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출발하자마자 양극화

  • 동아일보

“삼성화재 잡자” 2∼4위팀 불꽃튀는 추격전
KEPCO-러시앤캐시는 1점차 탈꼴찌 경쟁

이번 시즌 프로배구는 초반부터 ‘양극화’가 뚜렷하다. 전체 6라운드 중 2라운드를 채 마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상하위권이 명확히 갈린다. 남자부는 삼성화재가 선두로 치고 나간 가운데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LIG손해보험의 추격전이 치열하다. ‘탈(脫)꼴찌 경쟁’은 더 뜨겁다. KEPCO와 러시앤캐시는 승점 1점 차로 5위와 6위를 다투고 있다.

○ 치열한 상위권 다툼

남자부는 이번 시즌부터 포스트시즌 티켓이 4장에서 3장으로 줄었다. 상무신협이 프로에서 빠지면서 6개 팀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1장이 줄어든 만큼 포스트시즌 티켓을 획득하기 위한 중위권 싸움이 불꽃 튀고 있다.

가장 먼저 치고 나간 건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7일 현재 승점 23(8승 1패)으로 멀찌감치 앞서 있다. 그 뒤를 쫓고 있는 2∼4위 팀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2위 대한항공(5승 4패·승점 17)과 3위 현대캐피탈(6승 2패·승점 16), 4위 LIG손해보험(5승 3패·승점 16)은 한 경기만 ‘삐끗’해도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4위 팀은 선두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필사적이다. 마침 기회가 왔다. 삼성화재의 핵심 전력인 유광우 고희진 석진욱은 6일 대한항공전에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철우도 8득점에 그쳤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고참들의 정신상태를 재무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신 감독이 정신무장을 위해 고참들을 길들이고 있는 틈을 타 ‘3중’이 도약의 기회를 어떻게 살릴지가 관건이 됐다.

○ 더 치열한 꼴찌 탈출

KEPCO(1승 7패·승점 2)와 러시앤캐시(8패·승점 1)는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고 있다. 두 팀은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뒤처졌다. 두 팀은 서로 맞붙었을 때를 제외하곤 단 1점의 승점도 따내지 못했다. 지난달 11일 KEPCO가 러시앤캐시를 3-2로 이기면서 두 팀은 각각 승점 2점과 승점 1점을 나눠 가졌다. 이제 승부는 ‘누가 꼴찌를 하지 않느냐’다.

현재 상황만 보면 KEPCO가 그나마 낫다. KEPCO는 검증된 외국인 선수인 안젤코를 보유하고 있다. 세터진과의 호흡만 더 다듬는다면 희망은 있다. 반면 러시앤캐시는 첫 승조차 신고하지 못했다. 다미의 기량도 다른 팀 외국인 선수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러시앤캐시 김호철 감독이 개막 전 “2라운드까지는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을 것이다. 평소 호방한 성격인 김 감독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까지 고사하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배구#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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