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관계’에 기반을 둔 SNS의 특성상 한 번 시작하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SNS 공간에서는 기업과 고객 사이의 작은 불씨 하나도 ‘큰불’로 번질 수 있다. 화기애애하던 SNS 공간이 ‘안티’들의 집합소로 돌변하는 것도 순식간이다. 보고서는 “기업들은 SNS 마케팅을 통해 한 달 만에 100만 명의 ‘팬’을 얻을 수도 있지만 이 모두를 하룻밤 새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 내 조직들은 반드시 유기적으로 연계돼 있어야 한다”며 “홍보, 광고, 마케팅 조직은 물론이고 영업, 인사관리, 법무 조직까지도 모두 연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그린카 세계 4대강국 목표… 4조원 투자 현대·기아자동차의 미래 성장 동력은 ‘그린카’다. 2012년까지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연료전지차 등 그린카 라인업을 모두 갖춰 세계 4대 그린카 강국에 진입하는 게 현대·기아차의 목표다.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2012년 200만 대, 2020년 800만∼1400만 대 수준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고, 연료전지차는 2025년 50만∼250만 대, 전기차는 단거리 출퇴근용으로 2018년 12만∼62만 대가량의 시장수요가 형성될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그린카 개발 계획은 현재까지는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아반떼 하이브리드카를 내놓은 데 이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디젤 하이브리드 엔진을 단 콘셉트카 ‘아이 플로’를 선보였다. 10월에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카를 선보일 예정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카는 기존 가솔린 모델보다 60∼70% 정도 연비를 향상시켜 세계 최고 수준의 연비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저속 단계에서 내연 기관의 도움 없이 모터만으로 차를 주행할 수 있는 풀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해 북미 그린카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정부의 전기자동차 보급 정책에 맞춰 8월에는 경형 전기차를 시범 운행한 뒤 내년 소량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차의 전기차는 충전 시간 7시간짜리 리튬이온 배터리를 달아 시속 130km로 달릴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연료전지차 개발에 주력해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연료전지시스템(연비는 L당 21.5km)도 확보했다. 수소연료전지를 장착한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633km를 하루 만에 주파했고 현재 4대를 시범 운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3년까지 그린카 개발에 4조1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하이브리드카,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2조2000억 원, 고효율, 고연비의 엔진과 변속기 개발에 1조 원이 투입된다. 경량화 소재 개발에 4000억 원,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에너지 관련 시설에도 5000억 원을 투자한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친환경차 양산 의지를 기회 있을 때마다 밝히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정 회장은 3월 현대차 주총에 배포한 영업보고서 인사말에서 “저탄소·고연료소비효율 엔진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하이브리드차의 본격 양산에 발맞춰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힘쓰겠다”며 “전기차와 연료 전지차 부문에서도 핵심 원천기술 확보와 조기 상용화를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진영 기자buddy@donga.com청정석탄 에너지등 녹색성장 기술 확보 총력 “SK에너지는 이제 정유사가 아니라 종합에너지 회사다.” 지난해 3월 SK에너지 대표이사로 부임한 구자영 사장은 최고경영자(CEO) 취임 후 처음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SK에너지의 비전을 이렇게 설명했다. SK에너지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중점 사업 분야는 ‘그린카(green car)’ 배터리, 청정 석탄에너지,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인 ‘그린폴(Green Pol)’ 등이다. SK에너지는 ‘그린카’의 핵심기술인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개발에 투자해 왔다. 2009년 10월에는 독일 다임러 그룹 산하의 ‘글로벌 하이브리드 센터(Global Hybrid Center)’와 함께 2년간 배터리 개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SK에너지는 또 현대자동차와 함께 지식경제부의 국책과제인 전기 자동차 프로젝트에 사용될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계기로 현대자동차가 진행하게 될 다양한 전기자동차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근거리 저속전기차(NEV) 생산업체인 CT&T가 개발 중인 ‘NEV e-zone’ 차량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등 국내외 전기차 배터리 개발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외에도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청정 석탄에너지 기술은 저급 석탄을 고급화하고 가스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저급석탄은 고급 석탄에 비해 발열량이 낮고 이물질이 많아 바로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석유나 화학제품, 전기 등의 다양한 에너지 자원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SK에너지는 “‘석탄 가스화’ 공정을 통해 저급 석탄을 합성가스로 전환하고, 전환된 합성가스는 합성석유, 합성천연가스, 화학제품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는 이 밖에도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SK에너지는 2008년 10월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신기술에 대한 연구협력 계약을 아주대와 체결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 이 기술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모은 후 촉매 기술을 이용해 플라스틱의 원재료인 폴리머(Polymer)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SK에너지 측은 “기존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의 사용을 절감시킬 뿐 아니라 탄소 배출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친환경 신소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미래로 가는 다리’ 신에너지+신소재 개발 박차 GS칼텍스는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에너지 및 신소재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올해 경영목표를 ‘미래로 가는 다리(Bridge to the Future)’로 정하고 기존의 석유 관련 주력 사업 외에도 연료전지, 박막전지, 탄소소재 및 자원개발 등 신성장 사업을 개발 중이다. 먼저 GS칼텍스는 자회사 GS퓨얼셀을 통해 연료전지를 집중 개발하고 있다. GS퓨얼셀은 이미 도시가스를 이용하는 가정용 연료전지를 개발한 바 있다. GS칼텍스 측은 “이는 도시가스를 수소로 변환한 뒤 공기 중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친환경 고효율 신에너지 설비”라며 “효율은 82% 이상 개선되고 이산화탄소 배출은 45% 줄어드는 차세대 에너지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GS퓨얼셀은 대용량 연료전지 및 시스템 부품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GS칼텍스의 또 다른 자회사인 GS나노텍은 2차전지인 박막전지 개발을 맡고 있다. 박막전지는 환경친화적이면서도 폭발 및 발화의 위험이 전혀 없는 차세대 2차전지로 평가된다. 의료기기 등 분야에서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다. GS칼텍스 측은 “현재 일본시장 진출을 위한 판매대리점 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일본 최대 정유회사인 신일본석유와 함께 친환경 에너지 저장장치인 전기이중층커패시터(EDLC)용 탄소소재 생산도 진행 중이다. EDLC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자동차 등의 보조전원으로 사용되는 차세대 핵심 부품이다. 두 회사가 합작으로 세운 ‘파워 카본 테크놀로지’ 공장에서는 원유정제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코크스를 원료로 EDLC용 탄소소재가 생산된다. GS칼텍스 측은 “이를 통해 2015년까지 2000억 원 이상의 무역수지 개선효과가 생길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GS칼텍스는 ‘폐기물’을 ‘에너지’로 바꾸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를 위해 ‘애드플라텍’이라는 회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GS플라텍으로 이름이 바뀐 이 회사는 플라스마를 이용해 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은 물론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합성가스마저 에너지로 회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렇게 하면 쓰레기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이 10분의 1로 줄어든다”며 “이런 식으로 100t의 폐기물을 처리할 경우 1만 가구 이상이 쓸 수 있는 전력도 함께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삼성과 제너럴일렉트릭(GE)이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손을 잡는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GE와 삼성은 스마트그리드 기술연구 및 사업개발 협력을 전제로 ‘파일럿 프로젝트(시범사업)’를 가동했다. GE의 고위 관계자는 “GE는 삼성의 스마트그리드 관련 기술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며 “서로에게 성장 가능성이 많은 협력 영역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을 다녀간 GE 임원단은 삼성전자 관계자들과 만나 이에 대한 구체적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아직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삼성전자가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회원사로 가입하면서 업계에서는 삼성이 스마트그리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현재 협회에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I가 가입해 있다. 삼성은 정부가 제주 제주시 구좌읍에 조성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사업에도 KT, SK텔레콤의 컨소시엄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2013년 구축을 목표로 조성하는 이 실증단지에는 삼성전자(스마트 가전제품 공급), 삼성SDI(에너지 저장장치 공급), 삼성SDS(관제망 구축), 삼성물산(건설) 등 삼성의 여러 계열사가 참여해 각각 관련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단지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그리드 분야의 아주 큰 과제 중 하나는 ‘가전의 스마트화’”라며 “삼성전자가 이와 관련한 기술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그리드가 실현되려면 조명, 에어컨, TV 등 가전제품이 전력의 수요공급 상황에 따라 전력사용을 최적화할 만큼 ‘똑똑해져야’ 하는데 현재 가전 중엔 이런 제품이 없다는 것. 이 관계자는 “당장은 콘센트 끝에 별도의 ‘뇌(칩)’를 심어 전력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제품 자체가 이를 감지하고 처리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전자업계는 GE가 가전, 조명, 전력망 구축, 에너지 등 다양한 관련 사업을 운영하는 만큼 양사가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협력할 경우 ‘윈-윈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GE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스마트그리드 기술 확보에 주력해 왔으며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스마트그리드 적용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도 GE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 수준의 고도화를 꾀하는 한편 세계 최대 스마트그리드 시장인 미국시장 진출에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반도체, 정보기술(IT)에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신수종 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에너지 고갈과 친환경 문제가 세계적인 관심사로 대두하면서 스마트그리드에 주목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며 “2014년에는 스마트그리드 세계시장 규모가 189조 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스마트그리드(Smart Grid):전력망을 IT 기술로 연결해 에너지 배분과 활용이 가장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제어하는 기술. 전기충전소 등 미래 전기차 도입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 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아파트 건설 분야 등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지금 당장의 한국 경제는 A학점을 받을 만합니다. 그러나 20∼30년 후 잠재성장률은 아주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사람’이 없기 때문이죠.”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낸 대니 라이프치거 조지워싱턴대 교수(사진)가 2030년 이후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동아시아 최저 수준으로 예상하며 저(低)출산과 고령화에 대한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1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조찬강연회의 강연자로 나선 라이프치거 교수는 최근 한국 정부가 실시한 경기부양 및 통화정책을 ‘위기관리의 교과서’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녹색성장 분야의 기술 관련 정책도 현명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중단기적으로 한국 경제의 미래는 밝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한국 경제의 장기 전망에 대해선 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현재 한국은 출산율이 매우 낮고 고령층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런 인구구조로는 20∼30년 뒤 미래 경제를 뒷받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이런데도 한국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일본보다도 낮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는 훨씬 낮다”며 “퇴직을 늦추고 여성의 사회 참여를 늘리는 등 노동력 확보를 위한 정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라이프치거 교수는 노동력 확보를 위한 정책 등 한국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경우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2%포인트 정도 올라갈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라이프치거 교수는 이날 중국 경제에 대해 “잠재성장률을 모두 달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을 주요 2개국(G2)이라 부르는 것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그는 “60조 달러 규모의 세계경제에서 중국 경제는 4조2000억 달러에 불과하다”며 “이는 14조 달러 규모인 미국에 비해 턱없이 작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신흥국’일 뿐”이라며 “다만 한국은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인식하고 기술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여러분, 이게 바로 ‘옥수수 티셔츠’입니다. 아기 팔뚝만 한 옥수수 4개로 만든 거예요.” 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섬유센터 건물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옥수수에서 뽑아낸 원사(原絲)로 만든 ‘옥수수 니트’ 발표회가 그것.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지 않고 땅에 묻으면 1년 안에 완전히 썩어 없어지는 이 친환경 원사는 화섬기업 ‘휴비스’가 2년 넘는 연구를 통해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행사를 주최한 세아상역 관계자는 “5년 뒤 세계 섬유시장의 10%는 친환경 섬유가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섬유업계는 ‘소재 전쟁’이 한창이다. 그간 섬유산업은 조만간 사라지는 사양산업으로 인식돼 홀대받아 온 게 사실. 그러나 일본과 미국의 섬유기업들은 일찍이 최첨단 섬유소재 개발에 눈을 떠 현재 수천억 달러 규모의 ‘신(新)섬유’ 시장에서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신섬유는 옥수수 원사 같은 ‘친환경 섬유’부터 비행기 동체, 방탄복 제작 등에 필요한 ‘슈퍼섬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인공혈관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나노섬유’,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스마트섬유’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의 ‘블루오션’, 신섬유 시장 섬유업계에서 첨단소재 개발로 글로벌 강자가 된 기업으로는 일본 도레이사(社)가 유명하다. 도레이는 1920년대 ‘레이온(인조견)’을 만든 섬유기업에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탄소섬유’ 등 첨단섬유로 사업 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탄소섬유란 아크릴섬유를 고온에서 탄화시켜 만든 섬유로 무게는 철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철의 10배나 된다. 도레이 측은 “경량화가 핵심인 자동차와 항공업계의 수요가 많다”며 “비행기 동체에 탄소섬유를 사용할 경우 무게가 줄어 연료소비효율이 최대 20%까지 향상된다”고 밝혔다. 도레이는 최근 독일 다임러사(社)와 벤츠에 적용할 자동차용 부품 공동 개발 계약을 하기도 했다. 현재 세계 탄소섬유 시장의 80%를 일본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효성과 웅진케미칼이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섬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2020년 세계 탄소섬유 시장 규모는 약 13만 t에 달해 시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국내 섬유기업들의 뒤늦은 ‘하이킥’ 탄소섬유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뗐지만 섬유에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섬유 분야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코오롱은 기아차의 신차 ‘K5’ 좌석에 2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세계 최초의 발열 스마트섬유 ‘히텍스(HeaTex)’를 납품했다. 히텍스는 전도성 섬유에 전기를 원하는 데로 흘려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섬유다. 열선이 깔린 곳만 뜨거웠던 종전의 차량시트와 달리 좌석 전체가 부드럽게 고루 데워지는 게 특징이다. 혹한기 방한용 의류에도 적용할 수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현재 유럽과 북미의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들과 기술계약을 논의 중”이라며 “군용 의류에 히텍스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퍼섬유의 일종인 ‘아라미드’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다. 아라미드 섬유는 방탄복, 골프채, 방화복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고부가가치 섬유소재. 이 시장에는 코오롱, 효성, 웅진케미칼에 이어 최근 휴비스도 뛰어들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측은 “2015년 세계 신섬유 시장 규모는 5814억 달러(약 669조 원)에 이를 것”이라며 “이는 전체 섬유시장의 3분의 1 규모”라고 설명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폴란드에 진출한 A사는 몇 년 전 부활절에 공장을 정상가동하려다 직원들이 집단 출근거부 움직임을 보여 크게 당황한 적이 있다. 국민 대부분이 가톨릭인 폴란드에서는 부활절이 한국의 추석 같은 명절임을 몰라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글로벌 경영에 나서는 국내 기업들이 늘면서 현지 인력관리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기업은 해외법인의 연간 퇴직률이 30%를 웃도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16일 ‘먼 나라 이웃나라에서의 인사관리’ 보고서를 통해 해외진출 기업이 알아야 할 국가별 문화 특성을 소개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처럼 개인주의 문화가 강한 곳에서는 (칭찬, 술사기 등) ‘비공식적 평가’보다 ‘공식적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집단주의 문화가 강한 아시아나 일부 남미 지역에서는 이런 식의 접근이 오히려 조직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본 후지쓰사(社)는 1990년대 중반 자국에 미국식 성과평가 시스템을 도입했다 진통을 겪고 최근 변경작업에 돌입했다. 성과중심 평가가 안 맞는 건 중동지역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은 유교와 사회주의 특성 때문에 서열과 권위를 중시하는 수동적 업무 문화가 강한 편이다. 그러나 최근 빠른 현대화 과정에서 개인의 이익을 챙기는 성향 또한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의 인사고과엔 이 같은 특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LG경제연구원 노용진 연구위원은 “현지 인력의 역량을 높이고 기를 살려주는 인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삼성생명 ‘안녕하세요’ 광고에는 업종별 나름의 ‘톤 앤드 매너(성격)’라는 게 있다. 이를테면 아파트 광고는 따뜻하고 안락한 집에서 행복한 웃음을 짓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자동차 광고는 쭉 뻗은 길을 빠르게 질주하는 차량의 모습을 강조하는 식이다. 생명보험사 광고도 마찬가지였다. 지금까지의 생보사 광고는 ‘신뢰감 있는 목소리로 고객의 인생에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하는 진지한 느낌’의 광고가 주류를 이뤘다. 삼성생명 역시 업계의 맏형으로서 고객을 위한 ‘크고 엄숙한’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하지만 상장사로서 새롭게 출범하는 삼성생명을 알리는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고객의 인생에서 함께 호흡하고 같이 걸어가는 영원한 파트너라면 좀 더 친근한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고민을 거듭한 끝에 힘들게 찾은 답이 이번 삼성생명 캠페인의 테마인 ‘안녕하세요’이다. ‘안녕하세요’는 우리가 흔히 건네는 인사말이다. 그리고 그 뜻은 ‘아무 탈 없는 편안한 상태를 기원한다’이다. 워낙 일상적인 말이라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쓰지만 그 안엔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깊은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녕(安寧)’이라는 두 글자에 담긴 뜻은 생명보험사가 추구하는 궁극적 가치와 기가 막히게도 들어맞는다. 그토록 어렵게 알리고 싶어 했던 생보사의 철학이 우리가 흔히 하는 인사 속에 담겨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안녕하세요’라는 ‘흔하디흔한’ 인사를 삼성생명의 커뮤니케이션 테마로 잡은 이유이다. 테마를 정했지만 사실 이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는 더 큰 고민이었다. ‘안녕하세요’라는 일상적인 인사를 삼성생명의 메시지로 만들려면 뭔가 새로운 접근이 필요했다. 고민 끝에 나온 첫 캠페인의 결과물은 ‘안녕하세요’를 다양한 어투의 노래로 표현한 ‘안녕송’ 광고였다. ‘안녕하새우∼ 안녕하쌤∼ 안녕하슈∼ 안녕하삼∼ 안녕하셔∼ 안녕하모니카∼ 안녕하마….’ 우리는 ‘안녕’을 중심으로 다양한 끝말을 활용해 창의적 카피들을 만들어냈다. ‘안녕하세요’란 말은 실제 우리 생활 속에서 이처럼 다양한 말투로 표현되고 있었다. 삼성생명의 이 ‘친근하고 재미난’ 광고는 빅 히트를 쳤다. 광고가 나간 후 길거리의 아이들이 ‘안녕송’을 흥얼거리며 지나갈 때마다 삼성생명 사람들과 제작팀의 입가엔 작은 웃음이 맺히곤 한다. 카피와 노래를 활용한 1차 광고에 이어 선보이고 있는 최근 광고에서는 다양한 연령대의 스타들이 고객을 향해 ‘안녕하세요’란 인사를 건넨다. 정지훈(비), 김혜수, 나문희 씨는 귀여운 율동과 함께 안녕송을 부르며 고객의 안부를 묻는다. 다양한 세대와 성별의 고객들에게 안녕이란 인사를 건네기 위해 우리는 젊음의 열정을 상징하는 정지훈 씨와 당당한 여성을 대표하는 김혜수 씨, 이 시대의 진정한 어머니상인 나문희 씨를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는 ‘안녕하세요’라는 광고 주제만큼이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넘쳤다. 김 씨는 제작팀의 아이디어보다 더 귀여운 율동을 제안했고, 나 씨 역시 나이를 잊게 하는 깜찍한 율동을 연출해 스태프들의 박수를 한 몸에 받았다. 게다가 정 씨는 촬영 기간 본인의 앨범 판매량을 1위에 올려 진정한 ‘안녕’을 선보였다. 가정의 달인 5월은 유난히 안부 인사를 전할 곳이 많다. 고객들의 안녕을 바라는 삼성생명의 마음도 이 5월의 색깔과 무척 닮아 있다. 새롭게 출발하는 삼성생명의 이번 광고가 고객들에게도 기분 좋은 변화를 선사할 수 있길 바란다.나진헌 제일기획 삼성생명 담당 AE 프로}

“한국과 중국의 상호 의존도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중일이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상호 우호적인 무역지대를 형성한다면 공통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봅니다.”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막한 ‘2010 아시아무역진흥회의(ATPF)’ 참석차 방한한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위핑(于平·사진) 부회장은 “각국 간에 이견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제 글로벌 무역에서 FTA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CCPIT는 중국 정부 주도로 세워진 중국의 대외무역진흥기관으로, 중국 전역에 800개 지회를 운영하며 중국 기업의 해외사업을 돕고 있다. 베이징(北京) 사무실에만 직원 2000명이 근무하며, 이들과 협력하는 중국 기업도 8만여 개에 이르는 대규모 조직이다. 위 부회장은 중국의 무역 진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미국, 일본과 더불어 한국을 꼽았다. 그는 “한국은 중국의 제3의 무역상대국으로, 양국 간에는 기업뿐 아니라 소비자 교류 또한 늘고 있다”며 “중국은 한국의 좋은 이웃으로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국 수출에서 중국 비중은 23.9%로 2위인 유럽연합(EU)의 12.8%를 크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전자·통신·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면서 앞으로 이 분야 해외시장을 두고 한중 간 경합이 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실제 이날 위 부회장은 “요즘 해외시장에 중국 기업을 연결해 줄 때 하이얼, 화웨이, TCL과 같은 전자·통신 분야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된 중소기업들도 역점을 두고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런 과정에서 한중 기업 간 경쟁이 발생할 수 있겠지요. 한중 사이에 경제 교류가 많아지는 만큼 다소간의 분쟁 또한 피할 순 없다고 봅니다.” 위 회장은 “그러나 이는 시장경제의 특징으로 한중 모두 세계무역기구(WTO)의 틀 안에서 움직이는 만큼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아이스크림 전문점을 운영하기로 결심하고 창업에 나선 2008년 당시 송 씨는 무엇보다 그가 선택한 상권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송 씨가 선택한 자리는 주변에 충남대와 목원대 등이 있는 대학가 상권. 젊은이가 많이 오가는 동네인 만큼 비슷한 콘셉트의 경쟁 카페가 이미 20곳 넘게 있었지만 유동인구가 하루 2만 명에 이르는 만큼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즉석 할인쿠폰으로 고객 유혹 그러나 이런 예상은 창업 반 년 만에 보기 좋게 깨졌다. 주요 고객이 몰려 있는 충남대 안에 기숙사가 생긴 것이다. 이 기숙사는 50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호텔형’ 기숙사로, 그 안에 카페 및 패스트푸드점까지 갖추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이 기숙사는 송 씨의 가게가 있는 학교 입구에서도 멀었다. 기숙사가 등장하자 학교 입구에 조성돼 있던 원룸촌도 하나둘씩 사라졌고 급기야는 버스노선까지 바뀌었다. “타격이 엄청났죠. 유동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들더니 매출도 30%나 뚝 떨어지더군요.” 이건 시간이 흐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묘안이 필요했다. 송 씨는 고심 끝에 대학생들에게 가장 민감한 ‘가격’을 공략하기로 했다. “학생들이 제일 많이 찾는 싱글 사이즈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단돈 1000원에 팔기로 했습니다. 원래 제품은 100g에 2300원이었지만 양을 85g으로 약간만 줄이면 1000원에 파는 것도 가능하겠더라고요.” 그는 당장 홍보 전단을 만들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홍보를 시작하고 30분 정도가 지나자 학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첫날 준비했던 요거트 아이스크림은 6시간 만에 동이 났다. 판매 개수로 따지면 무려 350개. 시간이 지나면서 입소문이 난 뒤로는 1000원짜리 요거트 아이스크림만 하루 평균 600∼700개씩 팔려나갔다. 요즘 판매량은 1200개에 육박한다. 송 씨는 “처음엔 가격이 워낙 싸서 큰 수익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물량이 워낙 많다 보니 수익이 쏠쏠하다”며 “‘1000원 요거트’ 때문에 가게를 찾은 고객들이 다른 제품에도 관심을 보여 다른 제품의 판매량도 덩달아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 마케팅을 더욱 강화했다. 그중 하나가 여름철 2인용 빙수를 주문한 고객들에게 4인용에 해당하는 푸짐한 빙수를 제공한 것이다. “여름이 빙과류의 성수기라고는 하지만 주변에 경쟁 점포가 많은 만큼 뭔가 차별화 전략이 필요했습니다.” 송 씨는 더 나아가 현장에서 즉시 할인이 가능한 할인쿠폰까지 도입했다. “학생들은 500원만 할인해 줘도 반응이 다릅니다. 10번 도장을 찍으면 1번 혜택을 주는 스탬프 쿠폰보다 이런 현장 할인이 학생들에겐 오히려 더 매력이 큰 것 같아요.”○ 와플, 똑같은 가격에 양은 2배로 이렇게 ‘기숙사 문제’를 해결했지만 여름이 끝나가면서 송 씨에게는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아이스크림이라는 제품 특성상 계절적 비수기가 문제였다. “창업 후 맞은 첫 겨울엔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하고 넘어갔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별로 해결되는 게 없더라고요.” 겨울철 매출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송 씨가 선택한 것은 ‘커피와 와플’. 비록 매장의 주 품목이 아이스크림이긴 하지만 겨울만은 와플과 커피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특히 와플은 가격은 똑같이 유지하면서 양을 2배로 늘려 겨울철 학생 고객을 공략했다. “이렇게 하니까 와플 매출이 2배 이상으로 늘더군요. 어차피 크기를 늘려도 재료비는 많이 추가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매출 증가가 대부분 그대로 수익으로 돌아왔어요.” 커피는 조금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 “학교 안에서 싼 커피를 많이 팔고 있었기 때문에 커피만은 고급화로 차별화를 추구했습니다. 자칫 싸고 맛없는 커피를 팔았다가는 ‘맛있는 아이스크림 집’이라는 이미지에 흠집이 날 수도 있었으니까요.” 그는 이탈리아 라바차 브랜드의 고급 원두를 사용해 에스프레소 방식으로 커피를 뽑아 선보였다. 송 씨는 “이 커피는 학생들뿐 아니라 교수님들에게도 인기가 많다”며 “특히 매장 뒤쪽에 마련한 유럽풍 테라스가 중장년 고객들에게 호응이 좋다”고 귀띔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전문가 조언넷북 무선인터넷 환경 마련복합문화카페 콘셉트 접목대학상권 특성 맞춰야 유리 송진헌 씨의 사례는 상권 선택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대학가는 도심권, 역세권과 함께 창업을 하기에 좋은 입지로 꼽힌다. 아이스크림이나 커피와 같이 젊은층을 주 고객으로 하는 업종은 더욱 그렇다. 이런 일반론에 비춰봤을 때 송 씨의 매장 입지 선택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그에게도 한 가지 실수가 있었다. 바로 상권의 변화 여부를 미리 검토해 위험요소를 알아차리지 못한 점이다. 학교 내에 대규모 기숙사가 생기는 것은 창업 당시 조금만 더 철저한 조사를 했더라면 알 수 있었던 변수다. 그러나 이에 대비하지 못한 상황에서 매장 근처 유동인구에 큰 변화가 오면서 창업 초기 위기를 겪었다. 상권은 항상 변화한다. 따라서 창업에 나설 때에는 자신의 점포가 있는 주변 상권의 변화 가능성을 예측해야 한다. 인근 아파트 단지에 재개발 및 재건축 공사가 시작된다든지, 주변에 지하철 공사가 예정돼 있다면 그 일대는 피하는 것이 좋다. 관공서 이전 계획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런 면에서 점포 소재지의 도시계획은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 재개발이 예정돼 있는지, 도로로 편입되는 곳인지, 업종이 제한돼 있는지 등을 꼼꼼히 체크하라. 검토 결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입주가 시작된다든지 버스정류장이 가까운 곳에 신설되면 긍정적인 변수로 생각할 수 있다. 송 씨는 상권의 변화를 미리 읽어내지는 못했지만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고객들을 점포로 끌어 들여 유동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를 잘 극복해냈다. 또 커피와 와플을 전면에 내세워 아이스크림 업종의 취약점인 계절별 매출 편차도 극복했다. 덕분에 창업 초기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사업을 안정 궤도에 올렸다. 더 큰 발전을 위해서는 현재 점포에 복합문화카페 콘셉트를 접목할 것을 권한다. 대학생이 주 고객층인 상권 특성상 넷북이나 노트북을 이용해 무선인터넷을 이용하게 한다거나, 책이나 잡지 등을 구비하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다. 단, 이런 환경을 조성할 때 드는 투자비용이 매출 효과를 넘어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삼성그룹이 11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친환경’과 ‘헬스케어’ 사업을 정하고 23조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하면서 헬스케어 분야의 세계적 강자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의 관계에 다시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삼성과 GE는 한때 의료기기 분야에서 손을 잡은 적이 있다. 특히 현재 GE의 고위임원 40여 명이 한국 기업의 경쟁력 벤치마킹을 목적으로 방한 중이어서 이들과 삼성의 만남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이 이날 발표한 헬스케어 사업은 GE에도 매우 중요한 신사업이다. 130여 년 전 전기회사로 출발한 GE는 최근 수(水)처리, 의료기기 등 친환경 헬스케어 사업으로 전략 사업을 재편해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역점 산업을 전자에서 헬스케어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GE와 삼성은 그 궤적이 비슷하다. GE 헬스케어 사업부는 현재 첨단의학기기 등 하드웨어뿐 아니라 약제 제조기술 등을 바탕으로 10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2008년 이 부문 매출은 173억 달러(약 19조5490억 원)에 이른다. 삼성과 GE는 이미 1984년 ‘삼성 GE 의료기기 연구소’를 합작 설립했고 GE 기술을 기반으로 몇 가지 의료기기를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삼성은 2001년 이 사업에서 손을 뗐다. GE 측의 한 관계자는 “합작 사업의 주도권을 놓고 양측의 이견이 많아 ‘동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귀띔했다. 삼성 측 역시 GE와의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 “일단 회의적”이라는 분위기다. 그러나 업계는 17년 동안의 합작사 운영 과정에서 삼성이 상당한 의료분야 기술 축적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이 기간(1991∼2002년) 삼성이 의료기기 분야에서 출원한 특허건수는 156건에 이른다. 삼성은 GE와 결별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신성장동력으로서의 헬스케어 사업을 검토해왔으며, 2009년에는 삼성전자 내에 헬스케어기기 관련 사업팀을 만들기도 했다. 삼성종합기술원 역시 헬스케어 사업과 관련한 연구를 계속 진행해왔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을 이끌고 있는 김순택 부회장은 올해 초 “삼성전자는 이미 수년 전부터 의료 관련 기술연구를 해왔다”며 “삼성의 정보통신 기술을 바이오 기술에 융합하면 세계적 의료기기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히기도 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캄보디아를 우리의 새로운 멤버로 모십시다.” 아시아지역 무역진흥기관 모임으로 13, 14일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무역진흥회의(ATPF)’ 연차회의에서 KOTRA는 캄보디아를 ATPF 신규 회원국으로 추천할 예정이다. 일본과 중국 등 다른 회원국들도 이를 지지해 캄보디아는 이번에 정식회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변방’에 머물렀던 캄보디아를 향한 한중일의 달라진 태도는 최근 높아진 동남아 국가들의 위상을 잘 보여준다. 이들 나라는 풍부한 자원과 함께 지난해에도 선진국의 몇 배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최근 한중일이 이들 국가 잡기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이 지역에서 경제적 파워를 키우는 것은 향후 아시아 역내의 정치외교적 주도권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중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동남아 국가에 전폭적인 원조를 펼치고 있다. 막대한 외환 보유액을 바탕으로 도로, 전력, 항만 등 인프라 건설은 물론이고, ‘메콩 강 유역 개발 프로젝트’와 같은 초대형 사업도 진행 중이다.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자원 부국에는 더욱 집중적인 원조를 제공한다. KOTRA에 따르면 2008년 현재 중국의 원조 대상국은 97개에 이른다. 1961년부터 OECD DAC 멤버로 활동해온 일본은 아시아 지역에 2008년 한 해 동안만 10억736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했다. 같은 해 우리나라의 전체 공적개발원조(ODA) 규모(8억200만 달러)보다도 많다. 일본은 나아가 “메콩 강 유역 개발에만 향후 3년간 5000억 엔 이상을 지원하겠다”고 공표한 상태다. 한국은 OECD DAC 회원국이 됐지만 ODA 규모 면에선 사정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2008년 ODA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OECD 30개국 중 27등을 했다. 부자 나라들에 비해 ‘주머니가 가벼우니’ 어쩔 수 없다지만 ‘돈이 없다’는 말만 하기엔 최근 중국 일본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머니 파워’ 대신 ‘소프트 파워’로 매력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동남아 국가들에 정보기술(IT) 의료 새마을운동 증권거래소 등 한국의 경제개발 성공 사례를 전수해 마음을 얻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2004년 사업 시작 이래 아시아에서 이 같은 도움을 받은 나라는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3개국에 불과하다. 동남아 지역의 마음을 얻는 것은 향후 아시아 역내의 정치외교적 주도권을 잡는 것과도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매력적인 이웃’이 되기 위한 더 많은 노력과 아이디어가 절실하다.임우선 산업부 imsun@donga.com}

흔히들 광고업계 취업을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한다. 대기업 계열 종합광고대행사들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연간 100명 안팎에 불과하고, 외국계나 소규모 대행사는 수시채용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신입보다는 경력직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광고업계 취업에서 인턴십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공채보다 좀 더 문이 넓고, 잘 하면 공채 자리를 ‘선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인턴 중에서 신입사원을 뽑는 광고대행사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광고업계 1위인 제일기획도 올해 채용인원의 절반가량을 인턴 출신 중에서 뽑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여름에 활동할 인턴을 모집 중인 곳은 제일기획과 대홍기획이 있다. 제일기획은 6∼10일 광고기획 및 제작, 마케팅 부문에서 일할 대학생 인턴을 선발한다. 활동기간은 6월 말부터 9주간. 디어삼성 홈페이지(www.dearsamsung.co.kr)에서 접수하며 인턴을 마친 뒤 공채에 지원할 경우 우대한다. 대홍기획은 20일까지 광고기획과 카피라이터 부문에서 활동할 인턴을 뽑는다. 활동기간은 7, 8월 중 8주간이다. 대홍기획 측은 “인턴십 과정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여줄 경우 정규직으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이 글로벌 우수 인재 채용을 주관하기 위해 6일 미국 현지로 떠난다. 한화그룹은 5일 “김 회장이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미국 내 24개 주요 대학에서 펼쳐지는 채용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9∼14일 뉴욕, 보스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4개 도시를 돌며 현지 주요 대학 학부 및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들을 만난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화의 글로벌 사업현황 소개 및 비전제시 설명회를 직접 진행할 예정이다. 글로벌 우수 인재 채용행사에는 한화케미칼 홍기준 대표(제조부문), 한화증권 이용호 대표(금융부문), 한화갤러리아 황용기 대표(서비스·레저부문) 등이 동행한다. 유학 경험이 있는 임직원들도 현지 학생들의 선배 자격으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화 측은 “하버드, 컬럼비아, 매사추세츠공대(MIT), 스탠퍼드대 등 방문 도시에 있는 대학 외에도 예일, 코넬, 다트머스 등 먼 거리의 대학생들까지 채용설명회 참여를 희망해 왔다”며 “김 회장의 이번 해외인재 채용 주관은 그룹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할 우수인력 조기 발굴에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유럽이 한국 애니메이션에 반했다. 프랑스 등 유럽 무대에서 ‘뿌까’, ‘뽀롱뽀롱 뽀로로’ 등 토종 애니메이션이 큰 인기를 끌면서 제2의 ‘뿌까’, ‘뽀로로’를 찾기 위해 유럽의 애니메이션 전문가들이 대거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많은 사람이 동양 애니메이션 하면 일본을 떠올리지만 한국 애니메이션은 일본에 비해 훨씬 독창적인 매력이 있다”고 평가했다.애니메이션은 만화 자체보다 영화, 캐릭터 상품, 온라인 게임 등 파생 분야가 무궁무진한 대표적인 콘텐츠 산업. 유럽과 한국의 애니메이션 업계의 조우 현장을 찾았다.23일 제주 서귀포시 하얏트리젠시호텔에서는 유럽 애니메이션계와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만나는 ‘한-유럽연합(EU) 카툰 커넥션 2010’ 행사가 나흘간의 일정으로 열렸다. 프랑스의 문스쿠프, 스페인의 BRB 인터내셔널 등 대형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을 비롯해 프랑스의 공영방송채널 ‘TF1’, 이탈리아 최대 방송채널 ‘RAI Fiction’, 독일의 최대 유아방송채널 ‘슈퍼 RTL’ 등 주요 방송사 40개사가 이 행사에 참가했다. 이들은 53개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배급사들과 만나 이틀간 1200여 건의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KOTRA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한국의 애니메이션을 직접 한자리에서 만나보고 싶다”는 유럽애니메이션필름협회(CARTOON·카툰)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이 협회의 마르크 판데베이어르 총괄 디렉터는 “부즈클럽(‘뿌까’ 제작사)이나 삼지애니메이션(‘오드패밀리’ 제작사) 등을 통해 한국 애니메이션 역량은 유럽 업계에 익히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뿌까’, ‘뽀롱뽀롱 뽀로로’, ‘오드패밀리’, ‘원더풀데이즈’. ‘마리이야기’, ‘카드왕 믹스 마스터’, ‘아이언 키드’, ‘빼꼼’ 등 국산 애니메이션은 2000년대 들어 유럽 지역에 본격 수출되며 현지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뿌까의 경우 유럽과 브라질에서 벌어들이는 캐릭터 상품 수익만 4000억 원 규모에 이를 정도다.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열리는 미디어 분야 최초 협력 사업인 이번 행사를 위해 EU는 30만 유로(약 4억62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은 이미 기획이 끝난 선진국 작품을 받아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작하는 ‘하청공장’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창작 애니메이션이 시도되면서 ‘뿌까’, ‘뽀롱뽀롱 뽀로로’ 등이 탄생했고 이후로도 20여 편의 작품이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며 기획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해외와의 공동제작 시도도 늘고 있다.■ “한국 카툰, 뛰어난 3D 기술-인간적 스토리 매력”박기식 KOTRA 전략사업본부장은 “한국 애니메이션은 뛰어난 3차원(3D) 기술과 미국(상업적)이나 일본(선정적)에 비해 교육적이고 인간적인 스토리로 각광받고 있다”며 “중국, 인도에 비해 인건비는 비싸지만 손기술이 꼼꼼하고 제작 스케줄을 엄수해 공동제작 러브콜이 많다”고 설명했다. 유럽은 지금까지 한국의 가장 중요한 공동제작 파트너가 돼 왔다. 유럽과의 공동제작 비율이 전체의 약 40%를 차지한다. 삼지애니메이션 윤상철 부사장은 “유럽은 (외국과의 공동작업에 폐쇄적인)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훨씬 열려 있다”며 “세계로 진출하는 데 전략적으로 아주 중요한 파트너”라고 했다.유럽과의 공동제작은 현지에서 방영권을 획득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경우 연간 방영분의 30%가량이 프랑스산 애니메이션에 할당되는데, 프랑스와 공동제작을 하면 프랑스 작품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수출길이 더 넓어진다는 것이다. 유럽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37억 달러(약 4조2000억 원)로 북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 한국의 대유럽 애니메이션 수출 비중도 15%에 이른다. 지난 2년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세계 애니메이션 업계는 성장에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한국 기업들에 ‘기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삼지의 윤 부사장은 “예전엔 공동제작에 전혀 관심이 없던 외국 기업들도 금융위기 후 자금 리스크를 덜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기업과의 연대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 BRB의 호세 루이스 우차 엔리케스 개발 디렉터도 “불황 이후 미국이나 일본 기업도 해외 기업과의 제휴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과 유럽의 협력에 비하면 뒤늦은 것”이라며 “한국이 이런 우위를 잘 이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BRB’와 함께 공동작품을 개발 중인 부즈클럽의 이일웅 콘텐츠사업부장은 “제작력은 세계 어느 나라와 견줘도 자신 있지만 비즈니스 노하우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유럽 프로덕션과의 관계를 다지고 여러 비즈니스 노하우를 배울 계획”이라고 말했다.서귀포=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애니메이션의 ‘한류스타’, 아기 펭귄 뽀로로}
‘해리포터 한 작품이 낳은 수익은 한국의 반도체 수출 10년 성과와 맞먹는다.’ 콘텐츠 산업의 막대한 문화·경제적 가치를 설명할 때 흔히 쓰이는 상징적인 말이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PwC의 집계에 따르면 2009년 기준 세계 문화 콘텐츠 시장 규모는 1조8092억 달러(약 2058조 원)에 이른다. 2012년까지 연평균 6.6%씩 성장해 내년에는 2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에서도 애니메이션은 많은 나라들이 주목하는 대표적 문화 콘텐츠 산업이다. 2009년 기준 글로벌 애니메이션 시장은 141억7500만 달러 규모. 캐릭터 상품, 온라인 게임, 영화, DVD, TV 프로그램 등 파생산업까지 고려하면 1000억 달러가 훌쩍 넘는 거대 산업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애들이나 보는 만화영화’란 인식이 강한 탓에 세계 시장에서 국산 애니메이션의 점유율은 0.3%에 불과하다. 콘텐츠 업계 전문가들은 “애니메이션이 앞으로 성장하고 커갈 어린이들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우리의 문화나 이미지를 알리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예로 현재 한국의 많은 성인들이 어릴 적부터 접한 ‘우주소년 아톰’ ‘드래곤 볼’ ‘닌자 거북이’ 등 애니메이션은 대부분이 일본 것이었다. 일본 캐릭터가 지금도 국내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주요 이유다. 최근 중국은 애니메이션이 어린이 및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국 애니메이션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중국 애니메이션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이 12.3%로 세계에서 성장속도가 가장 빠르다. 해외 애니메이션에 대한 진입 장벽도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저녁 황금시간대에 외국 애니메이션 광고 및 방영을 금지하거나 중국 애니메이션 방영 비중을 전체 7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진입장벽이다. 중국은 어린이 수만 3억6700만 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시장이지만 해외 업체들이 진출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인 셈.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더 적극적인 제작 및 마케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지식서비스 수출에 집중하고 있는 정부는 조만간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서비스 수출을 위한 종합 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선진국 소비자들은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실속형 제품을 찾고, 개발도상국의 부유층들은 고가(高價) 명품을 선호하는 ‘뉴 노멀(New Normal·새로운 보편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KOTRA는 22일 ‘2010 세계시장의 뉴 노멀 트렌드’ 보고서에서 “우리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가 낳은 새로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OTRA에 따르면 선진국과 개도국의 소비패턴 ‘역전’은 금융위기 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선진국들이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이후 이 시장에서는 명품 기업들까지도 중저가 신규 제품라인을 선보이고 있다”며 “실제 구매력이 낮아진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패션브랜드 ‘코치’는 가격대는 낮추고 디자인은 업그레이드한 ‘합리적 명품(Affordable Luxury)’ 전략으로 지난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보였다. 폴크스바겐도 올 초 유럽에서 종전보다 가격이 2600유로(약 400만 원) 인하된 미니밴 특가모델을 출시해 ‘위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것. 반면에 신흥국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신흥시장=싸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을 깬 고가 마케팅이 신흥국의 부유층과 젊은이들을 파고들고 있다는 것이다. 한 예로 백금과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노키아의 한정판 휴대전화 베르투(Vertu)는 대당 가격이 32만 유로에 이르지만 ‘높은 신분의 상징’으로 인식되면서 러시아 부호들의 필수품으로 떠올랐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