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선

임우선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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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우선 기자입니다.

imsun@donga.com

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미국/북미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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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10%
칼럼7%
국제정치7%
산업7%
기업7%
국제경제3%
금융3%
정보통신2%
  • “취약한 금융경쟁력이 원전수출 걸림돌”

    “우리 금융계의 취약한 경쟁력이 원전 수출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사진)이 8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십조 원 규모의 원전 프로젝트를 지원할 은행이 없는 국내 금융계의 현실을 개탄하며 향후 우리나라의 원전수출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최 장관은 이달 초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멕시코에 다녀온 일을 소개했다. 그는 “해외에 가보니 우리 기술과 제품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좋았다”며 “멕시코 역시 한국의 원전 및 전력망 기술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 장관은 원전수출에 필요한 파이낸싱 부문에서 국내 경쟁력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에선 한국 기업은 당연히 파이낸싱을 해서 들어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 금융사들은 주인이 없어서 (대형 투자 부담을 감내한 파이낸싱이) 안 되고 있다”며 “이럴 때 산업은행 같은 곳이 나서줘야 하는데 민영화를 앞두고 카드사업 같은 리테일(소매금융)만 하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실제 그동안 경제계에서는 국내 금융사들이 내수시장에서 대출이자로 수익 챙기기에만 머무르고, 해외로 나가 글로벌 금융업계와 경쟁하는 데엔 소홀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원전이나 플랜트 투자는 장기적으로 대형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이지만 사업의 규모나 성격상 경험도 없고 부담도 큰 만큼 국내 은행들은 참여할 여력도, 의지도 없는 상황이다. 최 장관은 “지금으로서는 해외 투자은행(IB)을 끌어들일 수밖에 없는데 이는 우리에게 불리한 것”이라면서 “우리 금융기관들이 하면 코스트도 낮고 기업들도 일하기 쉬울 텐데 어느 세월에 이런 금융기업이 나올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최 장관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하도급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현대차는 영업이익률이 15%인데 협력사의 절반 정도는 2∼3%밖에 안 된다는 건 문제가 있다”며 “최근 1차 공급업체들의 상황은 좀 나아졌는데 그 밑에 2, 3차 업체들은 여전히 어렵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에 수익이 밑으로 가는 과정에서 ‘배달사고’가 없는지 확인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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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경부 자문위원장 강광하씨

    강광하 서울대 교수(64·사진)가 7일 제2대 지식경제부 정책자문위원장으로 위촉됐다. 1981년부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일해온 강 신임 위원장은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 서울대 경제연구소 소장 등을 지냈다.}

    • 201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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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먹여살릴 7大 SW는…

    ‘무인 항공기 비행제어 프로그램, 자기공명영상(MRI) 정밀판독 프로그램….’ 정부가 미래 한국을 먹여 살릴 7대 소프트웨어 개발 과제를 확정했다. 항공, 모바일, 자동차, 보안, 의료, 교통 분야에 걸친 이들 소프트웨어의 연구개발(R&D)을 위해 정부는 다음달 말까지 과제별로 복수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연합하는 연구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다. 지식경제부는 7일 ‘WBS(World Best Software·세계 최고 소프트웨어) 기획위원회’를 열고 올해부터 2012년까지 WBS 프로젝트로 추진할 1차 과제 7개를 확정했다. WBS 프로젝트는 반도체 등 일부 제품에만 기대고 있는 국내 정보기술(IT)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 2월부터 지경부가 추진 중인 사업이다. 세계적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에 3년간 1조 원을 지원한다. 지경부는 올해 3, 4월 공모를 통해 산업계와 학계 등으로부터 총 477개 아이템을 제안 받았다. 이 가운데 시장성과 상용화 가능성이 높고 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7개 프로젝트가 최종 개발 과제로 선정됐다. 이들 7대 사업은 △무인기의 안전 비행을 통제할 솔루션 개발 △차세대 스마트폰 기반이 될 개방형 웹 플랫폼 개발 △유럽 자동차 표준에 맞춘 차량용 전자 제어 프로그램 개발 △스마트폰 전용 백신 프로그램 개발 △MRI 등 의료정보 정밀판독을 돕는 진단 프로그램 개발 △병원 간 정보 공유가 가능한 통합 의료정보 관리시스템 개발 △수출용 교통카드 징수시스템 개발 등이다. 사업 선별은 신재철 LG CNS 고문 등 소프트웨어 분야 산학연 전문가 15명이 맡았다. 조석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한국의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 점유율은 2008년 1.8%로 국산화율도 1∼15%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의 목적은 실제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고, 수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경부는 이달부터 한 달간 각 과제 R&D에 도전할 연구 컨소시엄을 공모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에는 반드시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뿐 아니라 해당 제품을 쓸 수요기업도 포함돼야 한다. 중소기업이 많이 참여하면 가산점이 있다. 이 때문에 각 연구팀은 최소 2개 이상의 대기업과 다수의 중소기업이 연합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경부는 “연말까지 에너지, 자동차 분야에서도 추가 개발 과제를 선정할 것”이라며 “개발된 소프트웨어의 모든 지적 재산권은 정부가 아닌 개발기업에 부여하겠다”고 밝혔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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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총 이어 전경련 회장도 공석… 흔들리는 경제단체

    6일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의 사퇴로 한국경영자총협회에 이어 전경련 회장석도 공석이 됐다. 이처럼 경제5단체 중 두 곳이 수장이 없는 상태가 되면서 경제단체의 리더십 부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전경련에서 의욕적으로 일해 왔던 조 회장이 6일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전경련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조 회장이 전경련 회장에 취임했던 2007년 3월은 ‘전경련 무용론’이 한창이던 시기였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전경련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힌 뒤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이런 활동으로 격월로 열리는 회장단 회의의 참석자가 과거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전경련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일도 늘어났다. 수도권 규제 완화와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등이 전경련이 주도했던 대표적인 규제개혁 사례다. 전경련은 부회장 21명으로 구성된 회장단과 재계 원로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르면 8월 임시총회를 열어 새 회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첫손에 꼽히는 재계 총수는 최근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삼성이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기업인 데다 G20 정상회의와 비즈니스 서밋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국제적 인물로도 적합하다. 하지만 이 회장은 그동안 여러 번 회장직 제의를 거절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도 강력한 리더십으로 적임자로 꼽히지만 본인은 외부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태원 SK 회장도 4대 그룹에 포함돼 있지만 전경련 회장직을 맡기에는 아직 젊다는 게 단점이다. 이 밖에 조양호 한진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허창수 GS 회장, 강덕수 STX 회장 등도 후보군에 포함된다. 경총 역시 올 2월 이수영 경총 회장(OCI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뒤 5개월째 회장직 공석 상태다. 재계에서 노동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경총은 이달부터 시행된 유급근로시간 면제제도(타임오프제)로 경제계 현안의 한가운데에 있지만 회장의 공석으로 위상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경총 관계자는 “타임오프제로 노사갈등이 전면에 불거지면서 그나마 거론됐던 회장 후보들조차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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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컨 50분 켜고 10분 끄세요”

    “최악의 경우 전국 정전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지식경제부 관계자) 올여름 전력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때 이른 더위로 냉방 수요가 급증한 데다 경기회복으로 산업계의 전력 소비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정부는 6일 국무회의에서 올 하반기(7∼12월) 권장 냉방온도를 준수하지 않는 대형건물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에너지 절약 대책을 확정했다. 정부가 냉방온도와 관련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식경제부는 “올해 에너지 소비 증가폭은 7%로 11년 만에 최고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원자력 발전소 고장 등 최악의 경우 전국 단위의 전력 공급 비상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냉방이 집중되는 시간대(오전 11시∼오후 3시)에는 예비전력이 460만 kW(예비율 6.5%)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수요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심각한 수준인 164만 kW(예비율 2.2%)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백화점 등 연간 에너지 소비량 2000TOE(1TOE는 석유 1t이 연소될 때 발생하는 열량) 이상의 대형건물 586곳에 대해 권장 온도인 섭씨 26도(판매시설은 25도)를 준수하도록 하고 어길 시 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8월에는 ‘피크타임 냉방기 순차운행제’도 도입된다. 오전 11시∼오후 3시에는 대형마트 등 전국 대형건물의 냉방기를 돌아가며 시간당 10분씩 끄도록 하는 캠페인이다. 지하철의 경우 혼잡시간대에는 권장온도를 24도, 평상시에는 26도로 하는 방안을 지하철공사 측과 협의해 시행하기로 했다. 공공기관은 권장온도가 28도이지만 병원과 도서관, 학교 등은 기관장 지침으로 26도로 조정할 수 있게 했다. 지경부는 “전력 수급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7월 셋째 주에 병원, 호텔, 산업체 등에서 비상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현재 서울 경기 대구 등에서만 시행 중인 ‘자동차 요일제’를 부산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 전국 광역시로 확대하기로 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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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여름, 사무실이 추울 지경? 과태료 물린다

    "최악의 경우 전국 정전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 올 여름 전력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때 이른 더위로 냉방수요가 급증한데다 경기회복에 힘입어 산업계의 전력소비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6일 국무회의에서 올 하반기(7~12월) 권장 냉방온도를 준수하지 않는 대형건물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에너지 절약 대책을 확정했다. 정부가 냉방온도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식경제부는 이날 "올해 에너지 소비 증가폭은 7%로 11년 만에 최고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자력 발전소 고장 등 최악의 경우 전국 단위의 전력공급 비상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 여름 최대 전력수요는 전년보다 11.8%증가한 7070만㎾로 전망된다. 이 중 냉방수요가 21.2%를 차지한다. 지경부 관계자는 "냉방이 집중되는 피크시간대(오전11시~오후3시)에는 예비전력이 460만㎾(예비율 6.5%)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수요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예비전력은 164만㎾(예비율 2.2%)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백화점 등 연간 에너지 소비량 2000TOE(석유 1t을 연소할 때 발생하는 열량)이상의 대형건물 586개에 대해 권장 온도인 섭씨 26도(판매시설은 섭씨 25도)를 준수하도록 하고 이를 어길 시 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8월에는 '피크타임 냉방기 순차운행제'도 도입된다. 냉방전력 사용이 집중되는 오전 11시~오후 3시에는 대형마트 등 전국 대형건물의 냉방기를 돌아가며 1시간에 10분씩 끄도록 하는 캠페인이다. 한편 내년부터는 운송 부문 에너지 절약을 위해 현재 서울, 경기, 대구 등 지역에서만 시행중인 '자동차 요일제'도 부산,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 전국 광역시로 확대키로 했다. 지경부는 "여름철 전력 수급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7월 셋째 주 중 병원, 호텔, 산업체 등에서 비상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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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포스코, 호주 유연탄광산 잇달아 인수

    한국전력공사가 호주의 자원개발사로부터 한국의 해외자원개발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유연탄 광산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 광산의 유연탄 매장량은 총 4억2000만 t 규모. 향후 30년간 우리나라 연간 유연탄 소비량의 12%를 충족시킬 수 있는 양이다. 한전은 5일 세계 3위 유연탄 수출기업인 호주 ‘앵글로아메리칸’사로부터 현지 바이롱 유연탄 광산 지분을 4억 호주달러(약 4190억 원)에 100%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바이롱 광산에서는 2016년부터 매년 평균 750만 t의 고품질 유연탄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 측은 “이번 광산 인수로 유연탄 자주개발률이 12%에서 24%로 높아진다”며 “국제 유연탄 가격 변동에도 더욱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계약은 매각사 측 이사회와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올 4분기(10∼12월)경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포스코 역시 현지법인 포사(POSA)를 통해 앵글로아메리칸사가 내놓은 ‘서튼 포리스트’ 광산 지분 70%를 5000만 호주달러에 인수했다. 서튼 포리스트는 제철용 유연탄 광산으로, 매장량은 약 1억1500만∼2억900만 t이다. 포스코 측은 “이를 통해 2016년부터 매년 130만 t의 유연탄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되다”며 “유연탄 자급률도 현 30%에서 36%로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전과 포스코의 이번 광산 인수는 양사가 전략적으로 협력한 결과 성공했다는 평가다. 앵글로아메리칸사는 이번에 5개 광산을 내놓았는데, 발전용 석탄이 필요한 한전과 제철용 석탄이 필요한 포스코가 현지 광산개발기업인 코카투사와 전략적 컨소시엄을 맺고 입찰에 뛰어들어 성공했다는 것이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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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투데이] 우정사업본부 ‘인터넷 우표’ 서비스 시작 外

    우정사업본부는 5일부터 인터넷으로 우표 요금을 결제한 뒤 해당 우표를 출력해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우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인터넷우체국(www.epost.kr)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받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을 입력하고 해당 요금을 결제하면 우표를 인쇄할 수 있다. 요금 체계는 일반 우표와 동일하다.현대엘리베이터 ‘모바일 콜 시스템’ 개발현대엘리베이터는 전화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할 수 있는 ‘모바일 콜 엘리베이터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엘리베이터 호출 전용 전화번호로 통화를 연결한 뒤 음성 안내에 따라 전화 버튼을 누르면 해당 층으로 엘리베이터가 자동 호출된다. 회사 측은 “주차장이나 집 안에서 엘리베이터를 미리 불러 놓으면 승강장 앞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며 “앞으로 스마트폰 등과 결합한 다양한 형태의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우물, 미술 작품 접목한 정수기 4종 출시정수기 제조업체 ㈜한우물이 김병칠 화백의 작품을 접목한 신제품 4종을 내놓고 아트 마케팅에 나섰다. 이번 신제품은 약알칼리수 생성 장치와 냉·온수 기능이 합쳐진 일체형으로, 제품 외관에 김 화백의 작품 ‘관조의 눈’을 도안해 시각적 효과를 높였다. 또 전기분해식 정수기의 장점인 약알칼리수 생성 장치를 냉·온수기 안에 설치해 좀 더 간편하게 전해 약알칼리수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 201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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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포스코, 호주 광산 잇따라 인수

    한국전력공사가 호주의 자원개발사로부터 한국의 해외자원개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유연탄 광산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 광산의 유연탄 매장량은 총 4.2억t 규모. 향후 30년간 우리나라 연간 유연탄 소비량의 12%를 충족시킬 수 있는 양이다. 한전은 5일 세계 3위 유연탄 수출기업인 호주 '앵글로 아메리칸'사(社)로부터 현지 바이롱 유연탄 광산 지분을 4억 호주달러(약 4190억원)에 100%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바이롱 광산에서는 2016년부터 매년 평균 750만t의 고품질 유연탄이 생산될 전망이다. 한전 측은 "이번 광산 인수로 유연탄 자주개발률이 12%에서 24%로 높아진다"며 "국제 유연탄 가격 변동에도 더욱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계약은 매각사 측 이사회와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올 4분기(10~12월) 경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포스코 역시 현지 법인 포사(POSA)를 통해 앵글로 아메리칸사가 내놓은 '서튼 포리스트' 광산 지분 70%를 5000만 호주 달러에 인수했다. 서튼 포리스트는 제철용 유연탄 광산으로, 매장량은 약 1억1500만~2억900만t이다. 포스코 측은 "이를 통해 2016년부터 매년 130만t의 유연탄을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유연탄자급률도 현 30%에서 36%로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전과 포스코의 이번 광산 인수는 양사가 전략적으로 협력한 결과 성공했다는 평가다. 앵글로 아메리칸사는 이번에 5개 광산을 내놓았는데, 발전용 석탄이 필요한 한전과 제철용 석탄이 필요한 포스코가 현지 광산개발기업인 코카투사와 전략적 컨소시엄을 맺고 입찰에 뛰어들어 성공했다는 것이다. 한전 측은 "각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치밀한 입찰전략을 구사한 덕분에 중국, 인도 등의 대형 자원기업을 따돌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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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만 사장 “현대상선 하반기 실적 무지 좋을것”

    김성만 현대상선 사장(사진)이 하반기(7∼12월) 해운 실적에 대해 “무지 좋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사장은 2, 3일 충남 천안시 수협중앙회 연수원에서 열린 한국선주협회 사장단 연찬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해운 시황 악화로 고전했던 현대상선은 올 1분기(1∼3월) 11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당초 예상보다 빨리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증권가는 6일 발표를 앞둔 현대상선의 2분기(4∼6월) 실적이 1분기보다 더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대그룹은 금융위기 후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실적이 악화되면서 최근 채권단으로부터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보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배를 담보로 돈을 빌리는) 해운업계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처사”라며 반발해 MOU 체결 시한은 7일로 연장된 상태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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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 단신]인도카레전문점 ‘델리’ 가맹점 모집 外

    정통 인도카레전문점 ‘델리’는 홈페이지(www.delhicns.co.kr)를 통해 가맹점을 수시 모집한다. 델리는 1984년 서울 압구정동에 직영 1호점을 열고 26년간 정통 인도 카레 맛을 선보여온 전문점으로,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12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02-568-7545무한리필 ‘고기킹’ 가맹점 모집 무한리필 미트바를 콘셉트로 내세운 ‘고기킹’이 홈페이지(www.kogiking.co.kr)에서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다. 1인당 1만2900원을 내면 등심, 갈비살, 안창살 등 쇠고기를 비롯해 삼겹살, 돼지갈비 등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업체 측은 “20여 년 육류유통 경험을 가지고 있는 가맹본사의 유통 노하우에 박리다매를 원칙으로 최소 이윤만 남겨 가격 거품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02-501-4655환경관리 ‘에코미스트’ 가맹점 모집 친환경 실내환경관리업체 ‘에코미스트’는 홈페이지(www.ecomist.co.kr)에서 가맹점 모집에 나섰다. 에코미스트는 천연재료를 이용한 친환경 제품으로 실내 환경을 개선해 주는 서비스 전문 업체다. 피톤치드, 천연향기, 방역소독 사업 등을 점포 없이 운영할 수 있어 1000만 원 정도로 창업이 가능한 게 장점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031-977-2500‘썬구이치킨’ 7일 창업설명회 오븐구이치킨 브랜드 ‘썬구이치킨’이 7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문정동 제너시스그룹 본사 국제회의센터에서 창업설명회를 진행한다. 이어 8일에는 오전 11시부터 경기 이천시 치킨대학을 방문해 메뉴 시식 등을 할 수 있는 창업캠프를 진행한다. 썬구이치킨은 구이치킨 배달 전문 브랜드로, 창업비용은 26.4m²(8평) 기준 2000만 원대이다. 080-253-0055‘아이럽파스타’ 내일 사업설명회 카페형 인테리어로 여성 창업자에게 인기가 높은 파스타 전문점 ‘아이럽파스타’가 2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본사 국제교육정보센터에서 사업설명회를 연다. 소형 매장에서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아이럽파스타는 다양한 파스타를 원팩 시스템으로 공급해 전문주방장 없이도 운영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참가비는 무료. 02-733-8866}

    • 201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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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성형기술 배우자” 中 방문단 러시

    “이곳은 자가지방 이식을 위한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곳입니다.”(이은정 성형외과 전문의) “이런 줄기세포는 어느 부위 수술에 쓰나요?”(중국 성형병원 관계자) “주로 이마나 볼 같은 안면윤곽 성형에 써요. PRP라는 자가혈 추출 성분을 접목시키면 효과가 극대화되죠.” “호오∼. 그렇군요.”(끄덕끄덕) 30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이정 자연미 성형외과’. 병원은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사진촬영과 질문을 쏟아내는 30여 명의 중국인들로 북적였다. 이 호기심 많은 방문단은 한국 성형의료업계 탐방을 위해 중국 쓰촨 성 청두 시에서 날아온 현지 성형병원 관계자들로 쓰촨 성 지방정부가 파견한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한국에 왔다. 이번 사절단에는 전자, 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중국 경제계 인사 160여 명이 한국 산업계와의 교류협력을 위해 참석했다. 특히 성형의료 분야 관계자들이 50여 명으로 여러 분야 중 인원이 가장 많아 한국의 성형의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이영준 KOTRA 청두 KBC(옛 무역관) 센터장은 “한국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한국의 성형기술에 관심을 갖는 중국인들이 많다”며 “이 때문에 최근 중국 성형외과 중에는 ‘한국합자’ ‘한국의사 상주’ 등을 간판에 적어놓은 곳도 많다”고 전했다. 특히 청두 시는 현재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의료단지’를 짓고 있는 중이라 한국의 성형의료업계에 대한 관심이 더욱 크다. 31.5km²의 대규모 용지 위에 6조 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청두국제의료단지는 국제적 병원 매니지먼트 전문회사와 유명 전문병원, 의료진을 유치해 중국 내 고소득층과 외국인을 의료관광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게 목표다. 허민(何敏) 청두국제의료단지 건설지휘자는 “한국의 성형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 이제는 성형기술 자체가 (한국의)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의 우수한 성형의료기관 및 인재들과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 성형시장은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규모로 매년 20%씩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올해 성형수술 수요만도 4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성형기술은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국내 성형의료업계의 진출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실제 5월 말 청두에서 열린 한국 성형의료 학술대회에는 현지 성형의료업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해 큰 호응을 보였다. 이날 국내 병원을 돌아본 관계자들 역시 여러 대의 캠코더와 카메라로 각종 의료장비 및 병원 인테리어 모습을 꼼꼼히 벤치마킹해 가는 모습이었다. 서울시 의료관광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이은정 전문의는 “중국 등 해외시장은 국내 의료업계가 발전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시장”이라며 “중국 고객들이 적정한 가격에 믿을 수 있는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성근 KOTRA 통상정보본부장은 “아직도 일반 중국인들은 한국 성형기술의 우수성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향후 대도시뿐 아니라 (한류 선호도가 높은) 중국 내륙지방에서도 홍보활동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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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하기 좋은 직장, 비결은 섬김 리더십”

    “회사 안에 마법을 일으키는 비결이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섬김의 리더십)이 그 답이죠.” 최근 포천지가 선정한 ‘일하기 좋은 100대 직장’에 3년 연속 선정되며 직원 중심의 인사관리(HR)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국 다우코닝사(社). 직원들의 회사 만족도는 80%를 웃돌고 평균 근속연수는 15년에 달한다.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다우코닝 사무실에서 만난 마리 프랑스 미국 다우코닝 본사 인사관리 담당 부사장은 이러한 성과의 비결로 ‘직원을 높이고 리더는 낮아지는’ 사내 문화를 꼽았다. “다우코닝이 운영하는 직원 개인별 커리어 코칭이나 리더십 교육 등은 다른 기업도 많이 도입하는 제도입니다. 자율출퇴근제나 탄력근무제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모두가 다우코닝과 같은 성과를 얻고 있는 건 아닙니다. 차이는 이런 제도가 ‘진짜냐 아니냐(실질적이냐 형식적이냐)’에 있죠.” 그는 “이런 모든 제도의 운영에 있어 직원의 처지에 서지 못한 채 리더의 생각만을 아랫사람에게 강요한다면 제도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직원들의 재능 계발과 동기 부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전사적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부사장은 “이를 위해 직원교육에서 ‘리더십’과 ‘팀워크’를 우선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조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다우코닝이 이른바 ‘서바이벌 툴킷(생존도구)’이라 불리는 리더십 기본 교육을 모든 직원에게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교육을 포함해 다우코닝 직원들은 연평균 근로시간의 10%를 역량 계발 교육에 투자한다. 다우코닝은 미국 ‘워킹머더’지가 선정한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100대 직장’에도 수년째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성 승진율, 사내 여성 네트워크, 맞벌이 직원 지원, 자율적 업무시간 관리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사를 냈을 때 여성 매니저가 없는 파트가 있으면 경영진이 당장 ‘왜냐’는 질문을 던집니다. 제대로 검토했느냐고, 혹시 놓친 사람은 없냐고 몇 번이나 확인을 받죠(웃음).” 그는 “세상의 절반이 여성이고 고객의 절반이 여성이라면, 직원의 절반도 여성이 되는 게 가장 자연스럽다는 것이 다우코닝의 인재 구성 기본철학”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기업은 재능 있는 인재를 잡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 인재를 놓치는 기업이 성공할 수 없다는 건 명확하죠. 여성 인재를 잡으려면 가정 배려 정책은 필수입니다.” 그는 “이러한 지원에는 비단 여성 직원들만 관심 있는 게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요즘 젊은 인재들은 남녀 할 것 없이 회사를 선택할 때 이런 제도를 꼼꼼히 따집니다. 이미 벨기에 같은 곳에서는 남성 직원들도 출산휴가를 요구해 아이를 낳으면 두 달간 장기휴가를 내고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내요.” 프랑스 부사장은 “이러한 변화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한국도 점차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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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걸리, 세계인의 술로]日수출 시작한 신현길 구암농산 대표

    “아, 이거 맛이 참 좋구먼. 무슨 막걸리입니까?” (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 “경북 청송의 한 대추 농가가 개발한 ‘대추막걸리’입니다. 지난달 우리 협회가 지원해 일본 수출에 성공했는데 감사의 뜻으로 한 상자 보내와 오늘 자리에 내놨습니다.” (무협 수출지원 실무자)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사공 회장 주재의 오찬간담회에서는 식전주로 나온 대추막걸리가 화제가 됐다. 해외 고급 과실주 못지않은 달콤하고 산뜻한 맛과 은은한 분홍빛이 참석자들의 혀와 눈을 사로잡은 것. 더군다나 유명 주가(酒家)가 아닌 대추 농가에서 만든 술이 일본에까지 수출됐다는 점에서 이 막걸리는 특별한 관심을 받았다. 25일 기자는 호기심을 안고 대추농장이 있다는 청송으로 향했다. 대추막걸리를 탄생시킨 대추 농가 ‘구암농산’은 대구에서 차를 타고 2시간은 족히 달려야 다다르는 청송군 부남면의 깊은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었다. 앞으로는 개울물이 흐르고 뒤로는 병풍 같은 산이 감싸는 아름다운 곳. 바로 이곳에서 구암농산 신현길 대표(69)를 만날 수 있었다. 그의 소개를 받아 농장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사방에 끝도 없이 펼쳐진 대추나무 밭이 눈에 들어왔다. 23만 m²(7만 평) 대지에 심어진 대추나무는 2만여 그루. 전국 최대 규모의 대추농장이라고 했다. 신 대표가 이 농장과 연을 맺은 건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본래 경북 구미에서 기계·섬유 공장을 운영하던 그는 우연히 청송을 지나다 이곳의 풍광에 반해 ‘덜컥’ 땅을 샀다. 그리고 당시 지역의 대표 작물이던 대추농사에 나섰다. “정말 우연이었지예. 기계로 하는 사업만 하던 내가 대추농사를 짓게 될 거라꼬는 상상도 못했어요. 그런데 그때 지나가매 본 풍경이 우찌나 좋던지…. 겁도 없이 홀린 것처럼 시작했다 아입니꺼.” 하지만 처음 해보는 농사일은 고생의 연속이었다. 그는 “해가 뜨면 밭에서 살고 해가 지면 대추에 관한 책을 읽으며 농사를 배웠다”며 “그렇게 읽은 대추 관련 책만 100권이 넘는다”고 전했다. 그래도 그만둘 수 없었던 건 가을에 누리는 ‘수확의 기쁨’ 때문이었다. “대추가 주렁주렁 열리면 그거 따는 즐거움은 그 어떤 재미하고도 비교할 수 없었지요. 요즘 제일 잘 자란 나무 같으면 한 그루에서 100kg 가깝게 대추가 나온다 아입니꺼.” 실제 구암농산에서 수확하는 대추량은 연간 4000∼5000상자(생대추 25kg 기준) 규모. 신 대표는 “이 나무들이 다 새끼손가락보다 가느다랄 때 심었는데 이제는 가로수만 하게 컸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그 사이 신 대표도 ‘대추 박사’가 다 됐다. 그는 “대추는 예로부터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아서 나무 중에 최고로 쳤다”며 “청송은 특히 땅과 물이 좋아서 다른 지역 대추보다 40∼100% 이상 당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대추막걸리 개발 하지만 대추에 대해 알면 알수록 신 대표의 안타까움은 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추의 활용 범위가 너무나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대추가 참 좋은 식품인데 먹는 방식이 너무 취약한 깁니더. 우리는 대추를 식품으로 가공하는 연구를 아무도 안 해서 기껏해야 말려 묵고 달여 묵고 나면 끝인기라. 그런데 일본은 벌써 100년도 전부터 저거들 농산물을 이래저래 가공해서 대추를 조미료로까지 만들어 먹는다꼬.” 벌써 10년도 더 전부터 이 같은 문제에 답답함을 느껴오던 신 대표는 2007년 우연히 청송군 관계자와의 만남에서 그 답을 찾았다.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있으니 대추를 활용한 식품을 만들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은 것. 신 대표는 경북대 농대와 대구보건대 식품 분야 교수들과 함께 1년여에 걸쳐 대추를 활용한 식품 개발에 고심했다. 그리고 마침내 고려 대상 중 하나였던 대추막걸리 개발에 도전해 보기로 결심했다. 그는 2008년 15억 원가량을 투자해 구암농산 안에 막걸리 연구 설비와 하루 2만 병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갖췄다. 투자금의 절반은 정부가 지원했다. “막걸리를 옛날같이 집에서 만들어 먹는 술로 생각하면 안 됩니더. 막걸리는 살아있는 발효식품이고, 이걸 대량생산해서 수출까지 하려면 맛의 균일화는 필수지예. 그러려면 모든 생산 공정을 철저히 기계로 통제해야 합니데이.” 실제 신 대표의 막걸리 공장은 밥 짓기부터 발효, 혼합, 살균, 포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이 기계로 관리되고 있었다. 특히 발효 단계에서는 작은 차이가 민감한 맛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 첨단 센서로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고 했다. 그 덕분에 공장 직원은 5명에 불과하다. 신 대표는 “공장을 짓기 위해 전국에 안 가본 막걸리 공장이 없을 정도”라며 “과거 기계공장을 운영했던 경험이 없었다면 엄두도 못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1년 넘게 제품 연구개발을 거듭한 끝에 마침내 올 3월 시장에 선보일 대추막걸리가 완성됐다. 100% 국산 쌀과 청송대추로 만들어지는 이 막걸리에는 121도에서 2시간 반가량 달여 뽑아낸 대추 농축액이 6% 들어간다. 신 대표는 “최적의 맛과 향을 내는 이 농도를 찾는 데만 3개월 이상이 걸렸다”며 “관련 기술은 특허도 받았다”고 말했다.○ 무협과 함께 해외시장 개척 이쯤 되면 맛에는 자신이 있었다. 문제는 판로였다. “대추막걸리 개발에 도전할 때부터 내 꿈은 해외에 이 막걸리를 내놓는 것이었지요. 건강에 좋으면서도 맛 좋은 대추가 들어갔으이 일본 시장에서 인기를 얻을 자신이 있었심더. 또 중국은 남자들이나 마실 독주가 대부분인 만큼 여성들을 공략하면 승산이 있겠다 싶었지예.” 제품 개발 완료를 눈앞에 둔 올해 초 신 대표는 수출 상담을 위해 무협 대구경북지역본부의 문을 두드렸다. 그는 무협이 중소기업 수출 지원을 위해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했다. 신 대표는 “제품 마케팅 컨설팅부터 수출에 필요한 전시회 참가, 서류 번역, 인증 취득, 계약서 작성 등 모든 부문에 걸쳐 조언을 받았다”며 “수출 초보인 내게는 굉장한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런 준비를 거쳐 그는 올 4월 무협이 주최한 도쿄 한국상품 전시 상담회에 나갔다. 해외 시장에 대추막걸리를 처음 선보이는 자리였다. 이 현장에서 그는 한 일본 바이어와 연 수출 60만 달러(약 7억3000만 원)를 목표로 첫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무협 대구경북지역본부 권오영 과장은 “현지 시음회에서 ‘부드럽다’, ‘요구르트처럼 맛이 좋다’, ‘기분 좋게 취한다’ 같은 호평이 이어졌다”며 “지난달 처음 수출된 물량은 젊은 고객과 여성들 사이에서 특히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신 대표는 현재 3, 4곳의 일본 업체와도 추가 계약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수출에 성공한 이후 신 대표는 국내 최대 대형할인마트인 이마트로부터도 납품 제의를 받았다. 이마트 공급은 다음 달부터 이뤄진다. “이마트 납품이 시작되면 일본 수출에도 더 힘을 받게 되겠지예. 이참에 해외에 우리 대추막걸리 맛을 확실하게 보여줄랍니더.”청송=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신현길 대표―1941년 대구 출생―1970∼84년 경북 구미에서 기계, 섬유공장 운영―1981년 구암농원 설립, 대추농사 시작―2010년 3월 대추 막걸리 생산·출하, 4월 도쿄 한국상품 전시상담회 참가, 5월 일본 수출 시작, 7월 이마트 납품 예정}

    • 2010-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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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lobal Leader]화학… 천연자원… 발전시장… 기술로 세계 곳곳을 파고든다

    10일 최태원 SK회장은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 등 400여 명과 함께 페루 수도 리마 남부 해안에 위치한 팜파 멜초리타에서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준공식을 가졌다. 이 LNG 플랜트는 SK에너지를 비롯해 미국의 자원개발 전문기업 헌트오일, 스페인의 렙솔, 일본의 마루베니 등 4개사가 7년간 총 38억 달러를 투입해 만든 것으로, 연간 440만 t의 LNG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플랜트뿐 아니라 페루에서 가장 큰 13만 m³ 규모의 LNG 저장 탱크와 가스전에서 LNG 플랜트까지 407km에 이르는 수송 파이프도 함께 건설됐다. SK에너지는 페루 88광구(카미시아)와 56광구에서 생산하는 대규모 천연가스를 액화시켜 LNG로 판매할 수 있다. SK에너지는 LNG 플랜트 준공을 SK의 대표적인 ‘글로벌 경영’ 성공사례로 꼽는다. 회사 측은 “페루에서 이룬 사업성과는 단순한 자원개발 성공 사례가 아니라 유전개발·수송·제품생산까지 전 과정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기 위한 현지화 및 글로벌화 노력이 이뤄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SK에너지는 현재 페루에서 추가적인 탐사 광구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또 투자지역을 확대해 브라질, 콜롬비아 등에서도 탐사 광구 확보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 참여 광구 33개 중 30%가 넘는 11개 광구를 남미에서 보유하고 있고 SK에너지가 확보한 5억2000만 배럴의 절반이 넘는 3억5000만 배럴을 남미에서 확보하고 있다”며 “남미지역은 SK에너지 자원개발 사업에 있어 전략적 요충지”라고 설명했다. SK에너지는 2000년에 확보한 브라질 BM-C-8 광구에서 2007년 원유 생산에 성공했으며 2004년에는 브라질의 BM-C-30 광구, BM-C-32 광구 등 브라질 해상 광구에 투자했다. 브라질 BM-C-30 광구, BM-C-32 광구에서는 시추과정에서 잇달아 원유를 발견해 해외 자원개발사업의 성과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8년에는 콜롬비아 SSJN-5광구와 CPO 4 광구 개발 관련 브라질 정부의 입찰에 직접 운영권자로 직접 참여해 광구를 분양 받았다. 남미 자원개발 진출 10여 년 만에 직접 운영권자로 투자에 나서게 된 것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페루 리마와 콜롬비아 보고타에 SK에너지 자원개발을 전담하는 지사도 설립했다”며 “남미를 SK에너지 자원개발의 전략적 거점으로 삼고 자원개발 성공 신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ABS사업 세계 1위”… 글로벌 리딩 화학기업으로 발돋움 ‘대한민국 화학명가에서 글로벌 리딩 화학기업으로!’ LG화학은 지난해 15조5209억 원의 매출과 2조97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냈다. 이 매출의 60%가 해외시장에서 나왔다. LG화학은 현재 중국, 인도, 미국, 독일 등 15개국에 생산, 판매법인 및 지사를 두고 있으며 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관련 제품을 160여 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체계적인 글로벌 전략을 위해 전 세계를 중국, 미주, 유럽, 인도, 동남아, 러시아, 남미, 중동·아프리카 지역 등으로 나눠 지역별 전략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에 상응하는 해외 사업 인프라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중국은 LG화학의 가장 중요한 전략시장이다. LG화학은 이미 1995년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했고 현재는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지주회사를 비롯해 9개의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1995년에 텐진 소재 PVC 생산법인 ‘LG다구’를 설립했고, 이듬해 닝보에 ABS 생산법인인 ‘LG용싱’을 설립했다. LG화학은 현재 중국에서 PVC 40만 t, ABS 60만 t을 생산하며 현지에서 강력한 시장 입지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특히 PVC 분야에서는 2007년에 PVC의 원료인 EDC·VCM을 생산하는 ‘LG보하이’를 준공하면서 원료에서 제품까지 전 과정을 자체 해결할 수 있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ABS 분야에서는 지난해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합작으로 총 3억7000만 달러를 투자해 화난지역에 30만 t 규모의 ABS 신규공장을 건설하기도 했다. LG화학은 종전의 중국 ABS생산법인인 LG용싱의 생산규모를 현재 60만 t에서 2012년까지 70만 t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여기에 화남지역 30만 t 생산설비까지 완공되면 중국에서만 100만 t 규모를 생산력을 갖추게 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를 국내 여수공장에서 생산되는 60만 t과 합치면 양국에서 생산되는 양만 총 160만 t에 달한다”며 “시장점유율에서 뿐만 아니라 생산규모 면에서도 ABS 사업 세계 1위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되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LG화학은 전지와 정보전자소재 분야에서도 2003년 난징에 ‘남경 테크노파크’를 설립해 2004년부터 TFT-LCD용 편광판과 2차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휴대전화 및 노트북용 전지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체코 스코다파워 인수… 터빈 원천기술로 유럽-미국 진출 두산그룹은 내수 중심이던 OB맥주를 매각하고 2001년 두산중공업(옛 한국중공업), 2005년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수출 위주의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했다. 잇따른 인수합병(M&A) 전략의 성공으로 인프라스트럭처 서포트 비즈니스(ISB) 분야의 리더로 도약하면서 지난해에는 포천 선정 500대 기업에 선정됐다. 두산그룹의 글로벌 경영을 계열사별로 보면 우선 두산중공업이 원천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을 사들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전략을 활발히 구사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05년 미국 AES의 미주지역 수처리 사업부문을 인수해 역삼투압(RO) 방식의 해수담수화 원천기술을 확보했으며, 2006년에는 영국의 두산밥콕을 인수해 발전소 핵심설비인 보일러 설계 및 엔지니어링 원천기술을 획득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9월에는 체코 프라하에서 체코 스코다그룹의 발전설비 전문업체인 스코다파워의 지분 100%를 4억5000만 유로(약 658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코다파워는 전 세계 터빈시장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50Hz 타입 스팀 터빈 원천기술을 갖고 있어 두산중공업이 그동안 들어가지 못했던 유럽과 미국의 대규모 발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평가다.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삼은 두산인프라코어는 본사 기준 매출 3조2317억 원, 영업이익 3575억 원을 경영 목표로 잡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세계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건설기계, 공작기계, 산업차량, 디젤엔진 등 전 사업영업에서 매출이 늘어나 영업이익 흑자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에 출자해 세운 두산공정기계는 지난해 중국 굴착기시장에서 전년 대비 21% 늘어난 1만4584대의 굴착기를 판매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중국시장 고객만족 브랜드 평가’에서도 굴삭기기부문 7년 연속 1위를 차지해 제품 품질은 물론이고 사후 관리 면에서도 중국 고객들의 확고한 사랑을 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두산은 ‘브리티시 오픈’이라고 불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디 오픈’을 올해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후원하며 세계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유럽과 미주지역의 발전사업을 총괄하는 두산파워시스템 이언 밀러 사장은 “디 오픈 후원은 두산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광고효과도 클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외에서 두산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 2010-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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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생명 등 23곳 한국서비스대상 수상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2010 한국서비스대상’에서 삼성생명을 포함한 23개 기업이 상을 받게 됐다. 특히 삼성생명은 올해까지 7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고 이번에 ‘명예의 전당’에까지 올랐다. 명예의 전당은 5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이후 다시 1000점 만점에 850점 이상 고득점을 얻어야 오를 수 있다. 지금까지 명예의 전당에 오른 기업은 현대백화점(2005), 삼성서울병원(2006), 홈플러스(2008) 등 3곳뿐이다. 한국표준협회는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0 한국서비스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금호리조트와 롯데건설이 9년 연속 종합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고 KT렌탈-금호렌터카, 롯데관광도 8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삼성화재, 신한은행은 7년 연속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한전KPS, 삼성카드, 신세계백화점, 마스터자동차, 삼성증권, 현대홈쇼핑, 메디슨, 동부화재, 대한생명, 신한카드는 대상을 받았다. 롯데월드, 아주캐피탈, SK브로드밴드, 롯데마트는 고객만족부문 대상을 받았다. 울산시시설관리공단은 경영혁신부문 대상 수상사로 선정됐다. 전문 콜센터기업인 윌앤비전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개인상 부문에서는 김현일 금호리조트 상무와 이진수 신세계백화점 상무가 서비스리더상을 받았다. 일반인에게 서비스산업의 역할과 중요성을 알리고자 상금 1000만 원을 걸고 공모한 ‘서비스분야 우수 연구논문’ 경쟁에서는 경남대 학생인 김한성 씨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과 메세나 활동이 기업이미지에 미치는 영향’ 등 총 5편의 논문이 우수 논문으로 선정됐다. 한국서비스대상은 △전년도 매출액 △시장점유율 △서비스품질 수준 △전문단체 및 전문가 추천 등을 거쳐 부문별 후보 기업을 선정한 뒤 이들 후보 기업을 전문 심사단이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심사기준은 △리더십 △전략 △고객만족 △정보와 지식 △인적자원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7개 부문이다. 최갑홍 한국표준협회 회장은 “한국서비스대상 제정 10주년을 기념해 앞으로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 기업평가 제도와 교류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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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1년 성적표]서울 구로구청 인근 ‘오뎅사께’ 박상원 씨

    《작년 5월 9000만 원을 투자해 서울 구로구 구로구청 인근에 46m² 남짓한 크기의 사케 요리주점 ‘오뎅사께’를 낸 박상원 사장(41·사진). 그는 창업 만 1년을 맞은 지난달까지 약 8000만 원의 순수익을 올려 1년 만에 투자 원금을 거의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 자그마한 점포에서 월평균 700만 원가량의 수익이 났다는 의미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 시작한 소형 점포에서 대형 점포 못지않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박 사장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작지만 강한 ‘강소(强小)점포’의 창업 포인트를 알아봤다.》○ 젊은 상권, 트렌드 아이템으로 ‘선점’ “창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유명 중심상권에 큰 점포를 내고 싶죠. 하지만 투자비가 어마어마하잖아요. 전 여건상 그렇게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창업 아이템을 찾기에 앞서 제일 먼저 입지 찾기에 나섰습니다.” 박 사장이 그렇게 찾은 곳은 구로구청 사거리. 이 일대에는 사거리를 중심으로 구청과 경찰서, 그리고 우체국과 은행, 병원, 사무실 등이 있었다. 전형적인 오피스 입지였다. 그런데 주변을 돌아보니 유흥가도 없었고 제대로 된 먹자골목도 형성돼 있지 않았다. 고만고만한 호프집에 고깃집 정도가 있는 게 다였다. 비교적 구매력 있는 직장인들이 꾸준히 들고 나는 지역인 만큼 이들을 잡으면 승산이 있을 것 같았다. 특히 상권 조사를 하다 보니 작은 사무실들이 여럿이라 젊은 직장인들이 많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상권 파악을 하고 나니 어떤 점포를 차려야 할지 대충 그림이 그려지더군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깔끔한 인테리어와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인다면 충분히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거란 판단이 섰습니다.” 그는 일대에 자리 잡고 있던 맥줏집, 소줏집과 달리 ‘사케’를 전면에 내세워 젊은 직장인들을 공략하기로 했다. 음식 메뉴는 수제어묵, 한우소고기버섯철판, 유린기 등 식사와 안주를 겸할 수 있는 것으로 했다. 퇴근길 직장인들이 식사와 술을 한자리에서 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번거로운 걸 싫어하는 젊은 고객들에게 적중했을 뿐 아니라 박 사장에게도 더 많은 수익을 내게 해준 일석이조 전략이었다. 음식은 가맹본사에서 80% 이상 가공된 상태로 공급됐기 때문에 점포에는 주방 담당 1명과 홀 담당 1명 등 총 2명의 직원만 있으면 됐다. 박 사장은 개업 이후 지금까지 홀 관리는 자신이 맡고 주방에만 직원 한 명을 고용해 인건비를 최소화하고 있다. 그는 “주방 크기를 줄이니 점포 공간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었다”며 “덕분에 작은 매장이지만 좌석 수는 40개 남짓 된다”고 귀띔했다.○ ‘어서 오세요’가 아닌 ‘오셨어요’ 박 사장은 창업 전 10년 동안 백화점 의류매장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그때 몸으로 익힌 고객 응대법은 매장에 단골손님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처음 온 손님에게는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하지만 두 번째 온 손님에게는 ‘오셨어요’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죠. 오랜만에 온 손님에게는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셨죠’ 하고 안부를 물어요. 그만큼 고객을 기억하고 있고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는 거죠.” 그뿐만 아니다. 그는 손님의 얼굴을 기억하는 것은 물론이고 옷차림까지 신경 써 조언해 주는 ‘센스’를 발휘했다. “패션 쪽 일을 해 본 만큼 손님들의 넥타이 색깔이나 양복 스타일 등에 대해 말을 건네며 친근한 분위기를 살렸어요. 프로야구같이 스포츠 중계가 있는 날은 손님이 응원하는 팀을 기억해 뒀다가 해당 팀의 경기를 틀어드리기도 하고요.” 박 사장은 소주나 맥주에 비해 양이 많은 사케의 특징을 고려해 손님들이 남긴 술을 보관해 두는 서비스까지 제공했다. 양주 바에서나 이뤄지는 서비스를 사케 주점에 접목한 것이다. 그는 “사케는 개봉한 후에도 한 달 정도까지는 보관이 가능하다”며 “보관 기간이 다 돼 가는 경우에는 미리 연락을 드리는데, 이런 배려 덕분에 다시 온다는 손님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가 일명 ‘사랑방 마케팅’이라고 부르는 이 같은 고객 밀착형 서비스는 손님과의 접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작은 점포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요즘은 친근한 손님들이 더 많아져서 ‘그때 마셨던 사케로 주세요’ 하고 주문하거나 ‘잘 먹고 갑니다’라고 인사하는 고객들이 많아요. 이 말을 들을 때 가장 기분이 좋죠.” 박 사장은 “처음엔 점포가 작아서 잘될까 하는 걱정도 했지만 작은 점포의 장점을 잘 살린 덕분에 이제는 대형 점포가 부럽지 않다”며 웃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전문가 조언미니점포 업종 선택, 독창성 갖춘 아이템으로최근 경기가 살아나면서 창업시장도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성공을 예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때에는 거액의 투자금을 필요로 하는 대형점포 창업 대신 점포 임차비 등 창업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소형점포 창업이 관심을 받는다. 작은 점포는 초기 투자비용이 적어 실패 시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데다 감가상각이나 투자비 회수 측면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단, 소형 점포로 창업할 때에는 몇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는 업종을 잘 골라야 한다. 대중성이 있으면서도 대형 점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독창성을 갖춘 아이템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의 소비 트렌드에 잘 맞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도입기나 성장기 초기의 아이템이라면 경쟁자가 나타나기 전에 미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여기서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트렌드는 유행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유행은 반짝 붐을 일으키고 사라지지만, 트렌드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소비 패턴에 영향을 미친다. 참살이(웰빙)가 유행이 아닌 트렌드인 것이 한 예다. 소형 점포 창업 시 유념해야 할 둘째는 창업자의 분수에 맞는 사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트렌드에 맞는 차별화된 업종이라도 자신의 자금력을 벗어나는 투자가 필요한 아이템이라면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자기자본 비율이 최소 70% 이상은 돼야 한다. 대출 등 차입금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장사가 조금만 안 돼도 위기가 닥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점포 가동률을 꼭 따져봐야 한다. 작은 점포일수록 점포 가동률이 높아야 성공할 수 있다. 점포가 작으면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손님 수가 제한적인 만큼, 높은 매출을 올리려면 비는 시간 없이 계속해서 손님이 들어와야 한다. 외식업의 경우 처음부터 테이블 회전율이 높은 메뉴를 고르거나 테이크아웃 배달 등으로 판매 방식을 다양화하고, 상권 특성에 맞춰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등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박상원 사장의 점포는 직장인이 주 고객층인 상권에 위치한 만큼 주중과 주말의 매출 편차가 크다. 주중 매출이 높아 경영에 큰 문제가 없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이럴 땐 점포 주변의 주택가 가족 수요를 흡수할 방안을 찾아보길 권한다. 주 5일 근무제의 보편화로 주말을 집 근처에서 가족들과 보내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에 가족들이 찾고 싶어 하는 점포를 만든다면 주말 매출을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주말엔 평소보다 점포의 조명을 밝게 해 편한 분위기를 만든다든지, ‘가족 세트메뉴’를 만들어 현수막이나 전단지로 홍보하면 좋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 201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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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안에서 패스트푸드 시켜 먹는다

    앞으로는 우리나라 주유소에도 미국과 같은 ‘드라이브인(Drive In)’ 방식의 패스트푸드점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드라이브인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차창을 통해 음식을 주문한 뒤 이를 바로 받아갈 수 있는 매장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자동차를 탄 상태에서 음식을 구입할 수 없게 한 소방방재청의 주유소 관련 업무지침 때문에 이 같은 방식의 매장 도입이 불가능했지만 다음 달부터 이 규제는 사라질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민관합동규제개혁추진단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총 72건의 기업현장 규제에 대해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선안에는 △자연보전권역 안에 지어진 기존 공장이나 연수원의 증설 규제를 완화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기업들의 재무제표 이중 작성 부담 경감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발전·동력 시설에 대한 세제 지원 등의 안이 포함됐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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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에도 드라이브인 맥도날드 생긴다

    앞으로는 우리나라 주유소에도 미국과 같은 '드라이브 인(Drive In)' 방식의 패스트푸드점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드라이브 인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차창을 통해 음식을 주문한 뒤 이를 바로 받아갈 수 있는 매장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자동차를 탄 상태에서 음식을 구입할 수 없게 한 소방방재청의 주유소 관련 업무지침 때문에 이 같은 방식의 매장 도입이 불가능했지만 다음달부터 이 규제는 사라질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민관합동규제개혁추진단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총 72건의 기업현장 규제에 대해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선안에는 △자연보전권역 안에 지어진 기존 공장이나 연수원의 증설 규제를 완화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기업들의 재무제표 이중 작성 부담 경감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발전·동력 시설에 대한 세제 지원 등의 안이 포함됐다. 규제개혁추진단 측은 "앞으로도 지역, 규모, 업종별 기업현장애로를 다양하게 수집하고, 마련된 개선안이 현장에서 제대로 구현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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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 中노선 증편-좌석 고급화 박차

    韓∼中 최다도시-최다노선김포∼베이징 신규 취항인천∼황산 정기편 전환일등석 같은 비즈니스석침대형 시트-개인 테이블에좌석간 간격 38cm 늘려아시아나항공이 본격적으로 중국전략 강화에 나선다. 올해 하반기(7∼12월) 한중 간 신규 노선 취항을 추진하는 것을 시작으로 고급형 비행기도 중국 노선에 우선적으로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일 “한중 간 고객 수요 급증에 따라 10월 김포∼베이징노선을 신규 취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부정기편으로 운영 중인 인천∼황산 노선도 10월 중순쯤 정기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한중 노선 수송률 1위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총 186만 명의 고객을 한중 노선으로 실어 날랐다. 회사 측은 “올해는 이보다 30% 가까이 많은 232만여 명이 한중 노선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경기회복 및 원화강세, 상하이엑스포 등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중국 19개 도시에 28개 정기노선을 운영 중이다. 이는 한중 간 최다 도시, 최다 노선으로 거의 중국 전역이 한국과 연결된다.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중국 및 일본의 항공사들과 통합상품 운영에도 나섰다. 중국의 ‘중국국제항공’과 ‘상하이항공’ 및 일본의 ‘전일본항공’ 등과 손잡고 만든 이 상품은 한중일 3국을 오가는 고객들이 4개 항공사의 모든 노선 스케줄 중 가장 편한 일정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게 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 상품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비즈니스고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며 “3국 간 교류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한중을 오가는 고급 수요층 고객이 날로 늘어남에 따라 이들 노선의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을 고급스럽게 업그레이드하는 데도 투자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이달 7일부터 인천∼베이징 노선에 투입한 B777 항공기에는 새로운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이 장착됐다. 종전보다 좌석 간 간격을 38cm가량 늘리고 통상 일등석에만 적용되는 침대형 풀플랫 시트와 개인 테이블을 접목한 좌석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는 한중 간 비즈니스고객 유치 강화를 위한 회사의 중장기 전략이 반영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형 항공기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주요 노선에 우선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0-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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