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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프로야구 올스타전 보이콧(거부)’ 사태는 일단 모면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13일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 구본능)의 10구단 창단 계획과 강한 의지를 믿고 21일 대전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수협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KBO가 제시한 10구단 창단 로드맵이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사장단 모임인 KBO 이사회는 10일 KBO에 10구단 창단 일정과 관련한 방안을 위임했다. KBO의 로드맵은 ▲한국시리즈 종료 후 10구단 창단 이사회 개최 및 연내 승인 ▲내년 시즌 시작 전까지 10구단 창단 기업 및 연고지 결정 ▲10구단의 2013년 신인 드래프트 참여, 2014년 2군, 2015년 1군 진입을 골자로 한다. 이는 지난해 창단한 뒤 올해 2군, 내년 1군에 참여하는 제9구단 NC의 전례를 따른 것이다. 선수협은 10구단 창단이라는 ‘2보 전진’을 위해 올스타전 참가라는 ‘1보 후퇴’를 선택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선수협 내부에서 기자회견 직전까지 찬반이 엇갈리는 등 진통이 있었다.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은 “신인 드래프트가 8월이어서 현실적으로 올해 10구단을 창단하긴 어렵다. 하지만 KBO 로드맵은 꼭 지켜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불씨는 남아 있다. KBO가 10구단 창단에 대해 가진 권한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구본능 총재가 이사회로부터 10구단 창단을 위임받았지만 여전히 새 구단 창단은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KBO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10구단 창단과 관련한 이사회를 소집하더라도 기존의 반대하던 구단들이 입장을 바꾼다는 보장이 없다. 선수협은 “이사회에서 위임했다는 내용이 불분명해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구본능 총재의 10구단 창단 의지와 실행 능력을 믿는다”고 했다. 김선웅 선수협 사무국장은 “만약 내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10구단 창단이 구체화되지 않을 경우 내년 각 팀의 전지훈련과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여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8연패 뒤 1승, 6위 추락, 5할 승률….’ 지난 5년간 한국 프로야구 최강 팀으로 군림했던 SK의 올 시즌 성적은 무척 낯설고 당혹스럽다. 김성근 감독(현 고양 원더스 감독·사진)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7∼2010년 SK는 한국시리즈 우승 3번에 준우승 1번을 했다. 김 감독이 중도 퇴임한 지난해에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준우승했다. 김 감독은 올해 독립구단인 고양을 맡아 선수 조련에 한창이다. 11일 고양의 안방인 국가대표야구훈련장 감독실 한쪽에는 야구 책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 에비사와 야스히사의 소설 ‘나는 감독이다’, 류랑도의 ‘제대로 시켜라’ 등 대부분 리더십에 관한 책이었다. 김 감독은 내년 1월 자신의 경험을 담은 ‘내게도 이런 리더가 있었으면 좋겠다’(가제)라는 자기 계발서를 펴낼 예정이다. 그가 바라본 요즘 야구 이야기를 들어봤다.○ “감독이 선수와 장난쳐선 성공 못한다”김 감독은 야신(野神)이라 불린다. 프로야구 30년 가까운 감독 인생 내내 ‘엄한 아버지’로 살았다. 칭찬에는 인색했다. 선수들과는 밥도 같이 먹지 않았다. 하지만 뒤에선 ‘자상한 어머니’였다. 열심히 뛰는 선수는 절대 내치지 않았다. 선수들이 기회를 원할 때 마지막으로 찾는 사람도 김 감독이었다. 그는 “감독이 코치나 선수에게 친근하게 대하는 게 보기엔 좋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러면 자칫 감독을 우습게 볼 수 있다. 엄하게 대하면서 필요할 때 한 번씩 챙겨주는 게 내 리더십이다. 일부 팀처럼 감독이 코치나 선수와 장난치며 격의 없이 지내선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팀을 만드는 건 오래 걸려도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하지만 (SK는) 아직 시즌 중이다.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의견을 보였다.○ “못 버티는 놈은 떠나라”고양은 6일 투수 이희성을 LG로 보내며 창단 7개월 만에 첫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팀 승률이 3할이 안 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어느새 5할 승률(12일 현재 12승 4무 12패)이 됐다. 김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때만 해도 고양은 팀이라고 하기에 민망한 수준이었다. 방출 선수와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가 주축이 된 팀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 팀을 괜히 맡는다고 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머리가 복잡했다”고 했다.하지만 2월 20일 일본 독립야구팀 에히메와의 경기에서 2-4로 뒤지던 9회말 3점을 내며 첫 역전승을 한 뒤 희망을 봤다. 훈련은 더욱 혹독해졌다. 몇몇 선수가 이를 버티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그는 이들에게 “야구를 우습게 안다”며 오히려 질책했다. 6월 15∼17일 NC와의 3연전도 잊을 수 없는 경기다. 이 경기는 2007∼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김경문 NC 감독과의 맞대결로 화제를 모았다. 결과는 2연패 후 1승. 김 감독은 “처음 2경기 연속 역전패를 당했을 땐 억울하고 분해서 밥도 넘어가지 않았다. 고양에 온 뒤 이때 처음으로 3일간 잠을 못 잤다”고 했다. 하지만 마지막 1승은 큰 의미가 있었다. 그는 “이 경기를 계기로 팀이 한층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고양은 이날 이후 5승 1무 1패를 달리고 있다. ○ “올스타전 참가하면 지는 거다” 김 감독은 요즘도 야구계 현안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발표한 ‘10구단 문제를 KBO에 위임한다’는 결정에 대해 “비 오니 우산 쓰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만약 프로야구선수협회가 올스타전 불참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면 이런 결정도 없었을 거란 얘기다. 김 감독은 “위임이란 건 참으로 막연하고 우유부단한 결정이다. 선수협이 이런 결정에 승복해 올스타전에 참가하면 지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9일 일구회 기자회견에서는 “재벌이 프로야구를 우습게 본다”고도 했다.그는 고희(古稀)의 나이에도 한결같다. 만족을 모르는 것도, 할 말은 하는 것도, 약팀을 강팀으로 바꾸는 것도 그렇다. 이 모든 게 ‘김성근’답다. 고양=조동주 기자 djc@donga.com}

'8연패, 6위 추락, 5할 승률 이하….' 지난 5년 간 한국 프로야구 최강 팀으로 군림했던 SK의 올 시즌 성적은 무척 낯설고 당혹스럽다. 김성근 감독(현 고양 원더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7~2010년 SK는 한국시리즈 우승 3번에 준우승 1번을 했다. 김 감독이 중도 퇴임한 지난해에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준우승했다. 김 감독은 올해 독립구단인 고양을 맡아 선수 조련에 한창이다. 11일 고양의 안방인 국가대표야구훈련장 감독실 한 켠에는 야구 책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 에비사와 야스히사의 소설 '나는 감독이다', 류랑도의 '제대로 시켜라' 등 대부분 리더십에 관한 책이었다. 김 감독은 내년 1월 자신의 경험을 담은 '내게도 이런 리더가 있었으면 좋겠다(가제)'라는 자기 계발서를 펴낼 예정이다. 그가 바라본 요즘 야구 이야기를 들어봤다.● "감독이 선수와 장난쳐선 성공 못 한다."김 감독은 야신(野神)이라 불린다. 프로야구 30년 가까운 감독 인생 내내 '엄한 아버지'로 살았다. 칭찬에는 인색했다. 선수들과는 밥도 같이 먹지 않았다. 하지만 뒤에선 '자상한 어머니'였다. 열심히 뛰는 선수는 절대 내치지 않았다. 선수들이 기회를 원할 때 마지막으로 찾는 사람도 김 감독이었다. 그는 "감독이 코치나 선수에게 친근하게 대하는 게 보기엔 좋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러면 자칫 감독을 우습게 볼 수 있다. 엄하게 대하면서 필요할 때 한번씩 챙겨주는 게 내 리더십이다. 일부 팀들처럼 감독이 코치나 선수와 장난치며 격의 없이 지내선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팀을 만드는 건 오래 걸려도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하지만 (SK는) 아직 시즌 중이다.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 "못 버티는 놈은 떠나라." 고양은 6일 투수 이희성을 LG로 보내며 창단 7개월 만에 첫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팀 승률이 3할이 안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어느새 5할 승률(11일 현재 11승 4무 12패)에 근접했다. 김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때만 해도 고양은 팀이라고 하기에 민망한 수준이었다. 방출 선수와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가 주축이 된 팀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 팀을 괜히 맡는다고 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머리가 복잡했다"고 했다. 하지만 2월 20일 일본 독립야구팀 에히매와의 경기에서 2-4로 뒤지던 9회말 3점을 내며 첫 역전승을 한 뒤 희망을 봤다. 훈련은 더욱 혹독해졌다. 몇몇 선수들이 이를 못 버티고 팀을 떠났다. 그는 이들에게 "야구를 우습게 안다"며 오히려 질책했다. 6월 15~17일 NC와의 3연전도 잊을 수 없는 경기다. 이 경기는 2007~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김경문 NC 감독과의 맞대결로 화제를 모았다. 결과는 2연패 후 1승. 김 감독은 "처음 2경기 연속 역전패를 당했을 땐 억울하고 분해서 밥도 넘어가지 않았다. 고양에 온 뒤 이 때 처음으로 3일간 잠을 못 잤다"고 했다. 하지만 마지막 1승은 큰 의미가 있었다. 그는 "이 경기를 계기로 팀이 한층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고양은 이날 이후 4승 1무 1패를 달리고 있다. ● "올스타전 참가하면 지는 거다." 김 감독은 요즘도 야구계 현안에 대해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발표한 '10구단 문제를 KBO에 위임한다'는 결정에 대해 "비 오니 우산 쓰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만약 프로야구선수협회가 올스타전 불참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면 이런 결정도 없었을 거란 얘기다. 김 감독은 "위임이란 건 참으로 막연하고 우유부단한 결정이다. 선수협이 이런 결정에 승복해 올스타전에 참가하면 지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9일 일구회 기자회견에서는 "재벌이 프로야구를 우습게 본다"고도 했다. 그는 고희(古稀)의 나이에도 한결같다. 만족을 모르는 것도, 할 말은 하는 것도, 약팀을 강팀으로 바꾸는 것도 그렇다. 이 모든 게 '김성근'답다.조동주기자 djc@donga.com}
한화가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앞세워 두산을 8-4로 꺾었다. 한화는 11일 잠실에서 최진행의 연타석 솔로 홈런과 한상훈의 2점포 등 장단 10안타를 몰아쳤다. 한화 선발 유창식은 5이닝 1실점으로 올 시즌 LG 외의 팀에서 첫 승을 따내며 4승(4패)째를 올렸다. 넥센은 목동에서 SK를 7-2로 이겼다. 넥센 박병호는 4회 시즌 17호 솔로포를 터뜨리며 홈런 선두인 팀 동료 강정호(19개)를 2개 차로 따라붙었다. 8연패를 당한 SK는 5할 승률마저 무너지며 6위로 추락했다. SK가 6위로 떨어진 건 2006년 시즌 종료 이후 2109일 만이다. 광주(롯데-KIA)와 대구(LG-삼성)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부자는 망해도 3대는 간다더니…. 역시 SK네.” 내우외환 속에서도 지난달 25일까지 SK가 줄곧 선두를 지키자 야구 전문가들은 이렇게 평가했다. 2000년대 후반 신흥 명문으로 떠오른 SK의 저력에 대한 부러움 섞인 반응이 쏟아졌다. 그랬던 SK가 최근 5연패에 빠지며 6일 현재 넥센과 함께 공동 4위다. 4위까지 처진 건 지난해 9월 8일 이후 처음이다. 최대의 위기다. 자칫 ‘가을 야구’의 마지노선인 4위도 지키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의 추락은 선발진 붕괴에서 비롯됐다. 땜질 선발이 난무하다 보니 올해 선발로 등장한 투수만 13명이다. 선발 투수난에 시달리고 있는 LG(10명)보다도 많은 리그 최다다. SK는 에이스 김광현 없이 시즌을 시작했다. 2선발 송은범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외국인 투수 로페즈는 중도 퇴출시켰다. 6월 김광현이 돌아와 한숨 돌리자 잘 던지던 마리오가 왼쪽 무릎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건 윤희상(15경기 4승 6패)뿐이다. 선발 붕괴는 불펜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마무리 정우람(12세이브)과 셋업맨 박희수(18홀드)는 6월 21일 각각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이만수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길게 던지면 된다”고 했다. 그러나 SK 선발은 최근 11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는 단 세 번에 불과할 정도로 흔들렸다. 방망이 부진도 심상치 않다. 6일 현재 팀 타율(0.253)과 타점(266), 득점(284) 모두 최하위다.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팀 홈런(65개)을 날렸지만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진 게 문제였다. 중심 타자인 박정권(0.230) 박재상(0.228) 김강민(0.248) 등의 성적도 예년만 못하다. ‘형님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던 이 감독의 조급증도 부진에 한몫했다. 그는 “8월까지 패보다 승이 18경기는 많아야 1위 경쟁을 할 수 있다”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SK는 35승 1무 33패로 겨우 2승이 더 많다. 이광권 SBS-ESPN 해설위원은 “정규시즌은 마라톤과 같다. 아직 레이스가 절반이 남아 있는데 이 감독이 너무 서두른다”고 우려했다. SK는 6일 우천으로 올 시즌 처음으로 이틀 연속 네 경기가 모두 취소된 게 반갑다. 이틀 연속 전 경기 취소는 지난해 6월 25, 26일 이후 377일 만이다. 흐트러진 전력을 재정비해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회인 셈.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SK가 8월 말까지 5할 승률을 유지한다면 4강 싸움은 해볼 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KIA와 두산이 맞붙은 3일 광주구장. 두산이 5-4로 앞선 9회말 등판한 프록터가 KIA 나지완의 머리 쪽으로 빈볼성 공을 던졌다. 5월 30일 나지완이 프록터에게 홈런성 타구를 치고 동작이 큰 세리머니를 한 이후 둘은 악연이 됐다. 흥분한 양 팀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몰려나왔고 이 과정에서 신일고 선후배인 나지완과 두산 김현수가 서로 노려보며 신경전을 벌였다. 그 후 나지완이 2루에 출루해서도 좌익수 김현수와 설전을 벌이며 양 팀의 갈등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다음 날인 4일 다시 맞붙은 두 팀은 비장했다. 이제 승부는 자존심 문제였다. 양 팀의 에이스 KIA 윤석민과 두산 김선우는 팀의 자존심을 건 정면승부를 펼쳤다. 윤석민은 구속을 3∼4km 낮추는 대신 날카로운 제구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김선우도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찔러 땅볼을 유도하는 투구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양 팀은 7회까지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승부가 갈린 건 8회였다. 윤석민은 두산 양의지 이원석의 연속안타로 맞이한 무사 1, 3루 위기에서 고영민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김재호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반면 김선우는 운이 없었다. 첫 타자 조영훈이 친 평범한 땅볼을 2루수 고영민이 놓치면서 출루를 허락한 게 화근이었다. KIA는 희생번트와 진루타로 조영훈을 기어코 3루까지 보냈고 이용규가 우익수 앞 결승타로 1-0 승리를 이끌며 어제의 패배를 설욕했다. 윤석민은 8이닝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거뒀다. 김선우는 8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지난해 8월 4일(9이닝 2실점)에 이어 또 KIA에 완투패를 당했다. 넥센은 목동에서 한화를 10-5로 제압했다. 넥센 밴헤켄은 7이닝 6피안타 3피홈런 5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6승째를 챙겼다. 한화는 홈런 3방을 뽑으며 간만에 타선이 힘을 냈지만 마운드가 무너져 8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LG를 4-1로 꺾고 5연승을 달리며 1위를 굳혔다. 롯데는 SK에 5-3으로 이겼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근대5종은 올림픽 종목이다. 사격, 수영, 육상, 펜싱, 승마 5가지 종목 점수를 합산하여 승부를 겨룬다. 절대적으로 힘들고 일반인들이 절대! 해선 안 될 운동이다. 돈도 많이 들고 힘들어 죽는다.’ 무심코 고교 2학년 아들의 훈련일지를 펴 본 2007년 어느 날, 뜨거운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2012 런던 올림픽에 근대5종 대표로 출전하는 황우진(23·한국체대·사진)의 어머니 송미순 씨(48)였다. 아들이 힘들게 운동하고 있는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아들의 삐뚤빼뚤한 글씨도 왠지 서러웠다. 변변찮은 집안 형편 때문에 뭐 하나 제대로 뒷바라지도 못해 줬다.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어머니 가슴 한구석에 묵은 짐처럼 남아 있다.○ 씻기고 싶어 시작한 운동 시작은 우진이 초등학교 1학년이던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버지가 보증을 잘못 서면서 우진의 가족은 쫓기듯 광주에서 전남 장성의 한적한 시골로 이사 갔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어머니는 빚을 갚기 위해 시누이가 운영하는 고깃집에서 처음으로 일을 시작했다. 자연스레 아들을 챙겨주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그때부터 아들은 혼자 노는 법을 배웠다. 매일 산속 어딘가를 뛰놀다 꾀죄죄하게 돌아왔다. 우진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수영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어머니는 수영을 하겠다는 아들이 반가웠다. 수영을 하면 깨끗하게 씻을 수는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당시 네 가족은 150만 원짜리 컨테이너 건물에서 살았다. 변변한 샤워시설도 없었다. 우진은 수영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지역 대회를 휩쓸며 이름을 알렸다. 육상에도 소질이 있었다. 취미 삼아 나간 장성군 학년별 육상대회 600m에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때부터 근대5종에 대한 자질을 보였는지 모른다. 그러나 송 씨는 식당일에 묶여 아들 곁을 지킬 수 없었다. 물론 송 씨가 그렇게 열심히 일한 덕에 6년 만에 빚을 갚고 온 가족이 다시 고향 광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컨테이너에서 3층 옥탑방을 거쳐 작은 전세아파트로 옮긴 것도, 자그마한 식당을 하다 최근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송 씨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래도 초등학교 이후 아들과 찍은 사진 한 장 없는 건 지금도 한으로 남아 있다.○ 말보다 더 큰 사랑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던 우진은 어렸을 때부터 말이 없었다. 그래서 어머니는 우진이 얼마나 힘든지 알 길이 없었다. 훈련일지를 훔쳐보며 짐작만 할 뿐이었다. 그러다 광주체고 3학년에 다니던 아들이 동료들과 숙소를 무단이탈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한 번도 삐뚤어진 적 없던 우진이었다. 당시 우진은 척추분리증을 앓아 허리가 아픈 상황이어서 격한 훈련을 피해 무작정 목포로 달아난 것이었다. 보름 넘게 행방불명이던 우진을 찾은 곳은 목포의 한 주유소였다. 우진은 어머니를 보고 펑펑 울더니 집에 돌아오는 길에 흰 봉투를 꺼냈다. 그 안엔 꼬깃꼬깃해진 만 원짜리 30장이 있었다. 우진이 숙소 이탈 후 집에 손을 벌리지 않기 위해 낮엔 PC방에서 자고 밤에 주유소에서 일하며 모은 돈이었다. 우진은 여전히 무뚝뚝하다. 송 씨가 “엄마 사랑하니 안 하니”라고 열 번 물으면 “기여∼”라고 한 번 대답할 뿐이라고 한다. 국제대회에 출전하러 해외로 나가도 그저 공항에서 “엄마 나 간다”라고 전화 한 번 하고 만다. 송 씨는 이제 안다. 그게 우진만의 사랑 표현 방식임을. 17세 우진의 훈련일지는 단순히 힘들다는 신세 한탄으로 끝나지 않았다. ‘근대5종은 비인기종목이다. 근데 뭐…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 연봉 2억 원을 꿈꾸며! 파이팅 근대5종!’ 그로부터 5년이 흘렀다. 이제 황우진은 런던 올림픽에서 사상 첫 근대5종 메달을 노린다. 멀리서 아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할 어머니를 그리며….광주=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은 클라크 켄트라는 신문기자다. 그는 평소엔 말쑥한 양복 차림의 직장인이다. 그러나 불의를 목격하면 공중전화 박스에 들어가 정의의 사도로 변신한다. 몸에 착 달라붙는 파란 옷에 빨간 팬티를 덧입고 붉은 망토를 휘날리는 슈퍼맨에게 적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초능력을 지닌 슈퍼맨만큼은 아니지만 프로야구에도 선수를 강하게 만드는 유니폼이 있다. 바로 롯데의 '유니세프', SK의 '그린' 유니폼이 그렇다. 롯데 선수들은 가슴에 국제연합 산하 아동구호기구인 'UNICEF'가 새겨진 하늘색 유니폼을 입으면 유독 성적이 좋다. 지난해부터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홈경기에서 이 유니폼을 입고 6승 2패를 거뒀다. 유니세프가 프로스포츠 구단과 유니폼 협약을 맺은 건 FC 바로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글래스고 레인저스 이후 롯데가 세계에서 4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다. 프로야구단으로는 세계 최초다. 유니세프 홍보대사인 롯데 조성환은 "우리 팀 유니폼이 모두 6개인데 유니세프 유니폼에 가장 애착이 간다. 입으면 성적도 좋고 뜻깊은 일도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롯데는 유니세프 유니폼을 입는 경기마다 사직구장 1000석을 유니세프에 기부한다. SK는 그린 유니폼만 입으면 '녹색 헐크'로 변신한다. SK는 2010년 8경기, 2011년과 올해 2경기(우천 취소 매해 1경기 제외)를 'Let's go! Green'이라 새겨진 녹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그린 유니폼과 함께 한 성적은 무려 9승 3패다. SK는 에너지관리공단·인천광역시와 손잡고 저탄소 녹색성장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폐 페트병을 재활용한 그린 유니폼을 입고 있다. 사회공헌 유니폼은 디자인이 독특한데다 좋은 의미도 담겨있어 인기가 높다. 선수 개개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실제로 조성환은 유니세프 유니폼을 입고 난 뒤 기부에 관심이 생겨 올 초 가수 션이 주도하는 장애인 재활병원 설립활동에 수백만 원을 보탰다. 국내프로야구에서 사회공헌 유니폼을 입는 팀은 롯데와 SK 뿐이다. 그런 두 팀이 나란히 올해 상위권에 올라있어 눈길을 끈다.조동주기자 djc@donga.com}

LG 주장 이병규(등번호 9번)는 28일 KIA와의 안방경기를 앞두고 머리를 빡빡 밀고 잠실구장에 나타났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동료 선수들은 그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었다. 전날까지 팀은 속절없이 5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시즌 후 줄곧 상위권이던 성적도 6위로 곤두박질쳤다. 이 모습을 본 선수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삭발 대열에 동참했다. 훈련을 일찍 끝낸 몇몇은 구장 인근 이발소로 가 머리를 밀었다. 시간이 모자란 선수들은 정성훈의 라커룸에 비치돼 있던 전동 트리머(일명 바리캉)로 손수 머리를 깎았다. 입단 11년 차인 한 선수는 “모든 선수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삭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LG 선수들이 이처럼 모두 빡빡머리가 되면서 경기 직전 양 팀 선수들이 몸을 풀 때 프로야구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KIA 선수들 역시 까까머리 일색이었던 것이다. KIA 선수들은 22일 SK와의 안방경기를 앞두고 단체로 삭발을 했다. “짧은 머리로 분위기를 일신해 보자”는 고참 포수 김상훈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이날 경기는 LG 대 KIA의 대결이었지만 헤어스타일로 보면 ‘서울고’와 ‘광주일고’의 대결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연패 탈출을 위한 LG 선수들의 결의는 높이 살 만했지만 결과는 뜻처럼 되지 않았다. 이진영과 정성훈, 마무리 투수 봉중근 등 부상으로 결장한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정신력으로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날까지 4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KIA 타선은 초반부터 LG 선발 우규민을 두들겼다. 1회와 2회에 각각 2점을 뽑는 등 5회까지 7점을 얻었다. 7-3으로 앞선 6회 1사 만루에서는 이적생 조영훈이 LG의 두 번째 투수 이성진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13으로 패하면서 6연패의 늪에 빠진 LG는 KIA에 6위 자리를 내주고 7위로 내려앉았다. 롯데는 선발 사도스키의 7이닝 2실점 호투와 강민호의 쐐기 2점 홈런을 앞세워 한화를 5-2로 꺾고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은 SK에 6-0 영봉승을 거뒀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5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수확하며 다승 단독 선두에 올랐다. 두산은 연장 10회 접전 끝에 넥센을 6-4로 눌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LG로선 이기고 지는 게 문제가 아니었다. 단 한 명의 선수라도 1루 베이스를 밟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24일 LG와 롯데의 잠실 경기. 롯데 선발 이용훈의 투구는 눈부셨다. 7회까지 21타자를 상대로 7개의 삼진을 잡으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프로야구 31년 역사상 첫 1군 경기 퍼펙트게임이 나올지에 모든 사람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용훈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퍼펙트게임을 거둔 유일한 선수다. 그는 지난해 9월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2군과의 경기에서 111개의 공으로 27타자를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7회까지 투구 수는 86개밖에 되지 않았다. 3-0으로 앞선 8회 선두 타자 정성훈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퍼펙트게임은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다음 타석에 들어선 LG 베테랑 최동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초구에 포수 강민호가 요구한 공은 커브. 그렇지만 이용훈은 슬라이더를 고집했다. 최동수는 초구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가볍게 잡아 당겨 좌익수 앞 안타로 연결했다. 대기록이 깨진 허탈함에 이용훈은 오지환과 윤요섭에게 각각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까지 했다. 그렇지만 계속된 2사 1, 2루에서 대타 이병규(등번호 9번)를 1루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직전 LG와의 2경기에서 모두 9회 이후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롯데는 이날 이용훈의 호투를 발판 삼아 LG를 7-1로 꺾고 최근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에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준 LG는 올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 아래(30승 2무 31패)로 떨어졌다. 두산은 대전에서 3개의 홈런을 몰아친 윤석민(3회 2점, 5회 1점, 연장 10회 1점)의 맹타에 힘입어 한화에 8-7로 이겼다. 부상에서 복귀한 한화 에이스 류현진은 3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5안타 4실점한 뒤 강판됐다. KIA는 광주에서 9회말 1사 만루에서 나온 SK 최윤석의 끝내기 실책을 틈타 2-1로 역전승했다. 넥센은 목동에서 4-5로 뒤진 연장 10회말 1사 1, 3루에서 정수성의 끝내기 2타점 2루타로 삼성에 6-5로 승리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과거 프로야구 라이벌 간의 대결에선 관중 난입, 빈 병 투척이 난무했다. 영호남 라이벌 롯데와 해태(현 KIA)가 사직구장에서 맞붙었던 1988년 5월 31일엔 양 팀 팬들이 충돌해 1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다쳤다. 1986년 10월 22일 삼성과 해태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대구구장에선 역전패에 흥분한 삼성 팬들이 해태 선수단 버스를 잿더미로 만들기도 했다. 올 시즌도 뜨거운 라이벌 구도는 여전하다. LG와 롯데의 ‘엘꼴라시코’(꼴은 ‘꼴찌 롯데’의 준말), LG와 넥센의 ‘엘넥라시코’가 대표적이다. 이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대결인 ‘엘 클라시코’를 본떠 만든 용어다. 야구팬은 한 점 차 승부나 연장 혈투를 펼치는 이들 라이벌전에 열광한다. 24일 현재 올 시즌 11번 치른 LG-롯데전은 7차례(사직 3회, 잠실 4회)나 매진됐다. 넥센과 LG의 목동경기는 6번 모두 평일에 열렸음에도 4번이나 1만2500석이 꽉 찼다. 또 올 시즌엔 박찬호 김태균(이상 한화) 김병현(넥센) 이승엽(삼성) 등 해외파가 돌아오면서 어떤 팀끼리 맞붙어도 라이벌 관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더이상 예전 같은 ‘소요사태’는 없다. 그 대신에 다양한 라이벌 관계를 즐기는 건강한 야구 문화가 자리 잡았다. 야구팬은 응원하는 팀이 졌다고 상대 팀에 빈 병을 던지거나 버스를 가로막지 않는다. 치킨과 맥주를 곁들이며 야구 자체를 즐긴다. 양상문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젊은 야구팬이 늘고 연령대가 다양해지면서 과격한 행동이 사라졌다”고 했다. 가수 싸이가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였다면 이렇게 말했을지 모른다. “진정 야구를 즐기는 팬 여러분이 프로야구의 챔피언입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프로야구 9개 구단 단장(NC 포함)은 이달 초 실행위원회를 열어 내년 경기운영 방식을 확정했다. 월요일 경기 없이 팀당 128경기(총 576경기)를 치르는 안이었다.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월요일에 경기를 하면 경기 수(팀당 136경기, 총 612경기)는 늘지만 특정 팀이 휴일 없이 14연전을 치르는 데다 팀 이동거리도 길어져 비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름도 지나지 않아 입장을 바꿔야 했다. 19일 9개 구단 사장이 모인 임시 이사회에서 10구단 유보와 함께 월요일 경기 및 중립경기 실행을 재검토하라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10구단에 찬성했던 한 구단 사장은 “10구단으로 안 가는 대신 월요일 경기를 해야 한다. 그래야 9구단 체제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9구단 체제에서는 팀당 최대 4일까지 쉬는 문제가 발생한다. 구단 입장에서는 경기를 적게 하면 수익이 줄어든다. 결국 KBO는 보름 전에 버렸던 ‘팀당 136경기 카드’를 다시 주워 와야 했다. KBO는 이 방식을 택할 경우 1군 등록 선수를 늘리거나 연장전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팀당 128경기든 136경기든 둘 다 차악(次惡)일 수밖에 없다. 일단 선수가 피해를 본다. 팀당 128경기를 하면 현행(133경기)보다 경기 수가 줄어 통산 기록 달성에 불리하다. 반면 월요경기를 실시하면 가뜩이나 선수층이 얇은 상황에서 주전 선수는 휴식 없이 2주 내내 출전하는 경우도 생긴다. 무엇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야구팬들이다. 팀당 128경기를 하면 좋아하는 팀을 볼 기회가 줄어든다. 월요경기를 해서 경기 수가 늘어난다 해도 지방 팬들은 소외당할 가능성이 높다. 월요경기는 각 팀의 이동거리 증가를 막기 위해 중립경기로 치를 계획인데 중립경기는 흥행을 위해 수도권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어떤 결정이 나오든 선수와 팬이 피해자가 되는 기형적 구조의 원인은 홀수인 9구단 체제다. 이런 상황을 만든 건 9구단은 허용하고 10구단은 불허한 KBO 이사회다. 자신의 이익만 앞세운 구단들 탓에 정작 프로야구의 근본인 선수와 팬이 멍들고 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힘차게 도약해야 할 한국 프로야구가 흔들리고 있다. 프로야구의 미래를 좌우할 제10구단 창단이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구본능 총재와 9개 구단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이사회를 열고 10구단 창단을 당분간 유보하기로 했다. 》 ‘당분간’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10구단 창단 안이 언제 다시 상정될지는 알 수 없다. 사실상 ‘무기한 표류’인 셈이다. 내년부터 9구단 NC가 1군에 참여하기 때문에 한국 프로야구는 당분간 불안정한 홀수 구단 체제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 ○ 표결은 안 했지만 사실상 부결 며칠 전까지만 해도 10구단 창단 승인은 낙관적으로 보였다. 롯데 삼성 한화가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야구팬의 여론이나 전체적인 이사회의 흐름은 찬성 쪽이었기 때문이다. 합의에 이르지 못해 표결을 하더라도 승인에 필요한 7표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사회 개최 2, 3일 전부터 이상한 기류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반대 측 구단들이 찬성 측 구단에 대해 대대적인 설득작업에 나선 것이다. 게다가 찬성 의사를 밝혔던 몇몇 구단도 표결에 거부감을 보였다. 표결을 할 경우 편 가르기로 비칠 수 있고 향후 10구단 창단작업을 진행하는 데도 도움 될 게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대다수 이사가 표결에 부담을 느끼면서 KBO는 결국 표결을 강행하지 못했다. 명목상 당분간 유보였지만 실제로는 부결인 셈이다. 이사회는 “아마추어 야구의 전반적인 여건이 성숙된 뒤 10구단을 창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향후 10년간 고교 20개팀, 중학교 30개팀 창단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퇴행은 불가피 내년부터 9구단 체제가 되면서 한국 프로야구는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홀수 구단의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월요일 경기와 중립지역 경기 편성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파행적인 리그 운영은 불가피하다. 5월 실행위원회에서 결정한 내년 시즌 팀당 경기는 128경기다. 올해 133경기에 비해 5경기가 줄어 기록적인 면에서 선수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짝이 맞지 않아 4일을 쉬는 구단도 나온다. 만약 월요일 경기를 편성해 팀당 136경기를 치른다고 해도 문제다. 이 경우 13일을 연속해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구단이 나올 수 있다. 우천 등으로 경기 일정이 밀리면 하루에 2경기(더블헤더)도 해야 한다. 선수들의 부상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홀수 구단 체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일부 구단 관계자는 “우리 실정에서 8개 구단이면 충분하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했다. 구단 수의 축소는 곧 리그의 퇴보를 의미한다. “그럴 바엔 9구단은 왜 만들었느냐”는 비난이 나올 수밖에 없다. ○ 선수협 “올스타전, WBC 보이콧” 제10구단 창단이 불발되면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10구단 유치 활동을 벌여온 경기 수원시와 전북도는 이사회의 결정에 유감 성명을 발표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예고한 바와 같이 올스타전과 내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거부하고 선수노조를 설립해 구단 이기주의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10구단 창단을 무기한 연기한 것은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야구팬이 준 사랑을 특권인 양 생각하며 (구단들이) 프로야구 발전을 가로막았다”고 비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한화 선수단은 종종 머리에 변화를 주며 심기일전을 노리곤 했다. 한화 김태균은 2008년 팀이 개막 후 5연패에 빠지자 삭발을 하며 정신을 재무장한 끝에 그해 홈런왕(31개)에 올랐다. 한화 류현진도 연패에 빠질 때마다 염색이나 파마로 마음을 다잡으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19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머리를 짧게 잘랐다. 짙은 갈색으로 염색도 했다. 팀이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변화를 준 것이었다. 머리에 손을 댄 건 한 감독뿐이 아니었다. 주장 한상훈부터 머리를 빡빡 밀었다. 전임 주장이었던 신경현을 비롯해 김태균 최진행이 연이어 삭발을 감행했다. 감독과 선수가 한마음이 된 한화는 4번 타자 김태균과 에이스 류현진 없이도 LG를 3-1로 꺾었다. 한화는 0-0으로 맞선 3회 정범모가 LG 선발 주키치를 상대로 솔로포를 날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5회 2루수 백승룡의 송구 실책으로 LG에 1점을 헌납해 동점이 됐지만 이어진 6회 공격 2사 2, 3루에서 오선진의 2타점 적시타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한화의 위기관리 능력도 빛났다. 선발 유창식이 7회 2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의 위기에 놓였을 때 LG는 1루에 대주자 이대형을 기용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한화의 두 번째 투수 마일영은 LG의 큰 이병규(9번)를 병살타 처리한 뒤 작은 이병규(7번)까지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8회에도 새 외국인 투수 션 헨이 2사 1, 2루의 위기에 몰리자 바뀐 투수 안승민이 LG의 최동수를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 덕분에 6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유창식은 시즌 3승째(2패)를 거뒀다. 주키치는 올 시즌 첫 패(8승)를 당했다. 롯데는 문학에서 선두 SK를 5-1로 이겼다. 롯데 타선은 올 시즌 첫 선발로 나선 SK 신승현을 초반부터 두들겼다. 1회 타자 일순하며 4점을 뽑았다. 공에 입을 갖다대는 버릇 때문에 ‘부정 투구’ 논란에 휩싸였던 롯데 이용훈은 6이닝 동안 1실점하는 호투로 6승째를 거뒀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근대 5종은 펜싱, 수영, 승마, 복합경기(육상+사격) 순으로 경기를 치른다. 올림픽에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직접 시상하는 데다 폐회식 전날 열릴 만큼 위상이 높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 근대 5종에서 노 메달에 그쳤지만 다음 달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새 희망을 키우고 있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로 삼았다. 2009년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 남녀 개인 및 단체 등 7개 종목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를 휩쓸었던 기대주 정진화(23), 황우진(22), 양수진(24)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올림픽에서는 남녀 개인전만 열린다. 18일 서울 한국체대에서 만난 이들을 통해 근대 5종 대표팀의 꽉 짜인 하루 일과를 재구성했다.○ 수영 대표팀은 오전 5시 40분 숙소인 경기 성남 국군체육부대에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기상 직후 수영장에서 찬물을 헤치며 정신을 가다듬는다. 근대 5종에선 200m를 헤엄쳐야 한다. 영법의 제한은 없지만 대부분 체력 부담이 적고 속도가 빠른 자유형을 택한다. 근대 5종 선수 중엔 유독 수영 선수 출신이 많다. 황우진과 양수진도 수영을 배우다 전업했다.○ 승마 수영이 끝나면 아침 식사 후 체육부대 내 경마장으로 향한다. 21일부터는 승마 실력 향상을 위해 일주일에 2번씩 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훈련한다. 승마는 말과의 기 싸움이 중요하다. 정진화는 “경기 20분 전에 추첨을 통해 말이 배정되는데 눈빛과 힘으로 처음 보는 말을 제압해야 한다”고 했다. 120cm 높이의 장애물 15개가 놓인 12코스를 지나는데 장애물 2, 3개짜리 코스를 큰 실수 없이 통과하는 게 관건이다.○ 펜싱 점심 식사 후에는 한국체대 근대 5종 펜싱경기장으로 이동해 칼을 휘두른다. 펜싱에선 한 번 찔리면 패배를 뜻한다. 선수들의 눈빛은 날카롭기만 했다. 올림픽에는 남녀 각각 36명이 출전하는데 한 선수가 35명 모두와 1분씩 겨룬다.○ 복합경기(육상+사격) 훈련의 대미는 복합경기로 장식한다. 제한시간 70초 안에 공기권총으로 10m 떨어진 과녁에 5발을 명중시킨 뒤 1km 코스를 달리는 과정을 3차례 반복한다. 뛰다 보면 심박수가 올라가 사격이 힘들어지기에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길러야 한다. 남경욱 총감독은 “런던의 경기장과 지형이 유사한 올림픽공원 내 몽촌토성에서 육상 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훈련을 마친 대표팀 선수들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하나만도 힘들 텐데 5개 종목을 모두 잘해야 하니 부담도 5배다. 하지만 이미 각종 대회에서 메달 행진을 이어온 이들은 자신감에 차있다. 정진화와 황우진은 5월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한조를 이뤄 계주경기 금메달을 따냈다. 황우진이 “로마에서 금메달 맛을 보니까 그 맛을 알겠다. 올림픽 메달은 얼마나 더 맛있겠느냐”며 웃었다. 옆에 있던 정진화와 양수진도 고개를 끄덕였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9인조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의 윤아는 열혈 두산 팬이다. 연예인 가운데 유일하게 두산의 시구와 시타를 모두 경험했다. 2007년 데뷔한 뒤 아무리 바빠도 1년에 한두 번은 잠실야구장을 찾아 두산을 응원했다. 윤아와 두산은 ‘혈연지간’이기도 하다. 두산 통역 남현 씨는 윤아의 외사촌 오빠이다. 윤아는 15일 두산과 삼성의 경기가 열린 잠실을 찾아 두산 홈 유니폼과 같은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열띤 응원을 펼쳤다.두산은 윤아의 응원 속에 화끈한 허슬 플레이를 선보였다. 팀 내 타율 1위인 김현수는 2회 삼성 최형우의 뜬공을 잡다가 이종욱과 부딪쳤지만 끝까지 공을 놓치지 않았다. 비록 김현수는 허벅지와 무릎 통증으로 4회 이성열과 교체됐지만 타선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정수빈과 손시헌은 1-0으로 앞선 5회 찬스를 놓치지 않고 1타점씩 추가했다. 윤석민은 3-1로 앞선 8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2루 주자 허경민을 불러들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선발 이용찬은 자신의 전매특허인 낙차 큰 포크볼(38개)과 커브(13개), 슬라이더(7개) 등 변화구 위주로 삼성 타선을 7이닝 6안타 1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이날 던진 공 112개 중 직구는 54개뿐이었다. 6승(5패)째를 거둔 이용찬은 삼성전에서만 3승을 챙기며 ‘삼성 킬러’로 우뚝 섰다. 특히 삼성 이승엽과는 이날까지 10번 만나 볼넷 1개만 내줬을 뿐 안타 하나 허용하지 않는 강한 면모를 보였다.SK는 문학에서 한화를 4-2로 이기고 올 시즌 한화전 7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처음 3번 타자로 출전한 김강민은 8회 2타점 결승 2루타를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한국 나이로 39세인 최영필은 8회 구원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2010년 6월 18일 대구 삼성전 이후 728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KIA와 LG는 군산에서 올 시즌 가장 긴 4시간 52분 동안 혈투를 펼쳤지만 연장 12회 끝에 3-3으로 비겼다. 넥센과 롯데도 연장 12회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그는 2006년 SK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불과 5경기밖에 못 뛴 무명이었다. 데뷔 7년차지만 올 시즌 전까지 안타 하나 없었다. 하지만 대주자로서 그의 주루 능력은 남달랐다. 빠른 발로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그는 호수비까지 수차례 선보이며 실력을 인정받아 어느새 팀의 주전 좌익수로 자리 잡았다. 그의 이름은 김재현(25)이다. 대주자는 1군에 살아남기 좋은 포지션이다. 작전상 팀에 한두 명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독의 눈에 띌 기회를 많이 잡는 편이다. 대주자는 당연히 발이 빨라야 하지만 그만큼 머리 회전도 빨라야 한다. 김재현은 대주자로 뛸 때 타석에 있는 동료가 치기 좋은 공을 유도하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그는 “대주자로 나서면 계속 허리를 좌우로 흔들며 도루를 할 듯 말 듯한 인상을 준다. 항상 상대 배터리를 헷갈리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움직임을 본 상대 포수는 도루 견제를 위해 투수에게 타자가 치기 좋은 바깥쪽 공을 요구할 확률이 높아진다. 수비수들 역시 언제 도루할지 몰라 긴장하게 된다. 대주자는 또 타구가 뻗는 순간 뛸지 말지 혹은 어디까지 갈지를 동물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상대 투수가 어느 타이밍에 구속이 느린 변화구를 던질지 예측해야 도루에 성공할 수 있다. LG 대주자 요원 양영동은 “경기 때마다 계속 상대 투수를 보며 퀵 모션 속도나 변화구 타이밍을 머릿속에 새겨 놓는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까지 주전과 대주자를 오가며 활약했지만 왼쪽 손목 부상을 당해 잠시 2군으로 내려갔다. 대주자의 최종 목표는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는 주전이다. 그래서 주루뿐 아니라 타격도 꾸준히 연습한다. 대주자는 대부분 마른 체형이지만 힘을 늘리기 위해 체중을 불릴 수는 없다. 대주자로서의 순발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삼성 대주자 요원 강명구는 “대주자에게 도루는 홈런”이라고 했다. 그만큼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는 대주자가 도루를 성공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대주자들은 오늘도 베이스에 서서 ‘홈런 부럽지 않은’ 도루를 한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어? 누구지?” LG와 삼성의 시범경기가 열린 3월 18일 잠실구장. 야구 관계자들은 LG 선발투수를 보며 술렁였다. 생소한 이름의 투수가 이승엽 최형우가 버틴 삼성 타선을 4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제압했기 때문이다. 이승우(24) 얘기다. 그는 장충고를 졸업하고 2007년 LG에 2차 3라운드 19순위로 지명됐다. 하지만 그는 2009년 5경기에서 3패에 평균자책 8.31을 기록한 뒤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쳤다. 프로 입단 후 지난해까지 그는 철저히 무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김기태 감독의 눈도장을 받고 올해 LG 선발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 이승우가 ‘10전 11기’ 만에 꿈을 이뤘다. 13일 잠실 SK전에서 11번째 선발 등판 만에 프로 데뷔 첫 승을 챙겼다. 그는 직구가 최고 시속 139km에 그쳤지만 싱커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로 5이닝 동안 7안타(1홈런) 4실점한 뒤 8-4로 앞선 6회 마운드에서 내려와 승리 투수 조건을 채웠다. 팀 타선은 1-2로 뒤진 3회에만 무려 6점을 뽑아내며 이승우의 첫 승을 도왔다. LG는 10-6으로 이겨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팀 동료 유원상은 경기 후 첫 승 소감을 밝히는 이승우에게 ‘케이크 세례’를 하며 축하했다. 넥센은 목동에서 박병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KIA에 6-5로 이겼다. 넥센과 KIA는 8회까지 5-5로 맞섰다. 승부는 9회말에 갈렸다. 넥센은 1사 후 이택근이 우중간 2루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고 4번 타자 박병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좌익수 왼쪽으로 깊숙이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넥센은 KIA에 2연승하며 LG와 공동 2위에 올랐다. 두산은 사직에서 롯데를 7-1로 꺾고 4연패를 끊었다. 두산은 0-1로 뒤진 7회 2사 만루에서 대타 이성열이 친 행운의 싹쓸이 안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8회 1사 만루에선 이종욱과 고영민의 적시타, 양의지의 밀어내기 볼넷 등으로 4점을 뽑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니퍼트는 7이닝 4안타 1홈런 1실점으로 호투하며 7승째를 챙겼다. 삼성은 대구에서 한화를 7-1로 이겼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요즘 한국 프로야구가 뜨겁다. 치열한 순위 다툼 속에 야구장을 찾는 관중이 크게 늘었다. 6일에는 역대 최소인 190경기 만에 300만 관중을 돌파했다. 그라운드 이면의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도 뜨겁다. 바로 ‘제10구단 창단’을 둘러싼 논란 때문이다. 지난해 제9구단 NC가 창단해 내년부터 9개 구단이 1군 리그를 치르게 된 가운데 10구단 창단 여부를 놓고 기존 8개 구단의 견해가 첨예하게 엇갈려 왔다. 12일 이사회는 표결을 통해 10구단 창단 여부를 공식적으로 결정한다. 당초 반대하던 한 구단이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10구단 창단이 급물살을 탈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찬성 측은 물론이고 반대 측의 논리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에 10구단은 필수조건일까 아니면 시기상조일까. 》■ SK KIA LG 넥센 “이래서 찬성한다”“10구단 창단을 유예하고 9구단에서 멈추자는 건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에베레스트 산을 등정하자고, 고지가 저기라고 같이 나왔는데 베이스캠프에서 주저앉은 꼴이다. 위험할 순 있지만 다 같이 목표로 했던 것 아닌가. 그러면 가야 한다.”10구단 창단에 찬성하는 4개 구단 사이에도 적지 않은 이견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장석 넥센 사장의 말처럼 지난해 제9구단 NC의 출범은 10구단 창단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는 사실만큼은 모두 공감하고 있다. ○ “10구단 출범은 순리다”지난해 NC가 경남 창원을 연고로 창단하려 할 때 반대표를 던진 구단은 부산을 연고지로 한 롯데가 유일했다. 하지만 10구단 얘기가 나오자 각종 이유를 들어 반대하는 구단이 늘었다. “만약 문제를 제기하고 반대를 하려 했다면 9구단 출범 때 했어야 옳았다”는 것이다. 신영철 SK 사장은 “지난해 제9구단 창단을 결정할 때 현재 우리 야구 시장 규모라면 8개 구단으로 족하지 않으냐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대기업들이 독점해 왔던 한국 프로야구 판에 새로운 자극을 줌으로써 활기를 불어넣어 보자는 의견이 더 우세했다. 전체 파이를 키워 10구단까지 가자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고 했다. 이어 “반대 구단들의 논리도 공감할 부분은 있다. 그러나 부족한 점이 있다 하더라도 여건이 성숙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앞장서서 프로야구 판을 견인해 갈 필요가 있다. 요즘처럼 프로야구의 인기가 높을 때를 놓쳐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장석 사장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야구는 활황이다. 9개에서 10개 구단으로 가는 건 순리다. 10개 팀이 되면 단기적으로 경기 수준 등이 떨어질 수는 있다. 하지만 경기 수가 늘고 더 많은 선수가 유니폼을 입으면 전체 시장이 커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홀수 구단 체제로 가면 공멸할 수도 있다”홀수 구단 체제인 9구단 체제로 갈 경우 리그 운영이 파행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 의식도 있다. 당장 NC가 1군에 참여하는 내년부터 팀당 경기 수가 133경기에서 128경기로 줄어든다. 또 최대 4일까지 경기를 치르지 않는 팀도 생긴다. 이삼웅 KIA 사장은 “짝수 구단 체제로 가지 않으면 모처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프로야구가 공멸의 길을 밟을 수도 있다. ‘짝수 구단으로 가야 한다’는 큰 틀에서 10구단 창단에 조건부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장석 사장은 “경기 수의 축소는 리그의 퇴보를 의미한다. 야구는 기록경기인데 경기가 줄면 좋은 기록이 나올 수 없다. 이는 선수들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 경기 수를 늘려야 선수들의 체력과 기술, 나아가 국제 경쟁력까지 좋아진다”고 했다. 전진우 LG 사장은 “야구는 이미 스포츠를 넘어 많은 사람이 보고 즐기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10구단 창단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야구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다소 어려움이 있겠지만 10구단 창단은 야구 판 전체에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찬성 의견을 밝혔다. ○ “막무가내식 창단은 지양해야 한다”이 4개 구단은 원론적으로 10구단 창단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무조건 10구단이 생겨야 한다’는 식의 여론몰이는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보였다. 신 사장은 “야구인들 가운데는 ‘10구단 반대론자=야구의 적’이라고 공공연히 밝히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구단 입장에서 야구는 많은 돈이 드는 비즈니스다. 무조건적 희생을 강요하는 건 옳은 태도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10구단이 제대로 창단하려면 각 구단은 물론이고 지방자치단체 등 모두 자기가 맡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 구체적 대안이나 제도적 뒷받침 없이 입으로만 10구단을 부르짖는 건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삼웅 사장도 “10구단 창단을 현행 프로야구계의 다양한 문제를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고교 야구 활성화나 지역 연고제 등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롯데 두산 한화 삼성 “이래서 반대한다”“내가 욕먹는 건 상관없다. 그래도 아닌 건 아니다. 분위기에 휩쓸려 프로야구가 망가지는 걸 지켜볼 수는 없다.”프로야구 10구단 창단 반대의 중심에 선 장병수 롯데 사장의 주장은 한결같다. 야구팬의 비판이 쏟아지는데도 장 사장은 십자가를 짊어진 사람처럼 흔들림이 없다. 그가 독불장군처럼 비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10구단 반대’ 논리를 펴는 이유는 뭘까.○ “중견기업, 프로야구단 운영 감당 못 한다”장 사장의 ‘10구단 시기상조론’은 결국 ‘돈’ 문제다. 중소기업이 오랫동안 프로야구단을 운영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가장 팬층이 두껍다는 롯데도 지난해 모기업에서 120억 원을 지원받았다. 매년 250억 원 이상 지원받는 구단도 있다. 지금 같은 구조에서 신생 구단이 꼴찌에서 벗어나려면 5년의 시간과 1000억 원 이상의 돈이 든다. 신생 구단을 맡는 기업은 자금 압박을 이겨내기 힘들 수밖에 없다. 거기에 1군 무대에서 하위권을 전전하다 보면 팬들도 떠난다. 이러다 10구단이 망할 경우 프로야구 전체가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인구 대비 프로야구 구단 수가 많다는 것도 10구단 반대론의 단골 메뉴다. 인구가 약 3억 명인 미국은 프로야구 구단이 30개, 약 1억2000만 명인 일본은 12개다. 인구 1000만 명당 1개 구단꼴이다. 하지만 인구 약 5000만 명의 대한민국은 이미 9개 구단 체제다. 팬 확보가 쉽지 않을 거라는 얘기다. ○ “야구 저변 확대부터 준비하라”10구단 창단을 반대하는 구단들은 “야구 저변을 확대하는 작업이 더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프로야구의 젖줄인 고교야구의 저변은 나날이 악화되는데 프로야구단 수만 늘리면 수준이 떨어질 게 뻔하다는 주장이다. 정승진 한화 사장은 ‘프로 구단 수가 늘면 중고교 야구팀 수도 늘어난다’는 논리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프로야구 구단의 3군을 확대하는 등 구체적인 선수 수급 구조를 가다듬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고교야구 수준은 갈수록 떨어져 프로 구단에서의 재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다. 프로 3군 육성은 그래서 중요하다. 3군이 활성화되면 코치진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다.”장 사장은 기존의 8개 구단이 이미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롯데는 2007년 경남 김해에 상동 2군 전용 야구장을 건립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를 했지만 쓸 만한 선수를 키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70명 정도의 2, 3군 선수를 육성하고 있지만 매년 1군에서 뛸 만한 선수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우리가 이 정도인데 10구단이 제대로 선수 수급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김승영 사장 역시 지역 연고 부활 등 고교야구를 살리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이 먼저 나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10구단 창단과 지역 연고 부활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10구단 창단의 전제 조건은 결국 선수 수급이기 때문이다. 현행 전면 드래프트제는 사실상 지역 내 유망주를 방치하게 만든다. 사명감을 갖고 유망주들을 키우기 어렵다. 유망주의 해외 유출도 막을 길이 없다.”○ “10구단 하더라도 결국 한두 구단은 망한다”10구단 반대론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대기업이어야 프로야구단을 운영할 수 있다는 건 편향된 시각이다”라거나 “제9구단 NC의 1군 진입을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승인해 놓고 10구단 창단을 반대하는 건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라는 견해가 나온다.그런데도 장 사장의 ‘10구단 필패론(必敗論)’은 굳건하다. “짝수 구단 체제로 가야 하기 때문에 10구단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허약한 논리다. 현재 팀 수가 홀수냐 짝수냐를 따지는 건 큰 의미가 없다. 10구단을 창단한다 해도 (어차피 몇 해 뒤 어떤 구단이 망하면) 8구단 또는 9구단 체제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0구단 때문에 프로야구가 다시 퇴보하길 바라는가.”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직장인은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이면 무기력해지는 ‘월요병’을 앓는다. 야구팬도 그렇다. 일주일 중 유일하게 경기가 없어서다. 내년에는 9개 구단으로 늘어나게 돼 월요일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던 게 사실이다.홀수 구단으로 치러지는 내년 시즌은 한 팀이 주말 3연전이나 주중 3연전 때 사흘을 쉬어야 한다. 월요일이 겹치면 최대 4일까지 쉬게 된다. 이에 따라 일부에선 “주말 3연전을 쉰 팀과 주중 3연전에 쉴 팀의 한 경기를 월요일에 하자”는 구체적인 제안까지 나왔다. 각 구단의 시각에서도 월요 경기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월요 경기가 생겨 팀당 경기 수가 늘면 수익도 늘기 때문이다.월요일 한 경기 제안을 현실화하려면 총 36번의 월요일이 필요하지만 정규시즌이 6개월여를 소화하는 현행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하다. 월요일에 두 경기를 하면 상황에 따라 최대 10연전을 치르는 팀이 나올 수 있어 강행군에 따른 부작용이 예상된다.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상정한 ‘각 팀당 월요경기 1회를 포함해 1년에 136경기를 치르는 안’은 채택되지 못했다. 그 대신 9개 구단 단장은 5일 KBO 실행위원회에서 내년 시즌에는 월요 경기 없이 팀당 128경기를 치르는 안을 확정했다. 올해까지는 팀마다 팀간 19차전씩 치렀으나 내년에는 각 팀이 2연전 2번과 3연전 4번을 소화하게 돼 팀당 16번씩 맞붙는다. 만약 월요 경기가 잡혔다면 방문 팀은 경기를 치른 뒤 다시 이동해야 한다. 예를 들어 주말 3연전을 광주에서 치른 롯데가 잠실 월요경기에 나선다면 경기 후 바로 다음 날 경기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구단들이 잦은 이동에 따른 부담을 피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야구팬의 월요병 치유가 쉽지는 않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