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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승 48패, 승률 78.2%. 러시앤캐시 김호철 감독(57)이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부터 2010∼2011시즌까지 현대캐피탈 감독 시절 거둔 정규시즌 성적표다. 그러나 러시앤캐시 사령탑으로 돌아온 2012∼2013시즌은 험난했다. 8연패를 당한 뒤에야 2승을 추가했다. 13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김 감독의 그간의 속내를 들었다.○ 특명 1. ‘모래알을 모아라’ 10월 초 김 감독이 부임했을 때만 해도 러시앤캐시는 ‘모래알 팀’이었다. 선수들은 극도의 개인주의에 빠져 있었다. 나보다 남 탓하기에 바빴다. 비시즌 동안 연습을 게을리한 탓에 몸도 무거웠다. 선수들이 박희상 전 감독과의 불화로 태업을 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훈련 강도를 높였다. 대부분의 선수가 체중이 7∼10kg이 빠졌다. 거기에 팀플레이의 중요성을 주입시켰다. 그는 “2003년 현대캐피탈을 처음 맡았을 때보다는 희망적이었다. 러시앤캐시는 뭉치지 못했을 뿐 선수 개개인의 자질은 뛰어났다”고 했다. 러시앤캐시는 12일 우승 후보 현대캐피탈에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다미와 최홍석은 서로 공을 잡기 위해 달려들다 각각 입술과 머리를 꿰맸을 정도로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를 했다. 승리가 확정되자 선수단은 서로를 끌어안고 기뻐했다. 2개월 전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가슴이 찡했지만 겉으로는 덤덤하게 지켜봤다. 9년 동안 몸담았던 친정팀을 꺾었기 때문이다. 그는 “원래 이런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 펄쩍 뛰며 기뻐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쪽도 저쪽도 다 내 제자들 아닌가”라며 웃었다.○ 특명 2. ‘새 주인을 찾아라’ 러시앤캐시는 아직 주인이 없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다른 팀은 연간 40억 원이 넘는 운영비를 쓰지만 러시앤캐시는 37억 원으로 버텨야 한다. 그래서 선수단 모두 허리띠를 졸라맨다. 다른 도시로 방문경기를 가면 숙소비를 아끼려고 당일치기로 돌아온다.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 5명, 선수 20명은 아산에 있는 아파트 4채에 나눠 살며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김 감독의 이번 시즌 목표는 하나다. ‘정말 인수하고 싶은 팀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인수자에게 매력적인 팀이 되려면 최소한 모든 팀을 한 번씩은 이겨야 한다. 현대캐피탈은 시작일 뿐”이라고 했다. 희망은 보인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러시앤캐시를 아산에 눌러 앉히기 위해 지역 내 컨소시엄을 구성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네이밍스폰서를 맡은 러시앤캐시도 구단 자체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악바리’ 김 감독과 러시앤캐시 선수들의 절치부심이 해피엔딩을 향해 가고 있다. 아산=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넥센 내야진은 올해 8개 구단 중에서 최고 수준이었다. 내야수 3명이 골든글러브 수상자다.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 박병호가 1루, 신인왕 서건창이 2루를 굳게 지켰다. 강정호는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면서도 대포를 쏘아 올렸다. 이른바 ‘호타준족’ 내야진이었다. 반면 외야수는 상대적으로 초라했다. 송지만은 부상에 허덕였다. 이택근과 유한준도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직후 “내년에는 외야수에서 황금장갑 후보를 낼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가 꼽은 외야수 후보는 장기영(사진)이다. 그는 올 시즌 타율 0.246, 64득점, 32도루를 기록하며 서건창과 팀의 테이블 세터(1, 2번 타자)를 책임졌다. 염 감독은 “장기영은 프로선수 가운데 LG 이대형 다음으로 발이 빠르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내년 스프링캠프는 장기영이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장기영은 2001년 투수로 데뷔했다가 2008년에야 타자로 전향했다. 아직 타자로서 모자란 점이 많다. 수비와 주루, 타격을 할 때 부족한 상황 판단능력을 보완해야 한다. 이 다듬어지지 않은 재능을 제대로 쓸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게 염 감독의 생각이다. 장기영도 이를 안다. 그는 “지금까지 ‘생각 없는 야구’를 했다. 멋모르고 야구하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내 방식을 버리고 염 감독님의 지도를 몸에 익히고 있다. 내년엔 꼭 ‘생각하는 야구’를 하겠다”라며 웃었다. 장기영은 내년 시즌 뚜렷한 목표가 있다. 선구안을 길러 출루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그는 “서른한 살이 되는 내년 시즌 생애 첫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되는 꿈을 향해 뛰겠다”고 했다. 또 한 명의 영웅(히어로)이 되겠다는 얘기였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2라운드 끝날 때쯤엔 해볼 만하다.” 프로배구 러시앤캐시의 김호철 감독은 부임 직후인 10월 중순 이렇게 장담했다. 이를 믿는 이는 많지 않았다. 당시 러시앤캐시는 선수들과 박희상 전 감독의 앙금이 워낙 깊어 팀워크가 무너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러시앤캐시는 2012∼2013시즌 개막 후 8연패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희망을 놓지 않았다. 선수단은 점점 하나가 돼 갔다. 김 감독의 ‘호언장담’이 마침내 현실이 됐다. 러시앤캐시는 12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3-2(25-27, 32-30, 25-22, 21-25, 20-18)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다섯 세트 가운데 3번이나 듀스 접전을 펼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외국인 선수 다미는 데뷔 이후 최다인 35점을 올렸고 지난 시즌 신인왕 최홍석이 19점을 보탰다. 이날 러시앤캐시 선수들은 근성의 배구를 보여줬다. 김 감독이 현역시절 보여준 악바리 정신이 살아났다. 최홍석은 4세트 11-11에서 다미와 서로 공을 받아내려다 충돌해 머리에 피가 흘렀지만 ‘반창고 투혼’을 발휘하며 끝까지 코트를 지켰다. 다미도 입을 다쳤지만 이를 악물고 버텼다. 김 감독은 5세트 14-12에서 현대캐피탈 가스파리니의 공격이 터치아웃이 아니라며 격렬히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TV의 느린 화면으로도 터치아웃이 아니었지만 비디오 판독 요청을 모두 쓴 상태여서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러시앤캐시는 8일 약체 KEPCO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둔 뒤 전날까지 4연승을 달리던 우승후보 현대캐피탈마저 잡으며 상승세를 보였다. 8연패 후 2연승을 달린 러시앤캐시는 승점 6을 기록했다. 여자부 기업은행은 도로공사를 3-1(25-16, 17-25, 25-18, 25-17)로 꺾고 6연승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지난해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 12월 11일. 넥센 박병호와 서건창에게 골든글러브는 남의 얘기였다. 고작 66경기에 출전한 박병호는 하루 전 결혼식을 올리고 미국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서건창은 더했다. 그해 10월 테스트를 받고 팀에 합류한 서건창은 정식 선수 등록도 하지 못한 채 전남 강진의 2군 연습장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정확히 1년 후인 올해 12월 11일. 그들은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었다.○ 넥센 3명 배출 ‘최다’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 올해 타율 0.290에 31홈런, 105타점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박병호는 프로야구 기자단 투표로 진행된 골든글러브 1루수 부문에서 총 유효표 351표 가운데 275표를 얻으며 ‘황금 장갑’을 거머쥐었다.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서건창은 더욱 극적이었다. SK 정근우, KIA 안치홍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서건창은 154표로 안치홍(116표)을 38표 차로 제쳤다. 그는 2006년 류현진(LA 다저스) 이후 6년 만에 신인왕과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차지한 선수가 됐다. 그는 “재작년 이맘때 군대에서 보초를 서며 골든글러브를 타는 상상을 수없이 했다. 상상만 했을 때는 어떤 기분인지 잘 몰랐는데 직접 상을 타보니 다른 수상자가 왜 우는지 이해할 수 있겠더라”고 말했다. 넥센은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강정호까지 더해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3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다.○ 손아섭, 313표로 최다득표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던 투수 부문에서는 삼성의 왼손 에이스 장원삼(128표)이 넥센의 나이트(121표)를 불과 7표 차로 제치고 생애 첫 황금 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8년간의 일본 생활을 접고 올해 국내에 복귀한 삼성 이승엽은 지명타자 부문에서 9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다시 받았다. 통산 8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이승엽은 한대화, 양준혁과 최다 수상 타이를 기록했다. 3명을 뽑는 외야수 부문에서는 손아섭(313표·롯데), 이용규(199표·KIA), 박용택(194표·LG)이 나란히 황금 장갑을 차지했다. 313표를 얻은 손아섭은 득표율 89.2%로 최다 득표의 영광도 안았다. 포수 부문은 롯데 강민호, 3루수 부문은 SK 최정의 차지였다. 특별 부문인 페어플레이상은 박석민(삼성)이 차지했고 사랑의 골든글러브와 골든포토상은 각각 김태균(한화)과 김광현(SK)에게 돌아갔다. 골든글러브 수상자에게는 제트에서 제공하는 300만 원 상당의 글러브와 가방, 100만 원 상당의 나이키 상품권이 부상으로 수여됐다.조동주·이헌재 기자 djc@donga.com}
이번 시즌 프로배구는 초반부터 ‘양극화’가 뚜렷하다. 전체 6라운드 중 2라운드를 채 마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상하위권이 명확히 갈린다. 남자부는 삼성화재가 선두로 치고 나간 가운데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LIG손해보험의 추격전이 치열하다. ‘탈(脫)꼴찌 경쟁’은 더 뜨겁다. KEPCO와 러시앤캐시는 승점 1점 차로 5위와 6위를 다투고 있다.○ 치열한 상위권 다툼 남자부는 이번 시즌부터 포스트시즌 티켓이 4장에서 3장으로 줄었다. 상무신협이 프로에서 빠지면서 6개 팀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1장이 줄어든 만큼 포스트시즌 티켓을 획득하기 위한 중위권 싸움이 불꽃 튀고 있다. 가장 먼저 치고 나간 건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7일 현재 승점 23(8승 1패)으로 멀찌감치 앞서 있다. 그 뒤를 쫓고 있는 2∼4위 팀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2위 대한항공(5승 4패·승점 17)과 3위 현대캐피탈(6승 2패·승점 16), 4위 LIG손해보험(5승 3패·승점 16)은 한 경기만 ‘삐끗’해도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4위 팀은 선두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필사적이다. 마침 기회가 왔다. 삼성화재의 핵심 전력인 유광우 고희진 석진욱은 6일 대한항공전에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철우도 8득점에 그쳤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고참들의 정신상태를 재무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신 감독이 정신무장을 위해 고참들을 길들이고 있는 틈을 타 ‘3중’이 도약의 기회를 어떻게 살릴지가 관건이 됐다.○ 더 치열한 꼴찌 탈출 KEPCO(1승 7패·승점 2)와 러시앤캐시(8패·승점 1)는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고 있다. 두 팀은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뒤처졌다. 두 팀은 서로 맞붙었을 때를 제외하곤 단 1점의 승점도 따내지 못했다. 지난달 11일 KEPCO가 러시앤캐시를 3-2로 이기면서 두 팀은 각각 승점 2점과 승점 1점을 나눠 가졌다. 이제 승부는 ‘누가 꼴찌를 하지 않느냐’다. 현재 상황만 보면 KEPCO가 그나마 낫다. KEPCO는 검증된 외국인 선수인 안젤코를 보유하고 있다. 세터진과의 호흡만 더 다듬는다면 희망은 있다. 반면 러시앤캐시는 첫 승조차 신고하지 못했다. 다미의 기량도 다른 팀 외국인 선수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러시앤캐시 김호철 감독이 개막 전 “2라운드까지는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을 것이다. 평소 호방한 성격인 김 감독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까지 고사하며 절치부심하고 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프로배구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승부수를 걸었다. 레오(사진)와 호흡을 맞출 선발 세터로 유광우 대신 후보 선수인 강민웅을 선택했다. 석진욱과 고희진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타성에 젖은 주전에게 자극을 주면서 대한항공에 혼란을 주기 위한 복안이었다. 신 감독의 승부수는 통했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에 3-2(25-20, 19-25, 17-25, 25-23, 15-9)로 역전승을 거뒀다. 신 감독은 2세트부터 주전 선수들을 간간이 기용했다. 레오는 강민웅 유광우와 번갈아 호흡을 맞추며 39점(성공률 54%)을 퍼부었다. 다만 석진욱(1득점)과 고희진(무득점)이 부진을 면치 못한 게 아쉬웠다. 신 감독은 “2일 현대캐피탈에 2-3으로 역전패한 뒤 고참들을 불러 혼냈다. 이름값으로만 배구하면 언제든 도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테랑들이 벤치에서 경기를 보면서 붙박이란 없다는 걸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8승째(1패)를 거두며 승점 23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대한항공은 5승 4패(승점 17)로 2위. 대한항공은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에서 21-18로 앞서다 23-25로 무너진 게 아쉬웠다. 5세트 들어 실책을 8개나 저지르는 등 총 범실 34개로 자멸했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붉어진 얼굴로 “할 말이 없는 경기”라며 화를 감추지 못했다. 여자부 흥국생명은 인삼공사를 3-0(25-19, 25-20, 26-24)으로 꺾고 6연패를 끊었다. 시즌 2승째(7패)를 거두며 승점 8이 됐다. 휘트니는 순도 높은 공격(성공률 54.1%)으로 35점을 올렸다. 반면 인삼공사는 6연패에 빠졌다. 1승 8패(승점 3)로 꼴찌. 하지만 지난달 태업으로 퇴출된 드라간을 대체할 새 외국인 선수를 찾았다. 키 187cm의 오른쪽 공격수 케이티 린 카터(등록명 케이티·27·미국)와 7일 계약한다. 케이티는 5일 한국에 입국하기 전까지 스위스에서 활약했다. 이르면 13일 대전에서 열리는 GS칼텍스와의 경기부터 출전한다.인천=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잔잔한 호수에 돌멩이를 던졌죠.”넥센 이강철 수석코치(46)는 10월 초 넥센 염경엽 감독(44)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을 때의 느낌을 이렇게 기억했다. 당시 KIA 투수코치였던 이 코치는 광주일고 2년 후배인 염 감독으로부터 “넥센으로 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뜻밖의 제안이었다. ‘광주 토박이’는 며칠을 고민하다 서울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는 순간이었다. 5일 광주의 한 식당에서 이 코치를 만나 고향을 떠나는 소회를 들었다.○ 벼랑 끝으로 스스로를 내몰다이 코치는 국내 최고의 언더핸드스로 투수이자 광주의 간판스타다. 1989년 해태(현 KIA)에서 데뷔해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현역으로 보낸 16시즌 중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으로 이적해 뛴 2000년을 제외하곤 모두 타이거즈에서 뛰었다.그는 지도자로도 탄탄대로였다. KIA에서 안정된 일자리를 보장받았다. 그러나 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더 큰 성장을 위한 도전을 택했다. 이 코치는 “벼랑 끝으로 나 자신을 내몰았다”고 표현했다. “고향을 떠난다는 게 부담이 크다. 그럼에도 내 역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수석코치라는 자리가 매력적이었다. 투수진 운영의 전권을 맡겨준 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선동열 감독의 든든한 한마디이 코치는 염 감독의 전화를 받은 뒤 KIA 선동열 감독(49)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고교(광주일고)와 프로 선배였기에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마침 ‘타이거즈 맨’이었던 김응용 감독과 김성한 이종범 코치가 한화 유니폼을 입은 상황. 그 와중에 이 코치마저 넥센으로 간다고 하면 선 감독이 어떤 감정일지 마음이 무거웠다.그러나 선 감독은 큰 풍채만큼이나 마음 씀씀이도 컸다. 그는 이 코치에게 술잔을 권하며 “이왕 가기로 한 거 가서 잘하라”고 격려했다. 이 코치에겐 천군만마 같은 한마디였다. 그는 “선 감독이 이해해주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했다.○ 이강철+김병현=?이 코치가 넥센으로 오면서 투수 김병현과의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쏠렸다. 이 코치는 “김병현은 욕심나는 언더핸드스로 투수다. 내년에 선발 투수로 제몫을 할 것”이라고 했다. 김병현과 상의해 투구 폼을 다듬을 예정이다. 다만 올해 김병현의 공 배합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시했다. “김병현은 좋은 공을 갖고 있음에도 어려운 승부를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랬다. 쉽게 승부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다.” 이 코치는 11월 일본 가고시마에서 진행된 마무리훈련에서 신인투수 한현희(19)를 조련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김병현과 같은 언더핸드스로 투수인 한현희가 이번 마무리훈련에서 투구 폼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내년에 핵심 셋업맨이 될 거다. 후배의 변화가 김병현에게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승해본 자의 ‘자신감’이 코치는 현역 시절 한국시리즈 우승을 5번이나 경험했다. 정상에 섰을 때의 자신감을 아직도 기억한다. 지금 넥센에 필요한 게 그런 자신감이다. 염 감독은 “올 시즌 여름이 되면서 넥센이 성적이 떨어진 건 자신감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코치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넥센 투수들이 자기 공에 확신을 갖지 못했다. 볼넷이 많아지고 제구력이 흔들렸다. 이기는 마음가짐부터 가르치겠다”고 말했다.이 코치는 ‘남들이 두려워하는 넥센’을 꿈꾼다. 이번 마무리훈련에서 선수 개개인의 뛰어난 잠재력을 확인했다. 이제 그 잠재력을 깨우는 돌멩이 역할을 하는 건 이 코치의 몫이다.:: 이강철은? ::▽생년 월일=1966년 5월 24일생 ▽경력=광주 서림초-광주 무등중-광주일고-동국대-해태-삼성-KIA-KIA 코치-넥센 코치 ▽통산 전적=16시즌 152승 112패 53세이브 평균자책 3.29 ▽1989∼98년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1996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광주=조동주 기자 djc@donga.com}
2012∼2013시즌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꼽은 팀들이 예상대로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4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러시앤캐시를 3-0(25-21, 25-21, 25-17)으로 꺾고 5승째(3패)를 올렸다. 이날 승리로 승점 16이 된 LIG손해보험은 대한항공과 동점이 됐지만 세트 득실에서 앞서 2위에 올랐다. 러시앤캐시는 8연패에 빠지며 시즌 첫 승 도전에 또다시 실패했다. LIG손해보험의 삼각편대는 막강하면서 꼼꼼했다. 까메호(21득점)-이경수(12득점)-김요한(10득점)은 팀공격 득점(53점)의 81.1%를 책임졌다. 이들 셋의 범실은 총 5개뿐이었다. 선발 세터 이효동이 1세트부터 컨디션 난조를 보여 급하게 교체된 김영래는 삼각편대에게 안정적으로 볼을 배급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LIG손해보험 이경석 감독은 “김요한이 밀어치는 연습을 많이 한 게 주효했다. 반면에 까메호는 경기 막판에 긴장이 풀어져 아쉬웠다. 느슨한 쿠바 스타일을 끝까지 열심히 하는 한국 스타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러시앤캐시는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 선수 다미가 혼자 10개의 실책을 저지르는 등 22개의 범실을 하며 자멸했다. 여자부 기업은행은 GS칼텍스를 3-1(25-17, 24-26, 25-17, 25-15)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알레시아(26득점)와 박정아(20득점), 김희진(13득점)이 59점을 합작했다. 기업은행은 승점 20이 돼 GS칼텍스(승점 18)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GS칼텍스는 2세트 중반 베띠가 공격 후 착지하다 왼쪽 발목을 접질려 코트를 떠난 게 뼈아팠다. 다만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이소영이 팀 내 최다인 16점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인 게 위안거리였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11월 27일 오후 2시 부산 사하구 낙동강 하굿둑. 한 70대 남자가 차디찬 강바람을 맞으며 강변을 달렸다. 얼굴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꼭 뛰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 듯 이를 악물고 있었다. 그의 옷엔 ‘통일 대한민국’이란 문구와 푸른색 한반도가 새겨져 있었다. 그는 하굿둑 자전거길 인증센터에 도착해서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유준상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 겸 대한롤러경기연맹회장(70)이 633km에 걸친 국토 달리기를 끝내는 순간이었다.○ 칠순에 달린 633km 유 원장은 10월 3일 인천 아라서해갑문에서 대장정의 출발선을 끊었다. 그 후 팔당대교∼충주 탄금대∼상주 상풍교를 거쳐 낙동강 하굿둑에 이르는 633km 길이의 4대강 자전거길을 20차례에 나누어 달렸다. 수도권 지역을 뛸 땐 평일 저녁과 주말을 이용했다. 지방 코스는 금요일 오후부터 그 지역으로 내려가 일요일 오후까지 달렸다. 하루 평균 30여 km를 뛰는 강행군이었다. 힘든 도전이었지만 오가며 만난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힘을 줬다. 경남 합천에서 만난 중년의 세르비아인 뮬러 씨는 “난 인천에서 부산까지 4대강 자전거길을 다섯 번이나 왕복했다. 당신도 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부산 인근에서 만난 20대 대학생은 “난 반대로 부산에서 인천까지 도보여행을 하고 있다. 서로 꼭 끝까지 해내자”고 다짐했다. 유 원장은 “구간마다 인증센터에 들러 도장을 찍는 재미도 쏠쏠했다. 4대강 길을 따라 달리다 보니 우리나라가 이토록 아름다운지 처음 깨달았다. 해외여행 갈 필요가 없더라”며 웃었다.○ 낙선의 아픔 달래준 마라톤 유 원장은 4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39세에 고향인 전남 보성에서 11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래 14대까지 내리 4선을 했다. 잘나가던 그에게도 시련은 왔다. 1996년 15대 총선 당시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으로 옮겨 16대(2000년), 17대(2004년) 총선에 서울 광진을 후보로 나섰으나 연패했다. 유 원장이 마라톤을 시작한 건 잇따른 낙선의 아픔을 떨치기 위해서다. 한 후배가 “뛸 때만큼은 머릿속이 깨끗해진다”라고 한 말에 솔깃했다. 유 원장이 2007년 1월 처음 마라톤을 시작했을 땐 5km 달리기도 버거웠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차츰 거리를 늘려갔다. 같은 해 11월엔 드디어 한 마라톤대회에서 42.195km를 완주했다. 2009년엔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 울트라마라톤대회에서 100km를 달렸다. 유 원장은 “65세에 첫 마라톤 완주를 하니 뭐든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마라톤은 낙선으로 피폐해진 내 마음을 다독여줬다”고 했다.○ 롤러스케이트로 남북관계 개선 유 원장이 633km 달리기에 나선 건 세 개의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다. ‘통일 대한민국’, ‘정보보안 강국’, ‘롤러스케이트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이 그것이다. 전직 국회의원,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 대한롤러경기연맹회장으로서의 바람을 각각 담았다. 유 원장은 스포츠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10월 중국에서 북한 롤러경기연맹 관계자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북한 측에 내년 4월 전북 남원에서 열리는 코리아오픈 국제롤러대회 참가를 제의했다. 유 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넷째 부인인 김옥이 북한 롤러경기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최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평양의 롤러경기장을 순시하기도 했다. 그만큼 북한은 롤러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멈추지 않는 70대 노장 유 원장은 12월 7일부터 9일까지 2박 3일 동안 ‘섬진강 134km 달리기’에 나선다. 이번 633km 국토달리기 때 호남지역을 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 원장은 “섬진강은 전라도와 경상도가 만나는 동서화합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칠순 노장의 달리기가 지역 갈등 해소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몸 상태가 괜찮다면 영산강변 질주, 제주도 울트라마라톤 등에도 도전해 ‘국토 달리기 1000km’를 채울 계획이다. 그는 통일이 되면 서울에서 평양까지 200km를 달리는 울트라마라톤대회를 여는 게 꿈이다. 과연 그의 소망대로 북녘 땅을 달릴 수 있을까. 70대 노장은 그때까지 달리기를 멈추지 않을 기세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프로배구 2012∼2013시즌은 ‘외국인선수 춘추전국시대’다. 지난 시즌 프로배구 최고의 용병이었던 가빈이 삼성화재를 떠나 러시아 리그에 진출하면서 신구(新舊) 용병들의 경쟁이 뜨겁다. 올 시즌 새로 등장한 레오(삼성화재)와 까메호(LIG손해보험)는 ‘제2의 가빈’으로 손꼽힌다. 지난 시즌에 이어 재계약한 안젤코(KEPCO)와 마틴(대한항공)도 건재하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뺄까? 레오는 ‘괴물’이다. 29일 현재 득점과 공격성공률 선두를 달리고 있다.(표 참조) 가빈만큼의 강한 힘은 아니지만 타고난 유연성과 배구 센스를 갖춘 게 장점이다. 큰 키(206cm)에 비해 빈약한 몸무게(84kg)가 단점이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레오는 몸무게를 90kg대로 늘려 힘을 키워야 한다. 아직은 최고의 용병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레오의 비교 대상은 까메호다. 그는 세터 출신 공격수다. 공격과 수비 모두 능하다. 배구 강국인 브라질 리그에서 이미 검증을 받았다. 까메호를 영입한 LIG손해보험은 올 시즌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시즌 초반의 모습은 기대에 못 미쳤다. LIG손해보험 이경석 감독은 “까메호는 현재 자기 능력의 80% 정도만 보여줬다. 세터와의 호흡만 잘 맞는다면 최고의 용병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 구관이 명관? 이미 국내 무대를 경험한 ‘박힌 돌’도 새 외국인선수 못지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네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안젤코는 3일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를 상대로 이번 시즌 첫 트리플크라운(서브에이스, 블로킹, 후위공격 각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팀 전력이 약한 상황에서 그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KEPCO 신춘삼 감독은 “힘만큼은 안젤코가 최고다. 강한 책임감으로 잘해주고 있다”고 했다. 마틴의 경우 기복이 없는 플레이를 한다. 서브와 블로킹까지 두루 능숙하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마틴은 까메호나 레오에 비해 탄력과 높이는 떨어지지만 기본기와 테크닉은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나머지 용병은 절반의 성공을 거웠다. 가스파리니(현대캐피탈)는 공격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성실함과 희생정신이 강점이다. 다미(러시앤캐시)는 외국인선수 가운데 득점력이 떨어지고 범실이 많다. 러시앤캐시 김호철 감독은 “다미는 아직 부족하지만 1년 정도 다듬으면 크게 성장할 선수”라고 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이들 외국인선수의 활약에 따라 팀 순위까지 요동치고 있다. 한편 삼성화재는 러시앤캐시를 3-0(25-21, 25-23, 28-26)으로 꺾고 7연승을 달렸다. 여자부에선 기업은행이 인삼공사를 3-0(28-26, 25-14, 25-23)으로 꺾고 선두로 올라섰다.조동주·박성민 기자 djc@donga.com}
프로야구선수협회가 제10구단 창단을 서두르라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선수협은 28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내달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전까지 10구단 창단을 위한 이사회를 열지 않으면 KBO의 모든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물론 각 구단의 전지훈련과 내년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불참하겠다는 것이다. 선수협 박충식 사무총장은 “KT와 수원시가 10구단 창단 의사를 밝혔는데 KBO는 이사회 일정조차 못 잡고 있다. KBO가 이러는 건 10구단을 안 하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선수협의 보이콧 선언은 이번이 두 번째다. 선수협은 7월에 10구단 창단 이사회를 열지 않으면 올스타전을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KBO가 연말까지 이사회를 열 것을 약속한 뒤 이를 잠정 철회했다. 선수협 김선웅 사무국장은 “우리는 두 번 속지 않는다. 이젠 더이상 물러설 수 없다. 할 수 있는 모든 단체행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O는 선수협이 성급하게 단체행동에 돌입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이사회는 12월에 열린다. 날짜를 확정짓지 않았을 뿐”이라며 “중요한 건 이사회 개최가 아니라 이사회에서 10구단 안을 통과시키는 거다. 아직 과일이 설익었는데 벌써 따라고 하니 난처하다”고 해명했다. 양 총장은 “선수협이 해외 전지훈련이나 WBC를 불참하겠다는 건 협상 카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선수를 위한 행사다. 구단 입장에서는 그 행사를 안 한다고 손해 볼 게 없다. 오히려 구단의 심기만 불편하게 해 10구단 창단에 악영향을 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선수협은 내달 6일 총회를 열고 내년 전지훈련과 WBC 불참을 결의하기로 했다. 박 총장은 “이미 모든 논의가 끝났다. 10구단 창단이 결정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인천의 한 중학교 2학년인 김모 양(14)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왕따’를 당했다. 김 양은 그 스트레스를 폭식으로 풀었다. 더이상 음식이 넘어가지 않으면 토해내고 다시 먹었다. 그 결과 키가 150cm인 김 양의 몸무게가 60kg을 훌쩍 넘어섰다. 중학교에 진학한 김 양은 살도 빼고 친구도 사귀고 싶었다. 하지만 학교에서 실시하는 학생건강체력평가제(PAPS)만으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PAPS는 전국의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등학생 등 535만여 명의 건강을 책임지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심폐지구력, 근력, 유연성 등의 체력을 측정하는 데 그쳐 기존 체력장과 별다를 게 없다는 게 중론이다. PAPS에 따르면 김 양도 그저 ‘과체중에 심폐지구력이 낮은 학생’일 뿐이다 김 양에게 필요한 건 왕따의 아픔을 치유하면서 살도 뺄 수 있는 단체운동이지만 PAPS만으론 김 양에게 맞는 처방을 제시할 수 없다. 프로야구단 SK와 서울대 스포츠산업연구센터가 합작한 스포츠지수(SQ)는 이런 PAPS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SQ는 체력뿐 아니라 단체운동인 야구 기술과 치어리딩, 여가 선용 패턴, 상담을 통한 성격 진단, 스포츠 인식 등을 측정해 이를 종합수치화한 지수다. 단체운동으론 야구뿐 아니라 축구 농구 배구 핸드볼 등을 상황에 맞게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SQ 연구진인 서울대 오자왕 박사는 “SQ는 학생의 신체와 심리지수를 수치화해 그에 맞는 맞춤형 학교체육 방안을 제시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기존의 PAPS를 시행해보니 측정 결과가 실제 학교체육과 연계가 안 되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최근 2년간 수도권 초중고교생 2만188명에게 SQ교육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정부가 아닌 야구단이 SQ사업을 주도하다보니 운영상의 어려움도 많다. 지원이 적어 연구 속도가 더딘 데다 지방 학생은 연구대상에서 소외됐다. 오 박사는 “실제 전국 일선학교에 도입할 만큼 정교한 프로그램을 갖추려면 3년 정도 더 연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사실 PAPS의 개선은 주무부서인 교육과학기술부가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교과부는 올여름까지만 해도 SQ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교과부가 뒤늦게라도 27일 SQ교육 성과발표 심포지엄에 후원자로 나섰다는 점이다. 야구단과 교과부가 손잡고 학교체육 정책을 논의한 건 처음이다. 이번 기회에 교과부가 프로스포츠를 ‘공공재’로 활용하는 정책을 더 고민해보길 바란다.조동주 스포츠레저부 기자 djc@donga.com}
프로야구 휴식기인 겨울에 가장 바쁘게 뛰는 야구인이 있다. 바로 ‘전력의 절반’이라는 외국인 선수를 찾아 헤매는 스카우트다. 구단은 다음 시즌을 함께할 외국인 선수를 겨울에 선택한다. 스카우트는 어떻게 생면부지인 외국인 선수의 능력을 꿰뚫어 보고 국내로 데려올까. 올 시즌 외국인 선수를 고른 스카우트들의 인재 감별법을 재구성했다.○ 현장파 vs 영상파 스카우트는 우선 인터넷을 통해 지난 시즌 성적을 보고 외국인 선수 20∼30명을 추린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투수를 위주로 퀵모션, 평균 투구 이닝, 이닝당 안타 허용률, 볼넷과 삼진 비율 등을 따진다. 이들 자료를 비교 분석해 후보를 10여 명으로 줄인다. 스카우트 경력 15년차인 KIA 조찬관 육성지원팀장은 철저한 현장파다. 그는 1년에 3번 한 달씩 현지로 나가 후보 선수를 점검한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2∼3월), 트리플A 경기(7∼8월), 중남미 윈터리그(11∼12월) 때가 그렇다. 조 팀장은 “외국인 선수를 한 번만 보고 판단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 지속적으로 관찰한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스카우트를 한 두산 이창규 과장은 현장보다 영상을 중시한다. 이 과장은 “인터넷으로도 트리플A 경기를 모두 볼 수 있다. 찜해 둔 선수는 수시로 영상을 보며 몸 상태를 파악한다”라고 했다. 2008년 말부터 스카우트를 맡은 넥센 김치현 대리는 시즌 도중인 7, 8월에 딱 한 번 미국으로 간다. 스프링캠프는 선수가 전력을 다하지 않기 때문에 의미가 없고, 윈터리그는 시기가 너무 늦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전방위 체크로 인재를 찾아라 스카우트가 현지에서 경기를 뛰는 선수를 볼 기회는 한두 번뿐이다. 그래서 중요한 게 인맥이다. 에이전트나 미국 구단과 얼마나 친분을 쌓았느냐에 따라 정보의 질이 달라진다. 눈여겨본 선수가 방출될 예정인지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드는지, 급전이 필요한 상황인지 등을 남들보다 먼저 알아야 한다. 두산 이 과장은 2010년 월드시리즈 후 텍사스가 니퍼트에게 최저 연봉을 제시할 거란 소식을 미리 알고 협상한 덕에 ‘대어’를 낚았다. 스카우트는 선수의 실력과 함께 성품까지 꿰뚫어야 한다. 넥센 김 대리는 현지에 가면 선수와 꼭 식사를 함께 한다. 그러면서 그 선수가 쓰는 단어나 말투 등을 통해 교양 수준을 파악한다. 성품은 곧 국내 적응력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넥센의 외국인 선수 나이트와 밴헤켄은 둘 다 조용하고 차분하다.○ 한국 정착 도우미 역할까지 전담 외국인 선수의 기량이 뛰어나도 국내에서 적응하지 못하면 끝이다. 스카우트들은 “외국인 선수가 부진에 빠지는 건 대부분 심리적인 문제 때문이다. 구단이 조급증을 버려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KIA 조 팀장이 2년간 공들여 데려온 앤서니는 올 시즌 초반 부진으로 퇴출 위기에 몰렸다. 그는 “앤서니는 강속구를 갖춘 좋은 투수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이 왼손 투수를 찾는다는 걸 알고 불안해하며 조급증에 시달렸다. 게다가 팀 타선이 약해 1점만 내줘도 질 수 있다는 부담감까지 생기며 흔들렸다”라고 했다. 이런 앤서니를 어르고 달래 마음을 안정시킨 것도 조 팀장의 몫이었다. 스카우트는 잘하면 본전이고 못 하면 욕먹는 자리다. 자신이 데려온 외국인 선수의 성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팀 상황에 따라 통역이나 대외 업무를 겸하기도 하는 각 구단 스카우트는 오늘도 알짜 선수를 찾아 헤매고 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대한항공이 ‘고공배구’로 러시앤캐시를 제압했다. 대한항공은 2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블로킹으로만 13점을 따내며 러시앤캐시를 3-0(25-20, 25-22, 25-16)으로 완파했다. 이영택(202cm·8득점)과 마틴(200cm·14득점)이 각각 5블로킹득점을 기록하며 고공비행을 주도했다. 토종 에이스 김학민은 13점(성공률 50%)을 올리며 주장다운 활약을 펼쳤다. 대한항공은 승점 13으로 3위 LIG손해보험(승점 9)을 따돌리며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1위 삼성화재(승점 17)와는 승점 4점 차. 러시앤캐시는 팀 블로킹득점이 3점에 그치며 높이에서 대한항공에 압도당했다. 게다가 매 세트 초반엔 접전을 벌이다가도 잦은 범실(총 27개)로 자멸했다. 러시앤캐시는 개막 이후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6연패에 빠졌다. 러시앤캐시 김호철 감독은 “경기도 아닌 경기를 했다”며 화를 참지 못했다. 여자부에선 기업은행이 흥국생명을 3-0(25-23, 25-14, 25-14)으로 꺾었다. 알레시아(19득점)-박정아(15득점)-김희진(11득점) 삼각편대가 45점을 합작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박정아는 2세트에 서브 5개를 성공시키며 여자부 역대 한 세트 최다서브를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승점 14로 GS칼텍스(승점 12)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흥국생명은 휘트니가 홀로 24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 전원이 총 14점을 내는 데 그치며 4연패에 빠졌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서울시가 9회말 2아웃에 만루홈런을 치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6월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야구발전을 위한 정책워크숍’에서 호기롭게 약속했다. 달콤한 말이었다. 이 자리에서 야구계의 열악한 현실을 토로한 모든 야구인은 박 시장의 호언장담을 믿고 싶었다. 30년 된 낡은 잠실야구장과 완공이 지지부진한 고척돔구장 문제가 시원하게 해결될 줄 알았다. 하지만 박 시장이 22일 내놓은 체육정책은 ‘9회말 2아웃 만루홈런’이 아니라 ‘9회말 무사만루 삼중살타’였다. 박 시장은 첫째, ‘프로야구의 꿈’을 아웃시켰다. 서울시는 30년 된 잠실야구장의 신축이나 증축을 않기로 했다. ‘미국프로야구의 뉴욕 양키스 스타디움은 65년 쓰고 재건축했다’거나 ‘보스턴 펜웨이파크는 100년 됐다’는 식의 군색한 변명을 댔다. 신축 대신 서울시가 내놓은 대책은 고작 △화장실 개선 △내야 좌석 및 외야 펜스 교체 △외야 익사이팅존 400석 설치 △원정팀 라커 시설 개선에 그쳤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시설유지보수 비용을 올해 20억 원에서 내년 35억 원으로 15억 원 올렸다. 올해 잠실구장에서 거둔 광고료 72억 원과 위탁료 25억5800만 원 등 100억 원 가까운 수익 가운데 30%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 비용은 어디에 쓰는지 밝히지도 않았다. 잠실 방문 팀 라커 시설 개선도 두 개의 공간을 하나로 트거나 샤워기 몇 개를 바꾸는 수준이다. 잠실야구장은 이미 각종 시설물이 포화상태여서 다른 용도로 사용할 공간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최신 시설로 대폭 증설한다’는 식으로 부풀렸다. 박 시장은 둘째, ‘아마추어 야구의 꿈’을 아웃시켰다. 서울시는 2013년 12월 준공 예정인 구로구 고척돔구장에 내년 상반기까지 서울 연고 프로야구단 한 곳을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고척돔구장은 2007년 12월 철거된 동대문야구장의 대체구장이다. 아마추어 야구의 메카였던 동대문을 부활시키기 위해 마련한 곳이다. 아마추어 야구는 고척돔구장의 완공만 기다리며 목동구장과 간이야구장을 떠돌았다. 그런데 이제는 고척돔마저 프로야구단에 내줘야 할 형편이다. 서울을 연고지로 한 프로야구단들의 고민도 깊다. 잠실야구장을 사용하는 LG 두산과 목동구장을 쓰는 넥센은 혹시나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척돔구장으로 가야 하는 건 아닌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박 시장은 셋째, ‘1000만 서울 시민의 꿈’을 아웃시켰다. 서울시민은 박 시장의 만루홈런 발언을 들었을 때만 해도 수도 서울의 수준에 걸맞은 최신식 야구 인프라를 꿈꿨다. 그러나 그건 ‘한여름밤의 헛꿈’이 됐다. 번지르르한 말잔치보다 중요한 건 실천이다.조동주 스포츠레저부 기자 djc@donga.com}
충남 아산시가 ‘프로배구 붙잡기’에 나섰다. 아산은 2012∼2013시즌만 연고지 계약을 한 러시앤캐시를 눌러 앉히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이유는 ‘프로배구 유치 효과’가 기대 이상으로 크기 때문이다. 배구 경기가 열리는 날 아산 이순신체육관에는 경기마다 3000여 명의 관중이 몰린다. 러시앤캐시의 원래 연고지는 서울. 올해 서울 장충체육관이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임시 연고지로 아산에 왔다. 러시앤캐시 입장에서는 아산보다 서울이 더 매력적이다. 그러나 아산은 ‘특별한 당근’으로 러시앤캐시를 붙잡겠다는 구상이다. 주인이 없어 한국배구연맹(KOVO)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러시앤캐시에 모기업을 유치해 주겠다는 것이다. 아산은 최근 지역 내 기업들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러시앤캐시를 인수할 계획을 세웠다. 후보 기업으로는 ‘농심’ ‘만도’ ‘귀뚜라미보일러’ 등이 거론된다. 배구단 운영에 필요한 금액은 연간 약 40억 원. 예컨대 컨소시엄에 참가한 기업이 각각 연간 10억 원씩 분담하고 나머지 부족한 10억은 아산시가 대는 방식이다. 아산은 여기에 이순신체육관에 현대자동차, 삼성디스플레이 등 기업 광고를 유치하며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KOVO는 아산이 모기업 문제를 해결하면 아산 정착도 고려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KOVO는 지난해 러시앤캐시 운영비로 41억 원을 썼다. 올해도 37억 원을 써야 해 재정 부담이 큰 상황이다. 아산시의 배구단 유치에 변수는 있다. 올 시즌 네이밍 스폰서비 17억 원을 낸 러시앤캐시가 다음 시즌에 구단을 정식 인수할 경우 연고지는 서울이 될 가능성이 높다. KOVO 관계자는 “아산시가 내년 3월까지 모기업 문제를 확실히 해줘야 연고지를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서울시가 9회말 2아웃에 만루 홈런을 치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6월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야구발전을 위한 정책워크숍'에서 호기롭게 약속했다. 달콤한 말이었다. 이 자리에서 야구계의 열악한 현실을 토로한 모든 야구인들은 박 시장의 호언장담을 믿고 싶었다. 30년 된 낡은 잠실야구장과 완공이 지지부진한 고척 돔구장 문제가 시원하게 해결될 줄 알았다. 하지만 박 시장이 22일 내놓은 체육정책은 '9회말 2아웃 만루홈런'이 아니라 '9회말 무사만루 삼중살타'였다. 박 시장은 첫째, '프로야구의 꿈'을 아웃시켰다. 서울시는 30년 된 잠실야구장의 신축이나 증축을 않기로 했다. '미국프로야구의 뉴욕 양키스 스타디움은 65년 쓰고 재건축했다'거나 '보스턴 펜웨이 파크는 100년 됐다'는 식의 조악한 변명을 댔다. 신축 대신 서울시가 내놓은 대책은 고작 △화장실 개선 △내야좌석 및 외야 펜스 교체 △외야 익사이팅존 400석 설치 △원정팀 라커 시설 개선에 그쳤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시설유지보수 비용을 올해 20억 원에서 내년 35억 원으로 15억 원 올렸다. 올해 잠실구장에서만 광고료 72억 원과 위탁료 25억5800만 원 등 100억 원 가까운 수익 가운데 30%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 비용은 어디에 쓰는지 밝히지도 않았다. 잠실 방문 팀 라커 시설 개선도 샤워기 몇 개를 바꾸는 수준이다. 잠실야구장은 이미 각종 시설물이 포화상태여서 다른 용도로 사용할 공간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최신시설로 대폭 증설한다'는 식으로 자화자찬했다. 박 시장은 둘째, '아마추어 야구의 꿈'을 아웃시켰다. 서울시는 2013년 12월 준공 예정인 구로구 고척돔구장에 내년 상반기까지 서울 연고 프로야구단 한 곳을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고척돔구장은 2007년 12월 철거된 동대문야구장의 대체구장이다. 아마추어 야구의 메카였던 동대문을 부활시키기 위해 마련한 곳이다. 아마추어 야구는 고척돔구장의 완공만 기다리며 목동구장과 간이야구장을 떠돌았다. 그런데 이제는 고척돔마저 프로야구단에 내줘야할 형편이다. 서울을 연고지로 한 프로야구단들의 고민도 깊다. 잠실야구장을 사용하는 LG 두산과 목동구장을 쓰는 넥센은 혹시나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척돔구장으로 가야하는 건 아닌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들 두 구장은 서울시 소유이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셋째, '1000만 서울 시민의 꿈'을 아웃시켰다. 서울시민은 박 시장의 만루홈런 발언을 들었을 때만 해도 수도 서울의 수준에 걸맞은 최신식 야구 인프라를 꿈꿨다. 그러나 그건 '6월의 헛꿈'이 됐다. 번지르르한 말잔치보다 실천이 중요하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6·사진)가 은퇴 후 크리켓 선수로 전향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BBC는 볼트의 에이전트 리키 심스의 말을 빌려 “볼트가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은퇴한 뒤 크리켓으로 종목을 바꿀 수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볼트는 8월 호주의 유명 크리켓팀 멜버른 스타스의 주장 셰인 원에게 호주의 크리켓 대회인 ‘빅 배시 T20 리그’ 참가를 권유받았다. 그런 그가 최근 원과 다시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볼트의 크리켓 전향설’이 나온 것이다. 호주의 크리켓 선수였던 이언 힐리가 최근 ‘볼트가 스타스와 대회 출전에 대해 논의 중’이란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볼트의 크리켓 대회 참가는 불발됐다. 스타스 측은 “여름부터 이달 중순까지 긴 협상을 했지만 끝내 스케줄이 맞지 않았다. 내년 대회 때 다시 볼트를 초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트 측은 “내년 8월 2013년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에 출전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볼트는 육상 외 종목에도 능숙하다. 2009년 한 자선 크리켓 대회에서 볼러(투수)로 나서 현역 타자를 잡아내기도 했다. 또 그는 “은퇴한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축구 선수로 뛰고 싶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만능 스포츠맨’ 볼트가 육상을 그만두면 과연 어떤 종목 선수로 변신할지 관심이 쏠린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과 러시앤캐시 김호철 감독의 마지막 맞대결은 2011년 3월 26일 열린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었다. 당시 현대캐피탈 사령탑이던 김 감독은 삼성화재에 3연패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둘은 프로 원년인 2005시즌부터 2010∼2011시즌까지 매번 우승을 다툰 최고의 라이벌이었다. 올 시즌 김 감독이 러시앤캐시를 맡아 현장에 복귀하자 둘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렸다. 그런 두 감독이 21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606일 만에 맞붙었다. 객관적인 전력은 삼성화재가 러시앤캐시보다 한 수 위. 하지만 두 감독은 라이벌답게 뜨거운 접전을 펼쳤다. 경기는 삼성화재가 러시앤캐시에 3-0(29-27, 25-21, 27-25)으로 이겼다. 박철우가 1세트에만 10점(총 15득점)을 퍼부으며 초반 기세를 올렸다. 2세트부터 살아난 삼성화재의 레오는 양 팀 최다인 20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러시앤캐시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러시앤캐시는 세 번의 세트 중 두 번이나 듀스 접전을 펼쳤다. 팀 득점만 보면 삼성화재가 56점, 러시앤캐시가 55점으로 1점 차에 불과했다. 다만 러시앤캐시가 범실을 25개나 저지른 게 뼈아팠다. 삼성화재의 범실은 18개였다. 신 감독은 “러시앤캐시를 만나 부담스러웠다”면서 “이기긴 했지만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다. 박철우 고희진 유광우 등 주전 모두 아쉬운 점이 많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두 팀은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다시 맞붙는다. 여자부에선 기업은행이 인삼공사를 3-1(25-21, 22-25, 25-17, 25-14)로 꺾었다. 박정아와 알레시아가 각각 22점을 올렸고 김희진이 17점을 보탰다. 인삼공사는 이연주가 23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외국인 선수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경희대 최부영 감독(60)이 대한농구협회와 월간 점프볼이 선정하는 ‘올해의 감독’에 뽑혔다. 경희대를 대학리그 2년 연속 정상에 올려놓은 최 감독은 지도자와 기자단 등으로 이루어진 투표단의 전체 58표 중 33표를 얻었다. 이로써 최 감독은 2년 연속 ‘올해의 감독’에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